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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반의 명예회복 이뤄지는데 24년이 걸렸다”

    “절반의 명예회복 이뤄지는데 24년이 걸렸다”

    1989년 ‘5·3 동의대사건’ 때 희생된 7명의 경찰관을 추모하는 행사가 국무위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열렸다. 순직 경찰관의 흉상 부조도 24년 만에 건립됐다. 경찰청은 3일 부산지방경찰청 동백광장에 조성된 부산경찰 추모 공간에서 동의대 사건 순국 경찰관 추도식을 열었다. 추도식에는 유족과 유 장관,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 이성한 경찰청장, 허남식 부산시장, 전몰군경 유족회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매년 단출한 추모 행사가 있었지만, 지난해 8월 ‘동의대사건 희생자 명예회복과 보상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고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처음 열린 대규모 행사다. 사실상 정부의 첫 추도식인 셈이다. ‘5·3 동의대사건’은 1989년 5월 3일 경찰이 동의대 중앙도서관에 잡혀 있던 경찰관 5명을 구출하고자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관과 전투경찰 7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2002년 4월 동의대 사태 시위자 46명은 민주화 운동가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2월 숨진 경찰관도 보상받을 수 있는 법이 통과됐고, 올해 2월 보상금심의위원회는 순직 경찰관 1인당 최고 1억 2700만원을 보상할 것을 최종 의결했다. 유 장관은 “국가 질서와 국민 안녕을 위해 헌신하신 분께 앞으로도 정부는 반드시 명예를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 대표인 고 정영환 경사의 형 유환(54)씨는 “절반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기까지 무려 24년이 걸렸다”면서 “동의대 사태 시위자들이 민주화 운동가로 인정받았던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재심을 할 수 있어야 고인의 명예는 완전히 회복된다”고 말했다. 동의대 ‘5·3 동지회’는 3일 순직 경찰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추도식에 대해 “그분들도 시대의 희생자”라고 밝혔다. 이남우(당시 법학과 4학년) 동지회 대표는 “아직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체적인 진실이 먼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알앤엘바이오 압수수색… ‘주가조작 근절’ 신호탄?

    검찰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를 앞둔 알앤엘바이오를 19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최근 발표된 범정부적 주가조작 근절 대책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홍창)는 이날 낮 12시쯤 서울 동작구 낙성대동 알앤엘바이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2000년대 중반 줄기세포 붐을 타고 라정찬 회장과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주도로 설립된 알앤엘바이오는 성체줄기세포를 내세워 관련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국내법상 성체줄기세포 시술이 불가능해지자 일본, 중국 등지에 병원을 세워 현지 시술하거나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보건복지부와 법적 다툼을 벌여 왔다. 특히 알앤엘바이오는 연구 성과 등을 주가 띄우기에 지속적으로 활용해 왔다는 논란이 계속돼 왔다. 라 회장이 신주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지분을 늘린 직후 ‘특허 획득’ 등의 보도자료를 내 주가를 띄우는 일이 2~3년 새 반복되면서 주가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내부 정보를 얻기 위해 그룹이 형성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알앤엘바이오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국내외에서 근거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앞에서 알앤엘바이오에 50억원을 투자했다는 김모(49)씨가 상장폐지에 반발해 1인 시위를 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비원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의료사고 갈등’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의료계 비협조·외면 ‘반쪽’기관 되나

    의료 사고를 둘러싼 환자와 의료기관 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기구인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출범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의료계의 비협조와 외면으로 인해 여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분쟁조정제도는 지금까지의 의료 사고가 환자와 의사 간의 힘겨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민·형사 소송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의료 사고가 환자의 1인 시위와 농성 등으로 번지는 문제도 해결한다는 것이 도입 취지다. 8일 중재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8일 중재원 출범 후 지난달 31일까지 중재원에 접수된 조정·중재 신청은 총 804건이었다. 특히 올 들어 3개월간 301건이 접수되는 등 환자 측의 참여는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들의 비협조 탓에 실제로 조정 절차로 이어지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접수된 사건은 피신청인인 의사 등이 동의해야 조정이 시작되는데, 지난 1년간 조정이 시작된 건수는 299건, 피신청인이 동의하지 않아 각하된 건수는 444건이었다. 신청인이 스스로 취하한 6건을 포함하면 피신청인의 조정절차 참여율은 39.9%에 그쳤다. 지난 1년간 조정이 성립되거나 조정절차 중 합의에 이른 건수는 133건이었으며 조정 결과를 일방이 받아들이지 않아 조정이 불성립된 건수는 27건이었다. 의료계는 그동안 의료기관이 배상금을 내지 못할 경우 이를 대불하기 위해 의료기관들이 보험 형식으로 돈을 내는 ‘손해배상 대불제’를 비판하는 등 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대한의사협회는 회원들에게 중재원의 조정 절차에 불참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피신청인의 거부로 각하되면 환자 측은 이전처럼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중재원은 오는 25일 ‘의료분쟁조정법 시행 1주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피신청인의 참여 거부로 저조한 조정 개시율에 대한 대책을 포함한 제도의 개선 방안이 논의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중국통신] 中여성, 대낮에 ‘나체 자살’ 소동 사연은?

    [중국통신] 中여성, 대낮에 ‘나체 자살’ 소동 사연은?

    중국의 대도시에서 한 여성이 남자친구가 자신을 배신했다며 ‘나체’ 시위를 벌였지만 결국 허무하게 돌아서야 했다. 펑황왕(鳳凰網) 등 21일 보도에 따르면 이 날 오후 선전의 성탕(盛唐)타워 앞에는 한 여성이 1인 나체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 여성은 미리 챙겨온 과도를 목에 겨누고 금방이라도 자해할듯한 모습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전 과정을 목격한 건물 경비원은 “이 날 오후 12시경 멀끔한 차림으로 나타난 여성이 갑자기 옷을 벗더니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면서 700만 위안(한화 약 12억 6000만원)을 내놓으라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 경비원은 또 “예전에도 몇 번 왔었는데 그 때는 바로 건물위로 올라가서 사람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많이 흥분한 것 같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여성이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은 다름 아닌 남자친구의 배신이었다. 인터넷 중매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사업자금 107만 위안을 가져간 뒤 이별을 통보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 외에도 다른 애인이 있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을 인터넷 등을 통해 올리면서 남자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문제의 전 남자친구는 “헤어진 지 2년이나 지났다. 빌린 돈도 700만 위안이 아니라 40만 위안으로 이미 갚았다. 그런데도 다시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성공한 대통령 돼달라” 환영속 “사회 현안 해결을” 1인 시위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전국 곳곳에서 새벽부터 7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어 새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했다. 경남 창원에서 아내와 갓 100일 된 아들과 함께 올라온 회사원 이건주(37)씨는 “축하하고픈 마음에 가족이 모두 하루 전에 올라왔다”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국가에서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상호(26·서울 금천구)씨는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주는 대통령이길 바란다”고 밝혔고, 중국동포 박명수(54)씨는 “해외 각국 동포들까지 보듬어주는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초청받은 이들과 달리 무작정 행사장을 찾았다가 입장을 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은평구에서 이웃 2명과 함께 국회를 찾은 윤경례(78·여)씨는 “초청장이 필요한지 전혀 몰랐다”면서 “2003년, 2008년 취임식 때에는 국회 정문 앞에서라도 봤는데 이번에는 경비가 강화돼 그마저도 못 보고 간다”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초청장이 없어 입장을 못한 일부 시민들은 안내데스크에 몰려들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몰려든 인파에 국회를 빠져나오는 시민들도 있었다. 경기 화성에서 온 이학(49)씨는 “오전 8시에 왔는데 사람들이 모두 서 있어 단상을 보기조차 어려웠다”면서 “집에서 TV로 보는 편이 나을 뻔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국회 정문 건너편 국회의사당역 주변에 모여 먼발치에서 행사를 바라보거나 인근 빌딩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봤다. 취임연설 중간중간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세요”라는 박수와 응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취임식에 맞춰 각종 사회적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도 국회 주변 곳곳에서 열렸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조합원 10여명이 여의도 곳곳에 흩어져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조합원 80여명도 오전 9시 30분쯤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감싸 안고 날로 심화하는 양극화 해소 위한 정책을 펼치길 희망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고 최저임금제도를 개선해 저임금노동자의 생활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그것이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국민행복시대의 올바른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지붕’ 시너지 기대했는데… 순익 떨어진 ‘두 은행’

    ‘한지붕’ 시너지 기대했는데… 순익 떨어진 ‘두 은행’

    “다들 무척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위협적이지 않네요.” 오는 9일은 하나금융이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의 경계 대상 1호였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4등은 죽는다”며 내부 분발을 주문하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외환을 품은 하나’가 곧 1위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금융의 주력사인 하나은행은 1971년 단자사(한국투자금융)로 출발했다. 1991년 은행업으로 업종을 바꾼 뒤 1998년 충청은행, 1999년 보람은행, 2002년 서울은행 등을 잇따라 먹어치웠다. 네 개 은행의 영문 첫글자를 따 ‘한국의 HSBC(하나·서울·보람·충청)’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급기야 한국은행과 더불어 한때 ‘한국 금융의 양대 자존심’으로 불리던 외환은행까지 인수했다. 하지만 막상 1년이 지난 성적표는 인수 전과 비교해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당초 강조했던 ‘시너지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고, 감정의 골만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 2590억원(‘부의영업권’ 제외)이다. 신한(1조 9427억원), KB(1조 5607억원), 우리(1조 4415억원)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꼴찌다. 문제는 외환은행 기여분(3417억원)을 제외하면 7325억원으로 하나금융의 전년 같은 기간 순익(1조 742억원)보다도 오히려 적다는 점이다. 시너지 효과는커녕 ‘디너지(Denergy)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4분기 실적도 부정적 관측이 많다. KDB대우증권(3117억원)과 미래에셋증권(2530억원)의 순익 예측치 평균은 2823억원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4분기에 반영할 예정이어서 실제 순이익은 이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지난해 3분기 현재 각각 11.31%, 0.67%로 전분기보다 각각 2.41% 포인트, 0.31% 포인트씩 하락했다. 주가도 신통치 않다. 외환은행 인수 직후 4만 5000원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4만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 1일 하나금융의 종가는 3만 9200원으로 고점 대비 13%가량 떨어졌다. 은행권은 ‘예견된 결과’라고 말한다. 질질 끌어온 인수작업을 마무리짓기 위해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이나 보장했고, 이 조항에 발목 잡혀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악화도 악재가 됐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투뱅크’ 체제로 가는 한, 따로 노는 듯한 현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 측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의 자동화기기(ATM) 공동 사용 및 수수료 통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가맹점 공동 사용, 하나HSBC생명 상품 판매 등 성과도 적지 않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하나금융이 최근 외환은행의 잔여지분 40%를 전액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문화가 다른 두 은행이 결합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독립경영’에 대한 하나와 외환의 해석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면서 “외환은행원과의 ‘감성적인 통합’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 이 때문인지 하나와 외환은 사사건건 충돌이다. 유난히 강한 외환은행의 ‘엘리트 의식’과 ‘순혈주의’에서 그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의 잔여지분 인수가 ‘합병 전초작업’이라고 보고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의 반발과 달리 잔여지분 인수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긍정적이다. 구용욱 KD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하나금융의 지배력이 높아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황 악화를 들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김은갑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금융업 사정이 좋지 않아 올해도 (하나금융이 인수)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민원계 ‘정여사’들 때문에… 公기관 죽을맛

    법적으로 이미 끝난 사건 등에 대해 생떼를 쓰듯 문제를 제기하는 악성, 고질 민원인 때문에 공공기관이 골치를 썩고 있다. 정보공개청구제도를 악용해 막대한 양의 정보를 반복적으로 요구하거나 직업처럼 집회나 농성을 해 행정력이 낭비되는 일도 적지 않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1년 7월 ‘고충 민원 특별조사팀’을 만들어 해결에 나섰지만 현장은 여전히 수많은 ‘정 여사’(개그 프로그램 주인공)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A(63)씨는 사실혼 파기 소송을 낸 뒤 4년째 검사와 판사, 변호사 등을 번갈아 고소하고 있다. 동거녀와의 재산 분할 과정에서 증인으로 나선 아들의 심문조서가 위조됐다고 주장하는 A씨는 판사를 증인심문조서 위조, 검사를 공조, 상대 변호사를 방조 혐의로 각각 고소했다. 모두 기각되자 대검찰청, 윤리특별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경찰서와 법원 등에 무더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검사는 “조사 결과 재판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확인시켰지만 A씨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난 무고죄, 명예훼손죄로 몰릴 거다”라면서 소송에 집착하고 있다. B(72·여)씨는 친척들이 유산을 빼돌리려고 자신의 호적을 없앴다며 17년 이상 시위를 해 왔다. 시도 때도 없이 관할 면사무소를 찾아 욕설을 퍼부었고 월 1~2회 서울에 올라와 찜질방을 전전하며 권익위 앞에서 며칠씩 1인 시위에 나섰다. 황당한 것은 B씨의 호적이 멀쩡히 살아 있다는 점이다. 그는 모든 게 조작됐다며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지만 관계 기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토지감정평가사의 뇌물 요구를 신고한 뒤 보상금을 달라고 20년간 법적 분쟁을 벌인 민원인도 있다. 그는 1994년 5월부터 40여건의 고충 민원, 부패 신고, 고소, 소송 등을 해 왔다. 군복무 중 부상 후유증으로 간질을 앓게 됐으니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며 5318회에 걸쳐 민원, 행정심판, 소송을 요청한 사람도 있다. 공무원들은 “일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더라도 온라인에 왜곡돼 올라가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어서 허투루 대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악성 민원인을 만나면 업무가 마비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권익위 분석에 따르면 이처럼 악성, 고질 민원을 제기하는 이른바 특별 민원인으로 분류된 28명은 5년 동안 총 5734건의 민원을 반복해서 제기했다. 1인당 평균 205건씩의 민원을 낸 셈이다. 처리하는 데 평균 4.8명의 조사관이 투입됐다. 장태동 권익위 고충민원특별조사팀장은 “법, 제도로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신뢰할 수 있게끔 처리 과정에 입회시켜 납득시키는 게 열쇠”라고 설명했다. 노성훈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악성 민원이 실정법을 위반하고 공무를 방해할 정도로 심각하다면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 처벌해야 한다”면서 “큰 틀에서는 공공기관 신뢰도가 상승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하나 “외환 잔여지분 인수”… 외환노조 “독립 보장 위반” 반발

    하나금융지주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4월까지 외환은행의 잔여지분 40%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외환은행 주식 5.28주당 하나금융지주 1주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외환은행 노조가 ‘독립경영 5년 보장’ 합의 위반이라며 전면 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분 확보 계획을 결의했다. 3월 중순 주주총회를 거쳐 4월 초 주식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되고, 외환은행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9년 만에 상장이 폐지된다. 주식 교환을 원하지 않는 하나금융이나 외환은행의 주주는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을 하나금융 측에 사 달라고 청구하면 된다. 단, 주식매수청구 규모는 각각 1조원으로 제한했다. 어느 한쪽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면 주식교환 자체가 무효가 되는 것이다. 하나금융 측은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활성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되면 연결납세 대상이 돼 2012년 기준 법인세가 경감되는 효과가 있다. 하나금융 측은 “지분을 전액 확보하더라도 외환은행의 독립법인 존속과 독립경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 측은 지난해 2월 인수 당시의 노사정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당시 노사정 대표는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그후 노사 합의를 통해 통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외환 노조 측은 “이번 지분 인수 결정은 합병으로 가기 위한 수순 밟기”라면서 이날부터 하나금융 건물 앞에서 1인시위에 들어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6명이나 희생된 대가가 고작 주차장입니까

    6명이나 희생된 대가가 고작 주차장입니까

    서울시 한강로2가 224-1번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입구에서 150m 정도 떨어진 이곳에는 4년 전만 해도 낡은 누런색 4층짜리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5만 3066㎡에 이르는 이 일대가 용산 재개발 4구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건물 1층에는 남일당이란 상호의 금은방이 있었다. 위로는 사무실, 의원, 탁구장, 호프집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2009년 1월 20일 통틀 무렵 이 건물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다. 옥상 망루에서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 40여명은 경찰 특공대원 10여명이 컨테이너박스를 타고 4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오자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경찰 진압 40분 만에 망루에 불길이 치솟았고 이내 옥상 전체로 번졌다. 결국 철거민 5명은 이날 검은 주검으로 내려왔다. 진압에 나섰던 경찰 특공대원 1명도 숨졌다. TV 뉴스 화면으로 생중계되며 국민의 마음을 시커멓게 태워버린 사건, 바로 ‘용산 참사’였다. 용산 참사 4주기를 앞둔 17일, 옛 남일당 건물 일대를 다시 찾았다. 42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5동이 들어설 예정이라던 용산 재개발 4구역은 현재 42층은커녕 1층짜리 건물도 지어지지 못한 상태다. 재개발이 중단돼 주차장과 공터로 변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용산 참사 유가족들이 “이럴 거면 왜 성급하게 철거부터 했느냐”, “경찰이 사람 목숨 6명을 앗아가며 강제진압을 한 이유가 고작 주차장 하나 만들려고 그런 것이냐”며 울분을 토하는 이유다. 텅빈 공터 주변에는 2m 높이의 철제 펜스가 둘러처져 있었다. 펜스에는 용산 참사를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안쪽에는 각목과 녹슨 철근 등 건축자재 잔해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나머지 공간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었다. 주차관리인 오모(60)씨는 “지난해 7월부터 재건축 조합에 위임받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주차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용산 재개발 4구역에 대해 “도심 속 페허”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주차장을 볼 때마다 속이 터진다”면서 “철거 예정이던 건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밀려나 결국 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받아 인근으로 이주해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 달에 대출이자만 200만원을 내야 해 너무 힘들다”고 했다. “가장 속상한 건 근처에서 고깃집을 15년간 운영하던 칠순의 어르신이 살고 싶다고, 대화하고 싶다고 남일당 망루에 올라갔다 돌아가신 거야. 재개발이 결정된 뒤 아무런 대책 없이 철거부터 무리하게 추진하더니 결국….” 갑자기 감정이 복받친 김씨가 말끝을 흐린다. 남일당 부지에서 용산 참사로 남편 양회성(당시 56세)씨를 잃은 김영덕(58)씨는 “지금까지도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을 거였다면 왜 그렇게 세입자들을 몰아세웠는지 모르겠다”면서 “주차장 운영도 용역 깡패들이 하는 것으로 안다. 현장을 볼 때마다 화가 난다”며 가슴을 쳤다.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자리에 왜 폐허 같은 주차장이 만들어진 걸까. 철거민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용산 4구역 재개발 사업이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사비 증액과 일반분양 수익 감소에 따른 추가 분담금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컨소시엄 간 계약이 2011년 8월 해지됐다. 이후 조합에서 새로운 시공사 계약을 위해 재입찰 공고를 냈지만, 금융 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현재까지 성사시키지 못했다. 유족들은 한목소리로 차기 정부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시 49세로 숨진 윤용헌씨의 아내 유영숙(52)씨는 “박근혜 당선인이 진정한 국민대통합을 말하려면 용산 참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김석기 전 경찰청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사과하는 시늉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7일 오전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고 이성수(당시 51세)씨의 부인 권명숙(51)씨도 “바로 앞에서 외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당선인의 정부에는 기대할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씨줄날줄] 창조과학/서동철 논설위원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은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작품이다. 그런데 이름을 두고는 벌써부터 이의 제기가 없지 않은 듯하다. 정부조직은 비전이 아닌 역할로 이름을 짓는 것이 좋겠다는 지적은 대통령선거 당시에 공약으로 제시하는 과정에서부터 있었다. 이런 작명원리를 따라야 한다면 법무부는 정의실현부, 국세청은 조세정의청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지 넘치는 의견도 네티즌 사이에 나왔다. 하지만 새 정부의 경제과학입국 의지를 보여 준다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논란의 소지는 ‘창조과학’에 있다. 창조과학이란 성서에 기초해 과학을 해석하는 기독교 일각의 견해라는 것이다. 물론 인수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미래창조와 과학이 합쳐진 개념으로 창조과학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불교계는 당장 명칭의 부적절성을 거론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정부가 앞장서 국민에게 특정 종교의 견해를 드러내고 홍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른바 창조과학운동은 미국의 신학자 존 위트콤과 수력공학자 헨리 모리스의 저서 ‘창세기의 홍수’(The Genesis Flood)가 반향을 일으키면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한국창조과학회가 출범하면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하나님의 창조는 과학으로 입증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 있지만, 그 결과로 생겨난 자연의 흔적은 과학적으로 해석해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위트콤과 모리스의 연구 역시 지질학으로 ‘창세기’의 대홍수를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전세계의 퇴적층을 분석한 결과 ‘노아의 방주’ 시대 이전의 바닷물 높이가 현재보다 훨씬 아래에 있었으며, 고원지대와 산맥의 지층을 비교한 연구로는 새로운 땅이 옛날 땅을 밀고 올라온 형태를 갖고 있다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증명해 보였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성서의 용어를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라는 과정을 거쳐 탈기독교적 용어로 대체하는 전략으로 발전했다. 새 정부가 아무리 ‘미래창조’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강조해도 ‘창조과학’의 의구심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창조과학자가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그의 인수위원 발탁에 반대하는 1인시위도 벌어졌다고 한다. 앞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영문 표기가 확정되면 미래창조와 과학이 별개영역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여기는 미국이 아니다. 정부 부처의 이름이라면 우리말로 성격이 명쾌하게 드러나게 작명하는 것이 우선임은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닌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일랜드 vs 그리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일랜드 vs 그리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아일랜드와 그리스, 유럽의 변방인 두 나라는 2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초라한 신세였다. 하지만 지금 두 나라의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달라졌다. 아일랜드는 ‘구제금융 졸업’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반면, 그리스는 여전히 경기 침체의 터널 속에 갇혀 있다. 변덕이 심한 날씨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경제는 ‘화사한 봄날’을 맞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재정위기국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PIIGS)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0.4%)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도 1%대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8일에는 금리 3.35%의 조건으로 5년 만기 국채 25억 유로(약 3조 5000억원)어치를 무난히 팔아치웠다. EU 27개국 중 가장 낮은 법인세율(12.5%)과 경제위기 전보다 20%나 싼 임금으로 지난해에만 140여개의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1만 2000여개의 일자리를 늘린 까닭이다. 지중해 연안의 따뜻한 그리스는 6년째 불황의 늪에 빠져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실업자이고, 월급과 연금이 40%나 깎여 국민경제는 빈사 상태나 다름없다. 구제금융의 대가로 약속한 대로 2020년까지 공공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20%로 낮추려면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새해 첫날 철도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등 시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리스가 ‘지옥행 열차’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그리스인이 결코 게을러서가 아니다. 그리스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멕시코·한국 등에 이어 네번째로 많다. 그렇다면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일랜드와 그리스의 리더십 차이다. 아일랜드는 과거 20년간 메리 로빈슨과 메리 매컬리스라는 두 여성 리더가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를 표방하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외국자금을 끌여들여 연평균 7%대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뤘다. 서유럽의 빈국에서 자신들을 수백년간 지배했던 영국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 가까이 많은 ‘기적’을 창출한 것이다. 그 덕분에 위기에 몰려도 아일랜드인은 긴축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고 있다. 반면 그리스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 등 리더가 EU 가입 후 쏟아져 들어온 저금리의 외국자금을 경제를 위해 쓰기는커녕 집권 연장을 위해 흥청망청 써버리는 바람에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다. 이에 그리스인은 “리더가 저지른 잘못을 우리가 왜 뒤집어써야 하느냐”며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일랜드의 리더십은 국민들을 통합했고, 그리스의 리더십은 국민들을 분열시킨 셈이다. 지난해 대선 이후 국민들이 ‘내 편’, ‘네 편’으로 분열돼 있다. 원화 가치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이다. 이런 ‘난국’에는 신뢰와 설득을 통해 국민을 하나로 묶는 아일랜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khkim@seoul.co.kr
  • 민주, PK 쓴소리에 ‘사죄 3拜’

    민주, PK 쓴소리에 ‘사죄 3拜’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부산·경남(PK)을 찾았다. 전날 광주·전남에 이어 두 번째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 차원에서다. PK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야풍(野風)이 불었던 만큼 아쉬움이 더 큰 지역이다. 대선 이후 잇따른 노동자의 자살로 고통받고 있는 노동계의 ‘쓴소리’도 경청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빈소와 천막 농성장을 찾아 노조 관계자들에게 호된 질책을 들었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노동자가 죽어가기까지 정치권에서 과연 무얼 했는가. 정리해고, 비정규직법, 복수노조법 여야가 다 합의했다”면서 “빈소에 어떤 마음으로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죽음에 책임져라. 309일을 왜 크레인에 있어야 되고 35살 젊은이가 왜 죽어야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참담한 심정이다.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서럽고 괴로운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정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현장을 보면서 회한과 반성, 참회의 생각을 갖게 된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창원 경남도당에서 두 번째 비대위 회의를 갖고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남은 우리는 친노니 비노니 반노니 이렇게 싸우고 있다. 죄송하다. 저희가 잘못했다”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뼈를 깎는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비대위원들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비대위원들은 또 부산 민주화항쟁의 성지인 부산민주공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사죄의 ‘3배’를 올렸다. 이들은 부산 민중항쟁 기념사업회와의 간담회에서도 ‘쓴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선 수개표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는 당 지지자를 ‘행사 진행에 방해가 된다’며 기념사업회와의 간담회장에 못 들어가게 막아 국민의 쓴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기도 했다. 창원·부산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MB 비리측근 특사라니… 용산참사 수감자부터 사면하라”

    “MB 비리측근 특사라니… 용산참사 수감자부터 사면하라”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11일 용산 참사 진상규명과 관련 수감자들의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인 의원은 이날 오전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정문 앞에서 김용준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원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용산참사 4주기 용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인 의원과 함께 유은혜, 이인영 민주당 의원도 20분 간격으로 릴레이 시위에 동참했다. 야당 의원들의 인수위 앞 시위는 이들이 처음이다. 인 의원은 “오는 20일로 4주기를 맞는 용산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박근혜 당선인에게) 여러 현안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 먼저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이런 문제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검토 중인 특별사면과 관련, “용산참사 가족들이 석방돼야 한다”면서 “거기에 비리 관련자들이 포함될까봐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리 관련자들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을 이른 것이다. 인 의원은 또 “구속 철거민 사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별사면을 청와대에서 하는 것인데도 인수위 앞에서 굳이 시위를 벌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당선인이 힘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인 의원에 앞서 시위를 벌인 유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계속 제기돼 온 용사참사 진상규명이 아직도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수위에서 용산참사의 진상규명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이어 “더 급한 것은 구속돼 있는 유가족들, 구속된 분들의 가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면과 석방”이라면서 “용산참사 4주기를 맞아 구속된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게 (시위의) 출발이었다”고 덧붙였다. 1인 시위에 동참한 이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용산참사 철거민, 쌍용차 해고자 등 복권받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서 “인권이 설자리를 잃고 경제적 계산만이 남은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상위) 1%만 번영하는 현실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의정부시장 뚝심에… LH “고산지구 연내 보상”

    의정부시장 뚝심에… LH “고산지구 연내 보상”

    경기 의정부시 고산지구에 대한 수용 보상이 올여름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사장이 최근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을 국회에서 만나 ‘LH가 시에 통보한 하수처리장 및 광역 교통 개선 대책 변경안에 대한 실무 부서 간 협의가 완료되면 올해 안에 보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과 홍 의원의 만남은 안 시장이 홍 의원에게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시장은 지난 8일 홍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민대를 방문해 홍 의원으로부터 이 사장의 답변 내용 등을 전해 들었다. 이에 따라 시와 LH는 경전철의 고산지구 연장 재검토와 관련한 광역 교통 개선 대책 변경 문제를 11일, 하수처리장 신설에 대해서는 기존 처리장 이용으로 변경하는 것을 오는 14일 실무협의에서 각각 조율할 예정이다. 양측은 두 현안에 대해 큰 틀에서는 사실상 이견이 없어 특별한 돌출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실무협의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H는 시 의견을 서면으로 받게 되면 연내 보상 약속을 서면화해 시로 보낼 예정이다. LH는 그동안 탑석역이 종점인 경전철을 고산지구까지 연장하기로 한 고산지구 광역 교통 개선 대책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시는 경제성과 타당성이 고려된 대안을 제시하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또 LH는 당초 신설하기로 했던 하수처리장 대신 기존 하수처리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시는 노후 시설 보강과 비용 분담 방안을 놓고 관계 전문가와의 상호 검증 절차를 이행한 후 협의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고산지구에 대한 수용보상금 지급은 이달 중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면 지장물 조사, 감정 의뢰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6개월 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안 시장은 10일까지 조기 보상을 서면화해 주지 않을 경우 LH가 의정부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민락2지구와 기타 협의업무 등)에 대해 협조하지 않고 기존 협의 사항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며 1일부터 LH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 왔다. 그러나 이 사장은 안 시장의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 사실상 피해 오다 홍 의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이제 큰 줄기는 잡혔으니 작은 문제는 협의 내용을 이행하면서 조율해도 된다. LH가 객관성과 경제성을 고려, 신속히 관련 절차를 이행해 고산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해고중단 등 내세워 ‘反박근혜’ 확산 가능성

    노동 현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침묵이 길어지자 노동계가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박 당선인에 대한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식과 노동을 짓밟는 새정부 출범은 갈채도 꽃다발도 받을 수 없음을 박 당선인은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정리해고, 비정규직 차별, 노조파괴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모든 역량을 투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는 앞으로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철회·해고자 복직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와 복직 이행 ▲현대차 사내 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유성기업 노조탄압 중단 ▲공무원 해고자 복직 등을 목표로 5일부터 본격적 투쟁에 돌입한다. 5일에는 ‘희망버스’가 울산 현대차 공장과 부산 한진중공업 공장으로 출발하고 18~19일에는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한 대규모 시국대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릴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3일 인수위가 들어선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노조파괴 사업장 원상회복에 나서라”고 요구한 데 이어 4일부터 인수위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8일 ‘투쟁사업장 대표자 전체회의’를 열고 인수위를 상대로 한 투쟁 계획을 확정한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한국노총 여성본부, 민변 여성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12개 여성·노동단체도 박 당선인이 노동현안 해결과 여성노동자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투쟁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노동계와 시민사회, 진보진영 정치권의 결합을 통해 이명박 정부 초기 때의 대규모 촛불집회처럼 ‘반(反)박근혜 전선’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제 막 새 정부 출발선에 선 박 당선인으로선 출범 초기부터 반대세력과의 첨예한 갈등을 짊어져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옷 로비’ 임혜경 부산교육감 檢 “대가성 없어… 기소유예”

    사립 유치원 원장들로부터 고가의 옷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검찰수사를 받은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신호철)는 28일 사립 유치원 원장들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옷을 받아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되지만 직접적인 청탁이나 구체적인 대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 기소유예 처분했다. 부산지검은 이에 앞서 지난 27일 이 문제와 관련해 각계 인사 15명으로 구성한 검찰 시민위원회를 열었고 압도적인 다수 시민위원이 ‘기소 부적정’ 의견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대가성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고 검찰 시민위원회도 이례적으로 2개 팀으로 구성해 의견을 청취했으며 직접적인 청탁이 없는 데다가 해당 유치원이 편의를 직접 받지는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 부산지부는 “임 교육감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뇌물죄가 인정된 만큼 도덕·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나야 한다”면서 임 교육감이 사퇴할 때까지 1인 시위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의원 7명인데… 상임위 2개 만든 대구 중구의회

    의원이 7명인 대구 중구의회가 2개의 상임위원회를 구성, 예산 낭비만 초래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구 중구의회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운영행정위와 복지도시위 등 2개의 상임위를 신설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상임위는 2명의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해 소속 의원 7명 중 4명이 감투를 쓰게 됐다. 또 상임위는 5명의 의원으로 구성하게 돼 있어 위원회에 들어갈 수 없는 의장을 제외하면 의원 전원이 2개 상임위에 소속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됐다. 중구의회는 활발한 의정활동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구의회 의원들이 최근 3년간 발의한 조례 제·개정 내역을 보면 모두 9건에 불과하다. 3년 동안 의원 1인당 1건 꼴로 발의한 셈이다. 여기에다 중구는 위원회 신설로 위원장 2명에 대한 업무 추진비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조례에 따라 위원장 1명에게 55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지급해야 한다. 2개의 상임위원회를 운영하는 데 연간 1320만원 예산이 들어가는 셈이다. 중구는 이들에게 지급할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내년 4~5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상임위 신설에 대해 중구의회 내부에서도 비판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구의회 김병욱 의원은 “의장 선거 당시 자신을 밀어준 의원들에게 위원장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필요도 없는 상임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의회가 열악한 재정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부담을 떠안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중구의회 측은 “상임위 신설을 계기로 의원들이 더욱 열심히 의정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에서 의원수가 7명인 기초의회는 52곳이며 이 중 상임위를 구성한 의회는 7곳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文 “인터넷 여론조작 충격적… 빙산의 일각”

    文 “인터넷 여론조작 충격적… 빙산의 일각”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4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안철수 전 후보도 대구·경북(TK) 지역의 핵심인 대구를 찾아 문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두 후보는 같은 시간에 울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부산 유세에서 문 후보는 직접 마이크를 들고 노래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진정성 있는 TV찬조연설로 화제가 된 문 후보 캠프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도 처음으로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거제·창원·양산, 울산, 부산을 돌며 대선 막판 표심 흔들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이날 부산 서면 유세에서 “투표 한장의 가치는 4500만원”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문 후보는 “내년도 예산이 350조원이고 (대통령 임기) 5년이면 총 1800조원인데, 인구를 4000만명으로 계산해 나누면 1인당 4500만원”이라면서 “귀한 가치를 포기하지 말라. 행사하면 반값등록금,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등 다 할 수 있다. 포기하면 다시 강바닥으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고향인 경남에 돌아와 살겠다.”고 밝혔다. 임기 후 귀향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르며 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오전 “문 후보 측의 흑색선전에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다. 문 후보는 “여권의 최고실력자이자 유력 대선 후보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수사를 덮으라는 것 아니냐.”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여직원 여론조작 의혹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선관위에 적발된 여론조작 부분은 사실관계를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안 전 후보는 앞서 문 후보와 박 후보가 다녀갔던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울산 남구 신정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안 전 후보는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를 찾은 문 후보와 ‘울산 작전’을 펼치며 유세를 이어 갔다. 그런가 하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TV 찬조연설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민주당의 틀 안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기로 한 것과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부총재직을 비롯해 5선 의원을 지낸 강삼재 전 의원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문 후보와 경희대 법학과 동기로 강 전 의원은 총학생회장을, 문 후보는 총무부장을 맡아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창원·부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구·울산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파주 사학재단 비리 부실수사” 노조 ‘대검서 직접조사’ 진정서

    경기 파주시 A학교법인 노동조합은 13일 “검찰이 지난 2월 임원승인이 취소된 전 이사장 등의 비리 혐의에 대해 20개월이 넘도록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오히려 면죄부를 주려 하고 있다.”며 대검의 직접 수사를 촉구하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지난해 5월 이 학교법인 노조의 도움을 받아 전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20억원이 입금된 3개의 차명예금통장을 발견했다. 10억원은 전 이사장의 친구이자 고교 행정실장 명의의 예금통장에 예치돼 있었고, 나머지는 행정실장의 친구 등 2명 명의로 돼 있었다. 이 통장에서 발견된 20억원은 2009~2010년 중학교 교실 신축 때 늘어난 공사금액 13억~14억원과 급식소 신축 때 증액된 6억원을 합한 금액과 비슷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전 이사장 측은 압수수색이 있은 후 고양지청 간부 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국내 유명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선임했고, 검찰은 지난해 11월 30일 내사종결했다. 검찰은 노조가 이에 반발해 올 2월 고양지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관할 경찰서에 대규모 집회신고를 하자 “집회를 철회하고 정식 고소장을 제출하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식 고소장 제출후에도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20억원의 출처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전 이사장 동생인 법인 사무국장이 학교법인카드로 안마시술소 등을 드나든 혐의도 입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감사를 벌인 경기도교육청은 노조 측이 주장한 시설공사 과다설계 및 부당 시공 등에 대한 의혹을 상당부분 밝혀내고, 지난 2월 이사장 등에 대한 임원승인을 전원 취소하고 관선 이사들을 파견했다. 이에 노조는 “고양지청이 수사 의지가 없다고 보고 최근 대검에 직접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낸 데 이어, 14일 오후에는 고양지청 앞에서 100여명이 참석하는 검찰 규탄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양지청 측은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20억원은 고소장에 빠져 있고, 지난해 내사 당시 10억원씩 뭉칫돈이 들어온 게 아니라 여러 계좌에서 오랫동안 복잡하게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 더 이상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법인카드로 안마시술소를 다녔다고 돼 있으나 누구를 접대했다고 하면 그만이다. 개인용도로 사용한 사실을 검찰이 밝혀내야 하는데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법원에서 무죄가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직업이 뭐길래…” 망명신청 거부 당한 포르노배우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조국을 떠난 여자가 망명을 신청한 나라에서 또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 여자가 국제 떠돌이 신세가 된 건 순전히 직업 때문이다. 여자는 포르노배우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세 자녀의 엄마인 아나스타시아 그리샤이. 그는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가슴과 배에 “나와 자식들을 살려달라.”고 적은 그는 “조국으로 갈 수는 없다. 이산가족이 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포르노 업계에선 가명 ‘위스카’로 더 알려져 있는 그는 2010년 체코로 건너와 망명을 신청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성인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빼앗으려 하자 자식들을 데리고 체코로 도망을 왔다. 하지만 체코에서도 직업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체코 당국은 동일한 이유로 그리샤이에게 망명을 불허했다. 체코 당국은 그에게 15일 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망명불허 결정을 내린 판결을 항소할 예정”이라면서 “그래도 실패하면 유럽연합 사법기관에라도 호소해 결코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샤이는 “체코로 건너온 뒤로는 성인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조용히 생활하고 있다.”며 선처를 눈물로 호소했다. 그의 세 자녀 중 막내는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엄마가 망명신청 중인 외국인이라 출생신고조차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09년부터 포르노물의 소유나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외신은 “그리샤이가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경우 양육권을 잃는 건 물론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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