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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파쇼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반파쇼의 위원장이 되고, 나는 총동원 조직을 마음에 합당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위원회의 상무가 되어 있다. 이만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 벽초 홍명희는 1946년 1월 5일자 서울신문에 개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스크바 3상회의가 결의한 신탁통치 문제를 놓고 극우와 극좌 진영이 벌인 헤게모니 싸움에서 양쪽이 그의 이름을 멋대로 도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하소연이었다. 홍명희는 당시 서울신문 고문이었다. 당시 한민당과 이승만이 주도하던 극우 진영은 김구의 임시정부를 앞세워 ‘반탁’ 대중운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었다. 임시정부는 1945년 12월 28일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이하 총동원)를 결성해 대중운동으로 미군정 권력을 이양받으려 했다. 공산당, 인민당 등 좌익도 30일 반파쇼공동투쟁위원회(이하 반파쇼)를 결성해 ‘반탁’의 주도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양쪽에 일제 병탄기 항일 민족통일전선을 추구한 신간회를 주도했던 홍명희는 명분 확보와 외연 확장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해가 바뀌면서 반파쇼 측은 돌연 반탁의 기치를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 결정 지지’(찬탁)로 바꿨다. 반파쇼는 1월 3일 개최한 ‘민족통일자주독립촉성시민대회’를 애초 공지한 것과 달리 외상회의 결정 지지 행사로 진행했다. 본의 아니게 ‘반탁’과 ‘찬탁’에 양다리를 걸치게 된 홍명희로서는 묵과할 수 없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탁통치는 빵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밝힌 바 있었다. 좌익의 시민대회 이후 국론은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들어섰다. 정국 주도권은 극좌와 극우의 손으로 넘어갔다. 해방 후 가장 강력했던 여운형, 김규식 등 중도 혹은 좌우합작 추진 세력은 민주통일전선 기치를 꺼내기조차 힘들었다. 이들은 우선 통일된 임시정부를 세운 뒤 신탁통치를 거부해도 늦지 않다고 설득했지만, 흥분한 대중들에게 먹혀들 리 만무였다. 한민당의 공식 입장과 달리 ‘반탁 운동’에 회의적이었던 수석총무 송진우가 12월 30일 암살당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국론 분열에 이어 분단, 나아가 골육상잔의 길로 내몬 찬탁·반탁의 충돌은 어이없게도 한 토막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 1945년 12월 27일 석간신문들은 합동통신을 받아 미국 번스 국무장관이 정부로부터 받았다는 훈령 한 토막을 보도했다. “번스가 (3국 외상회담) 출발 당시 소련의 신탁통치안에 반대하여 즉시 독립을 주장하도록 훈령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이것을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점령”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소련이 한반도 38도선 이북을 집어삼키기 위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조선일보는 “조선의 자주독립은 어디로, 독립·신탁론 대립” “미국은 즉시 독립을 주장”, 서울신문은 “아(조선) 독립 문제 표면화” “미, 즉시 실현 주장”이라는 제목 아래 훈령 내용이라고 전해진 것만 간단히 보도했다. 출처도 애매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이 기사는 미군 태평양사령부가 발행하는 태평양판 성조지에 보도된 것을 합동통신이 전재한 것으로 취재원도 없었다. 훈령 내용 역시 그동안 미 국무부가 밝힌 입장과 전혀 달랐다. 소련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내용도 알려진 것과 정반대였다. 그러나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28일자에서 1면 전부를 ‘탁치’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채웠다. 29일 미 군정청에서 외상회의 결정문을 발표했다. ‘한국에 민주주의 임시정부를 수립하며, 최장 5년간 신탁통치를 하되 미국과 소련 대표로 구성되는 공동회의가 임시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신탁통치만 앞세워 간단히 처리했고, 나머지 지면은 ‘반탁 운동’으로 채웠다. “한국은 신탁통치를 받게 되겠지만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그 기간은 최장 5년”이라고 보도한 서울신문과 대조를 이뤘다. 신탁통치를 한사코 밀어붙인 것은 미국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2년 전후 식민지 신탁통치 구상을 처음 밝힌 이래 1943년 영국의 앤서니 이든 총리와의 워싱턴 회담에 이어 11월 스탈린과의 테헤란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신탁통치안을 공식화했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선 ‘신탁통치 20년’ 안을 제시했다. 루스벨트에 이은 트루먼 행정부도 마찬가지였다. 10월 20일 존 카트 빈센트 미 국무부 극동국장은 외교정책협의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선은 자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미국은 따라서 우선 신탁관리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조선에서 반탁 운동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빈센트는 1월 16일 “조선 임시정부가 통일적인 통치와 치안의 능력을 보여 줄 때에는 탁치를 실현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뿐만 아니라 연합 3국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그날 동아일보는 소련이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소련이 한국에서 ‘신탁통치의 원흉’으로 악마화되자 스탈린은 1월 23일 윌리엄 해리먼 주소련 미국대사를 불러 ‘회담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24일 관영 타스통신은 회담 과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다짜고짜 “근거 없는 타스통신 보도”라고 비난했다(1월 26일자). 27일 미 국무부는 “타스통신 보도가 맞다”고 확인했다. 가짜뉴스임이 드러났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뒤였다. 한민당을 중심으로 한 친일파들은 즉각 독립을 추구하는 민족세력의 일원이 됐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친일 매판의 과거를 세탁하고 ‘민족지’로 분식했다. 통일정부 수립이라는 민족적 염원은 분단 정부 건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이승만과 한민당의 꿈은 성큼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대성공은 이후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가 됐다. 그 대상이 소련과 좌익에서 북한과 민주세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북한 관련 뉴스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의 말마따나 “백지수표”처럼 이용됐다. 아무렇게나 쓰고 말해도 되는 대상이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때 조선일보 25일자 사설엔 이런 대목이 있다. “(남파 간첩들이) 민심을 흉흉케 함으로써 사태를 격화시켰으리라는 것도 십분 짐작이 가기도 한다….” 남파간첩 배후설이다. 1986년 11월 16일자엔 ‘세계적 특종’이라며 1면 톱으로 김일성 주석 암살 의혹을 보도했다. 김 주석은 다음날 조선중앙TV에 나타났다. 이후 성혜림 망명설,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신병설, 평양 계엄령 선포설, 조명록 전 군총정치국장 쿠데타설 등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 기사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는 북한의 인간어뢰설을 제기해 세계적인 비웃음을 사더니, 2012년엔 김정남이 일본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필요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창작했다. 2018년 1월 북한 공연단을 이끌고 남쪽을 방문한 현송월은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음란물 제작 취급 혐의로 공개 총살’당한 인물이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할 때 방문 취재기자들에게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가짜뉴스에 청와대 대변인이 발끈했지만, 이런 전례를 생각하면 특별한 ‘가짜’도 아니었다. ‘해방일기’의 저자 김기협 교수의 1945년 12월 27일 ‘일기’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동아일보가 아직 살아 있는 신문이라면 해마다 12월 27일에는 1945년 12월 27일 내보낸 이 기사에 대한 사과문과 반성문을 실어야 한다. 언론이 사회에 해악을 끼친 사례로 이 기사는 한국 언론사에서 가장 극악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한다. 가짜뉴스를 잘 활용해 최고의 영향력을 구가하는 매체가 달라졌을 뿐이다. 혹자는 법적 처벌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북한 관련 오보는 처벌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눈 밝은 시민들의 양심과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논설고문
  • “부군수 임명권 돌려달라”… 1인 시위 나선 기장군수

    “부군수 임명권 돌려달라”… 1인 시위 나선 기장군수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요구하며 23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오 군수는 이날 “부군수 임명권을 돌려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시에 수차례 보냈는데도 부산시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부산시로부터 부군수 임명권을 돌려받아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를 바로 세울 때까지 매주 1회 무기한 1인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매월 한 차례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초선거(기초의원·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와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무기한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자치법에는 시 부시장, 군 부군수, 자치구 부구청장은 시장, 군수, 구청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부산시는 이를 외면한다”며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군수 임명권을 기장군민에게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기장군은 최근 부군수 임명권을 돌려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시에 수차례 발송하고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시가 공식 답변을 회피하고 시장 면담 요청을 거듭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와 구·군 인사 교류는 교류협약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기장군에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법개악 반대” 촛불 든 폴란드

    “사법개악 반대” 촛불 든 폴란드

    우파 정권, 사법부 장악 밀어붙여 대법관 73명 중 27명 ‘강제 퇴임’ 대법원장 “연장 신청 안해” 불복 발효 전날 시민 수만명 집결시위 EU “사법재판소 제소 벌금 부과”폴란드 우파 정권의 사법부 장악 시도에 국민들이 촛불 시위에 나섰다. 폴란드 대법원장이 앞장서 정부에 맞서기 시작했고, 수도 바르샤바에서는 5000여명의 시민들이 거리 시위를 전개하며 정부를 비판했다.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사법개혁안을 강행하고 나섰다고 독일 도이치벨레 등이 보도했다. 새 법안은 이날 0시에 발효됐다. 대법관의 은퇴 연령을 종전 70세에서 65세로 낮추고, 대법관의 임기 연장 요청 수락 또는 거부권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도록 한 법안이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 3일 “말고르자타 게르즈도르프 대법원장의 임기가 2020년까지이지만 4일 퇴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73명의 가운데 약 3분의1인 27명이 65세 이상이다. 새 법안대로라면 이들은 법복을 벗든지 아니면 충성 맹세를 하고 임기 연장을 대통령에게 요청해야 한다. 타임지에 따르면 퇴직 대상에 포함된 대법관 일부는 두다 대통령에게 임기를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게르즈도르프 대법원장은 퇴임을 거부하고 이날 바르샤바의 대법원 건물로 출근했다. 그는 “나는 정치에 관여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법치를 수호하고, 헌법을 지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증명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법적 질서가 이 땅에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연장 신청은 굴복을 의미한다”며 임기 연장을 요청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게르즈도르프 대법원장이 일단 휴가를 써 시간을 벌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밤 시민 수만명이 폴란드 전역에서 정부의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열었다. 바르샤바의 대법원 앞에만 시민 5000여명이 모여 폴란드 국가를 부르고 “법원에 자유를”, “독재 정권 타도” 등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정부가 헌법을 어기고 사법부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사법개혁안은 반(反)정부 성향의 특정 재판관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존경받는 정치인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불복종 운동 전개를 시사했다. 그는 “만약 현 정권이 대법원장 등을 강제로 제거하면 나는 바르샤바에 가서 싸울 것”이라면서 “나에게는 총이 있고, 자기방어를 위해 총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집권 여당인 법과정의당이 법원에 대한 통제권을 틀어쥐고 정치적인 이득을 보려 한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권위주의적 지배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폴란드의 새로운 법은 판사들을 쫓아냄으로써 법치를 종식하려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폴란드를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폴란드가 ECJ로부터 대규모 벌금을 물 수도 있다”면서 “일시불 또는 폴란드가 EU법을 준수하게 될 때까지 매일 얼마씩 부과하는 형식을 띨 수 있다”고 전했다. 콘라트 시만스키 폴란드 외무차관은 “ECJ는 어려운 일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판결은 EU가 회원국의 자치권을 어디까지 침해할 수 있는지 결정한다는 점에서 EU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우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면서 법안 철회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인규 “국회에서 청문회하면 나가겠다”

    이인규 “국회에서 청문회하면 나가겠다”

    국내 로펌을 그만두고 1년 전 미국으로 이주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된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 입국해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부장은 25일 기자들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 지난 2008년 대검 중수부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할 때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해 노 전 대통령이 고급 시계를 받은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와 관련 JTBC는 이 전 부장에 접촉해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을 통해 추가로 입장을 밝힐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 전 부장은 JTBC에 “노 전 대통령 수사에 관한 내용은 방송에서 인터뷰나 대담으로 다루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며, 국회에서 정식으로 청문회를 열어 다루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보내 인터뷰를 거절했다.이 전 부장은 이메일을 통해서도 “만일 제가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부장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언론에 입장문을 공개한 것은 최근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미씨USA’에서 이 전 부장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워싱턴DC의 고급 아파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압박이 거세진 것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이 기사화되자 이 전 부장은 이메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마치 제가 논두렁 시계 보도를 기획한 것처럼 왜곡하여 허위 내용을 보도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설명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재현 “재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강간하지 않았다”

    조재현 “재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강간하지 않았다”

    조재현이 재일교포 여배우 A씨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22일 조재현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습니다. 그녀가 저를 초대한 적이 없다고 하였으나 저는 그녀 집에 두 번 갔습니다. 아직도 그녀의 집 구조가 선연히 기억이 납니다”라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제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었습니다”라고 재일교포 여배우 A씨와 이성적으로 교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녀(A씨)의 어머니가 본인 딸과 교제를 했으면 데리고 살든지 아니면 야쿠자를 운운하며 입에 담지 못할 구체적인 표현을 쓰면서 생명의 위협을 가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녀 어머니를 다시 만났을 때는 금전 요구가 시작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재현은 “전 재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자신을 둘러싼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지난 2월 조재현은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3월 MBC ‘PD수첩’을 통해 김기덕 감독과 함께 한 영화 현장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는 재일교보 여배우 A씨가 16년 전 조재현에게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다음은 조재현 공식입장 전문. 조재현입니다. 저는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속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왜곡된 제보나 보도에 대해서 어떤 대응을 하지 않은 건 최초 원인제공을 한 사람이 제 자신이었으므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순간도 제가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고소를 하는 처지에선 솔직한 제 의견을 말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서면으로 입장을 밝힙니다. 먼저 저는 재일교포 여배우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습니다. 그녀가 저를 초대한 적이 없다고 하였으나 저는 그녀 집에 두 번 갔습니다. 아직도 그녀의 집 구조가 선연히 기억이 납니다. 1998년부터 2001년 초까지 방송한 모 드라마에 그녀는 후반에 합류했고, 그녀를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잘 따르는 후배였고 저도 처음엔 편한 후배연기자로만 알고 지냈습니다. 전 그때 가정을 가진 30대 중반 배우였고, 그녀는 20대 중반 정도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제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었습니다. 드라마는 종영되었고, 저와 그녀의 관계는 자연히 소원해졌습니다. 이렇게 만남은 끝이 나는구나 했는데, 드라마 종영 6개월후 쯤 제가 당시 드라마를 촬영 중인 부산으로 그녀가 왔습니다. 저는 그녀를 이제 이성으로서 만남은 끝내고 선후배로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타일렀고, 그녀 또한 가정을 가진 남자와 길게 관계가 유지되면 안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고,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2002년 2월 초입니다. 정확히 제가 베를린영화제 초청받아 떠나기 하루 전으로 기억합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본인 딸과 교제를 했으면 데리고 살든지 아니면 야쿠자를 운운하며 입에 담지 못할 구체적인 표현을 쓰면서 생명의 위협을 가할 거라고 했습니다. 영화제에 다녀온 이후 그녀 어머니를 다시 만났을 때는 금전 요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그녀 어머니의 협박과 요구를 벗어날 수 없었고, 그 후 10여년 간 금전 요구는 계속 질기게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에는 비행기 티켓, 핸드폰 요금까지 그 금액은, 확인된 것만 1억 원 가까운 돈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2, 3년간 조용하다 싶었는데, 미투 사건이 터진 이후 다시 저희 쪽에 내용증명서가 왔습니다. 저에게 사과를 요구한다라는 내용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면 수도 없이 했을 것이고 그녀 어머니가 협박했을 때 죽고 싶은 고통과 치욕도 맛보았습니다) 그간 단 한번도 그녀 입이나 어머니 입에서 나온 적 없는 ‘성폭행’이란 말이 들어 있었습니다. 제 변호사와 그녀의 변호사가 만난 후, 저는 역시 그녀와 어머니의 목적은 3억이라는 돈이라는 것을 전해들었습니다. 더이상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전 제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제보를 받은 기자와 저희측 변호사가 통화를 한 후, 저는 고소까지는 가지않길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지금도 고소를 한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확히 18년 전 가정을 가진 30대 남자와 미혼인 20대 여성의 짧은 만남이 이렇게 서로에게 아픔을 주게 된 최초의 원인이 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저에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대학로에서 1인 시위를 했던 노모... 기사화된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4번의 걸친 1인 시위를 보다못해 고소했습니다. 노모의 딸을 37년 전 사귀었고, 제가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니 5억원을 요구한 건입니다. 최근 그 쪽에서 더 이상 이런 행동을 않겠다는 확답을 검찰에서 받아, 저는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 분들게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제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힙니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촌 유명 족발집 사장, 건물주에 ‘망치 폭행’

    서울 종로 서촌의 유명 족발집 임대료 문제와 관련한 건물주와 임차인의 갈등이 폭력 사건으로까지 비화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살인미수 및 특수폭행 혐의로 ‘본가궁중족발’ 사장 김모(54)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압구정동 거리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입주한 건물주 이모(60)씨를 찾아가 둔기로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머리와 어깨, 손등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김씨가 이날 오전 이씨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구속시키겠다”는 말과 함께 욕설을 듣고 격분해 이씨를 찾아간 것으로 파악했다. 김씨는 이씨를 찾기 위해 차를 몰고 압구정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이씨를 발견하고 그대로 들이받으려 했으나 실패한 뒤 차에서 망치를 들고 내려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이씨가 소유한 또 다른 건물 근처로 김씨는 3개월 전부터 이 건물 주변에서 1인 시위를 해 왔다. 김씨와 이씨는 2016년부터 임대료 인상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다. 같은 해 1월 건물을 인수한 이씨는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보증금과 임대료 인상을 요구했지만 김씨가 받아들이지 않자 명도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씨의 손을 들어 줬고,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열두 차례 강제집행이 이뤄졌지만 실제 집행은 번번이 무산됐다. 이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송으로 법적 판단을 받았는데도 공권력이 이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씨는 그동안 이씨가 일부러 월세를 받지 않기 위해 계좌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며 강제집행 과정에서 웃옷을 벗고 몸에 시너를 뿌리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자매처럼 다독이며 12년 투쟁 버텼죠”

    “자매처럼 다독이며 12년 투쟁 버텼죠”

    육아·생계·주변 시선 힘들 때 가족처럼 손잡아 주며 견뎌내 대법 패소 때도 포기하지 않아 “복직되면 KTX 여행 가고파” “12년을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하루빨리 봄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31일 서울역 앞 농성장에서 만난 KTX 해고 승무원인 김영선(37)씨와 이소윤(35)씨는 10여년간의 지난한 복직 투쟁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자매애’를 꼽았다. 김씨는 “서로를 친자매라고 생각하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고 지탱해 가며 힘겨운 투쟁을 버텨 왔다”고 말했다. KTX 승무원 해고 사태는 2006년 5월에 시작돼 12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대법원의 ‘재판 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지난 29일 처음으로 대법정을 찾아가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승무원 노조는 재판거래 의혹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 24일 코레일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김씨는 지난 12년을 투쟁으로 보냈다. 올해로 13년째다. 23세의 파릇파릇했던 신입사원은 4살 아들을 둔 엄마로 변했다. 하지만 ‘복직’을 요구하는 가슴속 뜨거운 결기는 12년 전 그대로다. 김씨는 “대학 4학년 때 스튜어디스를 준비했었는데 항공사 공채가 한 해 진행되지 않아 KTX에 지원했다”면서 “당시 국민적 관심이 뜨거워 면접 보던 날 뉴스에도 나왔고 부모님은 철도청 공무원이 된다며 좋아하셨다”고 돌이켰다. 이씨도 대학 졸업반 때 ‘취업 성공’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하지만 2006년 봄 파업을 맞으면서 이씨의 승무원 생활은 4개월 만에 멈춰버렸다. 일자리를 잃게 된 승무원들은 ‘육아’와 ‘투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김씨는 임신 8개월까지 1인 시위에 나섰고, 출산 후 100일 만에 다시 시위 현장으로 복귀했다. 엄마가 된 다른 승무원들은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친정에 맡기고 나와 힘을 보탰다. 지난 29일 대법정 점거 시위에 나섰던 한 ‘엄마 승무원’은 어린이집에 자녀를 데리러 갈 시간이 다가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이처럼 그들에겐 삶과 투쟁이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가 돼버렸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은 그들이 감내해야 할 몫이었다. ‘감성 팔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 댓글은 투쟁 초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굳은살이 됐지만 가끔은 욱신거리기도 한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큰 난관이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들은 다른 일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생계, 투쟁, 육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삼중고를 알기에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동료를 차마 붙잡을 수 없었다. 취업 면접에서는 “여기서도 파업을 할 거냐”는 질문에 발목이 붙잡히기도 했다. 김씨는 1심 소송 중이던 2009년 ‘웨딩플래너’로 변신을 시도했다. 이씨도 지방의 한 연구원 취직에 성공했다. 2015년 대법원에서 패소했을 때 절망에 빠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3년을 더 버텨냈다. 김씨는 “3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합원의 아이가 6살이 돼 엄마를 종종 찾는다”면서 “꼭 복직해서 엄마가 빚 때문에 죽은 게 아니라는 걸 알려 주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와 이씨는 하루빨리 열차 승무원으로 다시 일하게 되는 날을 꿈꾸고 있다. 이씨는 “복직되면 동기와 언니들과 KTX 타고 부산 여행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며 희망에 찬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朴, 구청장 후보 지원… 金, 우파 결집 호소… 安, 서울시 실정 부각

    朴, 구청장 후보 지원… 金, 우파 결집 호소… 安, 서울시 실정 부각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3파전에 불이 붙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들의 첫 선거 일정과 1호 공약을 보면 여당은 정권에 힘을 실어 주고 야당은 정부 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등 각 후보의 선거 전략을 엿볼 수 있다.박 시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민주당의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 전략 지역인 송파구와 노원구, 중구, 중랑구 등을 잇따라 찾았다. 송파을과 노원병에서 각각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르는 데다 중랑구는 현재까지 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을 한 일이 한 번도 없어 민주당이 총력을 펼치는 곳이다. 박 후보는 “서울의 승리가 수도권의 승리, 더 나아가 전국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하고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전략 대상을 ‘자영업자’로 보고 1호 공약으로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서울페이’ 도입을 밝혔다. 박 후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기조를 지키면서 취약계층을 지원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비교해 야권 후보의 첫 일정과 공약을 보면 박 전 시장과 여권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했다.지난달 11일 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김 후보의 첫 일정은 당시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에 휩싸였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였다. 1인 시위에 앞서 국립현충원 참배에서는 “북한 김정은의 3대 세습 독재를 가르치고 이를 그대로 따라 하는 역사를 청산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김 후보의 이런 행보는 대여 견제와 지지층 결집의 성격이 강했다. 또 김 후보는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겠다”며 1차 공약으로 개헌 저지, 한·미연합사령부 서울 존치, 미세먼지 30% 감소 등을 제시했다.안 후보의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현장이었다. 2016년 5월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19세 김모군이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안전 문제와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의 실정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였다. 또 안 후보는 학부모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온종일 초등학교’ 등의 교육 정책을 내세웠다. 특히 최근 대입 정책과 영어교육 정책 등에서 비판을 받았던 현 정부의 교육 정책 문제를 지적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최철원, “한 대에 100만원” 야구방망이 폭행…피해자 눈물로 인터뷰

    최철원, “한 대에 100만원” 야구방망이 폭행…피해자 눈물로 인터뷰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물류회사 M&M 대표였던 최철원으로부터 8년 전 ‘맷값’이라며 야구방망이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당시의 기억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약자들이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2일 KBS는 ‘맷값 폭행’의 피해자였던 유홍준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사건에 대해 재조명했다. 최철원은 지난 2009년 동서상운을 인수하면서 화물기사들에게 화물연대를 탈퇴하고 노조에 가입하지 말 것을 고용승계 조건으로 내걸었다. 화물연대 지회장이였던 유씨는 계약 체결이 거절됐고 2010년 1월부터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10월에서야 차량을 인수해주겠다는 답을 받고 최씨가 대표였던 M&M 사무실로 향했지만 그곳에는 야구방망이를 든 최철원이 있었다. 최철원은 유씨에게 “합의금이 2천만 원이니까 한 대에 100만 원이라 치고 스무 대만 맞아라”며 열 대를 때렸고 ‘살려달라’는 유씨에게 “그럼 지금부터는 한 대에 300만 원씩이다”라며 세 대를 더 때렸다. 그리고 화장지를 둘둘 말아 유 씨의 입안에 밀어넣고 얼굴을 마지막으로 때렸다. 최씨는 피범벅이 된 유씨의 얼굴에 1000만원짜리 수표 2장을 던졌고 합의서에 서명만 하라고 요구했다.유씨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을 정도”였다. 언론사, 국민권익위, 인권위 등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지만 재벌이 얽힌 폭행 사건에 선뜻 나서는 곳은 드물었다. 극적으로 한 변호사와 연결됐고 언론 매체를 통해 당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다음 아고라에서 최씨의 구속을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쳤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최씨는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최철원은 그 과정에서 유씨에게 한번도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법정에서는 “군대에서 맞는 ‘빠따’ 정도로 생각하고 ‘훈육’ 개념으로 때렸다”라는 충격적인 해명을 했다. 1심에서 최철원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2심 재판부는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유씨는 “가슴이 아프다. 피해자의 마음은 이렇게 미어지는데, 돈과 법은 그걸 무시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최철원은 2006년 층간소음 문제를 제기한 이웃을 야구방망이를 들고 협박했던 전력도 있다.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장정 3명과 함께 아랫집을 찾았고 당시 아파트 경비원은 “야구 배트를 들고 가서 두들겨서(위협해서) 그 사람이 무서워서 한 달 뒤에 이사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도 파출소는 ‘상호 다툼’으로 처리하고 본서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대표로 있었던 M&M 전 직원들은 최씨가 사냥개 도베르만을 사무실에 데려와 여직원들에 “요즘 불만이 많다며?”라면서 도베르만의 개줄을 풀고 “물어”라고 명령하며 여직원들을 위협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현민 “죄송”만 6번… “사람 없는 곳에 컵 던졌다”

    조현민 “죄송”만 6번… “사람 없는 곳에 컵 던졌다”

    조현아처럼 고개 숙이고 ‘울먹’ 박창진 사무장 “범죄자, 감옥으로” 1인 시위 기장 “조, 복직 안 해야” “심려 끼쳐 죄송하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물벼락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마침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 포토라인 앞에 섰다. 얼굴에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실제 유리컵을 던졌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사과만 여섯 번 반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표정은 굳어 있었고, 몇 차례 울먹이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왔을 때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조 전 전무의 갑질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보여 주듯 경찰 소환 현장에선 조 전 전무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조 전 전무가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에는 조 전 전무를 향한 격한 비난이 여기저기서 날아들었다. ‘땅콩 회항’의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이날 조 전 전무가 도착하기 한 시간 전부터 현장에 나와 대한항공 일가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박 사무장은 ‘사과는 당사자에게, 범죄자는 감옥으로’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1인 시위에 나선 대한항공 A380 여객기 기장 이건흥(49)씨는 “박 사무장 등의 직원들이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용기를 내고 있는데 나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조 전 전무가 일선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다시는 대한항공으로 돌아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규남(56) 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준법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감시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정치인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금까지 언급된 대한항공 일가의 범죄 사실이 모두 입증되면 최장 50년형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조 전 전무를 긴급 체포하고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있었던 회의에서 A광고업체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에게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전무는 밤 늦게까지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진 사실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 전 전무가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렸는지 아니면 종이컵을 손으로 쳤는지에 대한 진술은 앞서 조사한 참고인의 진술과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전무는 7000원짜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정부는 주민 여러분들께 병원 시설, 우회 도로, 학교 등 인프라를 신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밖에 공항 시설도 개선하고 항공권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도록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의 경쟁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아프리카의 작은 섬 마요트 주민을 위한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마요트는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유럽의 프랑스 본토와는 직선거리로 7500㎞나 떨어져 있지만 엄연한 프랑스의 18개 ‘레지옹’(주에 해당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나다. 앞서 지난 3월 12일에도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외영토부 장관이 마요트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에게 경찰과 공공서비스 예산 증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프라 확충과 치안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주민들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라 이번에 총리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을 기치로 내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가 역설적으로 해외 영토에서 순차적으로 쏟아지는 각종 요구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에 있어서 해외 영토의 존재는 단순히 ‘유럽연합(EU)의 일부인 프랑스’가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있는 강대국’으로서 프랑스의 높은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 주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난 70년간 등한시하고 방치했던 결과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프랑스에 대한 이들 해외 영토의 결속력도 약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20세기 전반까지 72개 국가에서 세계 육지의 8.7%인 1289만 8000㎢의 식민지를 보유하며 영국 다음가는 제국주의 열강으로 군림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들 식민지가 대거 독립해 열강으로서 입지는 위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해외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가 유럽 대륙 밖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영토는 남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11개 지역에 걸친 11만 1700여㎢에 달한다. 이는 남한 면적보다 넓고 프랑스 전체 영토(약 64만㎢)의 17%에 해당된다. 해외 영토의 인구는 270만여명(프랑스 전체 인구는 6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이 보유한 잔존 해외 영토가 포클랜드섬을 비롯한 13개 지역(남극 제외) 1만 8170㎢(총주민 25만여명)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프랑스는 1946년 이후 이 해외 영토를 더이상 ‘식민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11곳의 해외 영토 가운데 5곳(기아나, 과들루프, 레위니옹, 마르티니크, 마요트)는 행정구역상 유럽 본토와 별 차이가 없는 레지옹의 지위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규모가 작은 5개 지역은 ‘해외 집합체’(생마르탱, 생바르텔레미, 생피레르 미클롱, 왈리스 퓌튀나, 폴리네시아)로 운영하고 있으며 독립성이 강한 뉴칼레도니아(프랑스명 누벨칼레도니)는 ‘특별 공동체’의 지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 상원 343석 가운데 21석, 하원 577석 가운데 27석이 이들 11개 해외 영토에 할당된 의석일 정도로 본토와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허용하고 있다. 영국이 본국에만 의회 의석을 할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하지만 최근 두 달 가까이 시위가 이어진 마요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달러 정도에 그친다. 인근 국가인 코모로(748달러), 마다가스카르(368달러)에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본토의 4분의1 수준이라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마요트의 실업률은 프랑스 전체의 2배인 25.9%에 이르며,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18명으로 프랑스 전체 평균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무엇보다 인근 다른 섬들에서 프랑스령인 이곳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들이 폭증하면서 공공서비스 마비와 치안 불안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학교에서 갱단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요트 주민들은 “인근 다른 지역이 프랑스에서 독립할 때 우리는 프랑스에 남아 있기를 택했는데 결국 프랑스로부터 배신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미 대서양 연안에 있는 해외 영토 기아나 주민들도 지난해 4월 인프라 확대와 치안 강화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특히 기아나에는 프랑스의 쿠루 우주기지가 있어 프랑스뿐 아니라 EU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해에 총파업으로 이 우주기지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고, 한국의 통신위성 ‘코리아샛’ 7호의 발사도 지연됐었다. 프랑스는 기아나 주민이 요구한 공공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경제 활성화를 약속하며 겨우 파업 사태를 진정시켰지만, 청년실업률이 50%에 이르고 인구의 30%가 식수나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프랑스 인구통계연구소의 클로드 발랑탱 연구원은 AFP통신에 “해외 영토 주민들의 요구는 교육·경제·보건·치안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 본토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신혼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 자치의회는 오는 11월 4일 프랑스로부터의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칼레도니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세계적 관광지인 데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분의1에 가까운 양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로 경제 수준은 비교적 높다. 하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는 1985년부터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주장한 무장단체가 활동하기 시작했고, 1988년에는 원주민인 카나크인 무장단체가 프랑스인 판사와 경찰 등 27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결국 프랑스군에 진압돼 70여명이 사망한 비극적 역사가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소요 사태가 확산되자 뉴칼레도니아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해 주면서 이를 무마했다. 이후 10년 뒤인 1998년에는 프랑스가 추가 자치권 이양을 단행했고, 뉴칼레도니아는 2014년 이후에는 독립을 포함한 정치적 문제를 언제든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출범한 뉴칼레도니아의 새 자치정부는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주민의 24.4%만 독립에 찬성해 반대 여론(54.2%)이 우세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21.4%)도 많아 그동안 뉴칼레도니아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던 프랑스 정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4일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해 현지 여론을 청취하고 1988년 인질극 사건의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프랑스가 지금까지와 같이 해외 영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할 경우 이들 지역이 중국과 같은 여타 강대국의 영향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실제로 남태평양의 또 다른 해외 영토 폴리네시아에서는 2000년대부터 중국 자본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티앤루이 그룹은 폴리네시아 현지 양식장과 식품 회사에 투자하고 HNA그룹은 호텔을 건립하는 등 폴리네시아에서 중국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마운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폴리네시아는 1995년 프랑스 정부가 핵실험을 실시한 지역이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 지역에서 정확한 환경 피해를 산정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해 프랑스 정부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반감은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폴리네시아 타히티섬의 중국 영사관이 건물주의 허락 없이 공관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영사관의 행태에 화가 난 건물주는 지난 2월 공관 임대 기간이 종료하자 공관 건물을 비워 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영사관은 이를 거부하고 건물주에게 공관을 중국 정부에 팔라고 압박했다. 건물주가 소송을 제기하려 하자 중국을 의식한 폴리네시아 자치정부는 오히려 “어떤 법원도 관련 소송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외교안보전문매체 더 디플러맷은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동안 이들 지역은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대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안보나 환경 측면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의자왕’ 공무원 굽은 허리도 쫙쫙… 준비하시고, 쏘세요

    [동호회 엿보기] ‘의자왕’ 공무원 굽은 허리도 쫙쫙… 준비하시고, 쏘세요

    공무원 동호회는 현대 스포츠와 예술 등을 테마로 하는 모임이 주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전통 활을 다루는 국궁동우회는 활동이 적어 취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단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우였다.# 145m에 1.1초…쏠수록 빠져드는 ‘활의 노래’ 2005년 5명으로 시작한 인천시 국궁동호회는 날로 회원이 늘어나 현재는 25명이다. 한번 활을 잡으면 쉽게 놓지 못해 퇴직한 후에도 여전히 회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이보다 더 많아 40명에 달한다. 이 같은 기현상은 국궁이 지닌 매력 때문이다. 창립을 주도한 홍재의(49·인천시 회계담당관실)씨는 “활은 쏘면 쏠수록 묘미에 빠져든다”면서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활을 보면 막힌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활이 사대(射臺)에서 145m 떨어진 과녁까지 날아가는 시간은 1.1초에 불과하지만 스트레스 풀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명중시키면 과녁에 설치된 음향시설이 자동으로 ‘쾅’ 소리를 내 상쾌를 넘어 통쾌하다고 한다. # 복식호흡에 심폐기능 쑥… 초집중,해 정신수련도 활을 쏘면 심폐기능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을 들어 시위를 끝까지 당기는 5~7초간 숨을 멈춘 채 복식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활 시위의 당김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조정하고 오직 과녁을 향해 집중한 후 활을 시위에서 놓기 때문에 집중도가 좋아지는 등 정신수련에도 효과가 있다. 김남권(60·공로연수 중) 회장은 “공무원은 책상에 오래 앉아 일해 척추가 휘어져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활을 1~2년 쏘면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어깨와 팔 건강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성 회원이 5명에 달한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아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방학 때 하지 말아야 할 10대 금기사항에 활터 출입금지가 포함됐다고 한다. 회원들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환경공단 내에 있는 승기정에 모여 연습이나 대회를 진행한다. 오전에는 개인적으로 연습하고 오후에는 팀당 5~7명씩 4개 팀으로 나눠 대회를 치른다. 과녁은 가로 2m, 세로 2.6m의 직사각형 모양인데 점수별로 세분된 양궁 과녁과는 달리 맞추면 1점, 아니면 0점이다. 국궁은 사거리가 양궁보다 2배 이상 긴 데다 조준대가 없어 명중시키기가 쉽지 않다. 1인당 5발(1순)씩 3차례에 걸쳐 15발을 쏜 뒤 점수를 종합해 팀당 순위를 매긴다. #바람 가르는 화살에 스트레스도 훨훨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회원들이 찾기에 규모를 늘려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대회를 치른다. 회원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현재 14명이 동시에 쏠 수 있는 사대를 21명이 쏠 수 있도록 확장하고 있다. 활 숙련은 쉽지 않아 최소 2년 이상 돼야 단이 될 수 있다. 현재 단(초단~9단)으로 분류되는 회원은 12명에 불과하다. 초보자는 사범이 지도하는데 정구원(66·전 남동구 부구청장)씨가 이 역할을 맡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민주당 광역 17곳 후보 확정… 친문계 강세

    민주당 광역 17곳 후보 확정… 친문계 강세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각 당이 6·13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가 대거 광역단체장 후보가 되면서 당내 지형이 친문 중심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민주당 인천시장 경선은 3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수석 등을 지낸 박남춘 의원이 57.26%의 득표율로 후보가 됐다. 경남지사 후보에는 경선 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울산시장도 경선 없이 친문 실세로 꼽히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후보가 됐다. 제주지사 후보인 문대림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경북지사 후보인 오중기 후보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각각 지냈다. 경기지사 후보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59.96%의 득표율로 전해철 의원(36.8%)을 크게 물리치고 확정됐다. 그러나 전 의원이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50% 반영) 투표에서 46.86%의 득표율로 이 전 시장(49.38%)을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았다. 드루킹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으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친문 성향 지지자가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현 시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3파전으로 후보 간 신경전이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박 시장이 페이스북에 김 의원 출마 기자회견 영상을 링크하며 응원의 글을 남겼지만 선거법상 문제가 될 수 있어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에게 분명히 묻는다. 김기식(전 금융감독원장)과 김경수 후견인 역을 자임했는데 그것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 청와대에 충성한 것인가, 아니면 본심인가”라고 박 시장에게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이 현역 시장으로서 지지율이 크게 앞서 있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나오지 않자 박 시장에게 각을 세우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 측은 안 후보의 비판에 대해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이해될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선거운동 일정을 보면 보수단체 창립총회 참석, 드루킹 사건 국정조사 요구에 관한 1인 시위,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퇴 촉구 1인 시위 등 보수층을 겨냥한 일정을 소화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 바둑 ‘新4인방 시대’] 다시, 4인의 기사… 바둑판 흔든다

    [한국 바둑 ‘新4인방 시대’] 다시, 4인의 기사… 바둑판 흔든다

    1990~2000년대 초반 한국 바둑의 기세는 대단했다. ‘세계 최강’ 일본 바둑은 두 수 아래로 여기던 한국 바둑에 연거푸 깨진 뒤 지금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변방에 머물렀다. ‘4인방’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9단이 4년에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잉창치배(우승 상금 40만 달러) 대회를 차례로 우승한 것은 화룡점정이었다. 달도 차면 기운다던가. 10여년 전부터 ‘타도 한국’을 기치로 기사 육성에 나선 중국의 ‘인해전술’에 밀려 한국 바둑의 위상은 시나브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엔 세계 대회 무관이라는 수모까지 당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세계 바둑 지형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크고 작은 9개의 세계 대회에서 한국이 7회나 우승했다. ‘신(新) 4인방’ 박정환(25)·김지석(29)·이세돌(35) 9단, 신진서(18) 8단의 활약이 컸다. 한국 바둑에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5년 만에 되찾은 국가대항전 ‘농심신라면배’ 한국 바둑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게 ‘반상의 국가 대항전’ 농심 신라면배 우승이다. 2013년 우승 이후 중국에 내리 4연패를 내준 뒤 5년 만에 어렵게 되찾았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각각 5명의 기사들이 출전해 지면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이다.한국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신민준(19) 7단이 ‘대형 사고’를 쳤다. 신 7단은 중국 판팅위(22) 9단을 시작으로 일본 위정치(23) 7단, 백령배 우승자 저우루이양(27·중국) 9단, 일본 신인왕 출신의 쉬자위안(21) 7단, 백령배 챔피언 천야오예(29·중국) 9단, 일본 기성전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한 야마시타 게이고(40) 9단 등 중·일 최정상급 기사 6명을 연파했다. 농심신라면배에서 이창호(43)·강동윤(29) 9단이 보유한 한국 선수 연승(5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농심신라면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그러나 중국도 만만찮았다. 당이페이(24) 9단 역시 한·일 초일류기사 5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결국 한국(김지석·박정환)과 중국(당이페이·커제)이 각각 2명씩 남은 가운데 진검승부를 펼쳤다.한국에서는 ‘특급 소방수’ 김지석 9단이 네 번째 주자로 등판했다. 신진서 8단의 패배에 이어 그마저 진다면 분위기가 중국에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패색이 짙었던 형국에서 ‘팻감 묘수’를 짜내 극적으로 당이페이 9단에게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 측 검토실에서는 대국 중반까지 당이페이 9단의 6연승을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종반에 접어들면서 반집 싸움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지자 떠들썩했던 검토실이 뒤죽은 듯 조용했고, 김 9단이 좌하변에서 팻감을 늘리는 묘수를 선보이자 탄식이 터져 나왔다. 김 9단은 기세를 몰아 ‘중국 최강’ 커제(21) 9단과의 대결에서도 끈기와 투혼을 발휘했다. 초·중반 형세는 비세였다. 커제 9단이 흑 대마를 잡고 ‘언제 돌을 던질래’라고 시위할 정도였다. 인터넷 실시간 스코어에선 15%대85%로 커제의 승리를 당연시했다. 그러나 김 9단은 포기하지 않고 커제 9단의 강수를 물고 늘어져 기어이 흑으로 불계승을 일궈 냈다. 백을 잡고 연승가도를 달렸던 커제 9단에게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김 9단은 “약속대로 농심신라면배에서 (제가) 우승을 결정지어 매우 기쁘다”며 웃었다. 또 한번 중국의 충격적인 패배는 지난 1월 진리배 한·중 바둑리그 우승팀 대항전이었다. 한국 바둑리그 우승팀 ‘정관장 황진단’은 전력상 열세라는 예상을 깨고 중국 갑조리그 1위 ‘중신 베이징’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특히 베테랑 이창호 9단이 옛 기량을 뽐내며 2승을 거두자 중국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쑥쑥 크는 박정환… 뚝뚝 떨어지는 커제 골프, 테니스와 달리 바둑에서는 공식적으로 세계 랭킹을 매기지 않는다. 다들 자국 리그에서만 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룰은 있다. 전성기 때의 이창호 9단에게는 한국 1위이자 세계 1위로 인정했다. 지난해는 중국 1위 커제 9단이 ‘세계 최고수’로 인정받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엔 달라졌다. 박정환 9단의 상승세가 가파른 반면 커제 9단의 승률은 뚝뚝 떨어지면서 이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대회에서 커제 9단의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 1월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천적’ 커제 9단을 오랜만에 이겼다. 형식은 초청 대국이었지만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맞섰던 두 기사여서 자존심 싸움이 열기를 뿜었다. 박정환 9단도 올해 커제 9단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2월엔 ‘2018 CCTV 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 결승에서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고, 지난달 월드바둑챔피언십 준결승에서도 1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일궜다. 박 9단은 “커제 9단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고 말했지만 커제 9단을 연파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박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8승 6패로 앞서고 있다. 김지석 9단도 농심신라면배에서 커제 9단에 승리한 뒤 “1인자이며 훌륭한 기사이지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자신감을 내보였다. 상대 전적은 4승2패로 김 9단이 좋다. 커제 9단과 달리 ‘한국 1위’ 박 9단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박영훈(33) 9단을 꺾고 우승해 세계 기전 무관에서 탈출했다. 이어 월드바둑챔피언십과 CCTV 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수확했다. ●한국, 세계 기전 강세 이어가 최근 진행되는 세계 기전에서도 한국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에서도 한국은 박정환·김지석·박영훈 9단이 8강에 진출했다. 김 9단은 LG배 기왕전 챔피언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만나 또 한번의 묘수를 찾아내 백 불계승을 거뒀다. 김 9단은 이번 대회까지 4년 연속 8강에 진출해 올해는 일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정환 9단도 중국의 펑리야오(26) 6단을 손쉽게 물리치고 3년 연속 8강에 올랐다. 박영훈 9단은 중국 롄사오(24) 9단을 상대로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앞서 16강에 진출한 한국 기사 4명 중 강동윤 9단만이 커제 9단에게 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 기사들의 전원 탈락으로 8강 대결도 한·중 기사로 압축됐다. 특히 김 9단과 커제 9단의 ‘빅매치’가 예정돼 또 한번 세계 바둑팬들을 벌써부터 흥분케 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결국 CEO 사과로 이어진 스타벅스 인종차별 소동

    결국 CEO 사과로 이어진 스타벅스 인종차별 소동

    결국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이 어처구니없이 봉변당한 고객들을 직접 만나 사죄하기로 했다.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져 연행당한 흑인 고객들이다. 스타벅스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빚어지자 CEO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사건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갑자기 경찰관 6명이 들이닥치면서 일어났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것이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뷰 조회됐다. 옆에 있던 백인 고객이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바로 풀려났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부 고객들은 해당 매장을 문 닫게 하라며 분노했다. 매장 앞에서 커피 사 먹지 말라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주민도 나왔다. 몇몇 고객은 일부러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주변에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스타벅스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시 커미셔너들에게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영수증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리는 화장실 사용을 놓고 해당 고객과 직원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화장실 인심’이 후한 편이지만 복잡한 시내 매장에서는 문을 잠가놓기도 한다.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16일 아침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나는 그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공감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존슨은 “그들을 초청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방안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객들도 존슨 CEO의 만남 제의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그 사건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행동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해당 매장 매니저를 징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흑인들을 연행하라고 경찰을 부른 매장 직원은 현재 그곳에서는 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타벅스는 “우리는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차별행위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회사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인권단체, 청암대 여교수 뒷조사한 대학 교수들 수사 촉구 피켓시위

    여성인권단체, 청암대 여교수 뒷조사한 대학 교수들 수사 촉구 피켓시위

    순천여성인권위원회와 (사)나누리회 순천지회 회원들이 지난 2일부터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 1인 릴레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검찰을 상대로 명예훼손혐의로 송치된 강명운 청암대 전총장 측근 교수들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순천여성인권위원회 회원 A씨는 “강 전 총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이후 오히려 대학측으로 2차 조직적 피해를 입은 여교수들의 아픔은 비참함 그 자체다”며 “2개월이 지나도 수사조차 하지 않은 검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누리회 순천지회 회원 B씨는 “최근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진원지는 애초 순천 청암대 사건일 정도로 피해 여교수들의 고통은 크다”고 지적했다. 순천경찰서는 지난 2월 청암대 강 전총장의 성추행 사건을 물타기 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이 대학측 여교수 3명 등 4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임혐의로 구속중인 강 전총장과 간호과 조모교수, 피부미용과 윤모· 박모 교수 등 4명은 대학내 게스트룸에서 진주 김모 미용원장과 공모해 피해 여교수들을 음해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다. 피해 여교수들은 강 전 총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한 후 대학측으로부터 뒷조사를 당하고 허위사실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전 총장과 전 기획처장 조 모 교수 등이 여교수들의 증명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 차량번호를 공범 김모 씨에게 제공했고, 김씨는 이를 이용해 여교수들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수차례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교수들은 이미 법정에서 혐의 사실을 인정한 김씨에게 최근 수차례 회유가 들어오는 상황인데도 검찰이 수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관련 임관혁 순천지청 차장검사는 “피해자들이 억울해 하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어 주임검사에게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각종 고소 고발건이 많아 수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포토] 김문수,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 촉구 1인 시위

    [서울포토] 김문수,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 촉구 1인 시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김기식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최대집 의협 회장 당선자 “모든 의료진에게 책임 전가는 안 된다”

    최대집 의협 회장 당선자 “모든 의료진에게 책임 전가는 안 된다”

    이대목동병원 사망 사건 관련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자가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를 규탄하며 법원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최 당선자 등은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의료진에 책임 떠넘기는 검·경찰 강력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대목동병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서울남부지검 환경보건범죄전담부가 같은 날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환경보건범죄전담부는 “경찰의 수사 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후 구속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청구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최 당선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은 비극적인 일”이라며 “의료계는 사건의 직접 원인을 밝혀 책임질 사람을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의료진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의료행위는 선의를 전제로 한다. 의료인은 환자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의료행위를 하지 않는다”며 “의료행위는 결과를 담보할 수 없다. 최악의 결과가 생명 소실이다. 안타까운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약 의료진에게 사법적 책임이 과중하게 처분된다면 앞으로 고난도 의료행위는 불가능”이라며 “의료계는 의료진의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직접 원인을 밝혀야 하고 재판에서 법리적으로 판단하자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친개 논평’ 장제원 뒤늦게 “경찰 사랑해”…검찰 고발·사퇴 촉구 이어져

    ‘미친개 논평’ 장제원 뒤늦게 “경찰 사랑해”…검찰 고발·사퇴 촉구 이어져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경찰을 ‘미친개’에 빗대 발언한 것을 두고 한 시민이 장 의원을 모욕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나섰다. 퇴직한 경찰들과 시민사회단체 또한 장 의원의 대변인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시민 신모씨는 경찰 15만명에 대한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장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의원의 행위는 단순한 모욕과 명예훼손이 아닌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것이며, 방송과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 15만 경찰에 대한 사회적 평가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것”이라며 “장 의원의 발언은 경찰과 그 가족은 물론 국민에게까지 정신적 피해를 줬다. 다시는 이런 망언과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퇴직 경찰관 단체인 무궁화클럽과 민주경우회, 경찰개혁민주시민연대 등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과 장 의원은 전국 경찰에게 사과하고 즉각 대변인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은 치부가 드러날 것이 두려워 법률과 적법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수사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장 의원의 발언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적법한 수사를 흔드는 구태다. 범죄 수사는 경찰의 기본 직무로서, 경찰 수사는 정치권력의 외압으로부터 독립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이전 정부에서 경찰을 ‘미친개’로 부린 것부터 먼저 사과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반성을 토대로 자유한국당 의원 전체와 홍준표 대표가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이철성 경찰청장 등을 향해서도 “모멸적 발언 앞에서 경찰 수뇌부가 묵묵부답하고 있다. 엉터리 발언을 꾸짖고 10만 경찰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에 ‘미친개’ 발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앞서 한국당 수석대변인인 장 의원은 지난 16일 울산지방경찰청이 아파트 건설현장 비리 수사와 관련해 울산시청 비서실을 압수수색하자 곽상도 의원, 최교일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사냥개를 자임하고 나선 정치공작”, “광견병 걸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 등 비난 발언을 했다. 이에 일선 경찰들은 경찰 내부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항의 인증샷을 올리고, 장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장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 논평이 많이 거칠었다. 경찰을 사랑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입 수시, 확대될수록 사교육비는 증가했다

    대입 수시, 확대될수록 사교육비는 증가했다

    교육부가 대입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 적용 폐지를 각 대학들에 권고하면서 전형별 모집 비율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26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계시판에는 지난해에 이어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청원이 수십건이 올라와 있다. 정부의 수시전형 확대정책은 고등학교 교육정상화를 위한 조치였다. 공정성은 확보되지만 사교육 유발 부담효과가 있다는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을 줄인다는 취지도 있었다. 하지만 본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부 중심의 대입전형인 수시전형 확대와 사교육비 감소는 비례하지 않았다. 2010년도를 제외하고는 수시전형이 확대되면서 학생 1인당 사교육비 규모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형별 모집비율과 해당 연도 통계청의 사교육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수시 모집 비율이 정시모집 비율을 역전한 것은 2006년이다. 그해 치뤄진 2007학년도 대입 전형별 모집비율은 수시가 51.5%였고 정시는 48.5%였다. 수시모집비율은 이후 해마다 증가추세다. 올 11월 치르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비율은 76.2%로 사상 최고치다. 같은 기간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추이는 어떤가.통계청에서 초중고 학생 1인당 사교육비 통계를 발표한 시점은 2007년. 당시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규모는 22만 2000원이었다. 이 규모는 2010~2012년 3년간 하락했다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당시에는 특목고 내신반영비율이 축소되면서 일시적으로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 상태가 계속된다고 하면 수시확대를 골자로 한 현행 대입정책의 기조 변화가 불가피한 셈이다.이와 관련, 중부대 안선회 교수는 정시 수능전형 확대 및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안 교수는 “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인 논술전형 폐지, 수능 절대평가가 추진되면, 정시 수능전형은 더 축소되고,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학생부종합 전형은 학생부 부풀리기 등 신뢰성 담보가 어렵고 부모와 학교, 담임, 입학사정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불공정한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이어 수시보다 정시위주 전형일 때 사교육비가 적게 들었던 점, 정시가 저소득층에게도 입시정보가 제공되고, 대입 부정비리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주관적 평가가 아닌 객관적 평가로 더 공정한 전형인 만큼 정시 수능전형의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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