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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불자 대학생’ 금융권이 막는다

    ‘신불자 대학생’ 금융권이 막는다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으로부터 연 40%대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이 연 5% 안팎 수준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생명보험업계가 200억원을 지원한다. 은행과 카드업계 등 다른 금융권도 저소득 대학생을 위한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해 이르면 내년 초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사회 진출도 못 한 대학생들이 고금리 빚에 시달리다 신용불량자가 되는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될지 주목된다. 생명보험협회는 8일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받아 6개월 이상 장기 연체 중인 저소득층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해 2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장기 연체 대학생 3500여명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18개 생보사가 공동 설립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서 기금을 마련했고, 대출자들이 10년 이상 장기에 걸쳐 갚을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생보협회의 지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생보협회뿐 아니라 다른 금융권도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해 적극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대학생이 대부업체에 진 빚이 6월 현재 4만 8000건, 794억 6000만원이라고 집계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대학생까지 합치면 대출 잔액이 2000억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6개월 이상 장기 연체된 빚은 208억원 정도로 파악됐다. 홍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에서 활동하는 이범래 의원은 “생보사 출연금을 활용해 연체로 인해 추심에 시달리던 대학생들이 빚 걱정을 덜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 연체 단계는 아니지만 고금리 때문에 고통을 겪는 대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은행 등 다른 금융권에서도 사회공헌 기금을 출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금융권의 지원은 고금리 빚을 진 대학생을 구제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대부업체 등의 학자금 대출을 인수하는 데 난감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당장 고금리 대출만 인수해도 2000억원 가까운 재원이 드는 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생보사라면 몰라도 은행에서 학자금 대출 금리를 정책자금인 한국장학재단 금리 수준인 연 4.9%로 묶기가 쉽지 않다.”면서 “사회공헌 활동 기금을 별도로 조성해 활용하려고 해도, 미소금융이나 햇살론과 같은 서민금융 자금의 목적이 분명하게 설정돼 있기 때문에 전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은행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1조 2000억여원을 출연했고, 서민금융 기금 역시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1조 20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근로장려금 무자녀 가구까지 확대

    근로장려금 무자녀 가구까지 확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 증대가 전 세계의 화두다. 이번 주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고용 증가 제로’인 미국의 고용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고 우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세법 개정안은 일자리를 만들고 취업자를 늘리는 것으로 고용 친화적이다. 대기업에 특혜가 집중된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임시 투자 세액 공제를 고용 창출 투자 세액 공제로 전환하려던 시도는 법인세 감세 철회 때문에 정부의 당초 안보다 후퇴했다. ‘일하는 복지’를 장려하기 위해 저소득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근로장려세제(EITC) 적용 대상이 내년부터 무자녀 가구로까지 확대된다. 2009년 처음 시행된 EITC는 18세 미만의 부양 자녀가 있어야 지원되지만 앞으로는 자녀가 없어도 배우자가 있으면 받을 수 있다. 그동안의 물가상승률 등 경제 여건 변화를 감안해 총소득 기준과 지급 금액도 올라간다. 현재는 부부 합산 소득 1700만원 미만인 가구에 대해 최대 120만원을 지급했지만 소득 기준 상한액을 부양 자녀 수에 따라 ‘1300만원 미만’에서 ‘2500만원 미만’까지 네 구간으로 나눴다. 구간별 최대 지급 금액도 60만∼180만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수혜 대상 가구는 기존 50만 가구에 26만~27만 가구가 추가될 전망이다. 기업의 설비 투자에 대해 일률적으로 지원되던 임시 투자 세액 공제는 전년에 비해 고용이 줄지 않는 경우에 대한 3~4% 기본 공제와 고용 증가 인원에 비례한 2% 추가 공제로 전환된다. 당초 기획재정부 안은 기본 공제 2~3%, 고용 증가 비율 3%였다. 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 평균 임시 투자 세액 공제 규모는 2조 1000억원이다. 이번 고용 창출 투자 세액 공제로 전환되면 세액 공제 규모가 줄어들어 세수가 1조원 늘어난다. 고용을 늘리면서도 세수를 확보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중소기업(임직원 300인 미만)에 대한 지원은 직접적이다. 내년부터 고용을 늘린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사회보험료(총급여 10% 수준)를 2013년까지 2년간 세액 공제해 준다. 청년(만 15~29세) 근로자 고용의 순증가 인원에 대한 보험료 증가분은 100% 공제하고, 청년 외 근로자 고용의 순증가 인원에 대해서는 50% 공제한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 대한 근로소득세도 연봉에 관계없이 취업 후 3년간 100% 면제된다. 군복무 기간을 가산해 적용 연령이 최대 35세까지다.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평균 연봉은 2279만원이다. 각종 소득 공제 등을 적용해 과세표준(과표)이 낮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과표가 1200만원(소득세율 6%)을 웃돌 전망이다. 과표 1200만원일 경우 72만원이 면제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3년 안에 대기업으로 옮기면 중소기업에 근무했던 부분에 대해서만 세금이 ‘0원’이 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4조4000억 추가 과세… 2013년 균형재정 ‘청신호’

    4조4000억 추가 과세… 2013년 균형재정 ‘청신호’

    정부가 마련한 2011년 세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2013년까지 늘어나는 세수는 3조 50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균형재정을 2013년으로 1년 앞당기겠다는 정부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법인세·소득세 감세 철회, 특수관계법인 간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신설 등으로 4조 4000억원을 더 과세하게 되는 반면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중소기업 취업 청년 소득세 감면 신설 등으로 9000억원이 줄어든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가 논의할 예정인 법인세 중간세율 구간이 정부 주장대로 2억원 초과~500억원 이하로 정해질 경우 세수는 2조 4000억원이 늘어난다. 여당의 안대로 2억원 초과~1000억원 이하로 의견이 조율되면 여기에 4000억원이 추가된다. ●소득세율 유지로 6000억 세수 정부는 과표 8800만원 초과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현행 35%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6000억원의 세수를 새롭게 확보하게 됐다. 특수관계법인 간 일감몰아주기에 증여세를 물리게 되면서 1000억원이 더 과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수치가 대기업 전수조사를 통해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 과세액은 좀 더 늘어날 수는 있다. 반면 증여세 신설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분량 감소 등으로 오히려 세수 효과가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임시투자세액공제를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로 전환하면서 1조원가량 세수가 확보된다. 이는 당·정·청 협의를 거치면서 2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당초 정부는 고용창출에 따른 기본공제율은 2~3%, 고용 증가에 비례에 지급하는 추가 공제는 3%로 계획했지만 당정협의 과정에서 각각 3~4%, 2%로 조정됐다. EITC의 경우, 연 최대지급액이 12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늘어났고 부양자녀가 없어도 배우자가 있으면 지급받을 수 있는 등 규모와 대상이 확대되면서 재정 지출이 2000억원 추가됐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취업 후 3년간 소득세를 100% 감면키로 하면서 줄어드는 세수는 9000억원이다. ●서민·中企 세부담 3000억 줄어 소득별로 보면 총 급여 5200만원 이하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세 부담은 3000억원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자와 대기업이 내야 하는 세금은 3조 8000억원 늘었다. 당초 정부는 2013년까지 세수가 73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판 당정협의 과정에서 법인세 중간세율 신설 등에 합의, 세수 증대 효과가 커졌다. 정부가 소득세·법인세 감세 계획을 철회하기 이전에 국회에 제출한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에 1조~1조 30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당정협의를 거쳐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 제출된 안대로라면, 재정적자가 2013년 균형재정을 이루고 2014년 이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정부의 목표 도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재정위기 대책 쏟아내는 유럽

    유럽 내 재정위기에 따른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부자증세와 재정긴축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스위스는 자국통화 초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유로 페그제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가 부유세 도입과 부가가치세 인상을 포함한 재정긴축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최대 노동단체인 이탈리아노동연맹(CGIL)이 8시간 총파업에 돌입하고 사용자단체는 이들대로 탈세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등 갈등이 커지면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지도력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455억 유로(약 71조원)에 이르는 추가 재정감축과 증세 방안을 승인했다가 이를 곧 백지화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적 압력과 국채 이자율 상승 등 위기 징후가 계속되자 결국 종전 결정을 번복했다. 긴축안은 부가가치세 세율을 현행 20%에서 21%로 1% 포인트 높이는 것을 비롯해 연소득이 30만 유로(약 4억 5000만원)가 넘는 고소득자에게 3%의 특별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민간 부문의 퇴직 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재정감축안의 의회 통과 여부를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와 연계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상원 표결 이후 20일쯤 하원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 초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유로 대비 최저 환율을 1유로당 1.2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하는 페그제를 즉각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이 1.2스위스프랑 밑으로 떨어지는 것(스위스프랑 가치 상승)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외화를 사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가 환율에 마지노선을 둔 것은 1978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스위스가 유로 페그제 선언을 한 것은 최근 세계 경제 불안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스위스프랑 가치가 급등하자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초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가 현재 ‘제로’ 인플레 상황에서 필요한 만큼 스위스프랑을 찍어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위스처럼 통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싱가포르 그리고 어쩌면 영국까지도 환율 방어에 나설지 모른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정책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환율 마찰이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유로존에 반대하는 기독사회당 소속 의원과 경제학자 등이 제기한 위헌소송에 대해 ‘독일 정부가 그리스 등 유로존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은 합헌’이라고 7일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유럽위기는 일단 큰 고비는 넘기게 됐다. 원고 측은 구제금융안 참여가 예산 집행을 통제할 수 있는 의회 권한을 침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 클릭] ●페그제 특정 화폐에 대한 자국 통화의 교환 비율을 고정해 놓고 양 제한 없이 교환을 약속한 환율제도.
  • LG전자, 평택에 첨단산업단지

    LG전자, 평택에 첨단산업단지

    LG전자가 경기 평택시 진위면에 278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김문수 경기지사, 김영기 LG전자 부사장, 김선기 평택시장은 6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LG전자 신규산업단지 조성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미래형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평택시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수처리 등 미래 전략산업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집적기능을 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조성할 산업단지는 진위면 청호리 일대에서 휴대전화, TV, 각종 미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기존 사업장(59만㎡)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LG전자의 신규산업단지는 내년 상반기 산업단지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고시를 거쳐 2014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신규 산업단지 조성으로 최소 2만 50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매출액은 수조원… 고용·기부엔 인색

    매출액은 수조원… 고용·기부엔 인색

    ‘잘 팔리면 그만이지 우리는 기부나 고용창출 몰라요.’ 최근 국내 대기업 및 최고경영자(CEO)들의 사회적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은 고용 창출이나 기업 기부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IT 생태계 성장을 위한 투자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외국계 IT 기업인 애플코리아나 구글코리아는 본사가 지분을 100% 확보하고 있는 유한회사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지만 공시 및 재무제표 공개, 회계 감사 등의 의무가 없고 고용 압박에서도 자유롭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1조 5000억원을 돌파해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플의 한국 법인이 설립된 때는 1998년. 애초 주식회사로 출발한 애플코리아의 매출은 2005년 448억원에서 2008년 1486억원, 2009년 1782억원 수준이었다. 아이폰이 2009년 11월 국내 출시된 후 아이폰 300만대, 아이패드 50만대 이상 판매돼 연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주주총회를 거쳐 유한회사로 변신, 자본의 추가 조달 부담이나 고용 확대, 기업 정보 공개 등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애플코리아는 추정 매출이 2조원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국내 고용 창출 효과는 미미하다. 애플코리아 직원은 40여명. 그마저도 수년째 제자리이다. 애플코리아보다 연매출 규모가 적은 NHN의 직원 수가 2700명, 다음커뮤니케이션이 1300명을 고용한 것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이다. 애플코리아의 매출 대부분이 본사의 이익 회수로 국내를 빠져나가지만 국내 고용 및 투자 기여는 크지 않다는 게 IT 업계의 분석이다. 더구나 국내 소비자의 원성이 큰 애프터서비스(AS) 직영점 투자 등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AS센터를 확충해 애플의 AS 공백을 메워줄 정도로 ‘슈퍼갑’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구체적인 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은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게 방침이며 아이팟 레드 버전의 수익금 일부를 에이즈 구호 기금으로 쓰는 등 다양한 글로벌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난해 ‘기업 기부’ 현황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 기부 기업은 2700여개에 달한다. 그중 외국계 기업은 8개. 이들 기업의 2008년 이후 4년치 기부 총액은 20억 4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애플코리아와 구글코리아 모두 기업 기부에는 참여한 적이 없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국내 외국계 기업들이 본사 지침이 없으면 사회공헌이라도 독자적 집행이 쉽지 않고 판매 전진기지로 인식해 사회적 책임에는 관심이 적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내 모바일 검색광고에 뛰어든 후 급성장하고 있는 구글코리아의 국내 매출은 얼마일까. 정답은 ‘모른다’이다. 구글코리아의 유선 인터넷 점유율은 1%대. 반면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15.3%로 NHN의 네이버와 다음을 맹추격하고 있다. 국내 직원 수는 110~140명으로 유동적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창이 기본 탑재되면서 수혜를 입었다. 반면 구글코리아의 경우 국내 매출은 알 수가 없다. 유한회사로 실적 공개의 의무가 없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보니 글로벌하게 산정하며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국내 기부 활동은 비공개 영역”이라고 말했다.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더라도 재투자가 의무적인 규정이 아닌 만큼 강제할 수 없다.”며 “영미계 기업의 경우 이윤 추구가 목적인 경향이 커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국내 정서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찔끔’ 내린 CD금리… 대출자 속탄다

    ‘찔끔’ 내린 CD금리… 대출자 속탄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가 되는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 5일까지 29일째 이어졌다. 3년짜리 채권에 수요가 몰려 금리가 낮아진 반면 평소 거래량이 적던 CD 금리를 획기적으로 낮출 요인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CD 금리와 연동된 고율의 대출 금리를 내고 있는 대출자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 금리는 7월 8일 이후 연 3.59%를 이어 가다가 5일에야 3.58%로 하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8월 들어 3년물 국고채 금리가 급락해 5일 연 3.39%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8월 들어서는 CD와 만기가 같은 91일물 회사채(CP) 평균금리도 3.71%에서 3.68%로 낮아졌다. 각종 시장금리가 내리는 가운데 CD 금리만 꿈쩍도 하지 않다가 이날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딱 0.01% 포인트 하락했다. 오를 때는 어떠했을까. CD 금리는 여느 시장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오름세를 반영했다. 예컨대 6월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 포인트 올린 당일 곧바로 CD 금리가 3.46%에서 3.55%로 0.09% 포인트 올랐다. 이어 6월 말부터 7월 초에 0.04% 포인트가 추가로 올랐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것이지만, 7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두 달 넘게 CD금리는 하락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오를 때는 빠르게, 내릴 때는 거북이걸음으로 CD 금리가 움직이는 이유는 CD 거래량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3년 100조원에서 2008년 220조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던 CD 발행량은 2009년 150조원, 2010년 75조원, 올해 8월까지 41조원으로 급감했다. 발행 CD가 없으니 거래 시장이 사라지고, 시장이 없으니 CD의 가격(금리)도 시장원리로 책정되지 않게 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진 은행들이 예금만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으니 CD를 굳이 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장에 기준을 제시할 능력을 상실했지만, 아직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은 CD 금리를 기준금리로 쓰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7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60.1%가 시장금리 연동대출인데, 이때 적용되는 시장금리가 대부분 CD 금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CD 금리 연동 대출자의 이자부담을 낮춰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새롭게 도입된 기준금리인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으면, 이자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도입 후 6개월 동안만 금리를 바꿔 탈 수 있게 한시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에 지금은 코픽스로 갈아타려면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은평 “두꺼비하우징 사업 계속 추진”

    은평 “두꺼비하우징 사업 계속 추진”

    “달동네를 밀어 버리고 아파트를 짓는 정책을 서울시도 포기하고 ‘휴먼타운정책’으로 돌아섰다. 따라서 은평구의회는 원래의 집을 고쳐 살자는 ‘두꺼비하우징’ 조례를 통과시킨 뒤 힘을 합쳐 시 예산을 따와야 하는데, 왜 이리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5일 은평구의회가 끝내 ‘두꺼비하우징’ 조례를 본회의에서 부결시킨 직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4월에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웠다. 구의회의 한나라당 출신 의원들은 두꺼비하우징 사업을 강력히 반대했다. 구는 지난해 11월 의회에 관련 조례에 대해 보고한 뒤 올 4월 조례를 제출했고, 공청회를 거쳐 입법 예고까지 했다. 그러나 구의회 재무건설위원회는 올 5월 이 안을 부결시켰다. 구에서는 관련 조례를 수정해 다시 제출했지만 재무건설위에서 재차 부결시켰다. 이에 구의장이 이날 관련 조례를 직권상정했으나 본회의에서 다시 부결시켰다. 김 구청장은 “서민들을 위한 주택정책이다. 구청장은 서민들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주거 권리를 보호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꺼비하우징 사업은 서울시에서도 좋다고 판단해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하고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개발하면 원주민은 떠나고 외지인만 들어오는데, 그렇게 한다는 것은 헌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주거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기업의 건설회사가 뉴타운을 지으면 동네의 철물점, 전파상, 인테리어점 등이 모두 문을 닫는다.”면서 “두꺼비하우징은 동네의 건설 관련 자영업자들이 동네의 집들을 수리하고 동네 미장이나 목수들에게 일감이 돌아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에서 추산해본 결과 두꺼비하우징 사업을 펼치면 1조원 이상이 지역을 중심으로 회전되기 때문에 동네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침체되고 있는 지역경제가 살아나게 된다. 김 구청장은 “물론 관련 조례가 없어도 ‘사회적 기업’ 조례를 통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예정이고, 구민 공모주 형태로 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면서 “다만 공익사업을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에만 맡겨 놓으면 서민의 주거권을 보호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까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롤러코스터 코스피 48P 올랐다가 1880.7로 마감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가 보합권으로 되돌아오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1일보다 0.59포인트(0.03%) 오른 1880.7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조 937억원을 순매수해 두 달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634억원, 686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에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상승폭을 48포인트까지 확대해 1930선 가까이 올랐지만, 오후 들어 기관들이 대기매물을 내놓으면서 소폭 하락세로 반전했다가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0억이상 해외계좌 5231개… 11조 넘어

    10억이상 해외계좌 5231개… 11조 넘어

    국세청이 야심차게 추진한 10억원 이상 해외금융계좌의 자진신고제는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다. 첫 시행인 만큼 신고율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해외금융자산의 윤곽을 파악했고 역외탈세 색출을 위한 기본틀을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국세청이 양성화를 목표로 한 ‘검은 계좌’ 상당 부분이 아직 지하에 숨어 있다는 점은 국세청에 새로운 고민을 던져줬다. 국세청은 31일 해외금융계좌 신고를 받은 결과 개인 211명, 법인 314개사가 총 11조 4819억원의 해외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개인예금 최고 601억 개인 평균 계좌보유액은 46억원, 법인은 335억원이었으며 가장 돈을 많이 예금한 개인은 601억원, 법인은 1조 7362억원이었다. 이들 중에는 연예인과 재벌, 유명 스포츠 선수,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기업자금, 국내 재산을 반출해 해외예금, 주식 등에 투자하고도 이자소득을 신고누락하고 해외금융계좌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자 38명을 색출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변칙 국제거래를 통해 해외비자금을 조성하거나 국내 탈루소득을 해외에 숨긴 24명, 해외 이자소득 등을 신고하지 않은 14명이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는 거주자와 내국법인이 보유한 해외금융계좌 잔액의 합계액이 1년 중 하루라도 10억원을 넘으면 그 계좌내역을 다음해 6월 관할세무서에 신고토록 한 제도다. 이번에 신고된 건수는 525건, 총 신고계좌는 5231개다. 개인의 경우 211명이 768개의 계좌를 신고했고 금액은 모두 9756억원이었다. 신고에 앞서 국세청은 해당자로 추정되는 2000명에게 개별안내문을 발송했지만 신고율은 10.1%에 그쳤다. 신고율을 토대로 추정되는 개인의 해외계좌 보유금액은 10조원대로 관측된다. 개인 평균 신고계좌는 3.6개이며 최대 35개의 계좌를 보유한 사람도 있었다. 법인은 314개 법인이 4463개 계좌, 10조 5063억원을 신고했다. 법인 평균 신고계좌는 14.2개이고 최다 계좌 보유법인은 389개였다. 해외금융계좌 유형은 예·적금이 전체의 95.7%를 차지했고 주식 2.4%, 기타 1.9%였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외국 과세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조세정보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해 탈루혐의가 드러나면 법정 최고한도의 과태료(미신고액의 5%, 내년은 10%)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기업탈세자금의 해외은닉을 통한 해외발생 소득 무신고업체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병행 실시하고 해외자금 원천이 불분명한 납세자에 대해서는 자금출처 조사를 할 방침이다. 그러나 자진신고자에 대해서는 가산세를 일부 완화해 세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박윤준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은 “성실신고를 유인하고 미신고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는 한편 엄정한 세무조사를 통해 ‘미신고 계좌는 언젠가 적발된다’는 인식을 꾸준히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강도높은 세무조사 의지를 피력했다. ●상반기 역외탈루 6365억 추징 한편 국세청은 올해 상반기 역외 탈루소득 87건을 적발, 6365억원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올 연말 목표인 역외탈루소득 1조원 추징이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저축은행그룹, 계열사 매각한다

    저축은행그룹, 계열사 매각한다

    2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보유한 저축은행 그룹들이 계열사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거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주력 저축은행만 남기고 서민 금융이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이 연초의 금융감독 당국 주도가 아니라 자율적인 방식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주요 저축은행 30곳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계열사 매각을 검토 중인 저축은행은 3곳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A저축은행은 계열사 매각을 검토한 지 2개월 됐다고 응답했으며, B·C저축은행은 매각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D·E·F 저축은행의 계열사는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사는 계열사 매각이라는 자구책으로 자금을 확보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발생한 부실을 메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들은 건전한 저축은행으로 거듭나서 서민들을 위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열사를 갖고 있는 저축은행 그룹은 9곳이다. 계열사 매각을 검토 중인 저축은행에는 대부분 금융감독원의 감독관이 파견돼 있는 상태다. 저축은행의 자율적인 구조조정과 무관치 않으며, 구조조정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감독관이 파견된 저축은행들은 자산 순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큰 그룹사들”이라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계상하는 데 애매한 점이 남아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실제는 이들이 계열사 매각이 아닌 꼼수로 자본금을 확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의 저축은행 경영진단의 초점도 대형사와 그룹사에 맞춰져 진행됐다.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달 5일부터 85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시작했으며, 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에 대해 3주간 검사 기간을 연장했다. 이어 저축은행 그룹사에 대해서만 1주간 추가로 검사 기간을 연장해 강도 높은 경영진단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그룹의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있기 때문에 매물로 나오면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금융 불안이 깊어질 수도 있어 빅딜을 확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그룹이 나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단을 통해 정하는 저축은행의 강제 구조조정 대상은 9월 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강제 구조조정 대상인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 5% 이하 저축은행이 10곳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4G용 주파수 3각 분할… 스마트폰 서비스 경쟁 가속

    4G용 주파수 3각 분할… 스마트폰 서비스 경쟁 가속

    SK텔레콤이 29일 4세대(4G) 이동통신의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1.8기가헤르츠(㎓) 대역을 경매끝에 9950억원에 차지했다. 이로써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모두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주파수를 나눠 가져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삼각 구도’가 갖춰졌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4G용 주파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SK텔레콤이 보유한 LTE용 주파수는 800메가헤르츠(㎒) 대역(폭 20㎒)이지만, 이 가운데 10㎒ 폭에서는 2세대(2G)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어 나머지 10㎒ 폭에서만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이번 경매 과정에서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낙찰자가 자금난을 겪는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할 것이며, 그 비용은 소비자의 통신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1.8㎓ 대역을 갖고 있지 않아 LTE 주파수 추가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경매를 통해 숙원했던 1.8㎓를 확보해 4G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로 대도시 및 무선 인터넷 수요 밀집지역에서 LTE 용량을 확대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KT “수요 많은 곳 LTE용량 확대” 반면 이미 2세대(2G) 통신망용 1.8㎓ 대역(20㎒)을 갖고 있던 KT는 이날 오전 9시40분에 83라운드 입찰 불참을 발표하면서 SK텔레콤과의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1.8㎓ 대역을 포기하는 대신 KT는 800㎒ 대역을 최저 경쟁가격인 2610억원에 낙찰받았다. 급한대로 2G용 주파수를 전용해 4G망으로 쓸 수 있는 만큼 1조원 이상 무리하게 베팅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KT는 이번 경매를 통해 확보한 주파수 폭( 20㎒)에 기존 2G 서비스를 끝내고 남는 주파수 폭(20㎒)을 합쳐 40㎒의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이렇게 되면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고, 기존 대역을 재활용하면서 투자비 절감 등으로 1조 5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이득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KT “과열·국가 손실 막으려 포기” 회사 측은 “주파수 경매가 과열돼 사회적 논란과 국가적 손실을 가져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1.8㎓ 대역에 추가적인 입찰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그럼에도 1.8㎓ 대역을 확보했다면 LTE 주파수를 확보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가 전파자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두 회사가 8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1.8㎓ 대역 확보에 나섰던 것은 이 대역이 세계 4G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기존 2G 시절에는 음성 통화에 유리한 800㎒가 인기였고 3G 시대에는 2.1㎓ 대역이 잘나갔지만, 4G LTE 시장에서는 1.8㎓ 대역이 널리 쓰이고 있다. 때문에 이 대역을 확보하면 앞으로 국내외에서 쏟아질 4G LTE 스마트폰 수급에서 경쟁업체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LGU+ 만년꼴찌 탈출 계기 만들어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주파수인 2.1㎓ 대역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최저 가격인 4450억원에 낙찰받아 이통업계 ‘만년 꼴찌’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3G로 넘어가지 못하고 2G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LTE 전국망을 가장 먼저 구축하는 등 전의를 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는 주파수와 스마트폰 확보 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었지만 이제는 국내외 다른 사업자들과 동등한 출발선에서 LTE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통3사 모두 LTE 경쟁에 필수적인 황금주파수를 확보하게 되면서 앞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후발 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단말기 구성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KT는 주파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이미지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이번 경매에서 SK텔레콤이 1.8㎓ 대역을 확보한 대가로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기로 한 만큼 LTE 서비스 요금을 높게 책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낙찰가 과열 경쟁… 통신료 부담 늘 수도

    낙찰가 과열 경쟁… 통신료 부담 늘 수도

    이통3사가 모두 참가한 ‘주파수 전쟁’에서 29일 SK텔레콤이 1.8기가헤르츠(㎓) 대역을 차지하며 승전보를 울렸지만, 1조원에 이르는 입찰가 때문에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경매 9일(83라운드) 만에 직전 최고 입찰가인 9950억원에 1.8㎓ 대역을 차지했다. 이 가격은 당초 과열경쟁이 우려됐던 1조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경매 시초가 4450억원에서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가격이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에 ‘승자의 저주’를 안겨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0년 영국 최대 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과 독일 도이치텔레콤이 영국과 독일 정부가 실시한 주파수 경매에서 과도한 입찰가를 써내면서 막대한 빚을 진 경험이 있다. 경매에서는 승리했지만 경매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경영난까지 맞게 됐다. 당초 방송통신위원회는 두 업체가 과열경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과 KT 모두 롱텀에볼루션(LTE)용으로 쓸 수 있는 주파수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한 금액을 써내며 경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주파수 경매로 방통위가 벌어들인 금액은 총 1조 701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경매의 진정한 승자는 방통위’라는 빈축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경매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SK텔레콤 가입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1.8㎓ 대역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KT도 “이번 주파수 경매가 과열경쟁으로 치달으면서 통신 사업자들이 투자 여력을 상실하고, 대규모 자본으로 주파수가 독점되는 등 폐해가 나타났다.”면서 “경매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공급 가능한 주파수가 부족해 과열 경쟁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온 것 같다.”면서 “다음 경매에서는 광대역 주파수를 내놓아 이런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현황의 바로미터인 미국계 자금 순유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달 25일까지 1조원을 넘어섰다. 또 일부 중소기업은 빚이 늘고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는 등 위험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아직 금융불안의 단계이지만 자금유출과 신용경색이 본격화되면 금융위기로 갈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가느냐 하는 중대 기로인 만큼 정부가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서울신문이 경제연구소 및 증권사리서치센터의 경제전문가 10명에게 물은 결과 9명은 현재는 금융불안의 상태이지만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명은 이미 금융위기라고 밝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7년 8월과 같은 중대한 시점”이라면서 “국제 공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을 막지 못할 경우 위기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등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8년에는 금융에서 파생된 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선진국의 재정문제 등 실물에서 발생해 금융으로 전이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금융불안보다는 금융위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금융불안으로 정의한 전문가들은 외환이 급격히 유출되거나 신용 경색이 본격화할 경우 금융위기로 전이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미국계 자금 순유출은 12일 9521억원을 기록한 후 9027억원으로 다소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난 25일에는 1조 121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규모는 12일 5조 3926억원에서 25일 5조 3384억원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건설사·캐피털사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의 신용경색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3년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신용스프레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0.83%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인 144개 상장기업의 6월 말 부채비율은 134.0%로 지난해 말보다 9.9% 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은 20.8%(30곳)로 5곳 중 1곳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사 상반기 순익 19% 줄어

    신용카드업계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70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160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중 카드 이용실적과 자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6월말 현재 신용카드 자산은 7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3%(1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73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하반기 총 이용실적의 54.4%였던 카드대출 비중은 53.7%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32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1.6%나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 자산 증가세는 확연히 둔화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에 2000억원이었던 카드사 대손비용은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 조치에 따라 올해 상반기 5000억원으로 늘었다. 6월 말 현재 카드사 연체율은 1.74%로 지난해 말(1.68%) 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 수는 8936만개로 지난해 말(8530만개)에 비해 4.8% 늘었다. 금감원은 하이패스카드와 정부 복지사업카드 등 특정 목적의 카드발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카드 수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지만 수익 증가율이 10%대를 유지하고 있고, 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부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그러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감안해 고위험자산의 증가를 유발하는 카드사 간의 외형경쟁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스크 분석과 연체율 추이 점검 등 카드사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해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KT, 주파수 경매 Go? Stop?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는 1.8㎓ 주파수 대역 경매 경쟁에서 KT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T는 경매가가 9950억원까지 오르자 입찰유예를 신청,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KT가 29일 열리는 경매에 참여하면 1조원 돌파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승자의 저주를 불러왔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어 걱정이 크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간 주파수 경매의 ‘공’은 KT로 넘어간 상태다. KT는 지난 26일 입찰가가 9950억원으로 치솟자 누적 82라운드에서 입찰유예를 선언했다. 1라운드 제한 시간인 30분 안에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판단을 다음 라운드로 미뤘다. 업계에서는 KT가 심리적 안정선으로 여겨지는 입찰가 1조원을 먼저 넘어서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직전 라운드에서 최고 가격의 1%인 98억원에 74억원을 더 써내면서 1조원 돌파라는 ‘폭탄’을 KT에 넘겼다. KT는 29일 속개되는 83라운드에서 입찰을 포기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승자의 저주’의 기준점으로 여겨졌던 1조원의 턱 밑에서 경매가 끝난다. 그러면 1.8㎓ 주파수 대역은 SK텔레콤이 9950억원에 가져가게 된다. 하지만 KT가 전열을 정비해 입찰에 계속 나선다면 입찰가는 1조 50억원으로 뛰어오른다. 양사가 1.8㎓ 주파수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것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KT는 이번 1.8㎓(20㎒ 폭)를 낙찰받으면 기존에 확보한 20㎒ 폭에 더해 1.8㎓ 주파수에서 40㎒를 확보하는 유일한 사업자가 된다. 1.8㎓ 주파수는 4세대 LTE에 가장 적합한 대역으로 분류된다. 만년 2위라는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SK텔레콤의 사정은 더욱 급하다. SK텔레콤이 보유한 LTE 주파수 대역은 이미 40㎒ 폭을 확보한 KT와 LG유플러스의 절반인 20㎒ 폭에 불과하다. LTE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4G에서 밀려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래 주파수 확보 계획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무한 경쟁을 촉발시킨 방송통신위원회 쪽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몽구회장 5000억 사재 출연

    정몽구회장 5000억 사재 출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50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출연한다. 주식 기부로 정 회장의 현대 글로비스 지분율은 18.11%에서 11.09%로 낮아진다. 정 회장은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2006년 1조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2013년까지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출연은 당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정몽구 회장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줌으로써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사재 50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순수 개인 기부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지난 2006년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 일가가 8000억원을 기부한 적이 있으나 개인 기부는 아니었다. 정 회장의 출연은 50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보유 주식을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추가 출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를 포함한 현대차의 글로비스 전체 지분 비중도 54.76%에서 47.74%로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 기부로 아산(峨山)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든 범현대가는 2주만에 무려 1조원을 사회에 내놓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동생인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는 앞서 사재 2000억원과 현대가 기업 기부금 등 모두 5000억원을 모아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5년전 “사회환원” 약속 지켜… 범현대家 2주새 1조 기부

    5년전 “사회환원” 약속 지켜… 범현대家 2주새 1조 기부

    “1조원 사회환원 약속 반드시 지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 5000억원이란 거액을 내놓으면서 범(汎) 현대가의 장자로서뿐 아니라 재계를 대표하는 오너 경영인으로서 위상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의 사재 출연은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2006년 “2013년까지 개인재산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해비치재단 설립을 위해 이전에 1500억원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 5000억원대 주식 기부까지 합쳐 총 6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순수 개인 기부로는 최고 액수다. 정 회장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사재를 기부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도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화두로 부상한 상생에 동참, 재계를 대표하는 오너 경영인으로서의 귀감을 보이자는 결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기부 결정을 간략한 보도자료를 통해 갑작스레 알리게 된 것은 “좋은 일은 가급적 떠들썩하게 하지 말라.”는 평소 정 회장의 신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이은 범현대가 사재 출연이 사회공헌 활동의 주체로 기업이 아닌 ‘개인’이 나섬으로써 재계 기부문화의 새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동생인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현대가 그룹사들이 공동으로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 설립 계획을 밝힌 지 2주 만에 정 회장이 거액을 내놓으면서 다른 대기업 총수들의 사재 출연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차명 재산 중 삼성생명 주식을 제외한 삼성전자 주식 등 나머지 재산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업계에선 실명 전환 후 세금과 벌금을 낸 후 남은 이 회장의 차명 재산 평가금액이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이 회장의 통큰 기부가 또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발표된 자료를 통해 “저소득층 자녀가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해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차원에서의 사회 기여 방안을 오랫동안 고심해 온 정 회장은 평소 교육을 통한 청소년들의 희망 실현 기회 확대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기탁금은 저소득층 인재 육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 운영과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저소득층 인재를 양성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가 유공자 자녀 교육을 지원하고, 미래 첨단분야 과학영재를 발굴해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학비 마련을 위해 신용 불량자로 전락하는 저소득 대학생이 없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최근 사석에서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고자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받아 힘들어하는 사연들이 가슴 아프다.”면서 “이 같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주파수 가격 1조 육박… 후유증 우려

    주파수 가격 1조 육박… 후유증 우려

    국내 첫 주파수 경매 전쟁 격화로 입찰 가격이 1조원 턱밑까지 왔다. 지난 17일 시작된 1.8㎓ 주파수 경매 9일째인 26일 최종 입찰가는 9950억원에 도달했다. KT는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입찰가를 써내지 않고 유예를 신청했다. 유예 신청 제도는 해당 라운드에서 결정하지 않고 미루는 것으로 사업자마다 두번씩 쓸 수 있는 일종의 ‘작전타임’ 카드다. KT의 유예 신청으로 경매는 SK텔레콤이 제시한 9950억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양사의 주파수 전쟁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KT는 주말에 경영진 회의를 거쳐 29일 속개되는 9차 입찰전에서 경매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8㎓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 중인 SKT와 KT는 사생결단의 입장이다. 양사가 내부적으로 적정가로 봤던 8000억원을 훌쩍 넘은 상황에서 상대가 포기할 때까지 밀어붙이는 전술뿐이다. KT는 1.8㎓를 낙찰받으면 이 대역에서 나란히 연결된 총 40㎒의 4G 롱텀에볼루션(LTE) ‘광대역’을 확보하는 유일한 사업자가 된다. SKT는 특정 사업자가 연결대역을 갖게 되는 자체가 불공정 경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파수 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SKT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 플랫폼 분사, 주파수 낙찰 등으로 인해 최소 3조 2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SKT는 지난 1분기 말 사내 유보금이 1조 5000억원, 연간 자유현금흐름이 1조 4000억원인 데다 금융자산이 많아 자금 문제는 우려할 게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4455억원짜리 주파수가 1조원대로 뛰어올라 망 투자 축소 등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1차 심리적 저항선인 8000억원을 넘은 만큼 2차 저항선인 1조원 초반이 주파수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감사원 “우리금융 PF 1조 손실”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받은 우리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엉망으로 관리해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방만 경영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서도 내부 직원들의 복리후생 명목으로는 2400억여원을 부당 지급하는 돈잔치를 벌여왔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한달간 공적자금이 들어간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경남·광주은행 등 3개 은행을 감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돼 관련자 3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41명을 징계요구했다고 25일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돈은 12조 7000억여원에 이른다. PF 대출 관리 부실 문제가 심각하게 지적돼온 우리은행의 경우는 부동산 PF 관리 소홀로 7600억여원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02년 6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산하 신탁사업단에서 신탁부동산 PF 49건을 취급하면서 7128억원의 손실을 봤다. 나머지 은행들도 PF 관리 부실이 심각했다. 경남은행은 2007년 서울 중구 상가리모델링 사업 PF에 1000억원을 대출하면서 사업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담보가치보다 과다대출했다가 183억여원을 날렸다. 하지만 이처럼 부실경영을 하면서도 이 은행들은 노사합의 등을 명분으로 직원 복리후생에는 ‘퍼주기식’ 제도를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연차휴가 보상금과 시간외 근무수당,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상지원 등 불합리한 내부 복리후생에 밀어넣은 돈은 2465억원이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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