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조 달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미관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세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시너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당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27
  • ‘세계서 가장 비싼 이혼’ 마무리 수순…베이조스, 위자료로 43조 원 줘야

    ‘세계서 가장 비싼 이혼’ 마무리 수순…베이조스, 위자료로 43조 원 줘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세계 최고의 부자이기도 한 제프 베이조스(55)의 이혼 절차가 이 주 안에 마무리된다. 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담당 판사는 제프 베이조스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49)의 이혼을 이번 주중에 확정한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4월 이혼에 합의했다. 관련 내용에 따르면, 제프가 자신의 아마존 지분 중 25%를 매켄지에게 넘긴다. 이는 아마존 전체 지분의 4%로 매켄지는 제프와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현재 약 380억달러(약 43조 9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는 아마존 전체 지분의 12%를 보유한다. 1120억달러(약 129조 4900억원) 규모다. 다만 매켄지가 보유하게 되는 지분의 의결권은 제프에게 남기기로 해 제프의 의결권은 현재대로 유지된다. 부부가 공동소유했던 WP와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 지분은 모두 제프가 갖기로 했다. 이혼 후에도 제프는 세계 최고 부호로 남을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주 제프의 재산을 1570억달러(약 181조5000억 원)로 추산, 세계 최고 부자로 평가했다. 이로써 매켄지는 단숨에 세계 여성 부호 4위에 오르게 됐다. 이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로, 월마트 창업자의 딸인 앨리스 월턴, 초콜릿 회사 마스그룹의 상속녀 재클린 마스 다음이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얼마 전 그녀가 자신이 받게 될 위자료 중 절반 이상을 자선 사업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실제로 매켄지는 ‘재산 절반 이상을 자선 사업에 내놓겠다’고 서약한 세계 억만장자들의 모임인 ‘더 기빙 플레지’에 최근 가입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창설한 이 모임에는 23개국의 억만장자 204명이 참여하고 있다. 당시 매켄지는 더 기빙 플레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내게는 나눠야 할 과분한 양의 돈이 있다”면서 “금고가 텅 빌 때까지 자선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프는 전처의 결정을 응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매켄지의 글을 공유하고 “매켄지가 자랑스럽다. 그의 서약서는 정말 아름답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프와 매켄지는 1993년 결혼했으며 이듬해 아마존을 창업했다. 당시 제프는 뉴욕에서 서부 시애틀로 향하면서 부인 매켄지가 운전하는 동안 아마존의 사업 아이디어를 노트북에 구체화했다. 매켄지는 아마존닷컴 사업 초기 도서 주문과 출하, 회계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와 매켄지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매켄지는 현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가장 '비싼' 개인 간 이혼 합의금 기록은 러시아 석유재벌이자 축구클럽 AS모나코의 구단주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와 그의 전 부인인 엘레나 리볼로프레바로, 두 사람의 이혼 합의금은 45억 달러(약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한양행, 1조 수출 잭팟…베링거에 지방간염약 기술이전

    유한양행, 1조 수출 잭팟…베링거에 지방간염약 기술이전

    유한양행이 1조원이 넘는 신약 기술수출을 해내는 ‘잭팟’을 터뜨렸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만성 진행성 질환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5% 이상의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해 간 손상, 섬유화 등을 유발하는 간세포 손상이 진행되는 단계를 말한다. 현재 최종 허가 문턱을 넘은 약이 없어 치료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과 베링거인겔하임은 내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GLP-1과 FGF21 등 두 가지에 결합해 효과를 내는 이중작용제(dual agonist) NASH 혁신 신약을 공동 개발한다. 이 후보물질은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바이오 기업 제넥신의 항체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술 ‘하이브리드 FC’(Hybrid FC, Hy Fc)를 접목한 융합단백질이다. 전임상 연구에서 지방간염 해소 및 항섬유화 효과를 내 간세포 손상을 막고 간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계약의 총 기술수출 규모는 8억 7000만 달러(약 1조 53억원)다. 유한양행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으로 4000만 달러를 수령하고, 개발과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8억 3000만 달러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향후 순매출액에 따른 경상 기술료도 수령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한양행은 총 기술수출액의 5%를 제넥신에 지급할 예정이다. 후보물질 개발 과정에서 제넥신의 플랫폼 기술이 활용된 데 따른 것이다.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혁신사업 담당 이사인 미헬 페레(Michel Pairet) 박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 방법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의 특징 하나만을 표적 하는 방법으로는 중증 환자에게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방증, 염증 및 섬유증이라는 NASH의 3가지 요인을 모두 표적화하는 치료 방법 개발에 목표를 두고 유한양행과 협력할 예정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NASH 환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약품 개발에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술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면서 “제넥신의 기술이 접목된 이 후보물질은 유한양행과 바이오 의약품 관련 타사와의 첫 번째 사업 협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기술수출 이전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유한양행 주식은 25만 3000원으로 전날보다 3.48%포인트 올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G20 정상회의 ‘위상’ 흔들.....무용론, 강하게 제기

    G20 정상회의 ‘위상’ 흔들.....무용론, 강하게 제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9일 보호무역주의와 지구 온난화 문제 등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일각에서 G20 무용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 이후 2년 동안 열린 다자간 정상회의에서 전 지구적 문제에 한 번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9일 G20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발표된 공동성명 ‘오사카 선언’에는 미국의 반대로 ‘반(反)보호무역주의’나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내용이 빠졌다. ‘자유롭고 공평하며 무차별적이고 투명성이 있는 무역’이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한다’는 취지의 표현은 제외됐다. 또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파리기후협정을 이행하자는 내용이 빠진 자리에는 “미국이 자국 노동자들과 납세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며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리라는 것을 재차 말했다”는 미국의 입장이 들어갔다. 두 가지 핵심 이슈에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국이 동의했지만, 결국 G20 공동 성명에 담기지 못하면서 G20의 위상이 약화하고 일각에서는 ‘무용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오사카 G20 정상회의가 겉은 화려했지만, 내실은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G20 같은 형태의 다자간 정상회의보다 각국의 상황에 맞는 양자 정상회담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과도 있었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암운을 드리우면 확전일로에 있던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미중 협상이 실패하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 말까지 1조 2000억 달러(약 1388조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미중 정상이 29일 휴전에 합의한 만큼 당분간은 양국 간 추가적인 무역 보복이 중단돼 진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중이 관세 폭탄 중단·협상 재개를 선언한 것과 데이터·전자상거래 유통에 대한 규칙 제정을 논의하는 국제적 틀인 ‘오사카 트랙’을 발족하기로 한 것이 오사카 G20의 성과로 꼽힌다”면서 “당분간 무용론 속에도 G20 정상회의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질랜드 헬 피자 새 브랜드 ‘가짜 고기’ 논란, 식물성 단백질 썼을 뿐

    뉴질랜드 헬 피자 새 브랜드 ‘가짜 고기’ 논란, 식물성 단백질 썼을 뿐

    뉴질랜드의 피자 체인점 ‘헬 피자’는 우리 교민과 유학생, 관광객들에게도 제법 알려져 있는 브랜드다. 그런데 이 체인점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런칭한 ‘버거 피자’가 가짜 고기를 썼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새 제품은 ‘미디엄 레어 버거 패티’를 토핑 재료로 쓴다고 광고해 이미 3000판 정도가 팔렸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먹어본 결과 이 패티가 콩고기처럼 채소류를 이용한 가짜 고기인 것 같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이에 회사는 27일 문제의 피자가 기본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성분을 가공한 것이며 채식 전문 브랜드 ‘비욘드 미트’의 패티를 쓰고 있다고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소비자는 이 체인점이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위험에 빠뜨렸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한 고객은 헬 피자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이건 완전히 사기다. 채식 제품인데 (고기인줄 알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적었다. 다른 이는 “아들이 여섯 가지 알레르기 증상을 갖고 있는데 먹는 것 갖고 장난 친 누군가 때문에 열 받고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물론 극찬을 하는 이도 있었다. “맛있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기쁘면서도 놀라웠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이는 “잘 했네! 당분간 메뉴로 고정했으면”이라고 적기도 했다. 헬 피자는 오프라인에서 많은 주문을 받았다며 소셜미디어에서의 논란과 관계 없이 맛을 보려는 이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총지배인 벤 커밍은 고기 없는 피자가 출시된 것은 “말문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이들은 금세 가짜 고기란 생각을 지워버릴 것이며 우리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이유를 드러내지 않기로 했을 뿐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패티를 즐길 것이란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아울렛 업체 스터프(Stuff)는 헬 피자가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막기 위해 제정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헬 피자는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제품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정확히 버거 패티 제품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대로 읽는다. 우리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뉴질랜드 소비자연맹도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5억 달러(약 1조 733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비욘드 버거는 콩, 완두콩, 쌀 등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하며 절대 유전자변형식품(GMO), 간장, 글루텐 등은 첨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책사’ 배넌 “미중 무역전쟁, 내년 대선까지 안 끝난다”

    ‘트럼프 책사’ 배넌 “미중 무역전쟁, 내년 대선까지 안 끝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미중 무역전쟁이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무역협상 등 양국 현안을 집중 논의하는 미중 정상회담에 나설 예정이다.극우 정치전략가 배넌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작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합의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협상 타결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에 관련한 무역 갈등이 내년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초 미중이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이후 미국은 추가로 2000억 달러(약 231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로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내세웠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무역협상이 길어지는 게 재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실시간 역사이며, 어떤 대통령이라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내년 11월 대선을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런 까닭에 “단기간에 무역 긴장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주말은 물론, 내년까지도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배넌은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 대통령 “‘혁신적 포용국가’, 국제사회 협력 절실” 역설

    문 대통령 “‘혁신적 포용국가’, 국제사회 협력 절실” 역설

    G20 첫 세션 “예측 어려운 ‘뉴 애브노멀’ 시대무역분쟁인한 죄수의 딜레마 벗어나야” 강조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자신이 역점 추진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정상회의 첫날 첫번째 세션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에서 발언자로 나선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은 인간 중심 미래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G20의 목표와 함께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간 한국은 ‘혁신’과 ‘포용’을 두 축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도전에 맞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 확충, 보육지원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같은 경제의 ‘포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성장 고착화와 같은 도전에는 제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 제2벤처붐 확산, 혁신금융과 같이 ‘혁신’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긍정적인 변화의 결과로서 “신규 벤처투자와 신설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며, 도전과 혁신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저임금근로자 비중 역대 최저수준, 근로자 간 임금격차 완화, 부진했던 취업자 증가 회복세 등도 언급했다. 또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 우리 경제의 외연도 넓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하방위험을 들었다. 저성장이 고착화된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넘어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로 가면서 미래 예측조차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세계통화기금(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춘 주이유는 바로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고 들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런 도전들은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G20이 다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가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 벗어나, 자유무역으로 모두가 이익을 얻는 ‘확대 균형’으로 다시 나아가려면 G20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 G20 국가들은 세계경제 하방위험에도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발맞춰 한국 정부도 확장적인 재정 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견고하게 만드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 대책으로 문 대통령은 “IMF가 대출 여력을 충분히 확보해 위기의 방파제가 되어 주어야 하고, 각국도 외환시장 건전화 조치를 포함한 금융시장 안정화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정 무역을 향한 WTO 개혁에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G20과 함께 적극 협력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인도네시아와 개별 정상회담, 이날 밤 러시아와 정상회담 등 다자 정상외교와 별도로 개별 회담도 이어간다. 특히 이날 밤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이 회담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이어 비핵화 협상 진전에 필요한 협력 증진을 이끌어 낼지 관심을 모은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민연금 누적 기금 690조원, 전년말 대비 52조 증가

    올해 4월 말 현재 국민연금 누적 적립금이 69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증시 강세와 원 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4개월간 기금운용 수익률은 6.81%를 기록했다.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보다 51조 2000억원 증가한 690조원으로 나타났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올해 4월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40%, 누적 운용수익금은 337조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4월까지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9.97%, 해외주식 20.34%, 국내채권 1.42%, 해외채권 6.68%, 대체투자 3.46%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주식은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수출 회복 기대감으로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국내 성장률 둔화 우려로 상승폭이 줄면서 1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주식은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 공조, 경기지표 개선 기대감으로 수익률이 20%를 넘어섰다. 한편 대체투자 자산의 잠정 수익률은 배당 및 이자수익을 산정한 것으로 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는 반영되지 않았다. 대체투자 산에 대한 가치 평가는 연도 말 기준으로 재평가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저금리에도 10억 넘는 ‘거액 예금’ 은행에 몰렸다

    [단독] 저금리에도 10억 넘는 ‘거액 예금’ 은행에 몰렸다

    기업들 불확실성 커지자 은행 예치 “각종 규제·인건비 상승에 투자 위축”지난해 은행 예금에서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거액 계좌’ 규모가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 계좌’ 대부분이 기업 예금이라는 점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은행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565조 79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조 6050억원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계좌 규모는 2014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30조원 정도 증가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66조원이나 늘어났다. 10억원 초과 예금 규모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3%로 전체 예금 증가율(7.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보통 ‘거액 계좌’는 개인보다 기업 예금의 비중이 크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기업 자금이 예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10억원 초과 예금의 대부분은 기업 계좌”라며 “지난해 기업들의 현금 보유가 늘어난 데다 배당금 확보, 세금 납부 등을 대비해 예금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적으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인 데에는 전반적으로 인건비 등 노동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며 “여기에 내수와 수출이 부진해 기업 생산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할 곳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이런 환경이 지속되면 계속 자금을 은행에 넣어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도 투자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국내 정책이 기업의 생산 비용을 높아지게 만들었다”며 “뿐만 아니라 법인세는 높고 이익집단의 반발로 규제 혁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며 “해외로 나가거나 투자 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은행에 돈을 묶어 두고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개인 예금 위주의 1억원 이하 계좌 규모는 430조 9860억원, 1억원 초과~5억원 이하 계좌는 145조 2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산가와 개인기업 예금 비중이 높은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계좌도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그러나 상·하반기로 나눠 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51조 3080억원에서 12월 말 50조 5220억원으로 집계돼 하반기에는 되레 1.5%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여유자금을 은행에 묶어 놓았던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며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도 자산가들에게 예금이 아닌 주식, 달러화, 금 투자를 권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트럼프 “합의 못하면 추가관세”… 홍콩 언론은 “미중 휴전 합의”

    트럼프 “합의 못하면 추가관세”… 홍콩 언론은 “미중 휴전 합의”

    트럼프 “플랜B 있다” 中에 거래 제한 경고 무역담판 결렬땐 세계 1조弗 손실 전망도 홍콩 언론 “미중, 6개월간 관세폭탄 자제” 블룸버그도 “관세·희토류 압박 서로 중단” 시진핑, 아베와 회담… 日 관계 개선 포석 20개국 수반 등 38명 내일 공동 선언문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세계경제에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된다. 다국 간 협조체제에서 양자 간 대화로 정상회의의 무게중심이 옮겨 간 가운데 역시 초미의 관심은 29일 오전 11시 30분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사적 담판에 쏠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결전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폭탄’과 거래제한 등을 경고하며 기싸움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만약 그것(대중 제재)의 효과가 없다면, 우리(나와 시 주석)가 합의하지 못한다면, 나는 추가 관세, 매우 상당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중국에 대해 나의 플랜B는 (추가 관세 부과를 통해) 한 달에 수십억 달러를 (더) 벌어들이는 것이며 우리는 중국과 점점 더 적게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에게 ‘통 큰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의 발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 세계경제에 직격탄을 안겨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 말까지 1조 2000억 달러(약 1388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중의 ‘휴전 합의설’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중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중 회담을 앞두고 추가 관세폭탄 자제 등 휴전에 합의했고 양국이 이런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전기간은 6개월로 미중 무역협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중 정상이 29일 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와 희토류 금수 협박을 서로 중단하는 방식으로 무역전쟁 휴전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는 지난달 협상 결렬 이후 무역협정의 진전을 위한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들의 만남이 지난 26일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필두로 이어지고 있다. 27일에는 시 주석이 오사카에 도착, 아베 총리와 회담했다. 두 정상은 중일을 ‘영원한 이웃국가’로 정의하고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특히 중일 정상 및 고위급 왕래를 이어 가기로 하고 내년 봄 시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을 확정했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이 양국 간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나 중국의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다루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무역 담판’을 앞두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려는 시 주석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G20 정회원 20개국 수반 21명과 베트남 등 8개국 초청 정상, 유엔 등 9개 국제기구 수장 등 총 38명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29일 오후 폐막과 함께 공동 선언문이 발표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7) 양계업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7) 양계업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병아리 10마리로 재계 26위 대기업 일궈 사양산업이던 농축산분야에서 자수성가농식품산업의 전후방 포트폴리오 갖춰김홍국(62) 회장은 11세에 외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통해 사업을 일으켜 하림그룹을 자산 12조원, 재계순위 26위의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워냈다. 병아리를 키우는 재미를 들인 그는 자연스럽게 축산인을 꿈꿨다. 그러나 전북대 농대 교수였던 아버지 고 김주환씨와 공주 사범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어머니 이완경(91)씨는 완강히 반대했다. 결국 그는 가출해 비닐하우스를 짓고 오이 등을 재배해 시장에 내다 팔았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는 아들의 열정을 지켜본 부모는 더 이상 그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김 회장은 이듬해 이리농업고에 진학했다. 사업자등록증을 낼 수 있는 최소 나이인 18세가 되자 사업자등록을 내고 볏짚사업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양계사업에 전념했다. 볏짚사업 등으로 번 4000만 원을 자본금으로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황등농장을 세우고 농장주가 됐다. 종계 5000마리를 비롯해 돼지 등도 함께 키웠다. 20대 초반에 그는 익산에서 제일 큰 양계업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잘나가기만 할 것 같았던 그의 사업가도에도 위기가 닥쳤다. 1982년 축산파동의 여파로 닭 값, 돼지 값이 폭락하면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그는 빚을 청산하기 위해 익산에 있는 식품회사에 입사해 관리 및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그때 미국사료곡물협회의 박영인 박사를 만난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한 강연장에서 그가 하는 강의를 들으며 통합경영이라는 경영이론을 접하게 된 것이다. 그는 사육과 함께 가공까지 한울타리에서 하면 닭 값은 떨어져도 최종 제품의 가격은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식품사슬의 통합관리가 식품시장의 경쟁력과 경영 효율의 핵심임을 간파하고 농장-공장-시장을 물샐틈없이 연결시키는 삼장(三場) 통합경영을 창안했다. 1986년 3월, 그는 오늘날 하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코리아데리카후드를 창업해 계열화사업의 첫 발을 내디뎠다. 사육과 가공,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설립한 회사였다. 충남 연무대에 농장을 두고 이곳에서 키운 닭을 임도계해 시장에 공급했다. 1988년 1월 하림식품을 설립했다. 그해 8월 정부로부터 육계계열화업체로 지정받으면서 계열화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타이밍도 좋았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체인점이 인기를 끌면서 닭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90년 10월 전북 익산 망성지역에 현대식 공장을 건설하면서 본사를 이곳으로 옮기고 ㈜하림을 탄생시켰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그에게도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에 투자유치를 신청했다. 두 달여 조사 끝에 마침내 1998년 10월 IFC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IFC가 IMF 구제금융을 받는 국내기업에 투자한 것은 하림이 처음이었다. 최고경영자의 기업가 정신과 탁월한 경영능력,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은 덕분이었다. 2003년에 위기가 또 찾아왔다. 전기누전으로 인한 대형화재로 만 평이 넘는 본사 도계가공공장이 송두리째 불타버렸다. 피해액만 1000억원이 넘었다. 남의 도계장을 빌려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해 위기를 넘겼다.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 해 말에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이듬해 초까지 발병이 계속되면서 500여만 마리의 닭을 매몰할 수밖에 없었다. 이듬해 전소된 도계장 자리에 최첨단의 새로운 도계 가공공장을 완공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2007년 사업영역을 양돈으로 확대했다. 그해 ㈜선진, 이듬해 ㈜팜스코를 차례로 인수해 계열사에 편입시켰다. 이로써 하림그룹은 가금부문(하림, 올품, 한강씨엠, 주원산오리), 양돈 및 돈육부문(선진, 팜스코), 사료부문(하림, 선진, 천하제일사료), 사양관리(한국썸벧), 유통판매(NS홈쇼핑)의 사업영역을 갖춘 축산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림을 대기업으로 만든 ‘결정적 사건’은 2015년 팬오션 인수다. 당시 해운 경기는 최악이었다.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법정관리 위기에 빠졌다.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을 때 시장에서는 “닭고기 회사가 뭘 안다고 해운업이냐”는 냉소가 흘러나왔다. 입찰가격만 1조 80억원이어서 팬오션 소액주주의 집단 반발도 있었다. 김 회장은 벌크선 인프라만 갖추면 사료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도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료 원료인 곡물의 95%를 외국에서 수입했기 때문이다. 그 돈만 한 해 1조원이 넘게 들었다.팬오션 인수로 하림은 사료,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 곡물유통, 해운으로 이어지는 농식품산업의 전후방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농장에서 시장까지’이라는 기존의 슬로건을 ‘곡물에서 식탁까지’로 심화시켰다.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농축산분야에서 사업을 일으켜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 곳곳에 진출했다. 김 회장은 집무실에 학년별 도덕 교과서를 비치하고 가끔씩 그 책들을 꺼내 읽곤 한다. 그때마다 경영은 복잡한 방정식이 아니며 지극히 단순한 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만에 늦깍이로 호원대를 졸업하고 2000년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하림(夏林)은 ‘여름숲’이라는 뜻이다. 진정한 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 그 땀을 식혀줄 시원하고 풍요로운 그늘을 자처하고 싶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대학교 4학년이던 아내 오수정(56)씨를 만나 열애끝에 결혼해 슬하에 주영(31)·준영(27)·현영(24)·지영(20)씨 등 1남 3녀를 두고 있다. 주영·준영씨는 미국 에머리 비즈니스스쿨을 나와 하림 관련 그룹사에 근무중이다. 김 회장의 큰 형은 김기만(71) 전 백석예술대 총장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트럼프·로하니, 살벌한 ‘막말 전쟁’

    트럼프 “이란 어떤 공격도 압도적 소멸, 美 2년간 1738조원 투자… 최강 군사력” 로하니 “백악관, 정신지체로 고통받아”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 수위를 나날이 높여 가고 있다. 전날 로하니 대통령에게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군사력을 내세우며 ‘소멸’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다. 그는 글에서 “미국의 어느 것에 대한 이란의 어떤 공격이라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게 소멸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글 직전에 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이 미국인 2000명을 죽이고 IED(급조폭발물)와 EFP(파편폭발성형탄)로 더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거나 “미국은 지난 2년 동안에만 1조 5000억 달러(약 1738조원)가 투자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고위인사들을 겨냥한 제재를 명령하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직접 TV에 나와 격분한 채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하메네이에 대한 제재가 “터무니없고 어리석은 것”이라면서 “백악관은 정신지체로 고통받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고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에 대한 대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다면 출구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출구전략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란을 겨냥해 “그들은 핵무기로 가는 분명한 길을 가졌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미국을 탈퇴시켰으며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가 남아 애쓰고 있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두고 “끔찍한 합의였다. 쓸모가 없었다”며 “그것은 매우 짧은 기간에 끝났다”고 깎아내렸다. 이날 트위터에도 당시 합의를 이끌어 낸 지난 정부 인사들을 거론하며 “존 케리와 오바마는 이제 그만(No more)!”이라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만명도 안되는 작은 마을, 2026 동계올림픽을 품다

    1만명도 안되는 작은 마을, 2026 동계올림픽을 품다

    70년 만의 귀환.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가 밀라노와 함께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총회에서 이탈리아 제2의 도시 밀라노와 동북부 산악도시 코르티나담페초가 스웨덴의 스톡홀름·오레를 제치고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투표에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는 47표를 얻었고, 스톡홀름·오레는 34표를 얻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 올림픽을 한 번도 개최한 적이 없는 스웨덴은 최근 41년 동안 8차례 동계올림픽을 노크했지만 또 쓴잔을 들었다.이탈리아는 1956년(코르티나담페초), 2006년(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 코르티나담페초는 70년 만에 세계인의 겨울 축제를 다시 연다. 대회는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같은 도시에서 3월 6일부터 15일까지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도 열린다.코르티나담페초는 1944년 대회 개최도 확정됐지만 제2차 세계대전으로 대회가 취소됐다. 베네치아 북쪽 160㎞ 돌로미티알프스의 관문인 코르티나담페초는 인구 1만명도 안 되는 작은 산악마을이지만 여름에는 하이킹, 겨울에는 스키·스노보드 같은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탈리아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공동 개최도시로 내세워 일찌감치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아이스하키와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은 밀라노에서 열리고 썰매·여자 알파인스키 등 대부분의 설상종목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치러진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의 나라에서 훌륭하고 지속가능한 올림픽 경기들이 열리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관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이탈리아 국민의 유치 의지와 정부의 강력한 대회 지원 계획이 승패를 갈랐다고 소개했다. IOC에 따르면 올림픽 유치 지지 여론조사에서 두 지역 주민들은 83%가 지지를 표명했지만 스톡홀름·오레의 지지율은 55%에 그쳤다. 2026년 대회 유치에는 당초 스위스 시옹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그라츠, 캐나다 캘거리 등도 참여하려 했지만 막대한 유치 비용과 사후 시설 사용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일본 삿포로는 지난해 강진 피해 이후 2030년 대회 도전으로 한 발 물러섰고, 터키 에르주룸은 신청 절차에서 IOC로부터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IOC 평가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가 책정한 개최 비용은 15억 달러(약 1조 7400억원) 안팎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13조 8000억원을 사용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격이 다른 美억만장자들 “부유세 더 걷어달라”

    격이 다른 美억만장자들 “부유세 더 걷어달라”

    미국 최고 갑부들이 내년 대선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자신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으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돈이 많을수록 세금을 덜 내는 데 능통한 한국 부자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서명한 해당 서한은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처음 게재된 뒤 각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서한은 미국 0.1% 갑부들에게 정당한 부유세를 부과할 것을 모든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청하고 있다.서한엔 조지 소로스, 월트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휴즈 등 익명 1명을 포함해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한에서 재산 5000만 달러(약 580억원) 초과분에 대해 달러당 2센트(2%)를 부과하고 10억 달러(약 1조 1560억원)가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1%를 더 내는 안을 지지했다. 이 안이 추진되면 10년간 3조 달러(약 3470조원) 세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올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0.1%가 재산의 3.2%를 세금으로 내는 반면 하위 99%는 7.2%를 낸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세수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아니라 재정적으로 가장 운 좋은 사람들에게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가 세수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에너지 혁신과 보편적인 보육, 학자금 대출채무 구제, 인프라 현대화, 저소득층을 위한 세제 혜택, 공공보건 등과 같은 현안에 투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억만장자들 “대통령 되면 우리에게서 부유세 더 걷어라”

    美 억만장자들 “대통령 되면 우리에게서 부유세 더 걷어라”

    미국 최고 갑부들이 내년 대선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자신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으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돈이 많을수록 세금을 덜 내는 데 능통한 한국 부자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서명한 해당 서한은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처음 게재된 뒤 각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서한은 미국 0.1% 갑부들에게 정당한 부유세를 부과할 것을 모든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청하고 있다.서한엔 조지 소로스, 월트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휴즈 등 익명 1명을 포함해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한에서 재산 5000만 달러(약 580억원) 초과분에 대해 달러당 2센트(2%)를 부과하고 10억 달러(약 1조 1560억원)가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1%를 더 내는 안을 지지했다. 이 안이 추진되면 3조 달러(약 3470조원) 세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올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0.1%가 재산의 3.2%를 세금으로 내는 반면 하위 99%는 7.2%를 낸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세수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아니라 재정적으로 가장 운 좋은 사람들에게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가 세수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에너지 혁신과 보편적인 보육, 학자금 대출채무 구제, 인프라 현대화, 저소득층을 위한 세제 혜택, 공공보건 등과 같은 현안에 투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들은 민주당 후보들의 부유세안을 지지하지만 이번 서한은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기 위한 게 아니며, 모든 후보가 부유세를 지지하게 하기 위해 발송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26년 동계올림픽,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선정

    2026년 동계올림픽,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선정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가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이날 투표에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는 47표를 얻었고, 스톡홀름·오레는 34표를 획득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때는 경쟁에 나섰던 베이징과 알마티의 득표수가 각각 44표, 40표를 기록해 박빙의 격차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큰 차이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가 이겼다. 이탈리아는 1956년(코르티나 담페초), 2006년(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 이탈리아와 달리 스웨덴은 최근 41년 사이 8번째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에서 또 고배를 들었다. 스웨덴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적이 없다. 2026년 동계올림픽은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같은 도시에서 3월 6일부터 15일까지 동계패럴림픽도 열린다. 이탈리아는 제2 도시인 밀라노와 195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동북부의 산악 도시 코르티나 담페초를 공동 개최도시로 내세워 일찌감치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아이스하키·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은 밀라노에서, 썰매·여자 알파인 스키 등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치러진다. 올림픽 관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이탈리아 정부의 강력한 대회 지원 계획과 이탈리아 국민의 열렬한 유치 의지가 승패를 갈랐다고 소개했다. IOC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올림픽 유치 지지 여론 조사에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주민들은 83%가 지지한다고 택했지만, 스톡홀름·오레의 지지율은 55%에 그쳤다. IOC 평가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와 스톡홀름·오레가 각각 책정한 개최 비용은 15억 달러(한화 1조 7400억원) 선으로, 평창이나 베이징 때보다 크게 낮아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 Zoom in] 환영과 금지 사이…전동 이륜차 공유사업은 ‘가속’

    [월드 Zoom in] 환영과 금지 사이…전동 이륜차 공유사업은 ‘가속’

    미영, 전면 불허서 시범운영으로 전환 이스라엘, 자전거도로서도 운행 허용 전기로 움직이는 자전거, 스쿠터, 킥보드, 휠 등을 필요한 시간에만 대여하는 전동 이륜차 공유 서비스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포브스는 미국 자동차 교통량의 46%가 3마일(약 4.8㎞)이 되지 않는 단거리 운행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교통량을 전동 이륜차로 대체하면 만성적인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편리하고 저렴해 소비자 반응도 폭발적이다. 차고지 없이 길가에서 자유롭게 대여·반납하는 서비스를 개척한 전동스쿠터 공유업체 라임과 버드는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1600억원)에 가장 빨리 도달한 미국 기업이 됐다. 국내에서도 규제와 기존업계 반발에 막힌 승차공유의 대안으로 이런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5곳 이상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차, 카카오, 네이버 같은 대기업들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국내법상 ‘원동기 장치 자전거’에 속하는 전동 이륜차들은 면허 소지자가 헬멧을 착용하고 차도로만 운행해야 한다. 안전 문제도 당연히 따라온다. 전동 이륜차 공유 서비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정부나 지자체의 고민이 끝나지 않은 이유다. 세계 주요 도시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세계 주요 도시 교통당국이 전동 이륜차 공유 서비스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다뤘다. 영국 도시들은 1835년에 제정된 도로법에 따라 전동 이륜차 운행을 전면 금지시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야 런던에서 사실상 사유지인 극히 일부 구간에서만 시범적으로 운행이 허가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도 버드의 사업을 6개월간 막아 지난해 11월 소송을 당했다. 실리콘밸리를 품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도 처음엔 이런 서비스를 허가하진 않았다. 라임과 버드의 사업 허가를 거부했으며,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전동 이륜차의 잠재력을 깨닫고 24개월 동안 최대 625대까지만 시범운영할 2개 회사를 선정했다. 처음에는 벌금 등으로 두 달 동안 30만 달러(약 3억 5000만원)를 걷었던 산타모니카도 이제는 전동 이륜차 천국이 됐다. 만성적인 교통 혼잡에 시달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선 이들 서비스가 대환영을 받고 있다. 이곳에선 자전거도로에서도 전동 이륜차를 탈 수 있다. 미국 국립도시교통당국협회(NACTO)는 교통 관계자들에게 구역을 한정해 허가제를 운영하며, 운영 대수를 제한하고 규칙을 정해 이를 따르지 않는 업체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공유 서비스 업체로부터 운행 정보를 제공받아 도시계획에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정부와 국민 사이의 벽을 허물려면/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정부와 국민 사이의 벽을 허물려면/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1394달러를 기록하며 선진국 진입선이라 할 수 있는 3만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총생산(GDP)도 1조 5300억 달러로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외형적으로 대한민국은 놀라운 발전을 일궜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사회적 양극화는 봉합되지 않고 있고 저출산·고령화도 우리 사회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과거 우리에게는 ‘생존’이라는 절박한 과제가 놓여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국가 역량을 경제성장에 집중했다.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하며 국제사회의 모범 사례가 됐다. 하지만 요즘 들어 압축성장의 그늘에 가려졌던 환부가 곪아 터지고 있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정부가 단독으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혁신을 이뤄야 하고 정부와 국민이 목표를 함께 고민해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한 것이 바로 ‘정부혁신’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들려고 한다. 그 첫걸음으로 국민과 정부 사이의 벽을 허물고자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벽을 허물 수 있을까. 이에 관한 해법으로 ‘3C’를 제안한다. 먼저 국민과 정부 간 진심 어린 ‘공감’(compassion)이다. 세계적인 비언어 소통 전문가인 폴 에크먼(84) 미국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43개의 미세한 얼굴 근육을 활용해 19가지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정말로 기뻐서 웃는 미소는 단 한 가지인데, 놀랍게도 이를 접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이처럼 진정한 공감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넘어 심리적 유대로까지 이어진다. 다음으로 ‘공동체’(community)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국민 모두는 누군가의 부모이자 자녀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가족을 부양하기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국민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국정 참여를 요청하면 과연 몇 명이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때 공동체 정신이 해법이 될 수 있다. 공동체는 정부와 국민을 연결하는 고리다. 국민들이 입법·행정에 참여하기 위한 기반이 되고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동기를 제공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의 공동체 연대성은 조사 대상 38개국 가운데 꼴찌다. 어느 때부터인가 공동체의 가치가 뒷전으로 밀린 탓이다. 이제부터라도 공동체 의식을 깨워야 한다. 마지막 해법은 ‘공동창조’(co-creation)다. 정부와 국민이 다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을 이뤄 가는 것이다. 지역 주민이 중심이 돼 사회적경제를 이뤄 가는 협동조합이나 생활 속에서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인 리빙랩, 미국 정부가 국가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시민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고자 만든 ‘챌린지닷거브’(challenge.gov)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사회 문제를 국민의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려는 방안은 모두가 함께 잘살기 위한 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그 시대가 안고 있는 벽을 허무는 데서 시작했다. 14세기 유럽에서는 르네상스를 통해 문화·예술·학문 간 경계의 벽이 무너졌고 인류의 큰 진보를 일궈 냈다. 1989년 독일 베를린장벽이 철거되면서 냉전 시대가 끝났다. 2019년의 대한민국 또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국가 운영의 중심을 경제적 가치에서 사회적 가치로 전환하고 혁신적 포용국가도 달성해야 한다. 그 첫 단추가 정부혁신이다. 이제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돼 우리 내부의 벽을 허물고자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다.
  • 美, 이번엔 中슈퍼컴·반도체 업체 제재… G20 앞두고 ‘전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에 이어 또 다른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린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 및 국유연구소 5곳과 관계사들에 대해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미 기업들을 상대로 승인 없이 부품, 서비스 등을 거래할 수 없다. 제재 대상 기업은 슈퍼컴퓨터 업체 중커수광(中科曙光)을 비롯해 반도체 업체 하이광(海光), 청두하이광(成都海光) 집적회로, 청두하이광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우시장난(無錫江南) 컴퓨터 테크놀로지 연구소와 이들 기업의 관계사 등이다. 미 상무부는 “해당 기업들이 미국의 국가안보, 외교적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참여하거나 참여할 중대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우시장난 컴퓨터 테크놀로지 연구소는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의 제56 리서치 연구소의 소유로 중국군 현대화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업체 화웨이 및 계열사 68개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화웨이도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 체계를 공급하고 있는 구글, 반도체칩을 공급하는 퀄컴 등 미 업체들 역시 거래 중단에 따른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폭탄 대상 수입상품 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22일 ‘증가하는 미국 관세- 악영향을 받는 무역’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자국 산업과 국가안보를 위해 부과하거나 경고한 관세 대상 규모는 1조 181억 달러(약 1183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품 수입액이 2조 5408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품의 40%에 고율 관세를 물리거나 위협하는 셈이다. 현재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상품의 규모는 2675억 달러로 수입품의 10%에 해당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북중정상회담 기간 17년 연속 北 ‘최악 인신매매국‘ 지정

    美, 북중정상회담 기간 17년 연속 北 ‘최악 인신매매국‘ 지정

    미국 국무부가 20일(현지시간) 북한을 17년 연속으로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매년 발표하는 연례 보고서이기는 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날 발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전날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기도 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향후 북미 협상 재개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19년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을 최하위 등급인 3등급(Tier 3) 국가로 분류했다. 이로써 북한은 국무부에 의해 2003년부터 매년 최저 등급 국가로 지목됐다. 중국은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3등급으로 지정됐다. 북한과 계약을 맺고 노동훈련소를 운영해 근로자들이 강제노역하도록 한 러시아 역시 3등급에 포함됐다. 3등급 그룹에는 21개국이 포함됐다. 지난해 22개국에서 볼리비아, 라오스 등 5개국이 빠지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바 등 4개국이 추가됐다. 3등급은 국가 인신매매 감시 및 단속 수준 1~3단계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로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기준과 규정도 갖추지 못하는 나라로 평가된다는 의미다. 3등급 국가로 지정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비인도적 구호 및 지원금 지원이 중단되거나 제한될 수 있으며 미 정부의 교육 및 문화교류 프로그램 참여도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인신매매 단속과 척결 노력을 인정받아 17년 연속으로 1등급을 유지했다. 1등급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33개국이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북한 정부는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요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 정권이 정치범수용소 등에서의 성인·아동 집단 동원이나 강제노동 국회 송출 등을 통해 국가 주도의 인신매매를 자행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이를 통해 발생한 자금을 다른 불법 활동뿐 아니라 정권의 자금으로 활용해왔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경우 정권이 그 주민들로 하여금 국내외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게 만들고 있으며 그 수익을 ‘범죄 행위들’(nefarious activities)의 자금을 대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범죄 행위’에 대해 부연하지는 않았으나 강제노동 수입이 핵·무기 개발 등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정부 관리를 포함한 인신매매범들은 북한과 해외에서 주민들을 착취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북한에서 강제노동은 정치적 탄압 체계의 일부분이며 경제 체제의 한 축”이라며 정치범수용소에 8만~12만명으로 추정되는 수용자를 두고 있으며 다른 형태의 수용시설에도 수치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수용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로 보낸 노동자들은 강제노동에 직면해 있으며 이들의 급여가 북한 정권에 들어가고 수익 창출에 활용된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국무부는 “노동자의 급여는 전용되고 종종 북한 정부가 관리하는 계좌에 입금된다”며 북한은 이를 정부의 노력에 대한 근로자의 자발적 기여라고 주장하면서 급료 대부분을 보유하는 것을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비정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해외 노동자 임금의 70~90%를 보유하며 이는 북한에 연간 수억 달러(1조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다고 전했다. 북한 정권을 위해 수입을 벌어들이는 노동자는 여전히 약 9만명이 있으며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에서 일하지만 아프리카와 동남아, 유럽 등지에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국무부는 부연했다. 특히 국무부는 북한이 인신매매를 기소해 처벌하기 위한 어떠한 법 집행 노력도,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고하지 않았으며 피해자 확인이나 보호 서비스 제공과 관련한 노력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서 발표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지난해에 이어 참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신매매는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모든 국가의 개인은 자국 영토에서 이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여러분이 인신매매에 맞서지 않으면 미국이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세계에서 약 2490만명이 성매매나 노동 착취 등 인신매매에 빠져있다고 추정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한양행, R&D에 매출 10% 투자… ‘100년 기업’ 발돋움

    유한양행, R&D에 매출 10% 투자… ‘100년 기업’ 발돋움

    올해 창립 93주년으로 ‘100년 기업’을 앞둔 유한양행이 ‘Great&Global’이란 목표 아래 글로벌 수준 역량을 지닌 ‘유한 100년사’를 창조하기 위한 도약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있어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 R&D 투자금액은 1100억원 규모로 2016년 864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증액됐다. 올해 전체적인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17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규모가 1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폐암치료제 신약 후보인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등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강화를 추진 중이다.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 1조 4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을 이뤘고 국내 임상 2상 완료를 앞두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얀센이 개발하는 신약후보물질 중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 글로벌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약물 10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 1/2상 시험을 미국으로 확장하는 폐암환자 대상 임상 1상 시험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올해 3분기부터 글로벌 임상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또 NASH치료제 등 현재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등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