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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SK 합병 반대”… 삼성 영향 촉각

    SK 지분 7.1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SK C&C와 SK 간 합병에 반대를 선언해 재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은 24일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고 SK 합병안을 심의한 결과 합병 비율 등이 SK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합병 비율이 최태원 회장 일가 지분이 높은 SK C&C에 유리하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SK C&C와 SK는 지난 4월 1대0.73의 비율로 합병을 결의했다. 지분 구조로 볼 때 국민연금이 반대해도 실제 주총에서 SK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최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이 SK는 31.87%, SK C&C는 43.45%에 달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 기구인 ISS와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찬성 의견을 냈고, 대다수 주주가 찬성을 표명하는 만큼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관계자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모두 반기는 SK 합병을 반대한 연금의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지분 10.15%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삼성 합병건은 무산될 공산이 크다. 삼성물산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47%의 찬성 지분을 확보해야 하지만 대주주와 KCC 지분 등을 합한 삼성 우호 지분은 아직 19.95% 정도다. 국민연금이 SK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뒤 삼성 합병안 무산을 우려한 듯 이날 제일모직 주가는 전날보다 3.86% 내린 채 장을 마쳤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SK는 지주사와 사실상의 지주회사가 합병하면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사업회사 간 합병으로 사업 시너지 제고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물산 주주 명부를 확보한 엘리엇은 합병 반대표 모으기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불공정한 만큼 엘리엇이 의결권을 대리행사할 수 있도록 위임해달라”고 공시했다. 주총은 다음달 17일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노후생활 자금을 위한 선택? 수익형 부동산 ‘강원라마다 호텔&리조트’ 인기 분양 중

    노후생활 자금을 위한 선택? 수익형 부동산 ‘강원라마다 호텔&리조트’ 인기 분양 중

    기준금리가 1.5%에 돌입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의 영향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은행권 여유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국적으로 활발한 부동산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 지난해부터 가동된 여러 지역의 분양형 호텔들이 풍부한 임대수요 및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가동율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2018년 개최되는 평창올림픽의 영향으로 각종 관광레저상품 개발 및 축제가 더욱 활성화 되고 있는데다 숙박시설 공급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 가운데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에 들어서는 강원라마다 호텔&리조트는 분양형 호텔의 인기를 이어가는 새로운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분양형 호텔은 대개 5~6%대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상가나 오피스텔에 비해 더 나은 수익률(10~15%)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이 점차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 중 분양형 호텔은 관광 인프라 개발이 진행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원 라마다 호텔&리조트는 지상 6층의 10개 동, 305개 객실 규모로 조성된다. 수영장, 글램핑장,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윈덤그룹의 ‘라마다’ 브랜드 중 세계적 수준의 품격 있는 설비와 서비스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라다마 호텔&리조트의 인기 요인이자 강원도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2018년에 개최되는 강원 평창올림픽을 빼놓을 수 없다. 평창 지역은 물론 강원도 전체에 대한 투자 가치를 높이고 있는 올림픽은 개최 관련 다양한 사업들도 개발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강원라마다호텔&리조트’가 들어서는 강원도 태백은 사계절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유명 관광지역으로 다양한 목적을 가진 방문객들과 여행객들이 많다. 한 예로 태백산 눈꽃축제 기간에는 매년 5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전한다. 이 외에도 강원도에서는 강원랜드, 워터파크, 365세이프타운 테마파크, 하이원스키장, 오투리조트 등 다양한 레저체험을 근거리에서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이 많다. 다양한 관광시설 외에도 강원도에는 황지연못, 태백산 등반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어 매년 1,200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관광지역이다. 강원 라마다 호텔&리조트의 장점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에서 3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하며, 영동선과 태백선 영동 및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국도 31·35·38번 도로를 통해 빠르고 편리한 이동이 가능해 이용객 수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라마다 호텔&리조트는 호텔·별장·임대수익을 모두 보장받아 투자자의 자유로운 객실이용이 가능하다. 또 10년간 연 12% 임대수익과 4%의 이자를 지급하며 5년 후 원 분양가격+@로 환매가 가능한 안심보장제도를 실시한다. 계약자는 연 10일 강원라마다 및 제주 강정 라마다 호텔도 무료숙박 할 수 있다. 전문 운영을 맡은 (주)산하HM은 전문성과 수익성, 안전성을 갖춘 운영사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고 있다. 서울 청담동에서 계약 상담이 가능하며 청약금 100만원을 입금하면 좋은 조망과 좋은 층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청약금은 해지 시 100% 환불된다. 강원 라마다 호텔&리조트는 2015년 8월 완공 예정이며, 현재 6월20일까지 모델하우스 예약 후 방문상담만 해도 전 고객 대상으로 1등 루이비통가방(1명), 2등 황금열쇠(5명), 3등 신세계상품권(10명)을 21일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발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문의전화 : 1599-8869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M16·콜트...200년 역사 ‘총기 명가’의 몰락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M16·콜트...200년 역사 ‘총기 명가’의 몰락

    -관급·내수 독점이 '독'으로...파산보호신청 어릴 적 일명 ‘BB탄 총’ 꽤나 가지고 놀았다는 사람들이라면 일명 ‘에무십육(M-16)'이나 ‘콜트 45’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미국의 콜트(Colt)라는 회사가 내놓은 소총과 45구경(11.43mm) 권총을 뜻하는 이들 이름은 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몇 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큼 유명한 총이다. 이 같은 걸작들을 만들어내며 세계 총기 역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약 200여 년간 미국 총기의 상징처럼 군림해 왔던 총기 명가(名家)인 콜트(Colt)가 과도한 채무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지난 14일(현지시간) 파산 보호 신청을 냈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정 이상이 생산된 M-16과 추정 불가능한 수량이 생산된 콜트45라는 히트작을 내놓았으며, 총기 소유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미국스러운 총’의 상징처럼 사랑 받았던 이 회사는 갑자기 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서부를 제패한 권총 '전설의 시작' 1836년 사무엘 콜트(Samuel Colt)가 설립한 콜트는 설립 초기부터 리볼버(Revolver) 권총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였다. 서부영화를 보면 보안관이나 카우보이들이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바로 리볼버 권총은 19세기 후반 금속 탄피의 등장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콜트 역시 초창기에는 리볼버 권총 시장 확대에 따라 시장에 뛰어든 수많은 총기 회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러한 시기에 콜트가 내놓은 콜트 SAA(Single Action Army) 권총은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미 육군에 제식 채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보안관과 카우보이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앞 다퉈 구매하면서 ‘서부를 제패한 권총’이라는 별칭까지 얻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SAA는 높은 신뢰성과 명중률을 가진 우수한 권총이었지만, 19세기 후반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총기와 탄약이 개발될 정도로 빠른 기술 변혁기였기 때문에 새로운 권총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콜트는 총기 설계에 있어 천재로 불리던 존 브라우닝(John M. Browning)을 영입해 새로운 총기 개발에 나서는데, 이때 존 브라우닝은 “총알이 발사될 때 생기는 반동과 가스를 이용해서 다음 탄이 자동으로 장전되는 총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결국 그러한 총기를 설계해 냈다. 1896년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번호 580924가 바로 브라우닝이 만들어낸 최초의 자동권총이었다. 콜트에서 브라우닝 주도로 자동권총 개발이 한창 진행되던 1899년, 미국은 필리핀을 침공해 각지에서 필리핀 원주민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미국은 이 전투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권총의 위력이 너무 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대상으로는 효과적이었던 기존의 리볼버식 권총이 필리핀 원주민들에게는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가운데 미군은 모로족(Moros)이라는 부족에게 경악했다. 한 전투에서 미군 장교가 돌진해오는 모로족 전사의 가슴에 6발의 권총탄을 명중시켰는데, 그 전사가 그대로 달려들어 자신을 쏜 미군 장교를 칼로 난자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미군은 ‘최후 방어 무기’인 권총의 위력 강화를 요구했고, 여러 메이커가 차세대 권총 사업에 참가했는데, 여기서 승리한 것이 콜트의 M1911 모델이었다. 이 권총은 자동으로 재장전되는 자동권총이었으며, 대단히 강력한 45ACP 권총탄을 사용해 이전에 사용하던 리볼버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위력을 자랑했다. 이 권총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또 한 번 대박을 쳤고, 콜트를 굴지의 거대 총기회사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이 권총은 개량을 거쳐 M1911A1이라는 명칭으로 우리 군도 사용 중에 있는데, 한때 9mm 권총탄을 사용하는 베레타 M92 시리즈 등에 밀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미군 장병들이 앞 다퉈 구매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과 신뢰성을 가진 ‘명품 중의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위기 후에 찾아온 꿈같던 시절 콜트의 전성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마지막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더 이상 대규모 군대를 유지할 여력이 없었고, 많은 부대를 해체하면서 이들이 쓰던 총기들을 우방국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남는 총기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민간 시장에서의 총기 가격도 폭락했고, 구태여 비싼 신품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그러던 시기에 콜트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아말라이트(Armalite)라는 업체가 시험적으로 개발했던 AR-10/15 계열의 판권을 사들였다. 목재로 된 총몸을 사용했던 기존의 소총들과 달리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총열덮개와 손잡이, 개머리판은 당시 병사들에게 적지 않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었다. 콜트는 5.56mm 소총이었던 AR-15에 약간의 개량을 거쳐 XM16E1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를 시작했는데, 미 공군이 기지 방어용으로 소량을 구매했고, 이 가운데 일부 물량이 월남전 초기에 베트남군에 지급되어 실전에 데뷔했다.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준수한 성능을 발휘한 덕에 육군은 “이것이 우리가 찾던 미래형 소총”이라며 제식 채용을 결정했고, M16이라는 이름으로 미 육군 전투부대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제식 채용에 들뜬 콜트는 홍보용 팸플릿에 ‘휴대성과 신뢰성, 명중률이 우수한 미래형 소총‘이라며 과대 광고를 시작했고, 이 광고를 본 병사들은 “신형 소총은 청소할 필요가 없다”면서 총기 관리를 게을리 했다. 그 결과 작동 불량이 속출했고, 당시 납품되었던 불량 탄약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느 한 전투에서는 총기 고장으로 인해 부대원의 60%가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군은 즉각 M16 성능 개량과 탄약 개선 작업에 착수했고, 1967년부터 M16A1을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우리 파월 국군이 사용했던 주력 소총이자, 우리나라도 면허생산해서 대량으로 보유했던 바로 그 소총이다. M16A1 소총은 1980년대에는 M16A2 소총을 거쳐 2000년대에는 M16A4 등 다양한 개량형과 파생형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진화했고, 1,000만 정 이상 생산되며 콜트 최대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그 단축형인 M4 시리즈가 히트를 치며 콜트로 하여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으나, 이러한 꿈같던 시절은 오래 가지 않았다. -끝없는 내리막길 콜트의 위기는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1986년에 처음으로 찾아왔다. 당시 콜트는 M16A1에 이어 M16A2를 미 육군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지만, 회사의 이익률 증가에 비해 급여 인상이 충분치 않다는 노조가 무려 4년간 대규모 파업을 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강경 노조의 파업에 사측은 긴급히 모집한 대체 인력을 투입해 생산 라인을 돌렸지만, 미숙한 대체 인력들의 숙련도는 크게 떨어졌고,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 것은 물론 납품한 소총의 품질이 형편없어 미 육군으로부터 잦은 컴플레인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미 육군은 콜트를 버리고 벨기에 총기회사 FN의 미국 현지법인에 M16A2 생산을 주문했다. 파업으로 가장 큰 고객을 빼앗기고 매출에 치명타를 입은 콜트는 결국 1992년 파산 신청을 하고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긴급 자금 수혈과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1994년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콜트가 정신을 차리고 난 뒤에는 시장 상황이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콜트는 M16의 단축형인 M4 카빈을 내놓아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이것이 콜트를 살릴 수는 없었다. M16 계열의 특허 독점기간이 끝나 이제는 그 어떤 총기회사도 마음만 먹으면 M16이나 M4의 ‘짝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고, 세계 유수의 총기 메이커들이 너나 할 것 없이 M4를 만들어내면서 콜트는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명품 총기 메이커 시그 사우어(SIG-SAUER)가 신뢰성과 명중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SIG516을, 독일의 총기명가 H&K가 우수한 신뢰성과 확장성을 가진 HK-416을 시장에 내놓아 고급형 M4 시장을 장악했고, 미국 내에서는 LWRC에서 M6를 내놓는가 하면, 심지어 중국의 NORINCO(北方工业)에서 CQ-A 소총을, AK소총으로 유명한 러시아 칼라시니코프(Kalashinikov)에서 VEPR-15를 발매하면서 저가형 M4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은 세계적인 총기 메이커들이 미국 시장에 현지 법인을 내고 몰려드는 춘추전국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콜트는 신형 총기 개발을 게을리 했고, 20여 년 전의 교훈을 잊은 노조는 다시금 투쟁과 태업을 일삼았다. 결국 미 육군은 지난 2013년 2월, 12만 정 규모의 M4 소총 신규생산 납품 계약 공개 입찰에서 콜트를 탈락시키고 또 다시 FN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군이 사용하는 모든 총기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 내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의존해 내수 군납 시장만 바라보고 살던 콜트는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소극적이었으며, 내부적으로는 노조 활동 확대에 따른 생산성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콜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Chapter 11)을 제출했다. 법원이 이를 수용하면 콜트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현재 쌓여 있는 부채 상환 시기 연장 등의 조치를 받은 뒤 새로운 경영진을 찾게 될 것이다. 현재 콜트가 가진 채무는 3억 5,500만 달러(약 3,900억 원). 콜트는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사업 지속을 위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나, 콜트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시장에 경쟁자는 너무도 많고, 콜트는 기술이나 생산성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트 몰락의 사례는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수 시장 독점과 그로 인한 호황에 도취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하고, 노사분규만 일삼는 기업은 제아무리 초일류 제품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더라도 시장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교훈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콜트 몰락 사례는 관급과 내수시장 독점으로 먹고사는 국내 일부 기업들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그 유명한 M16의 美 ‘총기 명가’는 왜 몰락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그 유명한 M16의 美 ‘총기 명가’는 왜 몰락했나

    - 관급과 내수 독점이 '독'으로 어릴 적 일명 ‘BB탄 총’ 꽤나 가지고 놀았다는 사람들이라면 일명 ‘에무십육(M-16)'이나 ‘콜트 45’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미국의 콜트(Colt)라는 회사가 내놓은 소총과 45구경(11.43mm) 권총을 뜻하는 이들 이름은 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몇 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큼 유명한 총이다. 이 같은 걸작들을 만들어내며 세계 총기 역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약 200여 년간 미국 총기의 상징처럼 군림해 왔던 총기 명가(名家)인 콜트(Colt)가 과도한 채무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지난 14일(현지시간) 파산 보호 신청을 냈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정 이상이 생산된 M-16과 추정 불가능한 수량이 생산된 콜트45라는 히트작을 내놓았으며, 총기 소유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미국스러운 총’의 상징처럼 사랑 받았던 이 회사는 갑자기 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서부를 제패한 권총 '전설의 시작' 1836년 사무엘 콜트(Samuel Colt)가 설립한 콜트는 설립 초기부터 리볼버(Revolver) 권총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였다. 서부영화를 보면 보안관이나 카우보이들이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바로 리볼버 권총은 19세기 후반 금속 탄피의 등장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콜트 역시 초창기에는 리볼버 권총 시장 확대에 따라 시장에 뛰어든 수많은 총기 회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러한 시기에 콜트가 내놓은 콜트 SAA(Single Action Army) 권총은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미 육군에 제식 채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보안관과 카우보이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앞 다퉈 구매하면서 ‘서부를 제패한 권총’이라는 별칭까지 얻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SAA는 높은 신뢰성과 명중률을 가진 우수한 권총이었지만, 19세기 후반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총기와 탄약이 개발될 정도로 빠른 기술 변혁기였기 때문에 새로운 권총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콜트는 총기 설계에 있어 천재로 불리던 존 브라우닝(John M. Browning)을 영입해 새로운 총기 개발에 나서는데, 이때 존 브라우닝은 “총알이 발사될 때 생기는 반동과 가스를 이용해서 다음 탄이 자동으로 장전되는 총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결국 그러한 총기를 설계해 냈다. 1896년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번호 580924가 바로 브라우닝이 만들어낸 최초의 자동권총이었다. 콜트에서 브라우닝 주도로 자동권총 개발이 한창 진행되던 1899년, 미국은 필리핀을 침공해 각지에서 필리핀 원주민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미국은 이 전투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권총의 위력이 너무 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대상으로는 효과적이었던 기존의 리볼버식 권총이 필리핀 원주민들에게는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가운데 미군은 모로족(Moros)이라는 부족에게 경악했다. 한 전투에서 미군 장교가 돌진해오는 모로족 전사의 가슴에 6발의 권총탄을 명중시켰는데, 그 전사가 그대로 달려들어 자신을 쏜 미군 장교를 칼로 난자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미군은 ‘최후 방어 무기’인 권총의 위력 강화를 요구했고, 여러 메이커가 차세대 권총 사업에 참가했는데, 여기서 승리한 것이 콜트의 M1911 모델이었다. 이 권총은 자동으로 재장전되는 자동권총이었으며, 대단히 강력한 45ACP 권총탄을 사용해 이전에 사용하던 리볼버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위력을 자랑했다. 이 권총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또 한 번 대박을 쳤고, 콜트를 굴지의 거대 총기회사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이 권총은 개량을 거쳐 M1911A1이라는 명칭으로 우리 군도 사용 중에 있는데, 한때 9mm 권총탄을 사용하는 베레타 M92 시리즈 등에 밀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미군 장병들이 앞 다퉈 구매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과 신뢰성을 가진 ‘명품 중의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위기 후에 찾아온 꿈같던 시절 콜트의 전성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마지막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더 이상 대규모 군대를 유지할 여력이 없었고, 많은 부대를 해체하면서 이들이 쓰던 총기들을 우방국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남는 총기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민간 시장에서의 총기 가격도 폭락했고, 구태여 비싼 신품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그러던 시기에 콜트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아말라이트(Armalite)라는 업체가 시험적으로 개발했던 AR-10/15 계열의 판권을 사들였다. 목재로 된 총몸을 사용했던 기존의 소총들과 달리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총열덮개와 손잡이, 개머리판은 당시 병사들에게 적지 않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었다. 콜트는 5.56mm 소총이었던 AR-15에 약간의 개량을 거쳐 XM16E1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를 시작했는데, 미 공군이 기지 방어용으로 소량을 구매했고, 이 가운데 일부 물량이 월남전 초기에 베트남군에 지급되어 실전에 데뷔했다.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준수한 성능을 발휘한 덕에 육군은 “이것이 우리가 찾던 미래형 소총”이라며 제식 채용을 결정했고, M16이라는 이름으로 미 육군 전투부대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제식 채용에 들뜬 콜트는 홍보용 팸플릿에 ‘휴대성과 신뢰성, 명중률이 우수한 미래형 소총‘이라며 과대 광고를 시작했고, 이 광고를 본 병사들은 “신형 소총은 청소할 필요가 없다”면서 총기 관리를 게을리 했다. 그 결과 작동 불량이 속출했고, 당시 납품되었던 불량 탄약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느 한 전투에서는 총기 고장으로 인해 부대원의 60%가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군은 즉각 M16 성능 개량과 탄약 개선 작업에 착수했고, 1967년부터 M16A1을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우리 파월 국군이 사용했던 주력 소총이자, 우리나라도 면허생산해서 대량으로 보유했던 바로 그 소총이다. M16A1 소총은 1980년대에는 M16A2 소총을 거쳐 2000년대에는 M16A4 등 다양한 개량형과 파생형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진화했고, 1,000만 정 이상 생산되며 콜트 최대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그 단축형인 M4 시리즈가 히트를 치며 콜트로 하여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으나, 이러한 꿈같던 시절은 오래 가지 않았다. -끝없는 내리막길 콜트의 위기는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1986년에 처음으로 찾아왔다. 당시 콜트는 M16A1에 이어 M16A2를 미 육군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지만, 회사의 이익률 증가에 비해 급여 인상이 충분치 않다는 노조가 무려 4년간 대규모 파업을 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강경 노조의 파업에 사측은 긴급히 모집한 대체 인력을 투입해 생산 라인을 돌렸지만, 미숙한 대체 인력들의 숙련도는 크게 떨어졌고,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 것은 물론 납품한 소총의 품질이 형편없어 미 육군으로부터 잦은 컴플레인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미 육군은 콜트를 버리고 벨기에 총기회사 FN의 미국 현지법인에 M16A2 생산을 주문했다. 파업으로 가장 큰 고객을 빼앗기고 매출에 치명타를 입은 콜트는 결국 1992년 파산 신청을 하고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긴급 자금 수혈과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1994년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콜트가 정신을 차리고 난 뒤에는 시장 상황이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콜트는 M16의 단축형인 M4 카빈을 내놓아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이것이 콜트를 살릴 수는 없었다. M16 계열의 특허 독점기간이 끝나 이제는 그 어떤 총기회사도 마음만 먹으면 M16이나 M4의 ‘짝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고, 세계 유수의 총기 메이커들이 너나 할 것 없이 M4를 만들어내면서 콜트는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명품 총기 메이커 시그 사우어(SIG-SAUER)가 신뢰성과 명중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SIG516을, 독일의 총기명가 H&K가 우수한 신뢰성과 확장성을 가진 HK-416을 시장에 내놓아 고급형 M4 시장을 장악했고, 미국 내에서는 LWRC에서 M6를 내놓는가 하면, 심지어 중국의 NORINCO(北方工业)에서 CQ-A 소총을, AK소총으로 유명한 러시아 칼라시니코프(Kalashinikov)에서 VEPR-15를 발매하면서 저가형 M4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은 세계적인 총기 메이커들이 미국 시장에 현지 법인을 내고 몰려드는 춘추전국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콜트는 신형 총기 개발을 게을리 했고, 20여 년 전의 교훈을 잊은 노조는 다시금 투쟁과 태업을 일삼았다. 결국 미 육군은 지난 2013년 2월, 12만 정 규모의 M4 소총 신규생산 납품 계약 공개 입찰에서 콜트를 탈락시키고 또 다시 FN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군이 사용하는 모든 총기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 내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의존해 내수 군납 시장만 바라보고 살던 콜트는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소극적이었으며, 내부적으로는 노조 활동 확대에 따른 생산성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콜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Chapter 11)을 제출했다. 법원이 이를 수용하면 콜트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현재 쌓여 있는 부채 상환 시기 연장 등의 조치를 받은 뒤 새로운 경영진을 찾게 될 것이다. 현재 콜트가 가진 채무는 3억 5,500만 달러(약 3,900억 원). 콜트는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사업 지속을 위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나, 콜트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시장에 경쟁자는 너무도 많고, 콜트는 기술이나 생산성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트 몰락의 사례는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수 시장 독점과 그로 인한 호황에 도취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하고, 노사분규만 일삼는 기업은 제아무리 초일류 제품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더라도 시장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교훈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콜트 몰락 사례는 관급과 내수시장 독점으로 먹고사는 국내 일부 기업들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가슴에 묻은 부치지 못한 편지들… 모정과 응원 버무린 인생 레시피

    가슴에 묻은 부치지 못한 편지들… 모정과 응원 버무린 인생 레시피

    한국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어령(81) 전 문화부 장관과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52)이 나란히 딸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은 책을 냈다. 이 전 장관은 2012년 먼저 세상을 떠난 딸 이민아 목사를 추모하는 글을 모아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열림원)를 냈다. 딸의 출생과 성장 과정, 첫사랑과의 결혼, 실패의 아픔, 투병 이후 영혼의 눈을 뜨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단편 에세이와 시 등으로 엮었다. 이 목사는 이 전 장관과 강인숙 건국대 명예교수의 맏딸로 태어났다. 남부럽지 않은 삶이었지만 야권 정치인과의 첫 결혼에 실패하고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실명 위기와 첫아이를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등지에서 청소년 구제 활동을 하다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 이 목사는 읽고 쓰는 일에만 골몰하던 아버지의 삶 속에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버지의 굿나잇 키스를 기대하며 서재 문 앞에서 그를 불러도 일에 몰두하던 아버지는 등을 돌린 채 딸을 돌아보지 않았다. 아버지는 ‘만일 지금 나에게 30초만 주어진다면’(23쪽)이라고 그 시절을 돌아보며 통한한다. 이 전 장관은 “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잃은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이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공지영은 20대 후반의 장성한 딸에게 27개의 초간단 요리법을 알려주며 삶에 대한 따뜻하고 솔직한 응원을 담은 ‘딸에게 주는 레시피’(한겨레출판)를 냈다. 2008년 막 20대에 접어든 딸에게 쓴 편지를 모은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낸 이후 7년 만이다. 딸은 어느덧 대학교를 졸업하고 독립해 홀로 살고 있다. 작가는 “자립한다는 것은 자기가 먹을 음식을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며 “스스로 먹을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인간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작가는 시금치샐러드, 불고기덮밥, 훈제연어, 김치비빔국수 등 10~15분이면 뚝딱 만들 수 있는 쉬운 요리법을 소개한다. 요리가 완성되는 동안 작가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후회했던, 고통을 이겨내며 감사하게 살아왔던 인생 이야기를 하나둘 들려준다. 작가는 말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실은 이거야. 네가 설사 너무 바빠 며칠을 라면만 먹고 산다 해도, 너는 소중하다고. 너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일을 절대로 멈추어서는 안 돼.’(312~313쪽)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오구노데, 亞 100m 기록 제조기

    나이지리아 출신 스프린터 페미 오구노데(24·카타르)가 또다시 남자 100m 아시아 기록을 새로 썼다. 오구노데는 3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1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지난해 9월 28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기록(9초93)을 8개월여 만에 100분의2초 앞당겼다. 10초15로 2위를 차지한 장페이멍(중국)과의 격차가 무려 0.24초일 정도로 오구노데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아시아 메이저 대회에서 연거푸 아시아 기록을 새로 쓴 오구노데를 향해 ‘오일달러로 산 메달’ 등의 폄훼가 여전하다. 지난달 31일 미국 유진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쑤빙톈(중국)이 9초99로 동양인 최초로 9초대에 진입, 아시아육상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들썩였는데 오구노데가 여전히 한수 위임을 증명해 보인 것. 오구노데가 아시아 기록을 9초91까지 끌어올리면서 동양인 최 이제 오세아니아(9초93)를 앞질렀다. 유럽(9초86)과 아프리카(9초85) 최고 기록에도 근접했다. 오구노데는 “곧 9초8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카타르와 중국은 부지런히 뛰는데 한국 선수들은 대회 둘째날인 이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맴돌았다. 여자 100m 결선에 진출한 김민지(20·제주도청)는 11초80으로 8위에 그쳤으며 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23·국군체육부대)은 5m20으로 9위에 머물렀다. 한두현(21·부산대)은 5m40으로 6위를 기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北 핵·미사일 기지 타격… 한국형 ‘킬 체인’ 핵심 전력

    北 핵·미사일 기지 타격… 한국형 ‘킬 체인’ 핵심 전력

    군 당국이 3일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 신형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 미국이 2012년 10월 미사일 지침을 개정해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허용범위를 300㎞에서 800㎞로 늘린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북한이 지난달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사출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한 지 25일 만에 이에 대응하는 ‘킬 체인’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국방부는 이날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개발에 성공한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거리는 아직 800㎞에 못 미치지만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북한 전역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사 장면 공개는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부각됨에 따라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면밀히 계획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500㎞ 이상 탄도미사일은 중부지역에서 발사할 경우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 상당한 심리적 부담이 된다. 특히 북한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권에 둘 수 있어 ‘턱 밑 비수’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2020년대 개발 예정인 3000t급 잠수함의 수직발사대에서 발사할 경우 ‘한국형 SLBM’ 전력으로도 운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북관계 개선이 요원한 상황에서 북한이 가진 군사자산이 대남 위협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대북 압박용”이라면서 “북한도 격렬히 반발하면서도 남측 미사일 위력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이 사거리 500㎞ 이상 탄도미사일(탄두중량 1t) 시험발사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올해 말 육군 미사일사령부 예하 기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탄도미사일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탐지, 추적, 격파하는 ‘킬 체인’의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실전 배치한 사거리 300~500㎞ 스커드 미사일과 1000~1300㎞ 노동미사일은 목표물을 타격하는데 오차 반경이 150~200m에 달해 반경 수십m 이내인 아군 미사일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현재 군은 사거리 300㎞의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1500㎞의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그렇지만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느려 요격에 취약하다. 군 당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거리 800㎞(탄두 중량 500㎏)의 탄도미사일도 개발 중이다. 800㎞ 탄도미사일은 최근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미사일의 비행자세와 제어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사거리 3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실전배치했고 1만여㎞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개발 중인 만큼 전반적 미사일 전력은 우리 군이 열세라는 평가다. 한편 ADD는 이날 안흥시험장에서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철매Ⅱ’ 개량형 지대공유도무기도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철매Ⅱ’는 10~15㎞의 중고도를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지대공유도무기지만 개량형은 15㎞ 이상 고도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이용된다. 이 밖에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타격하는 2.75인치 유도로켓 발사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몰라서 못받는’ 보험금도 찾아서 지급

    고객이 가입한 사실을 잊고 있다가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금 지급 누락 방지 시스템이 구축된다. 보험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보험금 지급을 늦췄을 때 적용하는 지연 이자율도 대폭 오른다. 금융감독원은 3일 ‘20대 금융관행 개혁과제’의 첫 번째 세부 방안으로 보험금 지급 관행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한 보험사에 여러 개의 상품에 가입했을 때,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면 심사 담당자가 전체 보험가입 내역을 확인해 모든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을 만든다. 각각 다른 보험사에 가입한 계약에 대해서는 보험개발원이 관련 정보를 각 보험사에 제공해 고객이 보험금을 챙겨 받도록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지급하지 않거나 합의를 유도하는 식의 소송 제기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물리고, 소송 여부를 결정하는 ‘소송관리위원회’를 보험사에 설치하도록 해 내부 통제 절차를 강화한다. 현재 4~8% 수준인 보험금 지연이자율은 대출 연체이자율 수준인 10~15%로 높인다. 보험금 지급 내역에는 세부적인 산출 근거를 명시하기로 했다. 예컨대 지금은 자동차보험에서 대물배상 금액만 표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리비·대차료·휴차료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해야 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채찍이 당근보다 2~3배 더 효과 있다” - 美 연구

    “채찍이 당근보다 2~3배 더 효과 있다” - 美 연구

    ‘당근과 채찍’으로 자주 비유되는 보상과 처벌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사람의 행동을 이끄는 데 효과적일까. 지금까지 이솝우화 ‘북풍과 태양’에 나오는 바람과 해처럼 각각 처벌과 보상을 제시했을 때는 보상을 주는 쪽이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간주해왔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대가 시행한 연구성과에 따라 실제로 인간의 행동을 이끄는 데는 보상보다 처벌이 2~3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학생 88명을 대상으로 5·10·15·20·25센트 동전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골라 제시한 상대에서 누구나 쉽게 맞출 수 있는 질문을 냈다. 이때 정답을 제시하면 이 동전에 해당하는 돈을 주거나(보상), 만일 맞추지 못한다면 동전에 해당하는 돈을 벌금으로 징수한다(처벌)고 한 상황만 제시했다. 즉 보상과 처벌 가운데 어떤 방법을 제시했을 때 사람의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실험한 것. 애초 연구팀의 예상과 달리 실험결과는 처벌을 내리는 것이 보상을 줬을 때보다 정답을 맞히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차이는 무려 2~3배 정도였다. 이런 결과는 사람의 행동 심리는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를 이끈 잔 쿠바넥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지저널’(Journal Cognition) 6월호에 게재됐다. 사진=워싱턴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설 대기업 甲질에 휴지 조각 된 협약서

    “브랜드 파워가 큰 대기업에 그 이름을 빌려 중소 협력업체들이 수주해 가져다 바친 큰 공사가 많습니다. 그 일부를 하청받는 게 우리 신세죠. 그런데 임원진이 바뀌었다고 대기업이 이미 작성한 협약서를 헌신짝 버리듯 해서야 되겠습니까.” 환경기술 관련 중소기업인 ㈜한기실업 박광진 대표는 1일 “유명 건설사인 A건설이 수백억~수천억원짜리 공사를 수주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대가로 일정 금액 이상의 하청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한 그는 “서울~문산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을 A건설이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공사비 1조 5000억원 중 10~15%를 하청 주기로 약속했었다”고 털어놨다. 박 대표는 또 “대전과 부산의 공사도 하청을 주기로 합의약정서까지 작성했지만 아직 지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두 업체의 인연은 8년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환경 관련 산업이 뜨고 있었다. A건설이 환경 분야 전문 기업인 한기실업에 공동사업 추진을 먼저 제안, 2007년 6월부터 A건설의 협력업체가 됐다. 이후 순조롭게 수의계약으로 하청을 받아 왔다. 그러나 2013년 A건설의 대표이사가 바뀌면서부터 관계가 꼬이기 시작했다. 회계사 출신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A건설은 이런 하청을 입찰에 부쳐 대금을 깎았고, 담당 임원과 작성한 약정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른 협력업체들도 “담당 임원으로부터 약정받았던 추가 공사에 대한 대금 지급 약속을 일방적으로 거부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정치권에 하소연했지만 소용없었다. 잔여 공사가 남아 있고 잔금도 남아 있는 을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싸울 수 없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거명되는 것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을이라고 한다. 박 대표는 “말로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건설 관계자는 “일부 공사에 대해 하청을 약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문산고속도로 하청 공사는 능력 밖의 일을 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최저임금 동상이몽…사업주 48% “적당해” 구직자 79% “부족해”

    최저임금 동상이몽…사업주 48% “적당해” 구직자 79% “부족해”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업주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현재 아르바이트의 최저임금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노동자 중에는 10명 가운데 8명이 같은 대답을 했다. 반면 최저임금이 많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아르바이트 노동자 중에는 1%도 안 됐고, 사업주 중에는 13%에 불과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최저임금(시간당 5580원)을 바라보는 아르바이트 노동자와 사업주 간 인식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은 구직자 3002명과 사업주 565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식에 대해 설문한 결과 구직자 중 78.7%는 최저임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구직자들은 34.9%가 ‘너무 적다’, 43.8%는 ‘적다’고 했다. ‘보통’은 20.4%였고, ‘많다’와 ‘너무 많다’는 응답률은 각각 0.7%, 0.2%였다. 반면 사업주의 47.8%는 현 최저임금 수준이 ‘보통’이라고 답했고 9.7%는 ‘많다’, 3.2%는 ‘너무 많다’고 말했다. ‘너무 적다’는 의견은 13.8%, ‘적다’는 25.5%였다. 사업주라 하더라도 자영업자와 기업주 간, 또 업종 간 차이를 보였다. 자영업자는 19.8%가 현재 최저임금이 많다고 했다. 기업주 가운데 ‘많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적다’는 기업주는 48.2%, 자영업자는 28.2%였다. 업종별로 보면 현 최저임금이 ‘높다’는 의견은 서빙·주방 업종(25.7%)에서, ‘보통’이라는 의견은 매장관리 업종(57%)에서 가장 많았다. ‘적다’는 의견은 정보기술(IT)·디자인 업종에서 70.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내년에 대한 기대도 달랐다.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사업주의 25.7%, 구직자의 2.7%에 불과했다. 구직자가 생각하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7~10% 미만’이 19.5%, ‘10~15% 미만’이 19.7%를 차지했다. 사업주 중에서는 22.5%가 ‘5~7% 미만’을 선호했다. 전체 평균으로 환산하면 구직자는 지금보다 24.6% 인상된 시간당 6953원을, 사업주는 12.6% 상승한 6283원을 가장 적당한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최저임금은 2008년 3770원에서 올해 5580원으로 연평균 6.1% 올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신으로 ‘실습 쫑파티’한 의대생들...병원 고소로 수사

    시신으로 ‘실습 쫑파티’한 의대생들...병원 고소로 수사

    시신을 빼돌려 의사실에서 파티를 연 의대생들이 무더기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우루과이 경찰은 "응급실에서 시신이 사라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의대생들이 파티를 연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개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우루과이 클리니카 병원에서 지난 4월 말 발생했다. 응급실에서 사망한 한 남자의 시신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응급실에서 시신보관실로 시신이 옮겨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0~15분 사이. 기다리다 지친 가족들은 시신보관실에서 기다리다 시신을 찾아 나섰지만 행방이 묘연했다. 발칵 뒤집힌 병원은 건물 곳곳을 수색하다가 엉뚱한 곳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실습 중인 의대생들이 사용하는 대기실에 누워 있었다. 알고 보니 사건이 벌어진 날은 의대생들의 실습 마지막 날이었다. 의대생들은 실습을 마치면서 시신을 대기실 중앙에 두고 파티를 벌이는 엽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파티를 거부하고 정상적으로 실습을 마친 학생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병원의 고소로 정식 수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은 학생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규탄하고 "책임을 규명해 엄중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루과이 의사협회도 성명을 내고 "학생들이 의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시신을 두고 파티를 연 건 그 자체로 사회적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며, 처벌을 받아야 할 행위"라고 강조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실습 끝” 시신과 함께 ‘파티’ 의대생들 무더기 처벌 위기

    “실습 끝” 시신과 함께 ‘파티’ 의대생들 무더기 처벌 위기

    시신을 빼돌려 의사실에서 파티를 연 의대생들이 무더기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우루과이 경찰은 "응급실에서 시신이 사라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의대생들이 파티를 연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개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우루과이 클리니카 병원에서 지난 4월 말 발생했다. 응급실에서 사망한 한 남자의 시신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응급실에서 시신보관실로 시신이 옮겨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0~15분 사이. 기다리다 지친 가족들은 시신보관실에서 기다리다 시신을 찾아 나섰지만 행방이 묘연했다. 발칵 뒤집힌 병원은 건물 곳곳을 수색하다가 엉뚱한 곳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실습 중인 의대생들이 사용하는 대기실에 누워 있었다. 알고 보니 사건이 벌어진 날은 의대생들의 실습 마지막 날이었다. 의대생들은 실습을 마치면서 시신을 대기실 중앙에 두고 파티를 벌이는 엽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파티를 거부하고 정상적으로 실습을 마친 학생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병원의 고소로 정식 수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은 학생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규탄하고 "책임을 규명해 엄중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루과이 의사협회도 성명을 내고 "학생들이 의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시신을 두고 파티를 연 건 그 자체로 사회적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며, 처벌을 받아야 할 행위"라고 강조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BMW·벤츠 ‘인증 중고차’ 시세보다 최대 15% 비싸네

    수입차 업계가 인증 중고차 브랜드 경쟁에 나서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인증 중고차란 국내 수입차 업체가 자사 브랜드의 중고차를 매입해 인증 절차를 거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17일 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거나 기존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05년 ‘BMW 프리미엄 셀렉션’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수입차 업체 처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 2011년 ‘스타클래스’ 브랜드로 경쟁에 가세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최근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도 각각 연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178개의 인증절차를 거치는 만큼 소비자는 중고차를 믿고 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증 중고차는 4~5년 미만의 무사고 중고차를 중심으로 인증절차를 거쳐 판매하는 만큼 비슷한 조건의 비인증 중고차에 비해 10~15%가량 비싸다. 메르세데스-벤츠 2014년식 E220 CDI 모델의 경우 SK엔카에서는 4500만원(주행거리 1만5000㎞)인 반면 벤츠의 인증 중고차 브랜드인 스타클래스에서는 5350만원(주행거리 3400㎞)에 취급한다. 이 차의 신차 가격은 6190만원이다.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는 같은 종류의 신차에 비해 평균 10%가량, 일반 중고차는 20~25% 정도 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朴 대통령·北김정은 합성 전단 홍대역 등 전국서 1만여장 뿌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단 수천장이 서울, 광주, 부산 등지에 조직적으로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단은 17일 오후 5·18 전야제가 열린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 수십장이 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오전 1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7층 건물 옥상에서 1000여장이 살포되는 등 서울 4곳, 부산 1곳, 광주 2곳 등 7곳에서 뿌려졌다. 팝아트 작가 이하(47·본명 이병하)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전단 1만 6000장을 전국 10여곳에 살포하는 ‘블루레인 프로젝트, 제2의 5·16쿠데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전단은 10x15㎝ 크기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머리 모양에 박 대통령의 얼굴을 넣은 인물이 그려져 있고 ‘퇴진’이라는 문구가 양옆에 한 글자씩 적혀 있다. 이씨는 전단의 제목을 ‘우아한 퇴진’이라고 정했다. 이씨는 “5·16을 기념해 대한민국 대통령의 우아한 퇴진을 기원하는 정치 풍자 퍼포먼스”라면서 “민주주의의 최고 가치는 표현의 자유이며, 시대와 어울리지 못하는 정부가 있다면 나가 달라고 정중히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에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전단을 뿌린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 등)로 지난달 28일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마포경찰서는 전단 살포 지역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전단 살포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전단을 직접 뿌린 이들에 대해 현주건조물침입 혐의와 경범죄처벌법을, 이 작가에게는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육류 아미노산, 치석 등 막아 치아 질환 예방

    육류 아미노산, 치석 등 막아 치아 질환 예방

    우리 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미노산 성분이 치아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영국 뉴캐슬대학교 합동 연구진은 붉은 육류와 어류, 닭고기, 유제품, 견과류, 초콜릿 등에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인 ‘L-아르기닌’(이하 엘-아르기닌)이 치석과 치태를 생성을 막아 치아질환 예방에 유익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성인남녀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엘-아르기닌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과 섭취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의 타액을 정밀 분석한 결과, 엘-아르기닌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의 구강 속 유해 박테리아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상당수 분해돼 있음을 확인했다. 2013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구강질환을 방치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앓는 치아질환은 치주염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미시간대학교 유행병학 전문가인 알렉산더 리카드 부교수는 “치석이나 치태는 치아 표면에 자리잡은 일종의 생체막(Biofilm)으로, 유해균들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만든다”면서 “엘-아르기닌 성분은 이러한 치석과 치태의 생성을 방해해 구강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양의 성인 중 10~15%는 치주염을 앓고 있으며, 이 떄문에 치아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치료를 받기도 한다. 치아의 생체막은 충치와 치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클로르헥시딘이라는 화학성분은 미각에 영향을 미치거나 치아의 색깔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치약 등 구강 관련 제품에 엘-아르기닌 성분이 포함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엘-아르기닌이 어떤 화학적 반응을 통해 치주염 등 치아질환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으며, 이번 연구가 엘-아르기닌 아미노산 성분을 다량 사용한 결과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음식으로 소량 섭취했을 경우의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엘-아르기닌은 항산화 작용, 면역조절기능, 상처치유, 신장질환예방 및 방광염치료 효과, 남성 발기부전 치료, 정자 생성촉진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포구 공덕동 ‘블루마리 호피스텔’ 259실 공급

    마포구 공덕동 ‘블루마리 호피스텔’ 259실 공급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데 건설사들은 차별성을 앞세워 분양에 나서고 있다. 그중 일광E&C(주)가 12,000여명의 스튜어디스, KTX 승무원을 품을 ‘블루마리 오피스텔’을 서울시 마포구 신공덕동 3-3외 21필지에 짓는다. 최근 진화되고 있는 고객 콘셉트에 맞춰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이른바 ‘호피스텔(호텔식 서비스+오피스텔)’이다. 기존 오피스텔과는 진화된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가 되고 있다. ‘블루마리 오피스텔’은 대지면적 1,028㎡, 연면적 10,067.91㎡, 지하3층~지상18층, 전용면적 19.88~39.76㎡, 총 259실, 전체의 81.5%가 남향·남동향이며 99%가 수익률이 높은 소형으로만 구성됐다. 마포 공덕동은 여의도, 마포, 서대문, 광화문, 종로 등 오피스업무시설이 밀집된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우수한 학교가 인근 3km내에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마포 공덕역은 지하철 5호선, 6호선, 공항철도, 경의선이 통과하는 4중 역세권이다. 향후 신안산선(예정)이 개통 되면 총 5개 노선이 통과하는 수도권 최대 환승역이 된다. 또한 마포역(1.2km), 서울역, 이대역(1.5km), 신촌역(2km), 명동역, 홍대입구역(3km)이 가깝다. 또한 인근의 강변북로와 마포대교를 통해 강남과 강북을 잇는 올림픽대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자동차와 버스의 주요 교통지점에 위치한다. 현장 인근에 아현 재정비촉진지구와 마포 공덕시장 재개발로 향후 고급 주상복합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감도 주고 있다. 특히 스튜어디스 및 KTX승무원 약 12,000여명이 공항 인근 거주를 선호했지만 건물의 노후, 공급부족, 편의시설 부족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 공항철도 개통 이후 마포 공덕역에서 김포공항까지 19분, 인천공항 55분으로 이동이 가능해지고 서울역이 5분이면 접근이 가능해 졌다. 공항에서의 교통이 좋아지면서 생활인프라가 좋은 마포구가 스튜어디스, KTX 승무원이 주 수요자료 예상된다. 또한 여행사 직원, 여의도 금융권, 도심 비즈니스맨, 대학생, 특수직업 근로자들로부터 거주 선호가 높은 지역이다. 왕복 4차선인 만리재길 대로변에 위치해 스튜어디스와 KTX승무원의 거주에 최적화했다. 내부시설로 지하 1층에 호텔식 조식뷔페 서비스, 크린룸(세탁실), 주차요원이 배치되고 지상 2층에는 휘트니스센터가 있다. 지상 1층에는 호텔식 현관로비, 스튜어디스, KTX 승무원의 스케줄 관리와 편의를 위한 초고속 인터넷 시설, 최신형PC, 복합기(팩스, 복사기, 스캔, 프린트)가 구비된 비즈니스 라운지가 있고 커피숍, 편의점이 들어선다. 청소도우미를 통한 내부청소, 쓰레기 수거, 정리정돈, 세탁물 수거, 세탁 후 각 세대 배달, 세차 등 서비스가 가능하다. 스튜어디스 생활수준 향상과 개인시간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내부에는 풀 퍼니시드 시스템(Full Furnished System)을 갖추고 있다. 1~2인 가구에 맞춘 30여 가지의 가전·가구 생필품이 위탁시 제공되기 때문에 간단하게 몸만 들어가서 살 수 있는 환경이다. 또한 호텔식 주거관리 시스템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고객정보 통합관리, 예약/투숙 관리, 입·퇴실 관리 등 호텔식 시스템을 갖췄고 장기임대를 위한 고객 임대료리스트, 기간별 출입키 발급, 임대료 납부일 발송 기능, 미납내역 관리기능 등이 제공된다. 세대 객실관리 시스템으로 세대내 전원제어, 재실여부 확인, 냉난방기 제어가 가능해 안전성을 더했다. 전문 운영사가 운영관리를 맡아 2년간 월 70만원(수익률 9~10%대)을 확정지급 해준다. 분양가는 주변 오피스텔보다 300~500만원 정도 저렴하며 체계적인 호텔식 주거관리와 풀옵션 오피스텔 시스템으로 10~15만원 정도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분양가는 1억5천100만원선이다. 계약금 10%, 중도금 50%(무이자 융자), 잔금 40%로 계약자의 부담을 완화했다. 견본주택은 지하철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 200m 인근에 마련됐다. 준공은 2017년 4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02-555-2222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총기난사, 軍에 ‘돌을 던져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총기난사, 軍에 ‘돌을 던져라’!

    사상 초유의 참사로 기록된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은 그동안 심각한 무관심 속에 예비군 부대가 사실상 방치 상태로 유지되던 것에 따른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면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질타하는 것처럼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무조건 군에만 물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번 참사의 핵심 동인(動因)은 가해자 최 씨의 사이코패스 성향이었다. 그러나 왜 그의 행동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번 참사가 과연 누구의 책임이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송파ㆍ강동 예비군 훈련장은 한강이남을 관할하는 제52향토보병사단 예하 제210보병연대 관할이었다. 부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향토사단이다. 향토사단은 전쟁이 발발하고 동원령이 선포된 뒤 예비군 자원으로 병력을 충원해 편성되는 부대로 평시에는 지휘관과 핵심 참모요원들, 중대장급 이상 간부와 이를 보조하는 극소수의 병력으로 편성되어 있다. 상비사단이었다면 연대급 편제의 정상 인원인 약 3,0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사건이 발생한 제210보병연대는 연대와 예하 대대 지휘부와 참모부 요원을 모두 합치더라도 채 50여 명이 되지 않는 규모로 편성되어 있었다. 편제된 인원 자체가 적었고, 실제 근무하는 인원은 더 적었기 때문에 보직 중복 문제가 심각했다. 정상적인 대대-연대급 부대였다면 인사ㆍ정보ㆍ작전ㆍ군수ㆍ통신 담당 참모들과 각 중대장, 대대장들이 보직되어 있었겠지만, 이 부대는 예하 중대장들이 군수과장, 정보과장, 인사과장을 겸직하는 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상황이었다. 부족한 것인 간부뿐이 아니었다. 병사 역시 부족했다. 연대에 소속된 병사들은 소총수 또는 공용화기 사수이자 통신병인 동시에 참모부 행정 계원이자 예비군 조교였다. 평시에는 예비군 인원 관리와 관련 서신 발송, 예비군 연차와 보직, 현역 당시 계급과 주특기 등을 고려해 편성하고, 장비와 물자를 관리하며, 예비군 훈련 시즌이 되면 자신들 인원의 수십배에 달하는 '선배님들'을 맞이하고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이른 새벽부터 훈련을 준비하고, 주간에는 훈련을 진행하고, 틈틈히 참모부 업무를 처리하며, 예비군들이 취침하는 야간에도 경계ㆍ상황ㆍ통신 근무에 투입되는 등 숨 돌릴 틈 없이 생활한다. 일각에서는 예비군 부대가 현역 당시 B급 관심사병이었던 최 씨를 미리 식별해 예방적 조치를 취했으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불과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문제가 있었던 사람을 예비군에 편성되어 있는 7년 동안 추적관리하며 ‘관심사병’ 꼬리표를 붙여 놓는다면 인권침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절대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예비군 부대가 과연 훈련 전에 관심사병에 대한 조회와 분류, 별도 훈련 대책까지 마련할 수 있었을까? 이처럼 심각한 병력부족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사격장에서도 드러났다. 사단급에서 관리하는 자동화사격장을 제외하면 일선 대대~연대급 부대에서 보유한 사격장은 25m 영점사격장밖에 없다. 이러한 사격장은 보통 10개 이내의 사로만 있고, 사격할 때도 사로마다 간부 또는 분대장급 병사가 통제관으로 편성되어 사격장 전체를 통제한다. 사격장에서의 모든 의사소통은 '발'이다. 사수는 총기에 이상이 생겼거나 어떤 의사를 통제관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는 소총 총구 방향을 표적 방향으로 거치한 뒤 엎드려 쏴 자세에서 오른발이나 왼발을 조용히 들어야 한다. 총구 방향이 조금만 틀어지거나 사수가 총을 들고 일어서려 하면 거친 욕설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주먹이나 군홧발이 날아올 만큼 사격장의 군기는 엄정하다. 하지만 예비군 사격장은 상황이 좀 다르다. -병사 1명이 3~4개 사로 예비군 '통제' 이번 참사가 발생한 사격장에 올라간 인원은 중대장급 간부 3명과 병사 6명이 전부였다. 중앙통제탑에 있던 선임중대장 1명을 제외하면 중대장 1명이 10개 사로를 통제했다. 병사 6명은 1인당 3~4개 사로를 맡아 탄알집을 지급하고 탄피를 회수했다. 현역병 조교와 예비군 대원이 1대 1로 편성되더라도 현역병 조교에게 반말을 하고 무시하기 일쑤인 예비군 훈련 현장에서 병사 1명이 3~4개 사로의 예비군들을 통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사격장 사로 통제에 나선 간부와 병사들은 이날 사격이 계획되어 있던 인원들을 소화해 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을 것이다. 주간 6발, 야간 3발 나누어 사격하게 되어 있는 지침 대신 안전을 고려해 야간 사격을 생략했을 것이고, 10발 묶음씩 20발 단위 1상자로 포장된 소총탄 수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규정된 3+3 또는 3+6발 탄창 지급 규정 대신 10발 탄창을 한 번에 지급했을 것이다. 총기가 쇠사슬로 완전히 고정이 되어 있었는지 손으로 만져보고 확인하는 절차도 무시됐을 것이다. 1명의 병사가 3~4개의 사로를 통제해야 했고, 사로에 투입된 사수와 부사수 외에도 각 조당 20명씩 8개조가 사격장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손으로 총기 고정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육안으로 대충 흩어본 뒤 실탄을 지급했고, 결국 이것이 사건으로 이어졌다. 현장 요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 속에서 일처리를 빠르게 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던 것이 희생자를 더 키웠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업무 완수 하려면 편법 불가피한 시스템 결국 사건의 희생자를 늘렸던 것은 심각한 인력부족과 이에 따른 과중한 업무 부담, 그리고 이 부담 속에서 이루어진 '편법'이었다. 규정을 어기고 10발의 실탄을 지급했던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그러한 편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도 참작해 줄 필요가 있다. 문제는 국방개혁과 병력감축에 따라 일선 상비부대보다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의 병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병력 부족 문제가 심각화 되면서 전방 GOP 사단들도 정상 편제 대비 실제 편제 병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후방의 예비군 부대에까지 병력을 배정할 여력이 있을 턱이 없다. 국방부는 이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일부 사단을 해체하고 부대 통폐합을 꾀하고 있지만, 애초에 병력 부족 문제가 너무도 심각했기 때문에 통폐합된 뒤에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동원사단이나 향토사단이 겪고 있는 병력 부족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예산'이다. 올해 국방예산은 약 37조 6천억 원 가량이다. 이 예산으로 약 60만 명의 현역 군병력을 유지하는데, 향토사단과 동원사단에 동원되는 약 270만 명의 1~4년차 예비군 전력을 유지하는데 배정되는 예산은 전체 국방예산의 0.4%에 불과하다. -병력은 270만, 예산은 0.4% 군은 이 0.4%의 예산으로 20개에 달하는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을 유지ㆍ양성해야 한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비사단들과 같은 장비 현대화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고, 당장 예비군에게 지급할 소총이나 장구류조차도 부족한 상황이다.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에 K2 소총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1986년 K2 소총이 실전에 배치되기 시작한 이래 예비군 부대에 K2가 들어오기까지는 약 30년의 시간이 흘렀다. 물론 K2가 지급되는 부대는 수도권 동원사단과 일부 향토사단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의 부대는 M16A1과 M1 카빈을 사용한다. 각 지역을 지키는 '향방 예비군'의 주력 무장은 M1 카빈 소총이다. 이마저도 부족해 향방 예비군들은 각 지역의 주요 거점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할 때 2~3교대로 투입되면서 소총과 방탄헬멧, 탄띠를 돌려가며 쓴다. 소총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을 거친 역전노장 M1 카빈 소총이고, 탄띠는 우리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보았던 그 탄띠다. 방탄헬멧은 신형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고, 권총탄에도 앞뒤로 관통되는 나일론 소재 구형 헬멧이 지급된다. 동원사단이나 향토사단 일부 부대는 그나마 이 방탄헬멧이라도 국방예산으로 지급되지만, 각 지역 시청과 동사무소를 지키는 향방 예비군들의 탄띠나 방탄헬멧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구매해 보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훈련장 상황은 지금 이 순간도 수백만 예비군들이 겪고 있는 상황 그대로다. 예비군들이 입소했을 때나 평시에 기간병들이 생활하는 막사 현대화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고, 예비군 식당 지을 돈이 없어 민간 외식업체가 식당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수 년간 예비군 도시락이나 식사를 독점 공급하는 사업권을 주면서 예비군들에게 저급한 급식을 비싼 값에 먹여야 하는 상황이다. 병기본 훈련이나 주특기 훈련장은 겨우 유지되는 수준이고, 최근 예비군 정예화를 외치며 도입한 페인트볼 건은 페인트볼이 없거나 총기 고장으로 '그냥 들고 입총 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사격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내에 있는 야산을 평탄화하고, 사로에 콘크리트 블록 몇 개 깔고 그 위에 슬레트 지붕을 얹은 게 사격장의 전부다. 엄폐호나 제대로 된 표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수들은 25m 앞에 표적지 종이 한 장 걸어 놓고 콘크리트 블록 위에 매트 한 장 깔고 엎드려서 사격한다. -"돈 없다"...총기 고정장치·엄폐호도 없어 표준화된 총기 고정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고정장치를 만들라는 지시만 할 뿐 관련 예산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대 내 남는 자재들, 예를 들어 철근이나 쇠파이프 등을 잘라 고리와 쇠사슬을 연결해 총기 고정장치를 만든다. 사격장에 사로별 엄폐호나 방벽, 그리고 표준화된 총기 고정장치 등의 안전시설이 있었다면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거나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생활할 시설이나 들고 싸울 무기 구입할 예산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안전시설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국방부는 현재 약 300만 명의 예비군을 185만 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예비군 전력 수준을 상비군에 준하는 수준으로 정예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국방예산이라는 파이 자체가 안보 여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비군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을 현재보다 늘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라 근본적인 군의 기강 해이"라면서 "지금 당장 예비군 훈련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한 후에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조준사격을 하는데 사격통제 장교와 조교 9명이 아무런 제압을 하지 못하고 탄창의 실탄을 다 쏠 때까지 이들 현역 장교와 조교가 도망치기 급급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라면서 "이런 군은 필요 없다"고 비난했다. -국방부와 부대 관계자 엄벌하라?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실관계를 완전히 오도하고 정치권의 책임을 군에 떠넘기는 것으로 집권여당의 핵심 인사가 하기에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당시 가해자 최 씨와 통제조교, 중대장과의 거리는 6~7m, 멀리는 10~15m 가량 떨어져 있었다. 중대장들과 조교는 모두 비무장 상태였고, 사건은 불과 10초 만에 일어났다. 유 원내대표의 논리대로라면 당시 중대장과 조교들은 비무장 상태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범인에게 돌격했어야, 살해되었어야 했다. 범인과 조교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인간이 총알보다 빠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대장과 조교들이 범인 제압을 시도했다면 반드시 피격되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역병 신분인 조교들이 최 씨에게 달려들어 제압을 시도하다가 사망했을 경우 현행법이 보장하는 순직 보상금은 최대 1억 5000만원이다. 이후 매월 95만원 가량의 보훈연금이 유가족에게 지급된다. 이것이 병사의 '목숨값'이다. 현역장교 신분이었던 중대장들이 최 씨에게 달려들어 제압을 시도하다가 사망했을 경우 지급받는 보상금은 사망당시 기준소득월액 23.4배, 즉 대위 계급의 경우 2억 5,000만원 남짓한 보상금과 50만~100만원 가량의 유족연금이 매월 지급된다. 20대 후반~30대 중반의 대위급 장교는 갓 결혼해 가정을 꾸렸을 시기이다. 사건 당시 중대장이 최 씨에게 달려들었을 경우 중대장의 아내는 미망인이 되고 자녀는 아버지를 잃을 것이며, 이때부터 극심한 생활고가 시작될 것이다. 순직한 군인에 국가와 사회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하는 선진국과 달리 대한민국에서 제복을 입은 자의 죽음은 '개죽음' 취급을 받는다.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으면 가족이 길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순직한 뒤에도 돈도, 명예도 얻는 것이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병력 부족 야기·예산 삭감 주체는 정치권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7중대장이 다급하게 사격중지를 외치고 사로에서 빠져나가라고 지시해 그제서야 상황을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었다"라고 입을 모은다. 중대장이 통제를 잘 했기 때문에 사로에 올라와 있던 인원들이 대피할 수 있었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통제가 잘 됐다"고 말하는데 국회에 있는 사람들은 "목숨 걸고 달려들지 않았으니 이런 군은 필요 없다"며 군에게 희생양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극심한 인원ㆍ예산 부족으로 인한 예비군의 구조적 문제에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가해자가 개입해 발생한 참극이다. 군 복무기간 단축을 공약해 대규모 병력 부족 사태를 야기한 것도 정치권이고, 복지에 쓸 예산이 없다며 국방예산에 삭감의 칼날을 들이대 예산 부족 사태를 가져온 것도 정치권이다. 그것도 모자라 군복 입고 죽으면 개죽음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군복 입은 자들에게 사지로 뛰어들지 않았다고 목소리 높여 성토하고 있다. 모든 군인은 위국헌신(爲國獻身) 군인본분(軍人本分),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배운다. 하지만 나라가 자신을 버렸을 때 과연 어느 군인이 그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희생할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예비군 총기난사, 과연 軍의 책임인가?

    예비군 총기난사, 과연 軍의 책임인가?

    사상 초유의 참사로 기록된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은 그동안 심각한 무관심 속에 예비군 부대가 사실상 방치 상태로 유지되던 것에 따른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면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질타하는 것처럼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무조건 군에만 물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번 참사의 핵심 동인(動因)은 가해자 최 씨의 사이코패스 성향이었다. 그러나 왜 그의 행동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번 참사가 과연 누구의 책임이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송파ㆍ강동 예비군 훈련장은 한강이남을 관할하는 제52향토보병사단 예하 제210보병연대 관할이었다. 부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향토사단이다. 향토사단은 전쟁이 발발하고 동원령이 선포된 뒤 예비군 자원으로 병력을 충원해 편성되는 부대로 평시에는 지휘관과 핵심 참모요원들, 중대장급 이상 간부와 이를 보조하는 극소수의 병력으로 편성되어 있다. 상비사단이었다면 연대급 편제의 정상 인원인 약 3,0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사건이 발생한 제210보병연대는 연대와 예하 대대 지휘부와 참모부 요원을 모두 합치더라도 채 50여 명이 되지 않는 규모로 편성되어 있었다. 편제된 인원 자체가 적었고, 실제 근무하는 인원은 더 적었기 때문에 보직 중복 문제가 심각했다. 정상적인 대대-연대급 부대였다면 인사ㆍ정보ㆍ작전ㆍ군수ㆍ통신 담당 참모들과 각 중대장, 대대장들이 보직되어 있었겠지만, 이 부대는 예하 중대장들이 군수과장, 정보과장, 인사과장을 겸직하는 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상황이었다. 부족한 것인 간부뿐이 아니었다. 병사 역시 부족했다. 연대에 소속된 병사들은 소총수 또는 공용화기 사수이자 통신병인 동시에 참모부 행정 계원이자 예비군 조교였다. 평시에는 예비군 인원 관리와 관련 서신 발송, 예비군 연차와 보직, 현역 당시 계급과 주특기 등을 고려해 편성하고, 장비와 물자를 관리하며, 예비군 훈련 시즌이 되면 자신들 인원의 수십배에 달하는 '선배님들'을 맞이하고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이른 새벽부터 훈련을 준비하고, 주간에는 훈련을 진행하고, 틈틈히 참모부 업무를 처리하며, 예비군들이 취침하는 야간에도 경계ㆍ상황ㆍ통신 근무에 투입되는 등 숨 돌릴 틈 없이 생활한다. 일각에서는 예비군 부대가 현역 당시 B급 관심사병이었던 최 씨를 미리 식별해 예방적 조치를 취했으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불과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문제가 있었던 사람을 예비군에 편성되어 있는 7년 동안 추적관리하며 ‘관심사병’ 꼬리표를 붙여 놓는다면 인권침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절대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예비군 부대가 과연 훈련 전에 관심사병에 대한 조회와 분류, 별도 훈련 대책까지 마련할 수 있었을까? 이처럼 심각한 병력부족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사격장에서도 드러났다. 사단급에서 관리하는 자동화사격장을 제외하면 일선 대대~연대급 부대에서 보유한 사격장은 25m 영점사격장밖에 없다. 이러한 사격장은 보통 10개 이내의 사로만 있고, 사격할 때도 사로마다 간부 또는 분대장급 병사가 통제관으로 편성되어 사격장 전체를 통제한다. 사격장에서의 모든 의사소통은 '발'이다. 사수는 총기에 이상이 생겼거나 어떤 의사를 통제관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는 소총 총구 방향을 표적 방향으로 거치한 뒤 엎드려 쏴 자세에서 오른발이나 왼발을 조용히 들어야 한다. 총구 방향이 조금만 틀어지거나 사수가 총을 들고 일어서려 하면 거친 욕설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주먹이나 군홧발이 날아올 만큼 사격장의 군기는 엄정하다. 하지만 예비군 사격장은 상황이 좀 다르다. -병사 1명이 3~4개 사로 예비군 '통제' 이번 참사가 발생한 사격장에 올라간 인원은 중대장급 간부 3명과 병사 6명이 전부였다. 중앙통제탑에 있던 선임중대장 1명을 제외하면 중대장 1명이 10개 사로를 통제했다. 병사 6명은 1인당 3~4개 사로를 맡아 탄알집을 지급하고 탄피를 회수했다. 현역병 조교와 예비군 대원이 1대 1로 편성되더라도 현역병 조교에게 반말을 하고 무시하기 일쑤인 예비군 훈련 현장에서 병사 1명이 3~4개 사로의 예비군들을 통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사격장 사로 통제에 나선 간부와 병사들은 이날 사격이 계획되어 있던 인원들을 소화해 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을 것이다. 주간 6발, 야간 3발 나누어 사격하게 되어 있는 지침 대신 안전을 고려해 야간 사격을 생략했을 것이고, 10발 묶음씩 20발 단위 1상자로 포장된 소총탄 수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규정된 3+3 또는 3+6발 탄창 지급 규정 대신 10발 탄창을 한 번에 지급했을 것이다. 총기가 쇠사슬로 완전히 고정이 되어 있었는지 손으로 만져보고 확인하는 절차도 무시됐을 것이다. 1명의 병사가 3~4개의 사로를 통제해야 했고, 사로에 투입된 사수와 부사수 외에도 각 조당 20명씩 8개조가 사격장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손으로 총기 고정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육안으로 대충 흩어본 뒤 실탄을 지급했고, 결국 이것이 사건으로 이어졌다. 현장 요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 속에서 일처리를 빠르게 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던 것이 희생자를 더 키웠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업무 완수 하려면 편법 불가피한 시스템 결국 사건의 희생자를 늘렸던 것은 심각한 인력부족과 이에 따른 과중한 업무 부담, 그리고 이 부담 속에서 이루어진 '편법'이었다. 규정을 어기고 10발의 실탄을 지급했던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그러한 편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도 참작해 줄 필요가 있다. 문제는 국방개혁과 병력감축에 따라 일선 상비부대보다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의 병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병력 부족 문제가 심각화 되면서 전방 GOP 사단들도 정상 편제 대비 실제 편제 병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후방의 예비군 부대에까지 병력을 배정할 여력이 있을 턱이 없다. 국방부는 이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일부 사단을 해체하고 부대 통폐합을 꾀하고 있지만, 애초에 병력 부족 문제가 너무도 심각했기 때문에 통폐합된 뒤에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동원사단이나 향토사단이 겪고 있는 병력 부족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예산'이다. 올해 국방예산은 약 37조 6천억 원 가량이다. 이 예산으로 약 60만 명의 현역 군병력을 유지하는데, 향토사단과 동원사단에 동원되는 약 270만 명의 1~4년차 예비군 전력을 유지하는데 배정되는 예산은 전체 국방예산의 0.4%에 불과하다. -병력은 270만, 예산은 0.4% 군은 이 0.4%의 예산으로 20개에 달하는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을 유지ㆍ양성해야 한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비사단들과 같은 장비 현대화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고, 당장 예비군에게 지급할 소총이나 장구류조차도 부족한 상황이다.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에 K2 소총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1986년 K2 소총이 실전에 배치되기 시작한 이래 예비군 부대에 K2가 들어오기까지는 약 30년의 시간이 흘렀다. 물론 K2가 지급되는 부대는 수도권 동원사단과 일부 향토사단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의 부대는 M16A1과 M1 카빈을 사용한다. 각 지역을 지키는 '향방 예비군'의 주력 무장은 M1 카빈 소총이다. 이마저도 부족해 향방 예비군들은 각 지역의 주요 거점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할 때 2~3교대로 투입되면서 소총과 방탄헬멧, 탄띠를 돌려가며 쓴다. 소총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을 거친 역전노장 M1 카빈 소총이고, 탄띠는 우리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보았던 그 탄띠다. 방탄헬멧은 신형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고, 권총탄에도 앞뒤로 관통되는 나일론 소재 구형 헬멧이 지급된다. 동원사단이나 향토사단 일부 부대는 그나마 이 방탄헬멧이라도 국방예산으로 지급되지만, 각 지역 시청과 동사무소를 지키는 향방 예비군들의 탄띠나 방탄헬멧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구매해 보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훈련장 상황은 지금 이 순간도 수백만 예비군들이 겪고 있는 상황 그대로다. 예비군들이 입소했을 때나 평시에 기간병들이 생활하는 막사 현대화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고, 예비군 식당 지을 돈이 없어 민간 외식업체가 식당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수 년간 예비군 도시락이나 식사를 독점 공급하는 사업권을 주면서 예비군들에게 저급한 급식을 비싼 값에 먹여야 하는 상황이다. 병기본 훈련이나 주특기 훈련장은 겨우 유지되는 수준이고, 최근 예비군 정예화를 외치며 도입한 페인트볼 건은 페인트볼이 없거나 총기 고장으로 '그냥 들고 입총 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사격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내에 있는 야산을 평탄화하고, 사로에 콘크리트 블록 몇 개 깔고 그 위에 슬레트 지붕을 얹은 게 사격장의 전부다. 엄폐호나 제대로 된 표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수들은 25m 앞에 표적지 종이 한 장 걸어 놓고 콘크리트 블록 위에 매트 한 장 깔고 엎드려서 사격한다. -"돈 없다"...총기 고정장치·엄폐호도 없어 표준화된 총기 고정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고정장치를 만들라는 지시만 할 뿐 관련 예산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대 내 남는 자재들, 예를 들어 철근이나 쇠파이프 등을 잘라 고리와 쇠사슬을 연결해 총기 고정장치를 만든다. 사격장에 사로별 엄폐호나 방벽, 그리고 표준화된 총기 고정장치 등의 안전시설이 있었다면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거나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생활할 시설이나 들고 싸울 무기 구입할 예산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안전시설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국방부는 현재 약 300만 명의 예비군을 185만 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예비군 전력 수준을 상비군에 준하는 수준으로 정예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국방예산이라는 파이 자체가 안보 여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비군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을 현재보다 늘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라 근본적인 군의 기강 해이"라면서 "지금 당장 예비군 훈련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한 후에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조준사격을 하는데 사격통제 장교와 조교 9명이 아무런 제압을 하지 못하고 탄창의 실탄을 다 쏠 때까지 이들 현역 장교와 조교가 도망치기 급급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라면서 "이런 군은 필요 없다"고 비난했다. -국방부와 부대 관계자 엄벌하라?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실관계를 완전히 오도하고 정치권의 책임을 군에 떠넘기는 것으로 집권여당의 핵심 인사가 하기에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당시 가해자 최 씨와 통제조교, 중대장과의 거리는 6~7m, 멀리는 10~15m 가량 떨어져 있었다. 중대장들과 조교는 모두 비무장 상태였고, 사건은 불과 10초 만에 일어났다. 유 원내대표의 논리대로라면 당시 중대장과 조교들은 비무장 상태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범인에게 돌격했어야, 살해되었어야 했다. 범인과 조교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인간이 총알보다 빠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대장과 조교들이 범인 제압을 시도했다면 반드시 피격되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역병 신분인 조교들이 최 씨에게 달려들어 제압을 시도하다가 사망했을 경우 현행법이 보장하는 순직 보상금은 최대 1억 5000만원이다. 이후 매월 95만원 가량의 보훈연금이 유가족에게 지급된다. 이것이 병사의 '목숨값'이다. 현역장교 신분이었던 중대장들이 최 씨에게 달려들어 제압을 시도하다가 사망했을 경우 지급받는 보상금은 사망당시 기준소득월액 23.4배, 즉 대위 계급의 경우 2억 5,000만원 남짓한 보상금과 50만~100만원 가량의 유족연금이 매월 지급된다. 20대 후반~30대 중반의 대위급 장교는 갓 결혼해 가정을 꾸렸을 시기이다. 사건 당시 중대장이 최 씨에게 달려들었을 경우 중대장의 아내는 미망인이 되고 자녀는 아버지를 잃을 것이며, 이때부터 극심한 생활고가 시작될 것이다. 순직한 군인에 국가와 사회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하는 선진국과 달리 대한민국에서 제복을 입은 자의 죽음은 '개죽음' 취급을 받는다.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으면 가족이 길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순직한 뒤에도 돈도, 명예도 얻는 것이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병력 부족 야기·예산 삭감 주체는 정치권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7중대장이 다급하게 사격중지를 외치고 사로에서 빠져나가라고 지시해 그제서야 상황을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었다"라고 입을 모은다. 중대장이 통제를 잘 했기 때문에 사로에 올라와 있던 인원들이 대피할 수 있었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통제가 잘 됐다"고 말하는데 국회에 있는 사람들은 "목숨 걸고 달려들지 않았으니 이런 군은 필요 없다"며 군에게 희생양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극심한 인원ㆍ예산 부족으로 인한 예비군의 구조적 문제에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가해자가 개입해 발생한 참극이다. 군 복무기간 단축을 공약해 대규모 병력 부족 사태를 야기한 것도 정치권이고, 복지에 쓸 예산이 없다며 국방예산에 삭감의 칼날을 들이대 예산 부족 사태를 가져온 것도 정치권이다. 그것도 모자라 군복 입고 죽으면 개죽음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군복 입은 자들에게 사지로 뛰어들지 않았다고 목소리 높여 성토하고 있다. 모든 군인은 위국헌신(爲國獻身) 군인본분(軍人本分),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배운다. 하지만 나라가 자신을 버렸을 때 과연 어느 군인이 그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희생할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새달 13일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대비법 (상)

    새달 13일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대비법 (상)

    지난달 치러진 국가직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이어 다음달에는 서울시 공무원시험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 시험에는 국가직만큼이나 많은 수험생이 몰리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시험에 대비해 공무원시험 전문 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으로 시험의 특징과 대비법을 전격 분석했다. 서울시 시험의 특징과 출제 경향, 남은 기간 마무리 전략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올해 2284명(행정직 1296명, 기술직 612명, 경력채용 376명)을 선발하는 서울시 7·9급 시험에는 모두 13만 46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56.9대1을 기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행정직군에는 10만 3950명이 원서를 접수해 경쟁률이 80.2대1로 나타났고, 기술직군에는 1만 5348명이 지원해 25.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선발 예정 인원 2명에 907명이 지원해 453.5대1의 경쟁률을 보인 사서직이었다. 7만 1667명이 지원한 일반행정직(일반 9급)은 98.6대1을 기록했고, 1만 1587명이 지원한 일반행정직(일반 7급)은 178.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문제당 1분 미만으로 해결하기 서울시 7·9급 공무원 필기시험은 선택형(객관식) 문제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행정직 9급 기준으로 100분 내에 5과목(과목당 20문제)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정답을 마킹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1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을 넘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아는 문제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해결하고, 모르는 문제와 헷갈리는 문제를 구분하는 등 시험 당일 시간 안배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서울시 시험은 인사혁신처에 문제 출제를 위탁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직·지방직 등 다른 공무원시험보다 문제 유형이 다양하고 난도 역시 높은 편이다. 또 수험생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엽적이고 특수한 내용의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도 많다. ●합성동사·용언 구별 한 번 더 보기 우선 직렬과 무관하게 모든 수험생이 공부해야 하는 국어 과목은 학습량이 방대하다.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은 시험 준비를 위해 소요되는 학습 시간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아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 시험은 2013년 문제 공개 이후부터는 중간 정도 난도의 문제 출제가 늘어나고, 지엽적인 문학 문제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전선혜 강사는 “올해 시험부터 사지선다형으로 바뀌는 등 다른 공무원시험과 형식이 유사해진다”면서도 “여전히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문법의 경우 서울시 시험도 다른 공무원시험과 유사하게 출제되는 편이다. 다만 합성동사와 본용언, 보조용언의 구별, 관형절의 종류 파악, 어문규범을 인용한 문제 등은 마지막까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전 강사는 “문법은 난도가 높지 않지만, 문학은 수험생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분야”라며 “고전문학, 현대문학, 운문, 산문, 문학사, 문예사조, 비평 방법 등을 비롯해 특정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지엽적인 부분까지 묻는 문제가 1~2문제 출제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휘 분야는 대략적인 범위가 정해진 다른 공무원시험에 비해 출제 범위가 굉장히 넓다. 이 때문에 수험생은 한자성어, 한자어, 속담과 관용어, 고유어, 동음이의어, 다의어, 유의어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전 강사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학습하되 다른 공무원시험보다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문학 분야는 문제 수가 적고, 제시문 길이도 대체적으로 짧은 경향을 보인다. 게다가 문제 유형도 내용 파악, 문단 재배열, 문맥상 이어질 내용 찾기 등 다른 공무원시험에서 흔히 출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제시문 길이는 짧지만 글쓴이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거나 다음 내용을 추론하는 문제는 단순한 내용 파악이 아닌 사고력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출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강사는 “평소 비문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일수록 집중력을 높여 한 번 읽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과 시간을 단축해서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는 많은 수험생이 학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목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치러진 국가직 9급 시험에서도 영어 과목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다. 오동훈 강사는 “시간이 적게 걸리는 어휘→문법→주제성 독해→일관성 추론독해 순으로 문제를 푼 이후 다른 과목의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10~15분 정도의 시간에 ‘순서 추론→빈칸완성 추론’을 해결하면 효과적인 시간 안배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주제성 독해는 소거법으로 답 고르기영어 과목은 서울시 시험이 특별히 까다롭거나 유형이 다르게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제성 독해, 사실관계 독해, 추론성 독해 등 유형별 지문에 따른 독해법을 익혀야 실전에서 시간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주제성 독해는 반복되는 핵심어를 바탕으로 글의 주제를 추론하고, 오답을 제거하는 소거법으로 정답을 골라야 한다. 특히 추론성 독해는 완벽한 구문 독해를 하더라도 오답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영어는 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꾸준히 문제풀이를 반복해야 한다. 오 강사는 “남은 기간 동안 매일 1~2시간씩 문제풀이를 하고, 틈새 시간을 활용해 최다 빈출 단어 및 숙어 등을 반복 암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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