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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제왕’ 인텔 제치고… 삼성전자, 세계 반도체 첫 제패

    ‘24년 제왕’ 인텔 제치고… 삼성전자, 세계 반도체 첫 제패

    매출 16조원… 삼성보다 1조원 낮아 영업이익도 4조원… 삼성 절반 수준 모바일 환경이 두 회사 운명 바꿔놔 英 FT “인텔 시대의 종말” 선언도 삼성이 지난 24년간 ‘반도체 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해 온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업계 1위에 올랐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에서도 인텔을 넘어서며 후발주자로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43년 만에 반도체 산업 역사를 다시 썼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텔 시대의 종말”이라고 선언했다.인텔은 28일 내놓은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매출 147억 6000만 달러(약 16조 6600억원), 영업이익 38억 달러(약 4조 290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90%나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 17조 5800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가량 못 미치는 액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조 300억원으로, 인텔의 2배 수준이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인텔을 앞서며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영업이익률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는 45.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텔은 25.7%에 그쳤다. 반도체칩 100원어치를 팔아 삼성전자가 46원을 남길 때 인텔은 26원만 남겼다는 뜻이다. 두 회사의 운명이 뒤바뀐 건 PC에서 모바일로 정보기술(IT) 기기 소비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만드는 인텔은 PC 수요 감소로 매출이 내리막을 탔지만,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주로 들어가는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술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 전망 역시 밝아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14조 700억원)은 미국 ‘실리콘밸리 4인방’으로 불리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합산 영업이익(10조 4800억원)도 넘어서는 규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해 “스마트폰업계의 새로운 피할 수 없는 힘”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금요 포커스] 신생기업 자금 해갈(解渴), 초대형 투자은행이 답이다/김철배 금융투자협회 회원서비스부문 전무

    [금요 포커스] 신생기업 자금 해갈(解渴), 초대형 투자은행이 답이다/김철배 금융투자협회 회원서비스부문 전무

    최근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우리나라 헌혈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방학에 들어갔고,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기간이 겹쳤기 때문이다. 사람 피를 중요하게 여겨온 것은 기독교에서 인간의 기원으로 나타나는 ‘아담’이 ‘피로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혈액 수급을 담당하는 대한적십자사의 고민이 눈에 보인다.기업에 자금, 즉 돈은 사람의 피와 마찬가지다. 물론 기업은 약간 다른 점이 있다.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야 피가 부족해지는 사람과는 달리 성장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자금이 부족해지곤 한다. 특히 지금 정부의 주요 추진과제인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은 자금 부족 탓에 3년 안에 ‘죽을’ 확률이 41%나 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자금을 수혈받는 방법은 무척이나 제한된다. 정책자금을 공급받거나 높은 은행 문턱을 넘어야 한다. 특히 은행은 시스템 리스크 등을 고려해 담보나 보증여력이 부족한 신생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는 기업의 ‘혈액 부족’ 문제를 은행과 다른 ‘전담 주치의’가 치료해 준다. 전담 주치의는 바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이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이 성장잠재력 높은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신생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원)를 돌파한 숫자가 19개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초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이 어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그 돈으로 신생기업 등에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됐다. 초대형 투자은행은 신생 기업들에 직접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주식 및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신생기업이 성장해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초대형 투자은행 제도가 안착하고 기업금융재원 조달이 원활해지면 이들의 기업금융 투자여력은 최대 47조원까지 늘어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11조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초대형 투자은행의 활발한 자금공급으로 신생기업의 성공사례가 많이 발생하면, 대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 지형도 바뀌게 된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88%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이 선순환 생태계의 중요한 과실이 될 것이다. 신생기업에 피가 잘 도는 바람직한 금융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나 국회가 지원해야 할 부분도 있다. 기업 자금 공급 수단을 다양화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수의 초대형 투자은행이 동시에 업무를 개시해야 한다. 몇몇 초대형 투자회사들이 업무를 준비하고 있는데, 명확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격성을 심사할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초대형 투자은행의 기업대출 규제 완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조속히 통과해야 한다. 돈도 있고, 돈 빌려갈 유망기업도 있는데 규제 때문에 대출이 막혀서는 곤란하다. 초대형 투자은행이 신생기업에 충분한 자금을 대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전문가마다 4차 산업혁명을 제각기 정의하고 있지만, 그 주역(主役)이 신생기업이란 점에서는 동일하다. 신생기업이 역동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고, 그러려면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문턱을 보다 낮추고 다양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금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이 조속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투자은행들이 대한민국호(號)가 4차 산업혁명의 큰 파고를 넘어서는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아이폰 제조’ 대만 폭스콘, 트럼프에 11조 통 큰 투자

    “러스트벨트 1만3000개 일자리” 위기 몰린 트럼프에 정치적 선물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鴻海精密工業)이 미국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공장 단지를 조성하는 ‘통 큰 투자’를 하기로 했다. 미 경제전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위스콘신주 남동부에 100억 달러(약 11조 1350억 원)를 투자해 평면 LCD 패널을 생산할 대형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궈 회장은 이어 위스콘신 공장이 단기적으로 3000개, 장기적으로 1만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를 유치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폭스콘 공장 부지 규모는 200만㎡(약 60만 5000평)로 펜타곤의 3배에 이른다”며 “이 공장이 1만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외에도 부가적으로 2만 2000개의 간접적 일자리와 1만 개의 건설 부문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콘의 위스콘신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공화당의 텃밭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몰려있는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인해 최근 지지율이 36%까지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선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인들에게 애플 아이폰도 미국에서 조립·생산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현실화되면 미국이 첨단 제조업 강국으로의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벤트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궈 회장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투자를 함으로써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그의 믿음과 확신을 보여주었다”며 그를 ‘친구이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가들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의 연간 매출 규모는 1363억 8000만 달러에 이른다. 유럽과 아시아, 남아프리카 등의 공장에서 10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中 무역전쟁 땐?… “할리우드·스타벅스·애플 타격”

    美영화사 中서 3조원 이상 수익…“中점포 5000개” 스타벅스도 위태 최근 열린 미국과 중국의 ‘포괄적 경제대화’가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하고 끝남에 따라 양국 간 무역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이 실제로 무역 전쟁을 벌이면 어느 국가가 더 큰 타격을 입을까? 무역 흑자를 보고 있는 중국의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도 이런 전망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 전쟁에서 일방적 승리는 없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미·중 무역 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는 미 기업들을 선정했다. SCMP가 우선 꼽은 기업은 미 할리우드 영화사들이다. 중국의 지난해 박스오피스 수익은 457억 위안(약 7조 5000억원)이다. 이 중 42%를 할리우드 영화사가 차지했다. 외국영화 수입이 연간 36편으로 제한되고 영화 수익의 25%만 외국영화사가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인데도 할리우드 영화사가 192억 위안을 챙긴 셈이다. 무역 분쟁이 일어난다면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요구하는 수입쿼터 확대가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 지금 얻는 수익까지 날릴 수 있다. 보잉사도 위태롭다. 중국은 향후 20년간 1조 달러(약 1114조 2000억원)에 이르는 6800대의 항공기가 추가로 필요하다. 보잉은 주력 상품인 737기종의 30%를 중국에 팔고 있다. 중국 덕택에 유지되는 보잉의 일자리가 15만개나 된다. 하지만 중국은 언제든 유럽의 에어버스로 갈아탈 수 있다. 애플도 문제다. 아이폰은 이미 중국에서의 판매 순위가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에 이어 5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지난해 애플 영업이익의 25.3%가 중국에서 나왔을 정도로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무역 분쟁은 애플의 날개 없는 추락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향후 5년간 중국에 점포 5000개를 더 낼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드디어 커피 맛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중국은 우리를 가장 흥분시키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 분쟁이 일어나면 스타벅스는 분노한 중국 소비자의 제1 표적이 될 수 있다. 제너럴 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3사도 힘들어질 수 있다. 중국은 매년 2000만대 이상의 차량이 팔리는 최대 시장이다. 이 때문에 미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에 대규모 조립 공장과 거대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판매가 올 상반기에만 64.2% 급락한 현대차의 추락을 미 자동차 회사가 맞이할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남, 국가산단 3곳 동시 조성… 6만여명 고용 창출 기대

    경남, 국가산단 3곳 동시 조성… 6만여명 고용 창출 기대

    경남도가 미래 50년 먹거리 산업의 핵심사업으로 온 힘을 다해 추진하고 있는 첨단 국가산업단지 3곳 동시 조성사업이 마침내 내년 첫 삽을 뜬다. 26일 경남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진주·사천시에 조성하는 항공국가산업단지가 지난 4월 정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밀양시 일원에 조성하는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도 지난달 29일 정부 승인을 받았다. 도는 거제시 해안에 추진하는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도 곧 정부 승인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동일한 광역지자체 지역 안에 국가산업단지를 한꺼번에 3곳이나 승인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한민국 미래 산업성장을 이끌 핵심 산업단지로 적극 지원·육성할 필요가 있음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국가산업단지는 현재 전국에 모두 42곳이 지정돼 있다.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 단지 및 진입로 개발과 상하수도 설비 등 기반시설 개발을 정부에서 지원한다. 입주 업체도 세제 감면 등 여러 혜택이 있다.●나노융합산단 6조 경제유발 효과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는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첫 번째 승인된 국가산업단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시행을 맡아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 1단계로 2020년까지 3209억원을 투입해 166만㎡(약 50만평) 규모로 조성한다. 수요가 많으면 단계적으로 330만㎡까지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부지 보상에 이어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한다.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 편익(BC)이 1.19로 분석돼 경제성을 인정받았다.나노기술(NT)은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물질을 기초로 우리 생활에 유용한 나노소재와 나노부품, 나노시스템 등을 만드는 기술이다. 나노융합산업은 나노기술을 여러 산업분야에 접목해 제품을 개선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새로운 개념의 산업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노융합 시장은 성장세가 폭발적인 가운데 2020년 시장규모가 2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경남도는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를 세계 3대 산업단지로 꼽히는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 미국 트라이앵글 파크, 독일 드레스덴과 맞먹는 친환경적이고 지속하는 특화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와 밀양시는 나노융합산업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산업시설 등 기반 구축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노융합산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밀양전자고등학교가 국내 최초 나노융합마이스터고로 지정돼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다. 나노융합마이스터고는 등록금이 무료이고 학생을 전국에서 선발한다. 옛 밀양대학교 부지에 나노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를 올해 착공해 2020년 개교 예정이다. 국가산업단지 부지 안에 나노금형 상용화 지원센터 건립 공사를 지난 3월 시작했다. 앞으로 나노융합 창업보육 벤처타운을 건립하고 국책연구소, 해외 연구개발(R&D)기관 등을 유치한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나노융합 산업 기업 유치단을 구성해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35개 기업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입주 의향서를 체결했다. LH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경제유발 효과 6조 1665억원, 고용창출 효과가 4만 638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도와 시는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관련 학교, 연구개발 기관 등이 들어서면 밀양시(인구 10만 8120명)는 나노산업 도시로 발전해 인구 30만명의 자족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권양근 도 국가산단추진담당은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는 우리나라 나노융합 기술 상용화 중심지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항공산업 급성장 기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국 항공기업 66.7%가 사천을 비롯해 경남지역에 몰려 있다. 항공국가산업단지는 사천을 중심으로 경남지역의 앞선 항공산업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사천지구와 진주지구에 각각 82만㎡씩 모두 164㎡ 규모로 조성한다. LH가 사업 시행을 맡아 2020년까지 3397억원을 투입해 완공한다. 입주 희망 기업이 많으면 국가산업단지 부지를 330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항공 관련 42개 기업이 항공국가산업단지 입주 의향서를 체결했다. 도는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를 연구·개발과 항공전자 기능이 강한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며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해외 항공 관련 기업과 연구개발기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항공국가산업단지 준공 시점에 한국형 전투기 국제 공동개발사업인 KFX사업을 비롯해 미 공군의 노후화된 T38 고등훈련기를 교체하는 TX사업, 소형 무장헬기 및 소형 민수헬기 통합 개발사업(LAH/LCH), 상륙기동헬기 사업 등 항공기 개발사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항공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도에 따르면 항공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경제유발 효과가 1조 971억원에 이르고 9623명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규일 경남 서부부지사는 “항공국가산업단지가 가동되면 항공 관련 기술 발전도 빠른 속도로 진행돼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주요 7개국(G7) 수준으로 도약하고 상대적으로 발전이 뒤져 있는 서부경남 지역발전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진정한 해양플랜트 강국 꿈꾼다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는 거제 삼성중공업 인근 사등면 일원에 조성된다. 면적은 500만㎡로 육지 184만㎡와 바다 매립 316만㎡다. 거제시와 입주예정업체 조합, 금융기관, 건설사 등이 사업 시행을 위한 민관특수목적법인(SPC)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준공 예정이다. 사업비 1조 8350억원은 전액 민자로 투입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해양플랜트 경기 회복에 대비해 전문화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관련 산업과 연구기관 등을 모아 기술경쟁력을 키워야 진정한 해양플랜트 강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조현준 도 국가산단추진단장은 “항공 국가산업단지와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에 이어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사업단지도 빠른 시일 안에 정부 승인을 받아 3개 국가산업단지가 내년에 모두 착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내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경남분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 글로벌비즈니스지원센터 등 조선·해양 관련 기관을 유치한다. 경북 김천~경남 거제를 잇는 남북내륙철도(KTX) 건설 사업에 따라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부지 가운데 44만㎡를 철도역과 역세권 상업용지로 지정했다.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산업용지는 조선기자재 36개 업체가 보증금을 출자하고 이미 입주 신청을 해 사실상 분양이 완료됐다.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바다를 매립하는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은 지난 2월 중앙연안관리심의회를 통과하고 국토부 최종 승인만 남아 있다. 도에 따르면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2조 5078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1만 5622명으로 분석됐다. 도와 지역 상공계는 3개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경남도와 대한민국의 산업구조가 업그레이드돼 지역 및 국가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우 도 미래산업국장은 “3개 첨단 국가산업단지가 가동되면 동부지역은 밀양, 남해안 지역은 거제, 서부지역은 진주·사천을 중심으로 경남이 균형 있게 발전하고, 대한민국 미래산업 성장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실상 中기업 겨냥… 美·中 ‘北제재’ 갈등

    北·러·이란 제재안 패키지 처리 中 “세컨더리 보이콧 용납 못 해”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 의회는 북한의 원유 수입 봉쇄 등 강력한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고삐를 죄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의 대북 독자 제재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추진 등에 반발하고 있다. 미 하원은 25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이란에 대한 제재 법안을 패키지로 일괄 처리했다. 찬성 419명, 반대 3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이번 패키지 법안은 앞으로 상원 표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법률로 확정된다. 의회는 상원 표결 절차도 신속히 진행해 8월 의회 휴지기가 시작되기 전에 대통령 서명 절차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패키지 대북 제재 법안은 북한 군사·경제의 젖줄을 봉쇄하고 달러 유입 경로를 완전히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북한의 원유·석유제품 수입을 봉쇄하는 것과 더불어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북한 및 관련 선박 운항 금지 등 전방위 제재 방안을 담았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에 있는 개인과 기업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이에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미·중 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워싱턴 중미연구소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대북 독자 제재는 물론 중국 개인과 기관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은 미국의 국내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세컨더리 보이콧은 북핵 해법과 관련, 미·중 간 협력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미국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손턴 부차관보가 북·중 접경의 불법 무역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의 세관 단속 강화를 요청한 것에 대해 “미국의 관련 제의는 (북한) 문제 해결은 물론 중·미 간 상호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중국은 또 지부티·발트해 진입에 이어 미 공군 정찰기 ‘90m 초근접’ 위협 비행 등 ‘군사굴기’로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대북 제재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안보·경제뿐 아니라 군비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對)북한 수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이날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16억 5600만 달러(약 1조 8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마윈 인수 제동건 美, 보복 벼르는 中… 무역전쟁 조짐

    미국과 중국 간에 무역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미·중이 상대국에 대해 보복성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미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 마이(?蟻)금융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이에 따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승인 시한을 넘긴 머니그램 인수 건에 대해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뜻을 알리바바 측에 전달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팻 로버츠 미 의회 농업위원회 위원장과 제리 모란 의원이 므누신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기업의 머니그램 인수가 미국의 금융 기반시설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미 정부의 머니그램 매각 반대는 미군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의 금융사용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데다 미·중 간 경제대화 실패 이후 미국 내에서 불고 있는 반중 기류가 한몫을 했다. 스미스 의원은 인수를 가정해 “머니그램은 중국 정부에 미국 금융시장 정보는 물론 미국민의 금융거래 정보에 대한 엄청난 접근 경로를 열어 주게 될 것”이라며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한 반대론을 펼쳤다. 마이금융은 5월 머니그램을 12억 달러(약 1조 3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며, 머니그램 측은 이를 승인했다. CFIUS는 올여름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에 발끈하며 보복을 벼르고 있다. 리신촹(李新創) 중국 철강공업협회 상무부비서장은 정부가 중국 철강산업을 보호해야 하며 미국이 중국의 철강제품 수입을 제한한다면 미국 자동차와 농산품 수입 제한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3일 전했다. 리 부비서장은 “중국이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지만 90%는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지난해 3000만t의 철강을 수입했지만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3.8%인 113만t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더이상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한 리 부비서장의 발언은 향후 중국의 철강제품 수입을 미국이 제한할 경우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공산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500조 와트 레이저로 하는 연구는?

    [고든 정의 TECH+] 500조 와트 레이저로 하는 연구는?

    미국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레이저 연구 시설이 있습니다. 국립 점화 시설(NIF, National Ignition Facility)이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192개의 초강력 레이저를 2mm가 채 안 되는 작은 점에 집중시키는 장치로 1.85MJ 에너지 혹은 500TW(Terawatt. 테라와트=1조 와트)의 출력을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시켜 수소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지난 2009년에 완공되어 2012년 최대 출력에 도달했으며 건설비만 3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과학 장치입니다. NIF는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 이후 실제 수소 폭탄 실험 없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목적도 있지만, 인류를 위한 꿈의 에너지인 핵융합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같이 진행합니다. 하지만 초고온 초고압 환경이 필요한 연구에 더 폭넓은 응용이 가능합니다. 최근 NIF는 새로운 연구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그것은 우주에 흔한 행성인 슈퍼지구의 내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슈퍼지구는 지구보다 몇 배 큰 질량을 가진 암석형 행성으로 태양계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다른 행성계에는 매우 흔한 천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슈퍼지구에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외부 환경에서 대기를 지켜줄 자기장의 존재입니다. 화성 역시 30~40억 년 전에는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만큼 따뜻한 환경이었지만, 약한 자기장과 중력 때문에 대기의 대부분을 잃어버리고 지금 같이 춥고 생명체가 살기 힘든 행성이 되었습니다. 반면 지구는 강한 자기장이 있어 태양에서 나오는 태양풍과 태양 폭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대기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슈퍼 지구 가운데는 지구보다 훨씬 강한 항성풍에 시달리는 행성들이 많기 때문에 지구보다 강력한 자기장이 없다면 대기와 바다를 지키기 힘들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슈퍼지구는 지구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을 지닐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강할지는 모릅니다. 불행히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의 자기장을 직접 측정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행성 자기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행성 핵의 환경을 연구해서 간접적인 추정은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수백만 기압이 넘는 고온 고압 환경을 실험실에서 재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다른 방법으로는 연구가 어렵고 NIF의 500조 와트 레이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과학자들은 NIF의 강력한 레이저와 TARDIS (target diffraction in situ)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5~20megabar에 달하는 고압 환경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행성 핵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철을 이런 환경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해서 슈퍼 지구 중심부는 물론 지구 중심부 환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슈퍼 지구의 자기장의 세기도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 과학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경쟁하기 힘든 수준의 거대 과학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학 장비가 결국 여러 분야에 활용되면서 다른 분야까지 같이 발전시키는 것이죠. 우리가 모두 따라 할 순 없겠지만, 선택적으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 “무역적자 감축”… 나프타 재협상 속도

    美 “무역적자 감축”… 나프타 재협상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정책 구현을 위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재협상으로 멕시코와의 무역 적자를 최소화해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17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 적자 감축’을 최우선 순위에 둔 ‘나프타 개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나프타의 재협상은 다음달 1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USTR은 모두 22개 항목으로 구성된 개정 가이드라인에서 ‘나프타 국가와의 교역에서 발생하는 무역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첫 번째 항목에 명시했다. 그동안 미국은 멕시코와의 무역에서 640억 달러(약 7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 정부는 이번 재협상에서 대(對)멕시코 무역적자 감소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상대국이 불공정한 상대적 이익을 누릴 수 있는 환율 조작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환율 조항’도 협상 가이드라인에 들어갔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캐나다와 멕시코는 환율 조작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도 가이드라인에서 (환율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같은 미래의 무역 협상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프타는 미 정부가 가장 먼저 재협상에 착수하는 무역협정으로, 앞으로 있을 한·미 FTA 등의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환율 조항’이 실제로 포함되면 한국·일본 등과의 개정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도 환율 조항의 포함을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 밖에 USTR은 나프타 역내국에서 부품 조달 비율이 특정 기준을 넘으면 관세를 면제하는 ‘원산지 규정’도 강화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완성차는 역내 부품 조달 비율이 62.5%를 넘으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데 이 기준을 변경해 미국산 부품의 수출 촉진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나프타 의존도가 높은 포드 등과 같은 자동차 회사는 공급체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가 연 매출액 1조 2000억 달러를 돌파한 데에는 멕시코 생산기지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또 지적재산권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장벽을 없애겠다는 목표도 문서에 담았다.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무역협정 재협상 드라이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채드 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무역적자 해소는 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가 간 시장경제 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4차 산업혁명] 車·반도체 넘어… ‘바이오 한국’ 수출 새 길 연다

    [4차 산업혁명] 車·반도체 넘어… ‘바이오 한국’ 수출 새 길 연다

    바이오산업이 보건, 식량, 환경, 에너지 등 미래 글로벌 현안 해결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장규태)에 따르면 2024년에는 바이오산업이 자동차, 화학 및 반도체 등 국내 3대 수출산업의 시장규모를 상회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바이오 벤처의 수는 1545개(2016년 기준)에 이르며 전체 매출액은 8조 6000억원에 육박한다. 정부는 ‘생명공학육성법’과 관련된 기본계획을 통해 바이오산업 육성정책을 실시 중이며, 각 부처들이 발전기반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추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오 연구개발이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광범위한 분야에 융합되어 발전하고 있다. 개인별 유전 및 신체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해주는 ‘유비쿼터스 헬스’(u-Health)가 대표적인 예로 의료·바이오 기술과 정보기술( IT)이 결합된 분야이다.한국은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CMO(의약품위탁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수많은 기업들이 수준 높은 연구개발로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 삼성 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가 지난 4일 인도 최대 제약회사인 선 파마(Sun Pharma)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바이오의약품 틸드라키주맙 등을 포함하여 최소 구매물량 기준 550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장기 위탁생산 할 계획이다. 한편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대표 기우성)은 이 회사의 핵심기술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통해 세계 최초로 항체 관절염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파미셀’, ‘메디포스트’, ‘안트로젠’, ‘코아스템’ 등의 기업들이 전 세계 줄기세포치료제 8개 제품 중 4개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이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회사인 ‘BMS’, ‘로슈’ 등과 장기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IT와 연계한 융합 제품 개발도 활발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바이오분야 분자진단기술은 세계 1위이며 초음파 영상기기 또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바이오분야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등의 제약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확대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선진국 대비 바이오 기업 간 M&A 사례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바이오산업 분야별 특화와 대학-병원-기업 간 네트워킹 시스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생체세포를 이용하여 인공장기를 프린팅하는 ‘3D 바이오프린팅’이 바이오·의료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13년 9월 미국 미시간대학병원은 3D 바이오프린터로 폐 교정 장치를 만들어 손상된 폐를 수술하였으며 같은 해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은 인공 귀를 제작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TMR에 따르면 의료용 3D프린팅 시장규모가 2015년 약 6200억원에서 2021년 약 1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3D프린터를 활용한 바이오·의약 연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북 포항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 바이오·메탈 3D프린팅 중심의 ‘K-ICT 3D 프린팅 경북센터’가 설립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 3D프린팅 공정 및 장비구축’ ‘관련 기업 지원 및 교육체험시설 구축’ ‘상용화와 인력 양성 기반 마련’등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정민 인턴기자
  • 옐런 “연내 보유자산 축소 시행”...금리인상 ‘점진적’ 신호

    옐런 “연내 보유자산 축소 시행”...금리인상 ‘점진적’ 신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올해 안으로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다.옐런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기준금리는 경제 및 고용 여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연준 보유 채권 중 만기가 돼 돌아오는 원금의 재투자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산축소 규모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3~1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 시점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회의에서 옐런 의장은 보유자산 축소를 제안했으며, 몇몇 위원들도 앞으로 두세달 안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자고 동조했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보유자산 조기 축소가 시장에 긴축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언론은 연준이 이르면 9월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그동안 국채 및 부동산담보대출증권(MBS)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다시 매입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유지해왔다. 이로 인해 연준의 자산은 금융위기 이전에 1조 달러에 못 미쳤으나, 현재는 4조50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연준의 자산축소는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낳는다. 옐런 의장은 그러나 이날 의회에서 “자산축소를 통화정책의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으며,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를 동시에 할지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중립(neutral) 이하”라고 판단했으며, 그러나 “중립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가 많이 오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선 “2분기 반등에 이어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에서 지난 6월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와 필라델피아는 소폭 성장을 하는 데 그쳤으나,두 지역을 포함한 연준 소속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모두는 경제가 확장했다고 보고했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매년 8회 발표하는 경제동향보고서로, 차후 열리는 FOMC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구 전설’ 조던 MLB 구단주 꿈

    ‘농구 전설’ 마이클 조던(54)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 인수를 꿈꾸고 있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조던이 전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 데릭 지터(43)와 손잡고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구단주인 조던의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던은 지터 주축의 투자 그룹 15명 중 한 명으로 전해졌다. 조던은 1993년 NBA 3연패를 일군 뒤 아버지의 피살과 목표 상실 등으로 은퇴해 야구 선수로 변신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해 빅리거를 꿈꿨으나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다 농구에 복귀했다. 현재 마이애미 인수는 3파전 양상이다. 지터 투자 그룹 이외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보스턴 소재 솔라미어 캐피털 공동 운영자인 태그 롬니 등이 포함된 투자그룹과 건설 및 관리업체인 마스텍의 회장 호르헤 마스가 인수를 노린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날 마이애미의 최종 인수자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로리아 마이애미 구단주는 매각가로 11억~13억 달러(약 1조 2600억~1조 4900억원)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美의회, 사드 한국배치 명문화…사드 철회 가능성 희박해져

    북핵 대응 강력한 의지 반영돼 사드 비용 갈등 일단락 가능성 미국 의회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를 명문화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미국 상원이 심사 중인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국방예산법안에 “의회는 평화적인 군축을 위해서 미국이 사드 한국 배치를 포함해 역내 동맹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인식한다”는 ‘동맹의 중요성’ 조항을 새롭게 담았다. 이는 지난해 국방예산법안에 없었던 조항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사드 배치의 필요성에 대한 미 의회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은 또 “북한은 미국과 동맹의 안보와 더불어 국제 경제와 미국 군대의 안전, 국제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 세계적인 비확산 프로그램의 무결성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 역내 동맹에 대해 재래식 능력은 물론 미사일 방어, 핵우산 등 모든 군사적 능력을 총동원하는 확장 억지력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적시했다. 법안은 대북 강경파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 명의로 제출됐다. 이번 미 의회의 한국의 사드 배치 명문화로 ‘사드 비용’을 둘러싼 한·미 간의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측이 사드 비용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반면 중국이 바라는 사드의 철회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이날 “이번 미 의회의 한국 사드 배치 명문화는 미국이 그만큼 북한 미사일 개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단면”이라면서 “사드 비용 등이 미 의회에서 정리된 만큼 한국 정부도 사드 배치를 마냥 미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사드 요격 시험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평론을 요구받자 “우리는 미국의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고 명확하며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 이런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미사일 요격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우리는 유관 각국이 미사일 요격 문제에서 모두 신중하게 행동하고 전 세계와 지역 안전에 불리한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삼양식품 오너 2세들 ‘북미 100년 영업권’ 놓고 1조원대 소송”

    “삼양식품 오너 2세들 ‘북미 100년 영업권’ 놓고 1조원대 소송”

    1960년대 배고팠던 시절 ‘서민 식품’으로 사랑받았던 삼양라면. 이 라면을 만드는 회사가 삼양식품이다. 그런데 최근 삼양식품이 ‘불공정 경영’ 논란에 휩싸였다. 오너 일가가 유령회사 등을 세워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가 하면, 오너 2세들이 ‘북미 100년 영업권’을 놓고 1조원대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11일 JTBC ‘뉴스룸’은 최근 삼양USA가 본사인 삼양식품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삼양식품은 1998년 알짜 자회사로 꼽히던 삼양USA를 창업주인 전중윤 전 회장의 둘째 딸 전문경 사장에게 넘겼다. 이후 삼양식품 본사는 장남인 전인장 회장이, 삼양USA는 둘째 딸인 전문경 사장이 각각 경영을 맡아 왔다. 그런데 삼양식품이 삼양USA가 독점하던 북미 지역 판매권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면서 최근 삼양USA가 본사인 삼양식품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07년부터 자신들의 허락 없이 삼양식품이 미국에 몰래 라면을 수출하는가 하면, 신제품을 늦게 보내주는 등 고의로 영업을 방해했다는 것이 삼양USA의 주장이다. 소장에서 삼양USA가 요구한 손해보상금은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다고 JTBC는 전했다. 이 소송에 대한 미국 현지 배심원 재판은 오는 12월 5일부터 시작돼 빠르면 올해 안에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송 결과와 별도로 20년 가까이 오너 일가에게 수천억원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양식품은 “해당 계약은 전문경 사장이 창업주와 가족 관계인 것을 이용해 부당하게 맺은 계약”이라면서 “이후 계약 내용을 수정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고 JTBC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양USA 측은 창업주와의 정당한 계약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용 다른 국문·영문 계약서…방사청 ‘엉터리 번역’으로 200억 날릴 판

    내용 다른 국문·영문 계약서…방사청 ‘엉터리 번역’으로 200억 날릴 판

    방위사업청의 번역 실수로 혈세 200억원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11일 SBS 8뉴스는 방위사업청이 미국 방산업체들과 맺은 국문과 영문 계약서 내용이 달라서 우리나라가 받아야 할 2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3년 미국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스, 레이시온과 노후화된 KF-16 전투기의 성능 개량을 위해 1조 8000억원대의 사업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미 정부와 업체 측이 추가 비용 8000억원을 요구하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합의각서에 명시된 대로 입찰보증금을 내놓으라’면서 BAE 시스템스에 4300만 달러, 레이시온에 1800만 달러 청구 소송을 냈다. 국문 계약서에는 ‘업체 측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 입찰보증금을 대한민국 국고에 귀속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시온에서 영문 계약서 내용을 근거로 돈을 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고 SBS는 전했다. 영문 계약서에는 ‘업체 측 의무 불이행이 유일한 이유인 경우’, 다시 말해 계약 불발의 모든 책임이 업체 측에 있을 때에만 지급 의무가 있다고 적혀있다. 이를 근거로 레이시온은 ‘계약 주체인 한-미 정부 간 이견도 의무 불이행 이유’라고 주장했다. 국문과 영어 계약서 내용이 달랐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넣는 ‘국문 계약 우선 조항’도 이번 사업 계약서에는 없었다. 방사청은 국익이 걸린 문제인 만큼 최선을 다해 소송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비슷한 내용으로 계약한 BAE 시스템스로부터는 액수가 더 큰 약 495억원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혈세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몸값이 10억 달러… 가장 섹시한 남자의 가장 섹시한 술

    몸값이 10억 달러… 가장 섹시한 남자의 가장 섹시한 술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술의 탄생.”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56)가 2013년 내놓은 테킬라 브랜드 ‘카사미고스’(Casamigos)는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테킬라”라는 별칭을 얻었다.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린 클루니가 정열의 상징인 멕시코의 국민 증류주를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섹시한 술’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흥미로 그치지 않았다. 카사미고스는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미국에서만 12만 상자를 팔아 치우며 2년간 54% 성장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핫’한 테킬라를 지난달 21일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디아지오가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클루니는 수천억원의 돈벼락을 맞게 됐다. 클루니는 왜 테킬라 사업을 시작한 것일까. 그의 테킬라는 어떻게 미국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테킬라 덕후들의 ‘도원결의’ 클루니가 처음부터 테킬라로 돈을 벌려던 것은 아니었다. 수십년 전 뉴욕에서 영화 촬영 중이던 클루니는 촬영이 끝나면 바에서 테킬라를 홀짝이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곤 했다. 클루니의 단골 바인 뉴욕 파라마운트 호텔 바 ‘더 위스키’의 사장이었던 랜드 거버는 그의 술친구였다. 레스토랑 재벌이자 유명 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남편이기도 한 거버 또한 테킬라를 무척 좋아했고, 둘은 ‘테킬라 마니아’라는 공통점 덕분에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2011년 ‘절친’ 클루니와 거버는 자신들의 별장이 지어지고 있는 멕시코 휴양지 카보산루카스 해변 근처의 호텔에서 한 해를 보냈다. ‘테킬라의 성지’에 머무는 동안 당연히 둘은 매일 밤 호텔 바를 전전하며 최고급부터 싸구려까지 가리지 않고 테킬라를 실컷 마셔 댔다. 그러나 아무리 마셔도 맛있는 테킬라에 대한 욕구는 채워지지 않았다. 마음에 쏙 드는 테킬라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밤 둘은 바에서 테킬라를 마시며 “테킬라를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 왜 완벽한 테킬라를 발견하지 못한 걸까”라고 한탄했다. 문득 클루니가 제안했다. “거버, 그러지 말고 우리가 직접 만들어 마시는 건 어때?” 고개를 끄덕이는 거버의 눈이 반짝였다. 이후 둘은 또 다른 테킬라 마니아인 부동산 거물 마이크 멜드먼과 함께 본격적으로 테킬라 만들기에 나섰다. ●완벽한 테킬라를 찾아서 첫 단계는 괜찮은 증류소를 찾는 일이었다. 이미 ‘칼리슈 럼’(Caliche Rum)이라는 럼주 브랜드를 론칭한 경험이 있는 거버가 백방으로 뛰며 증류소를 찾아나섰다. 거버는 테킬라 원료인 용설란(아가베)의 주산지 할리스코에서 양조 장인을 만나 그에게 양조를 위탁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들이 원하는 맛의 테킬라 레시피를 짜는 것. 2년 동안 1000개 넘는 테킬라 샘플을 시음한 그들은 샘플을 모아 놓고 친구들을 불러 ‘블라인드 테스팅’까지 진행하며 꿈꾸던 테킬라를 찾는 데 집중했다. 거버와 클루니는 한 모금 넘겼을 때 목구멍이 타는 거친 느낌이 없으며 레몬이나 소금, 사이다 등의 음료 등을 테킬라에 넣어 마시지 않아도 그 자체로 깊은 풍미를 가진 테킬라를 원했다. 부재료를 섞지 않아도 맛있는 테킬라를 마신다면 다음날 겪는 지옥 같은 숙취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력 끝에 이들은 마침내 ‘완벽한 테킬라’의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확신했고, 이 레시피를 기반으로 만든 테킬라를 스페인어로 ‘친구들의 집’이라는 뜻인 ‘카사미고스’라고 이름 지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카사미고스를 만든 클루니와 친구들에 대해 “‘테킬라 덕후’들이 순전히 스스로 즐기기 위해 테킬라를 만들다 테킬라의 왕이 되었다”고 소개했다.●카사미고스 깊은 풍미에 취한 애주가들 완벽한 테킬라 개발에 성공한 ‘테킬라 마니아’들은 이 맛있는 테킬라를 시장에 내놓을 생각은 없었다. 처음에는 테킬라를 주변 사람과 나눠 마시거나 개인적으로 팔았다. 거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클루니는 배우이자 감독이고, 나는 이미 레스토랑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사업을 벌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어느 날 멕시코의 양조사로부터 “연간 1000병 이상을 생산해 개별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차라리 주류사업 면허를 취득해 합법적으로 테킬라를 많이 마시는 게 어떠냐”는 조언을 들었다. 클루니와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테킬라 사업에 뛰어들게 된 주요 이유다. ‘단순히 테킬라가 좋아서, 친구들끼리 맛있는 테킬라를 마시고 싶어서’ 탄생한 카사미고스 테킬라는 출시되지마자 미국 테킬라 시장을 강타했다. 영국 런던의 디아지오 본사는 카사미고스의 성공요인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들이 친구들을 위해 만든 술’이라는 친숙한 이미지를 전파하는 동시에 모던하면서도 단순한 병 디자인을 부각시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한 덕분”이라고 꼽았다. ●반전의 고급 테킬라… 지난해 39% 성장 카사미고스의 성공은 ‘인플루엔서 마케팅’(영향력 있는 인물을 이용한 마케팅)에만 의존해 이뤄 낸 게 아니다. 카사미고스가 미국에서 한창 성장세에 있는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을 공략했고, 이 타깃이 정확하게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멕시코의 이웃 국가인 미국에서 테킬라는 오랫동안 다음날 지독한 숙취를 유발하는 싸구려 술로 인식돼 왔다. 1980년대 테킬라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치솟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자들이 용설란 증류주에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 베이스의 다른 증류액을 섞어 팔았던 탓이다. 애주가들은 테킬라 특유의 마치 ‘칼로 입안을 베는 듯한 느낌’의 거친 맛을 잡기 위해 레몬과 소금을 넣어 마셨고, 테킬라는 싱글몰트위스키나 코냑처럼 ‘있는 그대로’ 즐기는 술로 취급받지 못했다. 그런 테킬라 시장에 변화가 생긴 건 비교적 최근이다. 멕시코 정부는 테킬라가 가진 ‘싸구려 술’의 이미지를 없애고 본연의 테킬라 맛을 살리고자 2002년 테킬라규제위원회(TRC)를 설립해 100% 용설란 테킬라 양조를 지원하고, 이를 홍보했다. 기존 테킬라보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풍미가 짙은 100%짜리 ‘프리미엄 테킬라’는 세계 최대 테킬라 시장인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고, 기존 테킬라 시장과 구분되는 고급 테킬라 시장을 형성했다.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는 최신 트렌드와 맞물려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용설란이 51% 함유된 보통 테킬라 시장 판매율은 1.8% 떨어진 반면,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은 39%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TRC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리미엄 테킬라의 인기는 전체 테킬라 시장의 매출도 끌어올렸다. 국제 와인·증류주 리서치(IWS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테킬라 판매는 전년 대비 7.4% 증가해 역대 최고인 1630만 상자를 기록했다. 미국 테킬라 시장은 앞으로도 연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테킬라보다 2배 정도 비싼, 한 병(750㎖)에 45~55달러짜리 카사미고스는 지금도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 정서와 거리… 수입계획은 없어 디아지오 본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슈퍼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카사미고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5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카사미고스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테킬라’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고급 테킬라는 아직 낯설다. 주류 유통사인 포제이스리쿼의 이수원 차장은 “한국은 증류주 시장의 97%를 소주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급 테킬라가 새로운 주류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세계 L&B의 김설아 파트장도 “한국 시장에서 테킬라를 바라보는 정서는 멕시코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국 소비자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 코리아 관계자는 “카사미고스를 한국에 들여올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역 경제 활성화 포럼] 가난한 中석탄도시, 빅데이터 산업 품고 미래도시로 우뚝

    [지역 경제 활성화 포럼] 가난한 中석탄도시, 빅데이터 산업 품고 미래도시로 우뚝

    ‘21세기 원유, 빅데이터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자문회사 가트너가 수년 전 10대 미래전략기술로 빅데이터를 선정한 뒤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거대기업 시스코는 빅데이터 전략을 추구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가치를 2022년까지 14조 4000만 달러로 내다봤다.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빅데이터산업을 놓고 국가와 기업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2014년 중국 국무원 승인을 거쳐 구이저우(貴州)성에 대단위 빅데이터 전문 신도시인 ‘구이안(貴安)신구’를 건립 중이다. 세계적인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을 중국으로 끌어들여 미래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달 23일 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는 구이저우성 중심도시 구이양(貴陽)시를 찾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데이터 도시의 면모를 돌아봤다.수도 베이징에서 2000㎞, 비행기로 3시간 남짓 남쪽으로 더 가야 나오는 구이양시는 숲의 도시다. 480만 인구를 가진 구이양은 산악지역에 있어 도심과 외곽을 잇는 도로가 교량과 터널이 대부분이다. 아파트 등 주거지는 깊은 구릉 속에 숲을 따라 지어졌고, 도심에는 데이터 관련 업체 빌딩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 하지만 수년 전만 해도 워낙 중국 남쪽 내륙지역에 있고 석탄과 철강 외에 별다른 산업이 없어 중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었다. 이런 구이양이 2014년 중국 정부로부터 빅데이터산업 국가급 특구인 구이안신구로 지정되면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산업의 성공 조건은 우선 자연조건이다. 구이양은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연평균 14~16도를 유지하며 별도의 냉방시설이 필요 없다. 주변에 수력자원이 풍부해 전력 가격이 싼 것도 한몫했다. 숲이 많고 굴뚝산업이 많지 않아 미세먼지가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중국 정부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구이저우성 내 구이양시와 안순(安順)시 중간지대에 구이안신구를 지정했다. 면적만 서울시(605㎢)의 3배에 육박하는 1795㎢에 이른다. 구이양 도심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다. 중국의 8번째 국가지정 신규 경제구역으로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빅데이터 비즈니스의 중심지 역할이 맡겨졌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성 당서기가 빅데이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법규를 제정하면서 힘이 실렸다. 신구 건설에는 3년 동안 700억 위안(약 11조 8125억원)이 투자됐다. 길이 560㎞의 도시 연결 도로망이 뚫렸고, 고속철도와 경전철 건설이 한창이다. 지난해 제2회 빅데이터 엑스포에 참석한 리커창 총리는 “기회를 먼저 잡는 사람이 미래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사례”라며 빅데이터산업 선점을 독려했다. 구이안신구는 분야별로 구획을 정해 추진되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국가급 데이터 저장과 재난복구시스템(DRS)기지, 국가급 클라우드 컴퓨팅 응용기지가 조성되고 있다. 빅데이터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3자 지불방식 등 서비스 기능 강화를 통해 앞으로 중국 서남지역의 택배 중간허브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이저우 중심도시인 구이양과 새로운 도시 구이안신구에는 벌써 빅데이터 업체들의 입주가 러시를 이룬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규모,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빅데이터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퀄컴, 팍스콘을 비롯해 중국 통신기업인 차이나 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콘 등이 이미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첨단 제조회사인 HTC, Sowei, Inspur와 화웨이 글로벌 DC, 애플 아시아태평양 DC 등도 동참했다. 쉬하오(徐昊) 구이양시 부시장은 “지난 1년 사이 100여개 업체가 늘어나 800여개 업체가 입주했다”면서 “앞으로 빅데이터 업체들의 입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구이양 도심에 자리잡은 건강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롱마스터인터내셔널은 인터넷병원까지 갖춘 기업으로 뜨고 있다. 직원 수이찡은 “혈액을 채취해 휴대전화를 통해 직접 병원과 교통하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상품화했다”면서 “인공지능이 휴대전화와 접목해 진료하는 시스템으로 예약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보안인증 응용기술 개발업체들이 모여 자신들의 기술을 홍보하는 블록체인 전시장에도 하루 1000여명이 오가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함께했던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구이양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시장에는 20개의 보안인증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기업인들과 정부 기관들이 수시로 정보를 교류하며 응용기술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이양 빅데이터 홍보전시관에서는 구이양과 구이안신구의 현주소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빅데이터 응용 전시센터, 서비스센터, 금융센터, 혁신센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놨다. 구이양에는 2년 전 중국 첫 빅데이터 거래소가 문을 열었고, 도시 전역에 외국인을 위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가 추진 중이다. 해마다 구이양에서 열리는 국제 빅데이터 엑스포도 붐 조성에 일조한다.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 열렸다. 2회부터 중앙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며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엑스포에는 중국 국내외 350여개 데이터 관련 업체가 참석하고, 9만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미국 지열에너지 자격증(Installer 및 Designer)까지 가진 박재복 강원도 녹색국장은 “중국이 기업 중심의 데이터센터에 그치지 않고 정부가 공공서비스 영역의 빅데이터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과 전문 인력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면서 “한국도 수열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센터가 빠른 시일 내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구이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20일의 굶주림·부상…마침내 자유 찾은 이라크 소년

    20일의 굶주림·부상…마침내 자유 찾은 이라크 소년

    이라크군이 현지시간으로 9일 수니파 극단조직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 모술을 탈환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이 지역에서 20일 동안 숨어 지내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소년의 모습이 공개됐다. 쿠르드계 아랍 언론인 루다우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10살 남짓으로 보이는 소년은 모술에 빗발치는 총알과 폭탄 속에서 부상을 입고, 무려 20일을 숨어지내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아이는 비쩍 마른데다 허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으며, 통증이 가득 찬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구조 당시 이 소년과 함께 있던 한 남자는 “(아이가) 20일 정도 부상 상태에 있었다”고 밝혔고, 아이 역시 카메라를 향해 “많이 다쳐서 움직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굶주림과 부상의 고통을 20일이나 견딘 이 소년의 모습은 3년간 이 지역을 둘러싼 전투 끝에 IS로부터 해방을 맞은 모술 주민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 IS는 2014년 모술을 장악한 뒤 급격히 세력을 확장했고 이후 유럽 곳곳에서 극단적인 테러를 저질러 왔다. 이에 이라크군은 모술 탈환전을 시작했고, 이 싸움은 9개월만에 이라크군의 승리로 돌아갔다. 물론, 하이델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모술에서 승리를 선언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모술 시내 일부지역에서는 여전히 산발적인 교전이 벌어지고 있고, IS가 도시 곳곳에 설치해놓은 폭발물 부비트랩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이번에 구출된 소년을 포함한 모술 주민의 안전한 거처로 되돌아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UN은 모술에 깨끗한 식수 및 전력을 공급하는 등 최소한의 기본 시설을 다시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소 10억 달러(약 1조 1500억 원)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건희 재산 185억弗… 세계 45위

    이건희 재산 185억弗… 세계 45위

    주가 올라 올해 44억弗 불어나 이재용 72억弗… 199위로 ‘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재산 가치가 세계 45위로 치솟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주식 가치가 늘었기 때문이다.9일 블룸버그의 전 세계 억만장자 지수(7월 7일 기준)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재산 가치는 185억 달러(약 21조 3000억원)로 45위에 올랐다. 올 들어 43억 8000만 달러(약 5조원)가 증가한 것으로, 지난 3월 포브스의 억만장자 리스트(68위)와 비교하면 23계단 뛰어올랐다. 이 회장의 재산은 삼성전자 보통주가 126억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는 239만 2000원으로 올해 1월 2일(180만 5000원)보다 32.5% 치솟았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수감돼 있는 아들 이재용 부회장도 세계 199위를 기록해 국내 2위를 유지했다. 재산 가치는 72억 4000만 달러(약 8조 3000억원)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41위(65억 4000만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가 259위(59억 9000만 달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57위(48억 9000만 달러), 김정주 넥슨 회장이 408위(44억 3000만 달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16위(43억 9000만 달러)를 각각 차지하며 전 세계 5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고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로 894억 달러(약 102조 8100억원)였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839억 달러), 패션 브랜드 자라의 아만시오 오르테가(802억 달러), 투자가 워런 버핏(769억 달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647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손님은 텅텅… 나가서는 펑펑… 월1兆씩 밑빠진 관광 코리아

    손님은 텅텅… 나가서는 펑펑… 월1兆씩 밑빠진 관광 코리아

    해외 나가는 여행객 매년 늘고 10월 황금연휴도 ‘기름 붓기’ 올해도 적자 수렁 못 피할 듯 올해 들어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월 1조원’ 이상씩 쌓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여름 휴가철, 10월 황금연휴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고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일반여행 수입은 9억 1820만 달러,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출장에서 지출한 일반여행 지급은 20억 97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반여행 수입에서 지급을 뺀 ‘관광수지’는 11억 7890만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인 2015년 7월 11억 2600만 달러가 가장 많았었다.관광수지는 서비스무역의 여행수지에서 유학과 연수를 제외한 것이다. 2014년 12월부터 줄곧 적자 행진을 이어 오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적자액이 3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인 1154.50원으로 환산하면 지난 1~5월 적자액이 각각 1조원을 웃도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 대표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9.58%)나 현대·기아자동차(4.5%)가 각각 5조원 또는 22조원 이상을 수출해야 만회할 수 있는 액수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은 줄어드는 반면 해외로 나가는 국민들은 늘고 있어 당분간 ‘상황 역전’은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97만 78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다. 중국은 물론 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의 관광객도 일제히 줄었다. 반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00만 38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0% 증가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금지’ 조치에 따라 지난 3~5월 중국인 방문객은 84만 1952명으로, 전년 동기의 198만 9833명보다 57.7% 급락했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로 한 것과 맞물려 중국 정부의 금지 조치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1720만명 중 46.8%인 806만명이 중국인이었다. 반면 여름 휴가철뿐만 아니라 정부가 임시 공휴일 지정을 검토 중인 오는 10월 황금연휴 등으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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