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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유의 재추첨… ‘메호 대전’ 결국 불발

    초유의 재추첨… ‘메호 대전’ 결국 불발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16강 대진표가 주최 측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한 재추첨 끝에 완성됐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PSG)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메-호 대전’이 성사될 뻔했지만 재추첨으로 인해 무산됐다. UEFA는 지난 13일 밤 11시(한국시간) 스위스 니옹 UEFA 본부에서 UCL 16강 토너먼트 추첨을 통해 대진표를 확정했다. PSG(프랑스)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맞붙고, 맨유(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시즌 UCL 우승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처음 UCL 16강에 올라온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승부를 겨룬다. 이번 시즌 PSG로 이적한 ‘축구의 신’ 메시는 친정팀 FC 바르셀로나 소속 당시 숙적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만난다. 2005~2021년까지 16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세르히오 라모스는 올해 PSG로 이적하자마자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UCL 16강은 이번 시즌부터 원정 경기에서 골을 더 많이 넣은 팀이 더 많은 득점으로 인정되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폐지된다. 과거보다 원정팀의 불리함이 많이 상쇄됐고, 원정 다득점이 극단적인 수비축구 경향을 불러온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번 시즌부터 홈 앤드 어웨이 두 경기에서 양팀 득점이 같으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승부를 낸다. 16강은 내년 2월 15~16일, 22~23일 1차전을 거쳐 3월 8~9일, 15~16일 2차전으로 치러진다. 이번 조 추첨은 UEFA의 실수로 재추점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UCL 16강은 같은 조별리그 팀이나 같은 리그 소속 팀의 경우 만나지 않는 게 원칙인데, 같은 조에 속했던 맨유와 비야레알(스페인)이 뽑힌 것이다. 다시 공을 뽑은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다음 추첨에서 추첨함에 있어야 할 맨유가 빠진 채 추첨이 이뤄졌다. 결국 참가 구단들의 반발과 현지 언론의 비판으로 재추첨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첫 번째 추첨에서 성사됐던 PSG와 맨유의 ‘메-호 대전’도 무산됐다.
  • 달라진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표 확정…PSG VS 레알 빅배치

    달라진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표 확정…PSG VS 레알 빅배치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16강 대진표가 주최 측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한 재추첨 끝에 완성됐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PSG)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메-호 대전’이 성사될 뻔했지만 재추첨으로 인해 무산됐다. UEFA는 지난 13일 밤 11시(한국시간) 스위스 니옹 UEFA 본부에서 UCL 16강 토너먼트 추첨을 통해 대진표를 확정했다. PSG(프랑스)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맞붙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시즌 UCL 우승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처음 UCL 16강에 올라온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승부를 겨룬다. 이번 시즌 PSG로 이적한 ‘축구의 신’ 메시는 친정팀 FC 바르셀로나 소속 당시 숙적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만난다. 2005~2021년까지 16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레르히오 라모스는 올해 PSG로 이적하자마자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UCL 16강은 이번 시즌부터 원정 경기에서 골을 더 많이 넣은 팀이 더 많은 득점으로 인정되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폐지된다. 과거보다 원정팀의 불리함이 많이 상쇄됐고, 원정 다득점이 극단적인 수비축구 경향을 불러온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번 시즌부터 홈앤어웨이 두 경기에서 양팀 득점이 같으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승부를 낸다. 16강은 내년 2월 15~16일, 22~23일 1차전을 거쳐 3월 8~9일, 15~16일 2차전으로 치러진다. 이번 조 추첨은 UEFA의 실수로 재추점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UCL 16강은 같은 조별리그 팀이나 같은 리그 소속 팀의 경우 만나지 않는 게 원칙인데, 같은 조에 속했던 맨유와 비야레알(스페인)이 뽑힌 것이다. 다시 공을 뽑은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다음 추첨에서 추첨함에 있어야 할 맨유가 빠진 채 추첨이 이뤄졌다. 결국 참가 구단들의 반발과 현지 언론의 비판으로 재추첨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첫 번째 추첨에서 성사됐던 PSG와 맨유의 ‘메-호 대전’도 무산됐다.
  • ‘2부의 반란’ 전남 FA컵 우승… 새 역사도 풍성

    전남 드래곤즈가 ‘7골 대잔치’ 끝에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올랐다. 이 트로피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전남은 지난 11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후반 37분 정재희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 FC를 4-3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24일 홈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전남은 1·2차전 합계에서 4-4로 대구와 균형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리그2(2부) 전남이 일궈낸 ‘2부의 반란’은 대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1996년 출범한 FA컵에서 K리그2 클럽이 우승한 사례는 없었다. 또 199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전남은 앞서 세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네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무려 14년이 걸렸다. 결승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이후 1차전에서 패한 팀이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어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또 이날 터진 7골은 2007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결승 1차전 5골(전남 3-2승)을 뛰어넘은 FA컵 결승 한 경기 최다골이다. 3-3으로 팽팽하던 후반 37분 결승골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정재희는 한 시즌 2개 팀의 승격과 우승을 견인한 특별한 기록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그는 약 보름 전인 지난달 27일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예비역이다. 25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올려 김천의 이번 시즌 리그 우승과 1부 승격에 주도적 역할을 한 뒤 전남으로 돌아온 뒤에는 친정팀 승격의 영웅이 됐다. 전남에 반가운 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는 것. 창단 27년째지만 전남의 ACL 본선 진출은 이번이 고작 세 번째 출전일 정도로 초라하다. FA컵 2연패를 달성한 2007년과 이듬해 나선 딱 두 차례 본선도 각각 조별리그 2위, 3위로 조기에 탈락했다.
  • 신의 한 수, 강원의 최용수

    신의 한 수, 강원의 최용수

    K리그1 강원 FC가 1부리그 잔류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은 1부리그 문턱까지 왔다가 승격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대전에 4-1 역전극을 펼치며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역대 8번의 K리그 승강 PO에서 1차전에 지고도 2차전에 승부를 뒤집은 팀은 강원이 처음이다. 지난달 16일 1부리그 잔류라는 임무를 받고 ‘소방수’로 투입된 최용수 감독은 2018년 FC 서울에 이어 강원도 1부리그 잔류를 성공시키면서 K리그의 대표 명장임을 입증했다. 승강 PO를 치른 1부리그 팀 중 잔류에 성공한 건 2017년 상주 상무, 2018년 서울에 이어 강원이 세 번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승강 PO 1차전에서 강원을 1-0으로 꺾고 승격에 한발 다가서는 듯했으나 결국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대전이 리드했다. 비기기만 해도 2부리그로 내려가는 강원은 초반부터 공세전을 폈지만 대전이 이를 잘 막으면서 역습 기회를 노렸다. 전반 16분 이종현이 페널티 지역 바깥 중앙에서 기습적으로 날린 중거리 슛이 강원의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하지만 10분 뒤 강원 김대원이 골문 앞에서 준 패스를 대전 이지솔이 건드려 되레 자책골이 됐다. 강원은 넘어온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27분 김대원의 코너킥으로 올라온 공을 임채민이 헤더로 골을 만들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2분 뒤 강원은 기세를 이어 한국영이 골문 앞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만에 3골을 몰아친 강원은 3-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대전은 추가 골을 넣기 위해 후반 총공세를 폈다.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바이오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후반 20분 대전 마사가 찬 공이 강원 골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직전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바이오가 골키퍼를 차징했다는 판정을 받아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대전이 총공세를 폈지만 추가골은 강원에서 나왔다. 후반 47분 황문기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리며 4-1 쐐기골을 만들었다. 최 감독은 “두 번 다시 (승강 PO 같은) 이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다”면서 “하지만 경기를 뒤집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앞으로 더 열정적인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0%의 기적’ 만들어낸 강원…벼랑 끝에서 살아난 최용수

    ‘0%의 기적’ 만들어낸 강원…벼랑 끝에서 살아난 최용수

    K리그1 강원 FC가 1부리그 잔류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은 1부리그 문턱까지 왔다가 승격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대전에 4-1 역전극을 펼치며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역대 8번의 K리그 승강 PO에서 1차전에 지고도 2차전에 승부를 뒤집은 팀은 강원이 처음이다. 지난달 16일 1부리그 잔류라는 임무를 받고 ‘소방수’로 투입된 최용수 감독은 2018년 FC 서울에 이어 강원도 1부리그 잔류를 성공시키면서 K리그의 대표 명장임을 입증했다. 승강 PO를 치른 1부리그 팀 중 잔류에 성공한 건 2017년 상주 상무, 2018년 서울에 이어 강원이 세 번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승강 PO 1차전에서 강원을 1-0으로 꺾고 승격에 한발 다가서는 듯했으나 결국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대전이 리드했다. 비기기만 해도 2부리그로 내려가는 강원은 초반부터 공세전을 폈지만 대전이 이를 잘 막으면서 역습 기회를 노렸다. 전반 16분 이종현이 페널티 지역 바깥 중앙에서 기습적으로 날린 중거리 슛이 강원의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하지만 10분 뒤 강원 김대원이 골문 앞에서 준 패스를 대전 이지솔이 건드려 되레 자책골이 됐다. 강원은 넘어온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28분 김대원의 코너킥으로 올라온 공을 임채민이 헤더로 골을 만들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2분 뒤 강원은 기세를 이어 한국영이 골문 앞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만에 3골을 몰아친 강원은 3-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대전은 추가 골을 넣기 위해 후반 총공세를 폈다.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바이오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후반 20분 대전 마사가 찬 공이 강원 골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직전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바이오가 골키퍼를 차징했다는 판정을 받아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대전이 총공세를 폈지만 추가골은 강원에서 나왔다. 후반 47분 황문기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리며 4-1 쐐기골을 만들었다.최 감독은 “두 번 다시 (승강 PO 같은) 이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다”면서 “하지만 경기를 뒤집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앞으로 더 열정적인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혜진, 안나린 LPGA 문턱 “숏게임·퍼트로 수석 노린다”

    최혜진, 안나린 LPGA 문턱 “숏게임·퍼트로 수석 노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민 최혜진(22)과 안나린(25)이 퀄리파잉(Q) 시리즈 반환점을 돌아 수석 합격에 도전한다. 1차전을 2, 3위로 마친 최혜진과 안나린은 2차전에서 새롭게 바뀌는 코스를 집중 공략해 역전 수석 합격을 노린다. 최혜진과 안나린은 9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던의 하이랜드 오크스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LPGA Q 시리즈 2차전에 출전한다. Q 시리즈는 1, 2차전 8라운드 성적을 합해 상위 45위 선수에게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부여한다. 1차전에서 상위 랭커들을 제치고 2위와 3위로 대회를 마친 최혜진과 안나린은 2차전에서 역전해 수석 합격의 가능성을 높였다. 2018년 이정은6은 Q 시리즈에 출전해 마지막날 역전극을 펼치며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최혜진은 1차전에서 합계 17언더파 269타로 1위인 루신-부차드(프랑스·19언더파 267타)에 불과 2타 뒤져있다. 안나린은 14언더파 272타로 루신-부차드와 5타 차이다. 최혜진은 2차 대회 코스에 대해 “다른 코스에 비해 그린이 뚜렷하게 구분 돼 있기 때문에 그린을 정확하게 공략하면 버디를 잡을 기회가 많아 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나린도 “그린이 (1차전 대비)더 어려워 보인다”면서 “아이언샷과 퍼트에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 ‘친정’ 쓰러뜨렸다… 대전 1부 보인다

    ‘친정’ 쓰러뜨렸다… 대전 1부 보인다

    내년 K리그1 잔류냐 승격이냐, 운명을 걸고 맞붙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격을 꿈꾸고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이 먼저 웃었다. 지난해까지 강원 FC 유니폼을 입었던 대전의 이현식과 마사가 골과 도움을 합작해 친정팀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 대전은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이현식의 결승골로 강원에 1-0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오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15년 이후 6년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다.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다음 시즌을 1부리그에서 뛴 확률은 100%다. 강원FC는 내년에도 1부리그에서 뛰려면 2차전에서 무조건 2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강원이 2부리그로 강등되면 2016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1부리그로 올라온 뒤 5년만에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강원은 최용수 감독이 FC 서울 시절 즐겨쓰던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수비에 중심을 두고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대전 이민성 감독은 3-4-3으로 맞섰다. 왼쪽 공격에 파투와 2선의 마사를 활용한 공격 전략이었다. 전반 양팀은 서로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 24분 대전의 마사가 페널티 지역 왼쪽 바깥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다. 강원도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신창무가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대전의 수비수 발을 맞고 골키퍼 김동준이 쳐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양팀의 균형은 후반 5분만에 무너졌다. 대전 마사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대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간 뒤 패스한 공을 이현식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마사와 이현식 모두 올 시즌 강원에서 대전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이다. 이현식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강원을 만날 줄 몰랐다”면서 “하지만 저는 지금 대전에 있기 때문에 오직 승리만 생각하고 뛰었다. 2차전에서도 저희 전술에 집중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강등 위기 강원에 소방수로 투입된 최용수 감독은 이날 패배로 2부리그 강등 가능성이 높아지며 벼랑끝에 내몰리게 됐다. 강원 지휘봉을 잡은 뒤 K리그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던 최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첫 패를 기록했다.
  • 강원 “버틴다… 잔류하면 입장료 환불” 대전 “오른다… 1부 향한 1111원 티켓”

    강원 “버틴다… 잔류하면 입장료 환불” 대전 “오른다… 1부 향한 1111원 티켓”

    ‘도쿄 대첩’ 최용수·이민성 감독 지략 대결 강원서 대전 임대된 마사 “인생 걸고 승격” ‘전액 환불 VS 1111원’. 프로축구 K리그1 강원 FC와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이 잔류와 승격을 놓고 ‘끝장 승부’를 펼친다.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로 올 시즌을 마친 강원과 K리그2 정규 라운드 3위 대전은 8일 오후 7시 한밭종합운동장,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승강 플레이오프(PO) 1, 2차전에서 격돌한다. 지난 7차례 승강 PO에서 잔류에 성공한 건 2017년 상주 상무와 2018년 FC 서울뿐이다. 마케팅 전략에도 수성과 탈환의 간절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강원은 12일 홈 경기에서 잔류가 확정되면 홈팬들의 티켓을 전액 환불해 준다. 잔류를 위해선 입장 수입까지 포기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담겼다. 대전은 경기장 입장권을 단 1111원에 판매해 더 많은 홈팬이 경기장을 찾아 K리그1 승격을 응원할 수 있도록 했다. ‘1부리그’를 상징하는 숫자가 무려 4개다. 강원은 1부리그 11위(승점 43)에 그치면서 승강 PO로 밀려나 6년 만에 다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수비 불안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신임 최용수 감독이 이끈 최근 두 경기에선 1실점으로 틀어막아 무패(1승 1무)로 시즌을 마무리한 게 고무적이다. 최 감독은 “1부리그 잔류라는 숙제를 잘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5년 강등된 뒤 아직 1부리그로 복귀하지 못한 대전엔 두 차례 강원전이 승격의 마지막 관문이다. 정규리그를 3위(승점 59)로 마친 대전은 4위 전남 드래곤즈와의 준PO(0-0), 2위 FC 안양을 상대로 한 PO(3-1승)를 거쳐 첫 승강 PO에 올랐다. 이민성 감독은 “7년 만에 승격의 문 앞에 섰다. 대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과 FC 서울 등에서 함께 뛰었던 두 감독의 지략 대결과 함께 원소속은 강원이지만 대전으로 임대된 일본 출신 미드필더 마사(이시다 마사토시)가 ‘친정’을 향해 비수를 내밀지도 주목된다. 강원에선 9경기 빈손이었지만 대전 임대 후 9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한국어 인터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김민지·이기정, 베이징올림픽 자격대회 日 꺾고 3연승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김민지·이기정, 베이징올림픽 자격대회 日 꺾고 3연승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김민지(왼쪽·22·춘천시청)-이기정(오른쪽·26·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자격대회에서 일본마저 꺾고 3연승으로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김민지와 이기정은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 예선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7-3, 2차전에서 핀란드를 10-4로 꺾은 한국은 내친김에 일본까지 잡고 3승으로 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1엔드에서 마지막에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상대 스톤을 모두 밖으로 날리며 2점을 얻은 한국은 2, 3엔드에서 상대에게 3점을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그러나 4엔드에서 동점을 만든 후 5엔드 막판 스톤을 중앙에 보내 2점을 얻고 5-3으로 재역전했다. 한국은 6엔드에서 1실점을 했지만 7, 8엔드 각각 1점씩 보태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같은 조의 미국, 핀란드, 일본이 경계 대상이었지만 핀란드와 일본을 모두 꺾으며 한숨 덜었다. 14개국이 참가한 자격대회에서는 2팀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한국이 기세를 몰아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면 본선 2경기만 승리해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 ‘일본 꺾고 3연승’ 컬링 믹스더블 베이징이 보인다

    ‘일본 꺾고 3연승’ 컬링 믹스더블 베이징이 보인다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김민지(22·춘천시청)-이기정(26·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자격대회에서 일본마저 꺾고 3연승으로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김민지와 이기정은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 예선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7-3, 2차전에서 핀란드를 10-4로 꺾은 한국은 내친김에 일본까지 잡고 3승으로 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1엔드에서 마지막에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상대 스톤을 모두 밖으로 날리며 2점을 얻은 한국은 2, 3엔드에서 상대에게 3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4엔드에서 동점을 만든 후 5엔드 막판 스톤을 중앙에 보내 2점을 얻고 5-3으로 역전했다. 한국은 6엔드에서 1실점을 했지만 7, 8엔드 각각 1점씩 보태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같은 조의 미국, 핀란드, 일본이 경계 대상이었지만 핀란드와 일본을 모두 꺾으며 한숨 덜었다. 14개국이 참가한 자격대회에서는 2팀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한국이 기세를 몰아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면 본선 2경기만 승리해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 ‘은반 요정’ 유영, 베이징이 보인다

    ‘은반 요정’ 유영, 베이징이 보인다

    유영(사진·17·수리고)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1차 관문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유영은 5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전국 피겨스케이팅 랭킹 대회를 겸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1.68점, 예술점수(PCS) 66.88점에 감점 1점으로 총점 13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1.03점을 더한 최종 합계 208.59점을 기록한 유영은 김예림(205.82점·수리고)과 윤아선(200.97점·광동중)을 2, 3위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이로써 유영은 내년 1월 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제76회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 2차전을 앞두고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한 튼튼한 교두보를 놓았다. 한국은 이미 올림픽 여자 싱글 쿼터 2장을 확보했으며 이번 선발 1, 2차전 결과를 합산해 상위 1, 2위 선수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부여받는다. 유영은 김예림, 이해인과 함께 이번 대회에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획득했다. 3위 윤아선, 4위 신지아(영동중), 5위 김채연(양수중)은 시니어 연령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차순위인 이해인이 티켓을 얻었다. 유영은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회전수 부족’ 판정과 함께 수행점수(GOE) 3.20점을 깎였지만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킨 뒤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도 순조롭게 이어갔다. 스텝 시퀀스(레벨3)로 전반부 연기를 마친 뒤 가산점 10%가 붙은 후반부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처리한 유영은 레이백 스핀(레벨3)으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점프도 ‘클린’ 처리했다. 이후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연기하다 자세가 흔들리긴 했지만, ‘코레오 시퀀스‘’와 체인지 풋 싯스핀(레벨4)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자신이 미리 제출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 여론조사 분석기사 많아 눈길… 대선 국면 추측성 헤드라인 아쉬워

    여론조사 분석기사 많아 눈길… 대선 국면 추측성 헤드라인 아쉬워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30일 제145차 회의를 열고 11월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회의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대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만의 참신한 시각과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활용한 기획성 기사와 사설들이 돋보였다고 의견을 모았다. 대선 국면에서는 팩트를 충실하게 담은 헤드라인이 필요하며, 소수 정당의 목소리도 담아 달라는 제언이 있었다. 온라인 시대에 발맞춰 통계청 자료 등을 활용한 기사는 즉시성 있게 보도했다면 좋았겠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스포츠 기사, 통계 사용시 좀더 신중했으면 정일권 대선 국면에서 여론조사 수치를 있는 그대로 제시하는 게 아니라 수치를 분석해 정치적인 흐름을 비롯해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분석하려는 기사가 많았던 점이 좋았다. 그러한 점에서 4일자 ‘깜냥과 수준 맞추기’라는 사설은 바람직했다. 정치적 흐름을 짚고 이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가 사용됐다. 통계를 사용할 때보다 정교했으면 싶은 부분도 있었다. 5~6일자 스포츠면 야구 기사 중에 역대 17번의 3전2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17번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것을 바탕으로 승리팀이 ‘100%의 확률을 잡았다’고 헤드라인을 넣었는데, 사실 통계상 조건이 다른 17번은 확률을 계산할 수 없는 것인 만큼 좀더 신중하게 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4일자에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인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두고 찬반 양쪽의 이야기를 싣고 공론장 역할을 한 것이 인상 깊었다. 다만 찬반 논리가 초점이 어긋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의견을 보다 명확하게 따졌다면 좋았겠다. ●베이징 올림픽·인플레 현황 심도 있는 분석을 김숙현 11월 국제 기사는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대만 이슈가 늘어나는 추세를 잘 담았다. 미중 간 반도체 전쟁 기사도 눈에 띄었다. 9일자 글로벌 인사이트에서 일본 유신회를 자세하게 보도한 것도 인상 깊었다. 비관심 지역에 대한 기사도 적절하게 안배돼 있다. 10일자 국제면에는 ‘오르테가 4연임 성공… 니카라과 안갯속 미래’라는 기사가 실렸는데 생경한 국가임에도 잘 다뤄 줘서 좋았다. 좀 아쉬운 점은 오르테가 20년 장기 집권에 대한 읽을거리는 충분하지만 독재 정권이 주는 국제사회의 불안감 등이 비교적 적게 언급된 것 같다. 제언을 하자면 내년 2월로 임박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상항이나 각국의 인플레이션 현황 및 대응 방안 등을 다루면 어떨까 싶다. 해가 저물어 가는 만큼 지난 1년간의 국제 이슈를 한꺼번에 정리해 분석해도 좋을 것 같다. ●기사 속 내용 많음에도 피상적인 제목 아쉬워 박경미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변화하고 있는 미중 관계를 여러 기사에서 다각도로 잘 다뤘다. 17일자 1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 관계에 있는 상황 등을 헤드라인부터 시작해 명확하게 잘 보여 줬다. 대선 기사는 헤드라인이 아쉽다. 기사 속 내용이 많음에도 제목은 추측성으로 피상적으로만 짚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8일자 ‘비호감 뚫기 공약 전쟁’ 기사의 경우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과거 대선과 비교할 때 어떻게 흘러왔다거나 하는 등의 정확한 수치가 기사에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팩트가 아닌 추측에 기반한 기사로 읽혀 아쉬웠다. 또 한 가지는 포퓰리즘이 정확히 무엇인지 짚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온 국민이 포퓰리즘이라는 말은 알게 됐지만, 정확히 후보들의 어떤 행보가 포퓰리즘인지 판단이 어려운 상태다. 해외에서는 어떤 식으로 문제가 불거졌고, 그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지 등을 재조명하면 좋겠다. ●원전 이슈 등 에너지 정책 보도 눈에 띄어 이동규 최근 금리 인상 추세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가 이슈가 된 가운데 서울신문도 사설과 보도 등에 큰 비중을 두고 다뤘다. 금리 인상은 코로나19 등 여러 불확실한 상황과 맞물려 실물경제 충격에 그치지 않고 사회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한 사회경제적 이슈다. 계속 동향을 점검하면서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 분석과 대책 촉구 등 관심을 쏟았으면 한다. 이달에는 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와 ‘10월 고용동향’ 관련 보도들도 나왔다. 이런 기사들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대로 바로 속보 형태로 온라인에도 올려 즉시성도 함께 살렸으면 한다. 가계동향 조사 보도는 전문가 분석을 넣었지만 좀더 구체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고금리 추세, 가계의 이자 비용 부담, 평균 소비성향 등 심도 있는 분석과 함께 정책 제시로까지 연결됐으면 한다. 원전 이슈를 담은 사설도 눈에 띄었다. 에너지 정책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요금 등 국민 생활 및 국가 경제, 나아가 국가안보로까지 연결되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슈다. 외국 동향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도 하는 만큼 가장 큰 이해관계자인 국민도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거대 양당 후보 발언 대결구도로 인용 피로감 김정은 대선 후보들의 태도를 지적하고, 정책과 비전을 준비하라는 취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 특히 사설에서 후보들의 자질 문제에서 비롯된 대선판의 문제점을 잘 짚었다. 유권자 역할도 함께 언급해 투표하는 사람으로서의 책임도 고찰해볼 수 있었다. 다만 보도에서는 거대 양당 후보 발언을 대결 구도로만 인용해 피로감도 있었다. 소수 정당이 내세우는 공약, 비전도 제시하면 좋겠다. 무분별한 조어 사용이 아쉽다. 민주당이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는 3일자 기사 제목에 ‘돌아선 이대남(20대 남성) 표 의식했나’라는 말이 들어갔다. 가상자산이 젊은층의 관심사인 것은 맞지만, ‘이대남 현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다. ‘골린이’(초보 골퍼) 등 어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조어 역시 종종 볼 수 있는데, 어린아이의 미숙한 면모를 빗댄 말인 만큼 아동 혐오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했으면 한다. ●폭력예방교육 기사는 현장성 더 살렸으면 김재희 젠더 이슈와 관련한 기사들의 관점이 신선하다. 다만 뒷심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있다.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해 소송을 이끈 에코 페미니즘 활동가 인터뷰를 다룬 19~20일 ‘대담한 언니들’ 기사가 인상 깊었다. 소송의 의미와 쟁점, 경위를 다룬 박스 기사를 덧붙였다면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을 것 같다. 10일자 폭력예방교육의 실효성을 지적하며 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통계를 분석한 기사는 현장성을 더 살렸으면 좋았겠다.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교육이 불가능한 현실적 한계도 있는 데다 젊은 세대는 비대면 강의에서 더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교육에 참여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스토킹 처벌법 관련 기사를 많이 다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질적인 부분은 아쉽다. 23일자에 스마트워치를 차고도 신변보호에 미흡했던 사례를 대법원 판결문 열람 시스템으로 분석한 기사는 발상과 접근이 좋았다. 더 나아가 판례 내용이 무엇인지, 실제 재판에서는 어느 정도의 처벌이 이루어졌는지 등도 깊게 들어갔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스토킹 범죄와 관련해 탐사 보도라는 서울신문의 장점을 살려 깊이 있게 다뤄 줬으면 좋겠다.
  • 소연씨 오늘도 부탁해

    소연씨 오늘도 부탁해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를 상대로 2연승에 나선다. 여자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뉴질랜드와 신세계 이마트 초청 친선경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7일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여자대표팀은 2차전에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29일 파주 축구구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여자대표팀 공식 훈련에 참석한 이금민은 “2차전에서는 1차전보다 골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 여자축구의 ‘레전드’인 지소연(30·첼시 FC 위민)은 2차전에서도 여자대표팀 공격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소연은 1차전에서 전후방을 가리지 않은 공수 가담으로 상대편 이트카 클림코바 감독으로부터 “믿을 수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평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아시안컵에서 상위 5위 내에 들어야 2023년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티켓을 받을 수 있다. 2003년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이번엔 첫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잘 봤제 ‘1부 클라쓰’… 대구, FA컵 두 번째 우승 보인다

    잘 봤제 ‘1부 클라쓰’… 대구, FA컵 두 번째 우승 보인다

    대구 FC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 한 걸음 먼저 다가갔다. 대구는 24일 오후 8시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A컵 결승 1차전에서 전남을 1-0으로 누르고 첫 승을 가져갔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대구는 다음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다. FA컵 사상 첫 2부리그 우승을 노린 전남은 2차전에서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우승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FA컵 결승 2차전은 다음달 11일 낮 12시 30분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 최종 우승자는 1, 2차전 득점을 계산해 가려진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2018년 이후 3년만에 구단 통산 두 번째 FA컵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전남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수 발로텔리를 앞세워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의미있는 슈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13분 대구 에드가가 찬 공이 골문 위로 지나갔고, 17분 전남 김현욱의 왼발 슈팅도 골키퍼 최영은의 선방에 막혔다. 결승골이 된 첫 골은 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나왔다. 전남 김태현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슛을 시도하려는 세징야를 태클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대구 라마스는 골키퍼 오른쪽으로 침착하게 공을 차 넣어 골로 연결했다. 전남은 계속해서 동점의 기회를 노렸다. 전반 35분 사무엘의 패스를 받은 김태현이 중앙으로 몰고가 다시 발로텔리에게 패스했고,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빗나가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전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희성을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며 동점을 노렸다. 전남은 후반 25분 발로텔리의 패스를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이종호가 그대로 받아 논스톱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최영은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남은 계속해서 대구의 골문을 두드리며 골을 시도했지만 끝내 득점을 하지 못해 승리를 내줬다. FA컵 우승팀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진다. K리그1 1~3위까지 ACL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3위를 기록중인 대구는 출전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패해 1부리그 승격이 좌절된 전남은 ALC 출전권을 위해서라도 2차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 전북 5연패? 울산 대역전?… 대구에 물어보세요

    2020~21시즌 국내 프로축구의 결말은 대구에 달려 있다. ‘전지적 대구시점’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대구 FC의 발이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K리그1 우승팀과 대한축구협회(FA)컵 트로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의 향방이 모두 달라진다. 대구는 지난 21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 K리그1 36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이기며 리그 3위(승점 55점)를 지켜냈다. 승점 51점이었던 제주에 패했다면 3위를 빼앗길 판이었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지만 3위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내년 ACL 출전권을 챙길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 ACL 티켓은 ‘2+2’장이다. K리그1 1위 팀과 FA컵 우승팀이 ACL 직행 티켓을 가져가고 2, 3위 팀이 타국 리그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출전권을 노크한다. 승점 70점으로 같지만 골득실 차이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재 K리그1 순위 판도에서 대구는 3위를 지키는 게 최선이다. 공교롭게도 대구는 남은 두 경기를 전북(28일)과 울산(12월 5일)을 상대로 잇달아 펼친다. 승점 차가 워낙 큰 탓에 3위 이상을 바라볼 순 없지만 상대팀에 ‘킹 메이커’가 될지, 아니면 ‘고춧가루’가 될지 대구의 마지막 ‘활약’이 지켜볼 만하다. 전북은 5연패에 도전한다. 물론 대구는 FA컵 우승을 하면 복잡한 K리그1 순위를 따질 필요가 없다. 대구는 지난달 27일 FA컵 4강전에서 강원 FC를 제치고 2018년 이후 창단 두 번째로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울산을 제압하고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대구는 24일 오후 열리는 결승 1차전에서 K리그2(2부) 클럽 첫 우승에 도전하는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두 번째 우승을 벼른다. 이병근 감독은 23일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1부 팀의 자존심을 걸었다. 부상으로 출혈이 많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과 똘똘 뭉치겠다”며 “전남은 1부 팀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만큼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경준 전남 감독도 “2부 팀이 1부 팀을 이길 수 있는 게 FA컵이다. 단판 승부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철의 여인들’ 현대제철 여자축구단 통합 9연패

    ‘철의 여인들’ 현대제철 여자축구단 통합 9연패

    인천 현대제철이 올해도 여자축구계를 평정하며 통합 9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19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경주 한국수력원자력과의 2021 W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6분 최유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 16일 경북 경주 황성 3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긴 현대제철은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계 2-1로 승리해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3년 통합우승부터 이어진 9연패다. 우승이 걸린 단두대 승부였던 만큼 일찌감치 경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두 팀은 그러나 전반에 골을 성공하지는 못했다. 현대제철이 26분 손화연의 헤더로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에 실패했다. 현대제철은 전반의 아쉬움을 후반 시작과 함께 바로 털어냈다. 후반 6분 이민아와 최유정이 짧게 주고받은 패스를 이세은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재차 찔러줬고 최유리가 강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한수원은 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혜지가 페널티 지역으로 달려들며 찬 슛이 골대를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리그 2위 한수원은 2018년과 2020년 그리고 올해까지 3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또 현대제철에 막히며 우승의 꿈을 삼켰다. 특히 올해는 정규리그에서 2승1패로 현대제철에 우위를 점해 더 아쉬웠다. 결승골의 주인공 최유리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눈물을 쏟아낸 최유리는 “1차전에서 내가 공격 역할을 많이 못 했는데 오늘 골을 넣고 우승까지 하게 돼 눈물이 터진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번 시즌 현대제철을 이끈 김은숙 감독대행은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이끈 첫 여성 사령탑이 됐다. 김대행은 “엉겁결에 감독 대행을 하게 됐는데 ‘나 또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변함없이 가까이서 지켜보고 어려운 부분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는데 선수들이 허심탄회하게 말해준 게 좋았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 KT 강철 매직, KS 첫 대관식

    KT 강철 매직, KS 첫 대관식

    ‘미운 오리 새끼’였던 KT 위즈가 마침내 화려한 백조가 됐다. 1군 진입 첫해부터 3년 연속 꼴찌에 그치며 “리그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를 듣던 KT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우승이라는 마법을 만들어 냈다. KT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S 4차전에서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폭격하며 8-4로 승리했다. KS 성적 4승 무패로 창단 첫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1군 첫 경기를 치른 후 2427일 동안 무럭무럭 성장한 막내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의 기억을 씻으며 2021년 프로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결정적이었던 ‘타이브레이커’ 승리 올해 KT의 우승에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막판 타격 부진으로 고전한 KT는 삼성과 76승 9무 59패로 동률을 이뤄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타이브레이커를 치렀다. KT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사흘 만에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에 1-0으로 승리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KT의 이 승리가 더 가치 있게 됐다. 우승 이끈 KT의 탄탄한 선발진 KT는 올해 6선발 체제를 가동하며 선발진이 812이닝(1위), 평균자책점 3.69(1위), 53승(1위)을 기록했다. 탄탄한 마운드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가장 오래 1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시즌 후반 팀 성적이 떨어질 때도 버티는 힘이 됐다. KS에서도 선발진의 위력이 돋보였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윌리엄 쿠에바스가 7과3분의2이닝 1실점, 소형준이 6이닝 무실점,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5와3분의2이닝 무실점, 배제성이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명선수에서 명감독으로… ‘강철 매직’ 현역(해태 타이거즈) 시절 통산 152승을 올리며 1996년 KS 최우수선수(MVP)가 된 이강철 감독은 KT를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키며 감독으로서 우승까지 거머 쥐었다. 이 감독은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데이터만 맹신하지 않는 야구를 구사했다. 여기에 특유의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선수들과 소통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감독은 이날 KBO 감독상 수상 후 인터뷰에서 “매번 큰 대회 우승을 하면 허무해졌다. 오늘도 그랬다. 하지만 좋은 것이니 또 해야한다”면서 “김태형 감독 포함 두산 선수단이 좋은 팀이라 안심할 수 없었다. 좋은 경기 해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부끄럽지 않은 준우승 ‘미러클 두산’ 사상 첫 7년 연속 KS 진출.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두산은 올해 대단한 역사를 썼다. 예년만 못한 전력으로 만든 준우승이었기에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선수들에 대해 “자기들이 잘해서 올라온 걸 어쩌겠느냐”고 농담하고 “승패는 감독의 책임이다. 7년 동안 진출한 것도 대단하다”고 격려하며 끝까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우승의 기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산 선수들은 경기 후 서서 KT를 향해 힘찬 박수로 ‘왕조의 품격’을 보여줬다.
  • 몰라도 노련한 kt, 알기에 쓰라린 두산

    몰라도 노련한 kt, 알기에 쓰라린 두산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대부분 처음인 kt 위즈 선수들이지만 마치 처음이 아닌 듯했다. 반대로 벌써 7년 연속 KS를 경험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처음인 것처럼 서툴고 부진했다. KS 경험의 차원이 다른 두 팀이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kt가 막내 구단의 패기를 앞세워 KS를 주도했다.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허도환(2018년·SK 와이번스)뿐이고, KS 유경험자로 확대하면 최고참 유한준(2014년·넥센 히어로즈)까지 딱 2명이지만 kt는 KS 초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리즈의 향방이 걸린 1차전부터 kt는 남달랐다.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7경기에서 55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제대로 끌어올렸지만 kt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7과3분의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는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이후 경기에서 완벽하게 두산을 잡는 계기가 됐다. 특히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KS를 밟은 박경수의 투혼이 빛났다. 2차전에서는 1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를 몸을 던져 병살타로 처리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고, 3차전에서는 결승 홈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KS가 처음이지만 박경수는 전혀 초보의 티가 나지 않았다. 반면 두산은 1~3차전 팀 타율이 0.213(94타수 20안타)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kt가 1~3차전 매 경기 홈런 1개씩 터뜨린 것과 비교됐다. 두산은 팀 타선이 가라앉았던 2017년(타율 0.226), 2018년(0.249), 2020년(타율 0.219)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미 KS에서 어떨 때 준우승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우승하는지 잘 아는 선수들이지만 뜻대로 야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많은 경험이 선수들에게 독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선수들이 우승의 달콤함과 준우승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8일 “경험 많은 선수들은 자기가 못하면 비난을 많이 받았던 경험도 있어서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다”고 짚었다. 아무리 김 감독이 “승패는 감독의 책임”이라고 강조해도 소용없었다. 7년 전 부담 없이 즐겁게 야구 경기를 하며 왕조시대를 열었던 두산이지만 잘 아는 것이 이번엔 너무나 뼈아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해마다 가을의 주인공이었던 두산으로서는 더 아쉬움이 남는 가을이다.
  • KS 첫 홈런포 날린 박경수… kt 지켰다, 쓰러질 때까지

    KS 첫 홈런포 날린 박경수… kt 지켰다, 쓰러질 때까지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10.5%의 우승 확률마저 지우며 통합우승에 딱 한 걸음만 남겼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박경수의 결승 홈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3-1로 꺾었다. 두산은 올해 225탈삼진으로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기록(1984년 221탈삼진)을 깬 아리엘 미란다가 출격했지만 3차전마저 패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 1~3차전을 한 팀이 내리 잡은 적은 11번이고 1~3차전 승리팀이 100% 우승했다. 1, 2차전을 내준 팀이 뒤집을 확률은 10.5%였지만 3차전까지 내주면서 통계적으로 두산의 우승 가능성은 0%가 됐다. 이날 경기 초반은 쿠바 출신 선발들의 호투에 이닝이 빠르게 삭제됐다. 침묵을 깬 건 데뷔 19년 만에 KS를 처음 밟는 박경수. 0-0으로 팽팽하던 5회초 1사 타석에 들어선 그는 미란다의 6구째 시속 147㎞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115m를 날아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데뷔 19년 만에 터진 자신의 KS 통산 1호 홈런이었다. 7회초 득점 과정에도 박경수가 있었다. 무사 주자 2루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두산 불펜 이영하를 끌어내렸다. kt는 바뀐 투수 홍건희에게 2점을 뽑아냈다. 7회말 아웃카운트를 모두 처리하는 등 수비에서도 맹활약한 박경수는 8회말 수비 도중 뜬공을 처리하려고 외야까지 뛰어갔다가 우측 종아리 부상으로 쓰러져 결국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마운드에서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최고 시속 153㎞ 직구를 무기로 5와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챙겼다. 데스파이네는 수훈선수로 꼽혔다. 두산은 1차전에서 2점, 2차전에서 1점에 그쳤다. 하루를 쉬었지만 두산 타선은 이날도 5안타 1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회말 2사 1, 2루와 6회말 2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8회말 뒤늦게 박건우의 적시타로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를 구한 최동원과 비교되던 미란다는 결국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미란다는 제구가 흔들렸고 박경수에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7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은 준우승할 때도 최소 5차전(2017년)까지 갔지만 이번에는 4연패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18일 두산은 곽빈, kt는 배제성을 내세워 운명의 4차전을 치른다.
  • ‘시프트 그물’ 앞 간판 타자… 뚫으면 영웅, 막히면 역적

    ‘시프트 그물’ 앞 간판 타자… 뚫으면 영웅, 막히면 역적

    그물망에 걸리느냐 뚫어내느냐.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핵심 타자를 막기 위한 수비 시프트 전쟁으로 치열하다. 안 그래도 역할이 중요한 중심 타자들로서는 시프트를 이겨내느냐, 당하느냐에 따라 영웅이 될 수도, 역적이 될 수도 있다. kt의 간판타자 강백호는 KS 1, 2차전에서 100% 출루에 성공하며 kt가 89.5%(역대 KS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의 우승 가능성을 잡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강백호가 세운 8연속 출루는 KS 신기록이다.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두산 내야진이 강백호 타석 때 이리저리 시프트를 써봤지만, 강백호는 능수능란하게 수비 그물망을 뚫어냈다. 강백호는 KS 1차전에서 곽빈과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때려냈고 이것이 팀의 KS 첫 득점으로 이어졌다. 2차전에서도 5회말 자동 고의 4구를 얻어내 팀이 5점을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KS를 앞두고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팀이 부담스러워하는 타격을 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활약하다 보니 상대로서도 난감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7일 “못 나가게 하고 싶은데 계속 선수들이 내보내는데 어떻게 하느냐. 할 수가 없다”고 허탈하게 웃은 뒤 “강백호를 내보내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강백호 앞에 주자를 모아두는 게 더 위험하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두산이 강백호를 봉쇄하는 게 중요하다면 kt는 김재환을 막는 게 중요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KS 1차전을 앞두고 “수비 시프트는 김재환에게만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했을 정도다. 김재환은 1차전에서 시프트를 이겨내고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시프트에 막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김재환으로서는 지난해의 악몽도 있어 시프트를 이겨내는 것이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의 수비 시프트에 속절없이 당했고 6경기 타율 0.043(23타수 1안타)에 그쳤다. 김재환이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두산은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이 목표인 프로의 세계에서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김재환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단기전일수록 세밀하고 정확한 수비와 핵심 타자의 활약이 승부를 가른다. 시프트를 많이 활용하지 않는 편인 kt와 두산이 핵심 타자만큼은 시프트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다. 팀의 운명을 짊어진 두 타자의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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