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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6억 분쟁’ 박수홍 “죽음까지 생각…아내, 슬리퍼차림으로 산 따라와”

    ‘116억 분쟁’ 박수홍 “죽음까지 생각…아내, 슬리퍼차림으로 산 따라와”

    방송인 박수홍이 아내와의 결혼 풀스토리를 전한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MBN ‘동치미’에서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다’라는 주제로 속 시원한 속풀이를 펼치던 중, 박수홍이 가족과의 분쟁 전말을 털어놓는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자신의 친형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박진홍 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형이 횡령한 금액은 지난 10년간 약 116억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진행된 ‘동치미’ 녹화에서 박수홍은 “엄청나게 자책하고 죽을 만큼 괴로웠다. 그 당시에 ‘나는 죽어야 하는 존재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선을 넘으면 괴로움 없이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까지도 생각한다. 나도 그걸 생각했고, 그래서 매일 산에 올랐다”며 “하루는 산에 오른 나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 당시엔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가 나를 찾겠다고 슬리퍼 차림으로 산에 따라온 적이 있다. 매일 오르는 산을 알고, 나를 찾아낸 거다. 그때 아내가 ‘오빠가 죽으면 나도 수면제를 먹겠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더욱 모질게 굴며 밀어냈었다. 그땐 미쳤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아내가 포기하지 않았기에 살았고, 결혼까지 할 수 있었다는 박수홍은 “이런 기가 막힌 과정과 누명 속에서도 아내는 나를 웃음 짓게 만든다. 내 인생에서 아내와 애완묘 다홍이는 나를 살려준 존재들이다. 요즘 누구보다 행복하다. 그래서 이제는 눈물이 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정말 잘 살 것이다”라고 속마음을 전한다. 박수홍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최은경은 “박수홍 씨가 결혼 후 얼굴이 좋아졌다. 방송에서는 이야기를 잘 안 하지만 저희한테는 늘 아내분 자랑을 한다. 다시 예전의 웃음을 되찾아 많이 웃겨줬으면 한다”라고 응원의 한마디를 전한다. 이밖에 ‘결혼은 죽었다 깨어나도 안돼’라고 완고하게 결혼을 반대했던 장인어른을 설득하고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던 박수홍과 아내의 결혼 풀스토리와 힘들었던 당시, 박수홍이 지인으로부터 또 한 번 상처를 받아야 했던 사연 등이 방송 최초로 공개된다. ‘동치미’는 16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오은영 만난 ‘무속인’ 정호근 “아들·딸 사망…세상 떠나려 했다”

    오은영 만난 ‘무속인’ 정호근 “아들·딸 사망…세상 떠나려 했다”

    배우 정호근이 무속인이 된 이유를 털어놓는다. 15일 오후 방송 예정인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의 고민이 공개된다. 30년 차 베테랑 배우에서 8년 차 무속인이 된 정호근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오은영의 역대급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이날 정호근은 무속인 상담가로서 “힘든 이야기만 듣고 사니, 삶이 지친다”라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오은영의 공감을 산다. 그러나 정호근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몸소 영적 기운을 느끼면서 겪는 다양한 몸의 고통으로, 밥알이 모래알처럼 씹힐 만큼 기력을 잃어간다고 호소한다. 또한 정호근은 나도 모르게 예언을 내뱉어 버리고 불안한 마음에, 뱉은 말을 책임질 수 있도록 신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며, 가슴 졸이는 일화들을 고백해 예상치 못했던 무속인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놔 오은영과 수제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이에 오은영은 정호근이 강박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라고 지적하고 나보다 ‘타인이 우선인 삶’을 살며 타인의 운명까지 책임지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호근의 책임감의 근원을 찾기 위해 배우 정호근과 아빠 정호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 오은영은 그가 첫째 딸과 막내아들을 먼저 떠나 보내고 죄책감에 죽음을 선택하려고 했던 일화를 알게 되는데. 오래전 가족을 잃고 느꼈던 뼈저린 아픔이 정호근의 강박적 책임감의 시작이 아니었을지 짚어낸다. 이에 정호근은 “내가 (신을) 받지 않으면 자식들에게 내려간다고 하더라”라며 신내림의 이유를 고백하기도 했는데. 한편 정호근은 하루아침에 배우에서 무속인이 된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인정해주는 늠름한 아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며, 무속인이 된 이후 직업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았음을 토로한다. 무속인이 되자마자 홍해 갈라지듯 흩어진 인연들과 끊겨버린 드라마 캐스팅에 대해 고백하며 박수 받던 배우에서 이유 없이 손가락질 받는 무속인이 된 지난 10년간의 삶이 뼈저리게 외로웠음을 털어놓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너무나 외롭고 고립된 삶이었다”라며 ‘인간 정호근’으로서의 삶을 응원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한편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정호근 편은 15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 日, 아베 장례식 올가을 ‘국장’으로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을 올가을 ‘국장’(國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일본에서 국장이 치러지는 것은 아베 전 총리가 사상 두 번째다. 1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8년 8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수 총리를 지낸 만큼 올가을 국장을 치러 예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지난 11~12일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상주가 되어 가족장으로 거행됐으나 아베 전 총리를 국가적으로 추모하기 위해 정부가 별도로 국장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정부가 국장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은 아베 전 총리가 총리라는 중책을 맡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부흥을 주도해 왔고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외교에서 성과를 내는 등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는 것과 동시에 폭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국장이 치러진 것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가 유일하다. 직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2020년 10월 정부와 자민당의 합동장으로 열렸다. 요시다 전 총리의 국장은 1810만엔(약 1억 7100만원)의 관련 비용을 전액 국비로 충당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아베 전 총리를 습격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앞서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등 식구들을 돌보지 않아 불우하게 자랐다며 이 종교에 축전 등을 보낸 아베 전 총리에게 원한을 품고 암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통일교 신도가 된 뒤 1999년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이 살던 나라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고 남편 사망으로 나온 보험금 5000만엔 등 모두 1억엔(약 9억 5000만원)가량을 통일교에 헌금했다. 통일교 일본 지부는 “정확한 헌금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2005년부터 10년간 5000만엔을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 암살된 아베 전 총리, 올가을 日 사상 두 번째로 국장(國葬) 치러진다 (종합)

    암살된 아베 전 총리, 올가을 日 사상 두 번째로 국장(國葬) 치러진다 (종합)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을 올가을 ‘국장’(國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일본에서 국장은 아베 전 총리가 사상 두 번째다. 1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8년 8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수 총리로서 올가을 국장을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부가 국장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은 아베 전 총리가 총리라는 중책을 맡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부흥을 주도해왔고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외교에서 성과를 내는 등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는 것과 동시에 폭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국장이 치러진 것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가 유일하다. 전직 총리의 장례식을 보면 직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2020년 10월 정부와 자민당의 합동장으로 열렸다. 또 1975년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장례식은 국민장의 형태로 열린 바 있다.  요시다 전 총리의 국장은 1810만엔(약 1억 7100만원)의 비용은 전액 국비로 충당했는데 아베 전 총리의 국장도 국비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지난 11~12일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상주가 되어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이번 국장은 아베 전 총리를 국가적으로 추모하기 위해 정부가 별도로 치르는 장례식이다. 한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아베 전 총리를 습격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 가정생활을 소홀히 했다며 통일교에 축전 등을 보낸 아베 전 총리에게 원한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통일교 신도가 된 뒤 1999년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이 살던 나라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고 남편 사망으로 나온 보험금 5000만엔 등 모두 1억엔(약 9억 5000만원)가량을 통일교에 헌금했다. 이에 대해 통일교 일본 지부는 “정확한 헌금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2005년부터 10년간 5000만엔을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 디지털 환경 플랫폼 노동 시대… ‘과거의 법’ 강요 후진국 전형 곳곳에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디지털 환경 플랫폼 노동 시대… ‘과거의 법’ 강요 후진국 전형 곳곳에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이미 세계 10위에 올랐고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처음으로 3만 5000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노동 분야는 아직 후진국이다. 노동은 노동시장, 노사관계, 노동법의 세 분야가 서로 얽혀 노동법의 후진성이 전 분야의 후진성으로 연결된다. 산업 4.0과 코로나19 발발에 따라 근로환경은 디지털 전환을경험하고 있으며, 긱(gig)경제의 다양한 플랫폼 노동을 출현시키고 있다. 그러나 노동법의 현실은 정상적인 보호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채 과거 노동법이 현실을 강요하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묶여 있다. ●강요된 획일적 ‘저녁이 있는 삶’ 예컨대 노동개혁의 화두가 되는 임금체계 개선은 노동법의 취업규칙불이익변경금지 규정에 의해 혈도가 눌려서 요원한 실정이다.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는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온 이후 여전히 공방 중이다. 임금피크제 유효성 여부도, 최근 대법 판결 이후 임금 반환 줄소송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법정 근로시간의 상한, 단위시간 정산기간, 과반수 근로자 대표와 합의 절차 등 과도한 규제들로 말미암아 스스로에게 필요한 근로조건을 설계할 협치 역량이 고사(枯死)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도 산재예방의무를 주체별로 부여하지 못하고, 법안이 ‘적절한’ 혹은 ‘충분한’ 등의 모호한 문구를 사용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산재 원인 규명과 예방보다는 ‘악당 찾기’에 몰입하는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법관이 어느 시기에 재판하느냐에 따라 국민 후생은 휘청이고 있다. 노동시장은 대기업, 정규직, 노동조합 중심의 강자 노동시장과 비정규직, 중소기업, 하청근로자 등 약자 노동시장으로 갈라져 있다. 청년들은 강자 노동시장 취업을 위해서 사용하지도 않는 스펙 쌓기에 몰입하고 대기실업, 노동력의 유휴화가 유발되고 약자 노동시장에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가교(bridge)를 튼실하게 구축하라고 주문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비정규직 마을을 아예 없애버리려는 정책을 펼쳤다. 그래서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은 위축되고 원래 존재했던 ‘고용 없는 성장’은 악화됐다. 고용인프라는 ‘새총으로 전투기 잡기’ 격이다. 실업급여 받으려 고용센터에 가면 적합훈련 안내는 ‘5분 땡처리’이고 고용서비스도 저임 직종을 중심으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공하기 급급하다. 산업 4.0시대에 맞는 직무역량을 키워야 하는 직업훈련도 물량규제, 가격규제에 눌려서 질이 낮고 반복되는 훈련 비중이 높은 게 현실이다. 청년들의 일자리 양과 질이 개선되고 근로시간의 개인 선택 폭이 커져야 출산율도 증가한다. 노동법에 의해 강요된 획일적인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삶’으로 개인 선택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노동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고령 근로자의 경우도 주된 일자리에서 더 길게 일하되 노동의 강도를 자발적으로 줄여나가는, 선진국형 은퇴 패턴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년제도, 임금체계, 직무설계, 근로시간제도를 개혁해 가야 한다. 이는 연금개혁의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한국 성공한 노동개혁 하나도 없어 산업체 수요에 맞는 노동 공급을 위한 교육체계도 각종 규제로 말미암아 경직적이다. 3나노 대량생산에 진입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팹리스(설계)에 인력 부족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문제는 반도체학과 학사 인력 부족에 기인한 것도 아니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도 아니다. 반도체의 첨단화가 극에 달한 현시점에서 필요한 인력은 톱엔지니어들이다. 우리가 메모리 반도체 최강국으로 우뚝 선 데에는 1980~90년대 의대 대신에 전기전자학과에 우수 인재가 몰리고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그리고 파격적으로 투자를 한 결과다. 오늘날 필요한 핵심인력은 반도체와 전기전자를 넘어서 기계, 신소재, 물리 등 종합과학교육을 받은 인재다. 이들은 정치 논리로 1~2년 동안 육성될 문제가 아니며 향후 10년간 국가인재를 육성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정책과제다. 반도체 외에도 소프트웨어, 에너지와 배터리 같은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 분야에는 대통령 직속 미래첨단산업 핵심인력정책 컨트롤타워를 두어 장기 인력수급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인력 공급 측면에서 학과 신설, 학생 정원, 해외석학 교수 채용, 교외 현장실습, 학과 파괴 융복합 교육, 캠퍼스 밖 교육장 설립, 글로벌 캠퍼스 운영 등 교육 현장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규제들을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 또한 톱클래스 연구개발 인력 육성을 위해 국가주도 첨단산업 대형연구사업 등에도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단순히 교육부가 대학 반도체학과를 증원하고 계약학과가 늘어나고, 정치권이 반도체특위를 운영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선진국들은 1990년대 이전에 노동개혁을 이미 졸업했고 사회환경에 맞추어 노동법도 유연하게 바꾸면 그만이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성공한 노동개혁이 하나도 없다. 경제위기가 닥쳐서 노동개혁을 한다면 국민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너무나도 크다. 노동개혁 선진국 사례처럼 정부 책임행정하에 전문가 협의체 중심으로 노동개혁안을 먼저 만들고 정책과 시행령으로 추진할 사항, 경제사회노동위에서 사회적 협의와 합의를 통해 국회 입법 추동력 확보가 필요한 사항 등으로 나누어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처럼 노동개혁의 ‘개혁’이란 단어 자체를 기피해서는 무책임한 정부로 역사에 기록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처럼 책임행정도, 전략도 없이 경제사회노동위에서 노사 간에 광범위한 딜 방식으로 노동개혁을 추진하다가는 추상적인 수사 외에 노사가 찍은 사진만 남는다. 윤석열 정부도, 주52시간과 같은 단발성 낱개 메뉴를 정부 주도로 발표하기보다는, 근원적 노동개혁 플랜과 치밀한 추진 방안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 가야 한다. 노동개혁에 대해서 일부 정치권이 진영논리로 반대해도, 결국은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권리만 남용하는 노사관계 개혁해야 베이비붐세대와는 전혀 다른 MZ세대들은 ‘조용한 노동개혁’을 추동하고 있다. 워라밸을 우선하여 근로시간 유연화, 직장 내 갑질에 대한 문제제기, 창의창업과 프리랜서 노동의 고부가가치화 등 노동시장 선진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들은 한 직장만 다니며 호봉제를 고집하는 평생직장관을 이미 포기했고 경쟁력 있는 직무능력만이 본인의 미래를 보장해 준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MZ세대는 사회규범을 젠더평등으로 변화시켜 베이비붐세대가 만들어 놓은 여성의 경력단절과 남녀 임금격차도 줄여 가고 있다. MZ세대가 대다수가 되는 시점에 우리 노동시장은 대대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조직 구성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조건을 제공하고 역량 개발을 지원하며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야 선진국에 진입하게 된다. 기업들의 갑질, 불법은 반기업정서를 조장하고 정치권은 이에 반응해 기업경영에 족쇄가 되는 입법을 양산하게 된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그랬듯이, 반복되는 불법파업에 대해 공권력이 법과 원칙을 포기하고 방관하는 것은 후진국의 전형이다. 경영진 타도, 운동권 투사들의 선명성 정쟁, 국회의원 공천에서 나타나는 586 성공 신화도 이제는 마감돼야 한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선진국 수준의 노동권은 이미 보장받은 바 있지만, 노사책임을 위한 협약자치 역량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다. 책임은 외면하고 권리만 남용하는 현장 노사관계도 이제는 개혁돼야 한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도 선진국 수준이 돼야 비로소 ‘진정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경제학 ■ 조준모 교수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1990년에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심의회,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심의회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지냈다.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대 부총장 겸 교무처장을 맡고 있다.
  • 미녀 수영복 심사 vs 여군 목욕… 웃지 못할 남북 심리전 역사 현장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미녀 수영복 심사 vs 여군 목욕… 웃지 못할 남북 심리전 역사 현장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치열했던 6·25의 상처로 ‘펀치볼(화채 그릇)’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얻은 강원 양구군 해안면 일대는 아픔을 남긴 전쟁 덕에 7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을 길러 냈다.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둘레길은 천혜의 숲길이 천연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평지보다 기온이 3도 이상 낮다. 펀치볼 둘레길을 함께 가꾸고 지켜 온 6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났다. “타원형의 펀치볼은 면적이 여의도의 25배나 되는 땅입니다. 6·25가 말 그대로 휴전이 됐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도 3년 뒤에서야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30년 전까지도 군부대에서 임시 출입증을 받아야 여기 들어올 수 있었어요.”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의 정광규 숲길등산지도사와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의 최창식 사무국장은 예순다섯 살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양구에서 태어나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난 뒤에는 펀치볼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펀치볼이란 지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북한군과 쟁탈전을 벌이던 해발 1240m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분지가 노을빛으로 물들자 화채 그릇처럼 아름답다고 쓴 기사에서 유래했다. 산림청은 펀치볼을 이루는 1000m 이상의 산봉우리 아래에 총연장 73㎞의 둘레길을 조성해 국가숲길로 지정했다. 정 등산지도사는 펀치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부부소나무 전망대에서 북한과 접하고 있어 벌어졌던 흥미진진한 근현대사를 풀어 놓았다. 가칠봉 정상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수영장이 있는데, 여기서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미녀들의 수영복 심사가 있었다는 것이다.“이곳은 남한과 북한이 치열한 심리전을 벌였던 현장입니다. 하지만 불과 30년 전에 탤런트 이승연씨가 가칠봉 수영장에서 수영복 심사를 받았다고 하면 다들 이상하다고 그러죠. 북한군은 박달봉 계곡에서 여군들이 목욕을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술술 풀어내는 재미나는 얘기와 친철한 안내 덕분에 정 지도사는 펀치볼 둘레길 탐방객들로부터 ‘자상함의 끝판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마침 비가 몹시 내린 다음날 부부소나무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산양과 고라니의 발자국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둘레길을 오르는 길에는 붉은 흑색으로 산화한 폭탄의 철제 파편이 아직도 눈에 띄었다. 금강초롱, 백작약 등 한군데서 70가지의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숲길이기도 하다. 펀치볼이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거대한 분지 지형이 만들어진 것은 수천만년 동안 단단한 변성암이 해안면 일대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을 형성하고, 가운데 화강암은 풍화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라고 정 지도사는 전했다. 해안면이란 지명도 바다란 의미가 아니라 옛날에 뱀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돼지 해(亥) 자와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해안면인데, 뱀 때문에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자 어느 스님이 돼지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돼지가 뱀을 먹어치우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게 되자 해안면이란 이름이 붙게 됐다. 최 사무국장은 펀치볼 주민들이 전쟁의 상처를 이겨 낸 역사를 들려줬다. 그는 아들의 생일잔칫날 지뢰 때문에 사망한 아들 친구를 잊을 수 없다. “1960년대만 해도 일년에 한 번은 지뢰 사고로 주민들이 사망했다”면서 “아들 생일잔치에 초대했던 친구가 외삼촌이 토끼몰이하는 것을 구경 갔다 지뢰사고로 영영 못 올 곳에 갔다”면서 아픈 기억을 돌이켰다.펀치볼에는 전쟁 이후 1956년 정부가 북한에 보여 주기 위한 전시용 주택을 지으면서 180가구가 처음 입주했다. 전쟁 전에는 1000여명이 살던 지역이었지만, 대부분 북한으로 가면서 아직 땅 소유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해안면 인구는 1200여명이나 외국인 인력 700~800명이 버스를 수십대씩 타고 사과밭과 감자밭에 일하러 온다. 작은 마을에 2000여명이 상주하다 보니 웬만한 중견기업 수준이라고 최 국장은 덧붙였다. 산림청이 2011년부터 숲길을 개설하면서 하루 200명이 사전 예약을 거쳐 펀치볼 둘레길을 탐방할 수 있다. 지뢰 지대는 둘레길 가운데 먼멧재길에 일부 있으며 등산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돌아볼 수 있다. 2020년 수해가 났을 때는 지뢰 지대의 출입이 통제됐다. 지역주민 20여명이 참여해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을 만들어 11년째 탐방객들에게 숲밥을 대접하고 있다. 질경이, 고사리, 돼지감자 조림 등 펀치볼에서 난 농작물로 만든 음식 맛에 반한 탐방객들은 밥값 이상으로 감자, 시래기, 사과 등을 사 간다. 10년간 숲밥을 짓던 한 양구 주민은 손맛을 인정받아 산림교육센터인 국립춘천숲체원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펀치볼 둘레길을 가꾸고 지켜 온 두 친구의 꿈은 펀치볼을 둘러싸는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먼맷재 등의 봉우리를 잇는 군부대 보급로를 개방해 이곳을 세계적 명소로 키우는 것이다. 군부대의 지프가 지나다니는 길은 70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먼맷재 정상에서는 금강산의 비로봉을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다. 설악산과 북한의 금강산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펀치볼 숲길만의 자랑이다. 지뢰의 공포를 이겨 내고 돌무더기였던 펀치볼을 농토로 일군 양구 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평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둘레길로 초대한다.
  • 해녀 정년은 80세? 75세?

    해녀 정년은 80세? 75세?

    제주도가 고령의 해녀들이 물질하다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령해녀 은퇴수당 지급 연령을 낮추기로 하자 제주도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하반기 중 ‘제주특별자치도 해녀어업 보존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내년부터 고령해녀 은퇴수당 지급 연령을 현행 80세에서 75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도의회 김승준 의원은 최근 열린 제407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서 “고령해녀 수당 연령 조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는 그동안 만 80세를 은퇴 연령으로 보고 80세 이상 은퇴 해녀에 대해 3년간 매월 30만원의 은퇴수당을 지급했다. 현직 해녀들은 만 70세 이상부터 만 79세 이하까지 월 1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해녀들은 점차 고령화돼 왔고 작업 중 심정지 등으로 숨지는 해녀가 매년 4~9명에 이른다.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10년간 78명이 물질하다가 숨졌다. 2021년 말 기준 제주지역 해녀는 3437명이 등록돼 있으며 이 중 만 70세 이상이 1516명으로 전체의 62.4%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은퇴수당 지급 연령을 낮춰 75세 이상 해녀는 가급적 바다에 들어가지 않도록 유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바다의 삶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은퇴수당을 받으면 어촌계에서 자동 탈퇴되고 3년간 공공근로 일자리도 못 얻어 생계가 막막해진다”면서 “조례를 개정할 때는 해녀들에게 정확히 홍보하고 한 명이라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세심하게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는 “공공근로는 은퇴해서도 언제든 할 수 있으며 어촌계를 탈퇴하더라도 계원은 유지된다”면서 “고령의 해녀들이 무리하게 물질하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늘어 사회복지 측면에서 은퇴수당을 확대하는 것일 뿐 결코 강제성을 띤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日 안보 전문가 미치시타 “아베 사망으로 개헌, 방위비 증액 속도 내기 어려울듯”

    日 안보 전문가 미치시타 “아베 사망으로 개헌, 방위비 증액 속도 내기 어려울듯”

    “일본의 참의원 선거 이후 개헌, 방위비 증액이 빠르게 이뤄지는 게 아니냐고 한국 등 주변국이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 속도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안보 전문가인 미치시타 나루시게(57) 정책연구대학원대학(GRIPS) 교수는 13일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대학 내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일본 자민당은 5년 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인상하고 적 기지 공격 능력을 확보하는 등의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참의원 선거 공약에도 반영했다. 특히 자민당이 지난 10일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방위력 강화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시하는 내용으로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일본이 더욱 우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치시타 교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재정 건전성을 중요시하는 데다 방위비 증액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하면서 그 논의 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자민당이 노리는 방위력 강화가 앞으로 어떻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나. “앞으로 얼마나 빨리 어느 정도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재정 건전성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참의원 선거 승리로 정치적 입지가 튼튼해졌는데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의지대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방위비를 증액한다 하더라도 증액 속도를 천천히 할 수도 있다. 특히 방위비 증액을 강하게 요구해온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하면서 자민당 내 방위비 증액의 구심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시다 총리가 개헌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현 가능성이 있나.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유지를 계승하겠다’고 말했지만 자민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것일 뿐 실제로 개헌은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로서 일본 방위비를 어느 수준까지 증액해야 한다는 의견인가. “GDP 대비 2% 등 구체적인 액수의 문제로 접근할 게 아니다. 필요한 부분의 예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 내 군사 장비는 문제없다. 다만 탄약을 보충하거나 훈련에 필요한 여건을 마련하는 것 등의 예산이 필요하다. 일본 방위력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제로 군대를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모자라다는 점이다. 육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는 인원의 80%, 해상자위대는 70%밖에 못 채웠는데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더 심해지는 게 실질적인 문제다.” -대만이 위험하다며 방위력 강화를 주장하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중국은 일본의 센카쿠열도(일본이 실효지배하는 오키나와 남단의 5개의 섬,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중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강압적으로 땅을 점령하기 위해 군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본다. 옛날에는 미국이 상당히 힘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 이러한 문제를 맡겨놓아도 됐다. 하지만 중국이 미사일 공격 능력을 강화한 만큼 미국만으로는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게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방위비는 미국(801조원) 다음으로 293조원가량인데 이는 지난 10년간 72%나 증가한 규모다.” -일본이 군사력을 강화할수록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긴장감도 커지지 않나. “일본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게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게 아니다. 능력을 강화해 최대한 군사적 위협이 없도록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추진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도 대만해협의 평화·안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그 대상은 중국 영토 안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되어 위협이 된다는 인식도 있는 듯한데 일본의 방위비는 54조원이고 한국은 50조원 정도인데 숫자로 보면 일본이 한국보다 더 많은 것은 많지만 인구 대비 비교하자면 한국이 더 군사 강국이다. 또 10년 사이 일본의 국방비는 1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43%나 증가했다.”-북한 전문가로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를 언제로 예상하나. “지금 상황이 2006년 때와 비슷하다. 미국으로부터 금융 제재를 받은 북한이 미국 시간으로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포함해 다량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때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대화에 응하면서 2007년 2월 6자회담이 열렸다. 당시 미국 부시 행정부가 중간 선거가 있었고 이라크전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듣는 등 상황이 어려워 협상장에 나온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도 있는 데다 아프가니스탄전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막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미루어볼 때 북한이 이번에 (선거를 앞두고) 10월 7차 핵실험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문제에 가장 집중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화로 하려 해도 안 됐고 전 정부처럼 압박으로 하려고 해도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대화든 압박이든 하나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한편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데 해결은 어렵다. 해결이 아닌 관리로 가야 한다. 정말 어렵지만 북한을 상대로 압박도 하면서 대화도 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 체재에서 대북 압박으로 기조가 바뀌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안보 강화는 오히려 진보가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 진보 측은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하고 그렇게 하면 자국의 힘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자주국방을 위해서라도 군사력을 더 강화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군사력을 강화한다는 거나 앞서 진보 정부 때나 언급 방식만 달라졌지 사실 비슷하다. 다만 미일 간 협력을 같이 추진하는 게 더 효과가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의 한미일 공조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 코오롱FnC, ESG 경영 힘준다…“업계 선도 ESG 패션기업 될 것”

    코오롱FnC, ESG 경영 힘준다…“업계 선도 ESG 패션기업 될 것”

    패션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코오롱FnC는 이를 위해 올해 신설한 ‘최고지속가능책임자’ 조직을 ‘지속가능부문’으로 승격하고 산하에 ‘ESG 임팩트실’을 신설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속가능부문은 한경애 전무가 맡아 지속가능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ESG 임팩트실은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ESG 임팩트실장은 코오롱FnC가 지난달 인수한 ‘KOA’(케이오에이)의 유동주 대표이사가 맡는다. KOA는 2014년부터 ‘르 캐시미어’ 등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선보여온 사회적 벤처기업 1세대다. 코오롱FnC측은 “케이오에이의 사업 개념을 도입해 패션 업계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새로운 ESG경영에 나서겠다”고 했다. 코오롱FnC는 재고 재활용 등 모든 자원의 순환 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경영철학인 ‘리버스’를 패션에 특화 적용해 ESG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한경애 전무는 “지난 10년간 진정한 ‘지속가능 패션’을 이루고자 도전하고 달려왔다.”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ESG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녀 정년은 80세? 75세?… 그들은 언제 바다를 등질까

    해녀 정년은 80세? 75세?… 그들은 언제 바다를 등질까

    제주도가 해녀 조업사고를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고령해녀 은퇴수당 지급 연령을 낮추기로 한 것과 관련 제주도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내년부터 해녀 정년을 만 80세로 하느냐, 만 75세로 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도는 하반기 중 ‘제주특별자치도 해녀어업 보존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내년부터 고령해녀 은퇴수당 지급 연령을 현행 80세에서 75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정안대로 할 경우 사실상 해녀 정년이 만 75세가 되는 셈이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제407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승준의원(한경면·추자면)은 “고령해녀수당 연령 조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1년 말 기준 제주지역 해녀는 3437명이 등록돼 있으며 이중 만 80세 이상이 630명(제주시 430명, 서귀포시 200명)에 달한다. 만 70세 이상은 1516명으로 전체의 62.4%를 차지하고 있다. 도는 은퇴한 만 80세 이상 해녀에 대해 3년간 매월 30만원의 은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물론 신규해녀들에게도 소득불안 해소를 위해 초기 정착지원금 월 30만원을 3년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직 해녀들은 만 70세 이상부터 만 79세 이하까지 월 10만원의 수당을, 만 80세 이상은 월 2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도 관계자는 “해녀들의 고령화로 점점 감소 추세에 있지만 해녀들은 여전히 더 일하고 싶어한다”면서 “평생 물질하는 삶을 살아온 해녀들에게 바다는 곧 삶의 터전이어서 바다를 등져서 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은퇴 수당을 받으려고 은퇴를 고려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작업 중 심정지 등으로 숨지는 해녀들은 매년 4~9명 정도에 달하며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10년간 7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바다의 삶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어촌계에서 자동 탈퇴되고 은퇴수당을 받는 3년간 공공근로 일자리도 못 얻으면 더 힘들 것”이라며 “조례를 개정할 때는 해녀들에게 정확히 홍보하고 혹시라도 단 한 명이라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세심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는 “공공근로는 은퇴해서도 언제든 할 수 있으며 어촌계를 탈퇴하더라도 계원은 유지된다”면서 “다만 고령해녀들이 무리하게 물질하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늘자 사회복지 측면에서 은퇴수당을 확대하는 것일 뿐 결코 강제성을 띤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 ‘게임 비주얼’ 강화하는 엔씨소프트…시각기술 임원 2명 영입

    ‘게임 비주얼’ 강화하는 엔씨소프트…시각기술 임원 2명 영입

    엔씨소프트가 게임 비주얼 부문을 강화하는 신규 임원 영입을 단행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아트 리더 직책에 다니엘 도시우(Daniel Dociu)를, 디지털 액터실장에 정병건 상무를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도시우 글로벌 아트 리더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에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최고 아트 책임자(CAD·Cheif Art Director)로 재직하며 길드워 시리즈를 이끈 인물이다. EA와 아마존 등에서도 아트 디렉터를 거친 총 28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정 실장은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담당했던 디지털 액터 전문가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서 3D 캐릭터를 다루는 테크니컬 디렉터로 근무했다. 아바타, 인터스텔라, 분노의 질주6, 터미네이터:제네시스 등 다수의 헐리우드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아트, 그래픽, 디지털 액터 등 비주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 산꼭대기서 미스코리아 수영복 심사했던 DMZ펀치볼둘레길

    산꼭대기서 미스코리아 수영복 심사했던 DMZ펀치볼둘레길

    치열했던 6·25의 상처로 ‘펀치볼’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얻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일대는 아픔을 남긴 전쟁 덕에 7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을 길러냈다.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둘레길은 천혜의 숲길이 천연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평지보다 기온이 3도 이상 낮아 선선하다. 펀치볼 둘레길을 함께 가꾸고 지켜 온 6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났다.“타원형의 펀치볼은 면적이 여의도의 25배나 되는 땅입니다. 6·25가 말 그대로 휴전이 됐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도 3년 뒤에서야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30년 전까지도 군부대에서 임시 출입증을 받아야 여기 들어올 수 있었어요.”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의 정광규 숲길등산지도사와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의 최창식 사무국장은 예순다섯살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양구에서 태어나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난 뒤에는 펀치볼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화채 그릇이란 뜻의 펀치볼이란 지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북한군과 쟁탈전을 벌이던 해발 1240m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분지가 노을빛으로 물들자 화채 그릇처럼 아름답다고 쓴 기사에서 유래했다. 산림청은 펀치볼을 이루는 1000m 이상의 산봉우리 아래에 총 연장 73㎞의 둘레길을 조성해 국가숲길로 지정했다. 정 등산지도사는 펀치볼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부부소나무 전망대에서 북한과 접하고 있어 벌어졌던 흥미진진한 근현대사를 풀어놓았다. 가칠봉 정상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수영장이 있는데, 여기서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미녀들의 수영복 심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불과 30년 전에 이승연씨가 가칠봉 수영장에서 수영복 심사를 받았다고 하면 여기 오는 분들은 참 이상하다고 그러죠. 북한군은 박달봉 계곡에서 여군들이 목욕을 하도록 했어요. 남한과 북한이 치열한 심리전을 벌였던 현장입니다”란 이야기를 들려주는 정 지도사는 펀치볼 둘레길 탐방객들로부터 ‘자상함의 끝판왕’이란 별명을 얻었다.마침 비가 몹시 내린 다음 날 부부소나무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산양과 고라니의 발자국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둘레길을 오르는 길에는 붉은 흑색으로 산화한 폭탄의 철제 파편이 아직도 눈에 띄었다. 금강초롱, 백작약 등 한 군데서 70가지의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숲길이기도 하다. 펀치볼이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거대한 분지 지형이 만들어진 것은 수천만년 동안 단단한 변성암이 해안면 일대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을 형성하고, 가운데 화강암은 풍화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라고 정 지도사는 전했다. 해안면이란 지명도 바다란 의미가 아니라 옛날에 뱀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돼지 해(亥) 자와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해안면인데, 뱀 때문에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자 어느 스님이 돼지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돼지가 뱀을 먹어치우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게 되자 해안면이란 이름이 붙게 됐다.최 사무국장은 펀치볼 주민들이 전쟁의 상처를 이겨낸 역사를 들려줬다. 그는 아들의 생일잔칫날 지뢰 때문에 사망한 아들 친구를 잊을 수 없다. “1960년대만 해도 일 년에 한번은 지뢰 사고로 주민들이 사망했다”면서 “아들 생일잔치에 초대했던 친구가 외삼촌이 토끼몰이하는 것을 구경갔다 지뢰사고로 영영 못 올 곳에 갔다”면서 아픈 기억을 돌이켰다. 펀치볼에는 전쟁 이후 1956년 정부가 북한에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 주택을 지으면서 180가구가 처음 입주했다. 전쟁 전에는 1000여명이 살던 지역이었지만, 대부분 북한으로 가면서 아직 땅 소유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해안면 인구는 1200여명이나 외국인 인력이 700~800명씩 사과밭과 감자밭에 일하러 온다. 2000여명이 상주하는 펀치볼에 대해 최 국장은 웬만한 중견기업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산림청이 2011년부터 숲길을 개설하면서 하루 200명이 사전 예약을 거쳐 펀치볼 둘레길을 탐방할 수 있다. 지뢰 지대는 둘레길 가운데 먼멧재길에 일부 있으며 등산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돌아볼 수 있다. 2020년 수해가 났을 때는 지뢰 지대의 출입이 통제됐다. 최 국장은 지역주민 20여명이 참여해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을 만들어 11년째 탐방객들에게 숲밥을 대접하고 있다. 질경이, 고사리, 돼지감자 조림 등 펀치볼에서 난 농작물로 만든 음식 맛에 반한 탐방객들은 밥값 이상으로 감자, 시래기, 사과 등을 사간다. 10년간 숲밥을 짓던 한 양구 주민은 손맛을 인정받아 산림교육센터인 국립춘천숲체원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펀치볼 둘레길을 가꾸고 지켜 온 두 친구의 꿈은 펀치볼을 둘러싸는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먼맷재 등의 봉우리를 잇는 군부대 보급로를 개방해 이곳을 세계적 명소로 키우는 것이다. 군부대의 지프가 지나다니는 길은 70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먼맷재 정상에서는 금강산의 비로봉 정상을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다. 설악산과 북한의 금강산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펀치볼 숲길만의 자랑이다. 지뢰의 공포를 이겨내고 돌무더기였던 펀치볼을 농토로 일군 양구 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평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둘레길로 초대한다.
  •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 때문… 민주당 2중대 낙인”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 때문… 민주당 2중대 낙인”

    정의당 10년 평가위원회 위원장인 한석호 비대위원이 11일 “1기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의 실패”라고 선언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안 발의를 위한 당원서명이 전날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심상정 지우기’가 본격화된 모양새다. 심상정 의원은 정의당의 최대 주주 격이라는 점에서 환골탈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 비대위원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심 의원은 10년간 원내대표와 당대표였을 뿐 아니라 세 차례 대선의 유일 후보로 자타공인 정의당을 이끌었다”며 “1기 정의당 노선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성장한다는 ‘민주당 의존전략’이었고, 기층대중은 방치한 채 성장하겠다는 ‘대중의 바다 전략’이었지만 둘 다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직격했다. 한 비대위원은 “심상정 전략은 정의당 원칙을 중심에 세우지 않았다. 그 결과 정의당과 민주당은 전혀 구별되지 않는 상태까지 망가졌다”며 “정의당은 민주당이 그럭저럭 행세하는 대낮에는 존재감이 사라졌고, 민주당이 문제를 심각하게 일으키는 야밤에만 희미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민주당 야경꾼’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이어 “조국일가 행위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평등과 정의의 기준에서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원칙과 정체성의 문제였으나, 심상정의 정의당은 원칙의 문제를 선거법 개정이라는 전술과 바꿔치기했다”며 “민주당 2중대 낙인을 스스로 이마에 새긴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민주노총 출신으로 심 의원과 30여년 동지 관계인 한 비대위원은 앞서 정의당 의원 전원에게 평가를 요청한 만큼 조만간 심 의원의 공개 평가서도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이 추진하는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 5명 총사퇴 권고 당원총투표가 발의되려면 다음달 7일까지 당권자 100분의5 이상(약 910명)이 연서명을 해야 한다. 당원총투표는 투표율 20% 이상, 유효투표수 50%의 득표로 결정되나 강제력은 없다. 정치적 압박을 통해 비례대표 5명이 모두 사퇴하게 되면 의원직은 비례 다음 순번이 승계하게 된다.
  • 정의당 한석호 “심상정 노선 실패, 민주당 2중대 낙인 스스로 새겨”

    정의당 한석호 “심상정 노선 실패, 민주당 2중대 낙인 스스로 새겨”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 당원총투표 발의 서명 진행정의당 10년 평가위원회 위원장인 한석호 비대위원이 11일 “1기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의 실패”라고 선언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안 발의를 위한 당원서명이 전날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심상정 지우기’가 본격화된 모양새다. 심상정 의원은 정의당의 최대주주 격이라는 점에서 환골탈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 비대위원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심 의원은 10년간 원내대표와 당 대표였을 뿐 아니라 세 차례 대선의 유일 후보로 자타공인 정의당을 이끌었다”며 “1기 정의당 노선은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성장한다는 ‘민주당 의존전략’이었고, 기층대중은 방치한 채 성장하겠다는 ‘대중의 바다 전략’이었지만 둘 다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직격했다. 한 비대위원은 “심상정 전략은 정의당 원칙을 중심에 세우지 않았다. 그 결과 정의당과 민주당은 전혀 구별되지 않는 상태까지 망가졌다”며 “정의당은 민주당이 그럭저럭 행세하는 대낮에는 존재감이 사라졌고, 민주당이 문제를 심각하게 일으키는 야밤에만 희미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민주당 야경꾼’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이어 “조국일가 행위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평등과 정의의 기준에서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원칙과 정체성의 문제였으나, 심상정의 정의당은 원칙의 문제를 선거법 개정이라는 전술과 바꿔치기했다”며 “민주당 2중대 낙인을 스스로 이마에 새긴 것”이라 맹렬히 비난했다. 민주노총 출신으로 심 의원과 30여년 동지 관계인 한 비대위원은 앞서 정의당 의원 전원에게 평가를 요청한 만큼 조만간 심 의원의 공개 평가서도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이 추진하는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 5명 총사퇴 권고 당원총투표가 발의되려면 다음 달 7일까지 당권자 100분의 5 이상(약 910명)이 연서명을 해야 한다. 당원총투표는 투표율 20% 이상, 유효투표수 50%의 득표로 결정되나 강제력은 없다. 정치적 압박을 통해 비례대표 5명이 모두 사퇴하게 되면 의원직은 비례 다음 순번이 승계하게 된다.
  • [사설] 日 참의원 선거 압승한 여당, 한일관계 적극 나서야

    [사설] 日 참의원 선거 압승한 여당, 한일관계 적극 나서야

    어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망 전에도 여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는데 그의 사망으로 동정표까지 몰린 결과로 보인다. 개헌에 찬동하는 여당 등 4개당은 자위대를 ‘평화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2 의석을 차지할 것(NHK 출구조사)으로 예상됐다.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방위비를 증액할 가능성도 커졌다. 우리나 중국으로선 긴장하며 일본 정세를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나 총리를 역임하고 최장수 총리를 지내면서 일본의 보수화를 이끌었다. 총리직에서 내려온 뒤에도 국내 정치 및 외교에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한일 관계에도 일정한 소리를 내 왔다. 그의 사망으로 일본의 보수화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르다. 일본 지도층에는 그 이외에도 보수적인 정치인들이 견고히 자리잡고 있어 아베 전 총리의 공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관계는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 등 일본 사회 전반의 조문 분위기로 잠시 주춤은 하겠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머지않은 시점에 움직일 공산이 크다. 한일 최대 현안은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다. 정부는 지난주 민관협의체를 발족시키는 등 해법 모색에 나섰다. 한일 양국에서 공동기금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거나 한국 정부가 원고에게 배상액을 지급하고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대위변제’도 거론된다. 지난 10년간 정체된 한일 관계를 풀려는 자세는 윤석열 정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일본은 어느 정부보다 진정성을 갖고 있는 윤 정부가 내미는 손을 잡아야 한다. 더불어 강제징용이란 반인권적 행위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피해자를 어루만지는 자세도 필요하다.
  • [사설] 日 참의원 선거 압승한 여당, 한일관계 적극 나서야

    [사설] 日 참의원 선거 압승한 여당, 한일관계 적극 나서야

    어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자민당 내 최대 계파를 이끈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 전에도 자민·공명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는데 그의 사망으로 동정표까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압승한 여권이 ‘평화헌법’의 개정에 나서고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방위비를 증액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의 식민지배나 침략을 받았던 우리나 중국으로선 긴장하며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나 총리를 역임하고 최장수 총리를 지내면서 일본의 보수화를 이끌었다. 총리직에서 내려온 뒤에도 국내 정치 및 외교에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한일 관계에도 일정한 소리를 내왔다. 그의 사망으로 일본의 보수화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르다. 일본 지도층에는 그 이외에도 보수적인 정치인들이 견고히 자리잡고 있어 아베 전 총리의 공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관계는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 등 일본 사회 전반의 조문 분위기로 잠시 주춤은 하겠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머지않은 시점에 움직일 공산이 크다. 한일 최대 현안은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다. 정부는 지난주 민관협의체를 발족시키는 등 해법 모색에 나섰다. 한일 양국에서 공동기금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방식과 현금화 명령이 나면 한국 정부가 원고에게 배상액을 지급하고 추후에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대위변제’ 방안도 거론된다. 지난 10년간 정체된 한일 관계를 풀려는 자세는 윤석열 정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일본은 과거 어느 정부보다 진정성을 갖고 있는 윤 정부가 내미는 손을 잡아야 한다. 더불어 강제징용이란 반인권적 행위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피해자를 어루만지는 자세도 필요하다.
  • 76세 몸짱 CEO, 여직원 4명과 부적절 관계 “합의금만 156억”

    76세 몸짱 CEO, 여직원 4명과 부적절 관계 “합의금만 156억”

    매니저, 여직원등 4명 상대비밀협정 제안…회장 물러나“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미국의 유명 70대 최고경영자(CEO)가 불륜 상대 여직원에게 비밀 유지 조건으로 수십억대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의 전 회장이자 CEO(최고경영자)였던 빈스 맥마흔(76)이 16년간 여성 4명에게 총 1200만 달러(156억원) 이상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맥마흔은 수십 년간 WWE의 핵심 인물이었고, WWE를 미디어 강자로 키워냈다. 더 락, 존 시나,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같은 많은 유명한 레슬러들을 키워냈다. 맥마흔은 2005년 WWE를 떠난 전직 프로레슬러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했다가 거절당한 뒤 입막음 조건으로 750만 달러(97억5000만원)를 지불했고, 2006년에는 WWE에서 10년간 일했던 전 매니저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가 100만 달러(13억원)를 지급했다. 또 다른 직원에게는 자신의 누드 사진을 보내고 직장 내에서 성추행했다가 100만 달러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맥마흔은 지난 1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5세 연하 전직 여직원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털어놓거나 비방하지 않는 대가로 300만 달러(약 38억7600만원)을 지불하는 비밀 협정을 체결한 것이 알려져 회장직에서 물러났다.WWE 이사회는 “맥마흔이 10만 달러(약 1억2925만원)의 연봉으로 41세의 이 여직원을 고용했지만, 성관계를 시작한 후 20만 달러(약 2억5850만원)로 2배 인상했다”고 주장하는 이메일을 받은 후 4월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맥마흔은 “특별위원회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 어떠한 결론이 나오든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사회에는 WWE 임원들과 맥마흔의 가족들로 구성돼있다. 맥마흔의 딸 스테파니 맥마흔과 그의 남편인 전 레슬링 선수 폴 레베스크(선수 시절 ‘트리플 H’)가 포함돼 있으며, 맥마흔은 주주의 의결권 과반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이사회는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 법률 고문을 고용했다”며 “제3자와 협력해 회사의 규정 준수 프로그램, 인사 등 전반적인 기업 문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스테파니가 CEO 자리를 대행하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 우크라이나 전역에 뿌려진 러시아산 ‘죽음의 장난감’...용납못할 만행

    우크라이나 전역에 뿌려진 러시아산 ‘죽음의 장난감’...용납못할 만행

    우크라이나 전쟁과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화산 폭발, 코로나 팬데믹. 이 재앙 뒤에서 플라스틱이 새로운 재난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넉달 넘게 포화에 잠식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플라스틱 지뢰는 미래를 볼모잡는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과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통가인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와의 공존을 고민합니다. 코로나 대유행에서 생존한 대가는 플라스틱에 신음하는 지구입니다. 지구가 짊어진 플라스틱의 무게는 우리의 무관심이 더해온 재난 아닐까요. 러시아군의 ‘플라스틱 침공’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쪽 마카리브의 트럭 운전사 바딤 세브첸코. 그는 지난달 끝없이 펼쳐진 밀밭 옆 흙길을 통과하다 ‘꽝’하고 터진 폭발음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바딤은 목숨을 건졌지만 유일한 생계 수단인 트럭은 러시아군이 매설한 지뢰에 폭파됐습니다. 전쟁 전 밀을 심던 시골 들판은 지뢰로 뒤덮였고, 곳곳에 나뒹구는 불발탄은 땅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의 밀밭은 문자 그대로 지뢰밭이 됐습니다. 전투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마을에도 우크라이나군의 지뢰 제거 폭음이 일상적인 소음이 됐습니다. 주민들을 위협하는 건 러시아가 항공기와 드론으로 대량 살포한 플라스틱 대인지뢰(PFM-1)입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무게 55g의 지뢰는 그 외형 때문에 ‘나비 지뢰’로 불립니다. 날개나 몸통을 접촉하면 자폭 타이머가 자동으로 작동해 플라스틱 속 액체 폭약이 폭발합니다. 호기심에 만진 아이들을 살상하는 악명높은 무기입니다. 주민들이 이 지뢰를 ‘죽음의 장난감’이라고 합니다.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군은 수백만개가 넘는 나비 지뢰를 뿌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뢰에 숨진 아프가니스탄인 10만여명 중 상당수가 어린이로 국제법상 금지된 무기입니다. 개당 생산단가는 5달러가 채 안되지만 제거 비용은 1000달러가 넘습니다. 비영리 지뢰제거 단체인 헤일로 트러스트(HALO Trust)는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이제 전 세계에서 민간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지뢰와 불발탄으로 오염된 지역이 30만㎢입니다. 한반도 면적(약 22만3000㎢)보다 넓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지뢰 살포 행위는 전쟁범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제임스 코원 영국군 퇴역 소장은 “러시아군은 전투 지역 뿐 아니라 후방의 도로와 주택가, 놀이터까지 지뢰를 무차별로 살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에 전 세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플라스틱 지뢰 제거 방법은 폭파 뿐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에서 지뢰와 불발탄을 모두 제거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돈바스 내전 이후 최소 6억 5000만유로(약 8700억원)을 투입했지만 언제 지뢰 제거 작업이 끝날 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화산 폭발 후 출현한 ‘플라스틱 쓰레기산‘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오후 5시 26분 통가 왕국의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습니다. 55㎞ 상공까지 치솟은 가스와 화산재로 섬의 식수원이 오염됐고, 폭발이 일으킨 쓰나미로 최소 7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 실종, 주택 5500채가 파괴됐습니다. 통가 왕국의 1년치 국내총생산(GDP)의 18.5%가 순식간에 증발했습니다. 재난 이후 통가는 매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최소 11만 4600ℓ 규모의 생수를 지원 받습니다. 달마다 1.5ℓ 크기의 플라스틱 페트(PET)병 8만 6000개의 분량입니다. 어림 잡아도 지난 넉달간 35만개의 페트병이 섬에 상륙했습니다. 플라스틱과 비닐로 포장된 구호물품은 파괴된 주택에서 쏟아져 나온 폐기물과 함께 쓰레기 산을 만들어 냈습니다.통가 수도 누쿠알로파가 있는 통가타푸섬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 산’이 나타났습니다. 인구 10만 5000명의 통가 왕국은 이제 플라스틱 쓰레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통가에서 ‘노 플라스틱’(No Pelesitiki) 캠페인을 시작한 일레니 레브니 테비는 가디언에 “자원봉사자들이 플라스틱 분리 수거 운동에 나섰지만 분리 수거를 해본 적이 없는 통가 주민들은 일반 쓰레기와 뒤섞어 버린다”고 전했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통가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남태평양으로 흘러가거나 매립, 소각됩니다. 20년치 수용량의 왕국 매립지 4곳도 급속히 포화되고 있습니다. 통가 정부는 “당장 플라스틱 폐기물들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우리에게는 또 다른 재난이 됐다”고 말합니다. ‘플라스틱 팬데믹’이 온다 지난 4월 홍콩에 입국한 뷰티케어 기업 임원 클레멘타이 본. 그는 외신 인터뷰에서 홍콩의 ‘격리 호텔’을 가리켜 ‘플라스틱 신세계’라고 말했습니다. “호텔 직원들은 마치 우주인처럼 비닐 개인보호장구(PPE)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했고 객실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셀로판으로 포장돼 있습니다. 식사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압축 포장된 비닐을 뜯어내 일회용 스푼과 포크로 먹습니다.” 홍콩에서 매일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2300t 중 재활용되는 건 10%에 불과합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에 따르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 4월부터 봉쇄(부분 봉쇄 포함)된 도시는 상하이 등 45곳의 3억 7300만명에 달합니다. 블룸버그는 봉쇄 지역의 가정들이 분리 수거를 하지 않았고, 매일 수억t의 생활쓰레기 대부분이 소각·매립됐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코로나 첫 발생 후 7개월(2019년 12월~2020년 6월)간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가 5억 3000만t으로, 이전 대비 2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백신 접종으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14만 4000t, 지난 2년간 매달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와 비닐장갑이 각각 1290억개, 650억개입니다. 2020년 한해에만 15억 6000만개의 마스크가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이미 우드워드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우리를 지켜준 PPE 폐기물이 앞으로 10년간 우리에게 끔찍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류는 플라스틱과의 공존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14)] ‘탄소중립’은 바람·바람·바람/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14)] ‘탄소중립’은 바람·바람·바람/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4호 태풍 ‘에어리’가 다행스럽게도 일본 열도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엄청난 피해를 주는 태풍을 제외하면, 바람처럼 유익한 자연 현상은 없다. 시원한 바람이 없다면 한여름 무더위를 어떻게 견뎌 낼 수 있을까. 냄새나고 오염된 공기도 쉽게 신선한 공기로 바꾸어 준다. 무엇보다도 바람은 기후위기 시대의 효자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자연에너지의 공급원이니까. 18세기 중반까지는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범선이 해상교통의 중심이었다. 네덜란드에서는 풍차가 제분기 역할을 했다. 바람의 힘을 회전자(Rotor)를 통해 기계적 에너지로 전환하고, 회전자에 연결된 발전기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풍력발전’의 원리이다. 풍력발전기의 출력은 바람 속도의 3제곱에 비례하므로, 바람의 속도가 빠를수록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그래서 풍력발전은 바람 속도가 빠른 고지대나 제주도와 같이 바람이 많은 곳에 설치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5.4%인(2020년 기준) 독일의 경우 풍력발전 비중이 41.4%다. 태양광발전 비중 20.2%의 2배가 넘는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풍력발전 비중은 7.3%로 태양광발전 비중(44.8%)의 6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해가 있을 때만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도 풍력발전이 좀더 확대돼야 한다. 그렇지만 적절한 입지를 찾지 못하고 주민 민원 등으로 최근 육상풍력은 설치 목표의 10%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대안으로 대형화가 가능하고 바람 품질과 효율도 우수한 해상풍력이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해상풍력은 중국, 영국, 독일 등을 중심으로 2021년 말 기준 57GW(누적)가 설치됐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만 31%다. 육상풍력 12%를 크게 앞선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40년부터 유럽에서 해상풍력발전이 화석연료와 원자력발전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상풍력 발전을 확대하려면 인근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그러자면 다양한 이익 공유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제주에너지공사가 풍력단지를 건설하면서 단지 내에 주민 소유 풍력발전기를 허용한 것은 좋은 사례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또 다른 장애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이다. 특히 해상풍력은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해 9개 부처에 걸친 25개 법령상 인허가가 필요하다. 풍력발전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서는 입지 발굴부터 발전지구 지정, 사업자 선정, 인허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풍력발전 인허가 통합기구’(One-Stop Shop) 도입이 시급하다. 바람은 이제 ‘산 위에서 솔솔 부는 바람’이 아니다. 자연에너지로서 화석연료를 대신하고 지역경제도 살리면서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재생에너지,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이다.
  • 동창생 살해·유기한 70대 ‘징역 13년’선고

    자신의 집에서 중학교 동창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7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정성민)는 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강간등 살인)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73)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전북 익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동창인 B씨(73·여)에게 입맞춤을 하다 B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한 시간에 걸쳐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틀 뒤 미륵산 7부 능선 자락의 헬기 착륙장 인근에 B씨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등산객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긴급 체포했다. 당시 A씨는 “의견이 맞지 않아 B씨와 싸웠고 그 과정에서 B씨를 때렸지만 죽이진 않았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부는 “증거만으로는 살해의 고의를 인정할 수는 없어 주위적 공소사실(강간 등 살인)이 아닌 예비적 공소사실(강제추행치사)을 유죄로 인정한다”며 “다만 피고인이 재판 과정에서 검사를 비난하고 단 한 번도 피해자에게 위로와 사과의 말을 건네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매우 엄히 다스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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