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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교사 부족 … 제2도가니 우려”

    “특수교사 부족 … 제2도가니 우려”

    특수교육과 교수들이 거리로 나섰다. 특수교사의 태부족으로 학교 부조리에 눈감는 ‘제2의 도가니’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나사렛대 류재연·공주대 임경원·강남대 고등영 등 특수교육과 교수 3명은 특수교사 충원 확대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전국특수교육과학과장협의회 소속 교수들의 1인 시위는 지난달 13일 시작돼 23일째를 맞았다. 교수들은 열악해지는 장애 학생들의 교육 현실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장애인 특수교육법에 따르면 장애 학생 4~7명당 특수학급이 개설되고 특수교사 1명이 배치돼야 한다. 그러나 장애인교육권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장애 학생이 다니는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중 68.5%가 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정부가 공무원 동결을 이유로 국공립 학교의 교원 수도 묶어버렸다. 특수교사가 부족한 탓에 특수학급에서 한 교사가 10명이 넘는 학생을 가르치는 과밀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는 언제든지 제2의 도가니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교수들의 주장이다. 교수들은 ‘도가니’ 사건에서 성폭력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학교의 부조리에 눈감은 교사들이라고 강조했다. 특수교사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 탓에 갈 곳 없는 예비 특수교사들이 기간제 교사로 일하거나 금품을 주고 사립학교에 들어가는 현실을 근거로 댔다. 류 교수는 “사립학교에서 금품을 요구받는 등 불리한 대우를 당하는 현실에서 교사들은 학교의 부조리를 보고도 묵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도 “교사들이 기간제를 전전하다 보면 소신 있는 교육을 하지 못하고 학교의 눈치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지난달 31일 2014년까지 공립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을 신·증설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류 교수는 “교과부 대책에는 교사들을 언제, 얼마나 충원할지에 대한 방침이 없다.”면서 “교사 충원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예비 특수교사인 특수교육과 학생들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 뒤 전국 각지에서 1인 시위 등의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우린 낙오자 아닌 거부자” ‘투명가방끈’ 30명 대학 거부 선언

    “우린 낙오자 아닌 거부자” ‘투명가방끈’ 30명 대학 거부 선언

    “대학을 관둔다고 생각하니 당연히 불안하죠. 하지만 대학을 다녀도 불안함이 4년간 유예되는 것이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대학입시 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은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시 위주의 교육과 취업학원으로 변질된 대학 교육에 맞서 대학 거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능을 불과 9일 앞두고 열린 이날의 대학 거부선언에는 30명이 참여했다. 이미 대학을 자퇴했거나 대학 진학을 포기한 16명과 자퇴를 결심한 14명이 그들. 이날 선언에는 지난달 서울대에 대자보를 붙이고 자퇴한 유윤종(24)씨도 참석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우리는 낙오자가 아닌 거부자”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지금의 입시 교육이 청소년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으며, 대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에 자퇴를 결심했다는 강현(20)씨는 “자퇴를 결심한 것은 대학이 취업학원화한 상황에서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였고, 대학 거부선언에 참여한 이유는 청소년들에게 고통만 주는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교육 대신 ‘자신들의 공부’를 선택한 것일 뿐 교육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참가자 대부분이 아르바이트와 함께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명가방끈’은 이날 무한경쟁과 주입식 교육 반대, 대학등록금 인하를 위한 교육예산 확보 등 ‘대학거부 8대 요구사항’도 함께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10일까지 매일 한 시간씩 청계광장에서 ‘대학입시 거부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또 수능일인 10일에는 고교 3학년생들의 ‘대학입시 거부선언’도 할 예정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시민 박원순’ 택했다] 잔정 많지만 일할 땐 엄격… ‘꼼꼼 원순씨’

    [‘시민 박원순’ 택했다] 잔정 많지만 일할 땐 엄격… ‘꼼꼼 원순씨’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선거 명함에는 노인과 격없이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이지만 한번 같이 일해 본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두 얼굴의 사나이”란다. 일상생활에서는 한달에 한번 직원들의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직접 장을 봐 요리를 해주는 인자하고 잔정 많은 모습이지만 일할 땐 매우 엄격하고 꼼꼼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 거대 여당을 무너뜨리고 무소속 범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 자리를 꿰찬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누구인가. 선거 기간 내내 그의 곁을 지키며 ‘입’ 역할을 한 11년지기 송호창(변호사) 대변인은 그를 “천재지만 너무 착한 바보”라고 규정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과감히 선택하고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 줄 아는 ‘아이디어맨’이지만 토론에서 상대 후보를 찌를 ‘공격 아이템’을 쥐여 줘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건 순전히 그의 성품 탓이라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는 별명도 많다. 10년 전에는 ‘불도저’, 지금은 ‘넓적부리도요새’ ‘원순씨’다. ‘불도저’란 별명은 아름다운 재단 출범 초기의 추진력 때문에 붙었고, ‘넓적부리도요새’는 멸종 위기 동물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명함에 적어 다녀 붙은 별명이다. 새말이 ‘작고 멀리 나는 새’로 박 당선자를 지칭한다. 인생의 이 골목, 저 골목을 종횡무진하다 붙은 ‘이사’ ‘변호사’ ‘대표’ 등 각종 호칭을 대신해 수평적 네트워크를 강조한 ‘원순씨’로 최종 통일했다. 밤샘을 즐긴다는 ‘꼼꼼 원순’ 박 당선자는 화를 내지 않는 대신 준비나 방향 제시가 미흡하면 “준비가 제대로 된 거예요.”라며 한마디만 던진단다. 그 나직한 ‘카리스마’를 본 직원들은 얼어붙는다는 후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10대 핵심 공약을 직접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기획부터 발표까지 총지휘한 것은 대표적인 단면이다. 이념·정체성 공격도 많이 받았다. 그는 ‘중도 진보주의자’다. 스스로는 “현장주의자”라고 한다. 보수, 진보의 한계를 넘어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 당선자는 유언장에 “내가 살면서 이룬 작은 성취와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바른 생각들이 아이들의 유산이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박 당선자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2남 5녀 가운데 차남(여섯 번째)으로 태어났다. 경기고 3학년 때 결핵성늑막염으로 1년 늦게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지만 그래도 그때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1975년 대학 1학년 시절 긴급조치 9호로 서울대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박 당선자는 입학 석 달 만인 1975년 6월 유신체제에 반대 시위를 벌이다 숨진 김상진 열사의 추모식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4개월간 투옥됐다가 결국 학교에서 제명됐다. 인생의 행로가 바뀌었다. 박 당선자는 이후 1979년 단국대 사학과로 적을 옮겨 사법고시에 매진해 1980년 합격했다. 긴급조치 9호는 뒤늦게 위헌 판결이 났지만 서울대로의 복학은 늦은 상황이었다. 사법연수원 시절 박 당선자는 경기고 선배인 조영래 변호사를 동기로 만난다. 서울대 수석 졸업에 운동권 내 명성이 자자했던 조 변호사는 박 당선자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박 당선자는 연수원 수료 직후 대구지검 검사로 발령 나지만 6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 당선자는 “사형 집행 참관이 싫었다. 1년을 채우라는 부장 검사의 권유에 따라 1년 뒤에 사직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1984년 인권 변호사로서 조 변호사와 함께 본격적인 공익 소송에 나선다. 5년 만에 승소로 이끈 망원동 수재(水災) 사건을 비롯해 부천경찰서 권인숙 성고문 사건, ‘말지’ 보도 지침 사건, 부산 미 문화원 점거 사건 등 사회를 들썩인 사건들의 변론을 맡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주도했다. 박 당선자는 “조 변호사는 법률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고 혼자 힘이 아닌 다양한 세력과 연대해 풀어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에 나온 박 당선자가 조 변호사의 말을 실천에 옮긴 셈이다. 조 변호사가 숨진 이듬해인 1991년 박 당선자는 영국과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며 시민단체를 경험하고 1994년 시민단체 ‘참여연대’를 만들었다. 1995~2002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맡은 뒤로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 국회의원 낙선운동 등을 벌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국세청 앞에서 처음으로 ‘1인 시위’를 벌여 시위 문화로 발전시켰다. 변호사 생활은 1996년 끝이 났다. 2002년 아름다운 가게, 2006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하면서 ‘모금 운동가’를 자처, 이명박 대통령, 대기업들과 함께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공을 인정받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여성인권상과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수원~광명 고속道 환경파괴 우려”

    “수원~광명 고속道 환경파괴 우려”

    경기 수원~광명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수리산관통고속도로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는 24일 군포시 산본신도시 중심상가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광명 간 고속도로가 수리산을 관통하도록 설계돼 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된다.”며 공사중지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수리산 터널 공사가 진행되면 3만 그루의 나무가 잘리고 발파 과정에서 심각한 자연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행정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국회의 내년 예산 심의과정에서 부지매입비를 삭감시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방문해 예산삭감 요구서와 시민 2만여명의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확정한 고속도로 토지매입비 예산 111억원 중 절반 가까운 50억원을 삭감했던 국회가 내년 예산안에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지 주목된다. 토지매입비가 2년 연속 삭감되면 이와 연계되는 공사도 늦춰지는 게 불가피해서다. 정부가 지원해야 할 토지매입비는 3149억원에 이른다. 수원~광명 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고려개발은 2016년까지 1조 2000억원을 들여 화성시 봉담읍~광명 간 27.4㎞에 걸쳐 왕복 4~6차로의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군포시 둔대동 현장사무소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현장사무소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대책위 회원 4명이 군포시 공무원에게 폭행당했다며 13명을 검찰에 고소하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산림청의 정보시스템에 수리산이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으로 나뉘었다.”며 “예산삭감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회원 모두 온몸을 던져 공사를 막겠다.”고 말했다 .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는 왜 동물복지 공약 없나”

    “서울시장 후보는 왜 동물복지 공약 없나”

    “서울시장 후보 누구도 동물보호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다른 생명을 돌보지 않고는 참된 복지가 이뤄질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시민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200만명이나 되지만 유기동물 대책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시위에는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보호연합 등 8개 단체가 참여했다. 서울에는 2만 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있지만 실제 주인을 찾아주는 것은 10%에도 못 미친다. 유기동물을 싫어하는 사람과 보호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분쟁이 빈발하는가 하면 보호시설도 열악하다. 박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장 후보들이 동물 보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토론도 벌이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지난 6월 서울시는 동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빛둥둥섬에서 모피쇼까지 열었다.”면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따뜻한 생활정치를 주장하지만 거기에 동물보호는 빠져 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도 동물보호 논문을 썼고, 시민운동도 했다. 그런데 동물보호 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서울시장 후보에게 바라는 11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동물보호 명예감시관제와 시 직영 유기동물 보호소 건립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1인시위에 이어 대규모 집회도 가질 계획이다. 동물 보호정책 촉구 집회는 22일 낮 시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내 목숨값 99엔밖에…” 日 총리 방한 규탄

    “내 목숨값 99엔밖에…” 日 총리 방한 규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방한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1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소속 회원 20여명은 오후 1시 “최근 일본 정부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후생연금 탈퇴 수당으로 물가와 화폐 가치 변동을 고려하지 않고 해방 당시 금액인 99엔을 지급하라는 결정은 모욕적”이라며 비판했다. 회견에 참석한 ‘99엔 소송’의 당사자인 양금덕(82)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가 고된 노동을 한 내 목숨 값이 99엔밖에 안 된다는 뜻이냐.”며 울분을 토했다. 일본 정부는 2009년 11월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동원한 한국인 할머니와 유족에게 후생연금 탈퇴 수당으로 1인당 99엔을 지급할 것을 결정했다. 집회 도중 “일제강점기에 아버지가 사할린에 강제동원됐다가 현지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한 한 유족이 칼로 손가락을 그어 혈서를 쓰려다 경찰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도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60명의 이름으로 “19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갈수록 생존 피해자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면서“가슴 속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직접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를 펼쳐 달라.”고 요구했다. 독도수호연대도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은 한반도 식민지배를 사죄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침탈 망언까지 일삼고 있다.”며 규탄했다. ‘한국일제피해희생자총연합’은 오전 11시 “일제 강점기 국내서 끌려가 희생당한 이들을 위해 일본 정부가 사과하고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국 신용등급 당분간 조정 없어…올해·내년 경제성장률 4.3% 전망”

    “한국 신용등급 당분간 조정 없어…올해·내년 경제성장률 4.3% 전망”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부터 4일간 우리나라 정부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 협의를 갖는다. 한국을 찾은 킴엥 탄 S&P 정부 및 공공기관 신용평가 담당 상무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당분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월가 시위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 신용등급 전망: 정부, 은행 및 기업’세미나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4.3%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는 3.1%에서 3.5%, 미국 경제는 1.6%에서 1.9%로 내다봤다. 산업별 신용 전망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증대로 신용평가가 지속적으로 개선 중인 점을 고려해 긍정적이라고 했다. 정유·화학산업은 올해 중 정제 마진의 개선, 고도화 설비 투자 효과 등으로 국내 정유 3사(社)의 신용이 회복되고 있는 점을 들어 안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은. -등급이 조정되려면 개선된 사안이 있어야 한다. 현재 세계 경기 전망이 그리 좋지 않고,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다른 나라보다 뛰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권 승계가 진행 중인 북한 관련 리스크도 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봐도 그렇다. 새로운 지도자가 정권을 안정화시키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신용등급 조정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다고 가까운 미래에 하향 조정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과 미국이 어느 정도 경제 성장을 할 거라고 본다. 이에 따라 한국은 현재 등급인 A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월가 시위’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 같은 시위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나. -월가 시위는 규모가 작다. 또 경제활동에 피해를 주거나 정부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월가 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월가 시위대는 국제 기준에서 볼 때 고소득자이고 정부 시스템이 흔들리면 잃을 게 많은 사람들이다. 불만을 표출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다. 아랍 민주화 시위는 월가 시위와 달리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이런 시위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기업들이 느끼는 리스크를 키운다. 정치뿐 아니라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면 등급 조정이 필요하다. 실제 아랍 국가의 신용등급이 다수 조정된 바 있다. →한국은 외화유출입이 심해 ‘외국인의 현금 지급기’라는 별명이 있다. -한국은 수출입과 자본 유출입이 많은 개방형 국가다. 개방된 금융시장은 위기 시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지만 평소에는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사면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기업들의 채권 발행 비용도 낮아진다. 유럽계 은행의 자본 회수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감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자본 유출입은 한국경제의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고 보나. -답변하기 어렵다. 절대적인 수준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큰 규모에 속한다. 외환보유고와 은행의 외화자산을 합친 것과 한국의 외화부채를 비교하면 부채보다 자산이 조금 많다. 그 차이가 크진 않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에 따라 충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주 개입하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적더라도 뉴질랜드처럼 대외자금의 흐름에 잘 대응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강점은 수출이다. 특히 성장을 견인한 수출 대기업을 꼽을 수 있다. 내부적으로 가계부채, 건설업 경기 악화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이와 연결된 저축은행 사태 등이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이 있나. -안보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이 감소하고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은 현재 A에서 BBB까지 떨어질 수 있다. 2012년에 가장 낙관적인 평화 통일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첫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만 2800달러에서 1만 256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 후 4년간 북한의 인프라 구축 등 경제재건에 필요한 자금 때문에 재정지출이 3000억~1조 5000억 달러 발생할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태원 그놈 잡아라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태원 그놈 잡아라

    신용카드 1만원 이하 소액 결제 문제는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됐다. 소비자는 물론 중소상인들마저 반발하자 금융당국(금융위원회)은 ‘소액 결제 거부 허용’ 방안을 슬그머니 없던 일로 했다. 지난주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월가 시위의 국내 확산에도 한몫했다. 금융권의 과도한 이익 추구 등에 대한 비판에서 촉발된 월가 시위는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의 ‘여의도를 점령하라’ 등의 시위로 옮겨지면서 한국에도 상륙(3위)했다.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도 큰 관심(2위)을 끌었다. 1997년 4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아서 패터슨)가 넉 달 전 미국 법원에 구속된 것을 계기로 사건 전모와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동명 영화에 대한 검색이 줄을 이었다. “북한군이 후방기지 전투기를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기지로 남하시키고 지대공 미사일을 백령도 북방 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을 확인해 군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는 우리 정부 당국자의 발언도 검색어 상위권(4위)에 올랐다. 연관성은 없지만 군대 관련 소식이 하나 더 있다. 가수 비(29·본명 정지훈)의 입대 소식(8위)이다. 열쇠부대에 배치된 비는 17일부터 8주간의 기초 훈련을 받은 뒤 21개월간 복무할 예정이다. 전역 날짜는 2013년 7월 10일.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고 베트남 여성들과 위장결혼한 노숙자들의 이야기는 5위에 올랐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 12일 서울역·영등포역 노숙자들과 위장결혼한 뒤 한국에 취업하려던 베트남 여성들과 이들의 위장결혼을 알선한 브로커 일당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 주택가에서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보다 더 높은 방사능(3.3마이크로시버트)이 측정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는 6위를 차지했다. 요코하마에서는 ‘죽음의 재’로 불리는 스트론튬까지 검출돼 방사능 공포가 다시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2대1로 물리친 소식(7위)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기아 타이거즈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소식(9위)은 스포츠팬들을 흥분시켰다. ‘테크노 골리앗’이란 별명의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31)이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20대 여자 손님을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소식(10위)도 인터넷을 달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21조 순익에 사회공헌은 7800억뿐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21조 순익에 사회공헌은 7800억뿐

    월가에서 일어난 반(反)자본주의 시위가 15일 서울 여의도를 포함해 수십개 국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다. 세계적으로 금융회사 임원들의 고임금, 높은 실업률, 빈부 격차의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본질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금융이 본연의 역할인 실물경제를 키우지 못하고 제 살만 찌웠다는 데 있다. 경제성장의 열매가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일부에 편중되면서 세계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금융권의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융 부가가치 비중 6.28%… 이득 많이 챙긴 셈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권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6.28%다. 20년 전인 1991년 4.84%보다 1.44% 포인트 증가했다. 금융권이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고 남은 이득을 더 많이 챙겼다는 의미다. 금융권 부가가치의 절대수치도 올해 2분기 19조 8596억원으로 5년 전인 2007년 2분기(15조 2918억원)보다 29.9% 증가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은 부가가치가 늘어난 만큼 실물경제 발전을 이끌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이 저축을 동원하는 등 양적으로는 기여했지만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고도의 서비스는 미흡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금융 인력들은 선진국과 비교해 영업에만 치중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하기보다는 후진적인 예대마진 장사에 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86.5%로 JP모건체이스(45.7%)나 뱅크오브아메리카(58.2%)보다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지난해 금융권의 평균 월급은 468만원으로 실물경제의 대표 격인 제조업(299만원)에 비해 56.5% 높다. 반면 1인당 노동생산성은 8만 5985달러로 제조업(8만 4864달러)보다 1.3% 높은 데 그쳤다. 미국과 일본은 금융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이 제조업보다 각각 22.7%, 27.4%씩 높다. 전문가들은 금융계가 먼저 나서서 실물경제에 기여하는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야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 금융권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대단히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금융투자업계(증권, 자산운용 등),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여신전문회사(카드, 캐피털 등) 등 금융권은 2010 회계연도 기준 21조 812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사회공헌사업에 쓴 돈은 3.60%인 7853억원에 불과해 ‘구두쇠’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들, 사회적기업 자본금 확충도 모른 체 금융권은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미소금융 등 저신용자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서민 대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 대출은 금융권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의 강력한 압력에 의해 마지못해 시작한 측면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 대출은 순수한 기부가 아니며 자금 회수율도 95%가 넘는다.”면서 “은행들이 한푼이라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태도가 눈총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은행들이 저금리 대출을 소개해 주는 사회적기업인 ‘한국이지론’의 자본금 확충을 위해 은행당 3억원씩만 내 달라는 금감원의 요청에 난색을 표해 비판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금융권 월街 웃도는 고임금 받을 경쟁력 있나

    한국 금융권의 임금이 생산성이나 국민 1인당 총소득(GNI)을 감안하면 미국보다 2배 가까이 높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업 종사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467만원으로 국민 1인당 월 GNI의 2.34배다. 반면 미국 금융업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1인당 GNI의 1.22배다. 미국은 금융업의 생산성과 월급이 제조업의 1.23배와 1.28배로 생산성과 임금이 별로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금융업의 생산성과 월급이 제조업의 1.01배, 1.57배인 것으로 드러나 생산성에서는 제조업과 대동소이한 반면 월급만 50% 이상 더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금융연구원 분석 결과 신한,KB,우리 등 3대 금융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6.4%로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등의 69% 수준에 불과했다. 수익기반이 이익 마진에만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전체 영업이익 대비 해외영업비중은 1.4%로 비교대상 10개국 중 꼴찌였다.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를 핑계로 임금은 잔뜩 올린 반면 경쟁력 강화는 뒷전에 팽개친 결과다. 우리 금융권의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 형태는 이자수익 극대화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2.91%로 지난해 말보다 0.06% 포인트 올랐다. 올해엔 순이익이 사상 최대규모인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시책에 편승해 제 배 불리기만 한 까닭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었던 사실을 상기하면 서민들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금융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펼쳤던 신입사원 임금 삭감마저 직장 내 위화감 조장을 이유로 원상으로 되돌려 놓았다. 지금 미국에서는 경제적 불평등의 주범으로 월가가 지목돼 시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생산성이나 경쟁력에 비해 훨씬 더 잇속을 챙기고 있는 우리 금융권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금융권의 탐욕은 결국 서민들의 금융비용 상승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권은 예대마진과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영업 형태에서 탈피해야 한다. 제조업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길 바란다.
  • 한국 금융업계 임금 美 월가의 2배수준

    한국 금융업계 임금 美 월가의 2배수준

    미국의 반(反) 월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금융업은 생산성이나 국민 1인당 총소득(GNI)과 비교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 올해 2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자수익 중심이라는 점이다. 9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업 종사자 1인당 평균 월급은 467만여원이다. 이를 지난해 평균 환율 1156원을 적용해 1인당 월 GNI 1729달러로 나누면 2.34배가 된다. 우리나라 금융업은 국민 1인당 월 총소득의 2배 이상 많은 월급을 받는 셈이다. 미국 금융업의 1인당 평균 월급은 4853달러로 미국의 월 1인당 GNI인 3949달러의 1.22배다. 미국은 금융업 월급이 제조업의 1.28배이고 우리나라는 1.57배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업이 제조업보다 생산성이 1.23배 높다는 점에서 금융업과 제조업의 임금격차는 대부분 생산성 차이에 기인하는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 금융업의 생산성은 제조업의 1.01배에 불과, 별 차이가 없다고 재정부는 분석했다. 금융업, 특히 은행들은 생산성을 이자수익 극대화에서 찾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2.91%로 지난해 말보다 0.06% 포인트 상승, 올 순이익은 20조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5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전경하·홍희경기자 lark3@seoul.co.kr
  • 한진重 1년만에 돌파구 찾나

    한진重 1년만에 돌파구 찾나

    1년 가까이 끌어온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지난 7일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 권고안을 내놓고 조남호 한진중 회장이 이를 전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중재안은 ▲해고노동자 94명에 대해 1년 이내 복직을 약속하고 ▲재취업할 때까지 1인당 2000만원 한도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277일째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중재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정리해고자들을 대신해 사측과 협상을 하고 있는 금속노조는 “적극적으로 재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 농성 해제 등은 조합원들의 결정에 맡겼다. 이번 사태는 사측이 2010년 12월 경영악화를 이유로 생산직 근로자들을 대규모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노조 측은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또 김씨는 1월 6일부터 9개월 넘게 고공 농성 중이고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버스 시위도 5차례나 있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이 국회 권고안을 놓고 곧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일단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고안이 2년이었던 사측의 재고용 시점을 1년으로 줄이고 국회가 사측을 압박해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당장 노사협상이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리해고자들이 지난달 초 열린 노·사·정간담회 자리 등에서 수차례 정리해고의 즉각 철회를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8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를 통해서도 “정치권이 얄궂게 권고안을 던지고 자기들 할 일은 다했다고 한다.”면서 “정리해고는 부당한 것이고, 원직복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한진중 노사는 2009년, 2010년 임금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한 데다, 노사 갈등 속에서 불거진 민·형사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5차 행사와 관련, “지난 8일 평화롭게 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이 과잉진압하는 바람에 양측 간 충돌이 빚어졌다.”면서 “물대포와 캡사이신 분사기까지 쏘며 과잉진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찰은 “참가자들이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했고, 영도조선소로 가는 길목인 봉래동로터리에 희망버스를 저지하려는 주민과 어버이연합 회원 등 800여명이 있어 양측 간 충돌을 막으려고 해산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한진중 정리해고자와 집회 참가자들은 주말 5차 행사가 무산됨에 따라 9일 일단 귀가했다. 이들은 10일 노사협상과 14일 한진중지회 새 지회장 선거를 앞두고 별도의 모임을 갖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김정한·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광주 인화학교 ‘폐교’절차 밟을 듯

    영화 ‘도가니’의 흥행 바람을 타고 문제의 광주인화학교에 대한 폐교 청원 운동과 장애인 성폭력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교육 당국은 사과 성명을 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는 28일 기준으로 총 5만 4000여명이 청원에 참여, 이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목표치 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네티즌 번개 모임’과 ‘인화학교 성폭력 진실찾기 행사’ 등을 준비 중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부교육감을 반장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했다. 대책반은 인화학교 교육과정 운영 전반과 성폭력 가해자 및 축소·은폐자에 대한 인사 문제, 위탁취소 방안 등을 마련키로 했다. 또 2013년 북구지역에 모두 34학급 규모의 가칭 ‘선우학교’를 개교해 이 가운데 12학급에 청각장애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22명의 청각장애인이 다니고 있는 인화학교는 폐교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대책위는 2006년부터 천막농성, 1인 시위 등 각종 방법으로 사태 해결을 촉구했지만 2009년 작가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와 최근 개봉한 같은 이름의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주목을 끌지 못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질 당시 교육당국이나 언론 등 어떤 기관이나 단체도 무관심으로 일관했는데 영화 ‘도가니’가 상영되면서 국민적 주목을 받는 것이 당황스럽다.”면서 “그러나 이를 계기로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엉터리인사 경고 받고도 큰소리 친 인권위

    국가인권위원회가 또 인사문제로 기우뚱거리고 있다. 어제 행정안전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인권위는 2008년 4월부터 3년간 총 20건의 ‘부적정’ 인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원을 초과한 특별채용과 승진임용, 적정하지 않은 특채 서류전형과 면접 등 형태도 다양하다. 지난 4월 5급으로 승진한 3명은 6급 재직기간이 5년 5개월로 중앙부처 평균 승진 소요기간(9년 7개월)보다 4년 이상이나 짧았다. 누가 봐도 수긍하기 어려운 인사다. ‘발탁’ 케이스가 아니라면 이는 그야말로 도덕적 해이의 완결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권위는 어느 국가기관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곳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인권위의 권고가 법적 구속력은 없어도 최대한 존중받는 것은 ‘인권의 마지막 보루’라는 위상과 도덕적 권위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인사 파행은 조직의 존립 근거마저 위태롭게 한다. 최근엔 인권위 노조 간부 해고에 항의하며 1인시위를 벌인 직원에 대해 징계를 강행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인권위 내부에서는 현병철 위원장이 인사 수단에 의존해 조직을 장악하려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모양이다. 지난번 인권위 상임위원 사퇴 때도 나온 얘기지만 현 위원장이 혹여 인사권으로 줄세우기라도 하려 한다면 문제다. 위원장에게 비판적이거나 코드에 맞지 않는 일부 인사는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아예 그만뒀다는 소리도 흘러나오는 판이다. 2009년 출범 이래 현병철 인권위는 인사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현 위원장은 조직운영 방식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해 봐야 한다. ‘인사 전횡’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자정선언이라도 해야 한다. “감사 결과만 두고 위원장이 조직을 마음대로 운용했다고 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인권위 측의 해명은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인권위의 자성이 필요하다.
  • ‘가계경제 주치의’ 제윤경 대표 반값등록금 1인시위 나선 까닭

    ‘가계경제 주치의’ 제윤경 대표 반값등록금 1인시위 나선 까닭

    “재무 상담을 해 보면 대학등록금이 가계의 희망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반값 등록금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5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이른바 ‘우리집 재무주치의’로 알려진 재무컨설팅·교육전문가 제윤경(41·여) 에듀머니 대표가 서 있었다. ‘당장 반값 등록금’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시간 남짓 1인 시위를 했다. 제 대표는 “대학 등록금이 40~50대 중산층 가장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연과 상담을 통해 가계경제 운영을 조언하면서 대학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 시위에 나섰다는 제 대표는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은 소득 상위 5%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연봉 8000만원을 버는 가정도 대학 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 상담했던 40대 남성 가장의 사례를 소개했다. “월급이 500만원인 그는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100만원, 자녀 사교육비 150만원, 보험 2개 70만원, 공과금 등을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채 100만원이 안 된다.”면서 “결국 그 가장은 자녀 대학 등록금을 빚을 내 납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성장의 중추인 중산층이 얇아진 데다 그들이 기본적으로 쓸 여유마저 앗아가는 경제 구조가 되고 있다.”면서 “중산층의 몰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 대표는 반값 등록금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로 노동 의욕 저하를 꼽았다.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쓰는 재미와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비싼 등록금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일해도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노동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제 대표는 “부모가 자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과 사채를 기웃거리는 현실은 우리 경제에도 악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학을 졸업한 20대들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빚쟁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면서 “사회가 이들의 노동 의욕을 꺾고 있다.”고도 했다. 제 대표는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녀의 대학 진학 시기와 부모의 퇴직 시기가 맞물리고 있다.”면서 “20년 뒤 퇴직을 맞을 이들이 자녀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걱정”이라며 말했다. 재정 부담이 커 반값 등록금 실현이 어렵다는 정부의 설명에 대해서도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면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마다 수천억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것보다 그 돈의 일부를 교육비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인왕산 시위/임태순 논설위원

    1968년 청와대를 기습 타깃으로 삼았던 1·21 무장공비사건으로 인왕산이 폐쇄됐다가 시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25년 만인 1993년이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선물로 인왕산 등산로와 함께 청와대 앞길을 활짝 열어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직 웰빙 바람이 불기 전이었건만 인왕산과 청와대 앞길 개방은 여론조사에서 가장 잘한 정책 중의 하나로 사랑을 받았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5공 신군부가 정치활동에 족쇄를 채우자 ‘등산’으로 탈출구를 찾았다. 1981년 6월 발족한 민주산악회다. 뜻을 같이하는 민주화운동 인사들과 산에 올라 울분을 토로하면서 동지애를 다지고 건강도 다졌으니 절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산악회의 산행이 간간이 언론에 비쳤으니 간접적으로 정치활동도 한 것이고, 민주산악회에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적극 참여해 민주화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버스’가 엊그제 인왕산에서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의 강력한 저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부가 새벽에 등산객으로 가장, 홍제동 기차바위 능선을 타고 인왕산에 올라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회’ 플래카드를 펼쳐 깜짝 시위를 벌인 정도였다고 한다. 희망버스는 여러가지 복선을 깔고 인왕산을 시위장소로 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왕산은 정상에서 청와대가 내려다 보일 만큼 지근거리에 있어 상징성이 크다. 경찰로서는 등산로 전체를 통제하면서 시위를 막기란 쉽지 않다. 27개 중대 2200여명을 배치하고도 허(?)를 찔린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인왕산은 또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과 연결된다. 인왕산 방어망이 뚫린다면 제2의 1·21사태가 일어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로서는 악몽과도 같은 시나리오다. 시위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동물보호론자들은 모피를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자신의 뜻을 펼쳐보인다. 중국에선 공안당국의 감시가 워낙 심하자 자연스럽게 산책하듯이 특정장소에 나와 거닐고 미소를 짓는 것으로 집회를 대신하는 스마트 시위가 제안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우병사태 당시 촛불시위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골리앗 시위, 1인시위, 삼보일배 등도 우리나라가 지적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시위다. 인왕산 시위는 앞으로 북악산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경찰로선 골머리를 앓게 됐다. 북악산에 이르기 전에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을 텐데….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與野 막판 총력전…유권자에 ‘마지막 호소’] 野 “투표 거부로 오세훈 심판해 달라”

    [與野 막판 총력전…유권자에 ‘마지막 호소’] 野 “투표 거부로 오세훈 심판해 달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하루 앞둔 23일 민주당의 마지막 총력전은 ‘오세훈 심판’에 집중됐다. ‘나쁜 시장의 나쁜 투표, 착한 시민의 착한 거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민투표를 아예 ‘오세훈 신임 투표’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시장의 눈물은 투표율을 올리겠다는 속셈이겠지만 서울 시민들은 만만하지 않다.”면서 “거부권 행사로 무상급식을 지켜 주고 오 시장을 확실히 심판해 주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서울시가 국회 예결위에 제출한 ‘서울시 재정자료’를 들고 나와 “서울시와 서울시 투자기관의 총부채가 2010년 현재 25조 5363억원으로, 연간 이자만 서울시 3개 구청 1년 예산인 8000억원”이라며 “이 와중에 182억원을 들여 주민투표를 강요하는 것은 시장 자격이 없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30%를 넘기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서울시당은 밤늦게까지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열어 두고 시민 상담활동을 벌이는 한편 도심을 중심으로 투표 거부 선전전을 지속했다. 아울러 서울 지하철 역 1515곳의 출입구에서 주민투표 불참 1인 시위를 벌이고 서울 지역 전 당원에게 ‘아이들 밥그릇 빼앗는 나쁜 투표장에 가지 맙시다’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성순 의원은 “한나라당 당원협의회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투표운동을 시키는가 하면 12세 아이들에게 부재자 투표 용지가 가는 등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區 80% 재산세 비과세 대상… 재정지원 절실”

    “區 80% 재산세 비과세 대상… 재정지원 절실”

    “종로를 특별자치구로 지정하거나 국가가 특별교부세를 지원해야 합니다.” 오금남(65) 종로구의회 의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종로구는 서울의 중심구인데도 한 해 예산이 군(郡) 단위보다 적은 2280억원”이라며 “이는 우리 지역에 재산세 비과세 대상인 청와대나 정부중앙청사, 경복궁 등 관공서와 문화재가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의장은 “서울의 중심부여서 연간 유동인구 200만명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와 인도 개·보수 등 행정수요는 넘쳐 나지만 정부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 5월 이에 대한 특별대책을 요구하며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 의장은 “조만간 행정안전부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의 뜻을 다시 한번 전달하는 한편 논의의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토지 면적 기준으로 지역 전체의 80% 이상이 비과세 대상이다. 과세·비과세 금액을 합한 총액 기준으로는 비과세액 비율은 54%다. 강남구, 서초구, 중구 등 주요 자치구의 비과세액 비율이 7∼28%인 것을 감안하면 종로구의 재정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행법상 청와대, 정부중앙청사 등의 국가시설과 문화·관광시설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종로가 각종 공공기관이 밀집되는 도심이라는 공간 특성상 세입 부족과 그에 따른 재정난이 심각하다. 오 의장은 “이대로 가면 신규사업에는 손도 못 댈 정도”라면서 “대한민국 수도의 얼굴인 종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불교계 ‘도로명 새주소’ 강력 반발

    오는 29일부터 도로명 새주소 체제가 도입되면서 사찰명을 딴 도로명이 일반 도로명으로 변경되는 것을 놓고 불교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계종은 특히 도로명 변경에 대해 “전통과 문화, 지명의 유래와 역사성, 지역 정서를 무시한 졸속 행정이자 종교 편향적 조치”라며 새 도로명 사용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11일 조계종 총무원과 불교계에 따르면 불교식 도로명이 일반 도로이름으로 변경된 곳은 ‘화계사로’가 ‘덕릉로’로 바뀌는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00여곳에 이른다. 서울 강북구 수유1동 화계사는 사찰 일대 도로명이 ‘화계사로’에서 ‘덕릉로’로 변경되자 역사 왜곡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화계사 측은 “1984년부터 써온 화계사로를 아무 근거 없이 폐기하고 덕릉로로 바꾼 것은 종교 편향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성북구 보문동 보문사도 ‘보문사길 14’가 ‘지봉로 19길’로 바뀐 데 대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문사는 최근 호소문을 통해 “보문사에서 유래한 보문동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역사의 뿌리를 뒤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도로명이 환원될 때까지 1인 릴레이 시위와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의 신청 기간이 지난 탓에 사찰이 개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종단에 설치된 ‘자성과 쇄신 결사본부’를 통해 전국 사찰에 공문을 보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책꽂이]

    ●옛이야기 되살리기(서정오 지음, 보리 펴냄) 옛이야기를 적당히 추려서 각색한 뒤 다시 들려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옛이야기의 기본은 재미다. 또 하나 중요한 핵심은 권세에 대한 풍자와 해학, 인습과 도덕의 굴레를 벗고 전복시키기, 약자 편들기 등이다. 현대문학의 문장, 구조 등에서 보여주는 문제점들을 성찰케 한다. 1만 2000원. ●DO IT! 아이패드2 완전활용법(강문성 지음, 이지스퍼블리싱 펴냄) PC와 아이패드를 연결하고 아이튠즈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을 30분 안에 정복할 수 있게 정리했다. 아이패드1에 이어 아이패드2까지 미국에서 직접 구매한 얼리 어댑터인 저자가 게임과 소셜네트워크 등 재미있게 노는 법과 함께 학습 도구이자 업무의 도구로 즉각 활용할 수 있게 정리했다. 1만 2800원. ●광고주의 돈 누가 훔쳤지?(정인석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광고주는 늘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광고 효과를 바란다. 하지만 마음 같지 않다. 광고주와 광고제작사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재미있게 소개했다. 얼핏 보면 효율적인 광고 집행 노하우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광고주뿐 아니라 광고회사를 포함한 업계 전반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1만 5000원. ●청춘은 연대한다(안치용 등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더 이상 무기력한 ‘88만원 세대’가 아님을 당당히 선언하고 있다. 대학생, 교수, 학부모,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주체들이 연대하며 이어간 반값등록금 1인 시위 50일의 기록이자 기억의 공유다. 조국 서울대 교수, ‘시골의사’ 박경철 등 인생 선배들의 응원사도 지극하다.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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