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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5.8 지진 이후] 여진 공포·폭우… ‘엎친 데 덮친’ 경주

    [경주 5.8 지진 이후] 여진 공포·폭우… ‘엎친 데 덮친’ 경주

    피해복구 늦어져 경제 휘청 영남지역 문화재 60건 피해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18일 시민들은 여전히 여진의 공포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추석 연휴 150㎜ 이상의 폭우가 내려 지진 복구작업이 늦어지면서 지역 주민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주일 째 여진만 350여 차례에 이르고 있지만 언제 완전히 멈출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18일에도 오후 4시 27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2.4의 여진이 발생했다. 김모(34·경주시 황성동)씨는 “엄마들끼리 만나면 불안해서 앞으로 경주에서 계속 살 수 있겠느냐고 걱정한다”면서 “전에 없이 고층 아파트를 꺼리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지도 타격이 작지 않았다. 보문단지와 교촌마을, 안압지 등 주요 관광지에는 황금연휴인데도 지진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는 바람에 평소보다 찾는 사람이 줄었다. 경주의 호텔과 리조트 등은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진에 폭우까지 겹쳐 예약이 꽉 찼던 호텔과 리조트에 빈방이 많았다”면서 “피해 복구가 늦어져 지역 경제가 휘청거린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지진으로 경주 지역에서는 담장 파손과 벽체 균열 등 재산피해가 4438건에 이르고 인명피해는 경주 31명, 포항 17명 등 경북에서만 4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날 오전까지 응급조치 실적은 56.1%로 집계됐다. 경북도는 경주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국민안전처로부터 재난특별교부세 27억원을 확보했다. 재난특별교부세는 피해시설물 복구와 시설물 위험도 평가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안병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경주 지진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중앙정부의 행·재정적인 지원책을 이끌어 내고, 경북도 차원의 지원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지진으로 영남 지역 문화재 60건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진 직후 집계한 23건보다 크게 늘었다. 경주 불국사 다보탑(국보 20호)과 첨성대(국보 31호), 경북 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국보 109호)을 비롯한 국보·보물·사적 등 국가지정문화재 36건이 포함됐다. 경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음주 후 닥터헬기 파손 남성들, 수십억 수리비 폭탄 맞을 처지

    음주 후 닥터헬기 파손 남성들, 수십억 수리비 폭탄 맞을 처지

    술을 마시고 응급구조헬기 위에 올라가 장난을 친 남성들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리비 청구소송을 당할 위기에 몰렸다. 18일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A(42)씨 등 30∼40대 남성 3명은 지난달 11일 오후 9시 55분쯤 천안시 단국대병원 헬기장에 들어가 이곳에 서 있던 닥터헬기 동체에 올라타는 등 장난을 치다 프로펠러 구동축을 휘어지게 했다. 무선 조종 비행기 동호회에서 만난 이들은 이날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항공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가벼운 처벌과 얼마 안 되는 수리비용만 부담하면 될 것 같았지만 닥터헬기 수리비용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수리비 폭탄을 맞을 처지에 놓였다. 닥터헬기 운용사인 유아이 헬리제트 측은 최근 경찰에 25억원 이상의 수리비가 필요하다는 견적서를 제출했다. 정밀 검사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고가의 부속품 파손이 발견된 데다 일부 부품은 헬기 제작사가 있는 이탈리아 현지로 이송해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체해야 할 상황이라 이 같은 수리비 견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유아이 헬리제트 측이 가입한 보험회사가 우선 수리비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보험회사가 헬기를 파손한 남성들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초음파진단기, 자동흉부압박장비, 정맥주입기, 기도흡인기, 혈액화학검사기, 심장효소검사기 등 응급장비 24종을 갖춰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6∼8명을 태우고 시속 310㎞로 859㎞까지 비행할 수 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6∼17일 태풍 ‘말라카스’ 제주·남해안에 영향?귀경길 조심

     추석 연휴 막바지인 16~17일 제주도와 남해안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폭우가 예상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가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75h㎩·최대풍속 32㎧인 중형급 태풍으로 괌 서쪽 1110㎞해상에서 시속 17㎞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점차 강해지면서 주말인 17일 오전 3시쯤 대만 동쪽 약 140㎞해상으로 북상한 후 일본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말라카스는 필리핀이 제출한 이름으로 ‘강력함’을 뜻한다.  이에 따라 북쪽에 형성되는 수렴대가 우리나라 남해상으로 유입되면서 16일 아침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일부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7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많은 비가 내리고, 남해에는 최고 6m의 높은 파도가 일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귀경객들은 빗길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제주와 섬 지역을 이동하는 사람들은 여객기와 여객선 운항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연휴 첫 날인 14일 전국은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가끔 구름이 끼겠다. 다만 상층의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대기불안정으로 일부 내륙에는 오후에 소나기가 올 수 있다. 추석 당일인 15일 밤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테레사 수녀 시성식 축하 직후 고향 마을에 규모 5.0 지진

    테레사 수녀 시성식 축하 직후 고향 마을에 규모 5.0 지진

     발칸 반도 중앙에 위치한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 외곽에서 11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규모 5.3의 지진이 나 최소 30여명이 다쳤다.  이날 지진은 공교롭게도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의 시성을 축하하는 행사가 테레사 수녀의 고향인 스코페에서 열린 직후에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스코페 북동쪽으로 4㎞ 떨어진 곳의 지하 10㎞ 지점이다. 독일 포츠담 지구과학연구센터는 이번 지진의 규모를 5.0으로 측정했다.  마케도니아 당국은 지진 직후 주민들이 집 밖으로 급히 대피하다 최소 30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스코페 인근에 위치한 건물 벽에 금이 가고 지붕이 파손되는 등의 물적 피해도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본진 이후 4차례의 강한 여진도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케도니아는 1963년 발생한 강진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지진이 잦은 지역으로 꼽힌다.  한편, 지난 4일 가톨릭 성인의 반열에 오른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을 축하하는 행사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열려 순조롭게 진행됐다.  마케도니아 정부는 1910년 스코페의 알바니아계 가정에서 태어난 테레사 수녀의 시성을 기념하기 위해 시성식 직후부터 1주일을 축하 주간으로 정했고, 이날 축하 주간을 마무리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사로 파견한 빈코 풀지치 대주교가 참석해 미사를 집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방서 혁명 노리는 한국 여자야구

    안방서 혁명 노리는 한국 여자야구

    소프트볼 선수 영입도… 최고 성적 도전 ‘시속 110㎞ 직구’ 김라경 등 활약 기대 한국 여자야구가 3일 부산 기장군에서 개막하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세계 최강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 세계 12개국 3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은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고 LG가 후원하는 대회로 2년에 한 번 개최된다. 한국 여자야구는 세계적 수준인 남자야구와 달리 아직 변방에 머물러 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가 부족해 소프트볼 선수 12명을 영입해야 했다. 야구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가 8명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저변이 넓지 않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11위이지만 큰 의미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도 여자야구를 하는 국가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11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랭킹 포인트가 없어도 자동으로 공동 12위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광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지금까지 거둔 최고의 성적은 8개국이 출전한 2008년 일본 대회의 6위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조 2위까지 진출하는 슈퍼라운드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은 베네수엘라(5위), 쿠바(8위), 파키스탄(12위)과 A조에 속해 있는데 개막식 당일인 3일 오후 1시 기장군 드림주경기장에서 파키스탄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오는 4일 오후 6시 30분에 쿠바, 5일 오후 6시 30분에 베네수엘라와 일전을 벌인다. 조 2위 안에 들면 7∼10일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시속 110㎞에 육박하는 직구를 구사하는 김라경(17)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라경은 프로야구 한화 투수인 김병근(23)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선수로, 여자 선수로는 대단한 구속의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트볼 출신으로 뒤늦게 야구의 매력에 빠진 주장 포수 곽대이(32)와 재일교포 출신 배유나(28)는 국가대표로서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세계랭킹 1위 일본이다. 일본은 C조의 미국(2위), 호주(3위)와 함께 이번 대회 ‘3강’으로 분류된다. 결승전은 11일 오후 6시에 드림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운전] “시속 60㎞ → 50㎞ 줄이면 사망자 44% 줄어… 선진국 제한속도 50㎞인 이유”

    [교통안전 행복운전] “시속 60㎞ → 50㎞ 줄이면 사망자 44% 줄어… 선진국 제한속도 50㎞인 이유”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빨리 배우는 단어는 ‘빨리빨리’라고 한다. 한국인이 얼마나 급한 성격을 갖고 있는지를 잘 드러낸다. 하지만 빨리빨리 문화로 인한 긍정적 성과도 있다.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이유가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우리 문화 덕분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빨리빨리 문화는 교통안전 측면에서는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과속, 신호 위반, 끼어들기 등 위험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도 이런 기질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교통안전 문화를 바꾸기 위해 법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 때로는 법제도가 문화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중 하나가 제한속도를 선진국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 도시에서 제한속도는 시속 50㎞와 30㎞다. 도시에서는 신호등이 없는 고속도로처럼 차량 중심의 도로가 아닌 이상 시속 50㎞ 이상을 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주택가 생활도로처럼 보행자가 많고 교통량이 적은 도로에서는 시속 30㎞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인지 유럽에서 만들어진 차량은 속도 계기판에서 50과 30이 눈에 잘 띄게 돼 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중요한 속도라는 의미다. 우리나라 도시의 일반적인 제한속도는 시속 60㎞다. 어떤 도로는 이보다 높다. 속도를 시속 10㎞ 낮추는 것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낮추는 데 큰 효과가 있다.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시속 50㎞에서는 차에 부딪힌 보행자 10명 중 5명이 사망하지만, 시속 60㎞에서는 10명 중 9명이 사망한다. 따라서 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낮추면 산술적으로 44%나 사망자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교통안전 선진국이 도시부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설정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운전 시간이 크게 늘어나지도 않는다. 어차피 시내에서는 차량속도보다 교차로 신호 대기시간이 전체 운전 시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속 30㎞는 왜 중요할까. 이 속도는 보행자가 차에 부딪혔을 때 10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의 수준이다. 이 때문에 주택가 생활도로, 상가 주변 등 도로는 좁은데 보행량이 많을 경우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낮추는 ‘존(zone)30’이 지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존30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이런 구간이 전체 주택가 생활도로로 확산돼도 좋다. ‘50·30 속도관리’는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길에 먼저 나서는 도시가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 [교통안전 행복운전] ‘여수 10중 사고’ 이후에도 사업용 자동차 ‘곡예 운전’

    [교통안전 행복운전] ‘여수 10중 사고’ 이후에도 사업용 자동차 ‘곡예 운전’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621명. 적진 않지만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사업용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04명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업용 차량 대수(52만대)는 국내 전체 차량 대수(2099만대)의 2.4%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의 원인은 운전자의 안전불감증, 과로운전, 첨단안전장치 장착 미흡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 29일 전남 여수시 만흥동 마래터널 엑스포 방향. 같은 달 14일 발생한 대형 트레일러 추돌 사고의 흔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터널 안 도로에 남은 브레이크 자국과 터널 벽의 긁힌 흔적만으로도 그날의 참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사고는 시멘트 벌크 트레일러 운전자가 졸음운전으로 앞차를 들이받고 1, 2차로에 있던 차량 10대가 서로 부딪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바로 앞차에 타고 있던 승객 1명이 숨지고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부주의와 안전운전 이탈, 피로도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사고 차량의 당일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는 사고 순간까지 6시간 53분을 운행했다. 이 중 운전 운행 시간은 4시간 12분으로 장기간 운전에 따른 위험 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부 운행 내용을 분석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운전자의 이날 운행 거리는 250㎞. 최고속도 108㎞로 달린 구간도 있었다. 이 차의 최고속도 제한장치는 90㎞에 맞춰져 있다. 사고 발생 2분 전에는 여수엑스포대로의 최고 제한속도 80㎞를 초과해 달리기도 했다. 터널 진입 전부터 사고 지점까지는 60㎞로 정도로 운행하다가 속도를 낮추지 못하고 앞차를 추돌했다. 운전자의 최근(7월 1일~사고 당일)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354㎞를 운행했다. 휴식 시간을 포함한 운행 시간은 10시간 7분으로 위험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운전 행태는 그렇지 않았다. 운행 중 위험운전이 많았다는 게 드러났다. 사고 운전자의 100㎞당 위험운전 행동은 무려 5.1회나 됐다. 과속, 급감속, 급정지, 급앞지르기 등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행동이 운행기록장치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여수경찰서는 사고 운전자로부터 깜빡 졸다가 사고를 냈다는 진술도 받았다.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고였다. 안병모 여수경찰서 교통안전팀장은 “운전자는 주로 이 지역을 오가면서 운행했고, 도로 사정에도 밝았다”며 “조금만 정신 차리고 방어운전을 했더라면 끔찍한 대형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사고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순천에서 여수로 가는 왕복 4차로 17번 국도와 엑스포대로에서는 불법운전이 여전했다. 최고 제한속도는 시속 80㎞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은 많지 않았다. 전세버스, 대형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들도 100㎞ 이상으로 쌩쌩 달렸다. 해안을 따라 건설된 도로라서 터널이 많지만 터널 안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과속을 이어 갔다. 터널 안에서조차 전조등을 켜지 않고 차로를 변경하거나 앞지르기를 하는 차량도 눈에 띄었다.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의 특징은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7월 17일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앞에서 전세버스가 앞차를 들이받는 5중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4명 사망, 37명 부상의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5월 16일 남해고속도로 전세버스 9중 추돌 사고 때는 4명이 목숨을 잃고 56명이 다쳤다. 3월 29일 순천완주고속도로의 화물차 고장 차량 충돌 사고에서는 사망자 2명, 부상자 18명이 발생했다.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의 감소를 위해서는 사업자의 안전 투자와 운전자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봉평터널 사고 직후 해당 운수업체를 특별 점검한 결과 임시 검사명령 15건, 사고 발생 과징금 부과 4건, 시정명령 6건 등 조치가 이뤄졌다. 사업용 차량은 개인 승용차와 달리 영업 차량이기 때문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달려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대형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중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일정 주기에 맞춰 의무적으로 제출한 뒤 운전자의 안전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이 강조되고 있다. 이 장치는 속도, 주행거리, 가속도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기계로 항공기의 블랙박스와 같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치다. 설치 비용은 대당 20만~30만원인데, 국비와 지방비에서 각각 5만원씩을 보조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장치의 활용 빈도는 낮다. 사고 조사 목적 등 교통행정기관 요구 시에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시내버스는 100% 제출해 운전자 운전 행태를 분석할 수 있지만, 다른 사업용 자동차는 제출률이 떨어진다. 전세버스는 63%, 법인택시는 45%, 화물차는 24%이고 개인택시는 1%에 불과하다. 교통안전공단 박정관 교수는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해 이를 근거로 운전자 맞춤 교육과 운수업체 컨설팅에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용 차량 운전자의 근로·휴게시간 개선도 필요하다. 버스 운전자의 하루 평균 실근무시간은 10시간 이상으로 일반 업종보다 피로도가 높아 과로운전으로 이어지기 쉽다. 전세버스 운전자는 성수기에 하루 1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등 무리한 운전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일반화물 운전자는 12시간을 초과하고, 개별화물 운전자도 11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는다. 정부가 내놓은 연속 운전 시간 제한, 휴식 시간 의무화 등 사업용 차량 안전대책도 사업주가 무리한 운행을 강요하지 않고, 운전자 스스로 휴식 시간을 지키려는 의지가 따라야만 정착된다. 안전장치의 무단 해제도 근절돼야 한다. 모든 승합차는 시속 110㎞, 총중량 3.5t 이상 화물·특수차는 90㎞를 넘지 못하도록 속도 제한장치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다. 그러나 운전자나 사업자가 전자제어장치 프로그램을 해킹해 멋대로 해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다. 해당 차종에 대한 전용 진단기가 필요하고, 자동차 제작사별로 속도 제한장치가 달라 통일된 검사도 어렵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이달부터 속도 제한장치 무단 해제 차량을 집중 단속하고, 현장에서 시정명령을 하기로 했다”며 “장기적으로 자동차 제작업체와 진단장치의 공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수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산 태양광 무인기, 성층권 90분간 비행… 세계 세 번째

    국산 태양광 무인기, 성층권 90분간 비행… 세계 세 번째

    구글·페북도 무인기 개발 추진 韓 인터넷연결사업 가능성 커져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태양광 무인기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성층권 비행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태양에너지만으로 비행하는 고(高)고도 태양광 무인기(EAV3)가 18.5㎞의 성층권 고도에서 90분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비행으로 EAV3는 영국 키네틱사의 제퍼와 미국 에어로바이론먼트사의 헬리오스에 이어 18㎞ 이상 성층권을 비행한 세계 세 번째 태양광 무인기로 기록됐다. 이번 비행은 지난해 말 시험비행 고도인 14.12㎞보다 4㎞ 정도 더 높은 곳에서 이뤄졌다. 일반 민항기의 주 비행고도인 10㎞보다 높은 성층권은 바람이 약하고 구름이 없어 태양광을 동력원으로 활용해 오랫동안 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18㎞ 이상 고도는 지상관제 범위를 벗어난 영역으로, 고정된 항로에 구애받지 않고 운용자의 계획에 따라 비행이 가능해 활용성도 높다. 또 발사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인공위성과 달리 적은 비용으로 똑같은 임무를 맡길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구진은 영하 70도에 가까운 비행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프로펠러 설계기술과 기체 내부 온도 제어기술, 초경량 구조물 설계기술 등 고고도 비행에 필요한 기술들을 개발해 이번 비행을 성공시켰다. 전장이 9m, 날개 길이가 20m에 이르는 비행체지만 가벼운 탄소섬유 복합체로 동체를 만들어 무게는 53㎏에 불과하다. 낮에는 태양전지로, 밤에는 낮 동안 비축한 리튬 이온 이차전지로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인다. 현재 연구진은 태양전지와 배터리 효율을 높여 성층권에서 3~4일, 최대 수개월씩 장기 체공하는 태양광 무인비행기를 개발하는 데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불법 조업 외국 어선 감시, 해양오염·산불 감시, 농작물 작황 관측 등의 임무에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은 태양전지와 이차전지를 이용해 고도 20㎞ 높이에서 최대 5년 동안 떠 있을 수 있는 태양광 무인기를 개발, 무선인터넷망을 구축해 오지에서도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장기 체공 기술을 확보할 경우 이 같은 인터넷 연결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완 항우연 항공기술연구단장은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는 실시간 정밀 지상관측, 통신 중계, 기상관측 등 인공위성을 보완하는 임무를 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서 선진국에서도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야”라며 “EAV3의 경우 당장 상용화도 가능하지만, 배터리의 수명문제와 수행 임무에 따라 그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새벽 산골 덮친 7년 전 伊 지진 악몽… “마을 절반이 사라졌다”

    새벽 산골 덮친 7년 전 伊 지진 악몽… “마을 절반이 사라졌다”

    이탈리아 중부에서 24일(현지시간) 규모 6.2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66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실종됐다. 지진이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는 바람에 상당수 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6분쯤 중부 움브리아주(州) 페루자 남서쪽 76㎞ 떨어진 노르차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지표면 10㎞ 깊이에서 발생했다. 진원과 110㎞ 거리의 로마에서도 20여초간 건물이 흔들려 많은 사람들이 잠을 깨 밖으로 나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첫 지진 뒤 1시간쯤 지나 같은 지역에서 규모 5.5 여진이 이어졌고, 라치오주 아마트리체에서도 규모 4.6, 4.3 지진이 발생하는 등 규모 3.0 이상 여진이 55차례 나타났다. 건물 잔해에 깔린 피해자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사상자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피해가 가장 큰 라치오주 리에티현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 지역의 하늘은 먼지로 뒤덮였고 누출된 가스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건물 잔해 밑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절규가 들리고 있지만 장비가 부족해 구조 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세르지오 피로지 아마트리체 시장은 관영 라디오인 RAI에 “마을의 절반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와 다리가 끊겨 마을이 고립됐다”고 덧붙였다. 지진 피해는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라치오·마르케 등 3개 주가 경계선을 맞댄 산악 마을에 집중됐다. 진앙인 노르차 남동쪽에 위치한 산악 마을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 지역 주민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거리로 뛰쳐나와 피신했지만 여진이 계속돼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0㎞로 지표면과 가까운 편이어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노르차 등은 중세 역사문화 유적이 남은 고도(古都)여서 문화 유적에도 피해가 우려된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수색과 복구 작업을 위한 중장비가 피해 지역으로 가고 있다”며 신속한 대응을 약속했다.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맞물리는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이다. 나폴리 인근 베수비오 화산과 시칠리아 섬 에트나 화산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009년 4월에도 이번 지진 발생 지역과 가까운 라퀼라에서 규모 6.3 지진이 발생해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 라퀼라는 이날 발생한 진원에서 남쪽으로 90㎞ 정도 떨어져 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중부에 이어 미얀마에서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중부 마궤주 차우크 서쪽 25㎞ 지점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는 84㎞다. 지진은 태국 수도 방콕,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도 동부 콜카타 등에서도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사상자나 심각한 피해 상황은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남부 최대 도시 양곤 등에서는 탁자가 흔들리거나 유리창이 깨지면서 사람들이 일제히 대피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탈리아 페루자 규모 6.2지진…현재까지 사망 최소 21명·실종 100명

    이탈리아 페루자 규모 6.2지진…현재까지 사망 최소 21명·실종 100명

    이탈리아 중부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3시 36분쯤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중세 문화유적으로 유명한 고도(古都)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0㎞, 수도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 떨어진 노르차다. 특히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탈리아방송사 스카이 TG24는 지금까지 사망자가 최소 21명이며, 실종자가 100명이라고 보도했다. 노르차에서는 1시간 뒤 규모 5.5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인근 라치오 주에서도 4.6, 4.3 규모의 여진이 잇달아 발생하는 등 첫 지진 이후 아침까지 39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피해가 가장 큰 라치오 주 리에티 현의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 지역의 하늘은 먼지로 뒤덮였고, 누출된 가스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인구 2500명의 작은 마을 아마트리체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5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르조 피로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수를 알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상황이 매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관영 라디오인 RAI에 “시내 중심부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의 불도 다 꺼져버렸다”며 “응급 요원들에게 연락하거나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마을의 절반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와 다리가 끊겨 마을이 고립됐다”고 덧붙였다. 주민 마리아 잔니는 “천장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며 “머리를 베개로 감싼 채 피해 다행히 다리만 약간 다쳤다”고 말했다. 날이 밝자 주민들까지 삽과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며 구조 작업에 힘을 보탰고, 여성 1명과 개 한 마리를 구조하기도 했다. 구조대는 장비가 부족하다며 지원을 호소했고, 헌혈 캠페인 당국도 리에티 지역의 병원에서 헌혈을 요청했다. 현지 언론들은 움브리아주뿐 아니라 움브리아와 인접한 레마르케주에서도 진동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 등은 로마에서도 건물이 20여 초간 흔들리고 큰 진동이 느껴져 많은 사람이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다고 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지방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이다.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2009년 4월에는 라퀼라에서 발생한 규모 6.3 지진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당시에도 진동이 로마에서도 느껴졌다. 움브리아 주에는 한국 교민 수십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는 한국인의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 페루자서 규모 6.2 지진 발생…시내 건물 무너지고 대규모 정전도

    이탈리아 페루자서 규모 6.2 지진 발생…시내 건물 무너지고 대규모 정전도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 주도 페루자 근처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3시 36분쯤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중세 문화유적으로 유명한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6㎞, 스키장과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라퀼라에서 남서쪽으로 44㎞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내륙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는 애초 규모를 6.4로 관측했다가 하향 수정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가 6.1이라고 전했다. 진원의 깊이도 10㎞로 얕은 편이어서 피해가 우려되지만, 아직 구체적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지진 발생지역 인근에선 첫 지진 후 규모 3.3∼5.3의 여진이 8차례 발생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리에티현에 근처에 있는 도시 아마트리체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아마트리체의 세르지오 피로지 시장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이 잔해에 깔리고, 아예 마을이 사라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로지 시장은 관영라디오인 RAI에 “시내 중심부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의 불도 다 꺼져버렸다며 응급 요원들에게 연락하거나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피로지 시장은 거리에서 건물 잔해에 깔린 부상자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중장비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사망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기 있던 집들이 이젠 다 사라졌다. 우리는 도움을 받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RAI는 움브리아주뿐 아니라 움브리아와 인접한 레마르케주에서도 진동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AFP 통신과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 등은 북동쪽으로 116㎞ 떨어진 로마에서도 건물이 20여 초간 흔들리고 큰 진동이 느껴져 AFP 취재진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건물이 파손됐다는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지방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이다.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2009년 4월에는 라퀼라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년·10년 계획 세워봤지만… 뒤로 달려가버린 한국 마라톤

    5년·10년 계획 세워봤지만… 뒤로 달려가버린 한국 마라톤

    “80년전 손기정 기록보다 못해” “황영조·이봉주 ‘맥’ 어디갔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님의 기록이 2시간29분19초였다. 정말 ‘할 말 없음’ 아닌가요.” 한 누리꾼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리우올림픽 마지막 날 남자 마라톤에서 한국 선수들이 작성한 초라한 기록에 개탄하며 한 카페 게시판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손명준(22·삼성전자)은 2시간36분21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이날 참가한 155명, 완주한 140명 가운데 131위에 그쳤다. 심종섭(25·한국전력)은 2시간42분42초로 138위였다. 공교롭게도 바로 뒤 139위는 올림픽 출전이란 목표를 위해 캄보디아 귀화를 선택한 일본 코미디언 다키자키 구니아키(39)여서 그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졌다. 남수단 난민으로 벨기에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요나스 킨데(36·난민올림픽팀)가 2시간24분08초로 90위인 것과도 비교된다. 심지어 지난 13일 남자 1만m를 27분08초92에 뛰어 5위를 차지했던 갈렌 럽(미국)은 이날 마라톤에도 참가하는 괴력을 보이며 2시간10분05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명준은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았다. 10㎞ 지점부터 꼬이니까 내 기록(2시간12분34초)에도 훨씬 못 미쳤다”며 “하지만 이게 핑계는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종섭은 “열심히 훈련했는데 경기 전부터 뒤꿈치가 안 좋았다”며 “비까지 오니 몸이 많이 무거웠다”고 아쉬워했다. 그의 최고 기록은 2시간13분28초였다. 인터넷 여론은 들끓었다. 손기정, 황영조, 이봉주로 이어온 한국 마라톤의 명맥을 뒤로 돌려도 이렇게 뒤로 돌릴 수 있느냐는 질타였다. 동호회 회원도 이 정도 기록은 낸다며 4년 동안 전담 코치 밑에서 훈련한 이들이 이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반면 기초종목 육상이, 마라톤이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한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뒤늦게 웬 호들갑이냐고 지적하는 이도 없지 않았다. 선수들을 비난하지 말고 시스템을 뜯어고치자는 지적이다. 하지만 과거 피지배 민족의 울분을 달래주고, 민족의 혼을 하나로 떨쳐 보이던 마라톤이 이렇게 국민들 사기를 떨어뜨리는 존재로 전락한 것에 분을 삭이지 못하는 이도 있다. 당연히 제 풀에 주저앉는 신세대의 성정 탓이라고 지청구하는 이도 있다. 기자는 육상 전문가 서넛의 의견을 들을까 하다가 그만뒀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빠듯한 살림에 5개년, 10개년 계획을 짜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사람의 머리로 내놓을 만한 대책은 다 해봤다. 그런데도 이번 대회에 15명이 출전해 한 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하는 등 한국 육상은 뒷걸음질하고만 있다. 분명한 것은 질타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시스템 혁신처럼 거창하지만 막연한 구호로도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레스트런] 영주 숲길 뛴 600명… “흙길이 아스팔트보다 더 빠르고 상쾌”

    [포레스트런] 영주 숲길 뛴 600명… “흙길이 아스팔트보다 더 빠르고 상쾌”

    선진국서 정착된 신개념 레포츠 水치유센터서 1박2일 힐링 체험도 지난 20일 오후 1시 경북 영주시 봉현면 국립산림치유원. 여름 끝자락이 심술을 부리듯 낮 기온이 33도에 육박했지만 마라토너들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600여명의 포레스트런 영주 대회 참가자들은 서로 우렁찬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치유의 숲 건강증진센터 앞 출발선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포레스트런은 영국·노르웨이·오스트리아·호주 등에 정착된 신개념 레포츠로 안전하게 조성된 숲길을 달리는 마라톤이다. 산악마라톤과 달리 모험적 요소는 적지만, 자연 속을 달리는 만큼 진정한 건강 달리기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끈다. 이 대회는 서울신문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영주시 등이 공동 주최하고 산림청, 경북도, 영주시체육회가 후원했다. 윤여권 서울신문 부사장은 개회사에서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는 새로운 문화콘텐츠인 포레스트런 대회가 도심에서 찌든 심신을 치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원섭 산림청장, 장욱현 영주시장,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 김국선 영주경찰서장 등이 참석, 대회를 축하했다. 대회는 하프마라톤(21㎞)과 10㎞ 두 부문으로 진행됐다. 당초 준비된 마라톤 풀코스(42㎞)는 계속된 폭염에 안전사고를 막고 참가자들의 건강 등을 고려해 하프 마라톤으로 줄였다. 또 2.5㎞마다 급수대를 마련하고 마라톤 코스 3곳에 살수차와 구급차를 배치하는 한편 안동항공관리소 헬기를 비상대기하는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했다. 참가자들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서로 격려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달렸다. 하프마라톤은 건강증진센터에서 시작해 마실치유숲길~고항재~금빛치유숲길~문화탐방치유숲길~건강증진센터를 왕복하는 코스였다. 10㎞는 건강증진센터와 고항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400~800m 고지를 오르내리지만 경사도 8% 이하로 완만, 대부분 여유 있게 완주했다. 외국인들도 대거 참가했다. 커크 프레임(54·미국)은 “흙길을 달리면 발에 부담도 적고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며 “산길을 달리면 눈앞에서 나무가 스쳐 지나가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보다 훨씬 빨리 달리는 느낌이 들어 상쾌하다”고 활짝 웃었다. 아버지와 함께 10㎞ 코스에 나선 벤 슈베트헬름(16·독일)은 “재미있고 멋진 경기가 될 것 같아 참가했다”며 “나무와 숲의 느낌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에서는 마라톤 동호인들이 단체로 참석해 친목을 과시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동료 43명과 함께 참가한 홍동한(54)씨는 “처음 출발할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무난히 뛸 수 있도록 배려한 좋은 코스였다”며 “달려 보니 생활의 활력이 됐다”고 했다. 10㎞ 남자 부문에서 우승한 김상덕(35)씨는 산림치유원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일대가 어릴 때부터 뛰어놀던 고향 과수원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금은 수원에서 직장 다니지만 어릴 적 이곳은 내가 송이를 따고 달렸던 바로 그 길”이라며 “심신을 치유하는 숲길 마라톤이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수(水) 치유센터에서 피로를 풀고 숲과 정원을 거닐며 스트레스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 치유센터는 다양한 수압과 수류를 이용한 스파와 사우나를 통해 피로 회복과 건강 증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1일까지 1박 2일 동안 무장애 숲길, 음이온 치유정원, 맨발 치유정원 등을 거치며 오감을 자극하고 힐링하는 계기도 가졌다. 수련센터와 숙박시설, 건강증진센터 등 건물들은 모두 목재로 마감해 은은한 나무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명우(60·여·서울)씨는 “물도 좋고 공기도 좋고 이런 곳에서 치유하면 건강이 얼마나 많이 회복되겠나”라며 “이런 곳에 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청장은 “산림치유원 개원에 맞춰 숲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체험 행사가 마련돼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보존과 가꿈의 대상이었던 산림을 치유·힐링·레포츠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시장은 “전국에서 숲길이 가장 아름다운 영주에서 국내 처음 숲길 마라톤 대회가 열린 것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영주 숲길 자전거 대회와 걷기 대회에 이어 마라톤 대회도 지속적으로 여는 등 산림을 이용한 스포츠 산업을 적극 육성해 지역 홍보와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영주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숲속을 원없이 달렸다

    숲속을 원없이 달렸다

    서울신문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영주시 등이 공동 주최한 ‘2016 대한민국 포레스트런(KOREA FOREST RUN) 영주 대회’가 지난 20일 국내 최초로 경북 영주시 봉현면 국립 산림치유원 일대에서 열려 마라토너 등 600여명이 건각을 다퉜다. 하프코스 남자 부문에서는 김한수(43)씨가 1시간33분22초의 기록으로 1위를, 여자 부문에서는 윤근영(40)씨가 1시간46분39초로 우승했다. 10㎞ 남자부에서는 김상덕(35)씨가 49분26초의 기록으로, 여자부에서는 임은주(45)씨가 1시간2분21초로 우승했다. 산림청, 경북도, 영주시 체육회가 후원했다. 영주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국내 최초 서울신문 주최 포레스트런 영주 대회 성황리 개최

    국내 최초 서울신문 주최 포레스트런 영주 대회 성황리 개최

    ‘2016 대한민국 포레스트런(KOREA FOREST RUN) 영주 대회’가 지난 20일 국내 최초로 경북 영주시 봉현면 국립 산림치유원 일대에서 열려 마라토너 등 600여명이 건각을 다퉜다. 9월 국립 산림치유원 개관을 기념해 가족과 힐링·치유를 제안한 대회다. ‘포레스트런’은 영국·노르웨이·오스트리아·호주 등에서 정착된 신개념 레포츠로, 안전하게 조성된 숲길을 달리는 마라톤이다. 산악마라톤과 달리 모험적 요소는 적지만, 자연 속을 달리는 만큼 진정한 건강 달리기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날 하프마라톤(21.0975㎞), 10㎞ 코스 등 2개 부문에서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하프코스 남자 부문에서는 김한수(43)씨가 1시간 33분 22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 여자 부문에서는 윤근영(40)씨가 1시간 46분 39초로 우승했다. 당초 마라톤 풀코스 경기를 준비했으나, 이날도 한낮 기온이 33도에 육박해 안전사고 발생을 막고 참가자들의 건강 등을 고려해 하프마라톤으로 단축했다. 10㎞ 남자부에서는 김상덕(35)씨가 49분 26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했다. 여자부에서는 임은주(45)씨가 1시간 2분 21초의 기록으로 1등의 영광을 안았다. 대회에는 윤여권 서울신문 부사장과 신원섭 산림청장, 장욱현 영주시장,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 김국선 영주경찰서장 등 참석해 대회를 축하했다. 서울신문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영주시 등이 공동 주최하고 산림청, 경북도, 영주시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IBK 기업은행, 피노레, 제이크리에이션, 데이라잇뉴욕, 린코리아, 팀버라인이 협찬 및 협력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정현용 기자junghy77@seoul.co.kr
  • 제1회 포레스트런 대회 개최…김한수씨 등 마라톤 1위

    제1회 포레스트런 대회 개최…김한수씨 등 마라톤 1위

    국내 첫 포레스트런 행사인 ‘2016 대한민국 포레스트런 영주 대회’가 20일 경북 영주시 소백산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포레스트런’은 신개념 산림 레포츠로 영국,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호주 등에서는 이미 정착된 숲길 마라톤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데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산림치유원 개원 기념으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21㎞와 10㎞ 두 부문으로 나눠 참여했다. 뙤약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가자들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각각의 코스를 완주했다. 하프코스는 건강증진센터에서 시작해 마실치유숲길~고항재~금빛치유숲길~문화탐방치유숲길~건강증진센터를 왕복하는 코스였다. 10㎞는 건강증진센터와 고항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400~800m 고지를 오르내리는 구간이지만 경사도 8% 이하의 완만한 숲길이어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여유있게 코스를 완주했다. 21㎞ 남자 부문은 김한수씨가 1시간 33분 22초의 기록으로 1위를, 박문곤씨와 신호철씨가 각각 2위와 3위로 들어왔다. 여자는 윤근영씨가 1시간 46분 39초로 1위, 이복례, 이맹숙씨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10㎞ 남자는 김상덕씨가 49분 26초로 1위, 이성희씨와 우베 슈베이트헬름씨가 2, 3위로 입상했다. 여자는 임은주씨가 1시간 2분 21초로 1위, 2위는 이윤경씨, 3위는 김순애씨가 차지했다.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산림치유원 수 치유센터 체험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 1박 2일 참가자는 산림치유원 숙박과 식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영주·문경·예천)과 신원섭 산림청장, 장욱현 영주시장, 김국선 영주경찰서장, 황병직 경북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피노레, IBK 기업은행, 제이크리에이션, 데이라잇뉴욕, 린코리아, 팀버라인 등의 기업들이 협력·협찬사로 참여했다. 영주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리우 트라리애슬론] 형은 금메달, 동생은 6초 뒤져 은메달

    [리우 트라리애슬론] 형은 금메달, 동생은 6초 뒤져 은메달

    형은 결승선이 가까워지자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동생이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안심하며 속도를 늦췄다. 먼저 형이 결승 테이프를 끊고 트랙에 나동그라지자 동생이 6초 뒤 들어와 함께 드러눕고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이런 감동적인 장면이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진행된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경기에서 나왔다. 영국의 철인 형제 앨리스테어 브라운리(28)이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연이어 소화하며 1시간45분01초로 금메달을, 동생인 조너선(26)이 1시간45분07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영과 사이클을 마치고 마라톤을 시작했을 때 조너선은 리처드 바르가(슬로바키아)에 이어 2위, 앨리스테어는 6위였다. 하지만 두 형제는 마라톤에 강했다. 조너선이 선두로 치고 나갔고 앨리스테어가 뒤를 따랐다. 중반 이후 앨리스테어가 스퍼트를 하면서 동생을 제쳤고 결승선까지 함께 달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했던 앨리스테어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런던에서 동메달을 땄던 조너선은 이번에 메달 색을 한 단계 높이 바꿨다. 앨리스테어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우리가 1, 2위를 할 것이란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는 몰랐다. 조너선과 난형난제이긴 하지만 그는 늘 훈련하며 날 죽을 지경으로 몰아넣었고 난 지옥을 빠져나온 것 같았다. 너무 힘들었다. 매일 아침 고통스럽게 깨어나곤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수영 기록은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우리는 사이클 첫 두 바퀴가 결정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지막 몇주 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반환점에 이르자마자 곧바로 우리가 메달 둘은 따겠다는 것과 이제 달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조너선은 ”형한테 지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우리가 해내야 할 것은 금메달과 은메달이란 꿈을 갖게 됐다.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이행하고 앨리스테어가 날 밀어붙일 때 그와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면 내 메달을 빼앗기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아마도 4년 뒤 그가 더 나이 먹으면 조금은 느려지지 않을까. 하지만 어쩌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버스, 핀란드 헬싱키서 시범운행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버스, 핀란드 헬싱키서 시범운행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버스가 다른 차나 오토바이로 붐비는 도로에서 시범 운행한다고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시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핀란드 법에는 도로를 달리는 차에 운전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자율주행 시험을 하는 차량은 프랑스 이지마일 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미니버스 ‘EZ10’ 2대다. 다음달 중순까지 헬싱키 시내를 평균 시속 10㎞로 달리게 된다.  지난해 핀란드의 다른 도시에서도 이 버스가 투입됐으나 당시는 다른 차량과 차단된 구간에서만 운행이 이뤄졌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하리 산타말라는 이 자율주행 버스가 향후 기존 대중교통 수단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사이의 짧은 거리를 잇는 우리식의 ‘마을버스’ 기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대북 확성기’까지, 할 말을 잃게 하는 방산비리

    [사설] ‘대북 확성기’까지, 할 말을 잃게 하는 방산비리

    대북(對北) 확성기 도입 사업이 ‘검은 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군 검찰이 사업을 관장한 국방부 심리전단과 관련 업체의 사무실을 최근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무기 도입과 관련한 방위산업 비리가 극성을 부리더니 하다하다 대북 심리전에 사용하는 확성기에까지 손을 댔단 말인가. 너무 놀라워 도저히 입이 닫히지 않는다. 고성능 확성기를 이용한 대북 심리전은 군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지대한 관심 속에 추진돼 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13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이라고 했을 정도다. 실제 지난해 지뢰도발 당시 11년 만에 재개된 확성기 방송은 최전방 북한 군 장병들을 동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 바 있다. 오죽하면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장 무서워한다고 하겠는가.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남북 간 8·25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가 1월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이틀 뒤인 8일 정오부터 재개됐다. 우리 군은 대북 압박을 위해 확성기 방송을 더욱 확대하기로 하고 40대의 신형 확성기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심리전단이 방송용 음향장비를 생산하는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평가 기준을 조정했다는 의혹이 입찰 참여 업체들 사이에 제기됐다고 한다. 대북 확성기가 전방의 북한 장병뿐 아니라 내륙의 북한 주민들에게도 효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최소 10㎞ 거리에서도 또렷하게 들려야 한다. 하지만 선정 업체의 확성기는 가청 거리가 겨우 3㎞에 불과했다니 폭 4㎞의 비무장지대(DMZ)도 넘어가지 못할 ‘모기소리’로 하나 마나 한 대북 심리전을 벌일 뻔했다는 얘기 아닌가. 사업비 183억여원도 크게 부풀려졌을 가능성마저 제기되니 복마전 같은 검은 커넥션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김포 등 경기 북부 지역에서 오히려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밤마다 귀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극성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북 확성기 사업 비리는 사실상 이적행위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국가 안보를 갉아먹는 비리 장본인들을 철저히 색출해 엄벌해야 한다.
  • [리우 화제] 엇갈린 올림픽 정신 2제

    [리우 화제] 엇갈린 올림픽 정신 2제

    올림픽은 실력과 국가, 인종과 종교를 떠나 스포츠로 화합하는 지구촌 축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과 수영에서 나온 두 장면이 극명한 대조를 이뤄 화제를 낳았다. 16일(현지시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5000m 예선에서 니키 햄블린(뉴질랜드)과 애비 다고스티노(미국)는 2000m가량 남긴 지점에서 서로 뒤엉켜 넘어졌다. 육상에서 넘어진 건 곧 탈락을 의미했지만, 다고스티노는 햄블린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운 뒤 “일어나서 끝까지 뛰자. 경기를 마쳐야 한다”고 독려했다. 햄블린은 힘을 얻고 일어났지만 다고스티노가 갑자기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친 듯했다. 이번에는 햄블린이 다고스티노를 일으켜 세운 뒤 “힘을 내”라며 격려했다. 다고스티노는 절뚝거리면서도 다시 레이스를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이 이미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펼친 둘은 마침내 완주에 성공했다. 16분43초61로 먼저 결승선에 들어온 햄블린은 다고스티노(17분10초02)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경기감독관은 둘이 넘어지는 과정에서 고의성이 없었다고 보고 결선에 나갈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줬다. 다고스티노는 부상이 심해 출전이 힘들지만 햄블린은 결선 무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서 열린 여자 10㎞ 마라톤 수영에선 전혀 다른 모습이 나왔다. 샤론 판 루벤달(네덜란드)이 1시간56분32초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한 가운데, 지난해 카잔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오헬리 뮐러(프랑스)와 라첼레 브루니(이탈리아)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결승선 앞에서 브루니가 갑자기 허우적거리는 사이 뮐러가 먼저 도착했지만 곧 반전이 일어났다. 뮐러가 고의로 경기를 방해했다고 브루니가 항의한 것. 국제수영연맹(FINA)이 확인한 결과 뮐러가 브루니의 팔을 잡아챈 뒤 물속으로 누른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뮐러는 실격당했고, 4위로 들어온 폴리아나 오키모토(브라질)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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