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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외국어 교육(세계화 외국에선)

    ◎TV로 귀·입 틔워 취학전 영어 “술술”/“외국어 실력이 국력” 온국민 생활화/대학진학 하려면 6개국어 익혀야 『조그마한 나라에서 외국 문물을 알아야 살 수 있지요.그래서 우리는 외국어를 열심히 배웁니다』 네덜란드가 지난해 영어실력테스트인 토플(TOEFL)에서 평균성적 6백5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을 때 네덜란드인들이 보인 반응이다.성적보다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목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영국(2위)을 눌렀다는 점이다. 네덜란드인들의 영어실력에 이견을 보이는 유럽사람은 없다.그들의 영어 발음은 정확하다.단지 토플 시험을 통해 영어최강국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을 뿐이다.모국어는 네덜란드어지만 영어는 제2의 국어에 해당된다.거리의 청소부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만큼 전국민에게 통용된다. 암스테르담에 사는 교민 최원규씨(48·사업)는 몇해전 Ostracism(추방이라는 뜻)같은 단어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아들로부터 받고 깜짝 놀랐다.아들은 영어를 배운적도 없는 국민학교 1학년생이었기 때문이다.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것은 국민학교 5학년.그런데도 그전에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TV 덕이다.네덜란드의 7개 TV는 영화를 상영할 때 네덜란드어로 더빙하는 적이 없다.자막으로 처리해 이해를 도울 뿐이고 외국어를 직접 듣도록 해 어릴 때부터 귀를 트이게 한다. 그들은 외국어를 생존전략 차원에서 배운다.바다를 사이에 둔 영국과 대륙 주변의 프랑스,독일 등 강대국의 지배를 받기도 하면서 그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작은 나라가 생존하려면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를 무대로 장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배어 있다. 때문에 네덜란드인은 영어만 잘 하는게 아니다.영어는 필수이고 독일어나 프랑스어 가운데 하나는 할줄 안다.독일어나 프랑스어는 중·고등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하지만 TV 덕분에 그전에 간단한 회화는 할 수 있게 된다. 대학진학 공부를 하는 고등학생은 네덜란드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에다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운다.모두 6개국어를 구사하는 셈이다. 「외국어실력은곧 국력」이라는 생각은 네덜란드 사람들의 생활신조에 해당된다.그들은 외국인을 만나는 기회를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한다.회사원인 리첸씨(29)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대화를 할 때 외국어를 배우려고 평소에 노력한다』고 말했다.외국어 습득 노력이 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이나 프랑스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국어가 세계어로 사용되는 언어강국이었기 때문에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프랑스는 국민학교 2학년부터 영어·독일어 회화 비디오테이프를 들려주는 외국어교육 개혁안을 마련중이다.이제 외국어 공부에는 작은 나라 큰 나라 구분도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 중학생 첫 월반제 수업/경주 신라중 2년생 4명 시범교육

    ◎자율학습 이용 3학년 과정 공부/시행령 확정안돼 조기졸업 불가 속진제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중학교 2학년학생이 3학년공부를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3월 속진제 실험학교로 선정된 경주 신라중학교는 2학년인 최재현(14)군 등 4명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시간을 통해 3학년과정을 학습시키고 있다. 이 학생들은 1학년인 지난해 입학이후 1학년 수업을 받으며 자습시간 등을 활용,2학년과정을 공부해왔으며 올해 2학년에 진학하고나서는 3학년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신라중은 속진제 실험학교로 지정된뒤 30명의 우수학생가운데 경북교육연구원이 출제한 2학년 주요과목성적 30%,1학년말 전교과성적 30%,1학년 국어·영어·수학·과학 성적 40%를 더해 상위 6명을 속진대상학생으로 선발했다. 또 지능·흥미·창의성·인성검사 등 8가지 검사도 실시했다. 이 학생들의 아이큐(IQ)는 1백45이상이다.그러나 2명은 학부모가 원치 않아 제외됐다. 교육부는 그러나 속진제에 관한 시행령이 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진제 실험학교 나름의 기준에 의해 선발된 학생이기 때문에 법적인 학년은 2학년이고 조기졸업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속진제에 관한 개정교육법이 지난 1월 공포됐지만 시행령과 지침이 확정되려면 빨라도 내년이 돼야 속진제가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고생이 신입생 길들이기/“예의없고 건방지다” 옷벗기고 몽둥이질

    【울진=이동구 기자】 경북 울진경찰서는 13일 울진군 평해읍 평해여상(교장 노재선)에 다니는 김모양(17)등 2학년 학생 8명이 신입생 16명을 집단 폭행했다는 학부모들의 고발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 김양등이 지난 6일 하오 『신입생들이 예의가 없고 건방지다』며 1학년 학생 16명을 학교 뒷산으로 끌고 가 몽둥이와 주먹으로 마구 때려 4명이 고막이 찢기는 중상을 입고 포항 성모병원에서 치료중이며 나머지 12명은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입생들의 옷을 벗기고 몽둥이로 허벅지 등을 때리는 등 2시간동안 집단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 한양대 「봉사 학점제」 현장수업/보람된 일하며 학점도 따고…

    ◎장애인 돕기서 마을문고 정리까지/남녀학생 1천여명 곳곳서 구슬땀 『사회봉사도 하면서 학점까지 받을 수 있어 신납니다』 국내대학중 처음으로 한양대가 자원봉사 학점제(교양 1학점)를 도입,남녀학생 1천여명이 13일 사회 각 분야에서 봉사 현장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이날 평소 남의 일로만 여겼던 장애인들을 돕는 일에 나섰고 막연하게 어렵고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관공서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는 등 책을 통해 얻을 수 없는 생생한 경험과 보람을 얻는 것이 신기한듯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날 상오 10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 「장애인 탁구교실」 봉사요원으로 실습나온 최명기(22·건축공4)군은 3시간동안 탁구공을 쫓아다니느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1학년때 농촌봉사활동을 갖다온뒤 장애인등 소외계층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어요.졸업반이라 시간을 빼앗길까봐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지만 졸업전에 의미있는 일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능숙한 솜씨로 최군과 탁구공을 주고받던 최현자(35·여·광진구 광장동)씨는 『최군의 실력이 좋아 며칠만 지도받으면 나도 실력이 금방 늘 것 같다』면서 『공 주으러 다니는 일만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든다』며 활짝 웃었다. 김세용군(20·경영학1)은 이날 하오 2시부터 서울 중구 신당동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산하 알뜰가게에서 창고정리를 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김군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힘들지만 땀흘린만큼 보람도 있어 해볼만하다』며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닦아냈다.
  • 미 로스쿨생 20명 한국연수/국민대서 두달간…법조계 시장침투 우려

    국민대는 9일 오는 6월부터 두달동안 미국 로스쿨 1학년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법 하계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미국내 일부 로스쿨학생들은 이미 5∼6년전부터 여름방학을 이용해 국내 대형 법무법인에서 법률 실무연수를 해왔으나 과정 이수자에게 학점까지 취득토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수는 1개월씩의 한국법에 대한 대학강좌와 법률실무수습등 두 단계로 짜여 대학에선 국내법체계와 통상관련 법률을 배우고 국내 법무법인에서 법률실무수습을 거치며 각각 3학점으로 돼 있다. 한편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연수는 미국변호사협회(ABA)의 공인아래 이뤄지는 우리 법률시장 침투의 전단계로 볼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 초중고 학력평가 전국 확대/교육부/3백만명 대상… 노농격차 줄이게

    교육부는 20일 농촌 학생의 학력이 도시 학생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올해부터 전국에서 절반가량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학력평가시험을 치르는 등 학업성취도 평가를 강화해 도·농 학력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도·농 또는 평준화 실시지역과 비실시지역의 학력차가 해마다 커져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고 초·중·고교의 교육 내용에 대한 평가기능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국립교육평가원은 지난해 전국 1%가량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시험실시한 학력평가고사를 올해부터 시·도 교육감 책임아래 전국 국교 4·5·6학년생과 중학교 1·2학년,고교 1학년 등 3백여만명으로 확대,학업성취도를 측정하고 채점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 자료를 토대로 도시와 농촌지역의 학력을 비교 평가해 성적이 떨어지는 지역의 학교 교육을 독려하는 등 교육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이 학력평가시험에서 1과목당 10명이상의 출제위원을 투입,시험출제문제의 전형을 제시,교과 교육의 평가방향을 제시토록 할 계획이다. 김하준 국립교육평가원장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학업성취도 평가강화방안을 김숙희 교육부장관에게 보고했다.
  • 첫아이…/가정통신/초중교 신입생 길잡이책 “눈길”

    ◎일선교사들 체험 소개… 학생·부모 불안감 덜어/첫아이…/입학전 학용품 챙기기·옷차림 안내/가정통신/중학과정 공부방법·성교육 등 담아 새학년이 시작되는 3월을 앞두고 첫아이를 입학시켜야 하는 부모들은 불안하다.그것은 국민학교 뿐 아니라 중학신입생을 두게되는 가정도 마찬가지. 이런 부모들을 위해 초·중학교의 교사들이 체험을 토대로 공부방법과 생활을 안내하는 길잡이 책을 공동 발간, 눈길을 끈다. 서울 동원중학의 국어담당 교사인 박미연씨를 비롯,12명의 중학교사들이 낸 「가정통신」(보성사) 및 서울 상천국민학교 교사 주순중씨가 쓴 「첫아이 학교보내기」(도서출판 보리)등이 그것. 95학년도 중학 신입생들은 제2의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그 수가 무려 80여만명이나 돼 심한 경쟁은 필연적이다.게다가 6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해라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교육과정의 변화까지 부담이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 「가정통신」은 이런점을 감안,예비 중학생들이 알아둬야 할 기본생활 습관부터 지켜야 할 예절,국어 가정 사회 도덕 수학 과학 체육 음악 미술 한문 영어 등 6차 교육과정에 따른 과목별 공부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예를들어 영어과목의 경우 영역별 내용은 물론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이 지켜야 할 사항들 즉 발음을 유창하게 하도록 신경쓴다,영어노래를 많이 듣는다,문장배열의 원리를 익히라 등 구체적인 제시를 한다.또 국어과목은 하루 한번씩 꼭 신문을 읽어라,일주일에 한편씩 단편소설을 읽어라,사설을 읽고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라,존대어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라는 등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와함께 공부방 정리와 자율학습 시간의 활용법,수업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려면,과제물 처리요령,노트 정리법,청소년기의 특징,가정에서의 성교육,청소년의 건강관리,중학생의 고민에 이르기까지를 총망라해 종합적인 지침서가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첫아이 학교보내기」는 입학전마음의 준비부터 시작,가방을 비롯한 학습용품 챙기기,옷차림과 외모,발표기회,받아쓰기 등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부딪치게 되는 실제상황들을 하나하나 상세히 소개했다. 또 과목에 따른 학습지도와 숙제 도와주기,그림일기 쓰기지도 등 공부지도 요령도 담았으며 부모들에게 『1학년 때는 글자를 깨치는 일이 중요하고 다음에는 무엇이든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알게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너무 많은 양을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정성껏 하도록 하는 태도를 길러줘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 아시안게임 “금” 의지의 레슬러/송성일 설앞두고 끝내 숨지다

    ◎레슬링 투혼으로 암투병 112일만에/올림픽 금도 눈앞인데…/주변인사들 망연자실 『다시 일어나 내년에 열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그렇게 희망에 부풀어 있더니…』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1백12일만에,위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지 1백4일 만에 일본 하늘에 한국 남아의 기개를 떨쳤던 레슬링의 송성일(26·상무)씨가 설날을 이틀 앞둔 29일 상오 서울 삼성 의료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이날 세상을 떠나는 아들을 곁에서 지켜 본 아버지 효선씨(53)는 『성일이가 지금도 병상에서 벌떡 일어 나 운동을 해야 겠다고 나설 것만 같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귀국해 3일이 지난 뒤 위출혈과 함께 심한 복통을 느껴 단순 위궤양 정도로 알고 병원을 찾았으나 진단결과 위암 4기라는 선고를 받았다. 송성일은 13년전인 82년 여름 과천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레슬링을 시작했다.고교시절에는 원양어선을 타겠다며 부산으로 가출,운동을 그만 두기도 했던 그는 92년 레슬링 첫 입문 스승인 양원모(양원모·현 상무 레슬링단 총감독)씨를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면서 상무에 입단해 93년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뒤늦게 송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삼성의료원 영안실을 찾은 상무 소속 동료 레슬러들을 비롯해 70∼80여명의 체육인들은 『위암을 극복할 줄로 믿었는데…』라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한편 장례식은 2월 2일 상오 10시30분 삼성의료원 영안실에서 국군체육부대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국립묘지이다.
  • 서울대/인문계 36점 하락/자연계 7점 상승/합격자 평균점

    ◎본고사가 당락 좌우/과학·외국어고 강세 여전/여학생 23%로 늘고 재수생 28%로 줄어 서울대 입시에서도 94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수험생들의 내신 및 수능성적은 비슷한 수준임에도 최고득점자와 최저득점자의 점수차가 1천점 만점에 인문계 1백65점,자연계 2백60점까지 벌어져 대학별고사가 당락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됐다. 합격자 평균점수는 수학I·외국어선택이 어렵게 출제된 인문계가 지난해보다 36점 떨어진 8백9점인 반면 자연계는 7백97점으로 7점 올랐다. 27일 발표된 서울대 95학년도 신입생 합격자 5천45명의 사정 결과 학과별 합격선은 ▲법학 8백10점 ▲경제·국제경제학군 8백5 ▲정치·영문 7백95 ▲의예 8백17 ▲치의예·전기공학군 8백10 ▲물리·컴퓨터공학 8백5점 등으로 비공식 분석됐다. 인문계의 경우 평균점수는 떨어졌어도 합격자 최저점수는 지난해와 같은 7백40점대로 밝혀져 본고사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점수분포 폭은 인문계는 35점,자연계는 70점이 줄어 변별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합격점보다 낮은 7백35∼7백85점대에 불합격자가 대거 몰려있어 중하위권 학과에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지난해에 이어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고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올해부터 동일계열에 지원할 경우 비교내신제를 적용,내신성적상 불이익이 사라진 때문이다. 51명 이상의 합격자를 낸 고교는 3개 외국어고를 포함,모두 8개교이며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명덕외국어고도 50명의 합격자를 냈다.그러나 강남 8학군 고교는 한 학교도 50명 이상의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서울대에 1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지난해 5백49개교에서 5백63개교로 늘어나 일부학교 집중현상이 다소 둔화됐으며 이는 대학별고사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합격생 가운데 재수생의 비율은 27.97%로 지난해(31.58%)에 이어 6년째 떨어졌고 여학생은 1천1백45명(22.70%)으로 다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42.8%,광주 7.0%,부산 6.4%,대구·전북 6.1%등의 순으로 합격생의 서울집중현상은 여전했다. 한편 수능시험에서 전국수석을 차지한 정성택(19·부산과학고)군이 총점 9백15.95점으로 전기·전자·제어공학군에 합격했으며 인문계에서는 사회대 경제·국제경제학과군을 지원한 류상윤(18·광주과학고)군이 8백96.95점을 받아 수석합격했다. ◎뇌성마비 딛고 서울대 합격/산림자원학과 최은형군 “홀로서기 만세”/장애인 취급 싫어 정상인과 경쟁/결석 한번도 안해… 산림학자가 꿈 『몸이나 말이 부자유스럽다고 해서 희망을 버리지 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올해 서울대 산림자원학과에 합격한 최은형(18·부천고)군은 약간 더듬거리는 말투로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는 합격소감을 밝히면서 장애때문에 고생하는 후배수험생들에 대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최군은 출생때 난산으로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뇌성마비에 걸렸으며 젖을 제대로 빨지못해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었다. 두돌이 지나서야 걸음마를 시작했고 네살때 처음으로 「엄마」라는 말을 더듬는등 발육도 늦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면 늘 눈을 감아 가족과함께 찍은 사진도 별로 없을 정도로 시력도 좋지않다. 최군은 장애인으로 취급받기 싫어 국민학교때부터 특수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정상적인 학생들과 다녔다. 결석은 한번도 하지 않았으며 성적도 중학교때까지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교에서는 전교 10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군은 운동과 노래를 제대로 하지못해 체육·음악시간은 무척 괴로웠다. 특히 국민학교 1학년 첫 운동회때 몸이 불편해 우두커니 응원석에 앉아있다가 점심만 먹고 돌아와야 했을 때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공부는 상오 6시30분쯤 등교,하오11시까지 학교에서 했으며 특히 논술에 대비,신문사설을 매일 1시간씩 읽고 논리력과 표현력을 길렀다. 내신 4등급·수능성적 1백53점으로 정상인들과 겨뤄 떳떳이 합격한 최군은 『전공과목을 열심히 연구해 휼륭한 산림관계 학자가 되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입시준비하느라 읽지 못했던 소설책과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다』는 최군은 주류도매상을 하는 최연섭(48)씨와장현기(46)씨의 2남중 장남이다.
  • 국교생 창의력·인성계발 “포석”/교육부 주5일 수업제 배경

    ◎공부부담 덜고 과외활동 참여 유도/학교특성에 맞춰 교과선택 자율화 초·중등학교에 대한 장학기능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교육부의 결정은 대학학사행정의 자율화 선언에 이어 초·중등교육의 자율성도 보장,일선 교육을 완전히 자율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교육청 소속의 장학관이나 장학사가 일선 학교의 학생지도업무에 지나치게 개입,학교 자체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저해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에 대한 일선교사들의 불만도 컸던게 사실이다. 자율화 시책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학교장이 1년에 2백20일이상의 수업일수를 채우기만 하면 무더위나 추위가 계속될 경우 방학시기나 등하교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더욱이 국민학교 학생의 창의력과 인성을 계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키로 한 「주5일제 수업」제도는 교육내용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5일 근무제와 같은 취지에서 학교공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 1차목표인 이 제도는 앞으로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교육부는 우선 1단계로 등교는 하되 학과 공부를 하지 않고 학교밖에서 탐구활동을 한다든가 박물관 등을 견학한다든가 하는 과외활동을 하도록 하고 2단계로서 아예 학교에 나오지 않고 학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주5일 수업은 결국 공부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목적외에 1주일중 하루를 공부외에 다른 과외활동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창의력과 개성을 계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장학관 또는 장학관의 명칭이 바뀌게 되며 교원이 일단 행정직으로 들어오면 다시 교원으로 전직하지 못하고 퇴직할 때까지 교육정책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현재 장학관·장학사·연구관·연구관이라는 이름으로 교육부 또는 교육청에 근무중인 교원 출신 전문직 교육공무원은 교육부 3백21명,시·도 교육청 3천9백95명 등 모두 4천3백16명으로 앞으로 이들의 대폭적인 인원감축및 전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학기능 폐지와 같은 맥락에서 교육부가 새로이 취한 조치는 학교장이 교과를 선택토록 하는 등 초·중·고교의 운영을 완전히 학교장에 맡긴다는 것이다. 교과선택제가 도입되면 국민학교는 국어·산수등 법령으로 정한 9과목외에 영어 등 교과목성격을 띠는 교육내용을 가르칠 수 있고 중·고교는 학교특성에 따라 종교과목 등 다른 교과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김숙희 교육부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또하나의 주요한 내용은 속진제의 도입이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이 제도로 학년을 뛰어넘어 상급과정을 배우거나 상급학교로 조기에 진학할 수 있게 됐으나 시행과정에서 해결해야할 과제가 여럿 남아 있다. 교육부는 우선 교과별로 여러 수준의 반을 편성해 1학년학생이 2학년 영어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밖에 고교평준화제도 개선문제는 찬반양론이 팽팽해 오는 2월중 공청회를 거쳐 최종적인 방안을 보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말 인천시교육청의 평준화해제 건의를 계기로 자율화원칙에 따라 시·도교육감으로부터 해제요청이 있으면 수용하는 식으로 평준화를 해제시켜준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 어릴때 고혈압/평생간다/연세대의대 서일교수/국교생 430명조사결과

    ◎비만어린이 연1회 혈압체크 바람직/몸무게 10㎏만 줄이면 수치25 내려가 「어린이 고혈압이 어른 고혈압으로­」.어릴때 혈압이 높으면 어른이 되어 고혈압에 시달릴 확률이 크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에따라 성인기의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릴때 부터 혈압을 정기적으로 체크,고혈압으로 발전될 소지가 있는 아동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세대의대 서일(예방의학)교수는 최근 국제역학 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난 86년 당시 국민학교 1학년생인 강화지역의 어린이 4백30명을 대상으로 8년간 혈압변화를 추적·관찰한 결과 애초 혈압이 높았던 어린이는 중학생이 되어서까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국민학교 1학년때 수축기 혈압이 1백10인 어린이는 3학년때 1백17,6학년때 1백27이 되는등 일단 높아진 혈압은 다시는 그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서교수는 8년간의 추적·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 어린이의고혈압및 경계고혈압 기준치를 마련해 발표했다. 어린이 고혈압 기준치를 보면 국민학교 1∼2학년의 경우 1백15/75,3∼4학년 1백18/80,5∼6학년 1백27/85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혈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경계고혈압치는 남학생의 경우 1∼2학년 1백8/70,3∼4학년 1백14/77,5∼6학년 1백22/82로 나왔다. 서교수는 『고혈압은 어른이 되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 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 길은 어린이 고혈압환자의 조기 발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서교수는 이어 『부모가 고혈압을 앓거나 비만 체질인 어린이는 1년에 한번 정도 혈압 체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민학교 건강검진 프로그램에도 혈압측정 항목이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 고혈압은 대부분 1차성으로 비만과 과다한 식염섭취,운동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비만인 경우 체중을 10㎏만 줄여도 수축기혈압이 25 남짓 내려가며 하루에 소금을 6g이하만 섭취해도 수축기 혈압이 5정도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교수는 『우리나라 중학교 2년생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성인 권장량의 2배 수준인 11∼12g』라면서 『어려서부터 운동량을 늘리는 한편 염분섭취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육사출신 엘리트장교 범행에“경악”/“잦은사고”군기강해이 어디까지…

    ◎인격보다 성적위주 생도관리 주인/경비 허술한 육사 무기관리도 문제 육사출신의 현역중위 하기룡(25·육사49기)가 한낮에 총기를 들고 은행을 털려다 붙잡히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사건이 발생,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 건군이래 처음인 육사출신 현역장교 강도사건은 지난해 9월27일 53사단 장교 2명의 무장탈영사건에 이어 두번째로 빚어진 육사출신 엘리트장교의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어서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날 사건은 물론 장교무장탈영사건때 제기된 초급장교의 선발과 교육·군기강등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다시한번 드러내주었다.그러나 이보다 우리 젊은 세대의 물질만능·향락풍조만연이란 사회적 병폐가 이 사건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경찰에서 범인은 『좋은 승용차에 예쁜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서』라고 범행동기를 밝히고 경마에까지 손을 댔다고 말해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육사에 따르면 범인은 모범생이었고 따라서 임관과 동시에 육사의 추천으로 서울대 법대 2학년에편입했다. 법무병과를 받은 범인은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법무관으로 임명될 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는 지난해 졸업생 3명을 서울법대에,또다른 2명은 서울의대에 편입토록 했다. 따라서 이같이 우수한 자원이 상식밖의 범행을 저지른 데 대해 육사관계자들조차 아연실색하고 있다. 이번 범행의 배경으로는 정확한 인성파악과 인격도야를 외면한 성적위주의 육사생도관리가 첫번째 요인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육사생도는 통상 상오6시에 기상,2시간여 아침운동과 식사등을 가진 뒤 바로 학과교육을 시작,하오10시 취침하고 있다. 육사는 이런 꽉 짜인 환경속에서 잦은 시험을 통해 생도를 평가,생도끼리도 계급을 매겨 지휘와 복종 및 경쟁관계를 유지토록 하고 있다. 육사는 담밖에는 철저한 경계망을 펼치고 있으나 일단 내부로 들어서면 일체 경비가 없어 무기를 훔치기가 매우 용이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범인 주변/육사 49기… 전체 15등한 모범생/“승용차·여자친구 갖고 싶었다” 하기룡중위는 육사 49기로 93년3월 임관한 뒤군 위탁교육생으로 서울대 사법학과 2학년에 편입,현재 4학년에 재학중이다. 졸업때 법무병과에 배속된 하중위는 고시에 응시,법무관이 되기 위해 서울대 법대에 편입했다 하중위는 생도시절 전체 2백67명 가운데 15등의 우수한 성적에 럭비에 소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인으로서의 자질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육사 생도로 입교하기 전에 받는 4주간의 교육평가에서는 「복종심이 부족하고 반발심이 강해 특수훈련을 시켰다」,1학년 생활기록부에는 「적극성과 사교성이 부족하다」,3학년 기록부에는 「대인관계가 좁고 친화력이 부족하며 개인적 성향이 강해 내무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라고 적혀 있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위탁교육생 평가서에는 「럭비 이외에는 무관심하다」고 적혀 있었으며 서울대에 편입한 뒤에도 사귀는 사람 없이 학교 도서관에서 고시공부에 열중해왔다는 것이다. 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면서도 동기생들은 부유한 집안의 생도인 것으로 알고 있어 과시욕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군관계자는이와 관련,『머리는 뛰어나지만 단체생활에 적응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하중위의 형(30)도 『평소 명석하고 사리분별을 잘했는데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중위는 위탁교육생들이 배속되는 학생중앙군사학교 소속으로 관악구 신림동에서 자취생활을 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범행동기는. ▲경마에 빠져 후배의 신용카드를 빌려 3백만원을 사용한 뒤 12만원은 갚았으나 나머지 돈을 갚을 길이 막막해 범행을 결심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는가. ▲군에만 있다가 2∼3년 사회생활을 해보니 사회가 너무 물질만능주의에 치우쳐 있다는 회의가 들기도 했으나 나도 모르게 그같은 사회풍조에 젖어든 것 같다.멋있는 빨간색 승용차와 예쁜 여자친구를 갖고 싶어 돈이 필요했다. ­학력과 가족관계는. ▲부산의 B고교를 졸업했다.도장업을 하는 아버지와 아파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울산의 큰누나집에 가 있는 어머니 사이의 2남2녀중 막내다. ­군인신분으로 서울대에 다니는 이유는. ▲군에서 우등생으로 인정받아 국비위탁생으로 발탁된 뒤 서울대 사법학과에 들어가게 됐다.법무관 공부를 하고 있었다. ­현재의 심정은. ▲제정신이 아니었다.후회한다.
  • 무서운 교교생들/동급생 협박,반장 통해 상납금 받아

    【성남=박상돈기자】 경기도 성남 남부경찰서는 7일 분당구 T고교 1년 조모군(15) 등 3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긴급구속했다.경찰은 또 달아난 H고교 공모군(15) 등 2명을 수배했다. 고교 자퇴생들도 포함된 조군 등은 지난해 4월 성남 T고교 1학년 11반과 12반 반장에게 「한사람당 2천원씩 걷어 오라」고 협박,반장들로부터 10만2천원을 건네 받았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같은 방법이나 아침자습시간이나 휴식시간 교실에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지난 3일까지 18차례에 걸쳐 1주일에 1인당 2천∼1만원씩 모두 1백54만9천여원을 갈취해 왔다고 밝혔다.
  • 일제통치의 해악(새로 쓰는 한국현대사:2)

    ◎한민족 주체 말살… 남북분단 단초로/반일세력 살상·6백여만 강제징발/창씨개명·신사참배로 「정신」 황폐화/「황국 신민화」강요,「친일지식인」양산… 민족갈등의 불씨 남겨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 ▲김경운(조사부 〃 )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맞이한 광복의 빛은 찰나에 그치고 말았다.1910년 국권을 결정적으로 빼앗겼다가 일제가 2차세계대전에서 패망한 1945년 8월15일 민족해방의 날.그 광복으로 일제의 압제로부터 벗어났지만,환희의 기쁨은 곧 퇴색해버렸다.다만 예측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다른 시대가 민족의 미래로 다가서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우리의 현대사는 어언 50년이 되었다.그 반세기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얼핏 떠올려 볼 수 있는 말이 있다. 「미국이 한국에 깊숙이 개입해 온 시기는 일본 식민통치 전체기간을 상응하고도 남는다.팝뮤직등 한국의 잡동사니문화가 미국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지속적인 영향은 일본으로부터받았다.전후 한반도에서 두 국가를 건설한 것도 일본의 영향이다」 미국 시카고대 교수 브루스 커밍스(정치학)의 이 말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해방과 더불어 막을 올린 남북분단의 비극을 포함한 격동의 현대사 속에는 일제침략의 유산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우리가 8·15해방을 맞았을 때 민족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다시 말하면 일제36년의 파쇼통치를 통해 민족주체가 거의 말살되어 무력화한 상태였다.더구나 대전을 승리로 이끈 연합동맹국의 시각은 한반도에 뚜렷한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이 물음에 대답할 자료는 얼마든지 있다.1910년 강제합병 이후 복벽운동 성격의 의병전쟁과 현대정치사상에 입각,독립선언의 의미를 지닌 3·1운동에서 입은 피해는 엄청나다.한 현대사자료는 3·1운동의 경우만도 10만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1923년 8월 일본 도쿄 등을 휩쓴 간토(관동) 대지진의 피해를 한국인 폭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날조,무차별 살해한 대학살을 자행했다.당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독립신문」은 한국인 6천6백11명이 살해된 것으로 보도했다. 일본 제국주의 정부 비호아래 자경단이름으로 저절러진 만행현장에 대한 당시 경찰관의 증언.『아이들은 줄을 세워놓고 부모들이 보는데서 목을 잘랐다.그 다음은 부모들을 찔러 죽였다.온통 피바다를 이루었기 때문에 장화를 신지 않고는 걸어다니지 못할 지경이었다』 1925년 「치안유지법」을 제정한 일제는 국내에서도 반일세력을 모두 잡아들였다.조선총독부가 각년판으로 펴낸 「조선의 최근 치안상황」에 따르면 1931년 한햇동안 붙잡아 투옥한 인원만도 3만8천7백93명에 이르고 있다.1937년 중일전쟁을 도발한 일제는 육군특별지원령 공포(1938년)를 시발로 징용령(1939년)및 학병제(1943년)실시,여자정신대근무령 공포(1944년)등으로 인명을 수탈했다. 「조선인 강제연행기록」은 모두 6백만명이 끌려간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일제는 이 기간에 정신적 민족주체성 말살정책을 병행했다.동화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말과 글을 못쓰게 한 한글교육금지(1938년),고유한 성과 이름을 강탈해버린 창씨개명이 그것이다. 그리고 신사참배를 강요하면서 1940년에는 황국신민화운동을 가속화했다.전통적 씨족관념마저도 앗긴 국민의 정서는 황폐 그것이었다. 일제는 황국신민화운동을 추진하면서 1941년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그리고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을 침략을 찬미하고 부추기는 자리에 끌어들였다.이 과정에 반민족적 지식인들이 생겨남으로써 민족내부의 분열을 가져왔다.이는 결국 민족갈등의 씨앗을 뿌려 일제 식민통치가 남긴 가장 큰 악영향으로 남게 되었다.일제하 독립운동이 희석된 까닭도 여기 있거니와 오랜 세월을 두고 민족화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그래서 대전의 전세를 차츰 유리하게 호전시키고 있던 연합동맹국의 눈에 들어온 한반도는 일본 패전 이후의 전리품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그나마 한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계를 유지해 왔던 중국 국민당정부의 장개석인 것으로 알려졌다.1943년 11월 미국,영국,중국의 수뇌가 만난 카이로 회담에서다.「조선인민의 노예상태에 유의,적당한 시기에 자유독립시킬 것을 결의한다」는 내용의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각별히 주목할 것은 포츠담회담이다.카이로회담에서 합의한 「1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탈취한 모든 지역은 반환되어야 한다」는 내용도 재확인했다.그렇다고 한반도가 민족의 손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고,전승국인 미국과 소련이 넘겨받기로 한 것이다.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독립시킨다」는 카이로선언 원칙아래 처음으로 한반도 분할점령이 논의되었다.일본의 강점지역이라는 이유로 한반도와 거기 사는 사람들은 또 다른 운명을 기다려야 했다. 포츠담회담은 미국으로 하여금 다른 전략구상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원자폭탄을 이미 보유한 미국은 자국의 전력이 소련보다 우위라는 사실을 감지한 것이다.이에 따라 미국은 한반도에 관한 논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소련 진출을 적극 차단키로 한 미국은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1945년 7월25일 한반도 점령지시를 내렸다.하지만 미국의 주력병력은 한반도에서 먼 오키나와에 있었다. 그리하여 미국은 8월6일 서둘러 히로시마에 원폭을 떨어뜨렸다.소련은 다급한 나머지 미국이 두번째로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기 전날인 8월8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그리고 한반도에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작전계획을 바꾸어 가면서 8월11일 밤 기계화군단을 포함한 소련군 25군 예하의 3개 군단과 2개사단이 황급히 한·소국경을 넘기 시작했다.미국은 소련군이 아직 한·소국경을 넘지 않은 8월11일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한 분할선을 부랴부랴 그어버렸다. 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이날 하오 2∼3시 사이에 분할선을 긋기까지 워싱턴 미 육군성 차관보 부속실 벽시계바늘은 고작 30분을 움직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분단의 역사는 너무 길었다. ◎“16세부터 노역·위안부… 한 어찌 풀까”/종군위안부 강덕경 할머니 증언/「역사의 진상」낱낱이 파헤쳐 사죄 반드시 받아야/민간기금으로 「과거」 무마 시도 일 태도 용납못해 「민간 위로금이 무슨 소용 있습니까.일본찌 정부가 낱낱이 진상을 밝히고 과거의 죄과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합니다.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 문제를 민간기금을 가지고 위로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무마하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일본 제국군의 위안부로 끌려갔던 강덕경할머니(66)는 민족자존이 회복되길 바랄뿐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노했다. 『철 모르는 나이에 끌려가 아무 죄도 없이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생을 해야 했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50년이 넘는 아픔을 누가 알겠습니까.세월을 탓하며 사라져 간 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다소나마 어루만져 주기 위해서도 사죄는 받아내야 합니다』 진주에서 태어난 강덕경할머니는 16세때인 1944년 요시노국민학교(현재의 중앙국민학교) 고등과 1학년 재학중 여자근로정신대 1기생으로 일본에 끌려가 후지코시 비행기공장에서 부품깎는 일을 했다.감옥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이 너무 고달파서 한밤중에 도망을 치다 군인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부대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됐다. 위안부 생활이 남긴 급성신우신장염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그는 유엔인권위원회,세계인권대회,국제사법재판소등을 통해 반세기 동안 청산되지 않은 군위안부 문제를 국제여론화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활동에 참여해 왔다.『한국 역사의 수치라고 생각하고 덮어 두어서는 안된다』는 강할머니는 민간단체들이 마련해 준 서울 혜화동 「나눔의 집」에서 같은 처지의 할머니 여섯분과 살고 있다.
  • 서울대자연대 학사과정 통합/복수전공제 내년부터 도입

    ◎98학년부터 학부제 본격 시행 서울대 자연대(학장 이인규)는 14일 신입생들이 모집단위와 관계없이 통합 학부교육단위인 「자연대학부」에 소속된 뒤 학부과정을 통해 적성과 희망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학사과정 통합운영방안」을 마련,95학년도부터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자연대는 내년부터 전공이수학점을 63학점에서 39학점으로 대폭 낮춰 어떤 영역에서든지 39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이를 전공한 것으로 인정키로 하는 한편 이밖의 영역에서 36학점을 추가로 이수하면 복수전공도 인정할 방침이다. 또 입학당시의 영역 및 학과에서는 최소 27학점만 이수하면 되는 반면 다른 영역에서 24학점 이상을 반드시 수강토록 해 기초과학을 폭넓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95학년도 신입생부터 기초과학 교양학점을 18학점에서 24학점으로 늘리고 1학년 때 4개의 기초과학 공통과목을 반드시 수강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양과정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같은 방안이 실시되면 입학 당시의영역이나 학과가 사실상 무의미해져 이르면 오는 98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단계에서부터 학부단위로 운영되는 본격적인 학부제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 14억 전재산 장학금기탁 70대부부/서울대생들 “보은 잔치”

    ◎수혜 학생 10명 오리털외투 선물/학교측 「윤전수장학금」 공식 제정 평생 모은 전재산 14억원을 서울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못배운 한」의 7순 노부부와 장학금혜택을 받은 우수대학생들이 1년만에 한자리에 모여 훈훈한 세밑의 정을 나눴다. 지난해 세밑에 어렵사리 모은 전재산을 서울대에 기탁한 윤전수(77·서울 마포구 북아현동)·이삼락(74)씨부부는 12일 상오11시30분 조촐한 오찬이 마련된 서울대 교수회관 2층에서 장학생 이호웅군(19·물리1) 등 서울대생 10명과 만나 얘기꽃을 피웠다.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이 없던 윤할아버지는 「한마디」 해달라는 주위의 끈질긴 권유에 마지못해 『아무쪼록 공부 열심히 해서 큰 일꾼이 되어달라』는 소박한 바람만 전할 뿐이었다. 먹을 것 안 먹고,입을 것 안 입으며 모은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내주자니 아쉽기도 했다는 이할머니도 『막상 학생들의 얼굴을 마주보니 반갑고 흐뭇할 따름』이라며 할아버지의 뜻에 따르길 잘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성제군(23·고고미술4)은 『장학금으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며 『부모님과 같은 은혜를 입은 셈』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오른쪽 귀가 불편한 듯 보청기를 낀 채 학생들의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던 윤할아버지는 감사의 꽃다발을 걸어주는 손녀 같은 손정애양(23·중문4)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로는 못다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학생들은 또 노부부의 건강한 겨우살이를 빌며 오리털외투를 선물했다. 서울대 김동진학생처장은 『앞으로 이같은 자리를 해마다 마련하는 것은 물론 「윤전수장학금」을 공식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가 고향인 윤할아버지는 소학교 1학년을 다니다 중퇴한 뒤 13세부터 일본인에게 목수일을 배워 평생 해왔고 역시 소학교를 중퇴한 할머니도 목공소 옆에 솜틀집을 차려놓고 함께 돈을 벌었다.노부부는 그렇게 번 부천시 자유시장 안의 대지 1백45평,건평 3백25평의 3층건물등 전재산을 지난해 이맘때쯤 서울대에 흔쾌히 희사했다.소학교만 중퇴한 「못배운 한」이 그 주된 이유였다. 이날 만남이 그 한을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기를 이날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기원했다. 7순의 노부부는 제대로 배운 슬하의 2남2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 생보자 학비지원범위 확대/행쇄위,96년부터/인문계학생도 포함키로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는 오는 96년부터 중학교 기술학교 고등공민학교 특수학교 뿐만 아니라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하거나 다니고 있는 생활보호대상자의 자녀에게도 학비를 지원하기로 2일 결정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새해 상반기에 생활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한편 생활보호대상자의 기준도 한달소득 20만원미만과 재산 2천5백만원이하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러나 재정사정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 아래 첫해인 96년에는 1학년생에게만,97년 2학년생까지,98년부터는 전학년생에게 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 중국유학 한국학생 잇단 추문

    ◎북경대서 불여학생 실신 시킨뒤 추행 기도 【북경=이석우특파원】 중국에 유학중인 한국학생들에 의한 외국인추행사건이 잇따라 발생,말썽을 빚고 있다. 주중 한국 유학생들의 탈선비행이 문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상오2시 북경대학 유학생기숙사안 여자화장실에서 이 대학 역사학과 1학년생 김성기군(21·충북 청주시)이 전자봉으로 프랑스 여학생(20)을 실신시킨 뒤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발생 뒤 피해학생은 전자봉에 의한 상처를 병원진단서를 첨부,북경주재 프랑스대사관에 신고했으며 현재 북경시 공안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중이다. 북경대학에서는 2주일전 역사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한 한국 남학생이 일본여학생을 같은 방법으로 추행하려다 문제가 된 일이 있었다.
  • 국교생용 성교육 지침서 3종 출간/배꼽·신체·마음의 비밀 3가지로

    ◎정자·난자 역할부터 임신·출산까지/그림곁들여 문답형식으로 상세히 국민학생이 읽을만한 성교육 책인 「배꼽의 비밀」「신체의 비밀」「마음의 비밀」등 3권이 최근 나왔다(대교문화사). 이 가운데 국민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배꼽의…」는 「배꼽이 뭘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정자·난자의 역할에서부터 임신·출산,부모의 할 일에 이르기까지를 솔직하지만 쉬운 말과 그림으로 설명했다. 이에 비해 「신체의…」와 「마음의…」는 국민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1학년정도의 어린이들에게 수준을 맞췄다.「신체의…」는 남녀가 함께 공부하는 국민학교 5학년 교실을 무대로 그 시기에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의 의미를 밝히고,성과 관련해 어린이들이 가질 수 있는 궁금증과 두려움을 문답형식으로 풀어줬다. 「마음의…」는 나이별로 이성에게 갖는 관심이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지를 예를 들어 설명했으며 아이들이 맞게 될 사춘기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이 책들은 아이들이 성에 대한 혐오나 두려움 없이 스스로 읽으면서 깨우치도록 배려했다는점이 돋보인다.
  • 서울 고입/98학년부터 내신 선발/교과성적 2­3학년것만 반영

    ◎내신 영역별 비중/교과성적 80%·봉사활동 8%·출석성적 4%·행동발달 4%·특별활동 4% 서울지역 고교 신입생 연합고사가 폐지되는 98학년도부터는 교과 성적 80%에 사회봉사·특별활동·행동발달 등의 성적 20%를 더한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우선 서울에서 고교 신입생 선발방식이 봉사활동 성적 등을 포함한 내신성적선발제로 바뀜에 따라 전국 대도시의 고입제도도 곧이어 무시험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오는 98년부터 고교신입생은 교과성적 2백40점(80%),출석성적 12점(4%),행동발달성적 12점(4%),특별활동성적 12점(4%),봉사활동성적 24점(8%)을 더한 총점 3백점의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기로 하는 고교신입생선발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교과성적은 2백40점 만점에서 1학년 성적은 빼고 2학년 성적 40% 96점,3학년 성적 60% 1백44점을 반영한다. 출석성적은 개근하면 12점을 주고 전학년 통틀어 결석 2일마다 1점씩 감점하며 지각·조퇴·결강 등 3회는 결석 1일로 간주하기로 했다. 또 행동발달및 특별활동성적은 12점 만점으로 매학년 「가」는 3점,「나」는 2점,「다」는 1점을 주고 효행상및 선행상 표창자,학생회 간부,모범생,특별활동 우수학생 등은 해당 항목에서 매학년 1점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특히 전인교육 차원에서 도입된 봉사활동성적은 매학년 봉사활동 60시간 이상 7점,30∼59시간 6점,29시간 이하 5점을 주고 활동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가산점 1점을 준다. 시교육청은 이들 5개 항목의 성적 총점으로 남녀별 석차를 내고,이를 재적생수로 나눠 개인별 석차백분율을 산출해 고교신입생 선발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침은 그러나 봉사·특별활동성적의 산출에 교사의 주관이 개입할 소지가 있고 학교별 학력차를 고려치 않아 강남등 일부지역 학생의 경우 상대적 불이익이 예상된다. 한편 시교육청은 97학년도 이전 졸업자는 2·3학년 성적만으로,검정고시 합격자는 취득총점에 따른 등수로 석차배분율을 각각 정하고 98학년도 이후 재수생은 이번 지침에 따라 백분율을 산출키로 했다. 또 학력인정학교 졸업자는 교육감이지정하는 다른 학교와 비교평가해 석차백분율을 산정하고 외국에서 중학교 과정(9년)을 수료한 학생은 고등학교 입학자격 심사위원회의 심사로 입학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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