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조 달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폐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하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시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61
  • 대기업 매출목표 하향 잇따라

    대기업 매출목표 하향 잇따라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유가와 테러 등 대외 불안요인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올해 매출 목표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론을 고집해온 정부 전망에 점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포스코 상반기 매출 11조 발표 매출액 11조 340억원, 영업이익 3조 5040억원, 순이익 2조 5700억원. 포스코가 8일 발표한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연거푸 매출액이 10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익도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기(半期)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제품 판매량(1418만 5000t)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1.1%) 줄었지만 용광로 보수공사 등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32.6%에서 더 낮아져 6월 말 현재 25.7%를 기록했다. 포스코측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고 제품가격이 오른데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기로 따지면 하향곡선이다.2·4분기 실적은 매출(5조 6560억원→5조 3780억원), 영업이익(1조 7760억원→1조 7280억원), 순이익(1조 3080억원→1조 2620억원) 모두 1·4분기보다 낮아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23조 9000억원에서 23조 6000억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 이동희 상무는 “세계 철강경기 둔화와 국내 경기침체 지속세를 반영해 목표치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내수판매 목표치 기아차도 이날 올해 내수판매 목표치를 당초보다 10%가량 내려잡았다. 강원도 성우리조트에서 ‘하반기 지점장 전진대회’를 연 기아차는 올해 내수판매 28만대와 하반기 시장점유율 27% 달성을 결의했다.28만대는 연초 제시했던 목표치(31만대)보다 9.7%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에 12만 7430대를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늘었지만(2.2%) 당초 기대치에는 크게 못미친다. 기아차측은 “신차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내수 불황과 유가 급등 여파로 목표치 달성에 차질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하루 앞선 지난 7일 현대차도 같은 이유로 연간 내수판매 목표치를 당초 60만 5000대에서 57만 5000대로 5% 가량 내려 잡았다. 기업들은 “요즘과 같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하향조정한 목표치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55달러선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들 ‘쥐어짜기’

    ‘원가 10% 절감, 이메일 다이어트, 기름값 줄이기….’ 원자재값 급등과 환율 급락에 이은 유가 급등으로 경영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기업들이 ‘마른 수건 쥐어짜기’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더욱이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수 회복마저 지지부진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줄일 수 있다면 모두 줄여라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경비를 10% 절감하고 임원들이 해외 출장시 단거리는 이코노미클래스를 쓰는 한편 출장 대신 화상회의를 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삼성SDI는 직원들의 이메일이 한계용량을 넘지 않도록 해 서버 관리업체에 내는 비용을 줄이자는 취지의 ‘이메일 다이어트’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기아차는 연초부터 실시한 30% 비용절감 운동에 따라 간부들에게 주던 유류비를 30% 줄이는 한편 종이컵 대신 머그잔을 사용토록 했다. 삼성전자도 비용절감을 위해 전기 등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원자재, 에너지, 사무용품 등의 절약을 일상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22% 감소한 50억달러 규모로 잡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체적인 원가절감 운동을 펴고 있다.●하반기 전망과 전략 현대차는 수출 호조와 내수판매 회복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 설정한 경영목표를 유지한 가운데 해외생산 및 판매시장의 다변화, 원가절감, 신차투입 등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D램,LCD 부문 등의 회복세를 점치며 당초 잡았던 경영계획의 수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대신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대외 악재가 지속돼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결제 통화의 다변화나 달러화 자산 축소, 생산성 향상 등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LG전자는 하반기 첨단 휴대전화기,PDP·LCD TV 등의 수출 확대를 통해 난관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LG화학은 제품 수주에서 출하까지의 시간을 줄이고 신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등 ‘실행 스피드’를 올리는 데 주력키로 했다.●상반기 실적은 ‘부진’ 삼성전자는 작년 1·4분기와 2분기에 각각 4조원과 3조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조 1499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증권가 전망치 기준으로 1조 78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LG전자도 2분기 휴대전화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2·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분기 2798억원에 못미치는 24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도 상반기 수출 호조로 작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이 15.7%에 달했으나 내수는 4.0% 감소했다.산업부 종합 jhj@seoul.co.kr
  • BFC자금관리 이동원씨 1일 조사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위장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1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이미 알려진 대우자동차판매㈜ 외에 다른 계열사를 통해서도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있다고 검찰은 말했다. 대우그룹의 해외금융조직인 BFC의 자금을 관리한 이상훈 전 ㈜대우 전무와 이동원 전 대우 영국무역법인장 등 관계자 4명은 출국금지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이 전 법인장은 1일 검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1일 김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4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지시하고, 분식된 재무제표를 근거로 10조원의 사기대출을 받았으며,200억달러의 외화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를 기소한 뒤에도 정·관계 로비의혹, 해외재산 은닉 부분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해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600㎞ 오프로드 몽골일주

    1600㎞ 오프로드 몽골일주

    말을 왕처럼 떠받드는 나라, 그래서 몽골은 ‘호스 킹 컨트리’라 불린다. 또 하늘은 얼마나 청명한가.‘영원한 푸른 하늘’이란 말은 곧 몽골의 동의어다. 그러나 몽골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칭기즈칸의 나라로 남아있다. 스스로를 ‘푸른 늑대’라 부른 칭기즈칸. 그는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몽골 어디에나 존재한다. 호텔에도 클럽에도 보드카와 맥주 상표에도 칭기즈칸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최고로 통한다. 그야말로 세계가 인정한 ‘밀레니엄 퍼슨(millennium person)’인 것이다. 몽골의 초원을 달리며 칭기즈칸을 느껴보는 데는 단연 오프로딩이 최고다. 굳이 지프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4륜구동 자동차를 직접 몰고 허허벌판과 사막, 험준한 산악을 누벼보는 것은 뜻깊은 체험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신문사와 한국4×4자동차협회가 공동 주최한 ‘2005 코리아 4×4 챌린저’대회는 그런 몽골체험의 진수를 제공한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8월29일까지 모두 10차례로 나눠 4박6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기자는 지난 18일 1차로 그 여정에 참여, 울란바토르∼엘승타사르하이∼오로홍∼쳉헤르∼카라코룸∼바얀고비∼울란바토르에 이르는 1600㎞의 몽골대장정을 마쳤다. 글 사진 몽골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18일 밤 11시30분.3시간 남짓 비행 끝에 도착한 몽골 울란바토르 보얀트 오하 국제공항은 한산했다. 간간이 45인승 프로펠러 비행기의 굉음이 하늘을 갈랐고, 몽골 전통가옥 게르에서 새어나온 듯한 장작 때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공항에서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까지는 25㎞ 정도. 미리 준비한 4×4챌린지 차량으로 20여분 달리니 저 멀리 숙소인 콘티넨털 호텔이 보인다. 시설은 퍽이나 소박했지만 울란바토르시에 네 개밖에 없는 별 네개짜리 호텔이란다. 내일의 대장정을 위해 일행은 별다른 신고식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포장도로 아닌 포장도로 19일, 일행은 3인 1조로 각자 4×4자동차에 나눠 탔다.GPS(전지구 위치파악 시스템)는 이미 작동중. 오늘의 이동거리는 450여㎞다. 서울서 부산 거리지만 길이 좋지 않아 시간은 두서너 배쯤 더 걸린다. 본격적인 몽골 대장정의 출발은 울란바토르에서 250㎞쯤 떨어진 엘승타사르하이에서부터. 몽골어로 ‘사막이 갈라진 곳’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까지는 포장도로다. 몽골에선 유일하게 이 도로와 울란바토르에서 러시아 바이칼로 향하는 길이 포장돼 있다. 그러나 말이 포장도로지 곳곳에 파인 웅덩이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차가 뒤집히기 십상이다. 때문에 평균시속은 50㎞를 넘지 못한다. 몇시간쯤 달렸을까. 마침내 ‘반가운’ 오프로드가 나타났다. 목적지인 오르홍 폭포까지는 아직도 100㎞ 이상 남았다. 비포장길에서는 아무리 속도를 내도 평균시속 20㎞를 넘기지 못했다. 차는 먼지바람 때문에 적어도 500m는 거리를 두고 달려야 한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초원에는 말과 양, 소, 염소 등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통역을 맡은 몽골청년 바이사(23·몽골국립대 한국어과)는 몽골에서는 이들 동물에 낙타를 보태 ‘오성(五星) 동물’이라 부른다고 귀띔한다. 그만큼 몽골인의 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는 얘기다. 몽골사람들을 ‘파이브 애니멀 피플(five animal people)’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만했다. 푸른 하늘엔 육식을 즐기는 말똥가리가 날고 초원엔 청설모를 닮은 땅쥐가 달음박질친다. 망망대해 같은 벌판은 멀미가 날 지경이다. 내리 쬐는 햇살에 눈꺼풀이 감겨온다. 눈치 빠른 몽골인 드라이버가 몽골 최고 여가수 아리오나의 ‘더기 바이가 비즈(제법이지!)’와 ‘자로나스(청춘)’를 귀청이 터져라 틀어 놓는다. 강한 비트의 몽골 팝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덧 오르홍 지역에 다다랐다. 해발 1840m의 고지대. 그러나 허위단심으로 찾아온 오르홍 폭포는 아쉽게도 물이 말랐다. ●몽골의 여름은 백야(白夜) 어느새 10시. 하지만 아직도 해는 넘어가지 않았다. 몽골의 여름은 ‘준(準)백야’다. 밤 11시는 돼야 완전히 어두워진다. 오늘은 게르에서 묵을 참이다. 책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게르를 직접 체험하게 되니 약간의 설렘이 앞섰다. 게르는 3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몽골인의 전통 주거 형태다. 둥그스름한 모양의 게르는 몽골의 기후와 유목생활에 딱 들어맞게 설계돼 있다. 게르는 광활한 스텝을 휩쓰는 바람을 막기엔 안성맞춤. 손쉽게 해체할 수 있고, 다시 세우는 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게르 천장 한가운데엔 난로 기둥을 뽑을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 오늘은 땔감이 준비되지 않았나 보다. 캐시미어 침낭 속에서 번데기처럼 구부리고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20일,4시면 벌써 해가 중천에 뜨는 몽골의 ‘고약한’ 풍토 탓에 오늘도 일찍 눈을 떴다. 물을 한 쪽박 떠 고양이 세수하듯 ‘몽골식’으로 얼굴만 겨우 훔쳤다. 몽골은 정말 물이 귀하다. 신성시하기까지 한다. 고인 물이나 샘에 손을 담그지 말고, 물은 반드시 그릇으로 떠 마시라는 칭기즈칸의 가르침은 아직도 살아있는 듯했다. ●협동정신은 오프로딩의 핵심 오늘은 초원과 타이가 숲,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한 쳉헤르로 가야 한다. 오르홍에서 쳉헤르까지는 120㎞,4시간은 족히 달려야 한다. 오늘이라고 초원이 뭐 달라질 게 있을까. 아니 그런데 이게 뭔가. 차의 하체가 몽땅 잘라크(웅덩이)에 빠지고 만 것이다.“머플러에 물 들어가면 끝이야. 견인 로프로 묶어 끌어.”“누가 후진기어 넣어줘요.” 차는 결국 온 대원이 밀고 끌어 가까스로 건져냈다. 오프로드 탐험의 진수인 협동심을 맘껏 발휘했으니 모두들 후회는 없다는 표정이다. 몽골 오프로드 탐험의 대장격인 최명기(43) 한국4×4자동차협회 사무처장은 “몽골 초원에선 나무가 드물어 윈치가 있어도 별 쓸모가 없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곳은 쳉헤르 지구르. 파란 날개라는 뜻의 게르 리조트다. 게르에 들어서려는데 누군가 양을 잡으니 빨리 와서 보라고 한다. 몽골 사람들은 양을 잡을 때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다. 물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양의 명치 윗부분을 잘 드는 칼로 5㎝쯤 째고 손을 집어넣어 심장동맥을 눌러 즉사하게 만든다. 오늘의 요리는 양고기를 토막내 뜨겁게 달군 검은 돌에 삶아낸 허르헉. 이 몽골식 양찜은 서양의 양고기 요리보다 오히려 노린내가 덜 나 구미가 당겼다. 우유나 마유 등을 탄 수테차와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아이락(마유주,馬乳酒) 같은 몽골 전통음식도 맛봤다. 수테차는 소금으로 간이 돼 있어 짭짤하며 젖 종류가 들어가 있어 좀 텁텁하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아이락은 꼭 우리나라의 막걸리처럼 생겼다. 약간 시큼하면서 비릿한 맛이 난다. ●엇박자로 걷는 몽골말 쳉헤르 초원에서는 말을 탈 수 있다. 한낮에는 파리떼가 달라붙기 때문에 석양 무렵 타는 게 좋다. 몽골말은 서양 말과 달리 엇박자로 걸어 한결 타기 편하다. 말등자만 깊숙이 밟지 않으면 누구나 별 어려움 없이 탈 수 있다. 요금은 1시간에 4달러. 말의 나이는 보통 7∼8세다. 말 한 살을 사람 나이 열살로 치면 70이 넘은 노마(老馬)를 타는 셈이다. 삽상한 바람에 으스름 달빛까지 받쳐주니 운치가 넘치는 건 물론.“추, 추”하고 추어주니 말은 신이 나 더욱 잘 달린다. 나는 나의 착한 갈색말에게 무려 10달러(몽골돈 1만 1000여 투그릭)의 팁을 꽂아 줬다. 쳉헤르 리조트에서는 밤하늘 은하수를 바라보며 남녀가 함께 노천욕도 즐길 수 있다. 철분과 유황이 녹아든 청정 자연수가 손님을 기다린다. 몽골에서 탕 형태의 온천은 이곳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오늘은 13세기 몽골제국의 두번째 수도였던 카라코룸으로 이동해야 한다. 길가엔 도처에 ‘오보’가 조성돼 있어 이방의 객을 맞았다. 오보는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것으로, 몽골의 민간신앙 대상이다. 오보에는 지폐도 꽂혀 있고 술병과 음식찌꺼기 등도 어지럽게 널려 있다. 몽골인들은 손을 모은 채 오른쪽으로 세 바퀴씩 돌며 소원을 빈다. 마치 우리의 옛 서낭당 같아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몽골인은 환대의 화신 가는 길에 유목민의 게르 살림집을 들렀다. 게르 지붕 위에 널어 놓은 아롤(건조한 우유)이 따가운 햇살에 꾸덕꾸덕 말라가고 있다. 게르에서는 아롤과 비슷하지만 좀 작은 에즈기와 몽골 천연 요구르트인 타라크를 대접받았다. 몽골인 특유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주인장 락와수랭(43)씨는 “아침 8∼9시 양과 염소의 젖을 짜고 방목한 뒤 해가 지면 거둬들이는 게 유목민의 일상”이라며 “5∼6년 전부터 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관광객들이 부쩍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내 카라코룸. 하르호린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곳은 1586년에 세워진 몽골 최초의 불교사원인 에르덴조 사원으로 유명하다.108개의 하얀 스투파(불탑)로 둘러싸인 에르덴조 사원은 1937년 공산주의 돌격대에 의해 무참히 파괴돼 현재 18개의 건물만 남아 있다. 에르덴조는 1965년 뮤지엄으로 돼 지금은 몽골에서 가장 큰 박물관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연말이면 낙타를 사자” 이제 몽골대장정도 막바지다.22일 바얀고비 사막체험을 하고 나면 오프로딩은 사실상 끝난다. 에르덴조에서 200㎞,3시간을 내달리니 멀리 바얀고비 투어리스트 캠프가 보인다. 바얀고비는 초원과 모래언덕이 동시에 형성돼 있는 이색 지대. 울란바토르시까지 80여㎞에 걸쳐 띠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성수기가 아니어서 낙타는 만날 수 없었다. 이제 언제 다시 몽골의 초원과 산악, 사막을 밟아볼 수 있을까. 순간 어느 여가수가 부른 노랫말이 떠올랐다. 연말이면 적금 타서 낙타를 사자는, 그리고 사막으로 떠나자는…. 한국4×4자동차협회가 계획하고 있는 10월의 ‘몽골 늑대사냥’ 대회가 더욱 기다려진다. ●문의:한국4×4자동차협회(02-2263-0098). 접수는 K4챌린지조직위www.k4challenge.com ■ 울란바토르 통째로 구경하기 간단사(Gandan Monastery) 울란바토르시 북서쪽에 있는 몽골에서 가장 큰 라마교 사원.1911년에 처음 건립된 이 사원에는 높이 33m의 부처님 금동상이 있다.1996년 온 국민의 성금으로 조성한 이 부처님은 모든 방향으로 굽어보는 자비의 부처인 ‘믹짓 진라이식’. 간단사는 과거 공산정권하에서도 유일하게 종교활동을 보장받았던 곳이다. 수흐바타르광장 몽골 건국의 아버지인 수흐바타르의 가마상이 우뚝 서 있는 울란바토르의 중심지. 이 광장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과 정부청사, 국립도서관, 극장 등이 줄지어 있다. 자이산 전승탑 러시아와 몽골이 공산혁명에서 승리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만든 승전 기념탑. 톨강이 유유히 흐르는 울란바토르 시내와 주변의 광활한 초원지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울의 남산과 같은 곳. 가족 혹은 연인들의 휴식처로도 인기가 높다. 쓰기(月)하우스 울란바토르 시내 서울거리에 있는 몽골 전통음악과 무용 공연장. 몽골의 ‘국민악기’인 모린 호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끝이 말 머리 모양으로 생겨 마두금(馬頭琴)으로도 불리는 모린 호르는 줄이 두개밖에 없지만 어느 악기보다 다양하고 독특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목구멍으로 부르는 노래인 몽골 특유의 ‘호미(khoomii)’와 가면극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6달러.
  • [지금 구미에선] 전국 지자체중 주민소득 1위

    [지금 구미에선] 전국 지자체중 주민소득 1위

    29일 오전 8시. 지난 3월초 개통된 산호대교에는 컨테이너 차량과 기업체의 통근 차량이 꼬리를 물고 달린다. 세계적인 IT도시 구미시의 아침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구미시는 전국 24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수출과 생산액 1위, 주민평균 소득 1위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자랑하고 있다. 인구도 37만여명으로 매년 1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인구가 감소해 온갖 당근책을 내놓고 있는 다른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시민들의 평균 연령은 30세. 전국 기초단체 평균 연령 34.1세보다 훨씬 낮은 데다 30대 이하 인구가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젊음과 활력이 넘친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지난 1972년 5월 낙동강 일대에 60만 3900여㎡ 규모로 시작했다. 조성 4년만인 지난 1974년 610억원어치를 생산한 이후 지난 1981년 1조 430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1985년 2조원,1995년 10조원,1998년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 지난해에는 46조 5000억원어치를 생산했다. 생산 집계가 처음 있었던 1974년에 비해 무려 765배나 증가한 것이다. 산업단지 규모도 지금까지 조성된 1,2,3단지가 1744만 7100㎡, 농공단지 33만㎡,2006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제4단지 676만 5000㎡ 등 모두 2454만 2100㎡에 이른다. 산업단지 입주업체는 모두 1382곳에 이르고 이 가운데 1225곳이 가동 중이다. 근로자 수는 8만 400여명으로 구미 전체 인구 36만 9000여명의 22%를 차지하고 있고 인구 70% 이상이 근로자 가족들로 이뤄져 있다. 수출도 지난 1974년 7900만달러에서 1년만인 1975년 1억달러를 돌파했다.1981년 10억달러,1989년 30억달러,1999년 10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에는 273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1%, 경북의 82%를 차지하는 것이다. 올해는 총 생산 50조원,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31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급등과 원화절상 등 무역환경이 좋지 않지만 1·4분기 수출실적은 합격점을 받았다. 수출 300억달러 돌파를 기념해 올해 ‘무역의 날’ 행사도 지방에서 처음으로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 조성공사가 한창인 구미4산업단지는 IT분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기업전용단지 75만 9000여㎡에는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저울질하다 끝내 구미산업단지를 선택한 일본 도레이와 아사히글라스 등 7개 외국업체가 10억 5000만달러를 투자해 LCD부품, 첨단 IT소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소 부품 제조업체가 입주할 국민임대산업단지 138만 6000여㎡도 조성된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회플러스] 김우중씨 새달1일 구속기소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다음달 1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한 뒤 추가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의 혐의는 41조원 규모의 분식회계, 이에 따른 10조원대의 사기대출,200억달러의 외화유출 등이다.
  • [씨줄날줄]유럽의 중국 선호/이목희 논설위원

    유일초강대국 미국의 힘은 군사·경제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세계를 우방·동맹 체제로 거미줄처럼 엮어 놓고 있다. 특히 서유럽국들은 2차대전 후 ‘팍스아메리카나’가 유지되는 데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 미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 국가로는 중국이 꼽힌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유럽인에게 미국과 중국 중 누가 좋으냐고 물으면 당연히 미국이라는 답이 나와야 한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16개국에서 1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는 일반의 예상을 뒤집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스페인 국민들 중 중국을 좋아하는 비율이 미국 선호도보다 앞섰다. 프랑스·독일 등 이라크전에 반대한 국가들은 그렇다 치고, 미국의 외교정책을 전폭 지지해온 영국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은 놀랍다. 올초 중국 인구는 13억명을 돌파했다. 미국의 4배가 훨씬 넘는다. 중국과 미국의 국토면적은 비슷해서 남한의 100배가량 된다. 경제규모는 2004년 미국 GDP가 11조 7335억달러였고, 중국은 1조 6480억달러였다. 하지만 중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금세기 중반쯤에는 경제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팍스시니카’의 도래를 성급하게 점치는 견해도 있다. 유럽인들이 미국의 국제위상을 중국이 대체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영국·프랑스 국민의 70%는 중국이 미국에 비견되는 군사대국으로 떠오르는 것을 반대했다. 특히 프랑스 응답자의 85%는 미국과 군사적 균형을 맞출 세력으로 유럽연합(EU)을 희망했다. 미국의 군사·외교 독주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중국을 새로운 보스로 모실 생각은 전혀 없는 것이다. 유럽인들이 미국 견제, 중국 선호를 내비친 것은 다극화(多極化)의 욕구 표출로 이해해야 한다. 주춤거리는 유럽통합이 계속되리라고 믿는 배경도 유럽이 다극화의 한 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극화가 군사대치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게 앞으로 인류의 과제다. 세계가 몇개의 경제공동체로 나뉘어 협력·균형 상태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은 동북아에서 균형자보다는 통합자로서 남북한·중국·일본의 경제공동체를 지향, 경제 다극화의 중요축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中 백만장자 23만 6000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서 금융자산 100만달러가 넘는 ‘백만장자’의 수가 23만 6000여명에 달했다. 이들의 총 재산 규모는 9690억달러로 1조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메릴린치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와의 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근 작성한 ‘세계 부유층 보고서’에 따르면 백만장자 클럽에 가입한 중국인 23만 6000명의 1인당 자산 보유액은 평균 410만달러(약 42억원)로 조사됐다. 2003년도 중국 1인당 평균 국민소득(1090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4000배가 넘는다. 중국의 심각한 빈부격차를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메릴린치가 정의한 백만장자는 개인주택 등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이 100만달러를 넘는 사람이다. 중국의 백만장자의 수는 한국의 6만 5000명에 비해 약 4배 가량 많다. 중국의 백만장자는 지난 2002년 21만 1000명에서 지난해 23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12%가 늘어났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 중 하나다. 고도성장과 장기호황으로 백만장자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oilman@seoul.co.kr
  • 김우중씨 구속수감

    김우중씨 구속수감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16일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외국환 관리법,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재협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국민경제에 끼친 악영향이 중대하고 이미 재판을 받은 공범들과 지위나 역할을 볼 때 김 전 회장이 더 중한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진 귀국했지만 도주의 우려도 여전히 있고, 드러나지 않은 범행이나 의혹 등에 대해 증거 인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서울구치소로 향하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특히 대우가족 여러분께 사죄 말씀 드립니다.”면서 “참회하는 심정으로 사법당국의 처분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1997∼1998년 계열사 회계장부를 조작해 41조원의 분식회계를 지시하고,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해 금융기관에서 9조 8000억원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1997∼1999년 200억달러의 외화를 신고없이 해외로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우선 구속영장의 혐의를 조사하고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다음달 5일쯤 김씨를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기소 뒤에도 김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독점규제법 위반 혐의와 해외비밀 금융조직 BFC 자금의 구체적 용처 및 개인 유용 여부, 정ㆍ관계 로비의혹, 출국배경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우중씨 中서 귀국뒤 日잠적

    ‘대우그룹은 해가 지지 않는다.’며 세계 곳곳을 누비던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결국 고희(古稀)를 눈앞에 둔 몸으로 1.36평 규모의 독거실에 수감됐다. 서울구치소 일반사동 독거실은 TV와 선풍기, 화장실이 마련돼 있고 바닥은 전기온돌이 깔려있다. 김 전 회장의 해외도피시점은 당초 알려진 1999년 10월 17일이 아니라 사흘뒤인 10월 20일 중국 옌타이에서 서울로 들어왔다 다음 날 일본으로 출국한 뒤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최근 3년 간 프랑스 차량 제작업체 로르 그룹의 고문을 맡아 60만유로를 받아 40만유로를 해외체류 경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익이 난 것으로 하라.”회장의 한 마디에 김 전 회장은 ㈜대우에서 27조원을 분식회계하고 이를 통해 5조 7000억원을 불법대출받았다. 분식회계에는 대우중공업 5조원, 대우자동차 4조 5000억원 대우전자 3조 7000억원 등 주요 계열사가 모두 동원됐다. 김 전 회장은 적자에 허덕이던 계열사들에게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1조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하라고 명령했고 그의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조작됐다. 김 전 회장은 해외비밀금융조직인 영국금융센터(BFC)에 해외법인 잉여금이나 해외 자동차 판매금 등의 명목으로 201억달러(25조원)와 40억엔,1100만유로 등을 빼돌리고 1994년부터 6년간 허위서류를 수출환어음 매입대금 명목으로 21억달러를 은행으로부터 받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 모든 의혹 밝히겠다 김 전 회장은 혐의를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일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임직원들의 진술이 맞을 것 같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극구 부인할 경우 관련 참고인들을 불러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는 곧 ‘김우중 리스트’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회장은 5조∼10조원의 비자금을 운영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대우그룹 퇴출저지 등을 위해 정관계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1999년 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해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등에게 정치자금과 뇌물을 건넨 혐의도 수사할 방침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우중씨 영장 청구 분식회계 지시 시인

    김우중씨 영장 청구 분식회계 지시 시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15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해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및 외국환 관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록은 800여장씩 82권에 달하는 방대한 양으로, 법원이 영장심사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김 전 회장 구속 여부는 빨라야 16일 오후에나 가려질 전망이다. 영장심사를 맡은 김재협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수사기록이 방대해 16일이 돼야 기록 검토를 끝내고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등 계열사 4개와 임직원들에게 41조원의 분식회계를 하고 9조 2000억원을 불법대출 받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국금융센터(BFC)를 통해 200억달러(한화 25조원)를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이 1997년부터 1998년까지 ㈜대우의 회계장부를 조작해 27조원을 분식회계하고 5조 7000억원을 불법대출 받은 사실,BFC로 10억달러를 불법송금한 사실 등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BFC로 입금한 돈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살아남은 대우계열사] ③대우해양조선

    [살아남은 대우계열사] ③대우해양조선

    “이번 주총은 저에게 남다른 감회가 있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으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주당 7%에 해당하는 현금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지금까지 노력한 것도 부족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 의아해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해 4월 협력업체와 전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다. 정 사장이 2003년부터 보낸 편지는 지금까지 18만통에 달한다. 회사가 처한 상황과 경영환경, 비전, 협조 등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지금의 대우조선은 이렇게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이 손잡고 다시 일으켜 세운 기업이다. ●수주전 ‘물먹기’는 다반사 1999년 8월에 붙은 ‘워크아웃 꼬리표’는 대우조선을 두고두고 괴롭혔다. 경쟁사들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를 공격하기 일쑤였고, 이는 선박 수주전에서 ‘물 먹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2000년 세계조선 경기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차입금은 1조 1913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부채비율은 416%나 됐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쓰러졌어도 대우조선의 기술 경쟁력은 살아 있었다. 또 임직원들은 임금을 반납·삭감하고, 노조는 분규를 자제했다. 해외 인맥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 결과 떠났던 선주들이 돌아오고, 일감도 쌓여가기 시작했다. 특히 대우조선의 LNG선 건조 기술력은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척당 1000만∼2000만달러의 원가 삭감 기술력은 경쟁사의 부러움을 사기까지 했다.2001년 10척의 LNG 수주에서 지난해는 20척의 LNG선을 수주, 이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조선 명가’ 재건 LNG선의 성공은 다른 종류의 선박 수주로 이어졌다.2001년 34억달러어치의 선박과 플랜트를 수주했으며, 올 들어서도 30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플랜트를 따냈다. 수주잔량도 올 상반기 현재 137척 143억달러에 달해 3년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다.LNG선과 초대형 유조선, 부유식 해양플랜트 등 모두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매출과 순이익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워크아웃에 있었던 2000년에는 매출 7815억원, 순이익 516억원에 불과했지만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 2001년에는 매출 3조 156억원, 순이익 2924억원을 올렸다. 또 지난해는 매출 4조 7601억원, 순이익 241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최고의 경영 실적이었다. 차입금 비율도 2000년 191%에서 2002년 44%, 지난해는 33%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2015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채권단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우조선 매각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덩치(시가총액 3조 8000억원·14일 종가 기준)가 워낙 큰 데다 방산부문이 포함돼 있어 인수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일지 ▲1999년 8월 워크아웃 기업 지정 ▲2000년 10월 대우조선해양·대우종기(현 두산인프라코어) 분리 ▲2001년 2월 증권거래소 상장 ▲2001년 8월 워크아웃 조기 졸업 ▲2002년 6월 자본잠식 탈피 ▲2003년 6월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2004년 5월 중장기 비전 발표(2015년 매출 20조원 달성)
  • 식품업계 ‘블루오션 클럽’ 뜬다

    식품업계 ‘블루오션 클럽’ 뜬다

    식품업계에 ‘1조원 클럽’에 이어 ‘블루오션 클럽’이 뜨고 있다. 단가가 낮은 몇 백원짜리 제품으로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회사들이 ‘1조원 클럽’이라면 블루오션 맴버들은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파워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을 확대하며 지난 연말 대비 주가를 20% 이상 올리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국내 라면시장 75%를 차지하는 농심의 14일 주가는 30만 4500원으로 지난해 말(24만원)대비 22% 올랐다. 북미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미국에 공장을 가동시킨 농심은 중남미까지 진출할 계획.‘신라면’등 다른 나라에는 없는 ‘매운 맛’으로 세계 시장을 잠식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북미지역 매출이 61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56% 올랐다. 농심은 ‘1조원 클럽’ 맴버이기도 하다. 크라운제과의 이날 주가는 12만 7500원으로 지난해 말(5만 2900원) 대비 141% 올랐다. 이 회사는 통밀을 튀겨 만든 국내 최초의 천연 곡물 스낵 ‘죠리퐁’공장을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자사의 첫 해외 공장으로 가동했다. 결코 모방할 수 없는 33년 장수 제품인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독자시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에서다.‘죠리퐁’은 지난해 상하이시 식품협회가 꼽은 ‘2004년 최대 인기스낵 10대 신상품’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1월 2위인 해태제과 인수로 향후 과자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평도 받는다.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말 10만 9000원에서 14만원으로 28% 올랐다.10개 채널로 케이블 업계 선두를 달리는 온미디어 등 자회사의 실적과 파워 브랜드 ‘쵸코파이’가 국내외에서 선전한 덕이다. 내년 중 러시아에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저가 모방 제품이 넘쳐나도 쵸코파이 시장점유율은 80%를 넘으며 장수하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도 우유 제품 소비위축이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44만 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35만 7000원보다 25% 올랐다. 성장경 상무는 “남양유업은 식품업계의 삼성전자로 불린다.”면서 “‘떠먹는 요구르트’가 대부분인 중국 시장에 지난달부터 세계 최초로 마시는 요구르트 ‘이오’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프리미엄급 분유 ‘임페리얼 드림 XO’를 팔아 3년 만에 점유율을 30%로 높이기도 했다. 빙그레 주가도 4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3% 올랐다. 이 회사는 국내 바나나우유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나나우유’만으로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렸다. 지난 3월부터 이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요청이 쇄도해 수출 확대 방안을 검토중이다. 교보증권 박종열 차장은 “이들 블루오션 맴버들은 음식료군의 대표 주자들로 지난 2∼3년간 꾸준히 주식 재평가 작업을 받아 주가를 키워왔다.”면서 “고유의 ‘파워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개척·확대하는 등 선전하고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행방묘연… 은닉 의혹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일푼이라는 김 전 회장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친인척 명의로 위장분산시켜 놓았거나 국내외에 숨겨놓은 재산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설령 김 전 회장측 주장대로 은닉재산이 없고 정부의 희생양이 됐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김우중가(家)가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이다.●대우사태로 인한 경제 피해규모 정부가 밝힌 대우 관련 국민혈세(공적자금) 투입규모는 29조 7000억원. 그러나 참여연대측은 2002년 8월 이후 투입분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칠게 잡아도 36조원은 투입됐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공식발표를 수용하더라도 이 가운데 10조원 이상은 회수가 어렵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어서 국민 1인당 2만원의 ‘대우 세금’을 피할 수 없게 됐다.분식회계 규모와 관련해서도 검찰(41조원)·금융감독원(23조원)·김 전 회장측(21조원) 주장이 엇갈리지만,21조원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더라도 ‘카드채 사태’를 몰고왔던 SK글로벌의 분식규모가 4조 5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이다. 대우채 환매사태로 인한 자산운용시장 붕괴도 빼놓을 수 없다. 굵직한 기업 매물이 해외자본에 줄줄이 넘어간 국부유출도 결국은 여기에 근원이 있다는 지적이다.대우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만도 약 38만명, 피해액도 3조원이다. 대우 채권단이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거나 끝냈지만 소송액(2490억원)은 피해액(3조 8500억원)의 6%에 불과하다.●김우중가 재산은? 김 전 회장은 공식적으로는 빈털터리다. 재산 전부(1조 2000억여원)를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BFC(대우그룹의 영국 런던금융조직) 거래내역 가운데 행방이 묘연한 7억 5000만달러 등 해외은닉재산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국내 기업체 가운데도 실소유주가 김 전 회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대상이 적지 않다. 이번 기회에 금융감독원이 확인했다는 BFC 거래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민사소송 책임을 피하기 위해 가족들 명의로 위장분산시켜놓은 김 전 회장의 재산을 찾아내는 것도 앞으로의 숙제다. 김우중가의 재산은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부인 정희자씨는 2003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땅 200평을 사들였다.두 아들 선협·선용씨도 공동명의로 방배동에 땅 300평(시가 30억∼40억원)을 갖고 있다. 이들은 호화 골프장으로 꼽히는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옛 대우레저)의 대주주(가족지분 81.4%)이기도 하다. 업계에서 보는 아도니스골프장의 평가액은 2500억∼3000억원에 이른다. 정씨는 또 ㈜필코리아리미티드(옛 대우개발, 자본금 859억원)의 공식지분도 10% 이상 갖고 있다. 필코리아는 경주 힐튼호텔,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아도니스 지분 18.6%와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 지분 49%를 갖고 있다.필코리아의 실소유주가 정씨 또는 김 전 회장이라는 소문에 대해, 필코리아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검찰은 그러나 필코리아와 서울 한남동 대지 등의 실소유주 확인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이들 자산이 김 전 회장의 것으로 판명나면 당장 가압류 조치에 들어가는 한편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측은 “적법한 증여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맞섰다.●김우중가, 일정자산 환원후 특사 노릴 가능성도 대우사태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었던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은 “국민에게 30조원의 공적자금 부담을 안긴 기업인의 가족이 수천억원대 재산을 버젓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개탄했다.김 전 회장측은 “대우는 정권에 의해 타살됐다.”며 억울해하면서도 여론 악화를 의식해 공개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김우중가가 적당한 시점에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일정 자산을 내놓고 특별사면을 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 전 회장이 수차례 되풀이한 “책임” 발언도 사법적 책임 이외의 책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 ‘대우 퇴출 저지’ 로비 의혹 규명

    [김우중씨 귀국] ‘대우 퇴출 저지’ 로비 의혹 규명

    이른바 ‘세계 경영’을 내걸고 한때 재계 순위 4위의 대그룹을 이끌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5년이 넘는 도피생활을 마감하고 14일 귀국하는 김씨를 구속한 뒤 부실경영과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도피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우그룹 퇴출 저지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 등도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김우중씨 주요 혐의는 먼저 김씨는 분식회계를 통해 그룹 및 계열사의 거래내역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부풀린 액수는 대우그룹 27조원, 대우중공업 5조원, 대우차 4조 5000억원 등 41조원에 이른다. 장부상 부채를 줄이고 자본금을 늘려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속여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거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해 갚지 않은 채무가 9조 2000억원이나 된다. 아울러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해외 비밀 금융계좌 관리조직인 영국금융센터(BFC)를 통해 25조원에 이르는 외화를 밀반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 가운데 최소 100억원대의 자금을 해외 농장구입 등에 쓰고 수백만 달러를 아들이 유학했던 미국 대학에 기부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과 국가에 큰 피해 김씨의 부실경영과 분식회계, 불법대출로 금융기관들은 엄청난 부실채권을 떠안았고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대우의 소액주주들도 큰 피해를 보았다. 불법적인 경영의 피해를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은 것이다. 임직원들의 재판을 맡았던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금융기관뿐 아니라 국민을 속이고 나아가 세계를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외환위기 이후 2년간 다른 대기업 집단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아픔 속에 회사들을 처분하고 부채규모를 줄여가는 동안 대우는 분식회계를 이용해 사업을 확장하며 범행했다.”고 단죄했다. ●검찰, 구속 후 집중조사 방침 지난 4월 대법원은 전 대우 사장 강병호씨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하는 등 전·현직 대우그룹 관계자 7명에 대해 징역형 및 추징금 23조원을 확정했다. 이들은 모두 “김 회장의 지시에 따랐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었다. 대법원도 판결문에서 분식회계를 주도한 김씨의 책임을 적시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구속 수사를 받은 임직원들의 공소유지 과정에서 상당한 수의 참고인과 자료를 조사했다. 그러나 김씨측은 대법원이 적시한 분식회계 등의 책임은 상당 부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외화밀반출도 해외 지사의 채무를 변제하는 데 사용했다고 맞서고 있어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김씨를 체포한 뒤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가 고령이고 건강이 나쁘지만 혐의의 중대성과 오래 도피한 점 등을 감안하면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 검찰은 구속 후 20일 안에 기소해야 한다. 기소 후에는 김씨측이 병보석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 런던계좌 9000억원 행방은

    [김우중씨 귀국] 런던계좌 9000억원 행방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 되어 돌아온 그이지만, 인간적 연민을 떠나 명백히 짚고 넘어가야 할 쟁점이 적지 않다.7대 핵심 쟁점을 정리해본다. ●분식회계 규모는? 41조원 vs 21조원 검찰은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규모가 41조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 전 회장측은 중복 계산된 부분을 빼면 21조원이라고 반박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0년 22조 9000억원(대우그룹의 영국 런던 금융조직인 BFC 거래내역은 제외)이라고 밝혔었다. 추징금 23조원에 대해서도 검찰은 해외은닉 재산에 대한 대가로 주장하는 반면, 김 전 회장측은 그중 19조원은 단순한 외국환거래법상의 절차 위반이라고 맞선다. ●은닉재산은? 상당액 vs 무일푼 분식회계 규모보다도 검찰과 예금보험공사 등이 더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뜨거운 대목이다. 김 전 회장이 5년여의 도피생활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은닉재산 덕분이라는 주장이 팽배하다. 이에 대해 백기승 김 전 회장측 공보대리인은 “김 회장이 1조 2000억여원의 개인재산을 전부 담보로 제공해 빈털터리 상태”라며 “해외생활비는 기업 컨설팅 아르바이트 등으로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BFC 9000억원의 행방은? 재산은닉과 관련해 대표적인 의혹이 BFC의 거래내역이다. 당시 BFC의 연간 거래규모는 55억∼70억달러. 참여연대는 “금융당국이 1999년의 BFC 거래내역 75억달러(들고난 돈을 모두 합해 계산하면 검찰 주장대로 200억달러)를 확인한 결과,10%인 7억 5342만달러(8620억원)에 대해서는 용처를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전 회장은 이 돈의 행방부터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기부금 300만달러도 김 전 회장의 자금유용 혐의를 키우는 요소다. ●대우 死因은? 타살인가, 병사인가 백 대리인은 대우 해체의 직접적 도화선이 됐던 99년 8월25일의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를 상기시켰다.“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대우그룹의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고 대통령께 보고했다. 그러나 경제관료들이 기업의 명운을 부채비율로만 재단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다. 또 현대에 쏟아부은 돈의 10분의1만 대우에 줬어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른바 ‘타살론’의 근거다. 경기고 선후배 사이였던 이 전 위원장과 김 전 회장의 자존심 싸움도 대우 해체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대우는 자살도 타살도 아닌 병들어 죽은 것”이라는 주장을 지금껏 굽히지 않고 있다. 강봉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현 열린우리당 의원)은 “김 전 회장이 막판에 살 길이 있었는데도 가지 않았다.”며 자살론을 폈다. ●세계경영 실체는? 사기 vs 불운 대우맨들은 세계경영이 좌초한 것은 국가 부도라는 예기치 못한 외환위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대우가 세계에 심은 거미줄 네트워크와 대우라는 브랜드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그 엄청난 무형자산을 하루아침에 날린 것이야말로 국가적 범법행위다.” 많은 대우맨들이 “억울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며 내놓는 주장이다. 그러나 모 재경부 간부는 “대우 때문에 국가경제가 더 골병들었던 것”이라며 어이없어했다. 참여연대 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도 “세계경영은 빚으로 세운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비호세력은? 김 전 회장은 미국 포천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잠깐 나가 있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정권의 조직적 비호속에 도피아닌 도피생활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까닭이다. 당시 여·야당이었던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인사들을 겨냥한 ‘김우중 리스트’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상대적으로 이 부분에서 자유로운 현 정권이 김 전 회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 피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대우로 인해 피해를 본 소액주주는 약 38만명, 피해액은 3조여원으로 추정된다. 투입된 국민혈세만도 30조원에 이른다. 김 전 회장이 가족재산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亞 생명공학 급성장 주목”

    한국과 중국, 인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아시아의 생명공학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어 서구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먼저 유전공학 분야에서는 중국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베이징게놈연구소는 인간 게놈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립바이오칩공학연구센터는 미국에서 바이오칩 제품 판매에 성공한 캐피털바이오사(社)와 연계,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두 연구소 모두 5000만달러에 불과한 투자금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또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는 한국이 앞서나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싱가포르, 인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생명공학의 허브’를 추구하는 싱가포르는 치료 목적의 인간배아복제 허용, 생명공학 관련 외국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 제도적 지원과 함께 숙련된 인력까지 갖추고 있다. 또 싱가포르 정부는 생명공학 단지인 바이오폴리스에 해외 유명 과학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올해 30억싱가포르달러(약 1조 8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인도는 의약품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복제 약품(카피약) 생산을 중단하는 법이 발효된 뒤 랜박시, 레디 등 대기업들은 인도에서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최초의 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정부 기구인 과학산업연구회의는 민간요법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유방암, 당뇨병 등과 관련된 7가지 약품은 초기 실험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최순영前회장 일부 무죄취지 원심파기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10일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하고 계열사에 1조 2000여억원을 불법대출한 혐의로 기소된 전 신동아 회장 최순영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7년과 추징금 2749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일부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최씨가 1997년 8월 면세지역인 영국령 케이만군도에 가공의 역외펀드를 설립,1억달러를 유출한 혐의에 대해 적용한 법조항은 무효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심이 1억달러 유출 부분에 대해 적용한 규정은 1998년 대법원이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된다며 무효로 판단한 규정인 만큼 원심이 이에 근거해 유죄로 판결한 것은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최씨가 수입서류를 위조해 1억 6000만달러를 빼돌렸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혐의에 적용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4조1항이 범죄행위를 충분히 특정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원심은 구체적으로 어느 법령을 위반했고 실제로 이 법령을 위반한 것인지 심리를 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최씨의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원심의 판단이 적절했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삼성 2분기실적 ‘신경전’

    삼성 2분기실적 ‘신경전’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증권가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2·4분기 실적 발표(7월15일경)를 한달 이상 남겨 놓은 상황에서 증권가가 ‘암울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자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와 증권가는 지난 1·4분기 실적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어닝 쇼크’라며 혹평을 하자 삼성전자 주변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을 제대로 못해놓고 자신들의 전망보다 낮다는 이유로 쇼크 운운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던 것이다. ●삼성전자,“실적 순항중”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10일 “삼성전자의 올 실적은 당초 예측했던 시나리오대로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다.”면서 “2·4분기 실적이 1·4분기에 비해 다소 악화되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고 2·4분기를 저점으로 바닥을 찍은 뒤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 메릴린치 보고서를 정점으로 불거진 난드(NAND)플래시 ‘거품붕괴론’, 인텔의 실적 하향 전망, 램버스의 특허 침해 소송 등 최근 삼성전자를 옥죄는 ‘악재’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춰 인텔의 2·4분기 매출 전망이 86억∼92억달러에서 91억∼93억달러로 상향 조정되는 등 주변 상황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주 전무는 “여러가지로 2·4분기 들어 어려움은 다소 있지만 사업이 그런대로 견조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목표 하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난드플래시 ‘거품’ 공방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악화론의 중심에는 난드플래시 가격 급락이 도사리고 있다. 삼성측은 그동안 “파이(시장)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인 가격정책”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일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 메릴린치는 지난 7일 “난드플래시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해 가격이 연말까지 40% 하락하고 내년에도 52%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올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난드플래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삼성전자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이치증권도 초과 공급 탓에 4·4분기에도 난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 하락률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무려 38만원(현재 49만원대)까지 낮췄다. 이에 대해 주 전무는 “난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2기가,4기가급 등 고용량 중심으로 가격을 전략적으로 인하시킨 측면이 있다.”면서 “난드 수요는 예상보다 더 우세하며 내년까지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메모리 마케팅팀 이웅무 상무도 “난드플래시의 가격 하락폭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40% 정도일 것이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도 “7월쯤부터는 난드플래시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4기가 이상의 고용량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2·4분기 실적 바닥찍나 난드플래시에 대한 논란을 제쳐두고라도 2·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삼성전자가 10일 1조 9200억원대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도 2·4분기 실적 ‘충격’을 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말 이후 꾸준히 삼성전자 매도에 나서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달 24일 54.42%에서 9일 54.1%까지 낮아졌다. 삼성증권이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9% 낮은 1조 7100억원으로 제시하는 등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9000억원대에서 최근 1조 8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주 전무는 이에 대해 “D램은 최근 회복세에 접어 들었고 휴대전화의 이익률은 10% 중반대를 유지하고,LCD 패널 가격도 일부 하락세가 멈춰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면서 “최근 일부(증권사)의 부정적 시각은 지엽적으로만 분석한 탓”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유독 메릴린치와 도이치증권의 전망이 부정적인데 이들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추이에 중점을 두고 삼성전자의 실적을 전망한 측면이 큰 것 같다.”면서 “난드플래시 가격이 하반기에도 계속 떨어지겠지만 원가절감과 공급량 확대 등으로 전체 이익폭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한통운 회생의 주역 곽영욱 사장 퇴진한다

    곽영욱(65) 대한통운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부도기업의 기존 경영진으로는 이례적으로 법정관리인에 선임된 지 5년 만이다. 곽 사장은 1964년 대한통운에 입사할 당시 부친으로부터 ‘고목처럼 한 군데 있고, 다른 직장에 기웃거리지 말라.’는 엄명에 40년간 물류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7일 대한통운에 따르면 곽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리비아 대수로공사의 리스크가 매듭지어진 만큼 물러날 때가 됐다.”며 퇴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법원과의 계약 종료 시점인 25일 회사를 떠난다. 곽 사장은 “회사가 외국계 자본에 넘어가지 않고 좋은 주인을 만나서 잘됐으면 좋겠다.”며 “은퇴 뒤에는 외부활동보다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64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 곽 사장은 99년 사장을 거쳐 2000년 11월 대한통운이 모기업인 동아건설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동반 부도가 난 뒤 법정관리인으로 임명됐었다. 이후 12단계의 결재라인을 3단계로 줄이고, 개인자산을 담보로 내놓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특유의 인화력으로 직원들을 하나로 뭉쳐 99년 889억원 적자였던 회사를 지난해 매출 1조 1200억원, 순익 609억원의 ‘알짜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대한통운은 그가 CEO(최고경영자)로 있던 지난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162%에서 지난해 말 현재 62%로 줄었다. 이로 인해 곽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로부터 4년 연속 우수관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지급보증으로 떠안은 13억달러의 우발채무에 대해서는 리비아 고위층을 끈질기게 설득, 내년 6월 말 최종 완공증명서를 받기로 함으로써 채무를 사실상 털어냈다. 한편 법원이 리비아 공사 1∼2단계 공사가 완전 종결되는 시점인 내년 6월 이후로 대한통운의 M&A(인수합병)를 추진키로 한 만큼 관리인이 바뀌더라도 당분간 법정관리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