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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종합철강사 도약 쇳물 연 700만t 생산

    현대 종합철강사 도약 쇳물 연 700만t 생산

    현대차그룹이 ‘왕회장(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인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 고 정 회장은 1977년과 94년,96년 등 수차례에 걸쳐 제철사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돼 일관제철소 건립은 현대가(家)의 숙원사업으로 남아왔다. 현대INI스틸은 19일 “당진에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하고 오는 2007년 공사를 시작,2010년 본격적인 쇳물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INI스틸은 포스코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쇳물 생산부터 열연강판(핫코일) 생산에 이르는 종합제철사로 태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철(鐵)에서 차(車)까지’ 이어지는 사업구조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또 그동안 포스코의 일관제철 독점 체제가 무너지면서 철강업계의 제품 수급구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대INI스틸은 당진공장(옛 한보철강) B지구 인근의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와 동곡리 일대 96만평을 송산 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해줄 것을 당진군에 이미 요청해 놓았다. 단지 지정 인가를 받으면 부지 매입과 기술·원료 조달을 위한 협력선 물색 등 준비작업을 거쳐 2007년 연산 350만t짜리 고로(高爐) 1기를 착공,2010년 쇳물을 생산하게 된다. 이어 350만t짜리 1기를 추가로 건설, 총 700만t의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총 40억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와 제철소 운영을 위한 3800명가량의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긴다. 판재류 생산으로 수요업계에 미치는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는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INI스틸은 당진 공장(옛 한보철강)에 건설했던 코렉스 설비를 철거한 데 이어 현재 인도의 에사르스틸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매각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현대INI스틸 관계자는 “당진공장의 조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종합 철강업체로 도약해 글로벌 철강기업의 위상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로문자 그대로 높이 솟은 거대 용광로를 말한다.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와 달리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만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고로를 갖고 있다. 현대INI스틸이나 동국제강 등 다른 업체들은 전기로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로는 고철을 원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간 가공과정에서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반면 고로는 철을 생산하는 기초 원료인 철광석을 넣고 코크스를 태워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열연과 냉연 등으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체제를 갖출 수 있고 고품질의 철강재를 확보할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PB상품 가격은 좋고 품질은 만족

    PB상품 가격은 좋고 품질은 만족

    의류·생활용품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됐던 ‘PB(자체 브랜드)상품’이 가구·침구·조립PC 등의 부문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10∼20% 저렴해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까닭이다. 이인균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실장은 “PB상품은 가격은 물론 품질면에서도 인정을 받는 덕분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이마트의 경우 PB상품 올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인점·홈쇼핑 등서 상품개발 주력 현재 PB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곳은 할인점과 홈쇼핑업체, 인터넷 쇼핑몰 등이다. 이들 업체는 고품질로 승부하는 백화점에 비해, 품질 못지않게 가격 경쟁력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8월 이플러스 우유를 선보여 할인점 PB 1호를 기록하고 있는 이마트는 최근 이플러스 요구르트를 선보인 데 이어, 컵라면·세제류 등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이중 이플러스 우유·요구르트·화장지·순녹차·듀오백의자·자연주의 의류·내의·가죽제품이 대표적 상품. 가격은 이플러스 우유(1000㎖) 1280원, 화장지(70m×24롤)가 9500원이다. 롯데마트는 위드원과 와이즐렉을 출시했다.2001년 첫선을 보인 캐주얼의류 PB인 위드원은 곧이어 드레스셔츠 및 정장 구두 브랜드인 위드원 옴므, 속옷 브랜드인 위드원 인티모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350여개 스타일의 품목으로 크게 늘어났다. 식품·생활용품 PB인 와이즐렉은 삼겹살·영양란·국수소면에서부터 딸기쨈, 후라이팬, 밀폐용기, 위생랩, 밴드류, 게맛살 등 다양하다. 와이즐렉 삼겹살(100g) 1780원, 영양란(30개들이) 5880원, 국수소면(1.5㎏) 2140원, 프라이팬(28㎝)은 8800원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쌀·포크(돼지고기)·달걀·프라이팬·복사지, 세제 등 생활용품과 의류 PB를 판매한다. 올해 2000여종으로 PB의 구색을 넓히고 매출액도 총매출액의 15%대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철원특미(20㎏) 4만 9800원, 홈플러스 포크(100g) 680∼1380원, 라이프웨이 티셔츠 4800∼1만 4800원, 머플러는 3800원이다. 김원회 홈플러스 상무는 “앞으로 가격과 품질에서 더욱 좋은 PB를 만들어내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무엇보다 PB에 대해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클럽은 농협유통이 직접 도축·가공해 한우 DNA검증 시스템을 적용한 하나로 한우 진품 등심(100g·6180원), 양지(3450원), 안심(5690원) 등을 내놓았다. 국내산 흑임자·율무·참깨·팥·메조·차조 등 30여가지 잡곡도 PB로 제작해 선보였다. 흑임자(500g·2만 2800원), 율무(4700원), 참깨(1만 3700원) 등이 주요 상품이다. 뉴코아아울렛은 모기업인 이랜드가 의류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의류 PB를 집중적으로 출시했다. 데이슨·헤닌·유솔 등이 주요 브랜드. 데이슨은 20∼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아이템이고, 여성 캐주얼인 헤닌은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어린이 브랜드인 유솔은 신선한 감각과 뛰어난 품질로 사랑받고 있다. 티셔츠 3900∼1만 2000원, 면바지 5000∼2만 5000원, 남방은 9900∼1만 7900원이다. ●잡곡·육류를·가구·조립PC 제품도 활발 CJ홈쇼핑은 의류PB인 에셀리아를 선보였다. 디자이너 윤영선과 손잡고 최고급 소재로 만든 에셀리아의 여름용 재킷인 스트라이프 씨어서커는 9만 8000원, 고급스럽고 몸매의 결점을 보완해 주는 슈미제뜨 블라우스는 6만 9000원에 내놓았다.GS홈쇼핑은 란제리 PB인 르메이유, 침구 PB인 보네뷰를 내놓았다. 르메이유는 동양인 체형에 알맞은 유럽 감각을 지향하는 고품격 란제리 제품이고, 보네뷰는 고품질의 침구와 저렴한 인테리어용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보네뷰 침구세트(이불커버+패드+베개커버 2개)는 7만∼20만원이다. 인터파크는 가구·전동칫솔·조립PC·캐주얼의류 PB를 판매한다. 가구 브랜드인 애슐리아는 미국 컨트리풍의 디자인에 로맨틱 컨셉트를 가미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장대 6만 9000원, 전자레인지대는 6만 9000원. 전동칫솔PB인 eFine301은 일반 제품의 절반가격(4만 3000원)으로, 조립PC인 드림벤치(본체 가격 45만 3000∼87만 7000원)는 PC에 능숙한 파워 유저를, 웰빙화장품 브랜드인 엔프롬(바디클렌저 4800원, 클렌징폼)은 저가를 무기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OEM방식으로 유통단계 축소 생산·판매·소비자 모두 ‘윈윈’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상품’은 백화점과 할인점,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통해 제조해 자사 상표를 달고 판매하는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대량적으로 구입·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은 10∼20% 저렴한 것이 보통이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가 자사 이름을 걸고 있는 만큼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꼼꼼하게 관리하므로 품질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실장은 “PB상품의 경우 중간 유통단계가 줄어 유통업체는 마진을 더 챙길 수 있고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판매망을 확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상품 선택 폭이 넓어지고 가격이 싼 질 좋은 물건을 구입할 있는 덕택에 생산자·소비자 모두에게 윈윈게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저가의 실용·생필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할인점과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 1997년 8월 이후 자체 개발한 PB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일부 PB상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 외에 패션 스타일을 가미한 새로운 컨셉트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청계천 신화’ 무너지나

    “회장님,e머신즈가 미국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저가(低價) 시장에서는 1위였답니다.”외환 위기의 ‘후폭풍’이 여전히 기세를 떨쳤던 1999년 여름, 삼보컴퓨터 회장실은 미국에서 전해온 낭보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이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승부수로 던졌던 e머신즈가 신제품 출시 1년 만에 미국의 저가 PC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그러나 2년 뒤, 삼보컴퓨터는 저가 PC로 발목을 잡히기 시작했다. 그동안 강점으로 내세웠던 ‘저가 마케팅’이 타이완 및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와 세계 PC시장의 침체와 맞물리면서 결국 ‘부메랑’이 된 것. 악재는 연달아 터진다고 했던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초고속인터넷 두루넷마저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상도의에 어긋난 한전 탓에 실패하면서, 삼보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과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를 돌파하려 했지만 대규모 영업 적자는 줄곧 삼보의 회생을 가로막았다. 삼보컴퓨터가 끝내 자금난으로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18일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1980년 7월, 서울 청계천 4가 세운상가의 한 허름한 사무실에서 자본금 1000만원 규모로 출발해 ‘청계천 신화’를 일궈냈던 삼보가 증시에서 퇴출되는 비운을 맞이한 것이다. 기업가치는 지난 2000년 1조원 수준에서 현재 1000억원대로 10분의 1이나 급락했으며,2000년 4조원을 웃돌았던 매출액은 지난해 2조 1812억원으로 지난 99년(2조 2199억원)보다 더 떨어졌다. 한국 PC산업의 선구자였던 삼보컴퓨터가 몰락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저가 정책에 따른 낮은 마진율과 무리한 사업 확장,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급격한 ODM(제조업체설계생산)의 매출 감소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회생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해 말 선보인 노트북 브랜드 ‘에버라텍’이 선전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PC인 ‘루온’을 앞세운 데스크톱 PC사업도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 삼보측은 “앞으로 수출과 금융 등 해외영업 부문에서 당분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력과 전국 규모의 유통망이 건재하기 때문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많은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보컴퓨터가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홍순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이 회장은 삼보컴퓨터 지분을 3.84%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정의 달 5월 “한번 쏘세요”

    각종 기념일로 지출이 많은 5월부터는 소비자의 주머니를 유혹하는 광고가 많아진다.5월 가정의 달은 여름을 준비하는 기간인 데다 각종 기념일까지 많아, 업계에서는 추석·설·연말과 더불어 가장 활기찬 달 중 하나로 꼽기 때문이다. 5월의 가장 대표적인 신문 광고는 백화점 광고다. 감사의 계절인 만큼 자사 상품권을 내세운 게 많다. 신세계 백화점 홍보팀 장혜진 과장은 “상품권 구매고객들은 신문지면을 통해 어떤 선물을 구입할지 정보를 얻으려는 경향이 있어 정보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상품권 광고를 노출시키면 환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백화점 광고는 IMF 경제위기 이후 무차별 TV 광고를 대부분 중단하고 소비자를 나누어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흰색 정장을 입은 생머리 여대생이 카네이션을 들고 교정 건물 앞에서 하늘을 응시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당신의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집행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선물로 상품권을 권한 것. 외국인 모델이 주로 등장하는 일반 백화점 광고와 달리 아마추어 국내 모델로 친근함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상품권과 만년필 그림을 담은 광고를 집행했다.5월1일 노동절은 기업에서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입해 직원들에게 주는 일이 많아 법인 고객을 겨냥해 상품권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자사 상품권을 중앙에 내세운 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제게는 당신이 하늘입니다.”라고 적은 광고를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감사의 달 프러포즈’ 행사 광고를 진행 중이다. 모델 장진영을 내세워 다음달 19일까지 자사 가전제품을 사면 각종 사은품을 준다는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할인 내역과 사은품 내용이 꼼꼼히 적혀 있다. 백화점들은 이달 중순 이후에는 테마광고를 진행한다. 오는 21일 ‘부부의날’ 등 각종 기념일을 겨냥한 행사의 세부 내역을 소개하는 것이다. 한편 신용카드 광고도 계획돼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으로 대주주가 바뀐 LG카드는 최근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광고를 새로 제작했다. 중견 배우 이미연을 내세워 ‘자신감’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빅모델 장동건과 이나영을 기용해 광고를 제작했지만 지난해 1조 1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2년 연속 1조원대의 손실을 내고 있어 광고 집행이 원활하지 못한 형편이다. 삼성카드측은 “TV도 프라임타임대 이외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야간시간이나 케이블방송 정도에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최근 TV를 통해 ‘당신이 좋습니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토종은행들 中企잡기 ‘올인’

    ‘중소기업 시장에서 밀리면 끝장이다.’ ‘은행 전쟁’의 싸움터가 중소기업 시장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개인 예·적금 경쟁은 ‘승자의 재앙’이 예고되고, 주택담보대출 경쟁도 금융감독원에 의해 급제동이 걸리고 있어 각 은행은 결국 기업금융 쪽에서 생사여부가 결판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대기업은 더이상 은행권에 손을 벌리지 않을 정도로 직접금융이 활발해져 중소기업이 은행돈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종은행, 살 길은 중기시장뿐” 특히 선진 금융기법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오는 외국계 은행에 맞서는 토종은행들의 입장이 더욱 급하게 됐다. 부자 고객을 상대하는 프라이빗뱅킹(PB)이나 수천억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챙기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외국계에 밀릴 수밖에 없는 토종은행들로서는 중소기업 시장이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나 다름없다.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팀 관계자는 16일 “PB나 IB는 외국계 은행들이 전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정교한 모델을 앞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으나 중소기업 금융까지 영향력을 미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2∼3년 내에 외국계 은행이 중기 시장에도 손을 뻗칠 전망이어서 토종은행들의 몸부림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희 은행으로 오세요.” 은행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중소기업 대출 상품이나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행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최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CEO커뮤니티 합동모임’을 갖고 “은행간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기업고객 유치를 위해 일선 영업점장들이 본부 승인 없이도 금리를 깎아줄 수 있게 했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도 17일 우수중소기업 CEO 65명을 초청해 이들의 건의사항을 전달받고 취영루, 새롬아이티 등 중소기업체를 방문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중소기업컨설팅팀을 운영해온 우리은행은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무담보 대출과 무료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 시중은행들의 행보가 빨라지자 기업은행도 적극적인 ‘수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우체국예금 1조원을 예탁받은 기업은행은 별도의 담보 없이 일반 중소기업대출금리보다 1∼2%포인트 낮은 연 5%대의 금리로 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또 중소기업의 우수인재 확보 지원을 위해 거래 중소기업과 공동채용설명회를 실시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의 가장 큰 문제는 리크스(위험)”라면서 “앞으로 은행들은 리크스 심사기법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담보물보다는 기술력을 보고 적극적인 대출경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산하기관·공기업 임원 인사 논란] 415곳 1497개 직위 인사개입 가능

    [정부산하기관·공기업 임원 인사 논란] 415곳 1497개 직위 인사개입 가능

    공직사회의 인사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산하기관과 공기업 임원 인사를 놓고 잡음이 다시 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사장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4차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아울러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이전 정부와 달라진 게 없다.”며 공세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많이 개선됐는데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산하기관 및 공기업 임원 인사의 문제점과 삼고초려제의 효율성 등을 짚어 본다. 논란의 핵심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적임자가 임명됐느냐.”이다. 과거 밀실이나 정실로 전문성 및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자주 임명되다 보니 이런 기준이 ‘중요한 잣대’가 된 것이다. ●잇단 재공모… 짜고 치는 고스톱? 최근 수차례에 걸쳐 재공모 절차가 진행되면서 참여정부의 인사기조인 ‘적재적소(適材適所)’원칙이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선정한 후보자들을 상급 기관이 분명한 이유도 대지 않고 계속 거부하는 것은 ‘특정인을 앉히기 위한 의도’라는 얘기다. 이미 정해 놓고 공모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떨치기 어려울 듯하다. 실제로 인천공항 사장 선임이 세차례나 무산되면서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공사측은 두 번의 재공모를 거쳐 사장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후보 3명을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거푸 거부당했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는 “(상부에서)정확한 거부 사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씁쓸해했다. 재공모를 한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한국조폐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산업안전관리공단, 지역난방공사 등도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코트라도 재공모를 한 끝에 선임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도 꿈틀 지난해 11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에 최종 후보군에 든 3명이 갑자기 사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후보 추천위원 1명은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압력성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 낙하산 논란도 제기됐다. 결국 재공모를 거쳐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됐다. 한나라당은 그가 17대 총선에 여당 후보로 출마한 경력을 들어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기도 했다. 앞서 문화부 산하인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선임때 재단 이사회가 당시 이사장을 다시 선출하자 정부가 ‘연임불가원칙’을 들어 거부하는 사태도 있었다. 한나라당은 낙하산 인사의 ‘구태’가 여전하다고 주장한다. 여권 정치인과 전직관료 출신이 공공기관의 대표나 임원에 임명된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95건이나 된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문제점과 개선 움직임 종합적인 관리체계가 없는 실정이다. 산하기관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이 여러부처에 산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원 선임때만 되면 각기 다른 채널로 ‘제사람 심기’현상이 생긴다. 투명성 부족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곳이 많고, 공개적으로 한다 해도 추천위원회 운영 등 명시적인 규정이나 투명성을 담보해낼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감사 또한 투명성이 없다 보니 ‘대우좋고 할일 없는 보직’으로 인식되곤 한다. 이런 탓에 부패방지위원회는 지난달 사장추천위원회를 전원 민간인으로 구성토록 권고했다.11명의 위원 중 6명을 정부부처 장·차관이 맡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사도 공모제를 하도록 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법개정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다. 퇴직공무원은 유관기관에 2년간 취업을 못하고, 상근감사 임명 때 정부투자기관운영위원회가 서면결의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임원의 최소한 적격요건을 규정해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를 막자는 취지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재공모 느는 건 엄격한 심사 때문” 정부는 ‘낙하산 인사’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훨씬 개선됐는데도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을 억울해 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런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권혁인 인사관리비서관은 청와대브리핑에서 “정실인사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공개모집을 일반화하였고, 민간인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추천을 위한 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적이고 광범위하게 공직 후보자를 발굴하기 위해 삼고초려제도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재공모’를 하는 것은 ‘입맛’에 맞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비해 엄격한 심사를 거치다 보니 적격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가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입맛’에 맞는 사람을 임명하려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처음부터 응모케 하고 바로 선발하면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다양한 인력들이 경쟁을 통해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있다.”면서 “산하기관의 성격에 맞추어 적재적소의 인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성이 중시되는 기관은 전문가가, 공공성이나 개혁성이 필요한 기관은 정치권 등 공공분야에서 잘 훈련된 인재가 상대적으로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적격성’여부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출신배경만을 문제 삼아 ‘낙하산 인사’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앙인사위원회 정진철 인사정책국장도 “퇴직공무원이 정부산하기관에 부적절하게 재취업하는 관행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산하기관에 퇴직공무원이나 외부인사가 임명됐다고 해서 그 자체만을 가지고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적임자 여부와 인선 절차, 임명 뒤 한 일 등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공모는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되거나 검증과정에 문제가 된 경우, 이중으로 응모해 선임자를 임명 못할 때 등 여러 형태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부 관여 얼마나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산하기관은 모두 415곳이다. 기관장 413개, 상임이사 377개, 비상임 315개, 감사 392개 등 1497개 직위가 있다. 이는 정부가 2003년 마련한 ‘정부산하기관 인사운영쇄신 지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투자기관·출자기관 등 공기업과 정부출연·보조기관 또는 정부업무 위탁기관 등으로서 임원의 인사운영에 소관부처 장관의 제청·임명·승인 등이 이뤄지는 기관이 그 대상이다. 유형별로 보면 정부 출연기관이 29.6%로 가장 많다. 이어 정부보조기관(21.9%), 정부위탁기관(20%), 정부출자기관(4.8%), 정부투자기관(3.1%) 등의 순이다. 인력은 50명 미만이 35.7%인 148곳,50∼100명 미만이 59곳(14.2%),100∼500명 미만이 119곳(28.7%),500∼1000명 미만 32곳(7.7%),1000명 이상 57곳(13.7%) 등이다. 2003년 기준 예산별로 보면 10억원 미만이 31곳(7.5%),10억∼100억원 미만이 117곳(28.2%),100억∼1000억원 미만이 159곳(38.3%),1000억∼1조원 미만이 78곳(18.8%),1조원 이상이 30곳(7.2%) 순이다.2004년 발간한 ‘공무원인사개혁백서’에 따르면 이 중 68%인 282곳은 어떤 형태로든 인사에 관여하며,133곳(32%)은 관여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곳이 46개 기관(16.3%), 장관이 승인·보고·동의·협의하는 기관이 150곳(53.2%), 장관이 임명하는 기관 75곳(26.6%), 국무총리가 임명하는 기관 5곳(1.8%), 장관이 지명하는 기관 4곳(1.4%), 장관이 추천하는 기관 2곳(0.7%) 등이다. 기관의 성격에 따라 공공성 330곳(79.5%), 효율성 63곳(15.2%), 개혁성 9곳(2.2%), 미분류 13곳(3.1%)으로 돼 있다.415곳 가운데 기관장 추천위원회가 있는 곳은 22.2%인 92곳으로, 아직 없는 곳(77.8%)이 훨씬 더 많다. 임원 추천위원회가 구성된 곳은 10.6%에 불과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삼고초려’ 제도 효과있나 참여정부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위해 새로 도입한 것이 ‘삼고초려(三顧草廬)’제도다. 일종의 인재추천제도이다. 청와대·중앙인사위 홈페이지(www.csc.go.kr)를 통해 장·차관, 정부산하기관장 등 훌륭한 인재를 추천받아 검증한 뒤 임명하는 것이다. 특정한 직위 또는 분야에 적임자라고 생각하면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추천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제도로 임명된 경우가 많고, 인사의 공정성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삼고초려로 발탁됐다고 해서 뒷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관료 출신이나, 여권과 가까운 인물이 이 제도로 많이 발탁되자 ‘통과의례’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는 공개경쟁을 통해 선임됐다고 말하지만, 삼고초려로 발탁된 인사 가운데 여권이나 정치권과 관련된 인사가 많고, 추천한 사람 역시 정부 고위직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산하기관장 선임때 삼고초려로 추천된 것은 모두 32개다. 이 중 18개 직위에 삼고초려 추천자가 낙점됐다.4월말 현재 삼고초려에 오른 사람은 총 1252명이다. 자천이 329명(26%)이고, 타천이 923명(74%)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우체국 수신자금 1조 우수 중소기업에 지원

    우체국예금 1조원이 다음달 1일부터 우수 중소기업에 저리로 지원된다.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은 12일 기업은행과 ‘중소기업 우수제품 상품화 지원협약’을 체결,6월부터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권석 은행장과 이날 협약을 맺었다.3300여업체가 혜택을 받는다. 우체국예금은 여신기능이 없어 36조원의 자산 중 8조 8000억원가량을 공적자금관리기금에 맡기고 있고 나머지는 국공채 등에 운용하고 있다. 지원 조건은 중소기업의 일반대출 평균금리보다 1∼2% 정도 낮은 우대금리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대출 보증을 하며 IT 관련 기업을 우대한다. 황 청장은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이 있지만 담보력이 없어 상품화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가계대출 증가 18개월만에 최대

    가계대출 증가 18개월만에 최대

    가계 및 기업대출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아파트 재건축단지의 대출이 크게 늘고, 정부의 재정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가계 및 기업대출의 증가는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지개 켜는 가계·기업대출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조 1058억원이 늘어나 2003년 10월(4조 2594억원 증가)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액을 나타냈다. 월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3년 2조 6000억원, 지난해 1조 9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4월 가계대출은 지난해 같은 달의 증가분(1조 9019억원)에 비해 1조 2039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부문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2조 887억원이 증가,2003년 12월(2조 6298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액을 기록했다.4월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은 가계소비가 늘면서 1조원가량 늘었다. 가계대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에 대한 대규모 집단대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4월 중 은행수신은 부가가치세(6조 5000억원) 납부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9조 9494억원 급증했다. 지난 2월 11조 7000억원 늘어났던 은행수신은 지난 3월 4조 300억원 감소했었다. 특히 정기예금은 4월 중 3조 646억원이 증가,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콜금리 결정 변수될까 가계 및 기업대출이 늘면 자금수요가 많아져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수요 증가만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럽다. 한은 관계자는 “실물지표 등을 보면 금리 인상 요인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자칫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를 위축시킬 우려가 커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이자소득 1000억 신고는 18억

    1조원대의 사채를 굴리면서 1000억원대의 이자소득을 올리고도 관련 서류를 암호화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사채업자가 덜미를 잡혔다.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유출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사채업을 하거나 빌려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매춘을 강요한 악덕 사채업자들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11일 “사채업자 50여명을 포함, 음성·탈루소득자 270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사채업자 18명을 적발,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거나 대부업법 위반으로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L(52)씨는 지난 90년부터 서울에 10여개의 빌딩 사무실을 빌려 2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 수시로 장소를 옮기면서 금전대부업을 해왔다. L씨는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이른바 ‘바지 사업자’(재산이 없는 위장명의자) 13명 명의로 작성된 금전대부 계약서를 3개의 공증사무소에서 공증하는 방법으로 사채업을 했다. L씨가 99년부터 5년 동안 굴린 사채자금은 1조 87억원, 이자소득은 1058억원에 이른다. 국세청은 “신고한 이자소득은 18억원뿐”이라면서 “400억원 가량의 세금을 추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세무서에 신고된 이씨의 사무실이 계속 잠겨 있어 무단폐업으로 오인했으나 3∼4일 간격으로 우편물이 수거된다는 점에 착안, 정수기 사용료 청구장소를 추적, 비밀사무실을 찾아냈다. 전주에 사는 L(47)씨 등 2명은 본인 또는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매출을 누락하는 방법으로 9년 전부터 비자금을 만들어 K(52)씨 계좌로 보내 사채자금으로 운용하게 했다. H운수㈜ 등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대의 사채자금을 굴려 25억 7100만원의 이자소득을 올렸으나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사설] 나랏빚 증가 속도 너무 가파르다

    나라의 빚이 너무 빠른 속도로 불어나 큰 걱정이다. 정부가 밝힌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현재 203조원에 이른다.1997년 65조원에서 불과 7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6%로 잡았을 때 2008년쯤이면 300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가를 운영하려면 어느 정도의 빚은 불가피하지만 이런 속도로 늘면 이자지급액도 만만치 않아 재정의 경직화와 국민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26.1%로 미국(63.5%)·일본(163.5%)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6.8%)보다는 훨씬 낮지만 앞으로 돈 들어갈 데가 많은 우리로서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선진국들은 복지수준이 이미 정착단계여서 지급금이 많아 채무비율이 높을 뿐이다. 우리는 복지지출이 GDP의 10%로,OECD 회원국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당정(黨政)은 당장 내년부터 저출산·고령화 등을 고려해 복지예산을 연평균 9.3% 이상, 자주국방을 앞당기기 위해 국방비도 9.0% 이상 올리려고 한다. 그뿐인가. 국가 균형발전에다 통일비용까지 재정수요는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국가채무 급증의 주요인은 공적자금의 국채전환(15조원)과 환율방어(17조 8000억원)였다. 후자의 경우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화 절상을 막지 못했는데, 이는 재정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빚이란 본래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나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국정 목표상 성장 잠재력의 확충보다는 복지 확대에 비중을 두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정부는 165조원이나 쓸어 부은 공적자금의 회수율(43%·71조원)에 더욱 신경쓰고, 정치성 예산의 남발을 자제하는 등 재정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청계천 재개발 고도제한 완화 주무부서 반대의견 무시

    청계천 재개발 고도제한 완화 주무부서 반대의견 무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H사의 사업 추진과정에서 서울시가 주무부서인 도시계획과의 의견을 무시하고 건물 고도제한을 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심부 발전계획안 역시 주무부서인 도시계획과가 아닌 청계천복원추진본부가 마련한 것이어서 청계천 주변 도심 개발 사업 전체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체 개발이익만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H사는 세운상가 구역 32지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 도시계획위원회는 지하 7층, 지상 32층, 층고 109.5m에 1000%이하 용적률을 적용해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H사의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관련부서 협의 과정에서 도시계획상임기획단은 ‘정비 기본계획상 109m까지 지을 수 있지만 향후 미시행 사업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100m 이하의 범위에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전반적인 서울시의 도시계획을 다루는 도시계획과도 “이 지역이 남산과 가깝기 때문에 ‘최고고도지구 5층이하(18m 이하)’,‘최고고도지구 3층이하(12m 이하)’,‘남산공원’ 등으로 높이를 제한하고 있어 높이 완화는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며 반대했다. 이같은 의견은 끝내 반영되지 못했으나 서울시 측은 해당자료를 통해 “관련부서의 의견을충분히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도시계획과를 배제한 도시계획 ‘도심부 발전계획’을 청계천복원추진본부에서 담당하게 된 것도 의문이다. 향후 20년 앞을 내다보는 ‘…발전계획’은 도시계획국이 5년마다 작성해 모든 도심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이 업무가 2002년 양윤재 부시장이 청계천복원추진 본부장으로 영입되면서 청계천본부로 이관됐다. 서울시 측은 청계천이 도심재개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지만 “도심공동화를 막기 위해 도심부의 고도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양 부시장의 ‘아이디어’가 ‘…발전계획’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7월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었던 양 부시장이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이 되면서 이같은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청계천 전체 개발이익만 1조 이상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 지역은 청계천 양쪽으로 약 7㎞ 구간에 해당한다. 대부분 상업지역이다.1978년에 마련된 도심재개발기본계획 대상 지역에 포함돼 있다. 청계천 주변의 재개발 대상 구역은 모두 7곳으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여러 개의 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M사의 사업지구가 속한 을지로2가 구역에도 13개 지구가 있다. 이들 구역의 총 면적은 5만 5000여평.7곳 가운데 미개발 지구의 비율을 절반만 잡아도 모두 2만 2000여평에 달한다. 땅값만 시세로 따져 8800억여원에 이른다. 시는 M사의 경우 개발이익이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발사업의 틀이 잡힌 을지로 2구역과 세운 4구역이 알짜배기 땅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전체적으로는 1조원 대의 개발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재개발 사업의 꽃’으로 불리는 세운4구역에는 국내외 설계사 10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양 부시장과, 양 부시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M사의 길모씨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D설계사가 참여하고 있어 또다른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설계비만 275억원에 이른다. 이두걸 김유영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공무원연금 제대로 개혁해야

    정부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하거나 사업으로 근로자 평균임금(올해의 경우 월 225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 초과금액에 따라 10∼50%까지 공무원 연금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중소득의 혜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연금 재정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와 공무원단체가 5년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도출한 합의안이라지만 ‘생색내기’의 성격이 짙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의 설명대로라면 퇴직 공무원의 추가 소득이 월 600만원일지라도 연금 삭감규모는 87만 5000원, 월소득 413만원은 45만원에 불과하다. 대상자도 연금수급자의 10% 남짓한 수준이다. 게다가 소득심사대상에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은 빠져 있다. 근로소득은 포함시키면서 불로소득의 성격이 강한 금융·임대소득이 제외됐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부패척결 차원에서 금전비리로 징계 해임된 공무원은 연금을 25% 삭감하기로 했다지만 징계 확정 전 의원면직하는 관행을 제한하지 않는 한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여론의 눈치를 보며 질질 끌다가 마지못해 변죽만 울린 합의안을 내놓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공무원연금은 과거 저임금-고물가 시대에 임금을 보전해주는 수단으로 덜 내고 더 받는 구조로 짜여졌다. 그 결과,2003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5700억원, 올해 6344억원, 내년 1조 754억원 등 2010년까지 11조원 이상을 재정에서 쏟아부어야 한다. 이런 왜곡된 구조는 그대로 둔 채 잔가지 치기식 개선안을 내놓고 개혁했다고 한다면 곤란하다. 수지상등의 원칙에 맞게 더 내든지, 덜 받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손질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연금 개혁도 여론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 ‘나는 배’ 위그선 개발 급물살

    ‘나는 배’ 위그선 개발 급물살

    바다위를 나는 배로 불리는 초대형 위그선의 상용화 개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0일 “100t급 초대형 위그선의 상용화 개발에 한진중공업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삼성중공업 등 다른 업체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사업추진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부 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형 위그선을 계획대로 2010년에 상용화할 경우 연평균 1조원 이상을 생산하고,3500여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부는 “우리나라는 조선, 정보통신(IT), 소재산업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10여년간 위그선 핵심기술을 축적해오고 있어 기술능력과 시장 경쟁력을 겸비한 위그선 상용화의 최적국”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위그선을 개발했으나 군사용으로 한정돼 경제성이 미흡하고, 일본은 조선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적어 기술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위그선이 실용화될 경우 기존 선박이 도달할 수 없는 시속 250㎞이상 주행이 가능해져 ‘속도 혁명’을 불러오고 수송시간과 운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동북아 물류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LG·LS그룹 신규사업 맞붙나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이 잇달아 신규 사업에 진출하면서 LG그룹과 겹치는 부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LS그룹 구자홍 회장과 구자열 부회장은 LG 구본무 회장의 당숙인데다 구자홍 회장은 2003년까지 LG전자 회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GS그룹 허창수 회장이 “당대에는 LG와 경쟁사업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처럼 LG와 LS 역시 ‘경쟁관계’로 비춰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만 사업영역이 넓어질수록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와 LS의 ‘전운’은 RFID(전자태그) 사업에서 일고 있다. LS산전은 10일 충남 천안공장에 국내 최초로 RFID 전용 테스트센터와 연산 10만대 규모의 리더기 양산라인을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LS산전은 연말쯤 전자태그 양산라인을 구축한 뒤 2010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RFID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LS그룹 구자홍 회장까지 참석,RFID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을 보여줬다. LS산전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RFID는 LG전자와 LG이노텍이 이미 욕심을 내고 있는 부분. 한국RFID협회 회원사인 LG이노텍은 LG전자와 공동으로 모바일용 RFID 태그와 리더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LS산전과는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연구개발이 거의 마무리돼 7월이면 광주공장이나 구미공장에서 시제품이 나올 것”이라면서 “LS산전은 물류중심이고 우리는 모바일 중심이어서 당장은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이 계열분리 뒤에도 LG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연구 모임인 ‘LG USN 포럼’을 주도하는 것도 RFID사업의 ‘우선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LG와 LS는 RFID 외에도 협력과 경쟁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관계를 맺고 있다. LS전선이 최근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 커패시터(Ultra-capacitor·일종의 배터리)’는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LS전선은 일단 소형보다는 풍력발전기, 수소연료전지 차량 등에 필요한 중·대형 제품을 특화할 방침이어서 당장 배터리사업 위주인 LG화학과 경쟁을 벌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2008년 2차전지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LG화학도 연료전지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고 울트라 커패시터가 2차전지보다 출력이나 충·방전 기능이 강해 ‘대체재’로 불릴 정도여서 LS전선이 경쟁사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LS전선이 최근 본격적으로 뛰어든 FCCL(연성회로기판)도 LG전자가 2003년 5월 시작한 연성회로기판(FPCB)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FPCB의 직전 단계 제품이 FCCL인 것이다. 한때 금성사(현 LG전자)에 합병돼 한 회사였던 LS전선은 지난 2003년 11월,LS산전은 그해 12월 LG에서 계열분리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家 ‘업종 경쟁’ 후끈

    전국경제인연합회장직을 10년이나 맡았던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가깝게 지내던 기업총수들을 가리켜 “엄밀히 따지면 상적(商敵)”이라며 웃곤 했었다. 승부기질과 의리가 강했던 정 명예회장(왕 회장)은 ‘상적’들과의 경쟁을 즐겼다. 최근 들어 현대가(家)의 상적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촌동생과 형이, 조카사위와 삼촌이, 하나의 시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것. 창업주인 왕 회장이 그랬듯이, 혈연을 떠나 사업가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선 건설시장을 둘러싼 정몽구(MK) 부자(父子)와 정세영 부자의 한판 승부가 주목된다. 왕 회장의 아들인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아들 의선(기아차 사장)씨와 함께 지난 4일 계열사인 엠코에 158억원을 증자했다. 최대주주는 의선씨다. 아파트 분양 등 주택사업에도 본격 진출, 엠코를 매출 1조원 이상의 종합건설회사로 키우겠다는 게 MK 부자의 구상이다. 얼마전 인천 부평구에 시범 아파트 ‘엠코 타운’을 성공적으로 분양함으로써 저력은 이미 확인받은 상태다. 서울 주택시장 진출 1호 사업으로 삼각지 일대 재건축 공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주택건설 및 분양시장에는 현대산업개발이라는 강자가 버티고 있다. 왕 회장의 동생인 정세영 명예회장과 아들 몽규(회장)씨가 이끌고 있다.‘아이 파크’ 브랜드로 명성을 이미 다졌으며, 매출규모만 5조원대다. 규모의 차이는 나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뛰는 현대가 기업으로는 글로비스와 현대택배도 있다. 글로비스는 MK 부자가 대주주이고, 현대택배는 MK의 제수씨인 현정은(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 계열사다. 두 회사 모두 종합물류기업 선두주자를 꿈꾸고 있다. MK의 둘째사위인 정태영 사장이 이끄는 현대카드·캐피탈은 지난해말부터 자동차보험 중개사업을 시작했다. 미국 GE캐피털과 손잡고 ‘현대손해보험중개’라는 별도 회사를 아예 차렸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사업 이점을 살려 보험상품도 대리판매키로 한 것이다. 그런데 처삼촌(정몽윤) 회사인 현대해상뿐 아니라 삼성화재·동부화재 등의 상품도 모두 취급한다. 그런가 하면 사돈지간인 현대하이스코 신성재 사장과 BNG스틸 정일선 사장은 나란히 철강회사를 이끌고 있다. 취급품목이 자동차용 냉연강판과 스테인리스로 각각 다르지만 ‘철강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사업 동반자 겸 경쟁자 길을 걷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 유전자가 강한 집안이라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교육시장 개방대비 전문대 영리법인 전환추진

    교육시장 개방대비 전문대 영리법인 전환추진

    비영리법인으로 돼 있는 교육기관 가운데 전문대를 이익 추구의 영리법인으로 전환하고 납골당 등 일부 분야에서 의료기관들의 수익사업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따른 서비스산업의 개방을 앞두고 의료·법률·교육 등의 분야에서 국내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 관계부처와 막바지 협의에 들어갔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9일 “이달 말 마련될 DDA 서비스 분야 2차 양허안에는 의료 분야가 새로 포함될 것”이라며 “지난해 1차 양허안에서 밝힌 교육과 법률 분야에서의 개방 및 규제완화책은 다음달 중 부처별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의 의료 및 교육기관은 국내 진출시 자기 나라로의 송금 허용을 요청하고 있다.”며 “현행법상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송금하려면 영리법인이어야 하기에 이 분야를 개방할 경우 형평상 국내 기관들의 수익성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교육기관 가운데 1차적으로 전문대를 영리법인화, 경제자유구역에서의 설립을 허용한 뒤 점차 시도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대는 특수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술교육기관으로 일반 대학과 달리 ‘공공재’의 성격보다 ‘일반재’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반대학의 영리법인화 문제는 추후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전문대의 영리법인화도 교육의 공공성을 해친다며 반대,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DDA 1차 양허안에 따라 인천 송도와 같은 경제자유구역에 비영리 외국 교육기관의 설립만 허용, 본국 송금을 불허하고 있다. 의료기관의 경우 단계적인 개방안을 마련, 먼저 일정 한도내에서 납골당과 영안실 운영을 통한 의료기관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의료기관은 공익재단 등을 통해 운영, 세금을 내지 않는 비영리법인으로 돼 있다. 2단계로는 공익재단이 아닌 민간자본으로 의료기관을 직접 설립, 자연스레 영리법인을 유도하는 방안이다. 외국에서의 진료를 위해 빠져 나가는 돈이 총 1조원에 이르는 만큼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존 의료기관의 영리법인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을 상품화해서는 안된다며 역시 반대하고 있다. 법률 부문에서는 정부 부처내 합의가 이뤄져 국내외 합작이나 동업 형식으로 외국 로펌의 국내진출이 허용될 전망이다. 지금은 국내 법무법인이 외국인 변호사를 고용하더라도 외국과 관련된 분야에서만 자문을 해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시장을 개방한 보험분야에선 외국인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느는 추세”라며 “단 1∼2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거쳐 법률 시장을 개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 로펌의 국내 사무소 개설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 5·1절 소비 최대 31조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5·1절’ 황금연휴 동안 전국에서 2400억위안(약 31조원)을 소비했다고 런민르바오가 8일 보도했다.2400억위안의 총 소비액은 지난해 5·1절 연휴과 비교해 17%가 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대의 GDP 성장과 함께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중국은 이번 5·1절 기간에 중산 계층의 확대와 함께 ‘소비 패턴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우선 최신형 고급 가전제품 소비가 급증했다. 고가품인 평면 TV와 최신형 컴퓨터, 대형 냉장고, 에어컨 등이 날개 돋친듯 팔렸다. 항저우시의 경우 궤메이(國美), 용러(永樂) 등 5대 유명 가전 제품의 소비가 평균 103% 늘었다.7일간의 판매액이 한달 매출보다 많았다. 유명 브랜드 외식 산업이 호황을 맞았고 호텔의 이용률도 높아졌다. 베이징 오리 요리의 대명사인 ‘취안쥐더(全聚德)’의 하루 매출액이 93만6000위안(약 1억 2000만원)에 달해 전국 음식점 가운데 하루 영업수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이펑(開封)시 등 일부 도시의 호텔 객실 이용률도 95%가 넘어섰다. 특히 중산층들의 ‘마이카 바람’과 함께 자동차 여행이 급증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신문은 “베이징의 여행 총수입이 지난해보다 40%가 늘었으며 자동차 여행이 주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산층 위주의 ‘녹색 소비’가 급증하는 것도 새로운 추세다. 각종 무공해 식품 등 건강 식품과 보약·강장식품 판매가 이번 연휴기간에 급증했으며 레저 서비스 소비도 늘었다. 서민층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유럽 및 아프리카 오지 여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터미네이터 현실로?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등장했던 ‘액체금속’ 로봇처럼 겉은 고체지만 원자배열은 액체같은 금속재료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같은 ‘비정질(非定質) 금속재료’는 단단하면서도 유연해 휴대전화 케이스 등 전자산업에서 방탄복 등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무한대에 가깝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릭 플러리·김유찬 박사팀은 고려대 이재철 교수팀, 포스텍 이병주 교수팀과 공동으로 금속의 단점을 크게 개선한 고강도·고연성의 비정질 금속재료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비정질 금속재료는 금속에 열을 가해 원자 배열을 액체처럼 불규칙하게 만들어 강도와 탄성을 높인 합금으로, 표면이 액체처럼 매끄러워 ‘액체금속’(Liquid Metal)으로도 불린다. 다만 쉽게 부러지는 취성(脆性)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구리에 열을 가했다가 식힐 때 녹는 점이 높은 텅스텐과 탄탈륨을 균일하게 첨가, 이같은 단점을 없앴다. 김 박사는 “액체는 고체에 비해 원자 배열이 불규칙해 에너지가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는 원리를 응용, 금속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개발한 금속재료는 철보다 2∼3배 강할 뿐만 아니라, 기존 비정질 금속재료에 비해 취성이 3배 이상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속과 플라스틱의 장점을 모두 갖춘 액체금속은 이미 골프채와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제작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 방탄복과 장갑차 등 방위산업, 자동차와 항공기 등 부품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어 오는 2010년에는 국내 액체금속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박사는 “구리를 이용할 경우 가격이 비싼 만큼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철을 활용한 액체금속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면서 “이럴 경우 스테인리스스틸보다 부식효과가 뛰어난 ‘녹슬지 않는 철’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학술외교 강화와 국제교류재단/임춘웅 언론인

    한동안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요란스러웠던 한국과 일본간 갈등이 벌써 언제 그랬느냐 싶게 잊혀져 가고 있다. 한·일 문제는 그간에도 늘 이런 식으로 돼 왔던 것이다. 태풍처럼 몰아치다 시간이 지나면 또 까맣게 잊고 지내는 현상이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돼서는 곤란하다. 이런 때일수록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양국간 문제들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사태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영토분쟁이란 것이 본시 쉽게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닌 데다 역사왜곡 문제도 간단한 게 아니다. 우리도 이제는 감정을 추스르고 합리적으로 하나하나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한·일간에 얽힌 문제들은 학문적으로나 논리적으로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기초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학계나 관련 연구기관들을 통해 논리를 개발하고 그 논리적 기초를 토대로 일본의 주장을 극복하고 국제사회를 설득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도 그동안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는 방식과 사고에 문제가 없었는가도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독도는 우리 땅”이기만 하지 일본 주장에 논리적으로 따질 논거를 갖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지난해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중국의 ‘동북공정’도 중국이 터무니없이 떼를 쓴다고만 생각하지 그 내용을 따져 본 사람이 많지 않다. 논리적으로 무장해야 상대를 누를 수 있는 것이다. 학술 외교의 중대성이 여기 있다. 정부도 해야겠지만 한국에는 다행히 이런 일들을 맡아 할 수 있는 적절한 민간기구가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다.1991년 설립됐으니 이제는 열매를 맺을만도 한데 얼마만큼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예산 규모를 보면 2004년의 경우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이 우리돈 약 1조원, 일본의 ‘재팬 파운데이션’이 1700억원인 데 비해 교류재단 예산은 고작 187억원이었다. 일본의 10분의 1을 겨우 넘기는 규모다. 학술외교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 문제도 심각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류재단의 기금이자와 여권 수수료에서 나오는 약 300억원, 해서 연간 450억원 정도의 돈을 쓸 수 있음에도 그 돈을 다 못 쓰고 최근에는 ‘동포재단’ 예산 등으로 오히려 전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야 있겠으나 결과적으로는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매년 잉여금을 남겨왔기 때문에 예산당국이 전용하려 드는 것이다. 외교부는 한 수 더 떠 교류재단 기금을 아예 외교부 직속의 ‘외교협력기금’화하려 한다.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넘어가 있는데 국회심의 과정에서 잘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외교기금화의 문제는 무엇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학계나 연구기관들이 다른 나라의 ‘정부돈’을 쓰는 데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기위 민간기구로 돼 있는 재단의 돈까지 정부기금화하려는 것은 방향을 잘못 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교류재단이 벌여온 사업들도 지나치게 한국학, 그것도 한국어 교육에 치우쳐 있다. 그런 풀뿌리 한국학도 중요하나 보다 시급한 것은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직접 다루는 프로젝트별 연구지원 사업이다. 예를 들면 독도 문제 등 각국의 영토분쟁 문제, 동북아시아 역사연구 같은 프로젝트에 기금 지원을 하는 것이다. 국제해양법재판소의 박춘호 재판관은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로 넘어가게 될 경우 한국에 유리하지만도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은 벌써 네번에 걸쳐 재판 경험이 있고, 재판은 고난도의 기술적 작업이기 때문에 누구도 어디가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각종 연구지원 사업이 당장 필요한 교류재단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고구려사 심포지엄을 교류재단이 지원한 것 같은 일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학술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 임춘웅 언론인
  • [옴부즈맨칼럼] 지역축제와 미디어/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이따금 유년시절의 쥐불놀이가 그립다. 들불로 쥐도 잡고 잡초도 태우고, 남은 재는 농작물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모두가 풍년을 기원하며 즐기던 농경문화는 그렇게 축제의 기원이 되었다. 누구나 참여해서 이웃의 어깨를 다독이고 외적의 침입에 함께 맞서던 공동체 문화의 근간이었다. 1990년대 들어 자치시대 물결을 타고 급격히 늘어난 지역축제는 자그마치 1200여개에 이른다. 일상의 축제문화를 지향한다는 영국이 650개에 그치는데 비하면, 우리는 양적분석의 모델국가인 셈이다. 문제는 갈수록 전통문화가 퇴색하고 ‘지역경제 마케팅’과 ‘자치단체 선거용 이벤트’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지역축제에 매년 1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37개 자치단체에 21억 6000만원을 지원했다. 나머지 76억원은 문화예술진흥원을 통해 지원한다. 또 문예진흥원은 소규모 축제에 1072억원을 지원한다. 다른 부처의 예산과 기업 협찬금,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21조원 규모의 레저시장까지 감안하면 축제는 ‘또 하나의 문화’를 넘어 사회와 국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언론재단 카인즈(KINDS)에서 검색한 4월1일부터 5월1일까지 중앙일간지의 축제관련 기사는 1113건이었다. 서울신문의 83건을 비롯해 하루 평균 3~4건의 축제기사가 실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남의 잔치상에 재 뿌리지 않는다.”는 온정주의 때문인지, 대부분의 기사는 분석이나 비판적 시각을 찾기 어려운 홍보차원에 머물고 있다. 보도된 축제 명칭만 보아도 안성 봄맞이축제, 전주 문화축제, 인천 벚꽃축제, 안산 거리극축제, 양산 들꽃축제, 부산 등꽃축제, 과천 토요거리축제, 진해 자전거축제, 춘천 마임축제, 대구 거리마임축제, 영양 고추축제, 괴산 고추축제, 서천 주꾸미 축제, 무창포 주꾸미 축제, 군산 주꾸미 축제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러나 이들 축제는 다른 지역과 겹치거나 지역 이름을 가리면 차별화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반대로 무주 반딧불축제, 함평 나비축제, 남원 춘향제, 부산 자갈치축제, 보령 머드축제, 강령 젓갈축제, 강진 청자문화제, 하동 야생차축제, 진주 남강 유등축제, 한산 모시축제 등은 지역 접근성과 문화적 의미, 브랜드 효과까지 톡톡히 내고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자. 어느 생태축제를 찾아갔는데 이벤트업체에 의해 붕어빵 찍듯 기획돼 애드벌룬으로 산자락을 가리고 노래자랑과 엿장수 가위소리, 민속주점만 즐비하다면 그것은 되레 환경훼손이 아니겠는가. 실적주의와 수지타산에 급급해 논밭에 금을 그어놓고 비싼 주차료를 받는가 하면, 매점이나 상설판매장을 분양해 바가지가 극성을 부리는 또 하나의 유흥지에 불과하다면, 그리고 공무원은 축제 운영자가 되고 주민들은 교통 안내자로 전락하고 있다면 그것을 어찌 진정한 축제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단체장의 정치적 계산으로 자치단체 산하 문화단체가 아직도 단체장 명의로 된 곳이 많다. 무료 및 할인행사를 금지하는 선거법 때문에 예산을 부담한 주민들은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인구 2000여명에 불과한 일본 구기노 농촌은 메밀 농사를 축제로 활용하고 있다. 이 메밀축제에는 연간 100만명의 인파가 모인다. 메밀찐빵, 메밀간장, 메밀어묵, 메밀아이스크림, 메밀떡을 여행객들과 함께 만들고 팔기도 한다.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면 소재지에 우리나라 국립박물관 수준의 메밀 박물관을 운영하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축제날을 ‘홈 커밍데이(Home coming day)’로 삼기도 한다. 외지에 나간 고향사람들이 돌아와 동창회를 열고 축제도 즐긴다. 이제, 우리도 지역주민을 대대로 이어온 문화의 밭을 일구는 축제의 주인이 되게 하자. 문화는 한 사회의 작동 원리이다. 따라서 도농교류,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윤활유로서, 두 수레바퀴를 돌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영국 처칠 총리는 “힘을 동반하지 않는 문화는 사멸한다.”고 했다. 성공적 축제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축제가 진정한 문화 작동의 원심력으로서 자리잡도록, 미디어가 조정과 문화적 기능의 프레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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