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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혹시? 우울증 자가진단과 치료

    나도 혹시? 우울증 자가진단과 치료

    KBS 2TV의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에서 야심찬 기획을 준비했다. 4주 연속 기획 ‘2011 비타민 건강 핫이슈’가 바로 그 주인공. 첫 번째 주제는 최근 현대인들 사이에서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울증’이다. 22일 밤 8시 50분 방영되는 ‘비타민’에선 연예인 우울증과 자살 등의 심각성에 대해 진단해 보고, 손쉬운 치료법까지 소개한다. 연기자 사미자, 가수 장우혁·김종민·이지혜, 아나운서 김보민·이정민, 아이돌 그룹 FT 아일랜드의 이홍기 등 7명의 게스트가 함께한다. 이날 방송에선 신경정신과 전문의 우종민 교수와 김병수 교수가 출연해 우울증이 가장 위험한 1인과 스트레스를 회복하는 힘인 회복 탄력성이 가장 높은 1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 앞서 우울증 테스트를 받은 김보민 아나운서는 우울증이 아슬아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테스트는 우울 증상의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BDI(Beck Depression Inventory)를 이용한다. 정해진 문항에 답한 점수를 더해 0~9점은 우울하지 않은 상태, 10~15점은 가벼운 우울 상태, 16~23점은 전문가와의 상담이 요구되는 상태로 나눈다. 김보민은 15점이라는 결과가 나와 제작진은 물론 본인도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김보민은 “평소 우울증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쾌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며 진심 어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간단한 방법으로 우울증을 진단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법과 결과는 22일 수요일 밤 8시 50분 KBS2 비타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伊 벽’ 높았지만 한국배구 매웠다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伊 벽’ 높았지만 한국배구 매웠다

    올해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탈리아(세계 6위)의 벽은 역시 높았다. 그러나 한국이 허무하게 지진 않았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지면서 한국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D조 3주차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한국을 3-2(25-15 25-22 21-25 22-25 15-10)로 간신히 눌렀다. 앞서 쿠바(4위)와 프랑스(12위)라는 강호를 잇따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두 경기에 모두 패했다. 중간전적 3승3패로 쿠바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 1을 챙겨 10점을 기록해 조 2위 자리를 지켰다. 조 1위는 6전 전승을 달린 이탈리아(승점 16). 이번 대회에서는 세트스코어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을 얻는다. 1992년 이 대회에서 딱 한 번 이탈리아를 잡았던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도 1승 30패로 크게 밀렸다. 역시나 부상이 악재였다. 전날 어깨에 담이 결렸던 신영석(우리캐피탈)은 증세가 악화돼 결국 결장했다. 막내 주포 전광인(성균관대) 역시 전날 장염 때문에 병원에 다녀온 터라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확실히 1세트부터 한국은 몸이 무거웠다. 시차를 극복한 이탈리아의 강한 서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당연히 공격이 살아날 리 없었다. 김정환(우리캐피탈)이 분전했지만 이탈리아는 계속 5점가량 리드해 나갔다. 1세트를 15-25로 크게 내주고, 2세트도 22-25로 지면서 한국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간단히 무너질 한국이 아니었다. 3세트 들어 이탈리아의 타점 높은 공격에 블로킹 타이밍을 점차 맞추기 시작했다. 특유의 근성 있는 디그도 살아났다.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의 영리한 볼 배분으로 날개공격과 속공이 고르게 분배되면서 이탈리아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교체멤버 곽승석(대한항공)과 박준범(KEPCO45)이 잇따라 터뜨려준 행운의 서브득점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고, 전광인의 공격이 계속 성공하면서 3세트를 25-21로 가져왔다. 전광인이 펄펄 날아다니며 4세트도 25-22로 땄다. 거기까지였다. 5세트 이탈리아의 쌍포 자이제프와 라스코가 살아나면서 10-15로 아쉽게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이날 전광인은 21득점, 최홍석(경기대)는 18득점, 김정환은 11득점 하며 변함없는 ‘막내 파워’를 보여줬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 광주로 자리를 옮겨 쿠바와의 2연전을 치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반값등록금 동맹휴업 불끈 저축銀 뱅크런 소식에 아찔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반값등록금 동맹휴업 불끈 저축銀 뱅크런 소식에 아찔

    6월 둘째주 네티즌들의 관심은 사회적인 이슈에 집중됐다.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촛불 집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검색어 1위는 ‘반값 등록금 동맹 휴업’이 차지했다.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7일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동맹휴업 선포식을 가졌다. 같은 날 열린 가나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헤딩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오른쪽)과 결승골을 넣은 구자철(왼쪽)이 2위에 올랐다. 그 뒤는 프라임저축은행 관련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소식이 이었다. 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은 서울 5개 지점에서만 300억원이 넘는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4위는 남녀성비 불균형이 차지했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남자가 여자보다 47만 60 00명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상 최악의 성비 불균형 우려를 낳았다.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5위를 차지했다. 가요제가 행남도 휴게소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스포일러(정보 유출꾼)를 통해 새나가자 담당 피디는 장소를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 자전거버스 관련 소식은 6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지난 8일 그룹형 자전거 출근제인 서울 자전거버스를 매월 22일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운행 코스는 아차산역에서 시청. 자전거버스 한 대당 참여인원은 10~15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김제동이 반값 등록금 집회 햄버거 논란에 대해 사과한 소식은 7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 반값 등록금 집회를 가진 대학생들이 김제동이 기부한 돈으로 햄버거를 사서 경찰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일각에서 경찰에게 모욕감을 줄 수도 있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제동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영국 프로축구 선수 라이언 긱스의 불륜 소식도 인터넷을 달궜다. 8위. 긱스는 친동생의 아내와 8년 동안 불륜 행각을 저지른 데 이어 ‘제수씨’ 어머니에게도 추파를 던진 사실이 밝혀져 거센 비난을 샀다. 서울대학교 법인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만든 패러디 뮤직비디오 ‘총장실 프리덤’은 9위에 올랐다. 그룹 UV의 ‘이태원 프리덤’을 재치있게 개사했다. 10위는 ‘이명박 탄핵’이 차지했다. 오마이뉴스가 ‘이명박 탄핵은 왜 10000등도 못 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네이버의 검색어 조작 논란을 제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호주연구팀 “남성, 늙어도 성욕은 그대로다”

    호주연구팀 “남성, 늙어도 성욕은 그대로다”

    잡지 ‘플레이보이’의 창업자 휴 헤프너(85)가 올해 60세 어린 모델과 결혼을 발표했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여성들과 숱한 염문을 뿌린 헤프너는 “건강하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자신했다. 헤프너의 이 같은 주장이 ‘과신’이 아닌 ‘진실’로 검증됐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데이비드 헨델스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3개월 동안 불혹은 넘긴 남성 325명의 혈액샘플을 조사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으로, 많이 분비될수록 리비도(성욕)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나이가 들면 성욕이 자연스럽게 감퇴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으나 관찰결과 꼭 그런 건 아니었다. 건강한 사람들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젊었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수치가 떨어진 사람들은 비만이나 심장병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이들이었다. 즉 성욕은 단순히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이에 앞서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진도 일주일 이상 매일 하루 5시간도 채 잠을 자지 못해 피로가 누적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0~15%떨어진다고 주장한 바 있다. 헨델스먼 박사는 “단순히 노화로 인해 성욕이 줄어든다는 건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나이가 들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피곤이나 성욕감퇴가 올 수 있지만, 건강만 잘 유지한다면 늙는다고 성욕이 사라지게 되는 건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한편 논문 ‘헬시 맨 스터디’(Healthy Man Study)에 실린 이 연구결과는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에서 발표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런던 가는 첫걸음 결코 후퇴는 없다”

    “런던 가는 첫걸음 결코 후퇴는 없다”

    “버버리가 없어. 그거 사러 꼭 런던 가야 되는데….” 2012 런던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농구 대통령’ 허재 대표팀(KCC) 감독의 선문답이다. ‘쿨’하면서도 다부진 각오가 느껴지는 전형적인 ‘도시 남자’의 화법이다. 농구대표팀은 지난달 16일 소집된 뒤 태릉선수촌에서 20여일간 몸을 만들어왔다. 허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레이저 눈빛’도 여전했다. 지난 6일 고려대와의 연습 경기 중 허 감독은 “야 인마, 턴오버를 몇 개나 하는 거야?”, “(수비 때) 윙맨하고 사이를 좀 더 좁히란 말이야!” 하며 정신없이 선수들을 다그쳤다. 그러나 코트 뒤에서는 “우리 애들 많이 좋아졌지? 첨에는 패턴하면서 자기들끼리 부딪치고 정신 못 차리더니 지금은 쫙 올라왔어.”라며 배시시 웃었다. ● “2년 전 톈진선수권 7위 수모 씻는다” 이번 대표팀의 일정은 쉴 틈 없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6월 10~15일·중국 난징)와 윌리엄존스컵(8월 6~14일·타이완 타이베이), 아시아선수권대회(9월 15~25일·중국 우한)까지 빡빡하다. 게다가 아시아선수권에서 1위를 해야만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와 인연이 없었던 ‘태극호’는 군침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대등한 경기 끝에 은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발견했기에 더욱 그렇다. ‘런던 가는 길’의 첫 무대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을 비롯한 중국, 홍콩, 몽골, 일본, 타이완 6개 팀 중 대회 3위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중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쿼터를 확보해 중국까지 포함하면 네 팀에 기회가 있다. 한국은 홍콩(10일), 중국(12일)과의 A조 조별리그를 끝낸 뒤 토너먼트로 준결승, 결승을 치른다. 김주성(동부), 하승진(KCC) 등이 빠졌지만 4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팅으로 양동근(모비스), 강병현(상무), 양희종·오세근(이상 인삼공사), 이승준(삼성)이 유력하고, 조성민(KT), 이정석(삼성), 김영환(상무) 등도 쏠쏠하게 코트를 누빌 전망이다. 허 감독은 2년 전 톈진 아시아선수권대회 7위의 수모를 씻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전쟁에는 100% 이긴다는 생각으로 가야 한다. 후퇴는 없고 그저 앞으로 들이밀겠다.”고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 “버버리 사러 런던 꼭 가야지” 허 감독은 숨 가쁜 훈련 뒤 저녁식사 자리에서 김동광 KBL 경기이사에게 “형님, 런던 티켓 따면 내가 올림픽 가도 돼요?”라며 눈을 빛냈다. 현재 방식이라면 런던행 티켓을 따도 2011~12시즌 챔피언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때문이다. “버버리 사러 가야지.”라고 호탕하게 웃었지만 ‘농구 대통령’의 승부욕은 불타고 있었다. 허 감독은 아버지 고(故) 허준씨의 기일인 8일 낮 결전지 중국으로 떠났다. 막내 아들을 끔찍이도 귀여워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년째 되는 날이지만 여유가 없다. 대신 5일 아버지가 잠든 국립현충원을 찾아 인사를 드렸다. 아들 몸보신에 좋다며 ‘뱀 사냥’을 열심히 했던 아버지에게 무슨 약속을 했는지는 허 감독만 안다. 런던을 향한 첫걸음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글로벌 시대] 와인의 경제학/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와인의 경제학/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1776년에 발간된 ‘국부론’에서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자답게 와인의 높은 이익 구조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에 따르면 “고급 와인은 언제나 수요가 공급에 앞선다. 그러므로 가격이 높다. 이 높은 가격은 결과라 하기보다는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포도 농사에 기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분석했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후 발자크는 그의 소설 ‘잃어버린 환영’에 등장하는 와인 생산업자인 세샤르의 입을 빌려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한마디로 간략히 요약한다. “품질이 곧 돈이다.” 언제부턴가 프랑스는 물론 세계의 거부들이 와이너리로 몰려들고 있다. 루이뷔통의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 프렝탕 백화점 등을 소유한 PPL 그룹의 회장인 프랑수아 피노, 자동차 그룹인 푸조가, 에르메스 회장인 몽메자 등은 각각 샤토 슈발 블랑, 샤토 라투르, 샤토 귀로, 샤토 푸카스 호스텐의 소유자들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거부들, 유명 연예인 그리고 스포츠 스타들이 와이너리에 투자를 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들이 앞다투어 유명 와이너리를 사들이는 걸까?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UBS 은행의 자회사인 와인 뱅킹 사장 장뤼크 쿠페의 분석에 의하면 “와이너리의 매입은 각기 독특한 논리를 따른다.”고 한다. 이름난 샤토를 소유하고 성주처럼 살면서 자신의 와인을 마시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망이 우선적인 동기를 유발한다. 그리고 유명 와인의 명성을 이용해 인맥을 넓히고, 자신들의 그룹 이미지 홍보에도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이미 19세기부터 있어 왔고, 로트칠드가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이처럼 낭만적인 동기만이 거부들이 경쟁하듯 와이너리를 매입하는 이유의 전부일까? 와이너리 매입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형태의 투자인 것이다. 게다가 부자들에게 부과하는 높은 부유세를 우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포도 경작과 와인 주조란 농업분야에 투자함으로써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부유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벨기에나 영국 등으로 불편한 이주를 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방편인 것이다. 보르도의 주요 샤토를 매입한 한 거대 투자자본가의 말을 빌리면, 이는 “세금을 분산시킬 수 있는 한 방편이며, 증권의 수치를 쳐다보는 것보다 유쾌하다.”는 점에서 즐거움마저 동반하는 투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상상을 초월하는 유명 와인의 수익성이다. 빈티지에 따라 매해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르도의 유명 샤토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보르도 5대 1등급 샤토에서 와인 한 병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원가는 10~15유로로 추산된다. 높이 잡아 15유로라 해도 2000년 빈티지는 선 구매(전년도 생산한 포도로 주조한 와인을 이듬해 4월에 오크통에서 숙성 중인 상태에서 판매하는 것)에서 병당 343유로에 거래되었다. 원가 대비 무려 23배의 폭리로, 병당 이윤은 자그마치 328유로다. 예를 들어 100㏊ 조금 넘는 재배면적을 가진 샤토 라피트 로트칠드의 경우 연간 생산량은 약 25만병이니, 전부를 선 구매만으로 판매해도 무려 8000만 유로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모두 선 구매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제 수익은 이보다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수익성이 이 정도니 돈 냄새를 누구보다 잘 맡는 거부들이 유명 와이너리로 몰려들지 않는 것이 차라리 이상할 것이다. 그들에게 와이너리 투자는 그야말로 일석다조인 것이다. 턱없이 비싼 보르도의 크뤼 클라세의 가격은 투기에 의해 조작된 것이니 결코 정당하다고 보기 힘들다. 유명 샤토들이 하나씩 거대 자본의 손에 넘어가는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부추기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뿐만 아니라 레이블을 중시하는 아시아 시장도 가격을 치솟게 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상품이 되고 투기의 대상이 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기에, 와인 값은 경기변화에 따라 계속 널뛸 것이다.
  • ‘잠과의 전쟁’ 수면장애 5년새 2배

    ‘잠과의 전쟁’ 수면장애 5년새 2배

    스트레스와 비만, 노인 인구 급증으로 수면 장애 진료 환자가 5년 사이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 장애 진료 환자가 15만명에서 28만 8000명으로 1.92배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대별 환자 수는 50대가 5만 69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5만 1572명), 60대(5만 1347명) 순이었다. 특히 2006년과 비교해 지난해 80대 이상이 2.32배, 70대가 2.26배 늘어 70대 이상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수면 장애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졸음이 오거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불면증 ▲수면 무호흡(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을 하지 않는 증상) ▲발작성 수면 장애(갑자기 졸음이 와 쓰러지거나 10~15분가량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 ▲과다 수면증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 유형별로는 불면증 환자가 1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면 무호흡(1만 9792명), 발작성 수면 장애(1454명), 수면-각성 장애(1370명), 과다 수면증(1051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06년과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유형은 ‘수면-각성 장애’로 지난 5년 동안 환자가 무려 4.64배 늘었다. 1000만명당 남녀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 불면증은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 많았고, 수면 무호흡은 남성이 여성의 4배 수준이었다. 수면 장애 환자 수 증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스트레스, 비만 인구와 노인 인구의 증가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이 가운데 비만은 수면 무호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체지방의 증가로 기도가 좁아지고 흉곽이 부풀지 않아 호흡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남성 수면 무호흡 환자가 여성보다 많은 것은 비만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 노년기가 되면 뇌의 대사나 구조적인 변화로 자주 잠에서 깨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변화로 일찍 잠에서 깨기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수면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낮잠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낮잠은 하루 30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홍차·콜라·초콜릿 등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도 마찬가지다. 이준홍 건보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최소한 오후 7시 이후에는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술은 수면 후반기에 자주 잠을 깨도록 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조금씩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롯데마트도 창고형 할인점 개설 추진

    롯데마트가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 할인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내에서 올 초부터 신 유통채널 발굴 작업의 하나로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 최근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구체적인 가닥을 잡고 수도권 지역 한 곳에 이르면 연내 점포를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신규 출점 점포에 적용할지 아니면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 재개점하는 방식을 택할지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도 트레이더스처럼 비회원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가 미국계 할인점 코스트코에 맞서 자영업자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는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이다. 취급 상품 수도 적고 박스째 진열하는 등 매장 관리가 쉬워 직원 규모 또한 일반 할인매장의 3분의2 수준이다. 대용량 묶음 상품 위주로 이마트보다 10~15% 저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알뜰 쇼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롯데마트가 ‘미투 전략’을 쓰는 이유는 이처럼 매장 효율이 뛰어난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양호한 성적표에 자극 받아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트레이더스로 재단장해 문을 연 구성점의 매출은 이전보다 2.5배나 신장했다. 이에 이마트 또한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상권이 중복되는 지역의 점포들을 현재 트레이더스로 탈바꿈 중이다. 올 들어 인천 송림과 대전 월평에 2, 3호점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포화와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고 경쟁은 격화되고 있어 매출에 대한 대형마트들의 고민이 크다.”면서 “이 때문에 수익성이 좋은 창고형 할인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단단한 과육에 달콤한 맛… 흑미수박의 ‘매혹’

    단단한 과육에 달콤한 맛… 흑미수박의 ‘매혹’

    지난 1일 흑미수박 출하 작업이 한창인 충남 논산의 노성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물 안에 설치된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줄지어 거쳐 가는 흑미수박의 당도가 일정하게 12브릭스(Brix)가 찍혔다. 일반 수박보다 1.5~2Brix가량 높은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이 센터를 통해 출하되는 흑미수박은 모두 16만통.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지만 아직 이 지역에서 출하하는 일반 수박 물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 그러나 최근 뛰어난 상품성이 확인되면서 농심도 변하고 있다. “검은색만 보고 그냥 집으세요. 어떤 걸 골라도 달고 맛있습니다.” 흑미수박의 종자를 개발해 보급시킨 삼성종묘주식회사의 장호석 이사는 수박 잘 고르는 요령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장 이사는 “시중에 외국 종자를 이용한 검은 수박이 있긴 하지만 모두 아류”라며 “맛에 있어서는 토종 씨앗을 사용한 흑미수박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흑미수박은 롯데마트가 3년 전 처음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내놓았다. 당시 물량은 고작 6만통. 그저 컬러수박의 일종이겠거니 했지만 단단한 과육에 아삭아삭한 식감, 월등한 단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올해 배추 시세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 농가들이 수박을 마다하고 배추를 심으면서 롯데마트는 어렵사리 500여 농가와 계약을 맺고 흑미수박 90만통을 확보했다. 비싼 종자를 대신 구입해 농가에 보급하고 재배 수박은 전량 롯데마트가 사들이는 조건을 내세워 전년(13만통)보다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 이를 위해 김석원 과일 상품기획자(MD)는 지난해 가을부터 전국 산지를 누비고 다녔다. 4개월 동안 그가 뛴 거리만 3만㎞. 넉넉한 물량 확보는 가격을 적정선으로 유지하는 관건이다. 요즘 일반 수박값은 예년보다 10~15% 오른 1만 5000원이다. 이에 반해 흑미수박의 가격은 오히려 15% 낮아진 1만 5000원으로 일반 수박값과 비슷해지면서 호감이 높아지고 있다. 5~8월 대형마트의 여름장사는 수박 매출에서 판가름 난다. 롯데마트의 5월 전체 수박 매출은 전년에 비해 30% 늘어났다. 여기에는 35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신장률을 보인 흑미수박의 공이 크다. 김 MD는 “컬러수박은 호기심에 한번 구매했다가 맛을 보고는 다시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흑미수박은 다르다.”고 말했다. 20년째 논산에서 수박농사만 지어온 이연용(58)씨는 “지난해 처음 (흑미수박을) 재배해 봤는데 수입이 10~15% 늘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비닐하우스 9개동을 모두 흑미수박으로 채웠다. 올해는 흑미수박의 몸값이 더 뛰어 기대가 크다. 흑미수박은 8㎏짜리 출고가가 지난해보다 20% 정도 오른 1만 3000원대. 후텁지근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여물어가는 수박을 내려다보는 구릿빛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논산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고시촌은 우울해

    고시촌은 우울해

    이른바 ‘국가고시철’인 6~7월을 앞두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동작구, 노량진 일대 상당수 고시생이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악구 정신보건센터가 최근 신림동 고시촌의 고시생을 대상으로 우울 자가진단검사(BDI)를 실시한 결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검사자 83명 가운데 심한 우울 상태(24점 이상)로 평가된 수험생이 9명(10.8%)에 이르렀다. 중간 정도의 우울 상태(16~23점)로 조사된 검사자도 28명(33.7%)이나 됐다. BDI 검사는 주관이 개입하기 때문에 수치가 높다고 반드시 우울증 환자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진단 결과는 2차 상담에 앞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동작 정신보건센터가 지난 18일 노량진 수험가 수험생을 대상으로 벌인 같은 검사에서도 비슷했다.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수험생의 비중이 검사자 110명 가운데 심한 우울 상태로 조사된 수험생은 11명(10%)이었다. 중간 정도의 우울 상태로 측정된 수험생은 23명(20.9%), 낮은 정도(10~15점)는 32명(29.0%)이었다. 6~7월에는 행정고시 및 사법시험 2차 시험과 7급 공채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보니 조사가 이뤄진 5월 중순은 수험생에게 긴장감이 특히 높은 기간이다. 동작 정신보건센터 이지연 팀장은 “일반적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진단을 하면 우울 증상을 보이는 위험군이 20~30%이지만 노량진 고시원 지역에서는 60~70%나 될 정도로 확연히 높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건망증과 치매 중간단계 ‘경도인지장애’ 아시나요

    건망증과 치매 중간단계 ‘경도인지장애’ 아시나요

    누구나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감퇴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치매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지만 점차 상태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다만 초기에는 증상이 가볍고, 진행이 느려 알아채기 어려울 뿐이다. 따라서 기억의 문제가 생기면 주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치매로 가고 있다’는 마지막 경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도인지장애에 주목 이런 관점에서 최근 의료계에서는 ‘경도인지장애’에 주목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MCI)란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단계, 즉 알츠하이머 치매로의 이행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단순한 건망증이라도 무언가를 자주 기억하지 못할 때는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최근의 일을 잊어버리는 단기기억력 저하가 오고 이전에는 잘하던 일을 갑자기 못하게 되거나 계산 실수가 잦아진다. 물론 판단력과 지각·추리능력 등은 정상이어서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최근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270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매년 10∼15%가 치매로 발전했으며 6년간 80%가량이 치매로 이행됐다. 따라서 건망증이나 기억력 이상이 잦다면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조기 검진이 최선의 예방 최근 들어 다양한 치매 진단·치료법이 속속 제시돼 조기에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진행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은 “치매가 의심되면 먼저, 간단한 문답형 검사인 치매 선별검사(MMSE)로 1차 파악이 가능하며, 신경인지기능검사(SNSB)를 통해 더 정확한 식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전 단계에서 치매 가능성을 알고 싶다면 양전자방사단층(PET) 촬영으로 뇌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독소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를 찾아내거나 혈액검사를 받아보면 된다. ●이런 증상 지나치지 않아야 -우울증세를 보인다=증상이 치매와 비슷한 노인성 우울증을 방치해 치매로 발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채승희 과장은 “노년기 우울증은 치매로 혼동되거나 동반 악화될 수 있어 치매의 예방·치료에는 우울증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치매 환자의 30∼40%에서 보이는 우울 증세는 활동 및 지적 장애를 더 심하게 한다. 흔히 치매는 인지장애여서 기분장애인 우울증과는 다르다고 여기지만 치매와 노인성 우울증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갑자기 몸무게가 준다=미국 시카고대학 러시메디컬센터 연구팀이 평균 75세의 가톨릭 성직자 820명을 대상으로 최대 10년간 연구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계속 떨어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35%나 높았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발병이 뇌뿐 아니라 음식물 섭취나 신진대사와 관련된 뇌부위의 손상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숙한 냄새를 못 맡는다=일상적으로 맡아 온 냄새를 구분하지 못할 때 알츠하이머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시카고러시대학 로버트 윌슨 박사는 “후각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의 예고 신호인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50%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54∼100세 노인 600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능과 인지 기능을 비교 분석했는데, 인지장애 상태에서는 양파·레몬·계피·후추 등 익숙한 냄새를 구분하지 못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
  • 유가상승 따른 구매력감소 10년새 2배로

    유가상승 따른 구매력감소 10년새 2배로

    유가 상승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손실이 1990년대 말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동석 선임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 및 변화추이’라는 보고서에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구매력 감소분은 2010년에 약 0.6% 포인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990년대에 0.3% 내외였던 것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분이 높다는 것은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의존도 또는 국제유가 변동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분은 프랑스와 일본·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증가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와 일본 중국 등은 2010년에 0.2% 포인트 내외로 우리나라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1990년대 말 이후 유가 상승이 무역 손실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유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1990년대 중반까지는 우리나라 전체의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실 가운데 유가 상승 기여분이 30%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가 급상승이 시작된 1990년대 말 이후에는 유가 상승이 실질 무역 손실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DI는 또 유가 상승이 기업과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분을 비석유제품에 전가하는 경우와 그러지 않는 경우를 나눠서 분석했다. 비석유제품에 전가하지 않을 때는 유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분의 80%를 기업이, 나머지 20%를 가계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석유제품에 전가할 때는 유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분의 60%를 가계가, 정부와 기업은 각각 10~15%, 20~25%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국민경제에 대한 유가 상승의 부정적 효과는 증가하는 추세이고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준이며 이는 상당 부분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비중 증대 등 정부의 에너지 공급 정책 방향은 비교적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유가 상승이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 제고로 연결되도록 수요관리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나와 통일] (14) 강원철 탈북 시민운동가

    [나와 통일] (14) 강원철 탈북 시민운동가

    내 고향은 함경북도 무산이다. 1998년 중국을 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무산광산에서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돈을 벌 생각으로 중국에 갔고, 거기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들었다. 17년간 북한에서 배운 것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탈북을 결심했다. 남한의 많은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그게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통일이 두렵고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자본주의나 시장을 경험하고 들어오지만 대다수가 힘들게 산다. 하물며 평생을 폐쇄된 공산주의에서 살아온 북한 주민들이 겪을 혼란은 얼마나 클까. 통일이 돼서 남북한 주민들이 섞였을 때의 혼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탈북자 중에서도 통일에 굉장히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통일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일이 아름다운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아무 준비도 없이 통일만 외친다면 통일 이후의 한반도는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남북 통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물리적 국토 통합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산가족이나 군사적 대치 등의 문제는 통일이 아니어도 해결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가듯 북한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전화와 이메일이 자유로워지면 그것 자체가 통일이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고 국제사회로 걸어나와야 한다. 남한의 통일 정책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통일에 대비해 통일세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북한 사람들이 시장경제를 경험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통일세가 마치 북한 사람을 먹여 살리기 위한 준비로 비치곤 한다. 이런 시각은 북한 사람으로서는 자신들을 무능력하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사람처럼 다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이 생활력은 훨씬 강하다. 조금이라도 시장을 열어 주고 살 수 있는 틈을 준다면 북한 사람들도 자력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 쌀을 지원하는 것도 설사 주민들에게 쌀이 전달된다 하더라도 나는 반대한다. 일하지 않아도 쌀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통일 후에도 그들이 게을러지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도 좋지만 북한이 경제협력이나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북한인권단체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북한을 알리기 위해서다. 남한 사람들이 북한 문제나 통일에 관심이 없는 이유가 북한을 너무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고, 고향 땅에도 언젠가는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남한에서의 활동이 쌓이면 고향 땅에 가서도 친척,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탈북자 친구들끼리 그날이 머지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곤 한다. 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통제와 억압 속에서도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10~15년 후면 고향 땅에도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이 시간을 앞당기느냐 늦추느냐는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을 어떻게 잘 컨트롤하느냐에 달려 있다. 나는 북한이 남한처럼 민주화와 시장경제가 잘 정착된 나라였으면 좋겠다. 통일은 북한이 남한만큼 경제가 성장한 다음 남북한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통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후손들에게 맡길 일이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지 콜라주로 풀어낸 암 투병의 삶

    한지 콜라주로 풀어낸 암 투병의 삶

    미안하지만, 화가 이름을 처음 듣곤 솔직히 좀 웃음이 났다. ‘키티’(Kitty)란다. 이름만 보곤 팝아트인가 싶었다. 헬로 키티 캐릭터도 떠올랐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니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정작 작품을 보니 추상 회화에 한지 콜라주다. 정통 미술과 한국적인 것을 잃고 싶지 않았다는 얘기니까 팝아트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오는 18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프라자 이형아트센터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여는 화가 키티 준 임. 그는 “영국에서는 키티라 했으니 그냥 키티라고 하라.” 한다. 그런데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보니 숙연해진다. 그녀는 스무 살 차이 나는 사촌 오빠가 영국대사관에 근무한 덕에 어릴 적 영국으로 옮겨 가 살았다. 처음에 재미를 붙인 분야는 음악이었다. 재즈 밴드에서 드럼을 맡았다. 그가 결성한 10~15인조 브라스밴드는 영국 왕실 파티에 초대됐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덜컥 골수암 판정을 받았다. 큰 수술만도 9번이나 받았다. 수술대에 오르내리면서 근사한 음악가가 되리라는 꿈은 접었다. 그러나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표현 욕구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어릴 적 할아버지에게 배웠던 서예가 떠올랐다. 해서 영국 레딩대 미술학과에 가서 무조건 받아달라고 했다. 그림으로라도 풀어야겠다고. 그렇게 미술 석·박사 과정까지 마친 게 1996년. 학위를 밟는 동안 뭘 그릴 것이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그때 그녀는 한국적인 피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의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작품 형태가 틀을 잡았다. 하지만 위기는 한 차례 더 찾아왔다. 2004~2005년 연거푸 대수술을 받았는데,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의사들은 1년 정도를 얘기했다. 이러다 영영 못 일어나는 게 아닌가 하는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탈출구가 필요했다. 한지에 삶의 고뇌를 털어 놓기 시작했고, 이 한지를 찢어 캔버스에 붙였다. 오늘날의 작품 형태가 완성된 계기다. 힘든 과정을 작품으로 이겨내서 그런지 ‘지나치게’ 밝아 보인다는 말에 대답이 시원스럽다. “왜 안 그렇겠어요?. 전 하루하루가 그냥 선물인 사람이에요. 하루하루, 그 모든 걸 즐기면서 밝게 살아야죠.” 단순한 한지 콜라주가 아니라, 삶에 대한 의지의 콜라주였던 셈이다. 24일까지. (02)736-480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시 공채 D-30 과목별 전략 가이드

    서울시 공채 D-30 과목별 전략 가이드

    공무원 수험생들에게 5~7월은 시험의 연속이다. 12일은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을 이틀 앞둔 날인 동시에 ‘제2의 국가직’으로 통하는 서울시 공채 시험을 정확히 30일 앞둔 날이다. 6월 11일 서울시 7, 9급 공채 2차 시험이 같은 날 치러지는 만큼 국가직과 지방직 9급 시험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온 수험생은 지금까지의 공부 감각을 유지해야 하고, 서울시 7급에 도전하는 수험생은 마무리 학습에 돌입해야 할 시기다. 서울신문은 공무원 시험 전문 에듀스파와 함께 서울시 공채 마무리 전략을 알아봤다. 올해 서울시 지방공무원 시험의 선발인원은 모두 1192명으로 지난해보다 569명을 더 뽑는다. 이 가운데 9급 일반행정 547명과 7급 일반행정 129명 등 일반 행정직과 기술직을 선발하는 2차 시험에서는 1차 시험(연구직 등 4월 23일 시행) 선발인원을 제외한 1088명을 선발하며, 8만 8690명이 응시원서를 내 81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훈민정음 제자원리 이해 완벽해야 수험 전문가들은 서울시 시험은 전통적으로 국어와 영어 등 어학과목의 난도가 높아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채영 남부행정고시학원 국어 강사는 “국어는 국가직에서는 국어생활과 비문학이 중심으로 출제되지만, 서울시에서는 국어생활과 문학을 위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문학 분야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강사는 “서울시 시험은 국문학사의 지엽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수험생을 당황하게 해 왔다.”면서 “고전문학사에서 훈민정음 관련 제자원리와 함께 훈민정음 언해본의 독해와 현대어 풀이 등은 시험 전 반드시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 역시 서울시 시험은 7, 9급 모두 국가직과 지방직보다 난도가 높은 편이다. 심상대 영어 강사는 서울시 영어 시험이 어려운 이유로 시사관련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강사는 “서울시 공채 영어 시험은 인터넷 등에서 발췌한 보도내용이나 논문 등의 일정 부분을 문제로 만들어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독해 문제의 비중 역시 국가직 및 다른 지방직보다 10~15% 포인트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시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문 독해는 하나의 지문에 2~3문제까지 문제를 엮어 출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강사는 올해 출제 가능성이 큰 시사 이슈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 ▲원자력 또는 원전의 딜레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첨단 통신기기 ▲농협 등 온라인 전산망 마비사태와 해킹 문제 ▲슈퍼스타 K와 위대한 탄생 등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등을 꼽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한국사는 최근 계속해서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한국사 교육 강화정책에 따라 난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오태진 강사는 “한국사는 난도가 높아 이 과목에서 발목이 잡히는 수험생이 많았다.”면서 “지금부터는 국사의 큰 흐름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본서 구석구석에 자리한 세부 내용까지 가지를 연결하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순한 역사적 지식을 묻는 문제의 문장을 한번씩 비틀어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문제를 꼼꼼히 읽어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방형 직위 운영규정 등 정리 확실히 행정학은 최근 개정된 법률 등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신용한 행정학 강사는 “서울시 행정학 시험에서는 행정의 가외성, 옴부즈맨 제도, 영기준 예산, 조직구조 모형 등을 묻는 문제가 자주 출제됐으므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숙지하고 공무원임용령과 책임운영기관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개방형 직위 및 공모직위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 등 최근에 개정된 법령을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행정법 강사는 “행정법에서는 최신 판례나 희귀한 판례보다는 대부분 과거에 나왔던 판례가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만큼 대표적이고 언급이 많이 된 판례는 꼭 암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도움말 에듀스파
  • “입양은 행복이자 또 다른 사랑의 표현…버림받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었으면”

    “입양은 행복이자 또 다른 사랑의 표현…버림받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었으면”

    “입양은 행복입니다. 입양은 또 다른 형태의 사랑입니다.” 국내 입양아의 대부로 불리는 장상천(57) 대한사회복지회 회장은 “우리 사회에 버림받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이 내 인생 최대의 바람”이라며 “입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이 아이 한 명의 인생을 구원해 줄 뿐 아니라 선진사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입양 문화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11일 제6회 입양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국내 입양 실태는. -매년 입양이 필요한 아동은 1만여명 정도 된다. 그 중 3500여명은 국내·외로 입양되고, 3000여명은 위탁가정으로 보내진다. 나머지 3000여명은 아동보호시설, 즉 고아원으로 간다. 지난해 시설 아동들이 10~15%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산부인과에서 낙태를 금지하면서 낙태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금전적 여력이 되는 미혼모가 드물다 보니 부모를 잃는 아이가 많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해외 입양 쿼터제를 통해 인위적으로 입양아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가 해외 입양을 왜 제한하나. -해외 입양은 국내 입양과 달리 아이가 외국인이 되지만, 보호시설에 혼자 남겨지는 것보다 외국으로 내보내서라도 가정을 갖게 해주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좋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소속 국가이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데, 굳이 해외입양까지 해 가면서 국가 이미지를 실추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러면 결국 부모 없이 보호시설에서 홀로 크는 아이만 늘어날 뿐이다. 이는 어른들의 체면 때문에 아동들의 행복한 장래를 막는 꼴이다. →개선책은 뭔가. -아동은 친모가 키우는 게 최선이다. 때문에 정부는 미혼모의 아이를 친모가 키울 것을 권장하고, 미혼모에게 혜택을 많이 줘야 한다. 그러나 미혼모가 여건상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는 점도 외면해선 안 된다. 때문에 최대한 입양을 통해 아이가 가정을 갖게 해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양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이다. 우리나라에는 불임부부 등 핸디캡이 있는 가정에서만 입양을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정부는 공익광고를 통해 입양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입양의 장점이 뭔가. -아이를 입양한 이후 가정의 참맛을 느꼈다는 부부가 상당히 많다. 예전에는 불임부부들이 입양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자녀가 있는 부부들도 입양을 많이 한다. →입양아와 양부모 사이 갈등은. -예전에는 입양의 90%가 비밀입양이었다. 일부러 임신한 것처럼 배를 부르게 만들어서 10개월 후에 분만하러 가서 다른 신생아를 데려오는 것이다. 아이에게도 입양 사실을 철저하게 비밀로 했으며 친자라는 사실을 믿게 했다. 그런데 비밀입양은 나중에 사실이 밝혀졌을 때 아이의 충격은 더 컸다. 잘못된 길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고 갈등도 넘쳤다. 이 때문인지 최근에는 공개입양이 50%까지 늘어났다. 입양아라는 사실을 떳떳하게 주변에 알리고 아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부모도 아이를 “너는 내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며 차별없이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인 인식이 좋은 쪽으로 바뀌어가면서, 아이들도 커서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아시아 정벌 후퇴는 없다… 다 들이박겠다”

    ‘농구 대통령’ 허재 KCC 감독에게 2년 전 톈진의 기억은 ‘굴욕’으로 남아 있다. 2008~09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에 오른 허 감독은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아시아선수권대회(중국 톈진)에 나가 7위에 그쳤다. 중국의 홈 텃세와 급격히 성장한 중동세에 맥을 못췄고, 언론은 ‘톈진 참사’라고 표현했다. 농구에서 실패가 없었던 허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다. 그리고 꼭 2년. 올 시즌 챔피언에 오른 허 감독은 다시 대표팀 사령탑으로 명예 회복을 할 기회를 잡았다. 9일 서울 방이동 대한농구협회에서 예비 소집을 가진 허 감독은 “톈진 때 너무 못해서 부담이 정말 크다. 후퇴할 순 없으니까 전쟁 준비를 해야지. 다 들이박겠다.”고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아선수권대회(중국 우한·9월 15~25일)에서 1위를 차지하면 내년 런던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대회 이후 올림픽과 인연이 없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번에도 쉽지 않다. 중국이 건재하고 이중 국적을 등에 업은 중동 역시 버거운 상대다. 그러나 허 감독은 “런던 갈 확률은 100%다. 힘든 부분은 많겠지만 전쟁에 나갈 때는 이긴다는 마음으로 나가야 하니까.”라며 웃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약 한달간 손발을 맞춘 뒤 동아시아선수권대회(중국 난징·6월 10~15일), 윌리엄존스컵(타이완 타이베이·8월 6~14일)에 출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국가대표 명단(12명) ●가드 강병현(상무) 김선형(SK) 박찬희(인삼공사) 양동근(모비스) 이정석(삼성) 조성민(KT) ●포워드 김영환(상무) 양희종(인삼공사) ●센터 김승원(연세대) 김종규(경희대) 오세근(인삼공사) 이승준(삼성)
  • 폐암 ‘EGFR 돌연변이’ 서양인의 2배

    한국인 폐암환자가 백인 폐암환자에 비해 암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피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GFR 돌연변이’는 폐암의 대표적 바이오마커(특정 질환과 관련된 단백질)로, 이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는 맞춤형 표적치료제 치료가 가능하다. 돌연변이가 있으면 표적치료제의 치료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대한병리학회 산하 심폐병리연구회(대표 정순희 연세대원주의료원 교수)는 EGFR 유전자 검진을 받은 전국 15개 병원 1753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 발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34.3%에서 EGFR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선암 환자의 발현율은 43.3%로, 10∼15%선인 백인 환자의 EGFR 돌연변이 발현율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고 연구회 측은 덧붙였다. 이중에서도 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 발현율은 여성(50.3%)이 남성(22.3%)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 경증 흡연자에게서는 각각 48.1%, 43.6%로 흡연자의 19.8%에 비해 높은 발현율을 보였다. 또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선암이면서 비흡연자이고, 여성인 경우에는 돌연변이 발현율이 54.8%까지 높았다. 정순희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표적치료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이라며 “맞춤 표적치료를 최적화하려면 폐암 진단 시 유전자 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의료진과 환자의 적극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양도소득세 감면 대책은 생색내기 전국 축산단체와 강력 투쟁할 것”

    “양도소득세 감면 대책은 생색내기 전국 축산단체와 강력 투쟁할 것”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피해를 입게 될 축산농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병모 대한양돈협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한·EU FTA 졸속 처리는 전국의 축산 농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전국의 농민 단체들은 물론 뜻을 같이하는 여러 단체들과 협조해서 강한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축산농가들의 피해 정도와 규모는 얼마나 될까. -정부에서는 이번 한·EU FTA 통과로 향후 10~15년간 2조원가량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후에도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돼지고기 삼겹살의 90%가 유럽에서 들어온다. 지금도 삼겹살 할당관세 물량을 늘리고 있는데, 한·EU FTA를 하게 되면 대부분 삼겹살 수입물량이 무관세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향후 한·미 FTA가 통과되면 돼지목살과 앞다리살까지 들어온다. 현재 미국에서 수입하는 목살과 앞다리살은 수입 물량의 78%나 된다. 결국 FTA로 인해 돼지고기 수입량의 대부분이 풀리게 된다. 구제역 사태로 힘든 축산농들에게 이중으로 부담을 주는 꼴이다. →정부에서는 축산농 지원대책으로 양도소득세 감면 대책을 내놓았는데. -8년 이상 논밭을 경작하는 농민들은 양도소득세액 2억원을 공제해주는데, 축산인들만 목장용지로 구별해 양도소득세 감면을 하나도 못 받고 있다. 도시민들 아파트도 9억원까지는 양도소득세를 면제해주고 있는 점과 비교해 볼 때 형평성에 너무 어긋나지 않나. 목장용지를 990㎡(300평)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생색내기용이다. →그렇다면 가장 시급한 축산농가 지원 대책은. -유럽이나 미국은 돼지 한 마리 분뇨처리 비용이 1달러인데, 우리나라는 1만 7000원으로 17배나 비싸다. 정부에서 가축분뇨처리장을 세우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환경 대책으로 꽁꽁 묶어놓았다. 정부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로 확충하든가 규제완화를 해야 한다. 또 1970년대에 국제곡물가가 대폭 오르면 시행했던 사료안정기금을 부활시켜야 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공무원 기능·별정직 없어진다…직종 통합·단순화 추진

    공무원 기능·별정직 없어진다…직종 통합·단순화 추진

    일반직, 기능직, 별정직 등 7개로 분류된 현행 국가공무원 직종이 대폭 통합, 단순화 된다.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28일 공무원 인사제도개선 당정협의를 거쳐 세분화된 공무원 직종을 근무특성에 맞게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기능직, 별정직 등 일부 소수 직종이 업무성격이 유사한 일반직으로 전환,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간소화는 왜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현행 공무원 직종은 1981년에 확립된 것으로, 분류체계가 복잡해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면 개편 필요성을 언급, 주목됐다. 서필언 인사실장은 이와 관련, “최대한 직종 간 장벽을 없애 인사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은 관가 안팎에서 이미 공유된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30여년 이어져 온 공무원 직종 체계를 손보는 대형 작업인 만큼 앞으로 토론회 개최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복잡하길래 현행 공무원 직종은 크게 경력직과 특수경력직으로 구분된다. 경력직에는 일반직, 특정직, 기능직이 포함되며 특수경력직은 정무직, 별정직, 계약직, 고용직으로 나눠진다.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고용직은 기능직으로 통합, 이미 폐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10개 직군에 21개 직렬이 있어 인사실무담당자들도 인사관련 책자를 펴놓고 업무를 해야 할 정도다. 이 때문에 공무원 직종 통합에 대한 용역보고서가 1999년, 2003년, 2006년 등 세 차례에 걸쳐 나왔다. 보고서에서는 직종별로 승진, 전보 등 인사관리 체계가 다른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직종 간 이동을 하려면 신규채용 절차를 거쳐야 할 정도로 칸막이가 높다. 기능직과 별정직 등 소수 직종은 승진기회가 낮아 상대적 박탈감이 크고, 그 같은 차별이 직종 간 갈등요인이 되기도 했다. ●어떻게 바뀔까 2006년 용역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새롭게 분류될 직종은 정년까지 근무 여부에 따라 크게 ‘경력직’과 ‘비경력직’으로 단순화될 전망이다. 일반 행정직과 기술직이 통합해 ‘행정직군’으로 분류되고 동일 인사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직과 직무 성격이 거의 비슷한 별정직 공무원은 경력직으로 대폭 흡수되며, 행정직군과 동일한 직무등급 및 급여체계를 적용받게 된다. 계약직도 지금처럼 별도의 직종으로서가 아니라 임용 형태의 하나로 개념이 달라진다.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 3년째 시행 중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은 올해로 3년째 진행 중이다. 해마다 기능직 가운데 10~15%의 인력이 공개시험을 거쳐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능력있는 기능직에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승진기회도 부여하자는 취지”라면서도 “현행 직종 분류를 바꿀 경우 기존의 기능직, 별정직 공무원들이 어느 부분에서 얼마만큼이나 일반직으로 통합될 수 있을지는 면밀한 분석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직공무원으로서 기능직인 경우, 이르면 연말부터 일반직 전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지방직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지난해 말 현재 국가공무원 경력직과 특수경력직은 각각 61만 9371명, 3366명이다. 이 가운데 기능직은 4만 641명, 별정직은 1712명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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