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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10대 소녀 “트럼프 정부 지지 모자 못 쓰게 한다”며 학교 고소

    미국 10대 소녀 “트럼프 정부 지지 모자 못 쓰게 한다”며 학교 고소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10대 소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를 쓰지 못하게 한다며 학교를 고소했다. CBS는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중남부 도시 프레스노에 있는 클로비스노스고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매디 뮬러는 학교가 자신이 학교 내에서 MAGA 모자를 못쓰게 함으로써 수정헌법 1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뮬러는 지난 20일 밸리 패리어츠라는 단체의 시위 일환으로 이 모자를 쓸 계획이었으나 학교측에서 “교내에서는 특정 로고가 담긴 의류는 착용할 수 없다”는 복장 규정을 내세워 뮬러가 해당 모자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뮬러는 “‘MAGA’는 로고가 아니라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트럼프’는 로고가 아니다”라면서 “그건 그저 대통령의 성(姓)이며, 우리나라 대통령을 의미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대통령 자체가 로고나 스포츠팀, 또는 어떤 조직과 제휴돼 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면서 “애국자로서 내 나라에 자부심을 보이려고 하는 게 어째서 부적절하냐”고 반문했다. 학교측은 MAGA 모자의 착용을 금지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정치적인 태도를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단지 캠퍼스 내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클로비스 통합 교육구의 수석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켈리 애반츠는 “우리가 제시하는 복장 규정의 핵심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산만함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매체 복스는 MAGA 모자에 대해 소위 미 전통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상징이라면서 2016년에도 ‘올해의 상징상‘으로 불릴 만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6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뽑지 않았을 나이의 청소년이 학교에서 MAGA 모자를 쓸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MAGA 모자는 미 청소년들에게 있어 정치적 수사라기보다 반항의 의미를 더 크게 갖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워싱턴DC에서 MAGA 모자를 쓴 사람들은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이들 중 현지인은 거의 없고 대부분 수학여행을 온 10대 청소년들이다. 뮬러가 주장하는 수정헌법 1조는 ‘의회로 하여금 종교를 만들거나, 자유로운 종교활동을 금지하거나, 발언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출판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 그리고 정부에 탄원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어떠한 법률도 만들 수 없다”는 내용의 헌법 수정안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입는지, 무엇을 말하는지를 제약을 두는 공립학교에서는 수정헌법 1조가 절대적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캘리포니아주는 2014년에도 한 학교가 미 국기 성조기가 그려진 옷을 입는 것을 금지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적이 있다. 당시 법원은 학교측 손을 들어주며 공립학교의 권한을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오리건주의 한 학교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장벽 건설을 지지하는 티셔츠를 못 입게 한 학교에 2만 5000달러(약 2795만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하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전자상거래 무역시대, 지난해 4000만건 첫 돌파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입 건수가 사상 처음 40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3069만건)과 비교해 1년 사이 1000만건 이상 증가하며 전자상거래 무역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거래 금액은 일반 수출입(1조 1000억 달러)의 0.52%(6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거래건수는 2017년부터 일반 수출입을 추월했다. 관세청이 25일 발표한 전자상거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역직구)은 961만건·32억 5000만 달러, 수입(직구)은 3226만건, 2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직구 전년대비 건수와 금액이 각각 36%, 25%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 증가율은 5% 수준이다. 수출국은 229개에 달했으나 일본과 중국이 거래량과 금액에서 60% 이상을 차지했다. 건수는 의류가 많은 일본(35%) 비중이 높았으나 금액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화장품을 수입한 중국(33%)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의류·화장품이 전체 건수의 69%를 차지했는데 특히 의류는 169만건으로 전년대비 162% 증가해 화장품을 제치고 1위 품목에 올랐다. 해외 직구는 구입 편의성과 경제적인 소비 문화 등에 따라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오픈마켓 쇼핑몰과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해외 직구몰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국은 지난해보다 5개 국이 감소한 134개 국이나 점유율은 미국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낮아져 2016년 65%, 2017년 56%, 2018년 50%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 비중이 해마다 높아져 지난해 26%를 차지했다. 다만 금액 기준으로는 미국(53%), EU(20%), 중국(17%) 순이다. 중국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상대적으로 고가품은 EU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구 상품은 건강기능식품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의류·전자 제품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의류와 전자제품은 전년대비 각각 71%, 79% 증가한 465만건, 378만건을 기록했다. 중국산 전자제품은 215만건에 달했는데 무선진공청소기(23만건)와 미세먼지 이슈 속에 공기청정기(29만건)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주 앞세워 왕세자 구하기… 사우디, 주미대사에 여성 첫 임명

    공주 앞세워 왕세자 구하기… 사우디, 주미대사에 여성 첫 임명

    “카슈끄지 사건 연루 왕가 이미지 쇄신 경색된 미국과의 관계 개선 노린 행보” ‘실세’ 빈살만, 中과 31조원 경협 체결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현지시간) 여권 신장을 주장해온 미국 유학파 출신 리마 빈트 반다르(44) 공주를 새로운 주미대사로 임명했다. 사우디 주미대사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리마 공주가 처음으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훼손된 개혁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사우디 왕실이 리마 신임 대사를 최초의 여성 주미대사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리마 신임 대사는 1983년부터 2005년까지 주미대사를 역임한 사우디의 최고 미국통인 반다르 빈술탄(70) 왕자의 딸로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자랐으며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박물관학 학사 과정을 밟았다. 반다르 왕자는 사우디 왕가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33) 왕세자의 사촌형으로 사우디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과 총정보국 총국장을 역임했고, ‘반다르 부시’라고 불릴만큼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가문과 친분이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귀국 후 패션 산업 등에 종사해 외교 경험이 없는 리마 신임 대사는 빈살만 왕세자가 2016년부터 여성의 사회 참여를 강조하면서 공직에 적극 진출한다. 그해 사우디 스포츠청 여성담당 부청장에 임명된 데 이어 2017년 사우디 지역 스포츠연맹 회장을 거쳐 현재 종합스포츠기구의 개발계획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 리마 신임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신의 가호 아래 조국과 지도자들, 모든 아이들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리마 대사의 임명은 카슈끄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실추된 왕가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사우디에 비판적인 미국 의회와 의원들을 겨냥한 조처로 보인다. 현 주미대사인 칼리드 빈살만 왕자는 빈살만 왕세자의 남동생으로 형과 함께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칼리드 왕자가 카슈끄지에게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이 ‘안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지난해 11월 보도했다. 해당 영사관은 카슈끄지가 피살당한 장소다. 왕실의 살해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12월 미국 상원에서 빈살만 왕세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가디언은 “새 대사 임명이 미국 의회와의 관계에서 실효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빈살만 왕세자는 아시아 등 인접국에 경제협력 카드를 꺼내들며 ‘오일 머니’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파키스탄, 인도 등을 거쳐 21~22일 중국을 방문한 빈살만 왕세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280억 달러(약 3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이틀 연장… 새달 정상담판서 종전선언 가능성

    위안화 환율 개입 차단 요구도 수용한 듯 EU “美, 자동차 관세폭탄 땐 관세 맞대응” 미국과 중국이 미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무역협상을 이틀 연장하면서 핵심 쟁점 타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중은 당초 22일(현지시간)까지 예정됐던 고위급 협상을 24일까지 이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협상단이 6개항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양해각서(MOU) 작성 등을 둘러싸고 최소한의 합의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대두 1000만t을 포함해 1조 2000억 달러(약 13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두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대중 수출 농산물로 2017년 중국이 수입한 대두 9553만t 중 미국산 대두가 3258만t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전년보다 49.4% 줄어든 1664만t에 그쳤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또 환율과 관련한 강력한 합의도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미측 이의를 중국이 수용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협상의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 이틀간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미중이 합의안 도출에 속도를 내면서 3월 중 미중 정상회담을 열어 무역전쟁 종전선언을 하는 일정도 접점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를 면담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 아마 3월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 스캔들,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 성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폭탄 경고에 보복조치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맞서 ‘재균형 대책’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블룸버그통신은 EU가 작성한 보복 관세 후보 명단에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트럭, 사무기기업체 제록스의 장비, 잡화업체 샘소나이트의 가방 등이 올랐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마카오-중국 광둥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마카오-중국 광둥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중국

    중국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홍콩(香港)과 마카오(澳門), 중국 광둥(廣東)성의 9개 도시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첨단 기술력을 갖춘 도시군(群)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웨강아오(粤港澳) 다완취’(大灣區, Greater Bay Area)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중국 국무원이 지난 18일 모두 11장(챕터)에 걸쳐 2만 5000자가 넘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청사진을 담은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를 각 정부부문에 통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2022년까지 웨강아오 다완취 프로젝트 구상의 기본 틀을 세우고 2035년에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경제체제 구축을 끝낼 방침이다. 웨강아오의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다완취’는 대규모 베이(연안) 지역이라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 개발이 끝나면 미국 뉴욕베이와 샌프란시스코베이, 일본 도쿄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와 맞먹는 규모다. 아시아 최대 단일경제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광둥성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선전(深圳),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중산(中山), 둥관(東莞), 후이저우(惠州), 장먼(江門), 자오칭(肇慶) 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통합하는 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첨단기술 개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다완취를 첨단 도시 클러스터로 탈바꿈시켜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에 있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지역이다. 때문에 이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셈이다. 웨강아오 다완취는 각 도시들이 지닌 특색을 강화하고 이들 지역 간에 협력·발전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에 따르면 국무원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와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주장(珠江)삼각주 일대 9개 도시의 투자와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내용은 ▲글로벌 기술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본토 금융시스템 연계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산업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기술, 첨단 장비 제조와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점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우선 웨이강아오 다완취의 핵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 홍콩과 마카오에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다. 광저우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내륙 행정중심 도시로, 선전은 경제특구 및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역으로 각각 조성된다.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점 도시로, 마카오는 국제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의 교류 중심으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들 도시의 연계 강화를 위해 ‘다완취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광저우 난사(南沙)신구를 자유무역시험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콩·마카오의 금융사 및 연구·개발(R&D) 기업들은 본토인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이 지역에 취업할 경우 교육과 의료, 노후 대비, 주택, 교통 지원 등에서 본토 주민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까닭에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 조성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공존)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현재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 내 분산된 사회 및 법률, 관습 제도 등이 자원의 자유로운 흐름을 저해해왔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지역의 통합을 돕고 5G 기술을 선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미래의 첨단 통신·정보기술 산업 중심지로 육성·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웨강아오 다완취 프로젝트는 2017년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추진됐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항만 경제권과 겨룰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췄다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다. 2017년 말 기준 총면적은 5만 6000㎢, 인구는 7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5000억 달러(약 1685조원)에 이른다. 경제 규모로만 따져도 우리나라(1조 5308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여기에다 세계 3위와 5위, 7위 항구인 선전항과 홍콩항, 광저우항이 자리잡고 있고 국제공항 인프라 등 물류 여건도 최상이다. 항공 여객수도 연간 1억 1000만 명에 이른다. 첨단 제조업 분야 입지 경쟁력에서 한국과 대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웨강아오 다완취 개발계획이 완성되면 세계 수출국 순위서 일본을 끌어내리고 유로권과 미국, 독일에 이어 4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은 내놨다. 중국 정부는 이미 웨강아오 다완취를 연결하는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시진핑 주석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10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를 개통했다. 해상 구간 22.9㎞와 해저 터널 구간 6.7㎞ 가 포함돼 있는 이 다리의 개통으로 자동차로 4시간, 배로 1시간이 걸리던 주하이와 홍콩 간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됐다. 이에 앞서 9월에는 광저우와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이 개통됐다. 이 덕분에 바다 위 다리와 고속철도 완공으로 이 지역 도시는 이미 1일 생활권에 진입했다.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의 9개 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건설 중이고, 선전 등 광둥성 도시에 홍콩과 마카오의 금융·보험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구상이 홍콩과 마카오에 정착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공존) 제도가 사문화할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 시민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 개통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터미널 관리 등을 이유로 본토 관계자가 홍콩에 근무하며 정권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 헌법에서는 중국 본토 정부 관계자가 홍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고속철이 개통됐다. 홍콩 야당인 시민당은 “홍콩 시민들이 이번 구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홍콩 시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야당인 민주당 역시 “홍콩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구상”이라면서 “결국 홍콩이 본토 도시들에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 경제권에 비해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에는 연구개발(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둥성에는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같은 글로벌 명문대가 없어 지속적인 인재 수혈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걸림돌이다. 선전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 테크 및 게임업체 텅쉰(騰訊·Tecent),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 DJI,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이 몰려 있지만 이들 기업들이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탓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전, 작년 2080억 영업적자…‘탈원전 주장’ 원인 주장에 긴급 해명

    한전, 작년 2080억 영업적자…‘탈원전 주장’ 원인 주장에 긴급 해명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이 6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원인이 정부 탈원전 정책 탓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한전이 그렇지 않다며 긴급해명에 나섰다. 한전의 긴급 해명은 적자가 국민에게 전기가격 인상으로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한전공대 설립 등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적자가 2080억원(잠정)으로, 전년 영업이익 4조 9532억원 대비 5조 1612억원 감소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 6276억원으로 전년(59조 8149억원)보다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1조 15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전년 당기순이익 1조 4414억원 대비 2조 5922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한전의 연간 적자는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한전의 적자 원인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서 기인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한전은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적자전환은 국제 연료가격의 급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연료비가 2017년 대비 3조 6000억원 증가했고, 민간 전력구입비도 4조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2017년 53.2달러에서 2018년 69.7달러로 올랐고, LNG도 톤당 66만 1000원에서 76만 8000원으로 인상됐다는 것이다. 한전은 “원전이용률 하락이 실적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격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 발견 등 안전점검이 필요했던 원전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보정조치 등에 따른 것”이라며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한전의 영업적자가 2조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한전은 “한전만의 별도기준 예산편성액으로 연료비, 설비이용률, 환율 등 경영실적에 관련된 주요 변수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전제한 계획”이라며 “통상 대외에 발표하는 한전과 발전자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2조4000억원 적자 전망은 한전의 자구노력 등이 반영되지 않은 예산상의 수치로 연말의 실제 경영실적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등 환경비용 증가가 적자의 원인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도 한전은 반박했다. 적자전환은 연료비 증가(3조 6000억원)와 민간구입비 증가(4조원)으로 인한 7조 6000억원의 비용증가에 그 주된 원인이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비용은 2012년, 탄소배출권 비용은 2015년부터 시작된 비용이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RPS비용의 경우 2017년 대비 3000억원 증가한 1조 5000억원 발생했고 탄소배출권비용은 전년 대비 4000억원 감소한 53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에 적자에 큰 영향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2018년도 전력공급에 소요되는 연간 비용인 총괄원가를 확정하기 위한 작업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대외적으로 말할 수 없으며 오는 6월 산업부에 ‘전기요금 산정보고서’를 제출한 후 검증이 완료되어야 확정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도 이동통신 가입자 12억명 넘는다

    인도 이동통신 가입자 12억명 넘는다

    인도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 올 해 12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인도 PTI통신은 인도통신규제국(TRAI)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11억7600만명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인도 전체 인구 13억5000명 가운데 빈민층이 상당수라는 점을 고려할때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상당한 숫자이다. 정보기술(IT) 대국으로 급성장 중인 인도의 이동통신 분야 성장도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달리 인도 스마트폰에는 유심 두 개를 꽂을 수 있어 두 통신사에 동시에 가입한 이들이 많고 농촌을 중심으로 저성능 저가 단말기인 피처폰도 많이 보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보다폰 아이디어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4억200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보다폰 인디아와 아이디어 셀룰러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바르티 에어텔은 가입자 3억400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2016년 9월 4세대(4G) 통신을 앞세워 무섭게 성장한 릴라이언스 지오는 가입자 수 2억8000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4G 통신, 음성통화 무료, 저렴한 데이터 통신비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가입자 1억2500만명을 확보했고, 지난해 상반기에 2억명을 돌파했다. 인도의 전체 인터넷 가입자 수는 5억1천8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유선 인터넷 가입자는 1800만명이었다. 유선 전화 가입자는 2200만명으로 매우 적었다. 지난 몇 년간 정보통신 분야 육성에 주력한 인도는 오는 2020년까지 5G 네트워크를 본격 출범시킬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 등을 5G 네트워크 시범 테스트 파트너 기업으로 선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인도의 5G 네트워크 관련 시장 파급 효과가 1조달러(약 11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트럼프 군산복합체의 대결장, 북미 정상회담/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트럼프 군산복합체의 대결장, 북미 정상회담/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부에선 미묘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냉전체제를 해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저지하려는 군산(軍産)복합체의 권력투쟁이다. 이 싸움은 워싱턴 정계를 장악한 주류 정치권과 혈혈단신으로 맞서는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대결이란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군산복합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를 움직여 온 키워드다. 그 힘은 임기제 대통령의 권력를 뛰어넘는, 국가 안의 국가(Deep state)로 불릴 정도로 막강하다. 그들은 전후 소련과 중국 등 공산 세력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 아래 저강도의 전쟁 구도인 냉전체제를 만들어 냈다. 1990년 소련 붕괴 이후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전쟁을 시작했고, 수년 전부터 시리아로 그 영역을 확대시켰다.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서 무기를 팔아먹으면서 세계 패권을 유지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군산복합체는 미국의 세계 경찰이란 명분 속에서 이익과 권력의 자양분을 섭취하는 구조다. 미국의 첩보기관, 국방부, 군수산업, 국무부 실무자, 언론계, 국제관계를 다루는 학술계, 국제적 원조와 인권문제에 관여하는 단체들이 이 먹이사슬에 포진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세계경찰이란 완장을 떼고 군사개입을 줄여 그 기회비용으로 미국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가 대선 내내 “미국이 21조 달러의 국가부채를 짊어진 상황에서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장사꾼 출신의 트럼프는 누구보다 군산복합체의 이익 구조를 잘 아는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는 자신의 공약인 위대한 미국 건설을 위해 전통적인 방법 대신 냉전 축소 및 해체의 방식을 선택했다. 트럼프의 생각이 현실로 이어지면 가장 타격을 보는 집단은 군산복합체와 대기업 로비스트, 그리고 워싱턴 주류 정치인·언론들이다. 미국 언론과 정치 엘리트들이 지난 2년 집권 기간 내내 트럼프를 히틀러와 같은 파시스트나 위험한 사기꾼으로 비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군산복합체의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 바로 북한 비핵화와 북미 정상회담이다. 미국 내 주류 정치·언론들이 끊임없이 패전국에 적용하는 리비아 방식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원샷 방식을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협상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북한 삭간몰 미사일 파동’을 보자. 군산복합체가 어떻게 작동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 뉴욕타임스는 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 북한 16곳의 미사일 비밀 기지를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울 것도 없는 사실을 과장하고 북한의 속임수로 둔갑시켜 진행 중인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노렸다. 최근엔 미 NBC 방송이 북한의 신오리 탄도미사일 기지 의혹을 제기한 것과 비슷하다. 이런 수법은 2003년 이라크 전쟁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부시 정권의 네오콘들은 대량살상무기라는 가짜 정보를 흘렸다. 이라크가 핵무기용 우라늄을 구입했다는 거짓 문서들이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들을 통해 유포됐고 급기야 전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끝내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북미 간 제네바 협정이나 DJ 시절 햇볕정책 역시 비슷한 과정으로 파기되거나 무산됐다. 트럼프는 지금 군산복합체가 주도하는 무분별한 대외 전쟁에서 빠져나와 미국 경제를 재건하기를 원한다. 트럼프가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와 그에 따른 경제성장 잠재력을 부각하며 ‘북한 경제 강국론’을 설파하고 있다. 한반도 냉전해체가 군산복합체의 무기 장사보다 더 큰 경제적 실익이 있음을 전달하려는 메시지다. 한국의 보수 세력 역시 미 군산복합체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냉전 체제를 연장시켜야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이용해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의 부정적 측면만 부각해 왔다.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한국의 보수진영에게 그들이 정치·경제적 자산을 모두 날리는 재앙과 같은 사건이 될 수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인한 대한민국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더 중시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는 이유다. oilman@seoul.co.kr
  • 해외서 긁은 카드 금액 작년 21조원 사상 최대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외국에서 긁은 카드 금액이 2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해외 여행객 증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신용·체크·직불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사상 최대인 192억 2000만 달러다. 1년 전 171억 4000만 달러보다 12.1% 늘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00.3원)로 환산하면 약 21조 1478억원이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92억 89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 지난해 국제수지에서 해외여행과 유학 등으로 쓴 여행지급이 319억 70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 지출액의 60%가량이 카드로 결제된 셈이다. 여행지급 역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으며, 2009년 150억 달러에서 10년 사이 2배 이상 불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해외여행객 증가가 꼽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870만명으로 1년 전보다 8.3% 증가했다. 연평균 환율이 전년보다 30.5원 떨어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영변 핵시설, 최단 2개월이면 영구적 불능화”

    기술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태’ 확보 해체 작업엔 5년 이상 수조원 비용 필요 폐기물저장시설은 가장 폐기 난도 높아 재처리시설 폐기에는 더 많은 비용 들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조치의 대상으로서 영변 핵시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영변 핵시설의 영구 불능화는 최단 2개월, 최장 1년 등 단기간에 수행할 수 있으며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진수 전 원자력통제기술원 책임연구원은 21일 통일연구원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국제사회는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선 완전 폐기로 가기 위한 전 단계인 영구 불능화에는 비용과 시간이 크게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능화는 핵시설을 분해, 핵심부품을 분리해 감시 상태에 두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불능화 다음 단계인 폐기는 관련 시설을 모두 파괴, 제거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것을 뜻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영변 핵시설을 영구적 불능화 상태로 만들면 단기간 내에 기술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태’, 즉 비가역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 기간에 검증 절차를 합의하고 검증에 들어갈 수 있는 정치적 시간과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체에는 5년 이상의 긴 시간과 수조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안 전 연구원은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를 폐기하는 데 1250만∼2350만 달러(약 140억∼264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면서도 “이 원자로의 노심 크기가 발전용량보다 비정상적으로 크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처리시설을 폐기하는 데는 더 큰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영변 재처리시설보다 규모가 작은 벨기에 유로케믹(Eurochemic) 재처리시설은 3억 달러(약 3376억원) 이상의 폐기 비용이 들었다. 폐기물 관리 비용으로 50년간 100억 달러(약 11조 255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안 전 연구원은 우라늄 광산과 우라늄 정련시설, 핵연료 생산시설, 원자로, 재처리시설, 우라늄농축시설, 핵무기 개발시설도 모두 폐기해야 하는데 특히 5메가와트 원자로·재처리시설·고준위 폐기물저장시설의 폐기 난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안 전 연구원은 “비핵화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남한의 활발한 참여가 바람직하나 비용 부담 측면에서 참여도가 높다는 것은 폐기 비용을 높은 비용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핵 비확산 관점에서 국제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국 연준 ‘달러 회수’ 올해 말 종료한다

    미국 연준 ‘달러 회수’ 올해 말 종료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통화긴축 카드의 하나인 ‘보유자산 축소’를 올해 말에 종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비둘기파 연준’의 정책 기조와 같은 맥락이다. 연준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쯤 보유자산 축소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가 너무 늦기 전에, 올해 말에는 자산축소 정책을 중단하는 계획을 발표하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런 발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는 것이 연준 의원들의 평가다. 연준은 지난달 29~30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성명을 통해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며 자산축소 속도 조절을 예고했었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통화긴축 프로그램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1조 달러(약 1123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연준 보유자산은 양적 완화를 거치면서 4조 5000억 달러까지 폭증했다. 이에 연준은 미 경제가 회복을 넘어 과열 기미를 보이자 2017년 10월부터 보유자산 정상화에 나섰고,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매달 최대 500억 달러 어치를 줄여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17년 11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대략 3~4년에 걸쳐 정상적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2020년 말까지 자산축소를 시사한 점을 고려하면 1~2년 앞당겨 조기 종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달러화 유동성 축소를 꺼리는 금융시장의 이해를 반영한 조치로도 보인다. 기준금리와 관련해 연준 위원들은 당분간 경제 흐름을 지켜보면서 인내하자는 입장을 취했다. 다만 올해 말 상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에 부합하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만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최소한 연말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제 흐름을 주시하는 ‘관망’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읽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계 2위 부호 빌 게이츠 “ 재정적자 심하면 부자 증세하라”

    세계 2위 부호 빌 게이츠 “ 재정적자 심하면 부자 증세하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 2위 부호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증세가 필요하다면 부유층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민간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대표이기도 한 게이츠는 17일(현지시간) CNN ‘파리드 자카리아 GPS’ 프로그램에 나와 “우리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재정지출하고 있지만, 세금은 GDP의 20% 정도밖에 걷고 있지 않다”면서 “경제 성장보다 재정적자가 더 빨리 늘어나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고문의 이번 발언은 미 재정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한 상황에서 나왔다. 미 재무부는 앞서 12일 미 정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2조 달러(약 2경 4800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9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에만 319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나 증가한 수치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오는 2022년에는 부채 증가액이 연간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미국 내에서 ‘부자 증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폭스뉴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간 1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한 증세를 지지한 미국인은 65%로 나타났고 10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한 증세에는 70%가 찬성했다. 때문에 2020년 대선에서도 부자 증세가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진보 성향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증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의 불평등을 제한하고 재정적자도 줄이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11월 미 하원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연소로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민주당 의원은 현재 39.6%인 소득세 최고세율을 연소득 10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한 최고 세율로 60~70%를 제시했다.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5000만 달러가 넘는 가계의 부에 대해서는 2%,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가계 자산에 대해서는 3%의 세금을 물려야 한다며 부자 증세 주장에 힘을 보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상속세 증세 카드를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소득세율을 내리기 전인 1970년대에는 미국의 소득세 최고세율이 70%에 달했다”면서 “최근 (과거처럼) 세율을 올리자는 제안들이 (정가를) 맴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게이츠 고문은 단순히 세율을 올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율이 높았던 시기에도 절세 방법이 많아 실제 세율은 40% 미만이었다”며 “현실적으로 상위 1% 또는 상위 20%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으려면 자본이득세 세율을 일반 소득세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 자본이득세는 1년 이상 보유한 자본자산 매각으로 얻은 소득에 대한 세금을 말한다.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최고세율이 20%로 일반 소득세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이런 만큼 자본소득이 많은 부유층에 더 큰 혜택이 돌아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KBO, 카지노 출입 LG 선수들에게 경징계 결정

    KBO, 카지노 출입 LG 선수들에게 경징계 결정

    전지훈련 도중 카지노에 출입해 물의를 빚었던 프로야구 LG 선수들에게 내려진 징계는 결국 ‘엄중 경고’였다. KBO는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최원현 KBO 상벌위원장 주재로 해외 전지훈련 카지노 출입 논란에 휩싸인 LG 선수 3명(차우찬, 임찬규, 오지환)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고 엄중경고의 징계를 결정했다.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LG 구단에는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현장에 있었으나 베팅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심수창은 이번 징계에서 제외됐다. KBO는 “이번 사안이 형법상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클린베이스볼 정신에 위배된 품위손상행위인 것으로 판단해 야구규약 제151조에 의거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우찬, 임찬규, 오지환, 심수창은 호주 블랙타운에서 진행중인 LG 구단의 스프링 캠프 휴식일이었던 지난 11일 밤 현지의 한 카지노를 방문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야구팬은 차우찬이 베팅을 하고 다른 선수들이 뒤에서 구경하는 모습을 몰래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LG 구단은 “쇼핑몰에서 저녁 식사 후 건물 내 카지노에 잠시 들렀다. 500호주 달러(약 40만원)를 환전해 40분 정도 머물렀다. 해당 선수들에게 엄중 경고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KBO의 요청에 따라 LG 구단은 지난 13일 경위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카지노 출입은 불법이긴 하지만 관광객 오락 차원의 베팅은 형사 처벌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KBO는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상황)를 근거로 경징계를 내렸다. KBO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 등을 심도있게 검토하기로 했다”며 “사행성 오락 게임의 클린베이스볼 위반 여부 판단에 대해 구단과 시행세칙을 논의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상무부 “자동차 수입이 안보 위협” 결론…한국차에도 불똥 튀나

    美상무부 “자동차 수입이 안보 위협” 결론…한국차에도 불똥 튀나

    미국 상무부가 자동차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를 오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려고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법적 근거가 되는 유권해석으로 일단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과 일본을 겨냥한 조치로 보이나 한국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상무부가 오는 17일까지 백악관에 제출할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통상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연방 법률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안을 조사해왔다. 수입 자동차가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결론이 백악관에 제출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이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수입 자동차나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가 어떤 범위의 제품에 대해 얼마의 세율로 부과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며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첨단 부품과 전기자동차에서부터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여러 선택지를 두고 선호에 따라 부과 방안을 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EU가 수출하는 완성차에만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부품이나 다른 지역 자동차, 부품은 표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해온 과거 협상의 결과, 소비재 가격상승에 따른 여론 악화 우려를 고려할 때 이번 자동차 부과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계획하는 자동차 관세에서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에 대해 “최근 만난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때 이미 자동차 부문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했으나 현재 추진되는 별도의 자동차 관세에서 면제될지는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이 모든 수입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무역수지가 최대 98억 달러(약 11조 504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자동차 관세가 집행될 경우 회원국 중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기간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EU는 백악관과 상무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다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의 지난해 7월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그 기간에는 관세 공격을 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절차(무역전쟁 휴전)를 깨버릴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조치도 쌍방이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지난해 7월 공동성명에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일본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까닭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일본과의 양자 무역협정에서 자동차 부문 협상을 명시하며 비관세장벽 철폐,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일자리 증대를 협상 목표로 삼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안을 두고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와 반발이 제기됐다. 수입차 딜러들은 자동차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올라 매출이 줄면서 대량실업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연구소인 오토모티브리서치센터는 수입차 전체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딜러들의 매출 66억 5000만 달러(약 7조 5000억원)가 줄고 11만 75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도 자동차 관세에는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라돈침대 등 국민건강 위협 물품 반입 차단

    해외 건설 수주 6조 2000억 금융 지원 부진한 해외 건설 수주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이 추진된다. ‘라돈 침대’처럼 국민 건강을 위협하거나 불법적인 물품의 반입 차단을 위해 통관 절차도 강화된다. 정부는 1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대외 통상환경 전망 및 대응전략 ▲한영 FTA 협상 추진계획 ▲해외수주 활력 제고 방안 ▲신(新)통관절차법 제정 추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2014년 660억 달러에서 지난해 321억 달러로 반 토막이 난 해외 건설 수주의 활성화를 위해 총리와 부총리 등 모든 내각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를 출범하고, 6조 2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수출입은행은 이라크 등 초고위험국(신용등급 B+ 이하) 인프라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올 상반기 1조원 규모의 특별 계정을 신설하고, 고위험국(신용등급 BB+ 이하)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한 정책자금도 2조원 늘린다. 정부는 국민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거나 법령을 위반한 제품의 반입을 막기 위해 현재 관세법에 포함된 통관 관련 규정을 떼내 신통관절차법도 제정한다. 법에는 통관 보류 대상을 선정하는 절차와 기간, 통관 보류 해제 순서 등이 규정되고, 통관을 거친 물품이라도 사후 문제가 확인될 경우 회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8월까지 신통관절차법 초안을 마련하고, 내년 2월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한미군 분담금 2005년 6000억원 돌파… 2015년 땅·전기 등 직·간접 지원 3조 넘어

    주한미군 분담금 2005년 6000억원 돌파… 2015년 땅·전기 등 직·간접 지원 3조 넘어

    트럼프, 인상분 5000억원과 착각 한 듯 康외교 “1조 389억원 분명하다” 반박 GDP대비 비율도 일본·독일보다 높아 트럼프 “좋은 협상 위해선 먼 길” 압박 한미, 상반기內 내년 협상 돌입할 듯한미가 지난 10일 주한미군의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 9602억원에서 올해 1조 389억원으로 8.2% 인상하는 협정안에 가서명을 한지 3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제시한 인상 근거를 점검했다. 미국은 매년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를 주한미군 주둔비용으로 사용할까. 주한미군 전체의 인건비까지 합해야 나올 금액이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주한미군은 한국만을 위해 주둔하는 게 아니라 동아시아 균형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과장된 액수라는 것이다. 또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약 5억 달러(약 5600억원)만 지불한다고 했지만 이미 2005년 6000억원대였고 지난해는 9602억원이었다. 게다가 방위비는 직접지원비용 일부에 불과하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방위비 분담금(9320억원)은 직간접 지원액 총액(3조 3869억원)의 27.5%였다. 방위비 분담금 외에 2조 4549억원을 더 부담한 것이다. 또 2016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분담금 비율은 0.061%로 일본(0.038%), 독일(0.013%)보다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를 인상시켰다”고도 했다. 한국의 애초 주장에 비해 약 5600억원을 올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측이 가서명한 올해 방위비 분담금은 1조 389억원이다. 한국의 원래 입장이었던 9000억원 미만과 비교해 1389억원이 인상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3일 “합의한 액수는 분명히 1조 389억원”이라며 “양국 간 합의한 내용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에 주장했던 1조 4400억원을 기준으로 올해 방위비 규모(9602억원)에서 5000억원 정도 인상했다고 착각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또 미국의 마지막 마지노선이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원)였음을 감안하면 기존 5억 달러에서 대통령 후보 시절 주장하던 ‘2배 인상’을 지켰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수사적 표현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군사 협상을 향해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해 방위비 인상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협정의 유효기간은 기존 5년이 아니라 1년이어서 양측은 상반기 내에 내년도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미국은 미군 주둔국에 대해 일괄 적용할 방위비 분담금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이 첫 적용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합의를 통해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부속 합의문에 들어 있다”며 “유효기간을 ‘1+1’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의 치적 뻥튀기? “전화 몇 통에 한국 방위비 5억 달러 올렸다”

    트럼프의 치적 뻥튀기? “전화 몇 통에 한국 방위비 5억 달러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전화 몇 통으로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를 5억 달러(약 5627억원) 올리기로 했다며 으스댔다. 하지만 실제 한미가 합의한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은 지난해보다 787억원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증액분이 7000만 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트럼프가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려고 의도적으로 한 발언인지, 아니면 단순한 계산 착오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과 관련해 “한국이 나의 (인상)요구에 동의했다”며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왜 진작에 올리지 않았느냐’고 말했더니, 그들은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면서 “그것(방위비 분담금)은 올라가야 한다. 위로 올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한국에 쓰는 비용은 50억 달러이며, 한국은 약 5억 달러를 지불해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더 잘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5억 달러를 더 내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동안 그것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은 지금까지 잘했고 앞으로도 아주 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는 앞서 10일 올해 한국의 분담금을 지난해(9602억원)보다 8.2%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책정하기로 합의했다. 유효기간은 1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합의가 발효되기도 전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필요성을 또다시 주장함에 따라 미국 측은 올해 협상에서도 강하게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측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의회 국경예산 75% 삭감 합의… 트럼프 “어쨌든 장벽 쌓을 것”

    美의회 국경예산 75% 삭감 합의… 트럼프 “어쨌든 장벽 쌓을 것”

    국경지역 유세 간 트럼프 “내용 잘 몰라” 셧다운 시한 나흘 앞두고 서명은 미지수미국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75% 줄인 예산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폭 삭감된 장벽 예산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할지는 미지수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 협상대표들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협상의 마감시한인 오는 15일을 나흘 앞두고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공화당 리처드 셀비 상원 세출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실무진이 세부사항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비 위원장은 “(협상하는 동안) 내내 백악관과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WP 등은 공화·민주당이 핵심 쟁점이었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약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5400억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의회가 편성했던 금액과 거의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장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불사하면서 원하던 57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제 ‘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이날 올해 첫 대규모 정치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상세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잠정 합의안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남쪽 국경 지역인 텍사스 엘패소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연단에 오르기 직전 협상의 진전에 대해 들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장벽을 쌓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진전이 이뤄졌을 수도, 아마도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공화·민주당 합의안은 하원과 상원 승인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확정된다. 결국 공화·민주 합의안에 서명하느냐, 마느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달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최장의 셧다운으로 지지율 하락을 맛봤던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민주당 합의안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을 비롯한 미 주요 기업 100여곳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 폐지로 추방 위기에 몰린 DACA 수혜자들(드리머)을 영구적으로 구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과테말라 등 중미 출신 여덟 가족을 대변하는 변호인 스탠턴 존스는 이날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5월 시행했다가 철회한 불법이민자 아동 격리 정책 때문에 이들 부모와 자녀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국토안보부 등을 상대로 수백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본 소프트뱅크 무인배송 스타트업 뉴로에 1조 투자 왜?

    일본 소프트뱅크 무인배송 스타트업 뉴로에 1조 투자 왜?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무인배송 스타트업(신생 벤처)인 뉴로(Nuro)에 9억 4000만 달러(약 1조 580억원)를 투자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비상장기업 뉴로는 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한 주문형 택배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체다.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자율주행차 웨이모의 두 엔지니어가 힘을 합쳐 만든 뉴로는 ‘무인택시’보다 ‘무인배달’이 가능한 미래 자율주행차 모델로 보고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는 2017년 4월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시험 허가를 받은 뒤 지난해부터 미 슈퍼마켓업체 크로거와 함께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지역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식료품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비전펀드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아직 ‘유아기’ 상태다. 도로 위 맞춤생산된 뉴로 배달 차량은 아직 6대에 불과하다. FT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막대한 투자 금액에 비해 뉴로의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뉴로는 소프트뱅크의 투자금을 활용해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데이브 퍼거슨 뉴로 창업자는 뉴로가 더 많은 무인배달 차량을 주행케 하기 위해 현재 여러 자동차와 전자기기 제조업체들과 논의 중이라며 “기업으로서 우리의 미션은 일상 생활에서 로봇의 이점을 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뉴로는 대형 자동차 및 전자기기 제조업체들과 배송수단 개발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기존 배달 서비스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문을 더 키우는 등 배송 수단의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가 운송기술 시장에 투자한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지난해 5월 제네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에 23억 달러 규모를 투자했다. 손정의 회장의 1000억 달러 비전펀드는 미 우버와 중국 디디추싱(滴滴出行) 등 자율주행차업체의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는 토요타와 ‘모네 테크놀로지’라는 모빌리티 합작투자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미국산 무기 수입/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국산 무기 수입/박록삼 논설위원

    ‘주한미군 철수하라.’ 1980~1990년대 통일운동 세력의 단골 구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당시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미국 의존도가 높고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공감을 크게 얻지 못했다. 이 구호는 2000년대 들어 자연스럽게 잠잠해졌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야당 시절은 물론 집권 이후에도 주한미군 필요성 및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틈만 나면 강조했다. 안보불안으로 남남갈등이 발생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북한 김일성·김정일 또한 ‘주한미군 주둔 인정’을 유훈으로 남겨 놓았다. 한·미 동맹 유지를 둘러싼 사안의 예민함을 드러낸 현상들이었다. 대가는 비쌌다. 미 의회조사국(CRS) ‘무기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1996∼2003년 한국은 이 기간 88억 달러의 무기를 수입했고, 이 중 62억 달러, 즉 70.4%가 미국산이었다. 미국이 한·미 동맹의 의구심을 빌미로 무기를 강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돌기도 했다. 지난달 발간된 ‘2018 세계 방위산업시장 연감’에 따르면 한국은 2008~2017년 10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에 이어 세계 3위의 미국산 무기 수입 국가였다. 약 7조 6000억원(67억 3100만 달러)에 이른다. 한국의 전체 무기 수입 규모 중 미국산 무기의 비중은 53%를 차지했다. 참고로 미국 동북아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핵심 파트너인 일본의 미국산 무기 수입은 37억 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민들 사이에서 ‘차라리 주한미군 철수하라’는 주장이 다시 공공연히 나오기 시작했다. 미세한 균열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9602억원에서 50%나 올린 1조 4400억원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던 때였다. 진통 끝에 8.2%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정해지긴 했지만, 주한미군 규모가 3만 8000명에서 2만 8000명으로 줄어들었고, 미집행 분담금이 1조원 남은 상황이었기에 혈세 낭비라는 불만이 증폭됐다. 미국산 무기 도입에는 방산비리라는 문제도 끼어 있다. 전두환·노태우 정부 ‘율곡사업 비리’에도, 김영삼 정부 미국 로비스트인 ‘린다 김 사건’에도 미국의 전투기, 군함 등의 도입이 문제였다. 이 때문인지 ‘자주국방’을 주장한 노무현 정부는 방위사업청을 만들었다. 진짜 문제는 한국이 미국산 무기의 큰손이지만, 기술 이전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점이다. 오히려 미국은 그동안 자동차, 철강에 고율 관세를 매겨 한국 경제를 압박하기도 했다. 더불어 트럼프 미 대통령 또한 2년 전 한·미 정상회담 후 “한국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무기를 주문할 것이며, 이미 승인된 것도 있다”면서 여전히 ‘호갱’ 취급을 한다는 점이다. 호혜적이라야 진짜 동맹이다.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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