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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불안에 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 주식·원화가치 동반 추락

    무역불안에 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 주식·원화가치 동반 추락

    코스피, 2020선 후퇴… 5개월새 최저치 국고채 10년물마저 기준금리 밑으로 뚝 갈등 장기화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몰려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29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과 5년물에 이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5%(25.51포인트) 내린 2023.3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4일(2010.25) 이후 가장 낮다. 장중 한때 2016.2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36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1710억원을, 개인은 193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내다 판 한국 주식만 1조 6000억원에 이른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로 지수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61%(11.29포인트) 떨어진 691.4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03억원, 5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오른 달러당 119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96.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라 달러 송금 수요가 발생한 데다가 위안화 약세가 원화 약세로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많이 나오니까 원화 약세가 커졌고, 원화 약세가 커지니까 외국인 매도가 더 늘어난 것”이라면서 “이탈리아가 재정 적자 문제로 유럽연합(EU) 집행위윈회로부터 제재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나오면서 유로화는 약세, 달러는 강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하면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2bp(1bp=0.01% 포인트) 하락한 1.741%로 마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75%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는 소식에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기보다는 오래가겠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외국인 매도 늘자 원화 가치 하락…코스피 2020선 후퇴, 원·달러 환율 1193.9원

    외국인 매도 늘자 원화 가치 하락…코스피 2020선 후퇴, 원·달러 환율 1193.9원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3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내다 팔자 코스피가 2020선까지 밀렸고, 이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94원에 육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5%(25.51포인트) 내린 2023.32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4일 2010.25 이후 가장 낮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10%(2.12포인트) 내린 2046.71로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가 많아지면서 장중 한 때 2016.2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1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710억원, 개인은 1936억원을 순매수했다.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내다 판 한국 주식만 1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자 전날 장 막판과 이날 장 초반부터 외국인들의 비차입 매도로 매물이 계속 나온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신한지주(-4.79%)와 현대차(-1.83%), 삼성전자(-1.76%) 등이 내렸고 LG생활건강(2.54%)과 POSCO(0.85%)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11.29포인트) 내린 691.47로 마감됐다. 전 거래일보다 0.52%(3.64포인트) 내린 699.12로 출발해 하락세가 이어졌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헬릭스미스(-13.89%)와 신라젠(-4.38%), 에이치엘비(-3.86%) 등이 내렸고 CJ ENM(0.22%)은 올랐다. 특히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품목허가를 취소하면서 주식 거래가 하루 동안 정지됐던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날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급락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전 거래일보다 21.57% 떨어진 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는 1만 87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오롱(-4.65%)과 코오롱플라스틱(-2.44%), 코오롱인더스트리(-5.16%), 코오롱머티리얼(-5.85%), 코오롱글로벌(-3.33%) 등 그룹 계열사들도 동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달러당 8.1원 오른 119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188.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196.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역송금 수요 때문에 환율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팀장은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많이 나오니까 원화 약세가 커졌고, 원화 약세가 커지니까 외국인 매도가 더 늘어난 것”이라면서 “이탈리아가 재정 적자 문제로 유럽연합(EU) 집행위윈회로부터 제재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나오면서 유로화는 약세, 달러는 강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가치를 전보다 0.02% 절하한 달러당 6.8988위안에 고시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베이조스의 전처 매켄지 재산 절반 기부, 10대 억만장자 중 안한 이는

    베이조스의 전처 매켄지 재산 절반 기부, 10대 억만장자 중 안한 이는

    헤어진 사이라도 기부를 통해 남을 돕겠다는 큰 뜻은 부창부수인 것 같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지난 1월 이혼한 매켄지 베이조스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워런 버핏과 빌·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0년 설립한 자선단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는 28일(현지시간) 매켄지가 이같이 서약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부자들이 자선활동을 위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에 돈을 내야 하는 법적 강제력은 없다. 선언하는 행사로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매켄지는 서약서를 통해 “우리 각자는 우리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무한한 영향과 행운의 연속에 의해 남들에게 제공해야만 할 선물을 받는다”며 “삶이 내 안에 가꿔놓은 자산 외에도 내게는 나눠야 할 과분한 양의 돈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선에 대한 내 접근법은 계속해서 신중할 것이며 여기에는 시간과 노력, 보살핌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난 기다리지 않겠다. 금고가 빌 때까지 계속 이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트위터를 통해 전처의 이런 결정에 “매켄지는 자선에 놀랍고 사려 깊으며 효율적일 것이며 난 그녀가 자랑스럽다”며 “그녀의 서약서는 참 아름답다”고 적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그러나 정작 제프 자신은 아직 기빙 플레지에 기부 서약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켄지는 제프와 이혼하며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이 됐다. 1140억 달러(약 1355조원)로 추산돼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의 재산을 분할해 받기 때문이다. 매켄지는 이혼 후에도 부부가 공동으로 갖고 있던 아마존 주식의 75%를 제프가 보유하고 자신은 4%만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매켄지의 재산은 여전히 약 366억 달러(약 43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순위 가운데 22위에 해당한다. 기빙 플레지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캠페인인 만큼 매켄지는 21조 7000억원 이상을 쾌척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테드 터너 CNN 창립자, 연예 재벌 배리 딜러 등이 2010년 기빙 플레지 회원이 됐고, 올해는 매켄지에 앞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도 아내와 함께 기부 서약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존스의 재산을 50억 달러로 추산했다. 또 미국의 투자회사 GMO의 공동창업자 제레미 그랜섬,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무살람 빈 함 알아메리 역시 기부에 동참했다. 이로써 기빙 플레지에 동참한 사람은 23개국의 204명으로 늘었다고 CNBC는 전했다. 영국 BBC는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이 2015년 가입했으며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신들의 재산을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해 딸 맥스가 자라는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게 하겠다는 숭고한 뜻을 밝혔다. 그렇다고 당장 600억 파운드(약 90조원)를 이니셔티브에 내놓지 않았지만 차차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제프는 홈리스를 돕고 새로운 학교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20억 달러를 자선기금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직원들에게 저임금이나 강요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세계 10대 억만장자 가운데 기빙 플레지에 함께 하지 않은 이들은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프랑스 명품 브랜드 LVMH의 버나드 아노 회장,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또 영국 가입자로는 마이클 애시크로프트 경, 리처드 브론슨 경, 4U 창업자인 존 카우드웰, 스테이지코치 공동 창업자 앤 글로그, 스텔리오스 하지로아누, 부동산 개발업자인 톰 헌터 경, 데이비드 새인즈베리 경, 원유업자 이언 우드 경 등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세계 첫 피코 세컨드 레이저…年 1000만弗 수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세계 첫 피코 세컨드 레이저…年 1000만弗 수출

    김종원 원텍 회장은 세계 최초로 주요 피코세컨드(1조분의1초) 레이저 기계를 개발·상용화해 연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모든 직원을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직무·직급별 교육제를 도입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23일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일해서 세계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원텍의 피코세컨드 레이저 기계는 피부과 등에서 기미와 주근깨, 문신 등을 없애는 데 쓰인다. 최근 서울대와 전립선 비대증 치료 장비를 공동 개발해 상용화했다. 하지정맥류와 갑상선, 척추, 소화기 암 등을 치료하는 장비도 개발했다. 수출 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다. 1999년 설립 후 2008년 100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5년에는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870만 달러를 수출했고, 올해 3000만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이유는 꾸준한 기술 개발에 있다. 연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김 회장은 다자녀 가구에 별도 수당을 주고, 직원들에게 대학원 학비도 지원한다. 그는 “현재 직원이 210명인데 올해 60~7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스페이스X, 미 국방부에 극비리 소송 제기...“블루오리진도 꼈는데 우리만 빠져”

    스페이스X, 미 국방부에 극비리 소송 제기...“블루오리진도 꼈는데 우리만 빠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우주 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지난주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극비리에 소송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10월 체결된 20억 달러(약 2조 3874억원) 규모 미 공군 발사서비스협약(LSA)에 최대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을 비롯해 항공우주분야 거대기업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공동운영하는 벤처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 노스럽그루먼 등 3개 항공우주 업체만 참여하고 자사는 배제됐다며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건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오리진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우주 탐사업체로 우주 인터넷 구상 등에서 스페이스X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라이벌 업체다.미 공군은 러시아제 RD-180엔진에 의존해오던 군사위성 발사 임무를 미국 내 기업과의 합작으로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앞서 미 언론은 이 프로젝트 소식을 전하며 스타트업에 가까운 신생 회사인 블루오리진이 참여하게 된 것은 대단한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공군은 ULA의 벌컨 로켓 개발에 9억 6700만 달러(1조 1500억원)의 사업자금을 배정하고 노스럽 그루먼의 오메가A 로켓 개발에 7억 9100만 달러(9412억원), 블루오리진의 뉴글렌 로켓 개발에 5억 달러(5950억원)의 예산을 각각 책정했다. 팰컨9와 팰컨 헤비 로켓을 연간 수십 차례 발사하며 로켓 재활용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스페이스X는 자사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우주탐사 기업을 공군 측이 파트너로 정했다며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 관계자는 미 정보통신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에 “공군이 검증되지도 않은 3개 업체의 포트폴리오에다 LSA프로젝트 참여 권한을 부여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며 공정한 경쟁을 해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소송 자체가 기밀 사항과 배타적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송사를 비공개로 진행하길 원했으나 블루오리진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학자금 대출 탕감/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학자금 대출 탕감/박록삼 논설위원

    1794억원. 지난해 말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나온 ‘취업 후 학자금 의무 상환 대상’ 금액이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 졸업생들이 사회로 나와 취업하자마자 갚기 시작해야 할 빚의 전체 규모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한국장학재단,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이 빌려준 학자금 대출 잔액은 15조원이라는 통계도 있다. 지난해 대학생 1명의 평균 대출금은 843만원, 졸업생만 따지면 한 사람당 평균 대출 규모가 1500만원이다. 취업도 전에 ‘빚쟁이 신세’다. 대출받고 아르바이트 해가면서 어렵사리 공부하고 졸업한 청년들을 기다리는 것은 살인적 취업난이다. 온갖 스펙 동원해 힘겹게 취업했더니 첫달 월급에서부터 밀린 빚을 갚아 나가야 한다. 월급으로 빚잔치를 하고 나면 작은 전셋집 마련도 어려우니 결혼을 선뜻 결심하기도 어렵다. 설령 결혼하더라도 출산 결심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언감생심이며 낮은 신용등급은 괴롭디괴로운 덤이다. 등록금 대출→취업난→취업 뒤 빚 상환→결혼난→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무한루프’다. 그런데 비록 미국의 이야기지만 눈이 번쩍 뜨이는 뉴스가 최근 들렸다. 지난 19일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최고 부자로 꼽히는 로버트 프레드릭 스미스(56)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모어하우스 칼리지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 400여명의 모든 학자금 대출(약 4000만 달러·478억원)을 대신 갚아 주겠다고 약속했다. 졸업식장은 뒤집어졌다. 스미스는 “우리 사회와 마을이 함께 키운 여러분이 자신의 재능을 환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서 “여러분의 버스에 연료를 조금 넣어 주는 대신 여러분 또한 선행을 계속 이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어하우스 칼리지는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졸업한, 흑인들이 많이 다니는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44억 달러(약 5조 2000억원) 자산가인 스미스는 이 대학이 아닌 코넬대학을 나왔다. 노블레스오블리주의 실천이다. 이 미담 기사에 달린 댓글은 부러움 일색이었다. 하지만 마냥 부러워만 할 일은 아니다. 미국의 학자금 대출 잔액 규모는 1조 5000억 달러(약 1793조원)다. 졸업생 1인당 1억~2억원 빚은 기본이다. 대학이 신분 상승은커녕 평생 빚에 허덕이게 하는 ‘2등 시민’만 양산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학자금 대출 ‘깜짝 탕감’ 소식이 부럽긴 하다. 그래도 독지가 몇 명의 선의로 고등교육 시스템이 지탱되는 세상이라면 이는 모래성과 마찬가지다.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우리도 마찬가지다. 학력 차별, 학벌 중심 사회를 바꾸지 않으면 악순환의 고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월드 Zoom in] “변해야 산다”… 글로벌은행도 디지털 퍼스트

    씨티그룹 미국 내 지점수 30% 줄였지만 온라인뱅킹 1분기 1조원 넘게 예금 늘어 JP모건·웰스파고도 수수료 없앤 앱 제공 글로벌 은행에 ‘디지털 퍼스트’ 바람이 불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은행 고객들이 오프라인을 떠나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하는 바람에 은행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주요인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지난 1분기 온라인뱅킹 부문에서 전례 없는 호실적을 올렸다. 온라인뱅킹 예금 증가액이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증가분인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특히 예금 증가분의 3분의 2는 신규 고객으로부터 나왔고, 절반 정도는 씨티은행 지점이 없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들로부터 나왔다. 이에 비해 씨티그룹의 지난해 미국 내 지점수는 2011년보다 30%나 감소한 689곳으로 집계됐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은행들이 여전히 4000~5000곳의 미국 내 지점을 운영 중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글로벌 은행 강자들도 지점 고객이 아닌 온라인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JP모건은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서비스 수수료를 없앤 애플리케이션(앱)인 핀을 제공하고, 실리콘밸리에 새 핀테크(금융+기술) 캠퍼스를 짓고 있다. 웰스파고는 당좌대월 수수료와 서비스 수수료를 없앤 앱 기반 은행 상품 그린하우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는 변화를 주도할 팀을 만들고 핀테크 회사에 관련 업무 아웃소싱에도 나섰다. 앱에 제공할 다양한 서비스 개발도 착수했다. 싱가포르 3위 은행 UOB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들의 은행 이용 습관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은행에 디지털 퍼스트 바람이 부는 것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떠나 간편하면서도 빠른 서비스를 추구하는 ‘디지털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액센추어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은행 고객 중 84%가 1년 동안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한 횟수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방문 횟수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2015년 말 이후 글로벌 은행들의 예금 증가세도 지지부진하다. 반면 디지털 퍼스트 은행의 예금은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부·지자체·현대重, 22일 ‘군산조선소 재가동’ 논의

    정부가 현대중공업과 함께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 나서 재가동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22일 군산에서 마련되는 비공개 간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북도, 군산시,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간담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와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2017년 7월 가동을 중단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전북현대 축구단 개막식에 참석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도 “최근 조선업 시황이 빠르게 회복 추세를 보임에 따라 경기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군산조선소 재가동 의사를 암시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37억 달러 161척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집중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이후엔 군산조선소 재가동 시기가 어느 정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초대형 조선소다. 25만t급 선박 4척을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도크 1기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10년 벌크선 8척을 시작으로 매년 10척 이상의 유조선, 시추선 등 대형 선박을 건조했다. 2016년까지 군산조선소 인력이 5000명을 웃돌아 군산 경제의 4분의1을 지탱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주열 “계획 없다”고 못박은 ‘리디노미네이션’이 뭐야

    이주열 “계획 없다”고 못박은 ‘리디노미네이션’이 뭐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 검토한 적도,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지난 3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논의에 불을 붙인지 두 달 만에 의견을 달리한 건데요. 잊을만하면 언급되는 리디노미네이션이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다시’를 뜻하는 ‘리’(re)와 ‘화폐 체계’를 뜻하는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로 화폐 체계를 다시 한다는 뜻인데요. 모든 화폐의 원래 가치는 그대로 두고 숫자를 동일한 비율로 낮추는 식이죠. 예컨대 1000대1로 낮추면 1000원짜리가 1원이 되지만 1원의 가치는 원래대로 1000원인 겁니다. 돈에 붙는 ‘동그라미’(O)가 줄어들어 표기가 훨씬 간단해지겠죠. 예를 들어 5000원짜리 짜장면을 5원으로 표기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왜 리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할까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국제화입니다. 미국의 1달러는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 가량인데요. 이러면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 100달러를 환전했는데 십만 단위가 찍힌 지폐를 받으면 원화 가치가 낮아 보입니다. 각국의 최저 화폐단위와 비교해봐도 1달러에 해당하는 숫자는 원화가 큰 편입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경우 미국 1달러에 해당하는 1파운드와 1유로는 동전이거든요.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이 네 자릿수인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에서 한국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만일 리디노미네이션이 되면 “우리도 글로벌 화폐야”라고 말 할 수 있는 겁니다. 두 번째는 수십년 사이에 크게 성장한 우리나라 경제 규모입니다. 우리나라 화폐단위는 1962년 정해진 뒤 50여 년간 변화가 없는데요. 1962년 24억 달러에 불과했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 7000억 달러 수준으로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경제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물가도 당시보다 크게 올랐는데요. 브라보콘만 봐도 1980년대 5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500원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했잖아요. 화폐단위만 50여 년간 그대로 인 겁니다. 이미 민간에서는 1만 원 짜리 음식값을 10.0이라고 표시하고 있는데 말이죠.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 현실을 못따라 가는 화폐단위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거래의 효율성, 지하경제의 양성화 차원에서도 논의가 이뤄져 왔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과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리디노미네이션 추진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물가가 올라갈 게 걱정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 걱정인 시기”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저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또 박 전 총재는 “비용 부담이 아니라 일자리와 투자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지금 리디노미네이션은 무조건 남는 사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서울신문 유튜브 ‘서울살롱’에 출연해 “지금 화폐개혁을 한다면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안하는 게 좋다. 한다면 여론수렴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화폐제작 비용 외에 은행의 모든 현금자동인출기(ATM) 등 각종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비용도 감수해야죠. 수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화폐단위 자체를 낮추면 가격이 낮은 서민 물가가 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1000원이 1원이 되면 800~900원짜리 물건은 0.8원, 0.9원이 아니라 1원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는 1953년과 1962년 두 번의 화폐개혁이 있었습니다. 1953년은 한국전쟁 직후로 거액의 군사비 지출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였죠. 100환이 1원으로 바뀌는 100대1의 화폐단위 변경이었습니다. 1962년은 경제개발계획에 들어가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0환을 1원으로 바꾼 10대1 변경이었는데요. 두 번 모두 긴급명령 형태로 발표됐습니다. 이렇다보니 대통령 직권으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 댓글을 통해서 퍼져나가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려면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화폐단위를 규정한 한국은행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리디노미네이션의 현실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리디노미네이션은) 사회적 충격도 큰 사안이고 국민적인 공감대와 사전 연구도 굉장히 필요한 사안”이라며 “정부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요. 이 총재도 반복해서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니까요. 일단은 수면 아래로 논의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또 논의가 진행될텐데요. 그때는 국민들에게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설명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합니다. 더 많은 영상은 서울신문 유튜브 ‘서울살롱’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미 FCC 이통 3·4위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승인 법무부 반대 왜

    미 FCC 이통 3·4위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승인 법무부 반대 왜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국 이동통신업계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승인에 청신호가 켜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지트 파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은 T모바일이 265억 달러(약 31조 6000억원)에 스프린트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파이 위원장은 두 회사가 전원 지역의 모바일 인터넷 접근을 확대하고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를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인수 거래를 지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파이 위원장은 “FCC의 두 가지 최우선 과제는 전원 지역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5G 사업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증진하는 것”이라며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내놓은 약속이 이런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FCC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농촌 지역에 새로운 무선 광역 통신망을 구축하는 한편 스프린트가 갖고 있는 허가를 활용해 5G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독점 논란을 없애기 위해 스프린트사가 보유한 선불제 휴대폰 서비스 회사인 부스트 모바일을 처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이 위원장 이외에 공화당 소속 브렌든 카 위원도 합병 승인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버라이즌과 AT&T에 이어 강력한 3위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했을 때 가입자 수 기준 미국 내 점유율 29%에 이른다. 1위 버라이즌(35%), 2위 AT&T(33%)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두 회사의 합병은 FCC 전체 위원 투표 및 법무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종 관문은 남아 있다. FCC는 그동안 미 이동통신업계가 4개 이하로 줄어들게 될 경우 독점이 강화되고 경쟁이 약화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2011년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려고 했을 때도 FCC는 미 법무부와 함께 이 같은 논리로 반대했다. 특히 법무부는 현재의 시장 구조에서는 합병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합병 검토에 정통한 법무부의 한 인사는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제안한 처방들이 합병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법무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또 공익·노동단체나 민주당 의원들은 두 회사의 합병이 독점 강화로 이어져 모바일 요금 인상, 일자리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양사의 합병은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에도 추진됐지만 퇴짜를 맞았다. 이날 스프린트 주가는 파이 위원장과 법무부가 서로 상반된 신호를 내보내면서 한 때 거래가 중단되는 등 크게 요동쳤다. 스프린트의 주가는 이날 18.8%, T모바일 주가는 3.9% 상승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GSP 수산 종자 개발로 자급률 향상

    GSP 수산 종자 개발로 자급률 향상

    수산종자산업은 블루 레볼루션수산양식은 농업과 함께 미래 식량자원을 담당하게 될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세계석학과 미래학자들은 21세기의 ‘Blue Revolution’으로 표현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산업은 이제 규모의 산업에서 가치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총 부가가치는 약 8,180억 달러(약 981조원)에 이른다. 수산물은 세계 인구의 증가와 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라 고급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환경 변화 등으로 자연 자원이 감소됨에 따라 전 세계 어획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30~40년 후에는 어획 수산자원의 고갈이 예측되고 있다. GSP수산종자사업단은 ‘미래식량 안보와 수산종자 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해외 수출형 넙치, 전복, 바리와 수입대체형 김의 총 4개 품목과 함께 연구개발 및 국내·외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황금넙치는 치어 시기에는 일반 넙치와 같은 암갈색이나 성장하면서 화려한 황금색으로 변하는 자연에서는 수 천만분의 1로 나타나는 매우 희귀한 어종이다. 우량 넙치는 내병성이 우수한 종자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남미의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16∼‘17년에 페루 현지 협력기업(BluGen PERU)과 넙치 양식 사업에 관한 공동 운영협약을 체결하였다. 페루 협력기업은 현지 양식장 인허가 취득하였고 넙치 종자의 대량생산 및 판매를 위한 양식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한 GSP 사업을 통해 유전적 형질이 우수하고 속성장 터봇 우량품종 ‘돌삼다보어’를 개발하였다. 터봇은 국내에서는 ‘찰광어’, ‘돌광어’로 불리는 유럽산 넙치로, 일반 넙치보다 성장이 빠르고 단단한 육질과 고소한 맛으로 중국 등에서는 찜요리, 유럽에서는 스테이크 등으로 인기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구이나 튀김용으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전복은 `18년 기준 우리나라 패류 양식 생산금액의 65%를 차지하는 고가의 품종이다. 현재 양식 전복의 대부분은 우리나라 고유품종인 참전복으로 일반적으로 상품크기(약 100g)로 양성하는데 약 36개월이 소요된다. ‘17년에 양성기간을 30개월로 단축한 육종 참전복에 품종보호 기술(불임화 개체 : GSP사업 개발)이 접목된 배수체 육종 참전복을 개발하였으며 배수체 종자의 대량생산 기술개발에도 성공하였다. 육종 참전복은 고수온에 강한 내성(31℃)과 체성장 증진에 효과를 보이고 있어 어가 소득향상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8년에는 일본에 5만 달러를 수출하였고 올해부터는 중국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바리는 최근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열대성 어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바리(다금바리), 붉바리 등이 제주도 등 남쪽해역에 서식하고 있으나, 성장이 느리고 겨울철 낮은 수온으로 양식이 힘들었다. GSP 사업을 통해 성장이 빠르고 수온내성이 있는 대왕자바리, 대왕붉바리, 대왕범바리등 아열대 대왕바리와의 교잡품종을 개발하였다. 김은 GSP 사업 이전 국산 종자의 자급률 60% 수준으로 40%는 외국 종자(주로 일본)를 사용하였다. 로열티 지불을 줄이고 종자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환경내성 김 품종과 고기능성 김 품종을 개발하여 ’18년 중국, 대만 등에 ‘골드1호’로 생산한 마른김을 약 96만 달러를 수출하였으며, 자급율 5.2%를 달성하였다. 국내 수산업은 양식기술력은 매우 우수하나 우수 종자의 개발 및 개량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수산종자개발은 대규모 자금 및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산업 특성상 우수 신품종의 개발과 수산자원 감소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산업을 지속적인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수산종자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GSP 사업을 통한 집중적인 연구 진행 및 예산 투자로 국제 경쟁력 있는 신품종(514만 달러) 및 우수종자의 개발과 수출 및 국내 매출(24억 3000만원) 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허윤정 객원기자 hyj@seoul.co.kr
  • [서울플러스 칼럼] 문화빅데이터 플랫폼, 정책 패러다임 바꾼다/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서울플러스 칼럼] 문화빅데이터 플랫폼, 정책 패러다임 바꾼다/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2012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떠오르는 10대 새로운 기술 중 그 첫 번째를 빅데이터로 선정하면서 빅데이터는 세상에 나왔다. 20세기에 석유가 최고의 자원이었다면, 21세기엔 데이터가 최고의 자원이다. 2018년 Digital Reality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는 G7 국가에게 약 1,904조원(1조 7천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G7의 데이터 가치는 캐나다, 한국, 러시아 보다 앞선 세계 10번째 큰 경제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이미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인간은 자신에게 맞춰서 서비스가 제공되길 원한다. 민간 기업의 경우, SNS에 나타난 개인의 성향을 통해 원하는 상품, 문화예술 공연 등의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일례로 TV 드라마의 경우 시청자의 반응에 맞춰서 내용을 변화시키거나 제작 방향을 수시로 수정하여 관심을 유도한다. 또한 빅데이터는 데이터 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데이터가 활용될 때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거의 모든 산업과 사회현상을 설명하는데 활용되고 있지만, 공공부문의 정책 과정에서는 아직까지 그 중요성에 비해 활용이 미흡하다. 연간 약 470조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정부 정책은 국민들의 정책에 대한 수요와 선호도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분기, 반기, 년 단위로 수집되는 공공데이터에 기반 한 정책이 이루어진다. 이는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이 행정편의적인 정책 결정에 따른 예산 집행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정부의 정책은 데이터를 활용한 의제설정-정책 결정-집행-평가로 이어지는 정책과정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 정부의 정책과정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이야기는 듣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는 이전의 정부보다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균형발전, 일자리 확충에 정책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 생활 SOC 정책인데, 이 정책의 결정은 정책결정자들의 경험과 기존 사례들을 바탕으로 정책이 결정되고 예산이 집행되면서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목소리는 담겨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현재의 정책 과정은 국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 맞춤형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없는 환경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3월부터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였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정부 정책결정에 반영하는 첫 걸음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5월 13일(월) 발표된 이 사업에서 문화관광이나 체육, 보건 등 국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분야를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큰 변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데이터 기반의 정책과 경제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있어 주춧돌이 되고 기관과 기업 내부에만 갇혀있는 데이터가 봇물처럼 터져 다양한 분야에서 유통·활용될 때 정부 정책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게 된다. 빅데이터는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지능형 ICT이면서 동시에 국민을 위한 정부정책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또한 빅데이터는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을 반영하여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집단지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맞춰서 박제화된 정책 결정과 집행의 패러다임도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빅데이터에 기반하여 시대에 맞는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국민들의 정책 선호와 만족도에 부응하는 정책과정이 시작되어야 한다. 국민들의 문화예술, 체육, 보건 등 생활에 밀접하고 관심이 높은 이슈와 선호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여 정책 결정과 집행, 그리고 이에 대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플랫폼 정부를 국민들은 원한다.
  • 트럼프가 내놓은 중동평화안, 뼈대는 ‘돈’… 한국이 롤모델

    새달 서안·가자지구 투자 독려 워크숍 팔레스타인 “항복 요구서” 불복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심 끝에 다음달 중동평화안을 내놓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제시할 ‘세기의 거래’의 뼈대는 ‘돈’이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한국식 모델 등을 적용해 경제 발전을 보장함으로써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정치적·종교적 갈등 요소를 다루지 않은 이번 평화안을 “항복요구서”라고 일축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중동평화안의 첫걸음으로 서안지구, 가자지구 투자를 독려하는 경제 워크숍을 오는 6월 25일부터 이틀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각국 재무장관 및 기업가를 워크숍에 초청할 예정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이번 평화안 작성을 주도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한국과 폴란드, 일본, 싱가포르 발전 모델에서 착안해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쿠슈너 고문은 “할아버지 세대의 갈등이 후손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며 “이번 계획은 지금까지 없었던, 흥미롭고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고위 관리는 “기간 시설, 산업, 인적 투자, 통치구조 개혁 등 4가지 요소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유럽, 아시아와 부유한 걸프국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으려는 구상이다. 목표는 680억 달러(약 81조 1376억원)”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 예루살렘의 소유권, 팔레스타인 난민 등 예민한 문제를 모두 제외했다는 점에서 이번 평화안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쓸모없는 계획”이라고 일축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보장하지 않는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도 “트럼프 정부 평화안을 수용하는 것은 조건부 항복”이라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한편 쿠슈너 고문은 무슬림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다음달 평화안을 공식 발표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학자금 갚아주겠다” 억만장자 통 큰 기부와 美 대학의 그림자

    “학자금 갚아주겠다” 억만장자 통 큰 기부와 美 대학의 그림자

    대학 졸업식에 연사로 나선 억만장자가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나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억만장자 로버트 F. 스미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사립대학 모어하우스칼리지 졸업식 축하연설에서 올해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대출을 갚아주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2019학년도 졸업생들이 받은 대출금 규모는 478억 원에 달한다. 스미스의 통 큰 졸업선물에 이날 행사장에 모인 400명의 졸업생은 “MVP”를 외치며 열광했다. 스미스는 “여러분의 학위는 여러분 혼자 받은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 사회와 마을이 함께 키운 여러분이 자신의 부와 성공, 재능을 환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년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한 스미스의 재산은 44억 달러(약 5조2천억 원)로 추정된다. 그는 이미 올해 초 모어하우스칼리지에 150만 달러(약 17억9000만 원) 기부를 약속한 바 있다.CNN은 스미스의 이번 기부가 미국 대학의 그림자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 전체 학자금 대출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약 1791조원)를 넘어섰다. 자동차 대출 1조1000억 달러와 신용카드 부채 97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19일 모어하우스칼리지를 졸업하며 기부 혜택을 받게 된 일라이자 도머스는 “학자금 대출만 9만 달러(약 1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해가 갈수록 학자금 대출의 늪에 빠질 것은 자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흑인의 학자금 대출 비율이 높은 것 역시 문제다. 미국진보센터 조사 결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의 학자금 대출 비율은 백인 및 라틴계 학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측은 2003년~2004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공립과 사립, 4년제와 지역전문대를 가리지 않고 흑인 학생의 학자금 대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인 및 라틴계 학생은 60% 정도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반면 흑인 학생은 80% 이상이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무불이행 비율도 흑인에서 높게 나타난다. CNN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 대부분이 입학 12년 안에 채무불이행에 빠진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흑인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대출금을 전혀 갚지 못해 최초 대출금의 100% 이상을 채무로 떠안고 있다.이처럼 학자금 문제가 미국 사회의 최대 골칫거리로 대두되자, 2020년 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앞다퉈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렌의 경우 수천만 미국인의 학자금 대출 탕감과 모든 공립대학교 무상 교육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스미스가 학자금 대출 대신 상환을 약속한 모어하우스칼리지는 전통적으로 흑인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로, 세계적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비롯해 영화 ‘어벤져스’로 유명한 사무엘 잭슨 등을 배출했다. 학교 측은 스미스의 깜짝 발표에 따라 상환 규모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주가 급락·환율 급등…‘셀 코리아’도 수출 호재도 아니다

    주가 급락·환율 급등…‘셀 코리아’도 수출 호재도 아니다

    “외국인 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지만 매도 규모 안 커 우려할 상황 아니다 미중 무역협상 해결돼야 주가 반등” 환율 최근 2주 새 30원 가까이 올라 한국경제 좋지 않아 원화 가치 추락 “환율 상승이 경기 불안감 키울 수도”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주식과 외환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예고한 지난 5일(현지시간) 이후 코스피는 2주 동안 7% 이상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0원 가까이 뛰었다. 이에 따라 외국 자본이 국내 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지는 ‘셀 코리아’에 대한 우려와 원화 가치 하락으로 부진을 겪는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각각 동시에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셀 코리아 가능성은 낮고, 수출 경쟁력 상승 효과도 미미하다는 게 중론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9~17일 7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 13~22일 8거래일 연속 이후 6개월 만에 최장으로, 이 기간 순매도 규모만 1조 6985억원에 이른다. 외국 자본의 이탈은 ‘주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국제 신인도 하락→외국 자본 이탈 가속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8일 2168.01에서 17일 2055.80으로 5.18%(112.2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9.4원에서 1195.7원으로 2.25%(26.3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 기간은 길지만 규모는 크지 않아 셀 코리아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한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 10조원 이상 들어 왔는데 셀 코리아라고 부르려면 이 금액 대부분이 빠져야 한다”면서 “하루 순매도 규모도 최소 1조원 이상은 돼야 하는데 지난 7거래일 동안 500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 패턴 대부분이 신흥시장 패시브 펀드다. 이는 미리 정한 한국 주식 투자 비중만큼 사고파는 방식”이라면서 “최근 신흥시장 패시브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한국 주식 투자액도 그 비중만큼 자동으로 줄어든 것이어서 ‘셀 코리아’는 너무 민감한 반응”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0.20으로 2017년 9월(109.64) 이후 최저다. 물가 수준까지 감안한 화폐의 실제 구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원화 가치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가격은 싸져 경쟁력이 상승한다. 최근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우리나라로서는 호재로 비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통화의 실질 가치가 10% 낮아지면 순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1.5%가량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수입 물가는 오르겠지만 0%대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도 크지 않다. 하지만 이번 원·달러 환율 급등은 원인과 파급 효과에서 과거와 다르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경기가 나쁘고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역성장하는 등 한국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인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기에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 수출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면 전환을 고려한 수출 변화에 관한 실증연구’ 보고서의 내용도 마찬가지다. 수출이 늘어날 때는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수출이 1.67% 포인트 증가했지만, 수출이 줄어들 때는 실질실효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통계에 분명히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도 ‘환율이 수출 및 내수에 미친 영향에 대한 재고찰’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 가치가 낮아졌지만 수출 증가세는 오히려 꺾였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 수출에는 국제시장 가격보다 글로벌 수요가 미치는 영향이 더 커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시장 통화는 같이 움직여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 위안화와 원화 약세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당분간 국내 주가는 횡보가 예상되고 미중 협상에서 성과가 나와야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자료 공개.. 결국 법정 싸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자료 공개.. 결국 법정 싸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납세 자료 공개가 결국 법원 판결에 맡겨질 전망이다. 이는 미 의회의 강력한 요구에도 미 재무부가 끝내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자료 공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17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6년치 납세 신고 자료를 제출하라는 민주당 소속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의 명령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문제를 조사해 온 하원 세입위원회는 즉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 세입위원회는 현직 대통령의 회계를 제대로 감사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6년치 개인 및 법인 납세 신고 자료를 이날 오후 5시까지 제출하라고 명령했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법무부와 이 문제를 논의한 결과, 납세 자료를 넘겨줘야 하는 근거가 없다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그들(하원)의 자료 제출 요구는 유례가 없으며, 합법적인 목적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닐 위원장은 “우리를 위한 더 좋은 선택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송이 제기되면 법원은 세입위원회가 감시 목적으로 개인의 납세 신고를 요구할 권리가 있는지를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985∼1994년에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39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신고했으며, 이 기간에 8년 동안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손실을 축소해 신고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익 39% 감소…반도체·대중국 수출 감소 여파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익 39% 감소…반도체·대중국 수출 감소 여파

    올해 1분기(1~3월)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등이 감소한 여파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2019년 1분기 결산실적’을 발표했다.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3개사(금융업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 1분기 매출은 484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7조 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6.88%, 당기순이익은 20조 9000억원으로 38.7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은 각각 5.74%, 4.31%로 1년 새 3.37% 포인트, 2.74% 포인트 하락했다.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 등에 대한 수출이 감소한 것이 꼽힌다. 세계 경기가 하강 국면이어서 우리 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분기 수출은 1327억 달러(약 15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21.4%)와 컴퓨터(-33.7%), 무선통신기기(-27.1%)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감소 폭이 컸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매출액은 425조 2000억원으로 2.64%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조 2000억원와 14조 7000억원으로 각각 15.96%, 23.55%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수치보다 감소 폭이 작다. 실적이 나쁘자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 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12.36%로 지난해 말보다 6.84% 포인트 올랐다. 적자를 본 기업도 많았다. 분석 대상 기업의 75.04%인 430개사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고 143개사(24.96%)는 적자였다.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50개사로 흑자 전환 기업(36개사)보다 40% 가까이 많았다. 업종별 순이익은 비금속광물(372%), 유통(54.26%), 기계(20.59%), 운수장비(20.54%), 의약품(10.05%) 등 5개 업종은 늘었지만 전기전자(-56.25%), 화학(-49.98%), 의료정밀(-42.65%), 섬유의복(-30.2%), 통신(-26.03%), 철강금속(-25.77%), 서비스(-24.25%), 종이목재(-21.28%), 음식료품(-17.41%), 건설(-6.68%) 등 10개 업종은 줄었다. 금융업종 41개사의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조 9000억원, 6조 100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1.7%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7.6%), 은행(7.0%), 금융지주(0.2%) 등은 증가했지만 보험(-19.4%)과 기타(-6.4%)는 줄었다. 순이익도 증권(13.0%), 은행(8.8%)은 늘어난 반면 보험(-15.4%), 기타(-5.5%), 금융지주(-1.6%)는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은 코스피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았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10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3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8% 늘었다. 영업이익도 2조 1000억원으로 3.42%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 6000억원으로 7.80% 줄었으나 코스피 상장사들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영업이익률은 4.93%로 지난해 말보다 0.19% 포인트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3.82%로 0.63% 포인트 떨어졌다. 분석 대상 910개사 중 589개사(64.7%)는 흑자를 냈고 321개사(35.3%)는 적자를 봤다. 흑자 전환 기업은 109개사, 적자 전환 기업은 122개사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SK,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에 1.2조 투자

    SK,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에 1.2조 투자

    SK그룹이 베트남의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과 손잡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그룹은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약 1조 1898억원)에 사들이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두 그룹은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 사업 투자와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약 23%를 차지하는 최대 민영기업이다. 부동산, 유통, 호텔·리조트 사업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완성차 제조업에까지 진출한 상태다. 빈그룹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 8230억동(약 1조 115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45.5%에 이른다. SK그룹의 빈그룹 투자는 협의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성사됐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관계사들을 앞세워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 빈그룹과의 전략적 동반관계를 이끌어내는 데 주효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놀랜드 “한반도 통일 초기 비용만 1191조원 예상” 막대한 이득도 계산해야

    놀랜드 “한반도 통일 초기 비용만 1191조원 예상” 막대한 이득도 계산해야

    16일 아침 한반도 통일 비용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도 제법 얼굴이 알려진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수석 부소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기금 토론회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 비용이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1조 달러(약 1191조원)가 될 것으로 점쳤다고 국내 몇몇 언론이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보통 통일비용은 통일 후 10년 동안 들어가는 비용을 말한다. 통일이득은 따로 계산하지 않는다. 기자는 VOA뉴스 홈페이지를 살펴 원문 기사를 찾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야후 닷컴의 뉴스 검색 등을 해봤는데 마찬가지였다. 뉴시스와 아시아경제 등은 놀랜드 부소장이 1조달러는 북한을 당장 안정시키기 위한 초기 비용에 불과하다면서 “한국 정부가 어려울 때를 대비한 재원을 축적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아주 보수적인 재정 정책을 펼칠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대규모 우발적 채무(contingent liability)가 있을 것이기 때문”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모든 재원을 끌어 모아야 하며, 여기에는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의 협력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놀랜드 부소장은 통일 후 북한을 안정시키는 과정에 국제금융기구의 역할과 공공 자본의 투입만큼 중요한 것이 민간 투자라면서, 이들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북한 내 사유재산을 확실히 보장할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의 사례를 들어 통일 후 매매 대상이 된 동독 자산의 95%가 서독인 소유로 넘어갔고, (서독) 기업들은 동독 공장을 사들여 이들을 폐쇄한 뒤 현지 영업 사무소로 전환시켰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재벌이나 다른 투자자들이 반경쟁적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놀랜드 부소장은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1996년 10월에 주최한 제11차 한미안보연구회의에 제출한 논문을 통해 2000년 한반도 통일을 이룰 경우 10년 동안 3조 1720억 달러를 북한에 투자해도 25년이 지나야 북한은 한국의 60% 정도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예측한 일이 있다. 이번 보도가 맞다면 무려 20년 전에 한 예측보다 오히려 통일비용이 상당히 줄어든 것인데 이렇게 예측치가 줄어든 이유가 궁금해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나금융, 론스타 1조 6000억 손배소 ‘완승’… ISD 판정만 남았다

    정부 외환은행 매각 ISD 승소 부담 커져 “정부 유리” “책임 해석 가능” 전망 엇갈려 하나금융지주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소송에서 ‘한판승’을 거뒀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약 1조 6000억원(약 14억 43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전부 승소해 한 푼도 물어 주지 않게 됐다. 특히 이번 소송은 론스타가 2012년 우리 정부를 상대로 낸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의 예고편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이번 소송 결과가 ISD 판정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승소해야 한다는 부담은 커졌다. 1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는 “원고(론스타)의 청구를 기각한다. 원고는 피고(하나금융)가 부담한 중재 판정 비용 및 법률 비용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론스타는 2016년 8월 국제중재재판소에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협상 과정에서 금융당국을 빙자해 매각가격을 낮췄다”며 중재를 신청했다. 하나금융이 매각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한국 정부가 매각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ICC 판정부는 “론스타는 하나금융의 기망에 기초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가격 인하가 없으면 당국이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으므로 이 주장은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이 계약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계약 위반이라는 론스타의 주장에 대해서도 “하나금융은 계약에서 요구한 바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며 론스타와 충분히 협력·협의했으므로 위반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제 ISD 판정만 남았다. 론스타는 2012년 11월 우리 정부를 상대로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5조 3000억원 규모의 ISD를 냈다.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절차를 끌어 손해를 봤다는 것과 투자 수익금에 부당하게 세금을 매겼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ISD 판정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ICC 중재에서 론스타 주장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ISD에서도 우리 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외환은행 매각 지연과 매매가격 인하에 하나금융의 책임이 없다는 판정은 뒤집어보면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ICC와 ISD는 쟁점과 당사자가 달라 독립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면서 “론스타가 ICC에서 여러 논리를 제시했을 텐데 하나도 인정되지 않고 완전 패소했기 때문에 ISD에서도 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점은 없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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