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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세금부담 완화책 강구해야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세입예산안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세부담은 올해보다 20만원 늘어난 434만원이 된다. 참여정부 출범 첫해인 2003년의 1인당 세부담이 306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동안 5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봉급생활자들이 내는 근로소득세도 올해보다 12만원 늘어난다. 물론 근로소득자의 51%가 면세점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부담은 더 적어진다. 그러나 ‘세금폭탄’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무려 7880억원이 늘어난다. 부과대상(올해 50만 5000명) 1인당 100만원 이상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국민총생산(GDP)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조세부담률이 내년에는 21.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6.5%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올해의 22.2%보다 낮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라마다 조세와 준조세의 분류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게 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더구나 올해 조세부담률 22.2%는 당초 예상(20.56%)보다 세금을 11조원이나 더 걷는 바람에 높아졌다. 이런 세수 오차라면 내년에도 현재의 예상치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난달 세제개편안 발표 때에도 권고했지만 고단한 국민의 어깨 짐을 덜어 주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급증하는 종부세는 완화하는 방향으로 손질해야 한다. 우리는 2005년 종부세를 가구별 합산에서 인별 합산으로 바꾸고 부과기준을 공시지가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출 때 공시지가 현실화 속도를 조절해 조세 저항을 줄이도록 촉구한 바 있다. 기준을 다소 높이고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보유기간에 따라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국회는 이번 주 발표되는 내년도 세출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세출 구조를 개혁해 국민의 세 부담을 덜어 주는 방향으로 세법을 손질하기 바란다.
  • 들쭉날쭉 세수예측… 신뢰성 의문

    지난해 9월 정부는 올해 조세부담률이 20.56%로 지난해 20.7%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22.2%로 수정했다. 무려 1.6%포인트의 오차가 생겼다. 세수 규모로는 1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당초 발표보다 국민 1인당 22만 6000원씩을 더 냈다는 뜻이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양도소득세가 예상보다 3조원 이상 더 걷히고 지난해 12월30일이 토요일이어서 3조원 정도의 세금이 올해 세수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수 추계가 주먹구구식이라는 얘기며 5조원 이상 더 걷힌 나머지 부분도 정확히 해명하지는 못한다. 또한 재경부는 조세부담률이 향후 4년간 21%대 후반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실질 성장률을 내년 5%에서 2009∼2011년 4.8%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세계경기가 위축되면 쉽지 않다. 국제유가나 환율 등의 움직임에 따라 성장률은 춤을 출 수 있다. 한마디로 안이하게 예측했다는 평가다. 또한 내년 세입 가운데 양도소득세를 올해보다 20% 감소한 9조원으로 예상했으나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거래량 둔화를 전제로 했을 뿐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치솟는 유가, 유류세 인하 검토할 때다

    국제유가가 또 달음박질치고 있다. 배럴당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통에 모처럼 살아나는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73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텍사스산 중질유(WTI)도 80달러를 돌파했다. 문제는 기름값 상승에 따른 서민가계의 부담 증가와, 관련상품의 가격 인상 여파가 몰고올 물가 불안이다. 나아가 경제 전반에 걸쳐 비용을 상승시키고 국민의 실질소득을 낮춰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는 연초에 국제유가 수준을 58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62달러로 높여 잡긴 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이보다 1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1월부터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결정했지만 시장엔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성장률의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다. 더구나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낮아 고유가 충격을 흡수한 측면이 있으나 이제는 그마저 의지하기 어렵다. 벌써 시중 휘발유값은 ℓ당 1700원을 넘어선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두어달 전 비싼 휘발유값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는데 그런 사태가 또 벌어질 조짐이다. 고유가 여파가 단숨에 시장을 휘젓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은 마냥 한가롭다. 현재의 유가 상승세가 예상범위에 있어 비상조치를 취할 단계가 아니라니 그게 말이 되는가. 정부는 당장 유류세 인하라도 검토해서 서민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생필품이나 다름없는 휘발유에 150%의 세금을 물려 한 해에 유류세를 26조원이나 거둬가면서 국민의 고통을 또 외면할 셈인가. 올해 상반기 세수(稅收)가 11조원이나 늘었으니 유류세 인하 여지도 생겼다고 본다. 잉여 세수로 나라 빚을 갚는 일도 중요하나,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국민의 가계도 좀 살펴보기 바란다.
  • 1년새 자산 1조원 불린 이형규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1년새 자산 1조원 불린 이형규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주식 수익률 43.2%, 기업 인수·합병(M&A)관련 펀드 투자, 지방 역세권 및 혁신·기업도시 개발 사업 참여, 뮤지컬 사업 투자…. 지방 공무원 22만명의 회비를 받아 운영되는, 상조회 성격의 ‘지방행정공제회’의 자산을 지난 1년새 2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불린 사업 내역들이다. 이형규(54)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펼쳐 보인 공제회의 ‘화려한 변신’이 공직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행정관료에서 자산운용사 CEO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면서 그는 이제 여기저기서 투자 요청을 받는 ‘큰 손’이 됐다. 행시 16회로 28명의 총리를 모시며 총리실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그는 국무조정실 총괄조정관·전북 행정부지사를 거쳐 지난해 7월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가 입성한 이후 공제회는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 운영에서 벗어나 해외 부동산에까지 투자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그는 “공직에 있을 때나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린뒤 결정을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이라고 말했다. 그의 공격적인 투자·경영 방식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LG카드, 대우건설 인수 컨소시엄 등 기업 M&A(인수합병) 관련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만 해도 1조원대 입니다. 두바이 오피스 빌딩, 맨해튼 임대형 아파트 사업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한 성남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공공·민간 합동 프로젝트파이낸싱 민간사업자로 공제회가 선정된 뒤로 공직사회에서 공제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 바뀌었다. 현대건설 등 굵직한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공제회가 최대지분을 갖는 주간사업자가 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초 서커스 ‘퀴담’에 투자하고, 지난 7월 복합영화상영관 ‘메가박스’를 인수하는 등 문화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는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공익 관련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사업을 통한 이익을 회원들의 복지를 위한 각종 사업에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설] 행자부장관도 우려한 공무원 증원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참여정부의 공무원 증원 문제를 꼬집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복지 관련 공무원의 증원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너무 늘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작 줄여야 할 곳은 손을 대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매일 22명의 공무원을 증원했음에도 다음달 또다시 600여명을 늘린다고 한다. 우리는 국민의 혈세를 공무원 입 늘리기에 쏟아붓는 이 정부의 후안무치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참여정부가 자랑하는 혁신인가. 박 장관의 지적처럼 위원회와 상위직급의 양산도 심각한 문제다. 참여정부 들어 장관급 자리는 7개, 차관급은 23개가 늘었다.3급 이상 고위직까지 합치면 930명에서 1178명으로 248명이 늘었다. 특히 참여정부가 존재 필요성을 적극 옹호해온 위원회는 39개나 새로 간판을 달았다. 그 결과, 대통령 소속 위원회의 예산은 참여정부 출범 전 540억원에서 2352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4년간 늘어난 공무원 6만 6156명의 인건비로 국민이 추가부담하게 된 비용만 연간 1조원에 이른다. 게다가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한다면서도 생산성과 효율성에 대한 어떠한 분석자료도 내놓은 적이 없다. 공무원이 늘면 국민들은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노후연금까지 떠맡아야 한다. 특히 공직 자리는 일단 만들어 놓으면 자리 보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낸다. 국민들로서는 밥 먹여 주는 것도 모자라 새로 혹을 하나 달게 되는 셈이다. 선진국들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납세자로서 요구한다. 공무원을 증원하려면 퇴출의 문호도 활짝 개방하라. 공직사회에도 상시 퇴출제도를 도입해 생산성이 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자리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
  • “믿을 수 있는 국내산이잖아요”

    “믿을 수 있는 국내산이잖아요”

    우체국 쇼핑이 날개를 달았다.3500여개 우체국망을 통해 6400여개의 상품이 전국으로 팔려 나가면서 올 초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전문 판매망이라는 신뢰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의 가평농산. 추석을 앞두고 비좁은 공장에서 2대의 잣 가공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장문호(51) 사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잰 손놀림으로 잣을 포장한다. 이 상품은 우체국 쇼핑을 통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우체국 쇼핑은 장 사장이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판로 개척의 문제를 해결해 줬다. 우체국 쇼핑 사업자라는 점 때문에 신인도가 높아지면서 대기업 등에도 납품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지금까지 누적매출이 100억원을 넘는다. 우체국 쇼핑의 상품 선정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서류 심사를 한 뒤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위생 상태와 원산지를 확인한다.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맛을 보고 성분 표기까지 꼼꼼히 살핀다. 이런 3단계 검증과정을 거쳐 문제가 없어야 정식 판매목록에 오른다. 판매개시 이후에는 소비자 이름으로 몰래 상품을 주문해 점검하는 ‘암행감찰’이 수시로 이뤄진다. 가평군 김옥경씨는 우체국 쇼핑을 통해서만 9000상자의 잣한과를 판다.3억원어치다. 한해 매출이 거의 모두 추석 2주 전부터 10일동안 발생한다. 추석을 앞두고 주문이 밀리다 보니 주민 30명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해 대목 일손을 충당하고 있다. 가평우체국에도 비상이 걸린다. 특별·임시편까지 투입해 배달에 나서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이삿짐센터 차를 빌려 배달할 정도다. 가평우체국 한해 소포·택배량의 60%인 3만여건이 잣과 잣한과 우체국 쇼핑에서 발생한다. 정세훈 가평우체국 우편주임은 “우체국 쇼핑은 지역특산물을 알리는 데도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우체국 쇼핑은 1986년 12월 농수산물의 판로개척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초기에는 순창고추장, 완도김 등 8개 상품이 전부였다. 사업시작 이듬해 매출이 7억 440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최근 5년간은 해마다 1000억원이 넘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을 맞아 17일까지 4500여종의 국산 농수산물을 우체국 쇼핑을 통해 최고 20% 싸게 판매한다. 우체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우체국 쇼핑몰(www.epost.kr), 우체국 콜센터를 통해 살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조원 규모 국제물류펀드 만든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 투자하는 2조원 규모의 사모펀드인 ‘국제물류투자펀드’가 조성된다.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취지다. 정부는 7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추진현황’을 논의, 확정했다. 정부는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을 펀드 조성 금융기관으로 정하고 정부와 항만공사가 3000억원, 금융기관과 연기금, 손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1조 7000억원을 출자하는 ‘국제물류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조원 규모의 2개 펀드 설립을 추진한다. 이들 펀드는 운용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이 아닌 특정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펀드 형태로 조성된다. 투자대상도 해외항만 및 물류센터 개발 투자·운영권 확보, 해운선사 등 물류기업의 인수·합병 지원, 선박거래투자 등 국제 물류투자에 한정된다. 초기 투자 지역으로는 스리랑카 콜롬보, 베트남 붕따우, 러시아 자루비노·보스토치니, 인도 뭄바이,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중국 옌윈항 등을 목표로 한다. 목표수익률은 산업은행의 경우 12%, 국민은행은 12∼15%로 각각 잡고 있다. 정부는 10월까지 관련 펀드의 설립 및 등록을 마치고, 이후 투자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바이오디젤(BD) 중장기 보급계획’도 확정했다. 대체 에너지로 부각되는 바이오디젤의 혼합비율을 현재 0.5%에서 해마다 0.5%포인트씩 올려 2015년부터 5.0%로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오디젤은 대두유, 폐식용유, 유채유 등에서 뽑아낸 식물성 경유다. 아울러 정부는 바이오디젤 20%와 경유 80%를 섞은 ‘BD20’도 지금까지는 자가 주유시설과 함께 정비시설을 갖춘 사업자에게만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정비시설의 외부위탁을 허용하도록 시설기준을 낮춰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디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아직 보급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 바이오디젤에 대한 교통세 면세 지원을 2010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건 검찰 “상고 검토”

    대검찰청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서울고법은 6일 정 회장에게 8400억원의 공헌기금을 포함해 1조원 상당의 사재 출연과 준법경영을 주제로 한 강연·신문기고 등의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할 것을 조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했었다. 검찰은 법원이 모든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만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라는 양형을 문제삼는 것은 어렵겠지만 징역형의 부가형으로써 선고한 사회봉사명령이 상당히 이례적인 형태여서 법적으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상고는 선고 후 7일 안에 해야 하고,10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된 사건이 아닌 경우 양형 부당을 이유로 상고할 수 없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친 법률·명령 또는 규칙 위반이 있는 등 법리오해를 이유로 상고하는 것은 가능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세정 혁신과 국가경쟁력/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한국회계학회 회장

    [시론] 세정 혁신과 국가경쟁력/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한국회계학회 회장

    올해 상반기 세수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15조원 이상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는 전년대비 20조원, 금년 세입예산 대비 1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자재정으로 국가부채가 확산되는 위기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부에서는 세수추계가 잘못됐고 가혹한 세금을 부과한 결과라며 폄하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과세포착률 제고와 성실납부 유도를 근간으로 하는 세정혁신의 결실임을 알 수 있다. 작년 12월31일이 공교롭게도 일요일이어서 납기인 세금에 대해 올해 1월2일까지 납부가 가능해 이월된 금액이 3조원 이상이다. 또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라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도 4조원 이상 증가했는데 가격변동의 정확한 사전예측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세수증가분 중 6조원은 납세자의 성실신고에 따른 세정혁신의 열매인 것이다. 우리 세제의 고질적 병폐는 거래증빙 주고받기가 정착되지 않아 과세포착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증빙교부 없는 현금거래를 통해 사업자가 부가가치세 법인세 소득세로 연결되는 세금을 쉽게 포탈할 수 있어 소득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지갑 근로자와의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세법체계도 너무 복잡해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유리하게 납세의무를 이행하기가 힘들었다. 국세청은 “국민이 공감하는 따뜻한 세정”이라는 구호아래 성실납세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납세자에 대한 세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국세청 홈페이지를 열면 각종 절세기법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배우자 사이에 명의를 분산해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고단위 절세기법을 보고 있으면 국세청 홈페이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과세대상을 빠짐없이 포착하려는 당국의 제도개선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에 대한 인센티브로 과세정보가 전산망을 통해 착실히 확보되고 있다. 또 고의적인 탈세에 대해서는 40%의 징벌적 가산세를 부과함으로써 탈세유혹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세무조사도 건수는 줄이되 대상 선정의 효율을 높이고 조사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다른 사업자의 성실신고를 유도하는 조사방침도 정착되고 있다. 근로소득자의 가장 큰 불만은 고소득 자영업자에 비해 세금부담이 과중하다는 점이다. 이런 불만은 철저한 과세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세청이 해결할 과제인데 근래에 와서 자영업자와 근로소득자 사이의 불균형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금년 종합소득세 신고분에 있어서 자영업자는 전년대비 26.6%의 증가율을 보여 근로소득자의 8.7%보다 훨씬 높다. 정부는 세수초과분을 당초 예상됐던 적자국채 발행을 취소하고 공적자금과 국가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성실납세가 정착돼 세수가 안정적으로 증가될 경우 세율인하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경제개방이 가속화돼 경제활동의 국경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득세와 법인세 세율을 경쟁국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은 투자를 몰아내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국세청이 성실납세 환경을 조성하는 혁신을 지속해야 세율인하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과세포착률 제고로 세율을 낮춰 국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투자와 고용확대를 통한 안정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세청 혁신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매우 크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한국회계학회 회장
  • 치솟은 CD금리… 주택대출자 “악~”

    시중은행들이 증권시장으로 급속히 빠져나간 자금을 대체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대량 발행하면서 CD금리가 6일 현재 5.32%까지 치솟았다.2001년 7월20일 5.33%이후 6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고, 머잖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들은 CD를 4조 8000억원, 은행채를 2조 4000억원 발행했다.같은 기간에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1조 5000억원, 수시입출금식은 1조 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1∼8월간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규모는 요구불예금이 6조 1000억원, 수시입출금식이 16조 4000억원 등 모두 22조 5000억원이다. 같은 기간에 시중은행들은 CD를 21조원 발행했다. 은행채도 19조 8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은행채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자 CD발행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현재 CD금리가 가파르게 치솟는 것은 공급과잉에 따른 마찰적 요인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은행들의 CD 대량공급에 따른 CD금리 인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주택담보대출자들이다. 지난 7월말 CD금리가 5.10%에 2개월만에 0.22%포인트 급등했다.주택담보대출자의 97%가 CD연동 대출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2∼3년 사이에 1억∼3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일으킨 대출자들은 두 달 사이에 연간 대출이자 규모가 22만∼66만원이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수 올 11조원 더 걷힐듯

    세수 올 11조원 더 걷힐듯

    올해 세금이 잘 걷혀 세입예산이 11조원 초과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세수초과분은 나랏빚을 갚는 데 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세수추계가 무려 8%나 차이가 나 ‘주먹구구식 세수추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상반기 79조… 전년비 24%↑ 국세청은 6일 올해 6월말까지 모두 79조 3674억원의 세금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조 4996억원,24.3% 늘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에 세수는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세입예산인 139조 3833억원보다 11조원(7.9%) 이상 초과한 규모다. ●소득세 45% 늘어 최대 세목별로 보면 ▲소득세 20조 3315억원 ▲법인세 17조 9466억원 ▲부가가치세 20조 2250억원 ▲특별소비세 2조 9731억원 ▲상속·증여세 1조 4697억원 ▲기타 15조 178억원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증가한 세목은 소득세로 44.8%나 늘었다. 국세청은 주택 공시가격 상승 등으로 종합부동산세가 5000억원, 실가과세로 양도소득세가 3조 9000억원 늘어나는 등 제도개선 효과로 4조 4000억원이 증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진납부 세수가 전년보다 14조 7000억원(24.9%) 늘어난 73조 7000억원에 이르렀다. 현금영수증제도의 정착과 신용카드 사용 증가로 세원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탈루 혐의가 있는 고소득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로 성실신고가 증가한 것도 상반기 세수실적 호조의 이유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정부 “나랏빚 갚는 데 쓸 것” 한편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발생하는 세수초과액은 국가재정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거나 국가채무를 상환하는 등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올해 예산안에서 계획됐던 적자국채 중 미발행분 1조 3000억원은 발행하지 않을 방침이며 나머지 9조 7000억원의 초과세수는 내년도 결산 후 국가재정법의 세계잉여금 처분절차에 따라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4조 2000억원을 먼저 정산한 뒤 나머지는 공적자금 상환(1조 7000억원)과 국가채무 상환(3조 8000억원) 등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올해 양도세 초과징수 예상액 3조 9000억원 가운데 3조원가량은 중과세를 앞두고 발생한 거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내년에는 오히려 2조원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직 부동산시장도 완전히 안정된 것으로 볼 수 없어 양도세 완화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정회장 향후 행보

    현대·기아차그룹이 6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오전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6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오후에는 정몽구 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음으로써 ‘옥중경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물론 그룹에 있어 법원 판결의 희소식은 공정위 과징금의 타격에 비할 바가 아니다. 현대차는 판결 직후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만 짤막하게 발표했다. 법원이 재벌총수에 대해 또다시 관대한 판결을 내렸다는 여론의 비난을 의식한 듯 표정관리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단 정 회장이 자유로운 몸이 되면서 그동안 강조해온 글로벌 경영행보에는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경영활동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그동안 보석이 유지되면서 회사 안팎의 해외 현장을 직접 챙겨왔다. 4월에 유럽을 돌며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 현대차 체코공장 기공 및 터키공장 증설식에 참석했고,5월에 브라질에서 열린 현대제철 철광석 장기공급 계약식에도 참가했다. 또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유럽과 미주 등을 돌며 왕성한 민간외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 기금 출연도 착실히 추진해왔다. 이미 600억원의 현금을 조성했으며 이달 중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오는 11월까지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법원의 실형 선고를 피하기 위해서 벌인 계산된 노력이라는 곱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닌 것도 사실이지만 다방면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낸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번 판결 이후 정주영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지속돼 온 범(汎) 현대가의 분열이 장자인 정 회장을 구심점으로 해서 봉합될지도 관심거리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만 1조원 육박… ‘쩐’의 전쟁

    올 여름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구단들이 쏟아부은 이적료가 무려 1조원에 육박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 앤드 투시가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을 비롯해 잉글랜드 1∼4부 리그 팀들의 이적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3억파운드보다 60% 이상 늘어 5억파운드(약 9470억원)를 돌파했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가장 많은 뭉칫돈을 푼 구단은 ‘제2의 호날두’로 불리는 나니와 안데르손 등을 영입하면서 5100만파운드(약 965억원)를 쓴 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스페인 국가대표 페르난도 토레스를 사들인 리버풀(5000만파운드), 공격수 대런 벤트를 보강한 토트넘(4000만파운드)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맨유의 이적료는 잉글랜드 구단 전체의 10분의1을 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적료로 2000만파운드 이상을 쓴 구단만 12곳이었다. 딜로이트 앤드 투시는 “프리미어리그에 엄청난 자금력을 가진 새 주인들이 나타난 데다 방송 중계권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규모의 지출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의 폴 론슬리 이사는 “올해 여름 프리미어리그는 돈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세청, 론스타 과세 검토 끝냈다는데…

    국세청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차익에 대한 과세와 관련, 내부 검토를 거쳐 과세가 가능하다는 쪽으로 결론짓고, 자료를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의 매각차익에 대한 과세는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가 벨기에와 맺은 조세조약에 따라 유가증권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거주지국(벨기에)이 과세권을 갖기 때문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벨기에에 LSF-KEB홀딩스를 세운 뒤 주식을 매매해 한·벨기에 조세조약을 적용받는다. ●론스타 한국법인 고정사업장 입증 주력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외환은행 매각차익에 대해 과세하기 위해 론스타의 한국법인이 고정사업장이라는 점을 입증하거나, 실질과세 원칙에 따른 실질적 수익소유자를 가려내는 방식 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론스타코리아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LSF-KEB홀딩스가 페이퍼 컴퍼니이고, 양도 차익의 실질 귀속자가 미국의 론스타펀드라는 점이 밝혀져도 과세할 수 없다. 한·미간 조세조약에 따라 주식 양도차익은 미국이 과세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세청은 론스타코리아가 외환은행과 극동건설 등을 사고파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른바 고정사업장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외환은행에 이어 현재 극동건설·스타리스(옛 한빛여신전문) 지분 매각 등과 관련, 진행중인 론스타코리아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과세 입증 자료를 확보중이다. ●론스타 10년간 7조 5000억원 남겨론스타가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투자수익은 얼마나 될까. 먼저 외환은행을 통한 수익이 최대 5조 376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극동빌딩 매각과 유상감자·배당 등으로 2200억원, 웅진홀딩스에 극동건설 주식을 6600억원에 팔면서 7000억원을 남겼다. 스타리스 수익은 배당수익과 증자액 등을 합쳐 1380억원 정도.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투자를 통해 3000억원,2000년 전후 사들였던 금융회사 부실채권을 되팔아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투자로 7조 5140억원의 수익을 남긴 셈이다.김균미·이두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론스타 배만 불린 ‘국민정서법’

    영국계 글로벌은행인 HSBC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수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시기와 조건 등 여러가지 옵션이 있지만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국민은행과의 조건에 비해 가격면에서 1조원 이상이나 높다. 계약조건대로라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로 5년만에 5조 3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기게 된다. 우리가 자본 국수주의에 얽매여 덫을 놓는 사이에 론스타의 배만 더 불리게 된 것이다. 물론 론스타가 이같은 차익을 챙기려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2건의 관련 재판과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심사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론스타가 1심에서 승소하고 검찰이 항소하지 않는 한 ‘먹튀’할 가능성이 높다. 대주주 자격심사에서 결격판정을 받든,1심에서 패소하든 외환은행 지분을 팔고 떠나면 그만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섰다가 외국계 투기자본의 배만 불린다는 ‘국민정서법’에 떠밀려 계약이 백지화된 과정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감사원과 검찰, 금융당국 등은 외환은행의 헐값 매각의혹 여론에 편승해 전방위로 압박을 가했다. 감사 및 수사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과 외환카드 주가조작이라는 비리가 밝혀져 관련자들이 기소되기는 했으나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 자체를 무효화시킬 정도의 불법행위는 찾아내지 못했다. 대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는 크게 손상됐다.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이 공표되자 자본의 국적을 따지는 후진적인 애국심이 다시 들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애국심은 정작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국내 은행의 인수 기회를 무산시키는 역기능만 초래했다. 우리가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우물안 개구리식의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 강정원 행장 연임 빨간불

    강정원 행장 연임 빨간불

    오는 10월 말 임기를 마치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 등 각종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고, 국내 은행 최초로 당기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총자산과 여수신 등 규모 면에서는 우리, 신한 등 경쟁 은행들이 턱 밑까지 추격했다. 또한 지난해 외국인 주주들에게 1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안기면서 ‘성장을 희생하고 외국인 주주들의 배만 불렸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직원들도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에서는 강 행장이 외부인력을 너무 많이 영입했고, 성장 전략에는 관심 없이 스톡옵션 등만 챙겼다고 비판하고 있다. ●외국인 주주 배만 불려 건전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대가는 성장의 희생이었다. 총자산은 2004년 말 200조원에서 올 6월말 현재 220조 5000억원으로 20조원 남짓 늘었다. 같은 기간 총수신은 136조 1000억원에서 146조원, 원화대출금 잔액은 123조 9000억원에서 141조 5000억원에 그치는 등 은행 영업 성과 역시 거의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이 사이 우리, 신한 등 2위 그룹과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국민은행이 총자산을 10% 늘리는 동안 우리는 64%나 불린 196조원의 총자산을 기록하면서 국민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조흥은행을 합병한 신한 역시 199조원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이 이들 은행보다 내실이 월등히 좋은 것도 아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 부실채권(NPL) 비율은 ▲우리 0.83%,0.69%,0.68% ▲신한 0.75%,0.69%,0.64% 등 국민보다 더 낫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주가 역시 2004년 말 4만 500원에서 지난 6월 말 8만 1100원으로 100.2% 오르는 사이 우리금융은 174.3%, 신한지주는 140.1% 뛰어올랐다.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다른 경쟁 은행보다 낮은 셈이다. 반면 외국인 배당액은 2004년 말 128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 111억원으로 10배 정도 늘었다.2005년 외환은행 인수 자금 비축 등으로 배당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큰 수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강 행장이 3년 전 건전성을 높이는 시도는 불가피했지만 ‘규모의 경제’까지 무시한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면서 “과도한 외국인 배당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리딩 뱅크’로서 적절한 처신이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내실은 좋아져 강 행장이 취임할 당시 국민은행은 2003년 카드 대란의 여파로 건전성이 삐걱거리던 상황이었다.2003년 말 부실채권(NPL) 비율이 3.59%였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현재 NPL 비율은 0.80%에 불과하다. 연체율 역시 강 행장 취임 직후인 2004년 말 2.67%에서 6월 말 0.67%로 크게 떨어졌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대표적인 수익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각각 0.20%→1.42%,4.02%→19.55%로 뛰어올랐다.2004년 말 3605억원에 불과하던 당기순이익 역시 이듬해 2조 2522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말 2조 4721억원에 이르렀다. 올 상반기에도 1조 4188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LG카드 매각 이익 4320억원 등이 반영돼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 윤종용 부회장·이재용 전무 IFA참관

    |베를린(독일) 안미현특파원| 유럽 최대의 영상·음향 가전 전시회인 이파(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시.1일(현지시간) 오전 10시40분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전시장에 나타났다. 윤 부회장이 국제전시회에 직접 참석한 적은 드물어 그의 행보는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전무도 지난해에 이어 연거푸 이 전시회에 참석했다. 왜일까. 단순히 일회성 발걸음이라기보다는 삼성전자의 유럽시장 전략과 맞물려 의미심장한 행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바로 유럽시장 전략 다시 짜기다. 북미시장보다 더 커질 유럽시장을 확실하게 다잡고 나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TV에서 구축한 1등 DNA(유전자)를 오디오,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에 접목시켜 동반 1등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고경영진의 동선에서 더욱 확실하게 감지된다. 윤 부회장은 이날 독일에 오기 직전,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시장 전체 점검회의를 열었다. 박종우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은 파리 회의에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난 31일 베를린에서 구주·독립국가연합(CIS) 전략회의를 별도로 가졌다. 다음날 새벽 합류한 이 전무는 이파를 둘러본 뒤 2일 곧바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날아갔다. 윤 부회장과 함께다. 이들 나라에는 삼성전자의 TV공장이 각각 있다. 슬로바키아에는 액정화면(LCD) 모듈 공장도 짓는 중이다. 윤 부회장과 이 전무는 이파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온 김에 현장을 둘러보러 간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성수기를 앞두고 생산을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소니, 샤프,LG전자 등 경쟁사 전시관도 꼼꼼히 살펴봤다. 삼성은 현재 유럽 평판 TV시장에서 1위를 달린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에서는 네덜란드의 필립스(31.8%)에 밀려 2위(28%)다.LCD TV도 1위라고는 하지만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는 필립스에 밀려 만년 2등이다. 박종우 사장은 “유럽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계속 고수, 필립스를 마저 따라잡고 세계 TV 1위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겠다.”고 밝혔다. 다른 제품들도 유럽에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올 2분기에 독일에서 처음 1등을 차지했다. 박 사장이 “완전히 맛이 다른 제품”이라고 표현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프린터(스완)와 복합기(로간)’는 이파 최대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계열사 벽을 뛰어넘어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사업부장도 겸하는 박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맞춤 전략으로 디카도 2010년까지 세계 1,2위권에 진입시키겠다.”고 장담했다. 인터넷TV(IP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3차원(3D) TV도 차세대 제품으로 키울 작정이다. 박 사장은 DM부문에서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25조 2000억원)과 영업이익(1조원)이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hyun@seoul.co.kr
  •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4) 뉴 IT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4) 뉴 IT

    허공에 손을 뻗어 홀로그램 영상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고, 운전대를 잡지 않고 음성만으로 자동차를 모는 영화 속 장면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 나올 기세다. 기술의 융합(컨버전스)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것이다. 빠르게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견인차는 정보기술(IT) 산업이다. 이러한 ‘뉴 IT’의 핵심에는 ‘유비쿼터스’로 대표되는 전천후·전방위 네트워크와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가상세계, 이를 가능케 하는 신개념 컴퓨터 기술이 존재한다. ●사람-사물 사이 유·무선으로 촘촘하게 연결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말은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가 사람과 사물 사이에 유·무선으로 촘촘하게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1999년 일본 노무라연구소가 차세대 IT를 대표할 키워드로 사용하면서 등장했고 지금은 기존의 ‘e 세상’을 밀어내고 미래 세상의 중심 화두가 됐다. 유비쿼터스는 ‘홈네트워크(가정)’‘차세대 이동통신(사무실·거리)’‘텔레매틱스(차량·도로)’ 등 세가지가 핵심이다. 홈네트워크는 초고속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 원격교육, 엔터테인먼트, 건강관리 등을 가능케 하는 분야다. 국내 홈네트워크 산업은 서버·게이트웨이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 미국, 일본 등보다 다소 뒤처져 있다. 그러나 잘 발달된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및 정보기술 활용 수준을 고려할 때 매우 전망이 밝다. 산업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2005년 약 9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은 해마다 15% 안팎씩 성장을 거듭,2020년에는 7조원대가 될 전망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은 인터넷·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이동통신·위성통신망을 통해 활용하는 초고속 모바일 시스템이다. 현재 3세대(G)서비스라고 불리는 HSDPA 방식 휴대전화 화상통화가 그 중 하나다. 휴대전화 등 이동식 단말기를 통해 TV를 볼 수 있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차세대이동통신 기술의 결과물이다.2005년 4조원대에서 2020년에는 11조원대의 시장이 국내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그동안 카 내비게이션 정도의 좁은 의미로 쓰였던 텔레매틱스는 최근 무선통신, 컴퓨터, 인터넷, 멀티미디어산업을 포괄하는 ‘자동차용 차세대 정보제공 서비스’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다양한 사이버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 린든랩이 개발한 3차원 가상현실 서비스인 ‘세컨드 라이프’가 대표적이다. 이미 이곳에서 600만명의 가상인물이 창조됐다. 삼성전자가 자사 휴대전화를 홍보하는 공간을 개설한 것을 비롯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차세대 컨셉트카를 선보이고, 닛산자동차가 가상의 차를 판매하는 등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이 가상공간에 입주해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다. ●착용식 컴퓨터 개발 빨라질듯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기존 컴퓨터의 틀을 깨는 차세대 신개념 컴퓨터들이다. 현재의 문서작성, 인터넷·이메일 등 활용도에서 벗어나 각각의 정보이용 환경과 사용목적에 특화된 기능과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각종 부품들의 소형화 추세를 타고 컴퓨터와 패션·의료 등과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특히 유비쿼터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옷·액세서리 등 익숙한 방법을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착용식 컴퓨터가 빠르게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컴퓨터의 처리능력을 한 곳으로 모아 중요 업무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그리드(GRID) 컴퓨팅 기술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성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인간의 상상력에만 머물러 왔던 다양한 생각들이 눈부신 기술진보와 트렌드의 변화로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IT 기술과 달리 차세대 IT 기술은 사회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게 될 것이므로 이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미래 비즈니스 경쟁에서 남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지자체 종부세 경남 “好好好” 서울 “虛虛虛”

    지난해 서울 시민들이 신고한 종합부동산세는 1조원이 넘지만 지방교부세로 서울시가 받은 금액은 3000억원도 안 된다. 반면 경남은 신고된 종부세의 7.5배를 지방교부세로 받아 최대 수혜 지역이 됐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전체 종부세의 86%를 부담하고도 평균 40%도 지원받지 못했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종부세는 1조 7179억원으로 이 가운데 나눠서 내는 분납분 3757억원을 제외한 1조 3422억원이 걷혀 모두 지방자치단체에 교부세로 지원됐다. 재산세와 거래세 감소분 보전에 8490억원, 균형발전재원에 5013억원 배분했다. 균형발전재원은 재정여건이 어려운 지자체에 많이 줬다. 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종부세 신고액은 1조 681억원이지만 배정받은 지방교부세는 4분의1 수준인 2825억원에 불과했다. 경기 역시 종부세 3679억원의 60%인 2194억원만 지원받았다. 반면 경남은 133억원을 종부세로 신고하고 7.5배인 991억원을 교부세로 받았다. 전북도 종부세 80억원의 6.4배인 512억원을 받았다. 종부세 신고액 대비 지방교부세 비율은 ▲광주·전남 5.8배 ▲대구 4.85배 ▲강원 3.9배 ▲충북 3.8배 등이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는 평균적으로 신고된 종부세의 3.2배를 받았다. 백운찬 재경부 부동산실무기획단 부단장은 “종부세를 지방세가 아닌 국세로 만든 것은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자체에 재원을 더 배분, 각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납부한 종부세가 지역별로 집계되지 않아 지방교부세와 직접 비교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백 국장은 이어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지방보다 크게 상승한 것은 1960,70년대 중앙정부가 개발정책을 추진하면서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재원을 더 배분했기 때문”이라면서 “반면 지방은 중앙정부의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종부세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 가구당 종부세가 최고 3배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종부세 부담 비율이 86%이면서 지방교부세는 39%에 불과한 수도권에서는 일부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3) 부티크·투자은행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3) 부티크·투자은행

    ‘허영의 금융’(Vanity Financing)이란 말이 있다. 성형·미용 수술이나 레이저 시력 교정술 등 생활의 비(非)필수분야로 대출 영역을 확장하는 마케팅을 일컫는다. 선진 금융권이 주목하는 신규 틈새시장이다. 선진국형 산업구조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금융이다. 특히 부티크 은행(Boutique Bank)과 투자 은행(Investment Bank)이 주목받는다. 돈 많은 개인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로 대변되는 부티크 은행은 시장규모 면에서, 기업 고객을 기반으로 한 투자은행업은 성장속도 면에서 각각 매력적이다. 자산관리업의 시장규모가 투자은행업의 10배다. 반면 성장 속도는 투자은행업(14%)이 자산관리업(8.2%)보다 훨씬 가파르다. ●노인·여성 경제력 확대…자산관리시장 급신장 29일 미국 보스턴컨설팅 분석에 따르면 세계 자산관리 시장은 2010년 기준 1581조원(1조 7000억달러)이다.2015년에는 2325조원(2조 5000억달러)으로 추산된다. 그 근거로 고령 사회 및 여성 사회의 도래를 든다. 나이 든 계층과 여성인구의 경제력 확대로 자산관리 수요가 신규 창출된다는 분석이다. 선진국 사이에 퍼지는 ‘단계적 은퇴’ 바람도 자산관리 시장을 키우는 한 요인이다. 단계적 은퇴란 일정한 근무연한을 보장하되, 나이와 근속연수에 맞춰 업무량을 점차 줄여가는 제도다. 업무시간과 보수 등도 함께 조정할 수 있다. 미국의 유전공학 기업 몬산토와 음료 회사 펩시콜라 등이 이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다. 그러자 금융회사들이 이들을 겨냥해 연금, 보험, 투자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계적 은퇴의 하나인 임금 피크제 등이 우리나라에도 확산되면서 현행 프라이빗 뱅킹(PB)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부티크 은행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시장 2015년 200조원대 자산관리가 박리다매(薄利多賣) 시장이라면 200조원대(2015년 기준) 투자은행은 시쳇말로 터지면 대박 시장이다. 그만큼 위험도 높다. 흥미롭게도 투자은행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기업들이 모색하는 미래사업 기회가 대부분 기간이 길고 규모가 커, 기업을 대신해 투자 위험을 적극 감내할 ‘금융 해결사’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통상 수반되는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도 금융 해결사의 몫이다. 자동차, 에너지, 플랜트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체들이 자체 금융사를 유행처럼 갖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국 GE는 별도 에너지 전담회사(GE 에너지 파이낸셜 서비스)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두산그룹이 올해 연합캐피탈을 인수하는 등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은행을 뺀 모든 금융사를 갖고 있는 삼성그룹도 금융산업을 적극 키우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국내 투자은행의 현주소는 아직 초라하다. 투자은행업의 최대 주체인 증권사 실적(2006 회계연도 기준)만 보더라도 순(純)영업이익(영업이익에서 판매비용을 뺀 수치)에서 투자은행업과 자산관리업의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미국(45%)의 절반도 안된다. 최근 산업은행 등 은행들도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며 증권사에 도전장을 내밀지만 실적이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다. ●‘토종 IB 의무 활용’ 한시방안 검토 필요 신보성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자본시장 통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투자은행 시장의 여건은 일단 조성됐다.”면서 “그러나 당분간은 중국처럼 정부 보유지분을 매각하거나 일반 국내 기업의 글로벌 딜에 한해 우리나라 투자은행을 대표 주간사로 정하는 한시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 연구위원은 “골드만삭스 등 국내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핵심인력은 한국인”이라며 “공격적인 보상체계를 통해 이들 인재를 영입하고 투자은행 회사들간의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대규모 딜에만 집중할 뿐, 새로운 기업 발굴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만큼 초창기에 이 시장을 파고들면 토종 투자은행들도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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