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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3·1정신으로 친일규명법 처리를

    3·1운동 85주년을 맞았다.세계 만방 피압박민족의 독립자결 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자랑스러운 3·1운동이건만,우리는 오히려 착잡한 마음으로 오늘을 맞고 있다.아직도 친일청산이라는 기본과업조차 제대로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민특위의 무산으로 나라의 정기가 흐트러진 지 60년 가까이 지난 이제야 겨우 ‘일제 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이 마련됐지만,당초 입법취지를 퇴색시킬 만큼 누더기가 된 데다 그나마 한나라당 반대로 본회의 상정이 유보되고 말았다.16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2일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법안은 자동 폐기되고 만다.친일규명법이 법사위를 통과할 때도 ‘진풍경’이 벌어졌다.조사대상인 ‘일제 협력 장교’를 규정함에 있어 ‘일반 장교’로 할 것인지 ‘중좌(중령) 이상의 장교’로 할지를 놓고 표결,결국 중좌 이상 장교로 처리됐다.‘통상 군대에서 장교가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계급은 중령’이라는 해괴한 이유를 댔지만 속내는 ‘일본 육사를 나와 일왕에게 충성맹세를 하고 관동군 소좌까지 오른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제외하기 위한 것이었다.언론 예술 교육 분야의 친일행위가 제외된 것도 문제다.친일진상을 제대로 밝혀내기 위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다. 작금 나라의 사정은 어떠한가.정치권은 싸움박질로 일을 삼고,국민 또한 갈등요소가 생기면 대화와 타협을 거쳐 발전의 밑거름으로 승화시키기보다는 툭하면 소모전을 일삼고 있다.지도층이 백성은 돌보지 않고 권력과 이익 추구에 골몰하는 게 국권을 잃던 무렵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무성하다. 16대 국회는 정쟁으로 허송하다가,선거구 증설 등 자기 밥그릇은 챙기면서도 친일규명법은 물론 농어업인지원특별법,성매매방지 및 처벌법 등 민생법안 20여 건은 내동댕이쳐 놓은 채 본회의 하루를 남겨 두고 있다.정치권은 숭고한 삼일정신을 되새기면서 친일규명법 등을 처리,마지막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
  • [기고] 일제만행 사진발굴과 3·1정신/안주섭 국가보훈처장

    3월이 오면,“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우리 민족 고난의 시대를 표현한 한 시인의 시구를 떠올리지 않더라도,85년 전 기미년의 봄,종다리도 하늘 잃고 울었을 그 암흑 속에서,전 민족이 하나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뜨거운 함성이 오랜 역사를 넘어 들리는 듯하다. 올해는 3·1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8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그러나 3·1절을 앞두고,일본의 한반도 강점 시기에 자행된 만행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진 1000여 점이 발굴돼,우리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 사진들 가운데,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백두산 천지에 쇠말뚝을 박고 제사를 지내는 행위가 담겨진 장면은 우리 민족에 대한 압제 수준을 넘어 국토 곳곳의 맥을 끊고,우리 나라를 지구상에서 말살하려던 천인공노할 만행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를 통해서 오늘이,오늘을 통해서 미래가 보인다.”는 토인비의 말이 시련의 역사를 겪은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대한이 자주독립국임과 대한인의 자주민임’을 세계 만방에 선언했던 3·1독립운동은 사상·종교·지역 등 모든 것을 초월해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민족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음을 보여준 우리 민족 최대의 항일투쟁이었다. 이는 세계 석학들이 평한 바와 같이,“전세계를 놀라게 한 위대한 사실이었고,한국 민족운동사에서 가장 중대한 의의를 지닌 운동이며 투쟁이었다.”고 하겠다. 이렇듯 3·1독립운동을 통해 발휘된 3·1정신은,우리 나라가 국권회복을 하기까지 전 민족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고,오늘날에는 자주·자유·세계평화정신으로 승화되어 우리 국민의 영원한 지표가 되고 있다. 오늘 우리가 85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선열들의 당당함과 그 불굴의 독립정신을 되새기자는 것은 결코 지난 역사의 한 사실을 회고하자는 데만 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가 위난에 처했을 때,위국헌신을 실천한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충정을 본받고,과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보다 희망찬 내일을 가꾸어 나가자는 것이다. 따라서 선열들의 민족혼과 나라사랑 정신을 오늘에 계승 발전시켜 후손에게 정신적 유산으로 물려주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몫인 것이다. 지금 국제정세는 안보,경제,역사 등 전 분야에 걸쳐 자국의 이익을 위한 무한경쟁 속에 급변하고 있으며,나라간 평화공존이 화두가 되고 있으면서도 한쪽에서는 전쟁과 내란 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지구촌의 현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앞에는 세대와 계층과 지역의 벽을 넘어,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가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이러한 때 우리 민족의 자존을 위해 강한 의지와 저력을 보여줌으로써 빛나는 승리를 가져온 3·1독립운동의 자주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국민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하겠다.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는,일찍이 3·1운동을 통해 본 우리 나라를 ‘아시아의 황금시대를 연 동방의 빛’이라고 예찬하였다.3월이면,전국 방방곡곡에서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이루어 지고 있다.이것은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전 민족이 하나가 되었던 그날의 모습을 되새겨 보고 계승·발전시키려는 것이다. 3·1절 85주년이 되는 올해야말로 진정 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나라사랑의 푸른정신을 되새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안주섭 국가보훈처장˝
  • 영등포구, 컴퓨터 강좌 확대

    영등포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충회)는 다음달부터 구민의 컴퓨터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테마강좌’를 확대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정보화교육에서 소외되기 쉬운 노년층을 위한 ‘어르신 컴퓨터 길잡이’와 자녀를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려는 학부모를 위한 ‘우리 아이 사이버 유해환경 지킴이’ 등의 강좌가 신설됐다.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오는 26일부터 당산1동 제1정보문화센터(2670-4050)나 대림1동 제2정보문화센터(2670-4051)에 신청하면 된다.
  • 못 이용한 ‘철분 사과’ 드세요

    봄은 몸이 깨어나는 시기다.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평상시처럼 먹어도 자칫 영양이 부족해지기 쉽다.여기에 겨우내 두꺼운 옷 속에 꼬깃꼬깃 감춰둔 살들을 날려버릴 봄맞이 다이어트까지 가세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영양결핍성 빈혈’이 심해지거나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흔히 빈혈하면 어지럼증을 동반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따라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자신은 빈혈과 상관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특히 여성의 경우 월경으로 인해 빈혈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분 등 빈혈에 좋은 영양성분 섭취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재첩·간에 철분 풍부…약수로 밥지어 먹으면 좋아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조개다.대개 100g당 13㎎ 안팎으로 들어있다.재첩의 경우 이보다 많은 21㎎을 함유하고 있어 ‘철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빈혈하면 역시 간을 빼놓을 수 없다.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간은 혈해(血海)라고 불릴 만큼 빈혈 치료·예방에 탁월한 음식이다. 사과에 쇠못을 박아 두었다가 먹는 것도 빈혈에 좋다.5∼6㎝ 정도의 쇠못을 팔팔 끓는 물에 10분쯤 삶아 소독 시킨 다음 사과에 다섯개 정도 박는다.랩에 싸서 냉장고에 8시간쯤 넣어 두었다가 식사 전에 못을 빼놓고 식사 후에 먹는다. ‘미용식이요법’‘머리가 좋아지는 아이밥상’의 저자인 미용 건강식품 연구가 강봉수씨는 “예전에 무쇠솥에 밥을 해 먹을 때는 양질의 철분을 섭취할 수 있어 빈혈이 흔치 않았다.”며 “지금은 이 방법을 통해 그 때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쇳내가 나는 약수도 빈혈에 좋다.이 냄새는 철분이 함유돼 있음을 의미한다.때문에 이러한 약수로 밥을 지어 먹거나 계속 복용하면 빈혈 치유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철분 흡수율 높여 철분의 평균 흡수율은 겨우 8%.그래서 철분 섭취하는 것 못지 않게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 흡수 비율을 높이는 대표적인 성분은 비타민C.그래서 비타민C가 풍부한 키위,오렌지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시금치,딸기,사과 등에는 철분과 비타민C가 함께 들어있어 빈혈에 더욱 도움이 된다.특히 홍당무잎은 철분 흡수를 2배 이상 상승시키므로 채소나 과일 생즙을 만들 때 10분의 1정도 비율로 넣으면 좋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철분의 약 15%는 위에서 흡수된다.그래서 위를 흡수하기 좋은 상태로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이경섭 강남경희한방병원 원장은 “식초,생강,카렛가루,후추,겨자 등의 향신료를 음식에 곁들이면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철분의 흡수를 돕는다.”고 말했다. 철분 흡수 방해 성분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이경섭 원장은 “떫은 맛이 나는 탄닌 성분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한다.”며 “이 성분이 들어있는 녹차,감,도토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등에 들어있는 인 성분도 철흡수를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가난한 富國’ 일본속 외국인들

    “퇴직하면 일본을 떠나고 싶다.” 일본의 한 대학에서 영미 비교문학을 가르치는 폴(60)은 자칭 ‘아시아를 사랑하는 미국인’이다.6년쯤 남은 정년 때까지 일하고,그후에는 동남아쯤으로 거주지를 옮길까 생각 중이다.청춘 때부터 맺은 아시아와의 인연을 끊을 생각은 없다.두 차례의 유학,대학교수 생활을 합쳐 25년간 일본에 체재중이지만 정년 이후는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일본에 살기란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살면 살수록 어려운 것이 일본 사회라는 말이 실감난다는 게 일본 속의 외국인들의 말이다.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일본인,일본 사회는 어떨까. |도쿄 황성기특파원|2001년 일본에 특파원으로 온 베이징일보의 리유촨(34) 기자도 임기는 4년이지만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은 없다.”고 한다.그는 일본에 체류하는 중국인 주재원의 상당수가 “나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덧붙인다. 일본에서 MBA를 따고 외국계인 시티그룹에서 일하는 터키인 구비라이(30)도 일본에 온 지 7년이 넘었지만 일본생활에 젖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소득은 높아도 생활수준은 낮아 얼마전 휴가를 이용해 베이징에 다녀 온 리유촨은 오랜만에 싸고 맛있고 푸짐한 중국 요리를 실컷 먹고 돌아왔다고 자랑한다.“물가가 도쿄의 7분의 1정도인 베이징에서 모처럼 해방감을 느꼈다.”는 그는 엔을 위안으로 환산하는 버릇이 도쿄 체재 3년인데도 아직도 남아 있다고 빙긋 웃는다. 베이징에 방 3칸짜리 아파트(70㎡)를 소유하고 있는 그는 방 1∼2칸짜리의 좁은 집에서 외식도 자주 즐기지 못하는 일본인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의식주란 게 인간의 기본인데 그런 점에서 도쿄 사람보다 베이징,상하이 사람이 훨씬 생활의 질이 높은 것 같다.” 도쿄의 월 9만 5000엔짜리 원룸(25㎡)에 살고 있는 구비라이는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만 터키 경제가 별로 좋지 않아서 고민 중”이다.그렇지만 “터키에 가면 인생이 더 즐거울 것은 분명하다.”고 못박는다. 도쿄에 놀러온 여동생으로부터 비좁은 집에서 사는 자신의 모습에 “불쌍하다.”는 말을 들었다는 구비라이의 고향집은 서민층인데도 거실 하나만 해도 지금의 도쿄 월세집보다 넓다. ●이해하기 힘든 일본인,일본 사회 외국인들에게 일본,그리고 도쿄는 불가사의한 일 투성이다. “거리에서 어린이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다.”는 구비라이.“터키는 물론이고 잠시 일한 적이 있는 싱가포르에서도 어린이들로 시끄러울 정도인데 도쿄에서는 통학시간 말고는 전차는 물론 거리에서조차 어린이 보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일본 어린이들이 워낙 조용해서인지,가정교육을 엄하게 시켜서인지,아이 덜 낳기로 어린이 숫자가 줄어들어서인지,7년이 지난 지금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술과 음식을 즐기는 리유촨에게 일본인의 음주습관은 도통 이해가 안된다.“술이 사람과 사람을 친해지도록 하는 촉매제라는 점은 중국과 같지만 오후 6시부터 이튿날까지 몇집을 돌며 마시는 일본인 친구들과 어울리기에는 내 몸이 일단 견뎌나지 않는다.”고 말한다.“중국인이라면 한 가게에서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을 시켜 놓고 느긋하게 먹고 마시고 얘기하다 대개 밤 9시,10시면 집에 돌아간다.” 그런 그에게는 부인이 잠들 때까지 집 근처 선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어느 일본인 친구가 이해하기 힘든 존재다.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미네소타 대학 조교수로 근무하다 일본의 A대학으로 1981년 이직한 폴은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A대학의 교수회에 들어갈 수 없었던 일이 못내 서운하다. “일본인 교수들은 나에게 ‘당신은 교수회에 들어갈 의무가 없다.’고 말했는데,그 말이 ‘교수회에 들어갈 의무도 없지만 들어갈 권리도 없다.’는 뜻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는 A대학의 복잡한 파벌,인간관계,외국인 차별을 견디기 힘들어 6년 뒤 신생 B대학으로 옮겼다. 영국 유학경험이 있는 미국계 통신사의 일본인 여기자 가오리(30)는 “장관을 취재하러 남자 카메라맨과 함께 가면 남자를 먼저 소개하고 나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남성중심 사회라 어쩔 수 없다.”고 씁쓸히 웃는다. ●정확하지만 효율과 속도는 떨어져 일본사회가 친절하고,정확하지만 생각보다 효율이 낮은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리유촨은 “서비스가 좋지만 사람을 많이 기다리게 하는 일본인,일본사회가 답답하다.은행에 돈을 바꾸러 가면 바쁜 시간에는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다.” 면서 “그러나 일본의 은행직원들은 기다리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전혀 서두르는 기색도 없다.중국에서 그랬다가는 ‘빨리 하라.’고 욕을 얻어먹기 십상이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5년간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재작년 일본에 귀국한 스즈키(30·가명)도 “한 동안은 ‘문화 충격’에 짜증을 낸 적이 한두차례가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 “새 집에 놓을 가재도구를 장만하러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배달을 부탁했더니 한국 같으면 당일이나 이튿날 배달해줄 것을 ‘1주일쯤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치밀어 견딜 수 없었다.” ●곳곳에 스며든 미의식·서비스 이해하기 힘든 사회구조,파고들기 힘든 인간관계이지만 “칭찬을 하고 싶은 것도 많다.”(구비라이)는 것이 외국인들의 속내이기도 하다. 4년전 도쿄 시내에 튀니지 요리점을 연 제리비 몬디르(33)도 “일정한 거리를 지켜주면 내 생활을 침범하지 않는 일본인들이 쌀쌀하게 생각될 지 모르지만 난 오히려 그런 점이 편하다.”고 말한다. 구비라이는 “터키에서는 규칙이 있어도 잘 지키지 않는데 일본사람은 잘 지킨다.학교에서 배운다기보다 집에서부터 버릇이 든 것 같다.”고 나름대로 풀이한다. 규칙을 잘 지키는 일본인들을 치켜세우기는 리유촨도 마찬가지.“운전하면 언제 어디서 사람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베이징과는 달리 마음 편하게 운전할 수 있어 좋다.” 일본에서 오래 산 폴의 생각은 보다 깊다.“룰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에는 집단을 소중히 한다든가,버릇없이 굴면 안된다든가,표면적인 화(和)를 어겨서는 안된다든가 하는 그런 이면의 룰이 있다.”는 분석. 처음은 친일(親日)이었다가,시간이 지나 지일(知日)로,지금은 일본에 대해 “무덤덤하게 변했다.”는 폴은 그래도 “조그만 것에 마음을 쓰고,패션감각이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일상생활의 미적 감각은 여전히 좋아한다.”고 덧붙인다. marry04@˝
  • 2004 자랑스런 외대인상 시상식

    한국외국어대학교 총동문회(회장 양인모)는 3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소공동)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2004 외대인 신년 축하 모임’ 및 ‘2004 자랑스런 외대인상’시상식을 가졌다. 외대인상은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황인자 서울시 제1정책보좌관,권순한 (주)소이상사 대표이사,송승환 PMC 프로덕션 대표이사가 선정됐다.사진 왼쪽부터 권순한·김청·김병준·양인모씨,안병만 외대총장,황인자·송승환씨.˝
  • 여성에게 일이란/30·40대 여성의 성공비결

    “나는 일이 재미있고,일을 좋아한다.”육아의 어려움을 다리에 매단 채 일해야 했지만,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30∼40대 여성들.그들에게 “왜 일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그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이렇게 입을 모았다.사실,직장인에게 “왜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결례’임에 분명하다.남성에게는 좀체 이렇게 묻는 사람은 없으니까.그럼에도 여성들은 끊임없이 질문에 부딪힌다.“그렇게 힘들게 왜 일하느냐?”“남편이 돈을 잘 버는데…”.이런 질문이 외부의 적이라면 ‘내부의 적’도 만만찮다.아이들이 아플 때나 가정에 급한 일이라도 있으면,“내가 왜 일을 하나?”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일을 비하하게 된다.생계책임자가 아니기 때문에,여성에게 밀려드는 회의는 더 깊은 법인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사연들 때문에 30∼40대의 직장 여성을 말할 때,‘(직장에서)살아남았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성공한 서바이버(survivor)들이 말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7명의 여성에게 물었다. ●나이와 함께 커져가는 일의 ‘재미’ 한국휴렛팩커드 전산용품사업부 최인녕(38) 이사는 이미 세일즈 파트에선 이름난 인물이다.세계 HP 영업사원 100인의 모임인 ‘프레지던트 클럽’에 초대받는 경력만으로도 ‘최고’라는 접두어는 이미 그의 것이다. ‘안면 장사’라는 영업 영역을 ‘거래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컨설팅’으로 바꿔온 것이 남성적인 영업파트에서 첫 여성부서장,첫 이사로서 선두를 달려오게 했다.그의 비결은 “당당하게 일한다.”는 것.“전 ‘예스 맨’이 싫어요.눈치를 보고 따라가는 것은 제 생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윗사람에게도 언제 어디에서나 당당하게 제 뜻을 밝히고,그 말에 책임질 수 있도록 일했습니다.” 그는 일을 ‘재미’라는 말로 풀었다.“20대는 일이 너무 좋아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닥치는대로 일했죠.30대엔 책임이 맡겨지면서 전체를 아울러야 했는데,그것이 한결 더 재미있어요.저는 재미없게 느껴지는 일이 있으면 더 열중하라고 말합니다.몰입하면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요즘 그는 직원들의 계발을 큰 화두로 삼고 있다면서 “나와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우도록,일할 때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을 형성해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일하는 기쁨을 더하고 있어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서울시 여성·복지담당 황인자(49) 제1정책보좌관은 지방임명직 여성공무원으로선 유일한 1급 공무원이다.지난해까지 여성부 남녀차별개선국장으로 일하던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을 바꿔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그는 “40대에 접어드니 일의 참맛,애착을 더욱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30대까지 육아는 물론 시어머니의 와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적잖이 겪었다는 그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 10년을 회상했다. 물론 여성의 직장생활이 그렇듯 그에게도 어려움은 적잖았다.근무하던 정무2장관실이 없어지는 바람에 직위가 강등되는 등 슬럼프에 빠졌던 적도 있었다. “되돌아보면 가장 일을 많이 한 때가 40대였어요.물론 50대에는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같아요.남편과 다 자란 아이들이 지지해주고,오히려 일에만 전념하도록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라고 하니까요.이젠 남성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같아 의욕이 더욱 솟구칩니다.” ●육아는 영원한 숙제 “일이 있어 인생이 즐겁다.”고 말하는 한태숙(47)인터컨티넨탈호텔 홍보부장은 2000년 26개국 정상들이 참여한 ASEM(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의 공식호텔 이미지를 드높이기 위해 26개국의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리틀 아셈’을 마련해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주목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여성이다.2002년 부장으로 승진한 그는 기존의 홍보실을 커뮤니케이션부로 확대개편해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출산휴가 2개월 동안 내가 뒤처지는 느낌이었어요.그래서 한 순간도 내게서 일을 떼놓고 생각한 적이 없죠.”라고 말하는 한 부장은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야말로 성취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에 관한한 두려움이 없다는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다.초등학교 6학년인 딸의 뒷바라지만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아무리 일터에서는 능력있어도 직장엄마는 전업주부에 비해 정보가 부족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대로 줄 수 없어요.그래서 저는 아이클래스의 엄마들과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도움을 받고 있어요.”그는 일과 가정을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아이와 내가 함께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다국적 광고대행사 레오버넷의 오신원(36)기획부장은 5살과 4개월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출산휴가를 마치고 나온 지 한 달,그는 요즘 생각이 많다. “정말 아이있는 여성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편과 주위의 도움은 절대적요소예요.게다가 안심하고 아이맡길 육아시설은 없고,보육시설조차 진정 직장여성을 위한 곳은 아닌 것같아요.둘째를 낳고는 ‘차라리 탁아사업을 하는 게 더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것이 아닐까.’란 의문에도 빠질 정도였어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단 한번도 직장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는 오 부장의 고민은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한 여성이라면 공통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부장은 말했다.“늘 깨어있어야 하고,앞서가는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광고를 사랑합니다.흔히 3D업종이라고 하지만,나는 일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며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딸 둘을 KAIST에 입학시켜 ‘자식농사’에도 성공한 서울경찰청 이금형(45) 여성청소년과장은 가정과 사회적으로 모두 성공한 여성으로 꼽힌다.“모두 시어머니가 책임지고 아이들을 키워주셨으니 가능했던 일이었어요.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한 때 함께 있을 수 없는 엄마인만큼 아이들에게 매정할 만큼 자립심을 키우도록 했지요.” 지난 해 그는 서울의 집을 떠나 충북 진천경찰서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여성 서장으로 강력한 치안활동을 펼쳤는가 하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몰리는 진천시외버스터미널에 ‘외국인 근로자 상담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사회적 약자인 여성·아동·청소년·노인·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해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에 국가인권위원장상을 받기도했다. 이 과장은 4년전,폭력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이 된 사건 사례를 발표,가정폭력은 학습돼 대를 이어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적 범죄임을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런 활동이 가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같다며 “나이가 들수록 남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커지면서 업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같다.”고 말했다.또 “몇 해전부터 국기에 대한 거수 경례를 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낀다.내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자신의 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밝혔다. “성폭력·아동학대·호주제폐지 등 여성계에서 그의 도움없이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정열적인 이명숙(42)변호사.경력 15년째인 그는 “이제부터 더 잘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사실 일의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20대에는 ‘너무 어려서’‘너무 젊어서’라는 말을 의뢰인들에게 들어야만했다.그게 스트레스였다.그러나 이젠 의뢰인들이 더 신뢰해주는 나이가 된만큼 갈등을 풀어가는 지혜나 생각이 깊어졌다.때로는 같이 붙잡고 울 수도 있을 정도로 성숙해진 것이 법리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이혼여성들이 양육비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사문화된 이행명령과 감치신청 등을 찾아내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 것도 역시 그스스로 아이를 키우면서 여성에 대한 ‘공감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었단다. ●아직도 계속되는 ‘최초’신화 이명주(39)삼양사 홍보부장은 입사 14년 만인 지난 해 부장이 됐다.그의 승진은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 80년 삼양사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부장 탄생’이었다.그에겐 최초의 정식여사원,최초의 대리·과장이라는 기록경신의 연장이었다. “의식주가 우리 생활의 기본이듯이 ‘일’은 이제 제 생활의 필수항목입니다.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일 없으면 살 수 없을 것같습니다.”고 말하는 그는 “실무 중심으로 일을 진행했던 20대와 달리 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사고하여 업무 진행을 하는 지금의 역할에 큰 만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자녀를 키우는 일은 영원한 숙제다.그러나 30대 후반이후, 육아의 짐을 살짝 내려놓은 여성들은 “진정한 경쟁을 할 준비가 됐다.육아 때문에마음과 달리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때가 있었다면 이젠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고 싶다.”고 말했다. 글 허남주기자 hhj@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폐암치료제 ‘이레사’ 새달 건보적용

    말기 폐암 치료제인 ‘이레사’에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될 전망이다. 한달 평균 240만원의 약값은 40만원선으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건강보험정책 심의위원회(건정심)를 조만간 열어 말기 폐암 환자가 사용하는 이레사의 가격을 1정에 6만 5274원으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본인부담(약값의 20%)은 1정에 1만 3054원선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레사는 기존의 화학요법에 실패한 비소세포성폐암환자의 유일한 치료제로,현재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정에 8만원이나 드는 등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하루 한 알씩 먹을 경우,약값만 240만원에 달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폴리시 메이커]황인자 서울시 제1정책보좌관

    여성들은 늘 ‘여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황인자(49) 서울시 제1정책보좌관(1급)도 이를 위해 단단히 한몫하는 여성이다.연초부터 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여성발전기금 2배 확대,셋째 자녀 양육비 지원….우리네 삶,특히 여성들의 남모르는 고민을 덜어줄 만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여성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서울시여성발전기금’은 그동안 100억원에 불과했다.하지만 황 보좌관은 이를 200억원 규모 확대를 추진,관철시켰다.더구나 각종 행사비에 이 기금의 사용을 중단하고 전액을 여성단체가 참여하는 사업비로 바꿔 놓았다. “형식적인 지원이 아니라 규모가 작은 단체에도 기금혜택이 가능해져 실제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자연히 30여개에 이르는 서울시 여성단체들의 사회참여 기회가 확대되는 셈이다.성매매예방문화 정착사업,건강가정 육성 관련사업,여성의 노년기 설계 관련사업 등도 더욱 내실있게 진행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셋째 자녀를 둔 가정에 서울시 차원에서 자녀보육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연간 240억원의 예산을 풀어 15만여명의 어린이들에게 혜택을 주게 된다.육아를 지원하면서 인구를 늘리려는 출산장려 정책으로 주부,여성들의 욕구에 맞춘 ‘맞춤 서비스’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그의 여성·복지정책들은 ‘가족 공동체 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여성,아동,노인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 결국은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올해 ‘가정윤리센터’를 포함한 ‘서울복지재단’의 설립,보육시설인증제 도입 계획 등도 맥을 같이한다.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여성지도자회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각 분야에서 성공한 전세계의 여성 7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서울 여성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서울 여성들의 행복을 위한 그의 하루는 분주하기만 하다.“현장이 중요하다.”며 아침 8시 간부회의가 끝나면 하루종일 복지관·산하기관 등 현장을 누빈다.눈으로 확인하고 사람들을 만나야 그들을 위한 시책이 나온다고 말한다. 82년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후 행정자치부·여성부 등에서 여성정책·복지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서울시로 옮겼다. 이동구 기자 yidonggu@
  • 메디칼 라운지

    전립선암 無흉터 냉동수술 기존 수술시간과 입원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흉터를 남기지 않는 전립선암 냉동수술법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팀은 지난해 12월부터 한달동안 5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제3세대형 냉동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부작용은 물론 흉터가 없어 치료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냉동수술법은 1.5㎜ 크기의 치료침을 암 부위에 고정한 뒤 아르곤 및 헬륨가스를 투입하는 방식이다.이때 투입된 아르곤가스는 암조직을 영하 40∼60도로 급냉시키며,이어 투입한 헬륨가스가 다시 이 세포를 급격히 녹이면서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식이다.현재 미국의 듀크·UCLA·버지니아대학병원 등에서 시행되는 최소침습적 치료법으로 지난해 미국에서만 2000명 이상이 이 방식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최대 암치료센터 개소 서울대병원은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이 힘들게 원내를 돌아다니지 않고도 예약과 수납,처방 및 항암주사 등 일련의 진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한 암센터(소장 허대석 교수)를 최근 개소,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소아 별관 2·3층에 500평 규모로 마련된 암센터는 하루에 약 500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할 수 있으며,150여명에게 항암주사를 투여할 수 있는 등 단일 항암치료 공간으로는 면적과 진료 건수 측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이다. 허대석 소장은 “암센터 개설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훨씬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조만간 소수술실과 각종 검사실,재활치료실 등을 갖춘 유방센터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인 종합검진비 40% 할인 을지병원은 이달말까지 60세 이상 노인이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검진비의 40%를 할인해 준다.이에 따라 검진 비용은 35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아진다.검사는 기본항목 외에 각종 암검사가 포함돼 있다.검진은 매주 월∼토요일에 실시하며 전화(02-970-8181∼2) 및 인터넷(www.eulji.or.kr)예약도 가능하다. 딸기분말 ‘이롬비타민C' 출시 이롬라이프(www.eromlife.co.kr)는 동결건조한 딸기 분말을 넣은 ‘이롬비타민C’를 출시한다.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과즙분말과 달리 동결건조한 딸기 분말을 넣어 딸기 고유의 색상과 맛,향을 지녔으며,착즙 과정을 거치지 않아 비타민C의 파괴를 최소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또 오렌지보다 천연 비타민C가 30∼40배나 많은 ‘아세로라’와 ‘까뮤까뮤’ 추출분말을 함유,한 알만 섭취해도 사과 5개나 키위 2.5개와 맞먹는 양의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어 피로회복,감기예방,피부노화 방지 및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성인은 1일 1∼3회,10세 미만 어린이는 1∼2회씩 매회 1정씩 씹어먹는다.90정 1병 2만 5000원,3병들이 세트 7만원.문의(02)1588-0008.
  • 못말리는 ‘의대 열풍’

    올해 처음으로 편입학 시험을 치르기로 하고 학과에 상관없이 모든 대학 졸업예정자 이상에 문호를 연 서울대 의대에 국내대학은 물론 외국대학 출신까지 대거 몰려들어 의대열풍을 실감시켜줬다. 19일 서울대에 따르면 2004학년도에 처음 편입학 학생을 받는 의대 정원내 원서접수에서 정원 50명에 232명이 지원,4.6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여기에 치대까지 합치면 정원내 편입학 경쟁률은 5.9대 1에 이르렀다.정원외 편입학을 실시한 수의과대학과 약대는 각각 30.3대 1과,29대1의 놀라운 경쟁률을 나타냈다.반면 공대와 농생대는 미달이어서 이들 대학과 크게 비교됐다. 서울대는 18일 마감한 2004년 일반편입학 원서접수에서 정원외 편입학은 전체 187명 모집에 633명이 지원,3.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의과대학 교무부학장 김중곤 교수는 “서울대 출신뿐 아니라 타대학과 외국대학 출신까지 지원했다.”면서 “전문대학원 설명회에 이어 의·치대 열풍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0명 모집에 301명이 지원한 치의대는 서울대 출신이 타대보다는 월등히 많으며 주로 자연대와 공대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외 편입학은 인문대 1.47대 1,사회과학대 4대 1,자연대 1.4대 1,사범대 6.47대 1을 기록했다. 약학대학 정진호 부학장은 “의대보다는 기한이 짧고 취업이 비교적 잘된다는 점이 편입생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면서 “인문대 출신도 꽤 있는데 기본적인 자격시험을 거쳐서 일단 입학하면 적응은 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약학대는 통상 타대학 출신과 서울대의 비율이 3대1정도로 알려졌다.반면 공대와 농생대는 각각 26명과 10명이 미달돼 이공계 기피 현상이 편입학 전형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정원내 일반편입을 처음 실시하는 의대는 1단계에서 필답고사와 학사성적 및 영어 성적을 2단계에서는 서류심사 및 면접,논술,집단토론 등의 교과외 성취업적을 토대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정규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사학위 소지자로 전학년 평점 B이상에 생물,화학,물리 등 선수과목을 각각 3학점 이상씩 모두 9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
  • 책/숲은 연어를 키우고 연어는 숲을 만든다

    탁광일 지음 넥서스북스 펴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뒤 유럽출신의 정착자들이 처음 마주친 것은 끝간 데 없이 펼쳐진 숲이었다.그들에게 숲은 경외와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자신들의 탐욕을 충족시켜주는 대상이기도 했다.이런 원시림이 파괴되는 데는 10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숲은 연어를 키우고 연어는 숲을 만든다’(탁광일 지음,넥서스북스 펴냄)는 숲의 원형을 거의 완벽하게 간직하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 섬의 원시림 이야기다. ●뱀필드 센터 교수로 일하면서 숲 관찰 저자는 99년부터 4년동안 세계적인 환경교육기관인 SFS(School for Field Studies) 캐나다 뱀필드 센터의 교수로 일하면서 그곳의 원시림과 원주민들을 관찰했다. 온대우림 속으로 난 비포장 길을 5시간이나 달려야 닿는 인구 300명의 오지마을.집 뒷마당에서는 거대한 돌고래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솟구치고,알을 낳기 위해 연어떼가 하천을 따라 태평양에서 회귀하고,새벽이면 해변에 곰들이 어슬렁대고,낮에는 싯카 가문비나무 숲 위로 독수리가 먹이를 찾아 배회하며,밤 산책길에서는 종종 산사자를 만나는 뱀필드는 그야말로 생태천국이다.서쪽으로 태평양에 면해 있어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뱀필드의 온대우림은 수만년전 지구를 뒤덮고 있던 숲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어 ‘마지막 숲’이라고 불린다.저자는 “뱀필드는 내게 숲과 연어,곰,야생화들을 통해 진정한 생명의 원음을 들려줬다.”면서 “이것들은 하나의 커다란 생명의 고리로 연결돼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숲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다.고사목은 곰팡이나 곤충들에게 먹이와 은신처를 마련해주고,그 곤충들은 다시 딱따구리의 훌륭한 먹잇감이 된다.쓰러진 나무들 또한 어린 묘목의 생장을 돕는 배양목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저자는 원시림 속에서 살아가는 갖가지 동식물의 생태를 소개하며 숲을 매개로 한 생명의 연결고리를 깨뜨리는 무분별한 개발논리를 비판한다. ●생물 種 다양해야 건강한 숲 저자는 종(種) 다양성을 잃어버린 숲에 우려의 눈길을 보낸다.불가사리나 연어,도롱뇽은 생태환경의 지표종(指標種)으로 생물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큰 구실을 한다.지표종은 환경 변화를 감지하는 척도로 삼을 수 있는 생물종을 지칭하는 말.광부들은 가끔 갱 속에 카나리아를 갖고 들어가 유해가스나 공기의 희박 정도를 가늠한다.만약 카나리아가 죽으면 갱 속의 산소가 부족하다는 신호이므로 빨리 갱 밖으로 나와야 한다.또한 도롱뇽은 온대우림에서 갱 안의 카나리아와 같은 존재다.도롱뇽이 사라지면 숲도 함께 사라져버릴 것이다.숲의 일부를 베어낸 뒤에도 생태환경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가를 살펴보려면 숲을 베어내기 전후의 도롱뇽 개체수의 변화를 조사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나무와 연어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개울에 쓰러진 나무는 새끼 연어들에게 최적의 생활공간을 만들어 주고,연어는 알을 낳은 뒤 썩어 숲의 자양분이 된다.연어를 주식으로 했던 원주민들은 일찍이 이런 순환의 고리를 깨달아 나무를 함부로 베지 않았다.뱀필드 원주민들에게 연어는 우리의 쌀과 같은 존재다. 늦은 봄,첫 연어가 돌아오면 그들은 잔치를 열어 그 기쁨을 이웃과 나눴다.숲이 연어의 양부모임을 일찍이 체득한 그들은 나무를 결코 함부로 베어 쓰지 않았다.숲에서 흔히 발견되는 3분의 1정도만 껍질을 벗겨낸 나무들은 원주민들이 얼마나 뛰어난 생태감각을 갖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숲이 사라지면 연어는 돌아오지 않는다 뱀필드 사람들은 숲이 사라지면 연어가 돌아오지 않고,연어가 돌아오지 않으면 연어에 의존하는 범고래가 바다에서 사라진다고 믿는다.숲에서 일어난 일이 바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세계관은 ‘히슉 이쉬 사왁’이란 그들의 말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원주민말인 누차눌트어로 ‘모든 것은 하나’라는 뜻이다.원주민들의 이러한 생태철학은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캐나다 정부는 옛 원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나무들을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나무에 찍힌 수백년전 도끼 자국도 문화유산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뱀필드 사람들의 이야기는 퍽 시사적이다.“숲이 사라지면 연어라는 ‘행복’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숲은 곧 생명이다.1만 98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관가 돋보기] ‘60세 정년단일화’ 핫이슈로

    한나라당이 밝힌 사실상의 공무원 정년 ‘연장안’에 대해 하위직 공무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등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내심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눈치다.결국 공무원 정년 단일화 문제는 국민여론의 흐름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사실상 정년 연장 공무원 정년 단일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가 및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6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은 3년,기능직 공무원은 1∼10년까지 정년이 연장된다. 이에 대해 한 하위직 공무원은 “상·하위직 공무원간 정년을 차등적용할 근거는 없다.”면서 “정년 단일화는 상·하위직 공무원간 위화감을 해소시키고,각종 인사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또다른 공무원은 “우리나라도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공무원 정년 연장은 이같은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공무원 정년연장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 공무원은 “심각한 청년실업문제 등을 고려할 때 공무원 정년 연장은 비난의 소지가 적지 않다.”면서 “정년 단일화는 추진하되 연령에 대해서는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유철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개정안에 대한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으며,늦어도 다음주까지 개정안을 국회 행자위에 제출한 뒤 연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손 안 대고 코풀기’? 정부는 아직 정년 단일화 방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고령화 시대에 맞춰 장기적으로는 공무원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을 인정하고 있다.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공무원 정년문제를 ‘공무원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어젠다에 포함시켜 검토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당장 정년 연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청년 실업률이 7%를 웃돌고 ‘오륙도’와 ‘사오정’에 이어 ‘38선’(38세 정년)이라는 신조어마저 생길 만큼 명예퇴직의 찬바람이 불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국민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이 집중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공무원 정년 연장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정부가 아닌 정치권이 나서서 처리해 줄 경우 이같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정부는 정년문제를 공무원 퇴직관리제 등과 연계해 검토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다뤄왔다.”면서 “국회에서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 제출 등 협의를 요청해도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건은 여론의 향방 결과적으로 공무원 정년문제는 정치권의 의지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국회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한나라당이 개정안 처리를 밀어붙일 경우 연내 통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국민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경우 연내 입법은 난망한 일이다. 또 법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정년퇴직자 감소는 공무원 신규채용 규모에 직결되기 때문에 전면 시행보다는 단계적 정년 연장안이 유력하다. 행자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정년퇴임자 수는 지방직 2000여명,국가직 1300여명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
  • 공무원 정년 60세로 단일화/한나라, 연내 법개정키로

    한나라당이 현재 직무와 직급별로 서로 다른 공무원 정년을 60세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23일 “국가 및 지방 공무원의 상·하위 직급 간 정년불평등을 해소하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정년을 60세로 단일화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마련,연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행 국가공무원법은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 5급 이상(연구관,지도관 포함)은 60세,6급 이하(연구사,지도사 포함)는 57세,기능직 공무원의 경우 방호원,등대원 등 방호직렬 59세,기타 직렬 57세를 정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원유철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오는 2019년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14.4%로 예상될 만큼 고령화가 진전될 것”이라며 “연금비용도 그만큼 증가할 것이므로 정년을 연장해 연금수급 대상자를 연금 납세자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부안 시위대·경찰 격렬 충돌

    핵폐기장 백지화를 요구하는 전북 부안군 주민들이 19일 쇠파이프와 삼지창을 휘두르고 화염병과 ‘젓갈탄’을 던지며 부안군청 점거를 시도하며 밤 늦게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주민들은 이에 앞서 서해안고속도로를 1시간20분 동안 점거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낮엔 고속도로 점거 주민 70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안수협 앞에 모여 집회를 가진 뒤 4시쯤 3㎞ 떨어진 서해안고속도로 부안나들목 점거를 위해 몰려갔다.이들은 경찰이 진입로를 막자 돌을 던지고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맞섰다.경찰은 3000여명의 경력을 동원,고속도로를 미리 차단했지만 오후 4시35분쯤 시위대에 밀려 고속도로를 점거당했다. 집회참가 주민 가운데 3000여명은 서해안고속도로 상·하행선을 모두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이다 5시 50분쯤 자진 해산했다.그러나 일부는 고속도로 옆 논두렁 곳곳에 불을 질러 시커먼 연기가 치솟기도 했다.이 때문에 고속도로 상·하행선은 차량들이 1∼2㎞나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부안읍내 연기로 뒤덮여 고속도로를 점거했던 주민들은 오후 7시쯤 다시 부안읍 부안수협 앞에 모여 촛불집회를 벌인 뒤 8시 40분부터 군청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오후 9시50분쯤 군청에 도착한 시위대는 경찰진입을 막기 위해 폐타이어 수십개를 불태우고 LP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시너를 넣은 비닐봉지를 경찰에 던지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부안읍내가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다. 가스통이 터지면서 폭발음으로 인근 상가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500여명의 시위대는 쇠파이프와 삼지창을 휘두르고 젓갈이 든 병과 화염병을 던졌다.또 집회방송용 차량으로 전경들을 밀어붙이며 군청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의 채증을 방해하기 위해 주민들이 시위지역의 가로등 전선을 끊어 정전이 되자 경찰이 조명차를 앞세우고 시위진압을 벌였다.시위대 일부는 축협과 예술회관 앞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경찰과 주민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자정까지 이어진 이날 시위로 군청 청소차량 5대와 예술회관 차량 7대가 불타고 예술회관내 청소년문화관 실내 100여평이 소실됐다.경찰은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에게서 공기총 1정,쇠스랑 20개,쇠파이프 20개,화염병 등 시위용품을 대거 압수했다. ●고총리 “연내 주민투표 가능” 핵반대 대책위 공동대표로 정부측과의 협상에 나섰던 김인경 원불교 교무는 이날 오후 2시 부안수협 앞 집회에서 “정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만큼 힘으로 핵폐기장을 백지화 시키자.”고 말했다.부안군의회 최서권 의원도 투쟁결의문 낭독을 통해 “핵폐기장이 백지화될 때까지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불법·폭력시위가 발생하면 그 시위의 주체와는 진행중이던 협상도 중단하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여 부안주민들의 이번 불법·폭력시위가 앞으로 정부와 부안군민들간의 원전센터 협상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전주권광역상수도 1단계사업 준공식 참석차 전주시를 방문한 고건 국무총리도 “주민투표여부는 시한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투표방법,절차 등이 문제”라며 “정부와 부안주민이 합의하면 시기는 문제가 되지 않고 연내에 못하라는 법이 없다.”고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부안 임송학 남기창기자 shlim@
  • [씨줄날줄] 남북 이혼소송

    “52년을 혼자 살았는데 어떻게 또 혼자 가요.나 집에 안 갈거야.이제 어떡하라고요.” 지난해 4월 정귀업 할머니는 52년 만에 만난 북녘의 지아비를 붙잡고 한바탕 투정을 부렸다.일흔을 훌쩍 넘긴 정 할머니의 새색시와 같은 투정은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됐었다.많은 이들은 이산가족 1세대들이 분단으로 겪었을 통한을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하지만 그게 다일까.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불과 6년여를 함께 산 남편과 헤어진 뒤 평생 수절하며 살아온 정 할머니에게서 우리 사회의 남성들은 전통적 여성상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며,남모를 안도감을 느낀 건 아닐까. 국내에 정착하는 탈북자들의 수가 늘면서,또다른 이산의 아픔이 커져가고 있다.통일부에 따르면 6·25 전쟁 이후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수는 3800여명.이들 중 극히 일부는 부모형제가 모두 왔지만,대부분은 외톨이로 남한 생활을 하고 있다.최근에는 탈북자중 남녀의 비율이 4대 6에 이를 만큼 여성의 수가 더 많다.사정이 이러하니 탈북자의 결혼과 이혼,재혼 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게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북한은 1946년 남녀평등권 법령을 시행하면서 당사자간 ‘협의이혼’을 비교적 광범위하게 허용했다.이 결과 프롤레타리아 출신의 당 간부들이 ‘늙고 무식한 조강지처’를 버리고,젊은 지식인 여성들과 재혼하는 일이 빈발하자 1956년 협의이혼을 폐지하고,재판에 의한 이혼만 허용했다.그렇다고 이혼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어서,1987년의 통계에 따르면 북한주민의 이혼율은 1000명당 0.2건,100혼인당 2.3건이다.최근의 통계가 없어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전문가들은 지난해 남한의 1000명당 3.0건에 비해 10분의 1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30대 탈북 여성이 재혼을 위해 남한 법원에 북한에 있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탈북자들은 통상 단독 호적을 만드는데,이 여성은 동반한 아이를 호적에 올리면서 남편의 이름까지 등재했고,이로 인해 재혼하는데 문제가 제기됐다고 한다.북한에 남편이 실재하고 있고,그 남편의 의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법원이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지 주목된다.“남편을 다시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 이혼하고 싶다.”는 이 여성의 바람에 대한 최선의 해법은 무엇일까. 각자 생각해 보자. 김인철 논설위원
  • “한국 역동성에 반해 세번째 근무 자원”주한미군 레지어 부부

    주한 미8군 501정보여단장인 메리 레지어(43·여) 대령과 남편인 폴레지어(42) 중령 부부는 지난 87년부터 3차례나 한국 근무를 자원할 만큼 한국을 좋아한다. 이들은 대학 학군 장교 과정을 마치고 지난 82년 함께 육군 소위로 임관했지만 지금은 부인이 남편보다 한 계급이 높다. 레지어 대령은 아시아지역 정보부대로서는 가장 규모가 큰 주한미군 501정보여단에서 한국내 다양한 정보 수집 업무로 한·미연합사령부의 정보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남편인 레지어 중령은 미8군의 후방 군수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87년 이들은 해외 근무 기회가 생기자 주저없이 한국을 택했다.사회과학을 전공한 레지어 대령이 평소 동양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아시안게임 직후 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당시 한국사회의 역동성도 이들에게는 매력이었다. 2년 근무 뒤 한국을 떠났으나 94년 군인 부부를 같은 지역과 부대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부군인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되자 주저없이 다시 한국 근무를 신청했으며,지난해 또다시 한국을 찾아 통산 6년간 한국 근무를 함께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뉴스 플러스 / 통합신당·민주당 당직 인선

    통합신당은 6일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정동영 의원을 외부인사영입추진위 위원장에 선임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책위 제1정조위원장에 배기운 의원을,제3정조위원장에 고진부 의원을,제4정조위원장에는 원외인 황주홍 건국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김효석 제2정조위원장은 유임됐다.또 정책위 상근부의장에 조한천 의원과 조동회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감사를 각각 임명했다.또 윤리위원에는 이희규·김경천 의원과 정오규 부산 서구지구당 위원장,노관규 서울 강동갑 지구당 위원장,배영애 경북 김천지구당 위원장,조현국 대구 남구지구당 위원장 등을 임명했다.외부인사영입위원에 조재환·구종태·조한천 의원과 심규천 울산중구지구당 위원장을 임명했고,국가전략연구소 상근 부소장에 김현배 정책연구위원을 임명했다.
  • 1ℓ=6660원 금값휘발유 뭐가 좋은가/경주용 옥탄가 엔진·출력 ‘빵빵’

    보통 휘발유보다 5배나 비싸 ‘금값 휘발유’라고 불린 특수 휘발유가 시중 주유소에서 팔려 화제가 됐다.무엇이 다르고 어떤 점이 차에 좋을까. 국내 휘발유는 옥탄가에 따라 보통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로 나뉜다.보통 휘발유는 옥탄가가 91정도이며 고급 휘발유는 옥탄가가 94이상이다.금값 휘발유라고 불리는 현대오일뱅크의 레이싱용 ‘익스트림’은 옥탄가가 107이다. ●값의 차이는 옥탄가의 차이 옥탄가(RON)는 연료의 노킹(Knocking·실린더 내의 이상 폭발)현상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를 수량적으로 나타낸 지수다.노킹은 연료의 이상연소로 인해 엔진에서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노킹은 휘발유의 옥탄 값이 엔진의 요구치보다 낮을 때 발생한다.일반적으로 자동차가 급가속을 하거나 언덕을 오를 때처럼 고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 나타난다. 노킹이 일어나면 엔진의 센서가 이를 감지해서 점화시간을 조절하므로 출력이나 가속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지속적으로 노킹현상이 발생할 경우 충격,소음,열로 인해 엔진이나 다른 부품에 손상이간다. 고급 휘발유는 옥탄가를 높이기 위해 보통 휘발유와 다른 배합방식을 사용,성분에 차이가 있으며 자동차의 성능에도 영향을 미친다.현대오일뱅크의 고급 휘발유는 독일 BASF사의 청정제를 첨가하여 엔진의 연소효율을 높이고 매연을 감소시킨다. 옥탄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옥탄가가 높은 탄화수소의 함유량이 높도록 휘발유의 성분비를 바꾸거나 사에틸납과 같은 노킹방지제 등을 첨가하는 방법이 사용된다.‘익스트림’처럼 자동차 경주를 위해 별도로 특수제작하는 휘발유의 경우 배합비율은 기업의 자산이 된다. 자동차 경주용 휘발유는 시속 350∼400㎞로 자동차가 달리더라도 엔진의 힘을 계속 유지시키고 출력을 강화한다.현재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현대성원주유소에서만 판매되는 ‘익스트림’은 ℓ당 6660원으로 서울·수도권 지역에서만 1000여명에 이르는 자동차 경주 인구와 고급 개조 차량을 위한 것이다.판매 20일 만에 700ℓ가 팔렸으며 하루에 3∼4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수입차는 고급 휘발유 써야 국산 자동차의 옥탄 요구치는 보통휘발유에 알맞게 91이하로 생산된다.요구되는 옥탄가는 운전자의 운전습관,자동차의 주행거리,기후와 지형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급감 및 급가속을 하는 운전자세와 주행거리가 많은 오래된 차,온도가 높고 습도가 낮은 기후,고도가 낮고 가파른 경사의 지형일수록 자동차는 더 높은 옥탄가의 휘발유를 요구한다. 미국에서는 옥탄가를 AKI로 표시하며 옥탄가 92의 보통 휘발유,94인 중급 휘발유,98의 고급 휘발유로 나뉜다.수입차가 중급 이상의 옥탄가를 요구한다면 고급 휘발유를 사용해야 차량이 제 성능을 발휘한다. 재규어의 이재호 과장은 “대부분의 수입차는 엔진이 옥탄가 95를 기준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일반 휘발유는 차량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고급 수입차는 배기량이 높고 엔진의 최대 효율을 끌어내기 위해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한 경우가 많아 고급 휘발유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민주 신·구주류 ‘운명의 일주일’

    7개월 이상을 지리하게 끌어온 민주당의 신당 논란이 이번 주 결판날 것 같다.신당파가 공언한 집단탈당 시기가 9월 셋째 주이기 때문이다. ●51석을 확보하라 이에 따라 신당파는 한 명의 의원이라도 더 데리고 나가기 위해,반면 잔류파는 한 명이라도 더 붙들기 위해 1주일 내내 피말리는 ‘우군 확보 전투’를 벌이게 됐다.이 혈투의 승패는 민주당 전체 의원 101명의 과반인 51명 이상을 어느 쪽이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과반수 확보는 한나라당에 이은 ‘기호 2번 정당’을 의미하는 만큼,대다수 관망파 의원들은 대세에 우르르 몸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비례대표(전국구)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신당파는 지역구 의원만으로 51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끌어모아야 대세를 잡을 수 있다.이와 관련,이재정 의원은 “20일 지역구 의원 45명이 탈당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세장악을 자신했다. 14일 김원기 위원장 주재로 열린 창당주비위 운영위원회의에서는 18일 전체모임을 통해 교섭단체 대표(원내총무) 인선 등에 대한 조율을 마친 뒤 19일‘신당파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총무를 선출하고,20일 집단탈당과 함께 국회에 교섭단체로 등록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중도파,지역민심 고민 그러나 신당파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무엇보다 추석때 호남지역 위주로 만만치 않은 반(反)신당 여론을 확인한 의원들이 신당에 등을 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호남 중도파인 김상현·박주선·배기운·전갑길·이정일 의원 등은 이날 당 잔류 모임인 ‘통합모임’에 참석함으로써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였다.신주류에 가까웠던 김효석 제2정조위원장은 “지역민심이 9대1정도로 신당이 어렵겠다.”는 말까지 했다.당 관계자는 “주저하는 의원이 의외로 많을 경우 탈당 자체가 지체되거나 무산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대철 대표는 아직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다.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이번 주초 대표직을 사퇴한 뒤 국감이 끝나는 10월 중순 이후 신당에 참여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으나,정작 정 대표 자신은 사퇴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열심히하고 있는데 무슨…”이라며 태풍 피해현장인 부산으로 달려갔다. 이 때문에 잔류파는 15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잔류파 일색으로 당직을 일방 개편할 계획이었으나,정 대표가 사퇴는 커녕 최고위원회의도 열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차질을 빚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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