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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바’ 제작·연출 김시라(금지문화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10)

    ◎따끔한 풍자 뜨끔한 군정 따가운 ‘압력’/‘광주’ 작품부터 당국서 험한 눈길/통일타령 ‘남바’ 막조차 못 올려/해외무대도 숱한 훼방 시련/‘18년간 4,000회’ 최다공연 금자탑 “어허 품바 잘도 헌다/어허 품바 잘도 헌다/일자나 한장 들고나 보니/일각이 여삼춘디/40분단이 웬말이냐/두이 이자를 들고나 보니/이화 도화는 만발헌디/이산민족이 슬피운다/…중략…/장하도다 우리민족/평화통일을 기다린다/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金詩羅작·연출 품바중 통일품바타령) 지난 81년 첫 선을 보인 뒤 18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1인극 ‘품바’.전남 무안에서 시작돼 광주를 거쳐 서울과 해외까지 진출,공연회수 4,000회로 국내 최다 공연작이 됐다. 무안 거지촌인 ‘천사촌’의 거지대장이던 천장근의 일생을 연극화한 ‘품바’는 소외되고 억울한 사람들의 애환과 한을 통해 베품의 철학을 강조한 순 ‘우리 연극’.무대와 객석의 분리를 보이는 서양연극과 달리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는 우리의 전통 연희(演戱)형식을 띠면서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키는 묘한 정서를 갖고 있다.광주 민중항쟁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만든만큼 그 기본정서는 틀림없이 ‘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품바’는 시대가 변하면서 노동자들의 외침을,때로는 의문사의 규명을,그리고 통일에의 꿈을 사설과 타령으로 절실하게 풀어내는 상황극으로 자리잡아갔던 것이다. ‘품바’의 성격이 그랬던만큼 이 작품을 처음 만들고 유지해 오고 있는 시인 겸 연출자인 金詩羅씨(53)의 삶도 평탄치가 않다.그는 25세때 서울서 대학생활을 하다 귀향해 대학생을 중심으로 ‘인의예술회’를 만들어 연극제를 열기 시작했다.해마다 연극제를 열던중 광주항쟁의 참상을 듣고 81년 3회 연극제때 무안군 일로면 공회당서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대에 올린 게 바로 ‘품바’다. 소문이 나면서 광주로 진출해 가진 소극장과 상공회의소 공연에서부터 공연장에 경찰과 정보원들이 들이닥쳤고 이후 적지않은 사연들을 겪게 된다.고향 문인들의 주선으로 서울 말뚝이소극장에서 공연을 갖던 84년 당시 재야민권운동가 咸錫憲씨(1989년 작고)를 만난뒤 큰 변화를 맞았다.공연장을 찾은 咸씨로부터 “이것이 우리 연극이다.자네가 우리 연극을 살렸네”라는 격려와 함께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살라’는 당부의 말을 들었다.咸씨와 교류하면서부터 공연장에 ‘정체모를 사람들’의 출입이 더해갔다. 그리고 2년뒤인 86년 마침내 공연금지의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85년부터 일본과 미국 교포들의 공연 초빙이 잇따랐지만 공연내용을 문제삼은 당국의 방해로 번번이 좌절돼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다.86년 4월 방언연극제에 출품할 ‘남바’ 공연에 앞서 공연윤리위원회(공륜)에 심사를 신청해 놓고 막바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남바’는 우리 민족의 주체적인 통일운동을 남도사투리로 풀어내는 ‘품바’의 변형으로 金씨의 기대가 각별했었다. 공연을 1주일 앞둔 어느 날 괴 전화가 걸려왔다.‘남바’의 내용을 꼬치꼬치 물으면서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다음날 신원을 알 수 없는 두 사람이 극장에 들이닥쳐 “겁이 없다”며 욕설을 퍼붓고는사라졌다. 그리고 다음날 공륜으로부터 ‘전면 공연금지’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그 다음해 여름 서독공연이 좌절됐다.재독 교수클럽과 한인회가 주선한 초청공연이었다.현지에선 포스터가 나붙고 방송에서까지 예고방송이 나온 상태였다.출국 이틀전 느닷없이 기획자로부터 출국을 못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품바’ 공연을 놓고 주독 한국대사와 영사의 말다툼이 있었고 결국 공연이 좌절됐다는 말만을 나중에 전해들었을 뿐이었다.결국 ‘품바’ 대신 여류 무용가 金三眞씨가 현지 교민들을 위로하는 공연으로 대체됐다. 87년 12월부터 그 이듬해 2월까지 열렸던 미주공연에서 또 한번 씁쓸한 실망감을 가져야만 했다.미주 한인회의 주선으로 마련된 로스엔젤레스·뉴욕·하와이·샌프란시스코 등 9개 도시 순회공연이었다.기대감에 부풀어 서울을 떠나 LA공항에 도착했는데 입국 심사대에서 입국을 막는 것이었다.나중에 알고보니 한국 영사관의 조치가 있었다는 것이었다.결국 모 언론사 현지 총국장의 노력으로 통과는 됐지만 공연내내 허무한 마음을 달랠수가 없었다.계속되는 정보 요원들의 감시도 견디기가 힘든 것이었다. 金씨가 ‘품바’를 위해 만든 극단 이름은 ‘가가’.이 극단 명칭에 얽힌 사연도 복잡하다.86년 서울시청에 극단 창설에 따른 신청을 수차례 냈으나 번번이 거부당했다.요주의 인물로 낙인된 극단주의 이름 ‘金詩羅’가 문제였다.결국 정보 관련 기관에서 일했던 선배의 도움으로 해결됐다.내놓는 이름마다 퇴짜를 맞자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낸 명칭 ‘가가대소’의 줄임말이 바로 ‘가가’다. 18년간 공연 4,000회란 기록을 남긴 모노 드라마 ‘품바’.등장하는 각설이 품바도 1대 丁奎秀씨부터 시작해 지금은 11대 품바가 대를 이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세월의 변화에 따라 예리한 풍자와 걸죽한 입담으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품바’ 연출자 金詩羅씨는 요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그동안 써놓은 시 180편을 시집으로 엮어냈고 내년 공연을 목표로 33명이 출연하는 대형 품바 놀이굿판을 구상하고 있다. “품바는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살았던 실존인물 각설이대장의 일대기를 뼈대로 하고 있지만 억압받는 민중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려 애썼습니다.공연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날카로운 비판이 담겼기에 장수하게 됐다고도 생각합니다.이제부터는 민중과의 일체감을 통일과 환경문제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그의 길 ▲1945년 전남 무안 출생. ▲64년 목포고 졸업. ▲69년 하나님의교회신학대 졸업. ▲81년 무안 일로 공회당서 ‘품바’ 초연. ▲82년 광주 소극장·상공회의소 공연. ▲83년 서울 말뚝이소극장 공연. ▲86년 ‘남바’ 공연 연습중 금지.극단 가가 창단. ▲87년말∼88년초 미국 9개도시 순회공연. ▲88년 한국백상예술대상 특별감독상 수상. ▲92년 품바전용극장 ‘왕과 시’ 마련. ▲93년 강강술래 소극장 개관. ▲98년 호암아트홀서 ‘품바’ 4,000회 기념공연.시집 ‘방언시집’‘상황시집’‘시민시집’ 출간.
  • ‘삼일로 창고극장’ 다시 문연다

    ◎극단 창작마을 ‘명동’으로 이름 바꿔/11∼13일 심우성의 ‘결혼굿’으로 재개관/15일부터 한달 단막극 2편 동시 공연/창작극 위주 다양한 장르실험무대 활용 연극 소극장운동의 기수로 70,80년대 우리 연극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삼일로 창고극장이 11일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지난 76년 4월22일 첫 개관이후 유달리 폐관과 재개관의 부침이 심했던 이 극장을 극단 창작마을이 11일 ‘명동 창고극장’이란 이름으로 재개관한다. 극단 로얄씨어터가 부동산 활황으로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91년 11월 간판을 내린 이후 7년여만에,네번째 무대를 올리는 것이다. 전체 50평에,객석 100석 규모의 삼일로 창고극장은 사이코드라마 때문에 연극인들과 인연을 맺었던 신경정신과 의사 유석진 박사가 사들여 원로연극인 이원경씨에게 운영을 맡겨 비롯됐다. 당시 삼일로 창고극장은 연중무휴 공연과 프로듀스 시스팀 도입으로 많은 연출가를 길러냈고 창작극 발굴에도 앞장서 젊은 극작가 등장에도 한 몫을 해냈다. 고 추송웅씨가 모노드라마 ‘빠알간 피이터의 고백’으로 이 작은 극장에서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더욱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83년 건물주가 바뀌면서 폐관할 뻔한 극장을 추씨가 2개월정도 운영하다 건물 신축관계로 이 해 8월31일 문을 닫았다. 그나마 공사 보류로 3년여간 방치돼온 이 극장을 86년 9월12일 극단 한샘이 인수,3차개관을 했으나 우여곡절끝에 극단 로얄씨어터가 맡아 운영하다 결국 5년만에 폐관됐다. 창작마을 대표 김대현씨 등 단원들이 인쇄소,김치공장으로 쓰이던 이 곳이 최근 3개월째 비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창고극장의 재건을 ‘다시한번’ 시도하게 된 것. 현재 객석과 무대를 만들고 조명기구를 설치하는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11∼13일 심우성의 1인극 ‘결혼굿’을 개관 축하공연으로 올리고 15일부터 10월18일까지 ‘그림자를 찾아서’ ‘블랙박스’ 등 우수단막극 두편을 동시에 공연한다. 김대현씨는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시절,이 곳에서 연극정신을 실천했던 선배연극인들의 맥을 잇고자 재개관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극장의 옛날이미지를 살리면서 오늘의 변화를 수용해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극 중에서도 창작극 위주의 공연과 함께 마임,그림자극,무용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실험적인 예술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극단 창작마을은 93년 희곡작가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극단으로 ‘희곡문학상’과 ‘단막극제’를 매년 실시하는 등 창작극 뿌리내리기 운동을 전개해왔다. 새롭게 단장되는 ‘명동 창고극장’은 뒷좌석의 관람객의 경우 천정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시설면에선 빈약하지만,초창기 우리 연극사를 풍미했던 명동시대의 옛 영화와 함께 30대 중반이후의 연극팬들에겐 학창시절의 향수를 누리게 해주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
  • 公州 아시아 1인극 메카 꿈꾼다/새달 4일부터 3회 1인극제

    ◎일본·인도 등 6개국 13편 공연/소민연극상 첫 수상자 문장원옹 서구극에 밀려 독창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 1인극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3회 공주 아시아 1인극제’가 9월4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공주민속극박물관 극장과 놀이마당,고마나루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이 연극제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제모습을 잃어가는 아시아지역 1인극의 상호교류를 통해 문화적 자생력과 긍지를 되찾으려는 취지로 아시아1인극협회 한국본부가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올해엔 일본 인도 베트남등 아시아지역 6개국 13개 작품이 참가한다. 해외초청작 가운데 말레이시아 탄 아이 수안의 ‘시간이 흐르면…’은 서로 떨어져 있는 두 친구가 편지와 전화로 대화하는 삶을 그린 작품. 일본 고규미의 ‘사상화(相思花)’는 재일교포 3세인 고규미씨의 시각으로 바라본 조국과 자신의 의지를 무언인형극으로 풀어내고 있다. 1,2회 때도 참가,어린이 인형극을 공연했던 일본의 미야하라 다치오는 ‘원숭이’와 ‘축제의 밤’ 등 성인을 위한 인형극을 공연한다.황푹시(베트남)의 ‘북소리’와 쉬리 아쇼크 챠텔지(인도)의 ‘인생’,‘연’,그리고 질러 라만 존(방글라데시)의 ‘투쟁’ 등도 눈길을 모으는 작품들. 국내작으로는 공주민속극박물관 관장인 심우성씨가 분단된 조국의 통일전선에서 원통하게 희생된 한쌍의 젊은이를 추모하는 ‘결혼굿’과 욕망과 아집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게 된 사람이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한국마임협의회장 유진규씨의 ‘빈 손’ 등 6개 작품이 소개된다. 소리꾼 장사익씨가 참가,9월6일 하오5시 노래잔치도 벌인다. 전통 연극인을 대상으로 ‘소민연극상’을 선정했는데,첫 수상자로 문장원옹(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유 인간문화재)이 선정됐다.(0416)855­4933
  • 서울국제연극제 참가작 확정/국내외·해외동포 30여편 출품

    ◎수준높은 연극 감상의 기회 오는 31일부터 10월15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과 학전블루소극장에서 열리는 ‘98서울국제연극제’ 참가작품과 행사내용이 12일 확정됐다. 22회째를 맞는 이번 연극제는 공식공연과 특별공연,자유참가공연으로 나눠 진행된다. 공식공연작품은 해외초청작 3편과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국내작 8편. 해외초청작 가운데 프랑스 예술극단의 ‘롱드르 기자의 지구촌 보고’는 신문기자 알베르 롱드르의 여행기를 통해 20세기 초반 격동의 인류사를 더듬어본 작품.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다리오 포가 극본을 쓰고 직접 연출한 이탈리아 로마현대극단의 ‘와장창’은 복권과 TV쇼에 중독된 사람들,컴퓨터세대 등을 통해 현대사회의 병리현상을 익살맞게 풀어낸다.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 국립극장의 ‘인생의 꿈’은 저주받은 왕국의 예언 때문에 출생직후 감옥에 갇힌 비운의 폴란드 왕자 세지스문도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겨낸 최신작이다. 국내작은 남사당패의 삶을 그린 극단 아리랑의 ‘유랑의 노래’(김명곤 작·연출)와 극단미추의 ‘뙤약볕’,극단 성좌의 ‘아카시아 흰꽃은 바람에 날리고’등 3편이 초연된다. 또 극단 즐거운사람들의 ‘천상시인의 노래’와 ‘탑꼴’(춘추),‘느낌,극락같은’(연희단거리패),‘김치국씨 환장하다’(연우무대),‘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신화)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별공연으로는 1930년대 강제 이주한 카자흐스탄 교민들의 애환을 담은 카자흐스탄 동포극단인 고려극장의 ‘기억’(연출 이 올레그)과 일본에 귀화했다 말기에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애쓰는 재일교포 마루세 따로씨(한국명 김균봉)의 1인극 ‘진흙의 창’이 공연된다. 자유참가공연에는 극단 학전의 여성국극 ‘진진의 사랑’과 극단 민·광·대의 ‘아가씨와 건달들’ 등 국내작 25편이 참가한다.
  • 김광림 교수가 본 다리오 포/희랍 아리스토파네스 이후 최고작가

    ◎연극연기자로서도 뛰어난 기량 발휘 연출가·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연극계의 중견 김광림씨(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교수)는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다리오 포를 “현대의 희극작가중 최고로 평가할만한 작가”라고 칭찬했다. 중산층 부부의 성의식을 예리한 시각으로 포착해낸 포와 포의 부인 프랑카 라메의 공동작품 ‘오픈 커플(Open Couple)’을 직접 연출,80년대 말 국내에서는 처음 무대에 올린 바 있는 그는 “포는 유럽과 미국의 평론가들 사이에서 희랍의 아리스토파네스 이후 최고의 희곡작가로 꼽히고 있다”는 말로 그의 세계 문학계에서의 위치를 설명했다. 김교수는 “포의 작품은 주로 현대 유럽과 이탈리아 중산층과 빈민층의 삶을 희화적으로 풍자하면서 거기에 자신의 정치적 단상을 강렬하게 투영하는 한편 사회적 코멘트를 강하게 덧씌우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면서 “그같은 그의 급진적이고 좌익적인 성향 때문에 그의 작품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공연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교수는 ‘그의 작품은 때로신성모독적이고 선동·외설적이라는 비판도 따랐지만 1인극 ‘우스꽝스런 비밀’에서 연기자로서의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는 등 극작가로서,연기자로서,또 극장경영자와 사회운동가로서 치열하고 단단한 삶을 살아온 광대같은 예술가”로 기억했다. 김교수는 “이같은 작품의 우수성 때문에 그의 사상이 문제시되는 속에서도 포의 작품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과 ‘안내놔 못내놔’ 등 여러 작품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리오 포 연보 ▲1926년 3월24일 이탈리아 라고 마지오레의 해변마을 산지아노에서 출생. ▲밀라노 예술아카데미 수학. ▲1952년 동료 배우들과 함께 실험극단 설립. ▲1959년 부인 프랑카 라메와 함께 본격적인 극단 ‘다리오 포­프랑카 라메’설립.TV 연재물인 ‘칸초니시마’에서 유머넘치는 촌극을 통해 유명인사로 발돋움. ▲1968년 이탈리아 공산당과 연합,연극단체 ‘누오바 스케나’결성.‘비공식적 좌익사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선동·선전극 발표. ▲1970년 공동체 집단극장 설립.공장·공원·체육관 등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순회공연 시작. ▲1970년 이탈리아 정부의 부패상을 다룬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발표. ▲1974년 ‘캔 페이 원 페이’발표. ▲1991년 ‘사기거래’발표.이후 52개국에서 상연. ▲1997년 10월 노벨문학상 수상.
  • 노벨문학상 수상 다리오 포의 작품세계·생애

    ◎정치 부패상 통렬히 풍자 이탈리아의 극작가 겸 배우인 다리오 포는 1926년 이탈리아의 라고 마지오레의 해안마을 산지아노에서 태어났다.사회 선동가로 급진적인 작품경향을 보이기도 한 포는 소규모 캬바레와 극장을 위한 레뷔(revue),곧 시사풍자극을 제작하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었다.이탈리아 작가로는 6번째 노밸문학상 수상자가 된 포는 1954년 연극배우이자 작가인 프랑카 라메와 결혼했다.5년후인 1959년에는 부인과 함께 ‘다리오 포­프랑카 라메’ 극단을 설립했다.텔레비전 연예물인 ‘칸초니시마’에서 유머 넘치는 촌극을 선보임으로써 그들은 이내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들은 점차 일종의 정치적 선동·선전극을 발표했다.그중에는 때로는 신성모독적이며 외설적인 것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그들의 작품은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전통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포가 이야기하는 이른바 ‘비공식적 좌익사상’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특히 20세기의 중요한 극작가들인 마야코프스키나 브레히트 등은 그에게 커다란 지적 자극을 주었다. 1968년 포와 라마는 이탈리아 공산당과 연합해 또다른 연극단체인 ‘누오바 스케나’를 결성했다.그들은 그뒤 1970년 공동체 집단극장을 설립하면서 공장·공원·체육관 등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순회공연을 갖기 시작했다.포의 대표작으로는 ‘미스테로 부포’‘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낼 수도 없고 내지도 않겠다’ 등을 꼽을수 있다.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1970)이다.극의 배경은 밀라노 경찰서.도시의 폭탄테러 사건에 대해 신문받던 한 정치적 행동주의자인 주인공은 창문에서 떨어져 죽는다.그 죽음은 당시 이탈리아 정부의 부패상에 대한 더없이 강렬한 풍자로 읽힌다.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극단 산울림 등에서 장기 공연됐다. 연기자로서 포는 1인극 ‘우스꽝스러운 비밀’(1873) 공연을 통해 놀라운 솜씨를 보여줬다.이 극은 중세 신비극에 뿌리를 둔 것이지만 전형적인 현대의 내용을 담고 있어 관객의 관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수 있다.포는 최근들어 몇몇 작품들을 통해 여성문제를 집중적으로다뤄왔다.최근작 ‘얼간이들과 함께 하는 악마’는 귀신에 씌인 여인과 질투심 많은 판관을 주인공으로 한 르네상스풍의 진지한 풍자극으로 주목을 끌었다.한편 포는 해학성을 겸비한 예리한 정치비판 희곡으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그동안 비평가들에 의해 수상후보로조차 거론되지 못했다.그에게 노벨문학상이 돌아간 것은 의외라는 평이다.
  • 아시아 ‘1인극’ 한자리에

    ◎새달 5∼7일 공주시서… 7개국 21개 작품 참가 아시아 여러 나라의 1인극을 한자리에 모은 ‘공주 아시아 1인극제’가 9월 5∼7일 공주시 민속극박물관과 곰나루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민속학자이자 1인극 원로배우 심우성씨의 주도로 마련된 이번 축제에는 일본·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7개국에서 민속적 정취가 담긴 21개 작품이 참가한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국의 ‘장화홍련전’.30년대까지만 해도 실존했던 이야기꾼(일명 이야기장사)의 이야기판을 극으로 재현한 정규헌씨(61)의 발굴민속극 발표무대다.부친으로부터 이야기책 읽기를 배워 열세살때부터 이야기꾼으로 나선 정씨가 과거 사랑방공연물로 인기를 모았던 이야기판을 현대의 1인극으로 자리매김하는 자리다. 일본에서는 1인극을 대표하는 원로배우 2명이 짤막한 9개의 작품을 들고 온다.거리극의 대부 기리야크 아마가사키씨(67)는 떠돌이 광대의 이야기를 그린 거리극 5개 작품을,1인 인형극으로 유명한 미야하라 타치오(71)씨는 ‘금도끼 은도끼’ 등 인형극 4개 짝품을 각각선보인다. 이밖에 △한국=‘키스’(남긍호),‘어머니 날 낳으시고’(윤명숙),‘흙 한 줌,물 한 모금’(한대수) △몽골=‘사랑의 노래’(룹상곰보 차민출룬) △방글라데시=‘삶·전쟁·평화’(질러 라만 존) △말레이시아=‘나’(로 곡 만) △인도=‘차텔지가 보내드리는 말없는 밤’(시리 아쇽 차텔지) △베트남=‘인형의 세계’(밴 혹) 등이 참가한다.문의 02)736­6818.
  •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서울 국제 어린이 공연예술제

    ◎국내외 6편 출품… 17일 막올려 곧 어린이들이 학교로부터 벗어나는 방학이 온다.상상과 창의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기간.이들을 위해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이사장 윤조병)가 오는 17일부터 8월3일까지 ‘97 서울 국제어린이공연예술제’를 연다.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 등 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연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제6회 서울 어린이연극상’을 수상한 국내작품 4편과 해외에서 초청한 우수 아동극 2편이 무대에 오른다. 이 가운데 하나인 ‘금강산 호랑이’는 일본 도모시비극단이 우리의 민담을 소재로 사물놀이와 민요가락을 활용해 만든 아동극.짤막짤막한 민담소개와 함께 금강산에 호랑이를 잡으러 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아들이 열심히 총쏘기연습을 해 호랑이들을 소탕한다는게 줄거리다.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무대기법들을 선보인다. 덴마크 우산극단의 ‘눈물상자’는 어린이들에게 금기시돼온 죽음과 눈물을 다룬 1인극 형식의 작품.시적인 분위기속에서 풍부한 상징과 은유를 담고 전개된다.현재까지 18개국을 돌며 공연했다.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문예회관 소극장=▲어린왕자(22∼24일) ▲뒷동산에 할미꽃(25∼27일) ▲춤추는 강아지(28∼31일) ▲꼬깨비와 바보도둑(8월1∼3일) ◇학전소극장=▲금강산 호랑이(23∼27일) ▲눈물상자(29∼31일) ◇자유소극장=▲뒷동산에 할미꽃(17∼22일) ▲눈물상자(25∼27일) ▲금강산 호랑이(30∼8월3일) ◇여해문화공간(경동교회)=▲꼬깨비와 바보도둑=(21∼24일) ▲어린왕자(25∼27일) ▲뒷동산에 할미꽃(28∼31일) ▲춤추는 강아지(8월1∼3일).3673­5863.
  • 연극계,간판급 내세워 관객에 눈물·전율

    ◎「수난의 여인사」 5월을 울리다/일군 성노예­일본의 「정신대 만행」 체험단 재현/그여자,억척어멈­전쟁시련속 여배우의 기구한 삶/나,김수임­「시대의 희생양」 여간첩 아픈 사랑 5월 연극무대에 유난히도 여성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특히 수난의 삶을 살아온 실재 여인들의 한스런 개인사가 속속 무대에 올라 늦봄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듬뿍 적셔주고 있다. 극단 빛누리가 13일부터 서울 마당세실극장 무대에 올린 「일군성노예­부제:노을에 와서 노을에 가다」는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일본군의 성적 유린과 끔찍한 살륙의 만행을 고발한 작품.이복녀할머니가 14살 어린 나이로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겪어야 했던 인간말살의 체험담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일본군의 집단적 고문과 겁탈,탈출 실패,도망을 막기위한 인대 절단,일본군 받기를 거부한 동료의 머리삶은 물을 마시도록 강요당하는 등 어린 소녀 복녀의 극한상황속 처절한 몸부림을 통해 관객들을 눈물과 전율의 분위기로 몰고 간다.(28일까지) 극단 자유·학전이 지난달부터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장기공연중인 「그여자,억척어멈」은 전쟁이 안겨준 시련속에서도 억척스런 삶을 살아온 한 여인의 인생사다.일제징병과 6·25전쟁으로 남편과 자식을 잃은 한 여인이 여배우로서 남은 아이들과 연극을 끈삼아 억척스럽게 엮어가는 삶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6월15일까지) 동숭아트센터의 「나,김수임」도 실재인물 김수임의 「여성」에 촛점을 맞춰 여자였기에 불행했던 그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이데올로기의 격랑속에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에 스스로 빠져들었다가 결국은 시대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여간첩 김수임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의 동정과 연민을 자아낸다.(31일까지) 이밖에 극단 전설이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별을 쥐고 있는 여자」역시 작가이자 화가·배우이기도 한 김순지씨의 여자로서 살아온 고난의 인생사를 그리고 있으며 극단 시네텔 서울의 「어미」는 실재인물 이야기는 아니지만 험난한 세태를 살아온 한·일 두나라 어머니의 수난사를 깊숙하게 각인시켜 준다.(「별을…」:24일까지,「어미」:31일까지) 이들 수난의 여인사를 다룬 연극은 하나같이 관록을 자랑하는 연극계의 간판급 여성연기자들이 주역으로 참여,자연스럽게 이들간 연기대결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움을 더해준다. 「일군성노예」는 허길자(40)가 주인공 복녀역을 맡아 내용을 펼쳐가는 모노드라마이며 「그여자,억척어멈」과 「별을 쥐고 있는 여자」 역시 박정자(55)와 김지숙(40)의 독무대인 1인극이다.또한 「어미」와 「나,김수임」도 모노드라마는 아니지만 내용상 주연배우인 김금지(56)와 윤석화(41)의 연기가 극의 전체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비록 무대는 다르다 해도 시기가 같이 물림으로써 이들간 연기 각축과 관객끌기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 직장인 송년회 “연극관람” 신풍속

    ◎대학로음식점 패키지로 할인티켓 팔아/“술집보다 생산적”… 단체로 몰려와 성탄 전야인 24일 저녁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는 직장인 10여명이 함께 연극을 관람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요즘 대학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모습은 바로 술집 대신 극장으로 송년회 장소를 바꾼 직장인들의 신송년회 풍속도이다. 이같은 현상은 30대 이상이 즐겨찾는 연극에서 뚜렷이 드러난다.직장인의 송년모임에 가장 인기높은 연극은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극단 아리랑).극단측이 이달초부터 대학로 음식점 10% 할인권까지 묶어 패키지로 송년모임 티켓을 팔아 웅진출판,호남정유,「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등 10여개 직장의 400여명이 단체로 관람했다.돈때문에 정신분열증까지 겪는 이 연극의 주인공 모습은 요즘 경기침체로 시달리는 직장인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동료들과 연극을 관람하러 온 이용혁씨(31·대한투자신탁)는 『1차,2차 술집을 돌던 송년회보다 훨씬 생산적이며 창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관람객과 직장인이 단체로 많이 찾는 또 하나의 연극은 배우 오현경이 오랜만에 등장하는 「너도 먹고 물러나라」(공연기획 이다).두명의 배우가 사설을 주고받는 이 연극은 세상을 풍자하는 한편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볼만한 맛까지 더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암투병중인 연극배우 이주실이 자신의 이야기를 갖고 직접 무대에 나서 화제가 된 1인극 「쌍코랑 말코랑,이별연습」(공연기획 이다)은 중년여성들의 송년모임 연극으로 최고 인기다.「쌍코랑…」이 공연되는 대학로 인간소극장은 아예 중년여성들의 약속장소로 변했다. 극단 아리랑의 김필국 기획실장은 『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송년회를 문화나 레저행사로 대체하고 싶어한다는데 착안,연극을 송년모임용으로 기획해 티켓을 판매하게 됐다』면서 『판매량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 송년회 문화가 변해가고 있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 「세계 연극계」 최대 잡음/’96 연극계 결산

    ◎장소선정싸고 환경단체 등 거센 반발/뮤지컬 인기 지속… 지방행사도 풍성 올 한해 연극계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은 무엇보다 「97세계연극제」를 둘러싼 잡음이다.지난해 한국연극협회가 경기도 의왕일대에서 세계연극제를 갖겠다고 의욕적으로 선포했으나 올해 들어 이 계획은 무산됐다.의왕의 모락산기슭 그린벨트 11만평에 공연장을 짓겠다는 협회의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가 강한 반발을 표시한 데 이어 경기도의회 및 의왕시의회가 지난 5월 연극제개최를 반대한다며 지원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 따라서 연극협회는 의왕연극제를 전면폐지하고 서울 대학로일대에서 연극제를 열고 경기도 과천에서 마당극큰잔치를 여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당초부터 의왕연극제계획은 장소와 예산문제 등 무리가 많은 것으로,협회가 과욕을 부렸다는 게 연극계의 일반적인 평이다. 공연내용으로는 최근 몇년간 불어닥친 뮤지컬바람이 올해에도 지속된 점을 들 수 있다.특히 올해는 「애니」 「캔힐의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등 해외 유명뮤지컬이 수입돼 관객의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수입초대작 뒤로 국내 창작뮤지컬도 꾸준히 선보였다.「명성황후」 「사랑은 비를 타고」 「왕과 나」 「블루 사이공」 「고래사냥」 「쇼 코미디」 등이다.대형뮤지컬은 아니지만 「지하철1호선」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3년째 관객을 끌어들이며 성공한 우리식 뮤지컬의 전형이 되고 있다. 이같은 뮤지컬의 성공에 반해 정통연극은 불황의 늪을 허덕였다.공연기획 이다(대표 명계남)가 제작한 「늙은 창녀의 노래」「비언소」가 가장 관객을 많이 끌어들인 작품으로 연극계에도 「기획의 시대」가 왔음을 드러냈다.하지만 이같은 기획연극에 정통극은 밀려났으며 치열한 작가정신이 담긴 연극 자체도 드물었다는게 중평이다. 그나마 연말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정통극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투자(7억여원)로 수준있는 내용을 낳아 개막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올해 연극계의 한 성과로 꼽힐 만하다. 올해 지방에서는 유난히 연극행사가 많이 열렸다.춘천 세계인형극제,수원성 축성 200년 기념 세계연극제,공주의아시아 1인극제,마산 세계연극제 등으로 모든 문화가 서울집중인 우리 현실에서 경사로 받아들여진다.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연극제들이 서울행사처럼 큰 관심을 얻지 못한 채 공연을 치렀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제는 마치 하나의 장르로 굳어버린 외설연극이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미란다」를 공연한 극단 포스트의 대표가 음란행위로 유죄판결까지 받았지만 외설연극은 번창중이며 많은 연극인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싸여 있는게 96년 연극가의 모습이다.
  • 히틀러의 연인 에바의 삶 연극화/「…에바」 베를린서 막올라

    ◎결혼서 이틀후 자살까지 1인극으로 꾸며 【베를린 로이터 연합】 대량학살자 아돌프 히틀러의 16년 정부였던 에바 브라운의 사생활을 충격적으로 소상하게 극화시킨 연극이 베를린에서 막을 올려 화제.지난달 30일 무대에 올려진 「히틀러의 정부,에바」란 제목의 이 연극은 에바를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비의 인물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여자로 그리고 있다. 코린나 하르포우흐 주연의 이 1인극은 1945년 4월 28일밤에 있었던 히틀러와 에바의 결혼으로부터 이틀후 히틀러 벙커에서 결행된 두사람의 자살까지의 기간을 90분에 걸친 한 여인의 원맨쇼로 압축하고 있다. 극작가 슈테판 콜디츠는 에바를 인간의 약점과 행복한 순간에 대한 꿈을 지닌 인간으로 그리려 했다면서 할리우드 배우를 꿈꾸는 성마르고 천진한 처녀로 그녀를 묘사했다.그러나 베를린의 연극평론가들은 『대량학살자의 정부였다는 것을 빼고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한 여성의 감정적인 생애를 오늘 다시 살펴볼 필요가 어디 있느냐』면서 이 연극을 평범하고 저속한 작품으로 혹평. 초연이 있기 전 1주일간 광고와 신문을 통해 떠들썩하게 소개됐던 이 연극은 막상 막을 올리자 평론가들의 빗발치는 혹평에 직면했으며 동독출신의 여배우로 독일영화계는 물론 연극과 TV에서도 인기 정상을 누리는 스타인 하르포우흐 역시 박수와 야유를 함께 받았다.타블로이드 신문 빌트는 외설스런 이 작품이 하르포우흐 연기생애의 실패 케이스로 기록될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 「중년 남성의 애환」 그린 화제의 연극 2편

    ◎「위기의 50대」 그들은 누구인가/중년의 남자에겐 미래가 없다­명예퇴직으로 밀려난 방송작가의 삶/아름다운 거리­결혼·사업에 실패한 죽마고우의 우정 명예퇴직이라는 새로운 조류에 밀려 직장을 잃고 집밖을 서성인다.가족도 떠나고 남은 건 빚더미뿐이다. 20∼30대와 달리 효용가치가 떨어지면서 사회적 관심권밖으로 자연스럽게 밀려난 50대남성.누구보다 외롭고 할말이 많은 이들이 연극무대에 섰다. 명예퇴직의 아픔을 다룬 「중년의 남자에겐 미래가 없다」와 중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아름다운 거리」가 그것. 공연기획 열린판의 「중년의 …」는 연극배우 조명남이 7년만에 무대에 서는 작품으로 그의 1인극이다.50대 후반의 주인공 심오한은 30여년 경력의 베테랑 방송작가.그러나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감각에 밀려 방송사의 명예퇴직요구를 수락,일자리를 잃는다.오갈데 없는 심오한은 오로지 술에만 매달리고 아내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우울증을 앓는다는 게 연극내용이다. 실제 나이 53세인 조명남은 빛바랜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듬성듬성한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나이에 걸맞는 연기를 자연스레 펼친다.「웃으면 복이 와요」 등 주로 방송원고를 집필해온 김행호가 희곡을 쓰고 황남진이 연출했다.11월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공연한다.736­2575. 극단 대학로극장의 「아름다운 거리」는 국내 최장기공연·최다관객동원 등의 기록을 갖고 있는 「불 좀 꺼주세요」의 콤비인 작가 이만희,연출가 강영걸이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50대 동갑내기인 안광남과 민두상은 모두 결혼에 실패한 죽마고우.둘 다 사업에도 실패해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오로지 믿을 것은 서로뿐이다.이들은 때로는 시비를 걸고 때로는 다독이면서 쓸쓸한 중년의 문턱을 넘어선다.탤런트 김주승이 나이를 뛰어넘어 민두상역을 맡고 유영환이 안광남으로,성병숙이 안광남의 아내로 나온다. 작가 이만희는 『사람은 어차피 혼자다.결혼을 한다고 하나가 될 수는 없다.그래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조절해가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며 희생과 용서로 이 거리를 좁힐 수 있다』고 말했다.11월1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극장에서 장기공연한다.764­6052.〈서정아 기자〉
  • 1인극 「여자가 남자를 버리고 싶을때」 공연 주미숙

    ◎“기존 극과 다른 다소 과격한 페미니즘”/맞벌이 여성 등 1인4역… 힘들지만 즐거워요 이름 석자만 내걸면 인파가 몰려드는 스타도 아니면서 모노드라마를 감행하는 연기자가 있다.극단 서울앙상블의 1인극 「여자가 남자를 버리고 싶을때」를 공연하고 있는 연극배우 주미숙(32). 이탈리아의 유명 희곡작가 다리오 포와 프랑카 라임 부부가 공동집필한 「여자의 역할」(Female Part)을 원작으로 한 「여자가 남자를…」는 과격한 페미니즘 연극이다. 『최근 몇년 전부터 페미니즘은 각종 문화장르를 휩쓸고 있지만 이 연극은 여성의 감상을 자극하는 기존의 극들과 달라요.남성과 여성의 화해를 일체 거부하고 있어 관객들이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어요』 1인4역을 하는 주미숙이 맡은 여성들은 맞벌이 부부이면서 가사일을 도맡아 하는 여성노동자,성적 도구로 전락한 여성,남성의 쾌락에 의해 원치않은 임신을 한 젊은 여인,유리피데스의 비극에서 아이들을 살해하는 메디아 등이다. 『여성의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찰리 채플린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활용했어요.2시간동안 내내 무대를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해요』라고 말하는 주미숙은 『체력이 좋아 이 역에 선정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극단측이 주미숙을 내세운 것은 「연극계에서 배우를 키워야 한다」는 절실한 바람때문.언제부턴가 TV스타의 명성을 앞세운 연극이 늘어나면서 연극인 스스로 무덤을 팠다는 것이 그와 극단의 판단이었다.주미숙은 지난 90년 「셜리의 텅빈 여름」으로 대학로에 첫발을 내디딘 뒤 5편의 연극을 해오면서 실력을 닦아왔다. 『많은 연기자들이 연극을 TV나 영화로 옮겨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특히 여성연기자가 클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있지 않아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연극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 충남 개도 100주년/화려한 경축행사

    ◎민속예술제·해외예술인 초청공연 등 다채 충남도 개도 100주년 기념 및 「도민의 날」 행사가 5일 공주시 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식전 경축행사와 문화예술행사로 나뉘어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각계 초청 인사·도민 등 3만3천여명이 참석해 충남의 힘찬 새출발을 다짐했다. 심지사는 개회사에서 『4천만 한민족이 살고 싶어하는 「충남 건설」이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상』이라면서 『충효와 신의,선비와 예의,개척정신으로 일컬어지는 「충남정신」을 바탕으로 이같은 소망을 이루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충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유리 라시코 러시아 아무르주지사,엽연송 중국 하북성장,후쿠시마 조지 일본 구마모토현지사 등 외국 자치단체장들의 축하 메시지가 낭독될 때는 모든 참석자들이 기립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충남민속예술제에는 도내 15개 시·군팀이 참가했으며 민속놀이 부문에서는 9개 팀이 논산 지와바리놀이,연기 강다리놀이 등을 경연했고 충청도 굿 부문에는 공주의 안택 굿등 11개 팀이 참여했다. 특히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인 남사당놀이와 지난해 전국 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부여 은산의 단잡기놀이가 시연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함께 공주문예회관에서는 우리나라 병신춤의 1인자 공옥진씨를 비롯 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중국 등 6개국에서 초청된 예술인들이 펼치는 1인극도 열렸다. 또 충남 전통 1백가지 떡 페스티벌이 웅진도서관 앞 광장에서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으며 국궁장에서는 충남궁도대회가 열렸다.〈공주=최용규 기자〉
  • 1인극 ‘아주 최고수’ 누구냐/충남 개도 1백주 등 기념 첫행사

    ◎새달 4∼6일 공주서 연기대결/한국 공옥진­중 왕대순­일 미야하라 등 13명 출연/판소리·인형극 등 “즐거운 한판” 아시아의 내로라하는 1인극 예술인들이 10월4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제1회 공주 아시아 1인극제에 모여 공연을 펼친다. 충남 개도 1백주년과 공주 민속박물관 준공을 기념해 공주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앞으로 매년 10월 열릴 공주 1인극제의 첫 행사이면서 동시에 지난 88년 시작돼 아시아 각지역을 돌며 열리는 아시아 1인극제의 일곱번째 대회를 겸한다. 1인극제에 출연할 인물들은 한국의 박동진,김대환,공옥진,최규호,이두성,,손심심 등과 중국의 왕대순,일본의 미야하라 다치오,오카모토 호이치,고규미,인도의 쉬리 아쇼크 차텔지,말레이시아의 탐윳융,베트남의 밴혹 등 모두 13명이다.우리 판소리부터 마임,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1인극제는 먼저 오는 10월4일 하오1시 공주민속극박물관 준공식및 아시아 1인극제 개막식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다.박물관에서 열릴 이 축하공연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로 판소리 「적벽가」의 최고령 인간문화재인 박동진이 축가 「진국명산」을 부르고 세계적인 타악기 주자 김대환이 신명나는 북연주인 「흙소리」를 들려준다. 이어 같은날 하오3시 공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공옥진이 판소리 열두마당 중 「심청전」을,일본에서 30여년동안 인형극 보급에 힘쓰고 있는 미야하라 다치오가 「금도끼 은도끼」,「할머니의 곰쫓기」 등 4부작 인형극을 공연한다.또 말레이시아의 무용가 탐윳융은 3대에 걸친 여인의 생애를 무용극 「삼대」로 표현한다. 다음날인 5일 하오3시에는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최규호가 광대의 슬픈 하루를 그린 마임극 「광대­먹고 삽시다」를,베트남의 밴혹은 베트남의 민속을 주제로 한 「참족의 동상」,「백조의 죽음」 등 인형극 9편을 각각 선보인다.또 하오6시에는 손심심이 영남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전설화를 소재로 한 「쌍금애기」를 민속무용 무속의 형식으로 묶어 공연하고 재일교포 3세인 고규미는 인간의 탐욕을 두루미에 빗댄 「불새의 춤」을 인형과 함께 무용극으로 꾸민다. 마지막날인 6일에는 하오3시 문예회관에서 이두성이 연극 「새·새·새」를,인도의 쉬리 아쇼크 차텔지는 힌두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시타와 하느마나」,걸인의 생활을 담은 「과거」등 네편의 짧은 마임을 엮은 「차텔지가 보내드리는 말없는 밤」을 공연한다.이어 중국의 왕대순은 조형무언극이라는 낯선 장르를 보여준다.조형무언극은 그가 아내 자오 아이주안과 함께 만든 것으로 배우의 몸에 보디페인팅을 하는 등 조각의 미를 배우에게 결합시켜 단지 육체만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다.또 가부키,노,분라쿠 등 일본 전통극의 기예를 간직하고 있는 일본의 오카모토 호이치는 유명한 일본의 전설 「기요히메 만다라」를 무용극으로 꾸며 즐거운 한판을 꾸민다.
  • 작가 장정일·김형경씨 희곡·소설/옴니버스·1인극으로 무대 올린다

    ◎극단 무천 「이세상 끝」­실내극·어머니·긴여행 묶은 ‘탈현실’ 심리/산울림 「담배 피우는 여자」­추락사한 이웃집 중년여자에 대한 회상 젊은 층에게서 인기를 얻고있는 소설가 장정일과 김형경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 두편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른다. 극단 무천(대표 김아라)이 창단5주년 기념으로 오는 20일부터 11월3일까지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장정일의 희곡3부작 「실내극」 「어머니」 「긴 여행」을 한데 묶은 옴니버스연극 「이 세상 끝」을 올리고,극단 산울림은 10월1일부터 12월29일까지 김형경 원작 「담배피우는 여자」를 손숙의 1인극으로 공연하는 것.이들 작품은 원작자들의 개성있는 작품성이나 제작극단의 무게로 연극팬들의 남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너희가 재즈를 믿느냐」에 이어 장정일의 작품 가운데 3번째로 연극으로 만들어지는 「이 세상 끝」은 원작 「실내극」등이 희곡만으로 발표돼 일반인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품.옴니버스형식에 걸맞게 중견연출가 3명이 각각 한 작품씩을 연출한다.김철리가 「실내극」을,채승훈이 「어머니」,김아라가 「긴 여행」을 맡는다. 장정일 특유의 풍자와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현실사회에 만연된 부조리를 거부하고 이 세계에서 도피하려는 현대인들을 그릴 예정. 「실내극」은 아들이 훔쳐온 생활비로 살던 어머니가 어느날 아들을 대신해 절도를 하고 감방생활이 오히려 현실보다 편하다고 여겨 아들과 함께 다시 절도를 한다.역시 감방이 무대인 「어머니」는 감방생활을 같이하는 죄수 「큰 주먹」과 「흰 얼굴」의 동성애적 연인관계를 묘사하고 「긴 여행」은 무임승차한 소녀와 사내가 기차 지붕위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배우 안석환과 서주희가 세작품에서 배역을 바꿔가며 출연하는게 볼거리다. 극단 산울림이 무대에 올리는 김형경의 「담배피우는 여자」는 올 이상문학상 후보작으로 올랐던 소설.등단작 「새들도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에 이어 김형경의 작품가운데 두번째로 연극화된다. 중진 임영웅 연출의 이 작품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은 이웃집 여자에 대한중년여자의 회상으로 시작된다.이웃집 여자는 처녀시절부터 흡연가였으나 남편은 아내의 흡연을 허용하지 않고 폭력을 행사한다.여자는 남편의 구타를 피하다 추락사를 당한 것. 고립된 일상에서 살아가는 한 가정주부의 내면고백을 통해 사회와 가정의 폭력에 대항하는 여성의 항변을 담은 연극으로 그동안 「딸에게 보내는 편지」 「위기의 여자」 등 산울림이 주도해온 여성연극의 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 연극인 박정자(인물탐구:102)

    ◎출연작마다 대히트… 한국 연극의 자존심/타고난 목소리·정열적 연기로 「천의 얼굴」 창조/무대인생 34년… 침묵만으로도 관객을 숨죽여 83년 8월 실험극장이 여름무대에 올렸던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관람한 연극배우 박정자는 닥터 리빙스턴 역할에 은근히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매춘부이자 알코올중독자인 아그네스와 종교적 기적으로 그녀를 구원하려는 수녀원장, 종교의 무지와 어리석음속에서 아그네스를 구해내려는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 등 세 역할중에서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인 리빙스턴은 장렬한 휴머니티를 발산할 수 있는 색다른 연기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무렵 KBS와 MBC에서 이 연극을 라디오드라마로 만들면서 그에게 출연요청을 해왔을때 양쪽 책임자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근엄한 「미리엄 수녀원장」을 그에게 맡겼다. 4년전 실험극장이 「신의 아그네스」를 리바이벌하면서 그에게 출연을 제의해오자 그는 『나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가』를 물었고 연출을 맡은 윤호진은 당연히 「수녀원장」이라고 대답했다. ○「위기의…」서 완벽 변신 그는 연출자에게 『나는 왜 수녀만 해야하느냐, 내가 하고싶은건 닥터』라고 건의해보았다. 그러자 윤호진은 『그렇다면 수녀원장은 누가 하겠는가, 닥터 리빙스턴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미리엄은 아무나 할수 없다』고 받아넘겼다. 이처럼 박정자의 이미지는 재치있고 이지적이며 흐트러짐이 없는 요조숙녀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고집불통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인간상」이 그의 연기패턴으로 굳어져 버린지 오래다. 그러기전 그는 극단 산울림이 소극장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막올린 「위기의 여자」에서 「모범적인 주부」「헌신적인 아내」「희생적인 엄마」라는 미명하에 남편을 「한낱 월급장이」로 몰아붙이는 이기적이고 히스테리컬한 여성의 속성을 유감없이 창조해낸적이 있었다. 시몬느드 보봐르 원작의 이 연극은 86년 8월, 뜨거운 한여름에 시작됐으나 장사진을 이루는 관객들로 극장은 즐거운 비명을 올렸고 한달공연에서 1주일 연장, 다시 연장을 되풀이 한끝에 5개월간의 장기공연으로그는 새로운 연기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극단 자유의 대표 이병복씨는 분장실로 찾아와서 『정말 잘했다』고 그를 격려해 주었고 자유에서 크고 자란 배우를 객원출연으로 변신시킨 임영웅씨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잊지않았다. 물론 이 역할도 우연히 얻어진 것은 아니다. 임영웅씨는 인생에서의 성공을 사랑과 결혼으로 저울질하려는 한 평범한 가정주부가 그의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데서 비롯한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배신의 파장을 그린듯이 누벼 나갈 이모셔널한 연기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때 이제까지의 딱딱하고 강한 이미지를 벗고 복합적이고도 미묘한 여성적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던 박정자는 『나는 위기의 여자가 될수없겠느냐』고 임영웅씨에게 물었다. 연출자는 처음에는 『박정자라는 배우는 여성의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박정자의 다양한 연기의 가능성은 어쩌면 여성의 변덕스러운 갈등변환을 절묘하게 끌어낼 수 있을것 같은 예감』에 그에게 주역인 모니크역을 내주었고 그대신 그의 「오만과 정열을저온으로 낮출것」을 부탁해 마지않았다. 연기에 몰입하면 「극과 극을 넘나드는 자유분방과 야생마처럼 분출하는 에너지」가 불처럼 폭발해 버릴 것을 우려해서다. 막이 오르자 매스컴은 그의 신선한 변신을 다투어 조명했다. 그는 과연 「불같기도 소슬바람같기도한 섬세하게 계산된 연기」로 주변의 노파심을 잠재워버렸다. 그가 무대에서 우뚝 솟아 눈부신 빛을 발하는 이유는 작품에 대한 엄밀한 이해와 준엄한 탐구정신, 그리고 극예술이 지닌 무한한 깊이에 철저하게 빠져들어 「사실주의와 부조리극을 폭넓게 넘나들고 항상 새로움과 창조성」을 찾아내는데 있다. 「위기의 여자」를 본 한수산이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된다. 『그의 장점은 한치도 소홀함이 없는 완벽한 대사의 전달, 유려하고도 감동적인 연기의 호소력, 빗겨가는 조명을 받고 서있을때의 긴 침묵속에서도 관객의 숨소리를 죽게하는 힘』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그만이 할 수 있는 확실한 캐릭터를 지니면서도 역할에 따라 묵직한 울부짖음으로 관객의 가슴에 녹슨 못을 박는가하면 호수의 수면같은 속삭임으로 듣는 이의 정감에 물비늘이 일게 하는 마력같은 묘미를 지니고 있다. 이른바 「세상을 알만큼 알고 인생을 살만큼 산 배우가 시간의 체에 걸러서 보여주는 원숙함」일 것이다. 박정자는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집안의 1남 4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3살되던해 아버지를 여의고 여장부같은 어머니 김진옥 여사 밑에서 자라면서 극단 신협의 단원이던 오빠(박상호)를 따라 극장출입을 한것이 어릴때부터 배우의 길을 예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장중한 목소리와 자신도 모르게 역할의 내면에 파고드는 집착은 지령을 내리는 북조선 고위 여간부, 타협을 모르는 형무소 여간수, 신들린 무당, 악녀, 마녀, 촌부, 과부, 변덕스럽고 수다스러운 백작부인에서 파란과 고초를 이겨낸 지사의 현처등을 종횡무진으로 연기해내었고 그의 연기가 무대에서 현란하게 교직되는 순간은 「연기는 두뇌가 아닌 가슴으로 한다」는 미국의 명배우 줄리아 말로의 말을 그대로 실감시킨다. 「신의 아그네스」를 장기공연한 적이 있는 손숙은 『저 불같은 열정으로 어느날 무대에서 활활타서 산화하지나 않을까. 그와 함께 공연을 하면 느슨하게 풀린 신경이 팽팽하게 조여지고 긴장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흐트러지기 쉬운 장기공연때도 그는 빈무대에 나와 한치도 연습에 소홀함이 없이 관객들에게 「언제나 첫 장면, 언제나 새 얼굴을 보여야한다」는 각오를 철저히 지킨다. 나이들수록 당당하고 아름다웠던 배우 캐서린 헵번처럼 「영원한 무대의 영혼」으로 남기위해 그는 「좋은 작품 좋은 연출 좋은 상대역 그리고 반드시 좋은 관객이 있어야만 그 배우의 무대가 빛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릴때부터 극장 출입 그는 평소 차분하고 점잖은 편이다. 또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이세상에서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쟤고 이를 관리하는 성의가 대단하다. 자신을 따르는 팬을 위해 연말에는 5천장이 넘는 카드를 직접 써서 우송하는가 하면 박정자를 후원하는 모임인 「꽃봉지회」를 만들고 89년에는 「아직은 마흔네살」이라는 음반을 출반하여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되돌리는 것등이 그렇다. 72년에 결혼한 CF감독 이지송씨(50)와의 사이엔 남매가 있다. 「위기의 여자」에서 그가 맡았던 모니크의 대사중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람은 결국 옳건 그르건 자기방식대로 살게 마련이니까요.나는 아직 마흔 네살이고 저 굳게 닫힌 문뒤에는 어떤 형태일지 모르지만 내 미래가 있다는 걸 나는 굳게 믿고 있어요』 미래의 문이란 두말할 것도 없이 그의 삶이자 숙명인 연극이며 한결같이 늠름하고 든든한 대형배우의 모습을 보이는 그를 보면 이병복씨의 지적대로 「박정자는 우리 연극의 텃세이자 자존심에 틀림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연보 ▲1942년 인천 소래 출생 ▲61년 진명여고 졸업, 이대 신문학과 입학, 대학극 「페드라」 출연 ▲63년 동아방송 1기 성우 입사, 극단 실험극장 「팔려가는 골동품」으로 데뷔, 「악령」「담배내기」 출연 ▲66년 극단 자유창단멤버 「따라지의 향연」 출연 ▲79∼현재 「국군의 방송 5분 실화극」 출연이후 5천회이상 방송중 ▲89년 「아직은 마흔네살」 출반▲92∼현재 한국배우협회 부회장 ▲94년 10월부터 실험극장 「오늘의 명배우」시리즈 「11월의 왈츠」 장기공연 및 뉴욕 LA공연 ▲97년 1월 일본 스바루극단 초청 도쿄서 1인극 공연 예정 「대머리 여가수」(69년) 「그 여자 사람잡네」(78년) 「위기의 여자」(86년) 모노드라마 「웬일이세요, 당신」(88년) 「굿나잇 마더」(90년) 「무녀도」 「그 자매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91년) 「신의 아그네스」(92년) 「햄릿」 「내사랑 히로시마」(93년) 2백50회에서 3백50회 공연기록외 1백여편과 영화 출연 수필집 「사람아, 그건 운명이야」(예음·93년) 동아연극상(70·71·85년) 백상예술대상(70·81·85년) 서울신문문화대상(71년) 서울극평가그룹상(85년) 한국연극예술상 대종상 여우조연상(75·84년) 영희연극상(79년) 이해랑연극상(96년)외 다수
  • 민속연구가 심우성(이세기의 인물탐구:91)

    ◎남사당패 쫓아 풍물 놀고 탈 만들고…/현장 찾아 자료 채집·기록… “발로공부” 평가 받아/1인극 「쌍두아」는 인형에 혼을 담은 산무대로/「꼭두각시 놀음」·「발탈」 무형문화재 지정에 큰몫 심우성(민속연구가) 「나는 얼굴에 분칠을 하고/삼단같은 머리를 땋아내린 사나이/초립에 쾌자를 걸친 조라치들이/날라리를 부는 저녁이면/다홍치마를 두루고 나는 향단이가 된다./……산넘어 지나온 저 동리엔/은반지를 사주고 싶은/고운 처녀도 있었건만/다음 날이면 떠남을 짓는/처녀야!/나는 집씨의 피였다./내일은 또 어느 동리로 들어간다냐/ 시인 노천명은 옛유랑 예인집단의 기약없는 인생과 서글픈 족적을 이렇게 노래부르고 있다.몇년전 타계한 예용해씨는 「일수가 좋으면 공청에나 또는 주막집 기역자 판을 끼고 잘때도 있지만 인심이 사나운 마을에서는 처마끝에서 비를 피해야 할 때도 있다」고 남사당패의 일상을 그의 저서에 쓰고 있다. 그러나 누더기에 걸식행각으로 밥을 빌어먹을 망정(걸양) 그들은 「꼭두각시놀음(우희)으로 관중을 웃기고 울리는 소박한 신명에 겨워 살다가」 「어느 낯선 고장에서 길섶 아침이슬처럼」 사라져버린다고 했다. 판소리나 춤이나 연극을 하는 예인들의 대부분은 설날 명절 때 동네에 찾아든 유랑극단이나 광대패의 공연을 구경하다가 그들의 연희에 반해 길을 따라나서거나 부모의 대를 이어받는 수가 흔하다.인형극연희자인 심우성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그러나 그의 예능 기질은 누가 시킨 것도 권한 것도 아니며 집안의 내력을 이어받은 것은 더욱 아니다.단지 그의 마음속에서 끝없이 일고 있던 불가사의한 「끼」에 의해 뒤늦게 연희자로 돌아선 케이스다. ○머슴살던 노인에 영향 그는 언제부턴가 남사당패의 삶을 쫓아 풍물을 놀고 탈과 인형을 만들고 「취발이」나 「미얄할미」나 허세부리는 샌님,미소를 머금은 백정의 탈을 쓴 온갖 인형을 조종하면서 때론 분노로 때론 질타로 어느 때는 주책없고 어느 때는 넉넉하게 인간사의 천태만상을 손끝에서 펼치더니 어느 날 스스로 연희자가 되어 직접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민속연희중에서도 유독 인형극인 꼭두각시 놀음에 심취하게 된 것은 무대장치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무대밖의 공간이 연결되는 극적 공간의 자유로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그의 무대는 혼자서 극중인물이면서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해설자에다 산받이까지 도맡아 양반들의 어처구니 없는 횡포나 위선위귀를 징치하기도 하고 재난을 물리치는 홍동지의 기개를 앞세우는 등 지배층에 대한 세찬 비판을 표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광대」란 역사속에 놓여진 동시대인들의 희로애락을 세상으로 되돌리는 영혼의 울림대이기를 자처한 사람이며 그는 자신의 역할에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는 충남 공주의 만석지기 외아들로 태어나 서울에서 휘문중에 다니다가 6·25를 만나 고향인 공주군 의당면에 머물면서 김재철의 「조선연극사」를 읽은 것과 집안의 나이든 머슴인 정광진노인으로부터 남사당패들의 내력을 들은 것이 연희자가된 동기다. 한때는 소설가 신문기자가 될뻔도 했고 서울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아나운서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걸핏하면지방 방송국에 출장간다는 핑계로 옛 남사당패를 찾아 나섰고 거의 전국을 떠도는 뜬 광대노릇으로 서서히 잊혀져 가던 풍물놀이(농악) 버나(대접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음) 덜미(인형극 꼭두각시놀음)등 남사당놀이 여섯가지를 재현해 내는데 수많은 돈과 시간과 정열을 들여왔다.가족들에겐 의논도 없이 3년만에 방송국을 집어치우고 나서도 「어디어디 답사,무슨무슨 녹음 촬영」등으로 새벽부터 집을 뒤쳐나가는가 하면 여행과 술에 지쳐 며칠씩이나 대낮에도 이불을 펴고 눕는 것이 다반사였다.오죽하면 그의 부인(권숙현여사)이 「올해도 당신 작년처럼 그렇게 지낼거예요」했다는 말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 그는 가뜩이나 쪼들리는 살림에서 부친이 마련한 집을 팔기도 하고 동해안 서해안으로 다니다가 간첩혐의를 받기도 하고 녹음기와 카메라와 어렵사리 찍은 필름을 빼앗기기도 했다.5·16직후에는 종로 YMCA강당서 남사당창단 기념으로 남사당놀이중 「덧뵈기」를 공연하려 했을 때 「남사당」이 정당이름인줄 잘못알고 종로경찰서에 연행되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빚기도 했다.59년 8월,전국에 흩어져있는 남사당패를 모아 지금의 남산도서관 자리인 빈터에서 요즘의 약장사처럼 「꼭두각시 놀음」을 공연한 것이 본격적인 해설가의 출발이 되었고 그후 전국각지 순회공연으로 「꼭두각시 놀음」과 「발탈」을 공연한 것이 후에 이 놀이들이 중요무형문화재(3호 7호)로 지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가 「책이 아닌 발로 공부한 사람」이란 평을 듣는 것은 자료수집에 혈안이 되어 현지에서 이를 확인보충하고 채집·기록한 공적과 실제로 수백여회에 이르는 연희를 주관하고 실연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심우성.민속예술에서 괴팍한 개성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드믈다.틀이 번듯하고 아나운서 출신답게 우아한 말씨를 쓰지만 그도 어쩔 수 없이 광대기질을 타고난 사람에 틀림없다.이제 그 시절의 남사당패는 사라지고 없으나 유일하게 그 흔적과 체취를 물씬 풍기는 무대가 있다면 심우성의 1인무언극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뒤늦게 나마 재혼하는 과부의 설렘으로 무대에 서렵니다』 비장한 인사말과 함께 그가 지난 80년 공간사랑 소극장무대에서 선보인 첫번째 1인극 「쌍두아」는 글자그대로 머리가 둘,손은 넷에다 발이 둘인 전남 구례지방 풍장굿의 비비새놀이에 나오는 접광대를 본뜬 것으로 음악과 인형과 자신의 몸짓만으로 두동강난 조국의 분단된 역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뒤에서 인형을 조종하던 그가 이렇게 무대에 나서게 된 것은 「속되고 다난한 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정리하는 전기가 되고 그리고 인형속에 혼을 불어넣는 산무대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며 이는 「연희자가 무대에 나와 인형과 함께 춤춘 최초의 시도」로서 평론가 양혜숙은 「가면극이 인형극으로 거듭나면서 우리 예술사의 흐름을 크게 바꿔놓은 계기다 되었다」고 평하고 있다.지난 88년 초연이래 최근까지 공연되고 있는 「남도 들노래」도 「민족적 아픔과 통일에의 염원」을 담아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희생된 한 젊은이의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민속박물관 5월 개관 「민속이란 고전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원형그대로 보존하라」는 강한 비판도 있었으나 그는 「민중의 습속이 시대따라 변하듯이 우리가 추구하는 민속극도 그 모습이 달라질 수 있고 옛 것을 재현하는 연극이 아니라 옛 것을 바탕으로 오늘의 것을 한다」는 의지다. 그는 지난해 고향인 공주에다 오랜 숙원이던 민속박물관 건립을 시작,각종 탈전시에서 모든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민속과 관련된 자료전시관및 야외공연장을 오는 5월쯤 개관할 예정이다.가족은 노부모와 부부와 아들 하용씨(27·미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졸업)가 그를 돕고 있다. 호라티우스는 일찍이 「인간은 타인의 끄나풀에 조종당하는 인형 같이 움직인다」고 했지만 그의 인형은 「하나의 굳어버린 표정속에서 눈물을 흘릴 때 웃고 있고 웃어야 할 때 울고 있는」 아이러니와 시니시즘의 묘미를 그 때마다 능란하게 연출해낸다.오늘 그의 소원은 「타고난 광대의 운명」속에서 「피가 흐르고 살아숨쉬는 진짜 인형」이 되어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관중을 웃기고 울리는 소박한 신명으로 핍진하게 이룩하려는 것이다. □연보 ▲1934년 충남 공주출생 ▲53년 서울휘문고졸업 ▲53∼56년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 ▲58년 홍익대 신문학과졸업 ▲59년 남사당놀이패공연(남산) ▲60년 남사당놀이중 「덧뵈기(탈놀음)」공연(종로 YMCA강당) ▲64년 민속극회 남사당결성 ▲66년 한국민속극연구소 창설 ▲79년부터 극단 서낭당창단,전통인형극 「꼭두각시놀음」「발탈」「만석중놀이」,창작인형극 「홍동지의 나들이」「신경림의 농무」「청개구리는 왜 날이 궂으면 우는가」「우리산 우리강」외 김명수춤판,강만홍 인도무용,이동안 전통무용,이매방 민속무용,김숙자 무속무용,우옥주 만구대탁굿등 공연 ▲80년 1인극 「쌍두아」로 무대데뷔(공간사랑소극장) ▲83년 우리문화연구소장,인형극 「만석중놀이」(문예회관소극장) ▲85년 「문」(산울림소극장) ▲86년 서강대·한양대강사 ▲90년 인도 국제인형극제에서 1인극 「남도 들노래」 참가 ▲91년 프랑스·말레이시아·일본민속극제 참가 ▲93년 「판문점 별신굿」 공연 ▲94년 제주 4·3항쟁추념 「남도 들노래」및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기념 「새야새야」(문예회관대극장)등 3백여회 공연 현재=우리문화연구소장,민학회회장 「남사당패연구」(74년)이후 「한국의 민속극」「한국의 민속놀이」「전통무용용어의 연구」「마당굿 연희본 1·2」,평론집 「민족문화와 민중의식」「꼭둑각시놀음」등 20여권 서울시문화상(인문사회과학부문·79년)
  • 소극장 산울림 개관 10돌… 기념무대 풍성

    ◎「딸에게」·「위기의 여자」 등 화제작 공연/「결혼하기엔 늦고…」 등 해외명작들도 소극장 산울림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화제작 앙코르공연,현대 해외명작 시리즈,창작극 시리즈 등 다채로운 기념무대를 마련한다. 화제작 앙코르공연 시리즈 첫 무대는 윤석화의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지난달 16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막을 올린 「딸에게…」(아놀드 웨스커 원작,정덕애 번역,임영웅 연출)는 지난 92년 3월 소극장 산울림에서 세계 초연돼 그해 겨울까지 장기공연됐던 화제작이다. 35세의 여가수인 엄마가 사춘기의 신체변화를 호소하는 딸에게 자신의 인생경험담을 들려주며 한 여자로서 알아야 할 일들을 깨우쳐 주는 줄거리를 담고있다.춤과 노래,연기력의 삼박자를 갖춘 윤석화의 끼가 한껏 발휘되는데다 잔잔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 중년층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이번 앵콜 공연에서는 윤석화가 직접 지은 노랫말에 작곡가 겸 가수인 조동진과 신예 작곡가 박인영이 곡을 붙인 5곡이 새로 선보인다.공연은 9일까지 계속된다.이어 박정자 주연으로 91년 6월부터 8개월간 장기공연됐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드니즈 살렘 원작,오증자 번역,임영웅 연출)가 중견 여배우 김용림의 무대로 5월 중 선보이고 86년 4월 공연된 시몬 보부아르의 「위기의 여자」가 뒤를 잇는다.남편의 부정을 알게된 한 여성이 갈등 끝에 남편으로부터 독립,자아를 찾는다는 줄거리의 「위기의 여자」는 장안에 여성연극 붐을 일으켰고 산울림의 존립 기틀을 마련해 준 작품이다. 마지막은 극단 산울림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꼽히는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장식된다.공연 날짜 및 출연배우는 아직 미정. 현대 해외명작 시리즈로는 이미 공연을 마친 「러브 차일드」(조안나 머레이 스미스 원작)와 「거미 여인의 키스」(마누엘 피그 원작)에 이어 러시아작가 에드바르드 라드진스키의 「결혼하기엔 늦고 죽기엔 이르고」를 국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한 여가수의 타락한 삶이 무대 위에 진솔하게 펼쳐지는 이 작품에는 중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전무송과 김금지가 공연한다. 한편 현재 활동 중인 역량있는 작가의 작품 중 3편을 선정,올 하반기 중 국내 창작극 발전을 위한 한국 신작 창작극시리즈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85년 3월 3일 개관한 소극장 산울림(대표 임영웅)은 10년간 재공연작을 제외하고 26편의 화제작을 선보이며 4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는 등 활발한 소극장 운동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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