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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덕여대 6000여명 유급 위기 신입생 모집 차질 우려

    동덕여대생의 수업거부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9일까지 수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최대 60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유급될 것으로 보인다.학생들이 유급되면 유급된 1학년 학생수만큼 오는 2005학년도에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동덕여대 대부분의 교수와 학생들이 새로 선임된 송석구 총장의 퇴진과 임시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지난달 4일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있으며,이들이 오는 29일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자동 유급 처리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동덕여대는 6700여명의 재학생 중 약학과 4학년(50명),의상디자인 전공 1∼4학년(533명),스포츠학부 3∼4학년(100명),음악학부 1∼4학년(141명),방송연예전공 4학년(31명) 등 855명을 뺀 나머지 학생들이 수업 거부중이다.박홍기기자 hkpark@
  • 초→중→고 갈수록 학업성취 낮다

    초·중·고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성취 수준이 떨어졌고 고교 1년생의 경우 10명 중 1명꼴로 최소한의 기초학력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학업성취도가 전반적으로 뛰어나며,대도시와 중·소도시 학생이 읍·면지역에 비해 높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지난해 11월 전국 초등 6학년과 중 3학년,고 1학년 등 3개 학년 학생 가운데 1% 정도인 전국 575개교 1만 9200명을 대상으로 ‘200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해 분석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우수학력은 학생들이 성취하기를 기대한 내용을 대부분 이해한 수준,보통학력은 기대한 내용을 상당부분 이해한 수준,기초학력은 부분적으로 이해한 수준을 일컫는다. 이에 따르면 기초학력 이상을 성취한 초등 6학년은 95.9%,중 1학년은 92.7%,고 1학년은 89.6% 등이다.학년이 올라갈수록 전체 평균 92.7%에서 멀어졌다.보충학습이 필요한 초등의 기초학력미달 학생은 4.1%에 그쳤으나 중학생 7.3%,고교생 10.4%에 달했다.우수학생 비율도 초등학생은 23.7%,중학생은 11.3%,고교생은 10.3%였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평균 점수가 가장 높고 낮은 과목은 초등학생의 경우 영어(71.02점)·과학(61.26점),중학생은 사회(50.48점)·과학(39.88점),고교생은 사회(46.06점)·영어(37.75점)이다.성별로는 고교 수학에서 남학생(38.93점)이 여학생(38.91점)보다 약간 높았을 뿐 모든 과목에서 여학생이 높았다.초등학생 영어에서는 남학생이 67.29점인 반면 여학생은 75.16점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소도시의 초등학생이 수학을 제외한 국어와 사회,과학,영어 과목에서 대도시보다 높았다.중학생은 과학을 뺀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가 중·소도시에 비해 높았다.반면 고교생은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이 중·소도시가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성취 수준이 낮은 것은 제때 학습부진 학생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학년만 올라간 탓”이라면서 “앞으로 수준별 교육을 통해 심화 및 특별 보충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중이염… 비염… 흉터… 치아·시력교정 ‘아이 잡는 병’ 방학때 잡자

    병치레가 잦은 아이를 둔 부모에게 방학은 또다른 기회다.학기 중 충분한 검사나 치료를 받지 못한 아이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살피고 치료할 수 있어서다.겨울방학을 이용해 자녀들이 건강 걱정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어떨까. ●성형 흉터 성형은 엄밀히 말해 크기를 줄일 뿐 흉터를 완전히 없애는 수술은 아니다.흉터 부위를 잘라낸 뒤 다시 꿰매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얼굴 흉터의 경우 수술 후 5일쯤 지나 실밥을 제거하지만 적어도 한달 동안은 수술 부위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밖으로 불거진 흉터는 수술 전에 스테로이드를 흉터 부위에 주사한 뒤 치료하는데,스테로이드 주사 횟수는 흉터 크기와 튀어오른 정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넓은 흉터는 조직 확장기를 이용한다.조직 확장기를 흉터 바로 옆에 삽입하는 수술을 먼저 한 뒤 일주일에 한번씩 2∼3개월 동안 확장기에 생리식염수를 투입,피부를 늘린다.이렇게 늘린 피부를 잘라내 흉터 부위에 덮은 뒤 마무리한다.작고 얕은 흉터는 레이저와 박피술로도 효과를 볼 수있으며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은 겨울방학이 수술 적기다. ●중이염 유아나 취학전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해 감기 끝에 중이염을 자주 앓으며,겨울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급성중이염은 발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먹먹하여 잘 안들리며,고름이 흐르기도 하는데,이는 고막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이런 경우 주로 항생제를 투여하며,증상이 심한 경우 고막을 터뜨려 치료하기도 한다.급성중이염을 방치하면 만성중이염으로 진행하며 뇌에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급성중이염과 비슷한 삼출성 중이염은 소아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어린이가 텔레비전을 지나치게 크게 틀거나 한사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경우 이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만성부비동염(축농증),비행기 여행 때의 기압차 등이 원인이며 항생제와 점막수축제,고막 절개수술법 등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만성중이염은 난청이나 귀 뒤쪽 뼈의 합병증으로 발전하기 쉽다.수술은 염증 치료 후 고막을 만드는 고실성형술,소리를 전달하는 뼈를 복구하는 이소골 성형술 등이있으며,5∼7일 정도 입원한 뒤 4∼6주간 통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 교정 덧니나 뻐드렁니가 있거나 이가 물리는 경우,혹은 이가 나오지 않거나 턱이 옆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면 교정 전문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젖니를 가진 어린이에게서는 위·아랫니가 맞물리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런 상태로 방치하면 아래턱이 이상 발육해 주걱턱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12세 전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교정 치료를 원한다면 방학 시작과 함께 전문의를 찾아 방사선 검사와 모형 제작 등을 상의하는 것이 좋다.사전 준비에 일주일 이상이 소요되며 교정 장치를 만들어 장착하려면 초기에 자주 내원해야 하므로 가능한한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 흔히 말하는 만성 비염으로,초등학생 10명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하다.재채기,콧물,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이다.체질과 관련이 있어 치료가 어렵고 오래 앓으며 재발이 잘 돼 ‘감기를 달고 산다.’는 어린이 대부분이 실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있다. 일반적으로는 코가 막힐 경우 콧속에 약물을 분사하는 치료법이 쓰이며 증상을 방치하면 비후성 비염으로 발전해 항상 코가 막히는데, 이런 때는 레이저 등으로 콧속의 살을 잘라내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시력 상당수 어린이가 시력검사를 하기 전까지 자신의 시력에 이상이 없다고 여긴다.특히 근시의 경우 근거리 시력은 정상이어서 독서에 지장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안경을 쓰지 않았을 때는 근시 거리에서 사물이 더 잘 보이기도 한다. 이런 어린이는 야외에 나서면 눈을 가늘게 뜨는 습관을 보인다.눈으로 들어오는 광선을 차단하면 망막에 보다 선명한 상이 맺히기 때문이다.이런 경우 빨리 시력을 교정하지 않으면 두통, 안통과 눈꺼풀의 자극증상,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난시인 경우 지속적으로 눈의 피로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포경 수술 포경이란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에 섬유화한 수축환이 생겨 좁아지면서 포피가 자연스럽게 귀두 아래로 젖혀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이런 상태에서 귀두염이 잦거나 요로감염 또는 소변보기에 장애가 나타나면 포경 수술을 해줘야 한다. 포경 수술은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를 제거한 뒤 봉합한다.수술후 1∼2일이 지나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일주일이 지나면 실밥을 제거한다.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1학년 사이가 수술 적기다. ■ 도움말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김석화·소아이비인후과 장선오·치과병원 교정과 김태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치과 이동렬 교수.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피부성형 전문병원 아름다운나라 이상준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 알찬 겨울방학 가이드/中3 두달 공부가 고교생활 판가름

    ■예비고교생 영역별 학습법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듬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중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벌써 수능에 골치가 아프다.중학교 마지막 방학을 잘 보내지 않으면 고교에 진학한 뒤에도 성적이 뒤처지고,결국 대학 진학도 힘들어진다는 ‘선배 엄마’들의 조언은 무섭기만 하다.초등학생 학부모들도 방학 내내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겨울방학을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중3 학생들이 겨울방학 계획을 짜면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시간관리다.과목별로 단 한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교에서는 반짝 공부보다 성실히 하는 공부가 통하기 때문이다.특히 도구 과목인 국·영·수는 공부한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성적이 안오른다고 쉽게 학원이나 교재를 바꾸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자녀의 성적을 옆집 아이나 친구들과 섣불리 비교하면 흥미를느끼기도 전에 포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선행학습은 도움이 되지만 고교에 올라가서 수업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교재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의논해서 고르되 학교 교사에게 추천을 받는 것도 좋다. ●언어 영역 수능 언어와 문학,두 가지 참고서를 활용할 수 있다.언어 영역 기본 참고서는 많다.이 가운데 ‘수능 언어 기본편’을 다룬 참고서를 한 권 선택해 읽어본다.기본편은 기본적인 제시문을 주고 문제까지 곁들여 있어 수능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맥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학은 고1 과정 18종 문학교과서를 망라한 참고서를 선택한다.문제풀이보다는 고교에 입학해 배울 문학작품을 미리 읽어본다는 마음으로 즐기듯 읽는다.더 욕심이 난다면 고1 과정 국어 상·하 교과서를 미리 읽어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논술을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각종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주제와 핵심 내용,글쓴이의 의도 등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비판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다.이번 방학을 계기로 매일 일기 쓰는 습관을 길러보자.하나의 주제를 정해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연습이 된다.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읽은 좋은 글들을 스크랩하는 습관도 미리 기르자.가까운 친구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분야별 스크랩을 교류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논술은 물론 면접에도 도움이 된다. ●수리 영역 수학은 과도한 선행학습보다는 기본 개념을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2005학년도 대입부터 7차교육과정이 적용되면 고1 때 배우는 ‘수학10-가’‘수학10-나’의 중요성이 높아지게 된다.기본개념을 정립하는 단원이 몰려 있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진도만 나갔다가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격이 되고 만다.특히 7차교육과정에서의 수능 시험에 기본 개념을 묻는 주관식의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1 과정은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고1 수준을 철저히 이해하는 수준이 바람직하다.원리는 이해하지 못한 채 문제풀이만 했다가는 잘못된 공부 습관에 빠질 수 있다.중3때 수학 성적이 나빴다고 해서 중3 부분을 복습할 필요는 없다.2004학년도 입시까지는 중학교 과정까지 출제됐지만 7차교육과정에서는 제외될 예정이기 때문이다.에듀토피아중앙교육 박상원 수리영역 팀장은 “문제를 풀 때 한 번 쾌감을 느끼면 가속도가 붙고 수학에 재미를 붙여 성적도 올라간다.”면서 “처음에는 늦더라도 차근차근 흥미를 붙이도록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어 영역 독해를 기본으로 문법과 어휘 등의 공부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교 영어는 중학교때와는 달리 다양한 어휘와 지문이 등장한다.수능이나 모의고사에 잘 나오는 단어를 따로 모아놓은 단어장을 무작정 외우는 것은 효과가 별로 없다. 우선 독해 공부를 위한 책을 고르자.시중 서점에는 고교 1학년을 위한 읽기 책이 많이 나와 있다.자신의 수준에 따라 입문편,기본편,심화편 가운데 하나를 고른 뒤 매일 일정한 분량을 정해 공부한다.읽다가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서 정리해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든다.전자사전은 가볍고 편하지만 예문이 적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예문이 풍부한두꺼운 사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문법은 기본 문법참고서를 갖추되 독해를 하다가 등장하는 문법 단원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듣기 교재는 실전 감각을 기르기 위해 외국인이 들려주는 문장에서 핵심 단어를 괄호 안에 채워넣는 받아쓰기 형태로 된 교재를 고른다.아리랑TV 등에서 방영하고 있는 중고교생 퀴즈 프로그램을 꾸준히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평소 좋아하는 영화나 비디오의 한글 자막을 없애고 즐기는 습관도 좋다.친구들이 토익이나 토플을 공부한다고 무조건 따라해서는 흥미만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초등생 지도 이렇게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들뜨는 것과는 달리 학부모들은 긴 방학을 집에서 어떻게 보내게 할지 고민이다.초등학생들이 겨울방학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규칙적인 습관 놀 때나 공부할 때나 규칙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방학 기간 내내 대충 생활하다 자칫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새 학기를 맞을 수 있다.공부하고 노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자. ●여유있는 계획 방학 계획표를 무리하게 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공부 시간이 너무 많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계획을 포기하기 쉽다.공부하는 분량이 적더라도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방학계획은 자녀와 함께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논해서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학원은 언제 가는 것이 좋은지,하루에 얼마나 노는 것이 좋은지 의논해 결정하면 실천하기도 쉽고 자율성도 길러진다. ●학원 선택은 신중히 아이의 특성이나 성격,흥미를 고려해 학원을 결정해야 한다.교과 중심이나 암기 위주의 학원보다는 다양한 활동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학원이 유익하다.학원 생활에 지친 학생이라면 잠시라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학원에만 맡기는 것은 금물 학원에 보내더라도 공부한 내용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진도나 숙제는 잘 따라가는지는 확인하는 정도는 필요하다. ●다양한 경험 기회를 주자 방학은 초등학생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평소 학교에 다니느라 못했던 체험활동이나 방학캠프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부모가 일하는 직장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된다. ●TV시청과 게임은 정해진 시간에 하루 종일 TV시청과 컴퓨터 게임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계획을 짤 때 미리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 실천하게 한다. ●독서는 즐겁게 독서를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흥미를 느끼도록 한다.주말을 이용해 가족이 서점을 찾아 읽고 싶은 책을 함께 골라본다.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김재천기자
  • 나상욱 PGA 뜬다/Q스쿨 통과… 내년 투어카드 획득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는 또 다른 ‘한국 스타’가 뜬다.주니어골프를 평정한 나상욱(사진·20·미국명 케빈 나·코오롱)이 지난 1999년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이후 두 번째로 PGA 투어에 진출하게 됐다. 나상욱은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끝난 PGA 퀄리파잉스쿨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6라운드 합계 9언더파 423타로 공동 21위를 차지했다.이로써 나상욱은 공동 28위까지 34명에게 주어진 2004년 PGA 투어 카드를 획득,내년 30개 이상의 투어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직후 골프채를 잡은 나상욱은 2001년 6월 프로로 전향하기 전까지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 100여 차례 우승한 기대주.12세 때 US주니어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해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99년과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91년에 우승했던 로스앤젤레스시티챔피언십을 두 차례나 거머쥐었다.특히 2000년에는 나비스코주니어챔피언십,핑피닉스챔피언십,스콧로버트슨챔피언십,오렌지볼인터내셔널챔피언십 등을 차례로 제패하는 등 주니어 무대를 휩쓸었다. 스탠퍼드대학 진학을 앞두고 프로로 전향한 나상욱은 지난해 12월 아시아프로골프(APGA)투어 볼보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세계프로골프투어연맹이 인정하는 공식 대회 첫 우승을 따냈다. 한편 국내 상금왕 출신 강욱순(37·삼성전자)은 3언더파 69타를 쳤지만 합격선인 7언더파 425타에 1타 모자라는 6언더파 426타로 공동 35위에 머물러 카드 획득에 실패했다.올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이탈리아오픈 우승자 마티아스 그론베리(스웨덴)는 합계 20언더파 412타로 ‘수석 합격’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길섶에서] 편지

    책꽂이 한 모퉁이에는 생일 때마다 아들 두 녀석이 보낸 편지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엉망인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1년에 한차례씩 보낸 편지들이다.한결같이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착한 아들이 되겠다.”며 다짐하는 내용들이다.그리고 두 녀석은 한번도 빠짐없이 편지 끝에는 커다란 ♡ 표시와 함께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로 맺는다. 읽고 또 읽어도 싫지 않은 것을 보면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인가 보다.그러고 보니 군에서 편지를 보낸 이후 나는 한번도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지 않은 것 같다.1∼2주에 한번 전화하는 것이 고작이다.습관적으로 안부를 묻곤 끊는다.그러나 정작 전화를 받는 순간 팔순에 가까운 부모님이 심하게 앓고 계셨다는 사실은 훨씬 후에야 듣는다.객지에 있는 아들이 걱정할까봐 알리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아들 녀석이 올해 아빠 생일선물을 무얼로 할까 하고 묻는다.“당연히 편지를 보내야지.”하면서도 내심 불편하다.내가 아비로서 누리는 행복을 부모님께 해드리지 못하는 탓이리라. 우득정 논설위원
  • 대입 특집 / 덕성여자대학교

    ‘나’‘다’군으로 분할모집한다.‘나’군 일반전형은 유아교육과·약학부·예술학부에서 94명을,‘다’군 일반전형 전 모집단위에서는 784명을,‘다’군 수능 특정영역 우수자전형에서는 36명을 뽑는다.‘다’군 농어촌 학생과 실업계고교 출신자 전형에서는 정원 외로 38명씩을 모집한다. 일반전형에서 인문·자연계열은 논술이나 면접 없이 수능 성적과 학생부를 각 60%,40%씩 반영한다.예체능계열은 수능 40%,학생부 30%,실기고사 성적 30%를 반영한다.수능 성적은 5개 영역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학생부는 교과영역 90%,비교과영역 10%를 활용한다. 수능 특정영역 우수자 전형은 모집단위별로 요구하는 수능 영역 1등급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으며,수능 5개 영역의 변환표준점수 100%로 전형한다. 어문학부는 언어 1등급,영문학과는 외국어 1등급,사회과학부는 사탐 1등급,자연과학부는 수리나 과탐 1등급이다.정원 외로 실시하는 실업계고교 출신자 전형은 실업계 고교에서 이수한 전공과 같은 계열에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는 인문·사회계,자연계,의상·예체능의 경우,교과성적 90%·출결상황 5%·봉사활동 5%를 반영한다.학년별 성적은 1학년 20%,2학년 30%,3학년 50%씩 활용한다.학생부 교과목 반영은 인문계 국어·영어,자연계 수학·과학,예능계 국어·사회 등 대학이 지정한다. 덕성여대는 지난 96년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개혁우수대학에 선정된 것을 비롯,98년 대학종합평가에서 재정·경영 분야 최우수대학에 뽑혔다.교육·연구·사회봉사·시설·설비 및 대학원 영역에서도 우수대학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2001년에는 교육부의 일반대학 교육과 평가 결과,유아교육과가 전국 1위에 올랐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도 디자인 분야 최우수,교양교육 분야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 “인생은 마라톤” 날마다 백발 날리며 力走/마라노토 CEO 민계식 현대중공업 사장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 민계식(閔季植·61) 사장은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새벽이나 점심,혹은 늦은 밤,흰 머리카락을 날리며 조선소 안 바닷가 방파제를 매일 10∼20㎞ 뛴다. 예순이 넘었지만 마라톤대회 42.195㎞ 풀코스를 한달 3번까지 참가해 완주한다.기록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3시간 20분대를 넘기지 않는다. 그는 재계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부지런한 사람으로 소문나 있다.그의 하루는 늘 시간이 모자라 수면은 3∼4시간.이르면 밤 11시,보통은 다음날 새벽 1시쯤에 퇴근한다.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회사에서 밤을 샌다.퇴근을 아무리 늦게해도 오전 6시에는 일어난다.그래야 40분뒤 아침회의시간에 맞출 수 있다. ●타고 난 달리기 꾼 별다른 놀이가 없던 해방직후 어린 시절,동네 친구들과 모여 달리기를 하며 놀았다.어른들은 재미삼아 사탕을 내걸고 자주 달리기 시합을 시켰다.시합때마다 2∼3살 많은 동네 형들을 제치고 1등을 했다. “부모님을 닮아 달리기 소질을 타고 났나 봅니다.” 6·25때 군에 입대해 의무감(준장)으로 제대한 그의 아버지는 경성제국대학 의과대학을 다닐 때 마라톤 선수를 했다.어머니는 숙명여고 농구선수였다. 8남매 가운데 민 사장을 포함해 남자 5형제는 모두 경기중·고와 서울대,여자 3자매는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수재집안이다.그럼에도 그의 부모는 자식들이 게으름을 피울까 “너희들 같은 머리는 보통이고 흔하다.그런 머리로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더 있겠니.”라며 늘 경각심을 주었다고 한다. ●국가대표 선수촌까지 들어가 그는 경기고에 진학한 뒤 고등학교 학도호국단 체육대회 마라톤 대회 때마다 단골 선수로 나갔다.당시 학교측은 전과목 평균 80점이 넘는 학생만 운동대회 출전을 허락했다.대학 1학년 때인 61년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 제의를 받았다.1년쯤 선수를 해 볼 생각에서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갔으나 부모가 뒤늦게 이를 알고 찾아와 “공부를 안하고 뭐하고 있느냐.”며 야단을 치는 바람에 1주일 만에 나왔다.마라톤 국가대표 선수가 될 뻔 했다. 그해 9·28 서울수복기념 마라톤대회에 출전,에티오피아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와 함께 뛰어 2시간 23분 48초의 기록으로 7등을 했다.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의 최고 기록이다. 민 사장은 경기고 졸업 후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가 4개월만에 자진 퇴교한 이력이 있다. “명예위원을 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고 몇몇 선배들이 보이지 않게 불이익을 주는 것을 보고 이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도일규(都日圭) 예비역 대장(육사 20기)과 경기고 동기로 육사에도 같이 입학했었다. 4개월여 육사에 다녔기 때문에 그는 당시 병역제도에 따라 군제대를 인증 받을 수 있었으나 학군장교(ROTC) 3기로 입대해 맹호부대원으로 월남전까지 참전했다. ●미국 금속노조 평생 조합원 민 사장은 미국유학시절,막노동·백화점 청소부·깡통회사 근로자·트레일러 운전사 등 안해본 일이 없다. 69년 첫 아들이 체중 1.8㎏상태로 예정보다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병원비가 많이 들었다.4년동안 학업을 중단하고 돈을 벌어 밀린 병원비를 갚았다. 트레일러 운전을 하기위해 부두 노동자로취업할 때 평생 조합비를 냈다.이 때문에 지금도 그는 미국 금속노조 조합원이다.4년마다 하는 조합장 선거때마다 투표하라고 연락이 온다. “5살때 에디슨 전기를 읽고 발명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찍부터 에디슨을 인생의 길잡이로 삼아 최고 기술인의 꿈을 키우고 이뤄냈다. 그는 기업이건 국가건 살아남으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술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에 근무할 당시 김우중 회장에게 사업 확장은 자제하고 특정분야에 집중해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의 했습니다.그러나 영업을 중시하는 경영인이었던 김 회장은 ‘기술은 사오면 되는데 왜 힘들게 개발하느냐? 당신도 영업으로 나서라.’며 영업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사고차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대우그룹이 문을 닫은 뒤 만났던 김 전회장이 “그때 자네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민 사장의 기업경영철학은 인재를 중시하고 기업경영을 잘해 이익이 사회에 고루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현대중공업이 9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민 사장은 노사 모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해마다 국내·외에 2편씩의 논문을 발표한다.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130여편.웬만한 대학교수를 앞지른다.국제발명특허 50여개,국내 발명특허는 200여개를 갖고 있다. 수면시간이 모자라고 회사에서 밤을 새는 게 짐작이 된다.대학교수로 오라는 권유가 더러 있었으나 자신의 손으로 개발, 설계한 제품이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아 현장에 남았다.취업난 때문에 유능한 기술인재들이 일할 곳을 찾지못해 노는 것을 보는 게 경영인의 한사람으로 안타깝다. ●풀코스만 130여차례 완주 민 사장은 현대중공업 마라톤 동우회(회원수 370여명) 명예회장이다.동우회는 점심시간이나 토요일 오후 회사안에서 달리기를 하고 매달 한차례 전지훈련을 하며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한다.민 사장은 그동안 마라톤대회 풀코스만 130여차례 완주했다.한해 10차례 완주하려고 애쓴다. “참고 꾸준하게 달려야 하는 마라톤은 인생과 같습니다.다시 태어나도 기술인으로 마라톤을 좋아하며 살 것입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스포츠 라운지] 돌아온 ‘컴퓨터 세터’ 김호철 감독

    가르마가 잘 타지지 않는 더벅머리에 처진 눈썹,썩 잘 나지 않은 치아를 하얗게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탈리아 배구 코트를 호령하다 16년 만에 돌아온 ‘컴퓨터 세터’ 김호철의 겉모습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컴퓨터의 날카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애써 날카로운 이미지를 찾는다면 신기의 토스를 뿜어낸 손가락일 것이다.앞서가는 그를 보며 오른손등이 자꾸 엉덩이에 붙는 것을 발견했다. “30년 동안 세터를 하면서 얻은 버릇이지요.왜 세터들이 엉덩이에 손등을 붙이고 손가락을 펴 공격사인을 내잖아요.‘직업병’일지도 몰라요.” ●“팀에 도움이 안되는 선수는 떠나라” 지난 24일 귀국과 동시에 친정팀 현대캐피탈의 감독이 된 김호철은 그날로 용인에 있는 팀 숙소로 달려갔다.아침에서야 새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을 접한 선수들은 오후부터 곧바로 시작된 연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김 감독은 26일까지도 짐을 풀지 않고 있었다.“필요한 옷은 그때 그때 꺼내 입으면 그만”이라는 그는 “침체된 팀을 하루 빨리 일으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간신히 짬을 낸 인터뷰 와중에도 10여차례나 코트로 달려나가 쓴소리를 하고 돌아 왔다. ‘배구 명가’ 현대가 ‘동네북’으로 전락한 지는 오래됐다.라이벌 삼성화재를 언제 이겼는지 가물가물하고,지난달 실업대제전에서는 예선 탈락했다.지난 4월에는 선수들이 반기를 들고 숙소를 이탈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김 감독의 일성은 “수도승이 돼라.”는 것이었다.면벽수련을 하는 수도승처럼 하루에 하나라도 배우기 위해 어깨가 빠지도록,몸이 부서지도록 연습하라는 것. 그는 “배구는 이름으로 하는 게 아니다.”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는 누구든 쫓겨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무섭게 몰아쳤다.대선배의 의중을 읽은 듯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주장 후인정은 “제2의 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77㎝ 단신, 세계 배구계 호령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김 감독은 중학교에 들어가며 세터로 자리잡았다.중3 때 키(177㎝)가 평생의 키가 돼버린 그는 한밤에 달을 보며 점프 연습을 했다.휘영청 밝은 달은 그가 잡아야할 배구공이자 꿈이었다. 부단한 연습 때문인지 타고난 탄력 때문인지는 모르나 27년 선수생활 동안 그가 블로킹을 잡지 못한 선수가 없다고 한다.전성기 때 서전트점프는 90㎝였다.서전트가 80㎝이면 탄력 좋은 배구선수라는 말을 듣는다.한양대 재학시절인 지난 1978년 김 감독은 강만수 장윤창 등과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4강 신화를 일궜다.광복 이후 한국배구가 일본을 꺾은 것도 그때가 처음.김 감독은 최우수 세터로 뽑혔고,당시 이탈리아 언론은 “작은 원숭이가 재주를 넘듯 세계 배구를 농락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더이상 무기력한 패배는 없다” 올해 초 4년 임기의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 감독에 오른 그가 무리를 하면서까지 귀국한 것은 현대와의 약속 때문이었다.김 감독은 87년 두번째 이탈리아행 당시 팀이 필요하면 꼭 다시 오겠다고 했다.현대는 7년 전부터 매년 러브콜을 보냈고,김 감독은 더이상 거절하지 못했다. 그는 배구 최강국 이탈리아에서 ‘데이터 배구’를 배웠다.“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뼛속 깊이 느꼈다.”는김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활용하던 데이터분석 프로그램을 현대에 적용할 계획이다.일부 선수를 선발해 분석 전문요원으로 양성할 계획도 세웠다.“현대가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을 겁니다.배구 제대로 한 번 합시다.” 부인(45)과 배구선수인 딸(20),골프선수인 아들(16)을 남겨놓고 바람처럼 돌아온 김호철은 지금 자신에 넘쳐 있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1955년 경남 밀양 출생 ·서울 대신중·고,한양대 졸업.대학 1학년 때 국가대표 발탁 ·7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로마세계선수권 4강 ·79년 맥시코시티 유니버시아드 금메달,금성통신(현 LG화재) 입단 ·81년 이탈리아리그 파르마 진출 ·84년 귀국 및 현대자동차써비스 입단,86∼87년 대통령배(현 슈퍼 리그) 우승 ·87년 이탈리아리그 트레비소 입단 ·90년 스키오로 이적,최우수 외국인 선수상 ·95년 은퇴,파르마 감독 데뷔,트레 비소 라벤나 거쳐 2002년까지 트리에스테(98년 리그 우승) 감독 ·2003년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 감독 ·2003년 11월 현대캐피탈 감독
  • 대입특집 / 국민대학교

    주요 특징은 수험생들의 선택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가’‘나’‘다’군으로 분할모집을 실시한다는 점이다.‘가’군은 일반학생 1220명,취업자 87명,농어촌 학생 88명,실업계고 출신자 88명 등 모두 1483명을 선발한다.‘나’군과 ‘다’군에서는 각 574명,239명을 모집한다. ‘가’‘다’군의 일반전형에서는 지정된 3개 수능 영역 성적과 계열 및 지원학부(과)에 따라 학생부와 실기성적을 반영한다.‘나’군 일반전형에서는 지정된 영역 4개 성적을 쓰되,수능으로만 학생을 뽑는다. 학교부 반영은 교과 영역의 경우 1학년 국어·수학·외국어 영역을 공통으로 적용하지만 지원학부(과) 계열에 따라 차이를 뒀다.인문계열에서는 2·3학년 국어,사회,외국어 영역을,자연계열에서는 2·3학년 수학,과학,외국어 영역을,예ㆍ체능계열 지원시 2∼3학년 국어,예ㆍ체능,외국어영역을 반영한다. 단 동일 학년도에 1·2학기 연속으로 이수한 교과목 가운데 제일 우수한 교과목 1과목씩(1학년 교과에서 3과목,2·3학년 교과에서 3과목) 선택해야 한다.성적은 교과목의 평어(수,우,미,양,가) 평균 점수를 33등급으로 나눠 반영된다. 교차지원은 허용하지 않는다.그러나 ‘가’군에서는 예술대학 연극영화전공,체육대학,실업계고 출신자 특별전형 지원자 가운데 모집단위별로 지정한 출신(학)과가 인정하는 범위에 해당하면 지원이 가능하다.‘다’군에서는 조형대학(공업디자인,시각디자인,의상디자인,실내디자인)과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수능 성적은 400점 기준으로 환산된 변환표준점수상의 수능 영역별 점수 중 지정된 3∼4개 영역의 성적을 반영한다.‘가’‘나’군 일반전형에서는 문과대,사회과학대,법과대의 경우 외국어 영역에,공과대,삼림과학대,자연과학대는 수리 영역에 100% 가중치를 부여한다.학생부는 1학년 40%,2·3학년 60%를 반영한다.‘가’군,‘다’군의 일부 단과대는 다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원서 접수는 인터넷 접수와 방문접수를 병행한다.인터넷 접수는 12월 10일∼12일까지,본교 방문접수는 12월 11∼13일까지이다.단 농어촌학생 및 취업자 특별전형에 응시할 경우에는 방문접수만가능하다.입학 전형은 ‘가’군 12월27∼28일,‘다’군 내년 1월 27∼31일에 실시한다.
  • ‘폭력 어린이집’ 원장 구속

    ‘웃지 않으면 맞는다고 하셨다.그래서 웃으려고 했다.’(10월27일),‘빨래를 제대로 안해 땅에 손을 짚고 동물처럼 계단오르기를 50번 하고 회초리도 맞았다.’(10월29일),‘거지 짓을 했다.길가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었다.’(11월5일) 인천 만수동 C어린이집에서 박모(11·인천 M초등학교 4학년)군이 원장 추모(51·여)씨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뒤 적은 일기 내용이다. 박군은 4세 때부터 이 어린이집에 다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부모간 불화 등의 이유로 같은 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동생(7)과 숙식을 아예 어린이집에서 해결했다. 박군 등의 일기와 경찰조사에 따르면 박군 남매는 ‘매일 새벽 5시 30분 기상’이라는 규칙 아래 빨래와 청소를 한 뒤 등교했으며 규칙을 어기면 양손으로 땅을 짚고 계단오르기를 수백 차례씩 반복했다.저녁 식사 때 라면을 먹을 때는 남긴 라면 가닥 수만큼 엉덩이를 지름 3㎝의 나무 막대기로 100여대 맞았다.100분 동안 2000번 절하기,빨래 비누가 묻은 수세미로 입 닦기,새벽까지 잠 안 재우기 등 온갖 가혹한 행위가 자행됐다. 인천경찰청 여경기동수사반은 26일 원장 추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추씨의 딸(31)·아들(30)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추씨는 지난 6일 박군 남매가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학교 담임교사가 상처를 확인한 뒤 경찰과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해 결국 검거됐다.추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그 정도의 ‘사랑의 매’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맞벌이 생활을 하는 박군 남매의 부모는 뒤늦게 경찰에서 “어린이집에서 약간의 체벌이 있는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후회했다.경찰은 지난 95년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추씨가 최근까지 초등학생 5명,유치원생 8명 등 모두 13명의 원생을 가르쳐 온 것으로 확인,이들도 폭행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대입특집 / 숭실대학교

    숭실대는 올해의 경우 그동안 학과군과 학부로 모집했던 모집단위를 세분화,학과와 최소한의 부 단위로 신입생을 뽑는다. 한국·동양어문학과군은 국어국문학과와 중어중문학과로,유럽어문학군은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로 세분화됐다.역사·철학과군도 사학과 철학과로 나누었다.언론홍보·평생교육학과군도 언론홍보학과와 평생교육학과로 분리했다.사회사업학과,정보사회학과 등 8개 학과도 학과군에서 학과로 변경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숭실대는 정시 ‘다’군에서 1999명을 선발하며,정원외로는 올해 신설된 실업계고 전형을 통해 80명을 선발하는 것을 비롯해 농어촌전형 80명,특수교육자 전형 19명 등 총 179명을 모집한다. 전형 방법은 지난해처럼 일반전형에서 수능(65%)과 학생부(30%),비교과(5%) 성적을 일괄합산한다.수능 성적은 3개 영역을 반영한다.인문대·사회대·법대는 언어와 외국어,사회탐구(사탐) 영역을,경상대는 사탐과 외국어,수리 영역을 반영한다.자연대와 공대·정보과학대는 수리와 외국어,과학탐구 등 3개 영역을 반영한다.수능성적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학년별 학생부 반영비율은 1학년 20%,2학년 30%,3학년 50%다.학생부 요소별로는 교과성적 86%,출결상황·봉사활동 7%씩을 반영한다. 실업고교 출신 전형에서는 수능은 65%,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는 각각 30%와 5%를 적용한다. 영역별 가중치는 두지 않는다.그러나 수능 제2외국어전형인 불문과와 독문과의 경우 제2외국어 영역 원점수에 5%의 가산점을 준다.원칙적으로 계열별 교차지원을 할 수 없지만 문화체육학부의 생활체육 전공에 한해 교차지원을 허용한다.동점자가 있으면 모집인원을 조정하는 모집인원 유동제를 적용한다.
  • 대입특집 /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는 ‘나’‘다’군,용인캠퍼스는 ‘다’군에서 분할모집한다.계열별 교차지원은 할 수 없다. ‘나’군 전형은 학생부 성적 30%인 300점과 수능 성적 67%인 670점,논술고사 3%인 30점 등 총 1000점 만점이다.‘다’군은 학생부와 수능성적 각 300점과 700점 등 총 1000점 만점이다.‘다’군 지원자는 논술고사를 치르지 않는다.수능 성적은 4개 영역 변환표준점수를 합산,적용한다.인문계는 언어·외국어·수리·사탐,자연계는 언어·외국어·수리·과탐 등 4개 영역이다. 수능 제2외국어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이 서울캠퍼스 ‘나’군의 불어과,독일어과,노어과,서반아어과,중국어과,일본어과를 지원할 경우 해당 영역에서 얻은 원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학생부 성적은 교과영역 90%와 출결사항 10%를 반영한다.반영비율은 1학년 20%,2학년 30%,3학년 50%다.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사회(국사,국민윤리 포함) 교과영역의 전 과목이,자연계열은 수학,영어,과학 교과영역의 전 과목이 적용된다. 논술고사는 서울캠퍼스 ‘나’군 지원자에 한해내년 1월 6일 서울캠퍼스에서 실시된다.120분 동안 1200자 분량의 통합교과형 문제가 제시될 예정이다.출제범위는 고교 교육과정의 학습 내용으로 다양한 교과영역이 혼합된 지문을 제시하고 각 제시문이 요구하는 공통내용에 대한 논리적 사고를 측정한다. 농어촌특별전형은 ‘나’군에 마련됐다.읍·면 소재 고교의 졸업(예정)자로서 재학 중 본인과 부모 모두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고 해당 고교장의 추천을 받으면 지원할 수 있다.단 특수목적고 출신자나 검정고시 합격자는 지원할 수 없다.서울캠퍼스 51명을 포함해 모두 103명을 선발하며,수능성적과 학생부를 각 70%,30% 반영한다.
  • 편집자에게/ “부유층선 연탄 때는 극빈층 생각을”

    -‘연탄동네 도시속 섬’ 기사(대한매일 11월24일자 1·3면)를 읽고 기사를 읽고 1982년 초등학교 1학년 때 다섯 식구가 단칸방에 세들어 살던 기억이 떠올랐다.어느 겨울날 아침 잠에서 깼는데 방안에 매캐한 가스냄새가 배어 있었다.온 가족이 가스를 마신 상태였다.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덜컥 겁이 났던 순간이었다.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이미 많은 사람들 사이에 ‘추억’ 속으로 사라진 연탄이 아직도 일상인 사람이 있다고 한다.몇몇 음식점에서나 별미로 연탄에 고기를 굽는 세상이 아닌가.그런데 아직도 이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우울해진다.특히 대한매일이 지적했듯 연탄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80%가 월수입 50만원 미만의 극빈층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벗어나기 힘든 형벌 같은 가난이 짐지워졌다는 생각도 든다.서울시 전체적으로는 연탄을 쓰는 사람의 수가 줄었겠지만 그들의 생활고는 2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변한 게 없다.오늘도 백화점의 고가 수입브랜드 매장에는 사람이 몰린다.돈을 물처럼 펑펑 쓰는 사람에게 ‘연탄섬’ 주민의 일상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연탄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더 이상 모른 체해서는 안될 것이다.내년 겨울에는 연탄 때는 사람들의 사정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 한은정 회사원·서울 영등포구 신길3동
  • 편집자에게/ “정부는 공교육 내실화 정책에 최선을”

    -‘초중고생 과외비 한해 13조원,1인당 285만원’ 기사(대한매일 11월20일자 1면)를 읽고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올해의 사교육비 규모를 조사해 발표했다.13조원이다.정말 엄청난 규모다.그런데 기사를 차근차근 읽어보면 충격에서 곧 벗어나 오히려 허탈하기만 하다.현실과는 너무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1인당 평균 285만원,12개월로 나누면 1개월에 23만 7500원이다.경제적 여유가 없는 부모는 큰 부담이다.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하지만 사교육비는 1인당 평균 과외비 이상을 지출하는 ‘여유있는’ 학부모들 때문에 문제이다.실제 고교 1학년생의 수학 1과목만 보더라도 소수가 배우는 ‘과외방’의 수강료와 교재비만 30만원 정도이다.2과목이면 60만원인 셈이다.개발원에서 잘 조사했겠지만 사교육비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학부모는 없다.창피하고 떳떳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그래서 조사 때 적당히 적을 수밖에 없다. 사교육비를 낮추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정부가 사교육비를 거론하면 할수록 사교육이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은 느낌을지울 수 없다.언론에서 사교육비의 극단적인 예를 계속 기사화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이제라도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올가미에서 벗어나 공교육의 내실화에 비중을 두었으면 한다. 나정선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
  • [나의 건강보감]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

    자신의 삶을 두고 그는 “외길이었다”.고 했다.자기 일에 일가를 이룬 그 연배의 한국인들 거개가 외길의 삶을 살았지만,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말하는 ‘외길’이 평생 한 가지 일만 했다는 일반적 의미보다는 ‘그 일에 목숨을 걸었다'.고 할 만큼 비장한 삶이었으며,그 길에서 우람한 성취를 이뤄냈다는 의미임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지금이야 병원이다,학교다 일이 많아 환자 보는 일은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의사잖우.그런데 생각해보면 가정에는 참 무심했어.66년 미국에서 외과의사 연수 마치고 돌아와보니 아,집사람하고 애들이 세간을 팔아서 연명하고 있더란 말이야.기가 막히지.그렇게 살았어.” 학교법인 인제학원 백낙환(78) 이사장.주변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바쁘게 사는 70대 철인'이라고 말한다.전국 5개 백병원(서울·상계·일산·부산·동래백병원)과 김해 인제대학교를 일군 입지전의 주인공인가 하면,스스로는 결핵과의 사투에서 승리한 부도옹(不倒翁)이기도 하다.“해방 직전인 44년에 경성제대 의예과를 들어갔는데 1학년때 덜컥,폐결핵에 걸린 거야.당시엔 그 흔한 스트렙토마이신도 없었어요.그때 박병래 선생님이라고,성모병원장하셨던 분인데,그 분이 폐에 기흉(氣胸·폐 안의 공기 주머니)을 만드는 방법으로 치료해 주셨어요.폐결핵 걸리면 여지없이 죽는 때였거든.” ●4시 기상… 하루라도 못뛰면 좀이 쑤셔요 6·25때는 서울에서 인민군에게 붙잡혀 낙동강 전선의 안동 야전병원으로 배속받아 이동하던 중 강원도 원주 부근에서 탈출해 구사일생했는가 하면 전쟁통에 아버지와 백부가 납북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철사줄로 두손 꽁꽁 묶인 채로…’하는 대중가요 ‘단장의 미아리고개’가 이를테면 그의 노래인 셈인데,두 분이 이미 유명을 달리 했음을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신산(辛酸)의 삶에 그는 치열하게 부딪혔다.52년 군의관으로 제대한 그는 납북된 백부 백인제 박사가 해방 전 지금의 백병원 자리에 개원한 ‘백인제 외과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이곳이 지난 46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 공익의료법인으로 설립된 재단법인백병원으로,지금 인제학원의 모태가 된 곳이다.그러나 말이 쉬워 입지전이고,부도옹이지 세상에 만만한 일이 없는 법.그는 여든을 지척에 둔 지금도 새벽 4시면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벽달리기로 일과를 시작한다.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삼청공원 구간이 그의 조깅 코스.이젠 새벽 달리기가 체질화해 하루라도 못뛰면 좀이 쑤실 지경이다.벌써 40년째인 이 운동도 절박한 필요성에서 시작됐다.“꿈은 크고,할 일은 태산 같은데 심신이 의지를 따라주지 못하면 모든 것이 일장춘몽”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의사는 여간한 마음으로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그런데 백병원 초창기에 전 1인 3역,4역을 했어요.진료해야지,여기다 원장 행정업무도 만만찮아.또 사무장 일도 내 몫이고 당직까지 해야 했거든.이러니 몸이 배겨내나.그러다가 60년대 초 하루는 병원 식구들하고 도봉산 망월사라는델 갔지.지금 가보면 베이비코스야.그런데 너무 숨이 차 죽겠더라고.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맘먹고 달리기도 하고 등산도 하고 그랬어.”그 사이 달리기에 재미가 붙어 외국엘 가도 신발과 운동복은 반드시 챙겨가는 필수품이 됐다.얼마나 달리기에 빠졌나 하면 한번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달리다가 그만 미로에 들어 길을 잃고 정신없이 헤맨 적도 있다. ●주말마다 등산… 요즘엔 북한산 즐겨찾아 달리기와 이력이 엇비슷한 등산도 빼놓을 수 없다.“처음엔 남산을 오르내렸지.오전에 병원일 마치고 서둘러 올라갔다 내려오곤 했어.남산이 저래봬도 꽤 가파르거든.그러다 보니 운동도 정리가 돼요.평일엔 달리길 하고,주말엔 산엘 오르는데,한가지만 하는 것보다 그게 매번 새로워서 좋아요.”요즘엔 집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북한산을 즐겨 오른다.정릉에서 보국문을 거쳐 태고사쪽으로 빠졌다가 거기서 요기와 독서를 하다가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식이다.예전엔 계곡에서 등목도 하곤 했다. 그의 운동은 결코 허섭한 마구잡이가 아니라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인제학원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인당사계(仁堂四戒)’가 그것이다.그의 아호(仁堂)를 따 이름붙인 사계는바로 ‘소식(小食)’‘다동(多動)’‘금연’‘절주’를 이른다. 사계가 우리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는 그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상당수가 질정없이 먹어대 몸에 과잉 열량이 축적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암과 뇌졸중,고혈압 같은 순환기질환,당뇨병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 질환”이라고 지적했다.해방 전 중학교 4학년(지금의 고1) 때부터 중년을 넘길 때까지 ‘골초’로 불릴 만큼 담배를 즐겼으나 위궤양을 앓으면서 끊었고 평생 술은 가까이 하지 않았다. 다동은 그가 일상생활을 통해 보여주듯 많이 움직이라는 뜻이다.그는 지금도 월요일에 서울 백병원에서 전체 회의를 주재한 뒤 다음날 부산으로 가 이틀 가량 부산·동래백병원과 인제대 업무를 처리하고 올라와,상계 백병원으로 출근하는 일을 거르지 않는다.그를 ‘한국에서 가장 바쁜 70대 철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젊은 사람도 나동그라질 이런 일량을 거뜬히 소화해 내는 열정과 체력 때문이다.최근에는 맏딸인 인제대 보건대학원의 백수경 교수가 늘 동행해 보좌하지만 “아직은 아버님을 대신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소식·多動·금연·절주' 반드시 지켜야 건강 그래도 그는 의사다.그 나이에 다른 운동이라면 몰라도 달리기가 좀 무리 아니냐고 묻자 “동물의 생명은 움직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인간의 노화를 막고 건강을 지키는 것은 놀라운 명약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역설했다.그의 얼굴에 “뜻을 가진 대장부는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며 노익장(老益壯)을 역설한 옛사람 마원의 기세가 홍조로 어렸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새벽달리기 이렇게 하세요 그는 새벽에 달린다.“새벽길을 달리는 기분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기분 좋거든.” 더러는 새벽운동이 해롭다고도 하지만 그는 체질화되면 도리없다며, 또 막상 해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다고 했다.“달리기는 전신에 고루 효과를 미치는 좋은 운동입니다.근력은 물론 심폐기능 강화,내장근육 단련 등 효과가 한둘이 아니지요.사람이 나이들면 근육이 위축돼 체격이 왜소해지는데 그 때도 운동 말고 다른 묘책이 없죠.” 요즘 그가 뛰는 거리는 2㎞ 안팎.10여년 전만 해도 3∼5㎞를 뛰었으나 나이들면서 체력이 달려 조금 거리를 줄였다.“젊은 사람들은 거리가 좀 짧다고 여기겠지만,운동은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적당하게 오래 하는 게 훨씬 좋아요.” 이런 에피소드도 소개했다.“YS가 대통령일 때 청와대에서 한번 뵐 기회가 있었어요.이런저런 얘기 끝에 조깅이 화제가 됐는데,그 분께 물었더니 매일은 아니지만 약 3㎞ 정도씩 뛴다고 해요.그래서 ‘나이에 비해 운동량이 많은 것 같으니 좀 줄이라.’고 얘기해 줬어요.나중에 주치의 얘길 들으니 그래선지는 몰라도 2㎞ 정도로 줄였다고 해요.그 정도면 충분하거든.” 그는 YS보다 한 살 위다. 운동을 오래할 요량이라 뛰는 속도도 빠르지 않다.성과에 급급하지 않기 때문이다.1시간 정도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준비운동과 본운동,마무리 운동을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이다.그렇게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몸이지만 기분도 상쾌해져 하루가 가뿐하다.그의 건강론이기도 한 ‘심신불이(心身不二)’의 원형이 바로 여기에 있다.‘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평범하지만 값진 가르침이다.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사람마다 체력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고혈압이나 당뇨,고지혈증 등 순환기계의 문제만 없다면 최대 맥박수인 분당 150의 60∼80% 정도인 90∼120이 적당하다.”며 “노약자들은 자신이 느끼기에 ‘약간 힘든 정도’로 운동하되 중요한 것은 운동을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 ‘국적회복’나선 中동포/(상)‘강제출국’ 안타까운 사연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동포들이 극한투쟁에 돌입했다.오는 17일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 중국동포는 ‘고향땅에 살 권리’를 주장하며 헌법소원에 이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중국인으로 불법체류자일 뿐’이란 법률 논리와 ‘고향에 왕래하는 것은 천부적인 권리’라는 역사성을 강조한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중국동포들의 현주소와 역사적 배경,해법 등을 살펴본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중국동포들이 ‘고향에서 살 권리를 보장하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접수시키고 있는 동안 재판소 밖에선 5000여명의 중국동포들이 손에 손을 잡은 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누군가가 시작한 노래가 커다란 울림이 돼 퍼지면서 이들이 한 민족임을 실감케 했다. ●“우린 조국을 버린 적이 없습니다” “이 땅에 할아버지 묘지도 있고,내 호적도 있고,친척들도 있는데 왜 제가 이 땅에서 쫓겨나야 합네까.” 새문안교회 단식농성장에서 만난김자연(가명·55·여)씨는 두 손을 꼬옥 말아 쥔 채 기도를 하고 있었다.한국에 온지 6년이 됐지만 그동안 모은 3000만원은 얼마전 사기를 당해 다 날려버렸다.그는 “쫓겨날 상황에서 단식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면서 “우리는 아픈 역사의 희생자일 뿐 조국이 싫어 떠난 사람들이 아닌 만큼 무조건 불법체류자라는 굴레로 엮지 말아달라.”며 하소연했다. 5살 때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간 이형상(64)씨는 “우린 동포 아니냐.”며 말문을 열었다.그는 “중국 땅에서 수십년간 이방인이라는 눈총을 견디며 풀뿌리처럼 살다 어렵게 찾아왔는데 조국마저 우리를 버린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여기 모인 사람 중 조국 땅 싫어 떠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도 딱한 처지는 마찬가지겠지만 중국동포들이 이 땅에서 살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를 찾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법률자문을 맞고 있는 정대화 변호사는 “재중동포의 국적문제는 단순히 헌법적인 차원을 넘어 일제 강점기의 수탈을 피해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한민족의 역사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중국동포들이 자진해서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만큼 이들이 국적을 취득할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또 “독일이 통일 후 유럽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100만명 이상의 독일인들에게 국적회복을 해준 만큼 우리도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재중동포의 국적회복의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일제단속에 생이별의 아픔도 불법체류자라는 족쇄 때문에 일제단속이 시작되면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중국동포들도 적지 않다.이충일(32·여)씨는 요즘 아들 성민(가명·3) 때문에 외출을 할 수도 없다.세살밖에 안되는 아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밖에 나가면 경찰아저씨가 엄마 잡아가.”라며 엄마의 다리를 잡고 떨어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이씨가 한국에 온 것은 6년 전.식당에서 일하다 한국인인 장모(38)씨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성민이를 갖게 됐다.하지만 혼인신고를 하고 돈도 모아 함께이씨의 고향인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살자던 부부의 약속은 이내 남편의 외도로 무참히 깨져버렸다.지난 8월 한국 여자가 생긴 남편은 이후 이씨를 폭행하고 아들 성민이마저 빼앗아갔다.인권단체의 도움으로 열흘 남짓만에 아들을 되찾았지만 모자(母子)가 함께 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17일부터 시작되는 단속에 적발되면 이씨는 아들을 남겨둔 채 강제출국을 당하고 호적법에 따라 성민이는 아버지와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혼한 어머니를 찾아 옌볜(延邊)을 떠나 한국에 온 현아(가명·14·여)는 국내법상 불법체류자다.미성년자인 불법체류자들은 학교의 울타리 안에만 있으면 학교장 재량에 따라 강제출국은 피할 수 있다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현아는 지난 2000년 방학을 맞아 한국 남자와 재혼한 어머니 김선숙(35)씨를 만나러 왔다가 함께 살게 되었다.학교장의 배려로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입학은 했지만 1학년 1년 동안은 시험조차 볼 수 없는 청강생 자격으로 학교를 다녀야 했다. 서울 외국인 노동자의 집 이선희 소장은 “학교장 재량에 따른다는 애매한 조항에 따라 현아와 같은 미성년 불법체류자 역시 언제든지 쫓겨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 ■이은규 서울조선족교회목사 “중국동포들에게도 조국에서 살 권리를 주십시오.” 중국동포의 국적회복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조선족교회 이은규(사진·43) 목사는 “중국동포들은 우리 나라에서 단순히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향에서 살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국적회복 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중국동포 대부분은 일제 시대에 독립 운동이나 생활고를 피하기 위해 만주로 떠난 사람들의 후손”이라면서 “해방 후 북한에 들어선 김일성 정권 때문에 귀국길이 막혀 어쩔 수 없이 중국에 머물러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어 “1948년 제정된 ‘국적에 관한 임시조례’에 의해 한국 국민이 됐지만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중국과 한국과의 외교 관계가 단절되면서 ‘국제 미아’가 된 중국동포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는 것”이라며 이번 운동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만으로 중국동포들의 국적회복 신청을 받아주지 않은 법무부에 대해 ‘책임 방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이 목사는 “우리나라는 지난 92년 중국과 수교를 맺을 당시 국내법 효력을 갖는 ‘재중동포의 지위에 대한 협정’을 만들지 않았다.”면서 “이는 만들어야 할 법을 안 만든 ‘입법 부작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또 “법무부는 중국동포들의 국적회복 신청을 거부함으로써 같은 동포의 국적선택권,평등권,행복추구권을 위배했다.”면서 “정부는 스스로 양산한 중국동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는 책임방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목사는 이와 함께 “우리 국민들도 중국동포 문제에 대해 좀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190만 中동포 이주 역사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재중 동포는 190여만명에 달한다.대부분 구한말과 일제 식민지 시기에 독립운동을 하거나 생활고를 피하기 위해 한반도를 떠난 이주민의후손들이다. 주로 ‘동북 3성’으로 불리는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이징,톈진,신장,상하이,광저우 등 중국 전역 대도시로 진출하고 있다. ●첫 이주는 1860년 베이징조약 직후 재중 동포 이주사는 크게 3기로 나뉜다. 1기는 19세기 중엽부터 19세기 말까지로 대부분 가난과 탐관오리들의 폭정을 피해 압록강을 건넜다. 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서 1920년대에 이르는 2기에는 항일운동을 위한 정치적 망명이 주를 이뤘다. 3기는 45년 해방까지의 시기로 당시 일본은 일본인을 조선으로,조선인을 중국 동북지방으로 이주시키는 환위이민(換位移民) 정책에 따라 대규모 강제이주를 실시했다. 1기 이민은 1860년 베이징조약 체결 직후에 이뤄졌다.당시 청나라는 러시아의 침범에 대비하기 위해 청조의 발상지인 만주지방에 대한 ‘봉금정책’을 풀고 주민들을 국경지대로 이주시켰다.그러자 조선의 헐벗은 농민들도 비옥한 미개척지를 향해 강을 건넜다.이들은 이주 초기 청의 관헌들로부터 갖은 수모를 겪었지만 1880년대 청 조정이 간도개척을 위해 조선족 포용정책을 펼치면서 간도지방 곳곳에 조선족 마을이 생겨났다. 학계에서는 이 시기부터 한·일합병 직전까지 20여만명의 조선인들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추정한다. ●한·일합병 직전까지 20만명 이주 일제의 한국침략이 노골화된 1905년 을사조약 체결 직후부터 1919년 3·1운동 전후까지는 주로 항일인사들의 정치적 망명이 많았다.국내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이던 홍범도,유인석,이범윤 등이 을사조약을 전후로 일제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었다. 1910년 한·일합방 전후에는 국외에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기획이민’이 활발했다.이상설,이동녕,안창호,박은식,신채호 등이 이 시기 만주에 정착했다.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본은 만주지방을 대륙 침략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대규모 개발계획을 세운다.이에 따라 황무지였던 이곳에 조선 농민의 집단이주를 추진,38년 처음으로 간도와 랴오닝지방에 조선인들이 정착했다. 1941년 태평양전쟁 후에는 전쟁 물자와 식량을 조달하기 위해 ‘개척이민단’이란 이름으로 조선인농민들을 강제이주시켰다. 이세영기자 sylee@
  • 자살부른 과제물 ‘유서’

    수업시간에 과제물로 유서를 작성했던 대학생이 유서를 제출한 후 투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12일 오후 1시30분쯤 부산 금정구 모 대학교 교양관 화단에 이 학교 1학년 오모(20·경남 양산시)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다른 학생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교양관 옥상에 오씨의 가방과 옷이 놓여 있는 점 등으로 미뤄 5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끝난 문학수업 시간에 과제물인 유서를 제출했는데 A4용지 1장 분량의 이 과제물 유서에는 ‘내가 죽으면 몸은 화장하고 재산은 사회를 위해 써달라.’는 등의 평범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 “문화재 사회환원은 수집가 윤리”국보급 유물 기증 김대환 씨

    아직 기부문화가 뿌리내리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한 시민의 행동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저는 수산물 가공품을 취급하는 무역업체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일 뿐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대환(44·대한벤더 부사장)씨는 11일 오전 서울 상명대 박물관 개관에 맞춰 자신이 20여년간 수집해온 삼국시대와 고려·조선시대 불교 유물 128점을 포함,국보급 문화재까지 모두 900여점의 수집품을 기증했다. 금속 불교 유물을 테마로 수집하는 그의 기증품 가운데 현재까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 고구려금니여래입상을 비롯,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국보 68호와 거의 흡사한 고려 청자상감운학문배병 뚜껑,다뉴세문경보다 3∼4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다뉴조문경 등은 주요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또 고려 금동9층탑,송광사에 소장된 보물 175호 경패와 거의 비슷한 경패도 있다.경패란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제작된 목함의 내용물을 알리기 위해 부착했던 표지물이다. 김씨의 기증이 남다른 것은 한창 왕성하게 취미활동을 할 40대의 컬렉터가자신의 유물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지금이 기증하기엔 가장 좋은 때”라고 말하는 그는 “가끔씩 풀어서 볼 때마다 조상의 숨결은 물론 제가 하나하나 수집할 때의 에피소드도 떠올라 행복합니다.그러나 조금 아쉬울 때,아직은 더 갖고 있고 싶은 때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제가 꿈꿔온 컬렉터의 윤리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김씨는 상명대 박물관과는 어떤 인연도 없다.또 국립박물관에도 기증할 기회가 있었지만 욕심내지 않았다. “한때는 저도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죠.제 이름으로 전시실을 하나 갖게 된다면 영예로운 일이니까요.하지만 그것도 공명심이란 사실을 알게 됐어요.신생 박물관에 기증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상명대학을 택했어요.많은 박물관이 활성화되는 것이 더 좋으니까요.” 고려대 경제학과 1학년 때부터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과 인사동,지방의 작은 골동품 가게를 뒤졌던 때의 추억에 흠씬 젖을 수 있었다는 그는 이번 기증을 ‘인생의 중간 정리’라고 말했다. “원래 사학도가 되고 싶었어요.역사의 숨결을느끼는 것이 좋았고 고구려인들의 기상은 제게 감동을 줬으니까요.집안의 반대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그동안 무역회사를 다니면서도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습니다.2년 전부터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그동안 흠모만 하던 사학에 직접 몸을 담그고 나니 그토록 애착을 가졌던 유물들에서 보다 자유로워졌다고 할까요.” 기증을 받은 상명대 최규성 박물관장은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귀한 유물들이다.금속 공예사 연구는 물론 한국 고유의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과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골동품 컬렉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단다.그의 고1·중1,두 아들은 해외 어학연수는커녕 외국 여행도 한 번 못했다.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컬렉션 역시 “돈이 있어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10개월씩 할부로 구입하기도 했고 다른 곳에는 철저하게 아끼면서 살았지요.” 그는 인터뷰가 끝날 무렵 “컬렉션을 이해하고 도와준 아내(구본영·42)와 함께 기증한 것”이라는 한 마디를 보탰다. 허남주기자 hhj@
  • 비구니 도량 운문사 ‘동안거’ 르포/ 3개월 긴 話頭… 불 밝히는 산사

    동안거(冬安居) 결제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경북 청도군 운문면의 비구니 사찰 운문사.호랑이가 걸터앉은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호거산(虎踞山) 자락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천년고찰에 비구니와 사미니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 운문사에서 비구니와,공부하는 학승 사미니들은 일년 365일 어느 한 날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고된 수행과 공부를 이어가지만 동안거는 이들에게도 다른 수행 납자들 못지 않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8일부터 3개월간 산문을 나서지 않고 오로지 수행에만 정진하는 동안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 몸가짐이 어느때보다 조심스럽다. ●300여명 하루 평균 12시간 용맹정진 올해 동안거에 참여하는 스님은 이곳 강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미니 270명과,다른 사암에서 동안거를 나기 위해 문수선원으로 찾아든 비구니 28명 등 300여명.평소 하루 8시간씩 수행에 정진하지만 동안거 기간엔 평균 12시간에서 길게는 18시간씩 참선에 드는 용맹정진을 강행한다. 새벽 3시에 기상해 4시25분까지 아침 예불을 마치고 1시간 가량 입선(入禪).아침 공양에 이어 7시20분까지 청소,9시30분까지 강의를 마치면 아침 일정이 끝난다.오후2시까지 울력 등 자유시간을 가진뒤 1시간 가량 입선에 들고 저녁공양 뒤 밤 9시까지 다시 입선정진한뒤 취침에 든다. 현재 국내에는 비구니들을 교육하는 강원 5곳이 있지만 운문사 강원은 마치 ‘군대식’의 엄격한 질서와 규율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최대의 비구니 도량이다.수행 정신의 핵심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一日不作 一日不食’.공부와 일이 따로 있지 않다는 정신아래 모든 스님들이 각자 맡은 소임을 철저히 수행한다. 강원에 소속된 270여명의 학인 스님들은 어느 순간도 자기 소임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공양에 드는 쌀만 해도 하루 한 가마.김장에는 배추 1만2000포기가 필요하다.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스님들이 손수 쌀농사를 지어 모내기며 벼베기,탈곡까지 했지만 지금은 소작을 준채 밭농사를 지어 먹거리들을 자체 해결하고 있다.물론 공양과 청소같은 살림살이는 모두 스님들의 몫이다.공양시간 때만 되면 공양간에서 밥이며 반찬 짓기 소임을 맡은 스님들은 비지땀을 쏟기 일쑤.그시간 곳곳에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절 청소며 울력이 착착 진행된다. ●공양에 드는 쌀만 매일 한 가마 저녁 공양을 마친 스님들이 금당과 요사채에서 엄숙한 회의를 갖는다.동안거 한 철 맡을 소임과 수행시간표를 짜기 위한 모임이다.옛날과 달리 스님들의 소임도 각양각색.‘종두’라고 불리는 1학년에겐 설거지며 허드렛일이 맡겨지고 2학년 ‘원두’에겐 채소가꾸기,3학년 ‘미화’에겐 부엌살림이,4학년 ‘화엄’에겐 절 살림을 총괄하는 일이 주어진다. ‘추승구족’.가을 스님은 다리가 아홉이라고 한다.가뜩이나 가을철엔 할 일들이 많은데 동안거의 수행정진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그래도 이들의 동안거 준비는 어김없이 마무리됐다.저녁 입선까지 모두 마친 밤9시,산사는 비구니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던 한낮과는 달리 쥐죽은듯 고요하기만 하다.동안거가 공식 시작하는 입제까지는 12시간.그러나 환하게 불을 밝힌 금당이며 인근 문수선원에서 스님들은 너 나 없이 화두를 잡고 참선에 들었다. 글 사진 운문사 김성호기자 kimus@ ■천년고찰 운문사는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신라 진흥왕대인 557년 한 신승(神僧)이 3년간 수도끝에 큰 깨달음을 얻은 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600년 원광국사가 중창해 귀산,추항 등 두 화랑에게 세속오계를 전수했으며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 집필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1955년 금광 스님이 비구니 초대주지로 부임한 뒤 비구니 전문강원이 개설됐고 현 회주 명성 스님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도량의 면모를 크게 바꾸었다.운문승가학원이 1987년 4년제 운문승가대학으로 개칭,지금까지 2000여명의 비구니를 배출했으며 현재 270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경학을 연구하고 정진하는 국내 최대의 비구니 교육기관이자 수행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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