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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나도’ 홍콩 탈출...학생과 교사 모두 떠난다

    ‘너도나도’ 홍콩 탈출...학생과 교사 모두 떠난다

    홍콩 공교육 인력 이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홍콩의 초중고교 학생들의 자퇴율이 급증, 지난 2020~2021학년도 홍콩을 떠나 외국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이탈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대학교의 홍콩학생능력국제평가센터가 최근 실시한 ‘홍콩 학생 자퇴 및 교사이직’과 관련한 설문 조사 결과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총 4460명의 홍콩 지역 소재 학교에 재학했던 학생들이 자퇴를 신청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2020학년도 대비 학생 이탈률이 무려 96% 이상 급증한 것. 조사 기간 동안 홍콩 소재 초중고교마다 평균 32명의 학생들이 자퇴 신청을 했던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0월 2개월 동안 홍콩 지역 초중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자퇴 및 이직에 집중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2020~2021학년 홍콩에서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등의 사유로 자퇴한 학생과 교사들의 이직 비율이 역사상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시기 교사의 이직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0~2021학년도 이직 교사 수는 무려 987명으로 지난 2018~2019학년, 2019~2020학년 각각 이직 신청을 했던 교사 수가 각각 517명, 498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2020학년도 대비 홍콩 소재 학교를 떠나기 위해 퇴사 신청을 한 이들의 비율이 무려 98%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이직 또는 퇴직 신청을 한 교사 중 상당수가 10년 이상의 교육 경력을 가진 베테랑 교사들로 확인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지역을 떠나 해외 등 다수의 국가로 이탈한 교사 중 절반 가까운 수치가 10년 이상 베테랑 교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홍콩 이탈을 선택하고 교사직을 사임한 이들의 주요 원인으로는 사회 전반 분위기의 변화와 교육 정책 및 교육 커리큘럼의 변화 등이 주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또, 이 보고서는 교사들이 해외로 이탈한 사유에는 교육 기관이 통제할 수 없는 교사 개인적인 사유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또, 가족구성원들의 홍콩 이탈로 인해 가족과 함께 홍콩을 이탈한 교사들의 사례도 다수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시기 홍콩을 떠나 해외로 이동한 학생들의 수는 무려 2643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8~2019학년과 2019~2020학년도 각각 홍콩 지역 교육 기관을 이탈한 학생 수가 907명, 148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무려 96% 이상 급증한 증가세다. 특히 이들 학생들이 홍콩 교육기관을 이탈해 선택한 목적지로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서방 국가와 중국 본토, 마카오 등 다양한 지역에 분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교육계 인력과 청소년들의 홍콩 이탈 현상에 대해 해당 보고서는 ‘교육 전문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사 결과, 교사 경력 1~10년 이내의 젊은 교사들의 퇴사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그와 유사한 수준으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교사들의 이탈 현상도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홍콩 교육계는 향후 인력 손실로 인한 교육계 리더십 부재와 교육 생태계 전반에서 불고 있는 학생 이탈 문제로 교육 전문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홍콩 중등학교 교장회는 “교사들이 홍콩을 떠나는 것은 현재 홍콩을 지탱하고 있었던 인재들이 유출하는 것이고, 학생들의 이탈 현상은 미래의 홍콩을 유지할 미래 인재들의 유출이다”면서 “유능한 인재는 홍콩을 지탱할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인재 유출은 곧 홍콩의 미래와 발전 동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폐교 직전 시골 학교인데… 서울서 14명 ‘유학’ 왜 왔대?

    폐교 직전 시골 학교인데… 서울서 14명 ‘유학’ 왜 왔대?

    “그렇지! 좀더 발을 쭉 뻗어 보자. 축구하듯이!” 전남 구례군 산동면 중동초등학교 1학년 교실. 풍선을 이용한 실내체육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지난 3일 방문한 기자가 “학생이 세 명밖에 되질 않는다”고 하자 학교를 안내하던 이호재 교무부장은 고개를 저으며 “학생이 세 명이나 돼 참 다행”이라고 답한다. 이 학교는 1936년 개교한 이래 1972년에는 전교생 789명(13학급)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도시로 점점 빠져나가면서 전교생이 20명으로 줄었다. 급기야 올해는 신입생 ‘0’명까지 내몰렸다. 1학년이 없어지면 교사 정원도 빠지고 교감 자리도 사라질 판이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24명이 올해 전학을 신청해 14명을 추가로 받았다. ‘농산어촌유학마을’ 사업 덕분이었다. 전남농산어촌유학은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학기 단위로 전남과 서울 지역 전학생을 받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 전학과 달리 학생의 원적을 유지해 학생이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 그대로 수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학’이라는 표현을 쓴다. 전남농산어촌유학은 학생이 농가에서 생활하는 농가홈스테이형, 일정한 센터에서 기숙하는 센터형, 그리고 가족이 내려와 함께 사는 가족체류형으로 진행된다. 특히 가족체류형은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거주지에 월세 80만원 안팎을 지원한다. ‘유학생’들은 농촌 지역 이점을 활용한 특색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한 학년이 3~7명이라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에도 대면수업을 했다. 교과 수업 일대일 지도는 물론이고 전교생이 승마 수업을 받는 것도 이곳에선 가능하다. 1·2학년은 지리산 둘레길 탐방, 3·4학년은 섬진강변 자전거 타기, 5·6학년은 마을 역사를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다혜 교사는 “도시에서 온 전학생들이 수업 끝나면 친구들과 메뚜기 잡고 개구리 잡으러 다닌다”고 소개했다. 서울에서 두 아이를 데리고 이 학교로 온 학부모 이지은씨는 “지난해 서울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이 생겼고, 주거 지원을 받아 구례예술인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한 반에 30명씩 수업받을 때에 비해 아이의 눈빛이 달라진 점이 큰 변화”라고 말했다. 자녀인 5학년 전학생 김온유양은 “맑은 공기 마시면서 엄마와 산책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져 아주 즐겁다”고 웃었다. 현재 전남 지역 9개 시군에서 10개 마을을 운영 중이다. 초등학생 139명, 중학생 26명 총 165명이 전학을 와 있다. 1학기에 82명이 전학 왔는데 이 가운데 52명이 한 학기 더 연장해 다니고 있다. 2학기에 전국 단위로 유학을 확대하면서 서울에서만 151명이 신청할 정도다. 범미경 전남교육청 혁신교육과장은 “학생뿐 아니라 부모가 함께 내려오거나 주말에 함께 지내면서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띤다”면서 “전학생이 있는 서울지역 학교 등과 연계해 농산물 직거래나 공동구매 등 경제 활성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 놓친 사랑의 바다, 얽힌 사랑의 사찰… 나타샤 거기 있나요

    놓친 사랑의 바다, 얽힌 사랑의 사찰… 나타샤 거기 있나요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 눈은 푹푹 날리고 /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 나타샤와 나는 /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중략) 눈은 푹푹 나리고 /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겨울이 잇닿아 오면, 아니 눈이 내릴 때마다 생각나는 시가 있다. ‘눈이 폭폭 쌓이는 밤’에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고 싶다던 사람과 그의 나타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다. 물론 나는 이 시를 언어영역(요즘은 국어 영역!) 지문의 한 구절로 처음 접했다. 월북한 시인의, 해금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작품을 수능 문제로 풀어야 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사랑은 하고 라니. 눈이 푹푹 나리거나 날리거나 사랑은 했다니. 어조사 ‘은’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 전북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중략)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골에 산다든데 / 명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른 감로 같은 물이 솟는 명정 샘이 있는 마을인데 /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깃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중략)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아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 바다에 뱃사공이 되여가며 /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백석의 ‘통영’) 백석이 사랑하는 여인 ‘난’을 만나기 위해 자주 찾았다는 통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날은 하늘보다 더 짙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천희’ 혹은 ‘난’을 기다렸다는 충렬사 앞은 절기는 겨울이지만 아직 가을을 품고 있는 노란 은행잎들이 빗줄기처럼 흩뿌려지는 중이었다. 이쯤에서 백석이 앉아 있던 걸까, 저 우물가에 정말로 난이 다녀갔을까 하며 통영 곳곳을 거닐었다. 사랑을 찾아왔지만, 거절당한 사람의 마음이 돼 통영 곳곳을 다녀 보았다. 그런 이가 맞는 비라니. 백석의 표현대로라면 ‘김 냄새 나는 비’일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1912년 7월 1일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백석은 오산소학교를 졸업하고 오산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한다. 교사가 되고 싶어 했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 탓에 보통학교 졸업 후에는 바로 대학으로 진학을 하지 못했다. 1929년 조선일보 후원 장학생 선발시험에 붙어 일본의 아오야마학원 전문부 영어사범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의 아들’이 당선된다. 언어를 배우는 능력이 비상했던 덕분에 1학년 때는 영어를, 2학년 때 프랑스어를, 3학년 때는 러시아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영어사범이 전공이었지만 독일어를 더 좋아해서 정식으로 독일어 수업을 들었다. 이런 까닭에 해방 이후 북에서 수많은 번역서를 남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조선일보에 입사해 교정부에서 일을 한다. 그와 동시에 ‘여성’의 편집을 도맡기도 했다. 이 즈음에 소설 대신 시를 쓰기 시작한다. 시 ‘정주성’(定州城)을 시작으로 수많은 시를 쏟아내기 시작했으며 신문사의 출판부로 자리를 옮겨 잡지 ‘조광’의 창간에 참여해 대성공을 이룬다. 잡지 편집자로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1936년 백석은 첫 시집 ‘사슴’을 자비로 출판한다. 당시 ‘사슴’의 가격이 2원이었는데, 다른 시집보다 두 배가량 더 비싼 가격이었다. 선광인쇄주식회사에서 100부 한정판으로 찍어 대부분 증정용으로 시집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사슴’을 구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필사해 가지고 다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시인 윤동주도 연세대 도서관에 있던 ‘사슴’을 옮겨 적어 다닐 정도로 좋아했다고 한다. 해방 후에 고향 정주로 돌아간 백석은 그곳에서 분단이 되기까지 계속 머무른다. 남으로 가자는 동료들의 제안도 마다하고 스승인 조만식의 곁에 남아 시를 쓰고 러시아어 번역과 함께 아동문학을 연구했다. 1950년대 초까지도 북한 문단에서 꽤 권위를 인정받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갔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 외부활동을 하지 않은 채 칩거하며 엄청난 양의 러시아 소설들을 번역했다고 한다. 1958년 백석은 “사상과 함께 문학적 요소도 중요시하자”는 주장을 했던 이른바 ‘붉은 편지 사건’으로 인해 김일성 정권의 문예정책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자아비판을 강요당한다. 이후 양강도 삼수군의 협동농장 축산반으로 쫓겨나 아예 북한 문단에서 사라지게 된다. 백석은 삼수군의 양치기와 농사꾼으로 살기 시작했지만 평양에서 유명한 시인이 왔다는 소문이 퍼져 그곳의 아이들에게 문학 교육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1996년 감기에 걸려 고생하다 갑자기 사망했다고 아내가 증언해 주어 백석의 사망이 밝혀진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통영까지 찾아갔지만 거절당한 뒤에 백석은 세 번의 결혼을 한다. 그리고 남쪽에는 그를 평생 그리워한 여인 자야(김영한)가 있었다. 김영한의 호인 ‘자야’는 이백의 시 ‘자야오가’에서 가져온 것이다. 함흥관 기생이었던 그는 백석의 애인으로 지내며 동거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부모의 강요로 결혼을 한 것이다. 자야는 김숙이라는 필명으로 ‘삼천리’에 수필을 발표하기도 한다. 백석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떠나지만 그에 대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한 달 만에 경성으로 돌아온다. 만주의 산징으로 같이 떠나자는 백석의 청을 거절한 것이 그와의 마지막이었다고 회상한 자야. 그 뒤로 대원각이라는 큰 요정을 운영하다가 말년에 법정 스님에게 요정 전체를 시주했다. 당시 돈으로 1000억원이 넘는 거액이어서 스님은 몇 번이고 고사했지만 결국 대원각을 길상사로 개조했고, 김영한에게 ‘길상화’라는 법명을 지어 주었다. “1000억원이란 돈도 그 사람의 시 한 줄만 못하다”는 김영한의 말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마음은 자신과 있지만 다른 여인과 결혼을 세 번이나 한 사람, 북으로 가서 연락조차 하지 않은 사람을 평생 기다리며 그의 시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삶은 어떠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아직도 길상사에 오롯이 남아 있다. 최근 소설집 ‘통영’을 낸 반수연 작가는 통영 사람이다. 그에게 백석과 통영에 대해 물었다. 해금된 이후로 읽게 된 백석의 시편들 중에서 통영 연작시들을 특히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다. 반 작가의 친정어머니가 기거하던 맞은편 아파트에 100세를 넘긴 ‘난’의 올케언니가 살았다는 말도 전해 주었다. 반 작가에게 통영, 그리고 백석의 자취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통영 기행’에 대해 물었더니 단번에 ‘세병관’을 먼저 둘러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영은 통제영의 줄임말이며 충청 전라 경상을 아우르는, 한강 이남 최고의 관청기관이 바로 세병관이라고. 300년 동안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삼도수군통제사가 190명이나 거쳐 갔다고 한다. 그들이 오가는 동안 삼도의 문화가 얼마나 많이 오갔겠는가 하는 것은 이미 너무도 유명한 사실. 문화대박람회가 이루어진 장소가 세병관이고 또 옛 건축 양식을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곳이니 통영 여행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세병관에서 충렬사, 백석의 시가 새겨진 명정 우물을 돌아 서호시장을 둘러보며 예전의 문화와 현재가 만나고 있는 것들을 즐겨 보라는 말을 전해왔다. 그것이 ‘통영’이라고도 했다.통영과 서울의 길상사는 백석과 그의 사랑들로 매우 유명해졌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이야기하기에는 거기에 서린 시간과 마음 그리고 발길이 너무 많고 깊다. 백석의 시를 따라 통영을 걷고 길상사에 서린 사랑의 마음을 읽는 일. 이루지 못한 사랑들이 아직도 꿈틀대는 그곳들을 새롭게 걸어 보는 일부터 이 겨울은 시작될 것이다. 나와 나타샤가 사랑은 하고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들어가는 그 밤에는 김 냄새 나는 비와 눈이 번갈아가며 내릴 테니까. 그때 어디선가 응앙응앙 우는 당나귀의 흰 울음소리가 들릴지 어찌 알겠는가. 그것들을 찾고 보러 통영과 서울의 길상사로 떠날 겨울이 왔다.소설가 이은선
  • 신입생 ‘0’ 초등학교에 전학생 몰린 이유는

    신입생 ‘0’ 초등학교에 전학생 몰린 이유는

    “그렇지! 좀 더 발을 뻗어 더 세게 차보자. 축구 하듯이!” 전남 구례군 산동면 중동초등학교 1학년 교실. 풍선을 가지고 하는 실내체육 수업에서 학생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기자가 “학생이 3명밖에 되질 않는다”고 가리키자 학교를 안내하던 이호재 교무부장이 고개를 저으며 “학생이 3명이나 돼 참 다행”이라고 답한다. 이 학교는 1936년 중동간이학교로 개교한 이래 1972년에 전교생 789명(13학급)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도시로 점점 빠져나가면서 올해 3월에는 전교생이 20명으로 줄었다. 특히 신입생 ‘0’ 상황에 내몰리면서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1학년이 없어지면 교사 정원도 빠지고, 교감 자리도 줄어든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올해 24명의 학생이 전학을 신청한 것. 학교는 어쩔 수 없이 14명만 전학을 받았다. 모두가 ‘농산어촌유학마을’ 사업 덕분이었다. 전남농산어촌 유학은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학기 단위로 전남과 서울 지역 전학생을 받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교육청과 협약을 맺어 한 학기나 두 학기까지 다니다 원래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 일반 전학과 달리 학생의 원적을 유지해, 학생이 원래 학교로 돌아가도 다니던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유학’이라는 표현을 쓴다.중동초는 한 학년 학생 수가 3~7명에 불과해 코로나19 때에도 대면수업을 진행했고, 좀 더 풍부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교과 수업에서 일대일 지도는 물론이거니와 교육청과 지자체 지원으로 도시 초등학교는 엄두도 못 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교생이 승마 수업을 하고, 오케스트라 활동도 한다. 1·2학년은 지리산 둘레길 탐방, 3·4학년은 섬진강 길 따라 자전거 타기, 5·6학년은 마을 역사를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등 농촌 지역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2학년 담임을 맡은 김다혜 교사는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야외활동이 불가능했던 도시 학교 전학생들이 이제는 수업 끝나면 가방 던져놓고 친구들과 메뚜기 잡고 개구리 잡으러 놀러다닌다. 할 게 없어서 스마트폰을 잡았던 도시 학생들 눈빛이 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유학은 학생이 농가에서 생활하는 농가홈스테이형, 일정한 센터를 두고 기숙하는 센터형, 그리고 가족이 내려와 함께 사는 가족체류형으로 진행한다. 단순히 학생을 충원하는 식이 아니라 지자체와 교육청 지원을 받고 마을공동체가 함께 해 학부모들 거주 문제를 해결한 게 특히 효과를 봤다. 예컨대 가족체류형은 학년 제한을 두지 않고, 교육청과 지자체가 거주지 월세로 80만원 안팎을 지원한다. 현재 전남 농산어촌 유학마을 9개 시군에 10개 마을에 1학기 82명이 전학을 왔는데, 이 가운데 52명이 학기를 연장했다. 지금은 모두 초등학생 139명, 중학생 26명의 165명이 와 있다. 1학기는 전남, 2학기에는 전국 단위로 확대했는데 서울에서만 무려 151명이 신청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두 아이를 데리고 산동면으로 온 학부모 이지은씨는 지난해 서울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이 생겼고, 주거 문제가 해결돼 내려온 사례다. 이씨는 “프로그램이 좋다고 아빠 없이 아이들만 데리고 오는 일이 쉽지 않았다. 산동면 쪽에 마을이 잘 형성된 예술인마을에 살기로 결정하면서 친구네 가족과 함께 왔다. 이번 학기 아주 만족스럽게 지내 한 학기 더 연장해 지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에서 한 반에 30명씩 수업받을 때와 생활 자체가 바뀌었다. 친구들과 관계는 물론, 선생님과 관계가 굉장히 친밀해졌다”고 말했다. 자녀인 5학년 전학생 김온유양은 “서울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지냈는데, 여기에서는 밖에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엄마와 산책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져 너무 즐겁다”고 웃었다.학생이 급격히 줄어드는 지방 학교를 살리는 일이지만,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범미경 전남교육청 혁신교육과장은 “전남 지역은 인구 유출이 심각해 30년 이내 지방소멸 위기에 내몰린 곳이다. 지자체가 관광이나 특산물 등을 비롯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실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학교를 중심으로 인구가 점차 늘어나니 다른 해결책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생뿐 아니라 부모가 함께 내려오거나 주말에 함께하면서 특산물 소비가 늘고, 학교 주변 경제도 차츰 활기를 띤다는 이야기다. 범 과장은 “전학생이 있는 서울 지역과 연계해 농산물 직거래나 공동구매 등 경제 활성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소년 방역패스’ 대상은 2003∼2009년생…내년 중1부터

    ‘청소년 방역패스’ 대상은 2003∼2009년생…내년 중1부터

    정부가 내년 2월부터 적용되는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대상 연령대는 2003년 1월 1일생부터 2009년 12월 31일생까지라고 4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전날 청소년 방역패스 대책을 발표하면서 적용 나이를 두고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할지, ‘연 나이’를 기준으로 할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혼선이 빚기도 했다.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이날 출생연도, 즉 ‘연 나이’를 기준으로 한다고 확인한 것이다. 적용 대상자는 올해 기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다. 실제 방역패스가 시행되는 내년을 기준으로 하면 중학교 1학년부터 해당한다. 해당 연령층에 대해서는 현재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 중이다. 12∼17세(2004∼2009년생) 연령군의 경우, 이를 다시 16∼17세(2004∼2005년생)와 12∼15세(2006∼2009년생)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지난 10월 18일과 11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는 해당 연령군 전체가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추가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에 참여한 소아·청소년은 내년 1월 22일까지 접종일을 지정할 수 있다. 이날 기준으로 12∼17세의 1차 접종률은 48.0%(132만 9040명), 접종 완료율은 29.8%(82만 5584명)를 기록했다. 다만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2003년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입 일정을 고려해 지난 7월 19∼30일 우선 접종을 시작해 마친 상태다. 한편 초등학교 5학년인 2010년생은 방역패스 대상이 아니다. 이들은 내년부터 접종 권고 연령이 되지만, 백신 접종 간격과 항체 형성 기간 등을 고려하면 방역패스가 시행되는 2월 전까지 접종을 마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방역패스 대상에서 제외됐다.
  • 층간소음에 불만…초등학생 흉기로 위협한 30대 구속 송치

    층간소음에 불만…초등학생 흉기로 위협한 30대 구속 송치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위층에 사는 초등학생을 흉기로 위협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위층 주민을 흉기로 위협한 30대 남성 A씨를 특수협박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9시 30분쯤 흉기를 들고 자신이 사는 제주시의 한 다세대주택 인근 차 안에 있던 초등학교 1학년생 B(7)군을 위협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새벽 발생한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이러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B군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B군 어머니를 신변 보호 대상자로 등록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또 112신고시스템에도 B군 어머니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해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피해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 [데스크 시각] 극장을 부탁해/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극장을 부탁해/홍지민 문화부장

     주말의 명화였을까. 명화 극장이었을까, 아니면 성탄절 특집이었을까. 언제인지 아득하다. TV로 ‘벤허’를 처음 만났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찰턴 헤스턴이 주연을 맡은 불후의 대작이다. 4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었으나 브라운관이 좁아 보이는 대전차 경주 장면에, 미클로스 로자가 빚은 웅장한 배경음악에 꽂혔다. 김세원의 영화음악실이나 이선영의 영화음악실에서 종종 접하던 음악이었는데, 어느날 레코드 가게에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음반을 발견하고는 있는 돈 없는 돈 털어 냉큼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집엔 전축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턴테이블에 올려 그 음반을 직접 듣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서였다. 사실 그때까지도 ‘벤허’를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 또 몇 년이 흐르고서야 재개봉한 ‘벤허’를 큰 화면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때의 벅차오르는 감정이란. ‘시네마 천국’의 토토만큼은 아니겠지만 극장과 쌓아 올린 추억들이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만난 가장 오래전 영화는 ‘연분홍치마’가 아니었나 싶다. 초등학교 1학년 때다. 눈물을 흠씬 흘리며 대한극장을 나선 뒤 그때 처음 ‘중국집’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표’ 짜장면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어머니, 죄송합니다). 국내 최고 70㎜ 대형 화면을 과시했던 대한극장에서 만난 ‘슈퍼맨2’, ‘구니스’, ‘빽 투 더 퓨쳐’, ‘로보캅’ 등의 장면과 음악들은 요즘도 이따금 머릿속을 흐른다. 극장에 대한 추억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4년 만에 돌아온 문화부에서 접하는 상황이 낯설어서다. 저물지 않을 것 같던 극장의 시대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천만 영화’가 5편이나 탄생했던 2019년을 정점으로 급속도로 식었다. 지난해 이후 최고 흥행작은 코로나 엄습 직전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475만명)이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해외 블록버스터 ‘이터널스’는 ‘위드 코로나’ 훈풍에도 한 달 걸려 300만명을 간신히 채웠다. 올해 전국 극장의 일일 관객이 1만명, 한 달 관객이 100만명을 밑돈 적도 있단다. 지난여름 서울극장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고는 깜짝 놀랐다. 대한극장 못지않게 추억이 한가득인 장소다. 대한극장도 주인이 바뀌어 미래를 알 수 없다고 한다. 통계를 보니 지난해 전국 극장이 전년도에 견줘 7.6% 감소했다. 팬데믹이 지속되면 더 줄어들 것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2년째 적자를 간신히 버텨 내고 있다고 했다. 어떤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천만 시대’가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옥자’의 극장 개봉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모든 흐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쏠렸다. 영화감독도, 제작자도, 홍보사도 온통 ‘OTT 러시’다. 요즘 OTT에서 쏟아내는 콘텐츠는 그 어마어마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영화 한 편 보는 값이면 한 달 내내 수만ㆍ수천 개 영화, 드라마에 파묻힐 수 있다. 마음 내킬 때마다, 이동할 때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잠시 쉬며 끊어 보고, 시간을 줄이려고 1.5배 속으로 보고, 핵심만 추려서 보는 영상까지 인기를 끌고 있단다. 이쯤 되니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는 그다지 문제가 없겠지만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는 있으려나 싶기도 하다. 대세인 스트리밍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창작자와 미리 약속한 시간에 암전된 어둠 속에 앉아 환하게 빛나는 스크린을 응시하며 온몸으로 이야기에 몰입하는 게 작품을 오롯하게 존중하며 마주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편리한 OTT 시대에 다소 수고스럽고 불편하다 해도 말이다. 극장을 부탁해. 영화 파이팅.
  • 정윤경 경기도의원 군포의왕 평화통일교육 정담회 참석

    정윤경 경기도의원 군포의왕 평화통일교육 정담회 참석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정윤경 위원장(더민주·군포1)은 군포보훈회관에서 군포지역 6.25참전용사들과 함께 2021학년도 군포의왕 평화통일교육 관련 정담회를 가졌다. 정담회는 정윤경 위원장을 비롯하여 이은광 군포의왕교육장, 정태화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군포시지회장 등 6.25참전용사 21명이 참석하여 평화통일 교육과 교육활동 지원 방향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인사로 정담회를 시작했다. 정태화 6.25참전용사 군포시지회 대표는 전쟁이 주는 교훈을 잊지 않도록 학교현장에서 6.25참전용사들의 살아있는 경험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인환 6.25참전용사 군포시지회 부회장은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을 인용해 학생들이 한국전쟁의 참상과 분단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은광 군포의왕교육장은 군포지역 6.25참전용사들에 대한 프로필과 지역의 역사 소개, 통일교육에 대한 표어와 포스터 공모 등을 통해 다양한 교육협력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참전용사들이 고령인 점 등을 언급하며 “호국보훈의 달이 아니더라도 이번 정담회에서 공유된 의견을 토대로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이 한국전쟁 관련 교육 시 언제든 6.25참전용사들의 생생한 경험이 교육현장 곳곳에서 교훈으로 살아날 수 있도록 협조가 가능한 모범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당부하며 이 날 회의를 마쳤다.
  • 이런 악습이 아직도…선배 대학 졸업 금반지 강제 모금

    이런 악습이 아직도…선배 대학 졸업 금반지 강제 모금

    일부 대학에서 선배들의 졸업 선물 명목으로 후배들에게 강제 모금을 하는 구습이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 모 대학 유아교육학과 학생회가 졸업 선물 제공을 목적으로 후배들에게 강제 모금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구체적으로 1학년 3만5000원,2학년 1만원,3학년 5000원 등 학년별로 정해진 돈을 걷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공개하고 “다수의 후배는 ‘졸업선물 제공을 위한 모금은 악습’이라고 주장한다”며 “일부 학생은 해당 유아교육학과 학회장과 학과장에게 악습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피해를 호소했으나,이를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2014년 모 대학 미술학과에서 졸업 반지 비용을 걷는 행위를 고발하는 대자보가 붙은 적이 있고,모 대학 간호학과(2016년),모 대학 응급구조학과(2019년)에서 졸업 반지 비용을 위한 강제 모금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이 제기된 사건도 있었다”며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선·후배 위계 문화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 관계자는 “유아교육과에서 후배들에게 모금한 사실이 있으나 모두 되돌려 준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후배님들, 선배 졸업 반지 선물해야죠”…‘강제 모금’ 악습 이어가는 일부 대학

    “후배님들, 선배 졸업 반지 선물해야죠”…‘강제 모금’ 악습 이어가는 일부 대학

    “학생회가 졸업 선물을 이유로 후배들에게 강제 모금을 강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액수까지 정해서 학년별로 돈을 걷고 있는데, 악습이 대물림 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대학에서 선배들의 졸업 선물 명목으로 후배들에게 강제 모금을 하는 ‘악습’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일 “광주 H 대학 유아교육학과 학생회가 졸업 선물 제공을 목적으로 후배들에게 강제 모금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학생회는 1학년은 3만 5천원, 2학년은 1만원, 3학년은 5천원 등 구체적인 액수를 학년별로 정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은 “다수의 후배는 ‘졸업선물 제공을 위한 모금은 악습’이라고 주장한다”면서 “일부 학생은 해당 유아교육학과 학회장과 학과장에게 악습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피해를 호소했으나, 이를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시민모임은 “해당 학생회는 후배들에게 현금을 걷어 금반지를 졸업선물로 제공해왔는데, 2019년 갑작스러운 금 가격 인상 이후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강제 모금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졸업선물(강제 모금)은 선·후배 위계 문화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로 대부분 대학에서 시정됐으나, 일부 학교의 경우 ‘내기만 하고 못 받고 가면 되나’하는 불만이 갈등의 씨앗으로 남아 악습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 대학 관계자는 “해당 학과에서 후배들에게 모금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신입생들이 문제를 제기해 상당 부분 환급조치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중1 때 성폭행 당해”…AOA 출신 권민아 사건 檢 송치

    “중1 때 성폭행 당해”…AOA 출신 권민아 사건 檢 송치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28)가 중학생 때 당한 성폭행 피해 사건이 검찰에 넘겨졌다. 1일 부산경찰청은 권민아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지난 11월 초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시기가 지난 2007년도이지만 당시 관계인 등을 상대로 집중 수사한 결과 범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권민아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중학생 때 부산에서 일어난 피해는 진짜 많은 친구 언니 오빠들이 도와주고, 저 또한 기억을 끄집어내서 많은 증거 제출을 하게 돼 유죄로 판단”했다며 “검찰수사로 넘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권민아는 지난 9월 유튜브 채널 ‘점점TV’에 출연해 14세였던 중학교 1학년 때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유명인인 한 남자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권민아는 “공소시효가 2023년까지인데 어떻게 될지 솔직히 기대는 안 한다”면서 “그 사람은 결혼해 자식이 셋이다. 저랑 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더라. 통화가 됐는데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저는 그런 적 없다. 우리 알고 지내던 동네 오빠동생 사이 아니었냐’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12년 걸그룹 AOA로 데뷔한 권민아는 2019년 팀을 탈퇴, 배우로 전향했다.
  • “너 때문에 돌아버려” 중1에 지속적 폭언 교사 ‘정서학대’ 인정

    “너 때문에 돌아버려” 중1에 지속적 폭언 교사 ‘정서학대’ 인정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가 “너 때문에 돌아버리겠다”는 등 지속적인 폭언을 일삼아 정서적 학대라는 판단이 나온 가운데 학교 측이 늑장 조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의 모 중학교 국어 교사 A씨는 1학년 학생 B양에게 지난 3∼4월 지속적으로 폭언을 했다. 당시 성대결절 치료를 받고 있던 B양이 인사 구령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A씨는 “인사가 장난이냐”며 소리를 지르거나,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너 때문에 돌아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다른 학생들 앞에서 “×× 것들이 정신 나갔느냐”라거나 “말도 더럽게 안 듣는다”는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의 부모는 지난 4월 말 학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학교 측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B양 부모 측의 주장이다. B양 부모는 할 수 없이 6월에 시교육청에 민원을 다시 제기했다. 학교 측은 이후에야 관할 지자체인 연수구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했으며, 구는 조사를 거쳐 지난달 말 A씨의 행위가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B양에 대해 욕설을 한 학생 4명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봉사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상담 치료를 받고 있는 B양은 지난 5월 10일 학업유예 서류를 제출해 현재 정원외 관리 학생으로 분류된 상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양 부모는 “학교 측에 딸의 학업유예를 신청하면서 사과 편지를 요청하자 ‘이제 그만 좀 하시면 안 되겠느냐’고도 답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인천시교육청은 학부모 민원을 받은 뒤 절차에 맞게 사안을 처리했으며 별도 감사에 따라 처분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학교에서는 교사가 지도 과정에서 한 발언으로 판단해 학대라고 인지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에서 정서적 학대라는 판단이 나온 만큼 아동학대 여부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간범 지목한 흑인 40년 만에 “무죄”, 유명 작가 여드레 뒤 사과

    강간범 지목한 흑인 40년 만에 “무죄”, 유명 작가 여드레 뒤 사과

    미국 작가 앨리스 시볼드(58)는 뉴욕 시라큐스대학 1학년이던 1981년에 공원에서 성폭행을 당했던 일과 그 뒤 재판 과정을 1999년 회고록 ‘러키’에 담아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책은 100만부 넘게 팔렸다. 그런데 자신이 가해자로 지목한 흑인 남성이 사건 발생 40년 만에 법원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는데도 여드레째 사과를 하지 않다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에야 뒤늦게 사과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 잭슨이 메가폰을 잡아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오른 ‘러블리 본즈’의 원작자이기도 한 시볼드는 성명을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느라” 여드레를 흘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날 강간한 사람을 결코 알 수 없게 됐다는 점, 날 강간한 사람이나 이런 부류들이 또 다른 여성들을 강간하고 있을지 모르며, 앤서니 브로드워터(61)처럼 교도소에서 복역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 때문에 난 계속 힘겨울 것이다.” 시볼드는 이어 “당신의 삶을 공정하지 못하게 빼앗은 사실관계의 대부분이 잘못돼 유감이다. 어떤 사과로도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밝혔다. 그녀는 회고록에다 캠퍼스에서 우연히 마주친 흑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한 과정과 그 뒤 재판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녀가 용의자로 지목한 브로드워터는 16년 형기를 마친 뒤 시볼드의 회고록이 출간된 해에 풀려났지만 성폭행범이란 낙인 때문에 변변한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했다. 그런데 브로드워터는 지난달 22일 뉴욕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는 해병대를 갓 전역한 대학생이었다. 그는 강간 사건으로부터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우연히 학교 캠퍼스에서 시볼드와 마주쳤는데 “우리 전에 어디서 본 적이 없나요?”라고 말을 건넨 것이 화근이 됐다. 시볼드는 회고록에 “그는 웃으며 다가와 말을 건넸다”며 “그의 얼굴은 터널 안에서 나를 범했던 그 얼굴이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녀는 용의자들을 무작위로 줄지었을 때는 정작 엉뚱한 사람을 가해자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재판에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을 증거로 채택해 브로드워터에게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당시에는 머리카락을 현미경으로 분석해 용의자의 체모와 비슷한지 판정한 결과를 증거로 인정했다.그런데 미국 법무부는 2015년에 이 방법에 문제가 있어 사용하면 안된다고 인정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체모 분석으로 유죄가 인정된 뒤 나중에 DNA 검사로 무죄로 뒤집힌 사례가 300건을 넘겼다. 회고록 ‘러키’가 영화 제작에 들어갔을 때 감독으로 참여했던 티머시 무치안테가 재판 대목을 읽다가 이상하다고 느껴 영화 제작을 중단했다. 그는 사재를 털어 경찰 출신 사립탐정을 고용해 브로드워터의 유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증거들을 재조사했다. 그는 증거들 모두가 과학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법원에 재심을 요청했다. 뉴욕주 지방검사도 제출된 증거들을 검토한 뒤 브로드워터의 무죄를 확신했고 브로드워터는 40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사는 “이 재판은 처음부터 없었어야 했다”며 “범인이 모르는 사람이고 인종도 다르면 범인 인상에 대한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죄 선고 직후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시볼드의 아픔에 공감하지만 그는 분명히 틀렸다. 내게 사과하기만을 바란다”고 털어놓았던 브로드워터는 변호인을 통해 “시볼드가 사과해 안도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 조희연 ‘만4~5세 의무교육’ 제안, 재원 마련 질문에는 “국가가...”

    조희연 ‘만4~5세 의무교육’ 제안, 재원 마련 질문에는 “국가가...”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만 4∼5세 유아의 유치원 의무교육 시행을 정부와 국회에 제안하기로 했다. 대신 만 0세~만 3세는 어린이집에 맡겨 보육과 교육을 이원화하자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서울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조 교육감은 25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우선 일제 강점기 시대에 만든 용어인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을 변경하는 ‘유아교육법 일부 개정 법률안’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유아학교-초등학교를 잇는 정책을 제안했다. 만 0~3세까지는 어린이집에서 보육하고, 만 4~5세는 유아학교 의무교육을 하자는 내용이다. 조 교육감은 “만 3~5세 공통과정인 누리과정을 시행했지만,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내에서 발생하는 교육 편차도 크다”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만 3세는 누리과정을 적용해 교육을 전제로 한 보살핌을 하고, 의무교육이라 해도 부모가 원하지 않을 때에는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세부 내용도 함께 나왔다. 조 교육감은 이와 관련 ‘우리동네 공립유치원’ 설립, 사립유치원의 법인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동네 공립유치원’은 유아가 집에서 가깝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초등학교처럼 학구로 배정받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도록 한 유치원을 가리킨다. 현재 52개원이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20개원이 신설된다. 사립유치원 법인화는 경영이 어려운 사립유치원 등을 시교육청이 사들이거나 지원해 운영하는 형태를 가리킨다. 다만 사립유치원에 대한 국가 지원에 관해서는 “유치원이 유아학교가 되면 사립유치원의 법인 전환이 불가피하다. 법인이 되면서 생기는 법적 책무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장 큰 문제인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서울교육청은 만 4∼5세 유아 무상교육을 위한 예산으로 모두 6조 2306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현재 유아학비 예산 2조 7506억원을 제외하면 추가로 3조 48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조 교육감은 “만약 유아의무교육이 실현된다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체계에서 교육청 재정을 통해 담보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국가 재정 조달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는 교육, 사회 정책을 정하는 시대정신을 둘러싼 각축의 과정이기도 하다. 여야 후보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의당 등도 비슷한 공약을 내놨다. 그러나 결국 예산의 벽에 부딪혀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하지는 못했다. 이런 제안이 내년 3선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7년간 초·중등 교육을 위한 노력은 나름 치열하게 했고 교육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제 역할이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했다”며 연임 의지를 에둘러 피력했다. 학령인구의 급감과 관련, 관내 공립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연차적으로 20명 이하로 배치하는 방안도 이날 함께 발표했다. 현재 서울 관내 공립 초등학교는 모두 563개교로, 1학년 학급당 20명 이하로 편성한 학교는 전체의 39.1%인 220개교다. 시교육청은 우선 내년에 예산 125억원을 들여 초등 1학년 교실을 80∼100학급 추가로 확보해 20명 이하 편성 학급을 둔 학교를 전체의 56.6%(320개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어 교실 증축, 학급 증설 등을 통해 2023년 70.1%, 2024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대상 학급은 신청 학급 수요와 학교 공간 여건, 교원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중 확정된다. 고효선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공간 부족 등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어려운 1학년 과밀학급에서는 기간제 교원을 일시적으로 협력 교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대입 개편안 없는 고교학점제 교육현장 혼란 부른다

    [사설] 대입 개편안 없는 고교학점제 교육현장 혼란 부른다

    교육부가 어제 ‘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 시행’ 등을 담은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국가 교육과정은 수업 내용과 배우는 과목, 시험 등 학교 교육의 바탕이다.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5년에 고교학점제 적용을 받는다. 고교학점제에 따라 수업·학사 운영 기준이 ‘단위’에서 ‘학점’으로 바뀌고, 1학점을 따는 데 필요한 수업은 50분짜리 17회에서 16회로 줄어든다. 국어·영어·수학 등 필수이수학점이 10학점에서 8학점으로 줄고, 자율이수학점을 늘려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고교 졸업 조건은 수업 일수의 3분의2를 출석해야 하고, 192학점 이상을 따야 한다.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교육 공약이다. 대학 입시 위주의 ‘내신 지옥’인 교육 현장의 모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2017년 발표됐다. 고교학점제 성공은 대입 개편안에 달려 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은 2024년에나 발표될 예정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어제 “지금의 수능 방식으로는 (적용이) 어려운 혁신적인 교육과정 개정”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현 정부 임기 내에 대입 개편 방향을 제시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말로 들린다. 즉 수능을 비롯한 대입 개편안 같은 중요한 결정은 차기 정권에 떠넘기겠다는 무책임한 행태로도 읽힌다. 2024년에 새 대입 개편안이 나오면 현장의 혼란이 크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인가. 대입제도는 초중고교 교육의 방향을 좌우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중요하다. 고교학점제가 성공하려면 수능 중심의 정시를 줄이고 학교 생활과 성적 등이 중요한 수시를 대폭 늘려야 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수시 입시비리가 드러나자 대입제도의 공정성을 강화한다며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까지 늘렸다. 고교생활을 충실히 시키겠다는 목표와 실제 정책이 어긋나니 임기가 6개월도 남지 않은 지금 생색내기용 발표를 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은 문재인 정부 남은 기간 동안 고교학점제 안착을 유도할 대입 제도를 연구해 다음 정부에 제안해야 한다.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우려되는 도시와 시골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업 아카이브를 구축해 교사는 물론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교원 확보, 학생들의 수업시간 이동을 감독할 방안, 그리고 수업 공간 등도 필요하다. 고교학점제의 방향이 맞다고 판단하면 차기 정권도 계승할 수 있도록 제대로 마무리하길 바란다.
  • 국영수 필수이수 줄이고 선택과목 확대… 사교육 부채질 우려

    국영수 필수이수 줄이고 선택과목 확대… 사교육 부채질 우려

    교육부가 24일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25년 전면 도입하는 고교학점제다. 고교학점제에 맞춰 고교 수업·학사운영은 ‘단위’에서 ‘학점’ 기준으로 바뀐다. 1학점은 한 학기에 배우는 50분짜리 수업 시간 횟수를 가리킨다. 한국사를 제외하고 국어, 영어, 수학에서 필수 이수 시간이 줄면서 수업량이 94단위에서 84학점으로 줄어든다. 고교 전체 수업량도 현재 204단위(총 2890시간)에서 192학점(2720시간)으로 줄어든다. 대신 자율이수 범위가 86단위에서 90학점으로 확대된다. 교과 수업 시간을 전반적으로 줄이고 대신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그러나 현행 대입제도에서는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선택과목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목에 들어가지 않으면 소홀할 수밖에 없고, 필수과목 사교육을 부른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고교학점제는 수능 자격고사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강화와 짝을 이루는 제도로 설계됐다. 그러나 이른바 ‘조국 사태’로 학종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문재인 정부는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며 되레 서울 주요대학 정시 수능위주 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한 상태다. 이런 엇박자에 대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2025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교육과정이 바뀌면 대입에 반영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면서 “지금처럼 한 번의 시험을 치르는 수능 체제가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시나 정시 비중이 중요하지 않다”며 수능 약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의 틀을 함께 내놓겠다는 애초 약속과 달리 “12월까지 마련해 발표하기엔 사안이 가지는 중요성이 크다. 국가교육위원회가 내년 설립되면 이후 공론을 모을 것”이라고 발을 빼면서 교육 현장에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미래형 대입 개선 방안은 2023년 말까지 시안을 마련해 2024년 2월에야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선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공을 다음 정권으로 넘겨버리면서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대입제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선주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수능 위주 정시 비율 상향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수시전형 폐지를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한 상황이다. 현재 초등 6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수능이 어떤 모습인지 감을 잡기 어려운 이유다. 이번 새 교육과정에서는 생태전환교육과 민주시민교육 등 공동체 가치 교육을 강화한다. 기후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생태환경 교육을 교육목표와 전 교과의 내용요소에 반영한다. 모든 교과에 디지털 소양을 강화하고 학교급별 발달단계에 따라 내용 기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축소된다. 현재는 중학교 1학년 전체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1학기나 2학기 중 한 학기만 자유학기로 운영하고 운영 시간도 현행 170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축소한다. 대신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진로연계학기로 운영한다. 초등학교 6학년, 고등학교 3학년도 2학기 중 일부를 진로연계학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음 학교급에서 공부하는 것들과 학습법을 배우고 진로를 탐색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초등학교에도 선택과목을 처음 도입하는 등 변화가 눈에 띈다. 지금 초등학생은 국가 공통 교육과정으로 정해진 과목만 배우는데, 앞으로는 학년별로 최대 68시간까지 선택과목을 가르칠 수 있다. 3~6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로 2개까지, 총 8개 과목을 운영할 수 있다. 또 초등학교 1학년의 한글 해득 교육을 강화하고자 국어시간에 34시간 추가 편성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 교과를 재구조화해 주 2회 이상 실외놀이와 신체활동을 늘려나간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한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토대로 교과 교육과정 개발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쯤 새 교육과정을 최종 확정·고시한다. 교원정책과 대입제도 개선, 미래형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공간 재구조화와 교과용 도서 개발 등 후속 작업도 진행한다. 개정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초등 1·2학년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적용한다. 2025년에는 초등 3·4학년과 중1·고1 학생들이 대상이다. 학생부는 2023·2024년 개선안을 마련해 교육과정 도입에 맞춰 2024·2025년부터 기재한다. 내년 하반기쯤에는 국정, 검정, 인정 교과서 구분을 고시한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이날 발표에서 한국사를 예로 들어 “현행 한국사의 성취 기준은 ‘이해한다´로 돼 있는데 앞으로 ‘탐구한다´는 식으로 바뀐다. 학생들이 단순 암기를 벗어나 자료를 찾고 토론하도록 수업이 바뀌고, 교과서 역시 여기에 맞춰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 “적응할 만하면 뜯어고치는 정책… 학원에서 대입 준비하라는 거냐”

    “적응할 만하면 뜯어고치는 정책… 학원에서 대입 준비하라는 거냐”

    교육부가 24일 발표한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교원 단체와 학부모들은 ‘설익은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채 정권 말기에 급하게 정책을 내놨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논평을 통해 “준비도, 합의도 실종된 교육과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이 되는 고교학점제 2025년 도입에 대해 “교원 확충, 대입 개편, 교육격차 해소 등 고교학점제 도입 전제 조건은 전혀 준비되지 않아 현장에서는 제도 도입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면서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음 정권에 떠넘기고 교육과정만 먼저 개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교총이 지난 8월 전국 고교 교원 2206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72.3%가 고교학점제 2025년 도입에 반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이날 논평을 통해 “고교학점제가 입시중심교육 강화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과목 성취평가제를 시행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입시에 영향이 큰 공통과목 중심으로 학습하고 선택과목은 대충 공부하는 학습 방식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전교조는 이와 관련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자격고사화하고, 수시 위주로 대입제도를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으면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잦은 개편, 대입 개편이 빠진 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서울 강동구의 최모(45)씨는 이번 교육과정 개편안에 대해 “한마디로 취지는 좋지만 현실을 모르는 정책”이라 비판했다. 최씨는 “대학입시에서는 여전히 국영수가 중요한데 교육과정을 저런 식으로 바꿔 놓으면 결국 학원에서 각자 준비하라는 말 아닌가”라며 “교육과정 개편 전에 대입제도부터 개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또 “교육은 백년대계라면서 적응할 만하면 개편하고 뜯어고치니 학부모들은 둘째치고 아이들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경기 남양주시 문모(44)씨 역시 이번 개편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문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것이 있어서 학생들 부담을 줄인다며 무조건 선택과목을 늘린다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입시제도와 연계되지 않은 고교 학점제는 아이들만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다. 고교학점제를 하더라도 국, 영, 수 주요 과목의 중요성이 떨어지거나 학생들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 국영수 필수이수 줄이고 선택과목 확대… 사교육 부채질 우려

    국영수 필수이수 줄이고 선택과목 확대… 사교육 부채질 우려

    교육부가 24일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25년에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고교학점제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의 수업·학사운영은 ‘단위’에서 ‘학점’ 기준으로 바뀐다. 1학점은 1학기에 배우는 50분 단위 수업 시간을 가리킨다. 한국사를 제외하고 국어, 영어, 수학에서 필수 이수 시간이 줄면서 수업량이 94단위에서 84학점으로 줄어든다. 고교 전체 수업량도 현재 204단위(총 2890시간)에서 192학점(2720시간)으로 줄어든다. 대신 자율이수 범위가 86단위에서 90학점으로 확대된다. 수업 시간을 전반적으로 줄이고 대신 학생들이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현행 대입제도에서는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선택과목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에 들어가지 않으면 소홀히 하게 되고, 오히려 사교육을 부른다는 우려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자격고사화, 학생부종합전형 강화와 짝을 이루는 제도로 설계됐다. 그러나 이른바 ‘조국 사태’로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문재인 정부는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며 서울 주요 대학 정시 수능위주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한 상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2025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교육과정이 바뀌면 대입에 반영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면서 “지금처럼 한 번의 시험을 치르는 수능 체제가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의 틀을 함께 내놓겠다는 애초 약속과 달리 “12월까지 마련해 발표하기엔 사안이 가지는 중요성을 감안해야 한다. 국가교육위원회를 내년 설립한 뒤 공론을 모을 것”이라고 다음 정부로 공을 넘겼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고교학점제를 반영한 미래형 대입 개선 방안을 2024년 2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새 교육과정에서는 생태전환교육과 민주시민교육 등 공동체 가치 교육을 강화한다. 기후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생태환경 교육을 교육목표와 전 교과의 내용요소에 반영한다. 모든 교과에 디지털 소양을 강화하고 학교급별 발달단계에 따라 내용 기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축소된다. 현재는 중학교 1학년 전체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1학기나 2학기 중 한 학기만 자유학기로 운영하고 운영 시간도 현행 170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축소한다. 대신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진로연계학기로 운영한다. 초등학교 6학년, 고등학교 3학년도 2학기 중 일부를 진로연계학기로 운영한다. 다음 학교급에서 공부하는 것들과 학습법을 배우고 진로를 탐색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초등학교에도 선택과목을 처음 도입한다. 지금 초등학생은 국가 공통 교육과정으로 정해진 과목만 배우는데, 앞으로는 학년별로 최대 68시간까지 선택과목을 가르칠 수 있다. 3~6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로 2개까지, 총 8개 과목을 운영할 수 있다. 또 초등학교 1학년의 한글 해득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국어시간에 34시간 추가 편성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 교과를 재구조화해 주 2회 이상 실외놀이와 신체활동을 늘려나간다. 유 부총리는 “새 교육과정의 안착을 위한 교원 정책 및 대입제도를 종합적으로 개선하고, 미래형 학습 환경을 위한 학교 공간 재구조화와 교과용 도서 개발 등 후속 지원 또한 차질없이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층간소음에 불만”...흉기로 초등학생 위협한 30대 男 구속

    “층간소음에 불만”...흉기로 초등학생 위협한 30대 男 구속

    층간소음에 불만을 갖고 위층에 사는 초등학생을 흉기로 위협한 남성이 구속됐다. 24일 제주지법은 위층 주민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30대 남성 A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전 9시 30분쯤 자신이 사는 다세대주택 인근 차 안에 있던 초등학교 1학년 B군 주변을 서성이며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A씨 집 위층에 사는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당일 새벽 발생한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이러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B군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 조사한 뒤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같은 날 B군 어머니를 신변 보호 대상자로 등록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112신고시스템에도 B군 어머니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해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피해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 광명시, 초교 입학 축하금·교육재난지원금 30일까지 신청접수

    광명시, 초교 입학 축하금·교육재난지원금 30일까지 신청접수

    경기 광명시가 ‘초교 입학 축하금’과 ‘교육재난지원금’ 신청을 오는 30일까지 받는다고 23일 밝혔다. 입학축하금 지원대상은 입학일 기준 주민등록 주소지가 지역 내 초교와 대안 교육기관에 다니는 1학년생이다. 교육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은 2002년 1월1일~2013년 12월31일 생으로,2021년 2월28일 기준 지역 거주자(체류지 등록자)다. 입학축하금과 교육재난지원금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인당 10만원씩 광명사랑화폐로 지급한다. 지급되는 광명사랑화폐는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시 교육청소년과에 문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초등학교 입학축하금과 교육재난금 신청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대상자는 한 분도 빠짐없이 빠른 시일 내 신청하시기 바란다”며 “광명시는 앞으로도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다양한 교육지원 정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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