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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리 “이제 2위 지겨워” 소렌스탐 “아직은 안돼”/LPGA 폐막전 ADT챔피언십 ‘맞장’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성사된 1인자와 2인자의 격돌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이제 2인자는 지겹다.내년에는 반드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넘어서고야 말겠다.”는 박세리(CJ)에게 가능성을 탐색할 기회가 주어졌다.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6485야드)에서 개막하는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폐막전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에서 소렌스탐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펼치게 된 것. 대회 조직위원회는 올 상금랭킹 1위 소렌스탐과 2위 박세리를 21일 오전 2시50분 출발하는 1라운드 마지막조에 편성,첫날부터 화끈한 정면 대결을 유도했다. 올시즌 이들이 1라운드를 같이 도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앞서 6월 자이언트이글클래식과 9월 존Q해먼스호텔클래식,그리고 지난달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그러나 이번에는 의미가 다르다.소렌스탐을 넘어설 각오를 밝힌 박세리로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소렌스탐을 꺾고 여세를 몰아 내년 시즌에는 1인자로 올라서겠다는 집념에 차 있다.앞선 두차례 맞대결에서는 소렌스탐에게 밀렸지만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는 판정승을 거둬 자신감도 크다. SBS골프채널은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오전 5시부터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제주에 별이 쏟아진다/ 박세리·미셸위·데이비스등 CJ나인브리지 출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고수들이 온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인 CJ나인브리지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이 31일부터 3일간 제주 나인브리지골프장(파72·6262야드)에서 열린다.출전선수는 LPGA 투어 상금랭킹 50위 이내 선수와 국내 상금랭킹 상위 12명,그리고 초청선수 7명 등 모두 69명. 지난해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인 박세리(CJ)를 비롯해 올해 3승을 올린 캔디 쿵(타이완)과 2승을 따낸 레이철 테스키(호주),로라 디아스(미국),로라 데이비스(영국),웬디 둘란(호주),로리 케인(캐나다),카린 코크(스웨덴) 등 내로라하는 LPGA 투어의 정상급 멤버들이 총출동하고,올해 LPGA에서 2승을 수확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한희원(휠라코리아)과 1승을 거둔 박지은(나이키골프),시즌 첫승을 노리는 김미현(KTF)도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파로는 내년 LPGA 투어 무대에 도전할 전미정(테일러메이드),김주미(하이마트) 등 신예들이 나서 세계 수준의 선수들과 겨루는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고,초청선수로는 ‘한국계 천재 소녀골퍼’ 미셸 위(14)와 최연소 LPGA 멤버가 된 송아리(17)가 출전한다. ●박세리 2연패 이룰까 최대 관심사는 역시 박세리의 2연패 여부.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58년만에 남자대회 컷을 통과한 박세리는 물론 우승 후보 0순위다.지난해 처음 열린 이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며 챔피언에 오른 박세리는 대회 2연패에 성공,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따라잡기에 다시 시동을 건다는 각오.현재 총상금 138만 6248달러로 소렌스탐에 35만여달러 뒤진 채 2위에 올라 있는 박세리는 우승상금 22만 5000달러를 보태 격차를 줄인 뒤 남은 3개 대회에서 역전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시즌 평균타수 1위’에 주어지는 ‘베어트로피’ 수상이 유력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사실상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모두 채우게 된다는 점도 박세리의 의지를 더욱 부추긴다. ●미셸 위, 상위권 진입할까 국내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미셸 위의 성적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초청된미셸 위는 평균 300야드를 넘는 장타를 앞세워 상위권에 입상한다는 계획.26일 입국 인터뷰에서도 “한국에서 첫 출전이라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매 홀 버디를 노릴 것”이라며 상위권 성적을 장담했다. 박세리에 앞서 캐나다투어와 PGA 2부 투어에서 남자들과 겨룬 경험이 있는 미셸 위는 지난 3월 올시즌 LPGA 투어 첫 메이저인 나비스코챔비언십에 초청돼 메이저 사상 최연소 컷 통과 신기록을 세우기도 해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전망. ●국내파 선전할까 국내파 가운데는 지난주 LPGA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1인자 정일미(한솔)가 돋보인다.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LPGA 첫 승을 고국에서 장식하겠다는 투지가 예사롭지 않다.일본 무대에서 올해 4승을 거둔 이지희(LG화재)와 노장 구옥희도 복병이고,내년 LPGA 투어 무대에 도전할 전미정,김주미 등 신예들과 대회 주최사 소속인 박희정,배경은,이선화도 주목받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국제 플러스 / “교황 ‘퇴위 서한’ 이미 준비”

    |부에노스 아이레스 AFP 연합|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3)는 직무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크게 악화될 것에 대비해 ‘퇴위 서한’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호르헤 메히아 아르헨티나 추기경이 16일 밝혔다.로마 교황청의 비밀문서 보관실 책임자로 있는 메히아 추기경은 이날 아르헨티나의 유력 일간 라 나시온과의 회견에서 교황이 퇴위 의사를 담은 서한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아르헨티나 가톨릭계 1인자로 오랫동안 교황 측근으로 활동해 온 메히아 추기경은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사를 집전할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교황 스스로 한동안 생각해 온 퇴위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다음엔 한국기록 도전”/장애인 투창선수 허희선 값진 ‘은’

    “꼭 한국기록을 세우겠습니다.” 한 손이 없는 장애인 육상선수 허희선(22·경성대)이 ‘희망’을 던졌다.허희선은 1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84회 전국체전 남자창던지기 남자대학·일반부 결선에서 75.57m를 던져 국가대표 박재명(한체대·76.27m)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부산 대표로 나선 허희선은 예선 1차시기에 무려 75.18m를 던지며 예선 1위를 기록,8명이 겨루는 결선에 당당히 진출했다.기세가 오른 허희선은 결선인 4차 시기에 75.57m를 던지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듯했지만 박재명이 5차 시기에서 단숨에 76.27m를 던져 1인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다.그러나 고교 때부터 5년간 전국체전에 도전장을 냈던 허희선은 대회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인 은메달을 움켜쥐었다. 세살 때 불의의 사고로 오른 손목이 잘려나간 허희선은 중학교 때 중거리 육상선수로 인연을 맺었지만 체력이 달려 고등학교부터는 달리기 대신 창을들었다.마무리 동작이 뛰어난 허희선은 신체 장애에 따른 훈련 부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부산 그랑프리국제대회에서 자신의최고기록(77.33m)을 세우며 당당히 국내 선수 가운데 2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아왔다. 허희선은 “내 꿈은 한국기록을 깨는 것이므로 이를 달성할 때까지 선수생활을 할 것”이라면서 “경기장에서는 장애인이란 생각이 들지 않고 경기에 몰두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전주 김영중기자
  • 하프타임 / 세계탁구 1위 마린, 월드컵 우승

    세계 탁구 1인자 마린(중국)이 3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복귀했다.세계랭킹 1위 마린은 12일 남자월드컵탁구대회 단식 결승에서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세계 9위)를 4-1로 제치고 우승했다.지난 5월 파리 세계선수권 8강에서 한국의 주세혁(상무·세계 20위)에게 3-4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던 마린은 이대회 8강에서 세계 2위 티모 볼(독일)을 꺾은데 이어 전 챔피언 왕리친(중국·세계 3위)을 준결승에서 4-1로 제압,세계 최강자임을 과시했다.
  • 돌아온 황제/우즈, AMX 챔피언십 우승… 상금선두 복귀 최경주는 공동 6위로 올시즌 5번째 톱10

    타이거 우즈가 시즌 5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며 다승과 상금 1위에 복귀,‘황제’의 위엄을 되찾았다.최경주(사진·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올 시즌 5번째 ‘톱10’에 들며 시즌 상금 200만달러 돌파를 기약했다. 우즈는 6일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탁의 캐피털시티골프장 크랩애플코스(파70·7189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비제이 싱(피지)에 2타 앞선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버디와 보기가 번갈아 나오며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싱을 비롯한 추격자들이 제풀에 무너지는 바람에 우승컵을 챙겼다. 대회 2연패를 이룬 우즈는 올시즌 맨 먼저 5승 고지에 올라서며 상금 105만달러를 보태 627만 8746달러로 싱을 17만달러 차로 따돌리고 1위를 되찾았다. 우즈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7월 웨스턴오픈 이후 3개월 만으로,지난 8월 데이비스 러브3세에게 상금 1위를 빼앗긴 우즈는 2개월 만에 상금 선두를 되찾으며 상금왕 및 올해의 선수상 5연패에 바짝 다가섰다.특히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32차례 대회 가운데 30승을 거둬 ‘역전불패’의 신화를 굳게 다졌다. 우즈에 4타차 4위로 4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버디 4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3타를 치는 부진을 보였지만 합계 1언더파 279타로 유럽투어 1인자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3개 대회 연속 ‘톱1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상금 18만 2500달러를 받은 최경주는 시즌 상금 172만 5570달러로 통산 상금 50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2년 연속 시즌 상금 200만달러 달성을 바라보게 됐다. 더구나 최경주는 세계 정상급 선수 72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지킨 7명에 포함되는 등 최정상급 스타로 손색이 없음을 입증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법정관리 眞露 너도나도 눈독/ 두껍아 두껍아 새집은 어디로

    ‘진로 두꺼비’의 진로(進路)는? 법정 관리 중인 진로의 인수전에 두산,롯데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진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로의 거대 채권자인 골드만삭스와 대한전선뿐 아니라 두산,롯데,CJ,동원F&B,진로가 30% 지분을 가진 진로발렌타인스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식품회사들이 진로의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확실하게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두산 한 곳뿐이다. 진로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독자 생존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결국 제3자 매각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두산·롯데 입질에 가장 적극적 참이슬로 대표되는 진로는 부동의 소주시장 1인자.1997년 부도 이후 골드만 삭스의 신청으로 지난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진로가 법정관리에 불복,항고를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지난달 24일 열린 2차 진로 관계인 집회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총 신고된 채권은 812건에 5조 9493억원이다. 이중신고 등으로 부인된 채권액은 3조 3337억원,시인한 채권액이 2조 6155억원이다.이 중 대한전선의 채권액은 전체의 9.5%인 2500억원.1190억원 규모의 채권액을 갖고 있는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전체 외국계 자본의 채권액은 5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골드만삭스측은 6일 “채권자로서 결코 진로를 인수할 생각은 없다.”며 “한국 소주회사인 만큼 두산이나 롯데가 진로를 좋게 보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외국계 회사는 노조 때문에 한국회사의 인수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단일 최다 채권자인 대한전선도 “투자 목적으로 진로 채권을 사들였으며 뚜렷한 인수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대한전선은 전선·케이블·스테인리스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노조, 소주사업 경험없는 기업 희망 소주 ‘산’을 생산하는 두산측은 “이미 소주사업을 하고 있어 진로를 인수하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기존 재무구조로는 인수가 불가능하므로 채권단이 양보해 적정 가격에 내놓으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재작년 ‘한송이 소주’를 내놓고 소주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롯데는 “진로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진로 인수작업을 담당 중인 삼정회계법인에서 롯데가 인수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도 가능성 측면에서 언급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진로 노동조합측은 “경쟁사인 롯데나 두산은 진로의 문화나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직원들의 생존권을 지켜줄 수 있고 소주사업 경험이 없는 국내기업이 인수해 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4743억원의 투자의향서를 확보한 ‘진로살리기 국민운동 본부(www.jinrolove.co.kr)’는 국민주 공모를 통해 진로를 국민기업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운동본부에는 17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운동본부측은 진로 인수에 전체적으로 2조원 정도가 필요하며 내년 중반쯤에나 투명한 M&A(기업 인수·합병)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윤창수기자 geo@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
  • 하프타임 / 래드클리프, 세계하프마라톤 우승

    ‘철녀’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4일 밤 포르투갈 빌라모라에서 열린 제12회 세계하프마라톤선수권대회에서 1시간7분35초로 지난 2000·2001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대회 정상에 올랐다.비록 세계기록(1시간6분44초)을 경신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도로레이스 1인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래드클리프는 지난달 그레이트노스런하프마라톤에서 1시간5분40초로 역대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으나 내리막 경사도 때문에 공인받지 못했다.
  • “칼날은 온유함을 못베지”/국내 유일의 검도9단 조승룡 씨

    눈빛은 칼날보다 날카로웠고,쩌렁쩌렁 울리는 기합소리는 체육관을 휘감은 초가을 저녁의 적막을 깼다. “보잘 것 없는 촌로를 무슨 일로 찾으셨습니까.” 50대 제자와 목검 대련을 마친 노검객이 악수를 청했다.믿기지 않는 손아귀 힘에 또 한번 기가 질렸다. 국내 유일의 검도 9단 조승룡(76)씨.검도계의 큰 스승에게서는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맹호 같던 눈빛은 검을 놓자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변했고,깊은 명상에 빠질 때면 수도승처럼 바뀌었다.참나무 장작 같은 팔뚝과 카랑카랑한 음성은 청년과 진배없다. ●최고 검객들이 추대한‘진정한 1인자’ 일제의 서슬이 퍼렇던 11세 때 죽도를 처음 잡은 그는 60년이 넘도록 검도 외길을 걷고 있다.1950년 초단에 오른 이후 전국대회에서만 50여차례 ‘검도왕’에 등극했다. 그가 길러낸 검도 사범만 500여명에 이르고,지금도 서울시검도회 수석사범으로 활동한다.매주 두 차례 제자 김시만(52·5단) 사범이 운영하는 서울 성북구의 만청관을 찾아 손자뻘 되는 후학들에게 검술을 가르친다. 대한검도회의 최고의결기구로 36명의 8단 고수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 그를 만장일치로 9단에 추대했다.2000년 초 김영달 9단의 사망으로 공석이었던 검도계의 ‘상석’이 2년이 지나서야 주인을 맞은 것. 9단 추대는 그의 검도에 대한 열정과 검도 발전에 이바지한 공 때문만은 아니었다.후배들은 쉬지 않고 연마해온 그의 실력을 가감없이 평가해 한국 최고의 검객이라는 명예를 수여했다. “젊은 후배들이 대련에서 봐주지 않느냐.”는 과문한 질문에 그는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은 검이 아니라 기”라고 짧게 답했다.스승과 매주 한 번씩 목검 대련을 벌인다는 김 사범은 “선생님의 손목치기는 아직 따라갈 사람이 없다.”면서 “연륜이 쌓일수록 빛나는 게 검술”이라고 말했다. ●검도의 정신은 겸손과 예의 그가 평생 검도를 하면서 배운 것은 무엇일까.그는 “검도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고 말했다.아무리 낮은 하수와 겨룰 때도 겸손하지 않으면 머리와 손목,허리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생 승단에 마음 써본 적이 없다는 그는 “9단이라는 칭호는 늙은이에게 붙은 꼬리표일 뿐”이라면서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후배들에게 무례를 범하지 않을까 항상 두렵다.”고 말했다. 그가 그토록 강조하는 겸손과 예의는 죽도를 대하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죽도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줍니다.항상 자신을 비우고,시간의 흐름에 맺고 끊는 마디를 갖출 줄 알며,구부러지지 않는 죽도처럼 살면 성공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죽도를 넘어 다니거나 삐딱하게 짚고 서 있다가 눈물이 쏙 빠지도록 불호령을 맞은 후배들이 한둘이 아니다. ●당당하고 여유로운 노검객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 어떤 노인이 우여곡절이 없을까마는 그의 삶도 굴곡이 많았다.그의 왼쪽 팔에는 동족상잔의 흔적이 깊게 파여 있다.지난 49년 경찰에 투신한 그는 51년 겨울 어느날 지리산에서 빨치산과 교전중에 총상을 입었다.80년에는 신군부의 공무원 숙청 작업에 휘말려 경찰복을 벗기도 했다.공무원이라기보다는 검도인으로서의 명예를 위해 청렴하게 살고자 한 그에게 강제 퇴직은 받아들이기 힘든 멍에였다. 그는 아직도 서울 도봉구 창동의 허름한 집에서 부인과 단출하게 살고 있다.지난 1월에는 나이 50이 된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는 아픔도 겪었다.단 하루도 죽도를 놓은 적이 없는 그였지만 이때 검도를 그만둘 생각을 했다.식음을 전폐했던 그는 “너무 오래 살아서 못볼 꼴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은 결국 검도였다.신새벽 죽도를 휘두르며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지의 설움을 베어 냈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노인들에게 검도를 권한다.나이가 들수록 정신수련이 필요하며,정신수련과 체력단련에 검도보다 좋은 운동은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검도는 호구를 착용하기 때문에 부상의 염려가 없고,몸이 직접 부딪치는 격투기가 아니어서 힘이 다소 떨어져도 무리없이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상대방의 죽도에 맞다 보면 자신도 공격을 하게 되며,이러한 원리 때문에 매사에 적극적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검도만큼이나 낚시도 즐긴다.서로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찌가 움직일 때까지 한눈 팔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상대방의 죽도를 노려보는 인내와 비슷하다.정확하게 물고기를 낚아채는 묘미는 검도에서 득점을 올릴 때와 같다.검도와 낚시가 아내와 함께 평생의 반려자가 된 셈이다. “설치지 말고,이기려 하지 말자.돈 욕심 버리고 고마워하자.옛날 일은 잊고 오늘과 내일을 위해 살자.손자 손녀에게,이웃에게 좋은 할아버지로 살자.아프지 말고 아무쪼록 오래 살자.” 남은 인생을 이렇게 살고 싶다는 그는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대접받는 것은 사양한다.”며 실랑이 끝에 소주 값을 손수 계산했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 체면 구긴 ‘총알 사나이’/몽고메리, 올시즌 10초대 부진

    고개숙인 ‘총알 탄 사나이’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8) 보유자 팀 몽고메리(사진·28·미국)가 좀처럼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23일 열린 일본 요코하마슈퍼대회서 10초32(2위)의 저조한 기록으로 또 다시 실망감을 안겼다.10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모스크바챌린지대회(21일)에서도 신예 저스틴 게이틀린(21·미국)에게 정상을 내주면서 3위(10초19)에 그쳤다.몽고메리는 올 시즌 몇차례 더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지금까지 10여차례 출전했지만 단 한차례도 9초대에 진입하지 못했다.시즌 개인최고기록 10초04는 시즌 21위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몽고메리의 부진 원인으로 과도한 부담감과 엄격해진 부정출발 규정을 들었다.지난해 9월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1인자’의 자리에 오른 이후 참가하는 대회마다 세계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그러나 이런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또 하나 엄격해진 부정출발 규정을 든다.지난해까지는 한 선수가 한번의 레이스에서 두번 부정출발을 해야 실격처리됐다.그러나 올해부턴 두번째 부정출발하는 선수부터는 무조건 실격 처리키로 했다.몽고메리는 지난해 세계기록을 세울 때 출발 반응속도가 부정출발로 간주되는 0.1초에 근접한 0.104초였다. 박준석기자 pjs@
  • 1m에 1만弗 ‘대박 레이스’/오늘 모스크바 육상 男 100m상금 100만弗 ‘총알 사나이’들 격돌

    10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100m 대박 레이스’가 펼쳐진다.러시아육상연맹은 20일 열리는 모스크바챌린지대회(총상금 240만달러) 남자 100m에 100만달러를 상금으로 걸었다.1m당 1만달러가 걸린 셈이다.세계기록보유자(9초78) 팀 몽고메리(사진 왼쪽·28·미국)를 비롯해 지난달 파리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킴 콜린스(사진 오른쪽·27·세인츠 키츠 네비스),그리고 9초87의 개인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드웨인 챔버스(25·영국) 등 ‘총알 탄 사나이’들이 총 출동해 부와 명예를 걸고 한판승부를 겨룬다. 물론 남자 100m 외에도 남자 800·1500m,여자 100·800m 등 모두 8개 세부종목이 열린다.그러나 상금액이 말해주듯 모든 관심은 남자 100m에 쏠려 있다.우승자에겐 50만달러가 주어진다.여기에 견주면 다른 종목은 들러리나 마찬가지다.종목 우승자에겐 고작 7만 5000달러가 주어질 뿐이다. 전문가들은 몽고메리 또는 콜린스가 ‘대박’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몽고메리는 파리세계선수권 5위(10초11)의 부진을 씻고 ‘1인자’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에 넘쳐 있다.내심 또 한번의 세계기록 경신도 노린다.모리스 그린(29·미국)의 종전세계기록(9초79)을 갈아치운 것도 지난해 9월이었다.때문에 몽고메리에게 9월은 ‘행운의 달’이다. 그러나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우승’을 거머쥐면서 단숨에 슈퍼스타로 떠오른 콜린스의 수성 의지도 탄탄하기만 하다.개인 최고기록은 9초98로 세계기록과는 큰 차이가 난다.그러나 몽고메리와의 맞대결 승리에서 얻은 자신감을 살린다면 세계기록 경신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게 콜린스의 생각이다. 한편 엄청난 상금으로 대회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 견줘 러시아 내에선 ‘너무 사치스럽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만만찮다.상금 외에도 운영비로 160만달러를 추가 지출할 예정이어서 대회 경비는 모두 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모스크바시는 이같은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는다.오는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준비중인 모스크바시는 내년 대회엔 마돈나,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인 팝가수들까지 동원한 대규모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박준석기자 pjs@
  • 사건 패트롤 / 할아버지 소매치기단 쇠고랑

    서울,경기 일대 시내버스 노선을 돌며 수십년 간 소매치기를 해온 ‘할아버지 소매치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9일 버스승객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소매치기를 한 유모(81)씨 등 3명에 대해 특가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 등은 지난달 8일 오전 10시쯤 경기 부천시 심곡동을 지나던 8번 시내버스 안에서 이모(22·여) 씨의 손가방을 털어 현금 200만원을 훔치는 등 지금까지 수백 차례에 걸쳐 버스안에서 소매치기를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53년 유씨의 이름을 딴 ‘유○○회사’라는 소매치기단을 결성한 후 바람잡이와 감시조,작업조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인 소매치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씨는 일제시대 때부터 서울을 무대로 소매치기를 해온 국내 소매치기 기술의 제1인자로,제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나이가 들어 제자들에게 밀리고 젊은 소매치기단이 자리를 잡고 있는 지하철은 들어가지 못해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고 밝혔다.유씨는소매치기 전과만 14범.나머지 공범 할아버지들도 대부분 동종전과 10범 이상으로 5명의 전과를 모두 합치면 69범이나 된다. 경찰은 “바람잡이와 감시조의 역할을 해 함께 붙잡힌 2명도 각각 72세와 83세의 고령으로 버스안에서 몸을 부딪치더라도 별로 승객들은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랜 범행행각으로 봐 피해자가 수천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홍모(70) 씨 등 공범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스포츠 라운지]돌아온 ‘주부 총잡이’ 부순희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 원조 ‘주부 총잡이’ 부순희(사진·36·우리은행)가 암을 딛고 다시 사선에 섰다.지난 2001년 말 위암 판정을 받은 그녀는 지난해 4월 위의 절반 이상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이 때문에 155㎝·43㎏의 가녀린 체격이 더욱 야위어 보이지만 특유의 투혼만은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과녁을 노려보는 그녀의 눈에 재기를 향한 의지가 이글거린다. ●근성으로 일군 여자 권총 1인자 그녀는 사격선수로서는 때늦은 지난 1983년 제주여상 1학년 때 처음 총을 잡았다.당시 국민은행 사격선수이던 언니 신희씨가 “차분하고 집중력이 좋아 사격선수로서 적당한 성격”이라며 권유했다. 86년 한일은행에 입단,첫해 태극마크를 달았다.총을 잡은지 3년 만에 타고난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그는 “언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면서 “사격에 대한 노하우와 전술을 전수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장점은 작은 체격임에도 눈빛만으로 상대를 누를 정도로 근성이 강하다는 것.이를 바탕으로 그는 90년대 여자 권총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25m권총 국제대회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세계 최고수들이 참가하는 94년 세계선수권,99년 월드컵파이널 등을 석권했고,2001년 전국체전에서는 25m권총 비공인 세계신기록(결선합계 696.3점)도 세웠다. 그러나 그는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메달 후보에는 늘 그의 이름이 올랐지만 모두 발길을 돌렸다. ●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한 몸부림 암 수술로 총을 잠깐 놓은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후배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전보다 갑절 이상 땀을 흘리고 있다.수술 전에는 하루 80분 정도의 훈련에 그쳤다.항상 정상에 있다 보니 자만심이 생겨 훈련량이 적었다. 그러나 요즘은 하루 3시간 이상 훈련한다.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수시로 태릉사격장 뒷산인 불암산에도 오른다.그는 “수술 받기 전에 이렇게 열심히 훈련했으면 올림픽 메달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선 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다짐한다. 권오근 우리은행 코치는 “연습 때는 전성기 기량의 85% 정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빨리 1등을 해야겠다는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에 대회 성적은 아직 연습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좌절은 없다.’ 그녀의 집안은 끈질기게 암의 그늘에 시달렸다.친어머니 김숙자(72)씨는 8년 전 위암수술을 받았다.다행히 지금은 손자 동규(8)를 돌봐줄 정도로 회복됐다.외할머니는 위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 2000년은 악몽의 연속이었다.시어머니가 폐암으로 그해 10월 돌아가셨고,두 달 뒤 국가대표였고 그녀의 정신적 지주이던 언니 신희(당시 39세)씨마저 폐암에 걸려 13개월 동안의 투병 끝에 두 아들을 남기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자신마저 암 판정을 받았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며 남편 최재석(39)씨와 아들의 끝없는 격려가 없었다면 주저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그녀는 요즘 내년 4월 시작되는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겨냥해 쉴틈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글·사진 김영중기자 jeunesse@ ■병마와 싸워 이긴 스포츠 영웅들 병마를 이기고 정상에 오른 스포츠 스타들의 투혼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불굴의 스타’ 가운데 대표적인 선수가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3·미국).1997년 생존율 50% 이하의 고환암 진단을 받은 뒤 고환과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서도 지난 7월 프랑스일주 도로사이클 대회(투르 드 프랑스)를 5연패하는 신화를 일궈냈다.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를 세차례나 제패한 게일 디버스(37·미국)는 지난 89년 갑상선 종양의 일종인 ‘그레이브스 병’을 딛고 재기에 성공,92바르셀로나 올림픽과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100m 2연패를 이뤘다.디버스는 99년 세계선수권 여자 100m 허들에서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루드밀라 엥퀴스트(39·스웨덴)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엥퀴스트는 그해 암 판정을 받고 오른쪽 젖가슴을 잘라낸지 4개월여만에 출전했다.당시 디버스는 12초37로 우승했고,엥퀴스트는 12초47로 3위를 차지했다.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 200m와 400m를 석권한 프랑스의 마리 호세페레(35)도 올림픽 직후 ‘엡스타인 바 병’이라는 만성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며 선수생명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페레는 2000년 프랑스 니스 국제대회에서 400m 3위에 올라 재기에 성공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은퇴했지만 올해 다시 트랙에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U대회 스타덤 / 양궁 여자 개인전 박성현

    결승전 3엔드까지 12발씩의 화살을 모두 쏜 결과는 114-114.양궁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슛오프의 순간이 다가왔다.단 한 발의 화살에 금과 은이 갈린다. 담력이 뛰어난 윤미진(20)이 상쾌하게 활시위를 당겼다.9점.심적 부담이 훨씬 큰 박성현(20)은 결국 들었던 활을 놓고 말았다. 남은 시간은 불과 10초.두 눈을 지그시 감은 박성현이 쏜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꽂혔다. 박성현이 최대 라이벌이자 한국 양궁의 간판 윤미진을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꺾는 순간이었다. 박성현은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윤미진과 결승에서 만나 1위를 내줬다.아테네 프레올림픽에서도 윤미진과 준결승에서 마주치는 바람에 동메달에 그쳤다.윤미진은 시드니올림픽 이후 3연속 국제대회 2관왕 행진을 이어가던 터였다. 박성현의 위기는 윤미진과 부딪히기 전에도 찾아왔다.8강전에서 북한 권은실과 만난 것.실력은 한 수 위지만 북측 응원단의 응원과 어수선한 경기장 모두 부담이 됐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미진이보다 오히려 권은실이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성현에게는 늘 ‘국내 1인자,국제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태릉선수촌에서 연습할 때는 윤미진을 앞서지만 국제대회만 나가면 무릎을 꿇었기 때문. 마침내 국제대회 우승자로 우뚝 선 박성현은 “내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미진이와 한판승부를 겨루겠다.”며 윤미진과 어깨동무를 했다. 예천 이창구기자
  • U대회 스타덤 / 유도 여자78㎏급 조수희

    유도 첫 금메달을 안긴 조수희(사진)는 여자 중량급의 간판스타. 경북체육중 1학년때 살을 빼려고 도장을 찾은 것을 계기로 도복을 입어 경북체고 부산정보대를 거친 뒤 대학 졸업 후 유도명문 용인대에 편입학하면서 기량이 급상승했다.지난 2000년 체급별선수권 78㎏급에서 우승해 두각을 드러냈지만 그 해 대통령배와 코리아오픈에서는 각각 2위와 3위로 밀려나기도 했다.이후 특유의 성실성으로 훈련에 전념,2001년 4월 몽골 울란바토르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체급 최강자로 통하던 마쓰자카 미즈호(일본)를 꺾어 체급 1인자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그 해 7월 독일 뮌헨 세계선수권 평가전에서 라이벌인 같은 대학 이소연에게 티켓을 빼앗겨 눈물을 삼켰고,한달 후 열린 베이징U대회에서도 78㎏급과 무제한급에 동시출전했지만 각각 3위와 2위에 머물렀다.결코 2인자에 머무를 수 없다며 다시 힘을 내 2001년 코리아오픈에 이어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라 아시아 최강임을 확인시켰다.올들어서도 독일오픈과 오스트리아오픈을 잇따라 제패,이번 대회우승을 예고했다. 대구 이창구기자 window2@
  • 대구 유니버시아드 / 한국 첫金 ‘태권낭자’ 한진선

    ‘태권 낭자’ 한진선(20·경희대)이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진선은 22일 대구 경북고체육관에서 벌어진 태권도 여자 63㎏급 결승에서 숙적 키미치 달시(미국)를 3-2로 물리쳤다. 대구에 태극기를 처음 올리게 한 것은 한진선의 오른발 돌려차기.2-2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에서 한진선은 3회전 종료 10초를 남겨 놓고 밀고 들어오는 상대의 옆구리를 정확하게 가격,승부를 결정지었다. 경희대 태권도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한진선은 11년 전인 서울 덕수초등학교 4학년 때 태권도에 입문했다. 주특기인 오른발 받아차기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999년,2000년,2002년 3차례에 걸쳐 국기원에서 주최하는 최우수선수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최우수선수 선발전은 전국대회 1∼3위 입상자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8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올초 유니버시아드 대표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다.국내에서는 동갑내기인 한국체대 이인종과 1인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에서 이인종에게 패해 유니버시아드로 눈을 돌린 한진선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털어내고 한국의 간판으로 자리잡게 됐다. 한진선은 “우리나라의 1호 금메달이자 개인적으로는 국제대회 1호 금메달이어서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아직 한 번도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하창덕(대구대)은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장량량(중국)에게 11-15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대구 이창구기자 window2@
  • 대구 유니버시아드 / 종주국 누른 발차기

    태권도 남자 72㎏급에 걸린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첫 금메달의 영광은 종주국 한국선수가 아닌 이탈리아의 카를로 몰페타(19)에게 돌아갔다. 몰페타는 22일 경북고 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최대 고비인 한국 조바로(경희대)와의 2회전에서 14-12로 승리한 뒤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다비도프 페트로(우크라이나)를 7-3으로 여유있게 누르고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로 등록했다. 4살때 건강을 위해 도복을 처음 입은 몰페타는 2000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고,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2위와 같은해 월드컵 제패로 명실상부한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올해 테라보대학 체육학과에 입학한 몰페타는 붙임성이 좋은 데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2시간 이상 태권도장에서 훈련할 정도의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몰페타의 우승은 이탈리아에 태권도의 첫 씨앗을 뿌린 한국 출신 조련사 박영기(62)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희대 상대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에 먼저 정착한 형 선제씨를 따라 지난 67년 이탈리아로 건너간 박 감독은 태권도를 전파하는 전도사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76년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박 감독에게 뛰어가 뜨거운 포옹을 한 몰페타는 “감독님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며 감사함을 표시한 뒤 “이번 대회 우승은 내년 아테네올림픽으로 가는 디딤돌”이라며 올림픽 금메달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 이창구기자
  • 美 메릴린치 내분 투자자 관심 집중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최고경영진 내분에 월가는 물론 국제 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인자였던 토머스 패트릭(60)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전격 사임,경영진 내부의 불화설이 밖으로 새어나오면서부터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4일 그의 퇴진이 후계문제를 두고 스탠 오닐(51) 회장과 권력투쟁을 벌인 결과라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닐 회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트릭 부회장이 아샤드 자카리아(42) 투자은행 부문 대표를 사장으로 앉혀 후계자로 공식화할 것을 요구하다 강제로 축출됐다고 주장했다.자카리아는 패트릭의 오랜 심복이다. 1인자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오닐에게 패트릭이 ‘때 이른’ 후계구도를 디밀면서 두 사람간의 관계가 파국을 맞게 된 셈이다.FT는 오닐 회장은 취임 이후 제프리 피크 자산 담당 대표와 윈드롭 스미스 국제 증권중개담당 사장 등 잠재적 라이벌들의 목을 쳐 왔다고 폭로했다. 특히 패트릭의 사임으로 그와 한배를 탄 격인 자카리아도 결국은 메릴린치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닐과 패트릭은 지난달 29일 오닐 회장 집무실에서 심한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이어 그날 오후 패트릭이 경비원의 제지로 사무실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닐이 패트릭의 사임을 전격 발표했다는 후문이다. 오닐 회장과 패트릭 부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차 수족과 같은 동지였다.데이비드 코만스키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오닐이 1인자로 등극하는데도 패트릭이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오닐이 메릴린치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패트릭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두 사람은 최근 수개월간 메릴린치의 고용자의 3분의 1인 2만 4000여명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FT는 지난 2일 패트릭 부회장이 사임한 것은 증권사에 강경책을 펼친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과의 갈등 때문이라고 색다른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창간99주년 특집1-건강 100세 / ‘말버러’ 광고모델 존 웨인등 폐암사망

    서부영화의 대명사 존 웨인,영화 ‘왕과 나’에서 명연기를 펼친 대머리 배우 율 브리너,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디즈니만화의 창시자 월트 디즈니,코미디계의 황제 이주일….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세계 굴지의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사의 대표 브랜드인 ‘말버러’ 광고모델이었던 ‘영원한 보안관’ 존 웨인은 51세때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또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나와 말버러 광고모델중 가장 멋진 폼으로 담배를 피웠다는 찬사를 받았던 웨인 매클라인도 51세때인 지난 92년 7월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사망했다. 25년간 하루 한갑반씩 담배를 피웠던 그는 숨지기 2년전 폐암선고를 받은 뒤 금연광고에 나와 “처음엔 담배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몰랐다.이제는 안다.하지만 너무 늦었다.”면서 후회했다. 미남배우 게리 쿠퍼는 60세때,미국 만화영화의 아버지 월트 디즈니는 65세때 각각 폐암으로 사망했다.전설적인 흑인 재즈 가수 냇 킹콜도 45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지난 85년 숨진 율 브리너도 비슷했다.투병중에 공익광고에 나와 “당신이 무엇을 하든 좋습니다.그러나 담배만은 피우지 마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국내 흡연자들에게 가장 충격을 줬던 사람은 지난해 8월 사망한 코미디언 이주일씨.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공익광고에 출연,“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라는 섬뜩한 금연메시지를 날리면서 전국적인 금연열풍을 촉발시켰다. 또 지난해 7월 금호그룹 박정구 회장이 65세의 나이로 폐암으로 타계했다.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도 한창 일할 나이인 44세때,그 뒤를 이은 동생 최종현 회장도 68세때 모두 폐암으로 작고했다.80년대 중반 폐암수술을 받았던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끝내 87년 타계했고,아들인 이건희 회장도 99년 폐암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호흡기질환 치료의 1인자였던 한용철 전 서울대병원장,‘빈민운동의 대부’였던 제정구 전 국회의원,인권변호사 조영래씨도 흡연이 원인이 된 폐암으로 뜻을 다 펴지 못했다. 김성수기자
  • 르브론 제임스 1순위 지명 / NBA 신인드래프트

    고교 졸업반 르브론 제임스(사진·19·203㎝)가 미프로농구(NBA)를 접수했다. 제임스는 27일 열린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오하이오주 세인트빈센트 세인트마리 고교 졸업반인 제임스는 3년 동안 한 경기 평균 30.4점 9.7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자신을 뛰어 넘을 유일한 재목으로 인정한 제임스는 조던 은퇴 이후 침체에 빠진 NBA를 일으켜 세울 차세대 주자로 고교시절 내내 숱한 화제를 뿌렸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다르코 밀리치치(18·213㎝)를 택했다.한편 미대학농구 1인자 카멜로 앤터니(19·시러큐스대 1년)는 3순위로 덴버 너기츠에 입단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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