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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大入논술특강 초중생 부모 ‘북적’

    “논술엔 독서가 왕도라는 것을 누가 모르나요. 그런 독서지도를 학교에서 할 수 있는지가 문제죠.” 15일 서울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대입논술 및 서술형평가에 대비한 독서·논술지도 방법’ 특강에 700여명의 학부모들이 몰렸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은 여느 대입 설명회와는 달리 초등·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논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들은 “논술이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초등·중학생도 논술 걱정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사는 강숙희(41)씨는 “아들이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엄마들이 모였다 하면 논술 얘기뿐”이라면서 “아이를 1년 반 정도 독서회에 보내기는 했는데, 통합교과형 논술이니 하는 것이 워낙 생소한 데다 자꾸 제도가 바뀐다니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은선(36)씨도 “얼마 전 학교에서 ‘앞으로 서술·논술형 문제를 늘릴 것’이라는 통신문을 받고 새삼 논술지도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에 맞춰 교사 1명이 30∼40명의 학생이 쓴 논술답안에 일일이 첨삭해 주는 등 개별 지도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김씨는 “몇몇 선생님들은 개별적 노력이나 연수 등을 통해 지도방법을 개발하겠지만, 이게 먼저 이루어지고 난 뒤 제도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지금은 교사도 학생도 함께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학교에서 논술 가르칠 준비 돼 있나”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이은영(42)씨는 “논술의 왕도라는 독서교육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 만큼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차곡차곡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실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 아니냐.”면서 “게다가 통합교과형 논술 등으로 점점 어려워 진다는데, 이걸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2·중1 자녀를 둔 배동순(45)씨도 “너무 불안하니까 엄마들이 모이면 ‘학원 어디 보내느냐.’는 얘기가 대부분”이라면서 “제도가 바뀌려면 먼저 교사들이 지도할 수 있는 상황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라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주(42)씨도 “인원이 많아 어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아이들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책읽기 지도라도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그래도 사교육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덜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교육청 논술지도교사 연수 강사로 나선 성균관대 박정하 교수는 “논술을 ‘글쓰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어만 공부한 교사는 결코 논술을 가르칠 수 없다.”면서 “본격 통합교과형 논술이 도입되면 교사양성과정 개선 및 교사들의 팀티칭 등 발빠른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교과서 단원 끝에 나오는 주관식 물음에 대해 정보를 찾고 정리해 한두단락씩 써보는 것이 논술·면접의 바이블”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논술을 겨냥해 논리적 글쓰기만 강요하기보다는 문학·예술 등의 독서와 ‘정서적 글쓰기’를 통해 종합적 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논술 적응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일선 학교의 논술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논술 지도교사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사들을 대상으로 서울 시내 214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1명씩 선발, 오는 8월16∼19일 모두 16시간에 걸쳐 논술 자료 제작과 활용 기법 등을 강의한다. 교육청은 이같은 논술지도 연수를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연세대, 일부학과 학부로 전환

    연세대가 대학 특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일부 학과를 묶어 학부로 전환하는 학제 개편을 단행한다. 연세대는 14일 2006학년도 정시모집부터 의생명과학분야 특화를 위해 현재 이과대학에 개설된 생물학과와 생화학과 등 2개 학과를 묶어 ‘생명과학부’로 전환,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또 기초학문 육성을 위해 기존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 노어노문학과 등 3개 학과를 한데 통합해 ‘유럽언어학부’로 개편키로 했다. 사회과학대 신문방송학과를 언론홍보영상학부로 개편하고 상경대학 경제학과를 경제학부로 전환해 신입생들이 1학년 때부터 다양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연세대는 학부로 전환되는 해당학과 모집정원은 현 모집인원의 5% 내외수준에서 늘리거나 축소할 방침이며 학제개편에 따른 세부 입시관련 사항은 8월에 열리는 교내 입시관계협의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학교소식]

    [학교소식]

    ●허운나 정보통신대 총장 초청강연 서울과학고는 15일 오후 2시 30분 학교 강당에서 외부명사 초청강연 행사를 갖는다. 이날 연사로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이 나와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와 우리의 대응’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본교는 연간 모두 네 차례 외부명사 초청강연을 갖는데 이번 행사는 올해 두 번째이고 다음 행사는 10월 중순과 12월 중순에 가질 예정이다. ●자매결연부대서 120명 병영체험 서울고등학교는 15일 자매결연부대인 경기도 이천시 선봉부대에서 병영체험을 갖는다.1∼2학년 학생들 가운데 지원한 120여명이 모두 참가한다.1박 2일 동안 제식훈련과 총검술 등 기초훈련을 받는다. 체력을 증진시키고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해 치러진다. ●1~2년생 양성평등·성폭력방지 교육 대일외고는 지난 14일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강당 수인관에서 양성평등·성폭력방지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학생들은 성폭력특별법과 남녀고용평등법, 남녀차별금지법과 관련된 내용을 배웠다. ●214명 참가 35회 수영대회 서울 리라초등학교는 지난 9일 제35회 수영대회를 열었다. 학생 214명이 참가해 자유형과 배영, 평영, 접영 가운데 학생이 스스로 영법을 택하고 남녀를 구분해 시합을 가졌다. ●봉인사서 21일부터 연화하계수련회 불교계 사립학교인 서울 은석초등학교 청소년단체 ‘연화어린이’ 100여명은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봉인사에서 2박 3일 동안 ‘연화하계수련회’를 갖는다. 연화어린이는 불교 청소년단체이다. 이 수련회에서 학생들은 찬불가와 불경을 배운다. ●난치병 친구돕기 1453만원 모금 서울 녹번초등학교는 지난달 23,24일 윤다솜(3학년)양 돕기 교내 모금 행사를 가졌다. 윤양은 1학년 때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 중 하나인 ‘유잉육종’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올해 초 완치돼 학교로 나왔다. 하지만 최근 정기 검진에서 다시 악화됐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학생들은 모금 활동에 나섰다. 학생들은 1453만 3000원을 모아 윤양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3~6학년 대상 한자 경시대회 서울 자양초등학교는 지난달 14일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자 경시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한자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우리말을 올바르게 쓰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상업디자인과 졸업작품전 개최 안양 근명여자정보고등학교는 12∼15일 안양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제6회 상업디자인과 졸업작품전을 개최했다. 올해는 전통을 모티브로 하여 컴퓨터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패키지디자인, 의상디자인, 캘린더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들은 청소년디자인전람회와 국가상징디자인공모전, 경기산업디자인전 등 전국 규모 대회에도 출품하게 된다. ●유아·초·중등생 방학특별프로그램 운영 인천북구도서관(www.ipl.or.kr)은 유아 및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방학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아용으로 ‘엄마와 함께 감성개발 창작놀이’, 초등생용으로 ‘나만의 책 만들기’‘신이 나는 과학놀이’‘사고력 향상 논술교실’, 중학생에게는 ‘논술과 토론이 있는 영화읽기’ 등이 각각 마련돼 있다. 신청기간은 오는 19일까지며 1인 1강좌에 한해 선착순(직접 방문)으로 접수하며, 수강료는 없다.(032)519-9028∼9 ●중3년생 80명 대상 영어캠프 인천북부교육청은 오는 25∼31일 중학교 3년생 80명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 가운데 선행 또는 봉사상 수상자를 우선적으로 참가시킨다.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게 될 여름캠프에서는 영문일기 쓰기, 미연합봉사자(USO)와 함께 하는 강화유적 탐방, 갯벌 야외학습, 미니올림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자치센터탐방] 강서구 방화3동

    [자치센터탐방] 강서구 방화3동

    ‘비싼 스포츠센터 따로 찾을 필요 없어요.’ 평일이면 오후 6시가 넘어야 퇴근해 여가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게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삶이다. 이런 직장인들에게 오전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만 운영되는 주민자치센터는 ‘가깝지만 먼 곳’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강서구 방화3동 주민자치센터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 직장인도 이용할 수 있다. 스포츠센터 못지않게 다양한 체력 단련 프로그램을 갖춘데다 수강료도 대부분 월 1만원을 넘지 않아 주부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환영받고 있다. ●헬스실 밤 10시까지… 인라인·에어로빅 강습도 밤에 300명까지 이용이 가능한 지하 헬스장은 한달에 1만원만 내면 주중에는 밤 10시까지, 토요일에는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3층 다목적실에서 열리는 에어로빅 강습도 이용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야간에 운영되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밤 8시부터 1시간씩 진행되며 수강료는 월 2만원이다. 그러나 방화3동 주민자치센터 야간 프로그램의 ‘백미’는 인라인스케이트 강습이다. 방화근린공원에서 진행되는 인라인스케이트 강습은 매주 월·수·금 밤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돼 귀가가 늦은 주민들도 거뜬히 이용할 수 있다. 강습복 비용 5000원만 마련하면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서울 강서인라인클럽 홈페이지(http://cafe.daum.net/gsinlineclub)로 문의하면 된다. 청소년이나 아이들에게는 무료 수강의 범위가 더욱 넓다. 심신수련을 위한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는 검도는 성인의 경우 3개월에 5만원의 수강료를 내야 하지만 중·고교생의 경우 수강료 없이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영어동화’는 동화를 들으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운영되며 선착순으로 15명까지 모집한다. ●여가 활용에서 사회봉사까지 이밖에 주부들이 창업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슬비즈공예, 부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댄스도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여가선용 못지않게 사회봉사,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 주민자치센터에서 마련하고 있는 공익 프로그램의 참여도 활발한 편이다. 매주 수요일 가정에서 버리는 신문지, 박스, 헌옷 등을 모아 주민자치센터에 가져가면 화장지와 교환을 해줘 알뜰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문지(박스) 5㎏, 헌옷 4㎏이면 각각 화장지 1개와 교환을 해준다. 또 매월 15일 청소도구 없이 간편한 복장으로 자치센터를 찾으면 마을 청소에 참여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손쉽게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금메달에 이민용군

    미국에 조기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이 지난 3∼12일 스페인 살라만카에서 열린 제36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 미국대표로 참가, 금메달을 땄다. 주인공은 워싱턴 토머스제퍼슨 과학고 11학년 이민용(16)군. 이군은 미국 전역 5000여개 고등학교 40여만명이 지원한 대표팀 선발에서 최종 합격해 이번 올림피아드에 출전했다.이 대회에서 미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얻었고 한국은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땄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는 물리분야 세계 과학영재들의 경연장으로 1967년 폴란드에서 처음 열렸다. 이군은 경기도 고양시 무원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던 2000년 4월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조기유학했고 현재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남아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이른바 ‘기러기 가족’이다. 그는 버지니아주 수학대표로 전국 중학경시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비롯해 미국 컴퓨터대회 1등, 하버드대·MIT·듀크대 수학경시대회를 휩쓸었다. 이 때문에 수학올림피아드, 컴퓨터올림피아드, 물리올림피아드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미국대표 참가를 권유받았으나 대회 일정이 겹쳐 물리쪽을 선택했다. 물리학자와 수학자를 꿈꾸는 이군은 내년에는 수학올림피아드, 컴퓨터올림피아드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회플러스] 구리 신종 전염병 진정 국면

    경기도 구리지역 각급 학교로 번졌던 신종 전염병 용혈성 아카노 박테리아균 감염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재발 및 추가환자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구리시보건소는 지난달 2일 고열을 동반한 피부발진 아카노 박테리아 감염증세를 보인 모 고교 1학년 박모(16)군이 지난 4일 피부발진과 간지러움 증세를 다시 보여 치료를 받은 후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8일 밝혔다.
  • [스포츠 라운지]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

    [스포츠 라운지]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

    1992년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 결승전.18살 고3 소년은 여드름이 덕지덕지 난 양볼에 쏟아지는 눈물을 입술에 머금은 채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활시위를 당겼다. 먼저 경기를 마친 상대 플루트 세바스티앙(프랑스)은 110점. 소년으로서는 10점 만점을 맞혀도 107점. 승부는 이미 결정나 있었다. 소년은 한국 남자양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그 ‘눈물 많은 청년’ 정재헌(31·현대INI스틸)은 13년이 지난 2005년 6월 이립(而立)의 나이로 ‘질곡의 땅’ 스페인을 다시 밟았다. 하지만 그는 두번 실패하지 않았다. 마드리드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개인 결승에서 일본의 모리야 유이치를 102-101로 누르고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단체전에 이어 2관왕. 정재헌은 “2엔드까지 2점차로 뒤지면서 마음먹은 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아 바르셀로나의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싶었다.”면서 “하지만 ‘그럴 순 없다.’며 이를 악물고 마지막 엔드 화살 하나하나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초코파이 먹고 싶어 궁사의 길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은 대구 송현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활을 잡았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덩치가 양궁 코치 눈에 띄었지만 정재헌이 양궁을 시작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바로 “양궁을 하면 초코파이와 우유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오직 길은 양궁밖에 없었다. 남다른 운동신경과 뛰어난 체력으로 경북고 1학년 때인 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 이 대회에서 일약 개인전 3위를 기록하며 남자 양궁의 샛별로 떠올랐다. ●뒤늦게 시작된 신의 질투 신의 질투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나고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정재헌은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고 생전 처음 여자친구도 생기면서 운동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면서 “하기 싫은 운동에 무리하다 보니 허리에 통증이 오면서 모든 게 귀찮아져 결국 태릉선수촌을 무단 이탈했다.”고 돌아봤다.7일 동안 선수촌을 이탈한 ‘죄’로 93년 2월25일 1년 동안 자격정지를 받았다. 8년의 세월이 흐른 2001년, 정재헌은 절치부심 끝에 중국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질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대회를 앞두고 해군 특수여전단(UDT)에서 받던 정신력강화훈련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동료 3명과 함께 훈련장을 이탈했다. 또다시 자격정지 5년 통지서가 날아왔다.1년 가까이 술통만 옆에 끼고 살았다. ●“최소 40살까지 선수생활할 것” 정재헌은 2002년 협회의 선처로 징계가 풀리자 정말 마지막이란 각오로 절치부심 운동에만 전념했다. 이 때문에 1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시 선 정재헌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는 남달랐다. 하지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을 뿐 개인전 입상은 크게 바라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훈련한 대로 한발 한발에 집중했을 뿐이었다. ‘무심의 활시위’가 가져온 결과는 최고의 자리였다. 정재헌은 “가장 존경하는 동료이자 남자 양궁의 간판인 박경모(30·인천 계양구청)를 그저 잘 받쳐주자고만 생각했었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렇다면 꿈에 그리던 세계 패자의 명예를 손에 안은 정재헌에게 남은 꿈은 뭘까. 정재헌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일본의 야마모토 히로시는 43세인 지금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로 꿋꿋하게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다가 시련기를 거치며 오히려 뒤처져 버렸기 때문에 이제라도 철저하게 운동해서 최소 40살까지는 부끄럽지 않게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7) 노벨상의 산실 교토대

    [일본을 다시본다] (7) 노벨상의 산실 교토대

    |교토 특별취재팀|2003년 10월 스웨덴 한림원이 각 부문별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자 일본인들은 한숨을 내쉬었다.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냈고 200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한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4년 연속 노벨상 수상’이라는 기록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잃어버린 10년’의 경기 침체가 노벨상 수상을 가로막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미 3년 동안 입증된 다음이었다. 지금까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12명. 문학상과 평화상을 받은 3명을 제외한 자연과학계열 수상자 9명을 배출한 일본 학계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자연과학계열 9명의 수상자 가운데 1949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 교수를 비롯,5명을 배출한 교토대를 찾았다. ●방치에 가까운 연구풍토… 사회공헌 의식도 한몫 일본 최고 명문대 교토대와 도쿄대는 곧잘 비교되지만 규모 면에선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5월 현재 교토대의 학생 수는 학부와 석·박사 과정 통틀어 2만 2103명이지만, 도쿄대는 2만 8350명이다. 석·박사 과정만 놓고 보면 교토대 학생 수는 8828명으로 1만 2676명인 도쿄대보다 3326명이 적다. 졸업생 숫자로 보면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하지만 자연과학계열 노벨상 수상자에 관한 한 교토대는 도쿄대를 5대 2로 한참 앞질러 가고 있다. “수도인 도쿄에서 떨어져 있어 국가 분위기와 상관없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는 점과, 자유를 중시하는 학풍이 노벨상의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는 것이 교토대 기초물리학연구소 사사키 미사오(우주물리학) 교수의 말이다. 오이케 가즈오 교토대 총장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오이케 총장은 “자유로운 학풍과 산책하기 좋은 지형, 학문의 사회적 공헌을 중시하는 전통”을 ‘노벨상의 비결’로 꼽았다. 박사과정(우주물리학)의 히키다 와타루는 “어찌 보면 방치라는 느낌이 들 만큼 학생 개인의 자유에 맡겨두지만 책임은 철저하게 묻는다.”고 말했다. 대학원생들의 경우에도 지도교수가 논문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자유와 학문의 사회 공헌을 강조하는 이같은 정신은 유카와 교수의 일본인 최초 노벨상 수상을 기념,1952년 교토대에 설립된 기초물리학연구소(유카와연구소)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초대 연구소장을 지낸 유카와 교수는 연구자들이 경제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지원하는 기관으로 만들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일본 물리학의 중심, 유카와연구소 유카와연구소의 특징은 교토대 외부의 연구자들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다. 현재 연구소의 박사후과정(PostDoc) 23명의 과반수가 교토대 졸업생이 아니며 그 중 6명은 외국대학 출신 이방인이다.3∼4개월가량 머무는 방문연구원은 현재 16명으로 그 중 2명만이 일본 학자들이다. 이렇게 일본 각지와 외국에서 모인 물리학자들은 분야별로 우주, 소립자, 물성(物性), 원자핵 등 4개로 나뉘어 연구한다. 연구소측은 서로 다른 분야의 학자들을 같은 연구실에 배정, 분야간 교류가 쉽도록 배려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 한 연구실 배정 교류 유도 오사카대에서 핵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후과정으로 유카와연구소에서 공부하고 있는 다카하시 도루는 “서로 다른 전공의 학자 4명과 같은 연구실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서 “유카와연구소는 교토대 내에서도 특별한 자유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유카와연구소에는 일본의 물리학자들이 수시로 모여든다. 물리학계의 사랑방인 셈이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인근 나고야대와 오사카대 등에서 온 학자들이 연구소에서 동료 학자들과 전공 관련 논의를 하고 있었다. 오사카대 박사후과정(우주물리학)에 있는 사고 노리치카는 “세미나와 같은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전국에서 관련 분야 학자들이 찾아와 1주일씩 머물며 논의하다 가기도 한다.”며 연구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의 유력한 차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손꼽히는 물리학자 2명도 외부에서 유카와연구소를 찾아왔던 학자들이다. 교토산업대 이학부 마스카와 도시에 교수와 쓰쿠바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소립자원자핵연구소 고바야시 마코토 교수는 1960년대 유카와연구소에서 만나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두 학자는 이어 73년 2월 연구소에서 ‘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이라는 소립자물리학 이론을 학계에 발표했고 노벨상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노벨상 발표일에도 두 사람의 연구실과 집 앞에는 기자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국비지원 중단… ‘기초학문 중시´ 풍토 흔들 하지만 현재 교토대와 유카와연구소는 법인화 후폭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국립대 법인화를 선언하고 국비지원을 중단하자 학문의 사회 공헌을 강조하며 기초학문을 중시하는 전통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이케 총장은 “노벨상을 받은 유카와 교수는 ‘대학마저 기초학문을 등한시하면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런 교토대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든 경제적 지원을 하려고 한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사키 교수는 “생산성을 중시하는 것은 세계적인 경향”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없었다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하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자동항법장치)은 존재할 수 없었다.”며 기초학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surono@seoul.co.kr ■ 오이케 총장이 말하는 ‘유연한 학풍’ |교토 특별취재팀| “자네 아직도 교토대에 있나? 그러니까 노벨상을 못 받는 것 아닌가. 하고 싶은 연구는 찾아다니면서 해야지.” 허연 수염에 백발이 인상적인 오이케 가즈오 교토대 총장. 올해 예순다섯인 그는 교토대가 노벨상의 산실이 된 비결을 묻자 198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대학 친구이자 현재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인 도네가와 스스무 박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59년 교토대에 입학한 오이케 총장과 도네가와 교수는 1학년 때 같은 학부 같은 반이었다. “(1학년을 마친 뒤) 저는 지구물리학으로 전공을 결정했고 그 사람은 화학과로 갔습니다. 그런데 화학과로 간 사람이 생물학 연구에 푹 빠져 4학년이 됐는데도 졸업 논문도 안 쓰고 이학부에 가서 바이러스 연구를 했지 뭡니까. 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었지만 학교에서는 그의 학구열을 높이 평가해 졸업을 시켜줬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그 친구가 미국과 스위스로 가서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건 교토대의 자유롭고 유연한 학풍 덕분이기도 했지요.”지난해 벳푸에서 열린 동창회에서 만난 도네가와 교수는 그에게 “자넨 교토대에만 있으니까 노벨상을 못 받는 거야.”라며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오이케 총장은 교토대 출신으로 지난 81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후쿠이 겐이치 교수가 밝힌 ‘노벨상을 받게 해준 두가지 습관’도 소개했다. 후쿠이 교수가 소개한 습관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나 산책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메모하라.’는 것과 ‘사색하기 좋은, 경사가 약간 있는 곳을 걸어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오이케 총장은 후쿠이 교수가 걸었다는 ‘철학의 길’이란 이름의 교토대 산책로를 언급하면서 “교토가 지형적으로 동쪽이 조금 높아 산책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노벨상 수상에 기여했다.”며 지구물리학자다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72년 교토대에서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와 부총장 등을 거쳐 2년 전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기초학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노벨상 수상은 사람들에게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교토대가 올해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상 특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기초학문에 대한 중·고교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오는 9월부터 실시할 계획인 ‘주니어캠퍼스프로그램’은 일요일마다 교토대 교수들이 중학생들에게 기초학문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오사카대와 도쿄공대 등 5개 대학과 함께 공동으로 올해 내에 시작할 계획인 ‘오픈코스웨어(OCW·강의정보공개)’는 고등학생 대상 웹사이트 무료 공개강의다. 이 역시 기초학문 중심이다. 오이케 총장은 “노벨상의 비결이라고 한다면 자유와 여유를 강조하는 교토대의 연구 풍토와 사회에 대한 공헌을 강조하는 학풍이 아닐까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surono@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학교소식]

    ●9일 입학전형 시안·출제경향 설명회 대일외고는 9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길음동 현대백화점 미아점 10층 사파이어홀에서 입시설명회를 연다. 이날 입학전형 세부시안과 출제경향, 면접내용 등에 대해 설명한다.●체육관·수영장 개관… 주민에게도 개방 서울 용산초등학교는 지난달 14일 체육관과 수영장을 개관했다. 학생들은 1주일에 한 차례, 교직원들은 수요일마다 수영강습을 받는다. 수영장은 오전 6∼8시, 오후 5∼9시에는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된다. 체육관에는 배드민턴과 배구경기장이 마련돼 있다. 체육관도 조만간 지역주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1학년 110명 캐나다·영국 연수 실시 이화외고는 방학중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모두 110명이 간다. 한 팀은 10일부터 8월3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어학기관 브리티시 컬럼비아 칼리지에서 연수를 받고, 다른 팀은 오는 17일부터 8월3일까지 영국 옥스퍼드대학 안에 있는 어학기관 ‘잉글리시 옥스퍼드 센터’에서 연수를 받는다.●각종 질병예방 `1830 손씻기 운동´ 서울 동북초등학교는 전염병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1830 손씻기 운동’을 하고 있다.‘1830 손씻기’는 1일 8차례, 한번에 30초 이상 손을 씻자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린이들은 야외 활동을 마치고 난 뒤나 점심 먹기 전 등 틈나는 대로 손을 씻고, 각자 지닌 손수건으로 깨끗이 닦는다.●뛰어난 발표·모범학생에 `칭찬 스티커´ 서울 이수초등학교 4학년 4반은 4월부터 칭찬스티커를 받고 있다. 칭찬스티커는 뛰어난 발표를 하거나 철저한 준비성을 보이거나 모범적인 행동을 하면 받는다. 칭찬스티커를 25개 모으면 담임선생님은 상장과 상품을 준다.●필독도서 중심 9월 독서왕 선발 퀴즈대회 서울 아주초등학교는 지난달 15∼17일 3일 동안 도서 바자회를 열었다. 이번 바자회에는 학년별 필독 도서 60종과 권장 도서 48종이 판매됐다. 아주초등학교는 오는 9월 필독 도서를 중심으로 독서 퀴즈 대회를 열어 독서왕을 선발할 예정이다.●아버지 학교방문 행사… 350명 참가 예상 서울 영훈초등학교는 8일 ‘아버지 학교방문’ 행사를 연다. 어머니에 비해 학교 소식을 모를 수 있는 아버지와 교사의 만남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아버지 35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학생과 아버지가 저녁시간에 함께 와서 담임교사를 만나 학생이 공부한 학습결과물을 함께 보고 체육관과 음악실, 과학실, 미술실, 실과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인천·부천 중3생 무료 외국어 체험교실 인천외국어고등학교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인천·부천지역 중학교 3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무료 외국어체험교실을 연다. 운영하는 교과는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이며, 기본적인 회화와 함께 노래, 영화, 문화체험 등을 중심으로 학습이 이뤄진다. 인천외고 홈페이지(www.icf.hs.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jinamour7@hanmail.net) 또는 팩스(032-511-3544)로 접수하면 된다.●인천 학생디자인공모전·경진대회 인천시는 인천디자인고등학교에서 2005인천학생디자인공모전(10월4∼15일) 및 경진대회(10월21일)를 연다. 참가부문은 제품디자인, 환경디자인, 시각디자인 등이며 입상작은 오는 10월31일∼11월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 전시된다. 신청서는 인천디자인고등학교 홈페이지(www.indigo.hs.kr)에서 다운받으면 된다.●초등학생 여름방학 프로그램 운영 인천주안도서관(www.juanlib.or.kr)은 오는 8월 9·10일 초등학교 1·2년생을 대상으로 ‘밥보다 과자가 좋아’ ‘놀면서 친해지는 영어테크’ ‘그림 독서일기장 꾸미기’ ‘꼴깍 이야기 듣고, 뚝딱 만들기’를,3∼6년생은 ‘나만의 독서카드 꾸미기’ ‘신문으로 보는 세상’ ‘부자습관 기르기’ ‘우리 궁궐 엿보기’ 등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각각 선착순 30명씩 모집하며, 접수기간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다.●인하케미캠프 참가자 15일까지 모집 인하대는 인천·경기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25∼28일 ‘제5회 인하케미캠프’를 운영한다. 주제는 ‘천연색소의 추출’,‘청사진 만들기’,‘혈당량 측정’,‘DNA 관찰과 모델링’ 등이며, 실험은 2인1조로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15일까지며, 참가비는 10만원이다.
  • [논술이 술술] 장자/글쓴이: 장자

    ‘철학’과 ‘사상’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과는 직접 관련 없이 어렵고 딱딱한 것으로 생각하기 일쑤이다. 중국의 고전 사상이라면 더 그렇다. 뭔가 모르게 엄숙한 교훈들로 가득차 있거나,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말들과 심오한 내용들로 되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하지만 후대의 인물들이 덧붙여 놓은 온갖 해석과 주석들을 제외하고 순전히 원래의 내용만을 살펴보면 ‘논어’나 ‘맹자’,‘장자’와 같은 책들은 결코 읽기 어렵지 않다. 공자나 맹자, 장자와 같은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들은 어떤 개념들의 논리적 전개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일상적 삶 속에서 나타난 예화들을 통해서 자신의 사상을 설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애당초 철학과 사상이 인간의 삶과 독립된 형이상학적인 사색의 취미가 아니라, 인간의 현실과 삶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해 갈 것인가 하는 실천적인 고민들의 산물임을 알려 준다. 또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변화시키기 위한 ‘설득의 사상’의 성격이 유독 강하다. 특히 ‘장자’는 더욱 그러하다. 이 책에서 장자는 ‘포정’과 같은 백정이나 매미 잡는 사람, 호랑이 사육사, 활 잘 쏘는 사람 등을 등장시키며 그들이 삶에서 얻은 지혜들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드러내고 있다. 때로는 곤(鯤)과 붕(鵬)이나 혼돈(混沌)과 같은 허황된 이야기들을 예로 들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장자는 당대의 인간들을 지배했던 상식적인 사고와 세속적인 가치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하지만 그의 비판은 상식의 세계와 세속적인 가치에 맞서서 또 다른 세속적 가치와 권위를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의 비판은 세속적 가치와 권위를 근본적으로 초월하는 광대함과 통쾌함을 지니며, 그것들에 길들여지지 않는 인간의 무한한 자유를 지향한다. 오늘날 사회의 규모가 날로 커져가고, 조직 체계가 고도화될수록 거꾸로 인간들은 더욱 무력해지고, 그들이 삶에서 지닐 수 있는 자유로운 선택의 폭은 더욱 작아지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해서 통일된 삶의 방식과 규범,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어느덧 인간들은 무의식과 욕구마저도 사회의 통제를 받는 자동 인형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자신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자본과 과학기술의 융합과 부추킴에 의해 생기는 여러 가지 환상과 욕망들에 얽매여 그것을 따라가기에만 여념이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인간 인식의 유한함과 만물의 평등성,‘쓸모없음의 쓸모’를 강조한 장자의 사상은 특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입 논술고사의 제시문으로도 가장 많이 출제되고 있는 책이 ‘장자’이기도 하다. ‘장자’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 자신을 근원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지혜를 회복시킨다. 장자의 사상은 우리 자신의 상식과 가치를 근원적으로 뒤집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번역자인 안동림씨의 말처럼 “상식의 척도에서 보면 그는 터무니없는 말을 지껄인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터무니없기 때문에 위대한 사상가일지도 모른다.‘장자’ 가운데는 ‘논어’나 ‘맹자’에 보이는 경건 독실한 인생의 지혜도 착실한 이상주의의 설교도 찾아보기 어렵다.‘논어’나 ‘맹자’가 그대로 도덕 교과서라면 ‘장자’는 그렇지 않다는 데 그 특유의 가치가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3∼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도덕, 국사, 윤리와 사상, 전통윤리 -함께 읽어 볼 책:맹자(맹자), 논어(공자), 동양철학에세이(김교빈 외), 동양철학은 물질문명의 대안인가(〃) -기출논제:서강대 2001학년도 정시 논술, 인하대 2002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 서울교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고려대 2005학년도 정시 논술, 경희대 2000학년도 모의논술, 서강대 2000학년도모의논술, 서강대 2003학년도모의논술. ■생각해보기-장자가 말한 ‘제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장자가 말한 ‘지인’은 어떠한 존재인가. -‘사람들은 모두 쓸모있는 것의 쓸모(유용지용)는 알아도 쓸모 없는 것의 쓸모(무용지용)를 모른다.’는 장자의 말이 오늘날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장자가 말한 ‘다스리지 않음의 다스림’은 어떤 뜻인가. -장자가 말한 ‘자연의 순리에 따른 통치’와 ‘신자유주의’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 이러니 내신 믿겠나…

    서울의 한 사립고 교장이 특정학생의 어머니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미리 빼내 알려줬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오해균)는 재직 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전 과목 시험지와 정답지를 시험 전에 유출한 강동구 D고등학교 김모(60) 전 교장과 이를 건네받은 이 학교 2학년 김모(17)군의 어머니 이모(46)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시험지를 복사해 김 전 교장에게 준 학교 등사실 직원 전모(57)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교장은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지난해 6월 말 당시 1학년이던 김군의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 12과목의 시험지와 정답지를 전씨를 통해 복사한 뒤 이씨에게 건네는 등 4차례에 걸쳐 시험문제를 미리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김군을 D고에 입학시키기 위해 2003년 8월 D고에서 가까운 아파트로 위장 전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군의 형 역시 D고를 다녔으며, 이씨는 당시 학부모회 임원을 맡으면서 김 전 교장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교장은 검찰에서 “평소 이씨가 김군의 성적이 좋지 않아 수시모집으로 대학을 보내고 싶다고 걱정을 해서 도와줬다.”고 말했다. 김 전 교장은 김군이 지난 5월 외부에서 주는 봉사활동상을 받도록 도와주고, 교육감상 수상 후보로도 추천했다가 해당 학년이 아니라는 교사들의 반대로 취소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출 과정에서 대가성 금품이 오간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돈을 받지 않고도 시험지를 유출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교생 600여명 가운데 330등 정도를 하던 김군은 미리 시험지를 받아본 뒤 전교 40등까지 성적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5월 중간고사에서 김군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들통났다. 미리 받은 사회문화 과목 주관식 문제 정답지에 출제교사가 “이유가 타당하면 정답처리하시오.”라고 채점기준을 적어둔 것을 김군이 정답으로 착각, 답안지에 “이유가 타당”이라고 적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교사들이 시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으며 지난달 검찰은 교육청의 의뢰로 수사를 시작했다. 김 전 교장은 교육청 감사가 시작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김 전 교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 국어교사 김모(44)씨 등 3명이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불법과외를 해준 사실을 적발하고 약식기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갈팡질팡 2008학년도 입시안’ 교육현장 표정

    2008학년도 입시안을 놓고 서울대와 정부·여당이 격하게 대립하는 등 파문이 일면서 일선 고교 교실이 심각한 혼란에 휩싸였다. 교육정책의 방향을 둘러싼 대학과 당국간 싸움에 끼인 학생, 학부모, 교사들만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을 ‘저주받은 89년생’이라고 부르는 고1 학생들은 “결국 우리가 새로운 입시안의 실험 대상이 돼버렸다.”며 낙담한 표정들이다. 명덕여고 1학년 이혜지(16)양은 “입시 준비도 어렵지만 더 견디기 힘든 것은 같은 반 친구들끼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논술이나 수능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몰라 내신 반영비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친구들끼리도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뿐더러 함께 공부하는 일도 없어졌다.”고 했다.●학생들 “학교보다 학원 더 믿어” 대일고 1학년 양지훈(16)군은 “입시안이 바뀐다는 말만 자꾸 나오고 제대로 지도해주는 사람이 없어 암담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학교보다는 학원의 말만 믿고 공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교육이 정상화되기는커녕 사교육 의존도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수집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고1 아들을 둔 최모(41)씨는 입시정보를 조금이라도 빨리, 많이 얻기 위해 계획에도 없던 1학년 학부모 대표를 맡았다. 나름대로 전문가 수준의 입시 관련 지식을 갖고 있는 최씨는 “정부가 서울대 입시안에 제동을 걸어도 통합 논술고사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방학 중에 아들이 논술 기초실력을 다져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논술 학원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역시 고1 아들을 둔 이모(42·여)씨는 아들을 조기유학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그는 “둘째 아이는 어떻게 해서라도 외국에서 공부하도록 하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교사 “교육정책 불신… 불안한 입시지도” 곤혹스럽기는 일선 고등학교들도 마찬가지다. 강의영 여의도고 교장은 “입시안이 오락가락하다 보니 아이들이 입시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공부에 대한 열의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면서 “학교로서는 학생들을 가르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명문 A고 교사 현모(27)씨는 “학생들의 동요를 막는 게 가장 큰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분위기에 잘못 휩쓸리면 결국 학생들만 손해보기 때문에 교장부터 교육 관련 이슈에 귀를 막고 언론에도 절대 대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학원가는 통합형논술반 운영 `발빠른 대응´학원가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다. 고교별 내신관리와 통합형 논술 고사반을 운영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 곽용석 원장은 “어차피 최종적인 입시안은 2007년 3월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학과 과학, 사회와 국어가 혼합된 통합교과형 논술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논술! 여름방학때 꽉 잡자

    고등학교 1학년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 주요 대학들이 논술고사의 비중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일선 초·중·고등학교도 올 2학기부터 교내 시험에 논술형·서술형 문제를 출제할 방침이다. 사지선다형이나 단답형 문제에만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논술이 부담스럽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공부 방법을 바꿔 차분히 준비하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많은 여름방학을 논술 실력을 높일 기회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논술시험에 대비하는 공부법을 살펴본다. 흔히 논술을 ‘글을 쓰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논술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사고의 힘’이며, 반대로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논술의 목적이기도 하다. 사고력은 단순히 생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정보를 받아들이고 추론하고 비판하여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힘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가 바탕이 된다. 초등학생 및 중·고교 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할 수 있는 논술 공부의 요령을 알아본다. ●가족 여행 등 적극 활용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지만, 여름방학은 특히 초등학생들에겐 가만히 앉아 책을 읽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때문에 공부한다는 기분을 최대한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논술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방법의 하나가 가족 여행이다. 웬만한 곳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기념관, 유적지 등이 한두 곳쯤은 꼭 있다. 중요한 것은 박물관 등을 견학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미리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고 다녀온 후에 정리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필요한 정보를 얻고 선택하는 능력을 키우며 견학·답사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흥미를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 놀러가기로 했다면 여행 전에 ‘갯벌’에 대한 자료나 신문기사를 찾아보도록 한다.‘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보리)’‘갯벌(우리교육)’ 등 관련 도서까지 읽어본다면 금상첨화. 실제 여행을 가서는 갯벌의 성질과 갯벌에 사는 생물 등을 사진과 메모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관찰한다. 여행 뒤에는 아이와 함께 갯벌 도감을 만들거나 갯벌의 중요성을 글로 써보고 갯벌의 보존과 간척 사업에 대해 추가 자료를 찾아본다. 가족과 토론도 해서 여행을 정리한다. 고학년은 더 깊이있는 독서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4∼6학년의 사회교과에는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 교과서에서 주제를 잡아 테마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순신’을 주제로 잡았다면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한겨레 아이들)’‘바다 전쟁 이야기(문학동네 어린이)’‘난중일기(예림당)’ 등 관련 도서를 먼저 읽는다. 그리고 나서 온양 현충사, 진도 명량대첩지, 통영 충렬사, 진해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견학을 하면서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을 잘 듣고 자료를 꼼꼼히 챙겨 메모한다. 다녀와서는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론, 스크랩, 여행기 쓰기 등으로 마무리한다. ●신문·토론·교과서 적극 활용 중·고교생은 교과서 지식뿐 아니라 시사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언어논술은 신문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5∼6명이 조를 짜서 3∼4개 일간지와 1∼2개 주간지를 하나씩 나눠 맡아 공통 주제에 대한 내용을 요약·발표한다. 서로 대립되는 의견을 갖고 비판하며 토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1주일에 한번 60∼90분 정도 모여 토론하고, 방학 동안 익숙해지면 학기 중에도 크게 부담없이 할 수 있다. 시사적인 쟁점은 사회 교과, 독서는 국어 교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고1 정도가 되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신경숙의 ‘외딴방’,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성장소설을 읽는 것도 자아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된다. 또 학과 부담이 적은 만큼 며칠간 다른 공부 없이 책에만 빠져보는 것도 시도 해볼만하다.‘독서삼매경’의 경험은 좋은 독서 습관을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독서목록을 참고하거나, 과목별로 교사의 추천을 받아 양서 목록을 정한다. 영어혼합형 논술도 일반화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상위권 대학이 제시하는 영어 지문은 전공 기본과목 개론서 수준이므로, 영어에 대한 이해 이전에 주제에 대한 상식을 갖춰야 한다. 신문, 영자신문, 각종 영어 토론 사이트 등을 통해 주제와 용어에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책을 읽은 뒤에는 핵심어를 찾고 요약한 뒤 우리 말로 써보는 훈련도 해야 한다. 영어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영어 해석이 아니라 영어로 된 필자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보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독해하면서 나왔던 단어를 중심으로 하루에 5∼10개씩 단어장을 만들어 암기하는 것도 빼놓으면 안 된다. 수리논술의 경우 교과서의 정의 이해와 풀이과정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수리논술도 논술인 만큼 채점자가 보기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정리하느냐가 핵심이다. 많은 문제를 풀어보려 하기 보다는 논리적인 비약 없이 풀이과정을 정리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풀이과정은 수학에서는 가장 완결된 서술 형식이다. 이를 위해 정의, 개념, 정리, 공식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다. 수리논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복잡한 사고보다는 정확성과 복합적인 사고인 만큼 여러 방식으로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교과서 수학 외에 수학사, 재미있게 풀어 쓴 수학 이야기 등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좋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주신 선생님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황복순·원자경 연구원, 교육방송 최경렬 김우택 서의동 강사
  • “사립·공립高 학력격차 거의 없다”

    “사립·공립高 학력격차 거의 없다”

    고교평준화는 뜨거운 이슈다. 한 명의 천재가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국가경쟁력 담론에서부터 환경만 받쳐주면 제 자식은 절대 공부 못할리 없다는 극성 부모들의 아우성까지 겹쳐 있다. 고교간 학력격차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아예 평준화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립고 학생이 공립고 학생에 비해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 지방지는 지역 내 사립고와 공립고 학생들의 성적을 비교, 사립고가 우수하다는 보도를 냈었다. 또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지난해 사립고 학생들이 서울대에 많이 진학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여기에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한 반대논리도 포함되어 있다. 즉, 사립학교가 얼마나 많이 기여했는지 아느냐는 것이다. 창의적 인재 운운하면서 시험점수와 서울대 진학자 머릿수 만으로 사립학교가 우수하니 않으니 판단하는 것도 우습지만, 이런 통념이 과연 사실에 가깝기나 한 것일까. 한밭대 남기곤 경제학과 교수와 가톨릭대 성기선 교육사회학과 교수는 8∼9일 충북 수안보에서 열리는 한국사회경제학회 여름 학술회의에서 ‘그렇지 않다’는 결론이 담긴 ‘고등학교 특성이 학업성적에 미치는 효과’ 논문을 발표한다. 두 교수는 97년 고등학교에 입학한 5만 6000여명의 학생들(213개교)을 분석,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공립·사립고 단순비교는 안돼 일단 사립고 학생들의 성적이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1학년 때와 3학년 때의 성적을 비교조사한 결과 사립고 학생들은 성적이 약간 올랐으나 공립고 학생들은 성적이 약간 내려갔다. 그러나 이 결과만 놓고 ‘사립고 학생들이 더 공부 잘한다.’,‘사립고에서 더 열심히 공부시킨다.’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는 게 연구자들의 판단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에 사립고가 더 많이 존재하는 등의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는 좋은 학군을 배정받기 위해 이사는 물론, 위장전입까지도 불사하는 뜨거운 교육열의 나라다. 그래서 두 교수는 대안으로 이런 편차가 없는 서울의 일반 학군 하나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사립고와 성적향상간에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고, 중상위권 학생에게는 효과있다 대신 두 교수는 학생집단별로 연구했다. 상위권·중위권·하위권 학생들에게 사립고와 공립고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은 것이다. 사립고 효과는 하위권(하위 25%) 학생들과 중상위권(하위 50∼75%) 학생들에게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하위권 학생들은 성적이 더 내려앉은 반면, 중상위권 학생들은 성적이 조금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두 교수는 “사립고의 경우 공립고에 비해 교육의 자원과 방향이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우열반 편성 등을 통해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모아두면 학업성취가 높아진다는 ‘또래모임’ 효과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이른바 ‘사립고 효과’는 없었다. ●하위권 학생, 버릴 것인가 두 교수의 분석은 ▲사립고 효과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성적집단별로 봤을 때 중상위층은 플러스, 하위층은 마이너스 효과를 받는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두 교수는 특히 사립고 논란과 관련해 외국과 한국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주로 가톨릭 계통이고 점유율이 10%를 넘지 않는 미국의 사립고와 달리 비종교 계통이 대부분이고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한국의 사립고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국의 사립고는 사실상 공립고와 비슷한 기능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립고만의 어떤 것을 내세울 경우 계층간 차별을 옹호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비판이다. 청소년 대부분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상황에서 고등학교간 학력격차가 있다면 이를 메워주려는 노력이 우선돼야지 “차이가 나니까 차이를 인정하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권위 “두발자유는 기본권”

    인권위 “두발자유는 기본권”

    국가인권위원회가 4일 학생 두발제한을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교육당국에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단속할 것을 권고했다. 학생들은 이제야 학교가 시대흐름을 따라가게 됐다며 반긴 반면, 교사들은 학생으로서 기본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제기준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 “학교도 별수 없을 것” 환호 학생들은 이번 인권위 결정이 학교현장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반겼다. 한국학생인권연합회장 박효원(17)군은 “학생들끼리 아무리 토론회와 집회를 가져도 별 효과가 없었다.”면서 “인권위의 결정은 우리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이므로 학교가 이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혜화여고 1학년 양아라(17)양은 “머리를 잘라야 하는 근거도 말해 주지 않은 채 수치심을 유발할 정도로 심하게 머리를 깎아 놓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학생들도 교육의 주체라는 것을 인정한 결정”이라고 반겼다. ●“아이들 보호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 일선 학교와 교사들은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세부기준을 규정한 별도안이 필요하다고 했다.K공고 학생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의견만 100% 따른다는 것은 아이들이 아직 보호와 지도가 필요한 미성년자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발제한을 완화한 뒤 한 학생이 옆머리를 완전히 깎은 일명 ‘훌리건 머리’를 하고 와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면서 “자유도 중요하지만 사회관념상 학생신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 B고등학교 학생부 교사는 “지난달 학급회의 등에서 학생들의 건의를 받아 획일적인 두발규제를 하지 않도록 이미 규정을 개정했다.”면서 “하지만 학생으로서 단정해 보이기 위해 최소한 여학생은 머리길이가 옷깃을, 남학생은 귀를 덮으면 안 된다는 정도의 규정은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만중 대변인은 “학교에서 두발 관련 규정을 마련할 때 학생들을 참여시킨다는 것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학생들도 주장한 만큼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김형진 사무국장은 “자율적으로 교칙을 정하고 두발지도를 원만히 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이번 권고로 오히려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 “학교의 자율권을 오히려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제이발 명백한 인권침해” 인권위는 이날 “지난 3월 접수된 학생 두발제한 관련 진정 3건을 검토한 결과 강제이발과 획일적인 머리모양 규제 등 인격권이 침해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교육인적자원부장관과 각 시·도 교육감에게 “두발자유는 학생의 기본적 권리”라며 “두발 제한·단속은 교육 목적상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가 학생 두발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국가기관이 두발자유를 학생의 기본권으로 선언했다는 의미가 있다. 인권위는 또 ▲두발제한 관련 학칙의 제·개정 때 학생 의사 실질적 반영 ▲인권침해로 인정될 때 지도·감독기관의 시정 요구 ▲적극적인 강제이발 방지책 마련 등을 권고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박찬운 인권정책국장은 “그동안 두발과 관련해 학생은 규율에 따라야만 하고 다른 의견을 제기하거나 반발하면 안 된다는 사회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두발제한이 인권침해라는 원칙선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논술 가르칠 교사가 없다

    논술 가르칠 교사가 없다

    “정말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합니다.” 3일 서울의 B고교 1학년 교사인 김모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논술시험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그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 논술의 비중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학교는 전혀 준비가 안돼 있는 상태”라면서 “논술고사의 비중이 해마다 늘지만 정작 체계적으로 가르칠 교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논술고사는 있어도 논술교사는 없다.´는 것이었다. ●사교육 의존 심화 우려 주관식 본고사 시험보다 오히려 더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이는 논술고사 때문에 일선 고등학교 교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 논술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 지금도 적지 않은 일선 고교에서는 논술 지도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다. 어떤 학교들은 하는 수 없이 스스로 사교육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교사들은 한목소리로 “학생들에게 지금 출제되는 논술문제에 대한 대비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층 심화된 통합교과형 논술이 출제되면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교육청 차원에서 논술지도와 관련한 교사 연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측정하기 위해 통합교과형 문제를 출제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책임과 부담은 학교와 교사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교사들은 주장했다. 교사들은 “논술교육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2008학년도 입시를 계기로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교육부의 계획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수프로그램등 재교육 시급 현재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방과후 특기적성수업을 활용해 논술을 지도하고 있다. 서울 K고는 지난 5월부터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 대비해 특기적성반을 운영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 등 분야별로 신청을 받아 한 차례 2시간씩 관련 교과목 교사들이 강의를 한다. 안모 교사는 “교사들은 인터넷을 뒤지고 학습자료를 사는 데 개인 돈을 써가며 ‘각개전투’식으로 논술강의 준비를 하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가르쳐주기에는 시간이나 능력 모두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현재로선 어떻게 준비해 가르쳐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고 말했다. S고 구모 교사는 “학생들의 수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시모집 등 대학별고사에 임박해서 전반적인 논술쓰기 지도를 하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면서 “고등학교가 4년제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학교에서 논술 준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K고 오모 교사는 “논술고사는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하나의 통합교과적인 주제에 대해 과목별 교사가 해당 과목의 시각을 설명해주는 것이 전부”라면서 “교사들의 전문성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서울의 한 고교는 유명 사교육 기관에 의뢰, 매주 토요일 두시간씩 모두 12차례에 걸쳐 논술강의를 하고 있다. 학생 한 명당 수강료는 40만원. 이 학교 관계자는 “교사들이 열의만큼은 학원에 뒤지지 않지만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말고도 사교육기관에는 학교를 방문해 강의하는 여름방학 특집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K학원 관계자는 “기말고사가 한창이지만 2008학년도 대입에 맞춰 여름방학 동안 논술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는 고등학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떴다! 코트의 지휘자로

    [스포츠 라운지] 떴다! 코트의 지휘자로

    ‘허·동·택’을 기억하시는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10년 남짓동안 중앙대와 기아로 이어지는 ‘무적함대’를 이끌었던 ‘농구 대통령’ 허재(40)와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39),‘테크니션 센터’ 김유택(42)을 일컫는 말이다. ‘허·동·택’ 트리오는 중앙대 시절 대학농구 19연속 우승과 73연승 신화를 이뤘고, 실업팀 기아에 와서는 농구대잔치 7연패를 해냈다.‘허·동·택’은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자, 두려움과 질시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렇게 농구계의 전설이 됐던 이들 역시 세월이 흘러 코트를 떠났다. 그리고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허’는 KCC 감독이 됐고,‘동’은 LG 코치로서 미국 지도자연수를 앞두고 있고,‘택’은 모교인 명지고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NBA의 꿈, 후배들이 해줬으면 이들이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당시 한국 농구에선 AFKN에서 가끔 중계하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몸놀림, 드리블, 패스 등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환상’일 뿐이었다. 하지만 ‘천재 허재’는 더블클러치 슛, 노룩패스 등 환상의 NBA급 기술을 선보이며 NBA 진출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품게 해줬다. 하승진(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과 방성윤(22·KTF) 등 이미 NBA에 진출했거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 감회가 남다를 법하다. 강동희 코치는 “80년대에 지금처럼 NBA 진출을 시도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허재형도 반드시 노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택 감독 역시 “허재는 나의 후배지만 농구선수로서 지금껏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선수”라면서 거들었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오히려 냉철했다. 그는 “농구는 특성상 체격 조건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데 190㎝남짓의 키로 적당한 슈팅능력, 드리블, 패스, 리바운드만을 갖고는 NBA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0.1%의 낮은 가능성’을 얘기한 허 감독은 다만 “하승진과 방성윤같은 시도가 거듭되고 선진농구 조기유학, 체계적 지원 등이 뒷받침되면 NBA 진출 관문도 그만큼 넓어질 것”이라고 후배들의 꿈을 북돋웠다. 지도자로 갓 변신한 요즈음 가장 큰 변화를 얘기해달라고 하자 각자의 명확한 다른 처지가 느껴졌다. ‘초보 감독’인 허 감독은 “선수때는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됐지만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하므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맞장구치면서도 “내 농구를 마음대로 해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학년중에 (TG)김주성 같은 아이가 하나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들떠했다. 벌써 4년째 명지고를 맡고 있으니 이제 영락없는 ‘감독’이다. 강 코치는 “감독은 책임만큼이나 화려한 성과도 가질 수 있지만 코치는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양쪽 비위맞추며 뒤치닥꺼리를 해야 하니 더 힘든 것 같다.”고 코치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진로를 고민중인 강 코치에게 허 감독과 한 팀(KCC)에서 뛸 생각은 없는지 넌지시 물어봤다. 강 코치는 “불러주지도 않던데…”라면서 슬쩍 웃음으로 받은 뒤 “미국으로 연수가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허·동·택’을 찾아라 포인트가드였던 강 코치는 주저없이 ‘이상민·김승현’을 꼽았다. 이상민이 다소 노쇠한 반면, 김승현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차이점이 있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키만 훌쩍 큰 것이 아니라 드리블, 슈팅, 리바운드 등 공수를 겸비한 센터 시대를 열었던 ‘대한민구 최고 센터’ 김 감독은 ‘서장훈, 김주성’을 들었다. 모두가 어렵지않게 동의하는 대목이었다. 역시 문제는 ‘허재’였다. 스몰포워드 또는 슈팅가드, 어떨 때는 포인트가드 등 포지션을 넘나드는 ‘포스트 허재’를 꼽을 수 없다는 데 오히려 모두가 동의했다. ●운동, 술… 김 감독이 “그때는 오히려 훈련보다 시합하는게 더 좋았지.1시간 남짓만 경기하면 쉴 수 있었으니까….”라고 말하자 강 코치는 “우리야 맨날 이기니까 좋았던 거지 다른 팀은 안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시간이 넘는 동안 자식 얘기, 집값 걱정 등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의 얘기부터 ‘축구 천재’ 박주영, 박지성 얘기,NBA 꿈을 품고 있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 새로운 도전의 길에 서있는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 등 많은 얘기들이 격의없이 쏟아졌다. 이들을 얘기하면 술을 빼놓을 수 없다. 인터뷰에 이어 뒤늦은 점심 식사자리에서도 옛날 추억을 안주삼아 ‘가벼운 반주’가 오갔다. 마신 술의 양은 그들의 명성에 비하면 미미했다. 한 사람당 고작(?) 2병 남짓. ‘스타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체육계의 속설이 이들에게도 적용될지, 아니면 과거 선수 시절 역사를 써내려갔듯 ‘스타선수가 진정한 스타감독이 된다.’는 새로운 명제를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허 감독의 “배운 게 농구이고, 제일 잘하는 것이 농구인 만큼 최고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말처럼 새로운 도전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는 오롯한 희망이 더 많아보였다.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쪽지통신]

    ●영등포 YMCA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4개의 캠프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청소년직업탐험대’는 오는 30∼31일 경기 이천시 청강문화산업대에서 13∼18세 청소년 60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게임 프로그래머와 생명공학 교수, 음향효과 전문가, 컴퓨터그래픽 엔지니어, 우주항공 연구원, 전자상거래 전문가 등 전문 직업인과 만나 직업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3만원.(02)2676-6114. 다음달 2∼4일에는 ‘가자!안동 전통문화 체험캠프’가 열린다. 경북 안동시 수애당에서 초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사자소학과 한지공예, 담력훈련, 가마솥에 밥 지어먹기, 상추랑 고추따기, 고구마 구워먹기, 안동 하회마을과 봉황사 탐방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14만원. 다음달 8∼10일에는 초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한 ‘산골메아리 탐사캠프’가 충북 제천시 월악 민속놀이학교에서 열린다. 계곡탐사와 승마체험, 수박·참외서리, 달집 태우기, 반딧불이 관찰 등을 경험할 수 있다.11만원. 다음달 17∼19일은 경기 김포시 승마클럽에서 청소년 40명을 대상으로 승마캠프가 열린다. 승마이론과 실기 교육, 말 먹이 주기와 마구간 청소, 담력훈련 등을 할 수 있다.13만원.(02)2675-7776. ●즐거운 학교 즐거운학교는 ‘캐나다 친구와 함께하는 신나는 해외캠프’ 참가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캐나다 친구들과 함께 YMCA캠프와 목장캠프에서 생활하면서 영어와 문화를 배운다.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이며,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다. 모집 인원은 모두 20명. 인터넷(www.njoyschool.net)이나 전화(02-701-3700)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440만원. ●캠프 정보 사이트 캠프 포털사이트 ‘캠프나라’(www.campnara.net)가 캠프별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여러 단체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캠프 관련 정보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 여러 캠프를 비교해 보고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 ●영어교육 전문업체 비케이커뮤니케이션 화상 영어교육 시스템으로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의 초·중·고교 전·현직 교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영어를 배우는 그룹 스터디 프로그램을 마련,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eng4you.com)를 통해 1대 6 그룹지도로 이뤄지며, 수업은 매주 2,3,5차례 진행한다. 수준별 평가를 거쳐 초·중·고급 등 모두 9등급으로 배정된다.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주 2,3,5차례 프로그램별로 한 달 가격은 각 9만 9000원,15만 4000원,19만 8000원이다.(02)2676-2979. ●경기도교육청 여름방학 기간 저소득층 자녀 및 소년·소녀가장, 만성질환자 학생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학교 학급단위로 ‘사랑나눔 운동’을 전개한다. 여름방학 시작 전까지 학교별로 방학기간중 결식 가능성이 있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학생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이들의 같은 반 학생 및 담임교사가 방문, 도움을 주고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논술이 술술] 소비의 사회/ 장 보드리야르 지음

    “나는 소비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이같이 표현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현대인에게 소비는 삶의 가장 커다란 목적이자 이유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날 인간의 삶에서 ‘소비’는 더 이상 생존을 위한 필요의 범주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현대인들에게 행복과 사랑과 같은 매우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가치들의 내용까지 규정하고 있다. 나아가 부모로서, 연인으로서, 친구로서의 역할과 행동 방식까지를 교육하고 지시하는 절대적 규범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계층 차이를 만들어내는 사회적 역할까지도 맡고 있다. 보드리야르는 ‘소비의 사회’에서 현대인을 지배하고 있는 소비주의 사회 체제와 가치 구조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마치 마르크스가 자본의 운동과 증식 과정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듯 그는 1970년에 발표된 이 책에서 자본과 상품이 어떻게 현대인들의 의식과 가치 체계를 형성하고 지배하고 있는지를 ‘소비’를 매개로 체계적으로 밝힌다. 이같은 점에서 이 책은 현대 사회의 원리와 가치에 대한 훌륭한 통찰이자 비판으로서 힘을 지닌다. 현대인은 과거 어느 시대보다도 서비스 및 물적 재화의 증가에 따른 소비의 풍부함을 누리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은 풍요로울수록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니라, 사물들과의 관계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새롭게 개발되고 생산되는 상품들의 리듬과 끊임없는 연속에 따라 사람들의 삶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또 이에 맞춰 인간들도 더욱 사물 의존적이고 기능적인 존재로 전락해가고 있다. 현대는 말 그대로 상품이 지배하는 시대, 곧 소비를 학습하고, 소비에 대한 사회적 훈련을 사회화의 주된 내용으로 하는 ‘소비사회’인 것이다. 현대 소비의 가장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소비자와 사물의 관계가 변화했다는 점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사물들이 갖고 있는 특수한 유용성 때문에 상품을 사지 않는다. 세탁기, 냉장고, 아파트 등의 상품들은 개별 사물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제품을 생산한 기업의 이미지와 광고, 상표 등과 결합, 그 도구적 유용성을 뛰어넘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으며, 소비자들을 보다 복잡한 소비의 동기로 유도한다. 결국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사물 자체를 소비하지 않는다. 자신과 타인을 구별짓는 기호로서 상품을 소비한다. 또한 상품들은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 것을 생산하고 조작하는 사회 구조적인 힘에 의해 만들어지고 지배받는다. 현대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소비는 대부분 유도된 소비로서 존재하며, 궁극적으로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생산성’의 명령에 복종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품들이 아무리 풍부하다고 해도 인간 활동의 산물이며, 또한 교환 가치의 법칙, 곧 이윤 증식의 목표와 원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보드리야르의 말처럼 “자본의 기호 하에서 생산성이 가속도로 상승하는 과정 전체 역사의 도달점이라고 할 만한 소비의 시대는 근원적인 소외의 시대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는 상품의 논리가 일반화되어, 노동과정이나 물질적 생산물뿐 아니라, 문화 전체, 성 행위, 인간 관계, 환각, 개인의 충동까지도 지배하고 있다. 모든 것이 이 논리에 종속돼 있는데, 그것은 단순히 모든 기능과 욕구가 객체화되고 이윤과의 관계에 있어서 조작된다는 의미뿐 아니라 모든 것이 구경거리가 되는, 즉 소비 가능한 이미지, 기호, 모델로서 환기, 유발, 편성된다고 하는 더 커다란 의미에서 그러하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도덕 -함께 읽어 볼 책:소유냐 존재냐(에리히 프롬·범우사), 고독한 군중(리즈먼·홍신문화사), 사물의 체계(보르리야르), 작은 것이 아름답다(슈마허), 월든(소로) -기출논제:고려대 2003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 이화여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경희대 2003학년도 정시 논술, 건국대 2001학년도 정시 논술 ■ 생각해보기-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소비의 특징을 써보자. -물질적인 부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까. -‘육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 배경과 원인은 무엇일까.
  • 학대아동 두번 울리는 ‘보호격리’

    학대아동 두번 울리는 ‘보호격리’

    중학교 1학년 지은(13·여·가명)이는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다 지난 2003년 보육원에 맡겨졌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한 뒤 술만 마시면 주먹을 휘둘렀다. 지은이는 그런 아버지라도 같이 있는 게 좋았다. 아동학대예방센터는 본인의 뜻을 존중, 지난해 지은이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얼마 뒤 다시 찾은 지은이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우울·불안 증세를 보였다. 아버지는 때리지 않는 대신 “너같은 아이는 키우고 싶지 않으니 나가라.”라는 등의 욕설을 하고 밤 늦게까지 혼자 있게 했다. 심지어 딸의 몸을 더듬거나 자기 몸을 만지게 하는 등 전에 없던 성학대까지 했다. 결국 예방센터에서는 지은이를 다시 피학대아동으로 관리하게 됐다.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돌려보낸 게 잘못이었다. 가정에서 학대받는 어린이·청소년을 일시적으로 부모로부터 떼어놓는 격리·보호기간 중에 치료·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자들이 다시 학대를 받거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한지숙 교육홍보팀장이 최근 한국아동학회 학술지에 발표한 ‘피학대 아동의 가정복귀 후 심리행동적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서 밝혀졌다. 한 팀장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하루 이상 격리보호를 받고 가정에 돌아간 만 11∼17세 피해자 54명을 추적조사했다. ●보육원서 보호 못받아 원생들과 가출 A(16)군은 격리보호를 받는 중에 문제의 정도가 심해졌다.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해 가출을 반복했던 A군은 보육원에 들어왔지만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해 다른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출을 해버렸다. 연구팀은 “어떤 이유로든 아동이 가정 밖에 있거나 친부모로부터 분리되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보호기간 중 부모, 친인척과 한번도 만나지 않고 다시 가정으로 되돌아간 피해자는 38.9%나 됐다. 특히 보호기간 중 피해자와 보호자의 문제행동을 치료하기 위한 서비스가 크게 미흡했다. 보호기관에 들어올 때 이미 문제행동을 하고있던 피해자가 전체의 53.7%나 됐지만 치료를 받은 경우는 27.8%에 불과했다. 알코올 중독 등 문제를 갖고 있는 보호자 53.7% 중 치료를 받은 사람은 13.0%에 지나지 않았다. 학대자인 부모가 ‘부모교육프로그램’을 받은 사례는 단 한건도 없었다. 집으로 돌아간 어린이·청소년들은 심리적인 부적응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집에서 심리적 위축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대한 평균점수(가장 심한 수준 3점)는 1.41점, 우울·불안에 대한 평균은 1.40점이었다. 연구팀은 “자기보고식 설문이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좋게 응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가해자평가·친권박탈제 도입해야 돌아간 아동들이 다시 학대를 받는 빈도는 ‘1주일에 1∼2차례’를 가장 높은 5점으로 설정했을 때 평균 1.46점으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체학대는 평균점수가 1.17점인 데 반해 정서학대 1.64점, 방임 1.55점으로 한번 적발된 적이 있는 보호자들이 외상이 남지 않는 형태로 교묘히 학대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외국의 경우 법정 판결을 받고 격리 보호하고, 정기적으로 가해자를 평가해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친권을 박탈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규정이나 체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전문 상담인력과 보호장소가 부족해 보호 중일 때는 물론이고 가정으로 돌아간 뒤 사후 관리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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