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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아테네서 규모 5.3 강진 강타… 겁에 질린 시민들 거리로

    그리스 아테네서 규모 5.3 강진 강타… 겁에 질린 시민들 거리로

    역사적인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 19일(현지시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해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그리스의 국립지질연구소에 따르면 점심 시간대인 오후 2시 13분에 일어난 이날 지진은 아테네에서 북서쪽으로 23㎞ 지점을 강타했다. 진원의 깊이는 지표 아래 약 10㎞로 측정됐다. 지질연구소는 지진의 규모가 5.1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규모 5.3이라고 발표했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즉각 보고되지 않고 있다. AP는 강한 진동에 겁에 질린 아테네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황급히 뛰어나오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1999년에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으로 143명이 숨진 곳 근처라고 AFP가 전했다.국영방송 ERT는 소방당국이 지진 직후 아테네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 십여 명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지진의 여파로 아테네 일대에서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연결이 끊기는 등 통신이 불통되고,일부 구역에서는 전기 공급도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지각이 불안정한 지대에 놓여 있어 연간 수천 건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7월에는 에게해 코스섬에 규모 6.7의 강진이 엄습,2명이 숨지고 건물 수십 채가 무너졌다. 작년 10월에도 이오니아해에 있는 휴양섬인 자킨토스 부근 해역에서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으나, 이 지역 건물들에 엄격한 내진 설계가 갖춰진 덕분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 오픈워터 국제대회 첫 출전 ‘이제 시작, 꿈 향해 나아갈 터’

    한국 오픈워터 국제대회 첫 출전 ‘이제 시작, 꿈 향해 나아갈 터’

    ‘수영 마라톤’으로 불린 오픈워터의 국제대회에 첫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18일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겹쳐 계속 눈물이 났다. 이날 열린 남여 5㎞ 혼성 릴레이에서 반선재, 박석현, 정하은, 박재훈이 출전해 자신들의 모든 기량을 쏟고 가뿐 숨을 쉬고 들어왔다. 세계적 강국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전체 21개국중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17일 여자 5㎞ 출전에 이어 이날 선두 주자로 뛰었던 반선재는 “더 잘 하지 못해 팀원들한테 죄송하고, 서로 든든한 힘이 돼 고맙기도 한다”며 “앞으로 오픈워터 경기가 있으면 출전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 한국 오픈워터팀이 세계적 강국들이 참가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5개 종목을 모두 완주하고 대회를 마쳤다. 한국팀은 지금까지 국가대표가 없을 정도로 기량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한국 선수들은 30일 동안의 국가대표 활동을 위해 급조해 만들었다. 이전까지 국가적 지원이 전혀 없이 팀이 갑자기 구성됐다. 모두 경영 중장거리 선수들로 오픈워터 실전 경험도 없다. 하지만 국가 대표의 명예를 지킨다는 각오로 험난한 도전에 나섰다. 세계 강국 선수들이 190㎝ 이상의 신체 조건으로 파워풀한 강점이 있어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한국은 남녀 4명씩 총 8명으로 팀을 꾸렸다. 지난 13일 첫 대회인 오픈워터 5㎞ 남자경기에 백승호(29·오산시청)·조재후(20·한국체대)를 시작으로 여자 10㎞ 임다연(26·경남도체육회)·정하은(25·안양시청)이 출전했다. 남자 10㎞에는 박석현(24·국군체육부대)과 박재훈(19·서귀포시청), 여자 5㎞는 반선재(25·광주광역시)와 이정민(23·안양시청) 참여했다. 지난 16일 75명이 출전한 남자 10㎞경기에서 박석현은 중반 4.3㎞를 지나며 16위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이후 중위권으로 밀리며 53위를 하는 등 우리 선수들은 모두 하위권으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오픈워터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번 대회를 TV 생중계하는 등 인기운동이다. 외국 선수들에 비해 체격과 기술적인 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레인이 없어 몸 싸움도 심해 부상을 당하기 일쑤다. 한국 선수들은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뿌듯함과 자신감, 저변확대라는 의무감도 느꼈다고 했다. 정하은는 “첫 번째 국제 대회라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다. 차차 보완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오래 걸리더라도 기초를 다지고 하나하나 올라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태풍 ‘다나스’ 19일 제주 바다 상륙…남부 지방 ‘물폭탄’ 예고

    태풍 ‘다나스’ 19일 제주 바다 상륙…남부 지방 ‘물폭탄’ 예고

    많은 비를 동반한 제5호 태풍 ‘다나스’가 오는 주말 제주로 진입할 것으로 보여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나스는 열대 수증기를 계속 유입하며 세를 유지하고 있어 19일에서 22일 사이에 예상보다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7일 필리핀 부근을 지나고 있는 다나스가 타이완을 거쳐 오는 19일 오후 3시쯤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280㎞ 해상을 지나 동해를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초 다나스가 21일쯤 서해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진로가 좀 더 동쪽으로 치우치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다나스는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110㎞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시속 15㎞로 이동하고 있다. 다나스는 전날 오후 3시쯤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5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라 이날까지 태풍 경로와 강도 등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열대성 수증기를 머금은 태풍으로 인해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정확한 경로와는 상관없이) 다나스에 의해 유입되는 많은 열대 수증기로 인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오는 19∼22일 많은 장맛비가 변칙적으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북상하고 있는 장마전선에 다나스의 영향이 더해져 많은 비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기상청은 “필리핀 통과 과정에서 다나스의 상·하층 분리와 강도 변화 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오늘 밤까지 태풍의 강도와 경로가 더 확인돼야 한다. 태풍의 지속 여부, 강도, 경로 등은 내일 오전이 되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나스가 한반도 쪽으로 접근하고 강도가 셀 경우 비의 양도 많아질 수 있다. 현재 예상대로 태풍이 움직일 경우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22일까지 전국 대부분이 지방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접근하기 전에도 태풍으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장마전선으로 유입되면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이날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오후부터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남, 전북, 경남 등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부 내륙 등 일부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장맛비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지역에서 내리고 있다. 강원 영서와 충남 등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다. 강수량은 서귀포 2.0㎜, 춘천 9.0㎜, 원주 5.0㎜, 화천 1.0㎜ 등이다. 장맛비는 이날 밤 전북과 경남 등으로 확산해 18일은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흐리고 경기 남부, 강원 남부, 충청도,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서울은 새벽과 아침 사이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밤부터 18일 오후까지 전라도와 경남 등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강수량이 150㎜를 넘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19일은 동해상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충청도, 남부 지방, 제주도 등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19일까지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산사태나 축대 붕괴, 침수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면서 “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0.20초 차로… ‘수영 마라톤’ 1·2위 갈렸다

    0.20초 차로… ‘수영 마라톤’ 1·2위 갈렸다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는 결승선까지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거친 물결 속에 1.666㎞를 6바퀴 도는 바다 위 속도전은 마지막 300m를 남기고 수중 몸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독일의 플로리안 벨브록(21)과 프랑스의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23)는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결승점을 동시 통과해 비디오 판독까지 간 후 승자가 결정됐다. 둘의 차이는 불과 0.20초. 금메달을 목에 건 벨브록은 1시간 47분 55초 9, 올리비에는 1시간 47분 56초 1로 2위가 됐다. 그 뒤를 이어 롭 무펠스(24·독일)가 1시간 47분 57초 4로 3위를 차지했다. 벨브록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9살 때 수영을 하다 사고로 숨진 여동생을 기억하기 위해 왼쪽 어깨에 ‘인생을 즐기자. 삶은 짧다’라는 의미가 담긴 문신을 새기고 출전했다. 오픈워터는 체력 소비가 극심하기 때문에 예선전 없이 모두 결선 한 경기에서 승패를 가린다. 남자 10㎞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대회 10위까지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날 47개국 75명이 출전했고, 이 중 32명이 첫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이었다. 한국 선수로는 박석현(24·국군체육부대)과 박재훈(19·서귀포시청)이 개최국 자격으로 첫 출전해 각각 1시간 52분 47초 6, 1시간 56분 41초 4를 기록했다. 전체 75명 중 각각 53위, 59위의 기록이다. 두 선수들은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지만 첫 실전 대회에서 완주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박석현은 경기 중반 4.3㎞ 지점에서 16위까지 진입했지만 이후 20위권으로 밀리면서 하위권으로 처져 아쉬움을 줬다. 박 선수는 “레이스 중 상대 선수들에게 맞기도 하고, 팔을 휘두르다 나도 모르게 가격도 했다”며 “너무 힘들지만 많은 걸 배웠고, 경험을 쌓아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보였다. 오픈워터는 국내 관중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우 이번 대회를 TV로 생중계하는 등 인기가 높다. 거친 파도에 휩쓸리며 고독한 싸움을 벌이는 ‘수영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종목 특성상 레인이 없고, 선수들 간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인한 부상 위험도 크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9일간 제주 ‘비밀의 숲’ 열린다

    9일간 제주 ‘비밀의 숲’ 열린다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대회 맞춰 20일부터 거문오름 용암길 한시 개방 울창한 곶자왈 백미… 출입증 받아야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의 용암길이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0일부터 9일간 거문오름 일대에서 2019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평소 개방되지 않는 거문오름 용암길이 개방된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와 구좌읍 덕천리에 걸쳐 있는 거문오름은 화산섬 제주가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름이란 찬사를 받는 곳이다. 오름은 제주 사람들이 쓰는 말로 기생화산이란 뜻이다. 거문오름은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4호로 지정됐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과 함께 2007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은 낮은 지형을 따라 북동쪽 월정리 바닷가까지 15㎞나 흘러내리면서 만장굴·벵뒤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등 제주의 걸작 동굴을 탄생시켰다. 분화구 내 울창한 산림지대가 검고 음산한 기운을 띠고 있어 거문오름이란 이름을 얻었다. 거문오름 트레킹 코스는 정상부 능선을 따르는 순환코스인 태극길(10㎞)과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 내려간 구간인 용암길(6㎞) 2개다. 거문오름 태극길은 평소 예약을 해야 탐방이 가능하고, 용암길은 1년에 한 번만 열리는 신비의 길이다. 용암길은 거문오름 정상을 지나 상록수림, 곶자왈 지대의 산딸기 군락지, 벵뒤굴 입구, 알밤(알바메기)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5㎞ 코스로 주파하는 데 3시간 정도 걸린다. 현무암의 척박한 환경에서 울창한 숲이 펼쳐지는 수만년 전 태고의 화산섬 제주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트레킹 기간 탐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탐방 전에 탐방안내소에서 사전 안내와 출입증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탐방객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노선은 용암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까지 평일은 30분, 주말은 20분 간격으로 순환 운행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美 뱀·악어 주의보에 주민들 가슴 쓸어내려

    美 뱀·악어 주의보에 주민들 가슴 쓸어내려

    허리케인급 폭풍인 ‘배리’가 세력이 약해지면서 미국의 루이지애나 등에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많은 주택이 침수·파손됐을 뿐 아니라 뱀·악어가 출현하면서 주민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폭스뉴스는 14일(현지시간) 세력이 약해진 폭풍 ‘배리’의 물 폭탄으로 불어난 물 때문에 주민들이 뱀과 악어 공격 등 예기치 못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 터매니 소방당국은 “루이지애나의 불어난 물 속에서 뱀 여러 마리를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루이지애나 남쪽 지역인 리빙스턴 패리시에서는 한 가족이 물속에서 악어가 헤엄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현지 경찰당국은 “물속에 어떤 생물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들어 미국 본토에 첫 허리케인급 폭풍으로 상륙한 열대성 폭풍 ‘배리’가 육상에서 세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한 폭우를 동반하고 있어 인적·물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미 국립기상청(NWS)과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이날 전했다. NHC에 따르면 멕시코만에서 해상의 더운 에너지를 흡수해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해졌던 ‘배리’는 이날 낮 현재 루이지애나주 남동쪽 슈레브포트 인근에서 시속 10㎞의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열대성 폭풍의 풍속이 시속 120㎞ 이상이면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배리는 최고 풍속이 시속 65㎞ 안팎에 그쳐 곧 열대성 저기압으로 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NHC는 그러나 “미시시피강 협곡 지역에서 최고 300㎜ 이상 폭우가 내릴 수 있어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경고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하면서 1500여 명이 희생된 뉴올리언스에서는 다행히 미시시피강 제방이 뚫리지 않아 우려했던 큰 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미시시피강 주요 제방 가운데 무너진 곳은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은 남자 오픈워터 라소프스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은 남자 오픈워터 라소프스키

    헝가리 남자 오픈워터수영의 ‘간판’ 크리스토프 라소프스키(22)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라소프스키는 13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오픈워터 남자 5㎞에서 53분22초0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프랑스의 로간 퐁텐(20)이 53분32초02의 기록으로 은메달, 캐나다 에릭 헤들린(26)은 53분32초0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픈워터수영에는 남·여 각 5㎞, 10㎞, 25㎞와 혼성 릴레이 5㎞까지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가장 먼저 치른 남자 5㎞에 출전한 라소프스키는 경기 초반부터 선두 싸움을 펼쳐 첫 바퀴인 1.666㎞ 구간을 18분22초8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통과했다. 경기는 1.666㎞를 한 바퀴로 설정해 정해진 구간을 세 바퀴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4.086㎞ 구간에서 헤들린에게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라소프스키는 다시 1위로 치고 오르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라소프스키는 “한국에서의 경기는 처음이었는데, 이번 대회 첫 금메달까지 획득해 기분이 좋다. 모든 것이 좋았다”면서 “약간 비가 내렸지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남겼다. 그는 이어 “선두를 지키며 다른 선수들과 몸싸움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두 바퀴째 중국 차오중이(21)가 치고 올라오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마지막 세 바퀴째에서 공간이 생겨 스퍼트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 백승호(29·오산시청)는 57분5초30의 기록으로 60명의 출전 선수 중 48위, 조재후(20·한국체대)는 59분57초08로 52위에 그쳤다. 당초 30위 안쪽을 목표로 했던 백승호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들고 “훈련량은 충분했는데 실전 경험이 없다보니 초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면서 “한번 차이가 벌어지니 물살 때문에 쫓아가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그는 “출발 직후 몸싸움 과정에서 그는 다른 선수의 팔꿈치에 코를 맞았다”면서 “한번 부딪히고 나니 코로 숨이 안 쉬어졌다, 눈물도 핑 돌아서 물안경을 잠깐 벗었는데 바닷물이 눈에 들어와 더 당황했다. 초반에 꼬이니까 근육도 말리고 맥박도 엉켜 페이스가 무너졌다”고 털어놓았다. 프로배구 선수 배유나(한국도로공사)의 남편이기도 한 백승호는 사투에 가까운 경기를 완주한 뒤 벌겋게 부어오른 코를 어루만지며 “가장으로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창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았다”며 “이런 생각 때문에 끝까지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대회 첫 출전하는 ‘오픈워터’ 수영팀에 힘찬 응원을!

    세계대회 첫 출전하는 ‘오픈워터’ 수영팀에 힘찬 응원을!

    2019 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수영 역사상 첫 출전한 종목이 있다. 바다에서 스피드를 겨루는 ‘오픈워터’다. 생소한 단어지만 국내에서도 1만명여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마라톤 수영이다. 11일 오후 3시 광주세계수영대회 오픈워터경기가 열리는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앞바다에는 각국 선수들이 마지막 컨디션 점검을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대표 선수가 없었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따낸 ‘오픈워터 국가대표팀’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대표 선수가 없어 30일 동안의 국가대표 활동을 위해 급조해 만들어졌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달 9일 선발전을 통해 오픈워터 종목에 출전할 한국 대표 8명을 선발했다. 남자부는 권순한(52) 감독·백승호(30)·박석현(23)·조재후(21)·박재훈(20), 여자팀은 서문지호(42) 감독·임다연(26)·정하은(25)·반선재(24)·이정민(22)으로 꾸려졌다. 전부 경영선수 출신이다. 실내 수영장은 1500m 경기가 가장 길지만, 이 종목은 5㎞와 10㎞, 25㎞까지 확 트인 바다에서 펼쳐진다. 대표팀은 남·여 5㎞와 10㎞, 5㎞ 혼성 릴레이 등 3종목에 출전한다.오픈워터는 정식 경기가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직까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10㎞만 대회를 치른다. 여자부 주장인 임다연 선수는 “실내에서만 운동하다 거친 파도와 물살 흐름 영향을 받고 승부를 가리다 보니 더 재미있다”며 “첫 출전이라는 부담이 들지만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자 65명, 남자 72명중 10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바람과 거친 물결 등 자연과도 싸워야 되기 때문에 신체 조건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환경 영향을 많이 받아 대회신기록이나 세계신기록 자체가 없다. 몸싸움이 많아 큰 변수가 된다. 레인이 없어 코너에서 빠져 나갈때 서로 엉키면서 부상도 발생한다. 남자부 주장 백승호 선수는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중 처음으로 10㎞ 경기에 나섰다. 그는 5㎞까지 2등으로 가다 코너에서 선수들과 부딪치면서 부상을 입고 20등으로 밀려난 경험이 있다. 백 선수는 “스피드를 올리는데 집중 훈련을 했다”며 “우선 세계랭킹 30등안에 들어가는게 목표다”고 했다.그가 운영하는 유튜브는 구독자가 3만여명에 이른다. 서문 감독은 “오픈워터는 베테랑 수영인들에게 인기 운동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며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올려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픈워터 수영 경기는 오는 13일 오전 8시 남자 5㎞ 종목을 시작으로 차례로 펼쳐진다. 1.66㎞를 5㎞는 3바퀴, 10㎞는 6바퀴를 돌아 순위를 결정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동영상] 축구장 100만개 크기 A68 빙산 속도 내며 북상 시작했는데

    [동영상] 축구장 100만개 크기 A68 빙산 속도 내며 북상 시작했는데

    2년 전 남극 대륙에서 떨어져나와 길이만 160㎞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빙산 A68이 이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웨들 해의 얕은 수심에 갇혀 거의 움직이지 않아 세계 최대의 얼음 섬이 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이제 남극 반도의 끝을 따라 북상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크기가 실감이 안될 수 있다. 축구 경기장 100만개다. 영국인 여성 남극 과학자인 엘라 길버트가 작은 비행기로 이곳 상공을 날았는데 한쪽 끝에서 건너편 끝까지 가는 데 1시간 30분이 걸렸단다. 영국 스완지 대학의 애드리안 럭맨 교수는 “무게는 1조t 정도이며 빙산 A68은 아주 영리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1년 동안 부모 빙붕(氷棚) 주위에서 머무르다 지난해 여름 웨들 자이어(환류, 環流)에 들어가 270도 방향으로 몸을 튼 뒤 이제 250㎞를 북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이는 160㎞나 되는데 두께는 200m 밖에 안돼 신용카드에 비교할 만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움직인 거리에 견줘 거의 손실을 본 것이 없어 놀랍다”고 덧붙였다. 럭맨 교수는 A68이 2017년 7월 라르센 C 빙붕 끝에서 떨어져나온 뒤부터 죽 유럽 센티널 1 위성을 이용해 관찰하고 있다. A68은 ‘딸’도 낳았다. 꽤 큰 얼음 조각이 떨어져 나와 함께 움직이고 있는데 이름도 A68b로 붙여졌다. 크기는 13㎞에 5㎞, 이 딸 조각도 반도를 따라 110㎞ 정도 북상했다.이쯤에서 궁금증이 인다. 이들 두 빙산 조각은 얼마나 북상하며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둘 모두 결국에는 주남극환류(周南極環流, Antarctic Circumpolar Current)에 들어가 빙산 골목이라 불리는 남대서양 들머리에 들게 된다. 1916년 어니스트 섀클턴 경이 엔듀런스 호를 잃고 남극을 빠져나올 때 간신히 얻어탔던 유빙처럼 되는 것이다. 당시 섀클턴 선장은 사우스 조지아로 향했는데 그 얕은 앞바다에는 커다란 빙산들이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앉아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A68의 운명도 이 ‘빙산의 무덤’에 갇혀 녹아 내리는 최후를 맞게 된다고 방송은 내다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불길의 흔적 숲길의 전설

    불길의 흔적 숲길의 전설

    지난 7일 ‘한국의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우리는 이제 14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가진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이 유일합니다. ‘화산섬’이 한라산 일부와 성산일출봉 등을 포함하고 있다면 ‘용암동굴’을 품고 있는 곳은 거문오름입니다. 그 거문오름에서 7월 하순에 국제트레킹대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평소 굳게 닫힌 ‘용암길’이 이 대회 기간에 활짝 열리기 때문입니다. 일년에 단 9일만 장삼이사들의 발걸음을 허락하는 것이지요. 대회에 앞서 지난 5일 세계유산센터 서포터스들 틈에 끼어 ‘용암길’을 먼저 돌아봤습니다. 느낌을 요약하면 이랬습니다. 지질시대 제주 오름의 원형이 여태 유지되고 있는 곳.거문오름은 알고 가야 한다. 대부분의 여행지가 그렇듯, 알아야 더 잘 보이고 더 많이 볼 수 있다. 거문오름은 어떤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이 됐을까. 이름에 답이 있다. 정식 명칭은 ‘거문오름과 용암동굴계’다. 땅 위는 거문오름, 아래는 용암동굴이라 보면 알기 쉽겠다. 거문오름은 사실 그리 도드라진 오름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용암동굴계’다. ●30만년 전 화산 폭발… 14㎞ 흐른 용암 따라 동굴 20여개 생겨 시계추를 10만~30만년 전으로 되돌리자. 거문오름이 마지막으로 용암을 뿜어내던 시기다. 당시 폭발적 분화는 없었지만 흘러나온 용암의 양은 많았다. 원형의 분화구 한쪽을 헐고 흐른 용암은-이 때문에 분화구 형태가 말발굽 모양이 됐다-월정리까지 흘러가면서 독특한 화산 지형을 만들었다. 이때 형성된 화산 지형이 선흘곶자왈과 벵뒤굴·대림굴·만장굴·김녕사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등을 포함한 20여개 용암동굴이다. 한 화산에서 이처럼 여러 동굴이 만들어진 예가 세계적으로 드물고, 일부에서는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의 특성이 함께 관찰되기도 했다. 여러 동굴 가운데 앞서 언급한 6개 동굴 덕에 거문오름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고, 지난해 웃산전굴·북오름굴·대림굴이 추가됐다.아쉽게도 용암동굴은 모두 출입금지 구역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다. ‘불의 길’이 만든 시원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주 오래전 용암이 흘러갔던 길이다.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쏟아져 나온 용암은 월정리 해변까지 14㎞를 흘러갔다. 용암길은 이 가운데 약 5㎞ 구간을 걷는다. 제주의 숲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삼나무다. 반듯하게 솟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조형미가 빼어나다. 한데 이를 제주 숲의 원형이라 보기는 힘들다. 대부분 조림을 통해 형성됐기 때문이다. 거문오름도 마찬가지다. 오름의 전면부는 예의 그 삼나무 숲이다. 그러나 용암길에 들어서면 확 달라진다. 붉가시나무 등 제주 고유의 나무들이 이리저리 얽혀 있다. 용암길 대부분은 곶자왈이다. ‘곶’은 숲, ‘자왈’은 자갈을 뜻한다. ‘자갈 더미 위에 형성된 숲’이 곧 곶자왈이다. 용암길의 나무들은 대부분 뿌리를 드러내고 산다. 토층이 얇고 바위가 많은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나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이를 판근(板根)이라 부른다. 굵은 나무 주변은 이끼로 뒤덮인 화산석과 고사리 등 양치식물이 우거져 있다. 이 덕에 마치 선사시대의 숲을 어슬렁대는 느낌을 받게 된다.●미기후 형성 기온차 극명… 식물 300여종 서식 ‘생태계 보고’ 용암길은 식물의 보고다. 거문오름 일대에만 30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버섯류는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하루가 멀다하고 미기록종이 발견된다. 어쩌면 그 숲에서 당신이 보고 있는 작은 버섯이 여태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한 미기록종일 수도 있다. 이곳은 미기후가 형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미기후는 지표면에서 1.5m 정도 높이의 기후를 말한다. 지표면의 상태나 주변 지형지물의 영향으로 기후상태에 미세한 차이가 생기게 된다. 특히 풍혈 일대에 이르면 여름철 한낮에도 7~11도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 자연이 만든 에어컨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김상수 자연유산해설사는 “이처럼 극명한 기온차 때문에 불과 몇 m 고도 차이에도 꽃의 개화시기가 한 달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공기정화능력이 탁월한 식나무도 흔하다. 정화 능력이 산세비에리아보다 5배 정도 높다고 한다. 김 해설사는 이를 두고 “용암길엔 외부와 다른 공기가 흐른다”고 표현했다. 숲에선 종종 긴꼬리딱새(삼광조)의 고운 울음소리가 들린다. 긴 꼬리에 코발트빛 테두리의 아름다운 눈을 가진 녀석이다. 숲의 정령이 있다면 아마 긴꼬리딱새를 닮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자태가 곱다. 체색이 짙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어디선가 높은 휘파람소리가 들리거들랑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시라. 이전에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자태의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을 것이다. 모든 구간에서 발밑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뱀이 많기 때문이다. 살모사가 가장 흔하고, 꽃뱀과 유혈목이 등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날도 예닐곱 마리 뱀과 조우했다. 절반은 살모사였던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용암길을 걸었으니 이제 거문오름을 오를 차례다. 거문오름은 해발 456m, 둘레 4551m다. 높지는 않아도 품은 제법 넓다. 탐방은 예약제로 이뤄진다. 자연유산해설사가 동행한다. 탐방 코스는 모두 3개. 거문오름 정상만 갔다 오는 정상 코스(약 1.8㎞·1시간), 분화구 안쪽을 걷는 분화구 코스(약 5.5㎞·2시간 30분), 거문오름 정상과 분화구 안쪽을 둘러본 뒤 분화구 능선의 아홉 봉우리, 이른바 구룡 구간까지 마저 도는 전체 코스(태극길 코스·약 10㎞·3시간 30분)다. 이 가운데 분화구 코스가 사실상의 ‘거문오름 탐방로’다. 출발지는 세 코스 모두 자연유산센터다. 같은 시간에 출발한 뒤, 각 코스의 교차점에서 각자 시간과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진퇴를 결정하면 된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4)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은 20~28일 열린다. 기간 중 용암길을 포함해 거문오름 전 코스를 예약 없이 탐방할 수 있다. 평소에는 반드시 세계유산해설사와 동행해야 하지만, 대회 기간에는 혼자 돌아볼 수도 있다. 거문오름 탐방 예약은 홈페이지(wnhcenter.jeju.go.kr)에서 받는다. 당일 예약은 불가. 710-8981. 탐방은 오전 9시~오후 1시, 30분 간격으로 하루 9차례 진행된다. 화요일은 휴무다. 탐방비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에서도 거문오름 탐방 정보를 비롯해 각종 제주 관광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까망고띠 하우스(782-0200)는 거문오름 인근 주민들이 만든 브랜드의 음식점이다. 흑돼지 돈가스 등을 판다. 무더운 날 웬 돈가스냐 싶지만 트레킹으로 지친 몸에 은근히 잘 맞는다. 청귤차 등 특산 음료들은 갈증 해소에 딱 좋다. 방주할머니식당(783-1253)은 두부가 맛있는 집이다. 직접 농사 지은 재료를 써 맛이 담백하고 정갈하다. 두 집 모두 용암길 날머리에 있다.
  • 미국인 女과학자 크레타섬 실종 엿새 만에 2차대전 벙커 안에서 숨진채 발견

    미국인 女과학자 크레타섬 실종 엿새 만에 2차대전 벙커 안에서 숨진채 발견

    독일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분자생물학을 연구하는 수잔네 이튼(미국·55) 박사가 그리스 크레타 섬의 2차 세계대전 때 벙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녀는 일주일 전 학술대회에 참석하려고 이 섬을 찾아 지난 2일 북동쪽의 항구 도시 카니아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조깅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실종 신고된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서 사라진 지점에서 10㎞나 떨어진 2차대전 때의 벙커 안에서 지난 8일 질식사한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주검을 이 일대를 수색하던 마을 사람 둘이 발견했다. 험한 데다 돌도 많은 지역이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2차 대전 때 독일 나치는 이곳에 동굴을 파 벙커로 사용했다. 크레타라이브(Cretalive)란 현지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부검의는 그녀가 질식사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외상 흔적은 없었다고 보고했다. 경찰은 벙커 안에서 살해됐는지, 아니면 살해 후 이곳으로 옮겨진 것인지 수사할 것이다. 그릭 리포터란 매체는 그녀의 주검은 올이 거친 삼베로 덮여 있었다며 수사당국은 그녀가 살해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이튼의 가족과 동료, 친구들은 페이스북에 수색 자금을 모으는 한편, 행적을 알려주는 이에게 5만 유로의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모금을 하고 있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단세포 생물학 및 유전학 부문은 성명을 발표해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5분 뒤부터 막히니까 다른 길로 가세요”…AI가 알려주는 도로정체 예측기술

    “15분 뒤부터 막히니까 다른 길로 가세요”…AI가 알려주는 도로정체 예측기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피서 계획을 세우면서도 막히는 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많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나 연휴기간, 여름 휴가철 전국의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꽉 막혀 있다. 2~3시간을 가다서다를 반복하다가도 갑자기 뻥 뚫리기도 해 과학자들은 ‘유령정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 같은 길막힘 현상은 한층 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15분 뒤 도로 상황을 예측해 알려줌으로써 운전자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러시아 국립고등경제대학교, 미국 퍼듀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공동연구팀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교통정체 원인을 파악하고 특정 도로의 미래 상황을 예측해 시각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IEEE 비주얼라이제이션 앤 컴퓨터 그래픽스’ 실릴 예정이다. 현재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구축하는 등의 방법으로 교통정보를 수집했는데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교통상황을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AI를 바탕으로 교통상황을 분석하는 예측하는 기술과 결과를 시각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결합시켰다. 교통상황 예측 기술은 AI 심층학습 기술로 특정 구간의 과거 평균 이동속도, 도로망, 주변 도로의 정체상황, 혼잡시간 정보 등을 학습시켜 교통 정체를 예측한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울산시 교통정보를 분석한 결과 특정 도로의 평균 이동속도를 시속 4㎞ 내외의 오차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또 연구팀은 ‘VS리버스’라는 시각화 기술로 도로별 통행하는 차량 수와 평균 이동속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이번 기술이 활용되면 현재 차량 속도는 물론 15분 뒤 차량 속도와 정체구간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단순히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라는 교통안내가 아닌 “현재 ㅇㅇㅇ 도로가 가장 막혀 시속 10㎞로 이동하고 있는데 15분 뒤 시속 40㎞로 속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현재 울산교통방송에서 활용 중에 있으며 광주, 대전, 부산, 인천 교통방송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기술을 활용하면 교통경찰이 신호제어를 통해 도로 혼잡을 사전에 통제할 수 있게 되거나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제공해 보다 최적화된 도로를 찾고 도착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도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안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이번 기술은 도시교통정보센터(UTIC) 웹사이트에 구현해 누구나 쉽게 도로 교통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교통방송이나 내비게이션에 연동해 최적 경로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AI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은 도시의 고질적 문제인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성적 올리고 싶으면 10분 이상 운동 시켜라

    [달콤한 사이언스]성적 올리고 싶으면 10분 이상 운동 시켜라

    전 세계적으로 한국 학부모들만큼 아이들 학업성적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은 없다. 자세히 뜯어보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할 정도이다.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엉덩이에 자석이라도 붙여놓은 듯 진득하니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공부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성적을 올리고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루 10분 이상, 4000보 이상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레곤보건과학대 의대 신경과학과 연구진은 짧은 시간이나마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건강 뿐만 아니라 학습능률을 높이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등 두뇌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e라이프’ 최신호에 실렸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이 규칙적인 운동이 심장이나 근육을 포함해 여러 장기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왔다. 연구팀은 운동으로 건강한 심장이 유지되면 뇌를 포함한 전신에 산소를 빠르게 공급한다는 점에 착안해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학습 중간에 운동시간을 포함시킨 생쥐와 운동시간 없이 학습시간만 길게 가진 생쥐들 사이에서 학습능률이나 기억력을 비교하는 한편 뇌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학습만 계속해서 한 생쥐보다 운동시간을 가진 생쥐들의 학습능률이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운동이 Mts1L이라는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서 학습과 기억, 새로운 것에 대한 인식에 관여하는 뇌의 해마 부위 뉴런의 연결을 늘리고 시냅스 증가를 촉진시킨다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랜 시간 운동하는 것보다 10~30분 이내의 가벼운 산책이나 10분 이내 농구시합을 하는 것처럼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움직임을 갖는 운동이 두뇌에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게리 웨스트브룩 교수(신경학)는 “운동을 한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은 비싼 돈을 주고 체육관을 가거나 10㎞ 이상 달리기를 하는 것을 생각하는데 뇌를 위해서는 그보다 훨씬 가벼운 운동도 효과가 크다”라며 “중요한 것은 하루 10분 이상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전쟁 와중에 남중국해에서 맞짱 뜨는 美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전쟁 와중에 남중국해에서 맞짱 뜨는 美中

    미국과 중국이 ‘사생결단’식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남중국해에서도 정면 충돌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해역에서 대함(對艦) 탄도미사일(ASBM) 발사시험을 실시하자 미국이 “도발 행위를 삼가라”며 촉구하며 맞대응에 나서는 바람에 남중국해에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BBC, 미 CNN,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지난달 말 군사훈련 중이던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군도) 부근 인공 구조물에서 여러 발의 ASBM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히며 이를 “충격적”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ASBM은 군함이나 항공모함을 격침하기 위해 개발된 탄도미사일이다. 고고도에서 거의 수직으로 내리꽂아 목표물을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수평비행을 하는 초음속 미사일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일반 방공체계로는 ASBM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발사한 ASBM은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東風)-21D’(DF-21D)로 추정되며 중국이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해역 내에서 ASBM 발사 시험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육상에서 발사되는 둥펑-21D는 사거리가 1500㎞인 중거리 미사일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ASBM 발사 시험을 한 것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재개에 맞춰 대미(對美)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SCMP는 4일 “중국은 미국과의 다음 라운드의 무역협상에 앞서 남중국해에서 대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함으로써 군사적 근육을 풀고, 협상력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 상하이정법학원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당신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으려 할 때, 보다 많은 카드를 손에 쥐려 할 것”이라면서 “이것(ASBM 시험 발사)은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무역 및 기술 전쟁에 따른 경제적 압박뿐만 아니라 대만과 홍콩 문제로 인한 정치적 압박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北京)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도 “중국은 대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예정된 것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미 국방부의 성명 발표는 미국 또한 (중국의 ASBM 발사에 대해) 압박을 받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만큼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ASBM 시험 발사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도 3일 “미국뿐만 아니라 지역 국가들이 군사기지화를 포함해 분쟁지역에서 이뤄지는 공격적이고 일방적인 행위를 우려해왔다”며 “중국은 군사기지화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명백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항행의 자유는 보호돼야 할 중요한 권리”라며 “우리는 그러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미국은 관여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맞섰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위안밍(邵元明)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은 앞서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이는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인도·태평양 전략’(미국 주도의 대중국 봉쇄정책)을 설명하면서 대만에 대한 지원과 함꼐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언급한 데 따른 반발 차원으로 해석된다. 샤오 부참모장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중국은 남중국해 섬과 인근 해역에 대한 확실한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적 및 법적 근거가 충분하다”면서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은 역내 평화와 안정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에서 ASBM 발사 시험이 이뤄졌다는 미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싼사(三沙)해사국은 지난달 29일 0시를 기해 파라셀군도(중국명 西沙群島)와 스프래틀리군도 사이 2만 2200㎢(동서 202㎞, 남북 110㎞) 해역을 항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항행금지 기간은 이날부터 3일 자정까지 5일 간 군사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해사국은 밝혔다. 홍콩 면적의 20배가 넘는 해역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이 벌어질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싼사해사국의 전격적인 발표가 나온 것은 일본 오사카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날이었다. 더군다나 이례적인 것은 이번 항행금지 구역이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위해 남태평양에 항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던 1980년 이후 중국이 설정한 항행금지 구역 중 본토에서 가장 먼 해역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해왔지만 항행금지 구역은 광둥(廣東)성이나 하이난(海南)성 앞바다 등 근해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런 만큼 이번 군사훈련을 두고 “미국과 일본을 정조준한 것”이라고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분석했다. 남중국해에선 앞서 지난달 13일 미일 해군이 합동 훈련을 했고, 26일엔 일본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가 이 해역에서 처음으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미일은 일방적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기지화를 가속화해온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명보는 “미중 무역 전쟁 휴전 직후 벌어지는 이번 군사훈련이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거친 힘겨루기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남중국해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지역의 연간 해상물동량(금액 규모)은 3조 4000억 달러(약 3983조원)에 이르며 석유와 천연가스 등 부존자원도 풍부하다. 지리적으로 보면 남중국해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에 둘러싸인 거대한 바다다. 해역 면적만 한반도의 13.6배인 300만㎢나 된다. 주변 국가는 중국을 비롯해 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베트남 등 5개국이다. 남중국해에는 크게 동서남북 4개의 군도가 있는데 북쪽부터 프라타스군도(중국명 東沙群島), 파라셀군도, 메이클즈필드뱅크(중국명 中沙群島), 스프래틀리군도 등이다. 이 중에서 프라타스군도와 메이클즈필드뱅크는 중국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데다 암초뿐이어서 분쟁이 심하지 않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남쪽에 있는 파라셀군도와 스프래틀리군도에서 영유권 분쟁이 심하다. 파라셀군도는 중국과 베트남이, 스프래틀리군도는 중국과 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이 각각 일부 섬들을 점령하고 대치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치열하지만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제국주의 시대가 끝난 후 독립한 각국은 경계가 애매모호한 바다를 한 뼘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각축을 벌였다. 남중국해 쟁탈전이 본격화한 것은 1968년 이 지역에 대규모 원유와 천연가스가 묻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부터다. 어족자원도 풍부한 어장이기도 하다. 중국은 그런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이른바 ‘남해9단선’(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계선)을 설정했다. 남중국해 전체 면적의 90%를 차지한다.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이 해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왔다.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중국의 ASBM 발사 시험은 항행의 자유 작전에 참여한 미국 등 서방국가 해군에 대한 위협이나 견제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 캘리포니아 규모 7.1 강진…“차 안에서 갑자기 기우뚱”

    미 캘리포니아 규모 7.1 강진…“차 안에서 갑자기 기우뚱”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더 강력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교민 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후 8시 19분쯤 LA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북쪽 18㎞ 지점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 정도로 파악됐다. 이날 저녁 LA 도심 한인타운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는 한 교민은 연합뉴스에 “잠시 정차한 차 안에서 갑자기 기우뚱하는 느낌을 받았다. 땅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교민은 일부는 도로에 차를 세우고 대피했다고 전했다. 주 LA총영사관은 안전정보 공지를 통해 “집 안에 있을 경우 탁자 밑으로 들어가 탁자 다리를 붙잡고 몸을 보호해야 한다.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 가스를 차단하고 밖으로 나가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AP 통신은 이날 강진이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20년 만에 가장 강력하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999년 10월 모하비 사막 인근에서 이날과 같은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날 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 홈구장에서는 일부 팬들이 비상구로 급히 달려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경기도 지진 탓에 중단됐다. LA 북부에 있는 놀이공원인 식스플랙스는 지진 여파로 놀이기구 운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도 놀이기구 운행을 중단하고 이용객들을 대피시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물놀이 하고 옥수수도 따고...여름 휴가, 가족과 농촌 어때요

    물놀이 하고 옥수수도 따고...여름 휴가, 가족과 농촌 어때요

    농림축산식품부, 가족 여행 추천지 7곳 선정 “올 여름 휴가는 볼거리·먹을거리 체험거리 넘치는 농촌으로 오세요”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7회 도농교류의 날 농촌 여름휴가 캠페인’ 행사를 개최하면서 물놀이와 함께할 수 있는 농촌체험 여행지 7곳을 선정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여름휴가는 북적거리는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다양한 맛과 멋을 경험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직접 선정한 최적의 농촌 여름 휴가지를 소개한다.●연천 푸르내 마을 2009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경기 연천군 청산면 ‘푸르내마을’은 산수가 어우러진 청정지역에 있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재배한 감자와 옥수수 등을 직접 수확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 특산물인 오이로 직접 천연 미스트와 비누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마을에서 조성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또 한탄강 상류 아우라지 강이 굽이쳐 흐르는 마을로 아름다운 주상절리와 장승과 우뚝 솟은 바위가 절경을 선물한다. 마을에서는 마을과 주민의 안녕을 빌어주는 수호신으로 ‘우장승’ ‘좌상바위’로 불린다. 매운탕, 백숙, 푸르내시골밥상, 단호박칼국수도 일품이다.●파주 한배미마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한배미마을’도 선정됐다. 한배미마을은 앞에는 임진강, 뒤에는 감악산이 둘러싸고 있는 고즈넉한 마을로, 다양한 테마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딸기따기, 물놀이체험, 미꾸라지잡기, 김장 체험하기, 옥수수 따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마을 펜션과 수영장, 두류선별가공장을 이용할 수 있다. 손두부 정식과 두부찌개 등이 일품이며 주변에 감악산 운계폭포, 출렁다리, 임진각, 자운서원 등이 있다.●양양 38평화마을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의 ‘38평화마을’은 지리적으로 위도 38도에 위치해 있으며 바다, 산, 계곡이 어우러져 인근 하조대해수욕장, 양양송이밸리자연휴양림 등 주요 관광지와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이다. 매년 7월말 여름해변축제를 개최하며 서핑, 조개잡이,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수상스키 등 다양한 놀거리가 있다. 국도변 38휴게소 인근에 자리 잡은 잔교리해변은 호수같이 펼쳐진 바다와 청정 백사장, 시원한 솔밭이 어우러져 있고 캠핑장 시설도 보유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 전적비가 있는 무궁화동산, 어민위령탑, 아기자기한 골짜기, 둘레가 10㎞에 달하는 임도산책길, 38산소길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인제 고로쇠마을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고로쇠마을’은 미산이란 마을명칭 그대로 아름다운 산마을이다. 한강 최상류인 내린천 1급수 미산계곡에서는 각종 민물어종을 만날 수 있으며, 한국 100대 명산에 포함된 방태산 및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인 맹현봉에서 피어나는 각종 야생화는 하늘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고로쇠축제, 방태산 산신문화제, 약수숲길걷기 행사와 견지낚시, 1인 래프팅 리버버깅, 도토리묵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는 리버버깅 프로그램은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레포츠로 가족이 함께 자연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충청북도 괴산군 ‘둔율올갱이마을’은 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는 농촌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마을이다. 인근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군자산과 갈은동구곡, 쌍곡계곡이 있고, 마을을 따라 흐르는 달천강에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올갱이(다슬기)가 많이 자라고 있어 생태와 농업이 함께하는 농촌이다. 올갱이잡기, 돌무지헐어 민물고기 잡기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체험과 매년 7월 말 개최되는 올갱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 흙의 소중함을 느끼고 생명을 살리는 친환경농사체험을 비롯해 전통문화체험, 옥수수미로밭과 돛단배타기 등의 특별체험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완도 신학마을 전라남도 완도군 군외면의 ‘신학마을’이 호남권의 대표적 농촌 여름휴가지로 선정됐다. 마을 계곡에서 물놀이와 다슬기 잡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마을 앞 바다에서는 낚시를 하는 등 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완도대교부터 명품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완도읍에 들어서 첫 관문에 위치한 마을로 특산물로는 김, 미역, 다시마, 멸치, 전복, 비파 등이 있다. 인근에 우리나라 최고의 난대림을 자랑하는 완도수목원이 위치하고 있어 수목원 일대를 바른 자세로 걷는 노르딕 워킹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전복코스요리, 바다생선구이가 일품이다.●거창 수승대마을 영남권에서는 자연과 역사, 문화를 모두 품은 체험휴양마을인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마을’이 선정됐다. 거창의 명승유적지 수승대가 가까이 있고, 정온선생 고택과 사계절 산수가 아름다운 금원산이 가까이 있다. 여름철에는 수승대물놀이와 월성계곡 깊은 곳에서부터 흐르는 맑고 깨끗한 위천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마을 내 도자기 체험이 가능한 시설이 있어 가족과 함께 도자기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전국에서 유명한 황산고가마을도 있어 함께 방문해도 좋다. 머구나물, 취나물, 위천우렁이쌀, 위천콩청국장 등 다양한 토종 농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바다에 몸을 맡겨라… 金 7개 걸린 ‘수중 마라톤’

    바다에 몸을 맡겨라… 金 7개 걸린 ‘수중 마라톤’

    오픈워터는 말 그대로 실내가 아닌 바다에서 자연을 느끼며 경쟁하는 수영 경기다. 바다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도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게 최대 묘미로 꼽힌다. 2.5㎞ 순환코스를 거리에 따라 반복하며 5㎞, 10㎞, 25㎞를 헤엄쳐 나간다. 그래서 별명도 마라톤 수영, 혹은 수중 마라톤이다. 금메달 7개가 걸려 있다. 오픈워터에선 모든 영법이 가능하지만 대세는 자유형이다. 12일 개막하는 국제수영연맹(FINA) 2019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오픈워터는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앞바다에서 펼쳐진다. 파도가 높지 않고 해파리 걱정이 없는 데다 인근에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수심은 약 10m이고 7월 평균 수온은 24°C다. 오픈워터는 원래 올림픽 수영 그 자체였다. 1869년 제1회 올림픽부터 3회 올림픽까지는 모든 수영 경기가 오픈워터로 열렸기 때문이다. 실내수영장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서 올림픽에서 사라진 오픈워터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마라톤 수영이라는 이름으로 10㎞ 경기가 열리면서 부활했다. 국제수영연맹에선 1991년 대회 25㎞를 시작으로 1998년 5㎞, 2001년 10㎞, 2011년 팀 경기를 추가했다. 지금까지 13번 열린 오픈워터의 최강자는 러시아와 독일, 미국으로 각각 금메달을 12개, 11개, 10개 획득했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남녀 선수는 지난해 국제수영연맹이 선정한 ‘2018년도 올해의 오픈워터 선수’ 페리 비어트만(네덜란드)과 안나 마르셀라 쿤하(브라질)다. 비어트만은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0㎞ 금메달 1개를, 쿤하는 금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프랑스)와 오헬리 뮐러(프랑스)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올리비에는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뮐러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달 9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선발된 남녀 4명씩 총 8명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다. 5㎞ 종목은 백승호(오산시청), 조재후(한국체육대), 반선재(광주시청), 이정민(안양시청), 10㎞ 종목은 박석현(국군체육부대), 박재훈(서귀포시청), 정하은(안양시청), 임다연(경남체육회) 등 8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5㎞를 57분 53초로 주파하며 1위를 차지했던 반선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만취버스 새벽 질주… 승객 신고 전까지 브레이크가 없었다

    만취버스 새벽 질주… 승객 신고 전까지 브레이크가 없었다

    운전기사 이상 행동에 승객이 신고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급 0.100%“전날 음주… 술 깬 줄 알았다” 진술 경찰 “버스·택시 예외 없이 단속할 것”‘제2윤창호법’(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 이후 승용차뿐만 아니라 택시·버스 등 대중교통 운전자나 자전거, 전동킥보드 운전자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그동안 단속이 느슨했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 시내·고속 버스 운전자의 음주운전 사례는 잊을 만하면 터진다. 지난달에도 서울 강남에서 한 지선버스 기사가 만취 상태로 새벽 첫차를 운행했다가 승객 신고로 검거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버스기사 A(56)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4시 40분쯤 송파구 차고지에서 버스를 배차받은 뒤 만취 상태로 강남구 압구정동까지 약 10㎞를 50여분간 운행했다. 그 사이 25개 정류장을 운전해 지나왔다. 승객 중 한 명은 기사가 급출발과 급제동을 반복하고 술 냄새가 나며 얼굴이 상기되는 등 이상한 조짐을 보이자 112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길목을 지키던 압구정파출소 경찰관들은 버스를 세워 A씨를 내리게 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100%. 면허 취소 수준의 수치였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쯤부터 직원들과 술을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술이 깼을 줄 알았다”면서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계속 운행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당시 5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A씨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거나 정지당한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는 A씨처럼 방심해 운전대를 잡으면 단속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이 대중교통 운전자에 대한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과거에는 교통이 혼잡하면 버스, 택시 등은 단속 없이 보내 주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예외 없이 정차시키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객자동차법에 따라 운수업체가 알아서 소속 운전사의 음주 여부를 검사하도록 돼 있어 노선버스는 음주 단속 때 그냥 보내 준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업체들이 자체 검사를 소홀히 하고 있어 앞으로는 경찰 단속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음주 상태로 전동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는 행위도 단속이 강화된다. 이 장비 운전자들은 정해진 차로로 달리지 않아 지금껏 단속이 어려웠다. 경찰은 순찰 중 음주가 의심되는 전동킥보드나 자전거 운전자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또 자전거 라이더들이 몰리는 한강 고수부지 등에서는 자전거도로를 막고 단속할 계획도 마련 중이다. 전동킥보드와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엄연한 음주 단속 대상이다. 술에 취한 채 전동킥보드를 타면 면허 정지나 취소 처분을 당할 수 있다. 자전거는 면허 정지·취소가 없지만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만취’ 버스기사, 승객 싣고 50분간 25개 정류장 아찔한 주행

    ‘만취’ 버스기사, 승객 싣고 50분간 25개 정류장 아찔한 주행

    술에 만취한 상태로 서울 강남에서 승객들을 태우고 50분간 버스를 운전한 기사가 승객 신고로 적발됐다. 해당 기사는 전날 마신 술이 덜 깼다고 해명했지만 혈중알코올농도는 ‘제2 윤창호법’(개정 도로교통법) 이전 기준으로도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일 만취 상태에서 노선버스를 운행한 버스 기사 A(56)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검거해 기소 의견으로 지난달 28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4시 40분쯤 술에 취한 채로 서울 송파구 소재 운수업체 차고지에서 버스를 배차받은 후 강남구 압구정동까지 약 10㎞ 거리를 50여분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숙취 운전은 음주운전을 의심한 승객의 신고로 적발됐다. 해당 승객은 버스가 유독 급정거, 급출발이 잦는 등 운행이 불안하고 기사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며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버스를 세우고 A씨의 음주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10%의 만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5일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강화한 제2 윤창호법은 물론 당시 적용되던 개정 전 도로교통법하에서도 면허 취소 수준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잠을 충분히 자 술이 깼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후회한다”는 취지로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단속될 당시 버스에는 승객 5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버스가 50여분간 25개소 정류장을 거친 점을 고려하면 승하차한 승객은 그보다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칫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음주 운전이었던 셈이다. 경찰은 A씨 소속 운수업체가 운행 전 음주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해당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에도 A씨 음주운전 사실을 통보했다. 현행법에서 운수업체는 운행 전 버스 기사 등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기록해야 한다. 관련 사항을 어기면 사업자 면허가 정지·취소되거나 10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버스 기사에게 술냄새가 나요”…음주운전에 놀란 새벽 승객들

    “버스 기사에게 술냄새가 나요”…음주운전에 놀란 새벽 승객들

    강남 경찰서, 만취 음주운전한 기사 검거송파~강남 50여분간 운행…승객들 ‘공포’경찰, “대중교통도 예외없이 음주 단속”“버스 운전기사가 이상해요. 술 냄새가 나고 눈이 충혈됐어요.” 지난달 12일 새벽 5시쯤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에서 전화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강남에서 운행하는 한 지선 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의 음주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버스에는 신고자 등 승객 5명이 타고 있었다. 상황을 전달받은 서울 압구정 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은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를 세웠고 기사 A(56)씨를 내리게 해 음주 측정을 했다. 혈중알코올농도 0.100%로 만취 수준이었다. 그는 “전날 저녁에 소주 1병을 마셨는데 충분히 잠을 자 깼을 줄 알았다”면서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만취 상태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한 A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기사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운전을 맡긴 운수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하도록 서울시에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4시 40분쯤 서울 송파구의 차고지에서 버스를 배차받은 뒤 만취 상태로 강남구 압구정동까지 약 10㎞를 50여분간 운행했다. 승객 중 한 명은 기사가 운전을 불안하게 하고 술냄새가 나는 등 이상한 조짐을 보이자 112로 신고했다. A씨는 경찰관에게 단속되기 전까지 모두 25개 정류장을 운전해 지나왔다. 계속 운행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A씨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거나 정지당한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25일부터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강화한 ‘제2윤창호법’(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됨에 따라 음주운전 단속도 강화했다. 특히 택시와 버스 등 여러 승객을 싣고 다니는 대중교통 운전자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음주 측정을 하고 있다.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도 술을 마신 채 타면 음주운전 단속 대상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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