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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들 희생자 부르며 빗속 오열/「삼풍」 1주기 추모식 이모저모

    ◎인간띠 만들어 부실공사 추방 촉구/돌풍으로 씻김굿 등 일부행사 취소 건국이래 최대의 참사로 기록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주년을 맞아 지난 29일 하오 사고현장과 서울교대 등에서는 하루종일 장마비가 내리는 가운데 추모식과 각종 추모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성수대교 남단 진입로에서 1천여명의 유족과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맑은사회 안전사회 만들기 시민대회」로 시작. 사전행사로 기획된 풍물패의 씻김굿이 취소될 만큼 돌풍이 몰아치고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음에도 유가족들이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며 주저앉아 오열하자 대회장은 시종 숙연한 분위기. ○…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성수대교에서 삼풍백화점까지 6㎞구간에 걸쳐 거리행진을 벌이면서 부실공사 추방 캠페인을 전개. 삼풍추모준비위원회 심영규회장은 『부실공사의 상징적 현장인 두 곳을 연계해 그날의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생명존중의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설명. ○…하오 4시40분쯤 삼풍백화점 사고 현장에 도착한 걷기대회 참석자들은 백화점 주변 1㎞가량을 손을 맞잡고 에워싸는 「생명존중 사회를 위한 인간띠」를 연출하며 부실공사 추방을 다짐. ○…사고 당시 실종자 가족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도 삼풍참사 1주기 추모위원회와 「자유학교를 준비하는 모임 물꼬」가 1천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혼제를 거행. 행사장에는 「부자가 왜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지도록 지었을까요.내가 어른이 되면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을 거예요」 등 초등학생들이 어른들을 「꾸짖는」 글 1백여편이 전시돼 눈길.〈박용현 기자〉
  • 김건호 건교부 건설지원실장(폴리시 메이커)

    ◎“「제2의 삼풍」 막게 5개 관련법 강화”/건설종사자 안전의식 고취에도 최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주기를 맞아 피해 가족들에게 먼저 조의를 표합니다.사전예보체계만 제대로 됐다면 1천5백여명의 사상자를 모두 구할 수 있었을 텐데…』 건설현장의 안전과 부실시공방지 등을 총 책임진 건설교통부 김건호 건설지원실장(51)은 1년전 삼풍붕괴사고를 떠올리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 건설분야의 행정실무자로서,전문가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과 함께 피해가족들의 한을 생각하면 견딜 수 없는 참담함이 밀려 온다고 한다. 그는 『정말 그렇게 허무한 사고는 처음 당했다』며 『사고원인이야 많겠지만 1차적으로 안전불감증에 걸린 관련 건설업체와 백화점 관계자의 책임이고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행정기관도 면책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는 사고 직후 재난관리법을 제정,인위적 재난에 대한 사고예방은 물론 긴급구조구난 등 사고수습을 위해 국가차원의 재난관리체계를 확립했습니다』 김실장은 부실한 설계와 시공,감리,유지관리소홀,사용제한 명령불복 등 부실건설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시설안전특별법,건설기술관리법,건설업법 등 5개 관련법의 벌칙을 강화함으로써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으나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이 아무리 강화돼도 건설업체를 포함한 모든 관련자들이 안전에 대한 신념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의식의 대전환만이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성수대교 및 삼풍사고 이후 국내의 모든 건설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부실공사 방지와 현장종사자 등 공사 관련자들의 안전의식 고취에 힘쓰고 있어 멀지않아 이같은 안전제일 풍토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국내에서 대형 건설사고가 유난히 많은 것은 그동안 경제발전 제일주의의 영향으로 「빨리 빨리」하려는 졸속주의 의식에도 영향이 있다고 진단했다.공사현장을 지나는 국민들도 불편을 참아 완벽한 시공이 되도록 사회분위기 조성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실장은 경기고(64년)와 서울대 토목과(68년)를 졸업한 전형적인 「KS」마크이다.기술고시 5회에 합격한 건설행정 전문가이며 건설부에서 기술개발관·도로국장,제2차관보를 지냈다.젊은 부하직원들과 축구시합을 해도 체력과 투지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빈다.〈육철수 기자〉
  • 「도시개혁 시민운동」 선언/경실련,「삼풍」참사 1주년 맞아

    ◎건설전문가 1백명 참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사무총장 유재현)은 28일 상오 서울 종로의 경실련 강당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주년을 맞아 건설분야 전문가 1백명의 이름으로 「도시개혁 시민운동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발전의 과실이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으로 직결되려면 발상의 대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환경친화적이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최우선에 놓는 개발철학에 입각,삶의 터전인 도시를 건강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도시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도시개혁은 시민의 참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도시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압력이 거스를 수 없을 만큼 드세질 때만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초과밀 도시개발 반대 ▲시민참여를 위한 법·제도개혁 운동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거권 확보운동 ▲국토 균형개발을 위한 국토종합개발계획 수정 촉구운동 등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선언에 참여한 김수삼교수(중앙대 토목공학과)는 『건설교통부 등 관련기관들이 내놓은 일련의 제도가 재난발생시 현장지휘와 조치 등에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나 형식적인 문제제기라는 측면도 적지 않고 결과도 공개하지 않아 시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삼풍사고 전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삼풍참사 1주기 추모준비위원회(위원장 심영달)는 29일 하오 5시30분 삼풍백화점 옥외주차장에서 조순서울시장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갖는다.또 추모식에 앞서 추모위원회와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맑은사회만들기본부(본부장 김창국) 등 시민단체들은 성수대교 남단에서 삼풍백화점 터까지 6㎞를 행진한 뒤 사고현장을 에워싸는 인간띠잇기 행사와 추모음악회를 갖는다.〈박용현·박준석 기자〉
  • “우리사회는 아직도 안전불감증”/삼풍참사1돌…생환 3명 한자리에

    ◎최명석군­올초 전문대학 복학… 아직도 유명세 치러/유지환양­다니던 회사 계속 근무… 8월 호주유학/박승현양­근로복지공단 근무… 당시 생각 “눈시울” 『불과 1년전 일인데 사람들이 삼풍사고의 끔직함을 모두 잊은 것같아 답답합니다』 지난해 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당시 기적적으로 생환,온 국민의 심금을 울린 최명석군(20)과 박승현(18)·유지환양(19)이 20일 상오 「악몽」의 사고현장에서 다시 만났다.삼풍참사 1주기 추모준비위원회(위원장 심영규)의 초청으로 만들어진 자리였다. 「6.29 그날 하오­삼풍시계는 멎었는가」라는 삼풍유족들이 쓴 수기를 들고 나타난 최군은 올해초 수원전문대 건축설비학과에 복학했다.말쑥한 차림의 최군은 아직도 한달에 서너통씩 여학생들로부터 펜레터를 받는 등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하지만 내년 가을에 졸업하면 군입대나 4년제 대학 편입을 생각하는 평범한 삶을 준비하고 있다. 두번째 생존자인 유양은 사고전부터 다니던 삼광유리에 계속 다니고 있다.모교인 위례상고이사장의 주선으로 오는 8월에는 호주로 유학을 간다.어학연수를 마치면 패션공부를 할 생각이다. 유양은 『우리를 기억해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사고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등 우리사회가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맨 마지막으로 구출된 박양은 지난 해 태백시에서 열린 산재근로자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에 초청받은 인연으로 지난 2월부터 근로자복지공단에 다니고 있다. 박양은 『사고이후 한동안 불을 끄고는 잠을 못잤는데 이제 많이 나아졌다』며 『같이 근무하다 숨진 언니들이 보고싶어 서너차례 삼풍백화점자리를 들러봤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추모위원회와 참여연대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1주년을 맞아 영령들을 달래고 안전사회를 기원하는 대규모행사와 추모식을 갖는다. 삼풍백화점에서는 생명존중사회를 염원하는 뜻에서 시민들이 1㎞길이의 「생명의 띠」를 건물에 감는 인간띠 잇기행사를 갖는다.〈김성수 기자〉
  • 문신 선생 생전 예술세계 한눈에/마산 문신미술관서 1주기 추모전

    ◎청동·흑단조각·미공개 친필자료 등 전시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선생의 타계 1주년을 맞아 생전 그의 예술세계를 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추모전이 23일부터 올 가을까지 경남 마산시 합포구 추산동 문신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문신미술관측은 지난해 5월24일 타계한 문선생의 1주기를 맞아 「문신 추모 1주년 흑단,친필자료전」을 마련해 이날부터 전시한다. 미술관 제1전시관 1층 전시실에는 지난 60년대이후 제작한 나무조각작품에서부터 20여점의 브론즈,타계직전 제작한 흑단조각작품 등 문씨의 열정이 깃들여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전시된다. 2층 전시실에는 그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문씨의 친필자료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예술계에 처음 발을 디딜 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평한 평론가들의 친필원고를 비롯해 젊은 시절 그가 기고한 각종 수필원고,작품활동 틈틈이 적은 메모노트,그동안 국내외 여러 보도자료 등이 전시됐다.작품제작에 사용하던 여러가지 도구 등도 함께 진열돼 있다. 특히 이번 추모전을 계기로 문씨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흑단조각작품을 미술관 전시실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지난 94년 5월 미술관이 문을 연 뒤 잠시 전시를 한 흑단작품은 도난우려가 있어 전시를 하지 못했다.브론즈는 다시 찍어낼 수 있지만 단단한 나무인 흑단을 일일이 손으로 깎아 다듬은 흑단조각작품은 작품 하나하나가 귀중한 것이다.따라서 흑단은 문씨가 타계한 뒤 예술적 가치가 더욱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술관측은 미처 정리가 안된 친필자료 등은 정리가 되는대로 2층 전시실에 계속 전시하는 등 문씨가 50년 예술여정에 쏟은 땀과 열정 등 생전의 숨결을 그가 직접 지은 전시관 공간에 모두 담아나갈 계획이다. 파리 유학시절 회화에서 조각으로 전환한 그는 80년 고향에 돌아와 정착했다.88년 올림픽때는 올림픽조각공원에 「올림픽의 조화」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92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정부가 수여하는 프랑스 예술문화영주상을 수상했다.그는 사망 1년전 마산시 고향집터에 건평 3백40평의 실내전시장과 2천5백평의 야외조각전시장으로 이루어진 문신미술관을 개관,생전의 숨결을 담아두었다.〈마산=강원식 기자〉
  • 삼성차,2002년 연산50만대 목표/창립1주기념식

    ◎2010년까지 11개모텔 개발 삼성자동차는 오는 2010년까지 국내 제2공장 및 해외공장을 새로 짓고 11개 모델을 개발,생산하는 종합생산체제(풀라인업)를 갖추기로 했다. 삼성자동차는 27일 부산공장에서 자동차사업 출범 1주년을 맞아 임경춘 부회장을 비록한 1천5백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21세기 비전」을 선포했다. 4단계 중장기 발전전략을 통해 우선 98년까지를 기반구축기로 삼아 중형차 중심의 고품질 이미지를 구축하고 2002년까지는 연간 50만대를 생산,경제생산규모를 갖추기로 했다. 2006년까지는 자립도약기,2010년까지는 국제협력기로 각각 설정,제2공장 및 해외공장을 신설하고 5개 플랫폼(생산공장)에서 11개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98년 이후 매년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며 대·중·소형 승용차는 물론 다목적 자동차(MPV),왜건,해치백,경차 등도 조기에 개발해 시판할 방침이다. 또 자동차 제조와 판매뿐만 아니라 레저,패션,디자인,금융,리스,렌트사업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자동차 문화 창출을 위한 종합적인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김병헌 기자〉
  • 국악인 김천흥(이세기의 인물탐구:89)

    ◎「춘앵전」 등 궁중무 재현에 80평생/14세때 아악생으로 입문…악·가·무 두루 갖춰/대한 국악원·민속 예술원 등 설립,후지 양성/오는 3월 미수 앞두고 “전아의 극치” 「춘앵무」공연 준비 꾀꼬리를 상징하는 노란 앵삼에 노란 관과 붉은 띠,오색 한삼속에 감춘두손을 좌우로 펼쳤다가 이마높이로 들어 모으며 창사를 읊조린다.여섯자 화문석위에서 「평조회상」에 맞춰 추는 「춘앵전」은 꾀꼬리가 버들가지를 넘나들며 노니는듯 노래부르는듯 화사하고 밝은 화전태와 여의풍이 특징이다.이는 궁중정재의 마지막 한끝을 잇는 심소 김천흥이 재현한 춤으로 그는 상영산에서 잔영산에 이르는 원형그대로를 추기도 하지만 느린 가락의 상영산을 생략하고 세영산을 위시한 삼현도드리와 변주곡인 군악의 장단으로 아정한 무작을 짜고 있다. ○꾀꼬리 춤사위 일품 그의 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이미 사람의 심금을 움직인다.그것은 한낱노익장을 과시했다는 표현으로는 미치지 못하달 수가 있다.특히 한국무용의 기교를 전통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처용무」는 「깊은 온축과 비범한 예술성,씩씩하고 장엄한 남무의 풍도와 낙화유수의 가녀린 애조가 두드러져 우리의 고대무용을 보다 본격적으로 형성」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즉 그의 춤은 천격이나 기교가 없이 「심소가 아니면 되살릴수 없는 무격이 제격」이다.크고 광활하게 장삼을 흩뿌리는 「승무」역시 무기교의 절제미와 정제미,무념무상의 선비적인 청정이 깃들어 몸이 아닌 마음으로 추는명무로 손꼽힌다.그런가 하면 그의 「살풀이」는 멈출듯 주춤한 정지속의 움직임과 여백의 미가 일품이다.명주수건을 던졌다가 다가서고 다가섰다 물러서는 흐르는 춤태는 손끝 하나에서도 예술의 연륜이 묻어나 이를 보고 「속으로 흐느끼지 않은이가 없다」는 찬사를 들을 정도다.이 춤은 지난 연초 하와이대 객원교수로 갔다가 배한라여사의 1주기를 맞는 추모무대에서 춘 것이 「그곳의 객석을 흐느끼게 했다」고 전해져 왔다.노예술가의 연륜을 거론하는 것은 외람되나 약관 14세에 이왕직 아악부원양성소의 아악생으로 입소하여 장천 춤추고 노래하고 악기를 다루기를 어느덧 70여년.1923년 순종황제 탄신 오순을 경축하는 창덕궁 어전연주에서 무동으로 뽑힌 것이 인연이되어 그는 당대 명인 하규일 함화진으로부터 「악.가.무」일체를 이어받는 예인의 길에 올랐다.그가 재현하여 공연에서 선보인 궁중무만도 「춘앵전」외에 「무고」 「가인전목단」,용알을 가지고 사를 부르며 추는 「포구락」등 48종.궁중명무로 알려져 있지만 한때 아악부를 떨치고 나가 교방의 무속악사로 전전한 경험때문에 민속무용과 무속음악에도 일가를 이루어 「꼭두각시」에서 「봉산탈춤」에 이르기까지 그가 추지 않은 춤은 없다.악기도 아악부시절의 전공은 해금이지만 양금 아쟁의 명수이고 곰삭고 결삭은 성대를 구사하여 남녀창인 유산가 적벽가 제비가 선유가등 12잡가와 사설시조 휘모리시조를 어느 자리에서나 두루 거침없이 노래부른다.그가 춤과 국악으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개인무용발표회를 가진것은 56년부터 7차례,궁중무용 재현은 10여차례가 넘지만 공연뒤 리셉션을 가진 것은 72년 「무악생활 50년」과 92년 「무악생활 70년기념」공연등 단 두번뿐이다.그만큼 그는남에게 폐스러운 일,번거로운 일을 삼가고 분수에 넘치는 것은 넘보지 않는다.첫번째 공연에서 벌써 「우뚝하고 반듯한 김천흥의 무용」으로 평가되더니「완숙의 미와 멋과 흥」등 넘치는 찬사에 둘러싸여 있었으나 만약 충고하는 조언이 있으면 언제라도 주춤거리지 않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돋보인다. ○순종 오순때 무동으로 「일찍이 없었고 뒤에도 없을 그의 공업은 동료와 제자의 경의와 찬하만으로 모자란다」는 이성천교수(서울대)의 말대로 그는 참으로 많은 업적을남기고 있다.40년대초 이전에서의 국악교육을 필두로 대한국악원 국악사양성소 무용인협회 한국가면극 대한민속예술원 정농악회등 국악과 관련된 수많은 단체를 만드는데 앞장서 왔으나 그는 이를 굳이 「창단」「결성」으로 강조하기보다 단순히 「참여」한 것으로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청렴했던 심소는 80평생 살림집과 무용연구소 이사를 다닌 것만도 50여번이 넘는다.살림집은 사글세 전세 전세를 전전하여 40여번,연구소는 지난 55년 낙원동에 김천흥무용연구소를 개설하고 나서 78년 문을 닫기까지 10여번이상을 옮겨다녔다.무용발표 때마다 빚더미에 올라앉아 집을 가진 것은 68년 잠실주공아파트가 처음이고 그후 다시 수번을 이사한 끝에 2년반전 현재의 서초구임광아파트에 정착했다.그러나 무용연구소 시절 장구쳐 줄 사람이 없어 하루종일 「하나둘 하나둘」 육성박자로 춤을 가르치는 궁핍한 생활에서도 그는 연구생들이 내는 월사금외에 별도로 작품료를 받은 적이 없고 월사금을 가져오지 않으면 그냥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만사에 최선을 다하여 대강 넘어가지 않는 그는 60년대초 원각사 공연때는 빈혈로 쓰러지자 아침마다 신당동에 다니며 소피를 먹으면서 무대에 선 적도있고 76년 미독립 2백주년기념 축하행사는 50일간 필라델피아 워싱턴등 11개지역에서 20여회를 공연하는 동안 급작스런 복통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자신의 할바와 의무에 빈틈을보이지 않았다.지금도 「국록」을 받는다는 자세로 매일 국악원에 나와 직접후진을 지도한다. ○40여회 전·월세 전전 국악계를 통틀어 『높은 스승일뿐만 아니라 인품이요 덕망,학식이고 예술에서 앞으로 누가 있어 선생을 따를 이가 과연 있을 것 같지않다』는 성경린씨(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지휘 기능보유자)의 말대로 「명확한 운궁법을 통한 정확한 표현력으로 평가되어지는 악기」를 젖혀두고라도 전통무용으로 저문한 그는 당연히 「한국무용사의 산증인」이요 「궁중정재의 대명사」이며 「정재재현의 명장」이 아닐 수 없다.아악부 시절에 만난 성경린과의 총죽지교는 「한 핏줄과도 같은깊고 짙은 우정」으로 일요일마다 「산행의 동반자」이기도 하다.가족은 그를말없이 내조해온 부인 박준주여사는 2년전 타계하고 3남3녀중 5남매는 미국에 체류중.차남 정완씨(회사원)가 극진히 모시고 있다.여전히 가볍고 날렵한 그의 몸놀림은 어느 한구석 비틀거림이나 흐트러짐이 없다.갸냘프리만치 깡마른 체구에도 강단이 세고건강해서 그에게선 「노인」의 티란 찾아볼 수 없고 특히 춤을 출때 그렇다.『남과 다투지 않고 아부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고 마음 편히 늙었으니 행복하고후회가 없다』는 그는 『그러나 노장은 무용이긴 하지만 마지막까지무대에 서서 살아있는 춤을 보여주고 싶다』는 절규와도 같은 기원을 기필코지키고 싶어한다.오는 3월 30일 미수를 앞둔 제자들의 축하공연에서 심소는 또한번 「전아의 극치」로 일컬어지는 「춘앵무」로 우리에게 상서로운 봄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그것은 무용가 최현의 표현대로 「결과 멋과 흥」이 샘물처럼 어우러진 「절예의 경지」 또는 「입신의 경지」 그자체일 것이다. □연보 ▲1909년 서울출생 ▲22∼26년 이왕직 아락부원양성소 졸업(해금·양금·아쟁전공) ▲23년 순종황제탄신 오순경축공연 무동출연 ▲26∼42년 이왕직아악부 아악수,아악수장 ▲40∼45년 이화여전 강사 ▲43∼45년 조선음악가협회회원 ▲45∼47년 대한국악원이사 ▲50∼88년 서울대·한양대·추계예대·숙대무용과 출강 ▲51∼95년 국립국악원 예술사,연주원,자문위원,현재 원로사범 ▲55∼78년 무용연구소 개설 ▲1956년 첫번째 무용발표회 이후 75년까지 7차례,창작무극 「처용랑」「만파식적」「흥부전」「봉산탈춤」등 발표 ▲61∼76년 한국국악협회이사,부이사장,상임고문,명예회장 ▲61∼80년 서울시 문화재위원 ▲62∼95년 미주·동남아·유럽지역등 해외공연 21차례 ▲6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39호 처용무기능보유자지정 ▲73∼93년 대락회 이사장 ▲77∼현재 정농락회 회장,궁중무용발표회 이후 10여차례 ▲78∼현재 대한민국 예술원회원 ▲92년 「심소김천흥선생 무락생활 70주년기념」공연(국악원소극장) ▲93년 무악생활 70주년기념 해외순회공연 ▲95년 하와이대 초청 객원교수 한국무용의 기본무보(69년) 정악양금보(82) 정악해금보(88) 심소김천흥무악70년(95년) 서울시문화상(60년) 문화재보존공로상(68년) 한국문화대상(69년) 대한민국예술원상(70년) 국민훈장모란장(73년) 한국국악대상(83년) KBS국악대상 특별공로상(92년)
  • 밀입북 박용길씨 집유 3년 선고/서울지법

    서울지법 형사4단독 조승곤 판사는 1일 김일성1주기 추도 행사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밀입북해 징역 5년에 자격정지 5년이 구형된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76)피고인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탈출·회합등)죄를 적용,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 및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피고인이 정부의 사전승인 없이 북한을 방문,김정일 등 반국가단체 구성원들을 만나 반정부 발언을 한 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그러나 고령인 점등을 감안,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 일시 귀국 박태준씨 정·재계 복귀 희망

    【경주=이동구 기자】 모친의 1주기 제사를 위해 일시 귀국한 박태준 전 포철회장이 정계 또는 재계에 복귀할 의사를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 힐튼호텔에 머물고 있는 박전 포철회장은 귀국 이틀째인 24일까지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으나 정명식 전 포철회장 등 전 포철 관계자와 조용경 전민자당 최고위원 보좌관 등 극히 제한된 측근 인사들을 만나 조만간 정계나 경제계에 복귀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박태준씨 일시 귀국

    박태준 전포항제철 명예회장이 23일 하오4시 모친의 1주기에 맞춰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일시귀국했다. 공항에는 박전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재욱 의원(민자)과 황경로 전포항제철회장을 비롯,「포항제철 명예퇴직자협의회」회원등 1백50여명이 마중나왔다. 박전회장은 귀국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25일 모친의 1주기 제를 지낸 뒤 오는 27일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 박태준씨 오늘 귀국/일서 1년만에

    박태준 전포항제철회장이 모친의 1주기에 맞춰 23일 하오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박전회장은 지난해 10월9일 모친 사망때 일시 귀국해 장례를 치른뒤 신병치료를 위해 도미,뉴저지 몽클레어시에 있는 맏딸집에서 지내다 최근 부인과 함께 일본에서 머물고 있었다. 8·15 특사때 사면복권돼 정치재개등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박전회장은 모친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뒤 27일쯤 다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 무학교정에 드리운 슬픔/박성수 사회부 기자(현장)

    ◎「성수」 붕괴 8명 앗긴 아픔 아직도 『교정에 가을꽃은 다시 피는데…』 21일 상오11시30분 서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 강당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등교하다 희생된 이 학교 학생 8명에 대한 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무학여고 교정은 아직도 정신적 생채기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었다. 『하루전까지도 해맑은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로 서로를 격려하며 학창시절의 고운 꿈을 펼치던 네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 지도 어느덧 1년의 시간이 지났구나.그래도 오늘만큼은 이곳에 와 함께 있을 너희를 생각하며 조용히 이름을 불러본단다』 학생회장 이선명(18·여고3)양의 추도사가 떨려 나오자 식장은 온통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학생들에게 그날의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 학교측은 이날 행사를 되도록 간소하고 조용히 치르기로 다짐했으나 막상 식장에 나온 교사들마저도 끝내 울음을 터뜨려 식장은 또다시 1년전의 장례식장처럼 슬픔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고 최양희양(18)의 친구인 2학년3반 위경자양은 격한오열을 삼키다 결국 몸을 가누지 못하고 담임선생과 친구들의 부축 속에 식장을 떠났다. 추모식에 참석한 고 배지연양(17)의 담임 임영훈교사(38)는 『8송이 무악의 꽃망울이 하늘에서 편히 잠들게 하기 위해 처음에는 출석부에 이름을 그대로 놔두었으나 올해초 모두 지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1년전 사고로 같은 반 친구 이연수양을 잃은 무학여고 3년 김미경(18)양은 책상서랍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연수양의 쪽지편지가 든 조그만 플라스틱상자를 들고 나와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연수양의 담임이던 송태훈(54·영어)교사는 『학생들이 모이면 그날의 얘기를 다시 할 것만 같아 남몰래 앨범만 펼쳐보고 있다』며 『애꿎은 연수의 죽음이 내탓인 것만 같아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남모르는 고충속에 빠진다』고 털어놨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김여옥 교장은 추도사를 통해 『그날의 악몽을 저주하고 가신 이들을 그리는 마음 하염없지만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서는 우리에게 그들은 뜨거운 박수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남아 있는 학생들을 다독거렸다.
  • 성수대교 참사 1주기 위령제/한강에 국화던지며 원혼 달래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희생자 31명에 대한 1주기 합동위령제가 21일 상오 11시 서울 성수대교 남단 진입로에서 유가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수대교 붕괴사고 유족회」(회장 성운경·40)의 주관으로 열렸다. 유가족들은 이날 다리 남단에 고인들의 위패와 생전의 사진으로 임시빈소를 차려놓고 헌화,분향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위령제가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고인의 사진을 부여안고 통곡했으며 일부 유족들은 한강에 흰 국화꽃송이를 던지며 원혼들을 달랬다. 이날 유족대표로 나온 김학윤씨(30·회사원)는 추도사에서 『비참하고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삼가 명복을 빌며 가슴에 스며드는 슬픔을 참을 길이 없다』면서 『작지만 소박한 꿈을 안고 착하게 살아가던 우리 부모·형제·아들딸들을 이제 어디서 다시 보아야 하느냐』며 오열했다. 한편 이날 일부 유족들은 유족회측이 서울시에 위령제 참석을 요청했는데도 불참한 것에 분노,조순 서울시장이 보내온 화환을 부수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 밀입북 박용길 장로 구속집행정지 석방

    서울지법 형사4단독 조승곤 판사는 20일 김일성 1주기 추도행사에 참석하러 지난 6월28일 밀입북,김일성동상에 헌화하는 등 친북활동을 하고 판문점을 통해 귀환,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76)씨가 이덕우 변호사를 통해 낸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박씨를 석방했다.
  • 박용길씨 출정 거부 1심 첫 공판 연기

    북한의 김일성 사망 1주기 추모행사를 갖기위해 북한을 다녀온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76)피고인이 법정출석을 거부해 4일 상오 열릴 예정이던 1심 첫공판이 연기됐다.
  • 김일성 1주기 조문/박용길씨 기소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장윤석)는 6일 김일성사망 1주기 조문을 위해 북한에 다녀온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76)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 북한은 무엇을 원하는가(사설)

    그동안에도 우리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최근 행동은 정말 납득이 가지 않는다.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속담도 북한에는 통하지 않는 절망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우리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대해 이인모 노인송환등 최대한의 호의로 대해왔다.힘의 우위에 있으면서도 양보와 관용의 화합자세를 견지했다.최근 아무 조건 없이 15만t의 쌀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선의가 마침내 북한의 호응을 얻어낼 것으로 믿고 기대했다.특히 쌀제공에 대해선 대남비방중지와 대화호응등 북한이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줄 알았고 기대했으며 믿었다. 그러나 당장의 북한반응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대남비방 계속은 물론 중국서 돌아오던 우성호를 붙잡아 놓아주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우리 선교목사를 납치해갔다.한국인 차장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KEDO 대표단 입북을 거부하는가 하면 김일성 사망 1주기 참석 문익환 목사 부인 박용길 장로를 불법적으로 판문점을 통해 내려보내며 협박도 했다.모든 것이 적대적이고 도발적이다.은혜를 원수로 갚는 행동을 북한은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반드시 호응을 보일 것이라고 믿는 우리의 기대는 문자그대로 기대요,희망에 불과한 것인가.북한은 절대 우리가 원하는 그런 반응을 보일 상대가 아닌 것을 기대에 집착한 나머지 잘못 보고 있거나 고의로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심각한 자문을 해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북한의 행동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정부는 여전히 인내심을 잃지 않고 신중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광복 50주년을 계기로 다시 한번 새롭고 획기적인 대북제의를 준비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기도 하다.거듭 촉구하거니와 화해와 공존을 원한다면 이번에는 북한도 응분의 호응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삼풍」싸고 입장 뒤바뀐 여야/14일 상민위(의정 초점)

    ◎여,조시장에 “호화” 야 두둔끝에 정회­내무위/“국가차원의 정보수집·대책 수립을”/정보위 ▷내무위◁ 14일 국회 내무위는 「삼풍사고」라는 현안과 함께 또다른 관심거리로 눈길을 끌었다.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 소속 서울시장이 출석한 것이다. 서울시측의 보고가 시작되자마자 여야간 신경전이 펼쳐졌다.김의재기획관리실장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수습현황 및 대책을 보고하려 하자 민자당의 박희부의원이 『시장이 직접 하라』고 먼저 제동을 걸었고 같은 당의 권해옥·김영광·김길홍의원 등이 동조했다. 이에 민주당의 박 실·김옥두·정균환의원등이 『관례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양측의 신경전은 반말까지 오가는 맞고함 사태로 확산됐다. 민자당의 번형식의원이 『그대로 보고를 듣자』고 정리하면서 정상을 되찾았지만 실종자 문제를 놓고 설전은 재발됐다.민자당의 남평우의원은 보고자료에 실종자 현황이 기재되지 않은 데 대해 『실종자가 하루 아침에 두배로 늘어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형오·김길홍 의원등도 가세했다. 민자당의 박희부·김형오·김길홍 의원과 자민련의 이학원의원등은 『이번 사고는 서울시가 총체적으로 전시한 비리백화점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삼풍백화점의 서초지구중심 지정 의혹,행정절차가 뒤바뀐 내인가와 건축허가의혹,서울시 감사의 부실문제등 서울시 공무원들의 비리의혹이 집중 거론됐다. 조시장은 답변에서 『지난 1일 삼풍현장에서 취임하면서 엄청난 사고에 말문이 막혔다』이라고 심경을 토로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끈기있게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시장은 『마지막 한사람의 생존자까지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고의 조기수습을 위해 인력 장비를 집중 투입,시신을 조기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위◁ 권영해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김일성사망 1주기를 전후한 북한내부 동향과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관한 보고를 듣고 대북쌀지원 관련 정보와 남북정상회담등 대북정책 추진방향등을 물었다. 비공개로 진행된회의는 회의가 끝난뒤 신상우 국회정보위원장이 일부 보고 및 질의 내용을 발표했다. 권안기부장은 주로 대북 쌀지원 이후의 북한동향을 설명했으며 최근 위협이 되고 있는 국제테러조직의 동향을 보고 했다고 신위원장은 전했다. 권안기부장은 대북쌀 지원 관련 정보수집에 대해 『우리가 보낸 쌀이 원산지표시가 되어 있지 않지만 북한의 민간인들 사이에서는 남한쌀을 먹고 있다는 소문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최근 대남 비방 공격도 감소되고 있는 등 남북 신뢰회복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안기부장은 또 『북한은 작년 이후 흉작이 계속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의 경제는 GNP가 우리의 18분의 1,무역은 우리가 94배나 앞서 있다』고 보고 했다. 권안기부장은 이어 『북한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일본·대만·영국·브라질등 19개국가와 외교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 『외교 결과 미국과는 타결단계,일본과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권안기부장은 이어 『국제범죄조직의 동향과 관련,『러시아와 중국등의 국제테러조직의 심각성이 우려되고 있으며 국제정보를 바탕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3백만명으로 추산되는 러시아의 국제테러조직과 중국의 삼합회라는 조직은 군대식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는 등 위험성이 심각하다』고 밝히고 『이들 조직의 우리나라에도 본격 상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무기밀매나 아편등 마약반입에 북한이 편승하려는 첩보도 입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보위원들은 국가적 차원의 정보수집과 대책수립을 요구했고 안기부측은 지난번 안기부법 개정으로 정보수집권은 있지만 수사권이 없어 종합적인 대처에 애로가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가 설치된지 1년이 된데 대해 권안기부장은 『그동안 정보위의 각종 업무보고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가 확대되고 안기부 예산의 적법성과 투명성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또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군·경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제테러사건에 대비하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등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예방정보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위는 경기도지사 당선으로 국회직을 사퇴한 이인제의원을 대신해 김영일의원을 민자당간사로,새로 교섭단체가 된 자민련의 한영수의원을 자민련간사로 선임했다. 조순 서울시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의는 예상대로 여야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그러나 이날 회의는 여야의원들의 지나친 설전과 맞고함등으로 얼룩지면서 정회를 거듭한 끝에 산회되는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소란은 민자당 김형오의원의 발언이 불씨가 됐다.김의원은 『사고희생자가 늘어난 것은 조시장이 초동단계에서 지휘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사실상 이는 타살』이라고 주장했다.이에 김옥두·장영달의원등 야당의원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책상을 치면서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회의장은 여야의원들의 설전장으로 돌변했다. 회의는 민자당 황윤기간사의 정회선포로 15분 동안 중단됐다가 밤11시25분 속개됐으나 조시장이 불참한 가운데 이해찬부시장이 김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맞서 5분동안 또다시 정회된 끝에 11시30분 산회했다.
  • 오코노기 마사오 일 게이오대 교수(지구촌 칼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바란다/김정일 「등극」후 남북대화·대일 수교협상 적극 나설듯 북한에서는 7일부터 8일에 걸쳐 고 김일성주석의 1주기 행사가 대대적으로 거행돼 김정일비서에로의 권력 승계작업이 혼란없이 진전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의장은 행사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는 곧 김정일동지다』라고 강조해 김정일비서의 영도를 높이 받드는 결의를 과시했다. 또 노동신문 사설은 지난 1년동안 「어떤 추대행사(지도부인사)도 행해지지 않았지만 조그만 정치적 공백이나 불안정도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경이적 사실이다」라고 자찬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김정일비서의 건강이었지만 화면으로 보는 한 지난해 7월 당시의 여윈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계단을 오르는 발걸음도 기운찼다.올해 들어 공표된 사진및 영상과 비교해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오히려 약간 뚱뚱해진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1주기와 함께 금수산기념궁전이 개관됐다.김주석의 유체를 지난 6월12일 「생전의 모습대로」 안치해 궁전 주변을 「주체의 최고성지」로 정비한다고 공표했었다.김주석의 유체는 일반에게도 공개되고 있다.최광 인민군총참모장은 김정일비서가 지난해 7월 이후 이 사업에 「더 이상 없는 진심과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1주기가 끝난 현재 김정일비서의 공식적인 지위에의 취임을 더 이상 늦출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1주기 후의 최대 행사가 10월10일 노동당 창건 50주년이다.이것이 선전활동의 초점이 되고 있는 점으로 본다면 여기에 맞춰 김정일비서의 노동당총서기의 취임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가주석에의 취임 시기는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다.9월9일의 건국 47주년이 하나의 기회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이와 관련 남북 정상회담과의 관련이 다시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의 김영삼대통령도 6월23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쌀 지원에 이은 인도적 조치로 정치적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또 남북 쌍방 모두 정상회담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 내고 싶어하는 바다.이때문에 내년봄으로 예정된 한국의 총선거를 앞두고 정상회담을 갖는 정치적 극대화를 위해 김정일서기의 국가주석에의 취임은 연말까지 늦어질지도 모른다. 일부에서는 김정일비서에 대신해서 김영주 부주석이나 김영남 외교부장의 국가주석 취임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적다.그렇게 된다면 김정일비서의 지도자로서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저하될 뿐 아니라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사라지기 때문이다.정상회담없이는 한국으로부터 본격적인 경제협력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 1주기 행사와 관련,다시금 주목되는 것은 북한의 「김일성유훈」에 대한 집착이다.예를 들면 양형섭의장은 지난 1년동안 김정일비서가 「오로지 일념으로 위대한 수령의 생전의 뜻을 받드는 활동에 전심전력을 기울여 어버이 수령의 유훈을 관철하는 길로 전당·전군·전인민을 이끄는 정력적인 영도의 나날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김일성·카터 회담에서 약속된 핵개발의 동결과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실현됐지만 「김일성유훈」은 반도 달성되지 않았다.19 93년 12월에 제시된 「혁명적 경제전략」 즉 「농업 경공업 무역제1주의」가 조금도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최근 쌀원조 소동에서 폭로된대로다. 솔직히 말해서 앞으로도 북한의 식량자급이 달성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현재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수출산업을 육성하는 것 말고는 없다.그러한 조건을 정비하면 북한은 한·일 두나라 이외로부터 쌀을 수입할 수 있게 된다.경제전략에 대한 「유훈」의 안목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집약적인 수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나마 남북경제교류와 대외경제개방이 불가결하다.또 본격적인 경제 재건을 위해서는 일본과 국교정상화를 당성하지 않으면 안된다.쌀 원조를 계기로 남북대화와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돼 김정일체제의 공식발족과 함께 그것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발표된 김정일 논문 「사상사업을 우선하는 것은 사회주의 위업 수행의 필수적 요구이다」는 일반적으로 중국적 사회주의 모델을 부정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그러나 김정일비서는 「사회주의는 사적 소유및 자본주의 시장경제와는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암묵적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따라서 앞으로 주목되는 점은 북한의 부분적인 「경제개방」을 축으로 남북한과 일본의 「3자 게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이다.일본의 정치 일정으로 본다면 북한과 일본의 교섭이 본격화하는 것은 9월말의 자민당 총재선거가 끝나 정국을 내다볼 수 있게 된 다음일 것이다.김정일체제의 공식발족 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대화와 일·조 교섭이 교차하게 될 것이다.
  • 북 “김부자에 충성 불변”/김일성 1주 추모연회

    【내외】 북한은 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김일성 사망 1주기 기념연회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충성불변」을 다짐했다. 북한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이 연회에는 총리 강성산,부주석 이종옥·박성철·김영주·김병식,부총리 겸 외교부장 김영남,군총참모장 최광 등 당정 고위간부들과 조총련 의장 한덕수,밀입북한 고 문익환목사 부인 박용길씨도 참석했다.김정일과 김일성의 미망인 김성애는 불참했다. ◎추모행사 지역별 개최 【내외】 북한은 8일 전국의 도·시·군 및 연합기업소들과 군부대별로 김일성 추모대회를 일제히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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