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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출신 배구 인재 알렉스, 16일 체육회 특별귀화 심의

    홍콩 출신 배구 인재 알렉스, 16일 체육회 특별귀화 심의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으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홍콩 출신 알렉스(26·경희대)가 한국인 귀화를 위한 1차 시험대에 오른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6일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알렉스의 특별귀화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달 5일 알렉스를 ‘우수 외국인 체육 분야 인재’ 대상자로 선정해 체육회에 특별귀화를 신청했다. 알렉스가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하면 법무부가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알렉스가 특별귀화 관문을 모두 통과하면 프로배구 선수로는 첫 사례가 된다. 프로농구에서는 문태종(44·은퇴)과 문태영(41·서울 삼성 썬더스) 형제, 김한별(32·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라건아(30·울산 현대모비스)까지 다수의 특별귀화 전례가 있다. 알렉스는 지난해에도 김호철 전 남자대표팀 감독의 추천서를 받아 특별귀화를 신청해 체육회의 심의 관문도 통과했지만 법무부 심사 단계에서 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올해에는 키 198㎝인 알렉스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도 특별귀화 신청에 동의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청약제도 3년 동안 11번 손질 … 40대 가장 서울 당첨 ‘하늘의 별’

    청약제도 3년 동안 11번 손질 … 40대 가장 서울 당첨 ‘하늘의 별’

    서울에 사는 맞벌이 직장인 박모(42)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무주택자다. 13년 전 결혼한 그의 청약점수는 47점. 청약경쟁률이 낮았던 2~3년 전에도 서울아파트 당첨이 쉽지 않았는데, 100대1의 청약경쟁률이 나오는 지금엔 말 그대로 당첨은 ‘언감생심’이다. 박씨는 1일 “두 아이의 육아로 아내가 휴직을 두 번 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재산 형성이 늦다 보니 청약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도 늦어졌다”면서 “지금 집을 분양받아야 퇴직 때 주택담보대출을 다 갚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젠 불가능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세종에서 아이 한 명을 키우는 40대 이모(44)씨는 지난 5월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자신의 소득을 확인한 후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청약을 넣어 당첨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건설사는 그가 신혼 특공 소득기준(월 540만 1814원)을 넘겼다며 당첨을 취소했다. 이씨가 확인한 결과 건보공단에 게재된 본인 소득이 지난해 기준이었다. 이씨는 “건보공단 자료가 틀렸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이런 이유로 1년간 아파트 청약을 넣지 못하게 하는 것은 더 억울한 일”이라면서 “국민 누구라도 쉽게 자신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지난해 ‘8·2 부동산종합대책’과 ‘9·13 대책’, 올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기준 변경’ 등 많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아파트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4채 중 1채의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었다. 기존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청약시장이 사실상 소득이 높지 않은 무주택자들에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청약 관련 규정이 수십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청약제도가 지나치게 복잡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2007년 도입된 청약가점 관련 제도는 한 차례도 바뀌지 않아 30·40세대가 청약으로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청약제도 변경 잦아 부적격자 비율 늘어나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153쪽 분량의 ‘청약제도 해설집’을 내놨다. 그런데 표지에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청약제도를 정하는 국토부도 지금의 청약제도를 100%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 고백인 셈이다. 이처럼 청약제도가 ‘난수표’가 된 것은 잦은 제도 변경 때문이다. 1978년 5월 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은 올해 8월 개정안을 포함해 41년 동안 총 140번이 개정됐다. 1년에 3.4회씩 제도가 바뀐 것이다. 특히 2015년에는 무려 10번이나 청약제도가 바뀌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11차례 손질됐다. 이처럼 청약제도가 자주 손질이 된 것은 정부가 청약제도를 ‘무주택자를 위한 공정한 내 집 마련 기회’로 활용하는 것보다 부동산시장 상황을 조절하는 도구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분양사업 관계자는 “시장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이 청약 신청을 더 많이 하도록 청약 자격과 조건을 풀어 주고 미계약분에 대한 규제도 풀어 주지만,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바뀐 탓”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무순위 청약제도는 최근 수개월 동안 세 차례 변경됐다. 무순위 청약은 당첨자와 예비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 취소돼 남은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난 5월 정부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예비당첨자 숫자를 전체 공급물량의 70%에서 500%로 늘렸고, 6월에는 무순위 청약자격을 해당지역 거주 무주택 가구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뜯어고쳤다. 국토부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시장을 개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시민 반응은 다르다. 제도가 복잡해지면서 해마다 부적격자 비율이 늘고 있어서다. 2016년 전체 8.9%(32만 4684건 중 2만 9034건)였던 부적격 당첨 비율은 2017년 10.4%(2만 1807건)로 1.5% 포인트 늘었고, 지난해도 11.5%(1만 8969건)로 1.1% 포인트가 증가했다. ●사전점검 시스템 오픈 내년 연기 부적격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제도의 잦은 변경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시민들이 손쉽게 자신의 청약가점과 신청 가능 조건 등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것도 한몫한다. 현재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아파트투유 시스템에서 청약가점을 확인해 보는 방법이 있지만,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세부 규정을 몰라 계산이 틀리는 사례가 잦다. 전문가들은 국세청이 운영하는 연말정산 시스템처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과거 주택소유 여부와 소득현황, 가족별 상황에 따른 가점적용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도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이달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 업무가 이관되면, 청약을 넣기 전에 자신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청약검증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택법 등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년 2월로 미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 자격의) 사전 검증을 위해서는 국토부가 보유한 주택소유정보,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정보 간 연계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정기 국회에서 관련법 통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2년째 안 바뀌는 청약가점제 12년째 바뀌지 않고 있는 청약가점 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청약가점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1년 이상부터 연간 1점씩 증가, 최대 17점)과 무주택 기간(미혼자는 만 30세부터 기혼자는 결혼 시점부터 적용, 최대 32점), 부양 가족수(최소 5점, 1명당 5점, 최대 32점) 등 3가지 기준으로 결정된다. 부양 가족수를 임의를 늘릴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국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긴 사람이 유리하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청약시장에서 젊은 축에 드는 30·40세대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서울의 분양사업 관계자는 “30·40세대의 경우 대부분 청약가점이 40점대 중반에서 최대 60점 정도인데, 요즘 서울 분양아파트 당첨권은 60점대가 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무주택자인 부모님을 위장 전입하는 등 부양가족을 임의로 늘리는 방법 등을 쓰지 않으면 당첨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8명을 기록한 상황을 반영해 청약가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젊은 시절에 주거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면 출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다자녀 특별공급은 이미 아이를 낳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아이를 낳을 가구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규제를 막기 위해 꽉 조여진 대출 규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서울 등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로 묶여 있다. 집값의 40%밖에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 8월 기준 서울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675만원으로 25평대 아파트만 해도 6억 6000만원이 넘는다. 때문에 아파트 분양을 받는다고 해도 약 4억원의 돈을 마련해야 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실제 집을 구하기 어려운 30·40세대는 분양 신청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안정적인 소득이 확보된다면 이들에게 대출 규제를 풀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민간 분양가상한제 내년 4월까지 유예

    정부가 이미 관리처분계획 신청·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한해 6개월 내 입주자 모집공고를 신청하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당초 이달 말이었던 시행 시점을 사실상 내년 4월로 늦추는 셈이다. 또 주택매매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에도 주택임대사업자와 같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 40%가 적용된다.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기 과열도 막겠다는 의미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최근 부동산 시장상황 점검 결과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령 개정을 마무리하고 이를 모든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 적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관리처분계획 신청·인가를 받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 한해 시행령 개정안 시행 후 6개월 내 입주자 모집 공고를 마치면 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분양가 상한제 실제 적용 지역은 동(洞) 단위로 ‘핀셋’ 지정하기로 했다.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살 의붓아들 보육원서 집으로 데려와 살해한 20대 계부

    5살 의붓아들 보육원서 집으로 데려와 살해한 20대 계부

    5살 된 의붓아들을 구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계부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보육원에서 지내던 의붓아들을 집에 데려와 한 달 만에 살해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은 살인 혐의로 A(26)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5~26일 이틀 동안 20시간 넘게 인천 미추홀구의 자택에서 의붓아들 B(5)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군의 손과 발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1m 길이의 각목으로 B군을 구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26일 밤 10시 20분쯤 119에 신고해 ‘아이가 쓰러졌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동학대를 의심한 소방은 경찰에 A씨의 신고 내용을 알렸고,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시 B군의 사망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런데 A씨는 보육원에 있던 첫째 의붓아들 B군과 둘째 의붓아들 C(4)군을 지난달 집으로 데리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B군과 C군은 과거 A씨로부터 학대를 당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 아래 2017년 3월부터 2년 넘게 보육원에서 지냈다. A씨는 2017년 1월에도 인천 남동구 자택에서 B군의 얼굴과 목에 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폭행하고 그대로 방치했다. 또 같은 해 3월 2일 B군의 다리를 잡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세게 내리쳤고, 이틀 뒤에는 B군뿐 아니라 C군까지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범행으로 A씨는 2017년 10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4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어린아이들을 폭행하는 등 학대했고 범행을 부인하며 뉘우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피고인의 아내가 가정생활을 유지하길 원하며 처벌을 바라지 않고 있어 선처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A씨는 지난달 30일 B군과 C군이 지내는 보육원을 찾아와 두 의붓아들을 데리고 갔다. 결국 B군은 A씨의 폭행으로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에 따르면 B군은 복부 손상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 옛 절의 향기는 여전… 정릉시대 구가하던 문예촌은 흔적만

    세 옛 절의 향기는 여전… 정릉시대 구가하던 문예촌은 흔적만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1차 정릉천 따라’ 편이 추석 다음날인 지난 14일 성북구 정릉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추석 연휴 주말을 북한산의 맑은 계곡물이 쏟아지는 정릉천에서 보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에 집결, 경국사에 들어가 고찰의 향기를 즐겼다. 주말이라 문을 열지 않는 명원민속관(한규설 가옥)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정릉천변은 1950~1970년대 쟁쟁한 문인·예술가들이 ‘정릉시대’를 구가하며 살던 ‘문예촌’이었다. 화가 이중섭·박고석·한묵·박세원·김병기, 소설가 박경리·박화성·박연희·박계주·최정희·계용묵, 시인 고은·조영암·신경림, 조각가 최만린, 작곡가 금수현·김대현, 극작가 차범석, 시사만화가 김성환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명절증후군에 시달린 주부 참가자들에게 피로를 씻어 주는 해설을 들려주기 위해 애썼다.정릉 박경리 가옥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는 ‘박경리 가옥’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있고, 담벼락에 그려진 해바라기 그림과 책 표지가 길손을 안내한다. 그러나 ‘보국문로 29가길 11’이라는 도로명주소판이 붙은 집엔 서글프게도 ‘박경리’ 문패가 아니라 ‘서울 정릉 발도르프학교’라는 낯선 대안학교 간판이 걸려 있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지만 서울시가 예산 부족으로 매입하지 못한 까닭이다. 참가자들은 안타까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문 앞을 자꾸 서성거렸다. 정비석의 ‘자유부인’ 속 댄스장이자 고급 요정이었고, 한때 신혼여행지였던 옛 청수장을 개조해 사용하는 북한산탐방안내소에 들어가 과거의 영화를 떠올렸다. 북한산 정릉골은 1971년 북악터널이 개통된 뒤 2007년 내부순환도로 국민대입구 램프가 추가 개통되기 전까지도 백악산~보현봉 자락이 장벽처럼 막아서서 개발의 손길을 거부하는 청정의 숲이었다. 청수장으로 대표되는 정릉유원지는 추억과 안식의 공간이었다. 정릉천을 따라 청수장으로 가노라면 경국사가 나타난다. ‘경국사적기’에 따르면 1325년(고려 충숙왕 12년) 자장율사가 창건할 당시 청봉 아래에 있다고 해서 청암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정릉의 옛 지명이 ‘살을 에듯 추운’ 사을한리이고, 정릉천이 청수라고 불리고, 청수장이 정릉유원지의 랜드마크가 된 배경에는 모두 청봉이라는 자연 지명의 힘이 작용했다. 청암사는 1546년(명종 1년) 문정왕후가 사찰을 중창하면서 ‘부처님의 가호로 국가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경국사라고 개명했다. 1669년(현종 10년)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정릉을 복원하면서 흥천사, 봉국사와 함께 능을 수호하는 원찰로 지정돼 부흥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정릉이라는 능이 사라졌다가 260년 만에 부활한 것처럼 능을 지키는 3개 원찰의 이름이 모두 바뀌는 변고를 겪었다. 봉국사는 본래 약사여래를 모시는 약사사였지만 현종 때 ‘나라를 받든다’는 봉국사로 개명해 명맥을 이었다. 또 1409년 정릉이 정동을 떠나 정릉동으로 이장됐을 때 신흥암이라는 암자를 신흥사로 개창, 원찰로 삼았는데 1865년 흥선대원군이 흥천사라는 휘호를 내리면서 이름을 바꿨다.조계종 본산 흥천사는 신덕왕후가 처음 묻혔던 지금의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 자리에 있던 170여칸 규모의 대가람이었다. 태조가 죽은 지 9년 만에 능이 지금의 정릉동으로 이장되고, 1510년 유생들이 이단을 없애 버린다며 불을 질러 폐사의 비운을 맞았다. 흥천사 종은 덕수궁에 남아 있다. 태종 이방원은 종묘에 신주를 모실 때 친어머니 신의왕후 한씨만 모시고, 계모 신덕왕후는 후궁으로 격하시켰다. 이방원의 앙갚음에 정릉동 정릉은 황폐화했다. 172년이 흐른 1581년(선조 14년) 신덕왕후의 후손인 강순일이 군역을 면제받고자 상소를 올린 것을 계기로 조정에서 정릉의 위치를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겨우 찾았다. 1669년 송시열의 상소에 의해 종묘에 배향되고, 능의 위상을 되찾았다. 정릉을 개수하고 제사를 지내는 날 소낙비가 내려 정릉골을 흠뻑 적셨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 비를 신덕왕후의 원한을 씻어 준 ‘세원우’라고 반가워했다. 조선의 사실상 첫 왕후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 흥천사에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인 순종 비 순정효황후 윤씨가 한국전쟁 때 거주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흥천사는 조선 첫 왕비와 마지막 왕비가 동시에 깃든 기구한 운명의 장소다. 정릉의 터줏대감은 서양화가 박고석이었다. 1955년 정릉에 자리잡은 박고석을 따라 부산 피난 시절 삼총사를 이뤘던 이중섭, 한묵이 가세했고, 청수장 물줄기를 따라 김병기, 김대현, 최정희, 박경리, 금수현 등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가 집을 지으면서 형성됐다. 이중섭이 죽자 유골은 삼등분됐는데 일부는 일본의 부인(이남덕)에게 보내고, 또 일부는 시인 구상에 의해 망우리 묘지로 갔다. 나머지는 박고석이 보관하다가 정릉에 뿌려졌다. 북한산행의 기점 청수장은 1910년대에 세워져 일본인 별장으로 이용되다가 1945년 해방 뒤 민간인이 인수해 사용했다. 한국전쟁 발발 후엔 특수부대 훈련 숙소로 사용됐다. 그 후 고급 요정 ‘청수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정비석 소설 ‘자유부인’의 댄스홀로 등장한다. 1974년 이후 제법 기품 있는 음식점, 여관으로 운영되다가 1983년 4월 2일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여기에 편입됐다. 개축 공사를 거쳐 2001년부터 북한산탐방안내소로 바뀌었다. 유럽풍 카페를 연상케 하던 청수장 본관만 남겨 두고 등산로와 맞닿아 있던 담과 부속 건물은 허물어 아담한 정원으로 꾸몄다.1950년대 후반 돈암동 셋방에 살던 박경리(1926~2008)는 1965년부터 2002년까지 정릉동 골짜기 집에 머물렀다. 이 집에서 1969년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대장정을 담은 장편 대하소설 ‘토지’ 집필을 시작했다. 1980년 사위 김지하의 옥바라지를 위해 강원 원주로 이사할 때까지 삶의 터전이었다. 이웃사촌 박고석이 삽화를 그린 ‘노을진 들녘’은 1961년 10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총 250여회를 이어 나갔다.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 출간한 뒤 대표작 토지 1부 집필에 들어갔다. 정릉은 그의 대표작들이 잉태되고, 외동딸 김영주의 연애와 결혼이 이뤄진 행복한 장소였지만 고통도 담긴 곳이다. 피신해 있던 사위가 체포된 정릉 집은 차라리 유배지였다.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서 선생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사위는 서대문 형무소에 있었고/우리 식구는 기피 인물로/유배지 같은 정릉에서 살았다/천지간에 의지할 곳이 없이 살았다/수수께끼는/우리가 좌익과 우익의 압박을 동시에 받았다는 사실이다/그리고 인간이 얼마만큼 추악해질 수 있는가를/뼈가 으스러지게/눈앞에서 보아야 했던 세월/태평양 전쟁 육이오를 겪었지만/그런 세상은 처음이었다/악은 강렬했고 천하무적이었다/아 참, 그 얘기는/저승에나 가서 풀어놔야지/그 끔찍한 사실들을/측천무후인들 믿을 것인가”라고 절규했다. 정릉시대의 쓰라린 편린이다. 선생의 무덤에는 비석이 없다. ‘이 나라에 이런 사람들이’(기파랑, 2017년 간)에 실린 김형국의 ‘박경리, 포한이 원력이던 소설문학’에 따르면 “이전에 무덤 앞 상석에 당신 필체로 ‘박경리’라고 성명 석 자만 달랑 새겼다던데 나중에 다시 가족이 당신 이름도 빼고 그냥 민짜 상석을 놓아 달라 했단다. 고사로 치면 아무 글자도 새기지 않는 백비(白碑)를 말함이었다. 더 할 말이 없다는 뜻이었다”고 썼다. 실제 통영 박경리기념관 선생의 묘소에는 상석 하나만 달랑 놓여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2차 서울의 문학3(윤극영의 반달) ■일시 및 집결장소 : 9월 21일(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 2번 출구 구내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19일 만기 우리銀 DLF 손실률 60% 확정

    하나銀도 25일 만기… 내규 어기며 판매 금감원 150건 분쟁조정 신청… 접수 늘 듯 금융소비자원, 두 은행에 배상 공동소송 19일 만기인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원금 손실률이 60.1%로 확정됐다. 1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약 6000만원을 잃게 되는 셈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원금 100% 손실이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손실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1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원금 131억원 규모의 19일 만기 도래 DLF의 최종 수익률은 -60.1%로 확정됐다. 손실액은 78억 7000만원이다. 19일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122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우리은행의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만기 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행사가격(-0.2~0.33%)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가 손실을 입게 되는 구조다. 약관상 만기 사흘 전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최종 수익률을 정한다. 독일 국채금리는 16일 기준 -0.511%로 마감됐다. 한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원금 100% 손실구간인 -0.7% 이하로 떨어졌으나 최근 반등하면서 DLF 손실액이 다소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움직임, 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 발표 등이 금리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연계 DLF 역시 이달 25일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한편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 DLF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만기가 속속 도래하고 손실이 확정되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신청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감원에는 약 150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현재 금감원은 DLF 대규모 부실 사태와 관련해 2차 검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분쟁조정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1차 조사에서 금감원은 두 은행이 관련 법령이나 내규 등을 어겨 가며 무리하게 상품을 판매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소비자원도 법무법인 로고스와 손잡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DLF 피해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투자자 공동소송을 제기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환경부 “오색케이블카 설치 땐 자연환경 훼손”… 결국 ‘없던 일로’

    환경부 “오색케이블카 설치 땐 자연환경 훼손”… 결국 ‘없던 일로’

    ‘삭도’ 조건부 승인 4년 만에 전면 중단 “백두대간 핵심 구역 지형 변화 등 우려” 환경정책硏 등 전문가들도 부정적 의견 ‘경제활성화’ 기대 무산된 강원도·양양군 “불법적 행정처분, 법적대응” 강력 반발 환경부 “지역에 도움될 대안사업 지원”사회 갈등을 유발하며 반목과 대립을 거듭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16일 설악산 오색삭도(索道) 설치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하고 사업주체인 강원 양양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설악산의 자연환경, 생태경관, 생물다양성 등에 미치는 영향과 부대조건 이행방안 등을 검토한 결과 사업시행 시 부정적인 영향 및 환경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환경부가 2015년 8월 28일 제113차 국립공원위원회를 개최해 설악산국립공원 삭도 신설에 대해 7가지 보완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한 지 4년 만에 전면 중단되게 됐다. 1982년 강원도의 설악산 제2 케이블카 설치 요구로 시작된 이 사업은 환경 훼손 문제로 원점을 맴돌았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박근혜 정부 들어서다. 당시 관광 서비스 분야 과제로 제시되고 2010년 공원자연보존지구 내 삭도 노선길이를 2㎞에서 5㎞로 연장하는 내용으로 자연공원법이 개정되자 양양군이 처음 신청했다. 하지만 2012년 1차 신청 노선(오색∼대청봉)은 대청봉과 가깝고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 내 위치한다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3년 2차 신청 노선(오색∼관모능선)은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서식지 훼손 가능성과 친환경 보전대책의 후퇴, 친환경 교통대책 미흡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양양군은 등산로와 보존가치가 높은 아고산 식생대,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지 등을 피하는 등 문제점을 보완해 2015년 4월 3차 신청서를 냈다. 양양군은 노선을 오색약수터에서 설악산 봉우리 끝청 하단(해발 1480m) 3.5㎞ 구간으로 변경했으나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과 직선거리로 1.4㎞에 불과해 아고산대 식물 훼손 등의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원주청은 2016년 11월 동식물상 현황 정밀조사, 공사·운영 시 환경영향 예측,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대책 등에 대해 양양군에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요구했다. 양양군은 2년 6개월 보완을 거쳐 올해 5월 16일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지만 미흡했다.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외부 위원 12명 중 8명이 ‘부동의’(4명), ‘보완 미흡’(4명)으로 평가한 반면 ‘조건부 동의’는 4명에 그쳤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국립생태원 등 기관과 분야별 전문가들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단편화, 식생 훼손, 백두대간 핵심구역의 과도한 지형 변화 등을 우려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악권 경제활성화를 위한 40년 가까이 된 숙원 사업이 물거품이 되자 강원도와 양양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양양군은 “김은경 전 장관이 주도한 적폐몰이 사업의 연장 선상에서 진행된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거부한다”며 “환경부 결정은 직무유기로 재량권을 넘은 불법적 행정처분”이라고 강조했다. 양양군은 김 전 장관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주지방환경청장 등을 형사 고발하고 행정소송 등 후속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환경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조명래 장관이 이날 직접 결정 과정을 설명하고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사업 지원 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은 “수십년간 지속돼 온 오색삭도 찬반 논쟁을 매듭짓고, 강원과 양양의 지역발전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판사님, 성폭력 사범·저를 욕한 사람들 처벌해주세요”

    “사범님을 감옥으로 넣어주세요. 또 저를 믿지 않고 오로지 나쁜 애로만 욕한 사람을 처벌해주세요.” 부산의 한 초등학교 4학년 A양은 최근 판사에게 ‘통학차량에서 자신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한 태권도 사범을 하루빨리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15일 부산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A양은 2017년 1월 태권도학원 사범 B씨에게 통학 차 안에서 유사 성행위를 강요받은 사실을 엄마 C씨에게 알렸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진술했고, B씨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양 진술과 B씨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A양이 B씨 주요부위 특징을 그림으로 묘사한 것을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두 차례나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경찰은 같은 해 4월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B씨의 혐의 부인으로 검찰 조사도 더디게 진행됐다. 검찰은 2017년 7월 대검찰청 소속 아동 전문 심리위원에게 진술 분석을 의뢰해 A양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해 4월 A씨를 기소했다. A양 가족은 피해 사실을 알린 뒤 B씨가 기소되기까지 1년 4개월 동안 지옥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A양이 사는 동네에는 ‘C씨가 돈을 목적으로 A양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재판이 시작되고 2차 피해는 더 심각했다. 지난해 5월부터 열린 공판은 지난달까지 총 11차례 있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A양 가족은 길어지는 재판 과정에서 받은 2차 피해로 올해 전학과 이사를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가족캠핑페스티벌 ‘힐링 밤하늘 별빛 축제’ 참가가족 신청하세요

    가족캠핑페스티벌 ‘힐링 밤하늘 별빛 축제’ 참가가족 신청하세요

    경기도가 가족캠핑페스티벌 ‘힐링 밤하늘 별빛 축제’ 참가가족을 모집한다. 경기도청소년야영장은 오는 10월 19~20일, 10월 26~27일 두 차례 진행되는 ‘2019 제2회 경기도 가족캠핑 페스티벌 힐링! 밤하늘 별빛 축제’에 참가할 가족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텐트가 없거나 텐트를 대여하기 부담스러운 참가자에게는 일반 캠핑이나 오토캠핑, 글램핑 등을 제공한다. 일반 텐트대여는 전기 사용이 제한되며 경기도에 거주하는 가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차는 오는 27일 오후 3시까지, 2차는 10월 4일 오후 3시부터 14일 오후 3시까지 경기도청소년야영장 홈페이지(www.wscamp.kr)에서 신청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wscamp@daum.net)로 접수 가능하다. 총 44가족(2영지~3영지)을 선착순으로 선정하며, 28일 이후 개별 통지한다. 공연 및 캠프파이어, 자연만들기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페스티벌 기간 중 하모니카 연주봉사단 ‘앙상블 준’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앙상블 준’은 현재 각종 축제 및 사회복지관 연주봉사 등의 선행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연주봉사단이다. 참가비는 텐트대여비와 프로그램 참가비가 포함된 금액으로 1가족 4인기준 5만 3000원~5만 4000원이다. 참가 확정 시 참가비 관련 납부방법은 야영장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 안내한다. 1차 접수마감일인 27일 기준 10가족이 안 될 경우 1차 행사는 취소되며, 신청자 선택에 따라 환불이나 2차 행사에 다시 신청할 수 있다. 선택하면 야영장 측에서 문자나 유선으로 연락할 예정이다. 텐트와 샤워장, 화장실, 취사장, 나무의자·테이블 등이 제공된다. 취사음식, 취침도구, 쓰레기 종량제봉투 등은 개별 지참해야 한다. 글램핑장과 오토캠핑장 이용은 인터파크를 통해 별도 예약 후 진행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홍릉 없는 홍릉길… 숲내음과 연구단지가 공존하다

    홍릉 없는 홍릉길… 숲내음과 연구단지가 공존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0회 홍릉숲길 산책’ 편이 지난 7일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한반도를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북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려대역에 집결했다. 이날 코스는 정릉천~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홍릉수목원(국립산림과학원)~KAIST 경영대학~옛 한국농촌경제연구원~세종대왕기념관 순이었다. 그러나 역대 태풍 중 최대 순간 풍속 5위를 기록한 링링의 맹렬한 기세 앞에 홍릉수목원은 폐장됐고, 정릉천 입장도 통제됐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작 KIST 본관과 옛 농촌경제연구원 건물은 공사 중이어서 직접 볼 수 없었다. 전북 나주로 이전한 옛 농촌경제연구원 건물은 서울바이오허브로 변신하기 위해 마무리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다. 참석자들은 홍릉수목원 해설을 위해 특별 초빙한 임혜란 숲 전문가에게서 듣는 숲과 생태 이야기로 아쉬움을 달랬다.1922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제1세대 수목원 홍릉수목원이 자리한 동대문구 청량리는 조선시대 흥인지문(동대문) 밖 청량리계에서 기원한다. 신라 말에 창건된 고찰 청량사에서 이름을 땄다. ‘동국여지승람’과 ‘고려사절요’ 등 옛 문헌에 따르면 청량사는 삼각산 아래 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지금의 홍릉수목원과 영휘원 일대가 옛 절터였다. 명성황후가 묻혔던 홍릉을 조성하면서 현재의 자리로 비켜났다. 일제강점기 만해 한용운이 잠시 머물기도 했다. 조선시대 흥인지문과 혜화문, 광희문에서 중랑천까지 10리를 동교라고 불렀다. 이 중 성북천과 정릉천, 석관천을 낀 청량리에는 왕실소유의 논(적전)을 두고 왕이 농사를 짓는 선농단과 국립 구휼기관이자 공용숙소였던 보제원을 뒀다. 용두동, 제기동, 전농동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청량리는 제례의 공간이었다.청량리는 능행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선왕의 무덤을 찾아가는 능행은 ‘조선 최대의 정치쇼’였다. 왕은 능행을 통해 선왕의 권위를 물려받기를 원했으며, 백성들은 능행에서 왕의 존엄을 실감했다. 청량리는 왕실 최대의 묘역 동구릉으로 향하는 길목이었기에 행차 구경 기회가 많았다. 능행길은 대개 창덕궁~흥인문~우장현(장위동 고개)~안락현(봉화산 뒷길 화랑로)~동구릉으로 이어졌다. 통상 3000명에서 6000명의 인원이 동원됐으니 동시대인에게는 엄청난 구경거리였다. 그 장관과 화려함은 청계천변 광교와 삼일교 사이에 조성된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에서 짐작할 수 있다. 청량리는 명성황후의 홍릉과 더불어 유명세를 떨쳤다.명성황후가 비명에 간 지 2년째 되던 1897년 11월 21일에야 국장이 거행됐다. 이날 새벽 4시 100개의 황등롱과 2600개의 홍등롱, 40개의 대철촉롱 불이 밝혀진 상태에서 상여는 경운궁(덕수궁)을 출발했다. 상여는 청계천 신교~혜정교~이석교~초석교를 차례로 지나 흥인문을 통과한 뒤 동관왕묘(동묘)~보제원(안암동 로터리)~한천교(중랑천 다리)를 거쳐 청량리 홍릉에 도착했다. 1907년 10월 7일 순종의 능행기록에는 오전 8시에 경운궁 대한문을 나서 종로~흥인문~안감천(성북천)~용두리~청량리를 거쳐 홍릉에 도착했으며 오후 6시에 환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919년 고종 국장 때 명성황후의 능이 남양주 금곡 홍유릉으로 이장돼 합장될 때까지 22년간 능행 때마다 청량리 일대는 인파로 북적였다. 홍릉의 신화는 짧았지만 강렬했다.청량리의 장소성은 전차의 등장과 함께 변모했다. 1899년 개설된 청량리선 전차는 1911년 경원선, 1939년 경춘선 및 중앙선 철도 개통과 함께 청량리의 장소성을 서울 동부지역 교통요충지로 바꿨다. 1974년 지하철 1호선의 개통은 또 한 번의 변신이었다.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를 연결하는 8.1㎞ 구간의 청량리선 전차는 고종의 능행 편의와 능행 비용을 줄이려고 부설한 것이었다. 정작 고종은 전차가 상여를 닮았다는 이유로 탑승을 꺼렸다. 실제로 고종이 전차를 타고 홍릉에 행차한 기록이 거의 없다. ‘독립신문’ 1899년 10월 17일 자에 “금번 능행하실 때 전차를 타신다는 말이 있다더라”는 기사가 남아 있을 뿐이다. 1994년에 발간한 ‘동대문구지’에 따르면 명성황후의 국장이 치러질 무렵 혜화동 주민 홍태윤이 자비를 들여 동대문 밖에서 홍릉에 이르는 길의 양편에 배롱나무를 심었는데, 이 가로수는 성 안팎을 통해 유수한 가로수길로 손꼽혔다고 한다. 아쉽게도 1933년 도로를 넓히면서 모두 베어 버렸다. 1917년 ‘신문계’ 제5권 제2호에 발표된 ‘경성유람기’라는 글에 함경남도 금성에 사는 이승지가 평양역에서 경원선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에 내린 뒤 전차 편으로 종로까지 가는 행로가 그려져 있다. 미국인 여행가 버튼 홈즈가 쓴 ‘홈즈의 동방나들이’에도 옛 청량리 전차풍경이 일부 묘사돼 있다. 정류장도 없이 아무 곳에서나 전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아 사고가 빈발했다고 한다. ‘홍릉시대’는 옛말이 됐다. 동대문~신설동 로터리~경동시장~청량리 로터리에 이르는 간선도로의 이름은 홍릉로가 아니다. 1966년 시내 35개 주요 가로의 이름을 정하면서 1908년 13도에서 모인 항일의병을 이끌고 ‘서울진공작전’을 지휘한 의병장 허위의 호를 따 왕산로라고 명명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됐던 홍릉은 축소됐다. 지금의 흥릉길은 왕산로와 청량리 로터리가 만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하면 나타나는 500m의 샛길에 불과하다. 명성황후가 떠난 홍릉에는 임업시험장, 영휘원(순헌황귀비 엄씨의 능)과 숭인원(영친왕의 맏아들 진의 능)이 스며들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1966년), 세종대왕기념관(1970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1978년), 한국국방연구원(1979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1996년), 한국콘텐츠진흥원(2009년) 등 각종 기관단체가 속속 들어서면서 교육과학안보연구단지로 변모했다. 문학작품 속의 청량리는 어떤 모습일까. ‘벙어리 삼룡’의 작가 나도향은 1924년 ‘개벽’에 실린 ‘전차 차장의 일기 몇 절’에서 “오늘은 동대문서 청량리를 향해 떠나게 되었다. … 시골 나무장사와 소몰이꾼들의 ‘어디여, 이놈의 소’하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탑골승방 영도사 또는 청량사 들어가는 어구는 웬일인지 전보다 더욱 쓸쓸해 보인다”고 1920년대 어느 전차 차장의 시선을 통해 한적한 시골동네 청량리를 묘사했다.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도 1935년 ‘삼천리’에 발표한 ‘이성 간의 우정론’이라는 글에서 “… 날도 따뜻합니다. 우리 청량리로 산보나 가십세다. … 맑고 푸르고 높은 늦은 봄날 오후에 청량리 공기는 시원하였다”라고 청량리를 예술가들의 인기 산책코스로 소개했다. ‘탁류’의 작가 채만식은 1932년 ‘동광’에 실린 ‘청량리의 가을’에서 “청량리를 나가서 지금 경기도 임업시험장이 된 숲속으로 들어섭니다. … 내가 이곳을 처음 간 것이 작년 가을인데 미상불 서울 근교에서 하루의 산책지! 더욱이 가을날로는 매우 좋은 곳인 줄 여겼습니다”고 청량리의 가을을 예찬했다. 1960년 ‘사상계’에 연재된 황순원의 장편소설 ‘나무들 비탈에 서다’에는 “… 청량리 밖 떡전거리에다 양계장을 꾸며 놓은 것은 지난해 이른 봄이었다. … 후생주택을 비롯해 인가들이 들어서서 한 해 동안에 일대가 아주 변모해 버렸다. … 양계장에서 가깝대야 회기동 파출소 앞까지 한참 나가야만 다방이 있는 것이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50년대 후반 공공주택의 공급과 함께 양계장에서 주거지로 조성되기 시작하는 청량리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1차 정릉천 따라 ■일시 및 집결장소 : 9월 14일(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서경대) 2번 출구 구내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
  • 대자보 썼다고 ‘해고’된 노조위원장…“명절 때마다 징계받네요”

    대자보 썼다고 ‘해고’된 노조위원장…“명절 때마다 징계받네요”

    전기신문 노조위원장, 해고된 채 추석 맞아중노위·지노위 모두 부당노동행위 인정노조 “사측 해고 철회하고 상생해야”“징계된 채 명절을 맞는 게 벌써 3번째입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회사에 대자보를 붙였다는 이유로 3차례 징계받고 해고까지 된 조정훈(36) 언론노조 전기신문 분회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추석시기인 1차 징계 때는 울산으로 전보됐고, 올해 설 시기인 2차 징계 때는 정직 중이었고, 이번 추석은 해고 상태로 맞게 됐다”면서 “가족들은 걱정하면서도 바른 일을 한다고 지지해준다”고 덧붙였다. 조 분회장과 동료들은 지난해 7월 26일 창립 54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를 설립했다. 4일 후인 30일에는 신임 편집국장 선임을 투명하게 진행하라는 취지의 대자보를 회사에 붙였다. 조 분회장은 “편집국장은 편집국의 얼굴인데 경영진이 투명한 절차나 과정 없이 편집국장을 데려왔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노조를 설립해야한다는 여론이 커졌고, 실명으로 회사에 대자보를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자보는 10분 만에 떼어졌다. 9일 후인 지난해 8월 8일에는 회사가 조 분회장과 부분회장 등에게 6개월간 감봉 20% 징계를 내렸다. 5일 후인 13일에는 이들을 각각 울산과 호남으로 전보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기사쓰기도 금지당했고 823페이지에 달하는 일간지 필사도 해야 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20일 1차 징계를 취소하고 이들을 본사로 복귀시켰다. 하지만 한달 후인 12월 11일 회사는 조 분회장과 부분회장에게 각각 정직 6개월, 사무국장에게 정직 3개월이라는 더 강한 징계를 내렸다. 조 분회장은 “1차 징계는 인사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진행됐다”라면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고 1차 징계를 취소하고 2차 징계를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구제신청을 했다. 지노위는 지난 4월 2차 징계에 대해 부당정직 및 부당노동행위라고 인정했다.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재심을 청구했고, 2차 징계는 취소했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7월 11일 부분회장과 사무국장에게 각각 5개월, 2개월 감봉 20% 징계를 내렸다. 다음날에는 조 분회장에게 해고통보까지 했다. 지노위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도 지난 7월 17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다. 사측이 2차 징계를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한 지노위 판결에 재심을 청구한 것을 각하시킨 것이다. 지노위는 사측이 지난 3월 노조 사무국장을 의정부로 전보시킨 징계도 부당전보와 부당노동행위로 봤다. 3차례 이어진 지노위와 중노위 판결이 모두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지만, 사측은 4차 징계를 예고하고 있다. 급기야 노조는 지난 4일 사측이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법을 위반했다며 고용노동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다. 조 분회장은 “대자보를 붙였다는 이유로 1년간 질질 끌며 3차례 징계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회사를 건강한 일터로 만들기 위해 노조를 만든 것이지 회사를 망치려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회사가 전향적으로 노조와 상생할 방안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강남 ‘웰다잉 지도사 과정’ 수강생 모집

    서울 강남구는 ‘웰다잉 지도사 양성과정’ 수강생 20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웰다잉 문화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며 웰다잉에 대한 이해, 노년기에 대한 이해와 노인문제, 호스피스와 연명의료결정법, 죽음준비와 장례문화 등 17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수료자에겐 ‘웰다잉 강사지도사 2급 자격증’이 수여된다. 교육은 강남구보건소 3층 강당에서 두 차례 진행된다. 1차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평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2차는 다음달 중순 실시된다. 교육비는 무료다. 웰다잉에 관심 있는 22세 이상 구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9일까지 강남구보건소로 신청하면 된다. 양오승 보건소장은 “다양한 사회안전망을 구축, 노년에도 품격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군포시, 100인 위원회 위원 총 56명 선발 완료

    군포시, 100인 위원회 위원 총 56명 선발 완료

    경기도 군포시가 협치 행정 활성화를 위한 1차 ‘100인 위원회’ 위원을 공모 결과 평균 경쟁률 4.21 대 1을 기록했다. 시는 100인 위원회 공론화분과 위원 7명, 시정참여분과 위원 14명, 당사자분과 위원 35명 등 총 56명의 선발을 완료됐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9일 100인 위원회 위원 선발을 위한 공개 추첨을 했다. 위원회 구성을 위해 1차로 약 한 달간 시민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한 결과 236명이 응모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개 장소에서 진행한 이날 추첨은 군포협치, 시민 등 페이스북 계정에서 전 과정 생방송이 이뤄졌다. 시는 페이스북을 100인 위원회 활동 상황 전파 매개체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이달 중 선발 위원을 대상으로 100인 위원회 활동에 필요한 역량 교육을 진행한다. 10월 초 시장 추천 위원 24명을 포함 80명을 위촉하고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첫 총회에서 운영위원회 구성, 구체적 활동 방향을 결정한다. 시에 의하면 100인 위원회의 위원 중 70%는 공개 모집으로, 30%는 담당 공무원이나 시의원 및 전문가로 구성된다. 신청하 정책감사실장은 “‘시민과 함께 새로운 군포 100년 건설’이라는 시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민·관 협치를 실행할 협의체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구성 중”이라며 “앞으로의 2차 공모, 다양한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고정금리 주담대 이자 부담 경감 검토

    금융 당국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지원 대상에 변동금리 대출자만 포함돼 형평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원이 확정되면 안심대출과 다른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8일 “고정금리 대출자들을 위한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상품)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라면서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 2015년에 출시된 1차 안심대출 등 순수 고정금리 대출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근 발표한 서민형 안심대출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대출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다. 서민형 안심대출은 변동금리와 준고정금리(3~5년 혼합형) 주택대출을 최저 연 1%대 고정금리로 바꿔 주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1.85~2.20%다. 서민과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을 줄여 준다는 취지이지만,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는 이용할 수 없어 논란이 됐다. 고정금리 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의 출시 여부는 이번 안심대출의 수요를 본 뒤 결정된다. 안심대출은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신청을 받는다. 20조원 한도를 채우지 못할 경우 새 프로그램 출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재원이 한정돼 있어 이번 신청 결과를 봐야 하고, 그 외에도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빨리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안심대출은 변동을 고정으로 전환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기존 고정금리 대환대출은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별도 방안이 마련되면 안심대출과는 금리와 조건 등이 일부 다를 수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檢 내 사건 언론 공개한 게 구명 계기 ‘천운’… 반인권적 조사 안 돼”

    “檢 내 사건 언론 공개한 게 구명 계기 ‘천운’… 반인권적 조사 안 돼”

    “피고인은 진술거부권, 변호인조력권을 사전에 적법하게 고지받지 못했다. 자필진술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 2014년 9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부장 김우수)는 중국에서 탈북 브로커 납치를 시도하고 국내로 잠입해 탈북자 동향 등을 탐지한 혐의로 기소된 홍강철(46)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홍씨가 구속 기소된 지 6개월 만이었다. 검찰은 홍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 간첩, 특수잠입·탈출 세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홍씨의 기소 내용은 검찰이 보도자료를 내면서 언론에도 공개됐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하면서 국가정보원을 압수수색한 날이었다. 간첩 조작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간첩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목적이었을까. 국가 기관의 시선 돌리기용 발표는 오히려 홍씨를 살리는 계기가 됐다. 유씨 사건을 맡았던 장경욱 변호사 등 많은 변호사들이 홍씨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16년 2월 2심에서도 무죄 선고가 났다. 홍씨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보도자료를 낸 게 천만다행”이라면서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무슨 일을 했나. “강건종합군관학교(초급장교 양성기관)를 나왔다. 군 복무를 오래 했는데 간부 등용이 안 됐다. 제대 후에는 공장에서 일했다. 제도에 대한 불만이 생기면서 송금 등 탈북 지원도 했다.” -탈북하게 된 계기는. “아내가 먼 친척뻘 되는 조카를 탈북시키려다 현장에서 잡혔다. 과거 일까지 드러나면 형이 무거워질 것 같아서 ‘나한테 뒤집어씌우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체포영장이 떨어졌다. 2013년 6월 탈북 과정에서 브로커가 나를 도와주기로 했는데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뒤 국정원에 내가 국가안전보위부 정보원인데 탈북 브로커를 납치하려고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한다.” -감옥에는 얼마나 갇혀 있었나. “국정원과 서울구치소에서 6개월씩 1년 정도 있었다. 모두 독방이었다. 국정원에 갇혀 있을 때에는 미친 사람처럼 밤마다 노래를 불러댔다. 사람이 그리웠다.” -어찌 됐건 간첩이라고 자백을 한 건데. “국정원 직원이 ‘빨리 인정하고 가라’고 하더라. 북한에서는 자기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면 반국가적 범죄나 살인, 강간죄가 아닌 이상 감옥에 안 보낸다. 정치적 목적으로 나를 간첩으로 만들려고 해도, 사실은 내가 간첩이 아니라는 걸 국정원은 알고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빨리 인정하면 하나원에 보낼 줄 알았다. 어떻게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빨리 교도소에 가라고 하나.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을 했는데 안 그렇더라.” -그래서 보위사 정보원이라고 인정했나. “국정원 1차 조사 때 보위부 정보원이냐고 물어보더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질문만 들었다. 군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보위사령부(보위사)는 알아도 보위부는 모른다고 했다. 그랬더니 보위사 정보원이 왜 한국에 왔냐고 하더라. 자꾸 ‘담뱃값을 하라’고 하는데 이해를 못했다. 그저 정보원이라고 하면 ‘국정원 직원이 상금을 받나’ 속으로 생각하고 ‘그렇다’고 했다.” -국정원 2차 조사 때 자필 진술서만 1000여장이 된다. “우리는 ‘숙제’라고 불렀다. 조사관이 ‘어떤 임무를 받고 왔느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니까 ‘그냥 가 있으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 ‘그럴 수가 있나’라면서 ‘탈북 동향 임무를 맡았겠지’ 하고 힌트를 주는 식이다. 그렇게 밤마다 쓴다. 제목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을 매번 반복해서 쓰면 어느 순간 세뇌가 된다. 내가 간첩 임무를 받은 것처럼 되더라. 무서운 수법이다.” -간첩이라고 인정하면 언론에 알리지 않고, 북한에 있는 가족들도 한국에 데려다 준다고 했다던데. “우연한 기회에 구치소에서 신문을 보다가 내 기사를 봤다. 탈북 위장 북한 공작원이 기소됐는데 국정원 밥을 먹고 14㎏ 살쪘다는 기사였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 그때부터 변호사를 찾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국선변호인이 국가 편에 선 변호사인 줄 알았다. 국선변호인에게 ‘황금 같은 시간을 빼앗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 할 말이 있으니 꼭 만나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런데 그 편지를 장경욱 변호사가 보낸 다른 변호사가 갖고 오더라.” -1심에서 무죄를 예상했나. “처음에는 재판부가 검찰 편인 것 같았다. 변호인이 이의 신청을 해도 받아주질 않았다. 그런데 선고를 열흘 앞두고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합신센터)에 현장 검증을 간 적이 있다. 그때 판사들 얼굴이 달라지는 걸 봤다. ‘아, 나 무죄구나”라는 걸 느꼈다.” -대법원 선고가 길어지는 것 같다. “검사가 상고한 지 벌써 3년 반이 지났다. 답변서를 안 내서 그런가 싶어서 요즘 새벽 2~3시까지 (답변서를) 쓰고 있다.” -판결이 뒤집히면 어떡하나. “불안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한 번 구속된 적이 있기 때문에 트라우마 같은 게 있다. 다시 수감되는 꿈도 꾼다. 아내가 닭곰탕을 끓여 왔는데 교도소에 갇혀 못 먹는 꿈이다.” -요새 하는 일은. “내 사건 변호를 맡아줬던 (재심 사건 전문) 박준영 변호사를 돕고 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 ‘고문 조작’으로 드러난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재심이 진행 중인데 3년 전부터 증거 수집하고 사건 기록을 함께 검토했다. 증거 찾으러 전국을 다녔다. 부산에도 자주 내려가 당시 고문 사실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들 면담하고 녹취록도 만들었는데 나중에 녹취를 풀면서 부산 사투리를 못 알아들어 힘들었다(웃음). 1990~1992년 3년치 고문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부산일보 자료실에서 한 달 동안 신문을 훑어보기도 했다. 나중에 재심에서 무죄가 나오면 참 뿌듯할 것 같다.” -탈북할 때만 해도 이런 길을 계획한 건 아닐 텐데. “북한에 있을 때는 나만 아는 사람, 내 가족만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더 억울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몇십년을 교도소에 갇혀 있던 사람들도 있더라.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사명감 같은 게 생겼다. 돈을 못 벌더라도 꼭 이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이 길을 갈 수 있을까. “지난해 새로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겼다. 경제적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아내가 지금 하는 일을 지지해 준다. 꿋꿋이 가보려고 한다.” -유튜브 방송도 시작했던데.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혼자 해보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같이 하자고 해서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남북 화해를 가로막는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한다. 누구는 친북 방송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옳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북한은 이렇다’라는 걸 보여 주는 거다.” -얼굴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방송을 하면서 평소 말버릇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을성도 배우고 있다. 내가 잘못하면 방송 조회수 떨어지잖아(웃음).” -더이상 간첩 조작의 비극이 없어야 할 텐데. “탈북자에 대한 국정원 조사는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반인권적 조사를 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 조사를 받을 당시 ‘세상 밖에 버려진 기분’이었다. 합신센터 이름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로 바꾼 것만으로는 안 된다. 간판이 아닌 사람이 바뀌어야 비극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檢 ‘호반 특혜 의혹’ 광주시청 압수수색

    檢 ‘호반 특혜 의혹’ 광주시청 압수수색

    행정부시장·감사위원장 휴대전화 분석 호반건설그룹 전체 수사로 확대 주목검찰이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되는 과정의 비리 의혹과 관련, 5일 광주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광주시가 주관하는 대형 민자건설사업 등을 대거 수주해 특혜 논란에 휩싸인 호반건설그룹에 대한 전면적 수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광주지검은 해당 사업을 추진한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실과 공원녹지과, 광주시 감사위원회, 광주시의회 의장실 등에 이날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광주지검 전성원 차장검사는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에 대해 증거 확보 차원에서 해당 실·과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단계 사업 중 한 곳인 중앙공원 2지구 우선협상대상자가 금호산업에서 호반건설로 갑자기 바뀐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광주시가 이례적으로 1차로 선정됐던 금호산업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애초에 탈락했던 호반건설이 1순위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를 호반건설로 변경하는 데 특정감사가 결정적 계기가 된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정감사를 지시한 정 부시장과 감사를 주도한 윤영렬 광주시 감사위원장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사업은 모두 7곳의 부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중앙공원 1지구와 2지구가 논란이 됐다.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발표한 지 불과 41일 만에 중앙공원 1지구는 광주도시공사에서 ㈜한양으로, 중앙공원 2지구는 금호산업에서 호반건설로 각각 변경됐다. 앞서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4월 광주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당시 광주시는 사업 신청자는 평가 결과에 이의 제기를 할 수 없다는 입찰규정에도 불구하고 호반건설 측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특정감사를 벌였다. 공개돼서는 안 되는 심사평가 결과가 사전에 유출되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법무부 난민심사과 신설… 11개월 걸리던 이의 신청 기간 단축

    전문성 강화… 내년 중 신설키로 법무부가 난민심사과를 신설하고 난민심사 조사 인력을 늘려 이의 신청 심의 기간을 단축한다. 법무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내년 중 난민심사과를 만들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에 있던 ‘난민과’에서 ‘난민위원회팀’을 분리해 새 조직을 꾸리겠다는 복안이다. 난민심사과는 난민 불인정 판정을 받은 이들의 이의 신청 심의기구인 난민위원회를 운영하고 이의 신청 조사를 전담하게 된다. 법무부는 난민심사과 신설로 이의 신청 심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조사 인력이 증원돼 심의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난민심사가 더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국내 체류, 취업을 위해 이유 없이 이의 신청을 제기하는 사례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난민 신청이 급증하며 난민 심사에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올해 1∼7월 기준 1차 심사 기간은 평균 12.3개월, 이의 신청 기간은 11.3개월이 걸렸다. 1차 심사에서 난민 불인정 결정을 받고 이의 신청을 제기하는 비율은 올해 6월 기준으로 82.5%에 달한다. 난민신청자는 난민 심사 또는 행정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합법적으로 체류·취업(신청 6개월 이후부터)할 수 있어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 난민제도를 남용할 소지도 커진다. 한편 난민 신청은 2013년 1574건에서 지난해 1만 6173건으로 5년 만에 10배로 늘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딸, 엄마 재직 중인 동양대서 총장상 받아… 檢 수사 급물살

    조국 딸, 엄마 재직 중인 동양대서 총장상 받아… 檢 수사 급물살

    ‘1저자’ 관련 부모간 ‘인턴 품앗이’ 의혹 단국대 논문 교수 불러 청탁 여부 확인 인턴 과정도 살펴… 장학금 조만간 조사 잘 안만나는 5촌 조언으로 10억원 투자 비상식적 행동…부인 주변 수사 불가피 코링크 투자한 가로등 업체 상무도 소환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8시간 20분가량 여러 의혹을 해명하고 입장을 밝힌 뒤 검찰 수사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 논란이나 딸의 입학 및 학사 관련 각종 특혜 의혹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해 “몰랐다”는 답변을 반복해 여전히 의문이 남는 데다 조 후보자도 “수사를 통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해 검찰 수사의 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간담회가 끝난 지 불과 7~8시간 만에 조 후보자 부인의 연구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고, 조 후보자 처남을 비롯한 핵심 인물들을 여러 명 불러 조사했다.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과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은 정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 2014년 총장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에 ‘타 대학 총장상을 받았다’고 적은 바 있다. 검찰은 정 교수 연구실과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학 행정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응시했다 1차에서 합격한 뒤 2차에서 떨어졌다. 당시 조 후보자가 의대 교수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이 보도됐는데, 조 후보자는 “누구에게도 연락한 적이 없다”면서 “금방 확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후보자 딸은 서울대 의전원에 떨어진 뒤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다니다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했다. 코이카는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재학 시절 비정부기구(NGO) 협력 봉사활동을 한 곳이다. 조 후보자는 전날 간담회에서 딸의 대학과 대학원의 입시 및 학사 관련 특혜 의혹들에 대해 “몰랐다”, “최근에야 알았다”며 가정에 무심한 ‘아빠’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이른바 부모 간 ‘인턴 품앗이’ 의혹을 키운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는 “왜 1저자가 됐는지 모른다”면서 “당시 기준이 느슨했고 연구 윤리가 지금같이 엄격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비켜 갔다. 서울대 교수를 지낸 조 후보자가 “저는 문과라 논문 1저자, 2저자를 잘 모른다”고 말한 부분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을 논문 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이날 불러 조사했다. 고등학생 1학년 때 2주간 인턴 활동을 한 조 후보자 딸이 논문 1저자가 된 경위를 파악했고, 장 교수의 아들이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조 후보자 딸과 함께 인턴 활동을 한 것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들 사이의 ‘스펙 교류’ 등이 이뤄졌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조 후보자 딸이 대학원 시절 서울대와 부산대에서 받은 장학금에 대해서도 곧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 후보자는 전날 “딸이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신청이나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 사무실 압수수색과 동시에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 전 웅동학원 행정실장, 웅동학원 전·현직 이사 등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족들이 74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하고 10억 5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에 대해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면서 “재산이 좀 있는 아내가 항상 그만큼의 돈(10억원 안팎)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제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면서 직접 투자가 안 된다고 하니 5촌 조카의 조언을 듣고 간접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PE’의 명칭도 검증 과정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했고, 5촌 조카와의 관계를 물으니 “1년에 한두 번 보는 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5촌 조카의 추천으로 투자처를 사전에 알지도 못하는 ‘블라인드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셈인데, 일반적인 투자 상식과는 거리가 먼 설명이다. 펀드에는 후보자의 아내인 정 교수와 자녀들은 물론 정 교수의 동생까지 누나에게 돈을 빌려 투자했다. 검찰은 또 코링크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의 이모 상무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주시, 도예명장·도예기능장 모집

    경기 여주시는 ‘여주 도예명장과 도예기능장’을 선정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천년도자 역사의 고장으로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지역 도예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해 공헌한 자를 도예명장과 도예기능장으로 선발한다. 서류 접수는 16일부터 9월 20일까지이며 선발인원은 도예명장 1명, 도예기능장 4명이고, 여주시에서 10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도예산업에 30년 이상 종사한 자가 읍.면.동장 또는 도예산업 관련 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후보자로 신청할 수 있다. 심사는 공정성을 위해 대학교수, 민간전문가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1차 서류심사, 2차 실기심사로 진행되며 수상과 전시활동 경력, 전문성, 도예문화 발전과 사회 기여도, 기술 숙련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최종 선발하게 된다. 도예명장과 도예기능장으로 선발된 자는 증서와 배지가 수여 되고 선정 연도에 연구활동비 및 여주도자기 전시·홍보 지원을 받게 되며 도자 관련 행사 참여 및 홍보요원 우선 임명 등 예우를 받게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고유정 측 “펜션 다시 검증하자”…또 ‘머리카락 커튼’ 야유

    고유정 측 “펜션 다시 검증하자”…또 ‘머리카락 커튼’ 야유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2차 공판에서도 범행 원인을 피해자와 전 남편에게 돌리는 태도로 일관해 방청객들의 야유를 받았다. 고씨는 1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얼굴을 가리는 ‘머리카락 커튼’ 방식으로 법정에 나왔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사건 발생 101일째인 2일 오후 201호 법정에서 고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고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졸피뎀을 피해자에게 먹이지 않았다며 검찰 측의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국과수와 대검찰청에서 각각 조사를 실시해 피고인의 차량에서 나온 이불과 무릎담요에서 혈흔이 나와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검찰이 주장하지만 붉은색 담요에서는 피고인과 피해자의 혈흔이 모두 나왔다. 따라서 졸피뎀이 피해자의 혈흔에서 나온 것인지 피고인의 혈흔에서 나온 것인지 특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국립수사연구원과 대검찰청의 감정결과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했다. 고씨 변호인은 또 현남편 전처의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현남편으로부터 수시로 폭행을 당한 사실이 있어 현재 고소한 상태다. 현남편은 피고인에 대한 거짓진술로 좋지 않은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며 현남편 전처의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 신청이 필요성에 대해 검토해 본 뒤 다음 기일에서 증인 채택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고유정 측은 또 “피고인과 피해자의 동선, 혈흔 분사 흔적 등을 통해 정당방위를 입증하겠다”며 재판부에 펜션 현장검증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00일이 다 되도록 모든 진술을 거부하다 이제 와서 현장검증을 요청하는 것은 사후적으로 진술을 짜맞추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이날 고유정 측이 현장검증이나 졸피뎀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한 것은 당시 범행이 전남편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고씨 재판은 제주지법 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추첨을 통해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재판에서 방청권 배부를 선착순으로 한 결과 미처 법정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방청권 배부 방식을 바꾼 것이다. 고씨는 1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채 등장했다. 수갑을 찬 손에는 대형 반창고를 붙이고 나왔다. 고씨는 살해 당시 성폭행을 시도한 전남편과 다투는 과정에서 손을 다쳤다고 주장하며 오른손을 증거보전 신청한 바 있다. 고씨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로 법정에 들어서자 일부 방청객은 “뻔뻔스러운 X”, “악랄한 X”이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또 고씨 변호인 주장에 탄식하거나 강한 야유를 보내는 이도 있었다. 이날 재판을 앞두고 법원 측은 고유정 호송 인력을 강화했다. 지난 재판에서 한 방청객이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고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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