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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부장도 그래요”… 직장갑질 토로하며 스트레스 풀죠

    “우리 부장도 그래요”… 직장갑질 토로하며 스트레스 풀죠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인 ‘오너 갑질’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권에 대한 테러”라며 테러리스트에 준하는 처벌을 요구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주변엔 주말에도 일을 시키는 부장과 쉴 새 없이 폭언을 쏟아내는 팀장, “나 때는 이러지 않았다”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직장 선배가 여전히 존재한다. 직장 내 온갖 ‘갑질’로 고통받는 직장인들을 돕기 위해 출범한 공익단체 ‘직장갑질119’가 1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누구나 카카오톡 오픈 대화방에 고충을 털어놓으면 직장인들의 전담 노무사들이 직접 답변해준다. 지난 1년간 직장인들은 어떤 갑질로 마음 아파했을까. 직장갑질119의 이오표(51), 권남표(33), 최혜인(29) 노무사를 만났다.→직장갑질119가 세간의 화제다. 이곳엔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최혜인(최)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하다가 문득 회의를 느꼈다. 청소노동자, 경비노동자처럼 어려운 분들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정작 그들이 당장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좀 더 가까이에서 그들을 돕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곳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생생하고 절박한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더라. 직장갑질119 카톡방은 내가 그토록 원했던 ‘현장’이었다. 처음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좋았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니 도울 수 없는 일도 많아 마음이 아팠다. -권남표(권) 우선 내가 왜 노무사가 됐는지부터 얘기해야겠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말 많은 일을 했다. 영화제에서 스태프를 맡았고, 출판사에서 책 편집도 해봤다. 여러 일을 전전하다가 결국 건설 자재를 판매하는 회사의 영업사원이 됐다. 어느 날 노동조합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렸다. 노조라는 것이 마냥 좋은 것으로만 알았다. 일단 가입은 했지만 활동은 잘 안했다. 그렇게 8개월 정도 흘렀을까. 내가 처음 일하던 부서에서 내부 문제가 불거졌다. 회사가 신입사원인 나에게 “책임을 지라”며 권고사직을 강요했다. 노조 가입한 이력 때문에 ‘미운털’이 박혔던 것 같다. 더러워서 그만뒀다. 그리고 노무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공공운수노조에서 조직활동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갑질 119도 십시일반 돕고 있다. 나만큼 절박했던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는 게 일이다. 내가 가진 노무 지식이 노동자에게 작으나마 힘이 된다는 게 기쁘다. →직장갑질119에서 이뤄지는 노동 상담이 기존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오표(이) 노동 상담은 보통 전화나 방문 상담,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 이런 분들은 전문가에게 자신을 온전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원활한 상담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 노동 상담은 익명의 대화방에서 진행된다. 고충을 호소하는 직장인 대부분이 자신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그래서 일반 상담보다 더욱 솔직하고 시원하다. 게다가 반응도 즉각적이다. -최 “여기서 팀장 욕해도 되나요? 야 이 XXX야!”라고 채팅방에 불쑥 들어와 말한 분이 떠오른다. 이런 일이 종종 있다. 다른 한 분은 직장 상사 욕을 하고 싶다면서 육두문자를 남발하고는 “죄송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일들이 매번 소송까지 가야 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질을 당한 당사자의 억울한 감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상사의 갑질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내 마음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 대부분은 자신의 상황을 어디에 호소하고 싶은 심정일 거다. 많은 직장인에겐 그런 공간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처음에는 성심성의껏 상담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욕설이 올라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적응이 되고 나니 이제 점점 재밌어진다. 누군가 욕을 하면 다른 사람도 동참한다. “우리 부장도 그래요”라면서. 상담을 위한 공간이 어느새 소통의 공간이 된다. 같은 고민을 하는 직장인이 모여 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 됐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 -최 사업주는 직원을 해고하기 30일 전에 미리 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0일분 임금인 ‘해고 예고수당’을 줘야 한다. 한 지점에서 3개월간 일하던 A씨는 갑자기 지점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예고수당을 받으려고 노동청에 갔는데 근로감독관의 말이 가관이었다. “사장이 아니라 지점장이 자른 것이니 해고가 아니다”라면서 “본인이 해고됐는지 사장에게 확인은 했느냐”고 반문했다더라. 노동자를 도우라고 뽑아놓은 근로감독관이 노동자의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A씨는 절망스러운 심정으로 우리 카톡방을 찾았다. 지난 달 말쯤 그분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드렸다. “알려줘서 고맙다. 더 싸워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분에게서 아직 결과를 듣지는 못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권 B씨는 비정규직 보육교사였지만 노조를 꾸리고 힘을 얻어 결국 정규직이 됐다.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은 그는 돌연 노조를 탈퇴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내년부터 아이를 돌봐야 해서다. 정규직이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쓰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분은 자신에게 육아휴직이라는 권리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비정규직으로 계약이 정상 만료돼야 실업급여를 탈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이분처럼 많은 노동자가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세상에 그런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 슬픈 마음이 든다. →양진호 회장의 ‘엽기 갑질’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이런 종류의 상담이 자주 들어오나. -이 양 회장 사례처럼 극단적인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사업주에게 폭행을 당했거나 욕설을 들었다’며 상담을 청하는 이들은 지금도 있다. 우리나라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분들이 꽤 있는 듯하다. -최 전에 우리 채팅방에서 이번 사례와 비슷한 케이스를 상담했는데, 아마도 그게 양 회장 관련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민원이 들어오면 우리로서는 폭행죄 처벌 등 법적 대응을 조언하지만 그 회사에 계속 다니길 원하는 사람이 사업주를 상대로 길고 지난한 소송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간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자면. -이 소통과 공감의 장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아직 법적으로 모호한 부분이 많다. 법이 미비해서 아직 약자들을 감싸지 못한 영역이다. 이런 문제는 결국 노동자 스스로 모여서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한다. 다만 이곳에서 그런 역할까지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고민해 볼 문제다. -권 스마트폰이 생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대화방이라는 플랫폼이 갖는 근본적 한계도 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분들 가운데 아직도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아직 그분들의 아픔까지 보듬어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최 직장 갑질은 인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누구나 겪을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껏 이와 관련된 별의별 사례가 모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간 ‘내 문제’로 치부됐던 직장 갑질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게 됐다. 문제가 있어도 넘어갔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의 작은 한마디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누군가에겐 함께 싸울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법적으로 모호하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사례가 하나둘씩 모이고 이를 체계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언젠간 이 법안을 통과시킬 힘도 생길 거라고 기대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직장갑질 119’는 카톡·이메일로 직장 내 괴롭힘 상담·법률 지원… 직장인들의 ‘대나무숲’ 시민단체나 노동단체에 소속된 노무사, 변호사, 노동전문가 등 240여명으로 구성된 공익단체다.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상사의 직장 갑질로 도움이 필요한 직장인에게 상담과 법률 지원을 해준다. 짧은 내용은 카카오톡 대화방을 이용하면 된다. 긴 내용은 이메일로 보내면 3일 내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직장갑질 119’를 검색하거나 인터넷 주소(gabjil119.com)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상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시간대별 전담 노무사가 있어 질문이 올라오면 답해준다. 노동 문제에 대한 상담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직장인들의 속내를 털어놓는 ‘대나무숲’ 역할도 한다.
  • 홈플러스 21년 만에 새 CI 도입

    홈플러스 21년 만에 새 CI 도입

    홈플러스가 창사 21주년을 맞아 새 기업 이미지(CI·로고)를 도입했다.홈플러스는 유통 환경 변화에 발맞춰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고객에게 현명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담아 CI를 바꿨다고 1일 밝혔다. 새 CI는 사명인 홈플러스에 가로와 세로로 긴 두 개의 타원이 겹쳐진 심벌로 이뤄졌다. 기존의 빨간색은 그대로 유지한 채 ‘플러스’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플러스 심벌을 통해 고객의 혜택을 높이고 선택의 폭을 넓혀 주며, 오프라인 플랫폼 위에 모바일을 더해 옴니 채널을 완성한다는 의미, 그리고 다양한 직원의 정성과 서비스를 모아 고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운다는 의미 등을 두루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CI 변경은 올해로 취임 1년을 맞은 임일순 사장의 의지를 담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1년 동안이 새로운 경영 지표를 수립하는 시기였다면, 새 CI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와 전략 구현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CI 도입을 기념해 오는 7일까지 전국의 점포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61번째 생일 맞은 ‘112’...“국민의 비상벨 되겠다”

    61번째 생일 맞은 ‘112’...“국민의 비상벨 되겠다”

    긴급 범죄신고 번호 112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지정한 ‘112의 날’(11월 2일)이 61주년을 맞았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12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앞으로도 국민의 비상벨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달라”며 현장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또 112 현장 대응 우수 지방경찰청으로 선정된 대구경찰청 등 4곳에 경찰청장 표창을 줬다. 긴급 신고 유관기관인 소방청, 해양경찰청, 정부민원콜센터(110) 관계자 등 6명도 민 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바른신고 112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이 캠페인은 긴급 범죄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원 상담 신고는 112가 아닌 110으로 해 달라는 내용이다. 112 신고는 ‘일일이 알린다’는 뜻으로 1957년 7월 서울에 112 비상통화기가 놓이면서 시작됐다. 현재 전국에 3900여명의 112 요원과 4만 8000명의 현장 경찰관이 매일 5만 2000여건의 신고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 8~9월 112신고센터 대원들의 활약을 그리며 인기리에 방영된 케이블TV 범죄드라마 ‘보이스2’의 여주인공인 배우 이하나는 이날 명예순경으로 위촉됐고, 제작팀도 감사패를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시월의 마지막 밤에는/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시월의 마지막 밤에는/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용이 옵빠, 이날 벌어서 일 년을 산다’는 우스갯소리도 일 년에 딱 한 번이다. 바로 시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하루다. 가수 이용씨는 1981년 ‘국풍81’이라는 가요제를 통해 가수가 됐다. 5공화국 정권의 기반을 다져 가던 전두환 정부가 급조해 낸 이른바 ‘국책 가요제’다.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자 ‘쓰리 허’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허문도씨가 주도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1주년을 전후해 군사정권에 대한 학원가의 저항을 약화시키고 학생 대중의 의식을 분산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전국 194개 대학 6000여명의 학생들과 전통 민속인 및 연예인 등이 참여해 5월 28일부터 닷새 동안 여의도광장과 고수부지에서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총 659차례 공연을 벌였는데, 주최 측에서는 연인원 1000만명이 참여했다고 떠들어 댔다. 여기에서 ‘바람이려오’라는 곡으로 금상을 받아 가요계에 진출한 이용씨는 이듬해인 1982년 노랫말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으로 시작되는 곡으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작사가가 자신의 9월 마지막 밤 이별 경험을 토대로 노랫말을 썼는데, 노래 발표가 늦어지면서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개인적인 탈이 쌓이는 바람에 ‘잊혀진 사람’이 되고 말았지만, 이용씨의 이 노래는 10월의 마지막 날이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번씩은 흥얼거리는 국민 애창곡이 됐다. ‘잊혀진 계절’이 발표된 1982년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제법 굵직한 사건들이 꽤나 많이 일어난 해다. 정치적으로는 과연 그들의 바람대로 5공 정권이 자리를 잡았고, 사회적으로는 1945년 9월 광복 후 미군이 점령하면서 생겨난 야간통행금지가 37년 만에 해제돼 ‘밤 문화’가 시작됐다. ‘잠재적 광주’를 달래기 위해 앞세운 군사정권의 우민화 도구인 이른바 ‘3S’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 순박했던 국민들의 말초신경을 마비시키려는 노림수는 적중했다. 프랑스의 성애영화를 베껴 국산 에로영화의 효시가 된 ‘애마부인’도 1982년에 제작·개봉돼 4개월간 무려 31만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스포츠도 한 몫을 했다. 시월의 마지막 밤처럼 느닷없이 프로야구가 탄생했고 1년 뒤 프로축구, 프로씨름이 줄줄이 뒤를 이었다. 특히 프로야구는 영남 대 호남이라는 지역 간 대립구도를 더욱 심화시켰다. 지역 연고지를 기반으로 하는 종목의 속성 덕분이었다. 10월 31일은 서양의 ‘핼러윈데이’이기도 하다. 이 역시 속성은 ‘이별’이다. 일 년이 열 달로 이뤄진 달력을 사용하는 켈트인들에게 일 년의 마지막 날이다. 죽은 자들이 내세로 가는 이날 밤 농작물을 죽음의 신에게 바치면서 평화를 빌었다. 속을 파낸 호박 호롱에 불을 밝혀 이별하는 영혼들에게 저승길을 안내하고 기괴한 모습으로 분장해 악령으로 하여금 산 자와 죽은 자를 헷갈리게 했다. 한 해의 마지막 계절로 가는 길목 시월의 끄트머리는 서럽지만 아름다운 이별, 남은 날들에 대한 마무리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다시 튼 지금은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할 남은 것, 남은 자’들까지 빼놓지 않고 챙겨야 할 때다. cbk91065@seoul.co.kr
  • 60년 만에 확인된 재불 독립운동가의 삶

    60년 만에 확인된 재불 독립운동가의 삶

    프랑스 임시정부 독립자금 지원한 인물 항일투쟁 활동 인정 못 받고 60년 타계 차남 장자크씨 증언·유품서 공적 드러나프랑스에서 일제에 맞선 조국의 저항운동을 돕던 독립운동가 홍재하(1898∼1960) 선생의 삶이 그의 사후 60년 만에 구체적으로 확인됐다.홍 선생은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프랑스에서 임시정부 인사들을 돕고, 독립자금을 지원했지만 그 공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었다. 30일(현지시간) 홍 선생의 2남 3녀 중 차남 장자크 홍 푸안(76)에 따르면 아버지 홍재하는 1898년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서 태어나 1913년 만주를 거쳐 러시아 무르만스크로 건너갔다. 그는 1919년 전후 프랑스로 건너간 재불 동포 1세대로, 첫 프랑스 한인단체 ‘재법한국민회’ 결성에 참여해 2대 회장을 지냈다. 그는 1920년 프랑스에서 3·1운동 1주년 기념식을 열었고, 현지에서 번 돈을 임시정부 파리위원부(대표 김규식)에 보탰다. 홍 선생은 1920년대 프랑스인 여성과 가정을 꾸린 후에도 독립운동자금을 보냈고, 해방 후 처음 설치된 주불 대한민국 공사관 체류 문서에 “국속을 복슈허고. 지구상 인류에 평등허기를 위허여”라고 적었다. ‘국속’을 ‘國束’으로 읽는다면 ‘나라를 일제에 빼앗긴 것에 복수하고 인류 평등에 공헌하고자’는 뜻으로 풀 수 있다. 오매불망 고국행을 꿈꾸던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비탄에 빠졌고, 1960년 타계할 때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차남 장자크는 증언했다. 하지만 홍재하는 사후 60년을 앞둔 지금까지 독립운동과 관련한 어떤 인정도 받지 못했다. 장자크가 사는 프랑스 소도시 생브리외가 속한 브르타뉴 지방 한인회장인 김성영·송은혜 교수 부부 등이 홍 선생이 남긴 유품 기록들을 정리 중이다. 장자크는 “부친이 눈을 감으신 지 60년이 돼 가는데 이미 너무 늦은 것 아닌가. 그래도 아버지가 끝내 못 이룬 고국행이 지금이라도 꼭 이뤄지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생브리외(프랑스) 연합뉴스
  • “北리선권, 평양 간 기업총수들에 ‘냉면이 넘어가냐‘ 핀잔”

    “北리선권, 평양 간 기업총수들에 ‘냉면이 넘어가냐‘ 핀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지난 9월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우리 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외통위의 통일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리 위원장이 좀 무례한 면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당시 옥류관 행사에서 리 위원장이 난데없이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냉면 먹는 자리에 와서 정색했다고 한다. 해당 발언에 대해 장관이 보고를 받았느냐”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리 위원장이) 불쑥 온 것은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답했다.정 의원은 다시 “아주 결례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리 위원장이 이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결례와 무례를 짚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총수들이 가서 경협 얘기할 처지가 아니지 않으냐. 면박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게 아니겠냐”라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다. 국민의 자존심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에 “북측에서 (우리가) 남북관계에 전체적으로 속도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 같다”며 “(지적한 사항을) 유념하겠다”라고 답했다.리 위원장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이다. 그는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 때도 조 장관과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하면서 조 장관이 협의 장소에 5분 정도 늦게 나타나자 “일이 잘될 수가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언짢은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고 연합뉴스와 뉴스1 등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단독] ‘고운몸매’ 여고 교훈 51년 만에 떼어낸다

    [단독] ‘고운몸매’ 여고 교훈 51년 만에 떼어낸다

    “시대 착오적인 성 역할” 비판 수용서울 Y여고 공모전 통해 교훈 바꿔학생 참여 ‘새 교훈 만들기’ 새바람‘고운 몸매’라는 교훈(校訓)을 ‘금과옥조’로 여겨 온 서울의 한 여고가 50여년 만에 교훈을 전격 교체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교훈이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순결’ 등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는 교훈을 가진 여학교들도 ‘교훈 바꾸기’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의 Y여고는 지난 26일 51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아 새로운 교훈을 발표했다. 1967년 설립 이래 줄곧 이어져 내려온 교훈인 ‘맑은 마음, 착한 행실, 고운 몸매’ 가운데 ‘착한 행실’과 ‘고운 몸매’를 각각 ‘바른 행동’과 ‘밝은 지혜’로 바꾼 것이다. 설립자의 창학이념을 중시하는 사립학교에서 교훈을 바꾸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 4월 학교 측은 논란이 된 ‘고운 몸매’의 의미에 대해 ‘내면의 아름다움에 바탕을 둔 행동의 성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표현 자체만 놓고 ‘신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뜻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더 우세했다. 이에 이 학교 학생회는 지난 5월 14일 교훈 공모전 추진 계획을 알렸다. 그러자 학교 측은 이튿날 졸업생, 학부모, 교직원을 비롯해 같은 법인 소속의 Y여중까지 참여하는 ‘교훈 공모전’으로 확대하고 ‘교훈 변경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TF팀은 5개월간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새 교훈을 확정했다. Y여고 학생회장인 최고은(17)양은 “학생들이 가장 먼저 깨우치고 변화를 추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뿌듯해했다. 전국 상당수의 여중·여고가 교훈으로 삼는 ‘순결’도 개선 움직임이 한창이다. ‘깨끗함’이라는 뜻 이외에 ‘처녀성’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순결, 성실, 겸양’을 교훈으로 삼아 온 강원의 한 여중은 내년 남녀 공학 전환을 앞두고 57년 만에 교훈을 ‘창의적인 생각, 책임 있는 행동, 꿈을 향한 열정’으로 바꾸기로 했다. 교훈 개정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뿐만 아니라 동문과 지역사회까지 동참했다. 경기의 한 여고에서는 지난 7월 학생들이 나서서 ‘학교 교훈(순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404명 가운데 192명(47.5%)의 학생들이 ‘별로’ 또는 ‘매우 별로’라고 답했다. ‘겨레의 참된 어머니가 되자’를 교훈으로 삼아 온 부산의 한 여고도 지난 7월 17일부터 지난 2일까지 78일간 새 교훈 공모전을 진행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순결성, 수동성을 여성상으로 강조해 온 교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일 문화교류 상징 조선통신사선… 200여년 만에 역사적인 항해

    한·일 문화교류 상징 조선통신사선… 200여년 만에 역사적인 항해

    조선은 선조 40년(1607년)부터 순조 11년(1811년)까지 12회에 걸쳐 일본에 사신단을 파견했다. 한 번 파견될 때마다 300~500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사신들이 일본에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머무르다 돌아왔다. 조선의 수준 높은 문화와 예술을 일본에 전파한 조선통신사들이 탔던 배가 200여년 만에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6일 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조선시대 한일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선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공개했다. 2015년 6월 기초설계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완성한 배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1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날 진수식에서는 현판 제막식을 비롯해 뱃고사, 국악관현악 공연, 시승식 등이 진행됐다. 그에 앞서 배 내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귀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조선통신사선은 국왕을 대신해 일본에 가는 사신이 타는 배이기 때문에 고품격으로 지었다”면서 “왕이 사는 공간을 장식했던 단청으로 배를 꾸민 것 역시 배가 지닌 그러한 상징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1억원을 들여 완성한 이 배는 사신의 우두머리인 정사(正使)가 타고 간 ‘정사기선’을 재현했다. 뱃머리, 판옥, 취사 공간, 창고, 조타실로 구성돼 있고 판옥 아래에는 배에 짐을 싣거나 사공을 도왔던 격군(格軍)들이 머무른 널찍한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선체는 길이 34m, 너비 9.3m, 높이 3m, 돛대 높이 22m, 총 무게 149t으로 72명이 승선할 수 있다. 홍순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신안선(1976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원나라 무역선)의 길이가 32m이고 거북선이 28m인 점을 고려하면 조선통신사선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큰 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선박의 목재는 강원 삼척과 홍천, 태백 등지에서 벌채한 수령 70~150년에 이르는 금강송 900그루를 사용했다. 홍 연구사는 “나무 직경은 최소 45㎝에서 최대 90㎝이며 최고 길이는 13.5m”라며 “구조별로 선수와 배밑, 외판에는 수령이 100~150년된 나무를, 배 내부와 격벽, 선미판 등에는 70~100년된 나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다양한 문헌과 그림을 참고해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했다. 선박 운항 실태를 기록한 ‘계미수사록’(1763), 조선통신사선의 주요 치수를 기록한 ‘증정교린지’(1802), 선박 전개도와 평면도가 있는 ‘헌성유고’(1822) 같은 자료다. 그림은 ‘조선통신사선견비전주선행렬도’(1748), ‘조선통신사선도’(1811), ‘근강명소도회 조선빙사’(1811) 등 일본 회화를 주로 참고했다. 홍 연구사는 “‘조선통신사선도’ 등을 통해 파도가 배로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파도막이 구조가 조선통신사선에 있음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은 현재 계류된 장소에서 작은 전시장이나 선상 박물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배 내부 공간이 충분히 크기 때문에 시 낭송회나 워크숍, 학술·예술 행사 등에 사용하거나 연안 지역이나 항구에서 진행되는 문화 축제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 배로 일본에 가는 방안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목포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정수의 덕업일치] 대표님 방은 소탈, 매니저 방은 특별… 모모랜드의 기적

    [이정수의 덕업일치] 대표님 방은 소탈, 매니저 방은 특별… 모모랜드의 기적

    ‘중소기획사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투입된 자본이 많을수록 높은 퀄리티의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이돌 시장도 마찬가지다. 많은 돈을 들여 수집·선별한 음악, 화려한 뮤직비디오와 비싼 무대의상, 데뷔 전부터 만들어내는 이슈나 데뷔와 동시에 이뤄지는 온갖 방송 노출 등은 대형기획사가 아니면 모두 충족시키기 어렵다. 뛰어난 실력과 빼어난 외모의 연습생들 역시 대형기획사로 몰린다. 그러나 참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중소기획사에서 대형기획사를 뛰어넘는 성공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그런 일이 흔치는 않기에 ‘기적’이라 불린다. 여자친구, 방탄소년단을 잇는 대표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됐다. 올해 최고의 걸그룹 히트곡 ‘뿜뿜’의 주인공 모모랜드다. 소속 가수는 모모랜드 한 팀, 아직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기획사의 성공 비결은 뭘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MLD엔터테인먼트를 찾았다.지난 23일 서울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에 내렸다. 주택가로 5분가량 걸어 들어가 MLD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지상 4층 빌딩 앞에 섰다. 지금까지 갔던 YG, 큐브, DSP, WM, SM 등처럼 회사 소유의 사옥이 있거나 건물 전체를 임대해 쓰고 있지 않아서 기획사 건물임을 한눈에 알아보기는 힘들었다.맞은편 카페에 마중 나와 있던 회사 관계자를 따라 4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분홍색 MLD 로고 아래 진열된 트로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뿜뿜’으로 처음 거머쥔 음악 방송 1위 상패 ‘올해의 아이돌상’ 트로피 등이 자랑스럽게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메리(팬덤명)들이 보내준 데뷔 1주년 축하케이크 모형과 9명의 멤버를 캐릭터화한 피규어도 보였다. 4층 대부분은 직원들의 평범한 사무공간, 한쪽은 대표 집무실이었다. 다른 업체와 나눠 쓰고 있는 3층에는 매니저를 위한 공간과 회의실이 있었다. 작은 기획사들에는 주로 외근이 많은 매니저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형진(45) 대표의 방침에 따라 매니저방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본인이 1997년 업타운의 로드매니저로 업계에 발을 들였고 샵, 컨츄리 꼬꼬 등의 매니저로 오랫동안 일을 해 오면서 고충을 잘 알기 때문이다.회의실 책상 위에는 초급 일본어 책이 쌓여 있었다. 모모랜드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책에는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빼곡했다. 멤버들이 회사에 와서 쉬거나 공부할 때 이 공간을 이용한다.다른 회사가 임대해 쓰는 2층과 1층 현관을 지나 좁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갔다. 연습생들이 안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연습실이다. 필요한 건 다 갖추고 있는 연습실이지만 대형기획사의 그것에 비교하면 어딘가 초라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SM도, YG도 지하 단칸방에서부터 시작해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한 터다. 모모랜드의 성공은 MLD의 미래를 바꿔 놓을 초석일지 모른다. 이 대표에게 모모랜드의 대박 비결을 물었다. 그는 “그건 제가 판단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겸손해하면서 모모랜드에 들이는 노력에 대해 풀어놨다. “안무도 여러 개를 만들어 돌려보고 안무가와 함께 수정하고, 음악도 작곡가가 계속 의논에 고치는 등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려본다”며 “3안까지는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지만 운이 찾아왔을 때 그것을 재빠르게 잡는 것은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이 대표는 “모모랜드의 처음 세 앨범은 다른 걸그룹과 비슷한 콘셉트로 잘 안 됐었다”며 “신나는 음악을 하자는 생각으로 ‘어마어마해’ EDM 버전을 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주이의 신명 나는 단독 댄스가 주목받은 것을 계기로 CF에 출연했고 CF도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화제성은 얻은 듯했지만 다음 신곡 ‘꼼짝마’는 기대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대박으로 가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이 대표는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친분이 깊은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에게 곡을 받았다. 데모를 처음 받았을 때 멤버들이 하기 싫어서 울었다는 ‘뿜뿜’을 모모랜드의 색깔에 맞게 다듬었다. 앨범 발매일은 4년 전 걸스데이가 ‘썸씽’을 내놨던 1월 3일로 맞췄다. 자신이 기획을 총괄했던 걸스데이의 최대 히트곡이 나온 날에 모든 걸 맞춰 성공 기운이라도 받자는 생각에서였다. 발매 당일 음원 차트에서 금세 자취를 감춘 ‘뿜뿜’은 기적처럼 역주행에 성공했다. 해외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커버댄스 영상이 유행처럼 번졌고 뮤직비디오는 중소 걸그룹 최초로 2억뷰를 넘었다. 무엇보다 성공의 바탕에는 멤버들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있었다. 이 대표는 “9명의 색깔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성공을 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아이들이 나중에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잘 해 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tintin@seoul.co.kr
  • 북한 4·25체육단이 온다… 춘천에 ‘평화의 골’ 터진다

    북한 4·25체육단이 온다… 춘천에 ‘평화의 골’ 터진다

    북, 육로 방남… 中 등 6개국 8개팀 참가남북한 스포츠 교류 행사인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가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4·25체육단 공동 주최로 오는 25일부터 아흐레에 걸쳐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다. 6개국(남북한, 중국, 베트남, 이란, 우즈베키스탄) 8개 팀 230명이 참가한다. 강원도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대회 일정을 밝혔다. 북한에선 4·25체육단과 려명체육단을 합쳐 84명(선수 73명, 임원 11명)이 참가한다. 25일 오전 서해선 육로를 통해 남한으로 넘어와 올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응원단 숙소로 썼던 인제 스피디움에 머물다 다음달 3일 출국한다. 28일 강원도 선발팀과 베트남의 예선전을 시작으로 20경기가 열린다. 지난 대회까지 강릉 주문진중 선수단을 보냈던 강원도는 이번엔 연합팀을 구성했다. 한국 중등연맹 선발도 뛴다. 하나은행과 4·25체육단, 경기도 연천 미라클 등 여자부 친선경기도 선보인다. 대회는 다음달 2일 폐막식, 결승전,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되며 대회 기간 강원도 내 학생 2만 3000여명이 주요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다. 북한 선수단은 31일 오후 지역 고교 등을 방문해 학생들과 교류할 계획이다.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29일과 30일, 폐막식 당일 케이팝과 치어리딩, 난타, 농악 등 공연이 펼쳐진다. 강원도는 2014년부터 이 대회를 통해 남북 체육교류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제3회 대회에 참가해 북한에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제안했다. 올해 8월 평양에서 열린 제4회 대회에도 강원도 선수단이 참가해 대회 정례화와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공동개최 등 남북 체육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제4회 평양 대회 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육로를 통해 방북해 대회를 치르는 데 합의했다. 이번 대회 동안 내년 5월 함경남도 원산에서 개최하는 제6회 대회와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 남북 공동 행사 등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방침이다. 변정권 도 평화지역발전본부장은 “다양한 문화공연을 제공하는 등 모두를 한데 아우르는 축제와 화합의 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남북한 평화시대의 밑거름으로 평가되도록 한층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부산시,111년만에 남북교류협력위원회 회의 개최.부산시 경제부시장 19일 방북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부산시의 남북상생 교류협력 프로젝트와 오거돈 부산시장이 최근 방북해 북측에 제안한 5개 분야 남북상생 교류사업 후속조치 추진을 협의하기 위해서이다. 앞서 오시장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린 ‘10·4 11주년 민족통일대회’에 남측 방북단 공동대표단장으로 방북해서 한반도 항만 물류도시협의체 구성 등 5개 분야 남북상생 교류사업을 제안했었다. 이번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방북을 통해 부산시가 추진하는 남북협력사업이 더욱 구체화하고 추진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부산시는 남북영화교류와 국제탁구대회 등 문화체육 분야를 시작으로 남북교류를 추진해 앞으로 한반도 항만물류도시협의체 구성, 북한해역 공동연구, 스마트시티 기술 활용 등 부산이 가진 산업경쟁력을 활용한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다. 특히 북측이 부산의 스마트시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임에 따라 스마트시티는 부산이 선도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남북이 공동으로 연구해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갈 계획이다. 한편,부산시는 이날 낮 12시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회의를 개최했다. 위원장인 오 시장을 비롯해 각급 기관장과 경제계, 언론계, 종교계, 시민단체 등을 대표하는 위원 22명이 참석했다.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2007년 7월 ‘부산광역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창립회의를 가진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그동안 서면심의만 해 오다가 이번에 민선 7기 부산시정 출범 후 11년 만에 처음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부산시는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부산발 유럽행 유라시아 철도운행, 남·북·중·러 육·해상 복합물류루트 활성화, 항만·조선 분야 남북협력 네트워크 구축, 남북 공동 국제영화제 개최, 스마트시티 협력 등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상생 교류협력 프로젝트 5개 분야 35개 사업에 대해 브리핑했다. 또 오 시장이 방북해서 북측에 제안했던 한반도 항만 물류도시협의체 구성 등 5개 분야 남북상생 교류사업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오시장은 “지난 10.4 방북에서 북측 관계자에게 부산시의 5대 제안 사항을 전달하고 교류 협력의 필요성을 밝혔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회담장은 ‘화기애애’…탈북민 출신 기자 배제 ‘시끌시끌’

    회담장은 ‘화기애애’…탈북민 출신 기자 배제 ‘시끌시끌’

    조명균 “이웃같다” 리선권 “이젠 일상사” 통일부 기자단 “탈북민도 대한민국 국민”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남북관계가 빠르게 진전하고 있다는 감회를 밝히면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회담 전체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자주 뵙다 보니 이제 이웃 같고 이렇게 만나는 게 일상 같다”며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게 아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 이후 9일 만에 다시 만났다. 리 위원장은 “옛날 같으면 빛의 속도에 못지않을 정도로 짧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현재 평화 번영과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강렬한 열망에 비춰볼 때 9일은 짧지 않았다”며 “회담이 이제는 일상사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개최된 6·1 고위급회담에서는 리 위원장이 전체회의에서 회담을 공개하자고 제안했고 조 장관은 비공개를 고수하면서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당시 공동보도문은 오후 5시 40분쯤에야 나왔지만 이날은 그보다 이른 3시 10분쯤에 나왔다. 리 위원장은 종결회의에서 “짧은 시간 내에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북남 고위급회담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조 장관도 “고위급회담에서 성과를 도출하는 시간이 더 빨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리 위원장은 “지금까지 진행한 사업들을 전면적으로 돌이켜보고 점검해보면 바로잡아야 될 문제가 있다”며 “이에 대해선 남측이 더 잘알 테니 미숙하고 미약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두고 남측이 지난 8월 말 경의선 북측 구간 현지 조사를 하려다 유엔군사령부가 불허해 무산된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 장관은 “북측도 만월대 공동발굴을 9월 말에 한다고 했다가 지연된 적이 있다”며 “양측 간 합의된 것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사정으로 지연되기도 했는데 이를 잘 챙겨 나가자는 의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가 남북고위급회담에 통일부 출입기자단을 대표해 취재할 예정이었던 탈북민 출신인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의 취재를 불허해 논란이 불거졌다. 백태현 대변인은 “한정된 공간에서 고위급회담이 열리는데 김 기자가 활발한 활동을 해서 널리 알려졌으니 언론을 제한한다기보다는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지만, 탈북민을 차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 장관은 회담 직후 남북회담본부에 돌아와 “탈북민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유관 부서와 상의해 제가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렸다. 오늘 같은 상황이라면 같은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통일부 기자단은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탈북민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바탕으로 기자의 취재에 반발할 수도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통일부가 부당함을 지적하면 될 일이지 정당한 취재 활동을 막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방해 MB 때부터 시작됐다니

    5·18 기념식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방해가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국가보훈처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재발방지위원회는 이 전 대통령이 참석한 2008년 28주년 기념식 이후 행진곡 제창에 대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의 부정적인 의견과 지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문건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노래 제창은 이듬해 29주년 행사부터 공식 식순에서 빠졌다. 지금까지는 노래 제창과 관련한 파행이 박근혜 정권 때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왔다. 제창 못하게 공연요소 넣은 치밀함까지 보훈처는 2011년 31주년 행사부터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정부 대표나 참석자들의 기립이나 제창을 막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2주년 공연 계획안에는 참석자들의 기립과 제창을 차단하기 위해 ‘첫 소절은 연주 및 무용만(2분), 둘째 소절은 합창(빠르게, 1분30초), 또는 전주(1분30초) 도입, 무용, 특수효과 등의 공연 요소를 추가하여 기립·제창의 시점을 잡을 수 없게 진행’하겠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13년 6월 27일 국회가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를 한 뒤에도 보훈처는 공정한 의견수렴을 하지 않았다. 구두나 전화로 의견을 물은 뒤 이 가운데 반대의견만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기념곡 찬성이 43%, 반대가 20%로 찬성이 반대의 두배를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찬성이 절반에 못미쳐 국민공감대 형성이 미흡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또한 보훈처는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보훈단체의 2014년 4월 9일자 모 보수신문의 반대광고를 사전에 계획했으며, 기념곡 지정을 포함한 ‘5·18 민주화 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도 반대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1980년 5월 27일 최후 항쟁 과정에서 전남도청에서 최후를 맞이한 윤상원과 노동·야학 운동을 하다 1978년 사망한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창작의 계기가 됐다. 1981년 광주 운암동의 소설가 황석영씨의 자택에 김종률씨 등이 모인 가운데 오월항쟁을 추모하고 윤상원, 박기순의 영혼을 기리기 위한 창작 노래극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황씨는 백기완씨가 80년 서대문 구치소에서 지은 장시 ‘묏비나리’를 개작하여 노랫말을 만들고 김종률씨가 곡을 붙이면서 82년 노래가 완성됐다. 이 노래는 테이프로 녹음되어 대중에 배포되면서 급속히 시위 및 집회 현장 등에 확산됐다. 내년 5.18 기념식에는 지정곡되도록 법제화해야 1983~1997년 5·18 유공자유족회에서 추모제를 지낼 때 노래를 제창한 데 이어 1997년부터는 정부 주관 기념식 때 제창을 해오다가 이명박 정권 출범 이듬해부터 파행을 겪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2일 37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해 파행은 일단락됐다. 보훈처가 뒤늦게나마 ‘임을 위한 행진곡’의 파행 진상을 밝히고, 조사결과에 따라 기념곡 지정을 추진한다고 하니 만시지탄이지만 다행한 일이다.  현재 국회에는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의 기념곡 지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보훈처는 내년 5·18 기념식에는 행진곡이 지정곡으로서 제창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회 또한 협력해야 한다. 만에 하나 법 개정이 야당 반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행령 제정을 통해 기념곡 지정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소나무 등 50만 그루 이달 北으로… 강원, 한반도 평화 이끌 것”

    “소나무 등 50만 그루 이달 北으로… 강원, 한반도 평화 이끌 것”

    강원도가 남북 교류시대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올랐다. 남북한 ‘합작’ 메머드 프로젝트 대부분이 강원도와 연계돼 있어서다. 환경과 산림분야 협력,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 협력도 강원도와 얽혔다. 평양 정상회담 부속합의서에 명기된 철원 비무장지대(DMZ) 공동 유해발굴과 태봉국 철원성 발굴,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시범 철수 등 많은 부분이 강원지역에서 펼쳐진다. 2021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와 양양·속초~북한 원산 갈마지구 크루즈 뱃길과 하늘길 연계, 철원평화산업단지 조성 등 강원도 자체 추진 사업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평양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참석한 최문순 지사를 11일 만나 강원도의 남북 교류협력 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들었다. - 대담: 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는데 강원도 나름의 성과와 소감은. -평양 오찬과 만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 번 만났다. 올 2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평창 1주년 행사에 초청했다. 체육 행사 등으로 수차례 방북했지만 때마다 변화를 몸으로 느낀다. 특히 지난 9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 시가지 모습과 주민들 생활상의 변화가 커진 데 놀랐다. 북한은 지금 유연한 새로운 리더십으로 북한판 탈권위를 이루고 있다. 국가 운영을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원도는 남북 정상끼리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과 ‘9·18 평양공동선언’에 부합하도록 남북 교류사업에 전력할 생각이다. 국제제재와 무관한 사업과 합의사항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강원도가 자체 추진할 수 있는 체육·문화·인도적 분야에 우선할 예정이다. →강원도가 자체 추진하겠다는 사업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유일하게 분단된 광역자치단체가 강원도다. 그래서 할 일도 많다. 우선 남북 정상회담에 포함된 사업 가운데 국제제재를 받지 않으면서 강원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 양묘사업,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공동 개최,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등이다. 특히 산림협력은 국제제재도 받지 않으면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사업이다. 당장 10월 중 산림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 청정 강원도 이미지를 살려 교류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철원 등에 마련된 양묘장에는 북한에 지원할 산림녹화용 나무 수십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북한 기후와 토질에 맞게 생육되고 있다. 우선 소나무와 마가목 등 묘목 50만 그루를 준비해 놓고 통일부와 산림청과도 협의를 모두 끝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식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10월 중 북한 측 산림사업 파트너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체육분야 남북 교류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데. -올 7월 방북 때 제5회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오는 25일 우리 춘천에서 열기로 하고, 내년 6회 대회를 북한 원산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미 남북 체육교류협회에서 북한 4·25체육단에 초청 공문을 보냈다. 축구대회 정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문화· 경제 등 남북 교류협력의 추진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당시 방문 때 민화협 관계자와 여러 사업에 대해 얘기했다. 속초항 크루즈산업과 연계해 북강원 원산 간 관광코스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 북한은 원산 갈마지구 관광개발에 관심을 쏟는다. 원산 개방을 위해 북한이 시설 점검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펴는 눈치다. 우리 측 양양국제공항과 원산 갈마공항은 가까워 항로 연계도 쉽다. 10월 열리는 춘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때 북한 선수단은 판문점 육로를 거쳐 들어온다. →2021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가능성은. -성사되면 남북 관계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위해 구축한 경기장 시설을 사용하고, 전문인력 인프라 등 국제대회 노하우를 활용하면 비용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용은 조직위 운영을 위한 경비나 임시 시설물 설치비 등이면 족하다. 남북 공동 유치·개최 땐 평화 공존 등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본다. 단순하게 단일팀 구성과 공동 입장을 뛰어넘는 인적·물적 교류 등 실질적인 연대를 이룬다면 전 세계인의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평창올림픽 기간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긍정적인 답변이 있었고, 지난 8월 방북 때도 북측 관계자에게 제안해 놓았다. 동계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하면 대한체육회 발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검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승인 절차를 밝는다. 대회 개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승인만 있으면 공동 개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2023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가 유력하게 얘기되고 있다.→평양 정상회담에 포함된 정부 차원의 강원도 사업도 많다.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금강산 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 동해안공동특구 조성 등이 모두 강원도와 관계된다. 우선 강릉~고성(제진)을 잇는 동해선과 철원 백마고지~평강으로 이어지는 철도 연결은 물론 양구군~금강산을 잇는 국도 31호선, 춘천~철원과 철원~원산 간 고속도로 건설에 집중하겠다. 설악(양양)~원산(갈마)~백두산(삼지연) 항공노선 개설과 속초~원산과 속초~나진 간 크루즈 관광 뱃길도 함께 열겠다. 연내에 동해선을 착공하면 3년 내 개통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결정권자인 남북 정상의 의지가 강해서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동해안관광공동특구 조성이 급물살을 타면 설악~금강을 연계해 국제관광자유지대로 만드는 사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금강산 상설면회소 개소에 따른 고성지역 상권 회복과 출입국 관련 편의시설 확충 등 지원방안 병행도 함께 추진된다. 북·미 정상회담과 국제제재 해제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많은 교류사업이 탄력을 받길 고대한다.→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개혁·개방을 위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고, 문재인 대통령도 공동 책임을 짊어졌다고 본다. 평양 정상회담 때 약속한 대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면 첫 평화의 씨앗이 뿌려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초청하고 싶다. 상대적으로 경호·경비가 어렵지 않아 회담 장소로 알맞을 것이다. 강원도는 분단 이후 평화(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로 고통을 받아 왔다. 재산권 행사를 못한 것은 물론 개발에서 밀리며 아픔을 겪어 온 곳이다. 분단 70년 만에 남북 교류시대를 앞두고 강원도의 미래에 파란불이 켜졌다. 정부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3중 4중으로 엮어 놓은 규제를 풀어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길 기대한다. 정리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제주관함식에 중국 돌연 ‘불참’ 통보···조선시대엔 군점수조 시행

    제주관함식에 중국 돌연 ‘불참’ 통보···조선시대엔 군점수조 시행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하이라이트 행사인 해상사열이 11일 오후 2시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펼쳐진다. 국내 함정으로 좌승함(座乘艦)인 일출봉함(4900t)과 함께 잠수함인 홍범도함(1800t)과 이천함(1200t) 등 24척이 참여한다. 제주 해군기지를 처음 방문하는 미국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10만4000t)를 비롯해 12개국의 외국 함정 17척도 참여한다. 행상사열에는 국내외 함정 41척과 항공기 24대가 참가한다. 그러나 욱일기 계양 논란에 일본은 구축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당초 군함을 보내기로 했던 중국은 10일 갑자기 ‘사정 사정’을 이유로 함정을 보내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중국과 일본은 대표단은 파견한다. 관함식이란 국가 원수가 자국 함대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의식이다. 일종의 해상 사열로, 1346년 영국 국왕 에드워드 3세가 템스강 하구에서 함선들을 모아 놓고 전투 준비를 직접 검열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이후 189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에 대대적 행사로 발전해 세계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과거 관함식은 자국의 해상 전략을 과시하기 위해 실시했지만,최근에는 외국 군함을 초청해 군사 교류를 다지는 국제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이후 삼도수군통제사 관하의 수군이 집결하는 의식이자 일종의 해상군사훈련인 ‘군점수조(軍點水操)’를 시행했다는 기록이 있어 이게 우리나라 관함식의 시초로 여겨진다.공식적인 우리나라 최초 관함식은 1949년에 열렸다. 해군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1주년을 기념하고,발전된 해군 모습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1949년 8월16일 인천 해상에서 관함식을 개최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사열한 이 관함식은 우리 해군의 위용과 우수성을 인식시킨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관함식의 국내 개최는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1998년엔 진해, 2008년엔 부산에서 열린 바 있다. 과거 두 차례의 국내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일본은 모두 욱일기를 달고 참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018 국정감사] 이해찬 “개성공단·금강산 제재 풀자”… 당정 대북제재 완화 기류

    [2018 국정감사] 이해찬 “개성공단·금강산 제재 풀자”… 당정 대북제재 완화 기류

    與 물꼬 터 정부 부담 줄여 주려는 모양새 금강산관광→개성공단→유엔제재 해제 “한·미, 대북 제재 해제 카드 검토” 관측도 전문가 “내년 남북경협 일부 면제 가능성”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5·24 조치 해제 검토’를 언급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때마침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해제 여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음을 시사하는 미묘한 발언을 한 점도 예사롭지 않다.동창리 미사일 시설과 풍계리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북한이 수용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이 종전선언과 함께 대북 제재 해제 카드를 반대급부로 본격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날 국감에서 강 장관에게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제재 해제를 촉구한 사람이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인 점도 눈길을 끈다. 여당에서 제재 해제 국면의 물꼬를 트는 식으로 정부의 부담을 줄여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나는 제재들을 해제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려면 우리는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고 한 언급도 전과는 뭔가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 북한의 행동 여하에 따라서는 해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제가 붙긴 했지만 “제재를 해제하고 싶다”는 표현은 처음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처음으로 비핵화 여건이 조성될 경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 합의문에도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가 이날 국감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제재 해제에 대해 집중 질의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으로 국제사찰단의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방문이 결정됐고, 북측이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를 밝히면서 비핵화 여건 조성의 입구가 열린 상태다. 결국 한·미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반대급부로 제재를 해제할 경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먼저 해제하고 뒤이어 유엔 제재를 푸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즉 5·24 조치와 직결되지 않은 금강산 관광부터 풀어 제재 해제 국면으로 진입한 뒤 개성공단 재가동 선언을 거쳐 5·24 조치 해제, 마지막으로 유엔 제재 해제까지 단계적 수순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4차 방북 때 북 비핵화 진전에 상응하는 조치에 대해 언급했는데 제재 완화가 빠질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강 장관의 5·24 조치 해제 얘기가 나온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본래 5·24 조치,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은 북핵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해제 시점도 국제사회의 제재와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내년 초 영변 핵시설 불능화 단계에 진입할 경우 내년 4월 북측의 경제집중노선 1주년에 즈음해 남북 경협에 대한 일부 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고운 옷 차려입고 춤을…북한 청년 학생 무도회

    [포토] 고운 옷 차려입고 춤을…북한 청년 학생 무도회

    고운 한복과 정장을 각각 차려입은 북한의 여학생과 남학생이 어우러져 무도회를 열고 있다. 이번 무도회는 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1주년 경축하는 의미로 열린 청년 학생 무도회로 8일 평양을 비롯한 전역에서 열렸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도, 북한에 통일딸기와 경제인방북단 등 6개 교류협력사업 제안

    경남도는 9일 통일딸기사업과 경제인방북단 현지조사 등 6개 분야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북한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10·4 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 6개 시·도 단체장과 부단체장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경남도는 북측과 일회성 남북교류 행사보다는 남북 양측이 지속적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경제협력 중심으로 교류협력사업을 확대·발전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도는 북한 진출을 희망하는 도내 기업이 북한 현지에서 조사를 하기 위해 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제인방북단 방문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윤이상 테마 남북음악교류사업, 농업분야 남북협력사업과 친환경유기축산단지 조성, 남북공동 수산교류단 구성 및 산양삼 공동재배 등 모두 6개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도는 이러한 제안사업은 현재 대북제재상황을 고려해 경남이 전국적 경쟁력을 갖고 있고 북한에서도 관심을 갖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도는 북한 예술단 답방 공연인 ‘가을이 왔다’ 창원 공연 개최도 제안했다. 박성호 부지사는 “남북교류는 보수와 진보 이념 논리를 떠나 남북 간 공동번영과 생존 문제로 인식을 전환할 때가 다가왔다”면서 “지자체와 민간단체 중심으로 지속적인 남북교류협력을 통해 서로 신뢰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의용수비대의 독도 수호 의지 알릴 수 있어 보람”

    “의용수비대의 독도 수호 의지 알릴 수 있어 보람”

    1989년 작고한 조상달 대원의 아들 개관 1주년 불구 벌써 1만여명 방문 “日 도발 야욕 심화… 체험교육장 활용”“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고 후세에 계승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경북 울릉군 북면 석포마을에 둥지를 튼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초대 관장인 조석종(62)씨는 8일 개관 1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밝혔다. 또 조 관장은 “일본의 독도 도발 야욕이 더욱 심해지는 이때에 우리 정부가 일본 침략으로부터 독도를 지켜낸 의용수비대원들의 공적을 인정해 기념관을 마련하고 다음 세대가 독도 영토주권을 확고히 하는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하도록 해 준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조 관장의 아버지는 1989년 세상을 떠난 독도의용수비대 조상달 대원이다. 조 관장은 울릉군에서 38년간 근무하고 정년퇴직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6·25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53년 4월부터 1956년 12월까지 독도를 지키기 위해 활동한 순수 민간조직이다. 독도경비 임무를 경찰에 이관하고 해산할 때까지 33명의 대원이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함을 격퇴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현재 생존자는 모두 6명이며 대부분 80대 이상 고령이다. 국가보훈처는 독도의용수비대원 정신을 계승하고자 지난해 국비 129억원을 들여 석포마을 2만 4000여㎡ 땅에 지상 2층 규모로 기념관을 지었다. 1층에는 일본의 불법적인 독도 점거 시도를 저지하고 영토 표지판 설치, 경비초소 건립 등 독도의 영토주권 강화를 위해 노력한 수비대원의 활약상을 고증해 전시해 놨고, 2층은 33인 개인 프로필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그는 “애초 기념관을 평일에만 관람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많은 국민이 방문하도록 주말과 휴일에도 문을 열고 있으며,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다녀간 1만여명의 방문객 가운데 다수가 학생이며, 이들이 독도의용수비대들의 영토 수호 의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라 사랑 정신을 깨우치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내년 3월쯤 울릉도 일주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현재 울릉도에서도 가장 오지로 꼽히는 곳에 있는 기념관에도 연간 10만명 이상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30만~40만명이다. 하지만 기념관에 직원 숙소가 없이 고향을 뭍에 둔 일부 직원이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관장은 “독도의용수비대 활동 기간과 상황, 대원 수에 대해 일부에서 다른 주장을 펴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현재까지도 독도의용수비대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 공식 입장은 ‘3년 8개월 동안 33명이 활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폼페이오, 이례적 신속 訪中… 왕이·양제츠 만나 中 노력 촉구

    폼페이오, 이례적 신속 訪中… 왕이·양제츠 만나 中 노력 촉구

    왕이 “무역전쟁, 양국 이익 부합 안돼” 폼페이오 “우리는 中 행동에 우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방문 결과 등을 논의하기 위해 8일 베이징에 도착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잇따라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이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노력을 촉구하는 미국 측의 적극적인 행동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 부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중국 방문을 제안하고 양국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및 대만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는데 이는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한반도 문제 등 지역의 주요 현안에 관해 중국과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양국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왕 부장이 양국이 기본적으로 의견이 다르다고 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중국이 취하는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만나지 않았으며 중국 측이 면담을 거절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마음에 드는 이슈만 제기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동아시아 방문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유관국들과 접촉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중·미 관계가 한반도 문제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는 “그런 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한편 노영민 주중대사는 이날 베이징 대사관에서 취임 1주년 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제 참여에 대한 중국 입장을 설명했다. 노 대사는 “판문점 선언에서도 ‘3자 또는 4자’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중국은 현 단계에서 종전선언에 참여하고 한반도 평화체제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그 부분에 대해 당사국들이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에 대해 미국이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인지에 대해 “미국이 그렇게 반대하는 입장은 아닌 걸로 안다”면서 “그러나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서는 “우리가 중국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분야 중 하나”라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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