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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여성파워’ 상승곡선

    지자체 ‘여성파워’ 상승곡선

    지방자치단체의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최근 5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 목표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행정자치부가 26일 펴낸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명록’에 따르면, 지난 8월1일 현재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1105명으로,2001년말의 864명보다 27.9%인 241명이 증가했다. 기획·인사 등 주요보직의 여성비율도 2001년 말 12.5%에서 23.8%로 크게 높아졌다. 지방의회 여성의원 비율은 2002년 2.3%에서 올해는 14.5%로 더욱 급격한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현재 전체 지방공무원은 26만 8537명이고, 이 가운데 여성공무원은 27%인 7만 2951명.5급 이상 관리자 1만 7496명 가운데 여성은 6.3%이다.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의 평균연령은 49.8세, 평균재직 기간은 23년 9개월로 나타났다. 최고위직은 서울시 제1정책보좌관을 맡고 있는 신연희(별정1급) 여성가족정책관으로, 이봉화 서울시 감사관(2급 이사관)이 뒤를 이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대통령 사과 가능” 靑기류 변화조짐

    “참여정부 들어 대통령이 사과할 일에 한번도 사과 안하거나 인색한 적이 없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24일 낮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국민사과 요구와 관련,“전체적 상황을 우선 파악, 내용을 본 뒤 대통령이 사과할 필요가 있다면 대통령이, 총리 수준의 사과가 필요하다면 총리가, 장관급 수준의 사과가 필요하다면 장관이 사과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인오락게임 정책의 실패에 대한 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이 실장은 “감사원 감사·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과 진상 등 전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 평가한 뒤 수준과 방법, 방식이 결정되는 것이 사리에 맞다.”며 전제를 깔았다. 또 감사·수사 결과에 따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언급, 책임 소재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시사했다. 성인오락게임 정책에 대한 이른바 입법·행정·사법·언론 등 ‘국정 4륜’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이 실장은 “정책이 미칠 영향과 결과를 예측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정책을 제조, 입안하고 추진한 정부의 1차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 대해 “이 과정에서 뭘했는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대로 감시하고 챙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최근 1주일새 불거졌는데 갑자기 돌출한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사회 환경감시 책무를 제대로 못했다.”고 꼬집었다. 검찰·경찰을 광의의 사법부로 해석한 뒤 “챙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특히 한나라당의 바다이야기 ‘올인 공세’와 관련해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의 3대1정도로 차이가 난다는데 그 정도면 내년 대선에서 자신을 하는 것 아니냐.”면서 “수권정당의 자세나 원칙으로 보면 입법문제에 대해서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정당이 정치적 사안에 대한 정치공세도 해야겠지만 본연의 입법활동도 함께 해야 한다.”면서 “사학법 하나 때문에 국회에서 10개월째 모든 민생·개혁입법들이 표류하는 현실은 타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육군병사 1명, 동료에 총기발사후 무장탈영

    10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 있는 육군 모부대에서 경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병사 1명이 동료 사병 2명을 쏜 뒤 k2 소총과 실탄 13발을 들고 무장 탈영했다. 그러나 총을 맞은 병사 가운데 한명은 수술을 받던 중 숨졌다. 10일 새벽 1시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육군 모 부대에서 이 모 이병(21)이 무장 탈영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이병은 김모 병장(22)과 박모 상병(21) 등 2명에게 잇따라 총을 쏘고 달아났다. 왼쪽 어깨와 가슴사이에 총상을 입은 박 상병은 새벽 4시 40분쯤경기도 성남 육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중 과다 출혈로 숨졌다. 하지만 김 병장은 팔 쪽에 총 을 맞아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이 이병이 동료 병사들과 함께 경계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동료 2명에게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이병은 현재 K2 소총 1정과 실탄 13발을 가지고 있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또 이 이병은 174센티미터의 키에 몸무게 75키로의 보통체격으로 전투복을 입고 있다. 육군은 사고 발생 5분 만인 1시 14분쯤기동 타격대를 출동시켰으나 이 이병을 검거하는데 실패했다. 육군은 또 사고 직후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육군은 도주 예상 도로인 경춘 국도와 포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 등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도 가평 지역 7개소를 포함해 경기도내 주요 길목 4백16개소에 병력 1천여명을 긴급 배치했다. 육군은 이 이병이 산 쪽으로 달아났을 가능성 큰 것으로 보고 주변 산에 대한 수색작업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육군은 이 이병이 탈영한 부대가험 난 한 산악 지역이어서 시간상 서울까지 진입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은 이 이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발사한 경위에 대해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 이병은 지난 5월 9일 육군에 입대 포병으로 근무를 해왔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공수처’ 다시 정가 이슈로

    법조 비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공직자부패수사처(공수처) 신설 여부가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로 재등장했다. 여야간 입장이 워낙 첨예해 당장 9월 임시국회 때부터 뜨거운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8일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여당이 공수처 신설을 재추진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처장을 임명하는 공수처는 사법부 권한의 대통령 예속화와 관료화를 불러올 뿐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주장한 상설 특검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김기현 제1정책조정위원장도 “공수처는 당연히 권력층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은 적당히 보호하고 감싸려 들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24시간 계속 감시하는 등 사생활까지 침해할 가능성과 제2의 사직동팀이 될 우려마저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서둘러 ‘공수처 반대’를 강조한 이유는 최근 여권이 공수처 신설을 재논의할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김진국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공개적으로 공수처 신설을 강조하는 등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공수처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클릭 이슈] 여권발급 수수료 50% 어디로

    여권 발급 적체 문제를 개선키 위해 7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핵심 쟁점은 1000억원이 넘는 여권 발급 수수료 활용 문제였다. 열린우리당측은 “정부가 수수료의 50% 밖에 여권 발급에 쓰지 않는다.”고 몰아붙였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주 제네바 대사 출신의 정의용 의원은 ‘험한 표현’까지 섞어가며 압박했다. 반면 주무부처인 외교통상부측은 “여권 발급으로 생긴 수입이라 해도 외교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여권발급 수수료는 1000억원이 넘었는데도 실제 사용한 경비는 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외교부가 자기 예산은 깎이기가 싫고, 나머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의용 의원은 “수수료로 1000억원이 들어오면 다 써야지, 왜 정부가 500억원을 남겨 먹느냐.”면서 “국민 편의를 생각한다면 동사무소에서도 여권을 발급하고, 수수료도 주민등록증 (재)발급과 마찬가지로 낮춰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근식 제2정조위원장은 “국민 수수료를 받아 행정부가 직무유기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고, 문병호 제1정조위원장은 “공무원이 행정편의주의 내지 공무원 위주로 생각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다그쳤다. 외교부 이규형 제2차관은 “국민이 필요할 때 제대로 (여권을) 발급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여권발급 수수료의 경우 외교부가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측은 여당 기세에 눌려 제대로 된 반박도 못했고, 회의 뒤에야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선 여권발급 수수료의 경우 국고로 직행하기 때문에 외교부가 쓰려면 세출예산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처 전체 예산을 배정받은 뒤 이를 다시 부문별로 나누는 ‘톱다운방식’하에선 전체 예산이 늘어야 여권발급 예산도 증액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 당국자는 “여권 발급 수수료는 외교부가 구경도 못해 보는 돈”이라면서 “오늘 회의에서 기획예산처가 여권 수수료 일부를 긴급히 쓸 수 있도록 신축적으로 해준다고 했으니 이제 후속조치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측은 예정된 대로 10월까지 서울 자치구 4곳에 신규로 여권발급 창구를 만들고 공무원의 야근·특근으로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6·7·8월 성수기 상황을 감안해 발급처와 고정인력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장비를 도입하면 12월 하한기에 가서 예산낭비로 지적될 소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내년 10월에 전면적 전자여권제도가 도입되면 장비를 새로 도입해야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김수정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인천이 원조] (15) 근대식 염전

    [인천이 원조] (15) 근대식 염전

    1970년대와 1980년 서울의 대학가에서 ‘인천 당구’는 ‘짠물’로 유명했다. 거의 ‘공포 분위기’였다. 불과 100점대의 당구 실력만 돼도 고난도 기술인 ‘맛세이’를 마구 찍어대니 그럴 만도 했다. 그래서 인천에서 온 학생들의 당구는 대체로 ‘짜다’고 인식됐고, 경원시하는 풍조마저 생겨났다. 또 인천 사람들을 ‘짠물’로 불렀다. 하지만 ‘인천 짠물’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당구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이 인색해서도 아니며 인천이 소금의 원산지였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나라의 천일염(天日鹽·햇볕과 바람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은 전통적으로 품질이 좋았지만 소규모 생산이었다. 그런데 1885년 이후에 청나라에서 막대한 양의 값싼 소금이 수입되자 우리나라 소금 생산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우리 정부는 1907년 인천 주안에 최초의 근대식 염전을 만들었는데, 현 부평구 십정동 서울제강 정문 부근이었다. 처음에는 1정보(3000평) 가량의 천일염전을 시험적으로 축조했다. 이곳에는 지금 대형 공단이 들어서 있지만 예전에는 바닷가였다. 동시에 지금 인천의 중심가인 주안역 뒤쪽에는 소금 생산과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사는 주택들이 자리잡았다. 그해 9월에는 조정에서 관리들이 염전을 시찰하는 등 관심을 보였는데, 시험 결과 부산에 있는 재래식 염전보다 경제성이 훨씬 뛰어났다. 주안염전은 2단계에 걸쳐 규모가 확장됐다.1기(1908∼1911년)에 26만평,2기(1917∼1918년)에는 37만평을 각각 늘렸다. 또 1921년에는 남동염전 90만평이,1925년에는 군자염전 172만평이 만들어져 전체 면적이 325만평에 달했다. 이들 염전에서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연간 15만t의 소금을 생산했다. 군자와 남동에서 생산된 소금은 바닷길을 통해 인천으로 실어나르고 주안염전에서 만든 소금은 주안역전창고로 옮겨져 판매했다. 게다가 천일염을 정제해 새하얀 고운 소금으로 만드는 재염(再鹽)공장이 인천에 집중돼 거의 전국의 수요를 충당했다. 그래서 인천의 특산물 하면 언제나 소금이 첫머리를 장식했다. 최초의 재염공장은 1908년 인천항에 설립된 ‘인천제염소’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 소금을 굽는 솥이 하나밖에 없어 하루 생산량이 2500근에 불과했으나 수요가 늘면서 번창을 거듭해 한국인 97명과 일본인 11명을 고용하는 대규모 공장이 됐다.1910년에는 재염공장이 6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1910년 국권을 잃자 소금의 유통도 일제의 손아귀에 놓이게 되었다. 조선총독부는 우리 상인들의 유통망을 와해시키기 위해 천일염 제조 허가제를 실시했고, 전매국을 두어 도매·소매 행위까지 통제했다.1942년에는 한술 더떠 전매령을 실시해 소금에 관한 이권을 완전히 빼앗았다. 1960년대 들어서는 각종 가공소금이 등장하고 중국산 소금의 유입과 해안선 개발 등으로 염전이 줄어들면서 인천 소금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게 된다. 지금은 단 한줌의 소금도 생산되지 않아 주안염전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우리나라 최대 천일염 산지’로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인천 사람들은 이제 듣기 좋지 않았던 ‘짠물’이라는 말을 들을 이유도 없어졌다. 그러나 인천 남동구에 자리잡은 수도권해양생태공원에 가면 염전에 대한 향수를 느껴볼 수 있다. 이곳에는 채염작업을 재현해 놓은 체험용 염전이 있어 소금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폐암치료제 ‘이레사’값 인하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두고 최근의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 한·미간에 심각한 이견이 노출된 가운데 시민의료단체의 요구로 다국적 제약사의 암 치료제 약값이 전격 인하됐다.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비(非)소세포성 폐암치료제인 ‘이레사’의 보험약값을 1정당 6만 2010원에서 5만 5003원으로 낮췄다고 19일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이갈 카스피 이스라엘 대사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이갈 카스피 이스라엘 대사

    ‘성서의 땅’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의 성지가 그곳에 있다 보니 가는 곳마다 신앙의 깊이와 역사의 향취를 품고 있다. 물론 바다에 들어가면 몸이 붕붕 뜬다는 사해처럼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저를 찾아 이갈 카스피 대사와 부인 미할 카스피를 만났다. 부인 미할의 한국어 실력은 간단한 자기 소개를 넘어 대화가 가능할 정도. 연세대 어학당에서 3학기째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여러나라 영향을 받은 이스라엘 음식 카스피 대사는 이스라엘에는 초원이 별로 없어 소고기 값이 비싸 닭고기와 칠면조 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대신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이 발달돼 있단다. 큰 슈퍼에 가면 기업이 아닌 가족 단위로 생산한 염소 치즈 등이 선보일 정도다. 또 토마토, 오이, 상추, 당근, 피망 등 야채를 많이 먹는다고 했다.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 음식을 맛보았다. 보기에도 푸짐한 ‘꿀과 고구마, 마른 자두를 곁들인 닭고기’는 다양한 야채와 부드러운 닭고기 맛이 일품이다. “이스라엘은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이다 보니 이집트, 팔레스타인, 모로코, 알제리 등 여러가지 요리가 뒤섞여 있어요.” 부인 미할에게 음식 솜씨를 묻자 “보통 수준”이라면서 “가끔 맛있을 때도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카스피 대사는 “(부인이)부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닌데 행사가 있을 때 제가 주문한 요리를 척척 만들어 낼 정도”라고 부인의 요리솜씨를 치켜세웠다. 카스피 대사의 요리솜씨는 어떨까?바쁜 업무로 요리할 시간이 있을까 싶은데 뜻밖에 가족들을 위해 스파게티 등을 만드는 자상함이 있다. 부인 미할은 “아이들은 아빠가 만든 스파게티를 좋아해요. 남편은 스파게티의 토마토 소스와 미트소스 등을 한번에 3㎏이나 만들어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먹을 때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어요.” 미할은 “결혼전 데이트할 때 남편이 자신에게 프랑스 요리를 해줬다.”며 그 옛날 요리로 사랑 고백을 했던 카스피 대사와의 러브 스토리를 살짝 들려줬다. 옆에 있던 카스피 대사는 멋쩍었는지 “스파게티 만드는 것 뭐 별로 어려운 것 없어요. 이것저것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고 스파게티 소스 만드는 법을 설명했다. # 한국말 잘하는 미할 부인은 연극배우 출신 이스라엘에서 태어났지만 스웨덴에서 자라고 교육 받은 미할은 연극배우 시절 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현재의 남편을 만나 두아들 아담(13), 에레즈(12)를 두고 있다. 인터뷰 도중에 나타난 에레즈를 보고 “잘 생겼다.“고 하자 그녀는 한국말로 “내가 잘 만들었지요.”라고 받아치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한국에 와서 처음 본 김밥을 보고 뭘로 만들었는지 궁금했어요. 대화를 위해 한국말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지요. 한국말을 하면 한국에서의 경험이 더 특별해지잖아요.” 자녀교육은 어떻게 할까.“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정직하라고 말합니다. 다른 것은 배울 수 있지만 정직은 잃어버리면 찾을 수 없기 때문이죠. 항상 보석처럼 마음에 지녀라, 모든 것은 정직에서 시작된다고 가르치죠.” 카스피 대사의 말이 이어지기 무섭게 부인 미할은 정직에다 덧붙이고 싶은 게 있는데 바로 친절과 사랑이라고 했다. 한국에 온 지 10개월이 된 이들 부부는 한국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면서 한식 코스 요리는 가히 환상적이란다. 카스피 대사는 갈비, 비빔밥 등 줄줄이 나열하더니만 그 가운데 물김치를 첫번째로 꼽았다. 미할은 “이스라엘에서는 여러 반찬을 한꺼번에 차려 놓고 덜어 먹고, 야채도 많이 먹는데 한국과 비슷한 것 같아아요.”라고 말했다. # 한국과 이스라엘 직항 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요 이들 부부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보고도 다른 외국인들과는 달리 크게 별로 놀라지 않은 표정이다. “만약 이스라엘도 16강 진출했다면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스라엘인들도 한국처럼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요. 감정이 불 붙듯 확 달아 올랐다가 잘 꺼지는 것도 비슷해요.” 미할은 우리의 ‘냄비근성’이라는 단어까지 소개하며 두 나라의 국민성을 열심히 비교·분석했다. 카스피 대사가 신경쓰는 업무는 역시 양국간의 교류문제. 특히 경제분야에 대한 협력 증대에 관심이 높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중간 역할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이 미국과 FTA체결 협상을 하고 있는데 그 다음 이스라엘이 협상하려고 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스라엘과 한국은 경쟁국이 아니고 우호적인 관계에 있기에 FTA 협상으로 서로 도움이 되리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이스라엘간의 직항 항공로 노선 재개 문제에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성지순례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직항로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1) 호두·시럽 곁들인 바크라바 과자 재료:400g 퍼프 페스트리,페스트리 안에 채우는 것: 잘게 부순 호두 2컵, 설탕 11/2컵, 껍질 벗긴 레몬 1작은술, 껍질 벗긴 오렌지 1작은술, 정향나무 간 것 1/4작은술, 계핏가루 1작은술, 오렌지 주스 4작은술, 달걀 1개, 시럽:물 11/2컵, 설탕 2컵, 껍질 벗긴 레몬 1작은술, 껍질 벗긴 오렌지 1작은술, 정향나무 간 것 1/4작은술, 계핏가루 1작은술 만드는 법:(1)퍼프 페스트리를 3개로 똑같은 사이즈로 나눠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 오븐 쟁반 위에 놓는다.(2)오븐 쟁반에 베이킹 종이를 놓고 그 위에 3개의 반죽을 올린다.200℃로 예열된 오븐에 15분정도 구워 식힌다.(3)페스트리를 채울 재료를 골고루 잘 섞어 놓는다.(4)오븐 쟁반에 다시 베이킹 종이를 깔고, 이어 그위에 (3)을 골고루 펴 놓아 냉장고에 2시간 놓아둔다.(5)냉장고에서 (4)를 꺼내 5㎝ 크기의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잘라내 190℃로 오븐에서 25∼30분 구워 낸다.(6)시럽 재료를 잘 섞어 중불에서 20분 동안 끓여내 걸쭉한 시럽으로 만든다.(7)구워 낸 바크라바 위에 시럽을 올려 차게 놓아둔다. (2) 파라텔을 곁들인 휴무스 # 휴무스 재료:밤새 불려 놓은 이집트 콩 225g, 작은술, 레몬 주스, 올리브 오일 2작은술, 마늘 다져놓은 것, 후추와 소금 약간, 닭 육수 만드는 법:(1)콩을 헹구어 큰 냄비에 물을 넣고 10분 끓인다. 거품을 제거하면서 60∼90분 정도 다시 뭉근하게 끓인다.(2)물에서 콩을 건져내 믹서기로 간다.(3)믹서기에 닭육수 350㏄를 넣고 콩이 걸쭉하게 되도록 다시 간다. 다른 재료들과 함께 넣고 2시간 냉장고에 넣어 둔다. 맛을 보고 필요하면 레몬주스와 양념으로 간을 한다.(4)(3)그릇에 담아 올리브 오일을 뿌려 준다. 빵과 달걀 프라이와 함께 먹는다. # 파라펠 재료:마른 이집트 콩 1/2㎏, 파셀리 갈아 놓은 것 2컵, 양파 1개, 다진 마늘과 후추 약간, 베이킹파우더와 소금 1/2 작은술, 쿠민(미나리과) 1작은술, 오일 만드는 법:(1)물에 콩과 베이킹파우더 1/2작은술을 넣고 밤새 불린다.(2)파슬리, 양파, 마늘, 후추 등을 넣고 믹서기에 간다.(3)소금과 쿠민, 베이킹파우더 1/2 작은술을 넣고 다시 섞어 1시간 둔다.(4)움푹 패인 냄비에 오일을 두른다.(3)덩어리를 3㎝크기의 볼모양으로 만든다.(5)(4)가 갈색이 되도록 냄비에서 튀겨낸다. (3) 완자가 있는 치킨수프 # 치킨 스프 재료:닭고기 반마리, 당근 1개, 부추 약간, 양파 1개, 샐러리 1개, 소금과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당근, 양파, 샐러리를 큰 냄비에 담아 물을 붓고 1시간 정도 끓인다.(2)(1)에 닭고기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다시 뭉근하게 끓인다. # 완자 재료:밀가루 3/4컵, 닭육수 1컵 혹은 물 1컵, 오일 1큰술, 소금 1/2작은술, 달걀 1∼2개, 흰후추 1/2작은술 만드는 법:(1)밀가루를 볼에 넣고 닭육수 1컵이나 물 1컵을 넣어 잘 섞는다. 여기에 오일과 소금, 달걀, 흰후추 등을 넣고 다시 부드럽게 섞는다.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둔다.(2)큰 냄비에 물을 3/4정도 넣는다. 냉장고에서 가져온 반죽을 3㎝크기로 동그랗게 빚어 끓는 물에 넣고 15분 정도 익힌다. 치킨 수프 안에 넣으면 된다. (4) 꿀·고구마·자두를 곁들인 닭고기 재료:껍질 벗긴 고구마 3개를 네토막씩 잘라 놓음, 작은 양파 12개나 파, 말린 자두 12개, 닭고기의 넓적다리살 6조각, 쿠스쿠스(밀 종류) 닭고기 절이는 양념:꿀1/3컵, 간장1/3 컵, 발사믹 식초 3작은술, 올리브오일 3작은술, 생강뿌리, 잘게 다진 마늘 3쪽, 계피가지 2개, 잘게 부순 고수풀 씨 1작은술, 월계수 2잎, 백리향, 레드와인 11/2컵, 소금과 후추 약간 만드는 법:(1)오븐 쟁반위에 닭고기, 고구마, 자두를 골고루 잘 펴 놓는다.(2)볼에 닭고기 절이는 양념을 잘 혼합한 뒤 닭고기와 야채가 잠길 정도로 붓는다. 그위에 알루미늄 포일로 덮어 적어도 한시간 동안 재어 둔다.(3)190℃로 오븐을 예열해 둔다. 다시 한번 닭고기 양념을 위에 뿌려 준 뒤 45분 구워 낸다.(4)큰 접시에 먼저 닭고기 다음에 고구마를 담고, 그 주변을 양파와 자두로 둥글게 모양을 낸다. ■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래로 수많은 유대인이 유럽·북아프리카·러시아 등지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해 왔다. 북쪽은 레바논, 북동쪽은 시리아, 동쪽과 남동쪽은 요르단, 남서쪽은 이집트, 서쪽은 지중해와 이웃한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골란 고원(북동쪽),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동쪽), 가자 지구(남서쪽) 등 7477㎢의 점령지(반자치주)를 제외한 면적이 2만 700㎢이다.1967년 전쟁으로 빼앗은 여러 점령지에서는 지금도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공식 언어는 히브리어·아랍어를 쓰고 유대인이 전인구의 5분의 4 이상을 차지하며, 아랍인은 6분의 1정도이다.
  • ‘비위 판·검사’ 사표 못낸다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판·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할 경우 내부 징계절차를 밟지 않은 채 사표를 수리해 준 법조계의 ‘제식구 감싸기 관행’이 전면 금지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8일 국회에서 ‘법조비리 근절’ 당정 협의회를 열고 비위조사 및 수사를 받고 있는 판. 검사의 사표는 수리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비위공직자 의원면직 특별법’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특별법 적용대상을 판·검사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와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독립기관 소속 공무원도 포함시키기로 해 사실상 모든 공무원들은 징계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일이 금지된다. 문병호 제1정조위원장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현행 비위공직자 의원면직처리 규정에 따르면 행정부내 일반 공무원은 징계절차가 진행 중일 때는 사표가 처리되지 않는다.”며 “특별법을 통해 판·검사에게도 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비위가 확인된 일반공무원의 경우 직무정지나 직위해제를 통해 대기발령 상태에 있다가 징계조치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 검찰청법에 직위해제나 직무정지 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법관의 경우 사법부의 독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용 절차를 달리하는 방안을 추후 논의키로 했다. 문 위원장은 “특별법이 처리되면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은 비위가 확인될 땐 사표 수리가 중지된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법조비리 근절책의 일환으로 ▲검사·법관 징계법에 파면·해임 등 중징계 조항 신설 ▲징계위원회 외부인사 참여 확대 ▲금전수수 징계시효 3년으로 연장 ▲검찰내 감찰윤리위원회 및 법원내 윤리위원회(가칭)에 징계건의권 부여하고 ▲징계위원회의 기관장 의견청취조항 삭제 ▲변호사 등록거부 사유 및 시기 정비 등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사법절차의 법조인 독점구조 탈피, 전관예우 척결을 위해 국민형사재판 참여법안, 공판중심주의 관련 형사소송법 개정안, 현직 판·검사의 형사사건 수임제한 관련 변호사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관련법도 조속히 처리키로 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3·1절에 완공될 3·1路의 31층

    3·1절에 완공될 3·1路의 31층

    서울 한복판 3·1로 고가도로 입구에 31층의 새 건물이 들어선다. 건물이름조차 3·1로「빌딩」. 올해 3월1일에 착공되어 내년 3월1일 완공예정인 이 3·1로「빌딩」은 그 높이가 현재까진 우리나라에서 제일높은「빌딩」이자, 철골조(鐵骨組)건물론 동양제3위. 이래저래「3」자「1」자에 얽힌 사연도 많다. 한국에서 제일높은 빌딩 철골건물로는 동양(東洋)3위 3·1로 고가도로 입구「로터리」에 서있는 이 건물은 대지면적에 비해 높이가 너무 높아「빌딩」이라기보다 탑이라는게 옳을듯 하다. 현재로선 한국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31층. 높이는 92m로 현재 서 있는 한진(韓進)「빌딩」보다 10m가 높고 정부종합청사 보다는 9m50cm가 높다. 철골「콘크리트」의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한진빌딩,「로열·호텔」에 이어 세번째이며,「도꾜」의 무역「센터」(40층),「가스미가세끼·빌딩」(36층)에 이어 동양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그러나 공기(工期)로는 동양최단이다. 워낙 철골「콘크리트」건물은 공기가 짧은 것이 큰 장점이라지만 30층 이상의 건물로 최단공기의 기록은 앞에 든「가스미가세끼·빌딩」의 1년6개월. 그러나 이번3·1로「빌딩」은 올해 3·1절에 착공, 내년 3·1절에 끝낼 예정이니까 공기1년으로 일본의 기록을 앞지르는 것이 된다. 시공을 맡고있는 삼환(三煥)기업측으로서도 최고의 기록이 되는 셈인데 이렇게 서두르는덴 건축주인 김두식(金斗植·45·삼미사대표)씨의 고집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선린상고를 졸업하고 곧장 대일목재(大一木材)에 뛰어든 김씨는 자수성가로 현재 공칭자본금 9억원을 훗가하는 대기업체의 대표가 된 사람. 그의 산하엔 모기업체인 대일목재를 비롯, 대한철광, 삼창해운, 삼미사가 있다. 외국것 보고 화나서 착공 설계·시공도 우리 기술로 『사업관계로 외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한국이 초라한 느낌이 들어군요. 그래서 이왕이면 한국에도 무슨 기록 하나쯤은 세워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하자면 화가 나서 이 집 짓기를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이 김씨의「화」때문에 하필이면 31층이 되었다는 얘기이고, 비싼 값 치러가며 3·1로에 땅을 사들여 3·1절에 착공, 3·1절에 완공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 김씨는 평소에도 3·1정신을 무척 찾는 편이어서 사원조례땐 꼭 3·1정신을 예로 든다는 직원들의 말이다. 그러나 반드시 3·1정신 때문에 31층은 아니다. 김씨 산하기업중 두 기둥인 삼미사와 대일목재에서 각각 한자씩 따 내어도 3·1이 된다. 『무언가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일본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술로 36층을 1년반에 지은 것을 앞지르기 위해 공기를 1년으로 단축, 설계에서 시공까지 모두 우리 기술진에 맡겼다. 본설계는 건축가 김중업(金重業)씨가 맡았다. 대지는 불과 5백30평이지만 연건평은 1만5백평. 층당평수는 3백13평이며 한층의 높이는 2.9m이다. 설계상 재미있는 것은 주(主)건물과 부건물이 따로 따로 올락나다는 것. 「콘크리트」로 쌓아올리는 부건물에는「엘리베이터」층계, 화장실등 부속시설이 들어가게 된다. 萬5백평의 17억짜리「집」자재 80%를 국산으로써 또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건물엔 여닫는 창이라곤 하나도 없다는 점. 위낙 도심지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소음, 먼지등을 피하기위해 여닫는 창을 만들지 않고 온·냉방과 돌풍장치는「센트럴·히팅·엔드·쿨링·시스템」을 쓰고 있다. 또 각층은 기둥만 있을뿐 툭 틔여져 있어 빌어드는 측이 마음대로 공간을 쪼개쓸 수 있게 되어있다. 총공사비 11억원이니까 평당 약 11만원의 돈이 먹힌 셈이고 여기에 땅값 약6억원(평당 1백10만원)을 합치면 모두 17억원의 돈이 들었다. 대부분의 고층건물들이 관광「호텔」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외국산자재들을 면세 도입한데 비해 그런 특혜 조차를 하나도 받지 않았다는 것도 3·1로「빌딩」측의 자라의 하나. 그 대신 자재의 대부분을 국산품으로 사용, 꼭 필요한 20%의 자재만 외국산을 쓰고 그 나머지는 국내생산품이 없을 경우 신제품 생산의뢰를 해서라도 꼭 국산품 썼단다. 지하 2층은 기계실과 주차장으로 사용, 가장 전세놓기 좋은 1층을 1백%「로비」로 사용함으로써 약 7천5백만원의 전세수입을 포기한 셈인데 3·1「빌딩」만은 영리를 떠나고 싶다는 김씨의 뜻이다. 역학적 구조계산 설계에 전문가 20여명 동원하고 현재 총공정의 약 70%가량이 진행된 이 건물은 이미 주택(住宅)은행등에 40%가량 예약되어 있으며, 건축주인 김씨산하 기업체는 4층 한층만 사용할 예정이다. 공사중 가장 애를 먹은 것은 청계천 복개공사가 된 곳이라 지하수가 많이 나왔던 것. 이를 막기위해 기초공사에 소요된 기일이 약 3개월. 그래서 완공 예정일인 내년 3·1절에 1백%완공은 힘들 것이란 현장실무자측의 얘기다. 또 하나 신경써야 했던건 좁은 면적에 높은 건물을 개우기 위해 설계중 풍력(風力)·횡력(橫力)등 역학적인 구조계산에 무척 신경을 써야 했던 것. 이 구조계산에만 전문가 20여명이 동원되었다고. 이렇게 해서 내년 3월 이건물이 완공되면 서울은 바야흐로 20층시대에서 30층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이밖에도 지금 한양(漢陽)「빌딩」(시청앞 옛 대한일보(大韓日報)자리)에 36층 건물을 계획중이며, 악희(樂喜)「빌딩」(저동(苧洞) 쌍룡「빌딩」맞은편 공지)이 43층을 올릴 계획으로 있어 서울의 고층화(高層化)는 무척이나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고층건물을 많이 지어서 이젠 땅에서가 아니라 하늘에서 사는 세상이 와야지요』하는게 3·1로에 31층건물을 짓는 김씨의 70년대식 3·1정신이기도 하다. 『남산이나 북악산이 서울의「스카이·라인」이던 그런 세상이 빨리 사라져야지요. 마천루들의 뾰족한 끝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새「스카이·라인」이 이루어져야해요』 [선데이서울 69년 11/16 제2권 46호 통권 제 60호]
  • ‘미니 채소’ 열풍

    최근 유통업계에 ‘미니 채소’ 바람이 불고 있다. 원조격인 미니 토마토를 비롯해 파프리카, 당근, 오이, 양배추, 단호박 등 종류도 다양하다. 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남점에서 하루 70만원어치 팔리던 미니 채소가 올들어 하루 매출이 100만원으로 올랐다. 미니 채소의 인기에 힘입어 종류도 3∼4개에서 10개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미니 채소의 크기는 보통 품종의 3분의 1정도. 그러나 값은 3분의 2 수준을 넘는다. 미니 단호박 1통은 1800원으로 큰 단호박(2400원 정도)을 3분의 1로 쪼갠 것보다 값이 비싸다. 과일 중 미니 수박의 경우 무게가 3㎏으로 보통 수박(6∼8㎏)의 절반 이하지만 값은 비슷하다. 미니 채소는 크기나 중량에 비해 값은 비싸지만 적게 먹고 이색적인 것을 좋아하는 젊은층의 입맛에 맞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한정우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색 상품 수준이었는데 판매량이 점차 늘어 판매대를 따로 구성했다.”면서 “주로 편리성을 중시하는 20∼30대 신세대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중대표소송제 도입키로

    앞으로 외부주주가 없는 회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모회사의 주주가 대신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9일 당정 협의를 갖고 회사 내 이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중대표소송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중대표소송제는 자(子)회사의 부정행위가 드러났는데도 모(母)회사가 자회사 이사진을 상대로 대표소송을 내지 않을 때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진을 상대로 대표소송을 내는 제도다.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한 에버랜드나 회사돈을 최대 주주의 주식매입자금으로 사용한 글로비스 등 외부 주주가 없는 비상장사 이사진의 부정행위에 대해 모회사인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주주가 대신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개정안을 마련, 오는 11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문병호 우리당 제1정조위원장은 “자회사 지분을 50% 초과 확보했을 때만 이중대표소송을 인정하자는 시안이 제시됐지만, 사후책임 강화를 위해 구체적 지분을 수치로 규정하기보다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기업간 관계로 규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50% 이하로 보유하더라도 모회사의 실질적 지배력이 인정되면 이중대표소송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이같은 방안이 개정안에 포함되면 재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당정은 그러나 재계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요청해온 ‘황금주(Golden Share)’제도는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당정은 또 주주가 이사를 선출하고 이사회가 집행임원을 선임토록 해 이사회에 감독기능을, 집행임원에 의사결정과 집행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집행임원제도’도입도 추진키로 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Q: 1근은 몇g? 제각각 계량단위 통일

    Q: 1근은 몇g? 제각각 계량단위 통일

    ?:흔히들 1근을 600g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쇠고기 등 육류일 때만 그렇고 포도·딸기는 400g, 채소는 375g, 과자는 150g 등으로 다르게 쓰이고 있다. ?:마지기란 ‘한 말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면적’을 말하는데 경기도에선 150평, 충청도에선 200평, 강원도에선 300평이나 150평으로 제각각이다. 평지와 산지, 비옥도 등이 다르기 때문인데 ‘평(坪)’이란 표현도 3.3㎡가 옳은 표기법이다. 정부는 2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상거래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잘못된 계량단위의 사용을 자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인치나 야드, 근, 돈, 평 등의 잘못된 계량단위 대신 길이는 미터(m)·센티미터(㎝)·킬로미터(㎞), 넓이는 제곱센티미터(㎠)와 제곱미터(㎡), 헥타아르(㏊) 등을 사용토록 했다. 부피는 세제곱미터(㎥)나 리터(L또는 l), 무게는 그램(g)·킬로그램(㎏)·톤(t) 등으로 통일시키도록 했다. 이를 위해 시도 교육청에 올바른 계량단위 교육을 시키고 법정단위 사용을 위한 추진팀을 구성, 도로표지판과 이정표 등에 잘못된 표기 계량단위를 고칠 계획이다. 잘못된 표기로는 서울 여의도의 경우 260만평으로 부르지만 가로 2.9㎞, 세로 2.9㎞나 8.4㎢가 맞다는 것.1평은 토지의 경우 3.3㎡, 유리 0.09㎡가 정확하다. 또한 1인치는 2.54㎝,1자는 30.30㎝,100야드는 91.4m,1마일은 1.6㎞가 맞다.1정보는 9917㎡,1에이커는 4046㎡로 써야 하며 1되는 1.8ℓ,1갤런은 3.78ℓ이다.1근은 600g으로 통일시키고 1관은 3750g,1파운드는 453g,1돈은 3.75g이 올바른 표기이다. 한편 수치와 단위는 한 칸을 띄워 ‘35 ㎝’로 쓰되 분(´)이나 초(”)는 붙여쓰는 게 맞다. 백분율 표시인 퍼센트(%)도 한 칸을 띄워 써야 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정운천(53) 참다래유통사업단 회장에게 1989년 4월 8일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 같은 날이었다. 전남 해남에서 10년간의 갖은 고생 끝에 ‘망한 다래’로 불리던 국산 키위를 ‘희망의 다래’로 끌어올렸으나 정부는 이날 농산물 개방품목에 키위를 포함시켰다. 개방시점은 8개월 뒤인 90년 1월 1일부터였다. 더욱 분통이 터진 것은 외국산과 경쟁이 안되니 키위를 뽑고 다른 작목을 심으면 1정보(300평)에 33만원을 준다는 발표였다. 농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키위를 뽑는 등 동요하기 시작했다. ●국내 1호 ‘농민주식회사’로 개방의 파고 넘다 정 회장은 먼저 농민을 규합하고 대책위를 구성했으나 개방을 철회하라는 대정부 반대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키위 시장이 20억∼30억원에 불과한데 정부가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았다. 대신 2300여 농가의 서명을 받아 키위를 수출전략 작목으로 선정하고 시설비 지원과 전문기술 지도에 나서라는 5개항의 ‘역제안’을 대담하게 정부에 제출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요구가 당시 김식 농림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일부 받아졌고 12월 22일에는 3000여 농가가 모여 전국키위농민협회를 결성했다. 시장이 개방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외국 키위업체에 전달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백화점 직판행사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국산키위’에 고개를 젓던 백화점들과 소비자들도 특별히 고른 국산키위 300t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국심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외국산 키위에 맞서기 위해 법인 형태의 조직과 고유 브랜드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농민들을 다시 설득한 끝에 91년 300여 농가가 참여한 ‘참다래유통사업단’이 탄생했다. 농민 출자금 2억여원에다 전라남도의 보조금 1억 5000만원을 합친 3억 6000만원으로 출발했다. 키위라는 말도 ‘참다래’로 바꿨다. 고려별곡에서 ‘머루랑 다래랑 먹고’하는 노랫말이 나오듯, 산다래 명칭이자 순 우리말인 참다래로 정했다. ●‘적과의 동침’으로 꿩먹고 알먹고 그럼에도 참다래는 ‘반년 장사’라는 근본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수확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팔면 6개월은 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참다래로 만든 주스산업에 뛰어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 한때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6억∼7억원의 손실만 보고 95년부터는 주스생산을 중단했다. 정 회장은 “유통망이 없고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주스산업에, 그것도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참다래주스 하나로 뛰어든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앞으로 나갈 줄만 알고 후퇴할 줄은 모르는데 그 이후로 후퇴를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장사로는 여전히 불만이었다.4계절용 제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키위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뉴질랜드는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여서 키위를 5월부터 10월까지만 팔았다. 당시 뉴질랜드산 키위는 H업체가 수입을 독점했으나 정 회장은 자유무역원칙에 위배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뉴질랜드는 독점 수입권을 풀었고 이어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 수입키위 유통권을 독점, 국내 수요물량의 60%를 장악했다. 또한 수입하는 키위대금을 국산 참다래로 갚는 물물교환에 합의,‘참다래·키위 동맹’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고구마를 금싸라기로 바꾼 ‘거북선 농업’ 정 회장은 5∼11월 뉴질랜드산 키위를 포장하는 것 이외에는 영농활동이 없자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에 눈을 돌렸다. 문제는 고구마 모양이 제각각이고 6개월이 지나면 싹이 난다는 점이다. 씻어서 보관하면 3일이 지나지 않아 썩기 때문에 흙이 묻은 채로 팔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 해결되면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는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에 안성맞춤이다. 3∼4년간의 연구 끝에 장기간 저장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법과 씻은 뒤 1주일 이상 지 않는 바이오 세척법을 개발했다. 이는 마늘과 생강 등의 작물이 스스로 살균성분을 갖고 있다는데 착안한 자연친화적 기술이다. 여기에 고구마를 모양과 크기에 따라 7등급으로 분류하고 그물로 포장, 손으로 들 수 있는 ‘펀넷’ 포장법도 가세했다. 습기가 발생하지 않는 포장재도 만들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듯, 세척 고구마는 ‘다래마을’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반 고구마는 15㎏짜리가 1만 5000∼2만원선인데 다래마을 고구마는 6만원을 받았다. 개발 비용에 10억원이 들어갔지만 2003년 한 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당도가 더 높은 제품을 개발중이다 정 회장은 이 모든 것을 거북선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목선에 덮개를 씌운 것입니다. 실제 덮개를 씌우는 노력이나 비용은 그렇게 크지는 않죠. 그보다는 덮개를 씌우겠다는, 새롭고 독창적인 가치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듯이 시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남 해남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백화점·할인점 판로 확보… 문화마케팅 주효 키위시장 개방으로 국내 재배농가가 폐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생산자 단체를 조직화해 직접 백화점에 판 것은 정운천 회장이 늘 말하는 ‘유통의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과 같다. 키위 수확기가 우리와 정반대인 뉴질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한 것도 국제간 ‘윈윈 전략’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산 참다래 시장을 확보, 농민의 생존기반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생산단체의 발전적 협력경영의 모델을 제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킨 기업가 정신은 앞으로 숱한 개방에 맞설 농업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과일인 키위를 우리말인 ‘참다래’로 바꿔 소비자 친밀도를 높였고 농장(생산), 공장(가공), 판매장(유통) 등 ‘3장 통합’은 참다래를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한 성공비결이다. 고구마는 구황작물로 배고플 때 먹는 ‘비호감’ 식품이었으나 저장기술과 세척법을 개발, 고구마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썼다. 동시에 고구마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혁신 경영이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생산보다 판매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매장에서 더 많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한 판촉 활동과 새로운 포장방법 등은 매장 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의 직판행사는 제도화했고 농가에는 출하량을 미리 알려 가격변동을 조절했다. 판촉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농업이 1차생산에서만 머물지 않고 유통과 마케팅이 접목하면 경쟁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줬다. 수입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경쟁업체와의 공생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전문연구위원 ■ 농기업근로자 지원책 정비해야 전남 장성에서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는 학사농장(대표 강용)은 연 매출액이 50억원이다. 학사농장이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직원 40여명을 위해 지출하는 각종 보험료와 수당은 연간 6000만원. 학사농장은 농기업인데도 현행법상 농업인 사업자 등록이 안돼 도소매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4%. 이를 적용해 직원 수당 6000만원을 벌려면 1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강 대표는 따라서 “연간 매출 50억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직원 수당으로 쓰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농업은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단 하루도 쉴 수 없지만 주 5일제와 엄격한 근로기준법 등이 똑같이 적용된다. 때문에 휴일·시간외·연월차 수당 등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실제로는 농업에 종사하더라도 농기업 근로자라는 이유 때문에 건강보험 50% 경감 혜택이 없다. 장생도라지의 이영춘 대표는 “영농조합법인인데도 농정당국은 제조업과 똑같은 기업으로만 인정, 세금과 보험료 분야에서 농민에게 주는 혜택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청이나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은 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아 중소기업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지원을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농민도 아니고 기업도 아닌 애매한 지위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농림부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지원은 의료 접근성이 약하고 소득이 낮은 농업인을 돕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농기업이나 직장가입 대상자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면서 “다만 농업의 특성과 주 5일제 등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수당 등에 대한 세제지원은 고민하고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학사농장의 강 대표는 “요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서는 농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농업 현실에 맞게 관련 법률을 개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농기업 근로자들도 실제로는 농민이고 소득도 도시근로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인데 4대 보험료를 내라고 하니 황당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55년만에 열리는 남북철도시대

    55년만에 열리는 남북철도시대

    남북의 철도연결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인가. 경의·동해선 시험운행은 네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1951년 6월12일 중단된 철마가 55년 만에 다시 달린다는 역사적 상징성이다. 둘째는 경의선 연결 합의 6년 만에 시험운행에 합의함에 따라 2000년부터 추진해온 3대 남북 경협사업이 일단락됐다는 점이다.3대 경협사업은 개성공단, 금강산관광과 철도·도로연결이다. ●남북철도 물류시대 ‘성큼´ 셋째로, 철도시험운행은 북측 군부와 직결돼 있다는 점이다. 남북은 경제협력추진위에서 철도 시험운행에 합의했지만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합의는 많은 양보를 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발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6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장성급 회담에서는 군사보장합의가 논의될 전망이다. 하지만 본격 개통을 위한 별도의 군사보장조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넷째로, 조만간 남북철도 물류시대가 개막되리란 기대감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경의선이 연결되면 물류이동이 훨씬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연내에 개성공단까지 열차를 개통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경의선 연결의 경제적 효과는 북측에 연간 1억 5000만달러(약 1500억원), 남측에 1억달러(약 1000억원)로 건설교통부는 추정했다. 철도 운송비는 해상운송비의 3분의1정도이고, 연간 2500만∼5000만달러의 물류비 절감 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고 김일성 주석은 이보다 많은 15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내다봤다. 그는 1994년에 벨기에 노동당 중앙위 의장과 면담하면서 철도 연결을 예로 들면서 “북과 남이 합작하면 가만히 앉아서 한 해에 15억달러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의주와 개성을 연결, 중국과의 교역에 활용할 때의 계산법이다. ●대륙철도 시대 열릴까 남북의 철도연결은 중국·러시아 연결까지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동북아 지정학상 중요성을 갖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남북한 종단철도(TKR)는 남북한 모두에 유·무형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철의 실크로드 기·종점으로 부산·광양항이 될 경우에는 일본과 중국의 협력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의 해상운송 등과 견줘 여러가지 엇갈리는 가설이 있긴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되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방문과정에서 우리 측은 몽골측에 대륙횡단노선 구축과 활용방안을 협의했다. 남북철도 시험운행으로 TSR,TCR와 연계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동북아 정세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대륙철도’ 연결은 한때 활발하게 논의되다가 2002년 북·미관계가 악화되면서 위축돼 있는 탓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자립형 사립고 올가이드

    자립형 사립고 올가이드

    자립형 사립고 출신들의 입시 성적표는 지정 이전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부산 해운대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16명이나 배출했다. 자사고 지정 이전에는 10명 미만이었다. 의대와 한의대 합격자도 무려 51명에 달했다. 울산 현대청운고는 졸업생 168명 가운데 80%가 수도권 주요 대학과 의학계열 등에 합격했다. 연·고대 합격자는 자사고 지정 이전에 비해 3∼4배 증가했다.2007학년도 자립형 사립고 입시 요강을 알아본다. 2007학년도 자립형 사립고 입시안이 대부분 발표됐다. 전체적인 입시안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지원자격 요건이 일부 바뀌는 등 변동사항도 있다. 민족사관고 지원자들은 국어능력인증시험을 친 뒤 성적표를 제출해야 하며 상산고는 지역내 학생 90명을 뽑는 특별전형을 새로 만들었다. 현대청운고와 부산해운대고는 일반전형에서 내신 성적에 따라 지원자격을 제한하던 요건을 없앴다. 민족사관고는 계열 구분에 상관없이 국어능력인증시험이나 KBS 한국어능력시험 성적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경시대회 수상자와 영재교육원 수료자는 민족사관고 수학경시대회 등급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바뀌었다.SAT(Scholastic Aptitude Test)와 ACT(American College Test)성적표가 없는 모든 수험생은 반드시 수학경시대회 등급표를 제출해야 한다. 대신 국어 인증성적표는 수학경시대회 등급표와 달리 점수가 반영되지 않는 단순참고 자료로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일반계열에서 토익을 반영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토익 성적표를 받지 않는다.3차 심층면접은 인성면접과 전문성 면접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민사고 인정 경시대회 수상자들은 반드시 해당분야의 전문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상산고는 올해부터 전라북도 소재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 90명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특기자전형에서 국어능력우수자 전형이 추가돼 수학과 영어, 국어능력우수자, 경시대회 수상자 가운데 특기자를 선발한다. 국어능력우수자 지원자격은 국어능력인증시험에서 550점 이상을 받았거나 한국어 능력시험 4급 이상이다. 민족사관고와 다르게 국어능력 인증시험 점수 등은 특기자성적에 반영된다. 점수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영어능력 우수자는 지원자격에서 토익이 빠져 토플과 텝스 성적만 인정한다. 경시대회 수상자부문에서는 국어영역 관련 경시대회가 없어져 서울대가 주최하는 전국 중·고교생 국어경시대회는 반영하지 않는다. 학교내신은 국어 비중이 지난해 40점에서 45점으로 높아진 반면 영어는 45점에서 40점으로 낮아졌다. 현대청운고 일반전형은 올해 입시까지 2학년1학기∼3학년1학기에 걸친 3학기 동안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가운데 4개 과목의 석차백분율 평균이 10%내에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이번 입시부터 사라진다. 특별전형 재능우수자 모집인원이 지난해 4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해운대고는 특별전형을 아예 폐지하고 올해부터는 일반전형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일반전형 지원자격도 없어졌다. 지난해 일반전형 지원자격은 2학년 1학기∼3학년 1학기 한 학기 이상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중 3개 교과 평균석차 백분율 8%이내였다. 전형방법에서 특별가산점과 심층면접 반영비율을 32%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교과외 성적비율은 18%에서 10%로 낮췄다.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학교측은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지난해와 입시 요강·일정이 같다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실장 ■ 학교별 입시전략은 # 민족사관고 필기고사에 해당하는 영재판별검사에서 언어와 사회, 수학, 과학 가운데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과목은 과학이다. 중학교 과정을 심화시켰다기보다 고교 과목을 선행 출제했다고 보는 편이 낫다. 수학은 일반적으로 민사고 수학경시대회보다 체감난이도가 낮다. 수험생들은 수학·과학이 출제된 2교시보다 언어·사회가 출제된 1교시에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털어놓는다. 토플 성적 비중이 강화돼 토플점수는 지원자격에 불과했으나 2007학년도부터는 토플 점수를 수준에 따라 전형에 반영한다. 면접전형은 전문성 면접과 인성면접으로 이원화된다. 전문성 면접은 경시대회 수상자가 면접을 통해 전문성을 입증해야 한다. # 상산고 입시 전형은 수학과 영어 등에서 소질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특기자전형과 일반전형, 전라북도 소재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 등 3가지로 나뉜다. 특기자전형 경쟁률은 5대1, 일반전형은 3대 1정도이다. 특기자전형에서 수학능력우수자는 수학 주관식 서술형 평가로 5∼7문제가 출제된다. 풀이과정까지 평가하며 시험 범위는 삼각비를 뺀 중학교 전과정이다. 합격자 최저점수는 75점 정도이다. 영어능력우수자는 50분 동안 영어 에세이를 써야 하며 5분 인터뷰도 거쳐야 한다. 일반전형에서 심층면접은 국어와 영어, 수학 등 교과 면접과 인성면접으로 구성된다. 심층면접은 100점 만점 가운데 70∼75점을 얻어야 합격할 수 있다. 국어는 1지문에 3∼4개 문제가 출제되며 주관식형태로 체감난이도가 가장 높다. 한자독음도 출제된다. 영어는 독해 위주로 지문에 2∼3문제씩 출제된다. 수학은 3∼4문제를 출제하며 수험생간 점수차가 가장 크다. # 현대청운고 전체 정원에서 30%를 선발하는 특별전형은 학교성적 우수자와 외국어 능력 우수자, 영재교육원 수료자, 재능우수자 등에서 뽑는다. 학교성적과 외국어, 영재교육원 수료자는 부문에 따라 평균 석차 백분율 상위자순으로 선발한다. 재능 우수자 부문은 해당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서류전형과 심층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가려낸다. 일반 전형은 내신 성적으로 서류전형에서 일반전형 정원 126명의 3배수인 378명을 선발한 뒤 2단계로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심층 면접은 중학교 국어와 영어, 수학 등 3개 교과의 심화 과정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 해운대고 전형 과정에서 300점을 만점으로 중학교 성적 150점, 봉사활동·출석 점수 30점, 특별가산점 60점, 면접 60점 등이 더해진다. 특별 가산점은 토익과 토플, 텝스 등 영어 공인 성적으로 산출하며 성적표가 없는 학생은 학교에서 주관하는 영어적성검사에 따로 응시해야 한다. 면접은 심층면접과 인성면접으로 나뉘며 내신과 특별가산점을 더해 가려진 1차 합격자에만 실시한다. 심층 면접은 단순 암기나 계산능력 평가가 아니라 기초 원리 중심의 수학구술평가이다. 면접관이 수학 3∼4문제를 질문한 뒤 일정 시간을 주면 학생들이 풀이과정을 말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실제 전형에서 당락을 가르는 것은 특별 가산점과 심층면접으로 영어와 수학이 중시되고 있다. #포항·광양제철고 포스코 교육재산 소속 두 자립형 사립고는 전체 학생 가운데 70%를 포스코 임직원 자녀 가운데서 선발한다.30%는 경북(포철고)·전남(광철고) 지역 우수 학생 가운데서 선발된다. 지원대상은 중학교 내신 성적 우수자나 경시대회 수상자, 영세주민 자녀, 체육특기자, 토익 점수 700점 이상 취득자 등이다. 자격 요건을 갖춘 학생들은 대부분 합격하며 토익은 750점 정도 받았으면 안정권에 해당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해운대고 국제반 개설 자립형 사립고 가운데 부산 해운대고가 지난 10일 민족사관고 다음으로 ACT(American College Test)와 협력해 GAC(Global Assessment Certificate) 국제반을 개설했다. 그러나 해운대고는 민족사관고와 달리 일반 입학생 가운데서 유학 희망자를 선발해 국제반을 편성했다.GAC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대부분 학교들은 국제반 인원을 입학부터 따로 선발한다. GAC 과정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며 기본적인 토론과 발표 수업에 필요한 능력도 함께 습득할 수 있다.1년 6개월에 걸쳐 720시간을 이수하면 ACT나 SAT 성적이 없이도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해외 명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GAC 연계대학으로 진학하면 100% 대학 진학이 보장된다.GAC 프로그램 성적 우수자에게는 장학금 혜택도 부여되며 GAC 교과목은 대학의 교양과목으로 인정된다. 해운대고는 첫 국제반으로 14명을 선발했으며 수업 시간은 하루 3시간씩 주 15시간이다. 정형규 교무부장은 “부산지역에서는 국제반이 생소해 아직까지 지원자들이 많지 않다.”면서 “현재는 ACT에 위탁 교육 형태로 국제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노하우가 쌓이면 학교에서 직접 국제반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6) 마음과 무의식의 중요성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6) 마음과 무의식의 중요성

    이 연재를 통하여 인간을 이해하는 열쇠는 이성이 아니라 욕망이라고 하는 말이 여러 번 강조되어 나왔다(1·12회 글). 이성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지적인 분별력으로 생존을 추구하면서도 도덕적 의지로 좋은 공동체를 이룩할 수 있게 하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일컫는다. 인간이 인간에 거는 최고의 신뢰처가 이성이라는 것이다. 이성은 의식의 판단을 신뢰하고 그것을 최고의 진리로 간주한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지금까지 인간은 이성을 지닌 의식의 존재라고 여겨 이성과 의식의 자각만 강조한 가치론과 당위적 도덕론을 우리는 이제 그만 사용해야겠다. 다 별로 효용도 없는 그럴싸한 명분만 가지고 헛농사를 짓는 셈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무의식이 정신이상자의 영역에 속한다는 무식한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인간들의 실질적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요인임을 알지 못하고, 우리는 사회생활의 문제점을 의식의 이성적 판단에 맡겨 해결하려고 애써 왔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아니고 욕망의 존재다. 의식의 이성은 욕망의 무의식을 지우지 못한다. 의식은 빙산처럼 6분의1정도만 표면에 나와 있고, 나머지 6분의5는 무의식으로 바닷물 속에 은닉되어 있다는 항간의 말이 옳다. 우리는 의식과 마음을 구별해야 한다. 의식은 자의식과 동의어로 쓰이고, 이성적 판단을 가능케 해주는 영역이다. 이성적 판단은 진리와 허위를 나누고, 선과 악을 확연히 분별하고, 경제적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이성은 의식의 선명한 명증성과 분리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식은 물질적 자연처럼 자기자신을 자각하지 못하는 바보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자각을 통하여 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자유의 진원지라고 여긴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17세기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세상 만물의 존재방식을 욕망(conatus)이라고 주장하였지만, 불교와 노장사상에서도 삼라만상의 존재방식을 욕망이라고 읽었다. 욕망은 삼라만상이 다 서로 타자와의 상관성을 필연적으로 맺고 있는 관계를 가리킨다. 불교에서 마음을 욕망이라고 부르는데,‘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마음이 지은 것)의 화엄사상은 삼라만상의 일체가 다 마음의 욕망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겠다. 그러므로 마음은 의식과 달리 자연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심물상응(心物相應·마음과 물질이 서로 상응함)으로 생각한다. 인간이든 자연이든 다 욕망이고 마음이다. 단지 인간의 마음이 자연의 마음과 다른 점은 인간은 스스로가 욕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불교에서 유식(唯識·오직 알고 있음)이라 한다. 유식으로서의 인간 마음은 물론 의식과 오감(五感)의 지각을 포함하고 있으나, 이것들은 표피적 마음이고 마음의 핵심은 의식보다 훨씬 깊은 심층적 무의식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무의식의 마음에서 자연과 인간은 서로 상응한다. 그런데 자연의 욕망은 두 가지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본능의 소유적 욕망과 자연성(본성=불성=신성)의 존재론적 욕망이 그것이다. 전자는 먹이사슬의 연쇄적 관계를 말하고, 후자는 삼라만상이 다 타자로부터 존재하기에 필요한 것을 받고 자신도 타자에게 존재하기에 필요한 것을 주는 그런 거래관계를 말한다. 자연성은 심지어 죽음마저도 타자에게 주는 증여로 여겨질 만큼 인간에 의한 사고사를 제외하고 자연사한 주검이 자연 속에 여기저기 널려 있지 않게끔 한다. 자연의 마음이 인간에게 전이된 것을 우리는 무의식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무의식은 자연의 욕망을 인간에게 옮겨 놓은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무의식에도 본능적 욕망과 본성적(자연성적=불성적=신성적) 욕망이 깃들어 있다. 인간의 무의식이 곧 자연의 욕망이지만, 하나의 큰 차이점이 있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다. 인간의 언어활동은 곧 인간의 사회생활을 말한다. 이와 동시에 자연의 본능은 인간에게 지능으로 전이되고, 지능에 의하여 인간의 사회생활이 언어활동으로 표현된다. 자연적 본능은 직접적인 먹이사냥으로 생존을 유지하지만, 사회적 지능은 간접적인 우회의 길(지식/권력/돈/명예)을 소유하여 사회적인 인정을 타인들로부터 받으려는 욕망을 추구한다. 인간은 사회생활에서 직접 타인을 먹이로 사냥할 수 없으므로, 간접적으로 타인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타인들이 많이 추구하는 욕망을 쟁취하려고 애쓴다. 지능의 소유욕은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언어생활을 통하여 욕망하는 소유욕의 밀도에 비례하여 일어난다. 지능의 소유욕은 그가 유아기부터 부모와 타인들로부터 배운 언어활동의 막에 의하여 형성된다. 유아기의 인간은 언어활동을 타인들로부터 배우므로 타인들의 욕망이 그 언어활동에 용해되어 있다. 인간의 소유욕은 타인들이 심어준 것인데, 그것이 자기의 것으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유아기의 무의식은 타인들의 언어활동이 형성한 나무나 물결의 결과 같은 셈이다. 이것이 프로이트 계열의 정신분석학자로서 20세기 프랑스 구조주의의 거장인 라캉이 말한 ‘언어활동의 벽’을 형성한다. 따라서 내가 언어활동을 통하여 자아라는 주체를 형성하게 된 이후에 일어난 타인의 말은 나의 무의식에 새겨진 ‘언어활동의 벽’을 거의 뚫지 못한다. 내가 자아라고 부르는 주체는 사실상 타인들이 만들어 놓은 소유욕의 무의식적 함정인데, 나는 언어활동에 가입함으로써 사회생활의 경쟁에서 그 소유욕의 덫에 무의식적으로 걸려든 것과 같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나는 자존심의 덩어리로 형성되면서,20세기 러시아의 언어학자 트루베츠코이의 말처럼 ‘언어의 체’를 이루고 있는 자존심이 싫어하는 말은 그 체에 걸려 나의 무의식의 욕망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인간의 소유욕적 자존심의 무의식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런 점에서 20세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하버마스가 말하는 것과 같은 이상적 대화의 통로는 이성적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하는 무의식적 자존심의 벽이나 무의식적 언어의 체를 도외시하는 의식의 이상주의적 명분에 그칠 뿐이다. 한국사회에 만연된 상생적 정치론도 주자학적 명분주의의 잔재이지, 한국문화의 무의식적 소유욕의 업장이 형성한 결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소박한 감상주의의 산물이겠다. 왜 한국에서 자식에게 기업과 권력을 세습하려는(북한) 무의식이 그렇게 강렬한가? 왜 한국인은 대개 어떤 일을 미리 대비하는 지능적 생각이 부족하고, 일에 부딪치면 감정적 흥분으로 들끓는가? 한국인은 왜 상업적 계산전략에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뒤떨어지는가? 왜 한국인은 국가를 믿지 못하고 스스로 생존 전략을 강구하기 위하여 일생을 허비하는가? 왜 대개 한국인은 속물주의적 과시욕이 강하며, 일단 성공하면 전문인으로 계속 노력 성취하지 못하고 타이틀만 들고 사회적 저명인사 행세하기에 바쁜가? 사회적 소유의 무의식은 불교에서 말하는 업감연기설(業感緣起說)과 유사해 보인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무의식의 소유욕은 사회적 역사적 공동업의 상자에 한국인의 마음이 갇힌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한국인의 공동업의 테두리는 한국인의 공통적 언어활동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겠다. 한국인의 맵고 자극적 언어활용과 욕설의 난무(한국영화에서 흉칙한 욕설이 너무 심하다), 얄팍한 선악심리와 흑백심리에 의하여 까마귀와 백로로 세상을 이등분하기, 남북한 공히 종교적 정치적 열광심리로 미친 듯이 도취하는 전투심리 등등은 다 한국인의 무의식적 공통 업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무의식적 업의 속박은 이상적 의식의 도덕이나 이성의 명증성과 의식의 자유를 구가하는 행동철학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자존심과 언어활동의 벽, 대화시 자기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을 안 듣기 등은 본능을 대신한 지능의 사회생활에서 지능이 타인들을 이기기 위한 욕망이 나타낸 결과겠다.20세기 스위스의 심리학자 융이 이런 소유욕의 아상(我相)을 벗어나게 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무의식의 마음에 본능의 욕망 이외에 본성의 욕망이 있음을 밝혔다. 이 본성의 욕망은 우리가 앞에서 본 자연성의 욕망과 같다. 이 길은 불교의 불성 밝히기와 거의 유사하다. 본능(지능)의 소유욕은 사회생활의 언어활동을 통하여 자존심의 덩어리를 지키는 데 신경을 쓰지만, 융이 말한 본성의 무의식적 마음은 완전성(perfection)이 아니고 온전성(integrity)을 유지하려는 욕망을 가리킨다. 완전성은 최고를 향하여 쌓아 나가는 의미를 지니지만, 온전성은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마음의 무의식적 자세를 말한다. 그 자세를 융은 ‘대립자의 무의식적 흐름’(enantiodromy)이라고 불렀다. 이 융의 사유와 유사한 노자의 사상을 우리가 이미 앞에서 읽었다(3·4회의 글).‘대립자의 무의식적 흐름’은 세상만사를 자연에서처럼 ‘선/비선(善/非善)’,‘약/비약(藥/非藥)’‘진리/비진리’처럼 서로 상관적 차이로서 읽는 방법을 말한다. 예컨대 선과 악은 서로 이원론적인 적대의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선은 악을 전멸시키고 완전히 지배하려 한다. 그러나 선과 비선은 그런 적대의식의 관계가 아니고, 비선은 선의 다른 면, 선도 비선의 다른 얼굴로 비친다. 이것은 투쟁적 이원성을 보다 완화된 이중성으로 읽음으로써 극단적 열광의식과 배타적 자의식을 지울 수 있는 길이다. 이미 원효도 이런 사유를 개진하였다.‘유/무’를 더 화쟁적으로 읽기 위하여 그는 ‘유/비유(무)’,‘무/비무(유)’의 이중성으로 보기를 종용했다(14회 글). 무의식의 마음이 이런 이중성으로 짜여져 있다고 여기는 본성의 사유는 자기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하여 박멸해야 할 적을 만드는 지능적 소유욕을 잠재울 수 있다. 본능의 소유욕을 지우기 위하여 의식과 이성을 거창하게 장식하지 말고, 마음의 무의식적 본성을 조용히 살리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 우리는 무의식의 공통업장을 도외시하고 너무 공허한 이상론만을 주장한다. 속물주의처럼 이것도 한국병 중의 하나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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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후디스는 임산부를 위해 종합 균형영양식 ‘아기를 위한 엄마의 산양분유’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뉴질랜드에서 사계절 100% 자연 방목한 산양 원유에 철분·염산·칼슘 및 비타민 11종과 미네랄 9종,DHA 등 임신·수유부와 아기에게 필요한 성분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스틱형 300g에 1만 8800원,2포(1일 섭취량)는 1880원.●녹십자는 유럽의 칼슘시장 점유율 1위인 덴마크 나이코메드사에서 수입 판매하는 ‘키비드’를 시판하고 있다. 대리석, 석회석 등에서 추출한 천연 탄산칼슘을 원료로 삼아 칼슘 함유량이 높으며 소화 흡수율이 좋다. 위장 장애와 같은 부작용도 적고, 체내 유지율도 높다.1정에 500㎎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하루 2정 복용으로 적정량의 칼슘을 공급받을 수 있다.(080)260-0033.●홈파워는 와인 컬러를 채용한 ‘홈파워 스팀청소기 펄와인’을 최근 내놓았다. 와인 컬러여서 인테리어와 잘 어울린다.‘헨디형살균봉’을 사용하면 침대나 소파 등의 청소가 편리하고 특수한 3개 입체 타입의 바닥면적 설계로 살균소독은 물론 묵은 때를 없애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8만 5900원.●디비코㈜는 조작 버튼이 부착된 초소형 디지털 주크박스 ‘티빅스 mini C-2000U 라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인코딩된 동영상과 DVD, 디지털사진, 음악 파일 등을 USB 포트를 통해 제품의 2.5인치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이를 A/V 케이블로 TV에 연결해 재생하는 초소형 디지털 주크박스다. 손바닥만한 제품이면서도 리모컨뿐만 아니라 제품에 부착돼 있는 7개의 동작 버튼으로 모든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13만 8000원.●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세련된 블랙 컬러와 유러피안 디자인이 겸비된 고급형 주방가전 ‘브렉퍼스트’ 라인을 출시했다. 브렉퍼스트 라인은 팝업 토스터(ETS3000)와 커피메이커(ECM3000)로 구성, 주방의 인테리어를 한 단계 올려주는 세련된 유러피안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팝업 토스터 5만 8000원, 커피메이커 6만 2000원.1566-1238.   ●대상의 장류 전문 브랜드 청정원은 나트륨 함유량을 일반 소금의 절반으로 줄였지만 짠맛은 같은 수준인 ‘나트륨 1/2 솔트’를 출시했다. 남극해 소금을 기본 재료로 나트륨 성분은 줄인 대신 칼륨을 강화해 만들었다고 대상측은 설명했다. 지퍼백 포장이어서 보관, 사용이 간편하다.200g에 2500원.●한국코닥은 동영상 기능이 한층 향상된 슬림형 디지털카메라 ‘이지쉐어 V603’을 선보였다.600만 화소,3배 광학 줌에 전문가급의 슈나이더 렌즈를 탑재해 뛰어난 색감과 자연스러운 영상을 자랑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30만원 중반대.●애경의 치약 브랜드 ‘2080’에서 ‘2080 후레시 업’과 ‘2080 비타케어’ 등 2종을 새로 내놓았다.‘후레시 업’은 양치 후 상쾌함과 개운함을,‘비타케어’는 잇몸질환 예방효과를 강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120g에 1650원선,145g은 1950원선.●빙그레는 과일빙수를 아이스바 모양으로 만든 ‘샤빙수’를 출시했다. 부드러운 밀크 쉐이크 속에 밀감, 파인애플 등 천연 과육과 팥이 함께 들어 있는 과일맛과 달콤한 수박 아이스 속에 얼음과 수박 과육이 들어있는 수박맛 2가지다.70㎖에 500원.●CJ뉴트라는 커피, 녹차 맛을 내면서 다이어트 기능을 갖춘 티백 ‘디팻 다이어티’를 출시했다.“체지방 분해 성분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추출물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고 CJ뉴트라는 말했다. 분말 유형의 스틱 포장으로 섭취 및 휴대가 간편하다. 할인점 기준 14포에 7000원,30포에 1만 5000원이다.●풀무원은 ‘풀무원 유기농 로하스 유정란’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병아리 때부터 유기농 사료만을 먹고 자란 닭이 낳은 친환경 달걀이라고 소개했다.6알 4200원.
  • 감청사실 사후통보 의무화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9일 수사기관이 수사상 불가피하게 감청을 했거나 휴대전화 통화내역 또는 위치정보 등 개인의 통신정보를 사용했을 경우 수사 종료 후 당사자에게 이를 통보하도록 하는 내용 등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2월 임시국회 이후 국회에 상정된 다양한 통비법 개정안들의 통합 작업을 벌여왔다. 당정이 합의한 개정안은 국가기관의 불법도청 사실을 고발할 경우 거액의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 내부고발을 촉진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또 국정원직원법에 따라 현재 비밀누설이 금지된 국정원 직원의 경우에도 내부고발 뒤 처벌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제1정조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금융실명제와 같이 감청사실을 사후 통보하게 만든 데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홍조 부작용개선 고혈압치료제

    일동제약(www.ildong.com)이 고혈압치료제 ‘레칼핀정’(성분명 염산레르카니디핀)을 최근 출시했다. 칼슘채널 차단제인 레칼핀정은 지질친화성이 매우 높아 혈관 속 지질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방출해 주며,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여 죽상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또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심근 수축 억제작용이 나타내지 않아 심부전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칼슘채널 차단제에 비해 안면 홍조, 부종 등의 부작용도 적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보험상한가 1정 504원.(02)526-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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