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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그린 에너지는 차세대 산업혁명-한화의 태양광 도전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그린 에너지는 차세대 산업혁명-한화의 태양광 도전

    한화그룹이 실천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투자와 국가 선도기업, 동반성장으로 집약된다. 경기침체를 이유로 남들이 외면한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해 놀라운 성과를 내면서 국가 브랜드 가치를 해외에서 드높이고, 중소 협력업체들의 기술력 보호와 고용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1년 전 한화큐셀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10월 한화그룹이 태양광발전의 핵심 부품인 셀(태양전지)을 생산하는 독일의 큐셀사를 전격 인수했을 때, 국내 재계와 세계 태양광업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태양광의 업황이 지난 몇 년간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 큐셀의 2011년 적자가 8억 4600만 유로(약 1조 2241억원)에 달했으니 모두가 한화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큐셀은 한때 셀 생산능력이 세계 1위(2008년)에 올랐지만 중국의 공급 과잉에 밀려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일부에서는 “한화가 독배를 마신 것”이라는 독설까지 나왔다. 그러나 1년 만에 한화의 선택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을 낳았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을 20%에서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셀 판매량을 11㎿에서 108㎿로 10배 가까이 늘렸다. 태양광 부품 및 소재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는 독일의 첨단 기술을 그대로 물려받아 한국 기업 특유의 관리 효율성을 덧붙이고, 말레이시아의 우수하면서도 저렴한 노동력을 결합시킨 덕분이다. 이는 물량 공세에만 의존하던 중국 경쟁업체들에 일격을 가한 쾌거였다. 한화는 독일의 보쉬, 중국의 트리나솔라에 이어 세계 3위 태양광업체로 등극했다. 더구나 한화는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산업의 전 분야를 모두 갖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2014년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제2의 태양광산업 성장기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 1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태양광 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이 위기를 더 큰 기회로 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화석연료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선도해 왔다면 그린 에너지는 미래의 산업혁명을 이끌 주역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화는 큐셀의 독일 본사와 공장, 말레이시아 공장, 미국·일본·호주 등 법인 11개를 통째로 헐값에 인수했다. 여기에 들인 돈은 3870만 유로(약 555억원)와 말레이시아 공장의 부채인 8억 5000만 링깃(약 3100억원)을 떠안은 정도. 큐셀은 벤츠, BMW, 헹켈 등과 함께 독일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국 브랜드 ‘톱 50’에 든 기업. 유망 기업이 허무하게 팔린 것에 대해 섭섭함을 금치 못했던 독일 언론들은 “한화가 말레이시아 공장, 브랜드 가치, 작센안할트에 있는 기술센터 등 알짜 매물에만 관심이 있고 독일 공장과 근로자에 대해서는 소홀히 다룰 가능성이 높다”며 비평을 쏟아냈다. 실제로 이에 앞서 독일의 태양광 모듈 업체인 솔론을 인수한 인도의 마이크로솔은 특허와 고객 네트워크만 빼낸 뒤 기업회생을 등한시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큐셀을 승계한다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 7월 독일 연방정부는 한국에 대해 ‘노동허가’ 우대국의 지위를 부여하는 놀라운 결정을 했다.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 아니면서도 취업과 기업활동 등에서 각종 불이익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력과 경력, 연봉 등에서 유럽인과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준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에 이어 7번째 우대국이 됐다. 이로써 우리의 유학생, 주재원 등과 함께 중소기업들의 독일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독일 정부에 신청한 노동허가는 총 1093건 가운데 891건만 승인을 받았고, 202건(거부율 18.5%)은 거부당했다. 반면 이 기간의 일본 국민 거부율은 그 3분의1 수준인 6.5%에 그쳤다. 코트라에 따르면 특히 우대국 결정은 16명의 연방주 대표가 표결로 결정하는데, 한국은 단 한 표 차이로 우대국에 합류했다. 이때 큐셀의 본사가 있는 작센안할트주의 총리가 한국의 선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큐셀 인수와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화의 모국인 한국을 위해 다른 연방주의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한화가 독일인들의 믿음을 사고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로써 한화큐셀의 국내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신규 진출을 꾀하는 다른 중소기업들도 한화의 신세를 톡톡히 지게 됐다. 베를린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큐셀 인수 과정에서의 노력과 인수 후 활동이 결실을 맺으면서 작센안할트주의 총리가 한국을 우대 선진국으로 적극 지원하지 않았다면 이런 성과를 내지 못할 뻔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일자리 창출 등 경기부양 효과가 커 선진국들도 정부 지원을 더 강화하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따르면 취업유발계수(2010년 기준)는 광업 7.8명, 제조업 9.3명, 서비스업 16.6명인 데 반해 태양광산업은 18.6명에 이른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중 태양광은 고용인원 유발효과가 ㎿당 135.3명으로 풍력(92.3명)이나, 연료전지(13.5명), 지열(1명)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주로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의 고용에서 효과가 두드러진다. 한화가 중소 협력업체들과 상생을 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 한화는 이미 발전소 설치 공사의 핵심 구조물을 제작할 때 중소기업들과 함께 신규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의 특허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는 광주 광산구의 산수배수펌프장 유수지의 태양광 설비(2㎿)를 설치할 때나 전남 장성군 폐도로 태양광 발전소(2.5㎿)를 만들 때 실행에 옮긴 바 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02년의 추억과 2013년의 기억/이기철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2002년의 추억과 2013년의 기억/이기철 체육부장

    부산아시안게임이 한창이던 2002년 10월 1일, 부경대 체육관에서 처음으로 북한 국기가 게양되고, 북한 국가가 연주됐던 기억이 새롭다. 북한 역도의 간판 리성희(당시 24)가 여자 53㎏급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북한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북한은 남측 관중에게 아홉 번 국가를 들려줬다. 대회 직전 정부는 인공기를 들고 응원하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라고 엄포를 놓았던 터여서 기자는 북한 국기와 국가의 공식 등장이 당혹스러웠고, 새삼스러웠다. 시상식장의 미녀 응원단이 눈물을 글썽거렸던 모습이 아직 선연하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9월, 이번에는 태극기와 애국가가 북한에서 게양되고 울려퍼졌다. 12일,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태극기와 정식국호 대한민국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이다. 지난 18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끝난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 입장식에서다. 14일 대회 남자 주니어 85㎏급에 출전한 19세의 김우식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애국가가 연주됐다.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회가 아니었지만 북한을 방문했던 대통령도, 정치인도, 기업인도 하지 못한 일을 스포츠가 해낸 것이다. 대회에서 모두 여섯 번 애국가가 울렸다. 평양 역도대회를 이끈 전창범 선수단장은 “애국가가 연주될 때마다 우리 선수들 모두 큰소리로 따라 불렀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북한은 애국가와 태극기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2008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남북한 간의 평양 경기를 두고 북한은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를 치렀다. 홈 경기의 이점을 포기할 정도로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한 거부 반응이 극심했다. 이런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 단장은 “장내 아나운서가 ‘남조선’으로 잘못 부른 것에 대해 대한민국으로 불러달라고 시정을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여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 전역을 커버하는 조선중앙TV는 15일 오전 11시쯤부터 15분간 김우식 등의 경기와 시상식 장면을 북한 주민들에게 방송했다. 화면에서 태극기는 클로즈업되지 않았지만,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까지는 희미하게나마 7초 남짓 흘러나왔다. 북한의 이런 전향적인 움직임은 변화를 위한 나비의 날갯짓으로 읽힌다. 스위스 유학 시절 농구에 빠졌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 프로농구 출신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해 자신의 딸을 안아보게 하는 등의 환대를 베풀었다. 최근엔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남한의 IOC 위원 도전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스포츠가 체제 선전과 통치 코드인 북한에서 이런 행보는 1990년대의 국제 대회에서 남북한 단일팀 구성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서독의 꾸준한 스포츠 교류가 통일의 물꼬를 튼 것이나 미국과 중국의 수교를 이끌어낸 핑퐁외교에서 보듯 스포츠는 정치나 이념의 장벽을 뚫을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다. 북한에서 다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가 금지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북한의 변화만 기다리며 손을 놓고 지낼 수는 없다. 김우식이 북한에서의 사상 첫 애국가 연주 기회가 올 줄 모르고 땀을 흘렸듯, 우리도 남북 관계에서 기회가 왔을 때 꽉 잡을 수 있도록 마중물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할 때다. 정치와 행정이 열아홉 살짜리 역도 선수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chuli@seoul.co.kr
  • [암을 말하다 - 폐암(하)]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

    [암을 말하다 - 폐암(하)]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

    폐암에 대한 공포는 크게 두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발견이 어렵고, 둘째는 치료 경과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 이 때문에 ‘폐암 진단이 곧 죽음’이라는 인식이 넓게 퍼져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연간 17만 여명이 폐암 진단을 받으며, 5년 안에 86%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인 사인분류 통계에 따르면 폐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학도 폐암에 건곤일척의 도전을 계속해 꾸준히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고, 치료제도 좋아져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이런 폐암의 치료와 관련해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치료방법의 기준은 무엇인가.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로 나뉘며, 암종에 따라 임상 경과와 예후, 치료방법이 다르다. 2005년 국내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소세포암인 선암이 36.1%, 편평세포암이 32.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소세포암은 13.5%였다. 이처럼 폐암을 세분화하는 것은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세포암은 수술보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의 경과가 좋다. 이에 비해 비소세포폐암은 초기에 수술하면 비교적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새로운 약제의 임상 자료들이 축적되면서 비소세포암의 경우 조직형에 따라 특정 약제에 대한 반응 및 부작용에 차이가 생길 수 있어 치료방침을 세울 때 비소세포암을 선암·편평상피세암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별 환자에 대한 맞춤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이 적용되는 임상적 상황을 설명해 달라. -먼저, 선암은 비흡연자, 여성,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 비중이 높다. 그에 비해 편평세포암과 소세포암은 대부분 흡연자에게서 발생한다. 소세포암은 증식이 빠르고 뇌·림프절·간장·부신·뼈 등으로 잘 전이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반응이 좋아 치료 초기에는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발이 잘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특성도 함께 갖고 있다. 전체 폐암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암은 편평상피세포암·선암·대세포암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암은 조기발견(1~2기 및 3기 일부)할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환자의 경우에도 3기 일부 환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는 분자표적치료제가 속속 개발돼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2002년 처음으로 ‘이레사’가 도입된 후 ‘탈세바’ 등의 표적치료제가 기존 항암 화학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암 환자들에게 두루 사용되고 있다. 최근의 약제는 기존 항암제가 가졌던 탈모·구토·설사·백혈구 수치 감소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인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표적치료제들은 특히 여성·비흡연자·선암 등에서 보다 우수한 효과가 입증되었고, 서양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중국 등 아시아권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은 특이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 최근에는 암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보이는 혈관생성 차단제도 좋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반적인 치료 패턴의 변화를 포함해 폐암 치료의 최근 흐름을 짚어달라. -최근 들어 폐암 치료에서 다학제적 협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다학제적 협진은 호흡기내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과·흉부외과 등으로 구성되며, 진단·검사·수술·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등 각 분야에서 각 진료과 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개별 환자에게 어울리는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지를 함께 논의·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치료 측면에서는, 최근 들어 초기 폐암의 경우 흉강경을 이용한 폐엽절제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외래 통원치료센터 활성화를 통한 항암화학요법, 기관지내시경을 활용한 시술, 3차원 입체방사선치료 등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항암치료 역시 표적항암제의 개발이 가속화되어 빠르게 치료율을 높여가고 있다. →폐암은 생존율이 낮다. 이유는 무엇인가. -폐암은 여전히 사망률 1위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암의 조기진단률을 높이기 위해 저선량CT(전산화단층촬영) 검사를 적극 이용하는 추세이다. 암 덩어리가 직경 2~3㎝ 이상일 때만 확인이 가능했던 흉부 X선에 비해 저선량CT는 초기 폐암의 진단 확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폐암 치료에서 수술적 치료의 유효성은 무엇이며, 또 한계는 무엇인가. -우리 병원 폐암센터에서 1785명의 폐암 수술환자를 5년 이상 추적 관찰해 5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3㎝ 미만의 초기 폐암에 해당하는 1A기의 경우 82%, 1B기 72%, 2A기 52%, 2B기 42%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폐암학회에서 보고된 각각의 생존율(73%, 58%, 46%, 36%)보다 우수한 성적이다. 그러나 병기가 3A기, 3B기 등 말기로 갈수록 수술후 5년 생존율은 낮아진다. 물론 이 경우에도 국내 치료 성적이 세계폐암학회에 보고된 생존율보다는 높다. 하지만 폐암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확실하다. →폐암치료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는가. -폐암은 치명적인 질병에서 점차 완치가 가능하거나 조절이 가능한 질환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기초 및 임상연구 결과가 축적되면 치료 성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 특히 폐암은 금연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으로 금연운동을 확대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뉴스 분석] 北 이산 상봉 무기 연기

    [뉴스 분석] 北 이산 상봉 무기 연기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추석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개선 조짐을 보였던 남북관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개성공단 재가동 이후 무르익어 가던 남북 화해 기류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남북관계가 다시 ‘시계제로’ 상황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북한은 지난 2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 연기 방침을 밝힌 데 이어 22일에도 조평통 서기국이 나서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우리 정부 탓으로 돌렸다. 북측은 “우리의 인도주의적 성의와 노력에 극악한 대결 망동으로 도전한 괴뢰 패당이야말로 반인륜 범죄자들”이라고 공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관련된 추문을 은폐하기 위해 9명을 처형했다는 국내 일부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아 “용납할 수 없는’ 특대형 도발”,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동안 뜸했던 남측을 상대로 한 원색적 표현도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남북관계가 ‘단기적 급랭’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개성공단이 이미 재가동된 터라 우리 정부는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주효한 압박 카드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이제 막 가동을 시작한 공단의 기계·설비를 강제로 멈추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반면 북한은 공단 재가동으로 숨통이 트인 데다 중국과의 관계까지 개선돼 더 이상 남측에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어졌다. 전문가들은 ‘갑(남)·을(북)’ 관계가 전도될 가능성이 보이자 북한이 여세를 몰아 남북관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면전환용 승부수를 띄웠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주말 동안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조치를 숙의했지만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합의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개최를 북한에 거듭 촉구하면서도 상봉을 위한 회담 제안 등을 먼저 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조평통 성명에 대해 지난 21일 반박 성명을 통해 “그런 행위는 우리의 단호한 응징과 국제적 제재만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이례적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대북관계에서 기존의 ‘원칙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남북 간 ‘강(强)대 강’ 대결의 2라운드 막이 다시 오른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기와 동떨어진 시청률, VOD·모바일시청 합산해 보완한다

    인기와 동떨어진 시청률, VOD·모바일시청 합산해 보완한다

    국내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최근 발표한 ‘8월 프로그램 몰입도지수’(PEI)에 따르면 MBC 예능 ‘무한도전’은 148.1의 몰입도를 보여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발표에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밀려 3위로 추락한 뒤 한 달 만에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이후 한 차례를 제외하곤 줄곧 1위를 고수해온 터라 자타가 공인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라 부를 만하다.그런데 닐슨코리아가 지난주 공개한 주간 예능 시청률 순위에선 ‘무한도전’이 4위(13.7%)에 머물렀다. 1위는 KBS의 ‘개그콘서트’(17.6%), 2위는 MBC ‘일요일 밤에’(14.9%), 3위는 SBS ‘정글의 법칙 인 마야’(14.3%). 5~8위권의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KBS ‘안녕하세요’ 등 다른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도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해 격차가 크지 않았다. 반면 코바코의 PEI 조사에선 ‘개그콘서트’(130.9)나 ‘일요일 밤’(코너별로 133.8~137.9) 등의 경쟁 프로그램들이 ‘무한도전’과 다소 큰 폭의 차이를 드러냈다. ‘무한도전’을 위협한 건 MBC가 중계한 ‘미 메이저리그 류현진의 시카고컵스 선발경기’(143.0) 정도였다. 대체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온 것일까. PEI는 시청자의 프로그램 몰입 정도를 수치상으로 표현한다. 100을 기준으로 보통 이상 몰입도와 이하 몰입도로 나뉜다. 몰입도가 높은 순서대로 S, A, B, C 4개 등급이 주어진다. 시청률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 규모를 나타낸 양적 지표라면, PEI는 질적 지표라 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조사 방식. PEI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9265명을 온라인으로 서베이하는 대신 닐슨의 시청률 조사는 표본 가정(패널)에 설치된 측정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집계한다. 시청률 조사에선 시청자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나 PC를 통해 유튜브 등 주문형 비디오(VOD)를 시청하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닐슨코리아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지난 6월 TV, PC,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미터기를 통해 수집된 시청률 기록을 합산하는 새 시청률 조사 방식에 대해 외부 연구용역을 맡긴 바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이미 미국 방송시장에선 구체화되고 있다. 미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4대 지상파 방송사는 최근 본방송 뒤 일주일간의 VOD 시청률을 합산해 전체 시청률 통계를 내도록 합의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커버스토리-커피, 알고 드십니까?] “커피종주국에 스타벅스라니” 美와의 FTA 반대 시위 격렬…콜롬비아인에게 커피는 생존

    [커버스토리-커피, 알고 드십니까?] “커피종주국에 스타벅스라니” 美와의 FTA 반대 시위 격렬…콜롬비아인에게 커피는 생존

    지난달 29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수바와 보사 등 다운타운 지역에 삼엄한 계엄령이 떨어졌다. 미국과 콜롬비아의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반대하는 대규모 농민, 학생 시위가 보고타 등 전국으로 번지자 대통령이 5만명의 군대를 동원한 것이다. 훌리건에겐 발포해도 좋다는 명령이 떨어지면서 시위대 가운데 사망자만 3명, 부상자도 200여명이 발생했다. 이날 시위대는 FTA를 반대하며 흥미로운 구호를 외쳤다. ‘스타벅스는 꺼져라(GO HOME STARBUCKS).’ 커피의 종주국인 콜롬비아인에게 스타벅스는 눈앞에 다가온 미국의 거대 자본을 상징한다. 가뜩이나 미국과의 FTA로 심기가 불편한 콜롬비아인들에게 얼마 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2014년부터 보고타 등 콜롬비아에 50여개 점포를 차릴 계획”이라며 도전장을 날렸다. 커피에 있어서만은 세계 1위를 자부하는 콜롬비아인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반(反)스타벅스로 분출 중인 콜롬비아 속 커피전쟁의 전운에 귀를 기울여 봤다. “인삼이나 김치 같은 한국 특산물을 중국이나 일본이 수입한 뒤 명품이랍시고 비싼 값에 역수출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기분이 어떨는지…. 지금 대부분의 콜롬비아 사람의 심정이 그럴 겁니다.” 지난 6일 보고타의 차피네로. 외국계 기업과 금융사가 몰려 있는 이곳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레이나(21)는 최근 콜롬비아에 이는 반스타벅스 정서를 이렇게 정리했다. 한번도 스타벅스를 마셔 본 적이 없지만 콜롬비아 원두를 쓴다고 하니 맛은 뻔하지 않겠냐고도 말했다. 그는 “콜롬비아에는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원두가 있고 이를 누구보다 잘 가공하는 훌륭한 커피 전문점도 넘쳐난다”면서 “비록 자본과 마케팅 능력에서는 좀 뒤질지 몰라도 결국 맛과 향으로 승부한다면 뒤처질 이유가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레이나가 일하는 곳은 후안발데스 카페다. 콜롬비아 커피를 대표하는 토종의 프랜차이즈 매장 중 하나다. 후안발데스를 중남미의 그만그만한 커피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후안발데스 카페는 2005년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56만 콜롬비아 농가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커피로 중남미에선 ‘스타벅스를 꺾을 만한 유일한 커피브랜드’라고 불릴 정도다. 실제 콜롬비아 사람 중 다수는 후안발데스가 스타벅스의 콧대를 꺾어 줬으면 하고 바란다. 사실 후안발데스란 이름은 콜롬비아 커피생산자연합회가 만든 가상의 인물이다. 연합회는 콜롬비아 커피를 홍보하기 위해 1960년대 뉴욕의 한 광고회사에 자국의 커피를 알릴 브랜드를 의뢰했고, 덕분에 카우보이 모자를 쓴 한 남성이 당나귀를 붙잡고 있는 상표 후안발데스가 등장했다. 매장 내 커피 가격은 대부분 스타벅스의 절반 정도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2년 전 국내 한 재벌 2세가 후안발데스의 명성을 듣고 국내 프랜차이즈 도입을 적극 검토한 것. 하지만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당시 여론의 질타에 사업은 구상단계에서 백지화됐다. 이날 오전 8시 차피네로 후안발데스 매장은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출근 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이곳 사람들에게 커피는 일상이다. 회사원들은 출근길에 커피숍에 들러 틴토(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커피의 본고장이라 해서 커피 마시는 것에 뭔가 특별한 것은 없다. 틴토 외에 우유를 부은 카페라테는 카페 콘 레체, 모카를 넣은 카페 모카는 그냥 카페모카로 부른다. 기본적으로 커피를 한국보다 진하게 마시고 설탕 대신 사탕수수 덩어리인 파넬라나 콜롬비아식 캐러멜인 아레키페를 넣어 마신다는 것 정도가 차이라면 차이다. 외국계회사에 근무하는 디아나 니뇨(26·여)는 “개인적으로 스타벅스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와의 경쟁을 통해 후안발데스가 좀 더 국제적 브랜드로 도약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년간 애틀랜타 등에서 미국 유학생활을 한 그에게 스타벅스는 익숙한 브랜드이자 향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생과 노동자 계층이 스타벅스 진입을 반대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콜롬비아인들이 최소 임금인 60만 페소(약 40만원)를 받고 일하고 있어요. 커피를 좋아하는 건 다를 바 없지만 서민이 저가의 브랜드나 싼 인스턴트 커피를 마실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들에겐 원두 한 봉지에 2만 5000페소(약 1000원) 하는 후안발데스조차 부담스럽죠. 그보다도 비싸다는 스타벅스가 들어와 봐야 서민은 이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후안발데스 같은 고급 커피를 사서 마시기가 부담되는 콜롬비아 서민은 작은 커피숍이나 노점에서 파는 커피를 이용한다. 농가에서 나오는 생두를 직접 볶아 먹거나 저가 브랜드의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외국계 회사에서 청소부 일을 하는 노라 로드리게스(45·여)도 그런 부류다. 즐겨 마시는 커피는 후안발데스가 아니다. 파운드당 8000페소(약 4800원) 정도 하는 저가 슈퍼마켓 브랜드다. 고맙게도 고향 실바니아의 친척들이 가끔 좋은 원두를 보내주기도 한다. 그의 가족은 집에서는 주로 냄비커피를 끓여 먹는다고 했다. 냄비에 물과 커피원두, 파넬라를 함께 넣어 커피 물을 우려낸 뒤 가루를 걸러 마시는 방식이다. 그녀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드립커피 기계가 없는 서민층은 이런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소박하게 커피를 즐기는 부류였지만 자국 커피에 대한 자부심은 강했다. 콜롬비아인에게 커피는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그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어떤 이에게 커피는 문화이지만 어떤 이에게 커피는 생존입니다. 그만큼 콜롬비아에는 커피 농장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스타벅스가 들어오든 FTA가 되든 부디 고향에서 농사짓는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사진 보고타(콜롬비아)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에비앙챔피언십] 흔들린 인비

    [에비앙챔피언십] 흔들린 인비

    남녀골프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벌타’에 흔들렸다. 13일 프랑스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6천428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파3). 박인비는 보기 퍼트를 하기 위해 공 쪽으로 다가서다 이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홀에서 1.5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놓인 공이 살짝 움직였다는 것이었다. 박인비는 퍼트를 위해 정확히 스탠스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골프 규칙 제2장에는 ‘플레이어의 스탠스 여부에 관계없이 클럽을 공 바로 앞이나 뒤의 땅에 댔을 때는 어드레스로 본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1벌타를 받은 박인비는 보기로 마칠 수 있었던 2번홀에서 더블보기로 홀아웃, 이날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현재 3오버파 74타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박인비에게는 비슷한 상황에서 벌어진 나쁜 기억이 있다. 지난 2010년 3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PRGR 레이디스 마지막날 1번홀(파4)에서 박인비는 1타차 1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동반자들이 “1번홀 그린 위에서 어드레스를 하는 순간 공이 움직였는데도 박인비가 그대로 쳤다”며 경기위원회에 알리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아 공동 2위로 내려앉아야 했다.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도 4번홀 퍼트를 앞두고 공이 움직였지만 이때는 경기위원을 불러 바람 때문이라는 확인을 받아 벌타 없이 넘어갔다. 박인비는 “아이언 샷이나 드라이브샷은 생각대로 됐다. 다만 퍼트가 안 됐고 어프로치샷 실수가 두어 차례 나왔다”고 부진의 이유를 분석하면서 “점수로 보면 굉장히 경기가 안 풀린 것 같지만 그래도 최악의 라운드는 아니었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박인비가 주춤하는 사이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5언더파 66타로 같은 시각 현재 선두로 나섰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도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로 대회 첫 날을 마쳤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현대제철 3고로 쇳물 생산… 7년 대장정 마무리

    현대제철 3고로 쇳물 생산… 7년 대장정 마무리

    현대제철 제3고로(高爐)가 7년간의 대장정 끝에 쇳물을 뿜어낸다. 현대제철은 13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당진제철소 제3고로 공장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엔지니어링 주관업체 폴워스사 마크 솔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제철소 3고로 화입식(火入式)을 열었다. 지난 7년간 9조 9000여억원을 투입한 일관제철 사업을 마무리함으로써 연산 1200만t 규모의 자동차 소재 전문제철소를 완성했다. 3고로는 기존 1·2고로와 같은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 규모로 연산 40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고로 부문 연산 1200만t 체제를 구축, 기존 전기로(연 1200만t)를 더해 총 24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 세계철강업체 순위에서 2006년 31위였던 현대제철은 2010년 20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3고로를 본격 가동하는 올해 이후에는 세계 11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3고로 가동으로 연간 8조 9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상(쇳물)-하(제품) 공정의 불균형으로 연간 2000만t이 넘는 소재용 철강재를 일본·중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고로 가동 첫해인 2010년 내판재, 섀시용 강판 전 강종 등 49종을 개발한 현대제철은 2011년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 지난해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개발했다. 올해부터는 강재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한 변형을 억제한 내시효 외판과 저항복형 50K급 외판,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신강종 개발에 나섰다. 당진제철소는 철광석·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밀폐형으로 하역·이송·보관하고 철스크랩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1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0월 착공한 철분말 공장을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당진제철소 내 23만 6000여㎡에 1조원을 투자해 정밀압연설비를 갖춘 특수강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엔진·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소재로 쓰여 고강도·내마모성이 요구되는 특수강은 대표적인 고부가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수요의 30%(231만t)를 수입에 의존했다. 현대제철은 연산 100만t 규모의 고품질 특수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총 9조 9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여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해외진출 도전사- 포스코, 글로벌 최고 철강사의 꿈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해외진출 도전사- 포스코, 글로벌 최고 철강사의 꿈

    포스코의 해외 진출 전략은 격변하고 있는 세계 철강업계의 기류와 연계돼 있다. 지난 30여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화를 쓰면서 포항과 광양에서 쌓은 제철소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필요에 맞는 생산 기지를 해외에서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002년부터 세계 철강업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위지노르와 룩셈부르크의 아르베드, 스페인의 아셀라리아 등 3사가 합쳐 세계 1위 아르셀로를 탄생시켰다. 이는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성공한 기업 인수·합병(M&A) 사례로 평가됐다. 이듬해인 2003년에는 일본의 NKK와 가와사키제철이 합병해 JFE(세계 조강 생산 4위)를 탄생시켰다. 2006년 M&A로 몸집을 키워 온 인도의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합병해 조강 생산 능력을 1억t까지 높여 세계 철강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인도와 유럽 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아르셀로미탈스틸은 27개국에 61개 공장과 종업원 32만명을 거느린 골리앗(시장점유율 10%)으로 우뚝 섰다. 포스코는 이 시기에 아르셀로미탈이나 인도 타타스틸의 적대적 M&A 위험에 노출됐다. 위기를 맞아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보다는 방어책 마련에 집중해야 했다. 이때 일본 철강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현대중공업 등 후방산업 기업들과 지분 맞교환 등을 추진했다. 이런 기민한 대응책은 실제 아르셀로미탈의 적대적 M&A 시도를 초기에 잠재우는 효과를 냈다. 이렇게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일본 철강사들과의 제휴 등이 포스코의 해외 진출을 방해하는 족쇄가 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포스코는 아르셀로미탈과 중국 철강사들의 성장에 대비해 ‘아시아 생산벨트’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중국~인도~터키 등으로 이어지는 벨트에 생산 기지를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 지역에 대한 기지 건설이나 M&A가 필요했다. 하지만 일본 철강사들이 제휴 계약을 근거로 매물 탐색이나 M&A 실행 등에 있어 내부 정보 교환을 요구했다. 포스코는 일본 철강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을 감수하고 해외 진출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중국 사강집단과 합작한 장가항포항불수강이 스테인리스 연산 100만t 체제를 갖추고 말레이시아 MEGS(2007년)와 베트남 ASC(2009년), 태국 타이녹스(2011년) 등의 인수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아시아 벨트라인을 어느 정도 구축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일관제철소 건립이 해외 생산 기지의 교두보를 한층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조강 생산량 세계 5위에 올랐다. 현대제철은 17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세계 조강 생산 순위 1위는 9360만t을 기록한 인도의 아르셀로미탈이 차지했다. 7년 연속 1위다. 이어 지난해 10월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의 합병으로 탄생한 일본 신일철주금(4790만t)이 전년 6위에서 2위로 부상했다. 3위와 4위는 중국 업체인 허베이(4280만t)와 보산(4270만t)이 차지했고 포스코(3990만t)는 5위로 전년에 비해 한 계단 밀렸다. 현대제철은 1710만t의 조강 생산으로 2011년 20위에서 17위로 뛰어올랐다. 칠레곤(인도네시아)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MLB] 류현진 14승 출격…3선발 입지 굳혀라

    [MLB] 류현진 14승 출격…3선발 입지 굳혀라

    류현진(26·LA 다저스)이 오랜 휴식을 끝내고 14승 사냥에 나선다.류현진은 12일 오전 11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프로야구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두 차례나 미뤄진 끝에 12일 만의 9월 첫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과 3분의1이닝 1실점하며 13승(5패)째를 따낸 뒤 5일 콜로라도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로 팀에 가세한 에딘손 볼케스의 시험 등판 탓에 류현진의 등판 일정은 7일 신시내티전으로 미뤄졌다. 추신수와의 두 번째 맞대결이 기대됐지만 허리 통증으로 또 연기됐다. 이번 등판에는 호재와 악재가 겹쳐 류현진의 승리를 섣불리 점치기 힘들다. 일단 홈 구장에서 열리는 것이 호재다. 홈 13경기에서 7승에 평균자책점 2.07로 강해 기대를 부풀린다. 반면 애리조나는 류현진을 줄곧 괴롭혀온 상대다. 류현진은 3차례 맞붙어 1승에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3.02에 견주면 높은 수치다. 류현진의 천적은 상대 주포 폴 골드슈밋. 골드슈밋은 2차례 맞붙어 2루타 2개 등 8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그는 11일 현재 내셔널리그 홈런 2위(31개), 타점 1위(107개)를 달리는 거포다. 류현진을 상대로 3루타 1개 등 8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AJ 폴락, 7타수 3안타 2타점을 빼앗은 마틴 프라도 등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상대 선발 패트릭 코빈은 최근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류현진과 같은 13승(6패)을 수확했지만 지난달부터 7경기에서 1승 4패에 평균자책점 5점대로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6월 13일 맞대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코빈은 5이닝 4실점으로 뒤졌다. 하지만 코빈이 팀내 최다승 투수인 만큼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태세다.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지난달 14일 맷 하비(뉴욕 메츠), 20일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25일 존 레스터(보스턴), 31일 에릭 스털츠(샌디에이고) 등 팀내 최다승 투수와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문제는 류현진의 몸 상태다.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했느냐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이날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3선발 자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키 놀라스코가 최근 7경기 등판에서 6승을 따내는 등 벌써 13승으로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에비앙챔피언십] 박인비, 청야니와 한 조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하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1, 2라운드를 전 세계 1위 청야니(24·타이완), ‘노장’ 카트리오나 매슈(44·스코틀랜드)와 함께 치른다.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의 에비앙마스터스 골프장(파 71·6428야드)에서 개막하는 대회 조직위가 발표한 1, 2라운드 조 편성표에 따르면 박인비는 오후 3시 18분 10번홀에서 청야니, 매슈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박인비의 랭킹을 턱밑까지 추격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펑산산(중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신지애(25·미래에셋)는 오후 5시 53분 1번홀에서 미야자토 아이(일본),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첫날을 시작한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린시 위(중국), 찰리 헐(잉글랜드)과 오후 3시 7분 10번홀에서, 지난주 한화금융클래식 2연패를 눈앞에서 놓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 10번홀에서 오후 8시 4분 출발한다. 한편 박인비는 1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 때는 (그랜드슬램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가슴에 ‘노란 리본’… 마음엔 생명 존중

    가슴에 ‘노란 리본’… 마음엔 생명 존중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하루 평균 43명, 33분에 1명꼴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8년째 자살률 1위는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자치구들이 자살률 0%에 도전하는 행사를 펼친다. 구로구는 10~13일 생명 존중·생명 사랑 주간 행사를 연다. 첫날 구청 강당에서 자살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갖고 ‘웃으면 건강, 성공, 행복해진다’라는 주제로 행복 강연을 한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심포지엄과 영화, 연극 공연도 마련했다. 구 전역에서 생명 사랑 초롱불 걷기, 희망의 노란 리본 달기 등을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강동구도 9~14일 생명 사랑 관련 행사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10일에는 천일·신명·강동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학교폭력 자살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11일에는 천호공원에서 주민 마음 건강 상담을 벌인다. 구청 직원 등은 9월 한달간 생명의 소중함과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근무한다. 도봉구는 지역 자원봉사 캠프와 연계해 생명 존중 주간을 운영한다. 특히 매월 10일을 ‘생명 존중 희망 두드림의 날’로 지정하고 생명 존중 숲길을 조성한다. 또 등산로, 중랑천변 등에 생명 존중 문구나 표어를 설치한다. 노인에게 웰다잉 프로그램 교육을, 청소년을 대상으로 ‘희망 편지 쓰기’도 실시한다. 자치구들은 자살률 감소를 위한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동대문구는 자살 시도자 발생 때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갖춰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도록 10일 동대문경찰서와 자살 예방 협약을 맺는다. 강동구는 지난해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뒤 자살 위험 취약 지역 및 계층별 집중 관리 등 자살 예방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노원구도 지난 7월 1개 동에 ‘생명 사랑 나눔센터’를 개설했다. 구 관계자는 “자살 예방의 날을 계기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있는지 돌아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예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르포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르포

    지난 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박닌성 옌퐁공단. 47만㎡ 규모에 달하는 광활한 공단부지에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이 자리 잡고 있다. 직원 수 3만 9000명이 연간 1억 5000만대가 넘는 삼성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핵심 생산기지다. 애플의 생산기지인 중국의 폭스콘을 제외하면 이 정도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스마트폰 생산단지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2008년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을 세우면서 인근 지역은 마치 휴대전화 전문 공업단지가 된 듯하다. 삼성전자를 따라 현지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만 무려 55개다. 사출부터 도료, SMD(인쇄회로기판에 여러 소형 부품을 장착하는 기계장치), 부품 업체까지 없는 게 없다 보니 옌퐁에서 못 만드는 휴대전화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조립 작업이 한창인 2층 공장. 지난 4일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갤럭시 노트3가 양산에 들어가면서 여공들의 손이 여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인다. 공장은 특근 모드다. 유럽과 남미 등 세계시장에서 밀려드는 초기 주문량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 공장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는 자동화 작업 사이로 갤럭시 노트3의 모습이 보인다. 007작전과 같았던 몇 개월간의 보안 프로젝트가 풀리면서 기자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달간 공장 전체가 노트3 프로젝트 때문에 골치를 썩었다. 서울에서 보안전문가만 150명이 파견됐다.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라인은 전무급 이상 고위직도 쉽게 발을 들일 수가 없었다. 공장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모듈, 심지어 사출한 하드케이스 등 사진 한 장이 유출되더라도 세부 스펙이나 모양이 샐 수 있기 때문에 임원을 막론하고 1명의 예외도 없이 보안검사를 받는다”면서 “언팩 전에는 하루 1000개 중 500개를 조립했다고 치면 조립 못한 나머지 부품 500개가 제대로 있는지 확인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보안 실수 하나가 천문학적인 신제품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은 주간조와 야간조 하루 2교대로 돌아간다. 생산직 인력이 받는 월급은 베트남 돈으로 500만동(약 29만원)이다. 한국 생산직과 비교하면 10분의1 정도지만 베트남에선 최고 대우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부터 인근 대학 예비 합격자까지 “자리만 비면 삼성에서 일하고 싶다”는 젊은 지원자가 넘쳐 난다. 공장 관계자는 “직원 가운데는 삼성에서 번 돈으로 대학입시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중도에 회사를 나가는 친구들도 제법 있지만 지원자가 워낙 많다 보니 사람 뽑는 걱정 따윈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서 휴대전화 1대를 만드는 데 드는 인건비는 0.8달러 정도지만 장소를 경북 구미로 옮기면 인건비는 5달러까지 뛴다. 낮은 제조가공비까지 고려하면 결국 휴대전화를 1대 만들 때 드는 비용을 71%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은 비용 절감 효과만 연간 6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베트남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8시간이다. 연간 근무 일수도 302일로 한국(249일)보다 훨씬 길다. 연간 300시간(월 25시간)의 초과근로가 가능하고 기업들의 생산 여건에 따라 월 50~60시간씩 초과 근무하는 것도 용인된다. 사람 구하기도 쉽다. 사업장 인근 200㎞를 취업 가능한 범위라고 볼 때 구미사업장의 인력풀은 6만 4588명이지만 이 지역에선 22만 3545명을 구할 수 있다. 생산직 기피 현상도 없다. 멀리 베트남까지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이유를 알 만했다. “사실은 살아남기 위해서 나온 겁니다.” 공장 투어를 마친 시간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단지장인 심원환 전무가 한 말은 다소 의외였다.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으로 승승가도를 달리는 삼성전자가 2007년 베트남 진출을 검토한 이유치고는 너무 엄살이 심해 보였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그는 “2007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스마트폰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피처폰(일반전화기) 중심의 저가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시장에 4억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였고 그래야 세계 1위 자리를 노리자는 것이 삼성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베트남법인의 위상은 저가 시장에 2억대가량의 물량을 공급할 전초기지였다. 그러던 2008년 무렵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시장을 뒤흔들었다. 글로벌 1위를 자부하던 노키아가 날개도 없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고, 이후 스마트폰이 아니면 모두 돈 안 되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았다. 베트남 삼성법인은 급히 전략 수정을 했다. 저가형 모델을 만들던 공장을 스마트폰용으로 바꿔야 했다. 심 전무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심 전무는 “손재주도 눈썰미도 좋은 베트남 사람들이 기대 이상으로 해준 덕에 가능했던 변신”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초창기 베트남 직원들은 각 생산 라인에서 중간 간부 역할을 하고 있다. 심 전무는 지난해 65%까지 끌어올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생산 비율을 올해는 98%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삼성전자의 호시절이라고 이야기하는 시기. 그는 다시 엄살 아닌 엄살을 피웠다. “스마트폰 복잡하고 대단해 보이죠. 하지만 결국 시간 싸움입니다. 베트남에 제조공장이 옮겨져 왔다는 건 이제 이들도 언젠가는 중국처럼 싼 노동력을 무기로 우리의 경쟁자로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우리가 살 길은 부단한 연구개발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창조경제를 하는 겁니다. 여기서 시간을 버는 동안 한국의 고급 노동자들이 해줘야 할 역할입니다.” 글 사진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스마트폰 열국지/문소영 논설위원

    1980년대 개인용컴퓨터(Personal Computer·PC)시대가 개막됐을 때 컴퓨터 운영체제(OS)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무소불위였다. 윈도 프로그램을 팔면서 MSN메신저 등 소프트웨어 끼워팔기와 같은 불공정 관행을 무람없이 지속했다. 그 무렵 빌 게이츠는 마치 천재이자 컴퓨터의 신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의 시대는 애플의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속절없이 저물어갔다. 스마트폰의 물결에 떠내려간 것은 MS뿐이 아니었다. 2011년까지 14년 연속 휴대전화 시장의 1위를 지켰던 노키아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은 현재 3.2%로, 9위까지 밀려났다.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나.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아이폰은 컴퓨터다. 전화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맞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그것도 어디라도 들고 다닐 수 있는 소형 컴퓨터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기존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통화는 물론, 게임, 뉴스 읽기, 영화, 동영상, 음악 청취, 수다 떨기까지 스마트폰 하나면 만사 오케이다. 이 지경이니 PC를 스마트폰이 대체한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 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79.8%, 애플의 iOS가 13.4%를 차지해 MS의 윈도모바일(3.8%)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구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두 ‘공룡’이 합체를 선언했다. MS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와 관련특허를 71억 7000만 달러(약 7조 9092억원)에 인수한다고 3일 밝혔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시대의 루저(실패자)와 루저의 만남이 성공할 턱이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MS가 소프트웨어를, 노키아가 단말기를 제공해 지난 2011년 만든 윈도폰 ‘루미아’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또 OS를 제공하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합병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려보고자 했으나 1.5%에 불과하다는 점도 합체 시너지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OS에서 구글과 애플의 독과점상태를 뒤엎기 위해 MS가 치열하게 도전할 것이고, 단말기도 삼성전자(32.6%)와 애플(13.4%)의 과점을 노키아가 뒤집기 위해 분발할 것이다. OS와 단말기가 결합하는 이때, 독자적인 OS를 개발하지 않고 단말기만 만드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앞날이 과연 평탄할지 궁금하다. 스마트폰 시대가 보여주듯 세상은 눈 깜짝할 사이에 1위를 전복시키지 않느냐 말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빌게이츠의 악수 미국인이 모르는 모욕사건 1위

    박근혜 대통령·빌게이츠의 악수 미국인이 모르는 모욕사건 1위

    박근혜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한 손 악수 사건이 ‘미국인이 잘 모르는 모욕 사건’ 1위로 선정됐다. 미 중서부 유력지 시카고트리뷴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이 잘 모르는 모욕에 관련된 10가지 일화를 소개하며 첫 번째 사례로 이 사건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청와대를 찾은 게이츠 회장은 박 대통령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오른손으로 악수했다가 한국 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트리뷴은 “일부 국가에서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악수하는 것이 모욕으로 간주된다”며 문제의 사진과 함께 이 사건이 지난 4월 한국에서 큰 논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트리뷴은 성추문으로 연방하원의원직에서 물러난 뒤 최근 뉴욕시장에 도전한 앤서니 위너가 트위터의 섹스팅(음란 채팅) 가명으로 ‘카를로스 댄저’라는 히스패닉계 이름을 사용한 데 대해 경쟁 후보가 “히스패닉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한 사건을 선정했다. 또한 미국 코미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주연배우 토니 커티스가 당시 최고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와의 키스를 “히틀러와의 키스 같았다”고 언급한 사례 등도 ‘모욕적인 사건’으로 뽑았다. 트리뷴은 지난달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스위스 고급 가방 가게 점원으로부터 무례한 대우를 받은 일화와 최근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플로리다주를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제도)같은 인종차별이 잔존해 있는 곳으로 언급했다가 지역주민의 반발을 산 사실을 언급하며 “요즘 세상은 모욕의 시대”라고 평가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이번엔 누가… ‘류 - 추’ 7일 또 붙는다

    이번엔 누가… ‘류 - 추’ 7일 또 붙는다

    ‘코리안 몬스터’와 ‘추추 트레인’의 맞대결이 다시 한번 성사됐다. 돈 매팅리 미 프로야구(MLB) LA 다저스 감독은 “5일 콜로라도전에 (최근 영입한) 에딘손 볼케스를 선발 등판시키겠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출격이 유력했던 류현진(26)의 등판은 7일 오전 8시 10분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로 늦춰졌다. 류현진과 추신수(31·신시내티)가 지난 7월 28일에 이어 다시 한번 맞붙는다. 당시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격돌했지만 이번에는 추신수의 홈으로 장소를 옮겼다. 둘의 첫 대결은 류현진의 판정승이었다. 추신수와 세 차례 상대해 첫 타석에서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땅볼과 삼진을 잡아냈다. 당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낚으며 1점만 허용해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추신수가 경기 후 “류현진이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고 극찬할 정도로 눈부신 피칭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결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류현진이 약한 원정 경기인 데다 6일이나 쉬게 된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원정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4.05로 고전했다. 또 6일 이상 쉬고 나선 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02로 좋지 않았다. 반면 추신수는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1일 콜로라도전부터 세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며 2일과 3일에는 각각 홈런포를 가동했다. 추신수는 홈에서 타율 .311로 원정(.262)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좌투수 상대 요령도 시즌 초반보다 좋아진 모습이다. 특히 추신수는 3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2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의 2구를 잡아당겨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도루도 17개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2010년(22홈런-22도루) 이후 3년 만에 20-20클럽 재가입을 눈앞에 뒀다. 팀 사정은 류현진이 한층 여유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82승 55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를 무려 12.5경기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신시내티는 피츠버그에 3.5경기 차로 뒤진 NL 중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승률(.558)이 좋아 와일드카드 결정전(단판 승부)에 나갈 확률은 높지만 지구 1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게 유리하다. 이날 신시내티의 선발로는 마이크 리크가 예고됐다. 빅리그 4년차로 올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1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홈에서는 4승 4패 평균자책점 4.08로 좋지 않았다. 한편 다저스는 3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0-8로 승리하고 5연승을 달렸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5이닝 11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화끈한 지원에 힘입어 시즌 14승째를 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마이크로소프트 + 노키아 = ?

    마이크로소프트 + 노키아 =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핀란드)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72억 달러(약 7조 892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력을 끌어올려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는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바꿔 보려는 ‘승부수’다. MS는 2014년 1분기까지 노키아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노키아 주주와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을 거칠 예정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노키아 이사회도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가 노키아와 주주들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믿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노키아 직원 3만 2000여명도 MS로 함께 옮기며, 스티븐 엘롭(50)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도 MS에서 기기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직을 맡는다. 이번 인수는 MS 출신인 엘롭이 노키아의 CEO를 맡으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엘롭은 2008∼2010년 MS에서 비즈니스 사업부 책임자를 지냈으며 2010년 노키아의 수장이 됐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엘롭을 ‘트로이의 목마’로 부르며 MS의 노키아 인수를 기정사실화해 왔다.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시대 ‘세계 1위’였던 노키아는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엘롭 CEO는 직원 2만명 이상을 감원하고 지난 1월에는 배당금 지급을 보류하기도 했다. MS가 ‘침몰하는 거함’ 노키아를 사들인 것은 애플, 구글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OS와 단말기를 함께 생산해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애플은 첫 아이폰 때부터 스마트폰 OS와 단말기 하드웨어를 함께 만들고 있고, 안드로이드 OS를 만드는 구글도 지난해 2월 모토로라(휴대전화 사업 부문)를 인수해 스마트폰 제조 역량을 쌓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OS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마트폰을 직접 생산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MS도 노키아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 OS인 ‘윈도폰’를 탑재한 보급형 제품들을 대거 선보여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도 주기적으로 내놓으며 ‘아이폰’, ‘갤럭시S’ 등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나 LG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MS가 당장 의미 있는 점유율 반전을 보여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윈도폰’ OS의 시장점유율이 극히 낮은 데다 노키아와의 시너지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무용 OS인 ‘윈도’ OS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MS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시장 장악에 나서면 ‘윈도폰’이 ‘제3의 모바일 OS’로 성장할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는 게 IT 업계의 분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야구 개인 월간 17홈런 신기록

    日야구 개인 월간 17홈런 신기록

    일본프로야구(NPB)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홈런 신기록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8일 주니치전에서 시즌 51호 홈런을 쏘아 올린 발렌틴은 5개만 더 치면 오 사다하루(1964년)와 터피 로즈(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2002년)가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55개)을 뛰어넘는다. 아직 32경기나 남겨두고 있어 기록 경신이 유력하며, 이승엽(삼성)이 2003년 세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기록(56개)도 넘보고 있다. 현 페이스를 유지하면 66개까지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발렌틴은 이달에만 무려 17개의 홈런을 날려 NPB 월간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9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보였다. 발렌틴은 타율(.339)도 센트럴리그 1위에 올라 있으며, 타점(108개)은 토니 블랑코(요코하마·117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네덜란드령 큐라소 출신인 발렌틴은 2007년 미프로야구(MLB) 시애틀에서 데뷔했으나 세 시즌 동안 타율 .221 15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2011년 야쿠르트로 이적해 2년 연속 31홈런으로 꽃을 피웠고 올해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발렌틴의 기록 달성에 가장 큰 걸림돌은 외국인 선수에 배타적인 NPB의 텃세. 그간 NPB는 외국인이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오의 기록을 넘어서려 하면 집중 견제로 저지했다. 로즈와 카브레라는 2001년과 2002년 각각 5경기를 남겨 놓고 55홈런에 도달했지만 이후 상대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피하는 바람에 더 때리지 못했다. 일본 언론은 둘의 홈런 기록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심판들의 편파 판정도 잇따랐다. 발렌틴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있는 만큼 상대 투수와의 승부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MLB] 류, 해볼 만한데?

    올 시즌 유독 상대팀 에이스와 맞대결이 많았던 류현진(26·LA 다저스). 이달 마지막 등판에서는 그나마 다소 쉬운 상대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류현진이 오는 31일 오전 11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미 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시즌 13승에 도전할 예정인 가운데 상대 선발은 에릭 스털츠가 될 전망이다. 서른네 살의 베테랑이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대단치 않다. 2002년 다저스에 입단했으나 4년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뒤 2006년에야 빅리그로 올라왔고 현재까지 7시즌 동안 24승(24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올해도 3선발로 시작해 8승 11패 3.72의 무난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후반기에는 승리 없이 4패 4.68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류현진이 이달 만났던 트래비스 우드(시카고 컵스), 맷 하비(뉴욕 메츠),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존 레스터(보스턴) 등의 에이스들에 비하면 구질은 분명히 떨어진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가 채 나오지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갖추고 있어 다저스 타선의 적응력에 승패가 달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류현진은 평소보다 하루 많은 5일 휴식 후 등판인 데다 홈과 야간 경기라는 이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류현진은 홈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12, 야간 경기에서는 9승 3패 2.75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 타선도 위협적이지 않다. 팀 타율(.246)은 내셔널리그 11위에 머물러 있고 팀 홈런(118개)은 9위에 랭크돼 있다. 다저스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8과 3분의2이닝 2실점 역투로 6-2 승리를 거두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레인키는 9회 투아웃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이후 앤서니 리초에게 2루타, 네이트 시어홀츠에게 볼넷을 내주고 브라이언 보구세빅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완봉승에 실패했다. 한편 추신수(31·신시내티)는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청와대·재계, 현 경제위기 엄중히 인식하길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 청와대에서 10대 그룹 회장들과 오찬 회동을 갖기로 한 것은 우리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일 게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에 이어 방미·방중 때는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적이 있다. 다음 달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 때 역시 적잖은 기업인들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레는 중견기업 회장단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과 기업 회장들의 이번 만남이 의례적인 요식 행사에 그치지 않고 투자의 물꼬를 트는 계기기 되길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어제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하반기에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그리고 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회담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는 투자를 통한 고용 확대를, 정치권에는 취득세 인하와 전월세 문제 등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를 위한 민생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각각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여겨진다. 재계는 경제민주화 법안에 이어 최근에는 상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각종 규제 때문에 투자가 위축된다는 재계의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는 있다. 그러나 재계가 규제 탓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경영권 방어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투명 경영을 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기 바란다. 정부는 하반기엔 경제민주화보다는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재계는 불평만 쏟아내지 말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도전정신을 발휘할 때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올 상반기 10대 그룹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가량 줄었다. 투자를 늘린 곳은 3개 그룹뿐이다. 투자와 고용을 늘릴 테니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식의 립서비스만의 회동이 재연돼선 안 된다. 올 1분기 고용률은 63%로 지난해 말에 비해 2% 포인트 낮아졌다. 고용률은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1위에 머물고 있다. 청년과 여성 고용률은 최하위 수준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과 신흥국 위기 등 대외 여건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정부는 대기업만 쳐다보는 구태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부흥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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