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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대형 사업 안풀리네”

    인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용유·무의관광단지, 세계도시엑스포, 연세대 캠퍼스 유치 등이 잇따라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독일 캠핀스키 컨소시엄이 개발사업자인 용유·무의관광단지의 경우 캠핀스키 국내 법인 공동대표 2명이 해고되거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용유·무의관광단지는 2020년까지 80조원을 들여 21.65㎢에 종합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이들이 사업을 실질적으로 수행해온 터여서 다음달 이뤄질 예정이었던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이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캠핀스키 본사가 ‘한국 법인의 인사문제일 뿐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 일을 빌미로 민관협의체에서 탈퇴해 인천시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사업거부 의사를 밝혀 온 주민대책위를 설득, 인천경제청·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시는 또 2009년 인천에서 1600억원이 투입되는 세계도시엑스포를 개최키로 했으나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BIE는 공인을 받지 않은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2010년 상하이엑스포에 동일한 주제 등으로 나쁜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2012년 여수엑스포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인천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세계도시엑스포의 기간과 규모 등의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는 이 밖에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 캠퍼스를 지을 수 있도록 61만 6000㎡를 조성원가에 공급하는 동시에 아파트와 주상복합시설 부지까지 제공해 여기서 나오는 개발이익(8000억∼1조원)으로 캠퍼스를 짓도록 했다. 인천시의회는 이에 대해 연세대에 대한 파격적인 특혜라며 사업안 심의를 보류해 중단된 상태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는 시의 무리한 개발 드라이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업 전에 철저한 조사와 검증시스템을 마련해야 했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특별법 빛과 그림자] F1 자동차경주대회법 폐기에 실망…전남 “낙후 언제까지”

    낙후된 전남 지역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특별법안이 국회 통과를 못해 물거품이 되거나 통과돼도 알맹이가 빠져 도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27일 전남도와 영암군 등 주민들에 따르면 도의 역점 사업인 영암·해남 관광레저기업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의 선도 사업인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지원특별법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자동 폐기됐다. 도는 이 특별법을 근거로 자동차경주장의 진입로 조성비(500억원)와 도가 부담할 대회 개최권료(1700억원)의 절반(90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을 계획이었다. 나아가 2300억원대 경주장 건설 비용을 민간투자로 끌어모은다는 전략도 구멍이 생겼다. 도는 지난해 말 경주장 건설을 위해 지반 다지기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특별법은 한나라당이 경주역사문화도시 지원특별법과 연계 처리를 주장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전남도청 안팎에서는 “두 특별법의 제정 취지가 맞지않고 국비 지원 규모도 자동차경주대회는 800억원인 반면 경주 특별법은 1조원대여서 연계 처리는 합리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전일령(64·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영암·해남 기업도시추진위원장은 “지역민들은 이번에 특별법 제정으로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열어 지역발전을 기대했으나 무산 소식에 무척 낙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오는 6월 새 국회에 다시 이 특별법안을 상정한다. 또 목포와 무안군, 신안군 등 서남권 낙후지역 발전특별법이 신발전지역 육성을 위한 투자촉진특별법으로 이름을 바꿔 임시국회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특별법에서 특정지역 명시가 안 되고 사전 환경성 검토 간소화 등 핵심이 빠졌다. 때문에 지역민들은 지난 1월 정부가 확정한 서남권발전종합계획안 추진에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서남권발전종합계획안은 목포·무안 등에 2020년까지 인구 60만명, 산업생산 23조원, 고용 19만명의 자족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사업비 9조 8000억원 중 민자 부담 9조 5000억원으로 충당한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e쇼핑몰 급성장 대기업 진출 붐

    e쇼핑몰 급성장 대기업 진출 붐

    인터넷쇼핑몰(종합몰·전문물·오픈마켓)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대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오픈마켓인 11번가(www.llst.co.kr)를 27일 오전 11시11분에 오픈한다. SK텔레콤측은 11번가와 더불어 기존에 자사가 운영중인 모닝 365, 네이트몰 등 종합·전문몰과 함께 자체 인터넷쇼핑몰 거래액을 올해 6000억원, 내년에는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중국에 진출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에도 눈을 돌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GS홈쇼핑도 최근 GSe숍 GSe스토어 등 기존 채널 이외에 디앤샵도 인수, 인터넷쇼핑몰 사업 강화에 진력하고 있다.CJ의 오픈마켓(엠플)이 최근 문을 닫은 것처럼 대기업이 실패한 경우도 있지만 대기업들이 몰리는 것은 인터넷쇼핑몰 사업이 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쇼핑몰 판매액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15조 7655억원이다. 같은 기간 백화점 판매액은 18조 7102억원으로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인터넷쇼핑몰 매출이 백화점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몰은 가격비교는 물론 다양성과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면서 “현재 인터넷쇼핑몰을 즐겨 사용하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고객들의 구매력이 늘면 인터넷몰 매출 규모도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의 주요 거래 품목이 과거 가전 컴퓨터 등 정형화된 제품에서 최근 1∼2년 사이 패션 여행 등 비규격화된 상품들로 바뀌는 등 취급 영역이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은 전문몰·종합몰·오픈마켓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문몰이나 종합몰은 업체가 판매자와 상품을 선별해 입점시키는 구조이다.G마켓 옥션 등과 같은 오픈마켓은 일정 수수료를 내면 누구나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장이다. 그러나 요즘은 오픈마켓 운영자들이 수익을 늘리려고 자체적으로 상품도 소싱·판매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B시대 행정개혁] (1) 공무원연금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개혁’을 거세게 밀어붙일 태세여서 공무원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도 “공무원부터 열심히 하라.”고 일갈했다. 새 정부는 그동안 고쳐지지 않았던 행정 과제들을 집권 초기 강력한 추진력으로 해결하겠다는 다짐이다. 참여정부가 시도했다가 좌초한 공무원연금 개혁,‘고무줄 정원’ 비판을 받아온 공무원 정원 문제, 부작용이 드러난 고위공무원단제 등 ‘이명박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들’을 시리즈를 통해 짚어 본다. ‘가장 뜨거운 감자’ 공무원연금 개혁은 이명박 정부가 천명해온 행정개혁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임에도 기득권층의 반발이 거세고 조직적이어서 이뤄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정부가 내놓은 공무원연금 개혁시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거치지 못한 채 좌초됐다.‘무늬만 개혁’이라는 국민들 시각에도 불구, 상·하위직을 망라한 공무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집권 말기의 참여정부는 이를 감당할 힘이 없었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은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연금의 누적적자가 매년 1조원 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며, 그 부담은 국민들이 고스란히 져야 한다. 정부로선 국민들의 허리를 조이는 국민연금 개혁은 단행하면서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연금은 방치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새정부, 복수안 놓고 고심할 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달 초 복수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마련해 이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복수안을 낸 것은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의미다. 첫번째 안은 현행 공무원연금의 틀은 유지하되 보험료율은 높이고 급여수준은 낮추는 것이다. 즉 연금과 함께 퇴직금, 산재보상금 기능까지 떠맡고 있는 지금의 구조는 그대로 두겠다는 보수적 개혁안이다. 두번째안은 특혜를 받고 있는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는 방법이다. 여기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추가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새 정부가 첫번째 안을 채택할 경우 구체적인 보험료율과 급여수준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좌초한 개혁안은 보험료 부담을 월 과세소득의 5.525%에서 2018년까지 8.5%로 늘리고, 연금지급 시작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2031년에는 65세로 늦추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초 천명한 대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한다면 보험료율은 이보다 더 높이고, 급여수준은 더 낮추는 내용의 개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당초 안에서 후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으로 통합? 인수위가 제시한 두번째 안은 공무원연금을 3층 구조로 개혁한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임의로 가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에 정부가 투자금을 일부 보태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는 방안은 두 연금 수혜자들의 형평성 측면에 가장 잘 부합하고,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방안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의원도 지난달 이같은 취지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당장 내년부터 신규 공무원은 공무원연금을 폐지해 국민연금에 가입하도록 하고, 기존 공무원의 연금급여도 대폭 인하해 점진적으로 국민연금 수준에 맞춘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33년 가입시 평균 보수월액의 76%인 연금 급여가 2028년엔 40년 가입 기준 40%로 낮아진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금의 연계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무원연금은 반드시 국민연금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와 국회의 개혁의지는 약해지고 기득권자들의 반발은 강해져 연금개혁이 어려워진다.”면서 “18대 국회 출범과 함께 연금통합 작업을 본격화해 연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물품 사재기·고액 사교육비 담합 단속

    물품 사재기·고액 사교육비 담합 단속

    새 정부가 물가 오름세를 부추기는 물품 사재기(매점매석), 고액 사교육비 담합, 부동산 투기 등 행위를 차단하는데 ‘올인’하기로 했다. 치솟는 물가와 꿈틀대는 집값을 잡지 못하면 올해 6% 경제성장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정부부처들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물가 안정 기반을 흔드는 물품 사재기 행위에 대한 합동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폭등과 관련해 건축용 철근 등 사재기 행위를 한 업체에 대해서는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아울러 철근을 사재기 품목으로 지정·고시해 적발 업체에 벌금을 물릴 방침이다. 지난 1년간 철근 가격은 48.3% 올랐다. 정부는 또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해 생필품 값을 부당하게 올리는 업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신학기를 맞아 교육비가 들썩여 서민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고액 학원비, 교복값 담합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물가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인 국제 원자재 값 상승에 대한 대응카드로 수입 관세 인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격이 폭등하는 석유제품, 밀, 옥수수, 사료용 곡물 등 품목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돈·한우 농가에 사료 구입 자금 1조원을 지원해 부담을 덜어 준다. 또 상반기에 중앙 공공요금 인상을 동결하기로 했다. 지방 공공요금은 인상을 억제하는 지자체에 포상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줘 물가 상승 요인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또 집값?…시중銀 주택대출 올 1조↑

    지난 한해 동안 겨울잠에 빠져 있던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주택시장 비수기인 이달 들어 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 규모가 1조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증시와 펀드 불안에 따른 고정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다시 각광을 받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20일 현재 주택대출 잔액은 67조 5625억원. 지난 1월 말 67조 1554억원보다 4100억원 정도 늘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증가세는 1000억원 안쪽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달 50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월은 주택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데다 설 연휴까지 끼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대출 상승세는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20일 현재 주택대출 잔액은 31억 9394억원으로 1월 말보다 2077억원 늘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남한강 상류 등 한강 수계 4개 권역 9350억 들여 맑은 물 보전

    남한강 상류 등 한강 수계 4개 권역 9350억 들여 맑은 물 보전

    강원·충북 지역의 남한강 상류와 소양강·인북천 등 한강수계의 맑은 물을 보전하기 위해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다. 20일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환경청은 남한강 상류 등 4개 권역에 대한 물 환경 개선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시작한다.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 등 수생태계 복원과 흙탕물 오염원을 막는 비점 오염원 관리, 하수관거 정비와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등 환경기초시설 확충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2012년까지 모두 934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동강과 오대천이 있는 남한강 상류에 5164억원이 들어간다. 내린천과 소양강댐 등 소양강 권역에 871억원, 인북천 권역에도 776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훼손된 하천 구간의 자연친화형 복원사업도 본격화한다. 내년부터 매년 물 환경관리계획 추진 실적을 수질 및 생태 전문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물 환경관리협의회를 통해 종합 평가하고 미흡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해당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물 환경관리계획으로 한강상류의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3) 입찰 담합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3) 입찰 담합

    2005년 6월 ‘들러리(형식적 경쟁업체)’를 내세우는 방법으로 대우건설은 아산시와 김해시 하수관거정비 민간자본유치사업(BTL) 2005년 발주 물량을 각각 고시가(공사예정금액)의 87.5%(854억원)와 92.7%(851억원)에 낙찰받아 계약했다. 담합이 적발되지 않은 이듬해 발주 물량의 평균 낙찰률(71.6%)보다 15∼20%가량 높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시 300억원 이상의 추가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 업체가 지난해 8월 부과받은 공정위 과징금은 각각 47억원과 30억원. 과징금을 내고도 엄청난 이득을 본 셈이다. 앞서 이 업체는 2004년 2월 사천시청 신축공사와 지난해 7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6개공구 입찰 담합으로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2004년 이후 4건의 입찰 담합에 가담해 적발되기도 했다. 지하철 7호선 공사 담합에는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대림산업, 현대건설, 삼성물산,GS건설,SK건설 등이 가담했다. 법원은 지난 17일 이 업체들에 각각 1억∼1억 50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담합때 낙찰율 높아… 공공기관의 비용 부담 더 커지는 셈 입찰 담합이 근절되지 않으면서 막대한 국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업체로서는 담합행위가 들통나 과징금을 물더라도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사면을 통해 입찰참가제한 등 행정처분을 면제받기 때문이다. 18일 서울신문이 입찰 담합에 적발돼 2004년 이후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입찰 담합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담합 기업들의 낙찰률은 예정가 대비 90%대로 경쟁 입찰(80%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낙찰률이 낮을수록 발주기관으로서는 공사 비용이 적게 든다. 국민대 경제학과 김인걸 교수는 “1997∼99년 입찰 담합을 한 2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담합으로 예정가 대비 5∼15%의 추가 이득을 얻은 반면 이 업체들에 부과된 과징금은 낙찰가 대비 0.5∼7.5% 수준으로 크게 낮았다.”면서 “부당 이득이 환수되지 않을 경우 담합 폐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정위, 2004년 이후 입찰 담합 42건 적발 2004년 이후 입찰 담합은 지난해 말까지 모두 42건. 분야별로는 용역 17건(39%), 구매 12건(29%), 건설 7건(17%) 등이었다. 공정위는 34건은 과징금을 부과하고,3건은 고발조치,5건은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 기간 중 건설 입찰 담합으로 적발된 37개사 가운데 대우건설,GS건설, 금호산업 등 6개사는 2회 이상 적발된 경우다. 이들은 해마다 한 차례씩,‘연중행사’ 치르듯 담합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통합민주당의 이원영 의원은 “담합 업체들은 법에 따라 최장 2년까지 입찰참가를 제한받지만 이의 신청과 입찰참가자격 제한 및 신인도 감점처분에 대한 가처분 소송 등 시간 벌기를 통해 당국의 제재를 피해 왔다.”고 비판했다. 정례적 사면도 담합근절을 어렵게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8·15 광복절 대통령 특별사면을 통해 지하철 7호선 입찰 담합 업체 등 2006년 8월 이전에 이뤄진 입찰 담합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 업체들의 해외공사 수주 촉진 등 건설업계의 건의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2005,2006년에도 담합했던 건설업체들이 사면됐었다. ●건설업계 “우리도 입찰 제도의 피해자” 하지만 건설업체들은 입찰 담합 비판에 억울하다고 말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 6개 공구 입찰의 경우, 업체들은 1개 공구당 설계비만 100억원에 이르는데 모든 공구에 참여하려면 600억원이 들고 떨어지면 한 푼도 건질 수 없다.”면서 “이는 담합이 아니라 업체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공정위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입찰참가제한조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것으로 소송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의 경우처럼 입찰에 앞서 사전자격심사를 통해 과도한 가격 낮추기 경쟁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 담합 막을 방법은 없나 입찰담합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처벌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또 담합 적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발주기관의 담합 적발 기능 강화도 주문하고 있다. 부산대 법학과 계승균 교수는 “입찰담합을 해서 버는 액수가 적발됐을 때 부과되는 과징금보다 크다면 입찰담합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회사가 타격받을 정도로 과징금을 부과해야 기업들이 함부로 담합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찰답합으로 적발돼도 과징금을 매출액의 최대 10%까지만 부과하는 제도적 허점을 비판한 것이다. 반복적으로 담합하는 기업에 대해선 과중 처벌을 하거나 입찰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원영 의원은 “현행 제도에선 입찰담합을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되어도 입찰참가자격 제한조치는 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뒤에 이뤄지기 때문에 입찰담합으로 적발된 기업들이 소송을 제기해 다시 입찰담합을 하는 식의 요령을 피우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선 공정위에서 적발되면 바로 입찰참가 제한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국민대 경제학과 김인걸 교수는 “입찰 담합 행위를 반복하다가 걸리면 과징금을 대폭 늘리는 것도 이런 기업들이 생겨나는 것을 막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찰답합을 막기 위해선 처벌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담합적발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2006년부터 입찰담합징후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정부의 입찰이 이뤄질 때 공정위가 실시간으로 조달청 등 조달당국으로부터 낙찰율과 참여업체수, 계약방식, 유찰 및 예정가격 인상횟수 등 입찰 관련 기본 정보를 전달받고 이 정보를 분석해 담합 징후를 잡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 입찰 시장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담합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현재 입찰담합징후시스템은 조달청과 한국전력, 도로공사, 토지공사, 주택공사 사업 등 굵직한 사업만을 대상으로 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년부터 입찰담합징후시스템의 대상을 전국 모든 공공사업으로 확대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공정위가 인력부족 등으로 현실적으로 신경을 쓰지 못하는 담합을 적발하기 위한 대안으로 발주기관이 담합을 적발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북대 법학과 신영수 교수는 “조달당국은 정부의 입찰사업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만큼 담합 징후를 현장에서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당사자이나 담합 적발을 위해 공정위의 입찰담합징후시스템에 입찰 관련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입찰담합 적발이 활성화되려면 조달당국이 공정위에 답합과 관련된 의견을 수시로 전달해야 하는데 관련 제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정위 카르텔정책팀 관계자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조달당국에 입찰담합 유형이 담긴 매뉴얼을 전달해 조달당국 직원들이 입찰담합을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줄 방침이고 이 외에도 조달당국의 신고를 활성화하는 별도의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고민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의 명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공공공사의 29.4%를 차지하고 있는 턴키(Turn Key,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수 기업의 담합을 부추긴다는 의견과 공사의 질을 담보하는 합리적인 방식이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지난 1월 검찰은 1조원 규모의 동남권유통단지 공사를 따기 위해 입찰평가위원 11명에게 억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 임원 3명을 구속했다. 이 사건은 턴키 방식의 부작용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 신영철 정책위원은 “턴키 방식은 최저가낙찰제에 비해 30% 초과이윤을 얻기 때문에 대형업체들은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공사를 따내려고 한다.”라고 말한다. 조달청 전자입찰시스템인 나라장터 통계에 따르면 턴키 방식의 평균 낙찰율은 92.99%이지만 최저가낙찰제는 67.06%에 불과하다. 공사비가 같다고 전제하면 약 26%의 초과이익을 얻는 셈이다. 턴키방식 자체가 갖는 한계도 담합요인이 되고 있다. 턴키 방식은 1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에 주로 적용돼, 입찰에 응하는 업체는 2.6개(2006년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최저가낙찰제에 응하는 업체는 평균 43.5개다. 설계평가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턴키방식 구조상 높은 초기투자 비용 때문에 중소업체들의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이런 이유로 2002년 중소건설업체들은 건설교통부에 턴키제도 폐지를 건의했었다. 반면 “턴키 방식이 담합을 조장하지도 않을 뿐더러 최선의 설계를 장려한다.”는 입장도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교선 책임연구원은 “수주를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기 때문에 업체들은(손실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경쟁하게 된다.”며 “턴키 방식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다보니 인력과 자본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대기업 쪽으로 쏠리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연구원은 특히 공공공사를 가격과 품질을 함께 고려하는 최고가치제(Best Value)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50억 써서 10년 가는 건물과 100억 써서 50년 가는 건물 중 어떤 것이 더 싼 것입니까.”라고 반문한다. 가격경쟁력만을 중시하는 최저가낙찰제는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도 있다.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한승헌 교수는 지난해 10월 ‘건설입찰담합 근절을 위한 제도적 발전방향’이라는 글에서 “턴키 방식은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라며 “(중소기업 진입이 원활하도록)공사특성과 발주목적에 따라 다양한 낙찰자 결정방식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백영권 연구위원은 높은 초기비용이 담합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부터 대형기업의 수주 과점을 막기 위해 설계점수를 낮춰 설계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갈수록 교묘해지는 수법 정부가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 등을 통해 단속 강도를 높이면서 단속을 피하려는 신종 수법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사전 입찰자 선정, 들러리(형식적 경쟁사) 세우기, 투찰금액 및 낙찰가 하한선 합의, 업체간 밀어주기, 나눠먹기 등 담합 수법들을 정리한다. 지난해 5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7억 9000만원을 부과받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입찰의 경우, 광명전기 등 7개 사업자들이 ‘부산항 전력시설 유지보수공사 24KV GIS 설비 제조구매’ 입찰에 앞서 자신이 낙찰될 경우 다른 업체에 지급할 보상 금액을 제시하는 내부 입찰을 실시해 업체를 선정했다. 당시 광명전기는 1억 500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해 사전 낙찰자로 선정됐고, 들러리를 선 나머지 6개 업체들은 실제 공사도 하지 않고 1억 5000만원의 보상금을 챙겼다. 돈피(돼지 가죽)입찰담합에도 같은 수법이 동원됐다. 돈피를 구매·가공하는 8개 사업자들은 전국 5개 축산물 공판장에서 실시하는 구매 입찰에서 구매 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합의해 고의적으로 저가 입찰을 통한 수 차례 유찰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발주자의 예정가격을 탐색한 뒤 낙찰 예정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낙찰을 받았다. 들러리 업체나 입찰 미참가 업체에는 일정 물량을 공급해 주거나 수의계약 발주 물량을 받을 수 있도록 수주 경쟁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보상했다. 이 밖에 하수관거정비 민간자본유치사업(BTL)과 옥수수기름 군납 입찰담합은 들러리를 세우는 수법을 사용했고, 울산지역 학교급식 식자재 입찰과 남한강댐 하수도시설 확충공사 등은 입찰에 앞서 낙찰금액 및 투찰 하한선을 미리 정했다. 또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 공사에서는 6개 업체가 1개 공구씩 나눠먹기식 입찰을 했다.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 조현석 박지윤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정밀화학그룹 변신 초일류 KCC로 도약”

    “정밀화학그룹 변신 초일류 KCC로 도약”

    정몽진(48) KCC그룹 회장이 움직이고 있다. 밖으로는 그룹 재도약을 선언하고, 안으로는 현대가(家) 역학구도의 핵심변수로 떠올랐다. ●창립 50주년 맞아 사세 정비 18일 재계에 따르면 KCC그룹은 오는 4월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이에 맞춰 그룹 엠블럼을 바꿨다. 태양을 감싸안은 인간의 모습을 숫자 50과 중첩시켜 형상화했다. 정 회장의 ‘야심’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는 올 들어 서울 서초동 사옥의 2∼3층 임대를 중단했다. 보수공사가 끝나는 대로 이 공간을 전부 KCC가 쓸 계획이다. 사세 확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엠블럼을 바꾸면서 “종합 건자재 회사에서 초일류 정밀화학그룹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출발이 많이 뒤처졌던 탓에 바닥재와 창호재는 LG화학에 1위를 내줬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는 이미 제쳤고 LG화학도 마저 따라잡는다는 목표다. 정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집중 키우는 사업은 실리콘(옷, 화장품 등의 기초원료)이다.“지금은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지만 10∼20년 뒤에는 KCC를 먹여살릴 것”이라며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폴리실리콘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4월 자산기준으로 발표한 KCC의 재계 서열은 30위(공기업 제외)다.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정 회장은 글로벌 전략과 투자 등 주로 큰 그림을 그린다. 그 빈틈은 재무 전공인 동생 정몽익(46) 사장이 꼼꼼하게 메워 형제간의 잡음이 새나오지 않는다. ●사촌형 몽원·몽준과 결속 정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현대가의 역학구도 때문이다. 정 회장은 현대가의 실질적 좌장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큰아들이다. 정 회장은 얼마 전 한라그룹이 옛 계열사인 만도를 되찾을 때 경영권 욕심없이 실탄(3000억원)을 지원했다. 사촌형인 정몽원 한라 회장과는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로 절친하다. 또 다른 사촌형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와도 가깝다. 정 회장은 “형님(정몽준)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선다면 힘을 보탤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혈연 친소관계 요인이 크지만 ‘비즈니스 생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매출원인 도료(약 1조원)의 최대 고객은 현대·기아차(자동차)와 현대중공업(선박)이다. 정 회장이 서초동 사옥 임대회사들을 모두 내보내면서도 1층 현대차 에쿠스 전시장은 그대로 둔 것도 사촌형인 정몽구 회장과의 관계 등 여러 요인을 감안했다는 게 주위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불편해진 곳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현 회장은 시숙(정상영 명예회장)·시동생(정몽준 대주주)과 각각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상대진영이 연합군을 구성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면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공산이 높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단독]영업이익 1조 10개사 매출 10조이상 18개사

    [단독]영업이익 1조 10개사 매출 10조이상 18개사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국내 대기업(금융회사 제외)이 총 10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기업실적 호조 속에 전년 7개에서 3개가 늘었다. 현대중공업·LG필립스LCD·GS칼텍스·에쓰오일 등 4개사가 새로 등장했고 한국전력이 빠졌다. 특히 LG필립스LCD는 매출·영업이익 모두 최고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은 포스코와 SK텔레콤이 1,2위였다. 17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5조원 이상의 매출(국내 기준)을 올린 상위 33개 기업(금융회사 및 실적 미발표 기업 제외)을 분석한 결과 18개사가 10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이 중 10개사가 1조원 이상 영업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포스코 영업이익 격차 크게 축소 삼성전자는 매출 63조 1760억원에 영업이익 5조 9429억원으로 외형과 수익 모두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포스코는 매출(22조 2070억원)은 6위였지만 영업이익은 4조 308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LG필립스LCD,SK에너지,KT, 에쓰오일,GS칼텍스 순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매출액은 삼성전자의 3분의1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이 10.8%나 증가해 거꾸로 영업이익이 14.3% 감소한 삼성전자를 1조 6000억원 차로 따라붙었다. 현대차는 매출(30조 4891억원)과 영업이익(1조 8150억원)이 각각 11.5%와 47.0% 늘면서 국내 대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국내 2대 ‘통신공룡’(KT·SK텔레콤)과 3대 정유회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도 모두 고수익 기업으로서 이름값을 했다. 반면 2006년 1조 23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한국전력은 지난해 3800억여원에 머물며 1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사상 최악의 부진에 빠진 삼성SDI의 매출은 5조 1490억원으로 전년보다 5%가량 늘었지만 6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가 났다. 기아차도 전년보다 700억원가량 영업수지가 개선되긴 했지만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LG필립스LCD 외형·이익 모두 최고의 실적 지난해 매출액 신장률은 LG필립스LCD(14조 1626억원)가 전년대비 38.8%나 뛰어 가장 높았다. 현대제철·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인터내셔널도 2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기아차는 매출이 8.6% 하락해 매출 5조원 이상 기업 중 유일하게 줄었다.KT와 LG전자, 삼성물산도 각각 0.7%,1.4%,2.5%로 매출 증가율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조선업 호황에 따라 삼성중공업(4572억원)이 361.8%로 최고였다. 삼성중공업은 매출(8조 5191억원)도 34%나 뛰어 지난해 태안 원유유출 사고만 없었더라면 외형과 실속에서 창사 이래 최고의 해가 됐을 법했다. 현대상선과 LG화학도 각각 222.8%와 128.7%의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이끌어냈다. LG필립스LCD는 전년 9540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흑자로 무려 2조 5000억원 가량의 수지개선을 일궈냈다.LG그룹 계열사중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바뀐 셈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한전을 비롯해 9개사였다. 한전은 원유·석탄 가격급등에 따른 원가상승이 발목을 잡아 이익이 69.0%나 줄었고 KTF도 3세대 이동통신 판촉 등에 따른 높은 마케팅비 부담으로 34.1%가 감소했다. ●포스코·SK텔레콤 100원 팔아 20원 남겨 영업이익률은 포스코와 SK텔레콤이 각각 19.4%와 19.2%로 가장 높았다.100원어치를 팔 때 무려 20원가량이 남았다는 얘기다.KT·현대중공업·LG필립스LCD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기업규모순으로 보면 삼성전자 9.4%, 현대차 6.0%, 한전 1.3%,SK에너지 5.3%,LG전자 2.4%였다. 삼성SDI와 기아차는 매출 100원당 각각 11원과 0.3원의 손해를 봤다.LG상사·대우인터내셔널·SK네트웍스·삼성물산 등 유통·무역업체들도 대부분 단위 수익성이 떨어졌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31) 과학기술부 (끝)

    [공직 인맥 열전] (31) 과학기술부 (끝)

    1962년 경제기획원 기술관리국으로 출발한 과학기술부는 1967년 과학기술처,1998년 과학기술부로 승격된 후 2004년 과기부총리 체제로 재편되면서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달 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육과학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 세 부처로 흡수통합을 앞두고 있다. 과기부 고위공무원단은 다른 부처에 비해 행시기수가 2∼3기수 이상 젊다. 특히 부처 특성에 걸맞게 이공계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과기부 내에서는 20년 이상씩 전문분야를 맡아 온 과기부 출신들이 새 부처에서도 쉽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과학부 등에 통합 예정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학자 출신으로 온화한 인품을 자랑한다.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총괄 조정이라는 쉽지 않은 업무를 맡아 별다른 잡음 없이 본부를 이끌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정윤 차관은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아 5급 특채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비교적 일찍이 차관에 올랐다. 중국 과학관을 거친 중국통으로, 한국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박종용 정책홍보관리실장은 행시 24회로 ‘하동이 낳은 천재’로 불린다. 부하 직원을 따뜻하게 돌보는 원만한 스타일로 조직 내부의 신망을 얻고 있다. 인수위 보고를 담당했던 박항식 연구개발조정관은 빠른 두뇌회전과 뛰어난 업무통찰력을 자랑한다. 각종 사안에 기민한 대응이 돋보인다. 과학기술 대중화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금요일에 과학터치’를 기획한 이상목 기초연구국장은 2000년 과학기술부 직원이 뽑은 ‘가장 좋아하는 과장’에 뽑힐 정도로 조직내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KAIST와 연세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기술고시 출신이다. 김영식 원자력국장은 과기부 고위공무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다. 말솜씨가 뛰어나며 한때 인수위 파견이 거론될 정도로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러시아 자동차연구소에서 음향학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경력이 있다. 이은우 과학기술기반국장은 기계공학도 출신으로 대통령 비서실, 과기부총리 비서실장을 거쳐 국장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핵심 과장 4인방 돋보여 김차동 과학기술협력국장은 호주에서 10년간 공부간 해외 전문가다. 남진웅 과학기술정책국장은 2006년 재정경제부에서 파견을 나왔다. 대외협력과 정책을 주로 맡은 재경부 시절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시각에서 과기부의 각종 정책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이재영 홍보관리관은 바이오와 예산 분야에서 과기부내 최고의 경험을 자랑한다. 특히 서기관 시절에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 1조원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뤘다. 강영철 감사관은 두뇌회전이 빠르고 호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병룡 원자력안전심의관은 철두철미한 성품으로 과기부내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김창우 우주기술심의관은 일반직 출신으로 33년간 과기부에 몸담으며 기초연구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공동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핵융합에너지(ITER) 사업을 입안했다. 과장급 중에서는 양성광 기초정책과장, 문해주 기술협력과장, 배태민 원천기술개발과장, 용홍택 우주개발정책과장 등 4명이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힌다. 비교적 일찍감치 핵심 분야를 맡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업銀 작년 순익 1조 1679억

    기업은행이 지난해 1조 1679억원의 순익을 올려 2년 연속 ‘1조원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10.9%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작년 4·4분기 순익은 1051억원으로 전분기 2178억보다 48.2% 급감했다. 총자산은 124조 3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7.2% 늘어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2) LG화학

    [한국의 대표기업] (12) LG화학

    오늘날의 LG화학을 있게 한 것은 ‘화장품 뚜껑’이다.1940년대 중반 젊은 구인회 사장(LG그룹 창업주)은 럭키크림을 빅히트시켰지만 툭 하면 깨지는 크림통 뚜껑이 고민거리였다. 부족한 그 2%를 채우기 위해 설립한 회사가 바로 LG화학이다. 우리나라에 플라스틱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LG화학은 국내 화학산업을 개척하며 국민들의 삶을 소리없이 바꿔놓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니루’ 장판, 플라스틱 빗, 새시 등이 모두 LG화학의 손에서 탄생했다. 스스로 ‘화학 명가(名家)’라고 자부해도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 이유다. 다만 회사이름이 국민들에게 덜 친숙한 까닭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하는 거래(B2B)가 많기 때문이다. ●화장품 뚜껑이 연 플라스틱 시대 1947년 1월5일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한 구인회 사장은 아우 구태회 전무(현 LS전선 명예회장)와 의기투합해 플라스틱 사업을 시작했다.“전쟁통에 투자 확대는 위험하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1951년 10월 미국에서 큰 돈을 들여 기계(사출성형기)까지 수입해왔다. 이 기계에서 처음 나온 제품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플라스틱 제품인 오리엔탈 빗이다. 엄청나게 팔렸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재형 당시 상공부 장관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것이 바로 국산 빗”이라고 소개하자 이승만 대통령이 신기해하며 한 개 달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대졸사원을 공채(57년)하고 증시 상장(70년)을 이뤄낸 곳도 LG화학이다.70년대 중반에는 파이프에 쓰이던 폴리염화비닐(PVC)을 창호재로 개발,‘하이샤시’라는 획기적 신제품을 내놓았다. 오일 쇼크로 온 나라가 ‘창문에 비닐 대기’ 캠페인에 몰두하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PVC 창호재는 목재창호보다 방풍, 단열 효과가 탁월했다. 지금도 ‘샤시’는 창호재의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1등에 드리운 그늘 거침없는 1등은 독이 되어 돌아왔다. 늘 선두이다보니 어느 틈에 편하게 일을 하려는 타성이 생겨났다. 목표의식도 느슨해졌다. 급기야 2006년 최악의 실적을 내기에 이르렀다. 전년보다 덩치(매출)만 커졌을 뿐,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특히 순익은 1000억원 가까이 급감(4003억원→3188억원)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번졌다. 확실한 방향타가 절실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목표의식은 곤란하다.’는 게 새 CEO(당시 김반석 사장)의 지론이었다. 회사내 465개팀 1만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다섯달 동안 끈질기게 머리를 맞댔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지향점이 지금의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이다. 일단 목표를 찾고나니 내달리기는 수월했다.60년 1등 기업의 저력도 한몫 했다. 불과 1년 만에 전혀 다른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해 LG화학은 영업이익(해외법인 포함 1조 1815억원)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본사 매출(10조 7953억원)도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GS그룹(허씨일가)과의 분리 이후 가라앉는 듯하던 모(母)그룹 사세에 반전의 돌파구를 제공하기도 했다.LG전자·LG필립스LCD와 더불어 효자 삼총사로 꼽히는 이유다. ●첨단자동차 핵심전지 개발 현재 LG화학은 중국, 인도, 미국, 폴란드, 독일 등 전세계 15개국에 28개 생산·판매법인 또는 지사를 두고 있다. 해외매출이 절반을 넘는 글로벌 기업이다.3대 성장 축은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 소재사업이다. 덩치로만 따지면 석유화학 사업이 가장 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3%(6조 8000억원)가 여기서 나왔다. 전기·전자 제품이나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 플라스틱 합성수지(ABS수지)는 부동의 세계 1위다. 생산규모만 국내외 100만t이다.LG대산유화,LG석유화학을 과감히 합병시킨 것도 사세를 키운 요인이다. 모태나 다름없는 산업재 사업은 바닥장식재(모노륨, 깔끄미),PVC창호재(하이샤시), 인조대리석(하이막스), 자동차 내외장재(시트, 범퍼) 등으로 영역을 끊임없이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건축장식재 브랜드 ‘지인’(Z:IN)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보전자 소재사업은 90년대 들어 뛰어든 미래 먹거리다. 노트북컴퓨터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를 대량생산한다.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곳은 삼성SDI 등 국내에 세 회사뿐이다. 대용량(2400미리암페어) 원통형 2차전지와, 빛샘 방지 편광판(빛을 한 곳으로 보내주는 TV의 핵심부품)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량용 중대형 전지에서도 잇단 결실을 거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내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인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카의 리튬폴리머전지 단독 공급권을 따냈다. 미국 GM이 개발 중인 충전식(Plug-in) 하이브리드카의 전지 개발업체로도 선정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연혁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 창립 ▲1952년 국내 최초 플라스틱 빗 개발 ▲1957년 국내 최초 ‘비니루장판’ 개발 국내 기업 최초 ‘대졸사원 공채’ 실시 ▲1969년 국내 최초 기업공개 ▲1976년 국내 최초 PVC 창호 ‘하이샤시’ 개발 ▲1979년 대덕 중앙연구소 개소 ▲1995년 중국시장 진출 ▲2000년 국내 최초 TFT-LCD용 편광판 개발 ▲2001년 기업 분할 (LG화학,LG 생활건강,LG생명과학) ▲2003년 세계 최초 저빛샘용 편광판 개발 세계 최초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개발 ▲2006년 LG대산유화 합병 ▲2007년 LG석유화학 합병
  • GS칼텍스 배당금 절반으로 줄인 까닭은

    GS칼텍스가 지난해 사상 처음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고도 오히려 배당을 줄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수합병(M&A)전에 대비한 실탄 확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두번 실패할 수 없다.’는 비장한 기류가 감지된다. GS칼텍스는 대주주인 GS홀딩스(그룹 지주회사)와 미국 쉐브론사에 각각 630억원씩 총 1260억원을 현금배당한다고 14일 밝혔다. 두 회사는 GS칼텍스의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이같은 배당규모는 전년(2480억원)의 반토막이다.GS칼텍스는 2003년 2550억원 배당을 시작으로 2004년 3380억원,2005년 2910억원 등 해마다 2000억∼3000원대의 배당을 실시해 왔다. GS칼텍스측은 “세번째 고도화설비에 3조원 이상 투자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여 당장의 주주이익보다는 재무 건전성에 더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본격화될 M&A전도 의식했다.”고 밝혀 현금 비축 의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GS그룹은 현재 현대오일뱅크 M&A에 뛰어든 상태다. 대우조선해양과 해외 플랜트회사 인수 의사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앞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하이마트 인수는 유진이라는 복병에 걸려 실패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속도 2배 높여 성과 4배 올린다”

    “속도 2배 높여 성과 4배 올린다”

    ‘영업이익 반토막’ 김반석 부회장이 LG화학을 넘겨받을 당시의 성적표다.2006년 3월 그는 LG화학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당시에는 사장이었다. 그 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5%나 줄었다.2분기 실적(480억원)은 더 쪼그라들었다. 심지어 석유화학 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신임 사장은 초조해 하지 않았다. 대신 이런 지시를 내렸다. “좋은 내용은 보고하지 않아도 향기가 되어 알려지게 돼 있다. 문제가 있을 때만 CEO를 찾아 보고하라.” ‘스피드 경영’의 예고였다. 한 임원의 회고다.“처음에는 단순히 불필요한 업무 보고를 줄이라는 얘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E(성과)=M(자원)C(속도)이라는 물리학 공식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다보니 의사결정에서부터 회의문화까지 모든 게 저절로 속도가 빨라졌다.” 정통 화학맨(화학공학 전공)인 김 사장은 “속도가 두 배면 성과가 네 배로 급증한다.”며 “경쟁업체보다 먼저(Early), 빨리(Fast), 자주(Real Time) 움직일 것”을 독려했다. 그 결과,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무엇보다 임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김 부회장은 말한다. 그는 이 변화의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LG대산유화와 LG석유화학을 무난하게 합병시킨 점도 구본무 그룹 회장의 신뢰를 두텁게 받게 된 요인이다. 그는 자신이 바꿔놓은 보고 문화 덕분에 지금도 거의 결재를 하지 않는다. 최근 석달 동안 결재한 서류가 10여건에 불과할 정도다. 이로 인해 생겨난 시간은 사원과의 대화에 쏟는다. 매주 한 팀씩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주제에 제한없이 토론을 벌인다. 지금까지 100여개팀 1200명을 만났다. 한달에 열흘은 현장(지방 사업장, 해외지사)에 할애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CEO와 사원이 가치(비전)를 공유하지 않으면 조직의 근본적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게 김 부회장의 지론이다. 1984년 LG맨이 된 뒤 LG석유화학과 LG대산유화 대표이사를 지낸 5년여를 빼면 줄곧 LG화학에 몸담았다. 일찌감치 공장장(여수)을 지내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 빠지기 쉬운 이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내 리딩뱅크 자리다툼 ‘빅3’ 덩치경쟁 점입가경

    국내 리딩뱅크 자리다툼 ‘빅3’ 덩치경쟁 점입가경

    국내 은행업권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국민은행을 정점으로 우리·신한은행 등이 2위군을 형성했던 기존 구도가 3개 은행이 각축을 벌이는 형태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우리와 신한은행이 기업금융과 지주사의 우수한 포트폴리오 등을 바탕으로 ‘리딩뱅크’ 국민은행의 아성을 넘보는 은행권 ‘삼금지(三金志)’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턱밑까지 쫓아온 우리·신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우리·신한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232조원,219조원,208조원을 기록했다.2006년 말 수치인 211조원,187조원,177조원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특히 국민과 우리은행의 격차는 13조원에 불과하다. 국민은행이 리딩뱅크의 입지를 굳힌 것은 주택은행을 합병한 지난 2001년 11월. 단번에 자산 160조원의 공룡은행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우리와 신한은 각각 주택담보대출 바람과 조흥은행 합병이라는 호재를 타고 눈부신 자산성장을 거듭해 국민은행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금융권 전체로 봤을 때 국민은행의 아성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총자산 부문에서 이미 제작년부터 국민은행의 규모를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우리금융은 2006년, 신한금융은 2007년 2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국민은행을 빠르게 옥죄고 있다. ●국책은행 민영화 가장 큰 변수 이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13일 종가 기준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의 시가총액은 각각 19조 1736억원,18조 9383억원으로 비슷한 수준. 지난 11일에는 6년여만에 신한지주가 국민은행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리서치팀장은 “신한금융은 증권과 카드사 등 지주 전체 당기순이익 비중의 34%를 차지하는 비은행 부문이 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대표주자가 국민에서 신한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총자산과 함께 은행권 순위를 결정하는 원화대출금과 총수신은 여전히 격차가 상당하다. 내실 경영에 집중하던 국민은행이 리딩뱅크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지난해 활발히 영업을 펼친 결과 원화대출금과 총수신에서 각각 155조 8335억원,157조 5421억원을 기록하면서 우리, 신한과 40조원 이상 격차를 벌린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역시 규모의 경제 논리가 힘을 받는 시장”이라면서 “머니무브 현상과 미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문에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자산 성장을 자제했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는 올 하반기 이후 그동안 잠잠했던 금융권 자산경쟁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기업금융이나 IB(투자은행) 분야 등에 상대적인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 신한은행이 주택과 가계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은행에 비해 장기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어느 은행이 인수·합병(M&A)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국내 금융권 구도가 급격하게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2조 269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지만 2년 연속 2조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6.1%로 전년보다 각각 0.2%포인트,2.8%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43%로 전년보다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중자금 ‘고금리’ 찾아 대이동

    시중자금 ‘고금리’ 찾아 대이동

    은행들이 7%대 고금리 특판예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덕분에 1월 중 정기예금 수신액이 20조원으로 급증했지만, 저금리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15조원이나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돈가뭄이 일시 해갈된 듯하자 은행은 또한 1월 중 기업대출을 11조원으로 대폭 늘렸다. 수신액 대비 부족한 대출 재원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각각 6조 9000억원,3조 3000억원 발행해 메웠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정기예금 증가액은 20조 3883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새해벽두부터 최고 연 7.0%의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자금유치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서 싸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1월에 14조 500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다시 말해 저원가 자금은 빠져나가고 고원가 자금이 들어와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원가의 CD와 은행채 발행액도 각각 6조 9000억원과 3조 3000억원에 이른다. 자금 일부가 은행으로 회귀하자 은행은 기업대출도 큰 폭으로 늘렸다.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인수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대기업 대출이 최대폭인 3조 7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4조 4000억원이 줄었던 중소기업 대출도 7조 8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화증권 채권전략팀 박태근 과장은 “은행들이 채권금리가 1월에 크게 하락하자 은행채와 CD 등의 발행을 크게 늘렸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도 크게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난해 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대출을 다시 차입한 데다 부가세 납부 및 설 자금 수요 등 계절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중기대출이 크게 늘었고, 대기업은 M&A 자금수요가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로는 23조 5000억원이 유입돼 여전히 자금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주식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에 11조 5000억원이 유입됐다. 시중 자금이 단기 부동화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도 8조 7000억원이 몰렸다. 은행으로 정기예금이 몰리고 은행이 기업대출을 확대함에 따라 시중 신용창출이 커져 유동성은 더욱 커졌다. 한은은 1월 중 광의통화(M2)와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은 각각 12%대 중반과 11% 내외로 전월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름값 공개 싸고 또 으르렁

    고(高)유가 공방이 다시 불붙었다. 정부가 전국 주유소 기름값 공개를 밀어붙이자 주유소 업계가 “정유사 가격부터 공개하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정유업계는 “물귀신 작전”이라며 발끈했다. 그러면서도 두 진영은 유류세 인하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정부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주유소 판매가격 실시간 공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국 주유소 사업자 1만 2054명의 83%(1만 8명)가 서명한 반대 결의문도 공개했다. 함재덕 주유소협회 회장은 “한 해 이익을 1조원 이상 거두는 정유사와 대리점의 공급가격은 공개하지 않고 채산성이 좋지 않은 주유소만 희생양으로 삼아 경쟁을 유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런 방식으로는 소비자 가격이 인하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눈가리고 아웅’식의 허울뿐인 고유가 대책이라는 주장이다. 함 회장은 “정유사들은 마치 주유소가 고유가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지만 전국 주유소의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률 1%대의 영세 주유소”라고 울분을 토했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 달 평균 3000드럼 이상을 판매한 주유소는 전체의 2.3%(278곳)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63%,7579곳)은 1000드럼도 채 팔지 못했다. 월 평균 판매량이 1000드럼 미만인 주유소의 영업이익률은 1.4% 수준. 형편이 나은 주유소를 전부 합쳐도 평균 영업이익률은 4.4%(2006년 말 기준)에 불과하다. 일반 소매업 평균치(10.6%)의 절반도 안 된다. 함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주유소들만 가격 경쟁으로 내몬다면 가족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수준의 주유소는 문을 닫고 정유사 직영 주유소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예정대로 오는 4월부터 주유소 가격 공개를 강행하겠다면 (힘없는)우리로서는 따라야 하겠지만 아예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도록 정유사와 대리점 가격도 공개하고 주유소 상표 표시제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정유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한석유협회 김생기 회장은 “정유사의 공장도 가격은 이미 한 달에 한 번씩 공개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 회장은 “주유소 공급가는 해당 주유소의 신용도와 거래기간 등에 따라 (공장도 가격에서)±α가 적용되는 만큼 이를 공개하라는 것은 영업정보를 내놓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발했다. 기름값의 60%나 되는 유류세 인하가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유류세 10%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회장은 “유류세 인하로 예상되는 세수(稅收) 부족분 2조여원은 유사 휘발유와 면세유 불법유통 단속만 철저히 해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KR 공격경영 기적소리… 코레일 ‘긴장’

    KR 공격경영 기적소리… 코레일 ‘긴장’

    건설교통부가 역사(驛舍) 등 코레일에 현물투자한 자산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관 계획을 인수위에 보고한 가운데 철도시설공단이 시설·자산분야를 강화한 조직개편을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올해 효율적 자산 운영을 통해 2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동안의 관리 수준을 넘어서 공격적 경영으로 선회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철도 효율화(민영화)에 대비한 사전포석이 아닌가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10일 ‘변화와 도전, 강한 조직’을 내세워 현장관리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새 조직개편안은 ‘1실 4본부 5단 47팀’ 체제로, 건설 집중에서 건설과 시설·자산관리로 이원화했다. 정부예산으로 철도를 건설하는 소극적 자세가 아니라 철도자산을 적극 활용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이를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개편안에 따르면 전국에 산재한 철도자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본사 및 5개 지역본부에 재산운영팀을 신설하는 한편 미래사업단을 ▲경전철▲해외사업▲역세권개발로 세분화했다. 또 시설본부가 시설 및 재산관리를 총괄하면서 재산관리 및 운영파트를 운영, 구내영업과 미수채권 회수 등을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총 73명이 새로운 분야에 배치됐다. 용산역세권개발로 자신감을 얻으며 적극적인 역세권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코레일로서는 시설공단의 업무개편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철도 건설과 연관성이 있는 업무는 건설본부로 일원화했다. 기획조정실의 PM(사업관리제도) 기획과 시설본부 용지매수, 기술본부의 문화재 및 장비업무 등이 건설본부로 이관됐다. 사업관리제도가 현업까지 전면 확대되고 각 프로젝트에 대해 권한을 갖고 공사기간과 사업비 등을 컨트롤하는 PMr(프로젝트 책임자)을 도입한다. 경제적 건설기준 및 엄격한 설계심사로 품질을 높이고 예산을 절감시킬 철도기술단도 신설됐다. 역량과 업적중심의 인사도 뒷받침됐다. 부서·간부별 청렴도 및 개인역량 평가 등의 데이터를 기초로 했다. 3명이 1급 팀장에 발탁됐고,2급 파트장에도 13명이 승진 임명됐다. 특히 4급인 경영혁신단 이은미(34)씨가 2급 자리인 고객봉사실장에 임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철수 경영지원본부장은 “건설과 시설·자산관리를 이원화해 예산 절감과 수익 창출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는 지난 9일 2007년 코레일의 흑자경영을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최재길 철도기획관은 “지난해 코레일은 용산역세권 토지매각 대금 4000억원, 정부의 경영개선 지원금 5553억원 등 영업외적인 요인으로 경영이 좋아진 것이지 이를 제외하면 영업적자가 1조원이 넘는다.”면서 흑자경영을 이뤘다는 이철 전 코레일 사장의 발언을 부인했다. 이 전 사장은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2월4일자 18면)에서 KTX의 광명역 정차는 오만행정의 극치라는 등 재임 중 사례를 들며 건교부의 철도행정을 비판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강남대로 ‘삼성 효과’

    강남대로 ‘삼성 효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대로에 ‘삼성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곳에 삼성타운이 조성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의 새로운 금융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2만여명에 이르는 삼성 직원과 협력업체 임직원이 동반 이주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삼성타운 주변에 짓고 있는 20층 이상 빌딩만 10여개에 이른다.2010년쯤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하루 유동인구가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아파트 임대료 껑충 주변 부동산 시장 움직임은 지난해 5월 삼성생명 강남사업부와 삼성중공업 서울 사무소, 삼성경제연구소가 A동(지상 35층, 지하 7층)에 입주하면서 시작됐다. 빈 사무실이 불티나게 나가고 사무실 임대료도 껑충 뛰었다. 강남역 주변 빌딩 공실률은 A동 입주 전까지 2%대를 넘었으나 입주 이후에는 1.5%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B동(지상 32층, 지하 7층)에 삼성물산이 입주하면서 공실률은 더 떨어져 1.2%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과 비즈니스상 연관되는 협력업체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C동(지상 43층, 지하 8층)은 상반기 중 준공돼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심장부인 전략기획실이 6월쯤 입주할 계획이다. 홍순만 신영에셋 사업부장은 10일 “C동 입주를 마치면 주변 공실률은 1%대로 떨어지고 올해 주변 빌딩 임대료도 6∼7% 정도 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삼성타운 입주 효과는 아파트·상가로 이어지고 있다. 식당·카페·커피전문점 등 소규모 창업자가 몰리면서 보증금과 임대료가 지난해 말보다 10% 이상 뛰었다. 아파트값도 오르는 추세다. 이익홍 부동산랜드 서초무지개점 사장은 “투자·임대 수요가 늘면서 무지개·신동아·우성아파트 소형은 전셋값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2000만∼3000만원 올랐고, 매물이 소진돼 매매가격 상승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은행지점만 30곳 몰려 금융메카 부상 삼성맨 지갑을 노리는 금융기관의 경쟁도 치열하다. 금융계는 삼성타운에 입주한 삼성 직원의 연 수입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돈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선점 경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삼성타운 반경 500m에 들어선 은행지점만 무려 30여개에 이른다.C동에 삼성 가족들이 입주하면 추가로 개설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6월 A동 삼성생명 사옥에 출장소를 열었고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삼성물산 사옥 앞에 지점을 열었다. 농협도 지점 개설에 뛰어들었다. 하나은행도 C동 근처에 지점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삼성전자 입주와 함께 인근에 기업금융지점을 열 계획이다. 김찬규 신한은행 삼성타운 출장소장은 “6월쯤 삼성전자 본사와 전략기획실이 입주하는 데다 주변 빌딩 신축이 늘면서 이 곳이 강남의 새로운 금융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상가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정식집의 김모 사장은 “삼성물산 입주 뒤 매출이 10% 늘었다.”며 “삼성전자 입주 시기에 맞춰 가게를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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