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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복지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지난 8월20일 1시쯤 서울시청 정문에서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서울시로부터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사회복지관의 복지운영 예산 현실화를 요구하는 1인 시위대와 서울시장의 우발적 만남이 있었다.서울시장은 시위자가 입고 있는 복지예산 현실화가 씌어 있는 웃옷을 지적하며 “이런 옷을 사 입을 돈이 있으면 운영비를 올려 주지 않아도 되겠네.”라고 나무랐다.이에 시위자가 이 옷은 자신의 월급에서 산 것이라고 사정을 말하자,시장은 “그럼 사회복지사 월급이 많은가 보군.그 돈으로 복지사업이나 하지.”라며 핀잔을 주었다. 서울시는 서울 전 지역에 있는 91개 복지관에 대하여 서울시 예산으로 복지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그러나 이 운영비가 복지관 전체 예산의 40∼50%수준밖에 안 된다.복지관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아동 프로그램으로부터 노인복지 사업까지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하며 지역사회 조직을 통하여 가정의 해체를 방지하고 위기가정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복지관은 설립 초기에는 정부규정 사업을 주로 하였기 때문에 정부지원 운영비로 운영하기에 어렵지 않았다.그러나 복지관 사업이 확대되면서 정부지원 예산 외의 활동비용을 기부와 자부담 만으로 해결하기가 어렵게 되었다.그래서 복지관 운영측에서는 어차피 정부가 할 일을 민간인들이 대신하는 것이고 예산규모 이상으로 일을 열심히 해 재정 규모가 커진 것이므로 정부가 더욱 지원해 주기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이런 실정에서 복지관 운영 예산의 현실화와 직원의 임금 인상을 위한 시위를 하게 된 것이었다.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시위를 하는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서울 시장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다. 우리 사회는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와 일반 자선사업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을 자선사업가로 알거나 무료로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라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앞의 예에서 보듯이 서울시장까지도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위를 해서도 안 되며,시위에 쓸 돈이나 시간이 있으면 자선봉사나 하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사회복지사는 정규 대학을 나온 전문가들이다.이들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전문적 지식과 윤리를 가지고 있다.사회복지사들이 전문적 지식과 윤리에 따라 일할 때 이들에게 전문가로서 응당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 사회복지사들이 시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은 아니다.그러나 사회복지사들이 시위를 하게끔 만든 사회적 환경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공무원의 3분의2 수준이고 교사의 절반 수준인 낮은 임금을 받는 전문직이 가지는 생활고를 이해해 주어야 할 것이다.또한 공무원도 교사도 공직자로서 윤리와 책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를 만들어야만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 있는 우리 사회환경 속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에게 돌을 던지는 일은 잘못된 일이다. 지금 서구는 사회보장 형태가 국가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사회복지를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사회에서 지방정부가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서구에서는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연금과 의료보장 등의 사회안전망을 세워 국민들의 복지욕구를 해결해 왔지만 이러한 방법이 국가재정의 위기를 초래하자 지역사회를 통한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중앙 사회복지 체계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복지마저 소홀하게 다루어진다면 국민의 삶의 질은 점점 나빠지게 될 것이다.지역사회복지 활성화는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달려있다.이들이 자신의 직분이 전문직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일할 때 지역사회안전망은 확보될 수 있다.지역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들이 선진국의 사회복지사들과 같이 대우를 받고 지역사회복지의 역군으로 일할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다. 김 성 이 이화여대교수 사회복지학
  • U대회 스타덤 / 양궁 여자 개인전 박성현

    결승전 3엔드까지 12발씩의 화살을 모두 쏜 결과는 114-114.양궁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슛오프의 순간이 다가왔다.단 한 발의 화살에 금과 은이 갈린다. 담력이 뛰어난 윤미진(20)이 상쾌하게 활시위를 당겼다.9점.심적 부담이 훨씬 큰 박성현(20)은 결국 들었던 활을 놓고 말았다. 남은 시간은 불과 10초.두 눈을 지그시 감은 박성현이 쏜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꽂혔다. 박성현이 최대 라이벌이자 한국 양궁의 간판 윤미진을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꺾는 순간이었다. 박성현은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윤미진과 결승에서 만나 1위를 내줬다.아테네 프레올림픽에서도 윤미진과 준결승에서 마주치는 바람에 동메달에 그쳤다.윤미진은 시드니올림픽 이후 3연속 국제대회 2관왕 행진을 이어가던 터였다. 박성현의 위기는 윤미진과 부딪히기 전에도 찾아왔다.8강전에서 북한 권은실과 만난 것.실력은 한 수 위지만 북측 응원단의 응원과 어수선한 경기장 모두 부담이 됐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미진이보다 오히려 권은실이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성현에게는 늘 ‘국내 1인자,국제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태릉선수촌에서 연습할 때는 윤미진을 앞서지만 국제대회만 나가면 무릎을 꿇었기 때문. 마침내 국제대회 우승자로 우뚝 선 박성현은 “내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미진이와 한판승부를 겨루겠다.”며 윤미진과 어깨동무를 했다. 예천 이창구기자
  • “입법저지” 전공노 對국회투쟁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공무원노조법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그동안의 대정부 투쟁에서 대국회 투쟁으로 전환,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 전공노 등 64개 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교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3일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측에 공무원의 단체행동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타깃은 이제 국회 전공노는 그동안 공무원노조법 입법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강력하게 펼쳐왔다.지난해 행정자치부 장관실 점거농성에 이은 연가투쟁,현재 진행중인 청와대·노동부·행자부 앞 1인시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입법예고 절차를 마친 뒤 법제처와 중앙인사위원회 심의를 받고 있는 공무원노조법이 이르면 이달안에 국무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자,전공노가 투쟁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대정부 투쟁에서 대국회 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음을 말한다. 이에 따라 전공노는 공무원노조법 관련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국회의원들을상대로 면담 등을 요청하고 있다.또 지부별로 해당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 공무원노조법에 대한 의견서를 전달하는 등 설득작업에 나섰다. 특히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들의 본질과 동떨어진 자료요청에 대해서는 거부의사를 시사하고 있다.전공노 경남도청 지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국정감사 자료제출 관련 공지사항’을 게시,자치사무 관련 자료제출 요구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또 전국 광역자치단체 공무원연대도 12일 대전시청에서 모임을 갖고,규정에 어긋나거나 무리한 자료요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정수 대변인은 “공무원노조법이 국회 환노위에서 정식 의제로 채택되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상임위에서 논의가 진행되면 즉각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이라면서 “지부별로 국정감사의 문제점 등에 대한 개선책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00만명 서명운동 전개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특별법 형태의 공무원노조법 입법에 반대하는 1000여개 사회단체 회원 등 1만여명의 서명을 공개하고 공무원의 단체행동권 보장 등을 거듭 촉구했다. 공대위는 “정부가 공무원노조와의 합의절차없이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는 공무원노조법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책토론회를 열어 정부 입법안의 문제점을 밝혀내고 노조의 노동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정몽헌 회장 빈소 표정 / 대검, 숙의 거듭한뒤 이례적 조문

    현대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검찰청 김종빈 차장검사와 유성수 감찰부장이 7일 서울아산병원 정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검찰 관계자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노력하다 유명을 달리한 분에 대해 예를 갖추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무리한 수사 하지 않아” 김 차장검사는 이날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나오면서 “수사가 지나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 회장의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수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정 회장의 자살은 검찰 탓’이라는 세간의 시선 때문에 이번 조문을 놓고 숙의를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조문 행렬 이어져 이날 오전 자녀 3명과 함께 빈소를 찾은 주부 정경희(43·경기 김포시 마송동)씨는 “대북송금 수사로 정 회장에게 압박감을 준 검찰을 규탄하는 1인 시위라도 벌이겠다.”고 말했다.서울대 정운찬 총장도 빈소를 찾아 “정 회장이 끝맺음을 잘 해줬으면 했지만 일찍 가서 안타깝다.”고 침통해 했다.50대 캐나다 교포는 12만원을 내면서 “현대아산을 살리기 위해 내는 국민주 청약금”이라고 설명했다.이날까지 7500여명이 빈소를 다녀갔다. ●북한에서도 추모 행사 북측에서 마련한 정 회장의 추모 행사가 7일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 맞은편 김정숙휴양소에서 열렸다.현대아산 금강산 사업소의 이종관 부소장은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 100명과 우리 회사 직원 30명이 참석했다.”며 “북측에서 6개의 조화를 마련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나 조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금강산추모단 육로로 방북 영결식은 8일 오전 8시부터 서울아산병원 동관 옆에서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의 사회로 유가족과 조문객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장으로 치러진다.장지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이다. 유가족과 현대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추모방북단 200여명은 11일 오전 5시 계동 현대사옥을 출발,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가 정 회장의 유품 안치식과 추모비 건립식을 갖는다.도올이 쓴 추모비 비문은 “여기 조선땅의 숨결이 맥동치는 곳 금강에 고이 잠들다.아버지 아산 정주영의 유훈을 이어 세계사의 모든 갈등을 한 몸에 불사르며 남북화해의 새로운 마당을 열었다.그의 혼과 백 영원히 하나된 민족의 동산에서 춤추리.”라는 글귀를 담고 있다. 이두걸 홍지민기자 douzirl@
  • NGO / 시민단체 정책에 ‘입김’

    ‘정부 정책의 성패는 시민단체의 손에 달렸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진출하면서 정책입안 및 시행과정에서 NGO들의 입김도 덩달아 세지고 있다. 우선 새만금 간척사업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 길게는 십몇년 동안 진행돼 온 굵직한 정부정책이 NGO의 반발에 부딪혀 주춤한 상태이다.의료분쟁조정법과 생명윤리법 등의 입안과정이나 개정,변경과정에서는 정부가 관련 NGO들의 의향을 먼저 떠보거나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관행화됐다. 시민단체들은 이처럼 잘 나가지만,내부에서는 정체성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권력기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제동 걸리는 정부정책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로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과 경부고속철도 등 정부 주도의 각종 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렸다.새만금 간척사업과 NEIS문제 등을 다루는 주요 위원회의 경우 시민단체 위원들이 참가하지 않으면 위원회 구성이 어려울 정도다. 올들어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던 NGO는 환경단체.새만금 간척사업과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경부고속철도 노선 등이 번번이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로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과정을 밟았다. 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NEIS 재검토위원회’도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민변,참여연대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다.또 지난달 31일 출범한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전성은 거창 샛별중 교장)에도 김민남(대구참여연대 대표) 경북대 교수와 윤기원(민변 사무총장) 변호사,최현섭(정의교육시민연합 대표) 강원대 교수,이병호(학벌없는사회 운영위원) 서울체고 교사 등이 참여해 교육백년대계의 큰 틀을 다시 짜고 있다. 주요 시민사회단체중 참여연대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식매각을 주장하는 1인시위 등 공직자 주식보유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또 국민연금 제도개선,증권집단소송제도와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에 대해 문제 제기,일정 성과를 얻어냈다.경실련도 국민임대주택특별법 제정과 고용허가제 입법화,의료분쟁조정안 등에 참여하고 있다.이밖에 정부가 추진하는주요 정책에 시민단체의 참여가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바뀌고 뒤집히는 정책 새만금 간척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며 ‘3보1배’ 등의 시위를 해온 환경단체 등은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공사 잠정중단 결정을 받아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민변 등 시민단체들이 꾸준하게 문제제기를 해왔던 준법서약서에 대해 법무부가 전격적으로 폐지를 결정했다.준법서약서는 문민정부시절 국가보안법 위반자 석방과정에서 준법서약제라는 기형적인 절차를 도입했고 이후 양심의 자유,위헌 논란의 문제점을 불러일으켰다. 또 경실련 등이 꾸준하게 제기했던 주민투표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한 ‘지방분권 특별법’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된다.경실련은 각종 세미나를 통해 지방분권·균형 발전대책으로 수도권 집중억제 방안과 주민투표,주민소환,주민소송제 도입 등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 왔다. 한편 지난 1일에는 민변과 참여연대,민교협,대한변협 등 시민단체들이 사법개혁을 위해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시민추천후보’를 발표했다.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후보를접수해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최병모 민변회장,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이홍훈 법원도서관장 등 6명을 추천했다. ●시민단체간 지나친 경쟁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의 ‘목소리 높이기’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NEIS와 관련해 전교조와 교총 등이 힘겨루기를 한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또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은 굴욕외교를 비판했지만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등은 반대의 목청을 돋우었다. 최근에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논란이 됐던 낙천·낙선운동을 내년 총선에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정치참여에 대한 시민단체간의 정리되지 않은 입장차이만을 드러냈다. 한 원로 인사는 “최근 시민단체활동이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자신의 주장이 무조건 옳고 만능이라는 독선에 빠지는 때가 가끔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정권과 일정 거리를 둬야 하며,시민단체의 청렴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핵 폐기장 “안전” 20년간 설득 주민들이 유치 앞장

    전북 부안의 핵폐기장 유치가 보상 문제 등을 둘러싼 지역주민과 정부간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다.개별 보상을 하지 않고도 주민들의 지지 아래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미국과 일본의 경우를 소개한다.일본 아오모리(靑森)현 롯카쇼무라는 지방주민이 적극 참여한 대책협의회를 통해 모든 일을 대화로 풀어냈고 미 네바다사막의 유카 마운틴 핵폐기장은 정밀지질조사를 통한 안전평가등 과학적인 방법으로 주민설득에 성공했다. ■美 네바다사막 유카 마운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20여년에 걸친 논쟁 끝에 지난달 네바다 사막의 ‘유카 마운틴(Yucca Mountain)’을 사상 첫 핵 폐기물 영구 처분장 부지로 선정했다.지금도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시위가 잇따르지만 ‘개별보상’이나 ‘부지선정 철회’ 등의 요구는 아니다.주로 핵 폐기물을 처분장까지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십년에 걸친 정밀 지질조사와 과학적인 환경평가를 토대로 진행된 데다 각 단계마다 의회의 승인하에 사업이 이뤄져 부지 선정 이후정부에 번복을 요구하는 집단시위는 보기 어렵다.20년간 계속된 공청회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을 설득,폐기장 안전에 신뢰도를 높인 게 주효했다. ●의회가 주도하는 핵 폐기장 건설 민간 원자력 발전소와 핵 개발 및 군사시설 등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영구히 보관해야 한다는 지적은 이미 1957년에 나왔다.미 국립과학협회는 공공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핵 폐기물을 지하 깊숙이 수천년간 저장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각 주와 민간 발전소의 임시 저장소 등에 폐기물을 보관했으나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면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미 의회는 1982년 ‘핵 폐기물 정책법(NWPA)’을 제정,행정부가 핵 폐기물 영구 처분장의 건설에 책임지도록 규정했다.관리 및 처분 비용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민간 발전소와 군사시설 등이 부담한다. 에너지부는 1983년 10년에 걸쳐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6개주 9개 후보지를 선택했다. ●18년간에 걸쳐 40억달러의 조사비용 투입 의회는 1987년 유카 마운틴만을 대상으로 한 타당성 검토를 지시했다.법안은 유카 마운틴이 적합하지 않다는 증거가 나오면 즉각 계획을 취소하고 다른 부지를 선정하라고 덧붙였다.의회는 핵 폐기물 기술 검토위원회까지 신설,에너지부의 기술적·과학적 타당성을 별도로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1999년에는 의회 산하 핵규제위원회(NRC)와 연방정부 기관인 환경청이 폐기장의 안전성 기준과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이중·삼중으로 평가기준이 강화되고 과학적 조사가 뒤따르자 당초 1998년을 목표로 한 영구 처분장 건설은 2003년에서 다시 2010년으로 연기됐다. 2001년 에너지부는 유카 마운틴을 의회에 최종 부지로 추천했으며,지난달 미 의회는 이를 승인했다.2005년 건설 허가를 받으면 2010년 완공이 목표다. ●지자체를 위한 예산지원만 있을 뿐 개별 보상은 ‘NO’ 핵 폐기장이 들어설 나이(Nye) 카운티는 에너지부와의 협상을 통해 폐기장 건설에 따른 사회·경제·공공안전 등에 대한 보상책으로 3000만달러의 연방예산 지원을 다짐받았다.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에서는 2000만달러로 삭감돼 상·하원 조율을 남겨두고 있다.그러나 법안은 주민 개개인에 대한 보상은 규정하지 않고 있다. 나이 카운티가 얻어낸 조건은 ▲방사성 누출에 대비한 비상 및 의료 시스템 구축 ▲핵 연구 및 발전센터 건립 ▲직업과 기술지원을 위한 과학·교육 프로그램 마련 ▲연방 소유지 일부 카운티로 이전 ▲태양력 및 풍력과 같은 대체 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핵 폐기장 감시를 위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 등이다. ●핵 폐기물 운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 지난달 25일 라스베이거스에는 미 국립과학협회 주최로 공청회가 열렸다.나이 카운티뿐 아니라 네바다 주민 대표들이 참석해 핵 폐기물 운반이 대도시를 경유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성토했다.주민 대표들은 핵 폐기물 차량들이 관광지이자 인구 밀집지역인 라스베이거스와 리노,토노파 등을 관통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통량이 적은 도로를 택하거나 새로운 도로 또는 철로의 건설을 주장한다.지역 주민들은 폐기물 운송이 가장 중요하고 ‘절박한’ 이슈라고 말한다.단순히 방사성 노출 때문만이 아니라 핵 폐기물은 테러세력들이 노릴 만한 ‘움직이는 핵무기’인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핵 폐기물은 39개 주 129개 임시 저장소에 분산 배치됐으며,이 가운데 35개주 78개 저장소는 인구 밀집지역과 강·호수·해변 등 테러공격시 환경오염과 주민피해가 큰 곳으로 분류됐다. mip@ ■日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도쿄 황성기특파원|“안전제일을 바탕으로 마을의 웅대한 자연과 핵 연료 사이클을 공존공영시키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입니다.”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유일한 핵 폐기장이 있는 아오모리(靑森)현 롯카쇼무라 마을사무소.후루카와 겐지 촌장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견학온 한국 시찰단에 이렇게 설명했다. 홋카이도(北海道)와 바다를 두고 떨어져 있는 롯카쇼무라는 도쿄에서 700㎞ 떨어진 혼슈(本州)의 최북단 바닷가 마을.인구 1만 1600여명의 조그만 이 마을에는 전북 부안군 위도에 지으려는 것과 같은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은 물론 한국에는 없는 우라늄 농축공장,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임시저장소 등도 자리잡고 있다. ●시설유치에 주민들이 적극 나서 1974년 7월 일본의 10개 전력회사 연합체인 ‘전기사업연합회’가 롯카쇼무라에 원자력 시설의 입지신청을 했다.한달 뒤 신청을 심의하기 위해 롯카쇼무라 의회,단체장,주민 등 80명이 ‘원자연료 사이클시설 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이듬해 1월 협의회는 “관련시설 건설에 협력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전력회사의 입지신청에서 주민의 폐기장 건설 승인까지 딱 반년.롯카쇼무라 기획조정과의 기무라는 “당시 반대가 없지는 않아 옛 사회당,공산당 등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을 펼쳤으나 주민의 상당수는 건설에 찬성을 했다.”고 덧붙였다. ●폐기장 유치의 키워드는 지역진흥 롯카쇼무라의 한 관계자는 부안군 위도 얘기를 꺼내자 “우리 마을도 옛날에 현금보상이 이뤄졌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 사정’을 들은 적 있다며 부러운 듯 응수한다.그러나 기자가 “현금보상 말이 있었으나 각료회의에서 백지화됐다.이미 과거 얘기”라고 소식을 전하자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을 보인다. 주민들은 가난한 롯카쇼무라에 원자력 시설 유치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국가에 두 가지 제안을 했다.첫째,공사 가운데 지역 건설업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롯카쇼무라에 맡길 것.둘째,국가가 지원하는 보조금은 롯카쇼무라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유연성’을 인정해줄 것. 지역진흥의 핵심은 국가로부터의 지원금.공사착수 2년 뒤인 1988년부터 2002년까지 롯카쇼무라가 국가로부터 받은 교부·보조금은 211억엔에 달했다.명목별로 보면 ▲전원(電源)입지촉진대책 교부금 183억 5000만엔 ▲전원 입지특별교부금 13억 2000만엔 ▲원자력발전시설과 입지지역 장기발전대책 교부금 8억 4000만엔 ▲홍보안전대책 3억 1000만엔 ▲전원입지와 초기대책 교부금 2억 8900만엔 ▲전원지역 산업육성지원 보조금 8600만엔 등이다. ●가장 가난했던 마을이 윤택한 고장으로 14년간 투입된 교부·보조금은 주민 한 사람으로 치면 182만엔 가량.덕분에 일본에서 손꼽힐 정도로 가난한 고장이던 롯카쇼무라의 1인당 소득은 아오모리현의 평균 소득 251만엔을 훌쩍뛰어넘는 320만엔(2000년 아오모리현 조사)이 됐다.이런 소득수준은 일본 전국 평균(299만엔)을 웃도는 것이다. 학교 등 교육·문화시설 건설에 55억엔,도로·하수도 정비에 42억엔,양로원 등 사회복지 시설에 30억엔,산업진흥에 25억엔,나머지는 스포츠·의료·통신 등에 투자됐다. 폐기장 주변에 동양 최대의 화훼단지도 들어서는 등 외형적으로는 살기좋은 고장이 된 것은 분명하다. ●지역진흥을 위해 다른 지자체도 손들어 막대한 돈이 지원되고,숫자상으로는 풍요한 고장이 됐으나 원자력 시설이 집중돼 있는 데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아오모리현 지역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주민의 87.5%가 “불안하다.”고 대답했다. 건설 중인 재처리 공장의 부실공사가 지난해 적발됐는가 하면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우라늄의 농도 조절용기에 이상이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사고가 일어났다.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스기야마 마사시(杉山肅) 무쓰 시장은 지난 6월26일의 기자회견 때 일본 최초의 사용후 핵연료 임시 저장시설의 유치를 표명했다. 얼마 전 당선된 미무라 신고(三村申吾) 아오모리현 지사의 동의를 얻으면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에 사업허가를 신청하게 된다.순조롭게 진행되면 2010년부터 사용후 연료의 저장이 시작된다. marry01@
  • 편집자에게/ 의무경찰 폐지 대책 조속 강구를

    -‘의무경찰 폐지 비상’ 기사(대한매일 7월21일 6면)를 읽고 정부가 의무경찰제를 폐지키로 방침을 세웠다고 들었다.하지만 의무경찰이 없어지면 방범·시위진압·교통정리 등에서 치안공백이 우려되고,대체인력 확보도 예산 등의 문제로 쉽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 경찰인력은 9만 2000여명이며,경찰 1인당 담당 인구 수는 평균 520명이다.이같은 수치를 영국(390명)과 미국(385명),독일(310명)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경찰 1인당 담당 인구 수가 550명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일본은 경찰의 경우 3교대가 아닌 4교대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경찰은 사회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국민의 ‘자본’이다.사회간접자본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경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국민의 몫이며,따라서 경찰관의 정예화는 물론 적정인원 배치가 필수적이다. 경찰관의 과로와 인력부족 등은 결국 치안 불안이라는 문제를 낳고,뜻하지 않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대체인력 확보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의무경찰 폐지는 이같은 문제를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정부의 재정여건 등을 감안하더라도 의무경찰제 폐지는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고,사회생활을 안정적으로 영위케 할 수 있도록 경찰인력 증원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최인웅 서울 구로경찰서 경찰관
  • [열린세상] 집단행동의 논리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집단 행동을 통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이익 집단들이 부쩍 늘고 있어 걱정스럽다.참여정부의 취지에 맞게 참여를 행동으로 보이려는 것인지,자기네 편이라고 생각했던 노 대통령을 못 믿어서인지,정부의 노동 편향정책의 산물인지 모르겠다. 두산중공업 파업,철도 노조의 민영화 반대 시위,화물연대 파업,5·18 광주 기념식장 시위,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을 둘러싼 전교조와 교총의 집단행동,공무원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조흥은행 노조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회의장 난입,호주제 폐지 반대를 요구하는 전국 유림의 궐기 대회,노동부 공무원의 노조 설립 결의 등 집단 행동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또한 지하철 노조,국민연금관리공단,건강보험공단을 포함하여 100여개 기업의 노조가 집단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익 집단의 결성과 자유로운 활동은 절대 보장되어야 한다.하지만 지나친 집단 행동은 문제가 된다.지나친 집단 행동은 비단 어제와 오늘의 일이 아니다.특히 4·19 직후,10·26 사태 이후 1980년 봄,6·29 선언 이후 권력의 공백기에 특히 심했다.이익 집단들이 집단 행동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하루가 멀게 세상이 바뀌고 있지만 과격한 집단 행동을 통해서 의사를 관철하려는 태도는 예나 다름없다.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논리가 너무 오랫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해 오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초기 권력 누수기나 공백기도 아닌데 집단 행동이 더 심해진 것 같다.대~한민국이 떼∼한민국이 되었다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집단 행동의 논리는 무엇일까? 이익을 추구할 때 집단을 결성하여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보다 효과가 있다는 데 있다.집단 행동은 효과적인 이익 표출의 한 방법이다.나 홀로 외롭게 1인 시위를 하는 것보다 조직적인 집단 행동이 보다 강력한 압력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조용하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시하면 정책 결정자는 말할 것도 없고 언론이나 여론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파업 등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평화적인 집단 행동은 의사가 관철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거칠어지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집단 행동이 공동체의 이익보다는 지나친 집단 이기주의를 앞세우거나 과격해 질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나만 살고 네가 죽든 말든 나는 상관할 바 아니라는 자기중심적인 논리는 결국 모두가 죽는 길을 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나만 살고 남이 죽어서 무슨 그리 좋은 일이 있겠는가? 또한 집단 행동이 지나쳐 국가 공권력의 권위를 무력화시키는 일은 자제되어야 한다.외국의 경우 시위 현장에는 경찰선(Police Line)이 그어진다.아무리 격렬한 집단 행동을 하더라도 그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그 선을 무시하는 것은 곧 국가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국가 공권력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면 법질서를 유지할 수 없어 사회 불안이 조성되고 그 폐해는 결국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펴낸 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노사 관계는 분석 대상 80개국 중 55위로 분류돼 해결 후진국 수준이라고 한다.정말 부끄러운 일이다.이래서는 동북아의 중심국이 될 수 없을 것이다.맨슈어 올슨은 ‘국가의 흥망성쇠’라는 책에서 “대영제국이 경제 열등국으로 전락한 것을 이익 집단의 상대적 힘이 우월하여 외부 여건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유연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우리는 이 분석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동북아 중심 국가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채 이익 집단들의 지나친 집단 행동 때문에 임기 초반 한창 의욕에 넘쳐 있어야 할 대통령이 “못 해먹겠다.”는 소리를 하는 상황이라면 경제 열등국이 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홍 득 표 인하대 교수 정치학
  •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두 교수 죽음이냐 재기냐 / 극단 로뎀 창작극 ‘노랑꽃창포’

    탤런트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셜리 발렌타인’,고두심·김미숙 주연의 ‘나,여자예요’ 등 주로 섬세한 여성연극을 무대에 올려온 극단 로뎀(대표 하상길)이 창작극 ‘노랑꽃창포’를 선보인다. ●우리사회 병폐에 날카로운 ‘메스’ ‘셜리 발렌타인’같은 전작들이 중년 여성의 내적 갈등과 자아 찾기에 깊은 시선을 주었다면,‘노랑꽃창포’는 우리 사회의 병폐들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 사회고발극의 성격이 짙다. 언뜻 봐도 극의 내용은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하다.‘클린보이’라는 애칭을 가진 환경운동가 윤우영 교수가 주인공.무분별한 신도시개발 계획에 맞서 1인 시위에 앞장서는 그를,젊은이들은 ‘행동하는 양심’의 표본이라며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어느날 동료 정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소문이 퍼지고,윤교수는 사건의 당사자가 과거 자신을 유혹했던 여학생 강나미임을 알게 된다.정교수의 진실을 밝히려면 먼저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야 하는 윤교수는 갈등에 빠지고,그러는 사이 정교수는 학생들의 퇴진 압력과 인터넷을 뒤덮은 비난여론에 시달리다 스스로의 진실을 입증하는 방편으로 자살을 택한다. 성폭행 사건에 휘말린 환경운동가,대학교수와 여제자간의 성추행 논란,마녀사냥식 여론에 휩쓸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교육자….최근 몇년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들을 연상케하는 소재들이 하나의 줄거리로 얽혀 있어 마치 한편의 패러디 연극을 보는 듯하다.이런저런 오해의 소지에도 불구하고 왜 이같은 내용을 택했을까. 작가 겸 연출가 하상길은 “개인의 목소리가 집단의 구호에 파묻혀 사라지는 안타까운 요즘 세태를 짚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진실의 실체를 알려하지 않은 채 군중이란 방패 뒤에 숨어 남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익명의 공간인 인터넷을 악용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싶었다는 얘기다. 자칫 실제 사건들의 주인공을 옹호하고,현실을 왜곡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줄거리만 보지 말고,그 안의 주제의식을 봐 달라.”고 주문했다. ●강태기·김순이 30년만에 한무대 다수의 폭력앞에 힘없이 소멸되는 개인의 존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이 작품의씨줄이라면,부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가족의 소중함은 날줄에 해당한다.부부간의 대화가 단절됐던 정교수는 죽음을 택하지만,윤교수는 아내의 사랑과 신뢰에 힘입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노랑꽃창포’는 연못가에 주로 피어 물을 맑게 하고,악취를 없애는 식물이다.가정이야말로 이 오염된 세상을 버텨내게 하는 ‘노랑꽃창포’같은 존재란 설명이다. 윤교수 부부역의 강태기와 김순이는 70년대 중반 화제가 됐던 연극 ‘에쿠우스’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지 30년 만에 한무대에 서게 됐다.매년 1∼2편씩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강태기이지만,그에겐 아직도 ‘에쿠우스’의 ‘앨런’ 그림자가 따라다닌다.당시 대학 1학년으로 ‘질’을 연기했던 김순이 역시 마찬가지.강태기는 “그때에 비해 서로 성숙한 상태에서 만나니 연기하기가 훨씬 편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두 중견배우의 무르익은 연기 못지 않게 강나미를 연기하는 신인 이승민의 열연도 기대를 모은다.이밖에 공호석,하덕성,임해린,이소령,염보나 등이 출연한다.20일∼7월27일제일화재세실극장(02)736-7600.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건보혜택도 못받는 시간강사 처우개선”교수·학생들이 나섰다

    “오늘날 한국의 대학을 지탱하는 것은 시간강사에 대한 뿌리깊은 수탈구조입니다.시간강사의 희생 앞에 교육부도 대학도 교수도 모두가 공범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학생과 교수들이 나섰다.지난달 30일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서울대 시간강사 백모씨 사건과 관련,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13일 ‘대학 민주화를 위한 교수·학생 연대집회’를 열고 강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6일에는 이 대학 사회과학대 학생회가 “낮은 임금과 부당한 대우,과다한 노동으로 고통받으면서도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4대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백씨의 동료 강사들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강사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대학과 교육부에 내기로 했다. 학술단체협의회 소속 교수들도 9일부터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시간강사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에 들어가는 등 시간강사 처우문제가 대학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전임교수,강사 소득격차 확대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2 대학교육 발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는 28.56명으로 2001년 30.18명보다 다소 줄었다.하지만 이 수치는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가 평균 15명 안팎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친다.이 때문에 강의의 50% 이상을 시간강사들이 맡고 있지만 이들의 수입은 전임교원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최근 2∼3년 사이에는 전임교원과 시간강사의 보수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대학과 교육부는 백씨 사건으로 인한 파장이 확산되는 것이 당혹스럽기만 하다.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전임교수 1명을 채용하는 데 드는 인건비가 시간강사 10명의 강사료와 맞먹는다.”면서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립대학들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기득권 연연 교수들도 자성을”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시간강사의 신분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현재 50% 미만인 전임교원 확보율을 70% 수준까지 높이지 않는 한 처우개선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 박거용 공동의장은 “교육부가 전임교원 확보율을 공표해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참고자료로 삼도록 해야 한다.”면서 “타이완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대학에 대한 정부지원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강사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해 왔던 교수사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1인시위에 나선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교수들도 자신들의 기득권에 연연할 게 아니라 후속세대인 강사들과 일자리를 나누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이두걸기자 douzirl@
  • “옛날엔 저랬구나” 전통의례 재현 ‘풍성’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잠들어있던 우리 문화유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외국인은 물론 가족동반의 내국인들에게도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됐다. 수문장 교대의식의 성공에 힘입어 전통의례의 재현이 크게 활발해지고 있다.서울에서는 더욱 다양한 재현행사가 선을 보이고,역사깊은 지방도시로 그 범위를 빠르게 넓혀간다.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재현의례 행사들을 만나본다. ●경복궁 흥례문 ‘임문휼민의’(臨門恤民儀) 조선시대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나면 왕이 친히 궁궐문에 나아가 백성들의 고충을 듣고 곡식을 나누어주며 위로했다.‘조선왕조실록’의 영조 25년(1749년)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하고 자문위원회의 철저한 고증을 받았다.6·9·10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비가 내리면 다음 토요일로 순연한다.문화재청(042)481-4751. ●경복궁 사정전 상참의(常參儀) 조선 세종조의 궁중조회를 복원했다.6품 이상 신하들이 국왕을 알현하고 부복하는 상참의와 주요 국사를보고하는 조계 등 두가지 절차로 이루어진다.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의례다.북소리가 울리고 백관이 도열한 가운데 당직 군사들이 시위하는 왕이 등장하면서 시작되어 신하들과 국정을 협의한 뒤 국왕이 퇴장하는 것으로 끝난다.10월2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한국문화재보호재단(02)3210-1645. ●서울 인사동 포도대장과 순라군들 포도대장은 조선시대 한성부와 경기도 등 수도권 치안의 책임자이며,순라군은 도둑과 화재를 막고자 도성을 순찰한 군인이다.연기수업을 받은 공익근무요원 18명이 육모방망이에 삼지창,오랏줄로 무장한 채 순라군 행진과 범인체포,재판,형 집행 등의 과정을 재현한다.매주 토요일 오후 2시.종로구청(02)731-1183. ●수원 화성행궁 정조대왕 행차와 수문장 교대의식 화성행궁 행차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내관,상궁 등과 궁중복식 차림으로 봉수당에서 신풍루까지 걸어 나와 수문장 교대의식을 참관하는 장면을 보여준다.수문장 교대식은 화성행궁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병사,기수단,취타대가 임무를 교대하는 의식을 재현한다.부대행사로 전통 타악기 페스티벌,정조시대 24반 무예전,전통탈춤,태껸시범 등도 펼쳐진다.10월말까지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1시30분.수원화성문화재단(031)246-6067. ●공주 웅진성 수문병 근무 교대식 백제장군복을 입고 장검을 찬 수문장 2명과 호위병졸 24명 등 모두 53명이 참여한다.수문병졸들이 성문을 지키는 동안 호위병졸들이 성곽외벽을 순찰한 뒤 장군에게 순찰결과를 보고하고 막사로 이동하는 장면을 재연한다. 오는 15일에는 살풀이,22일은 1인극 ‘금강의 노래’,29일은 행위예술 ‘호접몽’ 등의 공연이 있고,백제의상체험과 문양탁본,활쏘기,어가체험 등도 할 수 있다.6·9·10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매시 정각.계룡문화회(041)855-7519. 서동철기자 dcsuh@
  • 노대통령 訪日/ 野·시민단체 비판 고조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가 ‘유사법제’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노 대통령이 8일 주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일본 국회의 유사법제 통과에 대해 “뒤통수를 맞은 게 아니다.”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방일 기간중 유사법제 통과를 둘러싼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여론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인식은 노 대통령은 일본의 ‘외교 결례’란 지적에 대해 “결례를 했다거나 뒤통수를 얻어맞았다고 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향후 외교 대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일본이 전수(專守)방위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견제해 간다면 문제 없다는 인식이다. 아소 다로 자민당 정조회장의 ‘창씨개명’ 망언에 대해서도 “(한·일이)서로 마음을 열고 성취시켜야 할 일이 많으며 그것을 성취하지 못하면 후손에게 부담이기 때문에 지금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이런저런 작은 문제를 끼워서 절차와 관계가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북핵문제를 위한 한·일 공조를 위해 이같은실용주의 외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주변국의 우려를 전달하는 선에서 그쳤다. ●방일 준비팀 문책 촉구 그럼에도 일본의 군사 대국화와 외교적 무례,한국 정부의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아마추어리즘이 자초한 수치 외교”라고 비난했다.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동북아 힘의 균형을 깰 수 있는 유사법제를 문제삼지 않겠다니 말이 되느냐.”면서 “귀국 즉시 해명과 함께 대책을 제시하고 방일 준비팀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근태,한나라당 김부겸,개혁국민정당 김원웅 의원 등 국회 반전평화의원모임 소속 여야의원 37명도 기자회견에서 “유사법제는 사실상의 전시동원법”이라며 “특히 한·일정상회담 직전 유사법제를 통과시킨 것에 더욱 큰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흥사단도 논평에서 “현충일까지 할애하는 최고의 배려를 갖추고 방일한 한국 대통령 앞에서 보란 듯 유사법제를 통과시킨 것은 국빈을 우롱하는 초유의 불손한 외교적 작태”라며 노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행태를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1인시위 등을 통해 항의표시에 나서기로 했다. 김수정 진경호기자 crystal@
  • NGO / 공직자 주식보유 논란 ‘재점화’

    ‘공직자는 주식을 팔거나 공직을 떠나라.’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이 공직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공직자들이 주식을 보유할 경우 공직 수행의 공정성과 국가정책의 신뢰성을 해치는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주식처분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거나 1인 시위,매각요구 집회 등과 함께 공직자윤리법 개정운동 등 관련자들을 압박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특히 37억원 상당의 보유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퇴진운동을 선언,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공직자들은 주식관련 정보취득이 쉽고,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결정할 수 있음에도 이를 규제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없다.”면서 “무엇보다 고위 공직자들의 주식투자 규제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1급이상 공직자 5명중 1명이 주식 보유 26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기준으로 전체 1급 공직자 665명 중 20%인 131명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다.또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주식시장을 관리·감독하는 6개 부처 1급이상 공직자 29명의 주식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27%인 8명이 주식을 보유중이었다. 부처별로는 금융감독원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금융감독위원회 2명,한국은행과 재경부가 1명씩이었다.감사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주식보유자가 없었다.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본인과 부인명의 주식을 합쳐 1억 7829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이 8381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는 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에게 일부 장관의 주식보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진대제 장관을 비롯해 최종찬 건교부 장관,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 등 3명의 실명을 거론했다. ●허술한 공직자 주식거래 규제 시민단체들은 대부분의 부처들이 주식투자에 대한 내부규제가 없는 데다 부패방지법과 공직자윤리법,증권거래법 등도 공직자 주식거래를 규제하기에는 허점투성이라고 지적한다.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증권거래법 42조를 준용,내부자거래를 제한받고 있으나 공직취임 이전에 취득한 주식과 비상장 주식에 대해서는 규제가 없다.공직자윤리법에 공직자의 주식거래 내역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등록하도록 돼 있을 뿐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은 없으며,부패방지법에는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를 규제할 수 있으나 주식의 소유와 직무상 연관성으로 인한 이해충돌을 규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보유주식 매각 않는 공직자 퇴진운동 전개 국내 시민단체의 양대 산맥인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지난 12일 진대제 장관이 주식매각 의사가 없음을 밝히자 “공직자로서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퇴진운동을 선언했다.참여연대 맑은사회만들기 운동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돌입한 정통부 앞 1인 시위에 이어 14일 공직자 주식투자 현황을 모니터링해 공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일부 장관들이 직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현재 이에 대한 규제조항이 없어 업무와 관련해 이익을 꾀할 우려가 있다.”면서 “고위 공직자는 높은 도덕수준과 윤리의식을 필요로 하는 만큼 입각과 함께 보유주식을 매각하거나,제3자 기관에 맡겨 투자하는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제도적 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도 진대제 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주식매각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냈다. 경실련 정책협의회(의장 권영준·경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진 장관이 소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정통부의 단말기 보조금 정책 등의 결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한다.”면서 “진 장관 등이 보유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사퇴운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공직자윤리법 개정과 이해충돌 회피제도 즉각 시행돼야 시민단체들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중인 이해충돌 회피제도의 즉각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공직자 윤리의 확보와 정부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란 것이다. 참여연대 맑은사회만들기 운동본부 윤태범(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경우 고위 공직자 주식취득 규제를 내부자거래로 간주하거나 해당기업과 동업하는 것으로 취급하고,일본은 국가공무원법 윤리규정에 따라 미공개 주식의 양도는 유·무상을 불문하고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해충돌 회피는 공정한 직무수행을 담보하는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盧 ‘初心대로’ / 참모에 “소신갖고 최선” 당부 ‘청해대 구상’ 입장정리한 듯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시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뒤집지 말고,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2박3일간 휴가를 다녀온 ‘청해대 구상’의 첫 멘트는 참여정부 3개월간 했던 그대로 하라는 것이었다.노 대통령은 “참여정부가 나가는 방향이 올바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언론에서 청와대 시스템과 사회갈등에 대한 원칙없는 처리 등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노 대통령은 너무 말이 많은 게 아니냐는 언론의 지적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노 대통령은 “과거와 다른 문화로 국정운용 시스템이 바뀌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말도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옛날처럼 대통령의 말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으려고 (대통령이)할 얘기를 조절한다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지금 이 방향으로 노출되고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 만큼 수석이나 보좌관들도 적극적으로 브리핑에 나서는 등 홍보를 해달라.”면서 “자신감은 물론 책임감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일부 소극적인 참모진을 문책하는 성격도 있지만,앞으로는 기자와 적극 접촉하라는 뜻도 담긴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제1인자는 시스템이라는 인식을 갖고 하나하나 국정을 정리하면서 시스템을 바로잡아 달라.”고 당부했다.노 대통령은 또 “이제는 서민들의 어려움을 각별히 챙기는 등 경제문제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면서 “시위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는 원칙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씨줄날줄] ‘철새 닷컴’

    요즘 정치권 논쟁의 핵심은 ‘물갈이’인 듯싶다.달리 표현하면 ‘인적청산’이다.얽히고 설킨 민주당의 신당 논의도 속내를 살펴보면 ‘옥석 가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공개적으로는 부인하지만 ‘문제인사 솎아내기’ 여부를 놓고 신·구주류간에 생존게임을 펼치는 형국이다.한나라당의 지도부 경선도 대선 이후 지리멸렬한 내부체제를 일신하기 위한 ‘선수교체’의 성격이 짙다. 여기에다 노무현 대통령은 ‘잡초론’을 통해 인적청산 논란을 더욱 달구었다.민주당의 구주류와 한나라당이 발끈하고 나서자 청와대는 “제발이 저린 일부 정치인들이 문제를 확대시킨다.”는 반응을 보였다.정치적 사활을 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탓인지 공방의 강도는 거세다. 이런 가운데 문제 정치인들을 잠 못들게 할 ‘저승사자’가 얼마 전 모습을 나타냈다.철새 정치인을 퇴출시킨다는 기치를 내건 인터넷사이트다.이름부터가 심상치 않다.‘새총 닷컴’과 ‘철새 사냥터’다.지난해 대선 전 당적을 옮긴 전·현직의원들이 1차 대상으로 20명 남짓이다.일부 의원들에게는 당적변경 이유 등에 대한 공개질의서까지 이미 보낸 상태다.해당 의원들은 곤혹스러우면서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사이트 운영자의 배후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이에 두 사이트는 공개질의서를 다시 보내고 해당 정치인의 지구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보다 강력한 후속작전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낙천·낙선이다.3년 전 16대 총선을 앞두고 총선시민연대가 처음으로 전개한 낙선운동의 위력은 대단했다.대상자 86명 가운데 59명(69%)이 낙마했다.수도권에서는 20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19명이 무너졌다.일단 표적이 되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제 정치인들로서는 설마 했던 일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이들 대부분은 옮겨간 당의 지구당위원장직도 넘겨받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고 한다.내부의 거부감이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귀환시기를 놓치고 둥지마저 잃어버린 철새나 다름 없는 처지다.스스로 훌훌 털고 떠나버리면 욕볼 일은 면하겠지만 가능성은 적어보인다.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했다. 김명서 논설위원
  • [녹색공간]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

    점령된 바그다드에서는 화폐가 찢어져 바람에 날리고 있고,침략군은 ‘그곳 독재자’의 시신을 찾고 있다.그러는 동안 이 땅 남쪽의 작은 섬 보길도에서 ‘댐증축 공사 문제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 33일째 단식을 하던 한 시인은 마침내 단식을 풀었다.청와대에서 “단식을 푸는 게 어떻겠느냐.”는 대통령의 말을 전하기 위해 심부름꾼이 그 작은 섬을 찾았기 때문이다.지난 11일의 일이다. 단식을 풀면서 시인이 말했다.“사람은 밥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사람은 신념으로 살고,열정으로 살고,사랑으로 살기도 한다.”그리고 그는 부산의 지율스님이 38일의 단식으로 산의 몸뚱이가 뚫리는 일을 막아낸 일과 서준식 선생님이 무려 51일간의 단식으로 사회안전법을 철폐시킨 일을 이야기했다.아일랜드 IRA 회원 바비 샌즈와 그 동료들이 짧게는 46일,길게는 73일 단식을 하다가 사망한 이야기도 떠올렸다.인간의 목숨이란 이토록 모질고도 질기다는 말 외에도 그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단식을 오래 한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그는 단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먹어온 것이 무엇이었던가,묻고 있었다.그게 ‘밥’이었을까? 시인의 말이 이어진다.“분명 그것은 밥이 아니었습니다.우리가 그렇게 허겁지겁 먹어댄 것은 실상 밥이 아니었고,몸에 필요한 양분만이 아니었습니다.우리가 아귀처럼 먹어댄 것은 바로 욕망이었습니다.”시인은 결국,보길도 댐증축의 시도 또한 부질없는 욕망의 발로였고,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욕망의 노예가 되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사는 일보다는 ‘자발적 가난’을 적극 끌어안는 게 더욱 현실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었다.그 선택이 사람과 자연,모두를 살리는 길이 아니겠는가,묻고 있었다.‘단식시인’이 우리 사회에 준 선물은 너무나 익숙한 그 메시지라 할 것이다. 하지만,한 시인이 죽기로 작정하고 한달여 넘게 음식을 끊고,청와대에서 사람이 내려와 그것을 말리는 현실은 의외였지만,사회적으로는 그리 유쾌한 경험일 수가 없다.물론,‘청와대’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강원룡 목사님 같은 원로의 적극적 압력과 해외동포 차인혁씨 같은 분들의 한결같은 헌신과 인터넷을 통한 여러 사람의 간절한 소망과 마음고생,풀꽃세상의 1인시위 행렬과 여러 환경단체들의 노력이 받쳐준 것은 사실이다. ‘해수 담수화’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건만,국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관과 토목장사꾼들이 박자를 맞춰 산천을 대상으로 저지르려 했던 토목범죄가 막아진 일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이 나라 산천을 지키고,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또다시 누군가 단식을 해야 한다면,이보다 비극적인 세월은 없을 것이다. 높아지는 단식일수가 쓸수록 단위가 높아지는 항생제가 아니기 때문이다.그때마다 청와대가 움직인다면 그런 낭비가 어디 있을까.왜 이 땅은 죽음을 담보로 생명을 이야기해야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일까? 지금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핵폐기장 철회를 위한 단식이 계속되고 있다.그뿐인가? 세걸음마다 한번씩 절하며 우리 시대의 ‘탐진치 3독’을 넘어 ‘다른 세계’로 나아가자는 참회의 새만금살리기 도보팀들이 땅바닥을 기면서 서울을 향해 오고 있다. 그중 한 성직자는 무릎 관절에 찬 물을 매일 노천 막사에서 빼고 있다고 한다.“이 방법밖에 달리 할 일이 없어요.”라는 그 성직자의 말이 가슴을 친다.환경운동이 죽음을 담보로 진행되어야만 하는 세월과 어서 작별하고 싶다. 최 성 각 소설가 풀꽃평화연구소
  • [인터넷 스코프] 1인 미디어 ‘블로그 시대’

    블로그의 시대다.블로그를 통해 세계를 읽는 코드가 바뀌고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권력화한 기성 미디어와 블로그간에 팽팽한 긴장관계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블로그(Blog)란 웹 로그(Web Log·웹 일지)의 줄임말로 인터넷상의 흥미있는 이슈에 네티즌이 댓글을 다는 데서 유래했다.블로그는 하이퍼 링크(hyper link·연결)기술과 자발적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하이퍼 링크는 인터넷 기술의 근본에 해당하는 것으로 블로그를 잉태한 어머니인 셈이다.자발적 참여는 블로그가 일지의 수준을 넘어 강력한 커뮤니티를 수반한 1인 미디어로 발전하는 동인(動引)이 되었다. 블로그는 이라크전에서 미디어의 한 축을 맡고 있다.CNN과 아랍계 알 자지라 방송 등 기성 미디어가 전장 상황을 때로는 편향된 시각에서 보도하는 동안 블로그는 놀랍게도 새로운 시각에서 전쟁을 이해하도록 해줬다. 네이트닷컴이 국내에 특종 보도한 13세 미국 소녀의 반전 호소문은 순식간에 3만여명이 조회했다.기성 미디어가 이를 앞다퉈 인용보도한 사례까지 낳았다.29세의 이라크 건축가 살람 팍스(가명)는 바그다드 시민으로서 겪는 전쟁의 고충과 피해상황,시민들의 표정을 생생히 전달했다.한 평범한 소녀와 소시민의 목소리가 세계를 움직이고 전쟁에 대한 생각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국내에서도 월드컵과 대선,촛불시위 등에서 블로거(블로그 운영자)들이 맹활약함으로써 네티즌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블로그는 욕설과 편협한 시각이 난무하는 게시판 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체재로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신뢰성과 익명성,아마추어리즘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블로그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첫째,블로그는 운영하는 데 진입 장벽이 없으므로 네티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미디어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특히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신속히 세력화함으로써 여론 형성의 주요 도구로 다가오고 있다. 둘째,블로그는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일정 수준의 전문지식이나 분명한 관점을 가진 블로거들이 적극 활동하고 있어 블로그는 인터넷 역기능(욕설,일방적 편견,음란성,스팸 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셋째,블로그는 네티즌의 콘텐츠 창작을 위한 비교적 품위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호서대 심상민교수는 “이미 미디어 활동기반을 가진 전문가나 지식인보다는 학생,주부,실버세대 등의 취미나 특기활동 측면에서 블로그는 콘텐츠 창작활동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다.인터넷과 관련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인프라는 세계가 부러워할 수준이다. 그러나 인터넷 문화는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네티즌이면 누구나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낄 만큼 부작용이 적지 않다. 블로그는 모처럼 이런 걱정을 떨쳐준 좋은 본보기다.블로그는 기술이 아닌 문화 그 자체이며,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비교적 높은 수준의 분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1인 미디어이지만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추고 있으며,건전한 인터넷 문화 형성과 콘텐츠산업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있는 블로그는 한동안 세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명 기 이뉴스네트워크 대표이사
  • [대전청사 24시] 낙하산 인사 “더이상 못참아”

    1급 및 국장급 인사를 앞둔 대전청사 각 청의 직장협의회가 상급부서의 낙하산 인사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있다. 일부 청의 경우 이미 재경부 등 상급부서의 밀어내기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장협측의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 4일 6급 이하 직원 전원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개최된 ‘제1차 특허청 조직문화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간부들이 외부 인사 청탁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해달라.”는 6급이하 직원들의 주문이 쏟아졌다.이에 하동만 청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이색장면이 연출됐다. 한 직장협 회장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위에서도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면서 “과거 같이 성명 발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출근 저지 투쟁,1인 침묵시위 등 집단 행동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무를 총괄하는 국·과장이 상급부서에서 내려와 있다면 해당국의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면서 “하위직원이 상급자의 말을 무시하는 현 세태는 이같은 불합리한 인사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전청사에 입주해 있는 관세·조달·특허·통계청 등 7개 청의 직장협 회장단은 지난달 6일 성명을 내고 “1급과 국·과장 인사에서 상급부처의 밀어내기식 인사가 계속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특히 인사교류 명목으로 상급부서로 올라간 간부가 명예퇴직함으로써 사실상 자리를 만들어주는 사례도 불공정 인사로 규정,간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서울대 장애학생 릴레이 1인시위

    서울대 장애 학생들이 7일 대학 본부 앞에서 ‘절름발이 장애인 정책’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이번 시위는 다음 달 9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시위에 나선 청각장애 학생 박윤정(경영학과 2년·21·여)씨는 “학교측이 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전문속기사를 고용,대필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아 학습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학교는 장애 학생들을 뽑아만 놓고 정작 이들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시위에는 장애학생뿐 아니라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각 단과대 학생회장과 고려대,이화여대 등 다른 대학 학생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 “美의 불공정한 전쟁 항의위해 시위 동참”/ 로즈 거시오 경실련 국제연대 수녀

    “나는 평소 시위에 참여하지 않지만,이라크 전쟁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에 나서게 됐습니다.유엔의 승인 없이 강행된 이번 전쟁은 명분이 없고,미국은 불공정한 전쟁보다는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달 25일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10여개의 시민·사회단체 등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연 시민대회에 참가,세인의 이목을 끈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국제연대 소속의 로즈 거시오 수녀의 말이다. ‘국가와 종교를 초월해서 모든 사람들이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내용의 이라크전 반대 항의 편지를 부시 대통령에게 띄우기도한 로즈 수녀는 우리 나이로 80세,한국생활만 30년이 넘었다. 메리놀 수녀회 소속으로 지난 1959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뒤 간호사로서 의료선교활동을 펼치는 데 주력했지만,1972년 천주교 정의구현평화위원회에 위원으로 가담하며 시민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시민운동가 수녀’이다. “인간의 삶은 진리에 기초를 두고 정의에 의해 세워져야 하며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저항하고,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시민운동에 나서게 됐다.”라고 시민운동에 참가한 이유를 설명하는 로즈 수녀는 2001년 3월부터 경실련에서 근무해왔다.그녀의 일주일은 그야말로 쉴틈이 없다.수녀로서,시민단체의 일원으로서 ‘1인 2역’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흘 동안은 경실련 사무실에 나와 경실련 발행 영문 계간지 ‘Civil Society’의 편집장으로,경실련 영문 홈페이지(www.ccej.or.kr/english)의 실질적 운영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나머지 날에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메리놀 수녀원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한국에 남아 시민운동과 선교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그녀는 한국음식 가운데 순두부를 가장 좋아한다.그녀는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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