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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요정책 인터넷투표 도입

    서울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정책결정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이폴(e-Poll)’ 정책 투표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서울시는 주요 이슈를 안건으로 선정,정해진 기간 내 시민들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투표하는‘이폴(e-Poll)’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시는 21일까지 금연조례를 도입할 경우 흡연 규제의 적정범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폴(e-Poll)’시스템은 주요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그 결과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투표 참여 방법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 접속,‘시민참여→토론방→e-Poll 설문조사’를 선택하면 된다.휴대전화는 서울시 모바일 포털 ⓜ서울 702(702+무선인터넷키(nate,magicⓝ,ez-i)에 접속한 후 ‘시정참여→서울 e-Poll ’을 선택하면 된다.투표권은 1인당 1표다.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최종 투표결과는 서울시민만을 대상으로 선별해 집계된다.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실명확인과 개인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야 한다.투표결과 조작을 막기 위해 참가자에게 투표참여 번호가 부여된다.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광장] 1달러1표 對 1인1표/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1달러1표 對 1인1표/황진선 논설위원

    출범 10개월을 맞은 이명박 정부의 지지도가 바닥권에서 좀처럼 오를 줄 모른다.세계적인 경제위기의 한파로 가계와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된 탓이 크다.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신자유주의적 성장정책에 집착해 민주주의와 민주적 절차를 가벼이 여긴 탓도 작지 않은 것 같다. 돌이켜 보자.지난 5∼7월의 촛불집회는 한·미 쇠고기협상 졸속 타결이 도화선이었다.미국 의회가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 동의안을 통과시켜 줄 수 없다.”고 하자,30개월 이상된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하는 독소조항을 덜컥 받아들인 때문이었다.국민의 불안은 생각하지 않고 자유무역협정 비준이 우리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매몰된 탓이다.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근·현대사교과서 수정 파동,우편향 인사 현대사 특강,‘4·19 데모’ DVD 배포로 이어지며 논란에 논란을 불렀다.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건국 60년은 성공의 역사,발전의 역사,기적의 역사였다.”며 ‘광복절 대 건국절’논란에 불을 지폈다.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광복절의 의미는 축소하고,1948년 이승만 정부수립과 그 이후의 경제발전에만 더 의미를 부여해,대한민국을 뿌리부터 우익국가로 규정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군의 ‘불온도서’ 목록 지정,교육과학기술부의 ‘좌편향’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지시,서울시교육청의 고교생들을 상대로 한 우익인사들의 현대사 특강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새로 세워야 한다는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 교육부가 1만여 초·중·고교에 현대사 교육 보조교재로 배포한 ‘기적의 역사’ DVD는 이념과잉의 ‘백미’라고 할 만하다.‘기적의 역사’는 1960년대 영상에서 ‘4·19 데모’라는 제목으로 4·19 혁명의 폭력성을 부각시켰다.4·19는 박정희 시대조차도 ‘의거’로 치켜세운 민주화의 이정표가 아니던가.1950∼1970년대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경제발전 치적으로만 채웠다.또한 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87년 6월항쟁,남북화해 노력 등은 빼놓고 청계천 복원 사업을 집어넣었다.한마디로 경제발전과 법치에만 집착해 민주화 및 통일 노력은 넣지 않은 것이다.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는 선진화로 나아가기 위한 두 축이다.하지만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장하준 교수는 저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신자유주의적 발전론자들의 전가의 보도인 자유시장과 민주주의가 상호보완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민주주의는 1인1표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고 시장은 1달러1표의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당연히 전자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동일한 비중을 둔다.후자는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더 큰 비중을 둔다.따라서 민주적인 결정은 대개 시장의 논리를 뒤엎는다.” 장 교수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충돌하는 양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신자유주의의 거센 파도 속에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나고,88만원 세대가 등장했으며,청년실업이 줄지 않아 2003년부터 20대의 자살이 교통사고를 제치고 사망원인 1위에 올랐다.통계청에선 얼마전 전국 상하위 가구의 소득격차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발표했다.신자유주의를 맹신하면 양극화가 가속될 수 있다.이명박 정부는 장 교수의 지적대로 경제발전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기간 연장 일방통행 안된다

    정부가 비정규직법을 개정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기간을 2년에서 3∼4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정부와 재계는 비정규직으로 2년을 지내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록 한 현행법이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대량해고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세운다. 반면 양대 노총은 모든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려는 음모라고 주장한다.정부와 재계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기업들은 비정규직법 시행 2년째가 되는 내년 7월 전에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다. 더욱이 내년에는 경제사정이 더 안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경제 원리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움직이지만 민주주의는 1인1표의 원칙에 의해 움직인다. 비정규직 기간 연장을 일방통행식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노동계에서는 노동시장 유연화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면서도 비정규직의 권리를 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먼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처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 기업에는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해 볼 만하다. 정규직 근로자들의 임금을 동결하는 등 기득권을 견제하고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도 있다. 우리사회는 가족과 친인척 가운데 비정규직이 없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정부는 비정규직을 포함해 모든 근로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 이석연 법제처장 “경제정책 상당수 위헌소지”

    이석연 법제처장 “경제정책 상당수 위헌소지”

    이석연 법제처장은 최근 “경제정의 차원에서 행해지는 국가의 법령과 제도, 정책 상당수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지나친 분배위주 사회정책과 하향평등주의적 교육정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10일 법제처에 따르면 이 처장은 지난 3일 선진국 규제정책 기관 방문차 미국을 방문하면서 컬럼비아대 로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헌법정신과 한국법치주의 현황’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처장은 이 자리에서 “헌법은 자유시장 경제질서를 기본으로 한다는 대전제 하에, 규제와 조정은 이를 흐트러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예외적인 조치여야 함을 명백히 하고 있다.”면서 “경제정의·경제민주화 차원에서 행해지고 있는 국가 법령과 제도, 정부 정책 등이 헌법적 한계를 벗어나 개선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경제활동에 관한 통제와 규제를 목적으로 제정된 법률뿐만 아니라 기업 창업과 경영활동 등을 육성·보호한다는 각종 법률이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간섭의 근거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한국정부의 경제운용을 보면 예외적·보충적으로 기능해야 할 시장개입이 공익상 필요, 평등과 분배정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됐다.”면서 “IMF 위기를 맞은 것도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부실기업이 제때 퇴출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적 민주주의는 1인1표의 절대평등을 추구하지만 차별성을 바탕으로 하는 시장경제는 민주화대상이 아니다.”라며 “타고난 능력과 적성 등을 무시하고 획일적 하향 평등주의로 나가고 있는 교육정책도 반 헌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세균 민주당 새 대표에

    정세균 민주당 새 대표에

    4선의 정세균 의원이 6일 민주당의 새로운 대표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1만여명의 대의원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열고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송영길·김민석·박주선·안희정·김진표 최고위원 등 모두 6명을 향후 2년간 당을 이끌 새 지도부로 선출했다. 정 대표는 5495표(57.6%)를 득표, 과반수 확보에 성공해 2차 결선 투표 없이 새 대표로 확정됐다. 추미애 후보는 2528표(26.5%), 정대철 후보는 1517표(15.9%)에 그쳤다. 정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민주 정부의 성과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해 나갈 것”이라며 “경제위기, 남북문제, 민영화문제, 교육문제, 언론 통제문제 등으로 야기된 총체적 난국을 풀기 위해 대통령을 포함한 ‘국정정상화를 위한 여야정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촛불 정국을 해결하기 위해 ▲폭력과 불법적인 압수수색 사과 ▲구속자 석방 ▲언론 탄압 중단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수용 등을 요구했다. 이날 대표 경선과 분리돼 대의원 1인 2표제로 실시된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9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끝에 송영길 후보가 3062표(16.1%)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민석 후보가 2961표(15.5%), 박주선 후보 2620표(13.7%), 안희정 후보 2435표(12.8%), 김진표 후보가 2385표(12.5%)를 각각 득표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도부 선거에 앞서 ‘통합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명을 개명했다. 이날 전대에는 한나라당 박희태 신임 대표를 비롯해 권영세 사무총장, 조윤선 대변인, 청와대 맹형규 정무수석 등이 참석해 여야 새 지도부간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MBC 사장 엄기영씨 내정

    MBC 사장 엄기영씨 내정

    MBC를 이끌어갈 새 사령탑에 MBC ‘뉴스데스크’의 엄기영(57) 전 부사장급 앵커가 내정됐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방문진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엄 전 앵커를 제28대 MBC 대표이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방문진 전종건 사무처장은 “이사 9명이 비공개로 1인 1표씩 행사하는 무기명 투표에서 엄 내정자가 과반수를 얻어 1차 투표에서 곧바로 내정자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엄 내정자는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후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MBC의 생존이유인 공영성을 지켜나가는 데 힘쓸 것”이라면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할 수 있는 현재의 공영체제를 확고히 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방송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점에 대해서는 “MBC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는 말로 부담감이 적지 않음을 토로했다. 1974년 MBC에 입사한 그는 사회부, 경제부, 보도특집부 기자로 일했으며 파리 특파원,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1989년부터 최근까지 만 13년3개월 동안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아 ‘국내 최장수 앵커’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엄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는 29일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되며 임기는 3년이다.MBC 사장은 MBC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 방문진 이사회에서 결정되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하) ‘생활정치’ 꿈꾸는 20대 당원들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하) ‘생활정치’ 꿈꾸는 20대 당원들

    정당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견해와 요구를 정치로 이어주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정치학)는 저서 ‘민주주의의 민주화’에서 “사회의 요구로부터 괴리된 정당체제를 개혁해 정치와 대중사회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정당들은 권력자와 지역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했고, 정당의 주인이어야 할 당원들은 표를 모으기 위한 동원용 도구에 불과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정당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 정당에서 나오고 있다. 당원 요구를 묵살하는 기성 정당을 뛰어넘어 새 정당을 만들려는 실험도 계속되고 있다.‘생활정치’를 꿈꾸는 20대 젊은 당원들을 만나본 결과 한결같이 “소통이 원활한 정당을 원한다.”고 말했다. ●“보수도 개혁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아온 한나라당은 요즘 대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런 현상을 놓고 일각에서는 대학생들의 보수화를 우려하고 있으나 정작 한나라당 대학생 당원들은 “건강한 보수정당의 기틀을 우리가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백길현(28·경기대 4학년)씨는 “청년당원으로서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입당했다.”면서 “한나라당을 아래로부터 의견이 수렴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생명력이 영원한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인하대 재학 당시 한총련 활동을 했던 이재양(26)씨는 “한국 사회에서 이념 논쟁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좌파나 우파를 떠나 구체적인 정책입안 과정을 공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자체를 잘 몰랐다는 이인규(23·한국기술교육대 4학년)씨는 지난해 당의 대학생 캠프에 우연히 참가했다가 입당했다. 이씨는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는 소통과 공감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중앙당의 대학생 조직인 ‘2030위원회’ 위원장인 권용태(27)씨는 “보수는 변화와 개혁을 무조건 거부한다는 통념을 깨고 싶다.”면서 “나이 지긋한 당 선배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정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개혁당에서 활동하다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으로 활약했던 김선진(29·서울시립대 4학년)씨는 기간당원제의 실패를 무척 안타까워한다. ●“당원혁명 끝나지 않았다” 김씨는 “국회의원들이 개혁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기간당원제를 찬성하다가 자기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돌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멸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소선거구제가 중대선거구제로 바뀌고, 비례대표를 대폭 늘리면 동원당원이 아닌 기간당원들이 설 자리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이 원활한 정당을 찾다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던 서명숙(29)씨는 “기간당원제가 실패했지만 우리는 당내 민주주의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런 문제의식은 당원들의 가슴속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진영의 집권을 꿈꾼다” 2000년 창당과 동시에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명재석(28)씨는 당원이 주인인 민노당을 자랑스러워한다. 아직 소수정당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다수당이 되고 집권까지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명씨는 “여전히 계파별 과두체제 형태인 중앙당의 개혁이 시급하다.”면서 “지역 모임도 주거지 기준을 고집하지 말고, 직장이나 관심 분야가 비슷한 소모임 형태로 개편해야 더 많은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23·서울대 4학년)씨는 민노당과 비슷한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사회당에서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씨는 “과거 대학생들의 정치적 요구는 한총련과 같은 운동권 조직으로만 수렴됐지만 이젠 정당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회당원의 이름으로 장애인, 비정규직, 여성 등 사회적인 이슈는 물론 학내의 세세한 문제까지 친구들과 토론하고 행동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20일 초록당 창당을 준비중인 초록정치연대의 김경미(25)씨는 자동차를 갖지 않고도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 농업을 파산시키지 않아도 잘사는 나라를 꿈꾼다. 김씨는 “정치는 항상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내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동력을 만들기 위해 녹색정치에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이창구 유지혜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인물 아닌 정책 중심 재편 바람직” 전문가들은 한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이 여야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진단한다.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하는 바람에 1인 1표의 등가성이 생명인 평등선거 원칙이 무너졌고, 보통·직접·비밀 선거의 원칙도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정당체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유럽식 계급(대중)정당이나 미국식 포괄정당 중 하나를 선택할 게 아니라 우리 정치 현실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면서 “인물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 환경이나 평화와 같은 정책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당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당원의 뜻에 따라 후보가 결정되고, 당원들이 지지층을 확대시켜 나가며, 당원과 지지자의 힘으로 당선된 다음에는 전체 국민의 이익과 당원의 이익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대의민주주의 기본이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의 실패로 갈 곳을 잃은 중도개혁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서민적 진보정당이 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상환 경상대 교수(경제학)는 “우파 헤게모니를 한나라당이 완벽하게 장악했기 때문에 이와 경쟁할 수 있는 튼튼한 중도개혁 정당이 나와야 하고, 민주노동당도 지금보다 더 대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 역시 이념과 정책에 따른 정당 분화가 필요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지역구도가 약화됨에 따라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진보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면서 “산업·외교·교육·조세·부동산·복지와 같은 구체적인 정책을 둘러싸고 정치세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넷 정당’을 주장하고 있는 김두수 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은 “사회 자체가 인터넷을 통해 재편되고, 인터넷이 기존 정당보다 더 강력한 정치적 의사 표출의 수단이 됐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후보 선출과 주요 정책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직접민주주의가 대폭 강화된 인터넷 정당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정당 오욕의 역사 해방 이후 60년간 수많은 정당이 만들어지고 해체돼 왔지만 제대로 운영된 정당은 찾아보기 어렵다. 핵심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한 채 표면적으로 ‘모든 국민’의 이익을 내세우는 포괄정당, 대중적 기반이 허약한 간부정당,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 목적으로 하는 선거전문 정당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시작부터 파행이었다. 미군정 법령 제55호 ‘정당에 관한 규칙’에 의해 만들어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자유당은 이 전 대통령이 하야하자 바로 스러졌다. 애초에 우리나라 법으로 정당을 만들지 못한 ‘정통성의 부재’도 문제지만, 정당이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정권과 운명을 같이하며 ‘무원칙한 인맥집단’으로 전락하는 전범(典範)이 된 게 더 큰 문제였다.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거치며 우리나라 정당은 ‘권력자 정당’의 면모를 띤다. 가장 수명이 길었던 민주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이 5·16쿠데타 뒤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만들었다. 이를 해체한 전 전 대통령 역시 12·12와 5·17을 거치고 나서 1980년 민주정의당을 창당해 정권의 정통성을 도모했다. 1987년 6월항쟁으로 민주화를 쟁취하고 나서도 구태를 벗지 못한다. 이 시기의 정당은 ‘1인 사당(私黨)’,‘지역주의 정당’으로 규정된다.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권력 획득의 수단으로 창당한 통일민주당·평화민주당·자유민주연합 등이 그렇다. 2000년 탄생한 민주노동당,3년 뒤 만들어진 열린우리당은 우리나라에 정당법이 도입된 지 40년 만에 처음으로 근대적 정당의 형식과 내용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당원이 당비를 내고, 상향식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지구당을 법적으로 폐지해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 두 정당의 목표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정당 개혁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은 “우리나라 정당은 대중정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간부정당”이라며 “아직은 당원 문화가 뿌리 내리지 못해 유권자나 당원이 시대 요구에 맞는 의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鄭 뒤집기에 孫 꺾이나

    鄭 뒤집기에 孫 꺾이나

    ‘손학규 꺾이고 정동영 뒤집나?’ 본경선 최대 관전 포인트는 예비경선 1위 손학규 후보의 ‘굳히기’와 2위 정동영 후보의 ‘뒤집기’다. 예비경선에서 두 후보의 표차가 50여표차에 그친 반면 3위인 이해찬 후보와의 득표율은 두 자릿수로 벌어짐에 따라 향후 손·정 두 후보의 선두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손 후보측은 정 후보와의 근소한 표차에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충격감을 감췄다. 캠프 관계자는 “우리를 지지한 사람 절반 가까이가 정 후보를 찍은 반면 우리는 2순위 표를 거의 얻지 못하고도 1위를 했다.”면서 “본경선은 1인 1표제인 만큼 설사 예비경선 표차가 근소하다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 진영은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번 경선 결과로 인해 부동의 1위에서 불안한 1위로 내려앉은 상황에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는 인상이다. 비록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범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예비경선에서 드러난 정 후보의 조직력을 감안할 때 자칫 수성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나아가 정 후보가 자신들의 2순위 표를 많이 가져간 반면 자신은 친노 후보들의 2순위 표를 거의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친노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정 후보와 비노 표를 나눠 가져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다. 이에 따라 손 후보측은 6일 논의될 본경선 규칙과 관련해 여론조사 비중을 대폭 넓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손 후보를 턱 밑까지 추격한 정 후보 진영은 한껏 고무됐다. 사실상 공동 1위를 차지했다는 분위기다. 노웅래 대변인은 “손학규 대세론이 꺾였다.”면서 “그동안 참여정부에 참여하지 않아 범여권에서 높은 지지를 얻는 ‘반사이익’을 얻어 왔지만 이제는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측은 이번 예비경선을 통해 조직력의 우위를 확인한 만큼 본경선 규칙만 선거인단 투표 중심으로 꾸려진다면 승리가 무난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손 후보가 주장하는 여론조사 비중을 낮추고 선거인단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측근인 정청래 의원은 “1000명을 샘플로 뽑는 여론조사가 민심을 반영하는 것인지 100만∼200만명 유권자가 참여하는 게 민심 반영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후보 등 탈락한 주자 4명의 지지표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 경선과정 위법” 박사모, 무효소송 제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3일 “한나라당 경선과정에 위법이 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경선무효 소송 및 이명박 대선 후보에 대한 대권후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박사모는 소장에서 “선거법 제57조의 2에 언급된 ‘당내경선을 대체하는 여론조사’라는 것은 경선 후보간 합의로 경선 대신 여론조사를 대체하기로 결정한 경우에만 효력이 있다.”면서 “경선과 여론조사 방식 중에 어느 하나를 택하지 않고 둘 다 반영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경선 합의내용 중 6000명의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해놓고도 별도의 서면합의 없이 시간에 쫓겨 5490명만 조사한 점, 여론조사에 ‘1인 6표’에 가까운 가중치를 둬 ‘1인 1표’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어긴 점 등도 경선 무효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박사모는 이어 대통령을 선택할 국민의 권리가 정당에 의해 침해당했다는 취지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한편 “이 후보가 언론을 통해 시장 시절 서울시 부채를 3조원 줄였다는 내용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내용으로 조만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朴측, 중재안 놓고 李·姜 싸잡아 맹공

    朴측, 중재안 놓고 李·姜 싸잡아 맹공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은 10일 강재섭 대표의 경선룰 중재안과 관련, 강 대표와 대선후보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고강도 비판을 지속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경선룰 중재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공식화했고, 캠프에서는 ‘주포’들을 총동원해 중재안의 위헌성을 부각시키며 중재안 상정 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캠프내 일부 강경론자들은 박 전 대표에게 ▲지도부 불신임 ▲조기 전당대회 개최 ▲전국위 표대결 ▲중재안 재검토 및 ‘6월-4만명’ 원안 회귀 등의 보다 적극적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여론조사 반영방식에 있어 하한선을 보장한 것은 1인1표 원칙을 해치는 위헌적 발상”이라면서 “이 중재안은 원칙을 비트는 일인 데다 솔직히 강 대표의 개인안에 불과한 만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재안이 전국위에 가기 전에 반드시 철회시키겠다.”며 “이번 기회에 당원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도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런 식으론 안한다. 힘을 앞세운 억지고 반칙”이라면서 “강 대표도 자기 안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그걸 내놓고 강행한다고 어쩌고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용갑 의원은 “한마디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사건이다. 이런 경선룰을 갖고 우리가 집권한다고 해도 역사에 부끄러운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이 과거 ‘황제테니스’로 논란을 빚더니 경선에서도 ‘황제경선룰’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親盧 非盧’ 정계개편 勢대결 가나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의 신당 논의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겨뤄 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은 통합신당론과 당 개조론 또는 열린우리당 사수론을 내놓고 당원의 심판을 받자는 ‘특유의 승부수’로 읽힌다. 전당대회에서 당의 정통성이란 명분뿐 아니라 현재 열린우리당이 받고 있는 정부지원금과 비례대표의원직 승계 등의 실리를 놓고 선택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친노(親盧)’세력의 입장은 정확히 노 대통령을 대변한다. 이광재 의원은 당의 진로를 어떻게 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당대회에서 당을 사수할 것인지, 아니면 해체하고 신당을 건설할 것인지에 대해서 표 대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1인 2표제’를 ‘1인 1표제’로 바꿔서 당의 진로를 밝혀야 한다.”고 밝혀 전당대회에서 치열하게 맞붙을 것임을 시사했다. 친노 의원들은 진작부터 당내 다른 의원들을 포섭하는 작업을 해왔지만 그다지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왼팔’로 불리는 안희정씨는 ‘8·15 특별사면’에서 복권되자마자 곧바로 여당의 젊은 의원들을 잇따라 접촉,“노 대통령과 함께 가자.”고 설득했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안씨와 만난 한 의원은 전했다.2일 예정된 당의 의원총회는 크게 볼 때 ‘친노 대 비(非)·반(反)노’ 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의 대다수 의원들은 ‘큰 틀에서 통합신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동영·김근태·천정배 등 대선을 겨냥중인 잠룡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의원 그룹들은 통합신당 지지로 뜻을 모으는 양상이다. 김근태 의장이 중심인 재야파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는 1일 저녁 비상모임을 갖고 당의 발전적 해체와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정동영 전 의장과 가까운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脫)계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이나 중도성향 초선모임 ‘국민의 길’ 등도 2일 의원총회 전 모임을 갖는다. 하지만 당의 진로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전당대회 승부’에는 통합신당론 추진 측도 대체로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전당대회 개최를 중심으로 일단 갈등을 봉합할 가능성도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중계석] 개방형 예비선거 도입의 선결요건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오픈 프라이머리 토론회 최근 정치권에서 대선 후보자 선출의 방식을 두고 100%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Open Primary)의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열린우리당 주최로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미국형 개방형 예비선거인 오픈프라이머리제도 도입시 발생할 수 있는 효과와 고려사항에 대해 진단한 한신대 조성대 교수의 발제문을 간추린다. 민주화 이전까지 한국의 정당조직은 집권을 위해 위로부터 대중을 동원하는 기형적 구조였다.1980년대 중반 민주화도 이런 정당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지 못했다. 민주화는 정치영역에 최소한의 경쟁원리를 도입했을 뿐, 오히려 다양한 정치관계법을 통해 새로운 정당이나 정치세력의 진입을 제도적으로 봉쇄하는 계승형 카르텔 정당체제를 유지했다. 정당의 대중적 토양 침식과 유권자들로부터의 이탈은 정당개혁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주요 정당은 공직후보와 당 지도부의 선출권한을 일반당원 및 유권자들에게까지 확대하는 포괄성 확대개혁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국민참여 경선제의 도입이다.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 국민참여경선을 포함한 상향식 공천제도의 도입은 권위주의체제 아래 정당정치의 특징이던 제한된 정치적 동원, 정당엘리트와 당내 파벌간 경쟁정치를 청산하고 시민사회와의 소통망을 확장해 카르텔 정당의 민주주의 결핍 현상을 극복하려는 시도였다. 개방형 예비선거 도입 시 그 형식과 파생되는 정치적 효과에 대한 고려사항은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개방형과 폐쇄형 간의 형식적 차이에 대한 고려이다. 미국 폐쇄형 예비선거의 경우 당원등록의 요건을 최대한 완화시켰다는 점 외에 기본 성격은 유럽의 1인1표제와 동일하다. 폐쇄형의 경우 당내 파벌간의 경쟁적 당원 동원 등의 폐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고려돼야 한다. 당원 동원 폐해의 측면에서 개방형 예비선거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예비선거 장소에서 정당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을 표현하거나 기록하는 수준으로 등록요건을 완화함으로써 전체 국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해 흥행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둘째, 특히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 부문은 등록요건의 최소화가 유권자들에게만 국한돼야 하고, 후보자에게는 적용되어선 안 된다는 점이다. 등록요건의 최소화를 후보자에게까지 적용할 경우 당의 정체성과 기율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셋째, 미국의 특별 대의원제도와 같이 당내 엘리트들의 지분문제에 대한 고려이다. 만약 대통령후보 지명 대의원을 전적으로 일반 유권자들에게 의존할 경우 최종적으로 선출되는 후보나 정책은 전체 유권자들의 선호 분포에 따르게 된다. 미국의 경우 이를 예방하기 위한 타협으로 특별대의원제도를 두고 있다. 우리도 제도도입 시 이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하나의 대안은 특별대의원을 약 20%로 두고 비구속적(non-binding) 선택을 하게 하되, 그 선택이 예비선거의 최종 결과를 뒤집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특별대의원제도를 국회의원 선거에 적용하는 문제이다. 미국 의회의 예비선거는 따로 특별대의원제도를 두지 않고 있으며, 폐쇄형이든 개방형이든 예비선거의 승자가 바로 국회의원 후보가 된다. 다만 전략공천과 같이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후보를 지명하는 제도는 불필요하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 유권자뿐 아니라 기간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며 오히려 정당 민주화의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 다섯째, 예비선거 일정에 대한 고려이다. 정당지지도가 낮은 경우 흥행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일수를 늘려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대안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경우도 매일 선거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면 흥행을 유도하기 어렵다. 오히려 미국처럼 대통령 선거 당해 3월부터 7월까지 지역별로 예비선거를 실시해 정당 캠페인의 흥행 극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정리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나라全大 당대표선출 ‘1인2표의 마술’ 선뵈나

    ‘두번째 표를 잡아라.’ 한나라당이 오는 11일 전당대회(전대)에서 치를 당 대표 선거는 1인 2표제다. 따라서 8명의 후보 모두 고정표 확대에 주력하면서 두번째 표심 잡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 표심 읽기가 쉽지 않아 저마다 ‘묘수풀이’를 해야 하는 게 또다른 고민거리다. ‘메이저 리그’로 분류되는 이재오·강재섭 후보의 경우 당 대표가 되려면 2번째 표심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특정 후보와 ‘연대’를 부정하지만 물밑에서는 부족한 ‘2%’를 메우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돌풍이 예상되는 권영세·전여옥 후보의 경우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똑같은 1표이기에 두번째 표만 전략적으로 잘 모아도 당 대표 고지에 오를 이변도 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한 당직자는 “두번째 표가 분산되면 양강 구도가 고착되고 반대로 쏠림 현상을 보이면 이변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 주인공은 권·전 후보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강창희 후보측이 충청권 고정표를 바탕으로 인천·수도권에서 강세를 예상하는 것도 이 두번째 표의 위력에 대한 기대에 바탕한다. 특히 1표는 대의원들이 속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입김’이나 ‘읍소’가 통하겠지만 두번째 표는 지연·학연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행사될 가능성이 높아 두번째 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서울대 총장후보 5명 압축

    서울대 총장후보 5명 압축

    정운찬 현 총장의 뒤를 이을 서울대 차기 총장 후보 5명이 확정됐다. 서울대 총장후보선정위원회는 25일 회의를 열고 1차 선정된 8명 중 성낙인 법대 학장, 안경환 전 법대 학장, 오연천 행정대학원 교수, 이장무 전 공대 학장, 조동성 전 경영대 학장(가나다순)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교수와 일반직원들은 다음달 10일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투표를 하게 된다. 교수 1인당 1표(일반직원은 0.1표)만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인맥, 학맥 등이 총동원되는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특히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은 교직원들의 표심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낙인 학장은 대인관계가 좋기로 유명하고 안경환 전 학장은 비교적 진보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오연천 교수는 정·관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장무 전 학장은 적극적인 성격에 친화력이 좋다는 평이다. 조동성 전 학장은 왕성한 대내외 활동을 펴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회플러스] 서울대 총장선거 첫 직원참여

    다음달 10일 치러지는 서울대 총장 선거에 사상 처음으로 직원이 함께 참여한다. 직원 1명의 표는 교수의 10분의1로 계산된다. 서울대 최고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는 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일반직·기능직·기성회직 등 서울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총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종 결정했다. 교수는 1인당 1표를 행사하는 데 비해 직원은 1인당 0.1표로 정해졌다. 지난달 1일 현재 투표권을 가진 교수는 1735명, 직원은 982명이다. 평의원회는 이날 총장후보자 선정위원 50명 가운데 49명을 최종 확정했다. 나머지 1명은 학생추천 몫이며 아직 총학생회가 꾸려지지 않아 추천이 보류됐다.
  • DY 예상된 선전… 이변은 없었다

    DY 예상된 선전… 이변은 없었다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의 윤곽이 드러났다.2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의장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다. ‘박빙의 승부’가 되리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정동영(DY) 고문이 김근태(GT) 의원을 상대로 ‘다소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이변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의장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보면 당권의 무게추는 DY쪽으로 약간 기운 듯하다.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끄는 DY가 지지표 결집에 일단 성공한 셈이다. DY측은 “이변이 없는 한 예비성적표가 최종 결과가 될 것”이라며 ‘대세론’으로 몰아갔다. 하지만 DY의 이번 승리가 의장 티켓을 예약했다고 단정짓기는 성급하다. 예비선거가 대의원 밑바닥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 의원·중앙위원 등 ‘상층부 선거’라는 점에서 그렇다.‘1인 2표제’에 따른 ‘떠 있는 2위표’가 최대 변수다. 후보간 합종연횡과 ‘배제 투표’ 역시 막판 판세를 뒤엎을 변수다. 김근태(GT) 의원측은 외부적으로는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실망한 표정도 감지된다. 선거 결과 발표 직후 그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전당대회에서 대이변을 일으켜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대반전을 강조했다.GT측도 “1위와의 격차가 4.2%포인트에 불과하다는 것은 변화를 바라는 대의원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만년 2등’에서 탈출하려는 GT가 DY에 대해 더욱 ‘예리한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 후보간 막판까지 ‘박빙전’이 지속될 경우 DY 진영에서는 2위 후보를 지명하는 동시에 배제 후보까지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월 전당대회에서 문희상·정동영의 실용파가 ‘유시민 살리기’로 돌아서면서 김두관 후보를 낙선시킨 전례도 있다. 관전 포인트의 하나였던 3위 싸움도 예상대로 치열했다. 김두관 후보가 231표로 김혁규 후보에게 2표 차이로 신승했다. 지역 기반(부산·경남)이 겹치는 두 후보가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민주당과의 ‘선거 연합론’을 주장해온 임종석 후보는 5위에 안착했다. 전대협 의장으로 재야파와 가까운데다 호남의 대부격인 염동연 의원의 지지 때문이다.‘참여정치연대’의 지지를 받는 김두관 후보가 3위를 고수할 경우 4·5위의 ‘최고위원 턱걸이 싸움’도 볼 만할 것 같다. 2·18 당의장 선거는 사실상 5·31 지방선거의 ‘구원투수’를 결정하는 의미가 크다. 당내에서조차 ‘지방선거 패배가 상식’으로 통하는 분위기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 경우 자연스레 여권의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경우 새 의장은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대 총장선거 선관위에 위탁

    서울대가 개정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오는 5월 치러질 총장 선거의 관리를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20일 “교수들 사이에 총장 선거 위탁관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지난해 10월 전국 국공립대교수협의회가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일단 현행법대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20일은 개정 교육공무원법에서 규정한 선거관리 위탁 마감일로 총장직선제를 하려는 대학은 현 총장의 임기만료 180일 전에 지역 선관위에 위탁을 해야 한다.정운찬 현 총장의 임기 만료일은 7월19일이다. 목포대와 대구교대도 이미 선관위에 총장선거 업무를 위탁했으며, 이달 말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총장 선거는 1인 2표제로 실시됐던 지난번과는 달리 1인 1표제로 치러진다.선관위 규정상 현 총장 임기 만료 40∼70일 전에는 후임 선거를 치를 수 없고,5월31일로 예정된 지방선거일 3주 전에는 각종 선거를 치를 수 없으므로 총장 선거일은 5월10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與, 2월전대 ‘1인2표 동시선거’

    내년 2월 전당대회와 향후 대통령선거 및 총선 등에 적용될 열린우리당의 ‘게임의 규칙’인 당헌당규 개정안이 26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워크숍과 뒤이은 중앙위원회에서 확정됐다.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전대 지도부 경선은 ‘1인2표제 연기명’으로 당의장과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현행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전대 성격은 ‘비상체제인 지도부만 새로 뽑는 임시 전대’로 하기로 했다.2월 전대에서 뽑힐 새 지도부 임기는 정기 전대가 예정된 2007년 3월까지로 정했다. ‘1인2표’는 당초 차기 대권주자인 김근태(GT) 보건복지부 장관계에서 주장해 온 방식이다. 반면 김 장관의 라이벌격인 정동영(DY) 통일부 장관계는 ‘1인1표’를 요구해 왔다. 여기에 유시민 의원 등이 주도하는 참여정치실천연대는 GT쪽을 밀었다. 따라서 외형상으로만 보면 DY계가 GT계와 참정연의 ‘협공’에 패배한 모양새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양쪽의 정면 대결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더 많다. 막상 표결에서는 양쪽 계보로 통하는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로가 나중을 위해 ‘외길 승부’를 자제한 모양새다. 벌써부터 ‘혈전’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듯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기존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표결이 이뤄졌다.DY계에서는 “임시가 아닌 정기 전대여야 하고 당의장과 상중위원을 따로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행 1인2표제가 아닌 1인1표제로 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GT계에선 반대 입장을 밝혔고 아울러 “대의원 투표가 아닌 전당원 투표여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정세균 의장은 “(DY·GT) 양쪽 모두 혈전없이 내년에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우상호 비서실장도 “양쪽 다 세대결을 자제했다.”고 해석했다.GT계인 우원식 의원은 “(DY와 GT)어느 한쪽에 과도하게 힘이 실리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모아져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앙위가 공직선거 후보자 경선시 기간당원 참여 비율을 크게 줄인 내용의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참정연측이 반발하고 있다.중앙위는 기간당원만의 경선과 국민참여경선 중 선택할 수 있었던 기존 당헌을 개정, 기간당원만의 경선을 극히 예외적인 경우로 제한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與 셈법 다른 ‘게임의 규칙’

    26일 열린우리당 중앙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차기 대권주자 세력을 주축으로 당내 계파들이 한바탕 격돌할 전망이다. 내년 2월 전당대회의 성격과 경선 방식, 나아가 지방선거 등의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이날 워크숍 성격상 끝내 조정이 안 되는 쟁점들은 중앙위원회 표결이 불가피하다.●정기전대냐, 임시전대냐 최대 쟁점들 중 하나는 전대의 성격 문제다. 정동영(DY) 장관계는 ‘중앙위원과 대의원을 새로 뽑는 정기 전대로 가자.’는 입장이다. 당내 최고의결기구 중앙위를 물갈이해 판을 새로 짜겠다는 심산이다. 세력에 비해 중앙위 지분이 적다는 주장이다. 당헌당규소위 관계자에 따르면, 소위에서 이번 워크숍에 상정할 최종안을 확정할 때 “대부분 임시 전대 입장이었음에도 DY측은 ‘일단 복수안을 올리자.’고 끝까지 고집해 관철했다.”고 한다. 반면 김근태(GT) 장관계는 현재 비상집행위원회 체제인 지도부만 새로 뽑는 임시 전대로 가자는 주장이다.●1인1표제냐, 1인2표제냐 지도부 선출시 ‘1인1표제’로 할지 투표용지 1장으로 2명을 선택할 수 있는 ‘1인2표제 연기명 방식’으로 할지 여부도 쟁점이다. 당내 최대 계보인 DY측은 1인1표제를,GT측은 그동안 전대에서 채택해 온 ‘1인2표제’를 선호한다.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을 뽑는 방식도 쟁점이다.GT측은 ‘지도부 선거 출마자 중 1위가 의장,2∼5위가 상중위원’이 되는 현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자는 입장이지만 DY측은 의장과 상중위원을 따로 뽑아 강력한 의장 중심 체제로 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도부 선거시 투표권을 누구에게 줄 지도 의견이 엇갈린다.GT측은 모든 당원이 참여하도록 하자고 요구하지만 DY측은 현행대로 기간당원들에 의해 뽑힌 대의원이 선출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유시민 의원이 주축인 참여정치실천연대의 경우 ‘당의장에게 공천권 일부를 주고, 당내 공직선거 출마자 경선 방식에서 기간당원 경선을 배제하자.’는 등의 당헌당규소위 안에 대해 “과거 총재 체제로 돌아가자는 것”,“창당정신 훼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이명박을 상상하다/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서울시민의 75% 정도가 이명박 시장이 일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이다. 이는 놀라운 수치다. 측근의 청계천 비리 연루라는 악수에도 불구하고, 임기 만료를 1년 정도 앞둔 시점에 서울시민들은 이 시장에게 매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가 ‘추억과 이미지’ 정치에 힘입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시장은 실행과 구체적 업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대중들의 기대-비전 제시와 공유-를 토대로 지지율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007년 대선은 소위 민주화 세력 집권 15년에 대한 국민적 평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최근 김종인 의원은 “다음 정권은 한국 현대정치사상 처음으로 경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예측은 국민들의 정치적 선택에서, 지역 요인은 줄어들고 계급적 측면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보다 직접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말인데, 만약 정치적 환경이 그렇게 변한다면 대중들이 이명박 쪽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한나라당 쪽에서는 민주화 세력의 실패에 대해 대대적 공세를 벌이며, 먹고 사는 문제를 주요 이슈로 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 집권 세력의 가장 약한 고리가 거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민주화 세력의 실패’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결혼의 실패’는 없다. 다만 ‘결혼 생활의 실패’만 있을 뿐이다. 민주주의 세력의 집권은 국민의 승리이고 역사의 진전이었다. 잘못된 것은 민주화 이후 집권세력 정책이다. 그런데 비극적인 사실은 실패를 가져온 사회경제 정책의 경우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차이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보수주의 정치의 실패이고 신자유주의 정책의 실패일 뿐이다. 여기서 ‘민주화 세력’이라는 용어는 비판의 객관성과 정확성과는 관계없는 이데올로기 공세를 위한 범주 설정이다. 우리 사회의 향후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한 계기가 될 2007년 대선에서 실패한 민주화 세력과 고도 성장 세력의 대치라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전선을 해체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오히려 민주주의 심화가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라는 점을 강조해둘 필요가 있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의 성취가 중요하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막아 선 세력의 중심은 군부였으며, 후자의 앞길을 막아선 바리케이드는 자본이다. 군부보다 막강한 힘을 가진 자본,1인1표 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키는 1원1표 자본주의의 반민중성을 극복해내지 못하고는 양극화로 대표되는 우리사회의 핵심 문제 해결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이런 각성, 또는 대중적 수준의 의식화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 이명박 시장이다. 효율과 CEO 대통령론을 내세우는 그에게서 박정희와 정주영의 부정적 잔영을 볼 수 있다. 젊은 시절 극심한 빈곤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은 것은 신앙 때문이었다는 발언은 그의 이념의 뿌리가 종교에 맞닿아 있음을 짐작케 한다. 서울시를 경건하게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강남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장로인 그에게서 미국 네오콘의 배후 핵심인 기독교 근본주의 우파의 몸짓을 읽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진보냐 보수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실용주의를 추구하겠다.”면서 서울시청 앞 광장 집회 신청은 보수단체인가 진보단체인가에 따라 선택적으로 허가해주는 그의 행위는, 광장운영에서 시민의 자율성을 빼앗고, 시가 주관해서 비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맞물려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경박한 이해를 엿보게 만들어준다. 그가 강조하는 효율과 CEO 리더십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CEO 리더십이라는 표현은 일종의 이데올로기이며 관념이다. 이윤 창출을 최대 가치로 삼는 CEO의 덕목이 갈등을 조절 관리하고, 사회 통합을 높여나가는 정치적 리더십의 내용과 같을 수 없다. 서울 시내버스를 준공영으로 운영하면서, 버스 사업자들의 이윤은 약속해주고, 운전 기사의 고통에는 무관심한 그에게서 어쩔 수 없는 자본 편향적 CEO의 모습을 발견한다. 기업을 경영한 자만이 국가를 잘 경영할 수 있다는 위험한 이데올로기를 설파하고 다니는 그가 민주주의의 심화라는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 해결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 같다는 우려가 드는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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