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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몰’ 루비호 실종 6명도 살아있길…

    21일 오후 남중국해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브라이트 루비호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 6명과 미얀마인 9명 등 모두 15명이 구조됐다. 전체 승선 선원 21명 중 나머지 한국인 3명과 미얀마인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2일 “지금까지 한국인 6명 등 모두 15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6명에 대해 홍콩·하이난다오 수색구조본부와 협조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된 한국인 선원은 기관장 오민수씨를 비롯, 김영식·박현도·이상훈·이호연·오종우씨로 알려졌다. 이들은 함께 구조된 미얀마인 9명과 함께 구조 선박 4척을 타고 이동, 23~27일 선박들의 목적지인 중국 장쑤성 징장과 싱가포르, 홍콩, 태국 라엠차방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항공편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의 건강은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측 수색구조본부는 침몰 추정 해역에 헬기를 띄워 인근 해역 선박들과 함께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선박에 통상 3~4개가 실려 있는 10~15인승 구명보트 2개만 발견된 데다 해수 온도가 아주 낮지 않아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인근 상선·선박 7척과 중국 헬기 등이 계속 수색하고 있다. 중국 측은 또 군함 2척을 사고 해역에 투입,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내년 7월부터 외국인 입증해야 국외펀드 세금감면 혜택 받는다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외국에서 팔리는 펀드를 통해 국내 증권에 투자하더라도 외국인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세금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외국인을 가장한 내국인들의 탈세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인세법·소득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외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을 통해 국내 증권에 투자하고서 낮은 세율을 적용받으려면 투자자가 해당 국가의 거주자임을 알리는 ‘제한세율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 국외 펀드 등을 통해 한국에 투자해 이자·배당소득을 얻으면 이 상품을 판매한 금융투자회사가 해당 소득에 세금을 원천징수한다. 펀드 판매국이 한국과 조세조약을 맺은 나라면 양국 간 합의한 세율을 적용받아 이자·배당소득에 10~15% 세율을 적용받지만 조세조약이 없으면 제3국민으로 간주돼 20%의 세율이 적용된다. 그러나 투자자의 국적을 별도로 확인하지 않아 한국인이라도 조세조약을 맺은 나라에서 판매된 금융상품을 사면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해당 상품은 탈세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재정부 관계자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위 강경진압이 출셋길?

    시위 강경진압이 출셋길?

    경찰청이 17일 내부망에 본청과 16개 지방경찰청, 경찰대 등 3개 부속기관의 총경 업무성과 우수자 26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특히 ‘집회·시위 관리’ 관련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담당한 간부들의 이름이 대거 올랐다. 경찰의 별로 통하는 경무관 승진 인사를 앞두고 실시된 이번 발표는 ‘조현오식 인사개혁’의 일환이다.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경무관 승진과 보직 인사에 반영될 전망이다. 경찰 내부 전산망에 공개된 ‘2011년 총경 업무성과 우수자 명단’에 따르면 총경급 간부 중 종교·재야단체 등 집회 시위 관련 첩보를 총괄하는 이기창 본청 정보4과장과 시위 진압·대응을 맡은 이상철 서울청 경비1과장, 이중구 본청 경비과장, 장향진 서울1기동단장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 청장이 불법집회 시위 차단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만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이 많이 포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과 뿐 아니라 출신지역, 입직경로 등을 고려해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지난해와 달리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달 본청과 지방청 등에 재직 중인 총경으로부터 ‘업무성과 기술서’를 받았다. 지방청에서 성과우수자 추천을 받은 뒤 1차 평가를 해 86명을 걸렀다. 이후 서류심사를 거쳐 45명을 추린 뒤 경찰청 차장(위원장)과 국장급(경무관, 치안감) 등 5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가 지난 16일 집단면접을 통해 전문성, 지휘능력을 평가했다. 경찰청은 17일 하루간 이의 신청을 받은 뒤 신청자를 대상으로 재심사와 수정 작업을 거쳐 평가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경무관은 본청과 지방청을 모두 포함해도 41명에 불과한데다 489명의 총경 중 경무관 승진은 해마다 10~15명가량 이뤄져 ‘바늘구멍 통과하기’에 비유될 정도로 치열하다. 때문에 인사 때마다 승진 청탁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조 청장은 지난해부터 인사에 앞서 업무성과 성적을 발표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껑충 오른 김장 양념값…백화점·대형마트 “할인”

    껑충 오른 김장 양념값…백화점·대형마트 “할인”

    올해 김장 행사의 주인공은 배추보다는 양념이다. 지난해 배추 파동으로 가격이 크게 뛰어 농민들이 너도나도 배추를 심는 바람에 재배 면적량이 높아진데다 작황까지 좋아 올해 배추 가격은 크게 내렸다. 반면 작황 부진과 이상기온으로 고춧가루, 젓갈, 소금 등 주요 부재료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김장 부재료 가격에 크게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양념 할인행사를 속속 마련했다. ●신세계 젓갈류 최대 50% 저렴 이마트는 17~23일 배추, 고춧가루, 젓갈 등 김장용품을 최대 45%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지난해보다 90%나 오른 고춧가루(1.8㎏)는 시세 대비 30% 가량 저렴한 5만 2500원에, 일본 대지진으로 30% 뛴 천일염(5㎏)은 15% 할인된 9200원에 판매한다. 특히 가격이 크게 오른 새우젓(추젓/2㎏)도 지난해와 비슷한 2만 18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대한주부클럽연합회와 손잡고 ‘우리 수산물 바다젓갈 바자회’를 18~24일 본점·강남점·경기점·영등포점 등 각 점포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연다. 올해는 품목 수를 더욱 늘려 멸치 등 건해산물을 비롯해 굴비, 자반, 반찬류, 굴 등 총 100여가지를 선보인다. 할인폭도 20%에서 최대 50%로 늘렸다. 백화점 측은 행사 수익금 가운데 10%를 독거노인돕기사업과 장학재단 기금조성에 쓸 예정이다. ●롯데마트 천일염 5㎏ 1만 1000원 판매 롯데마트도 17~23일 영·호남 및 제주점을 제외한 전국 59개 점포에서 ‘김장 대전’을 진행해 김장재료를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실시한 김장설문조사에서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 중 44.6%가 ‘비싼 양념류 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여름부터 사전 비축해 원가를 낮춘 고춧가루, 소금, 새우젓을 대거 내놓는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순창 화건초 고춧가루(1㎏*2팩)’를 6만 6500원에, ‘자연햇살 태양초 고춧가루(1㎏)’를 3만 9600원에 시중가 대비 10~15% 싸게 팔며, ‘손큰 신안 천일염(5㎏)’을 정상가 대비 18%가량 저렴한 1만 1000원, ‘신안 새우젓(국내산/100g)’을 시세보다 40% 저렴한 1200원에 선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고시플러스]

    ●국립중앙도서관 기간제 직원 모집 기간제 직원(주제정보과) 1명. 야간도서관 운영 지원 및 제반 사무업무. 사서자격증 소지자 및 문헌정보학과 졸업예정자 또는 전문대학 이상의 학위 소지자로서 도서관 경력이 있는 자. 도서관 근무 경력자, 영어 등 외국어 구사 가능자 우대. 응시 원서는 10~15일 행정안전부 나라일터 홈페이지(gojobs.mopas.go.kr)나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에서 내려받아 이메일(kols@korea.kr)접수. 문의 고영민 (02)3483-8830.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안전부 선진화담당관 비서 채용 기간제 사무보조원(선진화담당관 비서) 1명. 일정 관리, 자료 수집·제공, 유관 기관 연락 및 대응, 보안, 사무 관리·사무 환경 조성 업무.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컴퓨터활용능력 또는 워드프로세서 3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 국가기술자격법상의 비서 자격증 소지자 우대. 응시 원서는 10~15일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이메일(ayapro@korea.kr) 접수. 문의 선진화담당관실 (02)2100-4385. ●농림수산정보센터 계약 직원 채용 연봉 계약직 ○명. 농업교육 사업기획·조사 연구 업무 및 운영 지원·관리 실무. 경영학·경제학·교육(공)학·농학 관련 전공자로 관련 분야 3년 이상 경력자. 농어업, 농어촌 관련 사업 경력자 우대. 응시 원서는 8~14일 나라일터나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홈페이지(www.affis.or.kr)에서 내려받아 이메일(world815@affis.net) 및 우편(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금성5로 4 인사담당) 접수. 문의 인사부(031)460-8818. ●한국인터넷진흥원 정규직 채용 공고 신입(4급)은 인문·사회 계열 ○명, 컴퓨터·전산·정보통신·전자공학·정보보호 계열 ○명. 경력(3급)은 컴퓨터·전산·정보통신 계열 ○명. 정책 및 기술 관련 업무. 관련 분야 자격증 소지자, 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 경진대회 수상자, 지난해 및 올해 공공기관 청년 인턴 경험자 우대. 응시 원서는 15일까지 나라일터 홈페이지(gojobs.mopas.go.kr)나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www.kisa.or.kr)에서 내려받아 이메일(recruit@kisa.or.kr) 접수. 문의 (02)405-6335.
  • 양평동 주택가 송전철탑 철거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6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된다. 구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양평동 6가 주택가 근처의 고압송전선로 이설을 위한 3개의 철탑 철거 및 신설 공사를 위한 착공계를 접수받았다고 9일 밝혔다. 양평동 고압송전선로는 마포구 당인리발전소에서 한강과 안양천을 거쳐 양천구 목동으로 연결되는 선로다. 양평동 6가 주택가를 가로질러 설치돼 있어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등에 걸림돌로 작용, 오래 전부터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한 시설이다. 이 시설은 2003년 양평동 6가 주민들이 당시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현 서울남부지법)에 철탑이설 요구 소송을 걸었지만 패소했다. 주민들은 다시 2009년 일부 송전선로 지중화공사가 도중 하차하자 재개를 요구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고압송전선로 및 철탑의 이설 및 제거 사업에 첫발을 뗀 것이다. 사업시행자인 한국전력공사는 우기대비기간(5.15~10.15) 동안 중단되었던 철탑철거 및 신설 공사가 재개됨에 따라 케이블헤드 철탑설치를 지난 10월 시작해 기존 철탑 철거 및 신설(3개소)을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고압송전선로 철탑철거 및 신설에 따라 주택가를 흉물스럽게 가로지르던 선로가 이전돼 도시미관과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재외공관장 후보들 “나 떨고 있니?”

    내년 초 부임하게 될 외교통상부 춘계 공관장 인사에 지원한 공관장 후보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번 인사 때부터 자격심사에서 두 차례 탈락하면 공관장 보임이 원천적으로 배제되는 ‘이진(二振)아웃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내년 초 공관장으로 나가기 위해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된 외무공무원 30여명이 최근 지원했으나, 이 가운데 10% 정도인 3~4명이 공관장 자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해마다 자격심사 탈락자는 있었지만 이번부터 기준 강화로 해당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에는 자격심사에서 떨어져도 기회가 계속 주어졌으나 이번에 탈락하는 후보들은 다음 추계 공관장 자격심사에서도 떨어질 경우 ‘이진아웃제’에 따라 영원히 공관장을 하지 못하고 옷을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공관장 후보들은 자격심사 기준인 어학·근무평점과 심사위원 구성 등을 고려, 공관장 지원을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장에 지원한 한 외교관은 “그동안 자격심사에서 떨어져도 번수 제한이 없어 언젠가는 공관장으로 나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두 번으로 지원이 제한돼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공관장을 당연히 할 수 있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현직 공관장들도 새로 도입된 통합성과평가 지침에 따라 평가 결과 하위 10%에 해당하는 10~15명은 조기소환되거나 다음 보직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할 전망이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3D로 복원된 7500년전 ‘신석기 소년’ 얼굴은?

    3D로 복원된 7500년전 ‘신석기 소년’ 얼굴은?

    7500년 전 노르웨이에 살았던 소년의 모습은 어땠을까. 스코틀랜드 던디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제니 바버가 노르웨이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유골을 현대적 과학기술을 동원해 입체적인 얼굴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버는 유골의 모습을 보다 세밀하게 복원하기 위해서 현대 법의학에서 쓰이는 해부학과 신원확인 기술을 이용했다. 3D 스캐닝을 기술을 이용해 골격을 잡은 뒤 피부와 머리카락 등을 씌워 리얼리티를 더하는 형식이었다. 이렇게 복원된 소년은 각진 턱에 큰 코를 가졌으며 눈사이는 다소 좁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7500년 만에 얼굴이 세상에 공개된 주인공은 15세가량에 죽음을 맞이한 키 125cm의 소년이었다. 훗날 고고학자들에 의해 ‘비스테 보이’(Viste Boy)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당시 이 소년은 병으로 죽기 전까지 10~15명과 함께 씨족을 이뤄 생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대구, 조개, 홍합, 굴 등 해산물을 위주로 식사를 했을 것이며, 가끔 야생돼지나 가마우지 등 동물을 사냥해 먹기도 했을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보고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한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뛰어든 ‘유로파이터’ 현지공장 르포

    한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뛰어든 ‘유로파이터’ 현지공장 르포

    차기전투기(FX) 3차 사업에 다목적(멀티롤)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지난 10~15일 유럽 현지 공장을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유로파이터는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공동으로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로, 참여 국가들은 각각 부품을 나눠 생산하고 상호 납품한 뒤 각각 가동 중인 최종 조립라인에서 생산된 전투기를 실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레이더 탐지각 최대 120도 독일 뮌헨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만싱 공장. 이곳에선 각각의 나라에서 납품받은 부품들을 차례차례 조립해 완제품을 생산해 내는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각각의 부품들이 공장 6개동을 거치며 9개월 동안 조립되고 칠해지면 멀티롤 전투기 유로파이터 1대가 만들어진다. 공장 안에 들어서자 유로파이터 5대가 조립 라인에 대기 중이었다. 또 한쪽에는 전투기의 심장격인 유로젯사의 EJ200 엔진도 유선형 기둥 몸체를 드러내 놓고 있었다. 파트별로 정해진 작업이 나눠져 있어서 한 기체가 한 파트에서 800~900여개 부품을 장착한 뒤 다시 다음 단계 파트로 옮겨질 때마다 전투기 형상을 갖춰가고 있었다. 안드레아 솔츠 생산담당 매니저는 “전투기를 국가별로 분할 제작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참가국별로 생산기술을 공유해 항공우주산업 발달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조립된 전투기를 시험 비행하는 테스트 파일럿 게리 크라헨블은 “유럽에서 이용됐던 F16, 토네이도, 라팔 등 다른 11가지 기종의 역할을 유로파이터가 모두 대체할 수 있는 멀티롤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서 “기존 전투기 레이더의 탐지각이 70도인데 비해 유로파이터는 100~120도까지 탐지할 수 있는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AESA)레이더로 인해 생존성이 뛰어나고 13종의 무기와 연료탱크 3개를 장착하고도 최고 마하 1.8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찾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5㎞ 떨어진 헤타페 공장에선 날개조립라인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모두 8대가 줄지어 조립되고 있었다. 300m 길이의 공장 왼쪽에서는 좌측 날개 조립이 한창이었는데 올해까지 56개의 날개를 협력국에 납품할 계획이다. 날개 소재는 무게를 줄이도록 다른 동체들과 같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사용한다. ●사우디와도 70여대 계약 유로파이터는 지금까지 294대가 출고되어 5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영국 108대, 독일 75대, 이탈리아 57대, 스페인 39대 등이다. 70여대를 계약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현재 납품이 시작됐다고 한다. 유로파이터 홍보를 맡은 발레레오 보넬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로파이터를 주문했다는 것은 아주 덥거나, 추운 지역에서도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라면서 “리비아 작전 때 F16의 두 배에 해당하는 작전수행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뮌헨·마드리드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5) 사랑할 수 있어 행복한 곰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5) 사랑할 수 있어 행복한 곰들

    곰, 솔직히 덩치만 크지 정말 볼품없는 녀석들이다. 비유하자면 두발로 설 줄 아는 똥개 정도라고나 할까. 그래서 동물원에서는 많이 있으면 천덕꾸러기이고, 사파리 같은 데서도 재롱을 떨지 못하면 인기가 무척 없는 동물이다. 엿들은 이야기인데 어떤 곳에서는 곰의 구걸 재주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쫄쫄 굶긴다고도 한다. 그렇지만 야생에서 곰의 위치는 생태계의 절정에 있다. 호랑이도 함부로 곰의 영토에 들어올 수 없다. 옛날 우화(우화는 그럴싸하게 꾸민 이야기다)에 나오는 것이긴 한데, 쫓아오는 집채만 한 곰을 뒤에 두고 죽은 척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긴 인간의 속도로는 네발로 쫓아오는 곰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렇게 무소불위인 곰도 자기 새끼들은 정말 끔찍이 아낀다. 그러나 이건 엄마 곰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아빠 곰은 5월에서 7월 사이에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나 몰라라 하고 가정을 버린다. 영화 ‘가을의 전설’에서 둘째 아들 트리스탄(브래드 피트)은 불곰의 정기가 씌어 집에 가만히 있질 못하고 세상을 방랑하며 살아야 한다. 최후에는 결국 불곰과 싸우다 죽는다. 이 이야기가 바로 수곰의 생애를 빗댄 것이다. 수곰들은 영원한 자연의 방랑자인 것이다. 그러나 엄마 곰은 태어나서 3년 후 독립할 때까지는 지극 정성으로 새끼들을 돌본다. 곰은 한겨울 굴속에서 500g도 채 안 되는, 어른 곰 크기에 비해 엄청나게 작은 미숙아를 2~3마리 낳는다. 그 안에서 밥도 안 먹고 배설도 안한 채로 빼빼 마르도록 3개월 동안 새끼들만 죽어라 키운 후 따뜻한 4월이 되면 비로소 새끼와 함께 밖으로 나온다. 그때쯤이면 새끼들의 몸무게도 10~15㎏ 정도로 불어나 있고, 나가자마자 천하가 제것인 양 천방지축으로 재롱을 떨고 다닌다. 평소에는 곰을 보며 지루해하던 동물원 관람객들도 이때의 새끼 곰들만큼은 너무나 귀여워 자리를 뜰 줄 모른다. 말썽꾸러기 새끼들 주변에는 늘 어미 곰이 붙어 있다. 조금 멀리 나갔다 싶으면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게 와서는 목을 물고 제자리에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하루에 서너 번 정도는 꼭 항문을 혀로 자극시켜 배변을 하게 하고 그걸 전부 먹는다. 그런 것도 일종의 사랑의 행위일까. 그래서 새끼들은 아무런 세상 걱정 없이 걷고, 뛰고, 헤엄치고, 싸우고, 올라타고 하는 놀이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기초체력 훈련을 엄마·형제들과 부대끼는 중에 하게 된다. 3년 동안의 긴 학습이 모두 끝나면 새끼는 드디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독립을 하고, 험난한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 희생에서 어미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마치 사랑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듯이.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동물이야기-25] 사랑할 수 있어 행복한 곰들

    [동물이야기-25] 사랑할 수 있어 행복한 곰들

     곰, 솔직히 덩치만 크지 정말 볼품없는 녀석들이다. 비유하자면 두발로 설 줄 아는 똥개 정도라고나 할까. 그래서 동물원에서는 많이 있으면 천덕꾸러기이고, 사파리 같은 데서도 재롱 떨지 못하면 인기가 무지 없는 동물이다. 엿들은 이야기인데 어떤 곳에서는 곰의 구걸 재주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쫄쫄 굶긴다고도 한다. 그렇지만 야생에서 곰의 위치는 생태계의 절정에 있다. 호랑이도 함부로 곰의 영토에 들어올 수 없다.  옛날 우화(우화는 그럴싸하게 꾸민 이야기다.)에 나오는 것이긴 한데, 쫓아오는 집채만한 곰을 뒤에 두고 죽은 척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긴 인간의 속도로는 네발로 쫓아오는 곰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렇게 무소불위인 곰도 자기 새끼들은 정말 끔찍이 아낀다. 그러나 이건 엄마 곰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아빠 곰은 5월에서 7월 사이에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나 몰라라 하고 가정을 버린다. 영화 ‘가을의 전설’에서 둘째 아들 트리스탄(브래드 피트)은 불곰의 정기가 씌어 집에 가만히 있질 못하고 세상을 방랑하며 살아야 한다. 최후에는 결국 불곰과 싸우다 죽는다. 이 이야기가 바로 숫곰의 생애를 빗댄 것이다. 숫곰들은 영원한 자연의 방랑자인 것이다.  그러나 엄마 곰은 태어나서 3년 후 독립을 할 때까지는 지극 정성으로 새끼들을 돌본다. 곰은 한겨울 굴속에서 500g도 채 안 되는, 어른 곰 크기에 비해 엄청나게 작은 미숙아를 2~3마리 낳는다. 그 안에서 밥도 안 먹고 배설도 안한 채로 빼빼 마르도록 3개월 동안 새끼들만 죽어라 키운 후 따뜻한 4월이 되면 비로소 새끼와 함께 밖으로 나온다. 그때쯤이면 새끼들의 몸무게도 10~15㎏ 정도로 불어나 있고, 나가자마자 천하가 제것인양 천방지축으로 재롱을 떨고 다닌다.  평소에는 곰을 보며 지루해 하던 동물원 관람객들도 이때의 새끼 곰들 만큼은 너무나 귀여워 자리를 뜰 줄 모른다. 말썽꾸러기 새끼들 주변에는 늘 어미 곰이 붙어 있다. 조금 멀리 나갔다 싶으면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게 와서는 목을 물고 제자리에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하루에 서너 번 정도는 꼭 항문을 혀로 자극시켜 배변을 하게 하고 그걸 전부 먹는다. 그런 것도 일종의 사랑의 행위일까.  그래서 새끼들은 아무런 세상 걱정 없이 걷고, 뛰고, 헤엄치고, 싸우고, 올라타고 하는 놀이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기초체력 훈련을 엄마·형제들과 부대끼는 중에 하게 된다. 3년 동안의 긴 학습이 모두 끝나면 새끼는 드디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독립을 하고, 험난한 생활전선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 그 희생에서 어미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마치 사랑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듯이.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커버스토리] 오늘 한국판 Occupy 시위… 금융권 촉각속 대책 부심

    [커버스토리] 오늘 한국판 Occupy 시위… 금융권 촉각속 대책 부심

    15일 서울 여의도를 비롯해 지구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반(反)월가 시위를 계기로 금융권이 사회적 약자 배려에 적극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0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은 고액 배당을 자제할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대출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석동 금융위원장, 금융계 원로 등으로부터 탐욕에서 벗어나라는 강력한 주문을 받고 있는 터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A금융지주 관계자는 14일 “올해 현대건설 매각대금 등 특별 이익이 많이 나서 당초 주주 배당금을 늘릴 계획이었으나 사회적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고 당국의 반대가 거세다.”면서 “대손준비금 형태로 이익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손준비금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서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과 별도로, 향후 경영 상황 악화 등에 대비해 이익의 일부를 떼어 쌓아 두는 돈이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사가 이런 방식으로 고액 배당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은행들은 이익을 쌓아두지 않고 높은 배당으로 소진하다 보니 자본이 부족하면 정부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주주들을 적극 설득해서 이런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사회 책임경영에 나서야 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를 0.2~0.5% 포인트 낮출 여력이 있다.”면서 “매를 맞기 전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면 지금처럼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은행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현재의 사회공헌예산을 10~15%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적어도 2배 이상을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사회공헌예산은 7800억원가량이다. 금융권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과 경제단체들도 반월가 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역시 청년실업률과 고물가 등으로 시달리고 있는 만큼, 유럽이나 미국처럼 시위 양상이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D대기업 관계자는 “지금껏 해오던 대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사회공헌 활동에도 참가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E대기업 관계자는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각종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공생발전 방안의 하나인 사회적기업 지원 및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회성 지원보다는 사회적 지원 형태로 돼야 거기서 혜택 받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류지영·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돈 밝히는 부부, 이혼 가능성 크다”

    부부 모두가 돈을 밝히는 성격이라면 결혼생활을 망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대학 제이슨 캐롤 교수 연구팀은 최근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 부부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각지의 1,734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설문에 참여한 부부들에게 결혼생활에서 물질(돈)이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으냐고 묻고 이들이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만족도, 안정감, 갈등양상 등을 비교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0%가 돈을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부유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경제적인 부는 오히려 갈등의 큰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사람 모두 돈을 밝히는 부부는 한 명만 그런 성향을 나타내는 부부보다 결혼 만족도, 안정성 등 부부 관계를 나타내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부들은 상대적으로 10~15% 정도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제이슨 캐롤 교수는 “물질적인 성향이 강한 부부들은 객관적으로 볼 때 잘살고 있었지만, 더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지금도 경제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 결혼생활의 행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즉 행복한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 경제적인 부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부부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라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부부 및 관계 치료지’(the Journal of Couple & Relationship Therapy)에 상세히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관광객이 몰려온다] 얼굴 고치는 中 이 다듬는 中 강남 성형외과 ‘불안한’ 문전성시

    [중국관광객이 몰려온다] 얼굴 고치는 中 이 다듬는 中 강남 성형외과 ‘불안한’ 문전성시

    중국인 허샤오양(45·여)은 주름을 펴는 시술을 받기 위해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의원에 도착한 그는 중국인에게 불친절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처음부터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직원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무척 기뻤다. 진료와 관광을 결합해 서울의 고궁 관광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그는 “의료기관 직원이 여행정보를 알려줘 더 알찬 관광이 됐다.”면서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은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를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1만 2789명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의 19.4%를 차지했다. 미국인(2만 1338명)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숫자다. 불과 1년 전인 2009년에 4725명이었으니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다. 일본의 경우 2009년 1만 2997명에서 지난해 1만 1035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미국인의 경우 주한미군이 다수 포함돼 있어 중국인이 사실상 국내 의료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중앙TV(CCTV)는 지난 4월 “한국에 중국인 의료관광 열풍이 분다.”고 대대적으로 기획보도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인 1명이 국내에서 진료비로 사용한 비용은 평균 132만원으로, 국내 환자보다 30만원 이상 많았다. 미용 부문에 특화된 의술과 연예인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이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과열 현상 탓에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의료기관과 환자를 연계해주는 일부 여행사 등에서 ‘한류스타와 같은 얼굴을 만들어준다.’거나 ‘세계 최고 수준의 성형외과를 소개시켜주겠다.’고 과대광고를 하는 사례가 잦아졌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환자 유치를 조건으로 10~15% 수준인 커미션을 40~50% 높여 받는 여행사까지 나타나면서 진료비가 폭등하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 중국인 류모(30·여)는 “장나라와 같은 얼굴을 해준다는 에이전시 말에 속아 수술을 받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했다.”면서 “중국으로 돌아가 알아보니 비싼 중개료가 붙어 진료비를 한국인보다 두 배나 더 냈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은 “인증제를 도입해 시술을 잘하는 의료기관은 정부 차원에서 홍보를 해주고 그 내용을 광고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그렇지 못한 곳은 자연스럽게 퇴출되도록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지난 6월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사고에 대비한 공제회를 설립하고 한시적으로 정부에서 공제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의료계 등에서는 중개료 폭리 등 중국인 환자들의 불만 사항을 접수할 수 있는 외국인환자 신고센터 등 현실적인 대안부터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비교적 고액의 진료비를 내는 중증환자 유치도 아직은 요원한 상황이다. 2009년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입원 진료비는 656만원이었지만 지난해는 583만원으로 오히려 낮아졌다. 의료관광 마케팅 업체인 휴케어가 지난 6월 상하이 세계관광자원교역회(WTF)를 방문한 중국인 235명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받고 싶은 의료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성형외과(28%), 피부과(25%), 치과(15%), 안과(1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도 홍보 부족을 의식해 신문, 잡지 등에 각종 광고를 게재하고 있지만 별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양균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중증질환은 커미션이 적기 때문에 미용 쪽으로만 환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도 홍보를 강화하고 중국이나 국내 민간보험사가 중국인 환자의 중증진료와 관련된 보험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버스토리] 中관광객이 밀려온다

    [커버스토리] 中관광객이 밀려온다

    2주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중국인 사업가 왕빙링(32·가명·베이징)은 7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강남구 압구정동 A성형외과로 가 쌍꺼풀, 지방흡입, 안면윤곽, 가슴 등 주요 부위 성형수술을 한꺼번에 받았다. ‘전신 성형’ 비용은 4000여만원대. S호텔에 묵고 있는 그는 몸이 조금 회복되면 이 호텔의 면세점 VIP룸(개인 맞춤형 상품 전시공간)을 이용할 생각이다. VIP 고객을 위해 병원과 호텔이 연계해 만든 개인 쇼핑 프로그램이다. ●재산 1억 위안(약 186억원) 이상 특급부자만 6만명 중국인 ‘푸하오’(富豪·큰 부자)들이 한국을 떼지어 찾고 있다. 중국 푸하오들은 성형수술, 쇼핑, 관광, 카지노에 지갑을 활짝 열고 있고 제주도 등지의 부동산도 사들이면서 부를 과시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재산이 1억 위안(약 186억원) 이상인 초특급 부자만 6만명에 이른다. 중국 재계 정보 조사기관인 후룬바이푸(胡潤百富)의 통계를 인용해 한국관광공사가 추정한 수치다. 아직은 여성은 성형수술에, 남성은 카지노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기에 초특급 부자들이 한국에서 돈을 쓸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제주 한림 재릉지구에 라온레저개발㈜이 조성 중인 라온프라이빗타운은 지난 9월까지 181건(990억 9179만원)을 중국인에게 분양하는 데 성공했다. 라온프라이빗타운이 성공을 거두자 제주에는 요즘 중국 부자를 겨냥한 리조트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의 인롄카드로 결제한 성형수술 금액은 2009년 3억 4298만원에서 2010년 25억 3072만원으로 무려 8배 이상 늘어났다. 압구정 A성형외과는 고객의 절반가량이 중국인이다. 지난해부터 해외사업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 해외사업팀 직원 10명 가운데 8명이 한족 출신으로 우리나라 주요 대학을 나왔다. 이 병원 관계자는 “중국 손님 10명 중 4~5명이 전신성형을 할 정도로 ‘큰손’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호텔·병원 연계 中 VIP 유치… 삼성명품투어 등 출시 잇따라 병원들의 제휴 서비스는 특히 면세점을 끼고 있는 호텔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라호텔은 A성형외과를 통해 투숙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10~15%의 할인혜택을 준다. 개인 쇼핑 서비스도 곁들인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VIP 사업을 내년 중점 사업으로 정했다. ▲차병원의 초고가 건강검진 상품인 ‘차움’ ▲상하이TV 홈쇼핑과 연계해 판매하는 웨딩촬영 프로그램 ▲신라호텔, 신라면세점, 삼성전자홍보관, 에버랜드(지프사파리) 등 삼성의 브랜드를 총집합시킨 ‘삼성명품투어’ 등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8월 출시한 ‘중국 미식가 차이란과 동행하는 한국 미식여행’(1인당 400만원)도 81개가 팔렸다. 공사는 중국공상은행, 인롄카드 등 VIP 정보를 보유한 금융사 이외에도 중국 최상위 기업 대표 등 연수입 상위 1000명의 VVIP 부자 등이 회원으로 있는 타이메이 여행 클럽과도 제휴해 상품을 개발 중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네팔 3차 엄홍길 휴먼스쿨 공정 50% 진척”

    “네팔 3차 엄홍길 휴먼스쿨 공정 50% 진척”

    연휴 내내 네팔 현지에 전화를 걸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남부 룸비니주의 비순푸라 마을에 세워지고 있는 세 번째 엄홍길 휴먼 스쿨<서울신문 4월 21일자 9면> 공사를 지휘하는 홍순덕(41) 휴먼재단 네팔 지부장의 근황이 궁금해서였는데 국제전화로 연결된 자동 녹음은 ‘다음에 다시 걸라.’는 말만 되뇌었다. ●내년 완공… 새달 골조공사 끝 홍 지부장은 최근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현지 보고를 통해 우기에 내린 비로 숙소와 학교 현장을 오갈 때마다 길이 물에 잠겨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신발을 벗고 보이지 않는 바닥을 가늠하며 걷는다는 것. 또 무더운 날씨 탓에 주민과 학생들이 피부병 때문에 많이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들이 찾아오면 작업도 중단하고 치료도 해 주고 피부에 바를 약품도 나누어 주었지만 이제는 너무 많이 찾아와 약품 분배를 중단하고 찾아오는 환자들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홍 지부장은 보고를 통해 첫 번째와 두 번째 휴먼 스쿨이 들어선 팡보체와 타르푸 등 산악 지대에서 공사를 진행하기도 힘들었고 주민들의 의료 지원도 절실했지만 룸비니주가 있는 터라이 평원도 소독약과 피부병 약품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내년 2월 완공이 목표인데 공정은 50% 정도 진척됐다. 우기라 공사를 전혀 진행하지 못하다 지난달 3일부터 재개했지만 이달 초부터 더사인 축제(우리의 추석 같은 명절)와 티알 축제가 이어져 10~15일 정도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 한 달간 바짝 서둘렀다. 홍 지부장은 다음 달 말까지 골조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에는 지난 4월 기공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 국내에서 흔하디흔한 물 호스를 누군가 슬쩍한 것. 홍 지부장은 “내일 아침까지 호스를 돌려주지 않으면 작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당연히 호스는 되찾지 못했다. 다음 날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현지인에게 약속은 지킨다는 것을 보여 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그 뒤로는 일하는 주민들이 물건도 잘 챙기고 열심히 일하더라고 했다. ●“네팔은 미워할 수 없는 나라” 현장에서 고용하는 인력은 하루 40명으로 제한돼 있다. 절도 사건이 일어난 것도 일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일로 자기네끼리 서너 시간 토론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홍 지부장이 결론을 내렸다. “내일은 선착순으로 일을 주겠다.”고 했더니 다음 날 아침 60여명이 줄을 선 채로 기다렸다. 모두가 일할 수 있도록 일감을 안배해 문제를 해결했다. 홍 지부장은 “네팔에서 일해 보니 이렇게 단순한 일상 속에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나라”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류·지천 살리기 계속 추진

    지류·지천 살리기 계속 추진

    정부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3조 7000억원을 투입하는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4월 4대강살리기 사업에 이은 ‘지류·지천살리기 종합계획’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반발로 슬그머니 연기됐던 사업이 수면 아래에선 사실상 그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전체 사업비는 국비를 포함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설·개량될 보만 21개로 4대강 본류사업 때 건설된 16개 보를 뛰어넘는다. 이 같은 내용은 25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백재현 의원실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사업 용역보고서에서 드러났다. ●12개 강 43곳 1023㎞ 정비 보고서는 올 7월 현대엔지니어링, 유신, 삼안, 한국종합기술 등 6곳 엔지니어링사의 공동작업을 거쳐 국토부 장관에게 제출됐다. 250쪽 분량의 보고서에선 정부가 내년부터 4대강 외의 8개강을 포함해 모두 12개강에서 43곳(1023㎞)의 국가하천을 정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2개월 전부터 용역결과를 내부적으로 공유해 왔다. 종합정비계획의 수계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권 등 크게 4개 권역으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는 복하천, 경안천, 임진강, 반변천, 내성천, 감천, 양산천, 형산강, 논산천, 만경강, 소양천, 탐진강 등 12개 지류·지천이 포함됐다. 하천 주변지역의 토지활용은 친수지구(대도시·중소도시)와 복원지구로 구분된다. 또 다양한 놀이시설과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지류·지천 주변에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미 혁신·기업도시를 곳곳에 건설 중이라 수요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방비 포함땐 사업규모 20兆 정부는 정비가 개략적으로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지류·지천 인근 친수구역의 사업 타당성과 효율성 등을 검토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사업비(국비)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우선 4000억원을 투입하는 안이 잠정 결정됐다. 자치단체가 부담할 지방비까지 포함하면 모두 2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천공사는 무려 128개의 공구로 나뉜다. 지역별 10~15㎞ 규모로, 금액별로는 300억원 미만(84곳·1조 4379억원)이 다수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공구의 66%에 달하는 300억원 미만 구간은 국가재정법 시행령 13조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돼 4대강사업처럼 속도전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용역에선 4대강 외 지방 국가하천에 대한 치수, 이수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생태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한강권역의 지천에는 레저기반시설이 확충되고, 낙동강·금강권역의 지천에선 자연보전 방식의 개발이 추진된다. 한강수계에선 홍수예방을 위한 제방 축조 및 보강(86.4㎞), 하도정비(퇴적토 준설 등·45.5㎞) 사업도 병행된다. ●보 21개 신설·개량… 논란일듯 하지만 종합정비계획에선 예산 및 계획수립기간 부족 등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천측량은 물론 기초자료 조사(토질·생태·수질 등)와 주민 의견수렴 등의 과정이 반영되지 못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역 특성에 따라 기본계획 자체를 뜯어고쳐야 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신설·개량될 21개의 보는 시민사회단체와 다시 지리한 의견대립을 불러올 전망이다. 정부는 4대강사업에서 낙동강수계에만 전체 16개 보 중 8개를 배치했는데, 이번 계획에서도 11개의 보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 중 형산강에 들어설 4개 보의 연장은 1.2㎞, 반변천 3개 보의 길이도 0.6㎞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 4대강사업 자문단 소속의 한 교수는 “보의 건설은 추후 수질 악화와 역행침식 등의 우려를 불러올 수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선거펀드/이도운 논설위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가 ‘선거 펀드’를 모집해 선거 자금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시민들로부터 자금을 차용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고 이 모든 상황을 인터넷에 공개해 기존 선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돈이 없어도 선거법이 한도로 하는 돈을 모금할 방법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선거에 펀드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인물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다. 그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면서 법정 선거비용 40억 7300만원을 지지자들로부터 모았다. 이른바 ‘유시민 펀드’다. 사흘 만에 모금이 완료됐다. 유 대표 선거캠프 측은 당시 “30만원부터 약정이 가능해 대다수 지지자들이 30만에서 100만원 범위에서 ‘투자’했고 ‘슈퍼 개미’ 한 분은 3000만원을 위탁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경기도지사에 낙선했지만 유효득표 수 15% 이상 득표자에게 선거비용의 100%를 보전하는 선거법에 따라 전액을 보전받았다. 여기에 사전에 약속한 확정이율 연 2.45%를 얹어 3개월 뒤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이율은 당시 양도성예금증서(CD)의 이율과 같았다. 유시민 펀드가 성공을 거두자 다른 정치인들도 발빠르게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병완(광주서구의회 기초의원 후보) 펀드’가 5억 2000만원을 모았고 , ‘유성찬(경북지사 후보) 펀드’, ‘이정재(광주시교육감 후보) 펀드’ 등 유사 펀드도 잇달아 등장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펀드의 법적인 문제를 검토했다. 선관위는 “돈을 무상대여하거나 법정이자율과 비교해 현저히 낮지 않을 경우 정치자금법 45조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아 선거펀드의 합법성을 인정했다. 문제는 선거 펀드를 모집한 후보가 법이 정한 지지율 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하는 경우다. 법조·금융계에서는 선거펀드 모금액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약속불이행 등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럴 경우 사기죄 등으로 형사상 처벌을 받으면 당선 무효가 될 수도 있다. 박원순 변호사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자금 전액을 국고로 보조받는다. 10∼15%를 득표한다면 50%를 돌려받을 수 있다. 박 변호사의 선거펀드가 성공을 거두느냐에 많은 정치인들이 관심을 보인다. 성공한다면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서 후보들마다 선거펀드를 발행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바야흐로 정치에도 투자 개념과 금융 기법이 도입되는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첼시 때린 지동원 선덜랜드 주포로?

    역시 ‘나이만 20살’이었다. 성숙한(?) 외모와 진중한 언행으로 축구대표팀 선배들에게 ‘애늙은이’ 취급을 받는 지동원(선덜랜드)이 베테랑 못지않은 침착함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첫 골을 신고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레바논전 두 골로 ‘대한민국 원톱’으로 자리매김한 상승세가 잉글랜드까지 이어졌다. 지동원은 지난 10일 홈구장인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첼시전에서 0-2로 지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지 8분여 만의 득점. 지동원은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중 최단 기간인 4라운드 3경기 교체출전 만에 골망을 갈라 7라운드에 데뷔골을 기록한 이청용(볼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20세 4개월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연소 득점이기도 하다. 팀은 1-2로 졌지만 지동원의 한 방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은 “지동원의 데뷔골은 칭찬할 만하다. 골이 10~15분만 일찍 나왔다면 팀에 큰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원도 “EPL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동원의 데뷔골과 더불어 때마침 선덜랜드 공격진에도 균열이 생겼다. 첼시전을 앞두고 주전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가나)이 연봉 112억원을 받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으로 1년 임대됐다. 기존 기안·스테판 세세뇽 콤비가 이끌던 공격진에 지동원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 게다가 선덜랜드는 초반 3경기 1골로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지동원의 한 방이 더욱 시원했다. 브루스 감독은 지역 일간지 ‘선덜랜드 에코’를 통해 “지동원과 코너 위컴은 팀의 미래를 두고 영입했다. 환상적인 잠재력은 있지만 12~18개월 정도는 베스트 멤버로 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기안이 없고, 지동원과 위컴에게 골 넣는 역할을 주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동원이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단 한 골로 탄탄대로가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지동원이 좋은 흐름을 이어 간다면 예상보다 빨리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의 기성용도 10일 마더웰전에서 리그 3호골을 터뜨려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12일 샬케04전에 후반 추가 시간 ‘시간끌기용’으로 교체투입돼 1분을 뛰었다. 공을 잡지도 못한 아쉬움을 2-1 역전승으로 달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금&여기] 청년 축산농의 꿈/전경하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청년 축산농의 꿈/전경하 경제부 기자

    지난달 말 뉴질랜드에서 만난 30세 청년 제임스 호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살에 축산 농장에서 일을 시작해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8번째로 큰 축산 농장의 책임자다. 그도 3명을 고용,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5년 뒤에 자신의 농장을 갖는 것이 목표다. 뉴질랜드의 젊은 농부들 단체인 ‘뉴질랜드 영 파머스’(NZYF)에서 현재의 약혼녀를 만났고 내년에 결혼할 꿈도 갖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만난 젊은 농부들은 자신들이 농업에 종사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뉴질랜드의 농업 생산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2%이고 관련 수출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7%로 농업이 ‘뜨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도 사람을 그리워했다. 국토가 우리나라의 두 배지만 인구는 430만명에 불과한 까닭에 농촌에서는 차로 10분 이상을 달려야 옆집이 있다. 살아가면서, 농사를 지으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에 대해 의견을 나눌 친구들이 필요했다. 때로는 도시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 이를 해결한 조직이 NZYF다. 이 단체는 자체 회비와 기업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며 정치적 중립을 표방한다. 15~31세 젊은이라면 가입할 수 있는 이 단체의 회원은 2000여명. 이 중 45%가 여자고, 또 회원의 20%는 농민이 아니다. NZYF는 매년 농업 기술뿐만 아니라 요리·재무 등의 기술 경연대회를 지역 예선을 거친 전국 규모로 개최, 친목을 도모하고 기술 향상도 꾀한다. 이 조직의 활동 뒤에는 뉴질랜드 농민연합이 있다. 이 단체는 정부에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능도 하지만 미래의 농업 일꾼을 돕는 역할도 맡는다. 젊은 농부들을 만난 곳도 농민연합 본부에서였다. 젊은 농부들은 무일푼에서 시작해 10~15년의 단계적 과정을 거쳐 자신의 농장을 경영하는 농민연합 회원들을 보며 꿈을 키운다. 뉴질랜드와 우리의 농업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가져올 수 있다. 단계적으로 젊은 농업인을 키우고, 도시민이 아닌 이들이 중심이 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는 노력. 그 것은 할 수 있고 해야 할 것 같다.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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