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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등 216억 달러 추가 요청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정부의 1차 지원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2개 자동차업체가 미 정부에 216억달러(약 31조 64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해 달라고 17일(현지시간) 요청했다. 업체들은 자금을 지원 받으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의 길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백악관은 파산 역시 가능한 자동차 업계 재편 방법임을 시사, 실제 지원 여부는 불투명하다.GM은 이날 재무부에 제출한 회생 계획안을 통해 166억달러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지금까지 134억달러 지원을 승인받은 GM이 희망 금액만큼 더 지원을 받을 경우 300억달러가 GM에 투입되는 셈이다. GM은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3월까지 20억달러, 4월까지 26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막대한 자금의 ‘대가’로 올해 전 세계 4만 7000여명의 직원 해고와 미국 내 5개 공장의 폐쇄를 제안했다. 구조조정 대상은 시간제 근로자 3만 7000명과 사무직 1만명으로 전 세계 GM 직원 24만 4500명의 19%에 해당한다.자동차 브랜드도 8개 중 뷰익, 캐딜락, 시보레, GMC 등 4개만 남기기로 했다. 당초 추가 지원 요청과 파산신청을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진 GM은 파산을 할 경우 100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희망했다.정부로부터 40억달러 지원 승인을 받은 크라이슬러는 50억달러를 더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3000명 감원안을 내놓았다. 닷지 애스펜과 두랑고, 크라이슬러 PT 크루즈 등 3개 모델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하지만 백악관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추가 자구안 제출을 요구했다. 또 그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파산도 고려 대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안을 보지 않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겠다.”면서도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kkirina@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오영교 동국대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오영교 동국대총장

    동국대의 올 입시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높았다. 수시2-2의 경우, 178명 모집에 8470명이 지원, 48.7대1을 기록했다. 사학명문으로서의 옛 명성을 회복할 계기라는 입학처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모든 학과가 환호한 것은 아니다. 입학정원 증원이라는 ‘보너스’를 받은 곳과 정원 감축이라는 ‘경고장’을 받은 학과들 사이에 명암이 엇갈렸다. 경찰행정학과, 바이오학부내 의·생명공학전공, 그리고 지난해 학부로 개편된 IT학부는 올해 각각 10명, 11명, 15명씩 신입생을 더 모집할 수 있었다. 대학본부에서 정책적으로 육성이 필요한 학과로 선정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철학전공(2명), 수학과(4명), 윤리문화학전공(2명), 기계공학과(5명), 전기공학과(11명), 물리학과(5명), 사회학전공(5명), 독어문학전공(2명)은 입학정원의 10~15%씩을 줄였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전체 53개 학과(전공)의 입학성적, 입학경쟁률, 재학률, 취업 및 진학률, 교수1인당 대학원생수 등을 종합평가한 이른바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의 결과다. 평가결과, 정원이 15명 미만이 되면 폐과대상이 된다. 5년간 하향조정지수가 37점 이상으로 나와도 마찬가지다. 모든 학내 구성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런 개혁조치는 오영교 총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기업경영자(KOTRA 사장)이자 행정관료(행안부장관)출신이다. ‘고객만족개념’을 대학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학생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취직도 안 되고 미래인력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는 교육과정을 계속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 기회비용 낭비를 용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 일부 대학들이 우수 학생 선발에만 매몰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잘 가르칠 방안을 찾느라 고민한다는 오 총장을 만나봤다.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은 구성원들에게 충격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부 교수들은 반발했죠. 하지만 변화하는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키고 미래수요기반을 조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입학성적이나 재학률 등을 평가해 우수한 학과는 더 지원하고 경쟁력이 처지는 학과는 정원을 줄이고 있습니다. 백화점식 대학 운영은 더이상 맞지 않다고 봅니다. 이렇게 하니 일부 학과는 자구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과는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교육과정도 부분적으로 바꿨고요. 생명과학대학도 바이오시스템대학으로 올해부터 바뀌었습니다. →다른 혁신사례도 들려 주시죠. -전 지금까지 학사운영, 경영시스템 등 학교 운영의 기본틀을 구축하고 시설 등 외형을 확충하는 데 진력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기본틀은 구비가 완료됐습니다. 기업도 공정 시스템이 구비돼야 최고의 제품을 낼 수 있듯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시스템인 강의평가제도, 성과평가 시스템 그리고 설명 드린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을 갖췄습니다. →강의평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지난해 처음으로 교수 강의평가 결과를 학생들에게 전면 공개했습니다.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이었습니다. 평가는 모두 세 번 합니다. 개강 이후 한 달쯤 지나서 1차로 합니다. 이어 중간 및 기말고사 직후에도 한 차례씩 평가합니다.‘ 이렇게 과목당 세 번의 평가를 해야 학생들은 자신이 수강한 과목의 성적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평가결과는 다음 학기 수강 신청 때 학생들이 봅니다. 교수를 선택하는 하나의 판단자료가 되는 셈이죠. 이러다 보니 교수들이 강의에 충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교수의 연구업적과 이같은 강의평가 등을 종합해 성과급을 주는데 연간 1000만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요즈음 취업이 힘든데 복안이 있는지요. -올해 교직원 성과평가 때 취업률에 가중치를 두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의 취업지원에 집중하도록 위해서죠. 학생경력개발원장은 아예 젊은 교수(경영대 이준서 교수)로 뽑았습니다. 취업지원센터, 참사람 봉사단, 학생상담센터,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등이 개발원 산하에 있는데 원장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이나 팀장도 있습니다. 원장이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과 스킨십을 갖는 등 발로 뛰는 지원행정을 통해 동국인의 취직기회를 늘리겠다는 뜻입니다. 대학은 기본적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기업이 양질의 제품을 만드는 곳이라면 대학은 이를 위해 최고인재를 배출하는 곳이죠. ‘학생’이라는 원료를 넣어 좋은 인재를 배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강의평가와 학과평가가 필요합니다. →학생 등 구성원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코트라 사장 취임 이후 경영을 혁신하려 했는데 노조가 반발했습니다. 그때 직원들 상대로 설득을 시도했죠. 직원들 모아 놓고 40분 강연하고 2시간 동안 질의응답했습니다. 내 생각에 찬성하면 같이 가자고 호소했죠. 장관도 비슷합니다. 나의 정치적 목적만 생각하지 않고 국가를 먼저 생각하면 되죠. 하지만 학교는 그런 기회를 갖기가 10~20배 더 힘듭니다. 경주캠퍼스까지 포함하면 학생만 2만 4000명입니다. 학생들 보고 모이라고 하면 잘 모이지 않죠. 교수만 하더라고 900명이나 됩니다. 수많은 구성원들과 일일이 대화할 수 없어 대화방법으로 생각해 낸 게 홈페이지 운영입니다. ‘총장 24시’라는 코너를 대학 홈페이지에 마련했습니다. 구성원들에게 총장이 과연 어떤 일정을 보내는지, 회의는 어떤 회의를 하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자는 거죠. 전 교과부 등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진솔하게 자기생각을 알리고 의사소통을 하려고 해야 합니다. →법명이 무착(無着)이라는데 무슨 뜻인가요. -강남 봉은사에 다니는데 열반하신 석주 스님이 지어 주셨습니다. 집착을 갖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형식이나 겉치레보다는 본질을 중시한다는 의미죠. 저는 무소유를 좋아합니다. 무소유 개념에서 희생·봉사하고 나 스스로를 낮추려 합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용산참사’ 경찰 무혐의 결론…철거민 “국민참여재판 신청”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경찰의 진압작전을 최종 승인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을 무혐의 처분하기로 하고, 화재 및 사상자 발생의 책임은 모두 철거민들에게 있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철거민들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할 계획이라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는 이날 화재 발생 이후까지 망루에 남아 있던 철거민 9명에게 불을 내 경찰특공대 1명을 숨지게 한 책임을 물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철거민들은 조만간 서울중앙지법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기로 했다. 남일당 건물을 점거한 철거민은 모두 28명으로 이 가운데 25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검찰은 농성을 주도한 용산 4지구 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이모(37)씨 등 6명을 구속기소하기로 하고, 이날 구속기한이 만료된 5명을 먼저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건물 안에 있던 철거민 전원에게 기본적으로 주거침입 등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되는 철거민은 구속자를 포함해 22~23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잉진압 여부와 관련, 검찰은 “대로변에 있는 건물에서 점거자들이 화염병 등을 무차별 투척해 진압이 시급했다.”는 경찰쪽 주장을 인용해 진압작전이 정당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용역업체 직원의 물대포 분사를 허용한 용산경찰서 실무책임자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망루에 물대포를 쏜 용역 직원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남일당 건물에 불을 낸 용역 직원 5명에게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용산참사 사망자 추모집회 도중 전경버스 유리창을 부순 혐의(공용물건손상 등)로 김모(53)씨를 8일 구속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처음부터 다시”

    단일 규모로는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조합 구성원간 1차 법정다툼에서 법원이 현 조합측의 손을 들어 줬다. 서울 동부지법 민사11부(부장 김태경)는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조합을 상대로 낸 사업시행계획 승인결의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비대위는 “조합이 2007년 7월 정기총회를 열어 신축 아파트의 평형을 9개에서 7개로 단순화하고, 145㎡이상 대형 아파트 수를 대폭 줄여 중대형 위주의 분양을 원하는 대다수 조합원의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지난해 4월 소송을 제기했다. 비대위는 특히 이 안건은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중요 사항이지만 조합측은 과반수 동의만으로 의결절차를 밟았다며 무효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평형과 가구수 변경은 창립총회 때의 재건축 결의 사항을 본질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조합은 재건축 결의 당시 조합원들이 새 아파트의 평형을 골라 분양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사후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사항을 바꾸는데 3분의 2 이상의 동의는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합측이 추진하는 사업시행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다시 수립하려는 비대위는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1차 본안소송에서 원고측이 패소했지만 업무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은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당장 재건축 사업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송파구 가락동 39만 8000㎡ 부지에 아파트 134동 6600가구와 상가 1동 324개 점포를 짓는 사업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로컬플러스] 저소득층 노인 무료 의치 지원

    전북 순창군 보건의료원이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무료 의치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의료급여자다. 부분 의치와 전체 의치 등에 1인당 150만~238만원을 지원해 준다. 14일까지 보건의료원(06 3-650-5333)에 신청을 하면 1차 검진 후 대상자와 시술병원을 선정한다. 순창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은행 작년순익 반토막… 올 1분기도 위태위태

    은행 작년순익 반토막… 올 1분기도 위태위태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해야 할 은행권이 벌써부터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4·4분기(10~12월) 순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8년 만의 일이다. 연간 순익도 전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구조조정 과정 등에서 대손충당금(빌려준 돈을 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놓은 돈)을 10조원 가까이 쌓은 탓이다.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은 1회전에 불과한 점을 들어 집도의(執刀醫)의 조기 체력 소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이 더뎌지게 돼 경기 회복도 그만큼 느려지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20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자본확충펀드라도 빨리 가동시켜 체력 보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3000억원 적자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08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시중·지방·특수 은행을 총망라한 18개 국내 은행의 순익은 7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5조원)의 절반 수준(-47.4%)이다. ‘신용카드 거품붕괴 사태’가 났던 2003년(1조 900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2007년에 LG카드 매각으로 은행권이 이례적으로 3조여원의 수익(출자전환 주식 매각이익)을 올렸던 요소를 제거하더라도 순익이 약 4조원 감소했다. 문제는 4분기에는 3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는 점이다. 분기 기준으로 적자가 난 것은 2000년 4분기(-4조 6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국민·우리·신한 등 7개 시중은행의 적자 규모(-3000억원)가 고스란히 은행권 전체 손실로 나타났다. 주범은 대손충당금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9조 9000억원이다. 전년(4조 5000억원)의 곱절 이상이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1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6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대손충당금만 1조원”이라면서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에 대손충당금을 미리 많이 쌓으면서 적자가 났다.”고 분석했다.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이익이 전년보다 89%나 줄어든 7000억원에 그친 점도 은행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증시 침체 탓도 있지만 ‘LG카드 매각’건 같은 돌발이익 요인이 사라진 탓이 더 크다.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 수익(34조원)도 전년보다 2조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수익성 대표 잣대인 순이자마진(NIM)이 2007년 2.44%에서 지난해 2.29%로 떨어졌다. 미국(3.33%)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자본확충펀드 수혈 서둘러야 올해 1분기(1~3월)도 적자 탈출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금감원측은 “대손충당금을 미리 많이 쌓아 올 1분기에는 소폭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2차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1차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우발채무 등장 여부 등 변수가 많아 적자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중은행 순익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부실기업 솎아내기에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자본확충펀드를 모든 은행에 일괄 투입하거나 이런저런 제약을 붙인 꼬리표를 완전히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막바지 세부 논의가 진행 중인 자본확충펀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기본자본비율 정부 권고치(지난해 말 기준 9%)를 채우지 못한 우리, 광주, 경남, 기업, 외환, 농협, 수협 등 7개 은행이 4조~5조원가량을 우선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경찰청·용산서 압수수색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가 30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특공대 투입 등 진압작전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검찰은 서울경찰청 수사과에서 진압작전 진행 당시 무선교신 기록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전에 제출받은 무전기록은 ‘경비망’에 한정돼 단순히 현장에서 오고 간 지시 및 보고사항만 담겨 있었다. 하지만 추가로 압수한 기록은 ‘형사망’, ‘특공대망’ 등으로 보다 전반적인 상황은 물론 세부적인 경찰특공대 지휘 사항까지 알 수 있는 자료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무전교신 녹음 파일과 녹취록 분석을 통해 당시 상황을 보다 상세히 재구성하는 것은 물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는지, 직접 지시사항을 내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검찰은 경찰이 진압작전을 진행하면서 화재 위험에 충분히 대비했는지와 관련, 경찰이 유류 화재 진화에 효과적이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쓰면 질식 위험이 있는 분말 소화약제는 사용하지 말자고 미리 소방당국과 협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경찰이 화재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경찰은 정작 진압작전 때는 적절한 화재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곳의 표면에 얇은 수막을 만들어 산소를 없애 불을 끄는 액체 소화약제 ‘수성막포’를 준비하기는 했지만, 이는 불이 난 뒤에나 사용할 수 있을 뿐이고 그나마 불길이 커 수성막포 살포도 진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이에 따라 검찰은 관련 법규와 경찰 내규 검토 등을 통해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에 대해 경찰 지휘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한편 검찰은 이날 이모(37) 용산 4지구 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 위원장이 농성자금 6000만원을 관리하면서 점거농성 기획부터 실행까지 과정 전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화염병 투척과 새총 발사 등 불법폭력행위와 화재 발생 등에도 책임이 크다고 보고 있다.앞서 이 위원장과 같은 혐의로 구속된 철거민 5명이 법원에 구속의 적법성 판단을 구하기 위해 신청한 구속적부심은 모두 기각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삼호·우림건설 등 8곳 추가 워크아웃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 건설·조선사들에 대한 1차 처리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일부 워크아웃 결정 과정은 결정이 번복되고 채권단 사이 불협화음이 나오는 등 삐걱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전 업종에 대해 실사를 준비 중이어서 구조조정의 회오리는 모든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4개사 중 12개사 워크아웃 돌입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1차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14개 건설사와 조선사 중 12개 업체에 대해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갖고 삼호와 풍림산업, 우림건설·동문건설에 대해 각각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은 진세조선과 신일건업 2곳에 대해, 산업은행은 대한조선에 대한 워크아웃 결정을 내렸다. 광주지역 1위 건설사로 관심이 쏠렸던 삼능건설도 주채권은행인 광주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에 돌입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워크아웃 결정이 난 녹봉조선, 롯데기공, 월드건설, 이수건설 등과 합치면 C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4곳 중 12곳이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한 셈이다. 은행권의 C등급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히 반발했던 경남기업도 이날 오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30일 오후 3시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3일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돌발 상황을 연출한 대동종합건설은 워크아웃 동의를 얻지 못해 법정관리로 가닥이 잡혔다.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신규 자금 지원을 두고 채권단 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이 결정된 12개 건설·조선사에 대해선 4월22일까지 3개월간 채권 행사가 유예된다. 채권단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실사를 거쳐 오는 4월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고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퇴출대상에 오른 C&중공업은 매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의 최대 채권기관인 메리츠화재는 지난 28일 C&중공업을 매각하기 위해 해외 업체 2곳, 국내 업체 1곳과 접촉하고 있다고 채권단에 통보했다. 메리츠화재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앞으로 C&중공업의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구조조정 전업종으로 확산하나 건설·조선업종에서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전 업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2008년 결산 결과가 나오는 3월말 신용 공여액 50억원 이상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1월 체결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협약’에 따른 ‘정기평가’지만 구조조정의 국면과 맞물리면서 규모가 큰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만 해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평가였는데 지금 같은 국면에선 자칫 예기치 못한 불똥이 튈지 몰라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우선 4월까지 거래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과 자산 건전성을 점검한다. 5월부터는 영업전망과 재무위험, 산업전망 등을 따져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평가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을 A~D까지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한편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이날 말 그대로 ‘피 말리는’ 하루를 보냈다. 11월 부품 대금으로 발행한 어음 933억원의 만기일을 맞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부도 위기에 놓였던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의 협조로 대부분 위기를 모면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채권단 최병훈 사무총장은 “은행들이 어음 대환 만기를 연장하거나 분할상환을 도와주면서 1차 협력업체 250곳 중 99%가량이 부도 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회생개시 여부는 다음 달 6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바닥 시너에 화염병 떨어져 발화”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는 29일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 등 화재 발생 경위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바닥에 고여 있던 시너 등 인화성 물질에 화염병이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장에서 연행된 철거민 등에게서 “망루 위층에서 철거민이 아래층으로 화염병을 떨어뜨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화재 발생 직전 경찰이 촬영한 동영상에서 망루 3층 계단쪽 벌어진 틈새 사이로 간헐적으로 흘러내리는 액체도 시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이 조직적으로 점거농성에 개입했는지, 남경남 전철련 의장이 ‘대리투쟁’으로 대가를 받은 공범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계좌추적 및 통화내역 조회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체포된 이모(37) 용산 4지구 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검찰에서 “남 의장에게 도움을 청해 현장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적 개입이 아니라 회원 숫자 등이 부족한 이웃 용산 철대위를 도와주는 차원이었다.”면서 “6000만원은 이번 점거농성 기획 전부터 철거 대비용으로 모은 것으로 망루 짓는 데만 10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등 거의 다 시위용품을 사는 데 썼고, 남 의장 등 전철련에 건너간 돈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된 철거민 5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의 적법성 여부를 묻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했다. 이들은 변호인을 통해 “화재 발생 이전 옥상에 숨어 있다 검거된 철거민들까지 구속수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중소형 건설사 94곳 ‘옥석 가리기’

    다음 주부터 시공능력 100위 이하의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건설·조선업 신용위험평가 작업반(TF)이 다음달 5일까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대출)이 50억원 이상인 시공능력 101~300위의 건설사 94곳과 중·소 조선사 4곳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 기준이 나오면 실제 건설사에 대한 평가는 2월 중에 끝낼 예정이다. 다만 중·소 조선사 4곳은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3월 중순 이후에 평가가 이뤄진다. 이번 평가 기준은 더욱 엄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평가 대상인 건설사가 대부분 소형사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평가에서 퇴출 대상으로 2곳만 선정된 점도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은행들은 1차 평가에서 C(워크아웃)나 D(퇴출)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6곳에 대해서도 30일까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나 법정관리 신청을 마무리하기로 했다.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다음달 10일까지 은행들에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상위 44개 그룹에 대한 자금 사정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옥석 가리기 대상에서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면 하루빨리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하지만 은행과 정부 사이 엇박자가 나오는 탓이다. 은행들은 정부가 지나친 간섭을 하려 한다면서 차라리 이럴 바엔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다. 반면 정부는 은행에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내줬지만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전문가들은 실물경제 추락 속도가 가파른 상황에서 양측의 엇박자나 불협화음이 이어지면 경제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은 사기업이지만 공적 책임을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라면서 “단 외환 위기 때처럼 정부가 직접 개입할 상황은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시장, 은행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제한된 범위에서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건설 투자자 원금 절반이상 손실 우려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요란한 빈수레’라는 불신을 받고 있지만 투자자 피해 등 여진(餘震)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과 다른 업종으로의 확대 여부, 여전히 겉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금융권 자본확충펀드 등 쟁점도 적지 않다. ●ABCP 다시 째깍째깍… 채안펀드는 낮잠 구조조정 대상(C등급+D등급)으로 분류된 12개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 기업어음,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에 투자한 기관이나 사람들은 대규모 손해가 불가피하다. 메리츠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이들 채권의 평가손실이 원금의 50~80%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건설업계의 뇌관인 ABCP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경남기업은 ABCP 1400억원을 아직 상환하지 못한 상태다. 삼호와 풍림산업도 ABCP 규모가 각각 6500억원, 2000억원이다. 11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이 발행한 ABCP는 총 1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채안펀드가 ABCP를 사주기로 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이번 구조조정으로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채안펀드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여서 적극적인 소방수 역할을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2차 평가대상은 98개 기업(건설 94개,조선 4개)으로, 1차 평가대상보다 규모가 작다. 금융감독원은 태스크포스(TF)팀을 새로 구성해 2차 대상의 규모에 맞는 완화된 평가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렇더라도 재무상태가 훨씬 열악해 1차 때보다 구조조정 대상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관측이다. 건설사는 다음달부터 곧바로, 조선사는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대로 평가에 착수할 방침이다. ●2차 구조조정 어떻게… 은행들도? 다른 업종으로의 구조조정 확산 여부도 관건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이고, 하이닉스반도체와 동부제철은 채권단의 응급처방(각각 8000억원, 2000억원)을 받았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이임 직전 “자금난 소문에 휘말린 기업보다 더 어려운 기업들이 있다.”고 말해 구조조정 확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1차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 부담이 큰 금융사는 우리은행,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이다. 구조조정이 확산되면 금융권의 부실채권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외환위기 때처럼 기업과 금융의 복합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새 경제팀의 의중은 진동수 신임 금융위원장의 의중도 변수다. 진 위원장은 외환위기때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해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전임자보다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새 경제팀의 구조조정 의지도 강해 보여 (구조조정)폭과 깊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 구조조정의 현실성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눈치 빠른 진 위원장이 지금처럼 금감원에 구조조정을 일임한 채 한발 빠지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이 1차 구조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각 증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언급 자제”를 요청, 지나친 간섭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20일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나왔지만 ‘산 넘어 산’이란 우려가 크다. 해당 기업은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채권 금융기관간 이견도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부실)기업은 많고 할 일(구조조정)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정부와 채권단의 의도와 달리 2차 구조조정도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남은 실사가 마지막 ‘패자부활전’ C등급(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14개 기업은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외부실사 기관을 선정, 정밀실사를 받게 된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채권단은 원리금 감면, 만기연장 ,신규 지원 등 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실사 결과와 자구계획에 따라 B등급(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한 단계 상승할 수도, 거꾸로 D등급(퇴출)으로 퇴출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마지막 ‘패자부활전’인 셈이다. 물론 등급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지만 기업들로서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여신심사담당 임원은 “1차 등급 평가는 은행 위주의 평가여서 은행 이익에 맞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이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실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 기업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금융권 고위인사는 “환란 때도 1차 살생부니 2차 살생부니 요란 법석을 떨었지만 결국에는 법적인 책임시비 등을 의식해 채권단 공동실사를 통해 기업 운명을 최종 확정했다.”고 상기시켰다. A(정상)나 B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규 자금지원이 필요하면 실사를 통해 신용위험을 평가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평가기준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B등급 이상 기업은 덩치가 커 채권단 공동지원이 불가피하다.”면서 “필요하면 자구계획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프리워크아웃(워크아웃 전 단계) 체제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용두사미 비판도 D등급은 별도의 실사 없이 퇴출이 진행된다. 자체 정상화를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등을 신청할 수 있지만 채권단의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사실상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실사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 결정이 나더라도 기존 채권액에 비례해 자금 규모가 배분되는데 은행별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의 숙제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체의 구조조정은 말그대로 난제다. 조선사가 선박 수주를 위해 은행에서 발급받는 환급보증서(RG)에 대해 보증을 선 보험사도 채권단에 포함돼 있어 채권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이다. RG는 선주로부터 계약금액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은 조선사가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에서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서류다. 조선사 구조조정이 더욱 본격화되면 보험사와 은행들이 사안마다 부딪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실제 막판에 퇴출 대상으로 추가된 C&중공업의 경우, 은행권은 지난달 3일 워크아웃을 결정했지만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화재가 긴급 운영자금 부담(전체의 76%)을 들어 거부하는 바람에 퇴출 통보를 받게 됐다. 구조조정 대상이 당초 알려진 것에 비해 C&중공업을 포함해 2곳이 늘어났지만(14개사→16개사) 용두사미란 비판도 거세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을 최소화하려고 한 것 같다.”면서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미봉책으로 인식된다면 결국 건전한 기업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란 후 기업들이 제대로 퇴출되지 않아 지금껏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훗날의 책임 시비를 의식, 정부가 채권단만 앞세우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유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실 구조조정시 채권단 문책’이 엄포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원정토익 사기 무방비

    원정토익 사기 무방비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김모(31)씨는 필리핀 원정토익을 다녀온 사람들이 200만~300만원을 내고 성적표를 조작해 높은 성적을 받았다는 보도(서울신문 1월10일자 6면)를 보고 화가 났다. 김씨는 2004년 토익 70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 사시 영어대체시험에서 670점을 받아 1차 시험에 응시조차 못 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토익 때문에 꼬박 6개월간 영어에만 매달렸다. 그런데도 점수가 안 나와 귀중한 1년을 날렸는데, 돈으로 토익 점수를 사는 사람들을 보니 억울하다.”고 김씨는 말했다. 지난 9일 필리핀 원정토익 알선업체 E사의 김모(37) 실장이 수험생들의 성적표를 위조해 구속된 것을 계기로 필리핀 원정토익의 허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업체들의 영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를 막을 뚜렷한 법적인 근거가 없는 데다 기업들도 필리핀 토익과 한국 토익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필리핀 원정토익 알선업계는 최근 물의를 빚은 E업체, N업체와 또 다른 E업체 등 3대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업체들은 “돈을 많이 낼수록 높은 점수를 보장한다. 원하는 점수가 안 나오면 100% 환불을 보장한다.”며 취업과 졸업이 절박한 수험생을 끌어 모으고 있다. E업체의 홈페이지에는 “100점 상승은 258만원, 150점은 368만원, 200점은 478만원을 내면 된다.”고 설명돼 있었다. 필리핀 토익은 한국 토익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여지가 높다. 상대평가를 실시하고, 문제를 그때그때 바꾸는 우리나라와 달리 필리핀 토익은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데다 문제은행 식이어서 기출 문제만 잘 파악하면 900점 이상도 어렵지 않다. 또 필리핀 토익은 하루에 두차례 시험을 보기 때문에 연습삼아 토익을 보기에도 최적의 조건이다. 지난해 8월 필리핀에서 토익시험을 본 대학생 최모(23)씨는 평소보다 100점가량 오른 840점을 받았다. 고3 수험생 A씨는 “필리핀에서는 절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더 높은 점수가 나올 것 같아 친구들과 팀을 이뤄 원정토익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체들은 한국 토익과 필리핀 토익을 명확하게 구별하지 않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법학전문대학원과 카투사 지원 시에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H사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토익성적표를 받긴 하지만 어느 나라 토익인지는 구분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원정토익을 알선하는 업체들이 모두 유학원으로 등록돼 있어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어 이를 막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영어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이지만 학원업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나 시교육청의 관리감독도 받지 않는다. 규제가 허술하다 보니 원정토익 가격 책정 등 주요 사항들도 학원 하기 나름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원금 두배 주는 저금 생긴다

    저소득층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원금의 두배를 지급해 주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저소득층 빈곤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19~30일 ‘희망플러스·꿈나래 통장’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 희망플러스 사업은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소득수준에 따라 매월 5만~20만원을 3년간 저축하면 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민간 후원기관이 저축액만큼 추가로 돈을 적립해 주는 사업이다. 즉, 3년간 매월 20만원씩 저축했을 때 1440만원의 적립금과 이자를 받는 셈이다. 시는 1차로 만 18세 이상의 근로 저소득층 1000가구를 공개 모집하며, 5월 400가구를 추가 모집한다. 참가자격은 서울지역 거주자로서 차상위 복지급여 대상자, 기초수급자, 소득인정액이 최저생계비 150% 이하(4인가족 기준 198만원), 10개월 이상 정기적인 근로소득이 있고 현재 재직중인 경우다. 시는 실질적 자립기반의 토대를 쌓을 수 있도록 금융·재무·컨설팅·창업교육 등 부가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꿈나래 통장사업은 만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가구 중 자녀 교육의지가 높은 저소득 3000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매월 3만원씩 7년간 저축하면 같은 액수를 추가로 지급한다. 시는 1차로 1500가구를 선발하고, 5월 2차로 1500가구를 추가로 뽑는다. 이 통장 역시 최저 생계비 150% 이하인 경우 신청 가능하다. 두 통장은 동시에 신청할 수 없으며, 3개월 이상 별도의 통보없이 저축을 하지 않으면 자동 해약된다. 신청 모집후 각 자치구에서 서류심사 심의·의결을 거쳐 3월 초 최종선정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영화제작가협회·웹하드 업체 “다운로드 합법화 추진”

    영화제작가협회·웹하드 업체 “다운로드 합법화 추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이하 ‘제협’)와 웹하드 연합체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이하 ‘DCNA)및 관련회사들이 웹하드를 통한 불법서비스를 근절하고 합법화로 나아가기 위해 손을 잡았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렌스센터에서 ‘영화 저작권 침해 방지와 온라인 부가시장 확립을 위한 기자회견’ 이 열렸다. 이날 회견장에는 두 단체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법적대응경과를 비롯해 합의 목적과 합의 주요내용을 전했다. 합의 목적에 따르면 제협과 DCNA 양자는 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이후 발생하는 분쟁에 대해 자발적인 정화 및 중재에 나서며, OSP(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신들이 영위하고 있는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저작권 침해를 배상 또는 보상하기 위한 합의금을 쟁송중인 원고들 또는 신청인들에게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향후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저작권 침해 방지와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영화 콘테츠의 새로운 부가시장 모델로 정착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두 단체가 합의한 주요내용은 ▲ 민사사건 취하 ▲ 합의서 체결일 이전 저작권 침해 합의금 분배 ▲ 합의서 체결 이후 저작권 침해 방지 등 총 3건이다. 합의서 체결일 이전 저작권 침해 합의금의 세부내용은 기준합의금은 각 OPS의 매출액 중 상당 비율과 원고 지급액은 동의한 원고들이 합의한 배분기준에 따른 분배하기로 했다. 합의서 체결 이후 저작권 침해 방지의 구체적인 사안은 검색 금칙어 등록, 저작권 침해 게시물 통지 시 즉시 삭제 및 해쉬값 필터링을 통한 재유포 방지, 기타 제협과 DCNA가 협의하여 장래 재택하는 추가적인 저작권침해방지기술 등/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인원을 두고 OSP들의 사이트를 열람하고 단속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충분한 기술적 방법과 법률적 권한을 제공/저작권을 침해한 이용자에 대하여 상당한 기간 내에 1차 경고, 누적 3차 이상 침해한 경우 강제로 가입해지 또는 퇴출, 재가입 불허/합의의 해석과 성실한 이행을 위한 협력위원회 구성 등이다. 관계자들은 “문화부 추산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는 연간 3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불법복제로부터 저작권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영화계는 웹하드를 상대로 민, 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제협과 DCNA는 협의를 통해 웹하드 합법화 서비스를 이용한 새로운 부가시장을 만들어 가는데 동의해 기본안을 마련하였으며 이에 현재 웹하드 소송에 참가하고 있는 과반수 이상의 원고가 동의했다.”고 현재상황을 전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플러스] 14일부터 中企 육성기금 신청접수

    송파구(구청장 김영순)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육성지금을 조기에 융자·지원하기로 하고, 14일부터 3일간 신청서를 접수한다. 상반기에 33억원을 지원하고, 1차분 12억원을 설연휴 이전에 집행한다. 대상은 제조업체·벤처기업·소호 기업 등이며, 연리 3.8%에 2년 거치 3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이다. 담보능력이 있는 업체는 최고 1억원도 가능하다. 지역경제과 410-3365~8.
  • 부품 끊긴 쌍용차 생산라인 ‘스톱’

    부품 끊긴 쌍용차 생산라인 ‘스톱’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다시 공장을 세웠다. 정부는 쌍용차 전속 부품 납품업체에는 차등 지원할 뜻을 밝혔다. 쌍용차는 13일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 공장의 자동차 및 엔진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17일 첫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가 이달 5일 생산 재개를 시작한지 불과 8일 만이다. 협력업체들이 대금을 떼일 걱정에 부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납품업체도 일감이 끊기는 악순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자금 여력도 없는 상황에서 남품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협력업체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생산 중단은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나올 때까지 한달 가까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는 “언제까지 생산을 중단할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쌍용차의 1차 협력업체는 250여곳이다. 2·3차 협력업체까지 더하면 1000여개에 이른다. 한국타이어·한국델파이·S&T중공업 등도 부품조달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현재 보유한 현금으로 필수 부품을 구입해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쌍용차의 유동성은 380억원 정도다.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결제 대금으로 받은 만기어음을 정상적으로 지급해줄 것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이동근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주재로 쌍용차 부품업체 10곳의 대표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협력업체들은 ▲쌍용차 어음 만기 도래시 정상 지급 ▲쌍용차 정상 가동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펀드의 2·3차 협력업체 활용 ▲노사관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쌍용차 관련업체만을 위한 별도의 정부 지원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실장은 “쌍용차 협력업체만을 위한 정부 지원프로그램은 업체간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어렵다.”면서 “선별적 지원은 협력업체가 주거래 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중소기업지원 신속지원(패스트 트랙)’이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쌍용차 전속 부품업체에 대해서는 차등 지원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이날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업체에 대해 차등 지원할 뜻을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슬람금융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여개 쌍용차 협력업체 중에 쌍용차에 전속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를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전속업체 우선지원 방침을 시사했다. 전속업체는 44개가량이다. 쌍용차 발행어음을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붙여 대출로 전환해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달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 규모는 1000억원가량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속업체 지원도 형평성 시비 등이 야기될 수 있어 정부는 신중한 태도다. 안미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1000개 협력업체 연쇄도산 우려 확산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당장 쌍용차 임직원 7182명이 실직 위기에 내몰리고 부품 협력업체들도 연쇄 도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생산공장이 위치한 평택 지역 경제에도 먹구름이 예상된다. ●업체 줄도산땐 자동차 부품난 쌍용차 1차 협력업체는 모두 250여곳에 이른다. 2·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1000여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협력업체들은 가뜩이나 경영 악화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7일부터 쌍용차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일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상당수 업체는 휴업 중이다. 게다가 쌍용차에서 결제 대금으로 끊어준 장기 어음을 금융권이 쌍용차 협력업체라는 이유만으로 거부하고 있어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으로 쌍용차에 부품을 단독 납품하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도 사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부품업체 관계자도 “법정관리 개시에 들어간다 해도 장기간 결제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폐업하는 업체들이 잇따를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노조 “상하이차 사기 혐의 고발 검토”문제는 협력업체들이 쌍용차에만 남품하지 않는다는 것. 결국 부품업체들이 대거 쓰러질 경우 현대·기아차, GM대우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 수급에도 부정적 여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평택시에는 쌍용차 근로자의 90%에 이르는 5000여명이 거주한다. 가족과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합하면 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평택시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평택시는 쌍용차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심각한 지역 경체 침체가 수반될 것으로 우려했다. 쌍용차 노동조합은 “상하이차가 잇속만 차리다가 쌍용차가 어려워지니까 발을 뺐다.”고 분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긴급 대의원 대회를 열고 강도 높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5~6일 실시했던 파업 돌입 찬반투표 개표를 12일 진행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상하이차에 대해 핵심 자동차 기술 및 국부 유출,사기 혐의로 검찰에 추가 고발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자본확충펀드 출발부터 삐걱

    자본확충펀드 출발부터 삐걱

    “돈 갖다 써라.” “안 쓰겠다.” 요즘 금융당국과 은행권 사이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정부가 조성키로 한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를 놓고서다. 자칫 ‘그림의 떡’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펀드 조성 취지인 기업 대출과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서는 돈에 붙는 꼬리표(MOU)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돈 준다는데 마다하는 이유 8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까지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하되, 일단 은행권의 수요만큼 1차분을 투입할 방침이다. 그런데 뜻밖의 ‘난관’을 만났다. 수요가 저조한 것이다. 현재 신청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곳은 우리, 광주, 경남 등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회사 소속 은행뿐이다. 농협·수협 등도 신청 가능성이 있지만 이들 특수은행은 애초 감독당국의 자본확충 권고 대상이 아니었다. 국민·신한은행은 물론 하나은행조차도 “신청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한다. 그렇다고 강제로 돈을 갖다 쓰게 할 수도 없다. 정부 스스로 ‘기준치’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7개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를 제외하고 모두 기준치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기본자본비율(Tier1) 9%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측은 “현재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금 신청을 받고 있다.”면서 “신청액이 너무 적으면 펀드 조성 및 운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는 당초 1차 수요를 최소 5조원으로 추산했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다른 은행들이 자본확충펀드 신청에 소극적이니까 자꾸 우리만 찌른다.”면서 “2조원이니 3조원이니 하는 것도 금융당국에서 먼저 흘린 숫자”라고 털어놓았다. ●“MOU대신 구조조정 실적 비례 지원을” 은행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꼬리표’가 달려서다. 정부가 내건 단서 조항은 인수·합병(M&A) 자제,배당 자제,중소기업 대출 확대 세 가지다. 은행들이 더 걱정하는 것은 경영권 간섭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정부가 경영권 간섭을 최소화하겠다고 하지만 말 뿐인데다 나중에 전개될 M&A 싸움에서도 불리한 족쇄가 될 텐데 어느 은행이 이 돈을 갖다 쓰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은행들이 정부의 외채 지급보증을 신청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부행장은 “은행들이 대부분 거의 억지로 BIS비율을 맞춰놓은 상태여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비율이 정부 권고치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추가 대출이나 기업퇴출을 최대한 기피할 것”이라면서 “당초 펀드 조성 취지를 살리려면 MOU를 따로 맺거나 이런저런 꼬리표를 붙이지 말고 구조조정을 열심히 한 은행에 인센티브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조조정 실적에 비례해 지원금을 책정하라는 제안이다. 이렇게 되면 여러 은행이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어 특정은행만 ‘찍히는’ 문제점을 피할 수 있고 기업구조조정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실리만 놓고 보면 설득력있는 방안”이라면서 “다만 정부로서는 퍼주기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수용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M&A 자제 등은 남의 돈을 쓰기 위해 (은행들이)지불해야 할 최소한의 차용 조건”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어쩔 수 없이 (자본확충펀드에)손내미는 은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드설계 놓고도 정부·한은 고민 깊어 자본확충펀드 설계 자체도 녹록지 않다. 20조원 가운데 10조원은 한은, 2조원은 산은이 댄다. 산은의 BIS비율이 하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묘안을 짜내느라 정부의 고민이 깊다. 산은이 자산관리공사(캠코)에 출자하고 캠코가 자본확충펀드에 돈을 내는 방법도 검토 대상에 올려놓았지만, 산은 BIS비율은 다치지 않는 대신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공적자금’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 한은도 ‘심각한 통화신용 수축기’라는 전제 아래 직접 대출 방식을 통해 지원할 것인지, 이 경우 담보나 손실 회피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고심 중이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중등임용시험 물리문항 오류

    지난해 11월9일 실시된 2009학년도 중등교사 1차 임용시험의 물리 문제에서 오류가 발견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답을 정정했으며,이 문제로 탈락한 수험생 22명은 2010학년도 1차 시험을 면제해 주는 방식으로 구제하기로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2009학년도 중등 임용시험 1차 물리 37번의 문항을 살펴본 결과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답을 원래 발표한 ④번이 아닌 ②번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문제가 된 문항은 1차원 고전 단진자와 3차원 고전 이원자 분자 한 개의 총 에너지를 묻는 문항으로,평가원은 지난해 11월21일 5개의 ‘보기’ 가운데 ④번을 정답으로 확정,발표한 바 있다. 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13일까지 수험생들로부터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았으나 물리 37번에 대해서는 단 한 건의 이의신청도 없어 원래대로 ④번을 정답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의신청 기간이 끝난 뒤 뒤늦게 “물리 37번 문항이 이상하다”는 민원이 접수됐고,이에 평가원은 출제위원·검토위원·관련 전문가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정답을 정정하기로 결정했다. 평가원은 정정된 정답을 토대로 재채점한 결과 모두 22명이 추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이들에 대해서는 교육청과 협의해 올 연말 실시되는 2010학년도 중등 임용 1차 시험의 합격자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정답 정정으로 이미 합격한 사람이 불합격하게 되는 사례도 있을 수 있으나 합격자를 불합격자로 다시 통보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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