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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韓 신용등급 AA 유지… 코로나發 경기침체 일시적”

    S&P “韓 신용등급 AA 유지… 코로나發 경기침체 일시적”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겠지만 내년에 바로 큰 폭의 반등을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21일 S&P는 한국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A’, 단기 국가 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 3만 달러에서 2023년 3만 8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특히 S&P는 올해 한국이 -1.5%의 역(逆)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가장 타격이 큰 국가 중 하나였지만 일시적 이벤트가 한국의 경제기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 “2021년에는 억눌린 소비 수요 반등과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GDP 성장률이 5% 수준으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재정적자가 확대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P는 2016년 8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이후 이를 유지해 오고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S&P “韓 신용등급 AA 유지… 내년 GDP 성장률 5% 반등”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겠지만 내년에 바로 큰 폭의 반등을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21일 S&P는 한국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A’, 단기 국가 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 3만 달러에서 2023년 3만 8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특히 S&P는 올해 한국이 -1.5%의 역(逆)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가장 타격이 큰 국가 중 하나였지만 일시적 이벤트가 한국의 경제기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 “2021년에는 억눌린 소비 수요 반등과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GDP 성장률이 5% 수준으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재정적자가 확대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P는 2016년 8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이후 이를 유지해 오고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코로나 여파 일시적” S&P,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유지

    “코로나 여파 일시적” S&P,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유지

    “올해 -1.5% 역성장 후 내년 5% 강한 반등”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S&P는 2016년 8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이후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S&P는 한국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A’, 단기 국가 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S&P는 한국이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성장률이 -1.5%를 기록하면서 1998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하겠지만, 2021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 3만 달러에서 2023년 3만 8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해서는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S&P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가장 타격이 큰 국가 중 하나였지만 일시적 이벤트가 한국의 경제기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 “2021년에는 억눌린 소비 수요 반등과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GDP 성장률이 5% 수준으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재정적자가 확대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재난지원금, 전 국민에게 4월에는 지급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 임시국회에 출석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7조 6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설명했다. 정부 추경안은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에 따라 편성됐다. 하지만 4·15 총선 막바지에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전 국민(가구) 100만원’ 공약과는 거리가 있다. 또 미래통합당은 총선 기간에 전 국민 1인당 50만원 지급으로 여당보다 한 술 더 뜨더니, 최근 입장을 바꿨다. 전 국민 지급에는 찬성하지만 국채 발행으로 나랏빚을 늘리는 한 여당안에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통합당의 어깃장·발목잡기 체질이 총선 참패 이후에도 지속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추가 부담이 본예산 지출 조정으로 더 어렵다면 국채 발행도 불가피하다는 점, 통합당은 알아야 한다.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코로나19 사태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고통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3월 한 달만 일자리가 19만 5000개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잠재적 실업자로 보는 ‘쉬었음’ 인구는 236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 6000명이나 늘었다.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무급 휴직을 비롯해 일시적으로 일을 쉬는 사람은 160만명으로 전년 대비 4배 늘었으니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취약계층의 생계 위협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그제도 지급 대상이 소득 하위 70%냐 전 국민이냐, 국채 발행이냐 지출 조정이냐를 두고 한가한 논쟁을 했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여당과 달리 재정건전성을 들어 전 국민 지급 확대를 꺼리는데 지금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지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의 생계를 조금이라도 안정시키는 일이라면 재정건전성은 훗날 도모해도 그리 늦지 않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전 국민 1인당 10만엔(113만원) 지급 얘기가 나온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를 뜻하는 국가채무 비율이 200%를 넘는다. 한국은 지난해 38.1%에 불과하니 여력이 있다. 4월 말까지는 열흘도 남지 않았다. 재난지원금이야말로 촌각을 다투는 긴급성을 요한다. 미국도, 캐나다도, 독일도 긴급재난지원금을 1~2주 안에 전광석화처럼 지급하고 있다. 신속하게 지급하려면 전 국민 지급이 정답이다. 전 국민 지급에 3조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면, 편성해 지급하고 연말에 고소득자로부터 세금으로 걷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만약 끝내 기재부의 반대에 부딪혀 전 국민 지급을 못한다면, 4월 이내에 지급이 가능하도록 국회가 재난지원금 예산안을 서둘러 통과시키기를 바란다.
  • 올 성장률 韓 -1.2% 美 -5.9% EU -7.5%… 1경 1000조원 증발한다

    올 성장률 韓 -1.2% 美 -5.9% EU -7.5%… 1경 1000조원 증발한다

    코로나 후폭풍… 역대 최저 성장률 전망 한국, 그나마 OECD 중 가장 높은 성장률 중국 1.2%·인도 1.9% 플러스 성장 유지 “170개국 이상에서 1인당 소득 감소할 듯”“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수정 전망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에 발표한 1월(3.3%)보다 6.3% 포인트 낮춘 -3.0%로 제시했다. 이는 1980년 성장률 전망치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하향 조정폭 역시 역대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장 셧다운과 세계 각국의 국경 봉쇄에 따른 수요·공급 충격이 반영된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9%, 유로존 -7.5%, 일본 -5.2%, 영국 -6.5% 등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수정 전망됐다. 중국(1.2%)과 인도(1.9%)만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대봉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경제손실이 9조 달러(한화 약 1경 966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GDP 규모에서 3, 4위인 일본과 독일의 경제를 합친 것보다 크다. 또한 고피나스는 올해 189개 IMF 회원국 가운데 170개국 이상에서 1인당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월(2.2%) 대비 3.4% 포인트 낮춘 -1.2%로 전망됐다. 그나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며 “다만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 전망을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 개방도가 높은 만큼 큰 폭의 성장률 하향이 예견됐지만, 코로나19 대응책이 유효해 하향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IMF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점을 놓고 ▲충격의 성격 ▲전파확장 경로 ▲극심한 초기 지표 부진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락 ▲금융여건 긴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과거 다른 경제 충격과 달리 이번 팬데믹은 노동 공급과 생산성을 모두 떨어뜨렸고, 국제 금융시장 연계를 통해 전 세계로 확장돼 여파가 컸다는 것이다. 특히 IMF는 대규모 봉쇄 조치로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5.8%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 하반기 팬데믹 종식 여부와 정책적 지원 효과에 따라 전망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붙였다. IMF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보건지출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권고했다. 피해 가계와 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재정·통화·금융 조치가 필요하고, 팬데믹 종식 이후 빠른 경기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 지원은 적시에 대규모로 꾸려 한시적이고 선별적으로 제공돼야 하고,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에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경기 부양책도 필요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이후에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韓 고등교육비 정부부문 38%로 OECD 하위권…투자 대비 공적 가치도 낮아”

    “韓 고등교육비 정부부문 38%로 OECD 하위권…투자 대비 공적 가치도 낮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고등교육비 비율이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0.2%포인트 높지만, 사교육비로 대표되는 민간재원에 의존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고등 교육 이수 비율은 높지만 교육에 들인 투자에 비해 창출되는 공적 가치는 OECD 평균보다 3배 가량 낮아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0일 ‘국제통계 동향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18년 기준 한국의 25~34세 성인 중 고등교육 학위를 취득한 비율은 평균 70%로 OECD 평균(4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학생 1인당 연간 고등교육비는 1만 486달러(약 1269만원)로 OECD 평균인 1만 5556달러(1883만원)보다 낮았다. 1인당 고등교육비가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4만 8407달러), 미국(3만 165달러), 스웨덴(2만 4341달러) 순이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OECD 평균(1.5%)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고등교육비 투자재원을 정부·민간으로 구분했을 때 OECD 평균 기준 민간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2%, 정부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고등교육비 투자에 있어 정부재원 비중이 38%에 불과했고, 민간재원 비중이 62%였다. 핀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등은 고등교육비 투자에 있어 정부재원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높은 교육 이수 수준은 통상 평균적으로 높은 임금과 직결되고, 교육 투자는 고등교육 이수자가 높은 소득세와 사회 기여금을 내기 때문에 높은 공공 수익으로도 연결된다. 하지만 한국은 교육투자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OECD 하위권이었다. 고등교육을 통한 ‘공적 순현재가치’는 총비용(소득세 효과와 사회공헌 효과)에서 교육에 대한 직접 비용과 학업 대신 취업을 택했을 경우 포기한 세금을 빼서 계산한다. OECD 국가의 평균 공적 순현재가치는 고등교육을 이수한 남성은 약 14만 8200달러(약 1억 7917만원), 여성은 7만 7300달러(약 9345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공적 순현재가치가 남성 4만 5200달러(5465만원), 여성은 3700달러(약 447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이 사교육비 지출 비중이 높지만 고등교육에 들인 비용에 비해 직업 창출을 통한 세수 증대 등 사회적 기여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여전히 제약을 받아 남녀간 격차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법조사처는 “고등교육 이수 비율의 증가는 OECD 국가 공통적 현상으로 그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 투자에 있어 공공의 비중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GDP 대비 美 6.3% 獨 4.4% ‘코로나 재정’ 쏟는데… 한국은 1.2%

    GDP 대비 美 6.3% 獨 4.4% ‘코로나 재정’ 쏟는데… 한국은 1.2%

    정부가 ‘코로나발 경제 위기’에 투입하는 재정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 남짓으로 1.8~6.3%인 주요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크다는 점에서 실업 대책을 강화하는 재정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경기부양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재정지출액은 지난달 발표한 추가경정예산 11조 7000억원에 가족돌봄휴가 긴급지원(2조 8000억원), 예비비(3000억원) 등을 합쳐 14조 8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긴급재난지원금 9조 1000억원을 더하면 23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GDP(약 1914조원)의 1.2% 수준이다. 미국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2조 1083억 달러(약 2592조원) 규모의 긴급예산법안을 통과시켰고, 이 가운데 1조 3000억 달러(GDP의 6.3%)를 재정 지출로 집행한다. 여기에는 연소득 7만 5000달러 이하 성인에게 1인당 1200달러(약 148만원)를 지급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독일은 GDP의 4.4%인 1560억 유로(약 209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용유지 지원금 대상을 정규직에서 임시직으로 확대했다. 프랑스는 GDP의 1.8%인 450억 유로(약 60조원)의 추경안을 편성해 고용유지를 위한 직업유지 프로그램과 자영업자 보조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재윤 입법조사처 재정경제팀장은 “2009년에 정부가 28조 4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통해 금융 위기를 넘겼지만 그때보다 우리 경제 규모가 커졌고, 미국·중국·유럽 등의 실물경제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규모 해고를 막고 실업자와 저소득층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계 코로나 확진자 120만명,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

    세계 코로나 확진자 120만명,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

    확진자 급증세 이어지며 국제봉쇄 지속2020년 역성장 예상 경제연구소 속출백화점 니먼마커스 파산보호 신청할 듯ADB “세계경제 최대 5000조원 손실”美 오는 10일까지 대국민 현금 지급中 중소은행 지준율 인하, 유동성 공급각국 헬리콥터 머니 실효성은 미지수코로나19발 세계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전인 3월에 무려 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손실을 최대 50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각국이 금융위기보다 큰 충격만은 막겠다며 쏟아붓는 재정정책이 제 효과를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제연구소 등 38곳이 전망한 세계 경제성장률(4월 3일 현재)을 집계한 결과 평균 2.5%였다. 지난 1월 평균 3.1%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성장률을 -2.6%로 제시하는 등 역성장을 예상한 곳들도 여럿 있었다. ●5일 오후 5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20만 3188명, 국제 이동제한 당분간 못 풀어 ADB도 전날 발표한 ‘2020년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약 2조 달러(약 2472조원)에서 4조 1000억 달러(약 5067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지난달 6일 보고서에서 손실 최고액을 3470억 달러로 추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전망치를 12배 이상 늘린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20만명을 넘어서면서 여전히 빠르게 확산중이어서 세계 각국이 이동제한 조치를 당분간 풀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ADB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의 경우 2.3%로 지난해(6.1%)보다 절반 이하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독일개발은행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는 2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5일(한국시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오후 5시 현재)는 120만 3188명, 사망자는 6만 4747명에 이른다.●미국 3월 신규 일자리 10년 만에 첫 감소세… 보잉 공장 2주간 가동 중단 코로나10발 경기침체의 심각성은 지표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70만 1000명 감소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신규 일자리의 감소세는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2월 3.5%에서 3월 4.4%로 높아졌다. 해당 통계에는 3월 중순까지 자료만 반영됐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충격은 4월 통계에서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실제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넷째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5만건이었고, 3월 셋째주 건수도 약 330만건이나 됐다. 단 2주간 1000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지난 2월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해 2001년 9·11 테러 때 이후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1.3%나 급감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디즈니는 무급휴직을 계획중이고, 보잉은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공장을 2주간 중단했다. 미국의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는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현금 지원 오는 10일까지 실시, 하지만 효과는… 현재로서 유일한 ‘경기침체 방어막’은 각국이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돈’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이나 확진자 및 사망자 급감 등의 근본책은 조만간 바라기 힘들어 보인다. 미국은 성인 1인당 최대 1200달러(약 147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기존의 ‘법령 통과 3주내’에서 ‘2주내’로 앞당겨 오는 10일까지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중소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낮춰 시장에 70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헝가리도 사상최대인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GDP의 22%에 이르는 액수다. 소위 꽁꽁 언 돈을 돌려 경제를 가동시키려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다만, 소위 ‘헬리콥터 머니’의 살포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여파를 꼼꼼히 막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이 풀리지 않는 한 조업 중단 및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불안정한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이 풀리기는 어렵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일상의 마비’로 소상공인이나 기업의 매출이 줄고, 이는 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국이 개인에게 현금으로 직접 지급할 재난구호금이 소비가 아닌 저축으로 이어질 경우 수요 감소세는 회복되지 않고 경기침체가 깊어질 수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중국] 8일 봉쇄 해제 앞둔 ‘우한’…코로나 가고 경제 위기 오나

    19 사태 이후 중국 우한 시의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한 시 정부는 오는 8일 봉쇄 조치 해제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를 공개했다. 중국 우한시통계국은 올 1~2월 이 일대의 국민경제 주요 지표를 일반에 공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한 시 일대의 고정자산투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82.9% 급감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 1월 23일 우한 시 일대가 봉쇄된 이후 최초로 진행된 종합 통계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우한시통계국은 이 시기 우한 일대의 경제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는 점을 지적, 소비, 투자, 수출입 등의 지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당시 기록된 이 일대의 경제 지표 하락폭은 같은 시기 중국 전체 평균 하락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1~2월 우한의 규모 이상 공업의 부가가치는 32.6% 감소, 사회 소비재에 대한 총매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42.1%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단연 투자 부문이었다. 이 시기 우한의 고정 자산 투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72.9% 급감한 것. 그 가운데 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 감소는 무려 83.2%를 기록했다. 이는 우한시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이었던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전역의 평균수치보다 무려 10% 이상 높았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악영향이 없었을 경우, 우한 시 일대의 경제 성장세는 중국 내에서도 눈에 띄는 호황기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모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우한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6223억 2100만 위안(약 280조 2100억원)을 기록, 중국 전체 순위 8위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우한의 경제 성장률은 무려 7.4%를 달성, 일명 ‘1조 위안'(약 172조 7300억 원) 도시 가운데 4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 이 시기 우한 시 경제 중 3차 산업이 차지하는 GDP 비중이 60%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성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우한 시 일대의 부동산 시장 거래량은 중국 전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병 이후 우한시 부동산 시장은 ‘빙점’까지 하락했다. 지난 2월에는 이 일대의 신규 주택과 중고 주택 거래는 전무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시기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타격을 받은 부문은 수출입 분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월 우한 시의 수출입 총액은 274억 3000만 위안을 기록,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12.8% 하락한 수준에 그쳤다. 그 가운데 수출 총액 규모는 128억 5000만 위안으로, 기준 년도 대비 28.8%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후베이성 정부는 이같은 결과를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후베이성 친쭌원 자문 위원은 "이 결과는 매우 정상적인 일이며 예상했던 상황"이라면서 “당시 우한 시 일대는 봉쇄 조치된 이후 줄곧 모든 경제 활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중국 전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인들을 감염 방지를 위해 시를 봉쇄한 것으로 이로 인한 큰 희생을 치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친 자문 위원은 우한 시가 봉쇄됐을 당시부터 줄곧 이 일대를 벗어나지 않았던 인물이다. 특히 이 분야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중국의 핵심도시로 성장하려는 우한 시 정부의 지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지역경제학회 천야오 부회장은 향후 우한의 경제적 지위 조정 전망에 대해 “우한의 발전 역량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우한의 경우 지리적으로 인근에 소재한 9개 지역의 성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장강 중류 도시원의 핵심도시라는 점에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이전의 경제적 발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 부회장은 “우한 시 봉쇄 기간 동안 교통이 통제되는 등 물류가 원활하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를 유지했던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2월 우한 시의 CPI 지수는 5.6%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같은 시기 중국 전체 평균 5.3% 유사한 수준이다. 천 부회장은 “우한의 1인당 GDP는 충칭과 청두 등의 대도시 지역권과 비교해 높은 상황”이라면서 “이는 곧 이 일대의 소비 시장의 침체된 최근 분위기를 단기간 내에 진작시킬 수 있는 충분한 소비 잠재력을 갖춘 곳이라는 점에서 향후 지소적인 발전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산림의 공익가치 221조원…국민 1인당 428만원 혜택

    산림의 공익가치 221조원…국민 1인당 428만원 혜택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2018년 기준 221조원으로 평가됐다. 국민 1인당 연간 428만원의 공익적 혜택을 받는 셈이다.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토의 약 64%를 차지하는 산림(640만㏊)의 공익적 가치가 2014년 평가액(126조원)대비 76%(95조원) 증가한 221조원에 달했다. 국내총생산(GDP) 1893조원의 11.7%, 산림청 예산(2조원)의 110배에 달한다. 기능별로는 온실가스 흡수·저장기능이 75조 6000억원으로 전체 34.2%를 차지했다. 이어 산림경관(28조 4000억원), 토사 유출방지(23조 5000억원), 산림휴양 기능(18조 4000억원) 순이다. 또 산림 정수(13조 6000억원), 산소생산(13조 1000억원), 생물 다양성 보전(10조 2000억원), 토사 붕괴방지(8조 1000억원), 대기 질 개선(5조 9000억원), 산림 치유(5조 2000억원), 열섬 완화 기능(8000억원) 등으로 평가됐다. 공익적 가치 상승은 2014년과 비교해 입목 부피가 증가하고, 각종 대체 비용 상승 등이 반영됐다. 다만 나무의 나이가 높아지면서 순 입목 생장량이 줄면서 산소생산 기능은 감소했다. 도시림 확대로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기능은 확대됐지만 전기의 시장판매가격 하락으로 열섬 완화 기능도 떨어졌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입목 및 산림토양의 탄소저장 능력이 추가되면서 평가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잘 가꾼 산림의 높은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산림자원 순환경제를 구축해 공익기능을 지족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쌀·닭고기 3배 오른 동안 강남아파트는 84배 상승

    쌀·닭고기 3배 오른 동안 강남아파트는 84배 상승

    하나금융연구소, 1980년~2020년 주요 상품 가격 비교데이트 비용 7140원에서 6만 1200원으로 뛰어 지난 40년간 쌀값과 닭고기 가격이 3배 오른 동안 강남아파트는 84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하나금융연구소가 펴낸 ‘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 추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0년 1714달러에서 2019년 3만 1754달러로 18.5배 상승했다. 보고서는 국내 물가 공공 데이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분석을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 은마 아파트의 매매가는 1980년 3.3㎡당 약 77만원에서 2020년 6469만원으로 40년간 84배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가 분석한 항목 가운데 40년간 가장 상승폭이 컸던 것은 아파트 전세금이었다. 3.3㎡당 약 16만원이었던 은마 아파트 전세가는 40년 동안 102배 오른 1629만원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1인당 GDP와 비교해 4배 넘게 오른 것이다. 반면 쌀(4kg 기준)은 같은 기간 3000원에서 9500원으로 3.2배, 닭고기(1kg 기준)는 1400원에서 4656원으로 3.3배 올랐다. 1인당 GDP와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가격이 내린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의 비약적 성장, 생산성 증대, 교역 확대 등으로 먹을거리는 1980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저렴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형의 재화보다 무형의 서비스 가격이 비교적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0년간 상승 정도를 보면 담배 15배, 스낵류 11배, 삼겹살 9.7배, 소주(출고가) 5.1배 등 유형 재화는 1인당 GDP 상승폭(18.5배)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사립초등학교 등록금(44.5배), 서울대 등록금(19.1배) 등 일부 서비스는 1인당 GDP 상승폭을 웃돌았다. 지하철, 식사, 영화 등을 포함해 같은 방식으로 데이트를 한다면, 1980년에는 7140원이 들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은 6만 12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1990년부터 30년간 임금 수준과 GDP와의 비교치도 제시했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최저임금(시간당 임금)은 690원에서 8590원으로 12.4배가 됐고, 공무원 월급(7급 초봉 기준)은 23만 9000원에서 7.9배인 188만원이 됐다. 같은 기간 GDP는 7.9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40년간 주요 소비재의 실질적인 가격은 대부분 하락했다“며 “하지만 수치상 평균값을 기준으로 한 분석일 뿐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난소득 NO” 외친 洪 관료 한계일까 소신일까

    “재난소득 NO” 외친 洪 관료 한계일까 소신일까

    홍남기 “실제 사용처 없는 재난수당 경제 멈춤 위기 속 엇박자 정책 우려” 일부 여권·지자체發 재난소득 우회 비판 “재난소득 안 주면 성장률 더 떨어질 것 비상시국에 구태의연 대책뿐” 지적도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각에서 재난수당 지원에 대해 실제 사용처가 없는 상태에서 돈을 푸는 엇박자 정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민 대상 재난기본소득 지원에 부정적 소신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하지만 비상시국에 ‘재정건전성 도그마’에 빠져 정책적 상상력이 부족한 재정 관료의 한계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 부총리는 지난 24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국가의 경우 영업장 폐쇄, 강제적 이동제한 등 경제 ‘서든 스톱’(멈춤 위기)이 사실상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대규모 긴급 부양책, 재난수당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급하더라도 긴급 방역과 마스크 대책, 재정·세제·금융패키지, 지역경제 회복 지원, 통화스와프, 금융 안정까지 시퀀스(절차)에 맞게 대응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코로나19의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의 발언은 최근 여권과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긴급재난소득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지난 11일 국회에서도 “재난기본소득은 정부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선택하기 어려운 옵션”이라며 “1인당 50만원, 100만원씩 주면 25조~50조원이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옛 기획예산처 예산기준과장 등을 지낸 ‘예산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재정파수꾼’으로서 확고한 원칙이 있다”면서 “꼭 필요한 부분에 필요한 규모만 준다는 게 재정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신중했던 홍 부총리의 성향으로 미뤄 최근 잇달아 재정 관련 소신 발언을 내놓은 것은 결국 재정 안정을 절대시하는 기재부의 조직 논리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재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41.2%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국가채무가 더 늘어나면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재부 출신인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도 지난 12일 “규모, 재원 조달 방법, 대상 등에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는 신중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전현직 예산 관료들의 모임 ‘예우회’에서 진념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관료 선배들이 홍 부총리에게 무분별한 재정 확대를 경계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에선 2017년 대선 당시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현금을 주는 것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관료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코로나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캐비닛 속에 비축된 구태의연한 정책만 내놓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이 미국보다 낮은데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지금 재난기본소득을 도입하지 않으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실업률 20%대 급등 우려… 트럼프 ‘1조 달러 보따리’ 푼다

    美 실업률 20%대 급등 우려… 트럼프 ‘1조 달러 보따리’ 푼다

    미국이 17일(현지시간) 국민 1인당 1000달러(약 124만원)를 주는 재정정책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 등 통화정책을 모두 포함한 ‘코로나19 종합처방전’을 내놓았다. 코로나19가 금융시장 패닉과 실물경기 침체를 동반하는 복합 위기임을 감안해 1조 달러(약 1240조원)에 이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슈퍼부양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 브리핑에서 8500억 달러 상당의 지원책을 고민하냐는 질문에 “크게 간다”는 말을 반복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오후 의회에서 취재진에 “경제에 1조 달러를 투입할 제안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재정정책은 향후 2주 내 국민 1인당 1000달러 지급, 세금 감면, 소상공인 지원책, 항공·호텔 등 피해 심각 산업 지원책 등 크게 4가지다. 블룸버그통신은 당국의 부양책 총액이 8500억 달러에서 1조 2000억 달러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백악관 대변인은 보건부, 보훈부, 국방부 등 정부 기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에 458억 달러(약 57조 6000억원)를 추가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외 1000억 달러를 들여 유급 병가를 보장하고 무료검사를 시행하는 내용의 대응법안이 지난 14일 하원을 통과한 바 있다. 이날 연준도 2008년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기업어음매입기구(CPFF)를 설립해 CP 매입에 나서겠다며 통화정책을 발표했다. 3개월짜리 달러표시 CP를 내년 3월 17일까지 매입하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포함된다. 최근 연이어 발표한 제로금리, 양적완화, 금융시장 지원에 이어 위기 기업에 긴급 유동성까지 지원키로 하면서 금융위기 때 내놓았던 4종 세트를 모두 부활시켰다. 본래 연준은 위기 민간기업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없지만 비상시에는 특별권한을 발동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종합대응책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각계의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은 므누신 장관이 전날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 만나 ‘정부 개입이 없다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 실업률이 20%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미국 내 50개주 모든 곳에서 총 6000명에 육박하는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1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날 대책에 대해 미 당국이 이전에 내놓았던 것들과 비교해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뉴욕증시도 5~6%대로 오르며 화답했다. 유럽 각국도 통 큰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3300억 파운드(약 496조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이른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에 모기지(담보대출) 3개월 상환을 유예하고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펍, 식당, 영화관 등 여가 및 접대 업종 기업의 사업세를 1년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사태가 심각한 스페인도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GDP의 20%에 달하는 2000억 유로(약 274조원)를 투입하는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스웨덴 정부도 각각 3000억 스웨덴 크로나(약 38조원)에 달하는 재정지출 확대안과 양적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최대 3000억 유로(약 411조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히고, 기업의 세금·사회보장 기여금 납부를 연기하고 융자 상환도 늦출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반면 지금 상황에선 ‘백약이 무효’라는 암울한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대책을 모두 쏟아붓지 말고 더 큰 위기를 대비하자는 의견도 있다. 18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3년 4개월여 만에 1만 7000선이 무너지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안정세를 되찾지 못했다. 30달러 선이 무너진 원유 가격의 하락도 여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세사업장 80만곳에 月 최대 35만원… 가전 환급금 30만원까지

    영세사업장 80만곳에 月 최대 35만원… 가전 환급금 30만원까지

    음압병실 120개 신설·구급차 159대 구매 7세 미만엔 지역상품권 40만원어치 지급 적자국채 10조 발행… 부채비율 41.2%로정부가 4일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네 번째 추경이자 2013년(17조 3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번 추경안은 경기 부양을 위한 세출 확대분 8조 5000억원,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한 세입 경정분 3조 2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세출 확대분은 크게 방역 체계 보강·고도화(2조 3000억원),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회복 지원(2조 4000억원), 지역경제 회복 지원(8000억원), 민생·고용안정 지원(3조원)에 각각 투입한다. 지난달 발표한 1·2차 지원책(19조 9000억원)에 이번 추경을 더하면 총 31조 6000억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재정정책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추경 예산 중 2조 3000억원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병 방역체계 강화에 투입한다. 먼저 300억원을 투입해 국공립병원의 음압병실 120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국비 301억원을 들여 구급차 159대(음압 146대·일반 13대)를 구매한다. 또 98억원을 들여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감염병 분석 장비를 확충하고, 바이러스연구소(30억원)를 설립해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시스템도 강화한다. 호남권에만 있는 권역별 감염병원도 영남·중부권 2곳에 신설된다. 방역으로 피해를 본 의료기관 손실보상(3500억원)과 대출자금(4000억원), 입원·격리치료자의 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800억원)에도 예산을 배정했고, 목적예비비도 1조 3500억원 확대했다.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생존 지원을 위해 1조 7000억원 규모의 긴급 초저금리 대출이 추진된다. 일자리안정자금 지급 대상 5인 이하 영세사업장이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면 1인당 7만원씩 4개월간 임금 보조를 해주기로 했다. 이 업체들이 현재 받고 있는 일자리안정자금 11만원과 합하면 영세사업장 80만곳에 4개월간 평균 100만원이 지급되는 것이다. 7세 미만 아동에게는 4개월간 1인당 월 10만원어치 지역사랑상품권을 준다.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 때 개인별 환급액(구매가격의 10%) 한도를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상반기에 유통업체, 전통시장,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에 48억원을 투입한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3조원→6조원)도 두배 늘리고, 온누리상품권 발행(2조 5000억→ 3조원)도 증액한다.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해 정부는 10조 3000억원 규모의 적자 국채를 발행한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재정건전성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적자 비율이 4.1%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4.7%) 이후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부채비율도 41.2%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40%를 넘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준금리 인하 빠진 11조 7000억원 추경... 경기 부양 마중물 될까

    기준금리 인하 빠진 11조 7000억원 추경... 경기 부양 마중물 될까

    정부가 4일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네 번째 추경이자 2013년(17조 3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번 추경안은 경기 부양을 위한 세출 확대분 8조 5000억원,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한 세입 경정분 3조 2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세출 확대분은 크게 방역 체계 보강·고도화(2조 3000억원),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회복 지원(2조 4000억원),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 지원(8000억원), 민생·고용안정 지원(3조원)에 각각 투입한다. 세출 확대분의 70% 이상이 소비를 포함해 내수 되살리기에 투입되는 셈이다. 정부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세출예산(6조 2000억원)보다 2조 3000억원 늘어난 만큼 경기 대응의 마중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발표한 1차 지원책(4조원)과 2차 지원책(16조원)에 이번 추경을 더하면 총 31조 7000억원이 코로나19 관련 방역과 경기 대응에 투입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재정정책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오는 17일 끝나는 2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 통과를 추진하고 국회 통과 시 2개월 안에 추경의 75% 이상을 집행하기로 했다. ●방역 관련 사업 정부는 추경 예산 중 2조 3000억원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병 방역체계 강화에 투입한다. 먼저 300억원을 투입해 국공립병원의 음압병실 120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국비 301억원을 들여 구급차 159대(음압 146대·일반 13대)를 구매한다. 또 98억원을 들여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감염병 분석 장비를 확충하고, 바이러스연구소(30억원)를 설립해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시스템도 강화한다. 현재 호남권에만 있는 권역별 감염병원도 3~4년 내에 영남권과 중부권에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설계비 45억원을 먼저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방역으로 피해를 본 의료기관 손실보상(3500억원)과 대출자금(4000억원), 입원·격리치료자의 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800억원)에도 예산을 배정했다. 사태 장기화로 손실보상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목적예비비를 1조 3500억원 확대했다. ●경제적 생존 지원 사업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생존 지원을 위해 1조 7000억원 규모의 긴급 초저금리 대출이 추진된다. 일자리안정자금 지급 대상 5인 이하 영세사업장이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면 1인당 7만원씩 4개월간 임금보조를 해주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이들 사업장이 받고 있는 일자리안정자금 11만원과 합하면 영세사업장 80만곳에 4개월간 평균 100만원이 지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포의 20% 이상이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하는 시장에는 화재안전시설을 국비로 지원한다. 저소득층과 노인, 아동 등 모두 500만명에게 2조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지급한다. 만 7세 미만 아동 263만명에게는 기존 아동수당과는 별도로 4개월간 1인당 월 10만원어치의 소비쿠폰이 주어진다. ●소비 진작·경기 활력 대책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 때 개인별 환급액(구매가격의 10%) 한도를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상반기에 유통업체, 전통시장,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에 48억원을 투입한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도 현재 3조원에서 6조원으로 두배 늘리고, 온누리상품권 발행도 5000억원(2조 5000억→ 3조원) 증액한다. 민생·고용안정 지원에는 3조원이 배정된다. ●경기부양 마중물 될까…국가부채비율 41.2% 정부는 이번 추경이 얼어붙은 경기를 녹이는 데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다만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해 재정·통화 정책이 함께 진행됐다면 경기 부양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컸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경기 부양을 하겠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은 크게 금리와 재정, 규제 완화 3가지”라면서 “추경을 통해 정부가 돈을 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지만 금리가 동결되면서 효과가 반감됐다”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단기 경기부양 효과를 노린다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가 가장 확실한데, 이번엔 그 카드를 쓰기가 어려워 성장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해 10조 3000억원 규모의 적자 국채를 발행한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재정건전성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적자 비율이 4.1%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4.7%) 이후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부채비율도 41.2%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40%를 넘는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재부 장관은 “경제 비상시국을 돌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인당 GNI 작년 4.1% 급감… 감소폭 10년 만에 최대

    1인당 GNI 작년 4.1% 급감… 감소폭 10년 만에 최대

    3만 2000달러 그쳐… 경제성장률은 2.0% 원화 GNI는 1.5% 늘어 3735만 6000원 명목 GDP 1914조… 1.1% 성장 머물러 코로나 확산에 올 2% 성장 장담 못 해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2000달러가량으로 1년 새 4% 넘게 감소했다. 경제성장률은 연 2.0%로 간신히 2%선에 턱걸이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번 모든 소득을 말하는 국민총소득(GNI)은 1조 6571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 1인당 GNI도 3만 2047달러로 2018년(3만 3434달러)보다 1387달러(4.1%) 감소했다. 1인당 GNI가 전년 대비 감소한 건 2015년(-1.9%) 이후 4년 만이며, 감소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0.4%) 이후 10년 만에 가장 컸다. 2017년(3만 1734달러)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연 뒤 3년 연속 3만 달러를 지켰지만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경기 둔화로 1인당 GNI가 쪼그라들었다. 한은은 지난해 원화 약세로 달러화 표시 소득이 떨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3735만 6000원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2.0%였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3%로 속보치보다 0.1% 포인트 올랐지만 연 성장률에 큰 영향은 없었다. 연간 기준 성장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0.5% 포인트, 정부가 1.5% 포인트로 정부 주도의 성장이었다. 지난해 명목 GDP는 1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가 터졌던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가격이 떨어져 교역 조건이 악화된 여파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새 0.9% 하락했다. 2006년(-0.2%) 이후 13년 만에 감소했고, 하락폭은 1999년(-1.2%) 이후 20년 만에 가장 컸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와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경제 전반의 종합물가 수준을 보여 준다.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품들의 가격 급락 탓이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연초부터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올해는 2% 성장률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은은 이미 올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내렸고,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노동자·사업주 지원/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노동자·사업주 지원/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 현장의 피해가 심각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올해 우리나라 1분기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하락한 2.1%이다. 관광객 축소와 외출 자제, 중국과 우리나라의 내수 위축으로 유통업, 호텔업, 항공업, 화장품업 등 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굳이 외신을 인용할 필요 없이 주위만 살펴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영세사업주와 아르바이트,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일수록 고통은 크고 손해는 직접적이다.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업주와 노동자를 돕기 위해 민원 절차와 지원 요건 간소화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항만 안내한다. 자세한 사항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노동자 지원 방안으로 첫 번째 실업급여 지급 요건이 완화됐다. 발열ㆍ기침 등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고용센터 출석 없이 인터넷 실업인정 신청만으로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집체교육은 당분간 진행하지 않으며 온라인에서 강의 자료를 읽고 학습확인서를 제출하거나 고용센터에서 강의자료를 받은 뒤에 학습서약서를 제출한 경우 교육에 참석한 것으로 인정돼 구직급여가 지급된다. 대구ㆍ경북지역 실업급여 대상자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출산전후휴가급여, 육아휴직급여, 육아기근로시간단축급여 등 모성보호급여의 경우 고용센터 방문 없이 인터넷이나 고용보험 모바일로 신청이 가능하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도 고용센터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예비교육을 수강하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세 번째로 전국 유치원과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자녀 돌봄이 필요해진 노동자는 올해부터 시행된 가족돌봄휴가를 최장 10일까지 쓸 수 있다. 정부는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아이를 양육하는 노동자 한 명당 1일 5만원씩 5일간 지급하기로 했다. 원칙적으로 무급인 가족돌봄휴가의 경우 정부 직접 지원보다는 사업주가 유급으로 처리한 경우 지원금으로 보조하는 방법이 사업주나 노동자에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사업주 지원도 요건과 절차가 완화됐다. 첫째, 고용유지지원금의 지급과 절차가 간소화됐다. 매출액 감소가 없더라도 코로나19로 예약 취소, 이용객 감소, 원자재 수급차질, 학원 휴원 권고문 등의 증빙자료를 고용센터에 제출 후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로 인정받게 되면 지원금이 나온다. 원래는 고용유지조치 실시 이전에 계획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휴업의 경우 고용유지조치 이후 3일 이내에 신고하면 지원금이 지급된다. 대구ㆍ경북지역은 별도의 증빙자료 제출 없이도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로 인정, 고용유지조치 후 3일 이내에 신고가 가능하다. 둘째, 외국인고용허가제와 관련해 사업주가 희망하는 경우 입국 예정인 외국인근로자의 입국시기를 조정할 수 있고 출국 예정인 중국, 태국, 베트남 국적 재입국 특례자의 체류기간을 5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ㆍ경북지역 고용허가제 관련 민원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급하고 고용센터 방문이 필요한 민원은 팩스로 접수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19로 보건당국에 입원 또는 격리되는 경우 격리된 노동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한 사업주는 노동자 1인당 1일 13만원까지 유급휴가비를 지급받을 수 있다. 반면 격리된 사람 중 유급휴가를 받지 못한 사람은 4인 가구 기준 123만원을 생활지원비로 지원받게 된다. 유급휴가비는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생활지원비는 주민등록지를 관할하는 시군구 또는 읍면동에 신청해야 한다. 공인노무사법이 개정돼 올해 7월 20일 이후는 ‘노동관계 법령’뿐만 아니라 ‘사회보험관계 법령’에 따라 관계기관에 대해 행하는 신고ㆍ신청ㆍ진술ㆍ청구 및 권리구제 등의 대행 또는 대리 업무를 노무사가 할 수 있게 됐다.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노동관계 법령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관계 법령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코로나19 피해자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 “한국 세금·복지 가장 낙후… ‘삶의 연대 도구’로 세금 활용 필요”

    “한국 세금·복지 가장 낙후… ‘삶의 연대 도구’로 세금 활용 필요”

    ‘어차피 각자도생 세상이다. 알아서들 살아남길 바라고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학창 시절 ‘나만 아니면 된다’는, ‘나는 아닐 거야’라는 걱정 섞인 바람으로 살았다. 서울 한 귀퉁이의 일반고에서 반에서 10등 정도 하는 성적은 미래를 낙관하기도, 마냥 어둡게만 보기도 어려운 애매한 위치다. 평범한 일반고등학교에서도 ‘대학을 갈 사람’과 ‘대학 가지 않을 사람’이 암묵적으로 분리돼 있다. 겉으로 표현되지는 않아도 후자들은 순탄한 삶을 살기는 쉽지 않을 거라 판단하기 어렵지 않다. 성적이 대단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들보다 처지가 나아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그들을 밟고 올라서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학교 중퇴로 경쟁서 낙오→비정규직→루저 그러나 이른바 ‘루저’(loser)가 되었다. 대학교 1학년 중퇴자. 공부 경쟁에서 낙오했다. 낙오의 귀결을 알면서도 피하지 못했다. 1997년 외환위기(IMF)로 인한 집안의 풍비박산은 모자란 실패자들의 흔한 변명과 비슷하다. ‘능력자’들은 어떤 역경도 이겨 낸다. 결과적으로 ‘능력’이 모자랐나? ‘은둔형 외톨이’를 거쳐 공장 생활을 시작했다. 온갖 이름의 비정규직 신분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어릴 때부터 가졌던 흐릿한 문제의식이 한층 또렷해졌다. 계급적 문제의식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성실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다.” 이런 계급적 문제의식은 과거 ‘공부 경쟁’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졌다. 여가 없는 공장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벌’을 받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불굴의 의지가 부족했던 것에 대한 벌이다. 둘째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에 대한 벌이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아니 남이 어렵게 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개인의 성적과 등수만 중요시했던 ‘그 자세’가 문제의 근원이었다. 그런 삶의 태도 때문에 후과를 치른다는 생각이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졌다. 비록 미성년의 학생이었지만, 낙오자들이 어떻게 될지 인지하면서도 홀로 살아남으려 아등바등했다면 대가를 치르기에 충분한 과오였다. 이를 ‘연대 실패의 대가’라 명명한다. 이 대가는 아래쪽에 있는 사람일수록, 펜대를 굴리는 공부형 머리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부모가 ‘흙수저’일수록 더 크고 잔인하게 휘몰아친다. 원초적으로 공정할 수 없는 경쟁의 장에서 ‘연대 실패의 대가’가 불거지지만, 어쨌든 누구나 힘겨운 입시와 취업전쟁 등을 거치기에, 또 사람의 시야는 자기 울타리 안에 갇히기 쉬운 것이기에, ‘연대 실패의 대가’로부터 빗겨난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풍경의 바깥을 헤아리기 어렵다. 한국식 ‘각자도생’ 구조가 타파되기 어려운 커다란 이유다. ‘연대 실패의 대가’는 제도적인 사회연대가 부실할 때 이에 비례해 증가하여 그 피해자가 불어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의 시로 알려진 ‘그들이 내게 왔을 때’는 이를 축약적으로 묘사해 준다. 통계적으로도 한국 사회를 내리누르는 ‘연대 실패의 대가’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저임금 불안정 노동자 또는 비정규직 문제가 2000년대 초반부터 대두된 것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는 그 이전이다. 1987년부터 IMF 사태 이전까지 10여년, 한국 자본주의의 황금기로 평가되는 바로 이 시절에 ‘연대 실패의 대가’가 본격 구조화되고 노동 약자와 노동 격차의 문제가 발발한다. 1987년을 기해 기업 규모별 임금격차가 급격히 벌어진다(그림 1). 기업복지도 1990년대 초를 기해 똑같이 확대된다(그림 2). 이와 동시에 나타나는 통계적 변화는 대기업의 사업 중 중소기업에 이양하는 품목이 증가하고, 중소기업 가운데 하청업체의 수가 늘어나며, 매출액의 80% 이상을 하청에 의존하는 업체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그림 3, 그림 4, 그림 5). 요즘에는 이를 ‘저임금 중소하청업체의 비정규직이 늘어나 문제다’는 식으로 표현한다.●한국 자본주의 황금기에 노동약자 문제 발발 198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당시 언론은 ‘3D 저임금 일자리’를 사람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사회문제의 하나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과거의 내가 그러했듯 ‘나만 아니면 된다’고, ‘나만, 내 자식만 좋은 일자리에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올바른 대처는 열악한 ‘3D’ 일자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나아가 사회약자들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 기업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지만, 한국 사회는 정반대로 대응했다. 1987년 7000억원이었던 사교육 시장은 1997년 9조 2000억원으로 급성장하며, 10년 새 무려 1200% 수직 상승했다. 노동소득분배율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상당수 블루칼라의 임금이 사무직의 임금에 도달하며 그 나름 준수한 일자리가 대거 늘었던 호시절임에도, 어쩐 일인지 사교육 경쟁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과열되고 만 것이다. 교육경쟁이 격화되자 성적 압박에 목숨을 끊는 청소년들의 소식도 틈틈이 언론에 오르내렸다. 1994년 중고생 2800명 대상의 한 조사에서는 70%가 “대학을 나와야 사람 행세를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중산층 귀속감이 80%를 넘나들며 한국 자본주의의 황금기로 기억되는 그때, 오히려 어린 학생들은 우리 사회에 드리워진 짙은 암운을 감지했던 것이다. 당시 한국의 복지 및 세금 지표도 ‘나만 빼고’라는 한국 사회의 지배이념을 잘 보여 준다. 각국이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에 진입할 시기, 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서 걷어들인 세금의 양은 현저한 차이가 있다(표 1). 이 차이는 복지 규모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유럽은 차치하고 일본, 미국처럼 전통적으로 복지가 약한 나라들에 비해서도 한국의 세금과 복지는 예로부터 왜소했다. ●韓 2017년 세금 27%… 1965년 유럽보다 작아 그뿐만 아니라 주요국의 1965년 세금의 양은 1995년 국민소득 1만 달러에 진입했던 한국의 그것보다 한결 많다. 한국의 2017년 GDP 대비 세금의 규모는 26.9%로 1965년 일본과 미국보다는 크지만, 같은 시점 유럽의 주요국들보다는 작다. 1965년 OECD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서도 오늘날의 한국은 더 적은 세금을 걷고 있는 것이다. 1995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와 그보다 앞선 주요국의 1만 달러는 같지 않다. 과거 1만 달러가 가치가 높고 따라서 세금을 더 낼 여지도 컸다. 그렇다 해도 한국 사회의 세금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적다. 한국의 복지가 빈약한 이유는 세금 중에서 복지로 가는 비중이 작은 탓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지난 시간 한결같이 왜소했던 세금이 부실한 복지의 근원이다.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한국과 주요국의 세금 규모는 단순히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부자 증세’만으로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다. 세금은 내 몫을 양보하는 공동의 자금이고, 복지는 ‘더불어 살자’는 연대의 제도적 구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의 빈약하기 짝이 없는 세금과 복지는 한 사회의 연대적 시스템이 허술하기 그지없음을 의미한다. 노동자 간의 연대도, 세금과 복지를 통한 구성원 간의 연대도 한국에서는 모두 부실하다. 전자가 신통치 않더라도 후자를 잘한다면 한결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두 가지 과제 모두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런 ‘연대 실패의 대가’는 대를 이어 전승되고 축적되었다. OECD 최고의 대학 진학률과 사교육비를 기록하며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가열차지만 성공하는 이들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어느 틈에 저임금 육체노동자는 비정규직이란 새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이러한 전통의 기피 일자리가 더욱 팽창함은 물론, 직종을 불문한 질 나쁜 일자리가 비정규직의 명찰을 달고 널리 퍼져 갔다. 벌이가 좋은 직장이라고 꼭 무사한 것도 아니어서 명예퇴직 후 느닷없이 자영업에 뛰어들어 몰락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했다. 알다시피 한국인들은 사회적 약자들과 충분한 연대적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살아왔다. 중산층 중에서 상당수가 취약계층으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연대 실패의 파급에 관한 살아 있는 교과서다. 사회연대의 원리를 통찰한 니묄러가 틀린 게 아니라면, 한국의 노동여건이 유달리 악화되고 내리막길을 걷는 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최고 스펙 청년도 ‘미생’… 비연대의 노력 결과 유사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춘 수많은 청년이 그토록 ‘노오력’ 했음에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일 뿐이다. 다 같이 잘돼 보자는 ‘연대의 노력’이 메마르고, 나만 잘되고 보자는 ‘비연대의 노오력’이 대를 이어 충만한 ‘헬조선’에서, 수많은 청년이 ‘미생’으로 떠도는 것은 자연스럽고 온당한 귀결이다. 세금과 복지라는 제도적 사회연대가 가장 잘 구현되는 나라는 통계적으로 볼 때 북유럽 국가들이다. 부자는 물론 중산층과 서민으로부터도 사회연대의 수단으로서 세금을 충분히 걷고, 그렇게 걷은 세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숫자 가운데 하나가 성별 고용률이 모두 높은 가운데 그 차이가 가장 작다는 것이다. 성별 임금 및 고임금과 저임금의 차이도 좁혀져 있고, 저소득층마저도 세 부담이 작지 않지만, 강력한 ‘보편복지+저소득층 복지’로 취약계층의 생활여건을 끌어올린다. 유럽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연례 조사 중 주거비 부담에 대한 실태 조사를 보면, 빈곤층에게 주거비가 무거운 부담인지 물었을 때 2018년 기준 노르웨이 12.5%, 스웨덴 20.5%, 덴마크 22.2%로 나타난다. 가장 가난한 소득층일지라도 5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주거비 부담을 무겁게 여긴다는 뜻이다. 완벽하지 않지만,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이처럼 완화한 것은 유럽 내에서 눈에 띄게 좋은 여건이다. ‘주거비 부담이 무겁다’고 답하는 전체 소득층의 비율에서는 노르웨이가 4.6%, 스웨덴이 7.2%, 덴마크가 8.5%로 유럽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고르게 잘 산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회이다. 글로벌 기준에서 한국의 가장 취약한 분야가 세금과 복지 영역이다. 경제력에 비해 낙후돼 있다. 달리 생각하면 아직 기회가 있다. 선행 국가들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참고하여 빠르게 세금과 복지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에 우리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은 물론, 타인에게도 지금보다 한결 나은 삶을 가져다줄 연대의 도구가 바로 세금이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연대 실패의 저주’에 종지부를 찍으려면 세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장제우는 독립민간연구소 ‘균형사회연구센터’의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IMF 시기 대학을 중퇴했으며 여러 생산직 일자리를 경험했다. 현실 경제 한복판의 체험을 바탕으로 조세와 복지, 격차와 주거 분야를 연구하며 최근 ‘장제우의 세금수업’을 펴냈다.
  • 30년 전보다 소득 늘어도… 한국인 행복지수 그대로

    30년 전보다 소득 늘어도… 한국인 행복지수 그대로

    한국인의 행복 수준이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1개국 중 23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득 수준이 향상됐지만 양극화에 따른 소득 격차가 확대됐고, 건강은 좋아졌지만 안전에 관한 행복도는 크게 낮아졌다. 5일 한국경제학회 한국경제포럼에 실린 ‘행복지수를 활용한 한국인의 행복 연구’에 따르면 물질적·사회적 기반에 관한 행복지수는 1990년과 2017년 모두 OECD 31개국 가운데 23위였다. 한국의 소득 수준은 1990년 OECD 28위였으나 2017년 20위로 8계단 올라섰다. 당시 6516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9743달러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안전에 관한 지수는 1990년 15위로 중위권이었으나 2017년 30위로 떨어졌다. 한국인이 체감하는 심리적 안전 수준이 악화됐고 자살률도 올라갔기 때문이다. 소득 격차는 1990년 21위에서 2017년 27위로 6계단 내려왔다. 국민들의 전체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졌지만 빈부 격차는 더 벌어지며 행복도를 끌어내린 것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황성기 칼럼] 개별관광 미국의 흔쾌한 답변이 먼저다

    기억의 저편에 묻어 둬 잊고 지냈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3년 9, 10월 북한은 100여명 단위로 남한 민간인의 평양 관광을 허용한 적이 있다. 평양 날씨가 겨울로 접어들자 9차례 1019명이 다녀온 뒤 일단 중단하고 꽃 피는 봄 다시 시작하자던 평양 관광은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 사고로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2005년 10월 잠깐 평양 관광이 재개돼 11차례 총 1280명의 남한 사람이 평양을 다녀왔다. 두잇서베이라는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이 2018년 내놓은 ‘당신의 여행 계획은’을 보면 ‘통일이 된다면’이란 조건이 붙지만, 북한 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52.3%가 ‘있는 편이다’, 23.3%가 ‘없는 편이다’라고 응답한다. 가보고 싶은 북한 관광지 3곳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50.1%가 평양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금강산·마식령 스키장이 2위(48.3%), 개마고원·삼지연·백두산 3위(41.7%)에 이어 4위 개성, 5위 묘향산, 6위 칠보산 등이 꼽혔다. ‘통일’이란 조건을 빼더라도 북한 관광의 길이 열리고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이 확실하다면 북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남한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북한 관광 열기는 과거 숫자로도 증명된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김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2008년까지 육로·해로를 합쳐 193만 4662명이 다녀왔다. 2005년부터 시작돼 2008년 중단된 개성 관광에는 11만 2033명이 참가했다. 금강산 관광이 최고조이던 2007년 한 해에만 34만 5000명이 강원도 고성 육로로 남북을 오갔다. 그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1332만명인 시절이었으니, 내국인 해외여행 2637만명을 기록해 전 국민의 절반이 여행을 즐긴 2019년에 북한 여행이 자유로웠다면 적어도 100만명은 북녘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이런 숫자를 보면 주한 미국대사가 연초 한국 대통령 입에서 북한 개별관광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 미국과 상의해야 한다고 주제넘은 소리를 할 법하다. 2003년 평양 4박5일 여비가 220만원이었으니 만일 남한 사람 100만명이 올해 평양, 백두산, 원산갈마 등지로 떠난다면 그 돈만 2조 2000억원이다. 일본의 JS투어라는 여행사가 팔고 있는 14개 북한 여행 상품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인민이란 게 좋네’는 1인당 23만 6050엔(약 25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금 막 출시됐다”면서 창전거리, 미래과학거리, 여명거리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 들어가 평양 시민이 사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3박4일짜리다. 이 상품으로 100만명이 간다면 2조 5000억원(약 21억 6000억 달러)의 상당액이 북한으로 들어간다. 2017년 기준 300억 달러 규모의 북한 국민총생산(GDP)을 감안하면 제재에 큰 구멍이 뚫린다고 미국이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큰 금액이다.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0만명, 그것도 중국인이 90%를 차지하는 북한이 대규모 남한 관광객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호텔, 교통 인프라도 그러려니와 자본주의로 똘똘 뭉친 남한 사람에 의한 ‘사상 오염’ 방지책이 없는 한 문호를 활짝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관광 사이트 ‘조선관광’에서 자랑하는 평양, 북부지구(백두산), 서부지구(개성, 남포, 묘향산, 구월산, 신의주), 동부지구(금강산, 원산, 함흥, 칠보산)는 유럽 등의 외국인들에게도 열린 관광지다. 굳이 남한 사람에게 빗장을 걸어 잠글 이유는 없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침투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차단했다. 외부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항로와 철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선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지금 중국 경유의 개별관광 제안에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미국이 한국의 대북 개별관광에 동의했다는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면서 해리 해리스 대사의 ‘한미 협의’를 부인한 적이 없는 미국의 태도를 북한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북한 개별관광은 북녘 땅을 밟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고,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 관광으로 쓴 200억 달러의 일부를 경협 차원에서 떨구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남한 사람이 인질로 붙잡힌다는 냉전 프레임을 버리고 북한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늘면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사고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개별관광 제안에 북한이 장시간 침묵을 지키는 까닭은 미국의 흔쾌한 답변을 먼저 듣고 싶어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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