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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세 경영 보험사 희비… 신중하 교보생명만 자본 여력 ‘후퇴’

    3세 경영 보험사 희비… 신중하 교보생명만 자본 여력 ‘후퇴’

    한화생명, 별도 순이익 103% 급증현대해상, 보험계약마진 잔액 최다교보, 별도 순이익 증가율 가장 낮아신지급여력제도 비율 11.7%P 하락 보험사 오너 3세들이 디지털·글로벌 등 미래 사업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엇갈렸다. 김동원 사장이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한화생명과 정경선 부사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 부문을 맡은 현대해상은 순이익과 보험금 지급 여력을 보여주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함께 개선됐다. 반면 신창재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의 장남 신중하 상무가 전사 AX(인공지능 전환)와 그룹 전략을 맡은 교보생명은 별도 기준(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보험사 자체 실적)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낮았고, 킥스 비율도 유일하게 하락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 공시·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2478억원으로 103.2%, 현대해상은 2233억원으로 9.9% 늘었다. 별도 기준 순이익 증가율은 교보생명이 비교 대상 3곳 가운데 가장 낮았다.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보험계약마진(CSM)도 교보생명이 가장 작았다. 올해 3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CSM 잔액은 6조 6869억원으로 한화생명(8조 9209억원), 현대해상(9조 1702억원)을 밑돌았다. CSM은 보험사가 앞으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으로, 보험사의 중장기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자본여력에서는 차이가 더 선명했다. 교보생명의 올해 3월 말 킥스 비율은 214.2%로 지난해 말보다 11.7%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한화생명은 162.1%로 4.6% 포인트 올랐고, 현대해상은 207.2%로 17.0% 포인트 상승했다. 세 회사 모두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는 넘겼지만, 지난해 말보다 지표가 낮아진 곳은 교보생명뿐이었다. 같은 기간 보험업권 전체 킥스 비율이 216.1%로 3.8% 포인트 오른 것과도 대비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 사장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투자,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등 해외 확장에도 관여해 왔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 부사장은 2023년 말 현대해상에 합류하면서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선임돼 ESG와 디지털 관련 조직을 맡아 왔다. 반면 신 상무는 2015년 KCA손해사정에 입사한 뒤 정보기술(IT) 계열사인 교보DTS(옛 교보정보통신)와 교보생명에서 디지털전환 등을 맡아 왔지만, 경영 임원에 오른 것은 2024년 말이다. 지난해 말 전사 AX 지원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을 맡으며 AI 전환과 그룹 전략을 총괄하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신창재 의장 중심의 경영 색채가 강했던 만큼 신 상무가 승계 구도의 설득력을 얻으려면 경영 성과가 더 뚜렷하게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노인 기준 연령 올릴 때가 됐다

    [열린세상] 노인 기준 연령 올릴 때가 됐다

    지난해 8월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 7부 능선쯤 올랐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사뿐사뿐 올라오셨다. 함양에 사는 78세 어르신이었다. 100㎞ 울트라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해 매월 천왕봉에 오르고, 2024년에는 64일 동안 매일 50㎞를 달려 미대륙 3500㎞를 횡단했다고 한다. 요즘 어르신들은 이 할아버지처럼 젊은 분들이 많다. 예전에는 실제 나이에 0.8을 곱해야 1960년대 어르신의 체력과 비슷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0.7을 곱해야 한다고 한다. 노인 기준 연령 65세는 어디서 왔을까. 1889년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는 평균수명이 49세에 불과하던 시절 노령연금 수급 연령을 70세로 정했고, 1916년 이를 65세로 낮췄다. 1956년 유엔이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정한 뒤 노인 연령은 65세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노인복지법 제정 때 65세 이상에게 고궁·박물관 등 공공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경로우대 조항이 생기면서 65세가 노인 기준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지하철 무료 이용, 기초노령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 노인외래정액제 적용 기준으로 굳어졌다. 그동안 노인 기준 연령을 둘러싸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 2015년에는 대한노인회가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리는 데 찬성했고, 2019년 박능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도 노인 연령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4년에는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이 65세에서 75세로 매년 1세씩 올리자고 제안했다. 조만간 노인인구 2000만명, 생산가능인구 2000만명, 소아·청소년 1000만명 시대가 오는데, 노인 연령을 75세로 올리면 노인인구는 1200만명, 생산가능인구는 2800만명이 돼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였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2년마다 1세씩 단계적으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노인 연령을 올려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의 65세는 과거보다 훨씬 젊다. 기대수명은 1981년 66.7세에서 2026년 84.7세, 2070년 90.9세까지 늘었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도 71.6세로 나타났다.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1981년 노인인구는 150만명, 전체 인구의 3.9%였지만 2026년에는 1112만명, 21.6%에 이른다. 앞으로도 매년 50만명가량 늘어나 2050년에는 189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 수를 뜻하는 노인 부양비는 2026년 31.3명에서 2070년 103명으로 늘어난다. 2023년 재정 계산을 활용하면 기초연금 지출은 2023년 22조원에서 2040년 77조원, 2070년 238조원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노인 의료비도 2024년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116조 2375억원 중 52조 1935억원으로 44.9%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정책은 현실에 맞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 과거에는 적절했던 정책이라도 시간이 지나 현실과 맞지 않으면 바꿔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시민사회단체가 건의한 대로 노인 연령을 70세까지 2~3년에 1세씩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은 합리적이다. 다만 노인빈곤율이 3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해 정년 연장, 노인 일자리 확대 등 소득 보장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2023년 대구시는 도시철도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점차 올리고 시내버스 무임승차를 신설해 2028년에 기준을 70세로 맞추는 정책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시도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의 제안에 따라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올리고 버스 무임승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이달 24일에는 서울시의회가 70세 이상 버스 무임승차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제는 노인 연령을 올릴 때가 됐다. 이기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장
  • [자치광장] 행정에는 마침표가 없다

    [자치광장] 행정에는 마침표가 없다

    오늘은 민선 8기를 마무리하는 날이다. 한 사람의 임기는 끝나도 도시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내일 아침에도 주민들은 같은 길로 출근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며, 어르신들은 경로당과 시장을 찾을 것이다. 이렇듯 주민의 하루는 어제에서 오늘로, 다시 내일로 이어진다. 그래서 임기 마지막 날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성과가 아니라 ‘연속성’이다. 구청장으로 일하며 거듭 확인한 것이 있다. 행정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주민의 하루를 조금 덜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막혀 있던 길을 조금 더 걷기 좋게 만들고, 위험한 곳을 한 번 더 살피며, 혼자 사는 이웃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하나하나는 작아 보여도 주민의 삶에서는 절대 작지 않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마련하고, 주민 의견을 듣고, 현장을 조정하는 시간이 쌓여야 비로소 하나의 정책이 제 모습을 갖춘다. 어떤 사업은 첫 삽이 오래 걸리고, 어떤 정책은 주민의 신뢰를 얻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행정의 연속성은 누군가의 성과 보존이 아니라 주민의 삶에 공백을 만들지 않는 일이다. 정책은 특정한 사람의 소유가 아니다. 주민에게 필요하고 도시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은 개인의 업적이 아니라 주민의 자산이다. 누가 시작했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주민의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다듬어질 수 있는지다. 행정의 이름은 바뀔 수 있지만 주민의 필요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안전, 보행, 돌봄, 교육, 일자리, 지역경제는 어느 때에도 멈출 수 없는 공공의 과제다. 지방자치의 본질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방정부는 중앙의 큰 정책이 미처 닿지 못하는 삶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다. 주민의 발길을 붙잡는 보도블록,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골목, 안부가 필요한 1인가구, 하루 매출을 걱정하는 시장 상인,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는 곳이 구청이다. 그렇기에 지방행정은 정치의 시간이 아니라 생활의 시간으로 움직여야 한다. 물론 행정의 연속성이라고 해서 변화를 멈추자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변화는 그동안 쌓아 온 토대 위에서 더 단단해질 때 힘을 얻는다. 이미 시작된 정책도 주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고쳐야 하고,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과감히 바꿔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도 기준은 분명해야 한다. 주민에게 이로운가, 도시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필요한가, 현장의 불편을 줄이는가 등이다. 지난 시간 동안 구 곳곳에서 많은 주민을 만났다. 시장 골목에서, 학교 현장에서, 경로당과 공원에서, 민원실과 공사 현장에서 들은 말들이 구정의 방향을 붙잡아 주었다. 때로는 격려보다 질책이 더 큰 힘이 됐다. 주민의 불편한 한마디가 행정을 움직였고, 현장의 작은 제안이 정책의 방향을 바꾸었다. 임기 중 가장 감사했던 것도 바로 그 점이다. 다음 구정도 주민의 하루를 가장 앞에 두길 바라며 이미 시작된 변화는 더 세심하게 다듬어지고, 부족했던 부분은 더 나은 방식으로 채워지기를 기대한다. 임기는 끝나도 주민의 하루는 계속된다. 그렇기에 행정에는 마침표가 없다. 오늘의 동대문이 내일의 동대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주민은 안심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것이 행정의 가장 큰 책무다. 앞으로도 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도시가 더 따뜻하고 더 단단하게 걸어가기를 응원하겠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
  • 삼성, 6700개 협력사와 ‘상생 협약’

    삼성, 6700개 협력사와 ‘상생 협약’

    삼성이 대·중소기업 간 상생문화 확산 및 정착을 위해 1~3차 협력회사와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의 공급망에 속해 있는 6700여 개 협력회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상생 협약에 참여하는 11개 삼성 계열사 대표 및 주요 협력회사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자금·기술·인력 등 모든 영역에서 협력회사들과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협약에 참여한 11개 삼성 계열사는 협력회사와의 소통 채널을 확대하고 지원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나아가 협력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진출 지원 및 글로벌 공급망 연계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기술·인력’ 3개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을 지속해 왔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총 3조 5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통해 협력회사의 시설 투자, 기술 개발, ESG 전환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주 위원장은 “삼성의 상생 노력이 중소 협력회사로 막힘없이 흘러가도록 선순환의 물길을 여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더불어 성장하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로서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상생의 온기가 2·3차 협력회사까지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재 협성회 회장은 “우리 경제가 글로벌 파고를 헤쳐 나가는 동반성장의 가장 모범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창사 50주년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등 석유화학 확대”

    에쓰오일(S-OIL)이 전날 창사 50주년을 맞아 혁신 성장을 가속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에쓰오일의 창립 50주년이자 샤힌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는 뜻깊은 해”라며 “50년간 축적한 경쟁력과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미래 50년에도 가장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신뢰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76년 창립한 에쓰오일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10년간 14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2011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 파라자일렌(폴리에스터 섬유의 기초원료)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석유화학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2018년에는 RUC & ODC(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을 통해 정유에서 화학으로 사업구조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원을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 준공을 앞두고 있다.
  • “용산 국제업무지구 원안 사수… 4년간 후회 없이 일할 것”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원안 사수… 4년간 후회 없이 일할 것”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거침없는 용산 개발신속추진담당관 신설이 ‘1호 결재’국제업무지구 주택 6000가구 유지드러누워서라도 1만 가구 막을 것풀뿌리 정치 기반 ‘튼튼’30대에 구의원… 청년 정치 아이콘현장서 애로 사항 듣고 구정에 반영마지막이란 각오로 주민 위해 봉사구민 모두의 구청장지지자만을 위한 구청장 되면 안 돼인수위부터 다양한 분들 모셔 화합재난담당관 만들고 ‘안전지도’ 구축 “‘거침없는 용산 개발’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1호 결재는 용산개발신속추진담당관 신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가동입니다. 지역 현안을 하나하나 챙겨가겠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김경대(54) 서울 용산구청장 당선인은 29일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그가 인수위원장에 도시 전문가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당선인은 “신속한 정비사업을 추진해 개발 이익이 구민 모두에게 오롯이 돌아오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첫 삽을 뜬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 규모에 대해서는 “‘6000가구 원안’ 사수가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1만 가구 공급 계획에 대해서는 “교통난과 사회기반시설 부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구민 뜻을 모으고 서울시를 도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1·29 공급 대책에서 1만 가구 수준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서울시는 학교 문제를 해결할 경우에 한해 최대 8000가구까지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30대 초반에 구의원으로 풀뿌리 정치를 시작했다. 골목에서 민심에 귀 기울이던 때를 기억하는 주민도 여전히 많다. 김 당선인은 “여러 번 실패 끝에 어렵게 얻은 기회”라며 “주어진 4년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구민을 위해 멋있게 일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 번째 도전 끝에 용산구청장이 됐다. 쉽지 않았던 선거를 치른 소감은. “부족한 제게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큰 소임을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어떻게 해나갈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선거 초반에는 지지자들이 중앙당을 탓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조성 등 용산의 미래 이슈들이 주목받으면서 표심이 결정됐다.” -캠페인 과정에서 ‘거침없는 용산 개발’을 강조했는데 이를 위한 복안이 궁금하다. “서울 도심 용산의 주거 환경은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됐다. 재개발·재건축이 꼭 필요하다. 취임 이후 1호 결재로 용산개발신속추진담당관 신설을 위한 TF를 가동하겠다. 정비 현안을 전담하고 이해관계 조정을 위한 컨트롤 타워다. 또한 구청장이 개발과 관련한 지역 현안을 챙기기 위한 직속 기구다. 필요하다면 조합이나 추진위원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도 구민에게 훨씬 유리한 지점이다. 인수위원장으로 국토연구원장을 지낸 도시·부동산 전문가 심교언 교수를 모셨다. (박원순 시장 시절) 도시 재생이라는 핑계로 정체된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기억이 여전하다. 정비사업 과정에서 공공 부문의 기부채납으로 생활 기반 시설을 확충해 상생할 수 있다. 신속히 정비사업을 추진해 개발 이익이 용산구민에게 돌아오도록 하겠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둘러싸고 정부와 입장 차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원안 사수가 필요하다. 정부의 1만 가구 공급안은 교통난과 학교 등 사회기반시설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국제업무지구 본연의 취지를 살리려면 6000가구 유지가 타당하다. 구민 우려가 매우 크다. 구민 뜻을 모으고 서울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정부가 밀어붙인다면 드러누워서라도 막아야 할 사안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글로벌 기업 유치와 함께 용산의 미래를 이끌 공간이다. 용산공원 역시 온전한 공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막겠다.” -‘안전 도시 만들기’ 또한 선거운동 과정에서 강조했는데. “안전한 도시를 위해 재난안전담당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동별 위험 요인을 반영한 ‘용산 안전지도’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 졸업을 하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정치를 업으로 삼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었다. 30대 초반에 처음 구의원이 됐을 때는 청년 정치의 아이콘이었다. 주말마다 골목 상가나 경로당을 방문해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정치인의 자세도, 재미도 배웠다. 선거운동 기간 만난 주민 중에는 여전히 저를 청년 정치인으로 기억하시는 분이 많았다. 그래서 선거 공보물에 ‘젊어서 좋다’는 표현을 강조했다. 23년 전 처음 구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썼던 표현을 다시 소환했다.(웃음) 23년째 주민 애로 사항을 듣고 행정에 반영하는 일을 해왔다. 구청장으로서도 현장 목소리를 듣는 일을 계속하겠다.역대 민선 용산구청장 4명 가운데 1기 설송웅 구청장을 제외하면 모두 구의원을 지낸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용산의 풀뿌리 정치 기반이 튼튼하다.” -구의원 시절부터 도시 계획에 관한 관심이 많았다. “초선 때 무엇을 전공으로 삼을까 고민하다 들여다본 것이 한강대로 인근 지구단위계획 결정이었다. 국가 상징 거리인데도 스카이라인은 1970~80년대와 다를 바 없었다. 용산역 전면에 특별계획 구역이 설정되어 있는데 서울시의 개발 기본 계획 내용과는 달리 정비창 전면 1구역은 빠져 있었다. 지역을 아는 저로서는 뭔가 잘못됐다 싶었다. 도시정비법상 재정비 조항을 알게 됐고 구청과 구의원들을 설득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추진했다. 결국 2010년 결정 고시가 됐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주민과 나눈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동네를 빨리 개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다만 나이 드신 세입자 중에서는 ‘우리 동네 개발하지 말아 달라’고 하신 분도 간혹 있었다. 모두를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나 행정은 없다. 대의에 따라 움직이긴 해야 하지만 다양한 입장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민선 9기를 이끌어갈 구정 철학을 소개한다면. “화합이다. 캠프 해단식에서도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승리했으니 주도권을 가지고 용산이라는 사회를 이끌어갈 기회다. 하지만 지지자만을 위한 구청장이어선 안 된다. 용산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끌어안고 화합하겠다.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화합을 위해 다양한 분들을 모셨다. 인수위도 업무 보고를 받고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장교 숙소 5단지, 청파노인복지관 등 현장 방문 중심으로 움직였다. 구민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구정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청 직원들과는 경직되지 않고 상호 존중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주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막상 구청장이 되니 주변에서는 벌써 재선이나 3선 얘기를 꺼낸다. 재선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주어진 4년 임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해내겠다는 생각이 더 크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함께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 결과에 따라 재선 기회가 올 수도, 못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4년 동안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어렵게 주어졌는데 집중하지 못하고 4년 후 선거부터 신경 쓰는 우를 범하지는 않겠다. 주객이 전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오늘이 없는 내일이 어디 있겠는가.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내일도 있다. 몇 차례 실패를 딛고 어렵게 얻은 교훈이다. 용산의 미래와 구민을 위해 후회 없이 일하겠다.” ■김경대 당선인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공채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용산 지역구 국회의원의 보좌진을 거쳐 2004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4대 용산구의원에 당선돼 ‘청년 보수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5·7대 구의원 시절 한강대로 인근 지구단위계획 등 정비사업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청장 도전에 나섰다. 처음에는 3선에 나선 민주당의 터줏대감 성장현 구청장의 벽에 막혔고, 2022년에는 당내 경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실패는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역사회의 지지와 기대에 힘입어 6·3 지방선거에서 52.31% 득표율로 무난하게 당선됐다.
  • 금천 독산2동 신통기획 확정… 2600가구 공급

    서울시가 주한미군 탄약고가 있던 금천구 독산로와 목골산 사이 독산2동 380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시는 금천구 독산2동 380 일대 재개발 신통기획안을 주변에 추진 중인 모아주택, 공공재개발 사업과 연계를 고려해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기존 제1종·제2종 주거지역이었던 용도지역이 제2종·제3종 주거지역으로 최대 두 단계 상향된다. 높이는 최고 35층, 해발 170m 안팎이다. 대상지에는 2600여 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통기획을 통해 동서 연결도로가 확충되고, 4차로인 독산로는 최대 6차로로 넓어질 예정이다. 대상지 남쪽에 공원을 배치하고 공원 하부에는 체육시설과 주차장이 조성된다. 1970년 단독주택지로 형성된 이곳은 급경사 지형과 협소한 도로 탓에 주거 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는 금천구, 주민,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신통기획안을 마련했다. 안대희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독산로 동측 지역의 도시공간 변화를 이끄는 사업”이라며 “체계적인 공간계획을 통해 보다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해마다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 아열대 어종 늘리는 양식업계

    기후 변화 영향으로 여름철 고수온 현상이 심해지면서 양식업계가 아열대성 어종을 늘리는 등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장비와 지원 예산을 확대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29일 해양수산부 설명 등을 보면 고수온 특보(경보 기준 수온 28도 이상 3일 이상 지속) 발령 기간은 2021년 43일에서 2022년 64일, 2023년 57일, 2024년 71일, 2025년 85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양식장 피해액은 2300억원을 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여름 역시 우리 바다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수온 피해를 줄이고자 전국 최대 해상가두리 양식 지역인 경남은 양식 품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도내 양식 어류는 약 1억 8980만 마리로, 조피볼락과 쥐치 등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경남수산자원연구소를 중심으로 아열대 품종 연구가 확대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조피볼락 양식 규모는 1년 전 9500만 마리에서 올 1월 7300만 마리로 줄었다. 반면 고수온에 강한 능성어는 36만 마리에서 85만 마리로, 벤자리는 70만 마리 수준까지 증가했다. 도는 2028년까지 도내 양식 어류의 20%를 아열대 품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도는 고수온 피해 예방 지원도 강화한다. 긴급 방류 규모는 지난해 114만 9000마리에서 올해 400만 마리로 확대하고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의 어업인 부담분 중 지방비 지원율은 70%까지 높였다. 전남도도 현장 중심 선제적 예방, 합리적 피해 복구와 경영 안정 지원 등을 중심으로 고수온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도는 액화산소공급기 등 대응 장비 16종 1만 278대를 확보했고 고수온 대응 예산도 34억원으로 늘렸다. 또 고수온에 취약한 어류와 전복 양식어가 밀집 연안을 ‘중점 관리 해역’으로 지정해 사료 공급 중단, 차광막 설치 등 양식장 관리를 지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부세 종자 20만 마리를 여수 거문도와 완도 해상가두리 양식장에 분양했다. 최복기 경남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는 “과거에는 피해가 발생하면 복구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어종 전환과 예방 중심 정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 메카… 로열 굿즈 맛집 기대하세요”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 메카… 로열 굿즈 맛집 기대하세요”

    “관람객 수 연간 100만명으로 확대야외 보강 통해 경복궁 관람객 유도전통향 향수·화장품 등 상품 차별화유일한 왕실 박물관 정체성 강화도수장고 외부인 출입 공문으로 확인” “경복궁을 관람할 때 국립고궁박물관도 꼭 함께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인식하도록 만들 겁니다.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의 메카이자 꼭 소장하고 싶은 굿즈를 파는 박물관을 기대해 주세요.” 지난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지난 11일 취임한 배민성(59) 신임 국립고궁박물관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관람객 수를 연간 100만명 정도로 대폭 늘리고 외국인 대상 사업을 점검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 역사를 소개하고 관련 소장품을 보존, 관리한다. 지난 20년 동안 20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지만, 또 다른 ‘경복궁 옆 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에 비해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 지난해 민속박물관은 228만명(외국인 관람객 13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반면, 고궁박물관은 83만 7000명(외국인 관람객 23만 9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경복궁 관람객이 역대 최대인 688만 6000명이었던 것에 견주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배 관장은 국가유산청의 전신인 문화재청에서 기획조정관실과 문화재정책국, 문화재보존국에서 근무했다. 최근에는 문화유산국에서 문화유산정책과장과 유산정책국 교육활용과장을 맡았다. 자신의 경력을 십분 살려 관람객을 늘리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경복궁 동쪽(민속박물관 쪽)에 주차장이 있다 보니 관람객이 경복궁 서쪽(고궁박물관 쪽)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경복궁 관람객을 고궁박물관 쪽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킬 방법을 고민합니다. 휴게시설이 부족한 경복궁을 대신해 고궁박물관 야외 공간을 보강한다든지 경복궁 건물과 저희 유물을 함께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식이죠.” 다른 박물관 상품과 차별화된 고궁박물관만의 상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배 관장은 “오얏꽃, 앵도 등 전통 향을 재현한 향수라든지 영조의 딸이었던 화협옹주의 화장품,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 잔 등 고급스러운 굿즈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선물을 사기 위해 반드시 한 번은 들러야 할 곳, 소장하고 싶은 대표 굿즈가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수장고를 다녀간 일이나 지난 1월 발생한 화재 등에 대해서는 ‘기본’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배 관장은 “외부인 출입 시 공문으로 기록을 남겨 사전에 확인하도록 박물관 수장고 출입 관리 매뉴얼(지침)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또 2028년까지 약 78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노후화된 설비를 순차적으로 교체 혹은 정비하는 계획도 덧붙였다. ‘국내 유일의 왕실 박물관’이라는 정체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당장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해 부산박물관과 함께 조선의 기록유산과 왕실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 특별전을 선보인다. “앞으로 독일 프로이센 왕가, 스페인 왕실 유물 전시 등 해외 왕실 유물 특별전과 교류전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고궁박물관 소장 왕실 문화유산의 지역 순회 전시도 계획하고 있고요. ‘왕실 유물’ 하면 바로 고궁박물관이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모아나의 대담함과 용기, 호기심… 그대로 이어받았죠”

    “모아나의 대담함과 용기, 호기심… 그대로 이어받았죠”

    “모아나는 불가능했던, 불가능해 보였던 것에 도전해 마침내 이뤄내는 인물이에요. 이런 점을 한국 관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3만 2000대1 뚫은 폴리네시아 혈통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모아나’에서 주인공 모아나 역을 맡은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가 29일 국내 미디어와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에 개봉하는 ‘모아나’는 2016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를 실사화했다. 물고기와 산호초가 죽어가는 등 섬에 위기가 찾아오고, 이를 위해 신이 선택한 반인반신 마우이의 힘이 절실한 상황. 모아나가 마우이를 설득해 함께 거친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1편의 내용을 담았다. 3만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낸 라가이아는 오세아니아에 속한 중·남태평양 일대를 가리키는 폴리네시아 혈통의 신인 배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모아나’의 배경인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제도 출신이다. 라가이아는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바로 모아나의 행동에 담겨 있다”면서 “두려움을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비로소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모아나’가 지닌 대담함과 용감함, 호기심을 존경했다”고 밝힌 그는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 이런 덕목들을 공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목소리’ 드웨인 존슨 직접 출연 모아나와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는 마우이 역은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드웨인 존슨이 맡았다. 존슨은 앞서 애니메이션에서도 마우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그 역시 사모아인의 혈통으로, 외할아버지가 사모아인 레슬러 피터 마이비아다.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는 존슨은 “마우이는 이상적인 남성성을 대표하지만, 동시에 한편으로는 인간의 나약함을 간직한 인물이기도 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었다”며 “내면에 있는 상처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를 냈다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태평양을 무대로 음악과 마법이 한데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장면이 기대된다. 뮤지컬 ‘해밀턴’으로 제70회 토니상을 받은 토마스 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카일 감독은 라가이아의 연기를 보는 순간 “암초 너머로 나아가고 싶은, 모아나의 감정과 갈망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어디를 가든 함께할 거야’라고 말하는 모아나의 할머니 대사에 영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서 “애니메이션 ‘모아나’를 저희만큼 사랑해 준 분들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 국제구호 손길에 기적의 생환… 희망의 끈 붙든 베네수엘라

    국제구호 손길에 기적의 생환… 희망의 끈 붙든 베네수엘라

    86시간 갇혀 있던 60세 여성 생환임산부 구출 직후 현장서 출산도사망자 1450명·실종자 5만명 육박추가 구조보단 수습에 집중할 듯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이 발생하고 구조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국제구호 손길이 이어지며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강진 발생 닷새째인 28일(현지시간) 실종자가 5만명으로 추산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과이라주에 파견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수색팀과 프랑스 구조대가 함께 힘을 모아 12시간의 작업 끝에 무너진 건물 잔해 안에서 한 남성과 그의 아들을 무사히 구출했다. 당초 구조팀은 생존자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잔해 안에서 움직임을 포착하고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 구조 당시 남성은 의식을 잃은 중에도 휴대전화를 꽉 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원은 스페인어와 영어로 “천천히, 조심스럽게”라고 외치며 이들을 구급차로 옮겼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부자의 생환을 지켜봤다. AP통신은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이 희망을 잃기 시작한다”면서도 “이들 부자처럼 누군가 생환했을 때 사람들은 진정한 희망을 갖는다”고 전했다. NBC뉴스는 라과이라 구조팀이 무너진 8층 아파트 잔해 안에서 산모 품에 안겨 있던 생후 18일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구조에 나선 소식을 전했다. 산모와 아기는 26일 새벽 무사히 구조돼 곧바로 카라카스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 자원봉사자는 “산모와 아기 모두 골절상을 입지 않은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붕괴된 건물에서 구조된 임산부가 구조 직후 곧바로 진통을 시작해 현장에 있던 의사의 도움을 받아 길 위에서 아기를 출산하기도 했다. 당시 의사가 무릎을 꿇고 아이를 받는 극적인 출산 모습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모두 감격했고, 일부는 의사를 돕거나 산모에게 이불을 건네기도 했다. 아기와 산모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구조팀이 속속 베네수엘라에 도착하며 구조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건물 잔해에 86시간 동안 갇혀 있던 60세 여성을 구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엘살바도르 인도주의 구조대(UHR)가 잔해에 갇힌 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고, 어머니의 생존 소식을 확인한 그의 아들은 SNS를 통해 당국에 감사를 표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조대원들은 수색을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사고 후 생존 가능성이 높은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나며 추가 생존자 구조보다는 수습과 복구 쪽으로 분위기가 점점 더 기우는 상황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450명을 넘겼으며, 부상자 3150명과 1만 272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신 행렬이 이어지며 카라카스의 영안실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 특검, 대검 ‘계엄 재판 관할’ 문건 확보

    특검, 대검 ‘계엄 재판 관할’ 문건 확보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대검찰청의 비상계엄 가담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건을 확보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방해 의혹과 관련해서는 김기현·권영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김지미 특검보는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검 압수수색 과정에서 ‘비상계엄 하 재판 관할’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압수했다”며 “이 문건은 포고령을 적시한 후, 포고령 아래 비상계엄 하의 재판 및 수사 관할을 정리한 문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엄이 실제 진행되면 군사법원 관할로 가는 범죄는 어떻게 되는지 논의했다는 대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고, 위 문건과 관련해 대검의 비상계엄 가담 여부에 관해 집중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체포 방해 의혹과 관련해 나경원 의원에 이어 3명을 추가로 입건한 사실도 공개했다. 권영빈 특검보는 “체포 방해 혐의가 확인된 국민의힘 의원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권과 영장 집행 부당성을 적극 주장하는 등 범행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의원을 추가 입건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해 1월 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특검은 이들에게 지난 24일 출석요구서를 송부하면서 오는 30일까지 출석하거나 서면조사에 응하라고 통보했다. 권 특검보는 “강제소환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며 “자발적 출석과 서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 전건송치까지 빠진 형소법 개정안… “경찰 견제할 장치가 없다”

    전건송치까지 빠진 형소법 개정안… “경찰 견제할 장치가 없다”

    보완수사권 폐지 대안 떠올랐지만범여권 발의안엔 제도 복원 빠져시민 참여하는 공소심의위도 논란법조계 “불송치 급증에 암장 우려” 정부가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전건송치 제도가 차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조계는 경찰의 수사 독점을 견제하고 사건 암장을 막기 위해 전건송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무총리실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들 역시 보완수사권이 없어진다면 그 대안으로 전건송치 제도의 복원을 주장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등 범여권 의원들이 발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는 전건송치가 담기지 않았다. 전건송치는 경찰이 수사한 모든 사건을 무혐의 종결까지 포함해 검찰로 넘기는 제도다. 2021년 문재인 정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면서 불송치 사건은 검사가 검토하지 않게 됐다. 검찰은 보완수사권이 폐지될 경우 대안으로 전건송치라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완수사권이 없어 경찰의 사건 처리를 점검할 수단이 사라지는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있어야만 사건 암장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전건송치가 폐지된 이후인 2022년 경찰이 불송치 결정한 사건(37만 1412건) 중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한 사건은 1만 3947건(3.7%)에 그쳤다. 지난해 불송치 결정 사건(59만 6403건)은 60.5% 늘었지만, 재수사 요청은 1만 2776건(2.1%)으로 오히려 줄었다.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을 지낸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속적으로 전건송치 부활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최근 SNS에서 “보완수사권 폐지로 가닥을 잡는다면 모든 사건을 검사에게 송치하고 보완수사 요구는 수사 지휘에 준할 정도로 실효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문위원들도 지난 9일 활동을 종료하면서 “보완수사를 전면 금지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설계된다면, 그에 상응한 전건송치 제도는 전면 복원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전건송치마저 부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 차장검사는 “검찰에서 주장하는 것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경찰과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한 적절한 견제 권한이 없으면 피해는 일반 국민이 입게 된다”고 했다. 범여권 의원들의 형소법 개정안에 담긴 ‘공소심의위원회’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공소심의위는 검사의 기소·불기소의 적정성을 심의하고 기소 여부까지 결정할 수 있는데, 이를 법원에 설치하게 하고 심의위원 역시 일반 시민들로 구성하게 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자칫 4심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법률 지식이 없는 시민들이 고도의 법률적 판단인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정부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토론회 돌연 취소… 여론·재정 악화에 부담

    정부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토론회 돌연 취소… 여론·재정 악화에 부담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화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관련 논의를 위해 추진하던 국민참여 토론회를 돌연 취소하면서다. 암이나 희귀질환 등 생명과 직결된 질환보다 탈모 지원이 우선이냐는 지적과 건보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지자 ‘탈모’ 단일 의제 공론화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9일 “탈모 급여 확대를 주제로 한 토론회 추진을 중단한다”며 “토론회를 앞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탈모 급여 확대에 대한 여러 입장이 충분히 제기된 점을 고려해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다음 달 4일 국민참여단 200명을 모아 ‘모두의 토론회’를 열고 탈모 치료제 건보 급여 적용에 관한 국민 의견을 모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료계와 환자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하면서 정부 부담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는 탈모 치료제 급여화보다 생명과 직결된 중증질환의 건보 보장성 확대”라며 “숙의는 필요하지만 순서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탈모 급여 확대는 건보의 근간인 의학적 필수성과 급여 우선순위를 흔드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정부는 향후 건강보험을 활용한 청년층 지원 등 더 넓은 틀로 논의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 공론화하더라도 탈모 의제만 단독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년들을 위해 건강보험을 어떤 식으로 쓰는 게 나을지 탈모를 포함해 논의할 수도 있다”며 “건강보험 재정이 어느 정도까지 감당 가능한지, 보험료 인상 요인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일 의제 공론화에는 선을 그었지만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다만 하반기 복지부가 발표할 예정이던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확대 방안은 논의 범위와 시점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은 정부가 추진해 온 하반기 중점 과제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탈모약 건보 적용을 주문했고, 복지부는 이를 바탕으로 급여화를 검토해왔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 역시 지난 11일 정부 출범 1주년 정책간담회에서 이를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정 장관은 앞선 업무보고에서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재정 부담 우려는 정부 내에서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 ‘정몽규 체제 13년’ 무능·불통… 간판 빼고 다 바꿔라 [한국 축구 새판 짜라]

    ‘정몽규 체제 13년’ 무능·불통… 간판 빼고 다 바꿔라 [한국 축구 새판 짜라]

    위기관리 제로 ‘불통 축협’… 확고한 장기 전략 세워야 희망고문이 끝난 자리엔 짧은 허탈감, 그리고 긴 실망과 환멸만 남았다. 좋은 대진운을 비롯해 여러 가지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홍명보호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축구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결국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현지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일차적인 원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보여 준 대표팀의 경기력이다. 1차전은 썩 괜찮았고 2차전도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3차전 졸전, ‘몬테레이 쇼크’가 모든 걸 망쳐 버렸다. A조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떨어졌고 결국 ‘경우의 수’를 따지다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1~3차전에서 시종일관 동일한 스리백 전술을 썼고, 결과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사실 지나치게 수비적인 스리백 전술 운용에 대한 문제 제기는 1년 가까이 이어졌지만 대표팀과 이 문제를 토론하고 지원하며 방향을 잡아 줘야 할 축구협회 기술본부는 존재감을 찾을 수 없었다. 월드컵 실패의 뿌리에는 축구협회의 무능력이 자리잡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프로축구 K리그 관계자 A씨는 “축구협회는 전반적으로 뭔가 해보자 하는 활기찬 분위기가 안 느껴진다”면서 “축구협회 인력 구성을 보면 이른바 ‘고인물’이 한편에 있는 반면 한창 일할 중간급 인력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적잖이 그만뒀다”고 꼬집었다. 2013년 취임한 뒤 올해까지 4연임을 하다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리더십은 축구협회 조직 문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많은 축구계 관계자들은 정 회장이 경영하는 HDC에서 시행했던 ‘애자일’ 경영 기법을 2021년 축구협회에 적용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을 지적한다. 민첩함, 기민함을 뜻하는 ‘애자일’ 기법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업무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모든 직원은 팀과 프로젝트 조직에 동시에 소속돼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했다. 정 회장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매트릭스 인력 구성을 통해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협회의 당면 과제를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축구협회의 조직 역량만 갉아먹었다. 특정 업무를 1~2명이 맡아서 할 정도로 인력에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업무 부담 가중과 전문성 약화로 이어졌다.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해졌다.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발생했던 ‘비자 해프닝’이 대표적이다. 개최국 일본이 규정한 비자 관련 규정을 제때 확인하지 않아 경기에 뛰어야 할 선수들의 입국 처리가 늦어졌다. 2023년 3월,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사면한 것은 축구팬들의 신뢰 위기로 이어졌다. 특히 사면 대상자 가운데 2011년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됐던 사람들이 포함된 게 결정타였다. 당시 축구협회는 ‘승부조작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로 비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고려하지도 않았다. 결국 축구협회 이사회는 사면 결정 자체를 철회했고 이사진 전원 사퇴까지 초래했다. 2023년 7월에는 과거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던 전력이 있는 선수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U-23)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가 나흘 만에 번복하며 질타를 받았다. 선수 관련 자료를 살펴보기만 했어도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위반된다는 걸 알 수 있었을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축구협회 신뢰 위기의 결정타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과 뒤이은 홍 전 감독 선임 관련 논란이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3년 3월 대표팀 사령탑이 됐지만 불성실한 태도와 전술 부재, 선수단 장악 실패로 논란만 일으키다 1년을 못 채우고 2024년 2월 물러났다. 곧바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지만 반년 가까이 시간만 끌다가 꺼낸 카드가 홍 전 감독이었다. 다양하게 거론되던 외국인 감독이 아니라는 점, K리그 울산HD를 이끄는 도중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물러나면서 촉발된 축구팬들의 비판, 거기다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문제를 증폭시키는 미숙한 의사소통까지 겹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 급기야 불공정 논란으로 ‘비리’ 감독이라는 딱지까지 붙었다. 이 과정에서도 축구협회는 제대로 된 설명이나 국민들을 향한 설득 노력도 없었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실패가  국가대응 시스템 붕괴로 이어졌던 과거 박근혜 정부의 2015년 메르스 사태와 판박이였다. 한 전직 축구협회 관계자 B씨는 “직원들이 일부러 태업을 하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들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가령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HDC 임원의 축구협회 불법 파견 의혹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고 발표했을 때 축구협회의 공식입장을 묻자 돌아온 책임자의 문자메시지 답변은 “없습니다~”였다. 또 다른 축구계 관계자 C씨는 홍 전 감독이 사퇴 발표를 하고 퇴장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나왔던 것이야말로 축구협회가 얼마나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걸 개선하기 위한 ‘프로페셔널한 노력’을 등한시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세우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조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제대로 된 조직목표와 확고한 장기전략이 있어야만 작동한다”고 말했다. 차상엽 JTBC 해설위원은 “축구협회는 외부와 소통이 안 되고, 내부에선 견제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가 지금의 위기를 초래했다”면서 “특정 선수 출신으로만 구성된 내부 전문가 집단의 문호를 비선수 출신에게도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나라 축구의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혹을 규명하고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특별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백서를 발간해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뼈아픈 교훈으로 삼고, 우리 축구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화위복의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홍 전 감독 선임과 관련해 현재 총 8건의 고소·고발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靑 “문제 크면 재개발… 그 또한 국민이 결정”

    靑 “문제 크면 재개발… 그 또한 국민이 결정”

    2002년 단일화·노무현 조문까지 ‘파묘’… 민주 ‘적통’ 논쟁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을 ‘증축’이 아닌 ‘재건축’이라 비판하면서 여권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청와대가 29일 “증축·재건축 외 재개발도 있다”며 유 작가를 에둘러 비판했다. 청와대에선 소통과 경청을 강조했지만 여당 당권 주자들 사이에선 이날 ‘적통’ 논쟁까지 불붙는 등 파열음이 연일 커지는 모습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른바 ‘증축·재건축론’에 대해 “개별 주택의 문제일 경우에는 증축이나 재건축을 하게 되고, 지역 전체가 문제일 때는 도시 재생이나 재개발을 하지 않나”라고 반응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께서 ‘정치를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국민이 한다’고 늘 얘기하시지 않는가”라며 “국민들이 어떤 것을 바라고 있는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때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해 보면서 우리끼리의 논쟁보다는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6일 공개된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이 대통령의 포용·통합 기조에 대해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촉발했다. 또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 입주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유 작가의 발언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심해진 더불어민주당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런 가운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며 적통 논쟁에 불을 붙였다. 송 의원은 “아마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하려고 ‘노무현 적통’ 이런 걸 따지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정 전 대표는 연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 진영으로 옮겨갔던 김 총리 등의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사태’를 상기시키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날 송 의원의 적통 발언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 허위사실 말씀하셨으니까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제 명예를 위해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거의 일주일 내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정청래는 장례식장 참석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듣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참 서글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서거 바로 다음 날인 5월 24일 봉하마을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장례식에도 참석했다”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 “서로 다투지 말자는 것”이라며 “노무현 못 지킨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반성하면 되지 그걸 갖고 김민석을 공격하지 말라 이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5선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정 전 대표만 적통이냐”며 “제가 볼 때 더 적통은 김 총리”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이제는 김대중까지 소환되고 있다”며 “우리끼리 파묘해서 기분 좋은 것이 뭐 있나. 내란 세력 이익 되게 하는 그런 파묘는 부적절하니 좀 자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1일 예정된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찬 회동이 내분 수습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초청 만찬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 수석은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오찬에 대해 “사회적 통합, 필요하다면 민주 진영 내부의 정치적 통합 문제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동지들 간의 사용 언어를 주의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런 측면에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불필요한 조롱과 멸칭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 호남에 896조… 반도체 메가시티 뜬다

    호남에 896조… 반도체 메가시티 뜬다

    호남 반도체, 충청 패키징, 영남 소부장… ‘AI 삼각축’ 만든다삼성·SK, 민간 최대 투자 계획 발표충청·영남과 함께 균형발전 가속李 “장기 소외 지역, 개발 기회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에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메모리 팹(공장) 4기를 짓는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 공식화한 것이다. 현실화하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경기 용인에 이어 제2의 국가 반도체 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를 울산·세종·강원 동해에 나눠 짓는 데는 550조원을 투자한다. 이렇게 반도체와 AI 분야 프로젝트에 약 1558조원이 새롭게 투입된다. 반도체 강국 한국의 경제 성장과 ‘5극 3특’ 국가균형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새로운 산업 지도가 그려지는 것이다. 정부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호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후보지로 광주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호남권을 언급했다. 두 기업은 이 지역에 반도체 메모리 팹을 2기씩 총 4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800조원은 올해 국가 예산 728조원을 웃도는 국내 민간 투자 사상 최대 규모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존 경기 용인·평택을 중심으로 한 설비들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특히 전력·용수 등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지금 계획된 곳에서 팹을 신속하게 완료해 지금보다 매우 앞당겨서 반도체 생산을 이뤄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호남 투자가 정부의 압박으로 이뤄진다는 주장에 대해 이 대통령은 “호남이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된 것이 기회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며 “용수와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 해안 일대”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3대 메가프로젝트 거점으로 호남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기업은 성장과 이윤이 중요하다. 그런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자발적인 투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균형 발전과 새로운 AI 반도체 거점의 수요가 일치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발표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충청권은 81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반도체 포장·연결) 거점’으로 육성한다. 충남 천안·아산에는 신규 고대역폭메모리(HBM) 팹을 짓고, 충북 청주에는 HBM 패키징 투자를 지원한다. 부산·울산·경남과 경북·대구 등 영남권에는 ‘소부장 혁신 거점’을 조성하며 균형을 맞춘다. 부산에는 전력반도체 제2 공공 팹을, 경북 구미에는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를 구축한다. AI의 ‘심장’ 격인 AI 데이터센터는 영남권·충청권·강원권에 나눠 짓는다. 울산에는 SK가 1GW, 세종에는 네이버가 1GW, 강원 동해에는 GS가 2.4GW 규모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2029년까지 총 8.4GW 규모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2029년까지 구축할 5GW 규모의 AIDC를 다시 2035년까지 3배인 15GW 규모로 확장하는 2단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투자액을 권역별로 종합하면 호남권에는 반도체 팹 4기 800조원, 패키징 1조원, AIDC 87조원 등 총 896조원이 투입된다. 충청권에는 반도체 156조원, AIDC 150조원, 디스플레이·배터리·바이오 86조원 등 총 392조원이, 영남권에는 AIDC 146조원, 피지컬 AI에 13조원, 자동차·조선·항공우주 111조원 등 총 270조원이 투자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가 대도약을 위한 삼각 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벨트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수도권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5년 이내에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2040년대 중후반으로 계획된 팹 구축 시기를 2030년대 중반까지 최대 12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기업형 첨단도시’ 조성 계획을 구체화했다. 지방 첨단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결합해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이 보장되는 도시를 만드는 구상이다. 정부는 곧바로 ‘호남·충청·영남권’에서 현장 릴레이 국민보고회에 나선다. 먼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투자 이행 방안과 지원책을 설명한다. 반도체 기업은 세부 실행 계획을 공개하고 전남·광주와 투자 협약을 체결한다. 광주 군 공항 부지와 첨단3지구 등 후보지 중 최종 부지도 공개될 전망이다.
  • [사설] 탈모보다 중증 환자 건보 지원망 먼저 꼼꼼히 살펴야

    [사설] 탈모보다 중증 환자 건보 지원망 먼저 꼼꼼히 살펴야

    정부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화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청년층의 정신건강과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 20~34세를 우선 지원 대상으로 검토해 왔다. 그러나 이 방안이 알려지자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과 재정 부담 우려가 커졌고, 이를 공론화하려던 국민참여 토론회도 취소됐다. 건강보험 재정은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준비금 소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탈모 치료제의 건보 적용에 연간 최대 7000억원이 투입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추산까지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 우선순위에 탈모 치료가 포함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따져봐야 한다. 정작 중증·희귀 질환자들이 마주한 현실은 더 무겁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탈모보다 생명과 직결된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가 먼저라고 호소했다. 환자단체 설문에서는 3명 중 1명이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도 2024년 4대 중증질환 보장률은 81%, 암질환 보장률은 75%에 그쳤다. 비급여 신약과 간병비는 여전히 환자와 가족에게 큰 부담이다. 서울대병원 조사에서도 암 환자 보호자는 경제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으로 삶의 질 저하와 불안, 우울 위험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를 앓는 청년층의 심리적 고통을 가볍게 볼 일은 물론 아니다. 외모와 취업, 대인관계가 맞물린 현실에서 탈모는 당사자에게 삶의 질을 위협하는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은 개인의 모든 불편을 공적으로 보상하는 제도가 아니다. 예기치 못한 질병과 고액 의료비로 한 가정이 무너지는 일을 막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다. 정부가 지금 서둘러야 할 일은 낮아지는 중증질환 보장성을 회복하고 신약 급여 심사의 속도와 투명성을 높이는 일이다. 건강보험 재정은 더 절박한 고통을 먼저 덜어내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
  • 주가 올라도, 빠져도 “반도체 사라”… 낙수 효과 끊긴 증시

    주가 올라도, 빠져도 “반도체 사라”… 낙수 효과 끊긴 증시

    ‘올라도 반도체, 내려도 반도체.’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했을 때도, 8000선 초반까지 밀리며 흔들릴 때도 증권가는 일관된 ‘반도체 매수’ 처방을 내리고 있다. 과거 조정장이면 등장했던 ‘순환매(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현상)’나 ‘소외 업종’에 대한 조언은 찾아보기 힘들다. 인공지능(AI) 반도체가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지만,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번지는 ‘낙수효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1~29일) 목표주가를 상향한 리포트는 삼성전자 13건, SK하이닉스 1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를 올린 전체 상장사 리포트가 271건인 점을 감안하면 10건 중 1건 이상이 두 종목에 집중됐다. 반도체 비중은 이미 크게 커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말 39.54%에서 이날 57.25%까지 확대됐다. 그럼에도 증권가가 반도체를 고집하는 이유는 실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종목의 증익이 한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해당한다”며 “이익을 고려하면 주가가 과열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주도주가 쉬어도 다른 업종이 빈자리를 메우는 모습은 뚜렷하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가가 ‘특별한 악재 없이 지수가 밀렸다’고 평가한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KRX 반도체지수’는 10.53%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 필수소비재’와 ‘KRX 헬스케어’ 등 일부 업종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승률은 3~6% 안팎에 그쳤다. 일부 종목의 급등 영향이 컸을 뿐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처럼 반도체 쏠림이 심해지면서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도 SK하이닉스가 장중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코스피는 큰 폭으로 흔들렸다. 장중 한때 8100선까지 빠졌다가 일부 회복해 전 거래일 대비 16.56포인트(-0.20%) 빠진 8394.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96.94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는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과 비 M7 기업 간 이익 증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며 순환매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3%, 38%인 반면 이를 제외한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은 18%에 그친다”며 “이익 측면에서 당분간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 올여름 첫 서울 전역 폭염주의보, 온열질환자 10명 발생

    올여름 첫 서울 전역 폭염주의보, 온열질환자 10명 발생

    올여름 처음으로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9일 서울에서만 10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이날 오후 4시 질병관리청 공식 통계 발표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온열질환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5일부터 누적된 서울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총 68명이다.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달 18일부터 19일까지 동남·서남권에 발효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 4개 권역 전체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시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오전 11시에 1단계 근무 명령을 내리고 102개반 총 497명으로 이뤄진 폭염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폭염에 대응해 노숙인, 쪽방 주민, 독거 어르신, 장애인·만성 질환자, 야외 근로자 등 총 4만 42명의 안부를 살피고 보호 조치했다. 또 기후동행·무더위·이동 노동자 쉼터, 응급대피소, 폭염저감시설 등 총 9851곳의 폭염 대응 시설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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