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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입자‘증액 거부’버티면 소송 통해 구제…‘수용’명시 땐 가격 왜곡

    세입자‘증액 거부’버티면 소송 통해 구제…‘수용’명시 땐 가격 왜곡

    집주인 ‘임대료 5% 증액’ 세입자 동의 필요양자 합리적 선에서 증액 규모 합의해야국토부 “감정 상하면 세입자가 더 피곤해”종부세 인상·다주택자 양도세 강화 확정 주택 임대차 계약 갱신 때 임대료 인상폭을 최대 5%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가 지난달 말부터 시행 중이지만 집주인이 5% 이내로 올릴 때도 세입자 동의를 받아야 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세입자가 임대료를 한 푼도 올릴 수 없다고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매우 극단적인 가정이라며 집주인과 세입자가 합리적인 선에서 임대료를 타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팩트체크 형식으로 정리했다. -집주인은 5% 이내라면 마음대로 임대료를 증액할 수 있나. “세입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 25일 국토부의 주택임대차보호법 해설서를 보면 ‘세입자는 집주인의 임대료 증액 청구에 반드시 응해야 하는 건 아니고, 꼭 5%를 증액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전월세상한제의 법적 근거인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도 ‘증액 청구는 약정한 차임(임대료)이나 보증금의 20분의1(5%)의 금액을 초과하지 못한다’(제7조)고만 돼 있을 뿐 세입자가 5% 이내의 증액 청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세입자가 이를 악용해 임대료를 한 푼도 올릴 수 없다고 버틸 가능성은. “국토부 관계자는 ‘이 법의 취지는 집주인에게 임대료나 보증금의 5%를 증액해 세입자에게 청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준 것’이라며 ‘증액 규모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합의해 정하는 게 당연한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입자가 끝까지 버티며 임대료나 보증금 증액에 일절 동의하지 않는 경우는 실상에선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집주인과 감정이 상하면 오히려 세입자가 못이나 벽지 손상 등 온갖 트집거리가 잡혀 더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상가 임대차 사례를 제시했다. 상가의 경우 세입자가 10년간 계약갱신을 청구할 수 있으며, 새 임대료는 건물주와 세입자가 협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가 임대료 증액을 끝까지 거부해 분쟁이 붙었던 사례는 거의 없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집주인의 임대료 인상 요구가 타당한 데도 세입자가 무작정 동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려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면 세입자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나 소송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임차주택에 대한 조세와 공과금, 그 밖의 부담 증감이나 경제 사정 변동 등을 이유로 대면 된다.” -세입자가 집주인이 요구한 5% 이내 증액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법에 명시했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 집주인은 시장 상황 등에 상관없이 무조건 상한인 5% 인상을 요구할 것이고 이는 가격이 왜곡되는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대책 입법 조치는.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종합부동산세율을 최고 6%로 인상하고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양도세율을 최고 72%까지 인상하는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세법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을 다음달 3일까지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페이스북, 프랑스에 체납한 법인세(디지털세) 1억 유로 내기로

    페이스북, 프랑스에 체납한 법인세(디지털세) 1억 유로 내기로

    페이스북이 프랑스 정부와의 협상 끝에 지난 10년간 체납한 법인소득세 1억 600만 유로(약 1484억원)를 내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프랑스 법인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납세 의무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우리가 영업하는 모든 시장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전 세계 세무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체납한 법인세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법인소득세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846만 유로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프랑스 세무당국으로부터 지난 10년간의 영업활동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아왔다. 페이스북 측은 프랑스와 협상 끝에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납부할 법인소득세의 총액을 체납가산금까지 포함해 1억 600만 유로에 합의했다. 이어 2018년 이후 프랑스 상주하는 팀이 유치하는 온라인 광고에서 발생하는 수입은 프랑스 세무당국에 신고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유럽 각국에서 이윤을 창출하면서도 세율이 가장 낮은 아일랜드 등에 법인을 등록해 조세를 우회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프랑스는 지난해 7월 일명 ‘디지털세’의 도입 논의를 주도해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제도화했다. 프랑스의 디지털세는 글로벌 IT 대기업이 프랑스에서 벌어들인 연매출의 3%를 과세한다. 특히 미국의 ‘IT 공룡’들이 주요 표적이라는 점에서 ‘가파(GAFA)세’라고도 불린다. GAFA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에 미국은 프랑스가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자국 IT 대기업을 차별한다면서 24억 달러(2조 8466억원) 규모의 프랑스제품에 최고 100%의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진통 끝에 지난 1월 관세부과를 유예하고 OECD를 통해 디지털세의 과세원칙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일단 갈등을 봉합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00년 의약분업, 2014년 원격의료 이어 역대 3번째 의사파업

    2000년 의약분업, 2014년 원격의료 이어 역대 3번째 의사파업

    2000년 의약분업, 2014년 원격의료를 두고 벌어졌던 의료계 총파업 이후 역대 세 번째 의료계 총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의료계는 2000년 의약분업 시행을 두고 처음 총파업에 돌입했다. 의약분업은 진료·처방·조제·투약의 역할이 혼재된 의사와 약사의 역할을 진료·처방은 의사가, 조제·투약은 약사가 하는 것으로 전문화하는 방안으로 2000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당시 의료계는 임의조제와 대체조제가 원천 봉쇄되도록 약사법을 개정하고 의료보험 재정을 확충할 것을 요구하며 2월부터 10월까지 다섯 차례 파업을 벌였다. 의대생들도 집단 자퇴로 의료계 파업에 동참했다. 2000년 의약분업 의료계 파업은 장기간 파업으로 의료 공백이 심각했으며, 환자들의 불편도 컸다. 두 번째 총파업은 2014년 원격의료 시범사업 확대를 앞두고 일어났다. 당시 의료계는 “원격의료가 오진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병원만 수혜를 입고, 소형 의료 기관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참여율이 저조해 의료공백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번 의료계 총파업은 역대 세 번째 파업이다. 이번 파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가 원인이 됐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의대 정원을 2022년부터 최대 400명을 늘려 10년간 4000명의 의사를 추가 양성하고, 공공의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단순히 의사 숫자를 늘리는 것으로 의료 서비스 불균형을 해결할 수 없으며 정부가 의료계와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의료계는 지난 14일 1차 총파업을 실시한 이후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2차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강력한 태풍 ‘바비’ 북상, 위기경보 ‘주의’로 격상…중대본 가동(종합)

    강력한 태풍 ‘바비’ 북상, 위기경보 ‘주의’로 격상…중대본 가동(종합)

    행안부 주재 관계부처·지자체 긴급대책회의진영 “집중호우로 지반 약해 강풍 피해 우려”한반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가운데 정부가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본격 가동하고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제주는 25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으로 들어간다. 태풍은 제주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26일 제주 서쪽을 지나 서해상으로 이동한 뒤 27일 황해도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26일 오후,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27일 오전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5일 밤 제주도부터 시작해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다. 행안부, 중대본 1단계 가동“강풍에 낙하물·정전 대비해야” 행정안전부는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이날 오후 2시 진영 행안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상향하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태풍 북상에 따른 예상 진로, 영향 범위 등을 공유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특히 강풍에 대비해 수산·항만시설 안전관리와 낙하물 관리를 강화하고 정전대비 긴급복구반을 구성·운영하는 등 피해 예방 조치와 긴급복구 지원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또 지난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점검하고, 이재민 주거·대피시설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도 주문했다. 정부는 태풍 상황에 따라 중대본 비상근무를 단계적으로 상향 발령하고 지자체 현장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 상황관리관을 파견할 예정이다. 진영 장관은 “앞선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졌고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면서 “관할 지역과 소관 시설 위험요소에 대한 선제 점검과 예방 조치를 철저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초강력까진 발달 않겠지만 피해 우려” 태풍 바비는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시속 13㎞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 h㎩, 강풍반경은 280㎞다. 현재 태풍의 크기는 이날 오후 3시쯤 중형으로 발달했다. 강도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에서 오후 3시 ‘강’으로 세졌고, 26일 오전 3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27일 오전 3시 다시 ‘강’이 될 전망이다. 강도가 ‘매우 강’일 때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지난 5월 태풍 특보를 개선해 ‘초강력’ 등급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태풍 강도 등급은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운영된다. 초강력 등급은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시속 194㎞(초속 54m)에 달하는 태풍이다. 그러나 기상청은 바비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발생 지점과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사이에 간격이 짧고 남쪽 해상을 경유해 북쪽 해상으로 진출할 때 급격히 낮아지는 수온과 만나 매우 강한 상태가 유지되다가 점차 약화할 것”이라면서 “초강력 태풍까지 발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양쯔강에서 제주 남쪽 동중국해로 방류된 고온 저염수와 해양저층수와의 혼합이 약해 태풍이 지날 때 고온의 해수면의 영향을 계속 받아 강도가 더 세질 수 있으나 서해상으로 진입했을 때 이동속도에 따라 서해 저층 차가운 물의 효과가 더해지면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26~27일 제주~서해안 ‘초강풍’ 예보순간최대풍속 시속 216㎞ “외출 자제” “모든 재난가능 풍속, 폭풍해일 침수피해 대비” 태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와 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예정이다.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의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180∼216㎞(초속 5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126㎞(초속 35m)로 예상됐다. 우 예보분석관은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붕괴하거나 부서질 수 있다”면서 “특히 초속 50m 이상이면 가장 상위에 속하는 개념이라서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풍속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야외 접촉물을 단단히 고정해서 바람에 날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상에서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상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해안지역에서는 폭풍해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내일 폭염…제주는 비, 밤부터 강한 바람“비닐하우스·양식장·선박 피해 유의” 기상청은 태풍이 영향권에 들어가는 25일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등 매우 더울 것으로 전망이다. 제주는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80㎜(많은 곳 제주도산지 120㎜ 이상), 남해안·서해5도 5∼40㎜다.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내륙, 전남 북부 내륙, 경상 서부 내륙에도 10∼50㎜의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21∼26도, 낮 최고 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밤부터 제주에는 초속 10∼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예정이다. 기상청은 비닐하우스나 양식장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해 앞바다와 서해 남부 먼바다에도 바람이 초속 14∼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8호 태풍 바비, 제주는 영향권…이동경로 27일 한반도 관통(종합)

    8호 태풍 바비, 제주는 영향권…이동경로 27일 한반도 관통(종합)

    27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북상에 제주는 이미 간접 영향권에 들어갔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제주는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만들어지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오전에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비가 시작돼 오후쯤에는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 비는 2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5일 밤부터 제주도는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5일까지 30∼80㎜로 산지 등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9m로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9㎞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 서해 중부 해상까지 북상하겠고 27일 오후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분석됐다. 바비가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26일 오후,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27일 오전으로 예상됐다.현재 태풍의 크기는 소형이나 24일 오후 3시쯤 중형으로 발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도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에서 오후 3시 ‘강’으로 세지고, 26일 오전 3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27일 오전 3시 다시 ‘강’이 될 전망이다. 강도가 ‘매우 강’일 때 최대풍속은 시속 162km(초속 45m)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지난 5월 태풍 특보를 개선해 ‘초강력’ 등급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태풍 강도 등급은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운영된다. 초강력 등급은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시속 194㎞(초속 54m)에 달하는 태풍이다. 바비는 현재 이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 양쯔강에서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로 방류된 고온 저염수와 해양저층수와의 혼합이 약해 태풍이 지날 때 고온의 해수면의 영향을 계속 받아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 이 경우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크진 않으나 바비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수도 있다. 다만 서해상으로 진입 시 이동속도에 따라 서해 저층 차가운 물의 효과가 더해져 반대로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제주 해상에는 이날부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바람이 초속 12∼26m로 차차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2∼7m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 앞바다에도 물결이 2∼4m로 높게 일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내일(25일) 밤 제주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 태풍 중 바비와 가장 유사한 태풍으로는 지난해 제13호 태풍 ‘링링’이 있다.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한 링링은 2019년 9월 6∼8일 우리나라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으며 7일 0시 기준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시속 154.8㎞, 강풍반경 390㎞의 강한 태풍이었다. 최대 누적 강수량은 제주도 윗세오름 419.0㎜, 최대순간풍속은 흑산도 초속 54.4m에 달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당시 링링으로 인해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또 15개 시·도 시·군·구 125곳에서 334억원 규모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통일수첩] 싱하이밍 광폭 행보, 전랑(戰狼)외교인가 공공외교인가

    [박기석의 외교통일수첩] 싱하이밍 광폭 행보, 전랑(戰狼)외교인가 공공외교인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1월 부임 후 약 7개월간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두루 만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를 적극 홍보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시기에 부임한 그가 한국에서 우군을 늘리고자 공공 외교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싱 대사는 지난 19일 서울 연희동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 한중 수교 28주년을 닷새 앞두고 양국 외교 관계를 수립한 노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은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을 논의하고자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 21~22일 한국을 찾기 앞서 이뤄진 싱 대사의 방문은 한중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례적인 점은 대사관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싱 대사의 노 전 대통령 방문을 알린 것에 더해 한국 매체의 관련 보도를 인용하며 재홍보를 했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21일 중앙일보가 방문 사실을 독점 보도했으며 이후 “한국의 다른 주요 언론 매체들도 인용기사를 잇따라 냈으며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부임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적극적인 공공 외교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고 중국발 입국 금지 요구 등이 쏟아지자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설명했다. 싱 대사의 강점은 유창한 한국어다. 전임 추궈홍 대사는 일본통으로 한국 근무 경험이 없었던 반면, 싱 대사는 한국에서도 세 차례에 걸쳐 10년간 근무한 한반도통이다. 싱 대사는 2월 4일 브리핑은 물론, 사흘 후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주목을 받았다. 싱 대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경제블록과 미국이 비판하는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해서도 자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미국이 중국을 세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에 한국의 참여를 기대한다는 신호를 보내자 싱 대사는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만나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강조하며 견제했다. 대사관도 페이스북에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 파룬공, 인권 문제에 대한 서구의 비판에 ‘낭설과 사실 진상’이라는 카드 뉴스를 올리며 자국 입장을 홍보하고 있다. 싱 대사와 대사관의 공공 외교에 대해 중국 ‘전랑 외교’의 일환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중국이 과거 덩샤오핑 시대의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 노선에 따라 조용하고 신중한 외교를 폈다면, 시진핑 시대에 들어와 성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국익 수호를 위한 공세적인 외교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제무대에서 자국 정부의 입장을 강경한 어조와 행보로 관철시키려는 중국 외교관을 전랑(늑대 전사)에 빗대 왔다. 전랑 외교는 과도한 국수주의로 역풍을 맞는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루샤예 주프랑스 중국대사가 지난 4월 프랑스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자 대사관 홈페이지에 ‘프랑스가 나이 든 사람을 집에서 죽게 만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프랑스 정부는 그를 즉각 초치해 항의했다. 다만 싱 대사의 대(對)한국 공공 외교는 전랑 외교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당시 중국이 공세적으로 나와 오히려 한국 내 반감만 샀다는 교훈을 얻고 이번에는 한국의 호감과 지지를 확보하고자 부드러운 외교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중국이 서구 국가에 대해선 전랑 외교를 하지만, 한국에서는 ‘마음 사로잡기’ 외교를 하고 있다”며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 한국은 미국에는 물론 중국에도 전략적으로 필요한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 대사가 한국어도 능통하고 한국 외교 경험도 많아 적극적으로 공공 외교를 펼 역량이 있기에 서구 국가들에 대한 외교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고서 건보재정 24조 덜 줬는데… 또 건보료 올린다고?

    국고서 건보재정 24조 덜 줬는데… 또 건보료 올린다고?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서비스 공급자, 정부 대표 등이 참여하는 건강보험정책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가 오는 27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도 건강보험료를 올해보다 얼마나 더 올릴지 결정할 예정이다. 건보료 논의에서는 해마다 국민 건강을 위한 적절한 재정 확보가 필요하다는 견해와 가입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견해가 맞붙는다. 거기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확진자 치료와 진단검사 등에 더 많은 건보 재정이 필요해진 가운데 가입자인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일단 지난해 건정심에서 결정한 올해 건보료 인상률과 동일한 3.2% 인상을 추진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문재인 케어’를 시작하면서 2023년까지 건보료 인상률을 지난 10년간 평균인 3.2%보다 높지 않게 관리하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올해 건강보험료율은 6.67%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3.2% 인상은 (건강보험) 제도 지속을 위한 최소 인상 수준”이라며 “인상되지 않으면 내년에 몇 조원 단위의 적자가 발생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코로나 진단검사·치료비 등 건강보험서 부담 코로나19 사태는 건강보험 제도가 국민 건강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토대가 되는지 극명하게 보여 줬다. 코로나19 진단검사와 확진자 치료비, 생활치료센터 비용 등을 건강보험이 부담하면서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반년 동안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에 들어간 비용만 모두 1150억원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건보 적자는 상당히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건보료 수입은 14조 7878억원인 반면 지출은 18조 1985억원으로 적자가 943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 적자가 394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건보료 징수율이 감소했고,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검사·치료비를 조기 지급하거나 선지급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 건보 적자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또 2~3월에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건보료를 경감해 주고 일자리안정자금 지원의 일환으로 건보료를 깎아 준 것도 적자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건보료 경감 조치에는 공통점이 있다. 결정은 정부가 한다. 정부는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라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담은 건보공단 몫이다. 사실 건보 적자가 늘어난 뒤 건보공단을 기다리는 것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재정건전성 항목 감점을 받는 것뿐이라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냉정히 말해 박근혜 정부가 ‘보육·유아교육 완전 국가 책임’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뒤 재원 부담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겼던 것과 다를 게 없는 양상이다. 건강보험 제도에서 국가가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는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정부가 ‘건강보험재정 중 20%를 국고로 지원한다’고 돼 있는 국민건강보험법과 국민건강증진법 규정을 10년 넘게 ‘상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해마다 건보료 예상 수입액의 14%,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매년 건보료 예상 수입액의 6%를 건보공단에 지원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법정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액수만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3.3%만 지원했을 뿐이다. 그런 식으로 정부가 2007년 이후 덜 지원한 액수가 무려 24조 5347억원이나 된다. ‘문재인 케어’를 비롯해 건강보험 강화를 천명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고지원금 비중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보다 오히려 더 줄었다. 국고지원금 비율 추이를 보면 2009년 18.0%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15% 안팎을 유지했다. 2016년에도 15.0%였다. 그 런데 2017년 13.6%로 감소하더니 2018년에는 13.2%까지 떨어졌다.●기재부, 가입자·보수월액 미반영… 계산 착오 1조 육박 왜 이런 일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이유는 기획재정부의 ‘수학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2019년도 결산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기재부는 2018년 이전에는 건보료 예상 수입액을 해마다 잘못 계산했다. 건보료 수입 추계 과정에서 가입자 수와 보수월액 증가율을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예상 수입액과 실제 보험료 수입에 해마다 많게는 3조원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그나마 2018년 이후부터는 가입자 수, 보수월액 증가율을 반영해 계산 착오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1조원 가까운 계산 착오를 일으키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국민건강보험법 조항이 불명확하다는 것도 빌미가 됐다. 국민건강보험법 제108조 제1항은 “국가는 매년 예산의 범위에서 해당 연도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00분의14에 상당하는 금액을 국고에서 공단에 지원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보험료 예상 수입액’은 계산을 잘못해도 제어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기재부는 2018년부터는 보험료 예상 수입액은 제대로 산정하기 시작했다. 대신 ‘상당하는 금액’을 임의로 설정하기 시작했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는 “정부는 국민건강보험법 제108조에 건강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4%’가 아닌 ‘14%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원하도록 명시돼 있으며 국가재정 여건 및 재정투입 우선순위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지원액을 조정해 정부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지원 방식은 건강보험 재정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처럼 사회보험 방식을 채택하는 외국과 비교해 보면 정부 지원 문제의 심각성이 더 잘 드러난다. 한국처럼 단일 보험 형태로 운영하는 대만은 재원을 보험료, 추가보험료, 정부분담금으로 충당한다. 대만은 2013년부터 임대소득이나 배당수익, 이자수익 등에 부과하는 추가보험료를 신설하는 제2세대 건강보험 개혁을 통해 재정수입을 늘리는 한편 정부가 보험료 수입의 최소 36% 이상을 정부지원금으로 분담하도록 법에 못박아 국가 책임을 강화했다. 프랑스는 일반회계 국고 지원은 줄이되 사회보장분담금(CSG) 세율을 인상하고 사회보장목적세(ITAF)를 확대해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덕분에 1997년 18.3%였던 보험료율이 2018년에는 13.0%로 줄었다. 일본 역시 중앙정부 지원 비율을 꾸준히 27%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거기다 지자체 기금 지원을 더하면 공공재원 비중이 47% 수준까지 올라간다. ●실제 수입액과 예상 수입액의 차액 정산 개정안 발의도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조달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에서도 다양한 대안이 나왔다. 가령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현행 규정에 더해 실제 수입액과 예상 수입액이 달라서 발생하는 차액을 다음해에 정산해 주도록 하는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규정을 명확히 하고 정부 지원율을 상향(윤일규 전 민주당 의원)하거나 한시 규정을 삭제(윤소하 전 정의당 의원)하는 개정안도 나왔다. 공공의료 강화를 주장하는 민간 전문가들은 법 개정과 함께 문재인 정부가 명확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이 구성한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가 지난해 8월 건보료 결정 당시 성명서에서 “2007년 이후 미지급한 건강보험 국고지원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건강보험 재정 20%에 대한 국가 책임을 준수하라”고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읍소한 정 총리 “대구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어…전공의 돌아와 달라”(종합)

    읍소한 정 총리 “대구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어…전공의 돌아와 달라”(종합)

    전공의 전체 3분의 1수준 참여정 총리 “전공의협의회 결단 내려달라”일일 신규 확진자 400명 육박 심각부산·광주 전공의 90% 수준 휴업모든 전공의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파업에 참여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지금의 확산세를 저지하지 못하면 대구·경북에서의 경험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닥쳐올 수 있다”며 “환자 곁으로 돌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하루 만에 400명에 육박한 신규 환자가 나오는 등 전국적으로 급증하는 상황과 관련, “의사로서의 직업정신과 소명의식을 발휘해 환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면서 “지금이라도 전공의협의회가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모든 전공의가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한 상황을 두고 “현장에서의 의료 혼란이 본격화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의사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 주시기를 다시 요청드린다”고 거듭 말했다.전공의 이어 전임의·봉직의도 파업 동참 이날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모든 연차의 전공의들이 업무에서 손을 뗐다.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무기한’ 파업이어서 대형병원의 의료공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26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의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는 전공의뿐만 아니라 전임의, 봉직의 등도 가세할 전망이어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재확산하는 속에 의료대란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크다. 의료계에 따르면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일 3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했다. 응급의학과는 병원에 따라 상황은 다르지만 이미 21일부터 모든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이로써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모든 전공의가 병원 밖으로 나와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전공의의 업무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임의, 봉직의, 개원의 등 의사 전 직역이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의료시스템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대한전임의협의회는 24일부터 차례로 단체행동을 시작해 26일에는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 전임의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병원에서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 펠로 등을 말한다.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의 업무 공백을 메꿨던 인력이어서 전임의들마저 파업에 참여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봉직의들의 투쟁 대열 참여를 공식화했다. 봉직의는 의료기관에 고용된 의사를 일컫는 말로, 의사 직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23일 모든 연차의 무기한 파업 돌입에 맞춰 전국 수련병원 곳곳에서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벌였다.서울대병원 전공의 80% 의사 가운 벗어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일 3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서 손을 뗐다. 이날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본관 앞에서는 김중엽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의 담화문 낭독에 이어 약 50여명의 전공의가 의사 가운을 벗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는 약 500여명으로, 이번 파업에 약 80%가량 참여한다. 응급, 중환자, 분만, 투석 등 필수 의료 업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업무는 제외된다. 전공의들은 담화문에서 “저희는 의료 정책의 결정 과정에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며 10년간 의무 복무를 조건으로 한 의대 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을 막무가내로 얘기하지만 정말 의사 수가 부족하느냐”고 반문했다.부산 전공의 87% 파업 참여 부산백병원 등 의료공백 현실화 부산 지역 전공의들도 부산대학교 병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대동병원, 해운대백병원 등지에서 성명서를 낭독한 후 가운을 벗고 단체 행동을 개시했다. 부산 지역 병원에서 수련 전공의 가운데 90%에 가까운 인원이 파업에 참여, 병원 선별진료소 운영 차질이 현실화했다. 부산 개금동 부산백병원은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틀째 응급실이 폐쇄돼 부산 지역 응급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21개 수련의 전문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는 총 913명으로 이 중 789명(87%)이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검사는 각 구군 보건소를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 지역 전공의 90% 무기 휴업 동참 광주 지역 전공의 90%도 무기한 휴업에 동참했다. 광주시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역 전공의 529명 중 480여 명이 무기한 업무 중단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 22일 3년 차, 이날 1·2년 차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대부분의 전공의가 업무에서 빠졌다. 이들 전공의가 소속된 대형병원들은 교수, 전임의들이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전 병원 1동 현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의사 가운을 벗어 수거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모든 과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동참했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전국 전공의 10명 중 3명 가량인 1000명가량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해 집단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전공의 수련기관 244곳을 대상으로 파업 현황을 파악한 결과 101곳이 응답했고, 소속 전공의 2996명 중 932명이 파업에 나서 참여율은 31.1%로 집계됐다.정 총리 “방역에 집중해야할 시기, 당분간 외출 자제·방역수칙 지켜달라” 한편 정 총리는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에 확대돼 시행되는 만큼 국민께서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시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제는 다시 방역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돼야 경제와 일상도 회복될 수 있다”면서 “당장은 불편하시겠지만 본인과 가족, 공동체 안전을 위해 조금만 인내하고 방역당국에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응급환자 어쩌나…전공의 파업으로 세브란스 응급실 인력 철수

    응급환자 어쩌나…전공의 파업으로 세브란스 응급실 인력 철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서울 주요 대학병원 일부 진료과에서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내과에서는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는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를 내렸다. 세브란스병원 내과 전공의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인력까지 남기지 않고 철수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종양내과와 소화기내과 등이 포함된 내과의 경우, 암 환자가 입원한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도 다수를 차지한다. 내과 전공의들이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현재 임상강사와 교수 등이 기존에 맡던 진료와 수술 외에 응급실, 중환자실 근무에도 투입된 상태다. 현재 대부분 상급 종합병원은 전공의 파업에 따라 신규 환자 입원과 외래 진료 예약을 줄이고, 급하지 않은 수술은 일정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응급과 중환자, 분만 등 필수 의료 업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업무는 파업에서 제외했다.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 22일 3년 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 차와 2년 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했다. 전공의들 파업에 이어 의협은 26일부터 사흘간 전국 의사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전날 복지부는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할 때까지 의대 증원 정책을 보류하고 향후 의료계와 논의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서는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단체행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22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총 4000명으로 늘리고, 이 중 3000명을 지역 의료 인력으로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가운 벗은 전공의들…“정부, 자존심 내려놓고 다시 논의하자”

    가운 벗은 전공의들…“정부, 자존심 내려놓고 다시 논의하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23일 무기한 파업 돌입에 맞춰 전국 수련병원 곳곳에서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일 3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서 손을 뗐다. 이날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본관 앞에서는 김중엽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의 담화문 낭독에 이어 50여명의 전공의가 의사 가운을 벗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 약 500명 가운데 파업에는 80%가량이 참여한다. 다만 응급과 중환자, 분만, 투석 등 필수 의료 업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업무는 제외된다. 전공의들은 담화문에서 “저희는 의료 정책의 결정 과정에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며 10년간 의무 복무를 조건으로 한 의대 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을 막무가내로 얘기하지만 정말 의사 수가 부족한 것 맞냐”고 반문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의료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정부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손을 내밀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전날 복지부는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할 때까지 의대 증원 정책을 보류하고 향후 의료계와 논의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서는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단체행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공의들의 파업에 이어 의협은 26일부터 사흘간 전국 의사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의대생들은 본과 4학년의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하고, 단체로 휴학계를 제출하는 동맹 휴학을 강행한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22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총 4000명으로 늘리고, 이 중 3000명을 지역 의료 인력으로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부 “의사 파업 중단”…현직 의사 “병상부터 확보하라”

    정부 “의사 파업 중단”…현직 의사 “병상부터 확보하라”

    “70년 뒤에야 OECD 평균 의사 숫자 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1일부터 시작된 전공의 파업 중단을 요청하며 공공의대 신설은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6일부터 의사협회(의협)의 2차 총파업이 시작되는 사태를 우려하며 의협이 철회를 주장하는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해 설명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매년 400명씩 10년간 총 4000명의 의대정원을 증원하는 것은 지역의사 부족, 특수·전문분야 의사 부족문제 해결을 위한 시급하면서도 절실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의사 인력 추세를 유지하면 경제협력기구(OECD) 평균인 인구 천명당 의사수를 3.5명까지 늘리기까지 약 70여년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는 인구 천명당 의사수는 2.4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라고 홍 부총리는 덧붙였다. 의사 정원 확대의 또 다른 이유로 서울·수도권과 지방간 의료 격차를 들며 서울은 인구 천명당 의사수가 3.1명이지만 충남 1.5명, 경북 1.4명 등으로 지역편차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현직 의사, 정부의 안일한 방역대책 지적 이어 뇌졸중·응급질환으로 위급상황 발생시 강원 영월권의 사망비율은 서울 동남권에 비해 2.4~2.5배가 더 된다는 예를 들었다. 또 공공의대 신설은 폐교된 서남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 남원에 있던 서남의대는 사학비리로 수준 미달의 파행 교육이 자행되면서 결국 2018년 폐교 수순을 밟았다.홍 부총리는 “공공의대 신설은 갑자기 진행된 것이 아니라 2017년 공공의료발전위, 2018년 당정협의 및 대국민 토론회의 등 의견수렴을 거친 사안”이라며 “공공의대 정원은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하는 것으로 정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수도권 음압 병상 85개, 일주일뒤 포화 전망 의사들이 반대하는 비대면 의료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졌고 기존 의료의 보완재로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직 의사인 이주혁 성형외과 전문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중한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서 의협의 파업은 어떤 형태로든 유예되거나 철회되는 것이 옳다”고 하면서도 “지금의 당국 태도는 8·15 광화문 집회와 전공의 파업을 방패화하여 (방역에) 안이하게 대처하는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의는 시급하게 병상을 확보하고,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사업주를 처벌하며, 공공의료기관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수도권 음압 중환자 병상은 85개에 불과해 지금처럼 하루 200~300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면 일주일을 못 넘기고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통합,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 25% 우선 추천

    통합,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 25% 우선 추천

    미래통합당이 ‘호남 품기’와 ‘서민 끌어안기’ 행보에 연일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비례대표 후보 25%를 호남 출신에 할당하는 방안을 내놨다. 김종인표 기본소득제는 20조원의 재원 소요를 가정한 상대빈곤 계층 소득 지원으로 구체화했다. 20일 통합당 국민통합특위 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호남 정당이 아닌, 친호남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과 호남 지역인사 비례대표 우선추천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2지역구 운동은 영남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현역의원들이 호남 41개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명예 의원’으로 위촉돼 지역문제 해결에 직접 나선다는 구상이다. 비례대표 우선추천제는 통합당이 당선권으로 보는 20번 이내에 25%를 호남 인사로 추천하는 것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내용이다. 정 의원은 “우선추천제를 통해 10년간 10~15명의 (호남) 현역의원이 탄생하면 동서 통합, 지역주의 극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공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많이 공감을 주었다”며 “앞으로 의원 한 분 한 분 동의를 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 산하 경제혁신위원회는 지난 두 달여 활동 결과를 처음 발표하는 ‘혁신아젠다 포럼’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었다. 위원장인 윤희숙 의원은 공교육 정상화, 빈곤제로 복지 등 방안을 이날 제시했다. 윤 의원은 “국세청이 면세점 위에서 돈을 걷어 면세점 이하에 일정 기준으로 돈을 나눠주는 시스템을 도입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장 수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데 저희는 상대적 빈곤 기준선을 중위소득 50%로 목표한다. 이 선 아래에 누구도 존재하지 않게 끌어올리면 우리나라에 빈곤한 사람은 한 명도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중위소득 50% 이하에 소득 지원을 하면 빈곤을 없앨 수 있다는 것으로, 지원 대상은 약 610만명, 328만 5000가구로 추산했다. 윤 의원은 “필요한 재원은 약 20조원이다. 중첩돼 있는 현금지원제도만 제대로 묶어낸다면 큰 추가부담 없이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공교육 정상화 방안으로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도입을 통한 기초학력 관리,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맞춤학습체제 도입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전날 광주 방문과 관련, “통합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첫걸음은 치열한 반성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때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서서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분당차여성병원 결혼 전 보관한 난자로 임신ㆍ출산 성공

    분당차여성병원 결혼 전 보관한 난자로 임신ㆍ출산 성공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은 부인암센터 이찬·산부인과 정상희·난임센터 신지은 교수로 구성된 다학제팀이 3년 전 냉동 보관한 난자를 해동해 임신, 출산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2015년 자궁내막증으로 우측 난소난관 절제 수술을 받은 A씨(30세)는 2년 후인 2017년 좌측에 8cm 크기의 자궁내막증을 진단 받았다. A씨는 “주치의였던 이찬 교수가 이전 수술로 한쪽 난소만 있는 상황에서 종양 크기가 커 남아있는 난소도 수술해야 할 수 있으니 결혼과 출산을 위해 난자를 냉동 보관할 것을 권했다”며 “당시 결혼과 임신에 대한 계획은 없었지만, 언젠가 아이는 꼭 낳고 싶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난자 보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7년 8월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에게 난자를 채취한 후 난자를 냉동 보관했다. 이후 좌측 난소 보존 치료를 진행해 오던 A씨는 2019년 결혼해 임신을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아 냉동 보관한 난자를 이용해 시험관 시술로 임신에 성공,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쌍둥이 두 딸을 출산했다. 정상희 교수는 “당시 20대 젊은 나이에 미혼이었던 A씨가 난자를 보관하지 않았더라면 난소기능 저하로 임신과 출산이 어려웠을 수 있다”며 “A씨와 같이 당장 임신계획이 없고 자녀 계획이 없는 미혼 여성이라도 반드시 출산 계획을 염두하고 가임력 보존을 위한 수술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난자 보관”이라고 말했다. 실제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분석결과에 따르면 항암 및 기타질환으로 난자를 보관한 여성은 2010년 3명에서 2018년 94명으로 31배 이상 증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지은 교수는 “최근 분당차여성병원에서 출산 전 여성 1000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출산을 위한 난자 보관를 보관하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난자 보관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며 “특히 출산 전 여성이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거나 자궁이나 난소 질환이 심한 경우라면 반드시 난자 보관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최근에는 난자 동결과 해동 기술력도 좋아져 냉동된 난자 해동 시 생존율이 90% 정도로 발전한 만큼 질환이 있는 여성은 물론 35세 전후의 여성이라면 반드시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차병원은 지난 2011년에는 백혈병으로 미리 난자를 보관해 10년간 동결한 여성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과기대 정년퇴임 교수, 10년간 1억원 모아 장학금 쾌척

    서울과기대 정년퇴임 교수, 10년간 1억원 모아 장학금 쾌척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이동훈)는 지난 18일 테크노큐브동 12층 총장실에서 ‘방혜자 교수 사랑의 발전기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방혜자 교수는 많은 학생이 학자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부할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급여에서 매달 100만원씩을 저축해 이날 퇴직 시점에 맞춰 1억원을 기부했다. 방 교수가 쾌척한 발전기금은 향후 10년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생활 안정 및 학업 독려를 위한 장학금으로 컴퓨터공학과 재학생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방 교수는 1985년 10월 서울과기대 교수로 임용돼 2020년 8월까지 약 34년 10개월간 강단에 올랐으며 오는 28일 정년퇴임식을 앞두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빌 게이츠 “코로나 내년 말 종식될 것…빈곤국 위해 백신 구매해야”

    빌 게이츠 “코로나 내년 말 종식될 것…빈곤국 위해 백신 구매해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사태로 수백만 명이 더 사망하고, 내년 말에야 비로소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는 2021년 말까지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대량 생산되고, 전 세계 인구 상당수가 접종을 통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특히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사망자 대부분이 바이러스 감염 자체보다는 취약해진 의료 시스템과 경제 등 간접적 원인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경고해온 게이츠는 전염병에 취약한 개발도상국 내 피해 복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대규모 경제 지원을 추진해왔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CDCP)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는 2만5000여명에 달한다. 상황이 심각한 인도의 경우 이날 기준 약 5만3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피해는 통계치를 훌쩍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연쇄반응으로 인한 간접사망이 전체 사망 원인의 9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빌 게이츠는 예견했다.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지면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면역이나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곧 말라리아나 에이즈 바이러스(HIV)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 또 농업 생산량 감소로 기아 문제가 확산하고, 교육 참여율이 낮아지며, 빈곤 퇴치를 위한 지난 10년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게이츠는 “부유한 국가들이 빈곤국을 위해 백신을 구매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러한 조치가 궁극적으로 빈곤국이 또 다른 코로나19 진원이 되는 것을 막고 대유행을 멈추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부유한 국가가 백신 생산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충당할만한 가격을 책정해 구매한다면 빈곤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백신을 유통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의 공중 보건 문제에 앞장서 온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책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시민의식의 중요성도 아울러 강조했다. 게이츠는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에 유행했던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와 타 질병 관련 백신이 부분적으로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전 인구의 30~60%가 항체를 형성하면 대유행을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밀턴과 최재서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밀턴과 최재서

    영문학 사상 최고의 시인 존 밀턴(1608~74)은 영국혁명이 발발하자 혁명의 최선봉에 섰다. 소년 시절부터 품었던 위대한 시인이 되려는 꿈을 접고, 기꺼이 동포의 자유를 위해 나선 것이다. 1649년 전제군주 찰스 1세 처형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글을 써서 이름을 알린 그는, 출중한 라틴어 실력을 바탕으로 크롬웰 혁명정부에서 10년간 외무장관직을 수행했다. 왕정 철폐를 주장한 투철한 공화주의자인 그는 혁명동지들의 잇단 배신으로 마음고생이 컸다. 36세부터 시력이 나빠져 44세에 두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되는데, 시력 상실의 주요 원인은 믿었던 혁명동지들의 배신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었다. 혁명은 결국 실패했다. 1660년 왕정복고와 더불어 밀턴은 한 차례 감옥살이를 했다가 풀려난 후 내부적 망명자 신세가 됐다. 궁핍한 나날이었고 왕실로부터 달콤한 전향 제안도 받았지만 곧은 절개를 굽히지 않았다. 앞 못 보는 시인이 ‘실낙원’을 쓴 것도 이 무렵이다. 고결한 삶이었다. 그는 잉글랜드 국민을 ‘두 눈을 정오의 햇살로 물들여 천상의 샘물로 씻어내는 독수리’에 비유하고, 혁명 대의를 배신한 자들을 ‘겁 많고 떼 지어 몰려다니는 새들’이라고 경멸했다. 그들은 독수리를 시기하며 ‘찍찍거리는 소리와 함께 날개를 푸드덕거린다.’(‘아레오파기티카’) 최재서(1908~64)는 경성제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조선의 수재’였다. 경성제대 재학 시절 최재서는 ‘민족의 해방과 자유를 외국 문학을 통해 찾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일제 말기 총독부의 강압 정책에 저항의 몸짓 한번 없이 순순히 굴복한다. 조·일(朝·日) 동조동근설(同祖同根說)에 의지해 조선민족이 곧 일본민족이라는 신념으로 ‘일본어=국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일제강점기 변절 지식인의 표상이다. 광복 후엔 연세대 영문과 교수, 한국 사회 주류가 된다. 주류답게 1960~70년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국어 III’)에는 최재서의 ‘문학과 인생’이 실렸다. 밀턴이 주제다. 그는 이 글에서 ‘언제나 양심의 명령대로 움직이고, 동포의 자유를 위해 싸운’ 밀턴의 절절한 조국애를 상찬하며 밀턴의 ‘권세에 대한 반항, 아첨에 대한 멸시’를 청년들이 본받으라고 권한다. 가장 경멸했던 부류인 ‘겁 많고 떼 지어 몰려다니는 새’가 ‘찍찍거리는 소리’로 칭송하는 것을 밀턴이 듣는다면 어떤 심정일까. 8월이면 생각나는 두 인물이다. 우석대 역사교육학과 명예교수
  • “의사 부족” vs “쏠림 문제”… 진단부터 엇갈린 의료격차 치료법

    “의사 부족” vs “쏠림 문제”… 진단부터 엇갈린 의료격차 치료법

    정부 “한국 임상 의사 수 1000명당 2.4명OECD 평균은 3.5명… 의대 정원 늘려야코로나 사태 속 집단 휴진, 무리한 행동” 의료계 “국토 면적당 의사 수는 12명 ‘톱3’수도권·성형외과 등 몰리는 게 근본 문제숙련기간만 7년… 10년 의무복무 무의미”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휴진까지 했던 의료계가 18일 정부와의 대화를 요청하고 나서면서 조만간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대 정원 확대는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격차를 해소해 지역 의료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역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와 의료계가 뜻을 같이한다. 지난 3월만 해도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의료 인력이 부족해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양측의 견해가 다르다. 정부는 의사 수를 늘려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자고 하고, 의료계는 의사들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여건부터 개선하자고 한다. 다만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지역 가산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나 지역 의료인 처우 개선 등 청사진을 제시하면 타협점을 찾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계의 문제 제기 속에는 정부의 고민도 상당 부분 담겨 있다”면서 “공동의 목표와 문제의식을 해결할 수 있는 보다 나은 방법을 찾고자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이라는 큰 줄기까지 흔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자칫 양측의 대화가 평행선을 달릴 수도 있다. 정부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근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든다. 2018년 기준 한국의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4명으로 OECD 평균 3.5명을 크게 밑돈다. 그것도 한의사를 제외하면 2.0명에 그친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단순히 OECD 평균값에 못 미친다고 해서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환자가 의사에게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를 의미하는 국토 면적당 활동 의사 수는 12.0명(2017년 기준)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높기 때문이다. 즉 현재도 의사는 충분하지만 수도권과 성형외과·피부과 등 소위 ‘돈 되는’ 전공과를 선택하는 의대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인구 1000명당 4.4명의 의사가 일하고 있지만, 경북은 2.1명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역 의료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의사제도에 대해서도 의료계는 의견이 다르다. 일단 정부는 ‘지역의사 특별전형’을 통해 의대생을 선발하고 국가에서 학비를 지원해 10년간 특정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는 지역의사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의협은 “전문의가 되려면 인턴 1년에 레지던트 4년, 전임의 2년 등 7년간의 숙련 기간이 필요하다. 전문의가 되고 나서 3년만 지역에서 일하면 의무복무기간 10년을 채워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지역을 떠나 수도권에서 개원을 한들 막을 도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 전형 인재가 지역에 갇혀 다양한 경험을 못 하는 데서 오는 교육의 질 문제도 제기된다. 김재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부회장은 지난 14일 의협 주관 토론회에서 “양질의 의사는 충분한 교육자원, 다양한 환자군에 대한 경험, 실력 있는 교수진 아래에서 양성되지 사람을 의대나 의전원에 넣는다고 마법처럼 생겨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결국 의사들이 지방에서도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의료 취약지에는 수가를 파격적으로 책정한다든지, 귀촌하면 창업 지원을 해 주는 것처럼 개원의가 지방에 의원을 열면 면세 혜택 등 재정적 지원을 해 줘야 자연스럽게 의사들도 ‘지방에 가서 생활해도 괜찮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의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 속에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 휴진을 선택한 것은 무리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원 확대 반대’ 의대생들 “의사시험 거부하고 동맹휴학할 것”

    ‘정원 확대 반대’ 의대생들 “의사시험 거부하고 동맹휴학할 것”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의사 시험을 거부하고 동맹 휴학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내부 회의를 거쳐 9월 1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거부 및 집단 휴학을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의대협이 지난 14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국가고시 응시 거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1.7% 중 88.9%가 찬성했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찬성 비율은 81.5%로 집계됐다. 시험 거부는 이미 응시 접수가 끝난 실기 시험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기시험 접수는 지난 7월 31일 완료됐다. 의대협은 “전국 40개 의과대학 국시 응시자 대표는 실기시험 취소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의대협은 전날 오후 6시까지 전체 학생 대상으로 벌인 전 학년 동맹휴학 설문에서도 찬성률이 75.1%로 나왔다고 밝혔다. 전체 회원의 82.3%가 응답했으며 응답자 대비 91.3%가 찬성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국시 거부와 동맹 휴학은) 학생들도 피해를 보고, 의료에도 차질을 주는 집단행동”이라면서도 “그런 피해를 감수하겠다는 학생들의 의지를 봐달라”고 말했다. 이에 전국 40개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꾸려진 KAMC는 성명서에서 “국시 거부나 동맹휴학은 의사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의대생들을 향해 학업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2022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총 4000명으로 늘리고, 이 중 3000명을 지역 의료 인력으로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다도시 전남편 배드파더스 공개 “최후의 수단…끝까지 갈 것”

    이다도시 전남편 배드파더스 공개 “최후의 수단…끝까지 갈 것”

    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가 10년간 양육비를 주지 않은 전 남편을 ‘배드파더스’에 공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16일 방송된 SBS 스페셜 ‘아빠를 고발합니다’에서는 이혼 후에 헤어진 배우자에게 자녀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부모와 가족의 어려움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 6월 배드파더스에 전 남편의 얼굴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이다도시가 출연했다. 배드파더스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비양육 부모의 신상을 밝히는 사이트다. 방송에 따르면 10년 전 한국인 남편과 이혼 한 이다도시는 이혼 후 10년에 이르기까지 전 남편으로부터 두 자녀에 대한 양육비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비양육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양육비 이행관리원이 2015년에 설립되자마자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그동안 지급받지 못한 양육비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양육비 이행관리원을 통해 각종 양육비 소송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남편이 외국에 있다는 이유, 그리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는 그의 주장 때문에 양육비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다도시의 전 남편은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이다. 이다도시는 고심 끝에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전남편을 공개했다. “최후의 수단”이라고 했다. 이다도시는 “2020년 대한민국에서 ‘배드파더스’에 공개까지 해야 한다는 게 미안해요. 다만 방법이 없어요. 양육비는 저한테 내야 할 돈이 아니고, 우리 애들한테 있는 영원한 빚이에요. 원래 아빠가 애들한테 책임져야 할 빚이니까 당연하게 해야죠. 저도 대한민국 엄마예요. 우리 애들을 위해서라도 포기 안 하겠습니다. 끝까지 가도록 할게요”라고 전했다.또 얼마 전 자신의 친부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중학교 1학년 학생 김유성(가명)군의 사례도 재조명됐다. 유성이는 지난 7월 아빠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아동복지법과 아동 학대에 관한 내용을 공부하고, 어려운 법적 용어는 직접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고소장을 작성했다고 한다. 유성이의 엄마는 5년 전 남편이 집을 나가 연락 두절 상태였기 때문에, 이혼 소송 당시 양육비에 대해서는 어떠한 판결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만 한 9살, 14살의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양육비가 너무나 절실했다고. 그녀는 서류를 준비해가며 양육비 소송을 진행해 양육비 청구를 했지만, 전 남편은 양육비를 내기 힘들다며 법원에 기각 요청을 했다. 이같은 사례처럼 강제성 없는 양육비 이행 제도의 한계로 인해 우리나라 양육비 지급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성가족부의 2018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무려 78.8%에 이른다. 이 방송에 출연한 정이윤 건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양육비는 재판 결과나 양육비 의무에 대한 인지에 상관없이 내야 하는 것이다. 친자관계의 본질에서 발생하는 의무이기 때문에 양육비는 내야 하는 것이라고 법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형혜 이혼 전문 변호사는 “개인적인 채권 채무의 구도로 가는 것은 아이를 키워야 되는 양육의 책임을 오로지 한 가정에게 다 떠넘기는 시각이에요. 개인적인 영역이 아니라 이 아이들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책임지고 키울 것이냐, 이런 식으로 가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 땀 한 땀… 의상에 캐릭터를 수놓았죠”

    “한 땀 한 땀… 의상에 캐릭터를 수놓았죠”

    12년 동안 50여개 뮤지컬 옷 제작日 브랜드 디자이너로 10년 일하다사람에게 감동 주는 뮤지컬에 빠져작품 속 시대 배경까지 꼼꼼히 공부“의상은 혼 담은 작품… 가치 못 매겨”슈퍼맨과 아이언맨이 슈트를 입어야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처럼, 배우들은 무대 의상을 입어야 특별한 존재가 된다. 무대 의상을 입고 오르면 그제야 작품 속 캐릭터의 숨을 얻는다. 12년 동안 의상을 제작한 뮤지컬만 50여개, 재연을 비롯해 여러 차례 선보인 공연들을 모두 합치면 무대에 올라간 의상이 수천 벌에 이른다.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마타하리’, ‘베르테르’, ‘몬테 크리스토’ 등 많은 캐릭터가 한정임 디자이너의 바늘 한 땀, 패턴 한 조각에서 살아났다. 서울 성수동 의상실에서 최근 만난 한씨는 일본의 한 어패럴 브랜드의 잘나가는 디자이너였다고 밝혔다. 입사한 지 3년도 안 돼 수석 디자이너를 꿰찰 만큼 10년간 옷에 미쳐 살았다. 수백억대 연매출 관리에 판매·영업에 인사까지 책임지다 보니 점점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2006년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으로 단기 유학을 떠났는데, 그때 뮤지컬을 만났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며 관객들이 울고 웃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옷으로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은 한씨는 2008년 대학로 뮤지컬 ‘실연남녀’로 무대 의상을 본격적으로 만들었다. 속옷부터 블라우스, 드레스, 재킷, 신발까지 배우 몸에 걸치는 모든 의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실크와 가죽, 레이스 등 재질과 색깔, 주름과 패턴에 ‘희로애락’을 그려냈다. 한씨는 “내가 먼저 작품 속 캐릭터가 돼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레베카’ 땐 덴버스 부인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 화원에서 핏빛 도는 흑란을 사와 책상 옆에 두고 일을 하고, 꽉 닫힌 단추들로 배신당한 덴버스의 절절함을 표현했다. ‘몬테 크리스토’는 인도에서 구한 독특한 원단으로 옷을 만들었다. ‘마타하리’ 소품은 발리에서 수집했다. 베트남 전쟁을 그린 ‘천국의 눈물’은 직접 만난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또 인사동, 동묘를 뒤져 전쟁의 흔적들을 찾아냈다. ‘엘리자벳’에선 아들을 잃은 엘리자베스의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도록, 배우가 질질 끌고 다닐 만큼 무거운 드레스를 만들었다. 당시 엘리자베스를 연기한 옥주현이 “옷이 무거우니 노래도 힘들게 나왔다. 감정을 더 살릴 수 있다”며 오히려 좋아했다고 한다. 작업의 기본은 ‘공부’다. 한씨는 “먼저 스토리의 기둥인 시대적 배경을 공부하며 상상의 폭을 넓힌다”고 했다. ‘모차르트!’에서는 1년간 각종 책과 전시회, 여행 등으로 로코코 시대를 공부했다. 오는 23일 막을 내리는 ‘모차르트!’ 10주년 공연에는 한씨의 그간 경험을 총정리한 500벌의 의상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하반기 ‘베르테르’와 ‘몬테 크리스토’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 옷들이 얼마냐고들 묻는데 도저히 돈으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죠. 많은 사람들이 혼을 담아 만들어 낸 소중한 작품이니까요.” 글 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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