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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 지원할 돈이면 北장사정포 걱정 없는데…” 靑관계자, 안보예산 대폭 삭감 우려

    청와대와 정부가 내년도 안보예산이 대폭 축소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 “택시를 지원할 돈이면 북한 장사정포는 하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국민의 대의기관이 결정할 일이지만 북한 장사정포를 막을 수 있는 돈을 쓰는 게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장사정포, 방사포 등을 5분 내에 90% 이상 파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5000억원가량이 든다”면서 “여기에 추가로 5000억원이면 공중에서 오는 포탄을 요격해 서울의 핵심 시설을 모두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조원가량을 투자하면 북한의 공격을 막아내고 동시에 포대 기지를 초기에 공격해 무력화할 수 있지만 국방예산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이 같은 시스템을 당장 구축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복지예산 지출은 대폭 올리는데 안보예산은 경쟁적으로 깎았다”면서 “국가 안보에 대한 도전이 예사롭지 않은 시기를 안이하게 보고 투자를 소홀히 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 중 차기 전투기(FX)와 장거리 대잠 어뢰 등 방위력 강화 관련 예산 2898억원이 삭감된 반면 ‘복지예산’이 대폭 증액된 상황을 거론한 것이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안보 예산을 깎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기에 여러 사람의 공감이 있었다면 안보 예산이 깎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군 복무 기간 단축과 관련, “병력 자원이 줄어들면 주는 만큼 전력 손실을 보충할 수 있는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전력에 대한 획기적인 증강 없이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거론됐던 현역 사병 18개월 복무가 ‘시기상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정부 들어서도 정상회담을 하려고 여러 번 북한과 얘기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면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 사건은 과거 조건대로 해주지 않은 데 대해 북한식으로 저항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조건으로 현금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쌀과 비료 등 현물 제공을 포함해 5억∼6억 달러 상당의 지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국내 특허 전문인력·시스템 부족…일진 11년 - SK 12년 ‘법정 공방’

    애플과의 미국 소송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배상금 평결을 받은 삼성전자나 듀폰과의 소송에서 1조원대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처한 코오롱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한국 업체들이 글로벌 특허소송에서 늘 어려운 싸움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국내 특허 전문인력과 시스템은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일진그룹은 1985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공 다이아몬드 양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자사에서 퇴직한 중국계 박사를 고용해 제품을 만들었다”며 미국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일진은 1심에서 7년간 다이아몬드 생산을 금지하고 관련 서류와 장비를 파기하거나 GE에 반환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어렵게 다이아몬드를 개발하고도 생산이 불가능해진 일진은 부랴부랴 국제 법률가들을 영입해 GE와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미 다이아몬드 개발에 나선 지 11년이나 지난 뒤였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와의 항소심에서 램버스가 소송에 불리한 증거들을 불법으로 파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40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2년이라는 기간을 법정 공방으로 흘려보내야 했다. 글로벌 특허소송은 보통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법률 비용도 갈수록 늘어나 현재는 건당 평균 300만 달러(약 33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배상액도 미국 소송의 경우 통상 1000만 달러(110억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특허 관련 인프라는 30년 전 일진그룹이 소송에 나설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국내 기업들이 선진 기업들의 ‘모방’을 통해 성장해 온 터라, 아직도 독창성을 보호하려는 정부와 기업의 의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기업의 특허 분쟁을 지원하는 특허전문 변호사와 변리사들이 있지만, 삼성과 LG 등 몇몇 대기업에 한정돼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활동 중인 변리사 수는 약 3000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택시법 재검토하고 중장기 교통정책 세우라

    국회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을 그제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여당과 야당이 한통속이 되어 국민의 의견을 끝내 무시하고 연간 2조원 가까운 혈세를 퍼주기로 한 것이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데 결사 반대한 버스업계에도 연간 2600억원의 세금을 지원해 달래기로 했다. 선거가 끝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완전히 ‘봉’으로 아는 오만함이 철철 넘친다. 여야는 택시법이 공포돼 시행되기 전에 정부와 협의해서 택시와 대중교통의 중장기 정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여야는 공약인 만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나, 국민이 아닌 자신들만 위한 약속이 아니던가. 전국 30만 택시기사들의 표심과 여론 전파성을 노린 전형적 포퓰리즘이라는 것쯤은 어린아이도 안다. 그런데도 여론을 외면하고 택시법을 강행한 몰염치에 기가 막힌다. 택시·버스업계에 지원하는 2조 1600억원이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영유아 무상보육과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사병 월급 인상 등에 쓰려는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택시법이 시행되면 택시의 대중교통 환승할인, 통행료 인하, 소득공제, 공영차고지 지원 등에 1조원을 쓴다. 또 유가보조금과 부가가치세 감면, 액화석유가스(LPG) 소비세 면제 등에 9000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정작 생활고를 겪는 택시기사가 수혜자가 아니라 택시업자의 배만 불리는 일이며 명백한 정책의 오류다. 비정시성과 운송 효율성 측면에서 택시를 대중교통에 끼워넣은 것도 무리다. 정치가 이해집단에 이런 식으로 휘둘리면 국민만 고달파진다. 택시 문제가 곪아터진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면허 남발로 택시가 너무 많아진 탓이다. 승객은 해마다 줄어드는데 택시는 늘렸으니 그게 어디 제대로 된 정책인가. 택시 수를 대폭 줄이고 요금을 올려 고급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게 하는 게 옳은 방향인데 거꾸로 간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원인을 무시하고 혈세를 펑펑 퍼주면서 땜질 처방이나 하고 있으니 해결될 리가 있겠나. 우리는 국회와 정부가 공론화를 거쳐 중장기 교통정책을 다시 세울 것을 거듭 엄중히 촉구한다.
  •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작년 한국산 규제 20건 ‘역대 최다’… 신흥국들도 “한국 타도”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작년 한국산 규제 20건 ‘역대 최다’… 신흥국들도 “한국 타도”

    한국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입 규제, 특허 소송 등 견제에 시달리면서, 그 피해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올해부터 5년 동안 장애인복지를 위해 쓰겠다고 밝힌 예산(제4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 투자액)에 맞먹는 돈이 남의 주머니에 들어가거나 허공에 날릴 처지에 몰린 것이다.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메이드 바이 코리아’는 세계 각국의 무차별적 견제를 뛰어넘지 않으면 활로를 찾기 어렵다. 1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치르본 화력발전소 1, 2차 사업의 최대주주인 일본 마루베니 상사는 1차 사업에 성공적으로 참여했던 한국 기업들을 2차 사업에서는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 8억 5000만 달러(약 9095억원) 규모의 1차 사업에서는 한국전력기술이 설계 및 감리를, 두산중공업이 기자재 공급 및 발전소 건설을, 중부발전이 운영을, 자원개발업체 삼탄이 석탄 공급을 각각 맡으면서 일괄도급계약 방식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마루베니는 2차 사업을 앞두고 돌연 발전소 구조 등의 변경을 현지 정부에 건의하고 일본의 히타치, 도시바 등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2차전지 가격담합을 했다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해를 넘기면서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삼성SDI는 1위, LG화학은 3위를 달리고 있다. 양사의 2차전지 점유율은 43.4%에 이른다. 그런데 미 정부가 조사에 착수하기 직전에 자국의 동종업체인 ‘에너1’이 경쟁에 밀려 파산하는 일이 발생, 그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LG전자와 삼성SDI가 브라운관(CRT) 가격을 담합했다며 각각 6900억원과 2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LG전자는 전년도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을 고스란히 과징금으로 물게 생겼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루된 특허 분쟁은 2010년 186건(피소 165건)에서 2011년 280건(피소 195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또 지난해에는 10월까지 191건(피소 181건)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02~2009년 1건당 평균 특허소송 비용(300만 달러)과 평균 배상액(1290만 달러)을 감안하면 지난해 특허 관련 부담액은 총 28억 8000만 달러(약 3조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애플, 코오롱과 듀폰의 건에서 각각 1조원대 배상 요구액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피해 규모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또 각국의 수입 규제(반덤핑·세이프가드·상계관세)로 인한 피해도 우리 수출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신규 수입 규제 건수는 2008년 6건에서 지난해(1~11월) 20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10~2012년 5월, 8개월 동안 각국의 수입 규제가 전 세계 수입액에 미친 영향이 그 수입액의 0.9%(948억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한국이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3.2%를 적용하면 우리 기업의 ‘피해 노출액’은 30억 달러(3조 1810억원), 연간으로 환산하면 45억 달러(4조 7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결국 우리 기업들은 특허 소송과 수입 규제를 통해 최대 10조원의 피해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견제의 유형은 반덤핑 관세, 담합 등에 과징금, 특허 소송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개별 기업 간의 분쟁인데도 해당국의 정부와 사법부가 개입해 자국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김기준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장은 “토요타 리콜 사태는 토요타가 미국시장에서 ‘빅3’를 제치고 1위를 독주할 때 나타났다”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소송도 삼성이 미국 휴대전화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는 타이밍에 터졌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주로 선진국에서 강화해 왔던 무역장벽이 베트남,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등 신흥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홍국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 그와 관련된 다양한 특허도 패키지 형태로 갖춰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 사각지대, 노인빈곤 그리고 세대갈등/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복지 사각지대, 노인빈곤 그리고 세대갈등/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복지 관련 대선공약에서 눈에 띄는 게 기초연금이다. 새누리당은 현행 기초노령연금을 국민연금의 틀에 포함시켜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선별적 복지에 가까운 입장인 새누리당이 보편적 제도인 기초연금을 공약으로 채택한 것 자체가 관심거리다. 새누리당이 유독 노후 소득보장에 관해서는 보편적 복지를 견지하는 배경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은 노인 빈곤율 때문인 것 같다. 산업화의 역군인 노인 상당수가 빈곤으로 생활이 고통스럽다 보니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 선거 이후 박근혜 당선인의 첫 공식 일정이 소외계층, 그중에서도 쪽방에 살면서 빈곤에 시달리는 노인들이었다는 점은 향후 국정 운영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당선인이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복지정책에서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는 이유도 다수의 노인 빈곤층에 대한 대책 마련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 노인 빈곤의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보편적 기초연금제는 매우 효과적인 정책 대안이 될 수 있다. 본인의 보험료 기여 내역과 관계없이 모든 노인에게 일정액의 연금을 지급함에 따라 노후 빈곤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장점이 있어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기초연금을 도입하면 당장 내년에 13조원, 2017년에는 17조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현재의 기초노령연금에 비해 적게는 8조원, 많게는 11조원이 더 필요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게 불가피하다. 현재 우리의 사회보장 지출수준 및 국가부채 규모를 고려할 때 제도 도입 이후 일정기간 부담이 되더라도 재원 조달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제 개편과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통한 세원 확대, 극단적인 경우에는 적자예산 편성 등으로 필요 재원을 조달할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할 제도 유지비용의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다. 초기 관점에서 기초연금의 소요 재원을 추정해 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4.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저성장 등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세대의 부담 증가는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가뜩이나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요즈음, 보편적 기초연금제 도입이 세대 간 갈등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필자만의 기우일까? 젊은 세대는 불만이 적지 않다. 산업화 시대에 비해 취업하기 어렵고, 고성장기의 집값 상승 등에 기인한 자본소득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높긴 하지만 노인이라고 모두 가난하지는 않다. 노인 중에서도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과 국민연금 수급자, 고액 자산가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88만원 세대가 부자 노인까지 부양해야 할 것”이라는 키워드는 가뜩이나 심상치 않은 세대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노인세대의 빈곤 완화 차원에서 기초연금의 도입 취지는 최대한 살리되, 후세대의 부담도 고려한 현명한 대처가 그래서 필요하다. 기초연금이 정치 쟁점화된 것은 참여정부 때다. 아직도 도입되지 않은 것은 그만큼 고려할 대목이 많아서인 듯하다.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현재의 준보편적 기초노령연금제도를 유지하되, 빈곤에 심하게 노출된 취약 노인(전체 노인의 40~50%)에게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하는, 차등화된 연금액 인상이 대안이다. 현재 근로세대의 잠재적 연금 사각지대 문제도 당선인의 의지로 지난해 하반기에 도입된 ‘두루누리 사회보험’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이다. 근로기간 동안 취약계층의 보험료 일부 부담을 전제로 국가가 나머지 보험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각지대 축소를 유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 노인빈곤 완화, 그리고 후세대의 불만을 잠재울 대안을 찾는다면 해법을 못 찾을 이유가 없다. 아무쪼록 기초연금 도입 문제가 세대 갈등의 도화선이 아닌, 복지국가의 목표를 달성하는 지름길이 되도록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 복지예산 첫 100兆 돌파… 재정균형 유지

    1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342조원) 가운데 복지예산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새해 예산의 총지출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당초 정부안인 342조 5000억원보다 5000억원 줄었지만 복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에서 4조 4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국방, 기금예산 등이 4조 9000억원 감액되면서 ‘재정균형’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분야 예산은 2012년보다 4조 8000억원 늘어난 97조 4000억원이지만, 여기에 민간위탁 복지사업까지 합치면 사실상 복지예산은 103조원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총지출 중 복지지출 비중은 30%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대학등록금 부담완화, 사병월급 인상 등 복지확충에 방점을 둔 ‘박근혜 예산’을 넣으면 복지예산 규모는 더욱 커진다. 국회의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박근혜 예산’은 2조 4000억원 증액됐다. 하지만 ‘박근혜 예산’ 마련을 위해 검토해온 국채발행 계획은 재정부담 등을 우려해 백지화됐다. 복지예산은 전 계층에 만 0~2세 아동 보육료와 만 0~5세 아동 양육수당을 지원하는 안이 통과돼 보육료와 양육수당 예산이 각각 2조 5982억원, 8810억원으로 늘었다. ‘반값등록금’ 예산이 대폭 늘어 국가장학금 규모가 정부 예산안 대비 5250억원 늘어난 2조 7750억원으로 확정됐다. ‘렌트푸어’ 지원대책인 중산층과 서민에 전세자금 대출보증을 1조원 추가 공급하기로 하고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의 전세자금 보증규모를 13조 2000억원으로 늘렸다. 노후공공임대주택 개보수 지원도 당초 788억원 규모에서 850억원으로 확대했다. 경로당에 동절기 난방비로 293억원을 지원하고 장애인 활동보조 지원도 3829억원으로 강화했다. 청년층과 장년층,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도 늘었다. 취약계층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정부안보다 1만 2000개 늘려 총 60만 1000명이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일자리는 주로 지역공동체일자리, 장애인활동지원, 아이돌봄지원 등이다. 건설일용근로자 맞춤 훈련과정도 신설해 총 4200명에게 월 32만원을 지원한다. 청년 해외취업성공수당도 신설, 2000명에 최대 3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SOC 예산도 정부안보다 3710억원 증액된 24조 3000억원으로 편성됐다. 국제경기대회를 위한 지원도 줄줄이 증액됐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중교통체계 붕괴… 재정 압박도

    한 달 이상 계속됐던 ‘택시법’ 논란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택시법 통과로 ▲대중교통체계 붕괴 ▲정부 재정 압박 ▲포퓰리즘 정치 성행 ▲봇물 터진 이해집단의 요구를 걱정해야 한다. 우선 버스·지하철 중심의 대중교통체계가 무너졌다. 버스·지하철은 대중교통이기 때문에 정부가 요금, 노선 등을 결정한다. 대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노선을 의무적으로 운행해야 한다. 누구나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보편적 서비스 정책으로 접근한다. 업계가 어려우면 정부가 재정을 투자하거나 공영체제로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교통법 개정으로 택시에도 버스·지하철에 적용하던 정부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 전용차로 진입 허용, 디젤택시 허용, 유류비 지원 등도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택시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노선을 의무적으로 운행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은 사실상 없다. 정부 재정압박도 부담이다. 국토해양부는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면 국가·지자체가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우려했다. 택시업계가 버스업계와 같은 수준의 지원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권이 택시업계에 유류세 면제,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을 약속, 정부 재정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재정 부담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표(標)퓰리즘’ 정치 논리에 밀려 정책 전문성이 깡그리 무시됐다는 나쁜 선례도 남겼다.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보는 국민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교통 전문가도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용재 중앙대교수는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분류하는 국가는 없다”면서 “법 개정에 따른 실효는 없고 사회적 비용만 엄청나게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집단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타 업종의 이익단체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 등 실력행사까지 할 가능성이 커졌다. 택시법 개정은 택시사업자와 개인택시 영업자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정작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운전기사들에게 지원이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다. 업계만 배를 불리는 법률 개정안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SK이노베이션, 올 수출 50조원 달성

    SK이노베이션, 올 수출 50조원 달성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수출이 41조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73%에 달한다. 올해 전체 수출액도 5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3분기까지 수출 누적 금액이 30조원을 넘었다. 현재 석유 제품은 자동차, 선박 등을 제치고 올해 국내 수출품목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SK이노베이션의 3개 자회사(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는 무역의 날(12월 5일) 당시 모두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석유사업을 하는 SK에너지가 200억불 탑, 석유화학사업 위주인 SK종합화학이 60억불 탑, 윤활유 사업이 중심인 SK루브리컨츠가 10억불 탑을 받았다. 특히 각 계열사의 사업과 시장 상황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한 점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력 기업인 SK에너지는 석유 제품의 50% 이상을 전 세계에 수출해 석유 제품이 국내 최대 수출품목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이 수출 물량의 58%를 차지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SK에너지는 환경기준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2008년 업계 최초로 휘발유를 수출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 품질의 휘발유를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해외시장 확보 노력은 ‘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끊임없이 추진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환경이 어렵다고 위축돼서는 안 되고 꾸준히 담대하게 ‘우리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면서 “지역별로 세분화된 전략을 수립해 회사의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양 사장 윤영구씨

    한양 사장 윤영구씨

    ㈜한양은 28일 윤영구(왼쪽 58) 전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취임은 내년 1월 2일이다. 윤 사장은 1980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30여년간 근무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대의 해상 교량인 서해대교 현장소장 등 국내외 토목건설현장을 두루 거쳐 토목사업본부장(사장)까지 역임했다. 박상진(오른쪽 62) 전임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2009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년 1조원 이상의 수주와 매출을 기록하고, 41위이던 시공능력 평가순위를 지난해 27위로 상승시키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농협금융 “나눔 경영은 계속됩니다”

    연말에 소리 없이 조직 개편을 단행한 농협금융그룹이 소외 계층 보듬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최근 ‘중소기업 동반성장론’을 출시했다. 우량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이다. 총 1조원 한도로 내년 3월까지 한시 판매한다.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1.8% 포인트까지 대출금리를 우대한다. 운전자금은 신용대출인 경우 3년, 담보대출은 5년까지 빌려준다. 시설자금은 최장 15년까지 가능하다. 앞서 빚이 많은 사람과 저소득자 등을 겨냥해 연 10%대 초반의 신용대출 상품인 ‘NH희망드림대출’도 내놓았다. 중소기업에는 금리 우대와 경영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국내 농식품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한 점을 감안해 농식품기업 전용 대출상품도 운영 중이다.농협금융 측은 “내년에도 금융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임원들의 급여를 일부 깎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지만 농협 조합원이 사실상 주주이고 국내 유일의 100% 토종자본 금융사라는 점에서 나눔경영은 오히려 강화했다.”고 전했다. 실제 은행연합회의 사회공헌활동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사회공헌 실적은 지난해 1236억원으로 국민(858억원), 신한(673억원), 하나(626억원), 우리(578억원) 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농협금융의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이 재능 기부 방식으로 하는 점이 특징이다.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에게 금융 거래를 안내해 준다. 학생들에게는 금융상식과 경제교육을 실시한다. 고객의 눈높이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 이름도 그래서 ‘행복채움금융’이다. 지난 3월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지난달까지 1만 3528명의 임직원이 봉사에 쏟은 시간만 5만 3390시간이다. 농촌 일손돕기, 재해구호, 노인 목욕 시키기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상 첫 2년연속 ‘세수펑크’ 사태 오나

    사상 첫 2년연속 ‘세수펑크’ 사태 오나

    정부가 27일 ‘2013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 내외에서 3.0%로 낮췄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세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내년 나라살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구나 내년에 출범할 박근혜 정부는 공약 추진 등을 이유로 6조원 정도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사실상의 균형재정’ 목표 달성 무산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세수 부족 사태까지 우려된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 포인트 내리면 국세 수입이 2조원 정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 세입이 지난 9월 전망치인 216조 4000억원에서 214조 4000억원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증가분으로 세수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은 실질 GDP에 물가상승분(GDP 디플레이터)이 포함된 경상 GDP를 기준으로 걷기 때문이다. 내년 물가상승률이 정부 예상치대로 올해보다 0.5% 포인트 높은 2.7%가 되면 경상 GDP 역시 0.5% 포인트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상목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전체 세입·세출 규모를 놓고 볼 때 (2조원가량은) 큰 규모는 아니다.”라면서 “GDP 디플레이터를 감안하면 실제 세수감소분은 1조원 정도로 떨어질 것인 만큼, 세출을 줄이든가 채권을 발행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가 내년에 GDP 대비 마이너스 0.3%(4조 8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사회에서 ±0.3%는 균형 예산으로 평가한다. 관리재정수지는 중앙정부가 집행하는 모든 수입과 지출을 합친 통합재정수지에서 각종 기금 운용수익을 뺀 것이다. 하지만 1조원의 세수가 줄면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이 5조 8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GDP 대비 마이너스 0.41%가 된다. ‘2014년 이후 흑자규모 확대’라는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세수 감소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재정 조기집행 등 경기활성화 정책의 효과를 감안한 수치다. 대외 불안요인이 심화되면 내년 성장률이 올해와 유사한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고, 세수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내년 1·2분기에는 각각 0%대 성장률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조세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세와 소득세 과세 기준은 올해 실적이다. 경기 불황으로 정부 ‘기대’대로 소득세 등이 5조 4000억원이나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올해 세수가 3조 2000억원 정도 덜 걷힌 데 이어 내년에도 ‘세수 펑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강력한 세출구조개혁으로 임기 5년간 매년 27조원의 추가 세수를 만들어 내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은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근혜 공약’ 추진을 위해 국채발행으로 6조원 정도를 마련하자는 새누리당 측 요구가 현실화되면 재정건전성의 추가 악화는 불가피하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구조라 국채 발행보다는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를 통해 필요 재원을 확보하고, 그 재원을 경제위기 극복의 종잣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에너지 공기업’ 경영 양극화

    ‘에너지 공기업’ 경영 양극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정부의 전기요금 통제로 수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천연가스를 독과점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에너지 산업이 소비자 편익과 효율성 증진을 위해 경쟁 구도로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07년 매출 14조 2608억원에서 5년 만인 올해 35조 4994억원(연결 기준)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도 6335억원에서 올해 1조 233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한전은 정부의 요금 인상 통제 등으로 매출은 늘고 있지만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2007년 매출이 28조 9839억원에서 올해 44조원(예상)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71억원 흑자에서 올해 3조 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한전뿐 아니라 다른 독과점 에너지 공기업도 수익 창출보다는 공기업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가스공사는 원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30일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올린 데 이어 내년 1월에도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지식경제부에 통보한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에너지 공기업인데 어떤 곳은 독과점을 인정하고 어떤 곳은 요금을 통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공기업 본연의 임무에 맞게 국민이 싼값에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에도 어떤 형태로 든 경쟁 체제 구축이나 민간 기업 참여가 있어야 서비스 향상뿐 아니라 저렴한 에너지를 국민이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민주 “1兆 감액 규모 더 늘려야” 새누리 “회기 내 통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1일 계수조정소위원회를 열어 예산안 세부 항목에 대한 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는 오는 27~28일 국회 본회의에서 2013년도 예산안을 ‘늑장’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 패배의 후유증으로 민주통합당이 소극적인 데다 세입 감소와 세출 확대에 따른 균형재정을 놓고도 여야 간 입장차가 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1일 “18대 대선 전에 여야 간 쟁점이 됐던 부분들은 대선이 끝난 만큼 의외로 쉽게 해결이 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예산안 협의에 민주당 지도부의 갑작스러운 공백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계류 중인 예산안 가운데 보류된 쟁점예산안에 대해서는 협의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예산안 증액을 위해서는 현재 여야 간 합의된 1조원의 감액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기존 예산안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은 없지만 새누리당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지난 11월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8차례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1조원의 예산안 감액에 합의했지만, 증액 심사 방법을 놓고 파행을 거듭해 왔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 실천을 위해 상임위별 증액 예산 논의와 별도로 6조원 규모의 예산을 더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여야 공통 공약을 실천하는 데에만 약 7조원 이상의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한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은 재정 지출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복지 예산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새해 예산안을 6조원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정부 예산안은 평시 예산이지만, 내년에는 위기극복을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 의원은 “세입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세출마저 늘리면 균형 재정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현재 남은 주요 예산안 쟁점으로는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된 기업은행 매각대금 및 산은금융지주 일부 매각대금인 7조 7383억원의 세외예산 수입 반영 여부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넘어온 무상보육 및 국공립 어린이집 예산 증액안 3조 5723억원을 그대로 통과시키느냐 등이다. 또 국방위원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 2010억원도 논란거리다. 새누리당은 이날 가진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 법안과 예산안을 여야가 합의된 회기 내에 통과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이날 오후부터 열릴 예정인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통해 보류된 예산 심사에 박차를 가해 27~28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저희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뜻도 엄숙히 헤아려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바라는 민생 법안과 예산 처리로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및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해 소속 의원들의 출장 자제를 요청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적자 국채’ 발행해 복지예산 6兆 늘리면 균형재정 포기해야

    ‘적자 국채’ 발행해 복지예산 6兆 늘리면 균형재정 포기해야

    새누리당이 ‘박근혜표 예산’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민생 공약을 바로 내년 예산에 반영함으로써 새 정부 출범 전부터 박 당선인이 강조한 ‘민생 정부’ 행보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내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복지 예산을 풀어야 한다는 점도 감안됐다. 이에 따라 여야가 21일 내년 예산안 심사를 재개한 가운데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 재원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의 공약 실행에 들어갈 재원 규모는 5년간 131조 4000억원으로, 예산 절감과 세출 구조조정으로 71조원, 세제개편과 세정개혁을 통한 세입확충으로 48조원, 복지행정 개혁으로 10조 6000억원, 공공부문 개혁으로 5조원 등 총 134조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우선 내년 복지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연말 예산 심의를 통해 6조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예산안의 적자가 늘어나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를 통해 박 당선인이 지난 4월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약속한 1조 7000억원 규모의 복지 공약을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 당선인은 저소득층 고용보험·국민연금 지원(1468억원), 경로당 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600억원), 만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지원(1779억원), 만 0~2세 보육료 전 계층 지원(3500억~5000억원) 등을 약속했다. 또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 및 대출이자 인하(1831억원), 병사 월급 인상(634억원), 청·장년·노인·여성 맞춤형 일자리 사업(5000억원)에도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과 서민 일자리 창출, 부동산경기 활성화 등에도 최대 4조 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반영한다.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 취득세 50% 감면 시한 연장이다. 연말까지 시행 예정인 취득세 감면을 내년까지 1년간 늘려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취득세는 1주택자의 경우 9억원 이하 1%, 9억~12억원 2%, 12억원 초과 3%로 감면된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다주택인 경우엔 12억원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2%, 초과면 3%를 내야 한다. 올해 말 시한이 끝나면 취득세율은 9억원 이하 1주택의 경우 2%로, 나머지는 4%로 종전대로 환원된다. 새누리당이 6조원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박 당선인의 복지 공약 실행에는 추가 재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서민들의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본금 증액 등에도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복지공약 재원 조달을 위한 추경 편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정부는 이 원내대표의 “국채 발행” 발언에 대해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지금까지 줄곧 ‘균형재정’을 강조해 왔지만 그렇다고 새 정부의 입장을 정면 반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공약이 어떤 식으로든 예산안에 반영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선거 전에 충분히 예견됐다. 경기 회복세 지연에 따른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정부가 균형예산 기조를 접고 국채를 발행하자는 정치권의 주장을 덥석 수용하는 것도 모양새가 우습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예산안의 지출 규모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권을 향한 ‘완곡한 거절’의 메시지다. 정부 예산안은 이미 그 자체로 ‘적자’다. 내년 총지출을 올해(325조 4000억원)보다 5.3%(17조원) 늘어난 342조 4000억원으로 잡았다. 수입은 그에 못 미쳐 4조 8000억원 적자다. 국내총생산(GDP)의 0.3% 규모다. 정부안의 총지출을 건드리지 않고 여당안인 6조원을 새롭게 편성하려면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산술적으로 내년 적자 폭은 10조 8000억원, GDP 대비 0.7%까지 치솟는다. 균형재정은 통상 GDP 대비 ±0.3%를 말한다. 재정부 내에서 “어떻게 맞춘 균형재정인데 이제 와서 포기하란 말이냐.”는 반발이 나오는 까닭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정부안에 대한 증액과 감액은 이뤄질 수 있지만 새롭게 세입세출안을 다시 짜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면서 “다만 (국채발행 등이) 정치적으로 결정된다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 관련 6개 법안도 12월 임시국회에서 발의 또는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임신 여성의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남성의 출산휴가를 장려하는 ‘아빠의 달’ 도입,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발의한 부마민주항쟁 특별법 및 긴급조치피해자 명예회복 특별법, 박 당선인이 직접 언급한 취득세 감면혜택 연장법 등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K·GS ‘1조원대 합작’ 보령에 LNG터미널 건설

    에너지업계 경쟁사인 SK그룹과 GS그룹이 함께 1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건설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E&S와 GS에너지는 충남 보령에 LNG 터미널을 건설하기 위해 내년에 50대50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GS가 2006년부터 추진해 온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20만㎘짜리 저장탱크 3기와 기화설비 등 300만t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 민간 LNG 터미널이 된다. GS는 보령 영보산업단지 내 108만㎡(약 33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환경영향평가와 설계작업까지 완료한 상태다. GS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 부담을 덜고 일정한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SK에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태광家도 남매 상속분쟁

    태광家도 남매 상속분쟁

    삼성그룹의 형제 간 상속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태광그룹에서는 남매 사이의 상속 전쟁이 시작됐다. 간암 수술 후 휠체어에 앉아 재판을 받아 오며 20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호진(50) 전 태광그룹 회장으로서는 악재가 겹친 셈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용 회장의 둘째 딸 이재훈(56)씨는 남동생인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주식인도 등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검찰 수사 및 발표 과정에서 선대 회장이 남긴 차명재산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삼성가 분쟁과 닮아있다. 이씨는 “검찰의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와 이후 공판 과정에서 차명주식, 무기명 채권 등 추가 상속재산의 존재를 알게 됐다.”면서 “이 전 회장은 이 재산을 현금화하면서도 내게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1996년 선대 회장이 사망하며 남긴 막대한 재산을 이 전 회장이 자신의 단독 소유로 귀속시켜 상속권을 침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가 반환을 청구한 대상은 총 78억 6000여만원과 태광산업 보통주 주식 10주, 대한화섬 10주, 흥국생명 10주, 태광 관광개발 1주, 고려 저축은행 1주, 서한물산 1주 등이다. 이 중 77억 6000여만원은 이 전 회장이 지난해 1월 횡령·배임 피해액을 변제하려고 이씨 명의로 빌린 돈이고, 1억원은 일부 청구 주식에 따른 배당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측은 “이 전 회장의 비자금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속재산의 내역이 밝혀지는 대로 부동산 등을 추가해 청구 대상을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상속 분쟁은 최소 수백억에서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소송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14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과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27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이 전 회장에게 징역 7년에 벌금 70억원을 구형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삼척, 글로벌 복합에너지 거점도시로 급부상

    삼척, 글로벌 복합에너지 거점도시로 급부상

    원자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해 일부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시장 주민소환 투표’ 사태까지 겪은 강원 삼척시가 빠르게 혼란을 수습하고 ‘에너지 도시’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도시는 해안선을 낀 지형을 따라 산업별로 원덕지구과 근덕지구로 나눠 조성된다. 그동안 줄줄이 유치됐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종합발전단지, 그린에너지 복합산업단지 등 100조원이 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공사 진척이 빨라졌다. 주민소환으로 지지부진하던 원자력발전소 건설도 보폭이 빨라졌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복합 에너지 산업단지 벨트조성이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국책사업에 힘입어 국내외 기업체들의 추가 투자협약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주민소환이 무산되면서 김대수 시장은 발 빠르게 러시아와 중국, 일본을 찾아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사업 등 추가 에너지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척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복합 에너지 거점 도시는 에너지 관련 국책사업과 민자 유치 외에 러시아 등 극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등을 바닷길이나 파이프라인으로 끌어들여 내륙으로 연계하는 에너지 허브 역할을 맡겠다는 프로젝트이다. 이미 유치된 국책사업과 민간자본 등 에너지사업만 101조원에 이른다. 1980년대 초 정부의 주유종탄(主油從炭) 정책에 따라 빛을 잃어가던 무연탄도 이들 청정에너지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으로 점쳐져 지역민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고 있다. 에너지산업 가운데 LNG 생산기지와 종합발전단지, 국제무역항 호산항만 기지 건설은 이미 공사가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 나머지 유치된 생산기지나 발전소들도 내년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0년쯤이면 대부분 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 같은 에너지산업 부흥을 계기로 쇠락의 길을 가던 도시가 2020년이면 인구가 30만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단지별로 우선 원덕지구에는 1191만㎡에 이르는 광활한 제1에너지 산업단지가 건설 중이다. 이곳에는 LNG 생산기지(2조 8000억원)를 비롯해 종합발전단지(5조 9000억원), 클린에너지 콤플렉스(8조원), 에코파워 콤플렉스 산업단지(8조원), 합성천연가스(SNG) 생산단지(6조원), SNG 생산시설(1조 5000억원), 국제무역항 호산항만 기지건설(1조 1700억원) 등 모두 33조원이 투자된다. 인접한 근덕지구에는 제2, 제3 에너지단지로 나눠 대단위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제2에너지 산업단지(702만㎡)에는 그린에너지 복합산업단지(8조원)와 그린에너토피아(14조원), 친환경 화력발전소(11조원) 등 33조원이 투입된다.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근덕지구의 제3에너지 산업단지는 660만㎡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원자력발전소(24조원)를 비롯해 스마트 원자로 실증단지(1조원), 제2원자력연구원(10조원)이 들어선다. 원자력 관련 산업에만 35조원이 투입된다. 특히 시장 주민소환 투표 사태까지 겪었던 원자력발전소는 그동안 갈등을 딛고 지역의 새로운 발전동력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마을발전기금 6조 2000억원이 투입돼 유치대상인 대진·부남마을에 종합병원과 대형 스포츠센터 등이 건립되고 인근 덕산리 320가구도 집단 이주될 전망이다. 원전과 함께 극동 러시아에서 이어지는 PNG 터미널 유치도 삼척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PNG 사업은 파이프 길이만 1122㎞에 이르는 초대형 규모다. 가스업계에서는 120조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을 내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당장 연말이면 삼척시와 인천시, 평택시 가운데 한 곳이 터미널 유치 대상지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최근 이를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 PNG 터미널을 유치하면 삼척 호산항에 건설 중인 LNG인수기지와 맞물려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원덕과 근덕면 등 냉각수 확보가 쉬운 해안지대에는 대규모 민자 화력발전소도 추진된다. 정부의 6차 에너지 수급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이 사업 수주 전에 동양파워와 동부발전삼척, 포스코에너지, 삼성물산, STX 등 대기업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각 200만∼400만㎾급 화력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투자금액은 최대 11조원에 달한다. 김명일 시 공보계장은 “폐광지역으로 남아 있던 도시가 에너지도시로 안착하면서 희망의 도시로 다시 거듭나고 있다.”면서 “동굴과 해양바이크 등 관광자원을 에너지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朴 “민생 살려 희망 주는 정부로” 文 “민생 없는 정권 퇴장시켜야”

    朴 “민생 살려 희망 주는 정부로” 文 “민생 없는 정권 퇴장시켜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0일 “다음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민생을 살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서 ‘민생 정부론’을 강조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민생이 새 정치”라면서 “국민의 삶을 돌보지 못하는 정권은 퇴장시켜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두 번째 TV 토론회를 갖고 경기침체 대책과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 복지정책 등 4개 주제에 대해 120분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문 후보는 경기침체 대책에서 ‘전·현직 정권 책임론’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문 후보가 “이명박 정권의 민생 실패에 대해 박 후보가 공동 책임이 있지 않은가.”라고 공격하자 박 후보는 “양극화와 중산층 붕괴가 가장 심각했던 것이 참여정부 (시절)”라고 반박했다. 경제민주화 상호 토론에서는 이 후보와 박 후보 간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이 출자총액제한제를 풀어서 골목 상권이 침해됐다.”면서 “경제민주화 전에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오고 있고 경제도 어려운데 (기존) 순환출자는 합법적으로 인정됐던 것”이라면서 “그 돈을 갖고 투자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사용하면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며 경제민주화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박 후보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관련해 “차별을 반복할 경우에는 손해액 10배를 금전으로 보상토록 하는 ‘징벌적 금전보상제’를 도입하겠다.”면서 “공공 부문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도 “공공 부문부터 비정규직의 절반을 정규직으로 바꾸겠다.”면서 “정리해고 요건을 엄격히 하고 정년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비정규직은 노조에 가입하면 잘린다. 이것이 비정규직의 현실”이라고 강조한 뒤 쌍용차에 대한 국정 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박 후보 측은 전날 문 후보에 이어 ‘중산층 70% 재건 프로젝트’를 실현할 20대 분야 201개 공약을 담은 18대 대선 ‘정책 공약집’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전날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쇄신 공약을 반영한 291쪽 분량의 정책 공약집을 내놓았다. 박 후보 측은 공약 이행에 5년간 총 13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고, 문 후보 측은 19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대선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박·문 후보가 미발표된 공약과 수정된 공약을 내놓았다.”면서 “유권자가 어떻게 검증하라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16조원대 캐나다 석유기업 인수… 또 ‘기업 폭식’

    중국의 해외기업 ‘사냥’이 가속화되고 있다. ‘몸집 불리기’를 통해 선진 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캐나다 석유회사 넥센 인수안을 캐나다 정부가 승인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151억 달러(약 16조 3000억원)로 지금까지 중국의 외국기업 인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CNOOC 왕이린(王宜林) 이사장은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향후 해외사업 및 자원 비축 계획을 더욱 확대해 중국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왕 이사장은 거부감을 의식한 듯 “넥센 본사는 계속 캐나다 캘거리에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 부품회사 완샹(萬向)도 2억69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A123 지분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는 방산 분야 사업도 갖고 있는 A123을 중국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반대해 왔으나 미 정부는 방산 분야 등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완샹의 인수전 참여를 허가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브라질 가전업체 CCE를 3억 헤알(약 1700억원)에 인수키로 했으며, 산둥(山東)중공업은 자회사를 통해 세계 2위의 지게차 제조업체인 독일 키온그룹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이 독일에서 체결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7억 3800만 유로(약 1조원)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KPMG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중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은 140건, 438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유럽 기업이 81.2%를 차지했고, 업종 별로는 에너지 분야가 270억 달러로 가장 많다. 3분기 중에 이뤄진 인수합병이 76건 222억 달러로 절반 이상(50.7%)을 차지하는 등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1조대 국가장학금 주먹구구 인센티브

    기말고사와 겨울방학을 코앞에 둔 대학가에 국가장학금이 때아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이 올해 남은 국가장학금 예산을 인센티브 형태로 각 대학에 나눠 주면서 추가로 장학금을 받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재학생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가장학금’은 6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여러 차례 1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9월 지급이 완료된 국가장학금이 갑자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달 중순까지 장학재단이 185개 대학에 1175억원의 장학금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장학재단이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국가장학금은 각 대학의 자구 노력에 따라 매칭펀드 형태로 국가 예산을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이다. 국가장학금은 소득 분위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Ⅰ유형과 매칭펀드인 Ⅱ유형으로 나뉜다. Ⅱ유형은 국가장학금 출범 당시부터 부실 설계 논란이 많았다.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 의지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1조원이 책정됐지만 각 대학의 등록금 인하율이 낮거나 장학금 출연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당 부분 소진되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Ⅱ유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내년 국가장학금 예산을 5000억원 증액하면서도 Ⅱ유형에 대해서는 3000억원 줄인 7000억원만 책정했다. 이 때문에 장학재단은 올해 남은 Ⅱ유형 예산을 인센티브 형태로 각 대학에 추가 배분하기로 11월 말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장학금 출연을 많이 한 대학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Ⅱ유형 예산은 전국의 2년제와 4년제 대학이 모두 받았으나 이 중 적극적으로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마련에 나선 195개 대학에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Ⅱ유형을 지급받은 학생들은 소속 대학이 인센티브를 받을 경우 소득 분위에 따라 추가로 장학금을 지급받는다. 학교에 따라 각 학생이 받게 될 금액은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에 이른다. 각 학교 장학 관련 부서에는 자신이 받게 될 금액을 문의하거나 조회 방법, 수령 시기 등을 묻는 학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은 교과부나 장학재단에서 구체적인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런 인센티브가 있는 줄 몰랐는데 학생들의 문의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면서 “배정 금액에 따라 학교 자체 기준을 마련해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방침만 세워 놨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는 대학 재학생들의 불만도 거세다. 서울 한 대학의 재학생은 “학교에 연락했더니 우리는 인센티브 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에 국가 예산까지 몰아주는 것이 상식적으로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교과부 측은 “인센티브 계획은 1월 국가장학금 계획 단계부터 감안했던 조치”라면서 “각 대학과 학생들의 의사소통이 잘 안돼 벌어진 일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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