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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일대일로 5년… 1123조원 쓴 中·참여한 80개국 ‘파열음’

    시진핑 일대일로 5년… 1123조원 쓴 中·참여한 80개국 ‘파열음’

    참여국은 부채 폭탄·中내정간섭 내몰려 5년전 “현대판 실크로드” 장담한 시진핑 “가난한 나라 머리 되고 싶나”비난 직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가 7일 5주년을 맞았지만 세계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 4일 베이징에서 끝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시 주석은 매일 10명 이상 53개국의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나 일대일로를 통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중국은 그동안 1조 달러(약 1123조원)를 일대일로에 쏟아부었지만 중국 내부에서도 투자 회수가 의문스러운 ‘독극물 정책’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대일로란 고대 실크로드를 확대 복원해서 중국의 자본과 기술·인력 등으로 각국의 도로, 철도, 항만, 발전소 등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시 주석은 5년 전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대에서 2000여년 전 고대 실크로드가 동과 서를 연결했다면서 앞으로 20년 안에 일대일로가 중국, 아시아, 유럽을 이으며 큰 발전을 낳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문제는 일대일로 사업이 참여국들에는 ‘부채 폭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대부분 사업에서 중국이 차관 형태로 자본을 제공하고, 이 자본은 시공사인 중국 업체에 대금으로 지급된다. 사업이 성공해도 참여국들은 중국에 사업비를 빚지게 되는 구조다. 현재 일대일로에 참여 중인 80여개 국가에서는 공사 지연, 부채 증대, 중국의 내정간섭 우려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 상태다.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 중국 파키스탄 경제회랑의 항구도시 과다르에서도 63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부채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페르시아만의 원유 수송거리를 수천㎞ 줄일 수 있는 데다 병목현상이 심한 말라카 해협을 대체할 수 있는 과다르를 일대일로 사업으로 개발했다. 파키스탄 경제회랑 건설을 통해 발전소, 항구, 공항, 고속철 등이 건립되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대중국 무역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어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하면 스리랑카가 함반토타 항구 99년 조차권을 중국에 내줬듯 눈뜨고 영토를 뺏길 수 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와 600억 달러(약 67조원) 규모의 아프리카 투자를 통한 중국의 내정간섭 우려에 대해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에 어떤 정치적 조건을 달지 않는 동시에 모종의 정치적 이득도 취하지 않는다”며 “아프리카 국민과 한마음으로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의 본보기가 되길 원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내세우는 인류 운명공동체란 미국이 대표하는 서구 자본주의 진영과 맞서는 국제 공산주의 진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시 주석은 과거 마오쩌둥처럼 아시아,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 등 제3세계를 돈으로 사서 ‘가난한 나라의 머리’가 되고 싶어 한다”며 “국회 역할을 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실질적인 예산 결정권이 보장돼야만 시 주석의 독극물 같은 예산 낭비 정책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1조 달러’ 아마존

    ‘1조 달러’ 아마존

    시총, 장중 돌파… 애플 이어 두 번째 ‘마켓 플레이스’ 전략이 성장 이끌어‘유통 공룡’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1조 달러(약 1120조원)를 돌파하면서 ‘시총 1조 클럽’ 가입을 예약했다. 애플에 이어 두 번째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은 장중 1.84% 오른 2050.5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시총 규모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장이 끝날 무렵 단기 차익을 노린 매도세가 들어오는 바람에 주당 1.33% 오른 2039.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도 1조 달러에 고작 50억 달러가 부족한 99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시총은 월마트와 코스트코 홀세일, 홈디포, 나이키, 프록터앤드갬블, 크로거, 달러트리 등 7개 소매업체를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아마존 시총이 지난 1월 6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로 늘어나는 데까지 걸린 기간은 겨우 8개월 정도(165거래일)였다. 1994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의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식료품과 패션, 정보기술(IT) 기기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온라인 쇼핑몰로 탈바꿈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성장 전략은 다른 판매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마켓 플레이스다. 현재 아마존에서 전체 소매 판매 중 판매자들이 만들어낸 거래 비율은 68%로 매출은 1760억 달러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 유기농 마트 홀푸드마켓을 인수한 아마존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도 진출해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클라우드 사업 비중은 2분기 아마존 영업 이익의 55%, 매출액의 20%로 성장했다. 전자책 ‘킨들’과 ‘파이어TV’, 알렉사 기반 ‘에코’ 스피커 등 다양한 하드웨어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마존, 애플 이어 두 번째로 장중 ‘꿈의 시총’ 1조 달러 돌파

    아마존, 애플 이어 두 번째로 장중 ‘꿈의 시총’ 1조 달러 돌파

    세계 최대의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4일(현지시간) 장중 1조 달러(약 1117조 5000억원)를 돌파했다. 아마존이 종가 기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면 미국 상장기업 기준으로 애플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애플은 지난달 2일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시총 1조 달러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오전 한때 전 거래일보다 1.9% 상승한 2050달러 5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총 1조 달러 달성을 위한 기준점인 주당 2050달러 27센트를 초과한 것이다. 아마존의 주식 총수는 4억 8774만 1189주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주당 1.33% 오른 2039달러 51센트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시총은 약 99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아마존의 시총 1조 달러 달성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주식은 올해 들어 70% 이상 치솟았다. 이는 그 전 12개월간 상승분의 거의 2배에 육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익성 없던 도서판매점이 결국 상거래 업계의 파괴적인 힘으로 변모했다”고 평했다.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1994년 자신의 차고에서 창업한 아마존은 인터넷이 막 활성화되던 당시 온라인 서점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미국의 최고 가치 기업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AT&T였다. 1997년 아마존이 기업공개를 했을 때 가치는 5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아마존이 24년 만에 장중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기업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꼽았다고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루프 벤처스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아마존은 그들이 리테일(소매유통)에서 해왔던 방식으로 모든 다른 시장에도 진격해 점령할 수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마존 웹서비스 부문은 2분기에 50% 수직 성장하며 실적 고공 행진을 이끌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크 머헤이니는 “아마존은 실로 온라인 리테일에서 잘해왔다. 시장은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그들이 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도서 판매로 시작한 아마존은 전자책 사업, 클라우드 네트워크 사업 등등에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를 인수해 식품 시장에 뛰어들며 또 한번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다. 최근에는 온라인 약국 필팩을 사들여 의약품 유통시장에도 팔을 뻗었다. 공격적 인수합병(M&A)을 계속하면서 아마존이 진출하는 사업의 업계 지형이 바뀌는 아마존 현상도 생겨났다. 온라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미국 달러화의 절반을 아마존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마존의 영향력이 거대해지면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편국의 광범위한 네트워킹을 공짜로 이용하면서 세금도 잘 내지 않는다고 아마존을 몇 차례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아마존 창고 노동자의 복지실태를 지적하면서 아마존을 공격했다. 아마존 시총이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제프 베이조스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굳히는 일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WSJ은 예상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의 약 16%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기준으로 베이조스의 자산 가치는 1660억 달러(약 185조 5000억원)에 달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에 태평양 영향력 뺏길라…부랴부랴 섬나라 지원 나선 美

    中에 태평양 영향력 뺏길라…부랴부랴 섬나라 지원 나선 美

    美고위급 대표단, 나우루 공화국 날아가 “팔라우 등 16개 도서국과 금융·개발협력” 中 ‘1조원 원조’ 해상 일대일로 확대 견제 뉴질랜드·프랑스·EU와도 지원 방안 협의 美의회도 ‘전세계 인프라 투자’ 법안 제출파푸아뉴기니, 피지, 투발루, 사모아 등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에 대한 중국 영향력 확대에 놀란 미국이 허겁지겁 이들 국가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등 미 정부 고위급 대표단은 4일 태평양 나우루공화국에서 16개 태평양 도서국 대표들과 회의를 갖고 미국의 금융 및 개발협력 지원 방침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개발 금융기관들도 움직여, 이들 국가에 대한 개발지원을 위한 조정도 벌이고 있다. 3일 나우루에서 열린 남태평양 오세아니아 협력기구인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에 참석한 미 대표단은 4일 이들 국가들과 별도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은 협력 강화 입장을 밝히고 확인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지난 수개월 동안 태평양 도서국들과 정책 대화를 진행해 온 한편 일본, 호주를 포함한 태평양 인접국과도 이들에 대한 지원 협의를 펼쳤다고 전했다. 미국은 뉴질랜드, 프랑스, 유럽연합(EU) 등과도 이들 국가에 대한 지원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의 해당 지역 원조액이 2011년 이래 13억 달러(약 1조 4500억원)에 이르고, 통가 등 일부 국가들은 중국에 큰 부채를 지게 되는 등 중국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이 지역을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의 해상 실크로드 확대 대상으로 잠식하고 있다고 보고 개입과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셈이다. 멜라네시아 등 태평양 도서지역을 ‘뒷마당’으로 간주해 온 호주와 뉴질랜드도 몸이 달아 미국의 개입을 촉구해 왔으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이 지역의 새 안전보장 논의를 주도해 왔다. 산케이는 “미국이 팔라우와 미크로네시아, 피지 주재 대사관 인력을 앞으로 2년 내로 증원하고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경제원조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월 천명한 인도·태평양지역 지원을 위해 조성할 1억 1350억 달러 규모의 펀드에 태평양 도서국가에 대한 디지털 경제,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전략적 투자도 포함돼 있다. 한편 미 의회는 초당적으로 중국 견제를 위해 전 세계에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한 법안을 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해외민간투자공사(OPIC)를 국제개발금융공사(IDFC)로 개편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상업적 관여와 투자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일부 기능을 가져오고, 자금 투자 권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600억 달러로 늘리며,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가능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개도국에 상업적 관여를 강화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경북도 민선 7기 로드맵, 8대 분야 100대 과제 추진

    경북도는 민선 7기 목표와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은 ‘도정 운영 4개년 계획’을 확정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문화관광, 저출산 극복, 농촌 공동체 회복 등 핵심 사업을 담은 8대 분야,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도는 이를 위해 2022년까지 4년 동안 총 13조 5000억원(국비 9조 1000억원, 도비 1조 1000억원, 시·군비 1조 7000억원, 기타 1조 6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기업과 관광 서비스, 스마트 농업, 건설, 사회적 경제 등을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 10만 개를 만들고 투자유치 20조원, 농업 수출 7억 달러, 내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우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단지 혁신과 경쟁력 향상, 청년 일자리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취약계층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을 추진한다. 문화관광공사 설립과 관광기금 1000억원 조성, 천년고도 경주 본모습 재현, 낙동강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화, 환동해 마리나 루트 개발 등으로 관광산업도 키운다. 주민 복지를 위해서는 아이 돌봄 대상을 저소득층에서 일반 아동까지 확대하고 국공립어린이집 100곳, 공공형 어린이집 61곳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인구교육 시범학교 운영, 미혼남녀 축제, 다복 가정 대축전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지방소멸 극복 모델로 청년이 농촌에 정착해 생활하는 이웃사촌 시범마을,경로당 중심 이웃사촌 복지공동체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농축산분야 과제로는 농식품 유통전담기관, 스마트 팜 혁신 밸리, 6차 산업화 전진기지 구축, 두레 공동체, 생태복지 축산단지 등을 확정했다. 또 SOC 16개, 안전 7개, 상생협력과 정체성 분야 7개 과제도 추진한다. 100대 과제 실천을 위한 세부 사업은 277개로 이 가운데 신규 119개, 기존사업 확대 88개, 기존사업 보완 70개다. 도는 이철우 도지사 취임 직후인 지난달 9일 도정 설계를 위해 민간 중심으로 잡아위원회를 구성해 이 같은 과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그동안 경북을 이끌어 왔던 전자와 철강 등 주력산업이 매출 급감 등으로 무너지고 있고 연간 1만 3000여명의 인구가 감소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극복을 위해 300만 도민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변화와 혁신에 과감히 나서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민선 7기 도정 슬로건을 ‘새바람 행복 경북’으로 확정, 발표했다. 도정 4대 목표로는 ?일터 넘치는 부자 경북 ?아이 행복한 젊은 경북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 ?이웃과 함께 복지 경북을 선정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中, 서구 텃밭 ‘검은 대륙’에 100억弗 선물 보따리

    시진핑과 ‘일대일로’ 협력 강화 논의 G2 무역전쟁 속 전략적 후원자 자처 3~4일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를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0억 달러(약 11조 1750억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검은 대륙의 전략적 후원자를 자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봉, 모잠비크, 잠비아, 가나, 라이베리아, 말라위, 기니, 세이셸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열고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2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에는 코트디부아르,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대통령 등과도 정상회담을 하면서 일대일로 참여를 통한 경제 지원을 내세워 외교 협력 강화를 서로 약속했다. 특히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부아프리카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수출입은행이 3억 2800만 달러를 빌려 주는 계약이 1일 체결됐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계약이 중국 최대 통신회사 화웨이와 나이지리아 국영 통신기업 갤럭시 백본 사이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포럼의 아프리카 투자기금 규모는 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3년마다 중국과 아프리카에서 번갈아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 올해는 아프리카 53개국 지도자들이 참여한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아프리카가 중국발 빚의 수렁에 빠진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부티 부채의 77%는 중국 금융기관이 제공한 것이며 잠비아도 64억 달러 이상의 중국발 부채를 안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차관보다 조건이 덜 까다롭다는 이유로 중국 금융기관의 빚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아프리카에 제공하는 차관이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포럼에서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투자를 밝혔으나 투자액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액은 34억 달러로 최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31억 달러로 떨어졌다. ‘금권외교’라는 내·외부 비판에도 중국 정부의 대아프리카 정책 기조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아프리카 투자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부족하고 자국 제일주의 정책을 내세우는 미국은 검은 대륙에 대한 투자 의지가 없는 만큼 중국이 유일한 후원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과의 장기 패권 경쟁에 돌입한 중국으로서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지지세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나이지리아 싱크탱크 공공정책분석계획의 톰슨 아요델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아프리카는 중국 외교 정책의 최전방”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보호무역 기조로 돌아선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높아진 美 투자장벽에…中기업들 M&A 사냥, 한국이 타깃될 듯

    높아진 美 투자장벽에…中기업들 M&A 사냥, 한국이 타깃될 듯

    미국이 대중 투자 제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기업들이 기술 이전을 목적으로 한 해외투자를 한국으로 전향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미국의 중국기업 대미 투자제한 강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존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권한을 회계연도 2019년 국방수권법에 포함시켜 외국인, 특히 중국의 대미 투자를 규제하는 ‘외국인심사현대화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됐다. 이는 2018년 3월 미 무역대표부(USTR)가 대중 301조 조사 결과 중국의 기술이전·지재권·혁신 관련 법률, 정책 및 관행이 부당하고 차별적이라는 결론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미국은 이 법안의 시행을 통해 외국인투자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 여부를 평가할 때, 특별관심국의 투자가 미국의 기술 및 산업우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도록 했다. 또한 매 2년마다 중국투자보고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려는 목적이 뚜렷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투자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했으나, 중국의 대미 투자는 2010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여 2016년 603억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미국의 투자제재 강화로 인해 중국기업들의 기술이전을 목적으로 한 해외투자(M&A)가 한국을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은 현재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을 통해 국가핵심기술의 부정한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와 같은 전략산업에 적용되지 않아 산업기술 보호 범위를 확대하고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미국의 전체 FDI 중 약 1.3%에 불과해 미국의 외국인투자 제재 강화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면서도 “미국의 투자제재 강화로 인해 중국기업들의 기술이전을 목적으로 한 해외투자가 한국으로 전향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기업들의 한국기업 M&A를 통한 기술이전 문제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관련법 재정비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정부는 대외개방 확대를 가속화하는 한편 반독점법을 통한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중국 내 투자 및 경영 환경 변화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초등학생들에게 ‘과일 간식’ 확대한다

    초등학생들에게 ‘과일 간식’ 확대한다

    작년·올 초등돌봄교실 시범 실시 결과 만족도 높고 비만 예방 등 건강에 효과1·2학년 지원 후 2022년 전 학년 확대 주 1회 제공 시 예산 年 1600억원 소요 과수농가 소득 증대·일자리 창출 기대전국 초등학생 269만명에게 제철 과일을 간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방과 후 돌봄교실에 시범 도입한 과일 간식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국민 건강과 과일 소비 촉진을 위해 공공 급식에 과일 간식을 도입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되는 것이기도 하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에서 과일 간식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식생활교육지원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학생들의 건강과 과수농가 소득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농촌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내년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2년까지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과일 간식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0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 2021년엔 1~3학년 등으로 확대해 2022년에는 전체 초등학생이 과일 간식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비만 학생 비율 작년 17%로 매년 증가세 과일 간식은 무엇보다도 어린이 식습관 개선과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의 ‘2017년도 학생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비만 초·중·고교생 비율은 17.3%로 전년(16.5%)보다 0.8% 포인트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7년(11.6%)과 비교하면 비만율은 급등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의 비만율이 15.2%인 반면 고등학생의 비만율은 21.3%에 이른다. 아침을 거르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최소 400g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지만 우리나라 어린이(6~11세)는 352g, 청소년(12~18세)은 378g만 섭취하는 실정이다. 또 비만 관련 통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농어촌(읍·면) 지역 학생들이 도시 지역보다 비만율이 더 높다는 점이다. 농어촌에 사는 학생들이 더 친환경적인 식습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돌봄교실 학생들에게 1인당 주 3회 150g씩 과일 간식을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실시한 결과 비만율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친환경 또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국산 과일을 공급하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만족도도 매우 높다. 특히 학교 급식과는 별도로 간식 시간을 편성하고 바른 식습관을 알리는 교육도 병행하면서 교육 효과도 발휘하고 있다. 전국 초등학생 269만명에게 주 1회(2000원) 과일 간식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연간 1600억원 정도다. 초·중등학생 404만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려면 2700억원이 필요하다. 대한비만학회가 추산한 청소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연간 1조 3600억원)과 과수농가 소득 확대, 관련 일자리 창출 등을 감안하면 비용 대비 편익이 훨씬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美, 2008년 법제화… 선진국 확산 추세 해외에서도 1999년 덴마크를 시작으로 과일 간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미국은 고질적인 청소년 비만에 대응하기 위해 2002년 시범 사업을 거쳐 2008년부터 연방정부 차원에서 초등학생에게 주 2회 과일 간식을 제공하는 ‘신선 과일·채소 프로그램’을 법제화했다. 관련 예산만 2013년 기준 1억 6500만 달러(약 1830억원)에 이른다. 유럽연합(EU)도 2009년 2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학교 과일 간식제를 도입하도록 권고했다. 김 의원은 “저소득층 가구 학생들의 비만이 더 많이 발생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 문제는 국가가 나서야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어린이집·유치원부터 고등학생, 군 장병까지 과일 간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 정책의 핵심 가치가 지금까지는 수급과 가격 위주였다면 이제는 국민들에게 질 좋은 식품을 공급하는 문제로 옮아가야 한다”면서 “과일 간식 사업은 어린이들의 건강도 챙기고 과수 농가에게도 이익도 된다. 지역 농민과 학교의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美, 한국산 철강 쿼터 일부 면제… 25% 관세 면제 이어 수출 ‘숨통’

    미국이 한국 등 3개국의 철강 제품을 수입할당제(쿼터) 대상에서 선별적으로 제외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한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철강 제품 쿼터와 아르헨티나의 알루미늄 제품 쿼터에 대해 미 산업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포고문은 한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25%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쿼터를 수용한 국가도 품목 예외 신청을 통해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와 쿼터 면제를 가능하도록 했다. 미 상무부는 “미 철강이나 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이 양이나 질에서 불충분한 경우 그 실태에 기반해 기업들이 품목에 대한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며 “그런 경우에는 쿼터 면제가 이뤄질 수 있고 관세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앞서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사 결과를 발표, 중요한 안보관계가 있는 국가에 대한 ‘국가 면제’와 별도로 특정 철강제품에 대한 ‘품목 예외’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었다. 한국 정부와 철강 업계는 대미 수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를 통해 일부 품목은 25%의 고율 관세를 물지 않고도 수출 쿼터인 70% 이상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강관(파이프) 등 쿼터의 대부분을 소진한 품목들이 하반기에 추가 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5%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쿼터를 수용한 국가도 품목 예외가 가능하게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을 해왔다”면서 “철강 업계로서는 쿼터가 소진된 품목들이 있는데 품목 예외 신청을 하면 업계로서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적용된 수출 쿼터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철강은 연간 268t이다. 2015~2017년 3년간 평균 수출량 대비 70%, 2017년 대비 74% 내려앉은 규모였다. 국회 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12억 4000만 달러(약 1조 3336억원)의 수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수자원공사, 50여년 물 관리 노하우로 산업용수 기술개발

    한국수자원공사, 50여년 물 관리 노하우로 산업용수 기술개발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물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맞춤형 공업용수(산업용수)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용수는 원수, 침전수 등 공업용수를 기업의 요구에 맞게 추가 처리한 물이다. 반도체, 화학 등 첨단기술 산업 발전과 맞물려 국내외 산업용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세계 산업용수 시장 규모는 2016년 203억 달러에서 2020년 271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용수 시장은 2010년 1조 1000억원에서 2020년 1조 8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용수 시장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일본, 미국 등 외국 기술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수공은 50여년 물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경쟁력 향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water 융합연구원 중심으로 초순수 최적공정조합 및 신개념 막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R&D)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산업용수 분야의 국가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 우리나라 물산업 활성화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제주신화월드 투자’ 양즈후이, 중국 당국에 체포

    ‘제주신화월드 투자’ 양즈후이, 중국 당국에 체포

    금융업계 최대 현금은닉사건 연루 의혹 일각 “시진핑 ‘반부패 사정 운동’ 일환”제주 서귀포시에 개관된 대규모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 투자한 중국 양즈후이(仰智慧) 란딩(藍鼎)국제개발 회장이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양 회장이 지난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 회장은 2013년 제주도에 란딩제주개발을 설립해 지금까지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를 투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내 250만㎡ 부지에 들어선 제주신화월드는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카지노, 숙박시설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지난 3월 개관했다. 양 회장은 중국 금융업계 사상 최대의 현금 은닉사건인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 부패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최대급 자산을 보유한 화룽자산관리공사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소유의 저택 여러 곳에서 총 2억 7000만 위안(약 440억원)의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 라이 회장은 이보다 많은 돈을 은닉했거나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며, 양 회장은 그와 긴밀한 사업 관계를 맺어 왔다. 필리핀 정부도 란딩국제개발이 소유한 카지노의 토지 임대 계약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양 회장의 체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 운동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우디 빈살만 ‘탈석유의 꿈’ 접나

    사우디 빈살만 ‘탈석유의 꿈’ 접나

    “기대 못미친 기업가치·유가 급등 영향”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 군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탈(脫)석유의 꿈을 접은 것일까. 로이터통신 등은 22일 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국내외 기업공개(IPO)가 취소됐다고 4명의 업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상장 자문단도 해산했다. 아람코 IPO 준비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한 소식통은 “얼마 전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면서 “누구도 이 사실을 공개할 수 없었다. 일단 IPO 연기를 발표하고 추후에 중단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6년 4월 사우디 개혁안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70~80%에 이르는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여 경제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금이 필요했다. 당시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를 상장하고 5% 내외의 지분을 팔아 조성한 국부펀드로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 달러(약 224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아람코의 실제 기업가치가 2조 달러에 미치지 못해 IPO가 중단됐다고 분석했다. NYT는 “석유 업계 전문가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아람코의 가치를 과대평가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보는 아람코의 가치는 1조∼1조 5000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아람코 IPO를 철회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유가 급등이 꼽힌다. 최근 국제유가는 70달러에 육박한다. 아람코 IPO를 처음 언급한 2016년보다 2배 가까이 올라 사우디 국고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람코가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소유의 화학기업 사빅을 인수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IPO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빅은 지난해 약 50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사우디 최대 상장기업이다.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사우디 정부는 IPO가 취소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칼리드 알파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상황과 시기의 적절성을 고려해 아람코의 IPO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의 요인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라이스대학의 에너지 전문가 짐 크레인은 “탈석유로 경제를 개혁하겠다는 빈살만 왕세자의 약속이 의심스럽다”면서 “아람코 상장은 왕세자의 개혁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람코 IPO는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방예산 대폭 늘렸지만… 중국 따라잡기엔 갈 길이 너무 먼 대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방예산 대폭 늘렸지만… 중국 따라잡기엔 갈 길이 너무 먼 대만

    대만 행정원이 2019년 국방예산을 3460억 대만달러(약 12조 7000억원)로 확정하고 미국산 첨단무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방예산 3277억 대만달러보다 5.6% 늘어난 규모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선을 돌파했다.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함에 따라 대만은 현재 미국과 협의 중인 첨단무기·장비 도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대만이 국방예산을 크게 늘린 이유는 중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2016년 취임한 이후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함과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실전훈련을 하고 대만해협에 화력을 집중시키는 등 대만에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대만이 대규모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첨단무기 도입을 위한 대미(對美) 로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독자적인 무기 개발, 국산 전투기와 잠수함 건조를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이 더 많은 첨단무기 도입하기 위해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가 미국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와 로비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TECRO는 ‘미국 주재 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이고,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는 미 중앙정보국(CIA) 간부 출신인 마크 D 코원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로비 회사다. 대만은 이와 함께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도 배치했다. 대만이 독자 개발한 ‘슝펑(雄風) ⅡE’ 크루즈 미사일을 수도 타이베이(臺北) 서쪽 50㎞에 있는 타오위안(桃園)에 배치했다. 타오위안은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와 불과 250㎞ 떨어져 있다. 사거리 1000∼1500㎞인 이 크루즈 미사일은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 저장(浙江), 홍콩 등 중국의 경제 중심지를 모두 타격할 수 있다. 저장성 동부 저우산(舟山)의 원자력발전소와 원유 비축기지, 베이징과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등 중국 동부 지역의 전략적 목표물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슝펑 ⅡE 미사일의 배치는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을 압박하는 중국에 맞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대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이다. 중국은 대만을 겨냥해 1500기가 넘는 미사일을 남동부 해안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거리 공격용 스탠드 오프형 완젠(萬劍) 순항미사일도 배치했다. 이 순항미사일은 중산과학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장거리 집속탄(한 개의 폭탄 안에 소형 폭탄 여러 개가 들어있는 무기)으로 해상 시험 발사까지 거쳤다. 완젠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00㎞이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의 가장 좁은 구간이 129㎞인 대만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미국 합동원거리폭탄(AGM-154)과 유럽의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인 스톰새도우와 흡사하다고 아시아타임스가 설명했다. 대만 공군은 모든 전투기에 완젠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예정이며 미사일에는 관성항법장치(INS)와 위성항법시스템(GPS)이 탑재돼 있다. 무기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내년 국방예산에는 미국산 M1A2 전차의 구매예산이 포함됐다. 대만 국방부는 M1A2 전차가 도입되면 현재 주력 기갑전력인 M60A3 전차와 국산 CM11 전차의 사용 연한(30년) 경과에 따른 장갑 및 화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은 후방 병참의 유지 보수를 고려해 108대의 디젤엔진 M1A2 전차를 들여와 육군 2개 부대에 배속시키기로 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M1A2 전차는 차이 정부가 제시한 ‘방어지속, 다층저지’의 전략 목표와 ‘근해사수, 해안선 섬멸’을 담당하는 핵심 전력으로 적군의 해안선 돌파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F-35를 비롯해 F-16 전투기, M-1 에이브럼스 탱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각종 미국 무기가 쇼핑 리스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언제든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할 의향이 있다.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은 앞서 5월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만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F-35 구매는 고려 대상으로 선택 사항에 포함됐다”며 “미국에 F-35 구매 의사를 전달했고, 미국이 F-35의 대만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무기 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차이 총통은 국방예산 중 21.3%인 736억 대만 달러를 무기 개발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배치된 자체 무기 개발 예산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자체적으로 전투기와 훈련기, 지대공 미사일, 스텔스 탐지용 레이더 방공미사일, 방공 구축함, 잠수함 등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대만은 국산 잠수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만은 1980년대 네덜란드산 디젤 잠수함을 구매한 이후 잠수함을 추가로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후 독자적으로 잠수함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미국 방산기업들이 대만에 잠수함 건조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자격증을 허가해 대만도 자체 잠수함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중국의 해상 위협에 맞서 1500t급 디젤잠수함 8척을 건조, 2026년부터 도입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은 현재 국산 전투기와 국산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이라며, 미국은 이미 대만 잠수함 건조에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은 지난해 3월 대만 국제조선공사(CSBC), 중산과학연구원(NCSIST)과 잠수함 건조에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만은 8년 안에 33억 달러(약 3조 7000억원)를 들여 잠수함 8척을 건조할 계획이다.미국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미 정부는 앞서 6월 패트리엇(PAC-3) 지대공 미사일 제조와 관계가 있는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합금 부품 대형 정밀 주조기술을 대만 기업에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대만은 PAC-3 6개 포대를 도입하고 현재 운용 중인 패트리엇(PAC-2) 3개 포대를 PAC-3로 개량하는 사업을 2021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만의 이런 노력에도 중국의 군사력을 따라잡기엔 한마디로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중국의 군사력이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은 미 군사력 분석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평가한 2018년 군사력 순위에서도 2016년 19위에서 5계단이 하락한 24위에 머물고 있다. 국방예산부터 상대가 안 된다. 대만의 내년 예산이 3460억 대만 달러이지만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1조 1289억 위안(약 185조원)에 이른다.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더군다나 중국의 실제 국방예산은 발표액보다 1.5~2배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자체 제작 항공모함이 시험 운행에 들어갔고 미사일 구축함도 곧 취역할 예정이다. 중국은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J-20,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도 등도 이른 시일 내 내놓을 계획이다. 둥펑-41은 중국 미사일 가운데 사정거리가 가장 먼 미사일로 발사 30분 만에 미국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만약 대만이 미국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중국은 정복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부동산 떠나는 차이나머니

    중국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종합보험그룹인 안방은 최근 미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가 보이는 엑세스 하우스 등 15개 호텔을 처분하기로 했다. 2년 전 55억 달러(약 6조 1700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매물 규모가 큰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 ‘글로벌 큰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WSJ가 전했다. 중국 하이항(HNA)그룹은 최근 맨해튼 오피스빌딩 ‘245 파크애비뉴’를 매각했다. 이어 맨해튼 트럼프타워 인근 21층짜리 빌딩도 매각하라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명령을 받았다. HNA그룹은 2016년 이 빌딩의 지분 90%를 4억 6300만 달러(약 5194억원)에 매입했다. 외국인 투자의 국가안보 위협 여부를 심사하는 CFIUS는 명령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타워 경비 강화가 주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분석업체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의 미 상업용 부동산 매도액은 12억 9000만 달러(약 1조 4473억원)에 이르지만 구입액은 1억 2620만 달러(약 1415억원)에 그쳤다. 미 부동산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가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안방보험과 HNA그룹 등 중국 대기업들은 2~3년 전 호텔 등 미국 내 주요 부동산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였다. 중국이 해외 투자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안방보험은 2015년 뉴욕의 랜드마크인 아스토리아호텔을 미 호텔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액인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879억원)에 매입했다.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HNA그룹 소유의 트럼프타워 인근 빌딩에 대한 매각 명령처럼 미 정부의 외국인 부동산 매입 제한도 중국 기업들이 미 부동산을 매각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법무법인 폴헤이스팅스의 데이비드 블루멘펠드 홍콩 파트너는 WSJ에 “미국에 대한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지정학적 기후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국방부 “中, 미국 겨냥한 장거리 핵 폭격기 개발”…中의 ‘군사 패권’ 위협

    美 국방부 “中, 미국 겨냥한 장거리 핵 폭격기 개발”…中의 ‘군사 패권’ 위협

    중국이 미국과 미 동맹국을 겨냥한 장거리 핵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조종사 훈련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미 국방부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미국의 군사 패권을 위협하고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미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군에 ‘핵 임무’가 새로 맡겨졌으며 중국은 장거리 폭격기가 핵 탑재·작전 능력을 갖추는 것을 추구하고 하고 있다고 CNN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향후 10년 이내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핵 운반 능력을 갖춘 스텔스 기능 장거리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중국 인민해방군은 폭격기의 해상 작전 영역을 급속도로 확대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H-6K 폭격기 6대가 오키나와 동쪽 구역까지 비행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일본 열도 남서쪽의 미야코 해협을 가로지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군 4만 7000명이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다. 보고서는 이를 미국과 미 동맹국인 일본을 겨냥한 공격 훈련으로 해석했다. 또 중국이 대만을 굴복시킬 의도로 군사력을 대거 배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대만 해협에서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준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국방예산은 약 1900억 달러(21조여억원)으로 추산된다. 미 국방부의 연간 예산은 7000억 달러(약 789조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정은 돈줄 죄는 美… 北 불법거래 도운 중·러 법인 3곳 등 제재

    러 국적 항만서비스업체 사장도 포함 “핵 신고·종전선언 ‘빅딜’ 위한 北 압박용” 워싱턴소식통 “중·러에 강력 경고 메시지” 北, 담배 밀수로 年 1조원이상 현금 수입 미국이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담배·주류 불법 무역과 석유 등 해상 밀무역을 도운 중국·러시아 업체 등에 대한 독자 제재에 나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12번째 대북 제재이자 지난 3일 이후 12일 만이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단행된 제재는 핵신고와 종전선언의 ‘빅딜’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압박이라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유엔 및 미국의 현행 제재를 위반한 법인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산 담배와 담배 원료, 주류의 불법 무역을 벌여 온 중국 무역회사 ‘다롄 선 문 스타 국제물류무역’과 싱가포르 자회사 ‘신에스엠에스’, 나홋카항 등 러시아 극동 항구에서 북한의 제재 선박인 예성강 1호와 천명 1호의 석유정유제품 불법 선적을 도운 항만서비스업체 ‘프로피넷’과 이 회사 사장인 러시아 국적의 바실리 콜차노프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번 조치는 미 정부가 북한과 재화·용역을 거래하는 개인·기업의 자산을 압류할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 13810호에 따른 것으로, 북한을 대신해 불법 운송을 돕는 데 관여된 기업과 인사를 겨냥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과 싱가포르, 러시아 기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회피에 사용한 전술은 미 법률이 금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북한의 돈줄을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담배 밀수로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선신흥과 대동강, 백산, 내고향 등 20여곳의 북한 담배회사에서 말보로·던힐 등 유명 브랜드로 포장된 위조 담배를 생산해 왔고, 현금 수입은 정권 비자금 관리를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핵·관련 시설 신고와 구체적 핵폐기 시간표를 압박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자금줄을 옥죄고 있다”면서 “특히 중·러를 겨냥해 미국이 제재 위반을 감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여 온 미국과 중국이 4차 무역협상을 시작한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의 초청으로 이달 하순 방미해 데이비드 말파스 미 재무부 차관을 만나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어 “중국은 일방주의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태에 반대하고, 어떤 일방적 무역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대등, 평등, 상호 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5) ‘삼성가 장손’ CJ그룹 이재현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5) ‘삼성가 장손’ CJ그룹 이재현 회장

    삼성그룹에서 분리 뒤 22년만에 CJ 20배 괄목성장선진적 기업문화로 취준생 ‘입사하고 싶은 기업1위’ 삼성가 장손인 이재현(58) 회장은 설탕과 밀가루 제조기업에 불과한 제일제당을 199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한 이후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서 오늘날 CJ그룹으로 일군 ‘제2의 창업자’로 평가받는다. 분리 당시 1조 73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약 35조원을 기록하는 등 22년만에 CJ그룹을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물류 등을 아우르는 종합생활문화그룹으로 키웠다. 이 회장은 어릴 때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각별한 사랑과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체격 등 외모, 사고나 행동방식까지 조부와 비슷해 ‘리틀 이병철’이라고도 불린다. 이 회장은 김만조 전 연세대 교수의 딸 김희재(58)씨와 결혼한 후에도 독립하지 않고 할머니 박두을씨가 2001년 1월 별세할 때까지 서울 장충동 집에서 모셨다. 지금도 모친 손복남(85) 고문을 모시고 산다. 경복고,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1983년 씨티은행에 취직, ‘탈 삼성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이 “장손인 재현이에게 왜 남의 집살이를 시키냐”는 불호령을 내려 1985년 제일제당 경리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기획관리부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대우, 제일제당 부사장, 부회장을 거쳐 2002년 마침내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남들이 제조업과 수출에만 매달려 있던 20여년 전에 이미 문화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에 나섰다. 단기 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큰 그림의 사업방향을 제시하며 그룹의 도약을 이끌었다. 1995년 미국 신생 영화제작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약 3000억원) 투자를 결정하고,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영화사업에서 철수할 때 문화사업을 뚝심있게 밀어부쳤다. 이 회장이 CJ그룹을 키운 데에는 시련도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만성신부전증과 삼성가의 유전병으로 알려진 CMT(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는 등 몸이 편치 않다. 2013년에는 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그룹이 총수 부재의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2017년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은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를 경영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겠다는 것이고,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를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으로 단순화했다. 인수합병과 매각 등을 통해 주요 계열사들을 정비하고 있다.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한 이후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브라질 셀렉타, 러시아 라비올리, 베트남 민닷푸드 등을 인수했다. CJCGV는 러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4D플렉스 상영관을 열었다. CJ대한통운도 2017년 아랍에미레이트 이브라콤, 인도 다슬로지스틱스를 사들인 데 이어 베트남 제마뎁과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올 들어 대대적인 내부 사업 재편에도 나서 지난 7월 CJ 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 ‘CJ ENM’을 출범시켜 국내 최초의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기업문화도 선진적으로 바꿨다. 2000년부터 말단직원에서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직급에 관계없이 이름 석자에 ‘님’자만 붙여 부르는 호칭파괴와 복장자율화, 플렉서블 출퇴근제 등을 단행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달 동안 ‘자녀입학 돌봄휴가’를 낼 수 있다.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도 신설해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기면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리는 등 임신과 출산 지원 역시 법정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이뤄진다. 이런 기업문화로 잡코리아에 따르면 CJ그룹은 2018년 취업준비생들이 상반기에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혔다. 2016년부터 3년 내리 취업준비생들이 꼽은 ‘직원 복지문화’가 제일 좋은 기업이기도 하다.이 회장은 부인 김희재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녀 이경후(33) 상무는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조직심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2011년 7월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지난해 11월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로 승진한 뒤 지난 7월부터 CJ ENM의 브랜드전략담당으로 근무중이다. 남편 정종환(39) 상무는 CJ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미국 사업을 관할하고 있다. 아들 이선호(28)씨는 미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을 전공한뒤 2013년 CJ그룹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에서 대리점 영업, 마케팅 등 현장경험을 쌓은 뒤 제일제당 BIO사업관리팀에서 일하고 있다.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79) 회장은 1995년 제일제당 회장에 취임한 이후 20년 넘게 이재현 회장과 함께 CJ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씨가 부친이다. 이 회장의 어머니 손복남 고문이 친누이다. 손 회장은 경기고 2학년 재학 중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한 수재다. 안국화재 사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치며 삼성그룹에서의 분리독립 등 위기때마다 이 회장을 도왔다. 손 회장은 대한상의회장을 거쳐 경영자총협회장을 맡고 있는등 경제계를 대표하는 원로 경영인이다.이 회장의 누이인 이미경(60) CJ그룹 부회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푸단(復旦)대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늘날 CJ 그룹이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동생인 이재현 회장을 도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척해왔다. 지난해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신규회원으로 위촉됐다. 진보적인 영화를 제작·지원한다는 이유 등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영일선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년간 미국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둘째 남동생은 이재환(56) CJ파워캐스트 대표다. 이 대표는 최근 요트를 개인 용도로 구입해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있는 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탐사선 ‘파커’의 시작과 종말 - 금성으로 먼저 가는 이유

    [아하! 우주] 태양탐사선 ‘파커’의 시작과 종말 - 금성으로 먼저 가는 이유

    초속 190km로 태양에 급강하   수십 년에 걸친 과학자들의 치열한 토론과 제작 기간을 거친 끝에 마침내 최초의 태양 밀착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SP)가 지난 12일 태양으로의 장도에 올랐다. 총 15억 달러(한화 1조 7000억원)가 투입된 PSP는 앞으로 어떤 행로를 그리며 태양 미션을 수행할까? 우주탐사 역사상 최초로 작열하는 태양 대기 속으로 뛰어들 파커 탐사선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발사에서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따라가보도록 하자. 가로 1m, 세로 3m, 높이 2.3m, 건조중량 555kg인 파커가 일단 지구 중력을 끊고 우주로 탈출하는 데 사용한 로켓은 강력한 델타 IV 헤비 로켓으로, 세 개의 부스터로 구성된 것이다. 로켓 발사에서부터 약 6분 만에 탐사선은 1단 로켓과 페이로드 페어링(원뿔 모양 보호덮개)을 분리한 데 이어, 2단 로켓과 3단 로켓까지 차례로 분리한 뒤, 발사 40분 뒤에는 PSP가 모든 추진체로부터 분리되어 태양전지판을 펼치고 자체 동력으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탐사선이 곧장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것은 아니다. 태양의 가공할 중력을 버티며 태양 궤도를 선회하려면 탐사선 속도가 엄청나야 한다. ​ 태양이 태양계 전 천체들의 질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9.84%나 되며, 중력의 크기는 지구의 몇십 배에 달한다. 따라서 태양 중력에 붙잡혀 태양 속으로 곤두박질하지 않으려면 탐사선 속도가 초속 190k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서울-대전 간을 1초에 주파하고, 서울-뉴욕 간 거리 1만 1000km를 1분에 주파하는 속도로, 인류가 만든 비행체로 최고속도를 기록하게 된다. 이 같은 어마무시한 속도는 로켓 힘만으로는 결코 만들어낼 수가 없다. 이럴 때 천체물리학자들이 사용하는 전가의 보도가 있는데, 바로 중력도움이라는 것이다. 중력보조라고도 하는 이 중력도움은 영어로는 스윙바이(swing-by), 또는 플라이바이(fly-by)라고도 하는데, 한마디로 ‘행성궤도 근접 통과’로 행성의 중력을 슬쩍 훔쳐내어 우주선의 가속을 얻는 기법이다. 행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주선의 엉덩이를 걷어차서 가속시키는 셈으로, 이론상으로는 행성 궤도속도의 2배에 이르는 속도까지 얻을 수 있다. PSP가 중력도움을 얻을 대상 천체는 태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금성이다. 파커는 발사 6주 후인 9월 말경에 금성에 도착하여 9월 28일, 태양과 계산된 중력 춤을 추도록 고안된 기동을 조심스럽게 시작하여 금성을 7차례 ‘플라이바이’한 끝에 태양에 최접근할 때는 시속 69만km까지 가속한다. 물론 파커가 금성을 플라이바이할 때도 그냥 놀게 두지는 않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알뜰한 과학자들은 그 기회를 이용해 턱없이 부족한 금성의 과학 데이터를 부지런히 수집하는 '알바'를 시킬 예정이다. 태양풍과 코로나의 비밀을 풀어라 지구를 떠난 지 3달 후인 11월 11일, PSP는 처음으로 태양에 접근해 근일점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24궤도 중 첫 번째 궤도 비행을 시작한다. 태양을 밀착 비행하는 각 궤도는 꽃잎 모양을 이루는데, 탐사선은 이 꽃잎 궤도를 따라 우주 멀리 갔다가 다시 태양으로 근접해오는 선회비행을 계속하게 된다. PSP의 ‘태양을 터치하라!'(Touch the Sun)라는 미션 이름은 기존의 어떤 태양 탐사선보다 태양에 가까이 접근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목표 접근 거리는 616만km로, 이는 1976년 헬리오스 2호가 세운 기록(4300만km)보다 7배나 가까운 거리다. 그렇다고 PSP가 댓바람에 그 거리까지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궤도를 돌 때마다 조금씩 좁혀나가, 오는 11월 태양에서 2400만km 떨어진 궤도에 처음 진입한 뒤, 2025년 6월쯤 616만km까지 접근한다.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를 100m라 한다면 태양에 4m까지 바짝 접근하는 셈이다. 이번 태양 미션의 2대 과제는 태양 대기인 코로나가 태양 표면 온도 6000도보다 수백 배나 높은 이유, 그리고 태양풍의 엄청난 풍속이 어디서 기인하는가 하는 비밀을 푸는 것이다. 또한 태양이 어떻게 태양 플레어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지 알아내는 것도 포함된다. 태양풍과 태양 플레어는 우주여행, 인공위성, 심지어 지구에서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심우주를 탐사하는 우주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태양풍에 관한 연구는 필수적이다. PSP가 이들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안 지구와의 통신은 중단된다. 대신, 가능한 한 많은 관측을 하는 데 집중할 것이며, 그런 다음 대량의 정보를 일괄적으로 전송한다. 과학자들은 PSP가 오는 11월 최초로 근일점을 통과할 때 태양에 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커 미션의 기간은 7년으로 2025년 중반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그때까지 탐사선이 여전히 열 방패 뒤에 숨겨진 섬세한 장비를 보호하기 위한 자세 제어용 연료를 가지고 있다면, 담당 과학자들은 파커에게 연장 근무를 명령할 것이 분명하다. 거금을 쏟아부은 만큼 최대한 뽑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잖아 연료는 바닥날 것이며, 탐사선은 무동력 상태로 떨어져 하이테크 열 방패도 더이상 쓸모없어진다. 그러면 PSP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과학자들은 탐사선의 각종 장비와 골격은 열 차폐막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천천히 떨어져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PSP 프로젝트 매니저인 앤드류 드리스먼 박사는 파커의 마지막을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한다. “탐사선이 연료를 소진한 후 장비들이 하나씩 해체되는 데는 10년,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그러면 이들로 인해 생긴 탄소 디스크가 태양 궤도를 따라 떠돌 것이다. 태양이라는 별이 자신의 에너지로 길러냈던 인간이 기술을 개발해 만들어낸 물건이 자신의 품으로 날아들어 산화하고, 그 유물이 외로이 태양 궤도를 떠돌게 되는 셈이다.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오래 태양 궤도를 떠돌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그 탄소 디스크는 태양계가 종말을 맞을 때까지 그렇게 태양 주위를 떠돌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역대급 폭염, 세계경제까지 녹였다

    역대급 폭염, 세계경제까지 녹였다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도 폭염에 따른 노동자 생산성 급락 등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몇십년 만에 찾아오던 폭염이 이제는 ‘일상화’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으로 연례행사로 폭염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사상 최악의 폭염 등 자연재해가 집중된 지난 7월 한 달간 전 세계 경제적 손실 규모는 100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글로벌 리스크관리업체인 에이온이 밝혔다. 미 UCLA대학 연구진은 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노동생산력이 2%씩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1500만명의 야외 근로자들의 생산력이 감소하면서 2028년까지 연간 3600억 달러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야외 근로자는 운송 및 물류 분야에서 500만여명, 농장 130여만명, 건설업 700여만명, 광업 분야 60여만명으로 집계됐다. 15년 만의 폭염에 시달리는 영국도 생산성 감소가 우려된다. 런던정경대는 실내 근로자들도 생산성이 떨어져 23억 유로(약 3조원) 규모의 손실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프랑스와 스웨덴에서는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위기를 맞았다. 론강과 라인강 물을 냉각수로 이용하는 프랑스 전력회사 EDF의 원전은 수온 상승으로 원자로 냉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팔도 링할 원전의 냉각수로 쓰는 바닷물 온도가 기준치인 25도에 근접하면서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인도 역시 살인적인 더위로 205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8%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된다. 파키스탄도 이미 지난 4월 기온이 50도를 넘어서면서 면화 생산량을 강타해 섬유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앞으로 폭염 비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엔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2030년에는 글로벌 GDP가 연간 2조 달러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옐레나 마나엔코바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차장은 “올해는 많은 국가에서 새로운 기록이 생기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혹서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예상된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특혜관세’ 철회 검토… 신흥국으로 번지는 무역전쟁

    터키, 철회 1순위… 인도·태국 등 초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발도상국에 부여해 온 ‘특혜관세 지위’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나 무역전쟁 여파가 신흥국으로도 번질 기세다. 미국은 1976년 이후 인도, 태국 등 121개 개발도상국에 ‘특혜관세 지위’를 부여해 왔다. 이들 국가가 미국을 상대로 수출하는 특정 제품에 관세를 부여하지 않는 혜택이다. 공식 명칭은 ‘일반특혜관세제도’(GSP)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GSP 혜택을 받는 국가들의 적격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인 목사 구금 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터키부터 손볼 대상으로 삼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일 선제 조치로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 인상했다. 터키의 대미 특혜관세 제품 수출 규모는 17억 달러(약 1조 9000억원)로 121개국 가운데 5번째로 많다. 인도와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의 뒤를 잇는다. 터키 외 다른 나라들도 미 정부로부터 ‘특혜관세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태국 정부는 성장촉진제인 락토파민 호르몬을 주입해 사육한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미 정부의 표적이 됐다. 미국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무역장벽도 문제 삼고 있다. 미 정부는 25개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시작으로 올가을에는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국가로 GSP 재검토 작업 대상을 확대할 전망이다. USTR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의 전체 수입 규모인 2조 2000억 달러 가운데 GSP 제품은 190억 달러(1% 미만)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GSP 혜택을 받는 국가들 입장에서는 상당한 규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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