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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성 외유’ 포함 3년간 1조원

    지난 3년간 정부와 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25만 7031명이 공무해외여행으로 쓴 경비가 무려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무해외여행 가운데 해외시찰, 연수 명목으로 관광성 외유를 떠나거나 해외여행 경비를 불법조성한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6∼7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603개 기관을 대상으로 공무국외여행을 파악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 관광성 여행을 다녀온 공직자들의 징계와 문책을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공무와 무관한 곳으로 해외 출장 산업은행은 직원위탁교육을 실시하면서 2005∼2006년 교육대상자 108명을 해외연수, 산업시찰 명목으로 6억 7000만원짜리 유럽·동남아 관광을 보냈다. 건설교통부 직원 10명은 2006년 11월 공공·노사갈등 해소 조사를 한다며 출장 목적과 전혀 다른 터키 등을 방문, 이틀만 현지 기관을 둘러보고 나머지는 관광을 즐겼다. 호주와 독일로 출장간 산업자원부 직원들은 허가받은 공식일정과 달리 관광이나 친지방문 등 사적 여행을 했다가 걸렸다. 경기도의 한 직원은 자신의 자녀가 유학 중인 미국 텍사스를 출장 일정에 넣도록 지시했다가 적발됐다. ●마사회, 국회 로비 위한 출장 마사회는 경마산업에 대한 국회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해마다 문광위 소속 국회의원을 대동해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을 가면서 경비 2억 8000만원과 여비 규정에도 없는 연회비 2200만원 등 모두 3억여원을 썼다. 토지공사는 지난해 1월 국회 상임위 소속 의원 2명의 중동 자원외교 방문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직원 142명이 출장을 간 것처럼 꾸며 3059만원을 조성했다. 주택공사도 작년 1월 의원 1명의 해외출장 경비를 대주기 위해 직원 70명 명의로 국내출장비를 지급받아 1450만원을 마련했다. ●경비도 편법조달 건교부 직원 4명은 2006년 수문관측소 용역계약을 체결한 용역업체 직원들과 미국, 독일을 방문하면서 여행경비 3700만원을 용역비에 포함시켰다. 산자부는 같은 해 국제협력단 파견 사업비로 교부된 보조금 중 6800만원을 장·차관 국외여비로 집행했다. 기획예산처는 같은 해 1월 주요국 중기재정계획 수립과정 연구를 위해 유럽을 방문하면서 여비 5000여만원을 코트라에 떠넘겼다. ●단체로 관광성 공무여행 지방개발공사협의회는 2006∼2007년 SH공사 등 12개 도시개발공사 임직원과 함께 관광위주의 합동연수를 실시했다. 또 한전 K 전 감사는 ‘공공기관 감사혁신 포럼’ 의장을 지내면서 지난해 사회적 문제가 된 ‘남미 외유성 연수’를 추진했고, 자신은 2005년 7월 감사취임 이후 6543만원을 들여 7차례나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단독]소득·소비세 일부 지방세 전환

    이르면 2010년부터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가 신설된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부단체장회의’에서 국세인 소득세와 소비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를 도입하는 내용의 ‘지방세제 개편방안’을 전달했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오는 9월 관련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개편 방안에 따르면 지방소득세의 경우 법인세와 소득세의 일부를 이양받아 지역에 따라 차등세율 방식을 채택할 방침이다. 지역간 세수 불균형을 완화하는 큰 틀에서 재정자립도가 높은 수도권 지자체는 2.5%, 자립도가 낮은 비수도권은 5∼7.5%를 각각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지방소비세는 부가가치세 중 소매·음식·숙박업, 개별소비세 가운데 특정장소 입장행위나 유흥음식행위 등과 관련된 세원을 지방으로 이양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가 신설될 경우 국세에서 지방세로 전환되는 세금 규모는 각각 6조 6000억원,4조 7000억원 등 1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세입 규모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8대 2인 반면, 세출 규모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4대 6으로 역전돼 있다. 평균 재정자립도가 50∼60% 수준인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부동산 취득·등록세 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방소득세 및 지방소비세 도입 여부에 따라 취득·등록세 인하 문제가 탄력을 받거나 지지부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소득세 및 지방소비세 도입에 따라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와 지방으로 이양되는 세원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제일모직

    [한국의 대표기업] 제일모직

    우리나라 경제개발에 삼성이 주역이었다면 삼성의 중심에는 제일모직이 있다.1950∼60년대 섬유산업이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제일모직이 오늘날 삼성의 원동력이 됐다.1970년대 이후 섬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1990년대부터는 그룹의 중심축이 삼성전자로 옮겨갔지만 제일모직은 여전히 건재하다. 패션, 화학·전자소재 등 신사업 개발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직물·패션에서 화학·전자소재로 제일모직은 빈폴, 갤럭시 등 국내 매출 1위의 패션 브랜드를 여럿 거느린 ‘패션 명가’다. 그러나 전자제품이 입는 옷도 많이 만든다. 휴대전화, 디지털TV, 냉장고, 세탁기 등 정보통신(IT)과 가전제품의 플라스틱 외장 케이스가 그것이다. 전문용어로는 ‘하우징(housing)’이라고 부른다. 제일모직 하우징 기술은 삼성전자 IT·가전제품의 선명한 색상과 잘빠진 디자인으로 실현된다. 지난해 세계 LCD TV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보르도TV’ 등 삼성전자의 디지털 TV를 눈여겨 보라. 다른 제품에 비해 표면의 광택이 뛰어나고 검은색이 더 짙을 뿐만 아니라 잘 긁히지도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제일모직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내(耐)스크래치 ABS 수지’의 공이 적지 않다. 모니터용 난연ABS 수지와 냉장고용 압출ABS 수지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제일모직에서 매출 비중이 큰 화학소재 제품들이다. 제일모직의 지난해 매출은 3조 1124억원이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패션 부문이 아닌 화학소재(49.8%)와 전자소재(14.2%)에서 나왔다. 본업이던 직물 비중은 매출의 5%도 안 된다. 1980년 이후 성장 동력이 됐던 패션 부문도 직물을 포함해 매출의 35.9% 수준이다. 제일모직은 1954년 9월15일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물산을 통해 번 돈 가운데 자본금 1억환을 들여 세운 양복지(양복 원료)회사다.1956년 6월 섬유사의 한 획을 그은 양복지 ‘골덴텍스’를 개발하면서 사업이 일사천리로 확대됐다.1950∼60년대 섬유산업은 지금의 IT나 반도체 이상으로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한 주력업종이었다. 제일모직은 삼성이 다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자본을 대고 인력을 지원하는 등 오늘날 삼성그룹 발전의 실질적 모태가 됐다.1980년 이후부터는 패션사업에 손을 댔다.1993년 삼성패션연구소를 설립했고,1999년엔 삼성물산의 에스에스패션을 가져왔다. 갤럭시 등 유명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 1위 패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세계 1위 기업으로 가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1989년과 1994년 화학소재와 전자소재산업에 각각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핵심 부품 제공도 가능해졌다. 지금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신성장동력이 됐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발전이 제일모직 사업다각화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그룹사 대상 매출은 4684억원이다. 하지만 그는 “해외수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어 전체 매출에서 그룹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업 초기보다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의 경쟁력 강화는 과제 잘나가는 화학·전자소재와 달리 직물을 포함한 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1조 1189억원)은 전년보다 150억원가량 줄었다. 특히 화학소재와 전자소재 부문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각각 80%와 70%로 높은 반면 패션 부문의 수출 비중은 2%에 그쳤다. 패션부문은 200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덩치를 키웠으나 최근 몇년 사이 국내 패션 업계가 부진을 겪으면서 동반 정체 상태다. 그러나 패션 부문은 여전히 제일모직의 핵심 사업이다.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패션부문 기획담당 임원으로 있다. 이 상무는 패션 부문의 중장기 비전 수립을 담당한다.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등 주력 브랜드의 명품화와 신규 브랜드의 개발을 통해 국내 선두로서의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세계 일류 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R&D) 부문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외 채용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주관하고 국내 이공계 우수대학의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며 “패션 및 화학·전자소재 등 각 부문에서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하겠다.”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화 “대우조선 인수 4배로 키우겠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10년 안에 4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을 탐내는 기업 가운데 인수·합병(M&A)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한화가 처음이다. 대우조선을 원동력 삼아 2017년 그룹 매출 100조원 돌파라는 포부도 내놓았다. 이렇게 되면 한화그룹은 조선·화학·금융·레저의 안정된 4대 성장 축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2017년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대우조선의 장기 경쟁력을 해치지 않겠다.”면서 “(인수에 성공하면)한화의 그리스, 중동, 유럽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선박 수주를 지원하고 (이미 사업권을 획득한)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등에 공동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사업구조도 ‘수술’,70%가 넘는 조선 비중을 줄이고 해양플랜트, 도시·자원개발, 환경 등의 새 먹거리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8조 2000억원인 대우조선 매출을 2017년 35조원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금 실장은 “선박용 후판(厚板)이나 엔진을 대우조선에 공급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는 기업의 논리이지, 팔리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효과가 반감된다.”고 말해 M&A 경쟁자인 포스코(후판)와 두산(엔진)을 은근히 견제했다. 금 실장은 “대우조선은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그룹 매출의 35%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예고하는 의미심장한 발언이기도 하다. 한화의 핵심사업은 금융이다. 매출 15조원으로 전체 매출(27조원)의 절반을 넘는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역전’이 일어난다.2017년 대우조선을 포함한 제조업 매출 비중은 52%(52조원), 금융은 27%(27조원), 건설·서비스는 21%(21조원)이다. 그룹의 주력사업이 금융에서 제조로 바뀌는 것이다. 해외매출 비중도 지금의 19%에서 50%로 올라가 ‘글로벌 한화’의 꿈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유시왕 대우조선 인수 태스크포스(TF) 팀장은 “대한생명, 한양유통(현 갤러리아),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석유화학), 명성콘도(현 한화리조트) 등 과거의 M&A 성공사례에서 보듯 과감한 투자와 구조조정 최소화로 대우조선을 세계적 조선해양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2002년 대한생명 인수때 인수제안서를 직접 제출했을 정도로 M&A에 적극적인 김승연 회장은 이번에도 “제2창업을 각오로 반드시 (대우조선 인수를)성사시키라.”며 TF팀을 ‘압박’하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내 손 안에 병원’ 스마트 바이오칩

    ‘내 손 안에 병원’ 스마트 바이오칩

    서기 2020년. 김미래(40)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화장실로 향했다. 좌변기에서 일어나자 주치의의 화상전화가 걸려 왔다. 주치의는 “오늘 아침 혈압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처방전을 이메일로 보냈으니 약국에 꼭 가라.”고 당부했다. 주치의가 김씨를 만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처방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좌변기에 설치된 ‘스마트바이오칩’ 덕분이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일이지만, 의사와 환자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진료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인 ‘U-헬스케어 시스템’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BT, NT, IT 융합기술 ‘U-헬스케어’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기술과 10억분의 1미터를 제어해 새로운 특성을 빚어내는 나노기술(NT), 그리고 생명공학기술(BT)이 한꺼번에 융합된 기술이다. 이 U-헬스케어 시대를 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바로 ‘스마트 바이오칩센서’다. 스마트 바이오칩센서는 우리 몸에 있는 DNA, 효소, 항체 등을 이용해 몸속에 들어온 여러가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파악해 색깔로 그들의 정체를 알려주는 장치다.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신체의 미묘한 변화도 감지해낼 수 있다. 스마트 바이오칩센서는 그동안 축적된 의약학 관련 콘텐츠, 칩센서의 제작기술, 측정기술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분야다. 높은 부가가치와 시장성 때문에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과 IT의 융합을 거론할 때 항상 가장 먼저 등장하는 기술이다. 실제로도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도 바로 이 스마트 바이오칩센서. 특히 ‘질병진단과 신약개발용 스마트 바이오칩센서’의 개발은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바이오나노연구단 정봉현 단장은 “나노바이오칩센서의 핵심기술인 다양한 바이오콘텐츠 개발 능력과 바이오칩 설계·생산 능력을 생명연이 이미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생명연은 이미 확보한 스마트 바이오칩센서 원천기술을 발전시키면 2012년까지 다양한 활용기술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에는 칩센서를 비용해 U-헬스와 신약개발의 상용화도 계획돼 있다. 현재 생명연은 가톨릭 중앙의료원, 울산대의대 등 종합병원과 상용화 기술을 개발할 U-헬스전문업체,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담당하고 있는 전자통신연구원 및 전자부품연구원, 표준연구원 등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바이오칩센서의 가장 큰 장점은 병의 진행이나 위험도를 예측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약 개발 비용 - 시간 앞당겨 예컨대 암 환자를 스마트 바이오칩센서로 진단하면 환자가 화학요법을 받을 때와 물리요법을 받을 때 어떤 결과를 얻을지, 또는 어떤 약을 얼마나 사용해야 효율적인지 미리 알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 바이오칩센서가 상용화되면 단순히 수치적으로 통계화된 치료가 아닌 개인의 유전자나 체질에 맞는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 최근에는 스마트 바이오칩센서에서 한단계 발전한 미래형 기술로 ‘단백질칩센서’가 주목받고 있다. 단백질칩센서는 인체기능을 총괄하는 ‘단백질체’ 연구의 핵심 기술. 단백질 상호작용과 단백질 특성 분석, 신약 후보물질 검사, 질병진단, 그리고 식품·환경 모니터링 등에 널리 쓰일 수 있다. 단백질칩 스크리닝을 통해 찾은 생리활성 물질들은 질병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1차적으로 세포를 이용해 검증받는다. 이때 발굴된 신약 물질은 질병의 표적이 되는 단백질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는지 확인한 뒤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 단계를 거치게 된다. 현재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신약 하나가 나오기까지는 10∼15년의 시간과 약 1조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이같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도 대부분의 후보물질은 임상실험 과정에서 부작용을 나타내 중간에 사라지게 된다. ●막대한 시장 선점 가능 정 단장은 “신약개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단백질칩을 이용하면 약물 재료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한번에 수천개, 수만개의 약물재료를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다.”면서 “단백질칩을 이용한 초고속 신약 스크리닝 기술은 ‘더 빨리, 더 많이, 더 싸게, 더 좋은’ 약물을 찾아낼 수 있는 21세기형 첨단 신약 개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바이오칩센서를 이용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스템 환경이 구축되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휴대전화, 러닝머신, 화장실 등을 이용할 때 자동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해 담당 의사한테 정보를 보내며, 의사와 환자가 떨어져 있어도 원격진료와 치료가 가능하다. 환자의 모든 질병 기록이 저장돼 있어 신속·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10년 후면 현실화 가능 의사와 간호사들은 모바일 PDA폰을 이용해 화상진료를 할 수 있고, 의사가 병원 외부에 있어도 응급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환자가 병원에 있지 않더라도 원격진료가 가능해진다. 정 단장은 “스마트 바이오칩센서가 상용화되는 불과 10여년 뒤에는 엄청난 생활상의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며 “건강상태에 따라 달리 발생하는 생체물질을 감지해내는 이른바 ‘고집적 바이오센싱’의 원천기술 확보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도움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 “숙박예약 1위서 글로벌 여행사로”

    “숙박예약 1위서 글로벌 여행사로”

    “유가상승 등으로 여행업계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여행시장은 계속 확대될 겁니다. 그렇더라도 변화무쌍한 수요자의 여행패턴을 정확히 읽어내 변화를 이끌지 못하면 도태되고 말겠죠.” 10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호도투어’란 사명을 최근 과감히 내던져 여행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춘섭(55) 세계투어 대표. 부침이 워낙 심한 국내 여행업계에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기업 브랜드를, 그것도 국내 숙박 예약 1위 자리를 줄곧 고수해온 회사명을 갈아치운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설명은 의외로 간단명료했다.“국내 영업 이미지가 강해 세계 여행시장을 무대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데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고 했다. 여행업계에서 그는 ‘역발상의 귀재’로 통한다. 늘 한발 앞서 여행시장의 미래를 찾는 덕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주창한 ‘연방제 홀세일’. 국내 여행업체들의 상생을 위해 전 대표가 도입한 마케팅 기법으로,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2세대 연방제 홀세일’이다. 각 지역 대표 여행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세계투어와 공동으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는 개념이다. “기존 홀세일은 ‘톱-다운’ 방식이었습니다. 대형 여행사가 상품을 만들고 중소 여행사들이 이를 받아 판매하는 형태였죠. 이걸 뒤집어 보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광주의 여행사라면 ‘광주여행사.com’ 도메인을 주고 각자 특화상품을 올려 전국의 여행사들이 함께 판매하는 거죠.” 이 방식을 통해 여행사와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전 대표는 자신했다. 현재 세계투어는 해당 도메인 167개와 133개 지역 여행사를 확보해놓고 있다. 최근 경제가 움츠린 상황에서 너무 공격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에 “연방제 전에는 세계투어 혼자였지만 이제 각 지역 여행사와 연합한 만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새로 돛을 올린 세계투어를 통해 전 대표가 이루려는 꿈은 원대하다.“2010년까지 국내 숙박여행 부문 1위 자리를 지켜나가는 동시에 여행도매업 부문 3위권에 진입해 연 매출 1조원대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여행사로 뻗어나가겠습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차주 화주 고통분담으로 물류대란 풀어야

    수출입용 컨테이너 차량이 주축인 화물연대가 어제부터 파업에 돌입해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파업원인은 치솟는 기름값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탓이다. 현재 서울∼부산 이틀간 왕복에 90만원쯤 운송료를 받고 있다. 이 중 기름값이 70만원이다. 고속도 통행료, 화물알선 수수료, 식대 등을 빼면 손에 쥐는 돈이 고작 5만원가량 된다. 이런 실정이니 차주들이 파업에 나서는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 화물연대는 요구조건으로 경유보조금 지급 확대, 표준요율제 도입, 운송료 30% 인상 등을 내세웠다. 모두 만만치 않은 과제다. 경유보조금 확대만 해도 현재 ℓ당 1800원 이상 기름값이 될 때 초과분의 절반을 보조해주는 것을 1500원으로 낮추라는 것이다. 이는 엄청난 재정부담을 초래하게 된다. 또 표준요율제는 내년 7월까지 연구 중이다. 운송비 인상 역시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컨테이너 차량의 운송중단으로 인한 물류대란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서는 컨테이너 운송중단은 치명적이다. 이는 2003년에 확인한 바 있다. 당시 불과 5000여대였던 화물연대 회원차량이 2주간 멈춰서자,6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는 컨테이너 차량 1만 2000대가 수출입 화물수송의 20%를 떠맡고 있다. 이번에는 전국 37만대 화물차량 모두가 기름값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무역협회는 자칫 하루 1조원의 피해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정부, 차주, 화주 3자 모두가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차주와 화주 양자가 서로의 고통과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 차주들은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지 말아야 하고, 화주도 차주의 고통을 감안해 운송료를 조속히 적정폭 인상해줘야 한다. 물류대란은 차주와 화주의 고통분담을 통해 풀어낼 수 있다.
  • 공기업 올 SOC투자 5조원↑ 건설경기 활성화 주력

    정부는 부진한 건설투자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공기업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투자를 당초보다 5조원 늘리기로 했다.SOC를 적기(適期)에 완공하기 위해 민간자금을 끌어 쓰는 선(先) 투자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12일 “최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공기업들이 올해 SOC에 52조원을 투자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민간부문의 건설투자가 주춤한 것을 감안, 토지공사 1조 5000억원, 도로공사 1조원 등 건설 관련 공기업들이 5조원어치의 공사를 추가 발주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기업 SOC 투자는 47조원에서 52조원으로 늘어난다. 공공공사 사업 규모 조정, 시스템 정비 등으로 절감한 사업비 1조 3000억원도 SOC사업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주요 공공사업비 중 6000억원을 추가 집행해 민간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국토부 소관 공공건설 발주 물량(7조원)도 상반기에 앞당겨 발주해 연내 사업 추진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올해 계획된 4조 2000억원 규모의 임대형 민자사업(BTL)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새로운 민자사업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재정 부족으로 공기가 지연되는 사례가 많은 도로, 철도공사를 제때 마치기 위해 민간자금을 먼저 끌어 쓰는 ‘민간 선투자제도’도 도입한다. 공기(工期) 단축으로 정부와 시공사의 손실을 줄이고 지역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올해 3000억원을 선투자하고 내년에는 1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삐비꽃’ 필 무렵 소금꽃이 활짝

    ‘삐비꽃’ 필 무렵 소금꽃이 활짝

    지난 3월28일 염(鹽)관리법 개정안이 발효되기 전까지 45년 동안 천일염(天日鹽)은 ‘식품’이 아닌 ‘광물’이었다. 천일염에 함유된 칼슘·마그네슘 등 염화나트륨 이외의 미네랄 성분들이 광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대로 식탁에 오르지 못하는 등 변변찮은 대접을 받아 온 게 사실. 이제 각종 미네랄을 듬뿍 머금고 있는 천일염은 참살이 ‘식품’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천일염은 유월에 만든 것이 으뜸. 한창 소금이 익어가는 마을, 전남 신안군 증도를 다녀왔다. #여의도 두 배 면적 염전에 60여 소금창고 장관 증도 선착장에 내려 긴 방파제를 지나자 시간이 멈춰선 듯한 아련한 풍경에 시선이 고정된다. 끝간 데 없이 길게 펼쳐진 소금창고 행렬이다. 숯검댕이를 바른 듯 검은빛 일색의 건물들이 약 3㎞에 걸쳐 60여채가 도열해 있다. 위성사진에도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건물마다 전신주를 하나씩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 여간 장관이 아니다. 소금창고 좌우로는 태평염전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약 463만㎡(140만평)로 여의도의 두 배 크기다.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후 피난민 구제와 국내 소금생산 증대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의 갯벌을 막아 형성된 까닭에 증도를 하나의 섬으로 이어주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옛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한 소금박물관과 더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무채색이 지배하고 있는 염전에 색채감을 더해주는 것이 ‘삐비꽃’(삘기의 사투리)이다. 이맘때면 허름한 소금창고 주변에 무시로 피어나는 꽃. 바람에 하늘거리는 하얀꽃송이들이 갯바위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닮았다. 삐비꽃이 만개할 무렵 염전에서는 소금꽃이 활짝 핀다. 염도가 오른 물이 증발하면서 물 위에 하얀 소금 결정을 피워 올리는데, 염부(鹽夫)들은 이를 소금꽃이라 부른다. 흔히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 생산된 소금이 맛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지에서는 6월에 생산된 것을 최고로 친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과 햇볕이다. 태평염전 정구술 과장은 “오뉴월 치맛자락이 살랑살랑 휘날릴 정도의 미풍이 염전 옆자락을 스치고 지나갈 때 가장 맛있게 소금이 익는다.”고 설명했다. # 바람과 햇볕, 그리고 바닷물…25일간의 사랑 소금은 저수지와 증발지, 결정지 등 세 단계를 거쳐 만들어 진다. 소요기간은 25일 정도. 먼저 염전 아래쪽 저수지에 바닷물을 받는다. 저수지에서 이물질이 걸러진 바닷물은 염도를 높이기 위해 증발지로 옮겨진다.1차 증발지를 ‘난치’,2차 증발지를 ‘누테’라고도 한다. 염도가 1∼2도 정도였던 바닷물은 증발지를 거치며 하루에 1도가량 수치를 높여가다 결정지에 공급될 때쯤 27도 언저리까지 치솟는다. 이렇게 염도는 올리고 수분은 증발시키는 과정을 염부들은 “물을 깎는다.”고 표현한다. 물을 깎아 소금이란 조각작품을 탄생시킨다는 뜻일 게다. 증발지에서 한껏 염도를 높인 소금물은 ‘자고’라 불리는 물길을 따라 ‘소금밭’, 즉 결정지로 이동한다. 아침 6시쯤 소금물이 결정지로 공급되고 난 후 3∼4시간 뒤면 소금꽃이 피기 시작한다. 하얀 소금꽃들이 ‘깡지게’ 엉켜 ‘살을 찌운’ 후에야 비로소 소금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은 소금창고로 옮겨져 1년 가까이 간수를 뺀 다음 출하된다. # 땀 한 바가지에 소금 한 바가지 요즘엔 소금물을 이동시킬 때 수차 대신 모터를 이용한다. 소금을 옮기던 대바구니 자리도 배터리를 이용한 전동 수레가 차지했다. 예전보다 수월해졌다고는 하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소금을 만드는 작업은 여전히 힘들고 고되다.‘염부의 땀 한 됫박에 소금 한 됫박’이란 말은 그래서 나왔을 게다. 염부들의 애면글면한 수고 덕에 천일염은 칼슘, 마그네슘 등 바다에 녹아 있는 미네랄을 균형 있게 품었다. 그 숫자가 무려 88종에 달한다.‘소금은 바람과 햇볕으로 잉태한 보석’이란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목이다. 하지만 천일염은 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한 탓에 제대로 식탁에 오를 수 없었다. 용도도 배추를 절이거나 생선을 보존하는 등으로 제한됐다. 밥상에는 순수 소금에 가깝게 만든 정제염이 주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제 식용으로 쓰이는 데 장애가 없어졌다. 소금박물관의 박미선 학예연구사는 “자연이 선물한 천일염에 비해 그 많은 미네랄들을 모두 잃어버린 채 인공적으로 나트륨과 염소만을 분리·합성시킨 염화나트륨 덩어리가 정제염”이라고 설명했다. 소금의 질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고 그것이 식생활 안전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천일염 시장규모는 1000억원 정도. 소금산업 관계자들은 5년 뒤에는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쯤이면 염부들의 옷자락에 달라붙은 ‘소금꽃’이 비로소 ‘웃음꽃’으로 변하게 될까. # 소금은 왕도 만들었다 박 연구사의 설명을 듣자니 소금의 용도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음식으로서는 물론 도자기에 광택을 내거나 의류를 염색하는 데도 곧잘 쓰였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 장경각의 지반을 조성할 때는 해충을 막고 물빠짐을 돕기 위해 숯과 함께 넣기도 했고, 신기전(神機箭) 등 무기에 장착된 폭약 제조에도 필수적으로 이용됐다. 소금은 왕도 만들었다. 박 연구사에 따르면 고구려 건국 시조 주몽은 한나라의 소금통제로 부여 백성들이 어려움에 빠지자 소금을 구하러 떠난다. 많은 양의 소금을 구해온 주몽은 백성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게 됐고 이는 훗날 고구려 건국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 또 최초의 소금장수로 전해지는 고구려 왕자 을불은 왕권다툼을 피해 소금을 지고 세상을 떠돌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민심도 헤아리고 경제력도 얻게 되니, 그가 바로 고구려 15대 미천왕이다. 멀리는 인도의 간디가 소금세를 신설하려는 영국 정부에 맞서 360㎞ 소금행진을 벌여 비폭력불복종 운동의 불을 지폈다.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 중 하나였던 것도 민중들에게 증오의 대상이었던 염세(소금에 부과된 세금)였다. 소금에서 파생된 단어들도 있다.‘샐러리맨’에게 지급되는 ‘샐러리’(salary)는 로마시대 병사들에게 소금으로 지급됐던 급료를 이르는 말이고,‘솔저’(soldier)는 그 급료를 받는 병사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태평염전에서는 대파질로 소금 긁어 모으기, 수차로 소금물 돌리기 등 다양한 염전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료 3000원. 이틀 전 홈페이지(www.sumdleche.com)에서 예약해야 한다. 소금박물관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화요일 오후, 수요일은 휴관. 소금박물관 뒤쪽 산자락에 태평염전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061)275-0829. 글 사진 신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월드이슈-中 쓰촨 대지진 한 달] 손실 최대 81조 피해대책은

    [월드이슈-中 쓰촨 대지진 한 달] 손실 최대 81조 피해대책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진을 전후로 중국 경제가 받아든 숙제는 변함이 없다. 긴축과 인플레이션 방지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은 이렇게 모아진다. 중국 중앙은행 금융연구소도 보고서를 통해 “지진 재해는 거시경제 운영의 기본 동향을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가 지진을 전후로 변화한 게 없기 때문이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월에 8.2% 올라 지난 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4%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이에 중국은 지난달 20일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한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이달 중 15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다시 1%포인트 올린다. 분석가들은 “연초 중국 남부 지방에서 발생한 폭설 재해가 물가의 단기적 변동을 가중시켰는데, 이번 지진 재해는 재해지역의 공업, 농업을 파괴시키고 재해지역 주민의 식품, 일용품 수요는 현재 물가 인상에 새로운 압력을 초래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긴축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완화와 사회안정을 위해서는 불가피해 보인다. 치솟는 유가에 향후 가공유와 전기 가격의 인상 압력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지진피해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손실을 적게는 1500억위안(22조 5000억원)에서 많게는 5400억위안(81조원) 이상까지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가 지난해 11.9%에서 9.6%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9.3%,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0%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는 당장 복구 비용에 700억위안 투입을 결정했지만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은 중국 정부가 쓰촨성을 복구·재건하는 데 600억달러(62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seoul.co.kr
  • 박해춘 前 우리은행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우리銀 이팔성 체제구축’ 희생양?

    박해춘 前 우리은행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우리銀 이팔성 체제구축’ 희생양?

    박해춘(60) 전 우리은행장이 9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내정됐다. 그러나 1988년 공단 출범 이후 첫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이사장 내정자라는 화려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뒷말이 무성하다. 우리은행장 자리에서 강제로 밀려난 뒤 공단 이사장으로 오게 된 과정이 석연찮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정치권 외압의 희생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전 행장은 서울보증보험·LG카드 사장과 우리은행장을 지낸 금융전문가이다. 부실 금융기업 구조조정에 역량을 발휘해 ‘금융 구조조정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998년부터 약 5년동안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맡아 10조 5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하는 뚝심을 발휘했다.2004년 LG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적자투성이의 회사를 6개월만에 흑자로 돌린 뒤 2년 연속 1조원대의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복지부측은 보험·카드·은행 등 금융분야를 두루 섭렵한 박 전 행장이 앞으로 추진할 국민연금 개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두고 공단 안팎에서는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어차피 재기용할 인사인데도 굳이 우리은행장에서 내친 이유가 모호하다는 것.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을 하루라도 빨리 이팔성 회장 내정자 체제로 만들기 위해 청와대나 정치권에서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일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이번 인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여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평수 前교원공제 이사장 소환조사

    자산규모 12조원,1년 주식투자 운용금 1조원에 이르는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주식 투자 과정에서 비리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9일 교직원공제회가 한 상장기업으로부터 부당한 청탁을 받고 주식에 투자했다가 수십억원대 손실을 봤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주식매입 과정에 부당 개입한 의혹이 있는 김평수 전 이사장을 최근 소환조사하고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김 전 이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장은 현직으로 있던 2006년 2월 교직원공제회는 상장기업인 ㈜이노츠(현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주식 240만주를 주당 3800원씩,93억원에 사들였다가 지난 5월 10억여원에 되팔아 8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대한석탄공사의 특정 건설사 특혜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날 공사 김모 관리총괄팀장을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 탈락 시·군 반발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로 안동·예천이 선정되자 탈락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 후유증이 불거지고 있다. 예산 확보 등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경북동남권혁신협의회(집행위원장 이동욱)와 포항도청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양용주), 영천혁신협의회(의장 권영성)는 9일 경주에서 모임을 갖고 “도청 이전지 결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진 만큼 수용할 수 없으며, 앞으로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도청 이전 금지 가처분신청 서둘러이들은 이달 법원에 도청이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헌법소원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이들은 도청이전추진위가 안동·예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감점 처리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과를 발표했다며 추진 위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이와 함께 포항·경주·영천·경산 등 동남권은 물론 영주·상주·의성·칠곡 등 탈락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도지사 주민소환도 불사할 방침이다. 포항도청유치위 양 위원장은 “경북도의 도청유치추진위원단(17명) 구성 때 동남권에서 1명도 포함되지 못하는 등 시작부터 모든 것이 불공정했다.”면서 “결국 투쟁을 통해 이를 바로잡을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총 2조 3000억원의 도청 신도시(1230만여㎡) 건설비도 명확히 결정된 것이 없다. 도는 국비 7000억∼1조원과 도비 3000억∼6000억원, 민자 1조원으로 충당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조달안을 마련하지 못했다.●예산 조달 방안 불투명실사 등을 하지 않고 전남도청(1452만㎡) 이전비 2조 5800억원, 충남도청(990만㎡) 2조 3000억원 등을 어림잡은 것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균형 발전에 관한 조례(가칭)를 제정해 개발에서 불이익이 돌아가는 지자체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도청 이전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특별법에 따라 국비 확보를 최대화 하고 지방채 등의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를 ‘도청 이전 예정지’로 지정·공고하고 ‘경북도 사무소의 소재지 변경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국토해양부도 이날 이 일대에 대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0조5천억 응급처방…1380만 혜택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0조5천억 응급처방…1380만 혜택

    정부가 이번에 밝힌 세금 환급은 우리나라에서 사상 처음 단행되는 대책이다. 고유가에 따른 서민의 고통이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을 정부 역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대상이 너무 넓고 유류 소비를 부추길 수 있는 유류세 인하 대신 서민에게 주로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화물업 종사자나 빈곤층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계층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추경 당정 합의…국회 공전 늦을 수도 이번 대책에 따라 직접적으로 세제 환급을 받는 인원만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합쳐 모두 1380만명. 전체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각각 72%,85%에 이른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2370만 3000명 중 절반 꼴로 세금을 돌려받는 셈이다. 대책의 재원은 모두 10조 4930억원. 이 중 올 하반기 재정지출 규모인 3조 3000억원은 작년 세계잉여금 잔액 4조 9000억원을 활용, 추경 형식으로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법적으로 경기침체나 대량실업 등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면 추경을 편성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추경편성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정부와 여당이 절충점을 찾은 셈이다. 강 장관은 “이번 대책에 들어가고 남는 1조 6000억원은 따로 추경으로 편성, 앞으로 나올 민생 관련 대책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향 맞지만 저소득층 지원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방향이 맞다.’는 반응이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전반적인 유류세 인하보다 이들에 특화된 지원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세계적인 고유가 추세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삶의 방식 역시 에너지 절감 쪽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저소득층 등 고유가로 더욱 힘들어하는 사회적 약자에게 지원을 집중하는 게 옳을 뿐 아니라 오래갈 수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이영 교수도 “(고유가) 충격이 온 곳에 직접 (재정 투입 등의) 대응을 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면에서 그 효과가 불분명하게 나타날 수 있는 추경보다 환급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대상 폭을 너무 넓혀 저소득층 지원의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봉 3000만원인 직장인에게 24만원은 하룻밤 술값이지만 1200만원을 버는 저소득층에게는 한달 밥값일 수 있다. 송태정 연구위원은 “똑같은 1조원을 쓰더라도 효율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계층에 집중하는 게 경제학적인 접근”이라면서 “대상을 줄이더라도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에너지 쿠폰이나 겨울철 생존에 절대적인 난방 쿠폰을 제공하는 게 추가로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군기지 이전 부담 8조9000억원 넘어

    주한 미군기지 평택 이전 재원 중 한국이 부담할 금액이 8조 9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반환부지의 용도 변경 및 매각 전망이 불투명해 최대 2조 6000억원 이상의 재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8일 국방부가 지난 3월 중순부터 2개월간 주한 미군기지 이전사업단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한 뒤 작성한 ‘감사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우리측의 기지이전 부담액은 당초 5조 5905억원에다 평택 특별지원비, 반환기지 환경치유비, 건설비 추가분 등이 더해져 모두 8조 9478억원에 이른다. 기지이전 비용 중 우리측 부담액은 지난해 3월 5조 5905억원으로 추산된 뒤 평택 특별지원비 1조원과 반환기지 환경치유비, 평택기지 밖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비 등이 합쳐지면서 7조 9478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올해 초 다시 1조원이 증가해 8조 9478억원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반면 미측 부담액은 4조 4095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이 중 일부를 방위비 분담금에서 사용할 것이 확실시돼 실질적 부담액은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은행→ 증시로’ 돈이 움직인다

    ‘은행→ 증시로’ 돈이 움직인다

    고물가 등의 여파로 시중자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연 5%에 이르면서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예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은행에서 빠져나온 돈은 급한 대로 증시로 이동하는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경기탓에 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하는 떠다니는 ‘단기부동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5월 한 달 동안 실세 총 예금의 증가 폭은 4조 9205억원으로 4월 11조 8012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저축성예금의 증가 폭은 5조 5214억원으로 4월(9조 7277억원)보다 42%나 급감했다. 요구불예금은 오히려 전달보다 6009억원 줄었다. 그러나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많이 발행하면서 CD 순발행액은 4월 1조 7473억원에서 지난달 3조 5405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반면 증시로는 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5월 한 달 동안 머니마켓펀드(MMF)에는 10조 9195억원이 몰렸다.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도 9319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다시 특판예금을 내놓는 등 시중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연 최고 6.0% 금리 예금상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주가지수 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에게 7.1%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이달 17일까지 판매한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은행채를 발행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상무는 “실질금리 마이너스는 원론적으로 경기가 바닥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증시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지만 현재의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황은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완중 수석연구원은 “올 4∼5월에 은행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자금이 아니라 회계영업이나 재정방출 자금 등 일시적인 단기 자금이 많았다.”고 전제한 뒤 “최근에는 증시도 박스권에서 머물면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걱정스럽다. 이 경우 은행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어려워지고 결국 기업도 설비투자가 힘들어져 성장률 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26) 두산중공업

    [한국의 대표기업] (26) 두산중공업

    1999년 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핫 이슈’는 한국중공업(한중)이었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삼성, 현대 등 내로라하는 그룹들이 군침을 흘렸다. 매각절차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재계의 기싸움은 치열했다. 언론은 앞다퉈 시시각각 바뀌는 판세를 분석했고, 피 말리는 전초전 속에 하나둘 후보주자가 떨어져나갔다. 이듬해 12월. 마침내 최후 승자가 가려졌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고 대어(大魚)로 꼽히던 한중은 뜻밖에도 두산에 돌아갔다. 만약 한중이 이때 두산에 팔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조세연구원은 “국민 세금 4000억원이 축났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대로 공기업으로 있었다면 해마다 매출액이 10%씩 감소, 정부가 경영 손실분 3934억원을 메워줘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연구원이 발표한 ‘공기업 민영화 성과분석’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민영화 덕분에 국민 호주머니가 털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두산이 아닌 다른 그룹에 인수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 가정에 대한 답은 없다. 확실한 것은 두산의 한중 인수가 성공적 M&A의 단골사례로 인용된다는 사실이다. 한중은 두산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뒤 흑자 기업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매출 4조원, 순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민영화 당시 3800원이던 주가는 30배 가까이 치솟았다. 주당 10만원대다. 시가총액으로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2000년 짜릿한 ‘한중(韓重) 인수전’ 승리 한중 인수는 두산에도 큰 기회였다.OB맥주 중심의 소비재 그룹에서 중공업 그룹으로 180도 변신했기 때문이다. 그 기폭제가 두산중공업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인수전 당시를 회고하는 두산맨들은 “커다란 모험이었다.”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당시 중공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전반적 경기 침체로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실정이었다. 발전소 주문은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그나마 수주가 성사돼도 가격이 턱없이 낮았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가 “적자 공기업 인수는 절대 안 된다.”며 한사코 반대했던 일화는 잘 알려진 뒷얘기다. 두산중공업은 안팎의 우려를 털어내고 2004년 턴어라운드(적자→흑자)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는 7조원어치 수주를 따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당초 2009년 달성을 목표했으나 2년 앞당겨 조기 달성했다.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1위 위상을 확고히 굳혔다. 일각에서는 주특기 방식(다단증발·MSF)에 비해 역삼투압(RO) 방식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꼬집기도 한다. 하지만 올 3월 쿠웨이트의 3억 2000만달러짜리(3200억여원) 대형 RO방식 담수 플랜트 공사를 따냄으로써 이같은 평가를 보기 좋게 불식했다. 발전 플랜트 시장에서도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인도 문드라 석탄화력발전소(12억 2000만달러), 두바이 제벨 알리 M1 복합 화력발전소(11억 4000만달러) 등 1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가져왔다. 지난해 발전 설비로 올린 수주만도 40억달러(4조여원)가 넘는다. 정부가 발표한 ‘2007 해외플랜트 수주실적’에서 두산중공업은 당당히 1위(56억달러)를 차지했다. ●대우조선 인수로 다시 한번 ‘비상(飛上)’ 노린다 담수·발전 분야의 세계적 강자로 자리매김한 두산중공업은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친환경 사업에 눈돌리고 있다. 산소만을 연소시켜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는 친환경 석탄발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풍력발전 연구도 추진 중이다. 정부가 국책과제로 선정한 3㎿급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도 진출했다.300㎾급 독자모델 구축을 목표로 100%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또한 정부 지원사업이다. 이렇듯 분야별로 앞선 기술이 많다 보니 정부 지원사업이 유난히 많다. 두산맨들의 유별난 자부심도 여기에 근거한다.“단지 사(私)기업의 영리 추구만이 아닌, 대한민국 경제를 일군다.”는 자부심이다. 아직 M&A 절차가 시작되지 않아 공개 언급을 자제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도 강한 의욕을 드러낸다. 이미 그룹 계열사(두산엔진)에서 선박엔진을 만들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종합 중공업그룹으로의 비상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방점인 ‘조선’이 꼭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발표] 송아지값 165만원 밑돌면 현금 보전

    정부는 앞으로 축산농가가 키우는 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16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현금으로 일정 부분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사료구매시 자금 융자 규모도 당초보다 5000억원 늘어난 1조 5000억원까지 늘리며, 이자율도 3%에서 1%로 낮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와 함께 국내 축산산업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송아지생산안정제도의 기준 가격이 165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현행보다 10만원 높아졌다. 이에 따라 향후 송아지 가격이 165만원 이하로 내려가면 축산 농가는 소득 감소분 중 일부를 정부로부터 보전받게 된다. 송아지생산안정제는 2001년부터 본격 시행됐는데, 이후 송아지 가격이 기준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어 실제 축산 농가 지원책으로는 기능하지 못했다. 이에 축산 농가들은 기준 가격 상향을 줄곧 요구해 왔다. 또 정부는 축산 농가가 사료를 구매할 때 지원하는 특별사료구매자금 융자 규모를 1조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자율도 3%에서 1%로 크게 낮춘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한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앞으로 거세한우를 키워 1+ 등급을 생산하면 한 마리당 10만원의 ‘품질 고급화 장려금’을 지원 받는다.1++ 등급은 20만원이다.1+ 등급의 돼지고기를 생산하면 한 마리당 1만원을 지급 받는다. 우수 한우 암소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5번 이상 새끼를 낳은 암소에는 20만원,7차례 이상 출산한 한우에는 30만원을 지원한다. 이밖에 미국산 쇠고기의 한우 둔갑을 막기 위해 모든 음식점과 학교·회사·군대 등 단체급식소에 대해 소·돼지고기 등 축산물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 이에 대해 축산업계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 대책”이라면서 “재협상만이 축산농가 보호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부, 美 쇠고기 수입 고시 발표

    정부, 美 쇠고기 수입 고시 발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9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조건을 담은 고시를 발표했다. 정 장관은 먼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명문화했고, 특정위험물질 기준을 미국 내수용과 동일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수입 범위에 대해 “소의 월령에 관계없이 광우병위험물질(SRM)을 제외한 모든 부위가 수입할 것”이라며 “수입 가능 범위는 미국 연방 육류검사법에 기술된 소의 모든 식용부위와 모든 식용부위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하지만 특정위험물질과 모든 기계적 회수육·기계적 분리육·도축 당시 30개월 이상된 소 머리뼈와 등뼈에서 생산된 회수육은 제외한다.”며 “추가 협의를 통해 미국측으로부터 보장받은 광우병 발생시 수입중단 권리와 미국 내수용-한국 수출용 SRM 일치 대목은 고시 부칙에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고시에 의해 30개월미만 소의 편도와 소장끝,30개월 이상 소의 편도·소장끝·뇌·눈·척수·머리뼈·척추(등뼈) 등 광우병위험물질(SRM)을 제외한 미국산 쇠고기의 모든 부위가 수입될 예정이다. 정 장관은 광우병 검역 대책과 관련, “우리 검역관을 미국에 파견해 수출작업장을 점검토록 하고, 체계적 검역을 통해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의 반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축산업 지원 방안에 대해 “사료구매자금의 이자율을 내리고,지원 규모도 1조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늘리고 축산현대화 자금 지원을 확대하며 품질고급화 장려금 지원 기준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식품부 장관이 행정안전부에 고시를 의뢰함에 따라 2∼3일 후인 내주 관보에 게재돼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관보에 게제된 이후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검역도 재개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軍, 아파치 헬기 36대 구매 검토

    우리 군이 노후 코브라 공격헬기 대체용으로 미국의 중고 아파치 헬기(AH-64D) 36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27일 “최근 미국이 아파치 중고 헬기 36대를 신형의 반값에 한국에 판매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실무선에서 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미국은 최신형으로의 교체 대상인 500여대의 중고 아파치 헬기 가운데 최신 연식 중심으로 36대를 1차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이 제시한 대당 가격은 250억∼300억원으로 전체 도입 가격은 1조원에 이른다. 국방부는 “육군의 노후 코브라 공격헬기를 대체할 헬기를 개발할 경우 8년 정도가 걸린다.”면서 “전력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일부 공격용 헬기를 도입하고 나머지는 국내 기술에 의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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