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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모범납세자 지원 대출금리 인하등 혜택

    서울 모범납세자 지원 대출금리 인하등 혜택

    서울시의 세수입이 최근 1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시는 모범납세자 12만여명을 선정하고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서울시는 2일 개인납세자 11만 25명과 법인납세자 1만 6108명 등 12만 6133명을 모범납세자로 선정했다. 모범납세자는 세액에 관계없이 최근 3년 이상, 연 3건 이상 지방세를 기한 내에 전액 납부했다. 모범납세자들은 시 금고인 우리은행을 이용할 때 대출금리 인하와 텔레뱅킹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는다. 또 서울시 중소기업 육성자금 신용대출 때에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받고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낮은 연 2∼3%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서울시가 주최하는 문화행사에 초청을 받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행 해외진출 논란 “지금이 적기” “아직은 일러”

    은행 해외진출 논란 “지금이 적기” “아직은 일러”

    시중은행들은 올해 해외진출 계획을 화려하게 세웠다. 해외점포 31곳을 신설하고, 이중 중국에 8개, 인도에 5개, 베트남에 4개 등을 낼 예정이다. 좁은 국내에서 출혈경쟁을 하느니, 넓은 해외로 나가서 맘껏 이윤을 내자는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도 적극 도와주겠다며 등을 떠밀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과 금융감독당국의 들뜬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이 있다. 해외에서 영업을 해본 국책은행 관계자나 민간인, 전 재경부 출신들이다. 현재 수준의 영업형태나 맨파워로는 해외 현장에서 ‘깨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베트남과 중국 진출은 이미 과열된 수준으로, 시중은행들의 또 다른 출혈경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고위관계자는 “은행이 최근 4∼5년 동안 10조원에서 13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단군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순이익이 많을 때 해외진출을 해야 손실에 대한 부담 없이 시장개척 등 영업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사무소나 점포를 내려면 800억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은행당 1조원의 순이익이 나는 상황에서는 설사 망한다고 해도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감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 시장도 이미 포화됐고, 최근 소호대출 등 중소기업 대출 쪽으로 수익원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면서 “금융 선진국은 어렵겠지만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동유럽에서는 우리은행들이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은행들이 현지인 고용 등을 통해 현지화하고, 중소규모의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하기 때문에 90년대 말과 같은 실패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책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해외에서 소매금융을 하려면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추지 않고 성공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현재의 점포나 사무소 형태로 진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내에선 은행 창구에 앉아만 있어도 이자마진으로 수익이 나지만, 해외 영업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그는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씨티은행도 소매금융을 위해 한미은행을 인수해 전국적 지점망을 갖췄다고 사례를 들었다. 또 다른 국책은행 관계자도 “시중은행들의 해외 사무소나 점포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업무편의를 위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그런 수준이라면 비싼 수업료를 내지 말고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 등에 맡겨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베트남·중국 등에 진출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일본은 최근 호찌민의 점포나 사무소를 다 철수하고 한곳만 남겨두는 쪽으로 정리했다.”면서 “동남아의 경제 성장률이 높다고 해서 시중은행들이 너도나도 진출하면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된다.”고 비판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도 “지점망을 갖춘 현지은행을 인수한다고 해도 본점에서 파견된 직원이 현지인들을 지휘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지분 참여에 불과하다.”면서 “해외진출 이전에 현지인의 경제활동의 특징 등을 파악, 영업전략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한 “국제적 금융 감각을 지닌 외국의 고급인력의 스카우트도 필요한데, 국내 노조의 반발로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민銀 1분기 순익 사상최대 1조 돌파

    국민은행이 사상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2007년 1·4분기 순이익이 1조 182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3%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러나 LG카드 지분 매각익(세후 4320억원)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7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30억원에 비해 6.5%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연환산 기준으로 각각 2.42%,32.43%를 기록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집값 거품, 빠질 때가 더 위험하다

    집값은 가치 이상으로 올라도 문제지만, 거품이 급격하게 걷히면 그 충격은 더 심각하다. 집값 거품을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정책적으로 완만한 하락을 유도해서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집값 급등을 주도했던 서울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들이 14주째 하락세를 타고 서울과 수도권, 전국의 집값이 2년 4개월만에 동반하락했다고 한다. 이런 추세가 더 이어진다면 집값은 일단 잡혔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특히 서울 강남과 용인·분당·평촌 등 이른바 ‘버블지역’에서 집값 하락이 확산되고, 서울 강북도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잇따른 신도시 발표, 투기색출에 영향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합부동산세 시한(6월1일)과 양도소득세 중과에 쫓긴 급매물 속출, 분양원가 공개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의 입법도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집값이 오를 때는 고강도 억제정책이 주효할 수 있다. 그러나 내릴 때는 다르다. 하락 속도에 정책적으로 대비하지 못하면 시장안정에 쏟은 노력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집값이 폭락하면 당장 은행 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고, 자산가치의 폭락은 소비위축과 금융기관 부실화 등 경제전반을 엉망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집값이 20∼30% 떨어져도 은행권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5∼6년 사이에 55조원에서 217조원으로 급증하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이 자그마치 51조원이나 된다. 금융기관들은 선제적 관리를 장담하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금리와 주택수급 조절에 각별히 신경써서 하락기 집값의 정책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 [생보사 상장 길 열렸다] 생보사 상장 수혜 기업은

    [생보사 상장 길 열렸다] 생보사 상장 수혜 기업은

    생보사 주식을 갖고 있는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장 논의가 그동안 여러번 불거져 주가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제는 보유 중인 생명보험의 주당 장부가가 현재 장외거래가격보다 훨씬 낮게 잡힌 회사, 금융지주계열사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일부에서는 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어 생보사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시각은 무리라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 지분 13.6%(271만 4000주)를 갖고 있는 신세계는 삼성생명 장부가액을 53억 800만원으로 잡았다. 지분 8.0%(159만 8585주)를 가진 CJ는 장부가가 12억 9400만원이다. 26일 기준으로 삼성생명은 장외에서 76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부가와 시가의 차이가 신세계는 2조원이 넘고 CJ는 1조원이 넘는다. 삼성생명이 국내 보험시장의 점유율 1위 업체이고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차액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상장 1호로 손꼽히는 교보생명 지분 24.0%(444만주)를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교보생명 장부가액을 4152억 2700만원으로 계산했다. 교보생명 장외주가가 20만 5000원을 고려하면 5000억원가량의 차액이 발생한다. 대우인터내셔널 지분까지 포함해 교보생명 지분 41.5%를 갖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교보생명 상장 이후 지분을 모두 판다는 계획이라 교보생명의 유동성은 높을 전망이다. 대한생명은 한화가 26.3%, 한화건설이 6.6%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한생명은 한화 그룹과 예금보험공사간 국제소송이 진행 중이라 상장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한화는 대한생명의 총 장부가액을 8920억 5200만원, 주당 4774원으로 계산했다. 한화가 예보로부터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할 때 가격은 2274원이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지주사 속한 은행 외국금융사 인수 가능

    금융지주사 속한 은행 외국금융사 인수 가능

    앞으로는 국내 금융지주사에 속한 은행이 해외에서 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역외 투자목적회사(Off-Shore SPC) 설립을 허용, 해외 투자의 길을 터주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민간 투자은행(IB)이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PEF도 설립한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25일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전략 심포지엄’에서 “정부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자유롭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과 규제 개선 등을 통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은 내용의 금융사 해외진출 지원 방안을 밝혔다. ●외국자회사 지분보유 기준 완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을 통해 금융지주사가 지배할 수 있는 자회사의 범위에 ‘외국 금융기관’을 포함시키고, 금융감독위원회가 인정하면 금융지주사의 외국 자회사 지분 최저 보유 기준도 완화한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가 외국 금융사를 직접 인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현행법상 자회사를 둘 때 자회사가 상장사면 30%, 비상장사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지만 금감위가 사실상 지배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보다 적은 지분으로도 자회사를 편입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현재 ‘자회사와 동일 업종’으로 제한된 외국 손자회사의 업종도 금융업·관련 업종 전체로 확대된다. 금융지주사의 은행도 외국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정부는 PEF에 다양한 투자 기회를 주기 위해 역외 SPC 설립을 허용하고, 자산운용 규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 아시아 지역의 기업인수·개발금융 시장 선점을 위해 1조원 규모로 산업은행 주도 아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구조조정·경제개발 전문 PEF’ 설립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공사(KIC)가 맡고 있는 200억달러 정도의 정부 위탁자산의 해외 직접투자를 조기에 실시,2010년 직접투자 수준을 30%로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 중 10억달러를 KIC가 직접 해외에서 운용하기 시작한다. 권 부총리는 “자산·자본규모 면에서 세계 50위권 은행이 없고, 국내 은행의 해외자산 비중도 2.3%에 그쳐 세계 30대 은행의 41%에 크게 뒤지고 있다.”면서 “해외진출 증가에 따른 리스크도 적절히 관리하고 해외영업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후관리도 강화하는 한편 중국·베트남 등 특정국가 쏠림현상 및 위험투자 증가에 대해서도 감독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판 테마섹´ 설립해야 금융감독 당국도 금융사의 해외진출을 위한 사전협의 기준을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금감위 박대동 상임위원은 “현행 4개 요건,12개 항목인 해외진출 사전협의기준을 2개 요건,4개 항목으로 축소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협의기준을 은행업감독규정에 명문화하는 등 제도적·관행적 장애요소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이어 “부실점포를 상시감시 대상 점포로 선정·관리하고 영업실적 부진 금융회사에 대한 진출 제한과 부실점포 통폐합 등 사후관리도 강화할 것”이라면서 “영업실적 악화 점포 등을 대상으로 영업상황과 경영실태에 대한 종합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연구원 박동창 연구위원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연기금 등 대규모 기관자금 운용의 적극화·다각화와 함께 한국투자공사(KIC)의 투자대상 확대 등을 통해 싱가포르의 테마섹과 같은 국영 투자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000억대 주식갑부 100명 넘었다

    1000억대 주식갑부 100명 넘었다

    주가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거부(巨富)가 100명을 넘어섰다.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선두권에서 순위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재벌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www.chaebul.com)이 25일 발표한 500대 주식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24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사람이 109명이다. 지난 6일 종가기준 97명에서 12명이 늘어났다. 보유주식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사람도 7명에 이른다. ●정몽준의원 2위·이건희회장 5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주식평가액 2조 42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정 회장의 동생이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이 2조 114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 계열사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조만간 1·2위간 순위 바뀜이 예상된다. 지난 6일 종가와 대비해 정 회장은 평가액이 292억원 줄어들었고 정 의원은 2955억원 늘어났다. 3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1조 7840억원,4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1조 6912억원이다. 유통·음식료·건설 등 내수주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그동안 3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평가액 1조 6856억원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이외에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이 1조 6319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1조 1401억원으로 주식 1조 부자에 올랐다. ●코스닥도 1000억대 부자 17명 코스닥시장에서는 1000억원대 주식부자가 17명으로 조사됐다. 이해진 NHN CSO(최고전략담당)가 365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3353억원)이 차지했다.3위는 허용도 태웅 대표이사 사장(2978억원),4위는 김상헌 동서 회장(2454억원),5위는 담철곤 오리온회장 부인이자 미디어플렉스 사장인 이화경씨(2320억원) 등이다. ●이명희회장 여성 1위·전체 3위 여성 중에는 이명희 회장에 이어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이건희 회장 부인)이 6184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3위는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2903억원),4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인 김영식씨(2687억원),5위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이사(2057억원) 등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상) ‘우리만의 규제’ 재정비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상) ‘우리만의 규제’ 재정비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국경없는 경쟁은 더욱 불을 뿜게 됐다. 기업과 기업인들이 바뀌어야 할 것도 물론 적지 않지만 한·미 FTA 시대 개막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 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 등 규제를 손보는 문제는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국 등 경쟁국과 대등한 경쟁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우리기업이 오히려 ‘역(逆)차별’을 당할 수 있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23일 “미국 등 경쟁국과 대등한 경쟁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우리기업이 오히려 ‘역(逆)차별’을 당할 수 있다.”며 “논란이 됐던 기업 관련 각종 규제 등을 다시 짚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만의 규제’로 스스로를 옭아매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한국 기업규제 수준 175개국 중 23위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 FTA 발효 시점을 2009년으로 본다면 그 전에 미국과 같은 경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늦어지면 제도와 정책기조를 바꾸고 싶어도 바꾸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해관계에 얽힌 미국이 규제를 풀지 못하도록 ‘시비’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인학 한경연 기업연구본부장은 “경제제도나 기업정책을 미국과 호환이 되도록 재정비해야 할 때”라면서 “실기(失機)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은 경쟁국과 비교하면 그리 좋지 않다. 올해 세계은행이 발간한 기업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활동 전반에 대한 우리나라의 규제수준은 175개 조사국 중 23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이나 아시아 경쟁국들, 브릭스(BRICs)보다 규제가 많은 편이다. 특히 고용 및 해고, 투자자 보호, 창업 등의 분야에 대한 규제 정도가 심하다. 재계에서는 기업을 옥죄는 대표적인 규제로 ‘경제력집중규제’(출자총액제한제도 등)와 ‘수도권집중규제’를 들고 있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제도다. 출총제는 오는 7월부터 7개 기업집단 27개사에 적용될 예정이다. 황 본부장은 “삼성, 현대차 등 가장 잘 나가는 기업만 발목을 묶어 놓았다.”며 “이게 바로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는 않다. 강수경 참여연대 간사는 “한·미 FTA라는 기회를 이용해서 모든 규제를 미국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 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 등 규제를 손보는 문제는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훈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팀 서기관은 “미국 등 외국기업도 우리 기업의 투명성을 원하고 있다.”면서 “계열사 출자한도도 순자산의 25%에서 40%로 높여 대기업의 부담을 덜어줬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수도권 규제제도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양세영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팀장은 “대도시는 경쟁국 대도시와 경쟁해야 한다.”며 “지역평준화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웃한 일본은 지난 2002년 수도권 규제를 풀었다. 수도권 규제에 나섰던 영국과 프랑스도 지금은 대도시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외 투자가 발 돌리는 현실 특히 수도권 규제는 내·외국인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레고랜드’ 유치 무산을 보자. 지난 2002년 경기 이천시는 덴마크의 세계적 테마공원 레고랜드 유치에 수년간 매달렸으나 쓴잔을 맛봤다.6만㎡(약 1만 8000평) 이상 입지를 원천적으로 불허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본유치 2억달러, 고용창출 1500여명, 연간 관광수입 2억 5000만달러의 경제효과가 예상됐다. 독일로 간 레고랜드에는 현재 한해에 180여만명이 찾는다. 26일 충북 청주에 반도체공장을 짓는 하이닉스도 아쉬움이 크긴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정부의 ‘이천 증설안’ 불허(不許) 결정으로 차선책을 택했지만 “반도체 공장은 인프라와 연구소가 같이 움직여야 시너지가 난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STX가 지난달 말 중국 다롄(大連)에서 조선소 기공식을 한 것은 한국에서는 땅을 제대로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조선소에서만 2만여명의 일자리가 나온다.STX는 모두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선박건조에 필요한 생산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STX는 진해공장 확장을 추진하다 뜻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부처 상충정책 예산낭비 우려

    부처 상충정책 예산낭비 우려

    정부 부처 간에 상충되는 정책 집행으로 수천억원의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 평가연구원이 23일 발간한 ‘200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환경부는 ‘수질개선 지원’, 건설교통부는 ‘농약 살포 지원’이라는 상충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비료나 농약 등으로 인한 오염원 저감을 위해 ‘물이용 부담금’ 2034억원을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투입, 경기도 가평군 등 한강수계 수변구역의 토지매수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같은 기간 환경부와 엇갈린 정책을 폈다. 한강수계 수변구역에서 비료나 농약을 살포해 경작할 수 있는 하천점용 허가를 내준 것이다. 특히 건교부가 허가한 면적은 환경부가 매수한 토지 502만여㎡보다 2.18배나 많은 1093만여㎡ 규모로 환경부의 오염저감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21조원에 달한 지방교부세 산정과 관련, 교부세 배분의 기준이 되는 기준재정 수요액 산정 때 인구와 시설 면적 등이 주요 변수로 사용됨으로써 재정이 열악한 농촌이 도시보다 불리하게 작용하는 등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치단체의 수입산정 때 잠재적인 재정수입 능력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지방세 징수 실적을 기준으로 삼아 지방세 징수실적이 적을수록 교부세 배분액이 많아지는 ‘역(逆) 인센티브’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7조 8000억원이 투입된 SOC사업 분야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확정된 사업을 다시 타당성 조사를 해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와 타당성 조사의 역할이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2005년 정보화사업 예산 2조 1000억원 가운데 55.6%인 1조 1666억원의 예산 항목이 소프트웨어 개발비용이나 용역비로 분류, 집행 후에 자산으로 관리되지 않아 예산 낭비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정보화사업의 결과물인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성과를 정보자산으로 관리하지 않다 보니 향후 유사한 사업이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유업계 순익 ‘2등싸움’ 불꽃

    정유업계 순익 ‘2등싸움’ 불꽃

    정유업계의 2·3등 싸움이 치열하다.GS칼텍스는 ‘덩치’(매출), 에쓰오일은 ‘실속’(순익)을 앞세워 서로 2등이라고 자부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문화 마케팅과 광고 공세 등 장외 공방전도 불꽃 튄다. ●2004년부터 순이익 ‘장군멍군´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날 나온 올 1분기(1∼3월)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장사해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959억원, 영업외 이익까지 합친 경상이익은 36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월등히(각각 79.0%,36.7%) 늘었다. ‘라이벌’ GS칼텍스의 1분기 실적은 이달 말 나온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2000억원 안팎이다. 에쓰오일에 현저하게 밀린다. 두 회사의 ‘장군멍군’이 벌어진 것은 2004년부터다. 에쓰오일이 이 해 순익 면에서 GS칼텍스를 처음 따라잡았다. 그러나 역전의 기쁨도 잠시. 이듬해 다시 GS칼텍스가 앞섰다. 지난해에는 에쓰오일이 7586억원의 순익을 기록,GS칼텍스(6200억원)를 따돌리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순익을 추월했다.”고 강조했다. 영업이익은 에쓰오일이 2004년부터 계속 GS를 제쳤다. GS칼텍스는 순익에서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덩치 면에서는 비교도 안 된다.”고 발끈한다.GS의 매출은 지난해 19조원. 에쓰오일(14조 6000억원)보다 4조원 이상 많다. 올 1분기 매출도 4조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3조 343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앞서간다. GS칼텍스측은 “내수시장 점유율은 에쓰오일의 2배이고 설비투자가 연말쯤 마무리되면 고도화 비율이 31.3%로 에쓰오일(32.4%)과 비슷해진다.”며 “그렇게 되면 순익도 2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GS칼텍스는 노조가 자청해 올해 임금을 동결했을 만큼 분위기가 비장하다. ●광고·문화마케팅서도 양보없는 경쟁 에쓰오일은 최근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스타 김아중을 주인공으로 한 새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GS칼텍스의 ‘마릴린 먼로 몸빼 광고’와 대비된다. 주인공은 다르지만 서로 자사 기름(윤활유 포함)이 최고라고 치켜세운다. GS칼텍스가 이달 초 시작한 ‘시네마 브런치’ 행사도 흥미롭다. 주말마다 간단한 브런치(아침+점심)와 영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다.2만원 이상 주유(또는 충전)한 고객 가운데 킥스사이트(www.kixx.co.kr) 추첨을 통해 1인당 2장씩 표를 준다. 에쓰오일이 얼마 전 끝낸 어린이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무료 관람 행사와 비교된다. 에쓰오일은 최근 ‘에버랜드 무료 이용권’을 고객 사은품으로 새로 내걸며 GS의 도전에 응수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고도화설비 값싸고 질 낮은 벙커C유에서 고부가가치의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뽑아내는 시설. 에쓰오일이 올 1분기에 사상 최고 이익을 낸 것은 이 설비 비중이 국내 정유사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이다.
  • 대형 크루즈선 개발 속도 낸다

    “떠다니는 호텔을 잡아라.” 정부와 조선업계가 대형 크루즈선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16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 등 조선업계 대표들이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다. 김 장관과 업계 대표들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조선강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가 중국의 맹추격을 따돌리려면 고부가가치선인 크루즈선 등 신규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의견일치를 봤다. 그동안 정부는 업계를 독려해 크루즈선 개발을 유도했지만 진척이 더딘 상태였다. 이날 공감대 형성으로 정부와 업계는 앞으로 4∼5개월 동안 면밀한 시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 나면 하반기부터 5년 안팎의 중장기 크루즈선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크루즈선은 척당 가격이 5000억∼1조원이나 한다. 금액 기준으로 세계 선박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불리는 초대형 유조선(VLCC)보다 부가가치가 10배나 높을 만큼 초(超)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하지만 방음·방진 등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 디자인 능력이 필요해 국내 조선업계는 지금껏 엄두를 내지 못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할 계획인 만큼 업계도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G전자 ‘프리미엄급’가전 세계적 명성 비결은…

    LG전자 ‘프리미엄급’가전 세계적 명성 비결은…

    #1.9회 말 투아웃 주자 만루. 타석에는 4번타자 이승엽. 역전타가 나올까. 그런데 하필 지금 회사에서 전화가 올 건 뭐람. 급히 일처리를 하고 다시 TV를 켜니 이미 경기는 끝났고 화면은 드라마로 채워져 있다. 제조업 성패의 열쇠는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에 얼마만큼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느냐에 있다.LG전자가 이 평범한 진리를 제품에 녹여내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급’의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못본 생방송 나중에 끊김없이 감상 ‘타임머신TV´ 히트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타임머신 TV와 휘센 에어컨, 슈퍼블루 DVD플레이어.‘기술’과 ‘소비자’의 결합으로 세계시장에서 명품 반열에 올랐다. LG전자는 자리를 비우더라도 생방송을 나중에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타임머신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HD방송 동시녹화, 저장용량 무한확대 등 기능을 담은 3세대 타임머신 TV를 내놓았다. 원목 소재를 활용한 ‘우드 PDP TV’, 국내 최초로 120㎐ 기술을 적용한 ‘샤인 루비 LCD TV’도 올해 출시했다. 타임머신 TV는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 최초로 단일품목 1조원 매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LG전자가 국내에서 판매한 37인치 이상 대형 평판 TV의 절반이 타임머신 TV였다. 명성이 높아지면서 판매지역도 연내에 60개국에서 80개국으로 늘어난다.LG전자는 올해 국내 50만대, 해외 250만대 등 모두 300만대의 타임머신 TV를 판매할 계획이다. 전체 평판 TV 판매목표는 지난해(600만대)보다 75%나 늘어난 1050만대. #2. 적어도 2주에 한 번씩은 해 줘야 하는 에어컨 필터 청소. 대단히 품을 파는 것은 아니지만 꽤 귀찮은 일이다. 우리나라 에어컨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데 사람 손 안 거치고 자동으로 세척되는 제품은 안 나오나. ●필터 자동살균·건조 ‘휘센에어컨´ 인기 ‘3년 연속 텐 밀리언(1000만대) 셀러’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등 해마다 자기 기록을 경신해 온 휘센 에어컨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로봇청소, 자동살균건조, 청정케어 시스템 등 3가지 첨단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1228만대)보다 14% 늘어난 1400만대를 올해 판매할 계획이다. 밀려드는 주문에 맞추고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폴란드 등지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최초의 공장(연산 25만대)을 세우는 등 해외생산 비중을 지난해 55%에서 올해에는 60%로 확대할 계획이다. ●표준규격 모두 지원 ‘슈퍼블루DVDP´ 화제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미국 CES에서 LG의 차세대 듀얼포맷 플레이어 ‘슈퍼블루’는 단연 화제였다.‘블루레이’ 진영(소니, 파나소닉,LG전자, 삼성전자, 필립스 등)과 ‘HD-DVD’ 진영(도시바,NEC 등)의 표준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미국 온라인뉴스 CNET이 선정한 ‘올해의 CES 제품상’을 받았다.LG전자 이희국(CTO) 사장은 15일 “타임머신 TV, 휘센 에어컨, 슈퍼블루 플레이어 등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개발한 첨단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천시 특전사 이전 거부

    이천시 특전사 이전 거부

    송파신도시 조성을 위한 군부대 이전지역 가운데 수도권 시·군들이 모두 반대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13일에는 군부대의 건축 인허가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점을 사과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며 비판 여론 무마에 나섰다. ●특전사 이전 반대에서 불가로 하이닉스 공장증설 무산 등으로 정부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천시는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의 입장을 ‘반대에서 불가’로 강화했다. 시는 성명서에서 “국방·군사시설 사업에 관한 법률 제5조에는 국방부장관이 국방·군사시설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하고자 할 때에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장과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그러나 국방부가 이를 발표할 때까지 구두 협의나 통보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하이닉스 문제로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군부대 이전은 상상을 초월한 주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으로는 주민동의가 어렵고, 토지형질 변경과 건축 인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승인을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남시도 이날 오전 국방부의 군부대 이전조치에 반대해 행정력을 동원, 건축 인허가 불허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전사령부의 이천시 이전 결정과 관련, 국방부는 “충북 괴산군 등 다른 지자체가 유치를 희망했지만 작전임무 수행 등을 고려할 때 수도권 지역 이전이 불가피했다.”면서 “사전협조를 요청하지 못한 점에 대해 이천시와 주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경제활성화에 도움” 국방부는 또 특전사 이전이 1개면 규모의 인구유입을 유발해 세수입 증가와 소비지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방부가 밝힌 부대이전에 따른 기대효과는 6700여명의 인구증가로 ▲연간 주민세 2억원 등 지방재정 수입 증대 ▲2030년까지 1조원대의 직접 소비 창출 ▲1조 2000억원대의 이전비 투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다. 성남 윤상돈·서울 이세영기자 yoonsang@seoul.co.kr
  • 시중銀 ‘소호대출’ 경쟁 뜨겁다

    시중銀 ‘소호대출’ 경쟁 뜨겁다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소호 대출 경쟁이 은행권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종 정부 규제로 빠르게 얼어붙은 주택담보대출 시장 대신 소호 대출이 은행권의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조직 개편을 통해 ‘자영업자 끌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銀 소호대출 3∼4년내 100조 돌파 예상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는 원래 ‘소자본 창업’을 뜻한다. 가내사업과 영세자 영업뿐 아니라 의사·약사·변호사 등 전문직종까지 아우른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 소호대출 잔액은 61.1조원. 지난해 12월 말 58.4조원,2005년 12월 말 48.0조원 등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호 대출이 3∼4년 안에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씨티비즈니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장점은 최저 연 7.5%의 금리로 최고 1억 5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는 것. 최장 4년까지 고객의 자금수요와 운용계획에 따라 상환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제휴혜택과 정보, 자문 등을 제공하는 파워엑세스 서비스와 자동화기기·인터넷뱅킹 수수료 전액 면제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KB 투게더론’을 출시,3조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에도 국민은행과 2년 이상 거래하거나 수신·카드 실적이 있는 고객에게 금리를 우대해주는 ‘KB릴레이션십론’, 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스왑연계소호대출’ 등을 시판하고 있다. ●새로운 ‘블루오션’ 부상 다른 은행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개발한 소호업종지도, 소호업황지수와 함께 ‘소호마스터스클럽’을 시행하고 있다. 소호마스터스클럽은 우량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최대 1억원, 부동산담보대출 금리 우대 및 전자금융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소호사업본부를 소호고객그룹으로 격상시켰다. 조직 내 위상을 높여 추진력을 배가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지난해까지 2곳이었던 소호금융센터를 올들어 7곳까지 늘렸고, 또 한 곳은 조만간 개점할 계획이다. 지난 3일에는 우수 소호고객모임인 ‘소호 비즈 클럽’ 창립행사도 가졌다. 신한은행 소호고객부 황재필 차장은 “최근 몇년 동안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소호대출에는 소홀했다.”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소호대출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FTA 양극화문제 거의 없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문 공개 문제와 관련,“5월 중순쯤 1000쪽쯤 되는 문안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공개가 되면 국가적으로 보다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총리는 “현재 FTA 민간자문단이 총 17개 분과,2개 작업반에 210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활동 중”이라며 “세밀한 검증 내용이 4월말까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한·미 FTA 체결에 따른 농업분야 피해규모와 관련,“연구기관들에 따르면 피해규모가 9000억∼1조원으로 추산된다.”면서 “중국과 FTA를 체결하면 농업분야에서 10조원 정도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 (중국과의 협상에서) 농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부문은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번에 쌀을 제외했고, 나머지 품목도 15년,20년씩 기한을 확보해 정부가 제대로 관리만 해나가면 된다.”며 “정부는 농업분야 소득보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개혁을 해나갈 것이며, 농업을 개방과 FTA로 피해 보는 계층으로 남겨 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한·미 FTA 체결 이후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한·미 FTA는 일반적 개방이나, 우리보다 경제력이 뒤지는 나라와의 FTA와는 다르다.”면서 “한·미 FTA협정으로 양극화 문제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비공개 대북접촉을 가진 것과 관련,“사실관계를 확인해 관련법규를 위반했다면 그 위반에 대한 응분의 조치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seoul.co.kr
  • [한·미 FTA시대](6) 방송·영화등 분야

    [한·미 FTA시대](6) 방송·영화등 분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방송, 영화, 저작권 분야 등 문화산업은 높은 개방의 파고에 직면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방송시장 개방 폭이 생각했던 것보다 좁다고 말했지만 시장개방에 대한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체감온도’는 오히려 쌀쌀한 겨울로 돌아간 듯하다. ●저작권 분야, 개인정보도 내줘 현행 사후 50년에서 사후 70년으로 보호기간이 20년 늘어난 저작권 분야는 문화산업 최대의 피해처 가운데 하나다. 문화산업계에서 예상하는 추가 로열티 부담은 20년간 2111억원. 이 가운데 캐릭터 상품 로열티만 17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번역 도서가 차지하는 시장규모가 50%에 이르는 출판계 또한 긴장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연간 4억원 정도가 추가로 미국의 출판 저작권자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밝힌 반면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보다 최소 6∼7배 정도의 저작권료가 추가로 지급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저작권 분야에서 특히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커진 것은 금전적 피해에 버금가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저작권자가 요청하면 인터넷 포털업체 등 온라인서비스제공자(OSP)는 저작권 침해자의 개인정보를 저작권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 경우 미국내 저작권자가 우리나라 정부의 허가 없이도 국내 저작권 침해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OSP에 요구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인정보보호법과의 충돌도 불가피해졌다. 저작권 보호수준 강화로 이용자들의 권익도 위축된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는 일시적 저장, 저작물의 복사나 부당 이용을 막아주는 장치를 깨거나 우회하는 것도 저작권 침해에 포함됐다. 직접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더라도 기술적 보호조치를 뚫는 것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료방송시장 1조원대 피해 ‘직격탄´ 방송시장 개방의 예상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인데다 디지털케이블TV,VOD(주문형비디오) 등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여서 이번 개방의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1조원대의 개방 피해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기다. 방송계에서는 1600만명 유료방송 시장이 이제 거대 미디어공룡인 미국의 방송재벌들과 전면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반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간접투자를 허용함으로써 사실상 시장이 전면 개방됐기 때문이다. 개방이 시작되는 2012년부터는 타임워너, 디즈니 등 미국의 거대 미디어재벌들이 자회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가세할 수 있게 돼 중소 PP들은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지금도 고액 중계권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포츠채널의 경우 중계권을 잃거나 더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시청료 상승 등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PP들이 재탕, 삼탕 채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보호막’ 엷어진 영화계 지난해 7월부터 73일로 줄어든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는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들어 장기상영 한국영화가 급격하게 준 데서 알 수 있듯 예술영화, 독립영화 등 ‘의미있는’ 한국영화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투자자들이 흥행성이 보장된 영화에만 눈을 돌려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은 제작기회조차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영화인들은 이 같은 이유에서 이번 한·미FTA 타결이 금전적 피해와는 별개로 문화다양성 위축이라는 치명적인 ‘콘텐츠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 FTA 시대] 제약업계 향후 5년간 예상피해액 논란

    [한·미 FTA 시대] 제약업계 향후 5년간 예상피해액 논란

    ‘5000억원 vs 10조원?’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따른 피해액 추정 규모가 정부와 시민단체·제약업계간 큰 차이를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다. 진실 공방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한·미 FTA에 따른 제약기업 피해는 제한적’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내놓으면서 불이 붙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FTA 체결로 인한 제약업계의 기대매출 감소는 지적재산권 강화, 관세철폐 등에서 연평균 576억∼1002억원(5년간 약 2800억∼5000억원·한국보건산업진흥원 추계)에 불과하다. ●복지부 “美 요구 상당부분 철회로 피해 감소” 유시민 복지부 장관도 “시민단체들이 피해액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실제 타결과 다른 가정들을 전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측이 ‘강제실시제한’ 등 요구사항 가운데 많은 부분을 철회했기 때문에 피해 추계액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문경태 제약협회 부회장은 “현재 건강보험 의약품 약제비가 한 해 8조원, 약제비 가운데 FTA 협상 타결로 피해를 보는 복제 약품 비율이 49%(수량기준)에 이르는 사실만 감안해도 정부측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면서 “지난해 생동성 시험조작에 연루돼 퇴출된 약품 피해액만 2660억원인데, 훨씬 규모가 큰 FTA 협상 타결 피해액이 5년간 2800억원에 그친다는 것은 잘못된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제약업계는 약품 선별등재제도에 한·미 FTA가 더해진 만큼 앞으로 5년간 직접 피해 규모가 최소한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는 이보다 많은 5조∼10조원대(특허-허가연계 3조원, 독점자료권 인정 1조 2000억원 등)의 피해액을 추정하고 있다. ●복지부, 시민단체에 ‘끝장토론´ 제안 과연 해결의 실마리는 없는 것인가. 이를 놓고 최근 복지부가 시민단체에 공개 ‘끝장토론’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된다면 협상타결 직후 정부·시민단체간 첫 토론이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시민단체가 정확한 추계를 위해 정부에 세부 협정문 공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토론은 환영하지만 세부 협정문을 공개해 시민단체측에서도 정확한 피해액을 산출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5월 공개가 원칙”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복지부와 한·미 FTA 저지범국민운동본부측은 늦어도 다음주 중 토론회를 놓고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생보사 공익기금 1조5000억 출연

    생보사 공익기금 1조5000억 출연

    생명보험사 상장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생보업계의 사회공헌사업에 삼성생명이 20년간 7200억원, 교보생명이 2500억원 등 1조원을 출연할 전망이다. 두 회사를 합해 생보업계 전체의 출연 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외국계 생보사들도 참여한다. 남궁훈 생보협회장은 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년 안에 1조 5000억원이 모이지 않으면 기간을 연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막바지 작업중인 생보사 상장안 마련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생보사들은 세무상 이익(세전 이익)의 0.25%를 출연한다. 상장할 경우에는 0.5%로 늘어난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삼성생명은 1.5%, 교보생명은 0.75%나 1.0%를 출연한다. 지급여력비율이 150% 미만인 회사는 출연대상에서 제외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유가증권 상장규정 개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이익배분 등에서 주식회사로서의 속성을 갖출 것(35조 2항)’이란 규정이 보다 구체화된다. 이어 거래소가 금융감독위원회가 규정개정 승인을 요청하고 금감위는 20일 회의를 열고 이를 의결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상장을 원하는 생보사는 다음달부터 예비상장신청서를 낼 수 있다. 이어 상장을 위한 이사회 의결,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에 넉달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9월쯤 생보사가 상장될 전망이다. 현재 상장조건을 갖춘 생보사는 삼성·교보·동부·신한·녹십자·LIG·흥국생명 등 7개사다. 이 중 교보·동부생명이 상장에 적극적이다. 반면 보험소비자연맹, 경제개혁연대 등 4개 시민단체는 “과거 계약자의 기여를 인정하고 보상하는 것이 상장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생보사 상장 때 상장차익 배분을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도 국회에 제출된 상태이다. 공익기금은 소외계층 지원, 생명경시 풍조 지양, 소비자 신뢰구축 등에 쓰인다. 저소득층과 빈곤층을 대상으로 중대 질병, 사망, 장례 등 각종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이크로인슈어런스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소액대출을 받은 사람이 죽을 경우 유가족에게 부채를 탕감해 주는 ‘소액보험’도 나올 전망이다. 생활습관, 주거환경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밝혀 이를 알리는 생명건강연구소가 세워진다. 자살예방협회 등과 연계, 자살예방 활동을 하고 상담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보험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생보협회는 회사 차원에서는 어려운 사업을 중점적으로 할 공익재단을 연내에 출범시킬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정부만 현금 고집하는 이상한 신용사회

    신용사회라고 하지만 정부는 예외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서너장씩 신용카드를 갖고 있고, 대부분의 금전거래가 카드로 통하는 사회에서 정부만 현금을 고집하고 있어서다. 사실 세금과 벌금, 과태료에 대한 카드결제는 해묵은 난제다. 카드 수수료를 누가 부담할 것이며, 거래일 다음 달에야 이루어지는 카드결제와 세금 등의 납기를 일치시키기 어려운 점, 공공기관 카드결제기 설치비용 등이 만만찮아서 미루어져 온 사안이다. 연간 세수 170조원 가운데 30%만 신용카드를 써도 국세청이 부담해야 할 수수료가 1조원이 넘는다니 이해할 만하다. 그렇다고 정부가 언제까지 신용사회의 편입을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경제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국민에게 카드결제를 종용한 게 정부 아닌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문성 있는 국회의원들도 법 개정을 통한 카드결제를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그만큼 걸림돌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 등 상당수 지자체가 카드사와 가맹점 수수료 면제 계약을 맺어 카드납부를 시행중이다. 정부도 국민편의와 행정서비스 차원에서 이제는 세금 등의 카드결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수수료 문제는 요율을 최대한 낮추되 미국처럼 납세자가 전액 부담하게 하거나, 공공기관과 납세자가 절반씩 부담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민간 카드회사의 협조가 어렵다면 카드공사(公社)라도 설립해서 공공기관에 내야 할 세금 및 공과금의 카드결제를 수수료 없이 전담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신용불량 보완대책까지 정교하게 세워두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행정편의에만 안주할 게 아니라 어떻게든 국민 처지에서 행정을 펴려는 자세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
  • 불법광고물 거리 점령

    거리에 넘쳐나는 불법 광고물로 지난 한 해에만 ‘5000억원+∝’가 낭비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거대한 풍선 형태의 ‘에어라이트’나 발광다이오드(LED) 간판 등 신종 불법 광고물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통행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간판제작 실명제등 서둘러야 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단속을 통해 수거한 전국의 불법 광고물은 간판 등 고정 광고물 15만 7200점, 현수막이나 전단지 등 유동 광고물 3억 8318만점 등 모두 3억 8334만점에 이른다.전국 400만여개로 추산되는 고정식 간판의 100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중 제작비용이 저렴한 전단지나 벽보가 3억 7731만점으로 전체의 98%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현수막 454만점, 노상 입간판 40만 5000점, 고정 간판 16만점 등이다. 제작 비용을 감안한 낭비 액수는 현수막(개당 평균 5만원)의 경우 2300억원, 노상 입간판(5만∼50만원) 1200억원, 고정 간판(100만원) 1600억원 등 5000억원이 넘는다고 행자부는 밝혔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불법 광고물까지 포함할 경우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4일 밤 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행자부·경찰청·성동구가 실시한 ‘유동 광고물 합동단속’에 동행 취재한 결과 불과 2시간 남짓한 사이에 40여건이 적발됐다. 성동구는 정부의 ‘좋은 간판 만들기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다른 지역보다 여건이 낫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법 광고물의 난립은 심각한 수준이다.●제작비용등 5000억원 낭비 성동구의 단속직원은 “에어라이트나 LED 간판은 설치 자체가 불법이라 허가를 내주지 않는데도 버젓이 설치돼 있다.”면서 “또 전체 고정식 간판 가운데 절반가량은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5㎡ 이하로, 정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불법 광고물 외에도 ▲노상 적치물 ▲주·정차 차량 ▲노점상 등은 예외없이 모두 불법이다. 하지만 보행자들은 이같은 불법 시설물에 거리를 빼앗긴 지 오래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8일까지 불법 광고물에 대한 특별 합동단속을 실시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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