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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3주기] 이번엔 ‘독수리연습’ 새달까지 한반도 긴장 팽팽

    ‘키 리졸브’ 한·미합동 군사연습을 빌미로 군사 도발 위협을 가해온 북한이 이번에는 한·미연합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연습’을 문제 삼아 맹비난에 나섰다. 지난 21일 키 리졸브 연습이 종료되자 군사적 긴장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독수리연습을 도마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반도 긴장 국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3일 서기국 보도에서 독수리연습에 대해 “우리에 대한 극악한 도발이고 우리의 경고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힘에는 힘으로, 정밀 타격에는 초정밀 타격으로, 핵에는 핵으로 맞받아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야외기동 훈련에 특수작전 훈련까지 배합된 (독수리) 전쟁 연습은 전형적인 공격형의 실기동 훈련이라는 데서 키 리졸브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으며 바로 여기에 보다 큰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2~23일 서울 침투 등 후방교란 임무를 맡은 특수부대를 연이어 시찰하며 우리의 정부기관을 겨냥, “괴뢰 반동 통치기관을 불이 번쩍나게 타격·소멸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며 신경전을 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시 상황을 연출하고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내부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억누르고 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남·대미 위협을 통해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북한이 향후 도발하지 않고 국제사회로 나오려는 노력을 보여준다면 대북지원뿐만 아니라 대북교류 부문도 앞으로 확대돼 간다고 봐야 한다”며 남북교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KIA 클래식] 돋보이는 3朴

    [KIA 클래식] 돋보이는 3朴

    박씨 성(姓) 선수 셋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첫날 나란히 정상을 노크했다. 재미교포 제인 박(26)은 22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캐리 웹(호주), 카롤린 헤드발(스웨덴) 등 2위 그룹에 1타 앞섰다. 2004년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챔피언 출신으로 2007년 퀄리파잉 수석 합격에 이어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8년 SBS오픈과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2위가 가장 좋은 성적.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제인 박은 전반에 버디 2개를 뽑아내고, 4∼6번 홀 연속 버디 등 후반에 4타를 더 줄여 생애 첫 승 도전에 나섰다.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자인 박인비(25)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3언더파 69타로 강혜지(23·한화), 폴라 크리머(미국), 베아트리체 레카리(스페인) 등과 함께 6위 그룹을 형성, 시즌 2승째 기대를 부풀렸다.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도 제인 박과 나란히 4~6번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적어 냈다. 티샷의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한 홀에서만 그린을 놓쳤을 뿐 완벽에 가까운 아이언샷을 과시했다. 다만 32개나 되는 퍼트 탓에 많은 버디 기회를 날린 것이 아쉬웠다. 새 ‘골프 여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등과 공동 16위에 포진했다. 청야니(타이완)의 프로암대회 지각 실격으로 전·현 세계 1위 대결이 무산된 가운데 루이스는 전반 2타, 후반 1타를 각각 줄였지만 14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1타를 까먹었다. 시즌 개막전 챔피언 신지애(25·미래에셋)는 2010년 초대 대회 챔피언 서희경(27·하이트진로) 등과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3강 감독들의 이색 도전

    [프로농구] 3강 감독들의 이색 도전

    22일 시작하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는 이색 기록에 도전하는 각 팀 사령탑들 덕에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부임 첫해 프로농구 우승컵을 꿈꾸는 SK 문경은 감독. 16년 동안 감독 부임 첫해 우승을 차지한 감독은 김진 LG감독과 전창진 KT 감독 단 둘이다. 김 감독은 2001~02시즌 오리온스를, 전 감독은 2002~03시즌 TG(현 동부)를 각각 우승으로 이끌며 초보 감독의 매서움을 보여 줬다. 문경은 감독이 이들의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무려 11시즌 만에 봄 코트에 초대받은 정규리그 우승팀 SK는 역대 PO에서 잘했다. 17승 13패를 거둬 PO에 진출한 6개 팀 중 승률(56.7%)이 가장 좋다. 그러나 지금 처지는 다르다. 주축인 김선형과 최부경, 변기훈 등이 PO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모비스는 PO에서만 무려 80경기를 치른 전통의 강호. 44승 36패 승률 55.0%로 SK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모비스가 우승하면 유재학 감독은 개인 통산 세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이 부문 공동 1위 신선우 현 여자프로농구 전무이사, 전창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 3위 전자랜드가 우승하면 유도훈 감독은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컵을 품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긴다. 유 감독은 1997~98과 1998~99시즌 현대(현 KCC) 선수로, 2003~04시즌에는 KCC 코치로 각각 우승컵을 안았다. 전자랜드의 베테랑 가드 강혁은 선수생활 12시즌 동안 모두 ‘봄 농구’를 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썼다. 강혁은 한 시즌만 더 PO에 진출하면 역대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는 추승균(13시즌) 현 KCC 코치의 기록을 따라잡는다. 강혁은 삼성 시절인 2005~06시즌 PO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정도로 기량을 뽐냈고, PO 통산 301개의 어시스트와 101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해 각각 2위에 올라 있다. 삼성은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지만 전통의 명가답게 PO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6개 팀 중 가장 많은 13차례 PO에 진출해 41승 35패(승률 53.9%)를 기록했다. 김동광 감독의 PO 승률은 47.5%로 유재학 감독(48.1%) 다음으로 좋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빙속여제의 마침표… 빙상왕국 화룡점정

    빙속여제의 마침표… 빙상왕국 화룡점정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2012~13 시즌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는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별세계선수권은 이상화에게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무대다. 이상화는 지난 10일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단 한 차례밖에 1위를 내주지 않고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시즌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일궈낸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지난해 종별세계선수권 500m 금메달까지 합해 이른바 ‘빙속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기록도 훌륭했다. 1월 캘거리대회에서는 1차 레이스에서 36초99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80의 세계 신기록까지 세웠다. 시즌 마지막 과제는 사상 첫 종별세계선수권 2연패란 큰 산이다. 더욱이 이 대회는 올림픽 2연패를 위한 리허설이다. 내년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이 첫선을 보이는 대회라 더욱 주목된다.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끝난 월드컵 파이널에서 500m 시즌 종합우승을 확정한 이상화는 일찌감치 소치로 이동해 현지 적응 훈련에 매달려 왔다. 한국 빙속은 500m에선 줄곧 두드러진 성적을 내 왔으면서도 남자는 물론 여자 선수 가운데서도 종별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선수는 없었다. 그만큼 이 대회에 대한 이상화의 욕심은 크다. 이상화가 2년 연속 정상에 서면 한국은 최근 쇼트트랙(신다운)·피겨(김연아) 세계선수권에 이어 빙상 3개 종목에서 모두 세계 챔피언을 배출하게 된다. 이상화는 23일 1000m에 출전해 몸을 푼 뒤 이튿날 500m에서 본격적인 메달 도전에 나선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영화 리뷰] ‘터치 오브 라이트’

    [영화 리뷰] ‘터치 오브 라이트’

    꿈을 찾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특히 몸과 마음의 장애를 딛고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터치 오브 라이트’는 요즘 한국 사회의 화두 중 하나인 꿈에 관한 영화다. 이 작품은 타이완의 천재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황위샹(26)의 실화를 토대로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의 남녀 주인공인 위샹(황위샹)과 치에(상드린 피나)는 모두 자신만의 벽을 갖고 있다.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절대음감을 지닌 피아니스트 위샹.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을 갖춘 그는 각종 콩쿠르에서 1위를 하지만 “시각장애인이라는 동정표 때문에 일등을 한 것”이라는 주변의 말에 깊은 상처를 받고 공식 석상에서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한편 치에는 생계를 위해 무용수의 꿈을 접었다. 치에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자신의 꿈을 반대하는 엄마 탓에 꿈을 잃은 채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간다. 대부분 시간을 음료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보내는 치에는 자신의 꿈과 점차 멀어지는 현실 속에서 괴로워한다. 이렇게 각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던 두 사람은 우연히 길 한복판에서 마주친다. 음료수를 배달하던 치에는 사거리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위샹을 학교까지 안내하고 이내 둘 사이에 우정은 싹트게 된다. 뻔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두 사람은 음악과 무용이라는 예술적인 교감을 통해 서로 상처를 치유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데다 무자극의 ‘착한 영화’라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봄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는 타이완의 캠퍼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와 우아한 무용수의 몸짓이 어우러져 청량감을 안겨 준다. 타이완에서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피아노 연주 학사 학위를 받은 황위샹은 이번 영화에 직접 출연해 더욱 현실감을 높였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홀로 서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위샹이 불이 꺼진 암흑 속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위샹은 치에에게 “도전하지 않으면 자신의 역량을 알 수 없지 않으냐”면서 잃어버린 꿈을 찾아 도전하라고 충고한다. 치에는 눈을 감고 위샹이 겪는 세계를 함께 경험하고 그의 발이 돼 새로운 세상을 보여 준다. 서로 눈과 귀가 돼 장애를 극복해 가는 모습은 따뜻한 감동을 안겨 준다. 극적인 구성이 뚜렷이 없고 매끄럽지 못한 구성 때문에 영화로서의 완결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메마른 감수성을 충전시킨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영화다. 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 음성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해 자막을 넣어 장애인이 장벽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영화’(장벽 없는 영화)로도 개봉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프로축구] 지금은 2부를 뛰지만… 우리의 심장은 1부를 향해 뛴다

    [프로축구] 지금은 2부를 뛰지만… 우리의 심장은 1부를 향해 뛴다

    “도전은 우리의 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개막한 지 꼭 2주째, 2부 리그도 공을 찬다. 지난해 1부 리그에서 탈락한 상주 상무와 광주FC를 비롯해 고양 HiFC와 경찰청, 부천FC, FC안양, 충주 험멜, 수원FC 등 8개 팀이다. 이름과 색깔은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된 목표가 있다. 바로 1부 리그 진입이다. 1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30일까지 팀당 35경기씩 모두 140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팀은 K리그 클래식의 12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펼쳐 이기면 1부 리그로 뛰어오를 수 있다. 1부 리그 승격을 위한 도전, 그래서 리그 이름도 ‘K리그 챌린지’로 붙여졌고 우승 상금 1억원이 덤으로 주어진다. 가장 이를 앙다문 팀은 지난 시즌 첫 프로축구 강등팀의 오명을 뒤집어쓴 광주다. 16일 오후 2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와 상주의 개막전은 8개팀의 주말 대진 가운데 눈에 띄는 ‘빅매치’다. 얄궂게도 지난해 강등팀끼리 묶었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 시즌 초반까지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다 후반기에 전력이 급속도로 헝크러져 그만 강등의 굴욕을 당했다. K리그 후반기 ‘스플릿 시스템’이 시행된 9월 이후 전적은 4승 6무 4패. 이 가운데 후반기 리그를 기권한 상주와의 두 경기가 몰수승이 된 것을 빼면 12경기 중 단 2경기만 이겼다. 그만큼 광주는 이기는 법을 잊고 살았다. 올 시즌 2부 리그에서 다시 공을 차는 광주의 각오는 그래서 새롭다. 경남과 울산에서 뛴 브라질 공격수 루시오 등을 영입했다. 14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여범구 감독은 “우리가 최초의 강등팀으로 K리그 역사에 남았지만, 최초로 승격되는 팀도 우리가 될 것”이라며 1부 리그 복귀에 대한 자신감과 각오를 동시에 더러냈다. 광주에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 라이선스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자동 강등’된 상주는 리그 후반기 모든 일정을 거부하고 새 시즌 개막만을 기다렸다. 칼을 갈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이근호와 김재성, 최철순 등이 가세해 전력은 1부 리그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박항서 감독은 “강등된 아픔은 광주보다 우리가 더 크다”면서 “7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서 승격의 의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조만장자’ 미녀, 팝가수로 나선 사연은?

    화목한 가정과 수조원의 재산을 가진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에게 아직 못다 이룬 꿈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 최고의 여성 부자이자 전 미스영국 출신인 커스티 버타렐리(41)가 최근 새 앨범을 내고 대중 가수의 길을 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버타렐리는 세계적인 그릇제조업체 ‘처칠 차이나’(Churchill China) 창업주의 딸로 지난 1988년 세계 미인대회 ‘미스월드’에 출전해 3위에 올랐으며 지난 2000년에는 스위스 생명공학업체 세로노의 CEO인 ‘조만장자’ 에르네스토와 결혼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에르네스토는 버타렐리의 40번째 생일을 맞아 무려 1억 파운드(한화 1638억원)에 이르는 슈퍼 요트를 선물해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을 돈주고 살 수 있는 그녀도 유일하게 살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팝스타로서의 명성이다. 최근 그녀는 ‘러브 이즈’(Love Is)라는 새 앨범을 내고 꿈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버타렐리는 “나는 세계적인 팝스타인 레이디 가가나 리한나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면서 “단지 싱어 송 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그녀는 작곡가로서의 소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000년 ‘올 세인츠’(All Saints)란 밴드의 ‘블랙커피’(Black Coffee) 등을 작곡해 공전의 히트를 치기도 했다. 버타렐리는 “최근 내 앨범을 프로모션 하기 위해 평범한 모습으로 자동차를 타고 스위스에 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놀라더라.” 면서 “지금은 내가 값비싼 보석을 치장했던 것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어느 곳보다 음악적인 환경에 둘러싸여 다른 뮤지션들과 스튜디오에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타렐리는 지난 2011년 영국 선데이타임스(Sunday Times)가 발표한 영국의 억만장자 순위에서 총 자산 9억 20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 5000억원)로 여성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부부의 재산을 합치며 우리 돈으로 10조원이 훌쩍 넘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른나라 선수들도 놀라며 韓 훈련방식 캐물어”

    “다른나라 선수들도 놀라며 韓 훈련방식 캐물어”

    “이곳은 난리가 났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조차 놀란 기색이 역력했어요. 저에게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네며 우리 훈련 방식에 대해 묻더군요.” 8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3 아메리카컵 9차 대회에서 이틀 연속 금메달을 일군 봅슬레이 대표팀의 이용 코치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에 전한 현지 반응이다. 그럴 만했다. 1995년 부상으로 알파인스키 선수를 그만 둔 강광배(40) 한국체대 교수가 올림픽 무대의 꿈을 이루겠다고 첫 씨앗을 뿌린 지 18년 만에 한국이 거둔 놀라운 도약이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스켈레톤을 거쳐 봅슬레이 대표팀의 파일럿으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19위의 기적을 일궜다.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할 수 없게 된 그가 다른 종목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나 호기심 많은 ‘일반인’들을 썰매에 입문시키는 등 세대교체에 몰두한 결실을 이제 보게 된 것. 전날 국제대회 첫 금메달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틀 연속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파일럿 원윤종(28)과 브레이크맨 전정린(24)이 ‘한국판 쿨러닝’의 주인공. 강 교수가 발굴한 선수 중에도 원윤종은 특별했다. 2010년 대표 선발전에 도전하기까지 선수 생활을 한 적도 없다. 입시 체육으로 성결대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악바리 근성으로 대표팀 주전 파일럿을 꿰찬 지 3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84㎏이던 몸무게를 100㎏ 이상으로 불리려고 하루에 밥을 15공기씩 먹기도 했다. 역도선수 출신 동료와 같은 무게의 바벨을 들어 올릴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열심이었다. 원윤종은 “유럽에서 새로운 트랙을 타 보고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며 “아직 체력이나 코스 공략 등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다음 시즌에는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새로 올라서야 할 계단”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둘은 이날 9차 대회 2인승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3초6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코디 배스큐-마이클 매커티(미국·1분54초36), 이보 드브륀-브로르 판데르지데(네덜란드·1분54초38)를 각각 0.71초와 0.73초 차로 제쳤다. 전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홈팀 미국이 장비를 대거 교체하고 선수 구성을 달리 하며 명예회복을 노렸는데도 기록 격차를 되레 벌렸다. 1차 시기를 56초45 만에 마쳐 선두로 나선 한국은 2차 시기에서는 세 번째 구간 기록까지 3위에 그쳐 주춤했으나 이후 가속도를 붙여 1위를 되찾았다. 이틀 동안 네 차례 레이스에서 한 차례도 1위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용 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매 구간 빈틈을 주지 않고 가장 높은 기록으로 경기했다. 원윤종 파일럿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가지 트랙 공략을 직접 시도하며 많은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봅슬레이 국제대회 첫 우승 ‘질주’

    봅슬레이 국제대회 첫 우승 ‘질주’

    한국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종합 5위에 올랐지만 빙상 종목에서만 메달이 나왔을 뿐 설상 종목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스키와 봅슬레이에서 잇따라 낭보가 전해졌다. 파일럿 원윤종(28)과 브레이크맨 전정린(24)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대표팀은 7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3 아메리카컵 7차 대회 2인승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3초91의 기록으로 19개 팀 중 1위에 올랐다. 제이크 피터슨-다카라이 콘젤라(미국·1분54초24)와 코디 배스큐-마이클 매커티(미국·1분54초48)를 각각 0.33초와 0.57초 차로 제쳤다. 한국 봅슬레이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2010년과 2011년 아메리카컵에서 세 차례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성적으로 세계 랭킹 8위에 올라 2013~14시즌 월드컵에 남자부 두 팀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월드컵은 성적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가 대륙컵보다 많기 때문에 대회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유리하다. 원윤종-전정린은 이날 두 차례 레이스에서 첫 50m 구간에만 2위 기록을 냈을 뿐 결승선까지의 구간별 기록에서 모두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메인 스폰서인 대우인터내셔널과 대한체육회의 지원으로 마련한 2인승 썰매를 타고 트랙을 완주한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올해 월드컵에서 11위까지 오른 이보 드브륀-브로르 판데르지데(네덜란드·1분54초48)와 2년 전 월드컵 동메달리스트 패트리스 서벨르-엘리 르포트(모나코·1분54초64) 등을 크게 앞질러 자신감을 얻었다. 대표팀은 8일 열리는 8차 대회 2인승에 출전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의 기대주 최재우(19·한체대)는 지난 6일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모굴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최재우는 노르웨이 보스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모굴 2차 결선에서 23.94점을 얻어 5위에 올랐다. 15세 때부터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활약한 최재우는 2008년부터 3년 동안 캐나다에서 스키 유학을 한 뒤 2011년 귀국해 곧바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약동이와 영팔이, 주먹대장을 아시나요?

    약동이와 영팔이, 주먹대장을 아시나요?

    1960년대를 휩쓸었던 약동이와 영팔이, 주먹대장이 부활했다. 1960년대 초 학원 명랑 만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故) 방영진 작가의 ‘약동이와 영팔이’와 국내 히어로 만화의 선구자 격인 故 김원빈 작가의 ‘주먹대장’이 최근 복간된 것.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발간하고 있는 ‘한국만화 걸작선’ 시리즈 가운데 18번째, 19번째 작품으로 나왔다. ‘약동이와 영팔이’는 탐정만화, 학생 생활 만화 등을 개척한 방영진 작가의 대표작이다. 한국전쟁 당시 작가가 실제 피난 시절을 보낸 충남 온양을 배경으로 각자 독특한 개성을 지닌 네 친구의 우정을 그렸다. 모두 5권으로 복간된 ‘약동이와 영팔이’는 전권을 갖고 있는 소장자가 작품 공개를 원하지 않아 전체 내용을 담지는 못했다. 1958년 처음 발표된 ‘주먹 대장’은 1965·1973·1992년 등 네 차례에 걸쳐 다시 만들어진 김원빈 작가의 대표작이다.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1973년 판이 기초가 돼 모두 3권이 나왔다. 태어날 때부터 커다란 오른 손을 가진 주먹이가 악의 무리를 무찌르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원빈 작가는 ‘주먹 대장’의 복간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말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다. ‘약동이와 영팔이’, ‘주먹 대장’은 지난해 서울신문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만화계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여 공동으로 선정한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된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 2001년부터 1950~80년대 우리 만화 가운데 당대 큰 인기를 누렸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절판됐거나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잊혀져 가고 있는 걸작들을 발굴해 다시 펴내고 있다. 다음은 그동안 출간된 한국만화걸작선 시리즈 목록이다. 故 김종래 작가의 ‘마음의 왕관’, 故 박광현 작가의 ‘그림자 없는 복수’, 김산호 작가의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김용환 작가의 ‘코주부 삼국지’, 박기정 작가의 ‘도전자’, 신동우 작가의 ‘신동우 컬렉션’, 오명천 작가의 ‘오명천 컬렉션’, 엄희자 작가의 ‘엄희자 컬렉션’, 故 김종래 작가의 ‘’엄마 찾아 삼만리’, 윤승운 작가의 ‘요철 발명왕’, 김삼 작가의 ‘007 우주에서 온 소년’ 故 고우영 작가의 ‘대야망’, 故 길창덕 작가의 ‘신판보물섬’ 故 임창 작가의 ‘땡이의 사냥기, 방학기 작가의 ‘타임머쉰’,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를 출간한 바 있다. 지난해 발간된 ‘각시탈’은 만화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TV 드라마로도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 세계 해양플랜트시장 조선업계 수주1위 노린다

    올 세계 해양플랜트시장 조선업계 수주1위 노린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세계 제패를 노리고 있다.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성장이 한계에 이른 조선업 대신에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에서 1등 수출국에 도전한다. 새 정부도 해양플랜트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발주 예정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국내 4대 업체들이 수주 가능성을 열어둘 만한 사업 규모가 1분기에만 총 150억 달러(약 16조 26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총 수주액의 3분에1에 해당하는 ‘노다지급’이다. 사업지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 40억 달러, 나이지리아에 25억 달러, 노르웨이에 15억~25억 달러 등이다. 세계 시장은 지난해 1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30년에는 그 3배(5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4대 업체들은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486억 달러) 가운데 55%인 272억 달러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잡았다. 정부는 2020년 목표액을 80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중공업은 7대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달성한 195억 달러보다 52.3% 높은 297억 달러를 올해 목표액으로 삼고, 이 중 210억 달러를 해양에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최대 해양플랜트 수주 건으로 꼽히는 25억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에지나 프로젝트에서 현대중공업과 치열한 막판 경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으로선 올해 전체 목표액(130억 달러)의 20% 물량이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고정식 플랫폼 2기를 잇따라 수주하며 현재까지 선두인 2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전체 수주액(142억 달러) 중 73.5%인 105억 달러를 해양 부문에서 달성하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억 달러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조선사들이 자만하기에는 이르다. 해양플랜트는 전체 수주액에서 기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52~67%에 이를 정도로 부품산업이 중요한데, 한국의 기자재 국산율은 평균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WBC] “어게인 2009” 반전은 있다

    ‘어게인 2009.’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지난 2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첫 상대 네덜란드에 0-5의 충격패를 당했지만 남은 2경기를 반드시 잡아 2라운드(8강)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새로 다졌다. 사실 ‘공·수·주’의 총체적인 부실로 승부처인 첫 경기를 내준 한국은 4일 호주전과 5일 타이완전에서 모두 이겨도 2라운드(일본 도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2승1패의 동률이 나와도 득실 차를 따져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몰려 대량 득점의 부담까지 떠안았다. 하지만 반전 드라마를 쓸 기회는 충분하다. 지난 대회 회생이 불가능할 것 같던 상황에서 기적처럼 일어서 준우승까지 일군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태극 전사들이 3일 훈련에서 심신을 추스르고 “어게인 2009”를 힘껏 외친 이유다. 2009년 2회 대회 상황은 지금보다 더 절망적이었다. 당시 한국은 1라운드 첫 상대 타이완에 9-0으로 압승,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인 일본전에서 2-14의 굴욕적인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믿었던 ‘일본 킬러’ 김광현(SK)이 선발 등판했지만 불과 1과3분의1이닝 동안 무려 8실점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불펜도 달아오른 일본 타선을 감당할 수 없었다. 고작 4안타에 그친 한국은 일본에 무려 장단 14안타를 두들겨 맞았다. 한국이 4안타에 무득점하고 네덜란드가 10안타를 때려 5점을 뽑은 전날 경기와 내용이 비슷하다. 하지만 한국은 다음 중국전에서 7회 콜드게임승(14-0)으로 반격 채비를 갖춘 뒤 1~2위 결정전에서 다시 맞붙은 일본을 1-0으로 일축해 조 1위로 결선에 오르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후 결선 무대에서 멕시코-일본-베네수엘라를 연파하고 결승까지 올라 ‘위대한 도전’의 대미를 화려한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2009년 일본전 콜드게임패가 반전의 기폭제가 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네덜란드전 수모도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2006년 첫 대회 4강에 이어 2009년 준우승의 신화를 쓴 한국이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 WBC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내게 된다. 한국은 금메달이 유력했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타이완에 불의의 일격(2-4)을 당한 뒤 실업팀으로 구성된 일본에도 7-10으로 져 ‘도하의 참사’로 불린 뼈아픈 기억도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축구] 개막전이 ‘대박전’

    [프로축구] 개막전이 ‘대박전’

    지난해 K리그 챔피언 FC서울과 FA컵 우승팀 포항이 2013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첫 경기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2일 오후 3시 상암벌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3 시즌 개막전을 펼친다. 지난 시즌 서울은 외국인 듀오 데얀과 몰리나를 앞세워 전신인 럭키 금성과 안양LG 시절을 포함,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는 지난해 후반기 임대선수로 맹활약한 에스쿠데로를 완전 이적시켜 한층 더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경남 이적생 윤일록도 지난달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장쑤(중국)전에서 2골을 몰아넣어 막강 화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포항은 지난해 정규리그 3위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들어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FA컵 정상에도 서 봤다. 그런데 당시 포항에는 외국인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완전한 국내파’의 순도 높은 전력으로 이번엔 K리그 정상 도전을 선언, 주목받고 있다.‘데몰리션 콤비’로 대표되는 서울과 ‘토종 국내파’의 시즌 첫 대결이 이날 공식 개막전의 관전포인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전적은 2승 2패로 용호상박. 두 팀은 첫 판 ‘기선 제압’ 외에도 나란히 갚아야 빚이 있다. 서울은 지난해 막바지 포항 원정에서 0-5로 대패했다. 당시 41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서울은 43라운드에서 포항의 조찬호에게 해트트릭을 내준 끝에 0-5의 굴욕패를 당했다. 지난달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수모를 꼭 되갚고 싶다.”며 이를 갈았다. 포항은 지긋지긋한 ‘서울 공포증’을 털어내야 한다. 2006년 8월 30일부터 서울 원정 1무8패의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장쑤전을 보고 무척 놀랐다”면서 “서울은 약점을 찾기 어려운 팀”이라고 경계했다. 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인 성남-수원전은 북한대표팀 출신 정대세(수원)의 국내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부터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서정원 감독의 데뷔 첫 승 여부와 함께 눈길을 잔뜩 끌고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WBC] 꺾어라 아마최강, 막아라 3연패, 부숴라 종주국

    사상 첫 정상 등극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도전이 드디어 시작된다. 야구 최강을 가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다음 달 2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은 세 번째 열리는 대회에서 첫 우승을 위한 도전장을 던졌다. 타이완 도류시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한국 대표팀은 지난 26일 대회가 열리는 타이중에 입성했다. 류중일 감독은 “우승하겠다”며 거듭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두 차례 연습경기를 더 치른 뒤 다음 달 2일 1라운드 첫 경기에 나선다. 1라운드 B조에 편성된 한국은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네덜란드(2일), 호주(4일), 타이완(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일본·쿠바·중국·브라질이 속한 A조는 2~6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격돌한다. 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도미니카공화국·스페인으로 구성된 ‘죽음의 C조’는 8∼11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대결한다. 미국·멕시코·이탈리아·캐나다로 편성된 D조는 같은 기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사활을 다툰다. 한국이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3연패를 노리는 숙적 일본과 명예 회복을 선언한 종주국 미국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 순탄치 않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선 한국은 타이완과 함께 2라운드 진출권을 움켜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도쿄돔에서 치러지는 2라운드다. 한국은 뜻밖에 아마추어 최강 쿠바가 끼어들면서 4강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A조에서는 일본과 쿠바의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류 감독은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보, 2라운드에서 껄끄러운 A조 1위와의 대결을 피한다는 전략이다. 타이완과 쿠바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다. 타이완은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고 쿠바는 예전만 못하다지만 강국의 전통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대표 선수들은 베이징올림픽과 지난 WBC에서 타이완과 쿠바를 연파한 좋은 추억이 있어 자신감에 차 있다. 우승 길목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일본이다. 두 팀은 WBC에서 4승4패로 호각세다.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거 없이 대회에 나선다. 일본은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마에다 겐타(히로시마)가 ‘원투 펀치’로 마운드에 서고 나머지 투수들로 허리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전 선발로 점쳐졌던 다나카가 밋밋한 공인구에 시달려 일본의 근심이 커졌다. 한국·타이완·일본·쿠바의 대결로 점쳐지는 2라운드에서 2위를 확보하면 한국은 3회 연속 4강 진출이란 애초 목표를 달성한다. 여세를 몰아 한국은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릴 챔피언십 라운드에서 4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미국, 베네수엘라와 맞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특유의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첫 정상에 설 수 있을까. 한편 대표팀은 27일 도류구장에서 열린 타이완 군인선발팀과의 공식 연습경기에서 3안타에 그친 타선의 침묵 속에 0-1로 졌다. 김현수가 2안타, 이대호가 안타 하나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장원삼이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2이닝을 던졌고, 장원준-유원상-손승락-윤희상이 차례로 이어 던졌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이 1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맞으며 결승점을 내줬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수목극 전성시대, 전쟁시대

    지상파 TV 수목드라마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1, 2회를 연속 편성하고 특선 영화로 맞대응하는 등 방송사 간 신경전이 도를 넘어섰다. 수목극 시장이 이렇게 전례 없는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통상 방송사들이 밤 10시 미니시리즈로 가장 트렌디하고 경쟁력 있는 작품을 내보내는 데다 특히 이번에는 오랜만에 컴백한 배우, 감독들의 대형 드라마가 많아 자존심 경쟁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에는 인터넷 다운로드가 늘어나 ‘본방 사수’를 하는 시청자들을 초반에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이 더 치열해졌다. 방송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KBS ‘아이리스 2’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의 대결에서는 ‘아이리스 2’의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면서 앞서 나갔다. 14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아이리스2’는 전국 기준 14.4%, SBS ‘그 겨울’ 1부는 11.3%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수목극 정상을 지키던 MBC ‘7급 공무원’은 지난주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며 2위를 차지했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1, 2회를 연속 방송하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그 겨울’의 2부는 12. 8%를 차지했고, 동시간대에 KBS가 방송한 영화 ‘고지전’은 4.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날 SBS ‘짝’과 KBS ‘추적 60분’은 모두 결방됐다. 하지만 시청률이 1~3%포인트의 초박빙 승부여서 당분간 혼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스 2’는 13일 첫방송에서 170억원을 쏟아부은 블록버스터답게 화끈한 액션과 자동차 추격 장면에다 주인공들의 극적인 사연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아이리스 2’ 첫 회의 주 시청자는 남성 40대(10.5%), 여성 40대(12.3%), 여성 30대(10.1%)로 전작 ‘아이리스’의 주 시청자 층이 여성 40대(24.6%), 여성 30대(23.5%), 여성 50대(22.3%)였던 것과 달리 40대 남성의 시청률이 높았다. 조인성의 군 제대후 첫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그 겨울’은 주인공 오수(조인성)가 시각장애인 상속녀 오영(송혜교)의 오빠로 속이고 집에 들어가는 내용이 전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두 주인공에 대한 클로즈업샷을 자주 활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반면 ‘7급 공무원’은 그동안 코미디 분량을 줄이고 주인공들의 삼각 관계가 본격화되면서 멜로 라인에 시동을 걸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에 제작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이리스 2’의 제작을 맡은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이창세 부사장은 “‘아이리스2’는 일찌감치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를 표방했고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SBS가 밤 10시 드라마를 72분씩 방송하는 ‘72분 룰’이 있는데도 5~10분 뒤에 2회를 연속 방송하는 다소 변칙적인 편성으로 과열 경쟁을 부추긴 것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간발의 차이로 1위를 놓친 ‘7급 공무원’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7급 공무원’을 담당하고 있는 MBC 박홍균 CP는 “2회를 연속 방송하는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지만 지나친 과열 양상으로 장기적으로 드라마 제작 환경이 더욱 가혹해질 수 있어 걱정된다”면서 “한참 방영 중인 드라마의 제작진으로서 당황스럽지만 작품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매회를 첫회처럼 만든다는 자세로 제작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시진핑, 아베신조, 박근혜… ‘3각 방정식’/박홍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시진핑, 아베신조, 박근혜… ‘3각 방정식’/박홍환 국제부장

    박근혜(61)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 동북아시아 핵심 3국인 한국, 일본, 중국의 최고지도자 교체가 마무리된다. 앞서 아베 신조(59)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말 취임했고, 시진핑(習近平·60)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아베 총리보다 한 달여 먼저 권력서열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한·중·일 3국의 최고지도자가 동시에 교체되는 중대한 시기에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이라는 ‘모험’에 나섰다. 3국의 새 최고지도자들로서는 첫번째 ‘도전’인 셈이다. 박 당선인을 비롯한 3인의 ‘해법’이 주목되는 이유다. 시 총서기와 아베 총리, 그리고 박 당선인에게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박 당선인, 시 총서기, 아베 총리 순으로 한 살 터울인 이들 3인은 모두 전후세대 정치인이다. 폐허 속에서 국가의 새로운 기틀을 세우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친이나 조부 등의 후광이 있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박 당선인과 시 총서기는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혹독한 세월’을 외롭게 견뎌내야 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박 당선인, 아베 총리, 시 총서기가 모두 1990년대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박 당선인은 1998년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고, 아베 총리는 그보다 5년 앞서 1993년 정계에 뛰어들었다. 시 총서기가 중국 동부 연안의 물산이 풍부한 푸젠(福建)성 성도 푸저우(福州)시의 공산당 최고책임자가 된 것은 1990년이다. 냉전이 종식되고 세상이 요동치던 시기다. 당시 그들이 어떤 이상을 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동년배로서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시대를 경험하면서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다. ‘공통분모’만 제대로 찾아낸다면 상호협력의 길은 열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로선 ‘3인4각’은 어려워 보인다. 시 총서기와 아베 총리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이미 어긋난 상태이다. 아베 총리와 박 당선인 사이에도 과거사 문제라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박 당선인과 시 총서기의 우호적인 기류가 계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한·중 관계는 북한 ‘변수’만 등장하면 흐려지곤 했다. 시 총서기와 아베 총리가 내세우는 국정 구호도 박 당선인으로선 우려할 만하다. 시 총서기는 ‘중화민족의 부흥’ ‘강국의 꿈’을 얘기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총선에서 ‘일본을 되찾자’고 부르짖으며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약속해 압승했다. 그대로 된다면 대한민국은 ‘강력한 중국’과 ‘재무장한 일본’ 사이에 놓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좀 더 비약해 말하면 조선 말의 상황과 다르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 총서기나 아베 총리 모두 박 당선인과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특사를 보내고, 과거의 친서까지 공개하며 ‘구애’하고 있다. 그만큼 동북아시아 세력경쟁에서 한국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방증이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약소국의 설움은 충분히 경험했다. 선택을 잘못하면 진짜 조선 말과 같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박 당선인에게는 민족의 명운을 좌우할 엄청난 책무가 맡겨져 있는 셈이다. 박 당선인은 5년 임기 내내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 stinger@seoul.co.kr
  • [데이비스컵] 인도 잡았다, 다음은 일본이다

    [데이비스컵] 인도 잡았다, 다음은 일본이다

    이제는 일본이다. 한국 남자테니스가 역대 네 번째 월드그룹(16강 본선) 합류에 한 발짝 다가섰다. 3일 델리의 R K 칸나테니스장에서 끝난 인도와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I그룹 1회전(4단식 1복식) 셋째 날. 윤용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제4단식 주자 정석영(20·한솔제지)이 랭킹 511위의 란지트 무루게산을 3-0(6-4 6-4 6-2)으로 일축하고 3승째를 거뒀다. 첫날 제1, 2단식을 휩쓸고 이튿날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레안더 파에스와 푸라브 라자에 복식 경기를 내준 한국은 마지막 5단식마저 남지성(20·삼성증권)이 2-0(6-2 6-4·승부가 결정 나면 3세트 경기)으로 이겨 종합전적 4승1패로 2회전에 올랐다. 2회전 상대는 전날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제치고 2회전에 오른 일본. 오는 4월 5~7일 원정경기로 펼쳐지는 데이비스컵 한·일전은 2002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당시 전북 군산에서 열린 I그룹 1회전에서 한국은 이형택, 정희석(이상 은퇴), 윤용일 등이 출전했지만 2-3으로 졌다. 역대 전적에선 4승10패로 한국이 뒤져 있다. 이날 인도전 승리는 이형택의 은퇴로 하향세를 그리던 대표팀 전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남자테니스는 3년 전 이형택의 은퇴 이후 II그룹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임용규(22·한솔제지)와 정석영은 물론, 윤 감독이 캐낸 복식 전문가 남지성(21·삼성증권) 등이 제 역할을 다해 월드그룹을 향한 세대교체가 상당한 성과를 올렸음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81년과 87년, 2008년 세 차례밖에 들지 못한 월드그룹에 3년 만에 네 번째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정석영은 무루게산의 서비스로 시작된 경기 초반 포핸드가 말을 듣지 않은 데다 간간이 터진 상대의 드롭샷에 고전했다. 두 번째 게임이 끝날 때까지 무루게산의 ‘위너스(공격에 의한 득점)’가 한 개도 없었을 정도로 범실을 쏟아내며 포인트를 헌납했다. 리드를 잡기 시작한 건 게임 4-4의 고비를 넘기면서부터. 다섯 차례 듀스 끝에 무루게산으로부터 첫 브레이크를 빼앗은 정석영은 그 뒤 시속 190㎞를 넘나드는 벼락같은 에이스를 터뜨리는 등 두 게임을 내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첫 세트를 따냈다. 이후 열광적인 3000여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무루게산을 2, 3세트에서도 잘 요리해 낙승했다. 글 사진 델리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데이비스컵] 3-0승·기권승… 기분좋은 출발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의 ‘맏형’ 조민혁(26·세종시청)은 ‘비밀 병기’였다. 1일 인도 델리 RK칸나테니스장에서 시작된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I그룹 1회전 경기. 지난달 26일 델리 도착 때부터 그를 둘러싼 인도 대표팀의 탐색전은 뜨거웠다. 그에겐 국제테니스연맹(ITF) 랭킹이 없다. 2년여의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9월 제대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 것은 물론 입대할 때 가지고 있던 랭킹도 사라졌다. 데이비스컵은 5경기 가운데 가장 적절한 곳에 가장 적절한 선수를 배치해야 하는 ‘퍼즐 맞추기’다. 상대팀 4명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게 급선무. 그러니 랭킹조차 없는 조민혁이 인도 대표팀에는 ‘유령’과도 같았다. 조민혁은 ‘늦깎이’다. 지난해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올해도 선발전을 2년 연속 1위로 통과했다. 국제대회에 자주 얼굴을 내밀지 않다 보니 알려진 성적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러나 한국선수권 단식 3위를 시작으로 지난해 11개 대회에서 7차례 정상에 섰다. 전국체전 때는 갓 창단한 세종시청에 첫 우승컵을 안긴 주역. 인도팀은 최종 엔트리를 받아 들고서야 허를 찔렸음을 알아챘다. 랭킹에선 가장 앞선 임용규(22), 정석영(20·이상 한솔제지) 대신 조민혁이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와 첫 테이프를 간단하게 끊었다. 라지트 비랄리 무루게산을 상대로 3-0(6-1 6-0 6-1) 완승이었다. 오는 4월 첫 아들의 돌잔치를 앞둔 조민혁은 “인도전, 4월 일본과의 2회전까지 승부를 책임져 플레이어오프 진출권을 아이의 돌 선물로 삼겠다”면서 “이형택 선배가 그랬듯이 나도 이제 부지런히 우유값 좀 벌어야겠다”고 기자회견장을 떠들썩하게 웃겼다. 이어 열린 제2단식에서 정석영은 세트 2-0, 3세트 게임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강서버’ 비자얀트 말리크에 기권승을 거두고 두 번째 승리를 낚았다. 한국은 2일 복식에서 이기면 3-0으로 승리를 확정하고 역대 네 번째 월드그룹 진출을 위해 오는 4월 일본-인도네시아전 승자와 2회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게 된다. 델리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새 여왕이 나타났다, 평단과 대중 매혹한

    새 여왕이 나타났다, 평단과 대중 매혹한

    그녀가 처음 존재를 드러낸 건 2008년쯤. 열여덟이었다. 예쁘지는 않았다. 할리우드에 그 정도 외모의 여배우는 수두룩하다. 목소리는 걸걸하고 ‘운동부’ 출신처럼 듬직했다. 소녀도, 여인도 아닐 무렵 우리에게 왔다. 데뷔 초에 정상적인 가족관계는커녕 밑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둥거리는 역을 주로 맡았다. 베니스영화제 신인상을 품은 ‘버닝플레인’(2008)에선 엄마가 다른 남자와 바람난 걸 알고 겁을 주려다 사고로 죽음까지 가져온 소녀였다. ‘포커하우스’에서는 마약 중독자 엄마로부터 두 동생을 지켜 내는 맏언니였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윈터스 본’(2010)에선 시골의 소녀 가장인 것으로도 모자라 주민들에게 죽도록 두들겨 맞았다. 평론가들은 흥분했고 관객들도 묘하게 끌렸다. 또래답지 않은 리더십과 강인한 투지, 카리스마가 있었다.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헝거게임’ 시리즈의 여전사로 캐스팅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터. 할리우드 여배우들은 또래 남성(혹은 삼촌 팬)에겐 판타지(?)의 대상으로, 여성에겐 닮고 싶은 ‘뷰티 멘토’로 사랑을 받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녀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보호해 줄 것 같은 모계사회의 가장 이미지로 각인됐다. 제니퍼 로렌스(23)다. 23일 열리는 제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주목할 영화 중에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14일 개봉)이 있다. 섹스 중독자 티파니를 연기한 로렌스는 아카데미의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뮤지컬·코미디 부문)와 배우 조합상을 비롯해 지난해 연말 이후 대부분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지금 분위기라면 2년 전 놓친 오스카 트로피도 품을 듯하다. 이미 두 번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들 중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122분짜리 영화에서 로렌스는 처음 20여분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순간, 분노가 폭발해 불륜 상대를 묵사발로 만든 조울증 환자 팻(브래들리 쿠퍼)이 극을 이끈다. 티파니는 영화가 시작되고 25분쯤 지났을 때 ‘조연’스럽게 등장한다. 팻 친구의 아내의 동생이다. 남편의 죽음 이후 외로움과 우울증이 겹쳐 회사 내 모든 동료(심지어 여자까지)와 관계를 맺다가 해고당한 골칫거리다. 그런 티파니가 어느 날 팻의 조깅 코스에 뛰어든다. 막무가내다. 자기도 원래 그 코스로 달린다고 생떼를 부린다. 그렇게 둘은 시작한다.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쯤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로 올랐을 땐 이유가 있다. 증세(?)는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모두 하나쯤 나사가 풀렸다고 러셀 감독은 말한다. 정신병원에 수용된 팻이나 섹스 중독으로 동네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은 티파니, 아내 앞에선 꼼짝 못 하다가 차고에서 메탈리카 노래를 틀고 물건을 두들겨 부수는 팻의 친구, 전 재산을 사설 스포츠 도박에 거는 팻의 아버지도 다를 건 없다. 내 잣대로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라는 얘기다. 남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할 때 이해하고 사랑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로렌스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숨겨 놓았던 매력을 뭉텅이로 풀어낸다. 거침없이 솔직하면서도 한없이 여리고 사랑스러운 티파니 자체다. 이 역을 강력하게 원했던 앤젤리나 졸리 대신 로렌스에게 역을 맡긴 감독의 선구안이 빛난다. 특히 동네 싸구려 식당에서 팻과 저녁을 먹던 티파니가 상을 뒤집어엎는 장면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멕 라이언, 춤 경연 대회에 팻과 출전한 티파니의 모습에선 ‘펄프픽션’의 우마 서먼이 각각 떠오를 만큼 인상적이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출신의 로렌스는 한 번도 연기 지도를 받은 적이 없다. 14살 때 배우가 되기로 한 뒤 부모를 설득해 뉴욕으로 갔다. 철없는 애들은 할리우드로 달려갔을 텐데 남다른 구석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남보다 2년 빨리 졸업했다니 영민했던 모양이다. 열다섯살 때 TBS의 시트콤 ‘빌잉그볼쇼’ 주연으로 데뷔했다. 이후 행보가 독특했다. 영화 ‘21그램’ ‘바벨’의 각본가 기예르모 아리아가의 입봉작 ‘버닝 플레인’을 시작으로 ‘포커하우스’ ‘윈터스 본’까지 R등급(17세 미만은 성인 동반 관람 가능)의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평론가들은 그녀를 추어올리기에 바빴지만 여전히 10~20대에게 ‘핫한’ 배우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윈터스 본’ 개봉 넉달 뒤 로렌스는 남성 잡지 에스콰이어지의 표지 모델로 나선다. 비키니 화보도 찍었다. 로렌스는 MMM(맨해튼 무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데뷔 무렵 세 편의 영화가 모두 어두웠다. 에스콰이어의 화보를 찍은 까닭이다. 사람들은 내게서 다른 모습도 보길 원한다.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각한 영화에 뛰어들든, 옷을 좀 덜 입고 사진을 찍든 다를 바 없다. 물론, 난 가슴 큰 바보로 사람들 뇌리에 남고 싶진 않다. 난 똑똑하고 재능도 있다. 그 정도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독 한국에서는 흥행과 멀었지만 로렌스는 이미 티켓 파워와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헝거게임’은 6억 8653만 달러(약 7432억원)를 벌어들였다. 속편 ‘헝거게임: 캐칭파이어’가 11월에 개봉한다.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 ‘엑스맨: 데이스 오브 퓨처 패스트’도 2014년 7월에 개봉한다. 지난해 온라인 남성 잡지 애스크맨닷컴이 뽑은 ‘전 세계 남성들이 원하는 여성’ 랭킹 1위를 차지한 데서 위상을 짐작할 만하다. 그의 상승세는 당분간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액션 여주인공은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다. 23일 아카데미시상식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데이비스컵] 韓 대들보 임용규 印 전설과 붙는다

    [데이비스컵] 韓 대들보 임용규 印 전설과 붙는다

    남자테니스의 대들보 임용규(22·한솔제지)가 메이저대회 통산 10승의 관록에 도전장을 냈다. 임용규는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I그룹 1회전(1~3일) 경기가 펼쳐지는 인도 델리의 R K 칸나테니스장에서 31일 진행된 대진 추첨 결과 레안더 파에스(40·복식 랭킹 세계 7위)와 격돌하게 됐다. 파에스는 1999년 윔블던 2관왕(남자복식·혼합복식)을 비롯해 메이저대회 통산 10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인도 테니스의 전설. 대표팀 가운데 유일하게 이곳에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있는 임용규는 “파에스는 나이가 많다. 이번에 은퇴할 빌미를 만들어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파트너는 남지성(21·삼성증권). 단식 4경기는 정석영(20·한솔제지), 조민혁(26·세종시청)이 맡는다.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마감 시한에 맞춰 두 팀이 제출한 4명의 단·복식 명단을 놓고 대진을 추첨한 결과 첫날 제1단식에선 조민혁이 비랄리 무루게산(511위)을, 제2단식에선 정석영이 비자야크 말리크(537위)와 상대한다. 마지막 날 단식 두 경기는 둘이 상대를 바꿔 치른다.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2회전에 진출한다. 이틀째 복식에서 승부가 날 경우 진 팀은 남은 경기를 포기할 수 있다. 델리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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