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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첫 美하원의원 지낸 김창준씨

    재미 한국인의 ‘성공 신화’ 김창준(65)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을 만났다.‘증인도 알맹이도 없는 청문회,국익을 팔아 표를 사려는 의원들의 행태에 국민들의 지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치의 살 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나.’해서였다.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려대의 동북아경제경영연구소 연구교수로,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는 김씨.지난 1999년 결혼한 부인 안진영(45)씨와 함께 인터뷰에 응했다.“한국 정치에 대해 해줄 말도 많고,하고도 싶지만,총선을 두 달 앞두고 좌충우돌하는 저 사람들(국회의원들)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겁니다.” ●한국 정치가 사는 길은 먼저 지난 12일 끝난 국회의 ‘대통령 친인척 비리 및 대선자금’청문회 얘기부터 시작했다.청문회가 열리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의 큰 발전이지만,내용은 “아직 멀었다.”고 했다. “증인이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또 국회의원이 증인의 말을 가로채고,공무원을 데려다 죄인 다루듯 신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국민의 대의 기관인 국회에서 일어나는 이런 일은 모두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란 게 김씨의 말이다. 그는 ‘한국 정치가 사는 법’을 제시했다.먼저 국회의원을 8년 이상 할 수 없도록 하는 임기제한제.김씨가 활동한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법이다.“8년만 할 수 있다고 한다면,정치권 언저리에서 평생을 뱅뱅 도는 인사들은 사라질 겁니다.기업들도 수억원씩 퍼주지 않을 것이고,초선과 다선 사이의 파워 차이도 없이 동등하게 일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국회의원은 ‘먹고 사는’ 직업이 돼선 안 되며,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지역민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잠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을 5년,8년 임기로 제한해 놓고 자기네들은 왜 마냥 하도록 해놓았느냐고 국민들이 물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그가 제시한 안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선출하는 것.우리 사회처럼 서로가 나눠져 대립각을 세우는 사회에선 국정을 함께 책임지고 공동 운영해야 서로가 발목잡는 일이 없다는 논리다.미국 대통령·부통령이 한묶음으로 나오는 러닝메이트와는 다르다. 그는 최근 검찰의 정치권 수사와 관련,“제3자적인 시각에서 볼 때 한 번은 거쳐야 할 일을 검찰이 잘 하고 있다.”면서 “미국 검찰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침묵하는 다수는 외면하는가”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도 국민이지만,침묵하는 찬성자도 국민입니다.” 최근 국회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세 차례 무산시킨 것과 관련,“말도 하기 싫을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의 78.8%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의 국회가 몇몇 의원들의 결사적 저지에 휘둘려,나머지 침묵하는 다수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해도 되느냐고 했다. 서청원 의원의 석방요구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도 “잘했다 못했다 판단을 떠나서 국민들이 어떻게 보느냐를 염두에 둔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농민이나 일부 시민단체의 시위 행태,또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는 평화적일 때만 기능한다는 것이다.시위가 아니라 ‘폭동’이라는 게 김씨 의견이다. “민주주의에서 집회의 자유와 국민들이 안락한 삶을 추구할 권리는 항상 마찰되지만,한국에선 시위하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는 무시되고 있습니다.” 김씨는 미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시에서 시장을 지냈다.평화적이어야 한다는 대전제가 깨진 시위의 자유는 보장해줄 의무가 정부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평화적 시위라고 다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거리 행진 등으로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돈을 내야 합니다.이마저도 공청회를 통해 시민생활에 심각한 침해가 없을 경우에만 허용됩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폭력시위를 하고,정부가 이를 정책에 바로 수용하는 고리가 계속될수록 시위는 점점 더 과격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발전 위해 도울일 찾겠다” 정계 일각에선 그가 한국 정치에 입문할 것이란 소문도 간간이 나온다. “그럴 생각 없습니다.” 단호한 어조로 부인했다.“미국에서 43년을 살았습니다.오래될수록 조국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는 게 대부분 재미동포들의 심정일 겁니다.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한국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조언자의 역할만 하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통’이라고 하지만 자신만큼 미국 정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그는 지난 1961년 도미해 시의원과 시장,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한국의 반미 기류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민주주의는 1인1표지만,국제사회는 1국가 1표가 아닙니다.힘이 없는 나라 100개국이 한 나라를 못당하는 냉혹한 곳입니다.한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들어갈 때까진 한국은 강대국과 동맹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그러면 어느 나라와 해야겠습니까.” 그는 최근 젊은이들의 주장이 한국의 외교가 미국에 질질 끌려다니는 것이 싫다는 애국적 차원이지 정말 반미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착하고 정직하고 낙천적인 아내” 1999년 말 하원의원 4선 도전 실패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그는 현재 서울 안암동 개운사 뒤 고려대 외국인교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미국에서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부인 안씨는 사업차 미국과 한국을 오가고 있다. “생명의 은인입니다.불법선거 자금 스캔들에 휘말려,인생을 포기할 상황에서 따뜻한 손을 내민 아내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을 워싱턴 소재 미 관공서와 기업 인턴으로 연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중인 안씨는 가수 조용필씨의 처제.지난해 심장병으로 사망한 안진현씨의 동생이다.자매의 얼굴,표정이 너무나 닮았다.“미국에 머물 땐 1주일에 두번 언니 산소에 갑니다.서로 의지를 많이 했는데,아직까지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형부는 인도네시아에 가 있어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처럼 돼 있는 한국인 출신 최초의 미 하원의원 김창준씨는 “착하고 정직하고 낙천적인 아내와 조용하게 후학을 양성하는 일로,조국에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盧 대통령 총선중립 지켜야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의 선거개입 범위를 놓고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할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나도 정치인인데,정치적 이상을 풀어나갈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 때 선거중립에 대한 불만으로 읽혀진다.노 대통령의 답답한 심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총선개입은 부적절하다.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국정 최고 책임자이다.초당적인 지원을 받아야 할 사안이 한둘이 아닐진대,행정부 수반이 특정정당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국정충돌을 야기시키기 십상이다.역대 대통령들이라고 집권당이 미워 중립을 지켰겠는가.그 길이 관권·금권선거를 막고 공명선거를 실천할 첩경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대통령의 권한과 역할이 크게 달라졌어도,시기상조다.더구나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 60조는 공무원의 선거개입 금지를 규정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이번 총선은 정당 지지도를 반영하는 1인2표제가 적용된다.아직 새 선거법이 확정되지 않았으나,이미 헌재가 1인1표제로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판시했기 때문이다.따라서 대통령의 입당여부가 정당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은 현재 무당적이다.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려는 것 자체가 최근 선관위로부터 공명선거 협조 요청 서한을 받은 데 대한 불만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본다. 설사 총선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더라도,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도 과열을 부추기게 된다.또다시 대통령이 막가파식 선거공방의 한가운데 서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될 뿐이다.어떤 경우도 문민정부 때부터 관행으로 정착된 정당인으로서 대통령의 통상적인 활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안 된다.
  • 우리당 의장경선 중간점검/중반판세 분석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 경선이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후보간 선두다툼이 치열하다.선거인단 모의투표 결과가 구체적으로 나돌지만,다른 쪽에서는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아친다.8명의 후보를 한꺼번에 비교평가할 수 있는 첫 TV토론회가 열린 4일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시작된 14일간의 경선전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다. 당 안팎에서는 중반전 판세와 관련,‘1강 2중 5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선거일까지 후보간 합종연횡 등 변수가 적지 않다.특히 이번 주 이어지는 TV토론회가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상위권 혼전양상 8명의 후보 가운데 정동영 의원이 선두주자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당 안팎의 의견이 일치한다.각 캠프의 비공식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중성과 젊음을 토대로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위권의 추격이 만만찮다.수도권에서는 이부영 의원이,영남권에서는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의 1위 탈환전이 거세다.정 의원과 같은 호남출신인 장영달·신기남 의원의 표밭갈이도 상당하다. 김정길 후보측은 “1강이 정동영 의원인 것은 맞고 김정길,이부영 순인 것 같더라.”면서 “김 후보는 특히 호남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주장했다.김대중 정부 시절 영남출신 인사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12년간 희생한 점을 호남 대의원들이 인정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탈당파인 이부영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달성하지 못하면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 후보측은 김부겸 의원 등이 지지를 공식선언하자 한껏 고양된 분위기다. 신기남 후보측은 예비경선에서 8명의 당의장 후보 가운데 신 후보가 2위권에 진입했음을 시사한 뒤,“본선에서는 우리와 표가 가장 많이 겹치던 김두관 전 장관 지지표가 우리쪽으로 몰릴 것”이라며 당 의장 당선가능성을 기대했다. ●‘1인2표' 의외의 결과 부를 수도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1인 2표’투표방식이다.한 대의원이 영·호남 출신 후보에게 1표씩 행사하거나 중진·소장후보에게 1표를 나눠 던지는등 전략적 투표를 할 경우,의외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대철 상임고문,김원기 의장,김근태 원내대표,이강철 상임중앙위원 등 당 중진들과 주요 당직배분 약속 등을 통한 ‘합종연횡’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1인2표제 도입키로/국회 정치개혁특위 합의 합동·정당연설회는 폐지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와 정당명부식 전국단위 비례대표에 대해 각각 1표를 행사하는 ‘1인 2표제’가 도입된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11일 선거법 소위를 열고 4당과 범국민 정치개혁협의회가 제출한 개혁안을 토대로 이같이 합의했다.또 선거일 90일 전부터 모든 출마예상자들이 선거사무소 개설 및 공개장소에서의 명함 배부 등 제한적 사전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합동연설회·정당연설회는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국회의원 정수와 인구 상·하한선 등에 대해서는 각 당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오는 15일 선거법 소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국회의원 정수와 관련,한나라당과 자민련은 현행 273명(지역구 227명,비례대표 46명)을 유지하자고 주장했으나 민주당(지역구 244명,비례대표 55명)과 열린우리당(지역구 199명,비례대표 100명)은 299명으로 늘리자는 의견을 냈다. 전광삼기자 hisam@
  • [시론] 정치개혁 더 늦출 수 없다

    오늘부터 제244회 임시국회가 열린다.지난 100일간 정기국회가 열렸으나 국정감사 이외에는 별다른 의정 활동도 없이 민주당 분당,특검,대통령 재신임 문제 등으로 정쟁만 일삼으며 허송세월하다 예산안을 법정기일인 지난 2일까지 통과시키지 못한 국회가 새해 예산안 때문에 불가피하게 임시국회를 소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회기가 30일간이기 때문에 이번 임시국회는 2004년 1월 초 폐회될 예정이다.그러나 연말연시도 없이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물론 예산 심의 등 처리할 안건이 산적해 임시국회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한편에서는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6명의 동료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 국회’라는 비난도 대단하다.이런 식으로 가면 내년 4월 총선 직전까지 무휴국회(無休國會)가 될지도 모르니 ‘가장 열심히 의정활동을 한 국회(?)’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 이번 임시국회는 예산안 심의 통과가 우선이다.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치개혁이다.앞으로 4개월 있으면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는데,선거의 기본틀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선거법에 의하면 국회는 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구성,국회의원 선거일 1년 전에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하여 국회의장에 보고하도록 돼 있으나,아직도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하지 못해 국회의원 스스로 만든 선거법을 어기고 있다. 그뿐 아니다.2001년 7월19일 헌법재판소는 현행 1인1표제에 따른 비례대표의 배분 양식은 위헌이라고 판결,이를 금년 말까지 개정해야 된다고 했는데,역시 깜깜무소식이다.정치개혁을 위해 구성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수차례에 걸쳐 활동 기한을 연장했지만 지금까지 정치개혁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투명한 정치자금을 위한 정치구조의 개혁이다.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 없이 한국정치는 발전할 수 없다.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벌써 1년이 지났으나,불법 대선자금 문제는 이제 겨우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앞으로 대통령 측근에 대한 특검이 실시되면 역대 대선 중 가장 깨끗하고 돈이 적게 들었다는 제16대 대통령 선거자금의 실상이 어느 정도 알려질 수도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야당도 자유롭지 못하다.SK비자금 100억원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개인후원회 부회장 겸 법률 고문이 거액의 대선자금 모금과 관련돼 긴급체포됨으로써 과연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 없게 됐다. 지난 3일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는 단일은행 계좌 사용을 통한 정치자금실명제 도입,1회 100만원 이상 정치자금 기부자의 인적 사항 공개,지구당 후원회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치자금법 개혁안을 제출했다.또 8일에는 1인2투표제,비례대표의 확대,선거연령 19세로의 하향,지구당 폐지 등을 중심으로 한 개혁안을 제출했다. 국회는 이제 정치개혁을 위해 정개협이 제출한 개혁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더 이상 국회의원 스스로 정치개혁안의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국회가 정개협의 제출안을 국회의장 자문기구라는 이유로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당리당략과 현직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겉핥기식 개혁을 하면 정치권은 공멸한다. 이번임시국회에서 정개협의 정치개혁안을 반드시 입법화하고,내년 총선거가 투명한 선거자금에 의해 실시돼 더 이상 선거 후유증이 없도록 해야 한다. 김 영 래 아주대 교수 정치학
  • 조직·돈 없지만 소신으로 ‘쓴소리’ 野당수 된 ‘클린 趙’/조순형의원 3119표로 민주대표 당선

    꾸부정한 어깨,못마땅한 표정,쏘아보는 눈빛…. 불과 1년전만해도 민주당 조순형 의원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는 언제나 혼자였고 비주류였고,스포트라이트 밖에 있었다.그런 그가 28일 원내 제2당인 민주당의 새 대표로 당당히 선출됐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조 신임 대표는 조직도 돈도 없다.그가 가진 것이라곤 평소 정치인들이 ‘영양가 없는 것’이라고 치부해온 소신과 깨끗한 이미지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바로 ‘무(無)영양가’가 68세에 5선의원인 그를 일약 ‘늦깎이 신데렐라’로 만들었다. ▶관련기사 3·4면 분당 사태로 존립기반마저 위태로워진 민주당의 대의원들이 조 대표를 ‘구원투수’로 선택한 것이다. 이것은 유권자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그의 대표 선출이 단순히 일개 정당내의 이변을 넘어 정치사에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제 모름지기 리더가 되려는 정치인이라면,조직과 돈에 눈을 돌리기 전에 ‘국민에 사랑받을 짓’을 하는 법부터 궁리해야 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조 대표도 이날 “2000년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떨어졌던 내가 오늘 대표로 선출된 것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불과 1년 만에 조 대표를 오늘의 반열에 끌어올려준 ‘1등 공신’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평소 그가 그렇게 비판해온 노무현 대통령이다.지난 대선때 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던 그가 ‘실세’의 자리를 포기하고 정권초부터 당당히 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하자,언론과 국민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소신있고 깨끗한 정치인을 갈구하던 국민들은 그에게 ‘미스터 쓴소리,미스터 클린’이란 애칭을 붙여주며 갈채를 보냈고,그때부터 그는 ‘중요 인물’이 됐다.그는 본의 아니게 언론과 국민을 ‘조직’으로 거느리게 된 셈이다.하지만 조 대표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세대교체를 우려한 구주류들이 추미애 의원 대신 조 대표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관측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번에 밀어준 구주류들이 사사건건 조 대표의 발목을 잡고 조종하려 든다면 그의 역량이 자칫 ‘얼굴마담’에 갇힐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조 대표는 전체 투표자수 5025명(1인2표) 가운데 3119표를 얻어 득표율 31%로 8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조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직후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조 대표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추미애 의원은 2151표(21%)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김경재 의원은 1199표를 획득해 3위,장재식 의원은 1150표로 4위,김영환 의원은 888표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조 대표를 포함한 이들 5명은 상임중앙위원(최고위원 격)을 맡게 된다.조 대표는 대표수락연설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와 한나라당의 원외투쟁으로 국회가 마비되는 등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4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8명의 후보 가운데 이협 의원은 685표를 얻어 6위를,김영진 전 의원은 581표로 7위,장성민 전 의원은 277표로 8위를 기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日자민당 총재선거 본격 개막/고이즈미 재선 유력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선거가 8일 입후보 등록을 마감,막이 올랐다.선거(20일)에는 각 파벌에서 4명이 입후보,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절대적 우세 속에 가메이 시즈카 전 정조회장,고무라 마사히코 전 외상,후지이 다카오 전 운수상이 뒤를 쫓는 1강3약의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자민당 총재선거는 국회의원(1인당 1표) 357표와 일반당원 300표를 합친 657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당선되는 시스템.과반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에 상위 2명이 재대결,다수를 얻은 후보가 총재가 된다. 요미우리 신문 분석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국회의원 표의 과반수에 육박해 있는 상태.마이니치 신문은 자민당 지방지부를 조사한 결과,“고이즈미 총리의 ‘대승’이나 ‘우세’가 36개현에 달해 표로 환산하면 224표에 이른다.”고 8일 보도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압승’,‘대승' 같은 단어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만에 하나 결선투표까지 갔을 경우,2∼4위의 대동단결로 대역전극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고이즈미 총리의 승리가 무난하게 된 것은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가 단일후보를 내지 못하고 적전분열을 했기 때문. 고이즈미 총리의 재선은 장기집권의 길에 바짝 다가서는 것을 의미한다.모리 요시로 전총리의 ‘하야’에 가까운 중도하차로 2001년 4월26일 정권을 거머쥔 고이즈미 총리는 11월로 예정된 총선(중의원)에서 승리할 경우 장수총리의 반열에 들 공산이 커진다.고이즈미 총리는 총재선거 직후인 21일 개각과 월말의 임시국회 소집을 예고하고 있고,10월 중에는 내년 여름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을 해산할 전망. 자유당과의 합당,사민당과의 선거협력 등 총선을 앞두고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는 제1야당 민주당은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해산을 기다리고 있어 일본 열도는 한동안 선거정국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marry01@
  • 서울대 총장선출 투표 1인 1표제로 바꾼다

    서울대 총장 선출방식이 현행 1인2표제에서 1인1표제로 바뀐다.또 예산·학사 등 학내 주요 결정사항을 심의해온 평의원회에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권한과 의결권이 부여된다. 서울대는 14일 부교수 이상과 사회 저명인사 등으로 구성되는 평의원회가 50인 이내로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전임교수들이 추천위에서 선출한 다수의 총장후보 가운데 1명에게만 투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총장선출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지금까지는 부교수 이상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선정위원회에서 지명된 총장후보자 2∼5명 가운데 2명을 연기명 투표해 총장후보자 2명을 뽑은 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추천하는 절차를 밟아왔다.하지만 2인 연기명 투표가 유력한 후보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선정위원 선임 과정에서 후보가 개입할 소지가 있는 등 비효율적이고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서울대는 또 현재 심의기구로 머물러 있는 평의원회에 학부·학과의 설치와 폐지,교원인사의 기본방침,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등의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등평의원회를 심의·의결기구로 격상하기로 했다.서울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대 운영체제 개선을 위한 학칙 및 총장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 등 개정안’에 대해 오는 18일까지 내부 의견 수렴절차를 거친 뒤 최종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이경형 칼럼] ‘선거 틀’ 바꿔야 정치 바뀐다

    정치권은 내년 4월 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탈당,신당의 몸부림으로 어수선하다.새 정치판 짜기의 행보는 진보 성향의 한나라당 의원 5명의 집단 탈당으로 빨라지고 있다. 기존 정치권의 일부가 노선 따라 재결집하고,새로운 권력을 중심으로 신당을 만든다고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지역할거주의에 의한 정당 구도와 권위주의 정당 문화는 ‘3김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소멸하지 않았다. 한국사회는 지금 산업사회를 거쳐 새로운 정보사회로 진입하고 있다.사회 구성원간의 이해 관계와 갈등 구조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정치적으로 민주-반민주 구도나,이념적으로 진보-보수의 2분법적인 발상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게 돼 있다. 정치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려면 먼저 정치권의 인력 충원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인력 충원 방식은 곧 선거 방식이고,이를 바꾸자는 것은 선거법을 개혁하자는 것이다.새로운 선거제도는 정치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사회의 각 이익집단 대표가 제도권 속에서 타협점을찾을 수 있는 제도여야 한다. 지난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연사로 나온 박관용 국회의장은 한국 정치사에서 정치인의 물갈이는 20년 주기로 나타났다면서 17대 총선에서 정치인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전망했다.1961년 박정희 5·16쿠데타,80년대 초 전두환 신군부 등장으로 정치 인력의 대폭적인 교체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이 두 번의 정치인 교체는 기성 정치인의 정치활동규제 등 강압적이고 초헌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졌지만 어쨌든 물갈이는 되었다. 20년 주기는 국회의원 4년 임기를 기준으로 보면 5선 의원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정치인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순리일지 모른다.20년 주기로 볼 때 정치 인력의 교체는 작년 대선에 이어 내년 총선이 그 시기에 해당될 것이다.그렇다면 헌정 중단 등 물리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의회정치의 협상력에 의해서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그런 의미에서 17대 총선에 적용될 선거법은 현행 선거법과는 근본적으로 틀을 달리해야 한다. 현행 선거법에 의한 국회 구성은 소선거구제의지역구 의원과 지역구 의석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전국구 의원으로 되어 있다.헌법재판소는 이미 1인1표제에 의한 전국구의석 비례배분은 위헌이라고 판결한 만큼 전국구를 없애든지,1인2표제를 실시해야 한다.차기 총선에서는 현행 소선거구제와 함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주의 정당 구도를 깨고 사회 각 집단의 다양한 이해와 폭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반영하며 노·장·청의 인구 모델에 다가가는 정치 인력을 구성하려면 시·도 단위로 묶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정치권은 자당 소속 의원들의 당적 이동이나 정파간 연대 등에만 눈을 팔 것이 아니라,인터넷·디지털 시대의 정보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정치인력을 수용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새로운 선거 틀을 짜는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은 여야간에 얼마든지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예를 들어 투표의 등가성에 따른 선거구 조정,국회의원 정수 확대,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의석비율 조정,지역구와 권역별 비례대표후보의 이중 등록,권역별 투표의 등가성,지역구에서 낙선한 최고득표율자를 비례대표로 선출할 수 있는 석패율제도를 채택하는 것들이 그런 범주에 속할 수 있다. 독일 통일을 일궈낸 헬무트 콜 총리가 지역구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으나 이중등록에 의한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유지한 것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본래 현역 국회의원들은 선거법에 관한 한 대단히 보수적인 입장을 띠게 마련이다.그러나 정치권은 새 시대가 정치인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원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본사 이사 khlee@
  • [이경형 칼럼] ‘선거구’ 이렇게 풀자

    지역구·비례대표 2대1로 전문가·민간획정위에 맡겨야 현행 공직선거법 24조는 늦어도 국회의원 총선거 1년 전까지 선거구를 획정하도록 명시하고 있다.제17대 총선이 내년 4월15일에 있으므로 지난 15일까지는 선거구 획정이 완료됐어야 한다.그러나 아직 선거구획정위원회조차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국회가 선거구를 획정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며 국회의장과 한나라·민주당의 원내총무를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그러나 선거구 문제는 제도의 변화 가능성과 함께 의원 정수 조정 문제도 직결되어 있어 간단하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1년 10월 최대 최소 선거구간 인구편차가 3.88대1에 이르는 것은 선거권의 평등원칙에 어긋나므로 3대1은 넘지 않아야 한다고 결정했다.또 같은 해 7월엔 ‘1인1표’에 의한 지역구 득표율을 기준으로 전국구 의석을 배분하는 것은 직접선거 및 평등선거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따라서 헌법에 비례대표제를 명시하고 있는 취지에 비추어 ‘1인2표제’를 채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선거법 개정작업은 선거구의 인구 편차 조정에 따른 선거구 크기와 획정 방법,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의 비율,비례대표제와 관련한 정당명부제의 도입여부 및 전국구냐 권역별이냐 등의 적용방식이 동시에 논의되어야 한다. 선거구 문제 등을 풀기 위해서는 여야 정치권의 중진협상회의를 구성하여 정치개혁 차원에서 하나하나 결단을 내려 나가야 한다.무엇보다 대략적인 국회의원 총 정수를 정하고,동시에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의석 비율을 정해야 한다.1인2표제의 취지를 살린다면 독일처럼 1대1이 맞을 것이며 의원 총 정수도 300명을 약간 웃돌아도 괜찮다고 본다.현재 전국구가 전체 273석의 약 17%인 46석에 불과한 점을 감안한다 해도,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이 2대1수준은 되어야 할 것이다. 두번째 수순으로,선거구간 인구편차 조정은 기존의 지역구 경계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먼저 정한 지역구 의석의 정수를 가지고 연역적으로 하한선을 결정해야 한다.현행 선거구의 인구 상·하한선이 9만∼35만명인데 비해,헌재 결정을 반영한 민주당안은 11만∼33만명,한나라당안은 10만∼30만명이다.그러나 이런 안으로 할 경우 현재보다 20∼36석의 의석이 늘어나게 된다. 1인2표제 시행으로 비례대표 의석이 늘어나면 지역구 의석은 줄어 드는 것이 불가피하다.교통 발달과 급속한 정보화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고,지방자치제가 정착한 상황에서 지역대표성을 인구기준보다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인구하한선을 12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려,지역구를 200개 안팎으로 줄여야 한다. 세번째는,1인2표 행사의 비례대표제를 이왕 시행한다면 과거의 ‘싹쓸이’현상 같은 지역주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그 방법의 하나로 전국을 7∼8개의 권역으로 나눠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는 것이 정치개혁의 의미도 살리는 것이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당 명부에 등재되는 각 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과거 전국구 공천처럼 헌금 액수로 순위를 정하고,제왕적 총재가 밀실에서 낙점하여 낙하산식으로 내려보내서는 안 된다.해당 지역의 직능별 대표를 최대한 흡수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권역별 비례대표 의석 배분 방식은 시·도 광역의회 비례대표의 의석 배분에서 특정 정당 후보가 3분의2이상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현행 선거법 190조5항을 원용하면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호남 소외’같은 불만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다음 수순으로,의원 정수와 인구통계 기준이 결정되면 선거구 획정은 아예 이해당사자인 의원들은 제외하고,행정 및 선거업무 전문가,학계·시민단체 인사 등 중립적인 민간대표에게 맡겨야 한다.외과의사가 스스로를 수술할 수 없듯이 의원들이 자신들의 선거구를 수술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사설] 법조차 안 지키는 국회

    오늘은 선거법이 정한 17대 국회의원 선거구획정 시한이다.꼭 1년 후인 내년 4월15일에 총선이 치러진다.하지만 정치권은 강 건너 불 보듯 허송세월을 해왔다.선거구획정위조차 구성하지 않았다.시한을 넘긴 데 따른 제재규정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어제 국회의장과 여야 총무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선거구 획정은 훈시규정이 아니라 선거권자의 알권리 등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규정이라는 주장이다.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발 당해 마땅하다는 것이 일반 국민의 정서일 것이다. 정치권의 법 경시 행태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선거법만 해도 그렇다.의원직 상실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거 철이면 탈법과 편법이 난무한다.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 사례도 부지기수다.답보상태인 여야 특별검사법 협상도 마찬가지다.여야는 특검법을 개정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한 상태다.하지만 수사대상·기간·기밀유지 등을 둘러싸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하고 있다.특검은 자칫 법 자체가 미완성인 상황에서 수사해야 할 판이다.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면 그 내용만이라도 제대로 돼야 한다.2001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일치 결정에 따라 선거구 인구편차는 3.88대1에서 3대1 이하로 줄여야 한다.선거구 통폐합은 불가피하고 그에 따른 다툼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이를 감안한다면 선거구획정위는 차라리 이해 당사자인 정치인을 빼고,보다 객관적인 각계 전문인사들로 구성하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이다.위헌결정이 내려진 1인1표에 의한 비례대표제도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전환하고 인원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개인의 이해와 당리당략에 따른 부실·졸속 개정은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 [이경형 칼럼]선거구제와 ‘헤쳐 모여’

    권역별 비례대표제 효과적 정치개혁 기운 새롭게 분출 올해도 작년 대통령선거 과정에 못지않게 정치가 넘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내년 4월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정당 개혁,선거제도 개혁 등으로 정치권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과 때를 같이하여 한국 정치의 큰 흐름이 대변혁의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사회 전체의 움직임이 세대 교체의 물결을 타고 있는 가운데 ‘3김 정치’로 대변되는 지역할거주의 정치구도도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새로운 정치 구도는 영남·호남·충청권 등 지역 기반에 의해서가 아니라,민주노동당의 세력 확장 등 이념적 스펙트럼에 의해 형성될 수 있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참여 민주주의 바람은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변화를 희구하는 바람은 필경 국회의원 충원 방식도 변경하도록 만들 것이다. 노 당선자는 ‘국민과의 TV 토론’에서 내년 총선후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담하는 프랑스식 분권형 대통령제(이원집정제) 운영 의사를 밝혔다.그러면서 정치의 지역구도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언급은 국회의원 선출 방식의 변경을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봐야 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면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거나,전국구 대신에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그러나 소선거구를 중·대선거구로 바꾸는 것은 현역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어 매우 어렵다.또 중·대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에 비해 정치 신인들의 진출을 막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에 반해 현행 시·도의회 비례대표 의원 선출에 적용하고 있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상대적으로 반발이 적을 것이다.지역주의도 극복하면서 이념적으로 차별화된 정당의 원내 진출도 촉진하는 효과를 꾀할 수 있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5∼17일 선거구제 등에 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1지역구 1인 선출의 소선거구제는 51.5%의 지지를 얻은 반면,2인 이상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는 40.3%에 그쳤다.또현행 전국구 비례대표제(35.2%)보다는 ‘특정 정당의 특정 지역 의석 독식을 막는’ 권역별 비례대표제(62.4%)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현역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좌우하는 선거구제를 기꺼이 바꾸기는 어렵다.그렇다고 온 세상이 새로운 물결로 넘실거리는데 현행 제도를 철밥통처럼 껴안고 있을 수는 없다. 이미 헌법재판소도 현행 ‘1인1표식’ 투표제로 전국구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그런 만큼 ‘1인2표제’로 각기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뽑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결국 소선구제와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채택하는 방향으로 갈 공산이 크다. 지역주의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전국을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호남,충청,강원,제주 등으로 나눠 권역별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이 경우 현행 광역의회 비례대표제 의석 배분처럼 제1당이 아무리 득표를 많이 해도 3분의2이상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면제2,3당도 특정 지역에서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주의를 효율적으로 극복하려면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선출되는 의석수가 지금의 전국구 의석(46석)보다는 크게 늘어나야 의미가 있다.지방분권적 역사가 깊은 독일은 지역구와 권역별 비례대표 의석이 균등하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도 기존 선거 제도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새롭게 분출되는 정치 개혁의 기운을 잘 읽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교수의회 신설 학사현안 결정”서울대교수협 토론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신용하)는 27일 교내 교수회관에서 ‘운영체제 개선 대토론회’를 열고 현행 총장 선출방식 개선과 교수의회 도입,독립회계전환 등 대학 자율화 방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논의된 내용은 현재 계류중인 ‘국립대 운영특별법’이 담고있는 내용과 상충되는 현안이 많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토론회에서 영문과 이성원 교수는 “현행 교수평의회는 대학 운영에서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했다.”면서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 견제를 위해 참여교수 규모를 50∼100명으로 늘린 교수의회를 운영해 주요 학사현안을 심의·의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또“교수의회가 총장 후보를 추천하는 형식의 간선제가 바람직하고 직선제를실시할 경우에도 1인2표제 대신 1인1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수의회의 경우 특별법에서 대표성을 가지는 교수들이 참여하는 교수대의회 제도가 거론되고 있고 총장 선출 문제도 이사회에서 역할을 맡는 것이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사설] ‘정당 투표’로 정치 개혁을

    ‘연청색 투표용지를 아시나요.’ 오늘 6·13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사상 처음으로 시·도의회의 비례대표 의원은 정당명부식 투표제에 의해 선출된다.즉 유권자 1인은 시·도 의원 선거에서 2투표권을 행사,1표는 해당 지역구 후보에,나머지 1표는 정당명부식 후보에 찍게 된다.유권자들은 바로 이 연청색 투표용지를 배부받아 정당의 정강·정책을 살펴보고 지지하는 정당에 기표하게 된다.군소정당들이 지방의회 진출의 호기로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자금과 조직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존 주요 정당의 후보를 군소당 후보들이 이기기란 버겁다.그러나 정당명부제에서는 차별화된 정책과 참신함을 무기로 다투기 때문에 군소정당을 쉽게 선택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는 것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 어느 때보다 많은 정당과 민간단체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비록 지방정치라는 제한된 무대이지만,지역살림과 생활정치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과 접촉반경을 넓혀 국민지지를 높일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비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의석이 해당 시·도 지역구 의원정수의 10%에 불과하지만,군소정당 후보의 진출은 정치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본다.녹색평화당 후보의 진출은 각 지역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 환경 무시·난개발 행정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것이다.또 민주노동당이나 사회당의 진입은 지역살림에서 소외된 계층의 요구를 반영하는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다.나아가 이들 신진 정치세력들의 제도권 진입은 기존 정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 견제와 균형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본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번 정당명부제의 성패 여부가 정치권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불러올 가늠자 구실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유권자들이 지방선거를 ‘대선 쟁투’의 전초전쯤으로 여겨온 기존 정당에 ‘주민 자치’의 경고음을 발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 선택6.13/정당투표제 기대와 우려 - ‘표로 정치개혁’ 꼭 실현

    6·13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정당투표제)가 우리정치판을 개혁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의 관심과 올바른 투표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비례대표 후보자 개인이 아닌 정당에 투표하는 선진 유럽형 정당투표제의 실시로 고질적 지역감정이 완화되고,신진 정치세력의 의회 진출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정당에 대한 전국적 지지도를 한 눈에 알게함으로써 정책정당이 착근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반면,제도에 대한 홍보부족 탓에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극히 낮은 상태여서,자칫 지역대결 구도가 더욱 극명히 드러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기대= 어느정당이든 시·도별로 5% 이상을 득표할 경우 광역의회에서 최소한 1석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군소정당들의 지방의회 진출에 관심이 쏠려있다.참여연대 손혁재(孫赫載) 운영위원장은 “이 제도의 도입으로 그동안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에 군소정당을 한번 밀어주고 싶어도 사표(死票)가 될까봐 유력정당에 표를 찍었던 유권자들의 선택폭이 매우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손 위원장은 “독일 녹색당의 경우 지역구 선거에서 1석도 얻지 못했으면서도 정당투표제 덕분에 원내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고,지금은 연립정부의 한 축으로 국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우리 정당질서에도 이런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도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개혁적·진보적 정당에 유리한 제도”라고 말했다. ●우려= 유권자들의 인식부족으로 제도의 도입 취지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사회과학데이터센터 이남영(李南永)소장은 “유권자들이 투표할 정당을 고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투표에 임할 경우 종전 투표성향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려대 이내영(李來榮)교수는 “우리정당 대부분은 1인 보스체제와 빈번한 이합집산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국민적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유권자가 제도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더라도 선택에 고민을 할 소지가 있다.”며 “결국 기존 취향대로 대충 투표를 할 우려가 있다.”고내다봤다. ●당부=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다.각 당 비례대표 후보자의 면면과 정강정책을 미리 ‘공부’한 뒤 투표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에는 각 정당명만 있을 뿐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따로 기재돼 있지 않으므로 유권자들은 가정에 배달된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명단을 미리 파악한뒤 투표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 관계자도 “정당투표만큼은 지연과 학연 등을 모두 배제하고 각 당의 정강정책만을 따져 투표해야 한다.”면서 “광역의회선거에서 1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1표는 옳은 정당선택에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의원 1표에 10만원…조직책은 ‘돈먹는 하마’

    ■여야 '선거자금' 백태.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의 경선비용 공개를 계기로 선거자금 투명화를 촉구하는 국민적 요구가 정치권을강타하고 있다.과연 여야 중진들은 각종 선거에 얼마의 돈을 쓰고 있을까.지난 2000년 여야 지도부 경선과 현재 치러지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선거자금 실태를 점검한다. ●‘20당 10락’의 경선= 김 고문은 당시 최고위원 경선 때 5억 3800만원을 썼다고 밝혔다.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4억 3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정치권에서는 “이들이 밝힌 비용이 당선자 가운데 최소 비용일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당시 민주당 주변에서는 “20당(當) 10락(落)’이마치 ‘협정가격’처럼 정설로 통했다.20억원 정도는 써야 당선된다는 얘기다.당시 경선 1,2위를 차지한 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등 나머지 당선자들은 경선비용 공개를 꺼리고 있으나 “득표 순으로 돈이 들었을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도 사정은 비슷하다.부총재 A씨의 측근은 “후원금 정도 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가 경선을 앞두고모금한 후원금은 4억여원에 이른다.또다른 부총재 B씨와 C씨는 10억원대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B씨는 1인2표제의 경선 룰을 활용,다른 출마자로부터 지역의 조직과 표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상당한 돈을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이보다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후보 관계자는“지구당위원장들에게만 성의 표시로 300만∼1000만원의돈을 건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후보진영은 경선초반인 현재까지만 5억원 남짓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후보의 측근은 “사무실 운영비만도 한 달에 5000만원정도 들고 자문교수단 운영비로도 월 1000만원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조직책은 돈 먹는 하마= 경선비용이 치솟는 주된 이유는각 지역의 선거운동 책임자,즉 조직책 때문이다.한나라당관계자는 “경선이 벌어지면 조직책 1명에게 200만∼500만원 정도가 활동비로 지급된다.”고 말했다.전국 227개 지구당별로 이를 추산하면 최소한 조직책 관리비용만4억∼5억원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전국에 200명 안팎의 조직책을 두고 있는 민주당의 한 후보측은 이들의 활동비로 하루에 10만원씩,2000만원 안팎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선거인단과 접촉하는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하다.한나라당 부총재 A씨의 측근은 “2000년 당시 조직책을 따로 두지는 않았지만 지구당을 방문해 대의원이 5명 모이면 차값 명목으로 50만원 정도의사례를 했다.”고 말했다. 이는 5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회의에서의 신영국(申榮國) 의원 발언으로도 뒷받침된다.그는 “박근혜(朴槿惠) 의원도 탈당한 마당에 50억원이나 드는 대선후보 경선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이 책정한 선거인단이 5만명이므로 1인당 10만원씩 드는 것을 전제로한 발언이다.올해 경선에 투입될 선거인단은 여야 합쳐 12만명에 이른다.여기에 각 후보별 조직책이 1000여명이다. 대선에 나설 후보를 뽑는 데에만 최소 수백억원의 자금이소요되는 셈이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 ■정치자금법 개선 방향/ 100만원이상 수표사용 의무화. 현행 정치자금법의 입법취지는 정치자금을 적정하게 제공하고 수입과 지출상황을 공개함으로써 민주정치 발전에 기여하자는 것이다. 이 법에 따르지 않고는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받을 수없으며,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하게 운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정치자금은 당원들이 내는 당비나 후원금,기탁금,보조금,후원회의 모집금품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수단은 후원회를 통해 조달하는 후원금이다. 국회의원은 연간 3억원을 모금할 수 있으며,선거가 있는해에는 갑절인 6억원까지 모금이 가능하다.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후원인에게는 영수증을 발부해 줘야 하며,후원회 회계책임자는 매년 1차례씩 수입 및 지출내역이 담긴 회계보고서를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한다. 또 모금이 이뤄진 직후에도 그 내역을 선관위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 회계보고서에 대한 신뢰도는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이다.선관위의 실사(實査)과정이있긴 하지만 정치권에서 이 회계보고서를 있는그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신고한 ‘후원금’ 이외에 신고하지 않은 ‘비자금’을 별도로 관리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지적이다. 중앙선관위는 정치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제도상의 각종 허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국회에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대통령 경선후보의 경우 한 해 후원금 모금한도액을 최근 대통령 선거비용 제한액(310억원)의 10%로 상향조정(31억원)하고 ▲100만원이 넘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경우 반드시 수표를 사용할 것 등이다.정치자금의 경우 씀씀이 확인보다는 수입쪽에 투명성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대안들이다. 하지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1년 넘게 협상을 벌여오면서 국고보조금 지급규정 등 비교적 경미한 것만 손대고 정치환경을 크게 바꿀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는 외면한상태다. 중앙선관위 김범식(金範植) 정치자금과장은 “대통령 경선후보 모금액 상향조정은 정치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자는 뜻”이라며 “100만원 이상 정치자금에 대한 수표사용의무화는 정치자금 유통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국회가 입법해주지 않으니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정치개혁안 미흡하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25일 국회의원의 자유투표를 명문화하고 올 지방선거에서 우리 선거 사상 처음으로 광역의원선거를 1인2표제에 의해 실시하며 20세 이상의 장기 거주외국인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키로 하는 내용의 국회법 및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또 지방선거일을 현행대로 6월13일 실시하고 선거운동기간을 현행 14일에서 국회의원선거와 동일한 17일로 늘리며,국회법에 국회의장의당적이탈도 명시했다. 국회법에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독립하여 투표한다.’는 선언적 규정을 명시함으로써 비록 법적 강제력은 없다 하더라도 의회정치 발전에 새로운 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자유투표제의 근거규정은 앞으로의 실천 여부가 문제겠지만 폐쇄적인 정당운영에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광역자치단체의회 의원선거에서 1인2표제를 실시하기로한 것은 작년 7월 헌법재판소가 1인1표제에 의한 지역구득표율을 기준으로 전국구(비례대표)의석을 배분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 따른 불가피한 후속 입법이다.그러나 처음 도입되는 낯선 제도이고 향후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유권자에 대한 홍보와 투·개표 등 선거관리면에서 지금부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장기 거주 외국인에게 지방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은국제화시대에 부응하고 현실적으로 장기 체류 외국인의 권익 향상에도 기여하겠지만 관련법의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출입국관리법 등에 외국인의 국내 영주권 제도 도입과 장기거주 자격의 구체적인 조건 등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지방선거의 선거운동기간을 3일 더 늘린 것은 각급 선거의선거운동기간을 통일시킨다는 취지는 좋으나 선거과열이나 선거로 인한 지방행정의 공백도 그만큼 연장된다는 점을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번 특위가 마련한 정당법개정안은 지구당의 읍·면·동 연락소를 폐지하되 지구당과 구·시·군 연락소에 각각 2인과 1인 이내의 유급사무원을 둘 수 있도록 했다.2000년8월 정치개혁차원에서 지구당 등에 유급직원을 둘 수 없도록 한 것인데 불과 시행 2년도 안돼 부활한 것은 아무리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해도 고비용 정치구조 청산면에서분명히 후퇴한 것이다.또 선거법의 선거운동 관련조항은사실상 손을 대지 않았다.시민단체의 감시활동 강화,유권자의 알 권리 신장 등의 측면에서는 개정작업이 이뤄지지않아 정치개혁 차원에서는 아직도 미흡하다.이번 임시국회에서 이들 개정안이 처리된 뒤에라도 12월 대통령선거를앞두고 정치자금의 투명화와 선거 공영제 강화,국민들의적극적인 참정권 행사 유도 측면에서 개정작업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 反개혁적 ‘정치개혁특위’/ 회의록도 없는 ‘그들만의 흥정’

    우리 정치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한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의 운영 방식이 ‘반 개혁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위 활동의 근간이 되는 특위내 소위원회가 회의록도 없이 회의진행이 이뤄지고 시민단체의 방청은 물론 언론의 취재도 허용되지 않는 등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특위 운영 스타일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도 ‘헛수고’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정개 특위 운영의실태와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실태와 문제점. ♠어떻게 운영되나=지난해부터 운영돼 온 정개특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8명씩에 자민련 의원 1명을 합쳐 총 17명이 참여하고 있다.국회·선거·정당 관계법을 각각 심사하는 3개의 소위에다 법안심사 소위까지 모두 4개의 소위원회가 가동 중이다.심사 대상은 통합선거법과 국회법 등 정치 관련 9개의 법률.당초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빡빡한 올해 정치일정을 감안,지난해 말까지 특위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여야 협상이 늦어져이달말까지 시한을 연장한 상태이다. ♠회의록조차 없다=현재 운영 중인 각종 법률에 대한 심사는 1차적으로 정개 특위내 소위원회에서 논의된다.그런데이 회의에는 속기사가 배석하지 않는다.속기록을 작성하는 국회의 여타 회의와는 달리 그동안 10여 차례 열린 정개특위의 소위원회에는 회의록이 아예 없다.타결이 이뤄진경우에 한해 그 결과만 간단히 관리한다는 설명이다.강재섭(姜在涉·한나라당 부총재) 특위위원장은 “정치 협상의 특성상 회의록을 작성하면 위원들이 발언을 제대로 하지못해 협상력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회의록을 작성하면 소위에 앞서 속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별도의 간담회자리가 또 필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의운영의 폐쇄성=특위의 소위원회에는 시민단체는 물론 기자들의 참석도 불가능하다.결국 회의가 끝난 뒤 회의 참석자들을 통한 간접취재를 할 수밖에 없다.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의원들의 보좌관들도 회의장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회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국회사무처 직원들만 출입이 가능하다.선거관리위원회 등 해당 법률개정과밀접한 기관의 관계자들 역시 특위측의 요청이 있을 때만참석할 수 있다.이런 운영실태에 대해 일부 의원들조차 불만을 제기한다. ♠늑장 심의,막판 몰아치기 타결=특위가동 중반엔 한없이늑장을 부리다가 정치일정에 쫓겨 막판에 몰아치기로 타결을 하는 경우가 많다.이번에도 특위시한을 몇 차례 연기했다가 지방선거 일정 등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타협하는 구태를 그대로 드러냈다.나눠먹기식이나 부실심의란지적도 이런 연유에서 나온다. 지구당과 시군구 연락사무소의 유급 사무원 부활,지방의원감축 최소화 등이 그 예다. ♠선수끼리 모여 경기규칙 개정하는 꼴=현재 특위의 구성원은 모두 ‘국회의원’.그러다 보니 ‘개혁’과는 무관한 논의도 이뤄진다.특위는 이달 초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대한 처벌규정 중 ‘500만원 이상’으로 된 하한 규정을 없애려 했다가 ‘개악’이란 여론의 반발에 부닥쳐결국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국회법 자유투표제 명문화.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姜在涉)가 마련,26일 법사위로 넘긴 선거법·국회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이 이르면 28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선거법 등은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적용된다.다음은 법안의 주요 내용. ◆선거법=광역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에 각각 1표씩 투표하는 ‘1인2표제’를 도입한다.광역·기초의원 선거의 의원정수를 조정한다(광역의원은 9명,기초의원은 40명 감소 예상).지방의원 선거기간은 현행 14일에서 국회의원 선거와 동일하게 17일로 늘린다. 후보등록 때 소득·재산세 외에 종합토지세 납부실적을추가로 제출해야 한다.기탁금은 시·도의원 출마자는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기초단체장 출마자는 1500만원에서1000만원으로 각각 내린다. 광역의원 선거의 비례대표에 여성을 50%이상 공천하고 이를 어길 때는 등록신청을 거부한다.지역구도 30%이상 여성 공천을 권장한다.20세 이상 장기거주 외국인,즉 영주권자에게는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한다. 지방의원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의원·장선거 입후보 때 현재 선거일전 60일까지 사직토록 한 것을 ‘후보자 등록신청 전까지’로 완화한다.선거운동을 하는 단체 등의 명의 또는 그 대표의 명의로 공명선거추진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한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선거에영향을 미치는 행위의 금지대상은 공무원 기준을 준용한다.후보자나 그 소속정당은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전과기록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그 회보서를 후보자 등록시 제출토록 한다. ◆국회법=‘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됨 없이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조항을 신설,자유투표제를 명문화한다. 의장의 당적보유를 금지하며 당적 탈피는 의장 당선 다음날에 하되,다만 다음 선거에 정당공천으로 출마를 할 때는 의장 임기만료 90일 전에 당적을 가질 수 있다.여성특위를 상임위로 한다.상임위가 삭감한 예산을 증액할 때 예결위원장은 소관 상임위와 상의해야 한다. ◆정당법=읍·면·동 연락소를 폐지한다.정당 유급사무원을 재도입,지구당에는 2명 이내,구·시·군 연락소에는 1명을 둘 수있다.광역의원 여성 공천비율을 지킬 경우 해당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타인의 당비부담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1년간 당원자격을 정지한다. 이지운기자 jj@ ■정치개혁특위, 주요의제들 손도 못대. 국회 정치개혁 특위가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선거일 현행 유지 등 몇몇 쟁점에 대해 여야간 합의를 이끌어냈다.하지만 정치문화의 큰 틀을 바꿀 주요 의제와 관련해서는 손도 대지 못한 사안이 상당수다. 특위 관계자는 미타결 주요 쟁점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방선거 관련 조항이 이번 6월 선거에 반영되기는 정치 일정상 어려울 전망이다.미타결 주요 의제는 다음과 같다. ▲지방의원 유급제=민주당은 신진들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해 무보수 명예직 규정을 삭제하고 지방의원 유급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무보수 명예직 삭제는곤란하다며 수당 현실화를 주장했다. ▲주민소환제=양당 모두 문제가 있는 단체장에 대해 주민들의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의 도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찬성하는 입장이나 소환 대상과 방법등 세부 사항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합의에 실패했다. ▲선거권 연령=민주당은 조기교육과 민법의 성년규정 등을 감안해 선거권 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낮추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현행 유지를 고수했다. ▲인사청문회=인사청문 특위 활동기간과 청문기간을 다소늘리기로 했지만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등 주요 권력기관의 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문제는 민주당의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지난해까지 각 당의 지방선거 관련 기구에서는 이 문제가 상당히 논의되기도 했으나국회의원의 권한 축소를 꺼려서인지 정개 특위에서는 공식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조승진기자. ■전문가 제언 “학계등 중립인사들 특위에 참여시켜야”. 학계에서는 현재처럼 회의록도 없이 비공개로 일관하는정치개혁 특위의 운영 방식에 대해 한마디로 ‘엉터리’라고 진단한다. 공주대 행정학과 박종흡(朴鍾恰·전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교수는 “상임위 소위에서도 회의록을 남겨야 한다는 국회법 규정을 ‘여야 합의’란 명분을 내세워 어기는 것은법을 만드는 당사자들에 의해 법 정신이 심하게 훼손 되는 것”이라면서 “회의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다음 회의를 진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또한 소위원회의 비공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구성된 정치개혁 특위가 각종 현안을 논의하면서 회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경기대 김재홍(金在洪·정치학) 교수도 “국회 안에서 이뤄지는 공식적인 회의에 기록이 없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개 특위의 중요성을 감안해서라도 회의 내용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회의록도 없이 비공개 상태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일반 유권자 의사와는 동떨어진 ‘국회의원의,국회의원에 의한,국회의원을 위한’ 정치관련 법률이 만들어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의 입장은 더욱 강경하다.참여연대 이강준(李康俊) 간사는 “국회의원들만 참여하는 현재의 특위구성 방식으로는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밀실야합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짙다.”면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 중립적인인사들을 특위에 참여시켜 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 민주, 1인2표제 도입·선거연령 19세로

    민주당 정치개혁특위는 5일 선거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낮추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선거법,정당법,지방자치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또 유권자가 지역구 및 비례대표 의원에 대해 각각 1표씩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1인2표제’를 도입하는 것을 비롯,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국회의원은 30%,광역의원은 50%를 여성이 포함되도록 했다. 후보자 기탁금에 대해서는 광역의원은 현행 400만원에서 300만원,기초단체장은 1,500만원에서 1,000만원,기초의원은2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각각 내리기로 했다. 홍원상기자
  • 서울대교수협 “장기발전안 반대”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愼鏞廈)는 19일 이사회를 열고서울대 장기발전계획안을 폐기 또는 수정하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학외 인사로 구성되는 총장자문기구인 ‘정책심의회의’의 설치 및 총장간선제는 대학의 독립과 자율 원칙에 어긋나므로 반대한다고 밝혔다.대학 외부의 영향력을 끌어들이려는 어떠한 기도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총장 선출은 전체 교수들의 1인1표에 의한 직선제여야한다고 제안했다. 로스쿨,MBA 등의 전문대학원은 설치되어서는 안되며,모집단위 광역화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장기 발전계획시안을 전면적으로 반대했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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