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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말 유동성위기 있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유동성 부족으로 한국은행 차입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양곡관리특별회계를 전용해 가까스로 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정부가 차입금을 제때 갚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맞기는 처음이다. 2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일반회계상의 한국은행 일시 차입금 1조원을 지난해 말까지 갚아야 했으나 자금확보가 어려워지자 양곡관리특별회계에서 1조원을 긴급 차입해 만기일(12월31일)에 겨우 상환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어 올 1월13일 일반회계로 1조원을 한은에서 다시 빌린 뒤 14일에 양특회계에 1조원을 다시 갚았다.재경부는 당시 만기일을 불과 2∼3일 앞두고 일반회계 차입금의 만기연장을 한은에 요청했으나 한은은 일반회계상 차입금의 만기는 12월31일이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재경부는 한도 2조원에 만기가 2004년 9월30일인 양특회계의 기존 채무(9400억원) 외에 1조원을 추가로 차입해 한국은행의 채무를 상환했다. 재경부는 “지난해의 경우 국고수표제도를 폐지하고 재정정보시스템을 도입하는 바람에 세출은 즉시 이뤄진 반면 세입은 국고대리점에 납부된 후 한은에 집중되기까지 2∼3일 걸려 일시적인 자금의 수급차질(미스매치)이 생겼다.”면서 “그러나 일반회계가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양특회계에서 전용한 것은 ‘각 회계의 여유자금은 필요한 경우 상호 전용하고 추후 상환할 수 있다.’는 국고관리법 등의 관련법령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금융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일시 자금수급의 차질이라고 해명하지만,개인도 아닌 정부가 채무를 제때 갚지 못해 한때나마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투·한투 인수 나설것” 김남구 동원증권 사장

    “자산운용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입니다.” 동원증권 김남구(金湳玖·42) 사장은 18일 사장 취임 기념 간담회를 갖고 “한투와 대투는 고객 네트워크 등이 매력적인 회사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김 사장은 “주력 수익모델인 자산운용업 강화를 위해 한투·대투의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에 인수의향서를 이미 냈으며,4월중 정식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그러나 “매물로 나와 있는 대우·LG투자증권은 동원증권과 사업모델이 같아 시너지효과가 없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수자금 여력과 관련,“동원증권은 자기자본이 1조원에 달하며,푸르덴셜이 현투증권을 3555억원 정도에 인수한 것으로 미뤄볼 때 그 수준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또 대주주로 있는 하나은행과의 제휴에 대해 “현재 전략적 제휴 관계가 다소 부진하지만 제휴 자체가 중지된 것은 아니며,투자은행 서비스를 위한 제휴 협의를 진행중”이라면서 “하나은행도 대투·한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동원증권은 자산운용 외에 투자금융(IB) 역량도 있기 때문에 제휴의 이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지난해 10월 도입한 정액제 수수료 서비스인 ‘와이즈클럽’의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와이즈클럽 도입 이후 외형,자산,고객 수 등에서는 효과를 보고 있으나 수익 부문의 개선이 다소 뒤처지고 있다고 했다.온라인 고객 사이에서 인지도가 커져 수익성도 나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 사장은 동원금융지주 사장과 동원증권 사장을 같이 맡고 있다.고객에게 최고의 투자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그 중심에 있는 동원증권 사장을 겸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月영업이익 ‘1兆시대’

    삼성전자가 올 1·2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상 초유의 ‘월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맞이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말까지 이 기조가 유지된다면 영업이익 12조원 이상을 달성,영업이익만으로도 국내 10대 기업의 매출과 맞먹게 된다.기를 쓰고 벌어도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기업이 50여개에 불과한 게 현실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때문에 장사 못 해먹겠다.”는 업계의 푸념이 더욱 커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1·2월 영업실적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하지만 반도체,LCD,휴대전화 등의 실적이 워낙 좋아 1·4분기에 사상 초유의 영업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매출 12조 8900억원에 영업이익 2조 6300억원으로 사상최대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4·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700억원만 더 나면 월 1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어 ‘식은죽 먹기’라는 분석이다. 휴대전화는 ‘대박’이 났다.지난해 4·4분기 1550만대에서 1·4분기 최대 2000만대까지 기대된다.올 1,2월 국내에서만 180만대를 팔아치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만대 이상 증가했다.삼성전자는 올해 휴대전화 출하량을 지난해 5570만대에서 6500만대로 잡았지만 조만간 목표치를 더 높일 계획이다. 10인치 이상 대형 LCD의 경우 지난해 12월 238만대 6억 7500만달러에서 올 1월 245만대 6억 9900만달러로 늘어났다.2,3월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월 300만대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삼성전자의 대형 LCD 출하량은 지난해 1960만대에서 올해 3000만대로 전망된다. 지난해 4·4분기 3조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D램과 플래시메모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세계시장 기준으로 38%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D램은 256메가 가격이 지난해 11월 3.7달러에서 4.5달러로 올라 엄청난 이익이 예상된다.삼성이 세계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난드플래시는 올해 최대 190%까지 성장이 예상돼 성장폭만큼 삼성전자의 이익도 늘어난다. 이때문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을 3조 1000억∼3조 5000억원으로 전망했다.연간 영업이익도 10조 2500억∼13조 5000억원으로 전망,월 1조원 이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월 영업이익 1조원은 국내 50대그룹의 실적과 비교해보면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가운데 2002년 실적 기준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이 넘는 그룹은 삼성·LG·SK·현대차·포스코 등 7개에 불과하다.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한전선의 지난해 매출이 1조 2461억원,11개 계열사인 부영도 8480억원(2002년)에 머물러 삼성전자의 한달 영업이익이 어지간한 그룹 1년 매출과 맞먹는 셈이다. 전자업계의 영원한 라이벌인 LG전자는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두고도 연간 영업이익이 1조 622억원에 불과했다.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1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면 영업이익이 금호아시아나,두산,동부 등 쟁쟁한 그룹의 연간 매출보다 많아진다. 세계적으로도 10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은 GE,시티그룹,엑슨모빌,도요타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기업인 인텔은 지난해 75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려 삼성전자(7조 2000억원)를 눌렀지만 올해는 역전을 허용할 전망이다. 온갖 장밋빛 전망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삼성전자는 “악재는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법”이라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삼성코닝유리 100원 어치 팔아 53원 남겨 ‘꿈의 이익’

    국내 제조업체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메모리·비메모리·LCD)은 지난해 16조 2000억원의 매출에 4조 53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영업이익률 28%를 기록했다.메모리 부문만 떼어내면 영업이익이 35%에 가깝다.국내 제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이 10%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남는 장사’도 TFT-LCD 유리기판 제조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16일 삼성코닝정밀유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5년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사가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해 7015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3714억원,순이익 30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53%로 100원어치 물건을 팔아 53원을 남긴 셈이다.‘룸살롱’이라면 모를까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 50%를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백색가전의 대표주자인 냉장고의 경우 100원어치를 팔면 1∼2원밖에 남지 않는다. 이 회사의 ‘신화창조’는 지난해에 국한되지 않는다.2002년에도 매출 4168억원에 영업이익 213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1%를 달성했다.1년 만에 매출이 68.3%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74.2%나 증가했다. 이같은 꿈의 영업이익은 주 고객인 삼성전자,LG필립스LCD,비오이하이디스 등 국내 LCD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의 44%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LCD용 유리기판 제조업체가 미국 코닝사의 일본·타이완 법인과 일본 아사히글라스 등 전세계 1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도 독주를 도왔다.80년대 말 삼성전자와 코닝사가 각각 2000만달러를 투자해 개발한,공기중에서 유리를 뽑기 때문에 연마가 필요없는 ‘신퓨전공법’ 덕에 반도체 웨이퍼 표면 못지 않은 표면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세계시장 점유율 30%로 1위를 고수한다는 계획이다.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올 상반기 6세대,하반기 7세대 제품 기판 양산에 들어간다.‘대박’이 예상되지만 아직 상장이나 등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서해안 벨트’ 산업지도 바꾼다

    한국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제철·자동차·조선·중공업 중심의 포항∼울산∼거제∼창원을 잇는 ‘동남벨트’에 이어 LCD 등 디스플레이 중심의 파주∼평택∼천안∼아산의 ‘서해안벨트’가 양대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LG필립스LCD가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탄현면 금승리 일대에 50만평 규모로 조성하는 TFT-LCD 공장의 기공식을 18일 가지면서 서해안 시대의 도래가 가속화할 전망이다.LG필립스LCD는 현재 6세대 제품까지 생산을 맡고 있는 경북 구미단지와 별도로 차세대 LCD는 파주에서 전담 생산키로 했다.추가로 조성되는 50만평 규모의 LCD 관련 부품업체 전용 단지가 조성되면 파주LCD단지는 세계 최대의 ‘LCD클러스터’로 부상하게 된다. 파주단지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까지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고 평택 등에 밀집한 협력업체와도 물류소통이 원활한 장점을 갖고 있다. LG필립스LCD는 2·4분기에 파주단지의 첫 공장인 7공장에 건설에 착공,2006년 하반기부터 6세대 이후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지난해 6조원이었던 매출도 차세대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흥·천안공장에서 지난해 5조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 LCD총괄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61만평의 7세대 LCD 전용 단지를 조성중이다.현재 기반조성이 끝났고 건물 철골구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2·4분기부터 7세대 제품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2010년 매출 20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지난해 500만대 수준이었던 전세계 LCD TV 시장이 2008년 4990만대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등에 기댄 것이다.탕정면에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유리기판 공급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 공장이 들어섰고 지척인 천안시 성성동에 LCD 3∼6라인,삼성SDI PDP라인이 들어서 있어 ‘천안∼아산 크리스털 밸리’를 구성하고 있다. 파주와 천안·아산 사이에 있는 경기도 평택 포승·추팔단지 등에도 최근 LCD 컬러필터,글라스 업체 등의 입주가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매출 11조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이 기흥·화성에 걸쳐 있어 서해안벨트의 위력을 배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중공업 등이 제품 특성상 항만을 끼고 동남해안에 밀집한 반면 반도체·LCD 등 첨단제품은 공장규모가 크지 않고 항공운송이 많아 공항과 수도권 주변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도 “물류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력 유치,서울 본사와의 유기적 관계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日 ‘커가는 중국’ 견제

    일본과 중국이 아시아 주도권을 둘러싼 미묘한 라이벌 의식으로 인해 긴장의 파고를 높여가는 기류다.특히 일본정부가 3년 연속 중국에 제공하는 엔화 차관을 삭감할 것으로 10일 알려지면서,일본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반면 순수한 경제적 측면에서는 피차 경쟁 속의 협력관계라는 현실을 인정,공생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온다.양국 관계는 한마디로 “정치적으론 차갑지만,경협분야에선 뜨거울 수밖에 없는” 계륵과 같은 관계로 압축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신사참배로 양국관계 악화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일본 정부가 올해 중국에 제공할 엔화 차관을 작년 대비 20%정도 감소한 970억엔(약 1조원)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대중국 엔 차관은 2000년 2144억엔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중국에 대한 엔 차관을 줄이기로 한 것은 정부개발원조(ODA) 예산이 축소되기도 했지만,고도성장을 지속하며 유인우주비행에 성공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속셈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중국이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는가 하면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 유치국으로 일본의 경쟁 상대국인 프랑스를 지원하는 데 대한 반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중국이 일본의 텃밭으로 인식했던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서 화교자본을 앞세워 급격히 시장잠식을 하는 것도 신경쓰는 기류다. 물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취임 후 4년 연속 참배하고 향후 매년 참배 방침을 밝히자,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방문을 거부하는 등 정치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엔 차관 삭감이 이뤄져 양국관계 악화설로 비화된 측면도 있다. ●‘그래도 서로 절실한 상대다’ 일본 내에서는 중국이 경제나 과학,군사적 측면에서 급성장하면서 ‘중국 위협론’이 비등하기도 했지만 우파성향인 산케이 신문은 최근 “일본 경제회복을 위해 중국시장이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정부로선 10년만에 맞이한 일본경제 회복의 원동력인 수출 부문에서 중국시장 의존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160억달러(약 19조원)가 소요될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 사업자 결정시 신칸센 방식 채택에 아직도 미련을 두고 있다.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이 4월3일 중국을 방문,북한 핵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협의하기로 한 데서도 일본정부의 이같은 기류가 엿보인다. 중국 내에서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옛 일본군 독가스 피해사고 등으로 반일감정이 젊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고조되고 있다.하지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은 현 단계에서 일본,미국과 같은 발전된 나라의 자금과 기술 등이 필요하다.”면서 감정보다는 전략적 이익 우선을 강조한다. 중국 내에서도 고속철의 경우 고위당국자들이 대일 견제 차원에서 프랑스 테제베 채택설을 흘리고 있긴 하다.그러나 지진과 산악지형에 강하다는 이유로,기술 이전을 전제로 해 신칸센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삶과 경영 이야기]① 윤석금 웅진그룹회장

    성공한 경영전문가의 철학은 기업 운영에만 유효할까? 그렇지 않다.‘경영’이란 본질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출발하기에,성공한 이의 경영철학은 직장생활에서나 자녀 키우기,청소년의 교우관계,그리고 성공하는 연애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이 시대 ‘잘 나가는’ 경영인이 공·사석에서 육성으로 들려주는 생생한 성공 비결을 주 1회 연재한다. 웅진닷컴(옛 웅진출판)과 웅진코웨이개발·웅진코웨이·웅진식품 등 11개사를 거느린 웅진그룹의 윤석금(尹錫金) 회장은 해방둥이(1945년 생)이다.충남 공주 출신인 그는 또래가 대개 그러하듯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강경상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마친 그는 브리태니카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1980년 웅진출판을 설립,출판업을 시작한 그는 지난 24년 동안 업종을 확장하면서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 지금은 연 매출이 총 2조원에 이르는 11개사를 경영하고 있다. 윤석금 회장이 처음 설립한 회사는 웅진출판(지금의 웅진닷컴)이다. -어릴 때 꿈이 좋은 출판사를 차리는 것이었다.출판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직원이 7명밖에 안되는 영세기업이었다.그런데 아침에 보면 그 가운데 한 두명은 얼굴빛이 어두웠다.이유는 여러가지일 터이다.직장 상사와 부딪쳤을 수도 있고,집에서 부인과 다투었을 수도 있다.모르는 체 하다가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그들을 불러 함께 목욕탕에 갔다.다음엔 식당에 가 당시 1000원 하던 순두부·된장찌개 등으로 점심을 했다.왜 기분이 나쁜지,무슨 일이 있는지 묻지 않았다.그렇게 목욕과 점심을 같이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그들의 얼굴빛은 어느덧 밝아져 일에 몰두했다. -한국 사람들은 기(氣)가 발동해야만 신나게 일한다.기분이 나쁘면 일을 안하고,심지어는 회사 일을 해치기도 한다.자신이 발의한 일은 열심히 하지만 남이 시키는 일,지시하는 일은 굉장히 싫어한다.윗사람들은 지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부하직원의 창의력을 없애고 고정관념을 심어주게 된다.그래서 나는 항상 직원 의견을 물어 일을 처리한다.그것이 지시하는 것보다 밑에 사람을 더 열심히 일하게 한다. -주위에서 친하고 가까운 사람을 보면 모두 상의해 주는 사람이다.아랫사람과 상의하는 사람이 인기도 좋다.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상의하기를 싫어하고 지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의사소통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기 쉽다.상의하고 토론하는 사람이 가장 인기있다.신바람 나게 일하려면 그 일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무슨 일이든 참여해서 같이 해나갈 때 신나게 일들을 한다. 윤 회장은 그룹의 11개사 가운데 노조가 결성된 곳은 하나도 없지만 단합은 잘 되어 있다고 밝혔다.그는,자신이 ‘사랑’을 경영정신으로 삼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나는 ‘또또 사랑’을 강조한다.‘사랑하고 또 사랑하고,또 또 사랑하자.’는 뜻이다.그러나 ‘사랑’만으로는 신바람을 일으킬 수 없다.공정성과 투명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가난한 농촌 출신이라 주위에는 도움을 바라는 친인척·친구가 적잖다.그렇더라도 이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거나,납품업체에 참가하는 것조차 못하게 한다.우리 회사 내에서는 동창회나 지역모임 등이 일체 금지된다.대신에 종교·취미·봉사 활동을 하는 모임만 인정한다. 윤 회장이 세운 회사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몇년새 업계 선두그룹으로 성장했다.윤 회장은 선발주자를 따라잡으려면 ‘차별화’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한다. -보통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이기려고 하는데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자금이 부족하고 인재가 부족하고 사회적 지명도가 떨어진다.불리한 조건뿐이다.그러니 선발주자를 따라가기만 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무언가 다른 것,큰 회사가 놓치는 틈새를 찾아야 한다.그것이 차별화다.그리고 차별화는 창의성에서 나온다. -웅진출판에서 위인전을 기획할 때였다.서점에는 업계에서 수위를 다투는 출판사들의 위인전 전집이 이미 꽉 들어차 있었다.그런데 그 내용을 분석해 보니 아이들에게 읽히지 않아야 할 것을 읽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등장하는 위인마다 어려서부터 ▲큰 꿈을 꾸고 ▲또래의 아이들을 지도하는 ‘골목대장’이었다.그들은 워낙 훌륭하게 타고 났으므로 위인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투였다.그러나 그게 말이 되는가.게다가 역사적인 인물에 관한 어릴 적 기록이 얼마나 있다고 그렇게 시시콜콜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가.한마디로 ‘작문’이었다.위인으로 선정된 사람들이 대부분 장군·열사들인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우리는 위인전의 개념부터 바꿔야 하겠다고 기획했다.어렸을 때 똑똑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뒤떨어진 사람을 3분의1씩 골랐다.전세계적으로 위인들의 분포가 사실 그랬다.그 위인전은 출간되던 해에 모 신문사가 제정한 출판대상을 받았다.시상식에서 심사위원이라는 한 대학교수가 나를 찾아와서는 우리 전집의 우수성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는데,우리의 기획 의도 그대로였다.웅진의 위인전이 가장 많이 팔렸다. -나는 출판업을 하면서 다른 출판사와 싸운 일이 없다.그들과 늘 다른 길을 갔기에 싸울 까닭이 없었다.차별화라는 것이 남과 다른 것을 만들어야지 똑같이 만들면 안된다.대형 출판사를 흉내 냈다면 백날 깨졌을 것이다.소비자는 1등이나 2등을 찾지 3등을 찾지는 않는다.그러니 1·2등만 살아난다.나머지는 유지가 된다 해도 죽지 못해 사는 것이다. 윤 회장의 기업이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다.여느 기업처럼 위기를 맞았지만 도리어 이를 기회 삼아 새 아이디어로 극복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웅진코웨이개발이 지금은 연 매출 1조원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IMF사태 후에는,월 매출액이 150억∼160억원에서 80억원대로 줄었다.1년 동안 고민한 뒤 한 일본 기업을 참고해 렌털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그 전에는 정수기만 팔면 그만이었다.(소비자가) 쓰던 정수기를 반납할 수야 없지 않은가.그러나 렌털 제도를 도입하자 모든 것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다.맘에 안드니 도로 가져가라 하면 그만이게 된 것이다. -우선 모든 고객의 물을 검사해 주기로 했다.검사비가 한달에 몇억원씩 들어갔다.결국 직원의 서비스가 바뀌더라.고객이 항의전화 몇번 하면 그 직원은 견뎌내질 못했으니까.당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지수가 삼성·LG전자는 78점이었는데 웅진코웨이개발은 28∼30점에 불과했다.지금은 거의 따라잡았고 몇년 안에 우리가 톱이 될 것이다.(기업이) 소비자를 바꿀 수는 없다.그러므로 우리가,종업원이 고객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웅진코웨이개발의 매출은 3∼4년 전에 월 80억원이었다.지금은 월 800억원이다.그때는 이익이 (매출의) 3%였지만 지금은 10%이다. 윤 회장은 몇년전 36세인 한 기업의 부장을 그 회사의 경영자로 발탁해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웅진식품은 사실 원해서 시작한 회사가 아니다.그룹의 11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남의 것을 산 거다.돈을 빌려 주었는데 못 갚더니 회사를 가져가라고 했다.그것이 음료회사였다.해 보니 한해 적자가 130억∼150억원이 됐다.IMF 때는 하도 골치가 아파 그냥 가져가라는 데 아무도 안 받더라.음료회사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물었는데 그 대답이 다 맞았다.첫째 웅진은 책이나 정수기를 파는 회사라는 인식이 굳어 웅진에서 만드는 음료를 누가 먹겠는가라는 거였다.둘째 규모가 큰 해태·롯데와 비교하면 원료 구입비나 시설비용,영업의 노하우,숙련된 직원 등 모든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았다. -사정이 좋지 않으니 사장을 자주 바꾸었는데 다들 열심히 하겠다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자신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그런데 기획실의 젊은 부장은 나를 볼 때마다 “걱정 말라.”면서 최고의 회사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그래서 그 서른여섯살인 기획부장을 사장으로 앉혔다.어느날 그 사람이 ‘쌀뜨물’을 가지고 내 방으로 왔다.참 엉뚱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의외로 맛이 있었고 ‘아침햇살’이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덤으로 ‘초록매실’도 만들었다.이 제품들이 팔리기 시작하는데 첫해에 각각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회사 전체로는 매출이 2700억원이 됐다. -쌀과 매실을 원료로 한 음료는 웅진에서 처음으로 시판했다.기존 대기업들은 생각하지 못한 틈새를 공략한 것이다.하루아침에 음료업계 3위로 올라섰다.요즘은 매출이 더이상 신장되지 않아 고민이다.그 이유는 확연하다.많은 업체가 유사제품을 내놓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참신한 아이디어로 매출을 올렸지만 또 다른 벽이 나타난 것이다.이제는 영업으로 이겨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단순히 배달원의 개념을 뛰어넘는 일을 하도록 여직원들을 훈련시켜 매장에 배치하고 있다. 윤 회장은 “안 된다는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어떤 일을 벌여도 당연히 되지 않는다.”라면서 스스로 자신감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경영인이 해주어야 한다는 말로 끝맺었다. 이용원 부국장 ywyi@˝
  • 서울지하철 속도 빨라진다

    오는 7월부터 지하철 속도가 지금보다 시속 10㎞ 더 빨라지고,전철역 정차시간이 10초 단축된다. 서울시 지하철공사(1∼4호선·사장 강경호)는 8일 발표한 ‘2004 경영개선 계획’에서 전동차 운행속도를 현재의 시속 80㎞에서 90㎞로 높여 운행한다고 밝혔다. 역당 정차시간은 30초에서 20초로 단축된다. 지하철공사는 국철구간이 있어 철도청과 협의가 필요한 1호선을 빼고 2∼4호선에 대해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한다.이는 만성적자 해소방안의 하나로,현재 68편성에서 66편성으로 줄여 연간 160여억원의 운행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홍콩·파리 등 외국 대도시 지하철은 최고 시속이 80㎞여서 이 안이 시행되면 서울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된다. 운행속도가 빨라진 것은 레일의 하중용량 극대화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레일 길이를 20m에서 200m로 장대화(長大化)하고 급곡선의 경우 50㎏가 세계표준인데 이를 60㎏로 크게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2호선 출퇴근시 순환 소요시간이 현재 87분에서 85분으로,평시에는 87분에서 79분으로 2∼8분 단축된다.3호선은 출발역에서 종착역까지 62분에서 57분으로,4호선은 53분에서 49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운행소요시간 단축으로 서울시 전체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연간 1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송강호·김선아 ‘납세의 날’ 표창

    정부는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제38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을 갖고 삼성전자에 국세 1조원탑을 수여하는 등 모범납세자 263명과 유공 공무원 187명 등에 대한 포상을 했다. 국세 5000억원탑은 국민은행과 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 15개 기업에 수여됐다.또 삼성전자의 이상완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제우스 문정현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한편 영화배우 송강호씨는 연예인 중 세금을 가장 성실하게 낸 공로를 인정받아 모범 납세자로 선정됨과 동시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영화배우 김선아씨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지자체도 ‘예산 사전배분제’ 도입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국고보조금 사업에 대해 예산편성의 자율성을 대폭 강화한 ‘예산 사전배분제’가 시행된다. 지금까지는 국고보조금 사업이 중앙부처의 편의에 따라 정해졌지만 앞으로는 지자체가 보조금 총액 범위에서 사업별 우선순위를 선정,예산을 자율 배정할 수 있게 된다. 기획예산처는 1일 “내년부터 시행되는 5조원 규모의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지역개발사업계정(4조원)과 지역혁신사업계정(1조원)으로 나눠 집행하기로 했다.”면서 “이 가운데 지역개발사업계정의 경우 각 지자체로부터 사업별 우선추진 순위 및 예산규모 등을 신청받아 이를 토대로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앙부처 예산 편성→지자체 보조금사업 확정’ 방식이던 예산편성 흐름도 ‘지자체 보조금사업 확정→중앙부처 예산편성’으로 바뀌게 된다. 예산 사전배분제는 정부의 중기재정계획에 따라 부문별 지출총액을 정한 뒤 개별사업의 예산 등 세부항목은 각 부처·지자체가 편성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중앙부처의 경우 올해부터 시행된다.(서울신문 2월25일자 8면 참조) 박은호기자˝
  • 해외교포 재산반출 지난해 1조1228억

    지난해 해외교포들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이나 주식·채권 등을 처분해 해외로 반출한 재산이 2000년에 비해 무려 14배 가까이 증가했다.금액으로는 1조원을 웃돈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투기열풍으로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값이 떨어지기 전에 차익을 노리고 처분한 교포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 시민권 보유자 등 해외 교포들의 재산반출액은 지난해 9억 5480만달러로 전년(5억 4100만달러)보다 76.5%나 증가했다.이는 2000년(6970만달러)의 13.7배에 해당하는 규모로,지난 27일 현재 원·달러 환율(1176원)을 적용하면 1조 1228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재산 해외반출에 따른 한은신고제가 폐지되기는 했으나 제도변경에 따른 현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자산가격이 급등하자 부동산 등을 매각하거나 예금을 빼내간 교포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재산을 반출하는 해외 교포들에 대한 한은신고제는 2002년 7월2일 폐지됐다.다만,반출규모가 10만달러를 웃돌 경우에는 세무서장의 자금출처에 대한 확인서를 외국환은행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해외 교포들의 재산 반출과는 달리 이민을 가면서 갖고 나가는 해외 이주비는 지난해 4억 3730만달러로 전년(5억 688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이는 이민자수가 2002년 1만 1966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 497명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외 이주비와 재산 반출을 합한 해외 유출액은 지난해 13억 9210만달러로 전년(11억 980만달러)에 비해 25.4% 늘었다.원화로 환산하면 1조 6371억원에 이른다. 재산 유출입액과 특허권,저작권 매각 등을 모두 합한 기타 자본수지는 지난해 14억 21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전년의 적자액(10억 8680억달러)보다 29.1% 증가했다.자본수지는 외국인의 국내주식·채권 매입,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등에 따른 투자수지와 기타 자본수지로 구성된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교포들의 국내 재산 반출액 급증은 차익실현의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 국내 자산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면서 “해외 교포들의 재산 반출액이 크게 늘면서 기타 자본수지 적자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유통업계 ‘슈퍼 슈퍼마켓’ 경쟁

    유통업계에 ‘슈퍼슈퍼마켓(SSM)’ 경쟁이 뜨겁다. 슈퍼슈퍼마켓이란 300∼1000평 규모의 작은 할인점으로 식품 매장에 집중한 형태다.백화점은 국내에 새로 생길 곳이 없고,할인점도 몇년 안에 포화상태에 다다를 전망이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유망사업으로 슈퍼슈퍼마켓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화유통으로부터 한화마트·한화스토어 25개 점포를 인수한 롯데쇼핑은 지난달 초 ‘롯데레몬’을 ‘롯데슈퍼’로 바꾸고 슈퍼슈퍼마켓 시장 공략에 나섰다.기존의 한화점포는 이달 중 롯데슈퍼로 재개장하고,올해 서울 행당동·은평구,충남 아산 등에 9개 점포를 새로 낸다.이렇게 되면 전체 매장이 14개에서 48개로 늘어 슈퍼슈퍼마켓 선두주자인 LG수퍼의 점포수 75개와 격차가 크게 준다.매출도 지난해 1100억원에서 올해 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할인점 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도 오는 6월 10여개의 슈퍼슈퍼마켓을 내고 시범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시범 점포의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점포를 개장,2008년까지 130여개의 슈퍼마켓을 열 계획이다.국내 할인점 1위인 이마트도 최근 매장규모 2000평 정도의 중소도시형 점포를 속속 개장하고 있다. LG수퍼도 롯데와 홈플러스에 맞서 올해 13개의 점포를 새로 열 예정이다.지난해 860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위기의 토종자본] (중) 수호천사인가, 하이에나인가-기업은 곰… 外資는 ‘왕서방’

    재벌들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줄 ‘수호천사’인가,아니면 이득만 챙기려는 기업사냥의 ‘하이에나’인가. SK와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의 실체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SK㈜ 경영권 다툼을 계기로 이들 투기성 자본에 대한 역기능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외국자본들이 ‘투명경영’과 ‘주주중시 경영’을 요구하고 있지만 투자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액션에 불과하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SK-소버린 분쟁 2라운드(?) SK㈜는 23일 집중투표제 도입을 다음달 12일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고 공시했다.소버린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제시한 것으로,SK측은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수 없어 공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최태원 회장과 경쟁할 수 있는 다른 사내이사 후보에게 표를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집중투표제를 제안했다.예를 들어 1900여만주를 가진 소버린은 원칙적으로 이사후보 5명에게 1900만주씩 개별적인 주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집중투표제가 도입될 경우 한 사람의 이사후보에게 표를 몰아 9500만주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이렇게 되면 소버린은 SK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SK측은 집중투표제가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상법상 집중투표제 도입을 규정하고 있으나 단서조항으로 정관에서 이를 배제할 수 있도록 해놓음으로써 실제 채택하고 있는 민간기업은 없기 때문이다.미국 등 선진국도 이를 채택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SK 주장이다. ●증시,외국인 주의보 거래소시장의 비중 4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전자·현대차 등 국내 알짜 대기업 지분만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해외 ‘큰손’이 많다. 국내 상장기업의 지분 5% 이상을 가진 외국계 펀드는 대략 4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홍콩계 JF에셋자산운용은 금강고려화학·LG전선·성신양회·쌍용자동차 등의 지분을 각각 7∼9%나 보유,주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미국 캐피털그룹,템플턴자산운용 등 대규모 펀드들도 국내 은행·보험·자동차·건설사 등 알짜 기업의 주식을 최고 11%까지 보유하고 있다.한결같이 장기 투자자임을 자처하지만,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헤지펀드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지난해 외국인이 5% 이상 보유하다가 대규모 지분을 팔고 나간 상장사도 27개사나 된다. 지난해 말 미국계 푸르덴셜금융이 현투증권과 제일투자증권을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국내 투신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업계 4위와 5위인 양 사의 경영권이 해외 금융사로 넘어감으로써 외국자본이 시장점유율 50%에 이르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상반기 중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랜드마크투신 등도 국내 투신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외국인 손에 휘둘릴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투자보다는 배당에 관심 세계적인 헤지펀드의 실체는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을 상대로 취했던 행위에서도 드러난다.타이거펀드는 장기투자자를 자처했지만 자신들이 추천하는 이사 선임을 관철시키는가 하면 주주가치 우선을 명분으로 주가 끌어올리기에만 집중했다.결국 증시가 좋아지자 보유주식을 팔아치워 거의 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금을 챙긴 채 한국을 유유히 빠져나갔다.외국인 지분율이 67.3%로 사실상 ‘외국 기업’인 포스코도 헤지펀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정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에는 사정이 너무 급해서 외국자본의 득실 등을 따져볼 겨를이 없었지만 이제는 차분한 검증과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자성이 정부 안에서도 일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의 민영화 방식은 어떤 형태로든 보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chaplin7@ ˝
  • “진료비 상한제 소득따라 차등적용을”

    ‘국민들의 건강권은 우리가 지킨다.’ 보건의료 관련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환경 등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관련 단체가 아직 많지 않은 편이지만 정책 입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들은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보건의료 시민단체는 건강세상네트워크로 ‘건강 파수꾼’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지난해 4월 본격 출범한 뒤 회원수만 500여명에 달한다. 경실련,환경운동연합,참여연대 등 이미 궤도에 오른 다른 시민단체에 비해서는 미미한 규모지만,활동반경을 계속 넓혀가는 추세다.상근하는 직원은 8명으로,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총장 강주성씨와 의보통합운동을 벌여왔던 조경애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골수이식 후 환자 권리찾기에 골몰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던 강 대표는 백혈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가 골수이식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부터 본격적으로 환자들의 권리를 찾는 일에 뛰어들었다.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글리벡 약가 인하 투쟁을 주도했다.최근에는 말기 폐암(비소세포성 폐암)환자 치료제인 이레사의 보험적용을 요구하는 운동에 나서 한달에 240만원이나 하던 약값을 39만원선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이 단체의 김창보 사무국장은 건강보험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센터에서 2년 6개월간 일한 경력으로 건강보험 재정적자와 관련된 문제점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보건의료분야의 전문가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로서는 건강세상네트워크가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복지부의 정책발표가 나오면 으레 ‘비판’ 성명서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대표적인 것이 최근 발표한 ‘건강보험적용 진료비 본인부담상한제’와 관련된 내용이다. 복지부는 지난 12일 세부시행방침을 통해 5월1일부터 6개월 기준 보험적용 진료비는 300만원까지로 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그러나 건강네트워크는 곧바로 성명을 내 복지부의 방안으로는 고액 진료비에 따른 중증환자들의 가계 파탄을 막을 수 없는 만큼 비보험분야까지 포함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환자권리연대조직 만든다 지난해에도 포괄수가제(DRG·질병별로 정해진 진료비를 내는 제도) 전면실시를 요구하고 나서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복지부가 막판에 말을 바꿔 전면실시 방침을 포기하기는 했지만,이 문제는 계속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또 에이즈,간염 의심 혈액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적십자사 혈액원 직원의 제보를 바탕으로 폭로,혈액안전관리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올해 백혈병환우회,유방암환우회 등 환자모임을 연대해 환자권리연대조직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며,복지부가 밝힌 공공의료 확충계획에 맞춰 서울 주요 공공의료기관의 시설 및 운용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발표하기로 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창보 사무국장은 “보건의료 시민단체 조직이 환경운동에 비해 대중화돼 있지 않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관련단체가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권리의식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130여개 보건의료 시민단체 활동 건강세상네트워크 외에 현재 130여개의 보건의료 시민단체가 서울과 지방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소비자들을 위한 의료상담이 주된 활동이다.의약분업 시행을 주도했던 녹색소비자연대는 국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처방전 2장 받기’ ‘병·의원에서 영수증 반드시 챙기기’운동 등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최근에는 종합의약정보센터인 홈케어센터(www.homecarecenter.or.kr)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환자들이 이 사이트에 접속해 처방전 내용을 입력하면,약의 모양,효능을 비롯한 약물정보와 함께 복약지도도 받을 수 있다.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기획실장은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의료 소비자인 국민들이 처방의약품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는 보건의료위원회를 두고,정부의 정책에 대한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최근에는 복지부와 병원협회가 추진하는 의료기관 평가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평가 대상인 병원협회가 주도하는 의료기관 평가는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맡는 격’이란 이유에서다. 참여연대도 사회복지위원회에서 보건·복지 관련 논평을 내고 있다.20여명의 사회복지학과 교수,의대교수,변호사 등이 자문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지난해 말에는 당기수지 1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한 건강보험의 보험료를 다시 인상하려는 복지부의 움직임에 반대했고,최근에는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 고가장비에 대한 건강보험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의사협회가 건강보험제도의 개편을 요구하며 세를 과시 중인 가운데 자유시민연대는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과 공동명의로 한 일간지에 광고를 내 ‘살 사람을 죽게 하는 의료사회주의는 고쳐져야 한다.’며 의협의 손을 들어줘 눈길을 끌었다. 김성수기자 sskim@˝
  • [위기의 토종자본] (上) 외국자본의 금융권 투자실태

    “칼라일이 아무리 장기 투자자라고 주장해도 결국 투자수익을 올리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팔고 나가지 않습니까? 외국계 펀드들은 믿을 게 못됩니다.”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칼라일컨소시엄이 최근 미국 시티그룹에 지분을 팔기로 결정하자 국내 금융권 관계자들은 칼라일의 ‘본색’에 혀를 내둘렀다.칼라일이 한미은행 지분 36.55%를 시티측에 넘기면서 올릴 차익만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7000억원이 넘는다. 한미은행에 투자한 지 3년여만에 주가가 3배나 올랐고,배당금도 110억원 이상 챙기게 됐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계 자본에 의해 국내 금융권이 휘둘리고 있다. 시중은행 8곳 중 제일·외환·한미 등 3곳은 이미 외국계 펀드 등에 넘어갔다.외국계 자본은 증권·투신사 등에 대해서도 ‘먹고 빠지기’식 전략을 구사,3~4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대박 잔치’를 벌이고 있다.때문에 외국자본에 대한 안전판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산업의 주도권마저 내주게 되면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잇따라 외국 손으로 2000년 11월 한미은행 지분 36.55%를 취득,최대주주가 된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컨소시엄은 3년째가 되자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물밑접촉을 하면서 호시탐탐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당시 주당 6000원대이던 주가가 1만 5000원을 넘어섰고,배당금도 두둑히 챙겼기 때문에 차익실현의 적기였던 셈이다.칼라일은 ‘외국계 투자펀드는 적어도 5년 이상 간다.’는 시장의 묵시적인 원칙을 깨고 3년만에 2배 이상 차익을 올리면서 한국 시장에서 등을 돌렸다. 앞서 1999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은 5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난해 10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 론스타펀드도 주가상승으로 1조원의 차익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값싼 ‘매물’을 찾아 국내에 들어왔던 외국자본은 먼저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98년 굿모닝증권을 사들인 뒤 신한금융지주에 팔아 투자 4년만에 5배 이상의 차익을 올린 미국계 H&Q,99년 675억원에 서울증권을 사들인 뒤 3년 연속 높은 배당수익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한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계 펀드는 이후 증권뿐아니라 은행·카드·투신사 등으로 투자대상을 넓히고 있다. 독일계 알리안츠는 하나은행에 1263억원을 투자,차익만 2900억원 올렸다.국민은행 지분을 사들인 골드만삭스도 4년만에 1조원 가까운 차익을 챙겼다. ●외국인,자기 잇속만 챙겨 금융시장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면 금융기법 선진화는 물론,증시 및 기업 투명성 제고 등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투기성 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오히려 시장만 교란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 외국계로 넘어간 제일·한미·외환은행은 기업금융을 대폭 줄이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가계대출에만 치중,은행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한미·외환은행은 최근 채권단 중심의 LG카드 유동성 지원 결정에서 막판에 지원을 거부하는 등 잇속만 챙기는 외국계 자본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눈총을 받았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국내 은행들은 금융시스템 붕괴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애를 쓰는데,외국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하는 행태를 보면 그런 모습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거꾸로 해석하면 국내은행이라고 거꾸로 차별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펀드들은 대체로 헤지펀드의 성격이 강해 길어야 7년,짧게는 5년 내외의 투자회임기간을 가졌다.”면서 “이들 펀드는 이 기간 안에 당초 설정했던 예상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미련없이 처분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企協중앙회장 선거 열기 후끈

    중소기업인의 구심체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회장선거 열기가 뜨겁다. 오는 27일 치러질 이번 선거에서 현 김영수(21대·64) 회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고종환(69) 제유조합 이사장,김용구(64) 전 광업조합 이사장,손상규(60) 밸브조합 이사장,배영기(58) 기계연합회 회장,장인화(42) 철강조합 이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1962년 기협중앙회가 설립된 이후 가장 많은 후보다.그동안은 대의원(지역·업종 대표 201명)들이 만장일치로 회장을 추대,선거를 치르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중소기협중앙회는 연간 운영예산(100억원)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28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다.회원사만 8만여곳에 이르며,한때는 정부의 중소기업 물자구매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그래서인지 전경련이나 경총,상의 등 다른 경제단체들이 ‘회장구인난’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회장자리를 놓고 늘 경쟁이 치열했다. 일부 회장들은 바로 정치에 입문하기도 했다.박상규(17대 회장·한나라당)·박상희(18,19대 회장·민주당) 의원이 중소기협회장 출신이다. 6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새로 출마한 5명은 “김 회장이 임기 3년 동안 중소기업의 경영난 타개책을 정부에 적극 개진하지 못했고,이 때문에 중앙회의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며 현 임원진을 공격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 회장은 “중소기협중앙회의 자립기반 확충을 위해 서울 상암동에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를 지어 연 300억원의 임대수입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최연소 후보인 장인화 이사장은 “김 회장이 지난 선거에 이어 또 다시 종합지원센터 건립문제를 들고 나왔으나 건립부지가 용도변경도 되지 않았다.”며 “올 하반기에 착공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그는 “홈쇼핑 채널,금융사업 진출 등 실현 가능성있는 사업만 펼치겠다.”고 했다. 저변이 넓은 기계분야의 대표인 배영기 회장은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전용 공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얘기한다.고종환 이사장은 “힘있는 중소기협중앙회의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밝히고 있고,김용구 전 이사장은 “다양한 중소기업 진흥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한다.손상규 이사장은 “회장 단임제를 도입하고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말하는 등 후보들이 모두 ‘중기협 재건’을 밝히고 있다. 한편 선거전이 뜨거워지면서 중소기협중앙회 선관위는 대선처럼 후보자 토론회까지 계획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워크아웃기업 이자부담 허덕

    ‘금리 좀 낮춰 주오.’ 은행관리 중이거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기업과 채권 금융기관이 대출금 이자율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기업들은 시중금리가 떨어진 만큼 이자율을 낮춰 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금융기관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일부 기업은 이자부담을 줄이려고 빚을 갚으려 해도 금융기관이 이를 거절,공탁을 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일 3년 단위로 체결하는 경영계획서를 채권단에 제출하고 채무재약정을 맺는다.이번 재약정에는 향후 3년간의 경영계획이 들어 있다.현대건설은 이 과정에서 신규대출이나 기존 대출금의 이자율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채가 1조 5000억원대인 현대건설은 연간 시중금리(6.1%)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7.5∼8.5%의 이자를 물고 있다.신용등급(BBB)을 고려해도 일반 대출금리와 비교해 1년에 최소 150억원가량 이자를 더 내는 셈이다. 워크아웃 중이거나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아직도 금융기관이 대주주인 기업도 이와 비슷하다.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전 대우건설은 1조원가량의 빚에 대해 9%의 이자율을 적용했다.이자부담을 덜기 위해 채무를 조기상환하려 했으나 채권단간 이해가 엇갈려 실현되지 못했다.공탁을 걸기도 했다.여기에는 이자율이 높지만 대출 리스크가 작은 대우건설의 채무를 조기회수하지 않으려는 금융기관의 속셈이 작용했다는 시각이다.대우건설은 이후 9%의 대출이자를 채무재약정을 통해 6%대로 낮췄다.대우인터내셔널도 마찬가지였다. 기업의 이자율 인하요구에 대해 금융기관은 이자율이 기업 신용등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이다.신용도가 낮은 만큼 이자율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동산 등록·취득세 2.5%가 적정수준”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 실가(實價)과세가 이뤄질 경우,취득·등록세를 매기는 부동산 과표 총액이 284조원에서 671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이에 따른 세수(稅收) 증가분을 감안하면 취득·등록세율은 지금의 절반 수준인 2.5%로 낮춰야 적정하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그동안 취득·등록세율 인하방침을 밝혀왔으나 세수 감소를 우려한 지방자치단체 등의 반발에 밀려 적정 인하폭을 찾지 못했었다.구체적인 세수증가 규모가 추산된 만큼 정부의 세율인하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세연구원 노영훈 연구위원은 17일 발표한 ‘실거래가격 신고에 따른 적정세율 추정 및 제도적 실행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세저항 우려 최대한 앞당겨야 보고서에 따르면 취득세가 매겨지는 부동산 과표총액은 2001년 165조원에서 실가과세후 최소한 370조원으로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2.4배(205조원) 증가하는 셈이다.등록세 과세대상 부동산 과표총액도 119조원에서 182조원(2.5배)이 늘어난 301조원에 이른다. 취득·등록세수 모두 2배 이상 불어나는 만큼 절반가량의 세율인하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즉 취득세율은 현행 2%에서 1%로,등록세율은 3%에서 1.5%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노 연구위원은 “올해부터 당장 과표 현실화율이 오르는 만큼 불필요한 조세저항을 줄이려면 취득·등록세율 조정을 최대한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과표 증가율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충남·전남 등에 대해서는 지방재정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지세 실가과세도 검토해볼 만 양도세 실가과세가 정착되려면 부동산을 산 가격과 판 가격이 정확히 파악돼야 한다.그러자면 취득시점의 실거래가 신고가 선결돼야 한다.이를 위한 방안으로 노 연구위원은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로 과세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그러나 국세(양도세) 당국과 지방세(취득·등록세) 당국의 유기적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재로서는 이 방안의 활용도가 현실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따라서 대안으로 ▲집을 살 때 반드시 내야하는 인지세(국세)를 실거래가(현행 시가표준)로 과세하거나 ▲취득·등록세를 부동산 가격에 비례해 매기는 현행 ‘종가세’에서 정부가 일정기준에 따라 일률적으로 매기는 ‘종량세’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고 제안했다.아울러 다음달 말부터 시행되는 주택거래신고제나 중개업자 거래가격 전산신고제는 정책적인 허점이 많아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그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취득·등록세의 실가과세 비율이 현재도 50% 가까이 된다.”면서 “100% 실가과세가 이뤄진다고 해서 과표총액이 실제 2배 이상 늘어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 한탄강댐 '시민배심원제’ 도입

    주민반발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한탄강댐 건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배심원 제도,전문중재인 제도 등이 도입된다.그동안의 논의과정을 모두 백지화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새로운 갈등해결의 ‘모델 케이스’다.한탄강댐에 적용되는 방식은 이를테면 시스템적인 갈등해결 방식이다.참여정부가 꼽은 24개 사회갈등 과제의 하나인 한탄강댐 갈등해결방식의 성공여부에 따라 다른 갈등현안에도 적용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지속위)는 16일 기존 갈등해결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갈등을 풀기 위해 새로운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방안’을 마련했으며 첫 적용현안으로 한탄강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백지상태에서 논의한다 한탄강댐은 경기 북부지역의 상습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지난 99년 계획을 세운 1조원 규모의 사업이다.하지만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의 반발에다 홍수방지 실효성 논란 등으로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보상비 등 사업비는 국회에서 삭감됐고,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댐건설 계획 재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한탄강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논의는 모두 백지화되고 새로운 기법이 도입된다.시민배심원 제도,시나리오 워크숍,공론조사,합의회의 등의 갈등 예방기법이 적용된다.지역주민들은 논의과정에 배심원으로 참여해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다. 시나리오 워크숍은 사업 시행에 앞서 여러가지 가상 시나리오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할수 있게 한다.갈등을 제3자 입장에서 조정하는 ‘전문조정 중재인’ 제도도 도입된다.지속위는 오는 4월 한탄강댐 갈등관리준비단을 구성해 5월부터 본격활동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준비단은 구체적인 갈등관리 ‘프로세스’(절차)를 만들어 한탄강댐 현장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다른 갈등 과제로 확산 주목 고철환 지속위 위원장은 이날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표출되고 있는 갈등을 풀지 않고서는 지속발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회갈등 해결을 올해 핵심업무로 삼았다.”면서 “한탄강댐의 갈등해결 사례는 이론과 현장을 접목한 첫 적용 사례로 다른 현안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위는 갈등관리 기본원칙과 갈등해결 지원기구,국가·지자체 책무 등을 담은 ‘갈등관리기본법 제정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법안을 올해 말까지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아울러 갈등관리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보급,갈등관리 관련연구 및 지원,갈등해결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의 기능을 맡는 ‘갈등관리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방침이다.사회갈등을 시스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삼성카드 대출확대 금감위·참여연대 신경전

    “상황이 괜찮을 때 안전판을 만들려는 건데….참여연대는 삼성카드를 죽이자는 겁니까?”(금감위 관계자) “삼성에 휘둘려서 예외조항이나 적용시키려 하니 금융감독당국이 제대로 돌아가는 겁니까?”(참여연대 관계자) 삼성카드에 대한 삼성생명의 대출한도 확대 및 증자를 둘러싸고 금융감독당국과 참여연대 사이에 신경전이 뜨겁다. 금융당국은 LG카드 사태에 이어 삼성카드의 연쇄 부실을 막기 위해 삼성생명 등 계열사를 통한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으나,참여연대는 금융당국이 카드 부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삼성생명의 주주와 계약자의 이익을 무시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15일 “카드업계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업법의 예외 규정을 적용시켜 삼성카드에 대한 삼성생명의 크레딧라인(신용공여한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중 삼성카드 실사결과가 나오면 현행 8000만원 수준에서 3조∼5조원까지 늘리는 것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LG카드만큼 부실이 심해질 경우 계열사 지원도 불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상황이 나쁘지 않을 때 한도만 늘려놓자는 의도”라면서 “지금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금감위의 법 해석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김상조 소장은 “보험업법의 예외조항은 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출자전환이나 채무조정 등을 지원할 경우에만 신용공여를 확대할 수 있다.”며 “삼성카드는 구촉법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금감위가 관련 법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으며,법 취지에도 위배되는 행위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예외조항은 구촉법 대상뿐만 아니라 실사 등을 통해 구조조정안을 마련·추진하는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생명이 증자에 이어 대출한도를 넓혀 삼성카드를 지원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참여연대와 금감위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참여연대측은 “삼성생명의 5000억원 증자참여도 부족해 대출까지 확대한다면 주주와 계약자의 이익에 위배되는 행위”라면서 “충분히 소송감”이라고 주장했다.금감위측은 그러나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1조원 증자참여를 통해 6000억원 수준의 삼성카드 부실을 메우면 자산건전성이 확보돼 ‘윈-윈’으로 갈 수 있으며,삼성생명이 금리 8% 수준으로 대출을 해준다면 생명측의 자금운용에도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또 금감위가 삼성카드에 대한 대출한도 확대를 추진함으로써 삼성카드가 LG카드만큼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금감위측은 “삼성카드는 현재 5조원을 손에 쥐고 있어 상반기 도래하는 4조원대 회사채 상환은 어렵지 않다.”면서 “최근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새로 발행했고,만기도래 회사채도 어느정도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크레딧라인 발동도 상황에 따라 상반기 이후에나 실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맞을 매를 미리 맞으면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출한도 확대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 같다.”면서 “삼성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의 벽을 어떻게 넘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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