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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자동차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자동차

    9년 연속 자동차 생산 5위 국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국내 자동차 업계에 위기론이 일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원화 환율의 반사이익으로 일본과 미국의 경쟁사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내수에선 수입차 점유율이 12% 중반까지 치솟고 있다. 생산성 향상이 업계의 화두지만 현대차·기아차의 파업은 연례행사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미래경쟁력을 위해서는 연비를 높인 친환경차 개발 등이 시급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소걸음을 걷는다는 평가다. 지난주 인터넷에서는 미국에서 출시한 일본 도요타의 주력 모델 2015년형 캠리의 가격이 갑자기 화제가 됐다. 미국 판매가격(MSRP)을 원화로 환산해 보니 2400만~2700만원으로 신차가 국내에 들어오면 신형 LF쏘나타(2255만~2990만원)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풀옵션 캠리 가격은 335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할인가에 해당한다. 댓글에선 가격이 내려가면 캠리를 사겠다는 반응과 쏘나타 판매를 우려하는 반응이 공존했다. “시장도 옵션이 다른 만큼 급격한 가격인하는 없을 것”이란 도요타 측의 입장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절하된 엔저 효과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미 국내업계에선 엔저를 활용한 일본업체의 가격 인하가 두려운 존재가 됐다. 만약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입는 타격은 생각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달러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는 2012년 9월 78엔 선에서 최근 105엔까지 2년 만에 25%나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1123원대에서 1030원대로 9%가 올랐다. 최근 원·엔 환율도 970원대를 기록 중인데 그만큼 글로벌 경쟁사의 가격 경쟁력이 커진 셈이다. 자동차산업은 일본, 미국 등과 수출경쟁이 심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액은 4200억원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엔저가 본격화된 지난 2년간(2012~2013년) 일본 자동차 업종의 수출증가율은 12.8%에 달한다. 같은 기간 18%가 증가한 화학업종의 증가율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기계(4.0%), IT(5.7%)에 비해서는 각각 2배와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 기간 엔저 효과 등에 힘입은 도요타는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2조 2900억엔(약 2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1조 3200억엔에 비해 70% 이상 급증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 기록한 영업이익 최대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혼다 7502억엔(37.7%), 닛산 4983억엔(13.6%), 스바루 3264억엔(171.1%) 등 이른바 8대 일본차 브랜드 모두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문제는 ‘본격적인 일본의 엔저 공세는 내년 이후부터’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내수시장에 부는 수입차의 바람도 발등의 불이다. 높아만 가는 수입차 선호에 현대·기아자동차의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7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신규 등록 대수 기준으로 올 1∼6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각각 42.7%와 26.8%로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71.1%)보다 1.6%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올 상반기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5%에서 1.9% 포인트 상승한 12.4%로 나타났다. 2007년 상반기 4.5%에 그쳤던 수입차 점유율은 2009년 상반기 5.1%, 2011년 상반기 7.1%, 2013년 상반기 10.5%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내수시장 규모가 정체된 상황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다 보니 국내시장에서 얻는 수익도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를 거르지 않고 터져 나오는 노사문제도 걸림돌이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1987년부터 27년간 397일 파업을 반복해 왔다. 1998년에는 36일 동안 파업하는 최장 기록을 세웠다. 회사의 집계에 따르면 파업 기간 현대차는 125만 4649대(14조 3954억원), 기아차는 65만 6344대(8조 2155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더 큰 문제는 파업의 여파는 부품업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현대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국내 부품업체들의 하루 손실액은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래저래 갈 길 바쁜 한국 자동차업계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日자금 국내 증시 ‘밀물’… 올 누적 순매수 1조 5770억원

    日자금 국내 증시 ‘밀물’… 올 누적 순매수 1조 5770억원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일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상장주식을 사들인 규모가 1조 6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49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본은 올 들어 지난 1~3월에는 각각 350억원, 2210억원, 2240억원 등으로 국내 상장주식을 순매도하다가 4월 550억원 ‘사자’ 우위로 돌아섰다. 이어 5월 4470억원, 6월 5000억원, 7월 5620억원 등으로 월간 순매수 규모가 5000억원 안팎이 유지됐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순매수액은 1조 5770억원이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연간 순매수 최대치는 2010년의 5280억원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일본 자금이 국내 증시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아베노믹스에 따라 돈풀기 정책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일본 밖의 외화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조 30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의 행보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GPIF가 포트폴리오(자산구성) 운용을 공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GPIF가 신흥경제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1% 늘리면 한국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1조 9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전자산업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전자산업

    최근 산업계 전반으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 침체에 원화 강세까지 겹쳐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주요 산업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그사이 거대 내수를 기반으로 한 중국 기업들은 턱밑까지 추격해 왔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의 부활도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전자산업까지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전자산업을 시작으로 자동차, 철강, 조선, 건설, 은행, 증권, 보험 등 위기를 맞은 한국 대표 산업들의 현 상황을 짚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 휴대전화·TV 등 글로벌 1위 분야가 수두룩한 한국의 ‘간판산업’인 전자산업이 최근 성장세가 꺾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던 스마트폰·TV 등 세트산업은 시장 성숙기에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까지 겹쳐 1위 자리가 위태롭다. 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분야는 사정이 낫지만 미국·중국·타이완 등 해외 업체들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혀 오고 있다. 원화 강세와 같은 외부 요인도 문제지만 기술 차별화 부족 등 성장엔진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 전자업계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쿼드HD(QHD·HD의 4배 화질) 스마트폰은 지난해 말 중국 비보가 삼성·LG보다 먼저 내놨다. 지난 5일 110인치 곡면 울트라HD(UHD·HD의 8배 화질) TV 역시 중국 TCL이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기술 헤게모니를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의 24.9%(올 2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업계 1위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7조 187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6% 급락했다. 올 3분기엔 5조원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KDB대우증권·현대·우리투자·신한금융·한국투자증권 등)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 침체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최근 2~3년간 성장을 이끈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악화를 주도했다. 출하량 기준으로 2011~2013년 최근 3년간 40~60%대 고속 성장을 해 온 스마트폰 사업의 올 성장률은 26%, 내년 성장률은 16%로 뚝 떨어질 것이란 전망(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도 있다. 북미·서유럽의 경우 올 성장률은 8~9%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올 7월 샤오미가 내놓은 스마트폰인 미(Mi)4의 경우 풀HD 화질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01 2.5GHz 모바일 AP 등 최신 부품을 탑재했다. 가격은 40만원대다. 삼성전자 갤럭시S5와 비슷한 스펙이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오히려 100만대 줄어든 7400만대에 그쳤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26.7% 증가(2억 3300만→2억 9520만대)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제자리걸음만 한 것이다. 반면 중국 5대 제조사(샤오미·화웨이·레노버·쿨패드·ZTE)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새 64.9%(4760만→7800만대) 급성장했다. 스마트폰 ‘양대 산맥’인 애플은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기가 여전하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85%가 탑재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가 아닌 독자 OS(iOS)를 탑재해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개발자 집단을 보유한 실리콘밸리에서 나오는 100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애플의 경쟁력이다. 실제 애플의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5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월드컵 특수의 영향으로 올 2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됐지만 일시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1위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2012년 4분기(5872억원) 이후 하락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예 올 1분기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TV 패널의 94.4%(올 2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는 타이완·중국·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다. LG·삼성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울트라HD 패널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OELD 비중은 0.026%, UHD 패널 비중은 4.1%에 그친다. 주류인 대형 LCD 패널에서 12년째 LG디스플레이와 1~2위 경쟁을 해 온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타이완 이노룩스에 뒤처져 글로벌 3위(18.7%)로 내려앉았다. LG디스플레이(25.2%)가 1위지만 이노룩스(20.2%), AU옵트로닉스(16.0%·타이완), BOE(6.9%·중국) 등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선두를 유지하는 분야다. D램, 낸드플래시 등의 품목에서 삼성전자가 확고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3위로 뒤따르고 있다. 최근 가격 동향도 안정적이다. 올 D램 시장 규모는 최고 호황기였던 1995년(408억 달러)을 19년 만에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2분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부문 영업이익(2조 7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실적도 증가세다. 영업이익률 역시 삼성전자 33%, SK하이닉스 28% 등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높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주력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5일 기준 31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시장 역시 스마트폰 시장 정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64%씩 성장해 온 스마트폰용 D램 용량 증가율은 올해 2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삼성전자와 2위 미국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올 2분기 12% 포인트 격차로 좁혀졌다. 삼성전자가 33%, 마이크론 21%를 기록했다. 2~3년 전엔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타이완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섰다. 이노테라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55%, 난야는 36%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 ODA 국제회의 한국 위상 재확인

    세계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들과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ODA 국제회의’는 국제사회에서 ‘원조 위상’이 부쩍 올라간 한국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로 평가받는다. 서울 회의는 ‘굿거버넌스와 효과적인 제도’를 주제로 열렸다.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주최로 열린 서울 회의는 아프리카, 남미 지역 수원국의 운영체계, 제도, 정부의 권한 행사 방법 등을 어떻게 현실에 맞게 한 단계 끌어올려 ODA의 효율성을 높일지에 초점을 맞췄다. 한 해 ODA 예산 17억 4000만 달러(약 1조 7730억원)를 사용하는 세계 16대 공여국인 한국의 기여와 역할에 지구촌의 기대가 커진 가운데 한국의 원조 시스템을 수원국들의 거버넌스(협치) 기여 차원에서 어떻게 발전시킬까 모색하는 계기였다고 평가받는다.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은 이날 “코이카는 공공서비스 투명성 향상과 부패 최소화를 위한 정보기반 시스템, 인권 보호 및 선거관리 시스템의 현대화 등을 수원국들에 제공해 왔다”며 “지속적인 결과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무형의 자산을 가진 민간 분야와 정부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디카 므칸다위르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는 “성장을 위해선 개별 국가의 상황과 필요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프레드릭 무테비 맨체스터대 교수는 “아프리카 르완다와 같은 일부 국가들에선 조건부 원조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개도국의 취약한 거버넌스, 분쟁, 부패 등이 원조의 성과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혁주 서울대 교수는 “선진국의 원조제공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며, 자금은 정책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판 401K’/문소영 논설위원

    2001년 미국 뉴욕에서 9·11 테러가 터진 다음날 한국 증시는 개장과 함께 박살이 났다. 주식 투자자들이 주가 폭락에 공포를 느껴 비이성적인 투매를 하지 못하도록 주식 매매를 30분씩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됐다. 그러나 9월 12일 한국 코스피는 12.02% 폭락한 475.60으로 마감됐다. 주식 거래 하한폭이 15%였던 점을 감안하면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하한가로 마감한 것이다. 주식시장은 이후 상당 기간 횡보했는데, 이때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연기금을 찔끔찔끔 동원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퇴직금 제도를 ‘401K’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401K’는 미국의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로, 미국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 401조 K항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정부 주도하의 개인연금제도가 지급 불능의 위기에 빠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1981년 도입했다. 미국 노동자의 대표적인 노후 보장 수단이다. 회사가 매년 연봉의 12분의1 이상을 근로자 개별 계좌에 적립하면 근로자가 은행·보험·증권사 등 금융사에 운용 방법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소득공제 등 세제상의 지원을 한다. 퇴직 후 연금은 자신이 선택한 투자사의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미국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인정했듯이 미국 증시는 1980년대 이래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미국 증권시장의 성장 이유 중 하나가 401K 연금플랜 덕분이라고 하는데, 베이비붐 세대의 자금이 매달 증시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활성화의 만능키처럼 보였던 401K에도 문제가 있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봉착했을 때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8000선이 붕괴하자 주식투자 편입 비중이 높은 401K의 수익률이 급락했다. 퇴직을 앞둔 노동자들은 퇴직을 뒤로 미루는 등 위기를 맞았다. 노년의 계획도 망가졌다. 그러나 ‘헬리콥터 벤’이란 별명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벤 버냉키 의장이 달러를 마구 찍어 낸 덕분에 6년이 지난 뒤 다우존스지수는 1만 7153.80으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판 401K’가 시행돼야 한다는 2001년 증권맨들의 주장이 13년 만에 결실을 본다. 정부가 현행 퇴직금 제도를 퇴직연금제로 바꾼다는 소식이다. 일시금이 아니라 연금처럼 받아 100세의 노년을 보장하고, 부수적으로 증권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는 다를 수 있다. 미래의 연금 수령자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더 따져야 할 것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한국, 상반기 무역규모 5464억弗 ‘세계 8위’

    우리나라의 상반기 무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은 31일 세계 주요 71개국의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무역 규모는 5464억 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2.5% 증가한 2833억원으로 7위, 수입은 2.6% 늘어난 2631억원으로 9위였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위를 지키다 외환위기 이후 1998년 14위로 떨어진 이래 상승세를 기록하며 2012년 8위까지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홍콩에 자리를 빼앗기면서 9위로 떨어졌지만 상반기 수출이 늘어나면서 다시 8위 자리를 탈환했다. 연구원은 “수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와 일본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반면 우리나라와 중국은 빠르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가운데 중국의 무역 규모는 2조 209억 달러(수출 1조 619억 달러, 수입 9590억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조 9808억 달러로 2위, 독일은 1조 3937억 달러로 3위를 유지했다. 상반기 세계 71개국의 수출은 8조 4490억 달러, 수입은 8조 7260억 달러로 각각 2.4%, 2.1% 증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선진국은 감소하는데… 한국 가계부채 매년 8% 급증

    선진국은 감소하는데… 한국 가계부채 매년 8% 급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이 가계부채 축소에 나서는 동안 한국만 나 홀로 매년 8% 넘게 꾸준히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효과로 가계부채가 급팽창할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집계한 국내 가계부채(가계신용) 잔액은 2008년 723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21조 4000억원으로 매년 평균 8.7%씩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대다수 선진국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낮아지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2008년 말 13조 8000억 달러였던 미국의 가계부채는 금융위기 이후 매년 0.7% 줄어 지난해 말 13조 3000억 달러로 감소했다. 일본도 325조 4000억엔에서 311조 1000억엔으로 매년 1.1%씩 줄었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들은 기존 가계대출이 파산과 청산으로 줄었지만 한국은 금융위기 이후 계속 늘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고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 등 7개 주요 은행 주택대출 잔액은 7월 말 297조 7000억원에서 지난 28일 301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한 달 만에 3조 8000억원(1.3%)이 증가한 것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15.6%에 달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교황이 탄 쏘울 교황청에 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때 ‘포프모빌’로 이용됐던 기아자동차의 쏘울이 교황청으로 가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28일 교황이 방한 기간에 탄 쏘울을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을 통해 교황청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총 6대의 쏘울을 제공했는데, 교황청에 가는 쏘울은 총 2대다. 1대는 교황이 직접 탔던 차량이고, 다른 1대는 사용하지 않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6대 가운데 교황이 탑승한 차량은 3대인데, 이 중 1대만 교황청에 보내고 나머지 2대는 기아차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향후 전시를 위해 각각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황이 퍼레이드 행사 때 탑승했던 싼타페와 카니발도 천주교서울대교구에서 소유하게 되며,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아차는 28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500ha(151만평) 부지에 10억 달러(약 1조 140억원)를 투자해 다음달 말 착공에 들어간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버거킹 팀홀튼 인수 합의, ‘세금 바꿔치기’ 시비로 비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캐나다 커피 체인 팀 홀튼을 110억 달러(약 11조 1800억 원)에 인수키로 한 것이 ‘세금 도치(tax inversion)’ 시비로 이어지면서 뒷얘기가 분분하다. 세금 도치란 높은 법인 세율을 피하려고 국외 거점 기업을 인수하고서 본사를 그쪽으로 옮겨 세금을 절약하는 기법으로 미국 대기업이 잇따라 활용해왔다. 백악관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세금 도치가 더 방치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규제를 촉구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이 건이 캐나다에 혜택을 주는 것인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 조건이 캐나다에 유리하기 때문에 승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시장이 관측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캐나다는 스티븐 하퍼 총리 집권 후 세율을 떨어뜨려 법인 세율이 평균 27%로, 주요 7개국(G7) 가운데 21%인 영국 다음으로 낮다.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법인 세율이 가장 높아 평균 38% 수준이다. OECD 평균 세율은 24%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세금 도치가 북진한다’고 표현하면서 2010년에도 미국 제약회사 발레안트가 캐나다의 바이오베일을 이런 목적으로 인수했음을 상기시켰다. 캐나다 캘거리대의 잭 민츠 공공대학원장은 블룸버그에 “캐나다가 (세율 인하로) 갈수록 비즈니스 하기 좋은 곳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자국에서 발생한 소득에만 과세하는 이른바 ‘속지주의’인 반면 미국은 다국적 기업이 국외 수익을 가지고 오면 과세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버거킹은 매출의 약 42%를 미국과 캐나다 바깥에서 올리고 있다. 토론토 소재 바스킨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데이비드 바스킨 대표는 블룸버그에 “버거킹의 팀 홀튼 인수가 캐나다에 나쁠 게 없다”면서 “인수 조건도 예상보다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기업이 세금 도치 목적으로 캐나다 기업에 계속 눈독을 들일 것이라면서 북미 최대 자동차 부품 공급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다음번 목표가 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버거킹이 인수 후에도 팀 홀튼이 계속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점 등을 내세우지만 새 회사의 본사는 캐나다에 세워질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따라서 세금 도치 시비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버거킹의 팀 홀튼 인수 합의가 발표되고 나서 회견에서 “꼬박꼬박 세금을 내야 하는 미국의 수많은 중산층에게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세금 회피 척결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조 올리버 캐나다 재무장관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버거킹의 팀 홀튼 인수가 “캐나다 국익에 들어맞는 것인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금 도치 시비에는 함구했다. 그러면서도 “캐나다 세제가 경쟁력 있다”면서 현 정부 “집권 후 특히 중소기업 등을 위해 세율을 낮췄음”을 강조했다. 캐나다는 외국 기업이 3억 5400만 캐나다달러(약 3283억 원)가 넘는 자국 기업을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캐나다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를 자동으로 검토하도록 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캘리포니아 25년 만에 최악 강진… 최대 1조원 재산 피해

    美 캘리포니아 25년 만에 최악 강진… 최대 1조원 재산 피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베이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2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 지진으로 적어도 120명이 다치고 최대 10억 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특히 이날 페루 남부지역에서도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하며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하루 사이 강진이 두 차례나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첫 지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으로 약 50㎞ 떨어진 지점에서 이날 오전 3시 20분 44초에 일어났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이며 진원의 깊이는 10.8㎞다. 이번 지진의 강도는 60명이 숨진 1989년 규모 6.9의 지진 이후 최대다. 부상자 120명 가운데 중상자는 3명이며, 떨어지는 벽난로 조각에 맞아 다친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최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비상사태를 선포한 나파시에서는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에서 와인통과 와인병이 떨어져 깨지는 등 경제적 손실이 상당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 곳곳에서는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기고 도로 신호등이 꺼졌다. 이날 밤까지도 1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600가구가 단수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6시 21분쯤에는 페루 남부지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앙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아야쿠초지역의 탐보 마을이다. 두 나라는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발생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과 맞닿은 아시아 일부 지역부터 남미까지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에서는 지각을 덮는 판과 판이 서로 맞부딪치며 지진과 화산이 빈번히 나타난다. 잇단 지진 소식에 태평양 연안지역에 대지진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이날 보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같은 날 미국· 페루서 잇단 강진...’환태평양 지진대’ 공포

    같은 날 미국· 페루서 잇단 강진...’환태평양 지진대’ 공포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베이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이날 오후 7시21분쯤 페루 중남부 탐보에서 동북쪽으로 42㎞ 떨어진 지역에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두 지역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처음에 페루 지진의 규모를 6.9라고 밝혔다가 7.0으로 상향했다. 아직까지 인명 사상이나 대형 건물 붕괴 등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진앙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아야쿠초 지역의 탐보 마을이라고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관측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북부 지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북동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서 이날 오전 3시 20분에 일어났다. 최소 120명 이상이 다쳤고, 이 가운데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부 건물과 도로, 수도관 등에 피해가 가고 수만명이 정전에 시달리는 등 최대 10억 달러(1조원) 규모의 재산피해도 뒤따랐다. 강진에 따른 지반 붕괴로 37번 고속도로와 12번, 121번 주(州) 도로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에 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8km였다. 이번 지진은 약 60명이 숨진 1989년 규모 6.9의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급속도로 전파 중인 붕괴된 건물과 잔해 사진은 당시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USGS는 지역에 따라 1만5천 명이 매우 심각한 지반떨림 현상을 겪었고, 10만 6천 명은 아주 강한 흔들림, 17만6천 명은 강한 흔들림, 73만8천 명은 중간 떨림 현상을 느꼈다고 관측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과 일간지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USGS는 이날 강진에 따른 여진이 앞으로 7일 내 발생할 가능성이 54%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이와 비슷한 규모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5∼10%라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나파밸리 카운티에서는 이날 강진 발생 후 규모 3.5∼5.0에 달하는 여진이 최소 66차례 측정됐다고 CBS는 전했다. 북부 캘리포니아는 1906년 규모 8.3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3천여명이 목숨을 잃고 약 30만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 또 1989년 10월에는 이 지역의 두 프로야구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월드시리즈를 벌이는 기간에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이 발생해 베이 브리지가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트위터 계정(@SFSymphony)은 이번 지진이 1989년 이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느껴진 지진으로는 가장 강했던 것 같다며 “모두가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무려 156억…세계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 경매

    무려 156억…세계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 경매

    엄지손가락보다 작은 1조각에 담긴 가치가 156억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몬드’의 실물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온라인 판은 8.41 캐럿 1조각의 값어치가 156억에 육박하는 희귀 ‘핑크 다이아몬드’의 자세한 사항을 18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세계 다이아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드비어스(DE BEERS)에 의해 채굴된 해당 다이아몬드는 최근 발견된 핑크 다이아몬드 중 외부적, 내부적으로 전혀 흠이 없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다이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세계 경매 시장에서 양대 산맥으로 평가 받는 경매전문기업 소더비즈(Sotheby‘s)에 따르면, 해당 핑크 다이아는 본래 뉴욕에 전시되어있던 19.54캐럿짜리에서 본체에서 일부 절단된 8.41 캐럿짜리로 선명도가 남다르다. 소더비즈 측 관계자는 “이 핑크 다이아몬드는 지금까지 채굴된 것 중 가장 아름답고 진한 음영을 자랑한다. 역대 핑크 다이아몬드 중 캐럿 당 가격이 가장 높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 아름다운 핑크 다이아몬드는 시장에 가장 희귀하고 가장 특별한 다이아를 소개하는 소더비즈의 전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핑크 다이아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로 16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시조 자히르 알딘 무함마드 바부르가 소유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2013년 4월 18일에 미국 크리스티 경매사가 제공한 34.65캐럿짜리 프린시 다이아몬드가 유명한데 역대 보석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비싼 3,930만 달러(약 400억)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 핑크 다이아가 앞으로 10년 안에 모두 고갈될 것으로 전망해 희소성 측면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소더비즈 측에 따르면, 이 핑크 다이아의 가격은 1,280만 달러(130억 3,000만원)~1,540만 달러(156억 8,000만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핑크 다이아는 내달 런던에서 전시되며 정식 판매는 오는 10월 7일, 소더비즈 홍콩 경매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중국 속의 한국 기업] 효성그룹, 13억 달러 시설 투자 홍수 냈다

    [중국 속의 한국 기업] 효성그룹, 13억 달러 시설 투자 홍수 냈다

    효성의 중국 시장 진출은 2000년대 초 조석래 회장의 ‘홍수론’에서 시작됐다. 당시 조 회장은 스판덱스 사업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모색했다. 선택은 중국이었다. 효성의 중국 시장 진출은 2000년대 초 조석래 회장의 ‘홍수론’에서 시작됐다. 당시 조 회장은 스판덱스 사업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모색했다. 선택은 중국이었다. 조 회장은 “직접 홍수를 일으키겠다”며 자싱과 주하이에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감행했다. 2000년 중국 자싱 스판덱스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003년에는 주하이에 현지법인인 효성 광동안륜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04년 11월에는 자싱에 연산 1만 8000t 규모의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지난해까지 투자한 돈은 총 12억 8000만달러. 올해 역시 20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효성은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과감하고 발 빠른 투자는 수익으로 돌아왔다. 중국 투자 덕에 효성은 세계시장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초고압변압기, 스틸코드, 스판덱스의 원료인 PTMG(폴리, 테트라메틸렌 글리콜)를 생산·판매하는 등 전초기지를 얻었다. 효성 중국 법인은 매년 1조 1600억원(11억 4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일, 몽골에 ‘뜨거운 구애’

    내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몽골 방문을 앞두고 ‘성공적인 체제 전환국이자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자원 부국’인 몽골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북한과 친밀하게 지내는 몽골을 사이에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 구애전’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윤 장관은 롭산완단 볼드 몽골 외교부 장관의 공식 초청으로 오는 25∼27일 방문해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 ▲우리 기업의 몽골 자원 개발 및 인프라 건설 분야 진출 확대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도 지난해 9월과 올 4월 2차례에 걸쳐 몽골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다양한 협력 관계 구축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9월 방일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을 총리 사저까지 초청해 극진히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모두가 몽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희토류, 몰리브덴, 형석, 동, 아연 등 희귀 금속을 포함해 1조 3000억 달러(약 1400조원)에 달하는 지하자원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공한 체제 전환국으로서 북한에 긍정적인 변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나라라고 보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면은 한국은 대북 포위전략을 염두에 둔 접근인 데 반해 일본은 대중 봉쇄를 겨냥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 장관은 지난 19일 “몽골은 체제 전환국이란 점에서 베트남, 중부 유럽국가들 못지않게 북한에 변화의 실익을 보여줄 수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는 몽골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에 주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엘베그도르지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연설에서 “어떤 폭정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탈사회주의의 길을 걷고 있는 몽골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온 언급이지만 북한의 체제 전환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몽골과의 유대가 더욱 절실하다. 2010년 9월 중국은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이 번지자 일본으로의 희토류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금지 조치로 외교적 굴욕과 에너지 안보 위협을 겪었고, 이 때문에 자원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몽골을 주요 자원 공여 국가로 인식해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북한과의 납북자 문제해결을 위한 레버리지로 활용, 실제로 올 3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는 납치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의 딸 김은경씨 상봉이 이뤄지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기외채 비중 30% 1년 만에 최고 수준

    단기외채 비중 30% 1년 만에 최고 수준

    우리나라가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 외채 비중이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한국은행은 올 6월 말 현재 대외 채무(외채) 잔액이 4422억 달러라고 20일 밝혔다. 석 달 전보다 168억 달러가 늘었다.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채는 1318억 달러로 같은 기간 80억 달러가 증가했다. 총 외채에서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8%다. 석 달 전보다 0.7% 포인트가 올랐다. 지난해 6월 말(30.0%) 이후 최고치다. 이혜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은행들의 해외 차입이 늘면서 단기 외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6월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은 33억 달러, 국내 은행은 29억 달러를 각각 해외서 조달해 왔다.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 외채 비율도 35.9%로, 석 달 전보다 1.0% 포인트가 올랐다. 역시 지난해 6월(3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와 한은은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태도다. 한은 측은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단기 외채 증가 폭이 큰 편은 아니며 준비자산(외환보유액)도 함께 늘고 있어 대외 지급능력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도 “외국인 채권투자 확대와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채의 외화환산평가액 증가 등으로 총 외채가 늘었다”며 실질적인 외채 부담 변화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기 외채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7년 3월(53.6%)이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잔액(대외 금융부채, 1조 519억 달러)과 우리나라가 외국에 투자한 잔액(대외 금융자산, 1조 414억 달러)은 각각 1조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우리기업 세계 경쟁력 日의 4분의1 수준

    우리기업 세계 경쟁력 日의 4분의1 수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일본 기업을 압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전체 기업 경쟁력은 일본의 4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개발(R&D)비를 1조원 이상 쓰는 일본 기업은 한국 기업보다 9배 이상 많았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2년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로 한·일 양국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일본은 231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64개에 그쳤다. 3.6배 차다. 일본의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2010년 251개에서 2011년 229개로 떨어졌다가 2012년 231개로 늘었다. 한국은 2010년 71개, 2011년 61개를 기록했다. 포천 500대 기업에 포함된 양국 기업은 일본 57개, 한국이 17개였다. 톰슨&로이트가 선정한 2013년 ‘세계 100대 혁신 기업’에서도 한국은 삼성전자·LG전자·LS산전 등 3개사가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일본은 도요타·파나소닉·히타치·소니·후지쓰·미쓰비시중공업 등 28개사가 혁신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R&D는 일본과 여전한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16명 배출했지만, 한국은 전혀 없다. 유럽집행위원회가 2012년 R&D 규모를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R&D 2000대 기업에는 일본 353개, 한국 56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실제 일본에서 연구개발비 1조원 넘는 기업이 29개였으나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3개사뿐이다. 일본은 전체 경제 규모에서도 한국에 4배 정도 앞섰다. 2013년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이 1조 2210억 달러, 일본 4조 9010억 달러(4배)를 기록했다. 7월 말 기준 증시 시가총액은 한국 1242조 4161억원, 일본 4793조 556억원(3.8배)이다. 또 일본은 지난해 1310억 달러 규모의 해외직접투자를 집행해 한국(351억 달러)의 3.7배를 지출했다. 기업의 해외 진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공적원조(ODA)도 일본은 117억 달러, 한국은 17억 달러를 집행해 일본이 6.8배 더 많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혜성처럼…ISS 배달 마친 우주선 ‘대기권 연소’ 포착

    혜성처럼…ISS 배달 마친 우주선 ‘대기권 연소’ 포착

    미국 우주기업 오비탈 사이언시스(OS)의 무인우주화물선 ‘시그너스’(Cygnus)가 17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자를 보급하는 1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예정대로 ISS에서 이탈해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했다. 시그너스는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15일 오전 10시 40분(한국시간 15일 오후 7시 40분)에 ISS에서 분리돼 독립적인 궤도에 2일간 체류한 뒤 엔진을 분사해 지구 대기권에 돌입했다. 일회용인 시그너스가 궤도로 진입하면서 연소 폐기되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 미만으로 전해졌다. ISS에 탑승 중인 독일 우주 비행사 알렉산더 게르스트는 시그너스가 대기권 진입 시 발생한 플라스마 꼬리를 확인하고 기록했다. 혜성 같은 빛줄기처럼 연소 되는 사진은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시그너스는 생필품과 음식, 과학실험장비 등 총 무게 1657kg의 물자를 탑재하고 지난달 13일에 발사돼 3일 뒤인 16일에 ISS에 도착했다. 스페이스X의 경쟁사인 오비탈 사이언시스는 ISS의 보급 비행을 수차례 시행하는 10억 달러(약 1조 181억원) 규모의 계약을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맺고 있어 이번 보급 임무는 그 목적으로 이뤄졌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조각에 156억…세계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

    1조각에 156억…세계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

    엄지손가락보다 작은 1조각에 담긴 가치가 156억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핑크 다이아몬드’의 실물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온라인 판은 8.41 캐럿 1조각의 값어치가 156억에 육박하는 희귀 ‘핑크 다이아몬드’의 자세한 사항을 18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세계 다이아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드비어스(DE BEERS)에 의해 채굴된 해당 다이아몬드는 최근 발견된 핑크 다이아몬드 중 외부적, 내부적으로 전혀 흠이 없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다이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세계 경매 시장에서 양대 산맥으로 평가 받는 경매전문기업 소더비즈(Sotheby‘s)에 따르면, 해당 핑크 다이아는 본래 뉴욕에 전시되어있던 19.54캐럿짜리에서 본체에서 일부 절단된 8.41 캐럿짜리로 선명도가 남다르다. 소더비즈 측 관계자는 “이 핑크 다이아몬드는 지금까지 채굴된 것 중 가장 아름답고 진한 음영을 자랑한다. 역대 핑크 다이아몬드 중 캐럿 당 가격이 가장 높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 아름다운 핑크 다이아몬드는 시장에 가장 희귀하고 가장 특별한 다이아를 소개하는 소더비즈의 전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핑크 다이아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로 16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시조 자히르 알딘 무함마드 바부르가 소유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2013년 4월 18일에 미국 크리스티 경매사가 제공한 34.65캐럿짜리 프린시 다이아몬드가 유명한데 역대 보석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비싼 3,930만 달러(약 400억)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 핑크 다이아가 앞으로 10년 안에 모두 고갈될 것으로 전망해 희소성 측면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소더비즈 측에 따르면, 이 핑크 다이아의 가격은 1,280만 달러(130억 3,000만원)~1,540만 달러(156억 8,000만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핑크 다이아는 내달 런던에서 전시되며 정식 판매는 오는 10월 7일, 소더비즈 홍콩 경매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우리기업 세계 경쟁력 日의 4분의1 수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일본 기업을 압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전체 기업 경쟁력은 일본의 4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개발(R&D)비를 1조원 이상 쓰는 일본 기업은 한국 기업보다 9배 이상 많았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2년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로 한·일 양국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일본은 231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64개에 그쳤다. 3.6배 차다. 일본의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2010년 251개에서 2011년 229개로 떨어졌다가 2012년 231개로 늘었다. 한국은 2010년 71개, 2011년 61개를 기록했다. 포천 500대 기업에 포함된 양국 기업은 일본 57개, 한국이 17개였다. 톰슨&로이트가 선정한 2013년 ‘세계 100대 혁신 기업’에서도 한국은 삼성전자·LG전자·LS산전 등 3개사가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일본은 도요타·파나소닉·히타치·소니·후지쓰·미쓰비시중공업 등 28개사가 혁신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R&D는 일본과 여전한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16명 배출했지만, 한국은 전혀 없다. 유럽집행위원회가 2012년 R&D 규모를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R&D 2000대 기업에는 일본 353개, 한국 56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실제 일본에서 연구개발비 1조원 넘는 기업이 29개였으나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3개사뿐이다. 일본은 전체 경제 규모에서도 한국에 4배 정도 앞섰다. 2013년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이 1조 2210억 달러, 일본 4조 9010억 달러(4배)를 기록했다. 7월 말 기준 증시 시가총액은 한국 1242조 4161억원, 일본 4793조 556억원(3.8배)이다. 또 일본은 지난해 1310억 달러 규모의 해외직접투자를 집행해 한국(351억 달러)의 3.7배를 지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공기업 탐방] LH의 부채감축 비결은

    [공기업 탐방] LH의 부채감축 비결은

    “부채감축 지름길은 판매뿐, 전 직원이 매달려 최대한 팔아라.” 지난 5월 말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의 105조 7000억원과 비교해 약 3조 8000억원이 줄어든 101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6월까지 월평균 약 9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규모가 약 54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규모 자체로 보면 여전히 부채는 많지만 LH의 사업 구조상 부채가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처럼 부채가 줄어들 수 있었던 데는 ‘판매’에 최대 목표를 뒀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현재 LH 공급실적은 12조 6000억원으로 연간 계획의 71%, 지난해 실적 8조원 대비 175%의 달성률을 보였다. 대금 회수는 10조 5000억원으로 연간 계획 대비 71%,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34%의 실적을 보였다. 특히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도입한 ‘판매신호등’ 제도가 부채를 감축하는 데 1등 공신이 되고 있다. 실시간 판매 현황을 전 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LH포털 퀵매뉴에 지난 4월 게시했다. 판매 달성률이 80% 미만이면 빨간색으로 표시해 경각심을 주도록 했다. 달성률이 80% 이상 100% 미만이면 주의의 표시로 노란색, 100% 이상이면 초록색으로 판매 실적이 양호하다고 알리고 있다. 이렇게 자체자금 회수를 늘리자 채권 발행 여건도 좋아졌다. LH가 지난 4월 29일 통합 이후 최초로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는 전 세계에서 약 2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LH는 이런 방식으로 2017년까지 부채 목표 금액을 143조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재무전망 기본안 대비 49조 4000억원, 지난해 설정한 중장기 재무계획 대비 19조 7000억원을 줄이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목표 설정이 과도한 면도 있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각오를 보이는 의미로 과감하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경영정상화의 3대 원칙도 세웠다. 그동안 단독 사업방식에서 사업비의 20%는 민간과 함께 하는 사업방식 다각화를 비롯해 내부 복지 혜택 축소, 저렴한 임대주택 가격을 유지하고 공공임대 주택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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