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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머니의 두 얼굴

    차이나머니의 두 얼굴

    ‘차이나 머니(중국 자본)’가 국내로 밀려들고 있다. 우리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세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면 환율하락 압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는 이유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자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채권이다. 지난달까지 중국의 한국 채권 순투자액은 2조 4813억원으로 룩셈부르크(4조 3184억원), 미국(2조 7577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1조 8726억원이던 중국의 한국 채권 보유액도 올들어 2배 넘게 늘었다. 중국을 따라 다른 외국인 투자자까지 한국 채권 보유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4조 6579억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한국 채권은 2조 8827억원어치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한국 채권보유액은 71조 9120억원이다. 중국이 보유한 액수는 4조 3539억원으로 전체의 6.05%지만 비중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이 지난해 8월 이후 한국 국고채 등을 매월 3000억~5000억원 정도씩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금은 우리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역내적격기관투자자(QDII) 보고서에 따르면 QDII 자금의 한국 투자 비중은 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투자에 신중한 중국이 한국에 투자하는 현상의 바탕에는 ‘한국채권=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주요 선진국에 더블딥 우려가 불거져 나오는 상황에서 높은 경제 성장률과 양호한 재정상태를 보인 한국에 넉넉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이 한국에 투자하는 다른 이유에는 조만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섞여 있다. 한국 국고채에 투자할 경우, 기본적인 금리 차익 외에 환차익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차이나 머니의 유입을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밀려오는 채권 투자에 우리 원화의 가치가 덩달아 오르고(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중국 투자자들은 원·달러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산 뒤 이 돈으로 한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허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중국투자공사 자금을 중심으로 한국 채권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채권을 매각하면서 일본이나 한국 채권을 매수하는 경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캐논코리아, 경기도와 ‘1억달러 규모’ 양해각서 23日 체결 예정

    캐논코리아, 경기도와 ‘1억달러 규모’ 양해각서 23日 체결 예정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오는 23일 일본 캐논 본사에서 경기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안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반월 시화 MTV(멀티테크노밸리) 내 제조시설 및 R&D센터 설립을 위한 1억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김천주 대표이사, 김철민 안산시장, 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장간에 공동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2012년 하반기에 시화 MTV 내 제조시설 및 R&D센터 설립공사를 시작해 2013년 중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이번 투자유치로 캐논코리아는 복합기, 프린터 등 사무기기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신재생에너지 생산장비, 반도체 생산장비 등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캐논코리아는 현재 가동 중인 반월공단 부지의 약 5.5배에 해당하는 약 3만평 부지를 투자한다.관계자는 기존의 매출액은 올해 5천100억원에서 2015년 1조원으로, 직간접 고용은 현재의 2천100여명에서 10000여명 규모로 5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캐논코리아는 인건비는 높지만 효율적으로 생산해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한국에 거점을 두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투자는 한국의 전기-전자-광학분야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개발을 혁신적으로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한편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일본 캐논사와 한국 롯데그룹의 50:50 합작회사로 1985년 설립돼 현재 반월공단 16500㎡의 공장에서 복합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본금 89억원, 매출 5천억원, 종업원 1천200여명 규모의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디플레 수렁’ 日경제 3대 미스터리

    ‘디플레 수렁’ 日경제 3대 미스터리

    ‘잃어버린 10년’이란 긴 터널을 빠져나온 일본이 또 다시 고환율과 디플레이션의 딜레마에서 헤매고 있다. 탈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수렁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더욱 깊숙이 빨려드는 듯한 모습도 나타난다. 이런 가운데 일본경제에는 일반 경제이론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1) 돈 풀어도 경기 요지부동 →노후 걱정에 소비 자제 일본에서는 정부가 돈(재정지출)을 풀면 시장이 살아난다는 케인스의 ‘유효수요이론’이 통하지 않는 듯하다. 실제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해 1990년대에만 137조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 부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지출 늘리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6일 간 나오토 총리는 새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라고 경제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올 1·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0.1%(전분기대비)를 기록한 직후 나온 조치다. 추가 경기 부양책에 1조 7000억엔(약 23조 5000억원)이 쓰일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2) 곳간 비어도 엔高 여전 →엔=안전 굳건한 신뢰 최근 일본의 고민은 엔고에 있다. 지난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84.72엔까지 내려갔다. 엔화 가치가 1995년 7월 이후 최고로 올라간 것.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엔화는 달러당 100엔대 전후였지만, 하반기 90엔대로 떨어진 이후 결국 올 들어 80엔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보통 나라의 경제가 좋지 않으면 해당 국가의 돈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의 엔고는 의외다. (3) 그리스 2배 빚 걱정없다? →국채 95% 자국인 투자 국민 1인당 빚이 그리스의 두 배 수준이지만 정작 일본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로 자유롭다. 그만큼 부채상환 압력이 높지 않다는 말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채무는 지난 3월 말 현재 882조 9235억엔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채무까지 합친 국가채무 잔액은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218.6%로 미국(84.8%)과 영국(68.7%)의 3배 안팎이다. 하지만 적어도 세계 경제위기에 일본의 외환위기를 논하는 이는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몇 가지 의문점을 풀어나가는 것이 일본 경제를 이해하는 키워드라고 말한다. 먼저 재정을 풀어도 내수가 살지 않는 것은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일본의 내수가 살지 않는 것은 쓸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고용과 노후문제 등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양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인은 가구 당 평균 우리 돈으로 3억~4억원 수준의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노후를 위해 소비를 자제하고 있다.”면서 “결국 정치권이 구조적인 불안심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수가 살아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급등한 엔화가치는 여전히 엔화가 3대 기축통화로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유로화도 미 달러화도 믿을 수 없는 시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엔화는 안전자산이라는 신뢰를 주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일본은 세계 최대의 순채권국이다. 또 높은 국가채무 비중에도 일본이 외풍에 흔들이지 않는 이유는 국채의 95%는 자국(일본)투자가라는 점이다.일본은 1400조엔이 넘는 막대한 규모의 가계 금융자산이 국채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투자가들은 금리가 높은 외국자산보다도 일본 국채가 안전하다고 생각해 자국의 국채를 보유한다. 결국 일본이 아무리 흔들린다고 해도 국가채무때문에 국외로 빠져나갈 돈은 최대 5% 정도라는 말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中 세계2위 경제대국 됐다

    中 세계2위 경제대국 됐다

    중국이 마침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968년 당시 핵심 지표였던 국민총생산(GNP)에서 옛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후 42년 만에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16일 중국 인민은행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분기(4~6월) 일본을 앞질러 처음 분기 단위 GDP에서 일본을 추월했으며 연간으로도 일본을 제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4∼6월 일본의 GDP가 1조 2883억달러로, 중국의 1조 3369억달러에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1∼6월) GDP 기준으로는 일본이 2조 5871억달러로, 중국의 2억 5325억달러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한 덕에 달러 가치로 환산한 중국의 GDP가 일본 GDP를 압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과 일본의 지난해 GDP 규모 4조 9850만달러와 5조 680억달러에 올해 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10%와 2%를 각각 적용해 계산하면 올해 GDP 규모는 중국이 일본을 3000억달러가량 앞서게 된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부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1분기 11.9%, 2분기 10.3% 등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은 4~6월 경제성장률이 0.4%로 예상치 2.3%에 크게 못 미쳤으며 연간 2%가량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많은 전문가들은 명목 GDP가 아닌 구매력평가(PPP) 기준에 따르면 중국이 이미 수년 전에 일본을 추월했기 때문에 사실상 2위 경제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한다. BBC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세계은행의 자료를 인용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의 경제는 5% 성장한 반면 중국은 무려 261%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중국의 경제규모가 일본을 제치면 처음으로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게 되며 영원히 일본을 따돌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회계연도 4개 분기 내내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은 외형적이며 아직도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의 1인당 GDP는 4000달러로, 일본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해 실질적인 국민의 경제력은 아직도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광복 65주년… 한·일 새 100년을 생각한다

    내일은 8·15광복 65주년이다. 또 보름 뒤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라는 의미도 있어 올해 광복절은 여느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광복된 지 65년, 정부가 수립된 지 62년 동안 대한민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위대한 나라로 거듭났다. 미국과 옛소련에 의해 남북으로 분단된 데다 6·25전쟁까지 겹치면서 남쪽은 거의 폐허나 다를 게 없었지만 우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적을 일궈 냈다. 60여년 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 세계에서 9위였다. 한때 해가 저물지 않는 나라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영국까지 제쳤다. 내년의 무역규모는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1조달러 무역대국 대열에 합류하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5위로 아프리카 50여개국의 GDP를 합한 것보다도 많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53년에는 67달러에 불과했으나 2만달러가 됐다. 이러한 경제성장 신화를 일궈낸 것은 ‘하면 된다.’는 믿음과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희망이 어우러져 열심히 앞을 보고 달린 결과다. 국민역량 결집해 선진화 이룩해야 할 시점 중동의 산유국 중에는 석유 하나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3만달러를 쉽게 넘는 곳도 있지만 인구가 5000만명을 넘거나 육박하는 나라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는 곳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10개국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비아냥도 받고 일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는 민주화도 이뤄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사실상 유일한 나라라는 찬사까지 받을 정도가 됐다. 빛나는 성공신화를 일궈 냈지만 우리는 아직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의 벽은 높기만 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선진국과의 격차가 10년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압축적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달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역량을 결집시켜 선진화를 이룩해야 할 시점이다. 선진화를 위해서는 지역·이념·계층 간 갈등을 줄이는 국민통합이 선결돼야 한다. 광복절을 맞아 자랑스러운 조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다짐도 필요하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성공한 나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해마다 특히 8월이 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일본에 나라를 강탈당해 35년간 수탈당한 역사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과거에만 지나치게 얽매일 수는 없다. 일본도 변하고 있다.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다대한 손해와 고통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면서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식민지배의 불법성은 언급하지 않았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문제도 밝히지 않아 유감스럽지만 과거 일본 총리의 사과와 반성보다는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일 새 100년 준비하자 한·일 관계가 불행한 과거를 딛고 새출발하려면 가해자인 일본의 진솔한 사죄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일본 우익인사의 망언, 독도 영유권 주장, 사실을 왜곡한 일본 교과서도 정리돼야 한다. 일본 스스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하지만 우리도 이제는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날 때도 됐다.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을 떨쳐 버릴 때도 됐다. 광복 이후의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에 자부심을 갖자. 우리의 젊은이들은 어디를 가도 주눅 들지 않는 우리의 희망이다. 1988년에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했고 2002년에는 일본과 공동으로 아시아 첫 월드컵까지 개최한 나라가 아닌가. 11월에는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열린다. G20 정상회의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일 관계는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 과거사의 짙은 그늘이 드리운 ‘아픈 100년’을 매듭짓고 미래를 위해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가도록 하자. 아픈 과거를 잊지는 말되 과거에 얽힌 ‘악순환 고리’를 끊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하자. 일본을 감정적으로 몰아세우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대응하면서 과거사 바로 세우기의 ‘대의’와 관계개선의 ‘실리’를 확보하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21세기는 한국·일본·중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시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급변하는 국제질서를 냉철히 바라보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일 새 100년을 준비하자.
  • 美연준 “경기회복세 둔화”… 부양모드로 U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0일(현지시간)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 앞으로도 부진한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경기 회복세 둔화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0.25% 수준에서 동결하고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만기도래한 모기지증권의 원리금을 미국 장기 국채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만기도래한 국채는 상환을 연장(롤오버)하기로 했다. 연준은 올 3월 말까지 1조 2500억달러어치의 모기지증권을 매입했으나 이후부터 출구전략 차원에서 만기가 도래한 모기지증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상환받으며 시중의 현금을 흡수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국채에 재투자함으로써 유동성을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통화정책을 경기부양쪽으로 U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은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에 근거한다. FOMC는 성명에서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해 “기업의 생산과 고용 부문에서 경기회복세가 최근 몇 달간 느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당분간 더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계소비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나 고실업, 느린 소득증가, 주택가격 하락, 신용위축 등으로 경기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설비투자 및 소프트웨어 지출은 늘고 있으나 비주택 투자는 약하며, 주택착공은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신용도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는 최근 몇 분기 하향안정세를 보여 왔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경기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더 사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뉴욕 증시는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한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다우지수의 낙폭이 한때 100포인트에 달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연준의 발표에 국채매입 방안이 포함되면서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리비아 이어 이란도…” 건설업계 당황

    ‘리비아 쇼크에 이어 이란 경제제재까지….’ 수출 기업들이 중동발(發) 악재에 초비상이 걸렸다. 리비아 관계 악화에 이어 중동 지역에서 수주 텃밭 역할을 해온 이란에 대한 활로까지 막히면서 기업들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10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에 대한 총수출 규모는 60억달러로 이 가운데 직접 수출은 40억달러 수준이다. 올 상반기 수출 규모는 25억 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피해액은 3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란 제재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업종은 건설업계.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5년간 해외건설 수주액 3960억달러 가운데 이란 비중은 119억달러로 여섯 번째로 크다. 지난달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GS건설은 지난해 10월 이란에서 수주한 1조 4000억원 규모의 가스탈황시설 공사계약을 파기당했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이란에서의 신규 사업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사업의 피해도 우려된다. 당장 인력 수급이나 진행 중인 사업은 직접적인 제재를 받지 않겠지만 앞으로 신규 기자재 도입 등을 위해서는 신용장 개설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업체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등 중동 제3국 은행을 이용해 거래선을 확보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자업계과 자동차업계도 이란 현지에서 관세 부과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란이 관세 부과 카드를 활용해 제품 판매에 직접적인 제약을 가한다면 이를 극복할 방안을 찾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란에서 한국산 가전제품은 70%, 자동차는 5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교역이 활발하지만 이란 정부 측의 강경 발언이 현실화되면 자칫 중동 최대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 현재 이란과 교역하는 업체 수만 2142개사에 이르고, 수도 테헤란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회사와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등 종합상사, GS건설과 대림산업 등 건설업체들이 지사를 두고 있다. 박부규 한국무역협회 정책협력실장은 “금융거래 중단으로 이미 교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란 제재는 미국 등 다자간에 해결해야 할 사안이어서 해결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란원유 수입 못하면 연 500억 손실

    이란원유 수입 못하면 연 500억 손실

    미국의 이란 제재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정유업계의 속앓이가 심하다. 일본과 유럽은행 등을 통해 이란에 원유 대금을 송금할 길이 막히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 도입량은 전체의 9.5%다. ●이란산 배럴당 4.9弗 싸게 도입 정부와 업계는 겉으로는 비축유도 많고 수입국도 다변화돼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9일 “우리나라의 석유 비축 능력은 1억 4600만 배럴로 158일을 쓸 수 있는 물량으로 미국(142일치), 일본(151일치), 프랑스(97일치) 등 주요 선진국을 능가한다. ”면서 “이란과 거래가 어려우면 다른 곳에서 수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이란 석유는 저렴한 편으로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1~6월) 총 36개국으로부터 1조 4288만 배럴을 수입해 왔다. 이란 원유 수입가격(운반비, 보험료 제외)은 배럴당 평균 69.2달러인 반면 다른 곳은 74.1달러 수준이다. 상반기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원유가 466만 배럴로, 다른 곳의 원유보다 2283만 4000달러를 절약했다. 앞으로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면 최소 500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국제 시장에서는 석유 수입선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석유시장은 크게 장기계약을 하는 선물시장과 단기계약을 하는 현물시장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각각 65%대 35% 정도로 장기계약의 비율이 높다. 석유는 어떤 자원보다도 안정적인 수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부도 정유업체도 장기계약을 선호한다. 특히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은 대부분 장기계약을 고집한다. 결국 이란과의 계약이 차질을 빚으면 단기시장에 의지해야 하고, 이럴 경우 ‘웃돈’을 주고 원유를 사와야 할 가능성이 크다. ●관계 악화 땐 안정적 수급 차질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2위인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돼서 좋을 것이 없다. 미국의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따르면 이란 내 석유매장량(2007년 기준)은 총 1384억 배럴로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11.2%를 차지한다. 반면 하루 석유생산량은 440만 배럴로 세계 4위 수준이다. 이란이 미래를 위해 석유 생산을 늦춘다는 얘기다.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정유사들은 이란 제재안에 속이 탄다.”면서 “국가 경제를 위해서라도 긴장국면이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SK 제조3社 잘나가네

    SK 제조3社 잘나가네

    올 상반기 SK그룹 제조부문 계열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경질유와 화학소재 및 필름, 의약품 중간물질 등 기초재와 중간재, 기술 서비스에 해당하는 ‘인비저블 프로덕트’(보이지 않는 상품)의 수출 강화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8일 SK에너지와 SK케미칼, SKC 등 에너지·화학 계열 3사의 올 상반기 해외 수출액이 13조 3348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10조 4972억원)보다 27.4%(2조 8376억원) 증가한 액수다. 이는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던 2008년 상반기의 12조 2365억원에 견줘 1조 983억원 늘어난 것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57.7%를 웃도는 58.2%를 기록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휘발유·경유·등유 등 석유제품 수출이 26%, 해외 석유개발 관련 원유수출이 18%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27.4%의 수출 성장을 보였다. SK케미칼과 SKC는 각종 필름과 화학소재 등 5718억원어치를 수출해 37%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SKC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회복되고 친환경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필름 수출이 25% 정도 뛰었다. 최근 생산규모를 늘린 화학제품도 글로벌 마케팅 강화 전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에 이르는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SK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과 공장운영 노하우 등 무형 자산의 수출 실적도 상승세를 띠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베트남 BSR사와 이 회사의 신규 폴리프로필렌 공장에 대한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을 했다. SK건설은 지난 3월 플랜트 설계 기술을 인정받아 2억 6000만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에콰도르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금감원 “강정원 前행장 중징계”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1조원 가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에 허위·부실보고를 한 것으로 금융당국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은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커버드본드와 관련해서도 주요 사항을 경영협의회에서 결정한 뒤 이사회에는 허위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월 실시한 국민은행 종합검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달 29일 강 전 행장을 포함한 전·현직 담당 부행장들에게 중징계를 통보했다. 오는 19일 열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강 전 행장은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008년 9300억원을 들여 BCC 지분 41.9%를 4차례에 걸쳐 취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BCC 주가가 폭락해 큰 손실을 봤다. 지금까지 손실액은 약 4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투자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이 중대 사안을 이사회에 허위보고했거나 누락했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일례로 카자흐스탄 감독당국이 2008년 금융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BCC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라고 지시했다. 대주주인 국민은행은 충당금 적립 동의서를 받았지만 강 전 행장이 이 사실을 이사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5월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것도 문제가 됐다. 환율·이자율 위험 등을 피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 너무 컸다는 논란이 있었다. 발행한 커버드본드의 절반인 5억달러를 다시 달러화보다 가치가 낮던 원화로 바꾼 것도 비판을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배임행위로 분류되므로 KB금융지주 대주주들의 소송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리비아 ‘1000㎞ 공짜공사+α’ 논란

    국가정보원 직원의 추방으로 불거진 한국과 리비아 간 외교마찰이 심각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리비아 현지 신문이 지난 3일 “리비아가 한국 정부에 모종의 요구를 했고, 이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외교가에서는 ‘모종의 요구’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관측들이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4일 “리비아가 한국 정보요원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벌칙 차원에서 1000㎞에 달하는 도로를 무상으로 건설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1㎞ 공사 당 100만달러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0억달러(1조 1680억원)의 공짜 공사를 요구한 셈”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같은 요구를 안 들어주면 리비아는 한국기업들을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처럼 ‘황당한’ 요구를 받은 국정원 협상단이 본국과 상의하기 위해 지난 주말 귀국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또 “리비아 정부는 스파이 혐의가 있는 국정원 요원이 접촉한 리비아 측 관계자의 명단을 줄 것과 한국 교과서가 리비아와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시정해줄 것도 요구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증권사 7대 뻥!

    주식 투자자들은 경제 흐름을 읽고 투자 전망을 나름대로 파악하기 위해 경제지, 주식 방송 등 모든 정보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진지하게 내놓는 예측은 얼마나 정확할까. 경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주식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증권가의 대표적인 10가지 감언이설을 골라 소개했다. 다음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한 10가지 신화(神話) 가운데 흔히 접하거나 듣는 7가지 투자 전략과 평가다. ① “지금이 주식 투자에 적절한 시기다” 그렇다면 당신의 주식 중개인에게 투자하지 말아야 할 시기는 언제였나고 물어보라. 중개인에게 주식에 투자할 적기냐고 묻는 것은 이발사에게 머리가 깎을 만큼 길었냐고 묻는 것과 같다. ② “주식은 연평균 10% 수익을 낸다” 1800년대에나 있었을 법한 과거의 얘기다. 10% 가운데 3%는 물가 상승에 따른 결과, 나머지 7%도 믿을 만하지 않다. 전문가들이 5%를 제시하지만 고점에 매수했다면 수익률은 더 나빠질 수 있다. ③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따르면…” 그의 말을 중간에 끊고 그 투자업체의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경기침체를 예상했었는지, 그게 언제였는지를 따져 보라.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에도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부인했다. ④ “주식투자는 경제성장에 참여하는 것” 1989년 이래 일본 경제는 성장했지만 주가는 떨어졌다. 1969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1조달러, 다우지수는 약 1000선이었는데 13년 뒤 미국 경제는 3조 3000억달러로 커졌지만 다우지수는 1000선에 머물렀다. ⑤ “고수익을 내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저 그런 업종과 기업에 투자하도록 조언하는 것을 워런 버핏이 들었다면 놀랄 것이다. 당신은 그 위험이 원금 상실의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⑥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주가 수준을 평가할 때 광범위하게 인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와 세후 수익을 비교한 것이지만, 호황기엔 수익이 늘고 불황엔 줄기 때문에 수익 변동성이 크다. ⑦ “장기적으론 주식 수익률 따라올 게 없다” ‘장기’는 얼마를 말하는가. 당신이 10년 또는 그 이상의 하락세를 견딜 수 있다면 도대체 그 이후엔 얼마나 올라야 도움이 될 것인가.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세종로 ‘서울판 브로드웨이’ 만든다

    세종로 ‘서울판 브로드웨이’ 만든다

    서울 광화문 주변의 역사문화시설과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50여종의 문화예술 패키지 상품이 쏟아진다. 시민들은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저렴하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주변 문화시설 30여곳과 연계 서울시는 다음달 1일 광화문광장 개장 1주년을 맞아 주변 문화시설 30여곳을 연계해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 일본 도쿄의 롯본기힐스처럼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문화예술 향유의 마당으로 가꾼다는 청사진을 28일 발표했다. 우선은 서울 광화문 일대 문화 인프라를 묶는 계획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국 문화 인프라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주변의 31개 문화예술기관을 한데 묶은 세종벨트에 50여종의 맞춤형 문화예술상품을 내놓고 티켓상담과 구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세종벨트 통합 티케팅&인포센터’를 다음달 12일 광화문광장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 조성되며, 뉴욕 브로드웨이 타임스스퀘어 광장이나 런던 웨스트엔드에 있는 ‘tkts’와 같이 세종벨트 문화예술기관의 티켓 예약에서부터 발권까지 한곳에서 가능하다. 브로드웨이는 연간 방문객 100여만명에 1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웨스트엔드는 연간 1400만장의 티켓 판매로 2억 2000만파운드(약 4조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롯본기힐스도 도심 재생사업을 통한 문화예술지구로 가꿔 대규모 시장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는 세종벨트에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국어로 대화가 가능한 문화예술 전문코디네이터를 배치해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무엇보다 센터에선 세종벨트 내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을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공간, 대상, 시간, 테마별 다양한 콘텐츠들을 묶은 기획 패키지 상품 50여종을 출시한다. 이들 상품은 최대 5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점프공연·덕수궁미술관 등 패키지로 예컨대 사랑을 테마로 한 ’어느 멋진날‘ 패키지는 ▲점프공연 ▲덕수궁미술관 근대미술명화 관람 ▲농업박물관 관람 ▲청계천 산책 추천코스로 구성된다. 따로 이용할 경우 5만 5000원이 들지만 패키지로 구입하면 30% 할인된 3만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인 패키지 상품은 인터파크 온오프라인 티케팅 공간과 세종벨트 홈페이지(www.sejongbelt.com), 세종벨트 애플리케이션(T-store)을 통해서도 예매가 가능하다. 또 서울시는 매월 1회 세종벨트 내 공연 및 전시를 묶어 만원에 관람할 수 있는 ’만원의 꿈‘ 티켓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화문 인근의 역사·문화·예술 체험과 워킹투어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원스톱 문화예술 가이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인포센터 개관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시내 전역을 대상으로, 하반기 전국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를 구축해 2012년엔 국제적인 문화관광정보 허브로 가꿀 계획이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국장은 “지금까지는 인터넷 검색 등을 거쳐 번거로운 절차에 따라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는 머리를 비우고 찾아오기만 하면 이용객에게 필요한 시간대별 코스를 알려주는 등 문화욕구를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조 적자 한전 성과급 500% 논란

    2조 적자 한전 성과급 500% 논란

    한국전력공사가 올 상반기 2조 3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기업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 500%를 지급했다. 27일 기획재정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 임직원들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2009년 공공기관 및 기관장 경영평가’에서 96개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S(탁월)’를 받았고, 기관장 평가에서도 두번째로 높은 우수 평가를 받아 500%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적자에 이어 올해 2분기 연속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성과급 지급의 기준이 된 공기업 경영평가에도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전은 경영평가에서 리더십 전략과 경영시스템 효율화, 주요경영 성과 등 3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특히 UAE에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 수출과 1조 4292억원의 예산 절감을 했고 청렴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성과급은 최고인 S등급부터 최하인 E등급까지 총 6단계로 나눠 지급된다. 가장 낮은 E등급을 받더라도 기본임금의 200~250%의 성과급이 지급되며, 최고 등급인 S등급은 500%를 받을 수 있다. 한전 직원들은 기본임금의 500%인 성과급을 지난 6월에 이어 9월과 12월에 나눠 받는다. 한전 관계자는 “공기업 성과급은 일을 잘해서 받는 일반적인 성과급의 개념이 아니다.”면서 “성과급 재원의 절반이 임직원들의 연봉에서 나온 만큼 돌려받는 기본임금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전의 이같은 성과급 지급에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성과급을 주면서 한쪽에서는 누적된 적자를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한전의 태도가 심각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한전의 부채총계는 30조 4000억원 수준이다. 한전 자회사들도 대규모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발전자회사,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한전KPS 등 10개 계열사들도 한전 자체의 자회사 경영평가 성적에 따라 450~50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게 됐다. 모회사가 받는 성과급이 기준이 되는 만큼 한전 자체평가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받더라도 연간 450%의 성과급을 받는다. 오일만·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주 공사 아직까진 차질없어 리비아 자극 하는 일 없어야”

    “수주 공사 아직까진 차질없어 리비아 자극 하는 일 없어야”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이번 스파이 사건과 관련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리비아 정부를 자극해 건설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긴장하고 있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업체는 20개사로 51건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 총액은 92억달러(11조원) 규모다. 이번 리비아 스파이 사태와 관련해서 아직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업체가 수주한 공사는 대부분 리비아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기 때문에 섣불리 공사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리비아는산유국이고 개발 여력이 큰 국가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업체들이 많이 진출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리비아 정부를 자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건설 상반기 순익 3311억 사상최대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 들어 6월까지 순이익 3311억원, 영업이익 283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22.4% 급증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본격화할 새 주인 찾기에 앞서 매각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계열사에 대한 지분평가 이익 및 파생상품 거래이익의 증가, 원가절감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한 순이익과 영업이익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3% 감소한 4조 6279억원에 머물렀다. 국내외 수주도 급증했다. 상반기 해외 플랜트 및 해외 건축부문은 각각 7조 1537억원과 3조 5406억원을 기록, 모두 10조 694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기준 52조 6088억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 5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현대건설은 경영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연말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몸값’이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선 전체 1억 1000여 만주(약 6조 9300억원)의 주식 가운데 최소 34.8%(약 2조 4170억원)를 인수해야 한다. 또 채권단에 1조~2조원대의 프리미엄을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 경영실적 호조로 주가와 채권단에 지급해야 할 프리미엄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오는 10월 초 매각공고를 낸 뒤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책진단] 국제개발협력법 오늘 발효… 한국판 ODA의 모든 것

    [정책진단] 국제개발협력법 오늘 발효… 한국판 ODA의 모든 것

    지난해 11월25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 ‘원조 선진국 클럽’인 OECD 개발원조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DAC)는 가입심사 특별회의를 열고 DAC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을 24번째 가입국으로 통과시켰다. 6·25전쟁 속에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던 ‘빈털털이’ 국가가 국제사회를 책임지는 핵심 일원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원조를 시작한 지 13년 만이다. 특히 1961년 OECD 설립 이후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올해는 DAC 가입국으로서 공식 활동이 시작된 첫 해다. 정부는 지난 1월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국제 공적개발원조(ODA)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등이 따로 관리하던 유·무상 원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ODA 전담부서’를 국무총리실에 만들었다. 기관별로 진행되는 원조는 중복 지원과 ‘자금 쪼개기’ 부작용 등으로 효과가 적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상원조는 재정부가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관리해 왔고, 무상원조는 외교통상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주관해 왔다. ●GNI 대비 ODA 비율, DAC 회원국 중 꼴찌 실제 우리나라의 ODA 기여도는 DAC 회원국 내 최하위 수준이다. 금액으로만 따지자면 19위지만 지난해 기준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은 0.1%로 24개국 중 꼴찌다. DAC 평균 0.31%에 한참 못 미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 치고는 면목이 안 서는 수치다. 때문에 정부는 국격과 경제력 규모에 맞춰 현재 0.1% 수준인 ODA 규모를 2012년 0.15%(18억달러·약 2조원), 2015년 0.25%(30억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의 목표치는 0.7%다. 현재 GNI 대비 ODA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1.12%)이며 노르웨이·룩셈부르크·덴마크·네덜란드 등 주요 북유럽 국가들의 지원율이 높다. 절대금액 면에서는 미국이 290억달러로 압도적 1위이며 프랑스·독일·영국·일본 등의 비중이 크다.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협력대상국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양자 간 ODA 규모는 120여개국에 5억 8000만달러(잠정치)다.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출자 등을 통해 지원하는 다자간 ODA까지 합치면 모두 8억 5000만달러 수준이다. ●한국 지원 최다 수혜국은 베트남 이중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지원하는 나라는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ODA 규모의 10분의1인 9.9%(5322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캄보디아 6.4%(3466만달러), 앙골라 4.8%(2592만달러), 필리핀 3.9%(2116만달러), 스리랑카 3.8%(2030만달러) 등의 순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003년 전쟁 발발로 5년간 최대 수혜국이었던 이라크는 전쟁 피해가 줄면서 무상 원조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무상 원조는 긴급재난 구조를 포함해 새마을운동, 농촌개발, 인적교류와 같이 기술협력, 인력, 자금 등을 대가 없이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ODA를 가장 많이 받는 나라는 미국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다. 우리나라의 유·무상 ODA 비율은 35대65 정도다. 오현주 개발협력정책관실 대외협력과장은 “세계적으로 무상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일본을 제외한 영국·프랑스 등은 유상 비율이 15% 안팎으로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판 ODA 5개년 계획 새달 마무리 26일부터 유·무상 ODA를 통합관리하는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이 발효된다. 평가와 전략을 짤 국제개별협력위원회도 위촉된다. ODA 통합관리부서가 생긴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ODA 청사진이 신속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전략투구할 중점협력대상국 30개국의 윤곽도 잡혔다. 통합 평가시스템의 기본틀과 한국판 ODA 전략의 큰 줄기인 5개년 계획도 다음 달이면 마무리된다. 1년 단위 지원계획이 담길 ODA 시행계획은 내년 예산이 짜여지는 12월쯤 나올 예정이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경제도 힘든데 1조원이 넘는 아까운 세금을 다른 나라에 쏟아붓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60년 전 한국전쟁 뒤 온 나라가 파괴되고 국민들이 굶어 죽어갈 때 우리나라는 각국의 ODA 지원을 받고 살아났다. 재건의 바탕에는 세계적 원조의 힘이 있었다. 이련주 총리실 개발협력정책관은 “이젠 우리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베풀고 보답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특히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대외수출이 경제의 핵심인 우리나라에 ODA의 가치는 시장을 확대하고, 자원을 확보하며, 월드컵·올림픽 유치 등 국익을 높이는 데 무궁무진하게 작용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세계 직접투자 37% 감소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FDI) 순유입이 사상 최고로 감소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 D)는 22일(현지시간) 발간한 ‘2010년 세계투자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FDI 순유입액은 1조 1142억달러로 2008년의 1조 7709억달러에 비해 37% 줄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6% 감소했던 2008년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FDI 순유입액은 일정기간의 FDI 유입 총액에서 FDI 회수액을 뺀 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 재투자분을 더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FDI 순유입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경제의 선전에 힘입어 감소폭이 가장 작은 17%에 그쳤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21일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는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 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건 관련 의장성명 채택 이후 처음으로 한·미 양국의 대북 입장이 표출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전격적으로 밝힘으로써 북한의 ‘대화공세’를 일축했다. 양국 장관들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심각한 응징이 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앞으로 상당기간 한·미의 대북 입장은 대화보다는 압박에 더 무게가 실린 인상이다. ■ <천안함> BDA식 금융제재 시사… 외교관 여행금지도 ‘금융 저승사자’ 아인혼 곧 방한 미국 측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수준의 대북 압박책을 내놓았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밝힌 대북 제재의 골간은 유엔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추가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필요 없이 기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뼈아픈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채택된 1874호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북 제재는 북한 지도부와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힐러리의 발언 역시 북한 지도부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만하다. 이렇게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줄이 막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힐러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제재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독자적인 제재도 추가할 것임을 밝혔다. 무엇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식 금융제재의 부활을 시사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BDA식 금융제재’는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애국법 311조에 따라 마카오 소재 BDA를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결과적으로 BDA에 예치된 북한 예금 2500만달러를 동결한 조치를 일컫는다. 충격파는 엄청났다. 전 세계 금융기관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고자 스스로 북한 기업과 금융거래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북한은 이 제재에 대해 “피가 마르는 고통”이라고 표현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 미 정부도 “북한이 그 정도로 아파할 줄은 몰랐다.”고 놀랄 정도였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북한에 유입되는 달러가 10억달러 정도인데,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와 남측의 교역중단으로 이미 6억∼7억 달러가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추가적으로 현금흐름을 차단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힐러리는 또 “(핵 확산과 관련있는) 북한 외교관들에 대해 여행 금지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제재를 추진할 때 검토했던 방안이다. 미국이 이런 요청을 할 경우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상당수 국가가 호응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손과 발을 모두 묶고 숨통을 조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가 ‘금융제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조만간 방한할 것이라고 구체적 일정을 밝힌 데서도 그의 언급이 엄포성 경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6자회담> “北 비핵화 조짐없어 6자 거론은 가식적 행동” 힐러리 “北 뭘 해야할지 알 것” 공동성명에는 ‘6자회담’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았다. 성명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만 언급했다. 북한이 안보리 의장성명이 채택되기 무섭게 출구전략 차원에서 ‘대화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가식적 행동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진정한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힐러리는 이날 북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가능성 있는 노력을 하고 6자가 모두 합의를 하면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할 수 있지만 지금 북한이 비핵화를 하려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해야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힐러리는 “북한은 그 답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는 계속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 <한미동맹> 차관보급 2+2회의 지속… 동북아 안보축으로 SCM·SCAP 함께 ‘안보구축’ 앞으로 한·미동맹의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났다. 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장관급 2+2 회의는 필요할 경우에만 재개하기로 했고, 대신 차관보급 2+2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한·미 안보 협력 구도는 기존의 ‘안보협의회’(SCM), ‘전략대화’(SCAP)에 ‘차관보급 2+2회의’가 가세하면서 3대축이 떠 받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CM은 국방장관 간 만남, SCAP는 외교장관 간 만남이란 점에서 사실상 2+2 장관회의의 컨셉트가 유지되는 셈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대해서도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10월 열리는 SCM때까지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완성키로 시한을 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아프가니스탄전 공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민감한 현안들을 공동성명에 두루 올린 것 역시 현재의 양국 관계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15년 IT융합 5대강국 도약”

    “2015년 IT융합 5대강국 도약”

    정부가 ‘블루 오션’으로 떠오른 정보기술(IT) 융합산업을 2015년까지 글로벌 5대 강국으로 키운다. 앞으로 5년 내 IT와 자동차, 조선 등 다른 업종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글로벌 융합 신제품 10개 가운데 1개는 ‘메이드인 코리아’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21일 ‘위기관리 대책 회의’에서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각 부처와 공동으로 ‘IT 융합 확산 전략’을 마련해 이같은 청사진을 발표했다. IT 융합은 IT와 다른 산업이 만나 제품과 서비스, 공정 등에서 혁신적으로 전환되거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이 대표적 IT 융합 신상품이다. 올해 1조 2000억달러로 전망되는 글로벌 IT 융합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1.8%씩 성장해 3조 6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 IT 융합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도입해 글로벌 IT 융합 신제품의 10%를 우리나라가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IT 융합의 핵심부품 개발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해 지난해 10% 수준인 부품 국산화율을 2015년까지 3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IT 융합 내수시장이 85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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