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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리모델링 성공하면 5년 뒤 1인 GDP 3만달러”

    생산성과 인적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경제 리모델링’에 성공하면 5년 뒤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신(新)성장 보고서 2006’을 내놓고 “최근 3년간 저성장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연평균 6%대로 상승한다면 한국은 2015년 10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경제 리모델링에 성공할 경우 서비스업에서는 2010년 91조원,2015년에는 192조원의 부가가치가 증대되고 제조업에서는 2010년 26조원,2015년 52조원의 부가가치가 추가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비스업의 리모델링 효과가 커 현재 46.4% 와 28.7%인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경제비중은 2015년 50.5%와 29.2%로 선진국에 가까운 형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한경연은 전망했다. 이를 위해 연평균 7%의 성장을 달성한 아일랜드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자본확보를 위한 과감한 세제혜택, 외자유치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소기업간 상생관계 증진과 산·학·연간 연계 강화, 반기업 정서의 불식, 시장원리에 의한 부실기업 퇴출구조 확립,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 해소 등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그러나 우리나라가 2000∼2005년의 평균인 연 5.1% 성장을 기준으로 매년 0.1%포인트씩 성장률이 하락한다면 경쟁국에 추월당해 현재 11위인 GDP 규모는 2015년 13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구 금호강 상받았다

    대구시의 금호강 수질개선 사례가 유엔환경계획(UNEP) 아시아·태평양 환경개발포럼(APFED)의 국제환경상 은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구시는 1983년부터 1조 8000억원을 들여 금호강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점 등이 아시아·태평양 환경개발포럼으로부터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금호강 수질은 지난 1984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ℓ당 1112㎎에서 15년후인 99년에는 환경기준 2등급(ℓ당 6㎎이하) 수준인 ℓ당 5.7㎎을 달성,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수질개선에 따라 금호강에는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을 비롯해 버들치 등 36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쇠백로 등 23종의 조류가 살고 있다. 이번 환경상에는 대구를 포함해 전세계 31곳이 경합을 벌였으며 금상에는 2만달러, 은상에는 7000달러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금상은 코코넛 껍질을 친환경적으로 이용한 솔로몬 군도가 차지했으며 호주의 애들레이드는 대구시와 함께 은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7월 말 호주에서 열릴 예정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日 금리인상 임박… 우리 금융시장 파장은

    日 금리인상 임박… 우리 금융시장 파장은

    일본은행(BOJ)이 13∼14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6년 만에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의 금리인상은 그동안 저금리로 엔화대출을 받은 국내 기업의 이자부담을 증가시켜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가속화해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린다.‘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역류해 국내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수익률이 좋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거나, 금리를 높게 주는 채권에 투자해 차익을 올리는 거래를 말한다. 국제 투기세력이나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일본에서 자금을 대출받아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주식시장이나 미국 국채에 투자해 왔다. ●“국내 유입 엔 캐리 자금 적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일본의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나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자금이 적고, 일본은행이 지난 3월 계량적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한 이후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하반기 경제·금융전망’ 보고서에서 “경기회복 속도와 인플레 압력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이 3·4분기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엔 캐리 자금 이동의 국내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 온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8억 1800만달러로 전체 자금 순유입액의 1.24%에 불과해 증시 하락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 양국의 금리가 동시에 오르면 국내에서 엔 캐리 자금이 청산될 여지도 줄어든다. 한은 이성태 총재도 지난 7일 콜금리 동결 당시 “일본 금리 인상이 국제금융시장에 다소 영향을 끼치겠지만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가격으로 반영된 상태여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면 전세계적인 엔 캐리 청산의 파도가 한국 시장을 강타할 수도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엔화대출이 걱정 문제는 일본의 금리 인상 여파가 국내 엔화대출 기업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저금리의 엔화를 많이 빌려 쓴 기업들은 이자 부담과 엔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떨어져 수출 기업에도 타격이 된다. 최근 시중은행의 엔화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6월말 현재 엔화대출 규모는 1조 942억엔이다. 지난해 말 8078억엔에 비해 무려 35.5%나 늘었다. 그동안 엔화대출 금리는 연 2% 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5∼6%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엔화대출을 쓴 사람들 가운데는 의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과 개인사업자들이 많다. 은행들은 면허증이나 사업등록증만 있으면 용도에 제한없이 엔화대출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부동산 투자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선물환 계약으로 환 위험을 헤지하지 못한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과 환차손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면서 “원·엔 환율을 예의주시하며 엔화대출 규모를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군비경쟁 각축장 東아시아

    군비경쟁 각축장 東아시아

    “매일 24시간동안 핵무기를 탑재한 비행기들이 하늘에 떠 있기 때문에 오랜 냉전에도 평화가 지켜질 수 있었다. 평화는 군비를 축소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지하는 것으로 지켜진다.” 2005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인 로버트 아우만 교수가 역설적으로 제시한 ‘평화론’이다. 아우만 교수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군비(軍費)는 전 세계 무력분쟁이 줄고 있는 추세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인류 역사상 모든 분쟁의 3분의 1이 냉전시대에 집중됐다. 옛 소련 붕괴로 냉전이 종식된 1992년 이후 전 세계의 무력분쟁은 대폭 줄었다. 국가간 전면전과 내전 등 무력분쟁은 40%, 국가끼리의 충돌은 70%, 사망자 1000명 이상의 대규모 분쟁은 80%가 각각 줄었다.(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인류안보센터 2005 보고서) 그러나 군비는 단 1%도 줄지 않았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국가들은 지속적인 ‘군비 경쟁’의 주역들이다. 북한 미사일 위협은 동아시아의 역내(域內) ‘군비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노동1호 등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 안에 포함된 일본은 이를 명분으로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군사대국화 전략이 노골적으로 진행될수록 중국과 한국도 군비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세계 각국의 군비 지출은 매년 늘고 있다.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06년 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군비는 1조 1180억달러로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한 2004년(1조 350억달러)보다 3.4%가 더 늘었다.2003년은 9750억달러였다. 군비 지출이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석유·가스·철강 등 에너지 부문의 가격 인상 때문이다. 에너지 부문의 가격 인상에 따라 유지비도 늘고 무기제조비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세계 최대 군사비 지출국은 물론 미국.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의 절반인 5181억달러를 물쓰듯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테러와의 전쟁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카트리나 등 자연 재해에도 군사비가 지출됐다.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비는 1999년 1350억달러에서 지난해 1927억달러로 증가했다. 역내 군사비의 3분의 2를 중국과 일본이 지출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군비 순위에서 중국과 일본, 한국 세 나라가 세계 10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중국은 같은기간 399억달러에서 814억달러, 한국은 120억달러에서 210억달러로 모두 2배 정도 늘었다. 북한도 21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긴장 고조, 전략적 역할을 강화하려는 일본 등을 이 지역 군사 균형의 변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무기 수출은 강대국의 독식 체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서유럽 국가 등이다. SIPRI는 러시아가 2001∼2005년 모두 289억 8200만달러를 수출,282억 3600만달러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개발은 무기 수출국으로서의 위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이란 등이 북한제 미사일을 실전에 운용하고 있다는 점과 핵개발과 맞물려 대량살상무기(WMD)의 전략적 운용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무기 개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크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민생경제 살리기 올인” 한목소리

    “일자리 4만개를 창출하겠다. 다함께 잘사는 3농정책으로 농촌부활을 꿈꾼다.…” 3일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민선 4기 업무에 들어간 전국 광역시·도 단체장들의 취임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시·도지사들은 경제활성화와 사회양극화 해소 등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을 내놓아 주민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서민 복지정책을 실천해 다함께 잘사는 행복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4만개를 창출, 실업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남해안을 환경친화적으로 개발, 동북아 7대 경제권으로 도약시켜 소득 3만 8000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기계산업을 2010년까지 선진국의 90%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 농업, 농촌, 농업인이 다함께 잘사는 ‘3농 정책’으로 농촌의 부활을 반드시 이룬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농경지를 전체의 30%로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을 키워 소득기반과 일자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취임식을 마친 뒤 강진군을 방문, 전국 최초로 시범 추진되고 있는 강진천변의 ‘천변저류 생태호수공원 사업’ 예정지를 둘러보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박맹우 울산시장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구조고도화와 첨단화를 적극 추진하고 첨단산업 인프라를 확충해 산업수도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효 대전시장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U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은행동 청소년거리 등에 ‘명품거리’를 만들계획이다. ▲이완구 충남지사 낙후된 충남의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임기동안 50억달러(약 4조원)의 외자를 유치하고 안면도 국제관광지 사업비 1조원 가운데 2400억원을 외자로 채울 계획이다. ▲정우택 충북지사 ‘뉴딜플랜’을 세웠다. 경제를 제일 기치로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국내외 기업을 유치,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오송·오창단지, 충주 기업도시 등 거점별로 첨단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해 ‘블루오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만큼 투자유치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동북아 물류의 중심축을 위해 환동해클러스터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관내 18개 시·군의 특성에 따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관광을 강원도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대구·경북 경제통합을 통해 ‘파이’를 키우기로 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1조원(경북도 출자 200억원 정도)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어 경제가 살아 숨쉬고 돈이 모이는 ‘부자 경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완주 전북지사 ‘경제로 시작해 경제로 끝내겠다.’며 ‘경제도지사’를 표방하고 있다. 첫날 ‘중국시장개척단’을 출범시키고 곧바로 군산항 제5부두로 자리를 옮기는 등 경제행정에 나섰다. ▲김범일 대구시장 모바일, 바이오, 나노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지역의 스타기업 100개를 육성하며 국내·외 우수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전국종합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현대차 정상화 ‘급물살’ 타나

    법원이 28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보석을 허가함에 따라 정 회장의 구속으로 그동안 보류되거나 차질을 빚어왔던 현대차그룹의 각종 사업들이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구속 2개월만에 풀려난 정 회장은 일단 병원에서 건강을 추스를 예정이어서 실제 경영 복귀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산적한 현안들이 대부분 해외사업인데 보석기간 해외출장이 자유롭지 못한 점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정 회장의 석방 자체만으로도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연기됐던 해외공장 착공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10억유로를 투자해 200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체코 노세비체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기공식이 무기 연기된 상태다. 주민이주나 환경보전대책 수립, 주정부 인·허가 신청 등에 대한 체코 정부 및 주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아차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2009년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었으나 지난 3월 계약만 체결한 채 착공을 미뤄왔다. 해외공장은 이미 본계약을 한 상태라 정 회장의 건강만 회복되면 곧바로 착공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해외 공장 건설 프로젝트 외에도 판매감소와 수익성 하락, 노조 파업, 글로벌 경쟁력 회복 등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3개월 연속 50%대 밑으로 추락했고, 북미 시장에서는 도요타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러시아, 중국, 인도 등 그동안 선전했던 시장에서도 판매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 대국민 성명을 통해 발표한 글로비스 주식 등 1조원 사회환원도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일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1조원을 복지재단에 기부할 것이 아니라 자동차산업 발전에 써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윤리위원회 신설, 이사회 권한 강화 등 경영 시스템 개혁도 간과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자리를 비운 2개월간 이같은 개혁작업에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 정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수감생활로 건강이 악화된데다 앞으로도 재판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곧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이후에 각종 현안들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의 주치의인 신촌세브란스병원 정남식 심장내과 교수는 28일 “지난 14일 병원에서 CT 검사 등을 받았을 당시 협심증, 관상동맥경화협착증, 고혈압과 함께 심장막에 물이 고여 있어 2주 정도 정밀검사와 함께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폐에 가로, 세로 1㎝ 정도로 형성돼 있는 혹은 양성인지 악성인지 알 수 없으며 변화 양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우리 재벌 부끄럽게 만든 버핏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의 370억달러 사회 환원은 우리에게 한없는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함께 안겨준다. 천문학적 기부액과 결단에 대한 경이를 넘어 왜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다인종 자본주의 국가가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하며, 그들의 무한한 애국심과 자부심이 어디서 창출되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미국에서 부자는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황금 제일의 자본주의 때문이 아니다. 소득과 재산만큼의 세금을 내고 많은 경우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되돌림으로써 사회적 책무를 다한 부자들의 발자취가 밑받침이 돼 온 것이다. 록펠러나 카네기, 빌 게이츠, 심지어 헤지펀드의 조지 소로스에 이르기까지 작금의 숱한 부호들이 기부에 앞장섰고, 상속세 축소를 앞다퉈 막았다. 이번 버핏 회장의 기부만 해도 스티븐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 등 미국 내 다른 재벌들의 기부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기부가 가진 자의 자선행위를 넘어 기업의 자긍심이며 존립가치이고, 국민 통합의 원동력이 돼 있는 것이다. 가장 돈을 잘 쓸 것으로 생각해 자식들의 재단 대신 게이츠 재단을 택한 버핏 회장의 선택은 미국의 기부문화가 어느 수준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삼성의 8000억원과 현대의 1조원이 편법상속과 비자금 조사과정에서 나왔다. 아무리 순수한 취지라 강조해도 곧이곧대로 듣는 국민은 많지 않다. 기부가 아니라 헌납으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버핏의 교훈은 따로 있다고 본다. 고작 10∼20%의 지분을 갖고 기업을 사유재산으로 인식하고 버젓이 대물림을 시도하는 전근대적 기업관과 경영행태부터 버려야 한다. 기부는 그 다음의 일이다.
  • 2006년은 M&A 최고의 해

    2006년은 M&A 최고의 해

    올해 세계 산업계에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철강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대형 M&A 열풍이 불면서 거래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수·합병액 최고조 달할 듯 26일 미국의 경제뉴스 사이트인 CNN머니에 따르면 올들어 M&A가 30%가량 늘면서 지금까지 1조 7500억달러(약 1750조원)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 추세로라면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2000년 3조 4000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이틀간 이뤄진 3건의 인수·합병 액수만 900억달러에 이른다. 인도계 철강그룹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한 데 이어 이날 미국의 광산기업 ‘펠프스 다지’가 캐나다의 니켈업체 ‘인코’와 ‘팔콘브리지’를 사들이기로 했다.4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로 미탈의 336억달러를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이로써 세계 3위 구리업체인 펠프스 다지는 40개국의 종업원 4만명을 거느리는 북미 최대 광산업체로 떠올랐다. 인코와 팔콘브리지를 합쳐 세계 최대 니켈업체를 갖게 된 것이다. 이날 생활용품 기업인 존슨 앤드 존슨은 제약사 파이저의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166억달러에 흡수했다. 지난 23일에는 미국의 석유·가스 기업인 ‘애너다코’가 ‘커-맥기’와 ‘웨스턴 가스 리소시즈’ 등 소규모 에너지 업체를 210억달러에 인수했다. 올들어 성사된 최대 규모의 M&A 기록은 통신 기업 AT&T가 세웠다. 지난 3월 경쟁사 벨사우스를 670억달러에 사들여 돌풍을 일으켰다. ●원자재값 강세, 풍부한 유동성이 요인 톰슨 파이낸셜의 리처드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원자재값 강세가 기초금속 부문의 M&A를 가속화시키는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엄청난 원자재를 소비하고 있어서다. M&A 전문가 루 베빌락쿠아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다.”면서 “금융과 유통, 통신, 농업으로도 M&A 바람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합병에 전례없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요인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원자재값 고공행진은 언제 꺼질지 모른다. 초대형 M&A가 도박인 이유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해리포터’ 두 주인공 하늘나라 간대요

    ‘해리포터’ 두 주인공 하늘나라 간대요

    결국 주인공 두명이 죽는다. 세계적으로 3억부가 팔린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40)이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7번째 완결편에서 두명의 주인공이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롤링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채널4 텔레비전의 ‘리처드 앤드 주디쇼’에 출연,“주인공 한명은 간신히 목숨을 구하지만 두명이 죽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대가는 치르게 마련인데 진정한 악과 맞서는 상황에서 조연들만 당하고 주연들은 멀쩡히 살아남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그녀는 “마지막 내용을 밝힐 수는 없고, 다만 처음에 생각했던 줄거리를 약간 고쳤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받은 그녀는 “비난 이메일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버텼다. 이어 “줄곧 7편을 구상해 왔기 때문에 그를 죽이려 하지 않았다.”면서 “7편에서 이야기를 끝낼 것”이라고 밝혀 해리의 죽음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녀는 또 “다른 작가가 속편을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인공을 죽여 버리는 여느 작가들의 심정을 진짜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뒤 “나도 내가 사라진 뒤 누군가 주인공들을 되살릴 수 없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시리즈 1편을 집필할 때 직장을 잃은 싱글맘이었던 롤링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재산으로 여왕을 제치고 포브스 선정 영국 최고의 여성 부호에 올랐다. 주인공 몇은 스러지지만 영화를 통한 인기는 계속된다.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의 명령’이 영화로 만들어져 내년 7월 미 전역의 극장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개봉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스포츠산업 진흥 준비는 ‘早早益善’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야구 월드컵(WBC) 4강 진출과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2006년 월드컵에서의 선전은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와 함께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영역의 하나가 스포츠 산업분야이다. 국제적인 스포츠대회들이 단순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 되어온 경로는 너무도 분명하다. 스포츠는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기술과 규칙을 공유하고 있는 전지구적인 공통문화로서 광범위한 시장기반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IT분야의 급속한 성장이 스포츠를 더욱 중요한 비즈니스 콘텐츠로 부각시키고 스포츠미디어 가치가 급속히 상승하면서 프로스포츠를 구성하는 스포츠 경기, 팀, 선수의 가치가 다른 상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고부가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아마추어 및 프로스포츠 팀이나 선수들이 산출해내는 스포츠산업의 규모만 2555억달러로 자동차산업의 2배, 영화산업의 7배에 달한다. 일본은 ‘21세기 경제·산업정책비전’에서 스포츠산업을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 역시 2002년 인민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제11차 국가발전전략 5개년계획 회의’에서 국가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 산업으로 스포츠산업을 선정하였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중국의 스포츠산업 규모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17.38%씩 증가하여,2005년에는 약 1조 1900억원 규모로 성장하였다. 이는 고용률을 19.43%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스포츠제품이 소비재나 산업재로서 매우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이윤 창출의 도구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여기에 쏟는 국가적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오늘날 많은 국가들이 이 ‘굴뚝 없는 21세기형 고부가가치산업’에서 앞서가기 위해 벌이는 시장개척 경쟁의 양상은 흡사 문화전쟁을 방불케 한다. 스포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이벤트들도 많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스포츠산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외형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 기반과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성장여건이 미흡한 편이다.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은 70∼80%를 외국산 용품이 차지하고 있다. 까닭에 스포츠산업 진흥을 위해 체계적으로 정책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법 제정과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은 매우 시급하고 절실하다. 또 스포츠산업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스포츠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지원해 나가야 하겠다. 월드컵으로 모아진 전 국민의 관심이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스포츠산업 진흥에도 이어지길 바란다.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
  • 세계 1위 미탈스틸 2위 아르셀로 합병 ‘공룡’ 철강그룹 탄생

    세계 1위 미탈스틸 2위 아르셀로 합병 ‘공룡’ 철강그룹 탄생

    ‘초대형 철강 공룡’이 탄생했다. 세계 최대규모인 미탈스틸이 지난 1월 2위 아르셀로를 향한 적대적 인수·합병(M&A)안을 발표한 뒤 5개월 만에 합병이 타결된 것이다. 세계 철강시장의 절대강자로 나선 미탈사는 연간 철강 생산량 1억t, 매출액 690억달러(약 69조원)로 세계 시장의 10%를 장악하게 됐다. ●인도계 ‘미탈’ 1억t시대 개막 미탈스틸과 아르셀로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합병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9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협상 뒤 였다. 장 피레오 안센 아르셀로 이사는 “모든 협상이 끝났다.”고 선언했다.30일 열리는 아르셀로 주주총회에서도 승인이 확실시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탈사가 아르셀로 1주당 가치를 기존 제시액보다 5유로를 올린 40.37유로로 평가, 모두 336억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두 차례 인상 끝에 합의된 액수다. 이에 따라 아르셀로 1주는 현금 12.55유로(약 1만 5000원)와 미탈사 1주로 교환된다. 1976년 생산량 6만t짜리 영세기업으로 출발한 미탈은 M&A를 통해 30년 만에 종업원 32만명을 거느린 ‘다국적 기업’으로 올라섰다. ●아르셀로 ‘개미’가 유럽 보호주의 깼다 아르셀로 경영진은 미탈사의 합병 시도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제시된 인수액이 낮다는 것이지만 내심 유럽의 보호주의 장벽과 인도계 창업자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작용했다. 생산 공장의 90%가 유럽에 있는 아르셀로는 프랑스·룩셈부르크·스페인의 철강업체가 합병한 ‘유럽의 자존심’이었다. 이 때문에 룩셈부르크 장 클로드 융커 총리가 프랑스, 스페인 정부와 함께, 합병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게다가 미탈스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락시미 미탈(56)이 인도계라는 점도 이유가 됐다. 티에리 브레통 프랑스 재무장관 입에서는 “인도 태생이 비즈니스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다.”는 악의적 발언까지 나왔다. ‘유럽 보호주의’는 아르셀로 내부에서 깨지기 시작했다. 개미(주주)들로부터 낡은 경영 기법을 답습하는 기존의 아르셀로 경영진으로는 (생존이) 힘들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탈의 투자자문사인 골드만삭스도 아르셀로 주주들을 설득했다. 주주들은 결국 유럽 기업이라는 명분보다는 ‘생존을 향한 미래 전략’에 손을 들어주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탈의 승리가 시장 자유주의를 향한 오랜 시위 끝에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봇물 터진 철강업계 ‘합종연횡’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호주 2위 철강업체인 원스틸이 3위인 스모건 스틸 그룹을 16억 호주달러(약 1조 2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합병’이라는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돼 온 세계 4위 업체인 포스코도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철강업계의 ‘덩치키우기’ 움직임이 가시화됐다.”면서 “세계 철강산업의 M&A 바람 등 미래 철강산업 구조개편의 대응방안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들어 우호지분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적대적 M&A에 대비한 방어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제철소 등을 통해 현재 3100만t인 조강생산량을 500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미탈-아르셀로’와의 격차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류길상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물이 담긴 화분에서 자라는 선인장을 보고는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진짜 선인장이냐고 물으면서 직접 만져보곤 하지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하이드로21’의 남궁순(45) 대표는 ‘선인장에 물을 주면 죽는다.’는 ‘통념’을 바꿔버렸다. 또한 거름을 전혀 주지 않고 물 위에서만 자란 귤나무에서 귤이 열리게 하고 있다. 잎에 손을 대면 새소리와 함께 불이 켜지는 ‘웰빙 화분’도 만들었다. 이 모두가 ‘하이드로 볼’을 이용한 ‘수경(水耕)재배’의 결과다. 하이드로 볼은 점토(찰흙)와 물을 혼합해 옥수수를 튀겨내 듯 섭씨 1200도의 고온에서 발포시킨 알갱이다. 난화분에 있는 작은 돌이나 흙과 달리 기공(氣孔)이 많아 보습성이 강하고 공기가 잘 통한다. 그동안 국내에선 불가능한 재배법으로 인식됐지만 남궁 대표는 일본에서 허드렛일을 감수하는 장인정신으로 국내 유일의 하이드로 화훼 재배자가 됐다. ●그린 인테리어의 선구자 남궁 대표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때 서울 방배동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유학 자금을 벌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86년 부친이 대표로 있던 화훼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이드로 볼을 사용한 화분을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일이었다. 당시 국내에선 하이드로 개념이 전무했지만 외국에선 관엽식물을 흙 대신 하이드로 볼로 키워 실내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하이드로 문화’가 이미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부친의 사업은 이내 문을 닫아야 했다. 공동 사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투자자금을 모두 날렸다. 남궁 대표는 오기가 생겼다.“억울하기도 했지만 ‘하이드로 문화’가 국내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남궁 대표는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이드로 관엽식물을 수입하던 일본 나고야의 수경재배 농장에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물을 나르고 농장을 청소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나중에 알았지만 일본인 농장주가 저를 시험하느라 힘든 허드렛일을 시켰던 것입니다. 수경재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물과 기후, 온도를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죠.”3년이 지나서야 남궁 대표는 귀국을 결심했다. 일본인 농장주도 컨테이너 2개 분량의 자재를 그냥 내줬다. ●시행착오 끝 국내 최고가 하이드로 화분 출시 89년 ‘21세기 원예’로 간판을 바꿨다.650평 규모의 온실을 차리고 일본에서 배운 기술을 적용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잘 자라던 식물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선 잘 됐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됐죠.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습니다.” 온실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데에 정신이 번쩍 든 것은 얼마 뒤였다. 일본 농장에 확인한 결과 물의 수소이온농도(ph)와 전극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쳐 국내 최초의 하이드로 화분이 나온 것은 90년대 초. 하지만 이번에는 판매가 문제였다. 남궁 대표는 최고가만 고집했고 소비자 가격을 처음부터 지정했다.“특정 가격 이하로 팔아서는 안 된다고 하자 꽃가게 주인들은 ‘미친 사람’으로 보더군요. 하지만 화훼시장도 언젠가는 공산품처럼 소비자 가격이 생산단계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득하자 조금씩 수긍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코드를 찍어 화분의 크기에 따라 20가지 품목을 만들었고 국내에서 처음 화분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보장했다. 무엇보다 흙에서 지렁이가 나와 질겁하던 소비자들은 깨끗한 하이드로 화분에 관심을 표명했다. 물만 주면 되기 때문에 분갈이나 영양제가 필요없고 화분의 무게도 가벼웠다. 햇볕을 받지 않고도 잘 자라 책상이나 컴퓨터, 화장대 등의 실내 장식용으로 그만이었다. ●화분과 실내조명의 절묘한 조화 남궁 대표는 시장반응이 좋자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95년 일본 박람회에서 네덜란드산 ‘자기 화분’을 보고 생산업체인 ‘하이드로 휴즈만’을 찾아갔다. 사장은 “한국이 어디에 있느냐.”며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하이드로 전문가가 되겠다며 끝까지 매달리자 마침내 자기 화분의 지원을 약속해 줬다. 자신감을 얻은 남궁 대표는 수경재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플라스틱 화분 바닥에 전기판을 깔아 잎에 미세한 전류를 통하게 했다. 인체에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에 착안, 손을 전도체로 활용했다. 잎에 손을 대면 불이 켜지고 새소리와 아로마 향이 나오게 했다. 디자인이 뛰어난 자기 화분에다 하이드로 볼로 청결함이 더해지고 실내 조명등으로도 인테리어가 가능해지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2000년 500만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이 매년 40∼50%씩 늘어나 지금은 전국 280개 화원에 3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가격도 5000원에서 최고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온라인 주문에 따른 직배송 체제도 갖췄다. 남궁 대표는 내년에 식물농장과 동물원, 박물관, 공연장, 승마장, 전시장 등을 갖춘 농촌체험 테마관광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남양주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웰빙붐 타고 작년 생산액 1조 돌파 국내 화훼산업이 농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웰빙 붐’에 힘입어 재배 면적과 생산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아 국제농업 무역에서 ‘수지가 맞는’ 분야 중 하나다. 농림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화훼재배 농가수는 1만 2900가구다.1971년 1806가구이던 것이 90년 8945가구,1995년 1만 2509가구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2002년 이후부터 다소 정체되는 추세다. 전국 화훼 재배 면적은 7952㏊ 정도. 화훼 생산액은 지난해 1조 10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9.6% 증가하면서 처음 1조원대를 돌파했다. 전체 농업 생산액의 2.55%에 해당한다. 재배 면적이 전체 농경지의 0.44%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높은 편이다. 화훼 분야는 장미 등의 가지를 꺾어 생산하는 ‘절화(折花)류’, 선인장처럼 화분에 심는 ‘분화(盆花)류’,‘난(蘭)류’,‘관상수류’,‘정원류’ 등으로 구분된다. 부문별 생산액의 비중은 절화류가 44.5%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품목으로는 장미와 국화가 각각 40.4%와 22.8%를 차지한다. 절화류에 이어 분화류와 난류의 화훼시장 점유율은 각각 24.1%와 10.5%에 이른다. 분화류는 철쭉(7.9%)과 선인장(6.5%)의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국화와 장미를 중심으로 한 ‘종자류’의 판매가 늘고 있다.‘기능성’ 화초의 등장에 힘입어 분화류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유망하다. 지난해 화훼 수출은 5223만달러로 수입 2857만달러의 2배에 육박했다. 수출액은 90년 104만달러,2000년 2890만달러,2004년 485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 효자 품목은 난류(1874만달러), 장미(108만달러), 백합(1048만달러) 등이다. 수입 역시 난류와 백합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이 발효되면서 ‘신품종 개발’이 화훼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장미 등 해외로 빠지는 로열티는 연간 50억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화훼 산업을 중심으로 ‘종자전쟁’이 거세질 것”이라면서 “최첨단 재배·유통 방식으로 화훼산업 전반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능성 식물’의 허와 실 “식물이 보약이다?”최근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자파나 악취를 없애 주거나 벤젠 등 새집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해물질을 중화시키는 식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기능성 실내식물’들이다. 실험으로 입증됐다는 학계의 발표에도 일부 농가에서는 ‘상술’에 불과하며 과대평가됐다고 볼멘 목소리다. 과연 어느 쪽 말이 맞을까. ‘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의 저자인 손기철 건국대 원예학과 교수는 “식물은 크게 두 가지 효능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첫째, 광합성과 증산작용으로 실내 공기와 온도, 습도를 개선시킨다. 둘째, 녹색식물을 보면 사람의 심리와 정서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앞서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고 유독한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에코-플랜트’ 10가지를 발표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 벤자민, 스파티필름 등이다. 하지만 국내 농가들의 시각은 그렇게 곱지만은 않다. 장미를 화분에 담아 파는 경기도 고양시 ‘아침농장’의 권오영 사장은 “세상에 해로운 식물이 어디 있느냐.”면서 “식물의 기능을 알리는 게 화훼산업 전체로도 나쁠 건 없지만 특정식물만 부각되면 다른 화훼농가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언론에 소개된 기능성 식물이 대부분 수입종이어서 국산 농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경기 연천에서 백합을 재배하는 정모씨는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특정 식물이 잘 팔린다 싶으면 도매상들이 무조건 수입한 뒤 기능을 마구 부풀려 광고한다.”면서 “이 경우 국내 농가의 판매가 뚝 떨어져 한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희 상명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모든 식물이 환경에 좋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특정 식물만 선택해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NASA가 제시한 10대 식물의 실험방법도 정확하지 않으며 효능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식물마다 효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며 팔손이 화분의 경우 6평 남짓 방에 화분 3개만 설치하면 공기청정기 1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기철 교수도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이 많은 새집증후군에는 인도고무나무나 대나무야자, 싱고니움 등을 추천했다. 로즈마리는 기억력 향상에 좋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CEO 하루 임금 4000만원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하루에 받는 평균 임금은 4만 2000달러(약 4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CNN머니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CEO 연봉이 2000년 이후 사상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간 매출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 기업의 CEO는 지난해 평균 1100만달러(약 110억원)를 연봉으로 챙겼다. 일반 근로자보다 262배가 많다. 또 CEO의 하루 평균 임금은 지난해 근로자의 1년 연봉에서 불과 400달러 정도가 부족하다. CEO의 평균 연봉은 2000∼2005년 중간값이 605만달러로 그동안 84%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0.3%가 증가,3만 3852달러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9) 미국 듀크대

    [명문대 교육혁명] (9) 미국 듀크대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 문소영특파원|‘미래학문을 선점한다.’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 서쪽 캠퍼스의 퍼킨스도서관 맞은 편의 앨런관. 고풍스러운 고딕양식의 3층짜리 건물은 총장 학장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 교수들의 집무실이다. 요즘들어 이곳은 도서관 못지않은 학문적 열기로 가득하다. 여름방학이지만 수뇌부들이 거의 매일 출근해 머리를 맞댄다. ●지구촌 건강 등 4가지 테마 발굴 육성 최근 재단이사회에서 통과된 5개년 전략보고서(2006∼2010년)의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서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9월 이전까지는 마칠 계획이다. 보고서의 핵심은 학부와 일반·전문대학원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수평적·수직적인 융합을 통해 시대적 조류에 맞는 새로운 학문의 영역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6∼8년간 13억달러(약 1조 300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연구 대상은 ▲지구촌 건강 ▲두뇌·정신·유전자·행동 ▲이상기후와 지구과학 ▲두뇌 과학과 영상(Imaging) 등 지구촌의 현안, 인간생명 등과 관련된 4가지 테마다. 학문교류 및 국제화 연구센터의 롭 시코스키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21세기 지구촌의 현안을 학문적으로 다양하게 접근하는 시도”라며 “새로운 학문적 어젠다를 발굴해 내는 과정에 잠재적 학문영역(Emerging field)을 선점하고, 이를 통해 얻은 학문적 지식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것이 주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토되는 방안은 학부 또는 대학원 차원이 아닌 대학 본부가 주도하는 테마별 기관 또는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구촌 건강’이란 테마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산하에 학부 및 대학원생을 위한 강좌, 박사과정 또는 박사후과정(postDoc) 등을 위한 연구·실험 프로그램 등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령화에 관심이 많은 경제학과 학생이 자신의 전공 과목외에 이곳에 개설된 강좌의 일부를 이수하면 전공학위 외에 새로운 분야의 자격증이나 학위를 받게 된다. 학문 교류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인 셀레스트 리는 “지난 5년간의 학문교류가 기존 학문간의 단순한 결합이었다면 이번 시도는 학부와 대학원의 영역을 뛰어넘는 테마별 학문 연구라는 점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이같은 계획의 성공 여부는 역량있는 교수 영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버니스 대외부총장은 “최근 인문학부에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의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며 “특히 학문적 융합을 전제로 채용한 경제학과의 경우 교수들이 상당히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 학자영입 학문적 융합 꾀해 듀크대는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신입생들에 대한 배려에서 두드러진다.3곳의 캠퍼스 중 동쪽 캠퍼스는 1학년 전용이다. 학교 생활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기숙사, 식당, 영화관, 도서관 등이 잘 갖춰져 캠퍼스내 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1학년만을 대상으로 한 포커스 프로그램은 이 대학만의 독특한 테마별 수업방식이다. 유전자, 자유, 예술, 사회적 관념 등과 같은 테마를 놓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토론하고 공부한다. 교수와 학생간의 친교 프로그램도 좋다. 신입생 개개인의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담당교수제가 있다. 교수 1명당 소수의 학생으로 구성되는 소그룹 친교모임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과의 교류에 필요한 식사비 등의 명목으로 교수 한명당 연간 1000달러를 지원해 준다. 학장이 따로 교수 1인당 한 달에 100달러를 준다. 학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라는 의미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 교환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브라운 백 미팅’도 활발하다. 학생은 자신의 연구 아이디어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받고, 교수는 자신의 연구계획을 동료 교수나 학생들로부터 지적을 받거나 아이디어를 얻는다. 신입생을 위한 커리큘럼 상담제,2학년때까지 정해야 하는 전공 과목 선택을 지도해 주는 전공상담제,1·2학년을 위한 교수-학생과의 공동연구제, 졸업 뒤 취업지도를 맡는 커리어 센터 등은 학부모들이 더 좋아한다. ●테마별 수업등 수요자 중심 커리큘럼 한무영 물리학과 교수는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들은 연구대학 중심이라 학부생들이 이름난 교수들의 강의를 듣기가 쉽지 않고 교수들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듀크대는 연구만큼 수업을 중시하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간의 학문적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무디면 교수가 버티기 힘든 곳이 듀크”라고 설명했다. 100년도 안되는 비교적 짧은 역사의 듀크대가 급부상하는 것은 미국 역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1960∼70년대까지만 해도 테네시주의 밴더빌트대학이 남부에서 더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부의 돈 있는 유력인사들이 북부의 명문대학에 맞서려면 규모가 큰 듀크대에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듀크대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bcjoo@seoul.co.kr ■ 메디컬센터 왜 강한가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특파원|듀크대 메디컬센터(의대와 병원을 합친 이름)의 김성욱(37) 연구교수는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에서 미생물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민 끝에 1999년 이곳으로 왔다. 3년 뒤 인체 내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옥시-R’란 단백질을 찾아내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 학술지인 셀(Cell)지에 논문이 게재되는 기쁨을 맛봤다. 김 교수는 “연구 시설과 분위기가 다른 의과대학보다 더 낫다는 당시 판단이 열매를 맺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메디컬센터는 연구분야를 중시하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연구·진료(병원)·교육(의대) 등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분야의 경쟁력은 통상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받는 연구비 수주 규모가 중요한 기준이다.2004년도 NIH 집계에 따르면 메디컬센터의 연구비 수주규모는 3억 500만달러(약 3000억원)로 미국 의대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6위다. 메디컬센터는 암, 노인성질환(노화·알츠하이머 등), 심장, 순환기 분야에서 유명하다. 특히 심장병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유방암의 유전자를 밝혀낸 뒤 조기진단과 진료부문에서 인정받고 있다. 인근의 산학단지인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와의 연계로 의학연구에 따른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뛰어난 의료진과 요양에 적합한 전원도시라는 점 때문에 미국내·외 부유한 노인층과 아랍 부호들이 이곳을 선호한다. 독특한 커리큘럼도 인기다. 통상 2학년 때까지 배우는 기초과학 분야를 1학년 때 끝마치게 하고,2학년 때는 진료를 익히게 한다.3학년 때는 연구과정,4학년 때는 진료과정으로 되돌아온다. 진료만 2년을 하는 셈이다. 의대생들의 학비(연간 5만달러)는 비싸지만,7년간에 걸쳐 MD(Medical Doctor·의사)과정과 Ph.D(학위박사)과정을 동시에 밟는 학생에게는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생활비(연간 2만달러 가량)도 보조해준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서다. bcjoo@seoul.co.kr ■ 유학생이 본 듀크대 |더램(노스캐롤라이나주) 문소영특파원|한국인 학생 유경수(경제학과 3년)씨와 염보영(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2년·여)씨를 통해 듀크대 입학 및 대학생활을 들어봤다. 유씨는 시민권자이고, 염씨는 고등학교 때 조기유학해 메릴랜드 기숙학교를 졸업했다. ▶듀크대를 선택한 이유는. -(염)전공인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BME) 분야에서 듀크가 미국대학 중 2위인데다 듀크 BME를 졸업한 학생을 미국에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장학금 등 재정지원은. -(유)다양한 펠로십이 있어 특출한 학생들은 4년 전액장학금을 받는다.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연간 3만 3000달러의 학비 중 대부분을 지원받아 1만 3000달러만 낸다. 유학생들은 삼성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지원하는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시민권자들은 그런 혜택을 못받는다. ▶듀크에 입학하려면. -(유)명문대 입학의 필수조건인 SAT, 봉사활동, 리더십활동 등이 특출해야 한다.SAT 점수는 기본적으로 1400점 이상 받아야 한다. 하지만 SAT가 다소 부족해도 학업에 대한 열정, 봉사활동의 결과, 에세이 등이 좋으면 입학할 수 있다. ▶기숙사 및 대학생활은. -(염)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는 모두 기숙사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인 친구들과 관계가 좋다. 특히 외국 학생들은 학과관련 정보를 빠르게 알아내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유)학생들이 듀크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1∼2학년때 여유를 갖고 3∼4학년때 열심히 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듀크대는 일찍부터 다양하게 공부에 열중하게 만든다. symun@seoul.co.kr ■ “소수인종 배려 확대 올해 신입생 40%로” 피터 랑게 교무처장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특파원|대학개혁을 총괄하는 피터 랑게 교무처장을 만났다.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 출신으로 1981년부터 듀크대에 몸담았다. ▶학문적 융합의 궁극적인 목적은. -1차적으로는 새로운 학문 영역 개척이다. 다양하게 축적된 지식을 사회로 환원시켜 내는 것은 그 다음 목표다. 학문이 효과적인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학문의 실질적인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학문적 융합은 다른 곳도 하고 있지 않나. -듀크대는 상호 융합이 아닌 다(多)학문간의 융합이다. 로스쿨·경영대학원(MBA)·메디컬센터 등 전문대학원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이번 전략의 성공 여부는. -돈이다. 전체 재원 가운데 3억달러(약 3000억원)는 기부금 조성으로 충당된다. 학과별로는 인다우드 체어(Endowed Chair·특정인이 특정 학과나 분야를 위해 낸 기부금의 운용수익 등으로 봉급을 받는 학과장 또는 교수) 제도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가 적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체 학생의 37%가 소수인종이다. 이번 신입생은 40%로 늘었다. 이들에게 문호를 더 개방하고, 장학금 혜택도 더 늘릴 것이다. ▶아시아지역 학생들에 대한 선발은. -한국을 비롯해 이 지역을 매년 1차례씩 방문한다. bcjoo@seoul.co.kr
  • 작년 세계 군비 48% 美 차지

    지난해 전세계 군사비 1조 1180억 달러 가운데 48%를 미국이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웨덴의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2일 발표한 ‘2006년 군비·군축연감’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인상과 테러와의 전쟁,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 증가 등으로 지난해 군사비 지출 규모는 전년 보다 3.4%보다 증가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사용된 비용 외에 카트리나 재앙 당시 비상 구조활동 등으로 지출이 늘었다.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빅 5’가 지출한 군비는 전체의 3분의 2에 달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역내 군사비의 3분의 2를 썼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001∼2005년 총 289억 8200만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출,282억 3600만달러를 기록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무기수출국으로 떠올랐다.스톡홀름 연합뉴스
  • 한국인 납치 ‘니제르델타해방운동’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나이지리아 남부 산유지를 중심으로 테러 공격을 잇달아 자행해 온 정치적 무장단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석유생산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과 외국인 납치를 연쇄적으로 저질러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MEND는 니제르델타(삼각주) 지역의 현지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조 부족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이 단체는 산유지이면서도 개발에 소외된 데 따른 이 지역의 경제적·정치적 입지 강화를 연방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MEND는 지난 1월 하커트항 인근에서 외국인 4명을 인질로 납치했다가 같은 달 30일 석방했다.2월에도 외국인 인질 9명을 납치한 뒤 모두 풀어줬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약 1000만명이나 되는 이조 부족의 연방정부 탈퇴를 주장하는 분리주의 그룹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부 아사리(구속)와 역시 산유지인 바이엘사주(州) 전 주지사로 부패 혐의로 구속된 디에프레예 알라미에세이가(53)를 석방하라는 것이다. 또 나이지리아 법원 판결대로 로열 더치 셸이 환경오염에 대한 보상 비용으로 15억달러(약 1조 5000억원)를 현지 주민에게 지급할 것과 석유 생산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현지 주민에게 분배할 것을 요구해 왔다. MEND는 열대 우림 지역인 맹그로브(홍수림) 습지 깊숙이 근거지를 마련해 정부로서도 이들을 제압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지리아는 MEND의 공격 여파로 하루 250만배럴이었던 원유 생산 능력이 25%쯤 줄었는데 이 단체는 앞으로 원유 생산 규모를 10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해 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베컴·오언 ‘효과’… 英 867억원

    베컴·오언 ‘효과’… 英 867억원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축구 대표팀 가운데 가장 많은 광고 수익을 챙긴 팀은 영국 대표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 등 백인 ‘스타 파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독일 월드컵의 광고주들이 10억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럽의 황금시간대(프라임 타임)를 선점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라운드 밖에서의 ‘광고 전쟁’도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 월드컵의 광고 시장은 9·11 테러의 여파로 다소 위축됐던 2002년 한·일 월드컵보다 크게 상승한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나 된다.4년 전 한·일 월드컵의 경우 유럽·남미 등과의 시차 문제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게 광고주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이번 독일 월드컵의 경우 각국 대표팀 광고 수익 순위는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 대표팀이 2위를 차지, 쏠쏠한 돈 버는 재미를 맛보았다.3위는 프랑스였다. 한·일 월드컵 우승국이자 올해 ‘우승 후보 0순위’인 브라질은 4위를 차지, 우승 가능성과 광고 효과는 별개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4위를 차지했다. 주로 기린, 후지필름, 닛산 등 자국 기업의 애국적인 지원 덕을 봤다. 우승 가능성과는 관계없이 경제대국 일본의 후광 덕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광고주들이야말로 자신들의 후원팀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내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원한 팀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면 광고 효과는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세계축구연맹(FIFA)은 공식 후원사가 너무 많다는 광고주의 불만이 커지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후원사를 현재 15개사에서 6개사로 줄일 방침이다. 이번 월드컵 후원사 대부분은 나이키와 아디다스로 대표되는 스포츠용품 업체와 맥주와 청량음료 등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이 참여했다. 광고 업계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하는 업체들이 월드컵이 끝난 7월 이후로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미루는 것도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 조선업계 ‘즐거운 비명’

    한국이 올해 상반기에 발주된 전세계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을 독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LNG선 총 26척을 한국의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이 모두 수주했다. 대우조선이 12척으로 가장 많고 삼성중공업 10척, 현대중공업 4척이다. 조선 3사는 특히 1일 ‘카타르가스Ⅲ’에서 발주된 총 10척의 LNG선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4척(1조 34억원), 대우조선(6542억원)과 현대중공업(7130억원)이 각각 3척을 배정받으며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뽐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일본 또는 유럽이 LNG선을 1척씩 정도는 수주했는데 올해는 아예 모든 LNG 발주가 한국에 몰리고 있다.”면서 “환율 하락으로 선가가 상승했지만 그래도 선주들은 한국의 높은 품질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편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선박 수출은 올 들어 5월20일 현재까지 86억 2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늘어났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로 지난해(6.2%)보다 커졌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KEDO, 대북경수로 사업 공식종료

    KEDO, 대북경수로 사업 공식종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대북경수로 사업의 공식종료와 청산을 선언했다. 북한의 핵폐기 대가로 경수로를 건설해 준다는 제네바 핵합의(1994년)에 따라 한·미·일·유럽연합(EU)이 주도한 대북 신포 경수로 사업은 합의 10년여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경수로 건설에 11억 3700만달러(약 1조 3640억원·계약당시 환율 달러당 1200원 기준)의 국민세금이 들어갔다. 한시적 국제기구였던 KEDO는 연내 해체될 전망이다. KEDO는 이날 이사회에서 경수로 사업의 차질 책임을 북한에 묻는 한편 재정적 손실 책임까지 따지겠다는 공식 발표문을 채택했다.‘정치적 선언’의 성격이 강하지만 경수로 사업중단을 미국 책임이라고 주장해온 북측의 맞불 공세로 북·미간 공방이 예상된다. KEDO 이사회 결론의 핵심은 지난 6개월간 끌어온 청산방식 논란의 종결이다. 경수로 사업 주계약자로 참가한 한전이 청산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대신 북한 밖에 있는 KEDO 기자재에 대한 모든 권리를 인수하기로 마무리됐다. 미·일·EU는 사업 중단에 따른 참여업체의 클레임 비용 등 청산 비용의 재정적·법률적 책임이 없어, 한 푼도 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국민들로부터 “공사비용의 70%를 대고도, 다 날린 채 청산비용마저 떠맡게 될 것”이란 비판을 받아온 우리 정부는 결국 한전 측이 권리와 부담을 모두 떠안는 식으로 해결했다. 한전 측은 청산에 걸리는 시간을 1년 정도로 추정했다. 정부와 한전 측은 “정부가 추가 부담하는 일은 전혀 없으며 한전 측도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전 측이 인수하는 북한 밖의 기자재는 원자로 설비 23종, 터빈발전기 관련 9종, 보조기기 관련 20종 등 모두 8억 3000만달러어치. 청산에 드는 비용은 1억 5000만∼2억달러로 추산된다. 그러나 8억 3000만달러 규모의 장비는 제작에 투입된 비용 기준이기 때문에 감가상각 등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은 줄어들 수 있고 손실까지 감안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전 측은 제작중인 기자재를 완성, 해외에 판매하거나 이미 운영중인 국내 원전의 보수용 자재로 쓰거나 새로운 원전건설에 사용하는 방안을 찾으면 손해는 없다는 주장이지만 속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과 EU는 한전 측이 추후 과도 이익을 낼 경우 나눠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대북 경수로사업에 재사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현재로선 희망사항에 불과해 보인다. 오히려 북측이 “훼손한 부지를 원상태로 복구하라.”고 역공을 취할 공산이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대학생 65% 학비대출로 ‘빚’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학생 3명 가운데 2명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있으며 평균 대출액은 1만 9000여달러나 된다고 미국 교육부 교육통계센터(NCES)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NCES가 뉴욕·캘리포니아·텍사스 등 12개 주(州)의 2003∼2004년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졸자 가운데 65%가 학비대출을 받았다.평균 대출액은 1만 9202달러였다. 이중 1만 7022달러는 연방정부의 대출 프로그램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받은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주는 오리건주로 76.5%나 됐다. 미네소타주 76.3%, 네브래스카주 71.8% 등의 순이었다. 반면 델라웨어주는 56.1%만이 대출받았다.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주는 물가가 비싼 뉴욕주로 2만 838달러나 됐다. 조지아주 2만 767달러, 미네소타주 2만 312달러 등의 순이었다. 평균 대출액이 가장 적은 주는 네브래스카주로 1만 6200달러였다. 지난 1993∼1994년 졸업생의 민간대출은 13억달러(약 1조 3000억원)였으나 2003∼2004년 졸업생의 민간대출은 106억달러(10조 6000억원)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8배 이상 늘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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