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위 도전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착공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영입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의사당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성공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68
  • 류현진 “사이영상 수상은 힘들듯,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

    류현진 “사이영상 수상은 힘들듯,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새 팀에서 올시즌을 성공적으로 완주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3일 귀국 후 첫 공식석상에서 “워낙 차이가 나서 수상은 어려울 것 같다”며 “최종 후보 안에 든 것만으로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한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른 소감을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 인권 명예대사 자격으로 최영애 인권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국내 공식 석상에 처음 섰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이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으로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선정했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12일 발표된다. 류현진은 올해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ERA) 2.69로 토론토 1선발 역할을 다해 줬다. 마에다는 11경기 6승1패 ERA 2.70, 비버는 12경기 8승1패 ERA 1.63의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출신 최초로 1위 표를 받았으며 투표 결과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사이영상 후보에 2년 연속 오른 소감을 묻자 류현진은 “시즌 후 잘 쉬었고 몸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그런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숙소 문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홈 구장이 있는 캐나다에서 외국인 입국 금지를 하는 바람에 출산한 아내 배지현씨와 함께 LA 다저스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옛 동료 러셀 마틴의 집에서 지내기도 했고, 시즌 중 가족이 중도에 귀국하면서 홀로 호텔 생활을 이어갔다. 내년 시즌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언제 결정나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처음부터 못할 것 같다는게 일찍 확정된다고 한다면 버팔로 쪽에 집이라도 알아보고 하는 시간이 있을텐데 올해처럼 1년 내내 호텔 생활하는 건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함께 MLB에서 뛰며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BBWAA가 선정한 신인왕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류현진은 “제가 미국 도전한다고했을때부터 김광현 선수가 도전하면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김광현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선발로 보직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한 시즌 잘 끝낸 것에 대해 한국 야구인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어 내년 MLB에 출사표를 내민 김하성과 양현종에 대해선 “한국에서 굉장한 커리어 쌓았고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미국 도전해도 아쉬울 게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함께 뛰었던 절친한 선배 김태균의 은퇴에 관해서는 “후배로서 굉장히 아쉽다. 마지막까지 매 타석 최선을 다한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 없다고 하더라”며 “정말 친하게 지냈던 선배가 은퇴하는 부분 아쉽게 생각한다. 5살 밖에 차이 안나는 형이 벌써 은퇴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비시즌 향후 스케쥴에 대해서는 “지금 일단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11월 중순부터 운동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야구와 육아 둘 중 뭐가 더 어렵냐’는 질문에는 “모든 부모님들은 다 대단한 것 같다”며 “육아가 더 어렵다”고 대답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재용의 ‘뉴삼성’ AI·5G·車 전장·바이오 힘 쏟는다

    이재용의 ‘뉴삼성’ AI·5G·車 전장·바이오 힘 쏟는다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시키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2일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통해 강조한 메시지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직후 열리다 보니 그를 추모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다짐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김 부회장은 “이 회장님의 타계는 코로나19,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또 하나의 충격과 슬픔이었다”면서 “우리에게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이 회장님이 남기신 도전과 열정을 이어받아 업계의 판도를 바꿔 나가는 창조적인 기업으로 진화하자”고 말했다.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의 기반을 만들자”고도 했다. 지난해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등장했던 이 부회장은 올해 불참했으며 별도의 메시지도 없었다. 그는 이 회장의 영결식이 끝난 이튿날(지난달 29일) 곧바로 일터로 복귀해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뉴삼성’은 그가 2018년 2월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출소한 뒤 6개월 만에 발표한 ‘4대 신성장동력’(인공지능(AI)·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자동차 전자장비)을 중심으로 ‘미래 엔진’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AI 부문은 삼성전자가 현재 잘하고 있는 반도체·스마트폰·가전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이미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에 자리했지만 향후에는 AI 반도체에 ‘큰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스마트폰·가전기기에는 지금도 초기 단계의 AI가 접목돼 있는데 앞으로 이를 얼마나 더 고도화하느냐가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뇌 기반 AI 연구 분야에서 최고 석학인 세바스천 승(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결정이다.5G에서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점유율은 화웨이(26.18%)와 에릭슨(23.41%)에 이어 삼성전자가 23.33%로 3위에 자리했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올해 들어 더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통신 장비는 앞선 세대와 같은 업체의 것을 써야 호환성이 좋은데 5G 점유율이 높아지면 향후 6G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2차 전지를 포함한 자동차 전장 사업 또한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SDI 충남 천안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사업 확대 가능성을 보여 줬고, 2016년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으로는 당시까지의 최대 금액인 80억 달러에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며 오래전부터 해당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바이오 사업은 2010년 5월 이 회장도 ‘5대 신수종사업’(태양전지·자동차전지·LED·의료기기·바이오제약) 중 하나로 꼽았던 분야다. 이 부회장으로선 아버지가 다 이루지 못한 부분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월 말까지 1조 8127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전체 수주액(3084억원)의 6배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진영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 부회장은 4대 사업 분야가 이미 굉장히 심한 경쟁 상태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1987년 이 회장이 취임할 때보다 경영 환경이 쉽지 않다”면서 “이 부회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용의 뉴삼성’이 집중하게 될 4가지 신사업

    ‘이재용의 뉴삼성’이 집중하게 될 4가지 신사업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시키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2일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통해 강조한 메시지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직후 열리다 보니 그를 추모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다짐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김 부회장은 “이 회장님의 타계는 코로나19,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또 하나의 충격과 슬픔이었다”면서 “우리에게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이 회장님이 남기신 도전과 열정을 이어받아 업계의 판도를 바꿔 나가는 창조적인 기업으로 진화하자”고 말했다.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의 기반을 만들자”고도 했다. 지난해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등장했던 이 부회장은 올해 불참했으며 별도의 메시지도 없었다. 그는 이 회장의 영결식이 끝난 이튿날(지난달 29일) 곧바로 일터로 복귀해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뉴삼성’은 그가 2018년 2월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출소한 뒤 6개월 만에 발표한 ‘4대 신성장동력’(인공지능(AI)·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자동차 전자장비)을 중심으로 ‘미래 엔진’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AI 부문은 삼성전자가 현재 잘하고 있는 반도체·스마트폰·가전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이미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에 자리했지만 향후에는 AI 반도체에 ‘큰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스마트폰·가전기기에는 지금도 초기 단계의 AI가 접목돼 있는데 앞으로 이를 얼마나 더 고도화하느냐가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뇌 기반 AI 연구 분야에서 최고 석학인 세바스천 승(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결정이다.5G에서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점유율은 화웨이(26.18%)와 에릭슨(23.41%)에 이어 삼성전자가 23.33%로 3위에 자리했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올해 들어 더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통신 장비는 앞선 세대와 같은 업체의 것을 써야 호환성이 좋은데 5G 점유율이 높아지면 향후 6G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2차 전지를 포함한 자동차 전장 사업 또한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SDI 충남 천안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사업 확대 가능성을 보여 줬고, 2016년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으로는 당시까지의 최대 금액인 80억 달러에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며 오래전부터 해당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바이오 사업은 2010년 5월 이 회장도 ‘5대 신수종사업’(태양전지·자동차전지·LED·의료기기·바이오제약) 중 하나로 꼽았던 분야다. 이 부회장으로선 아버지가 다 이루지 못한 부분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월 말까지 1조 8127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전체 수주액(3084억원)의 6배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진영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 부회장은 4대 사업 분야가 이미 굉장히 심한 경쟁 상태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1987년 이 회장이 취임할 때보다 경영 환경이 쉽지 않다”면서 “이 부회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용의 ‘뉴삼성’… 대형 M&A 등 공격 경영 예고

    이재용의 ‘뉴삼성’… 대형 M&A 등 공격 경영 예고

    부친상 직후라 직접 메시지는 안 낼 듯日 출국 예정… 국내외 현장경영 가속‘첫 단추’ 새달 인사·조직개편 등 관심올스톱 된 구조조정 장기적 마이너스사법 리스크에도 선택과 집중 나설 듯시스템반도체 부문 등 인수합병 관측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첫 창립기념일을 맞으며 ‘이재용의 삼성’ 체제를 본격화한다. 1일 51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은 삼성전자는 고인의 삼우제 등을 고려해 2일 오전 9시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창립 행사를 연다. 이 부회장이 명실상부 1인자로 맞는 첫 행사라 향후 경영 방향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모아졌으나 부친상 직후라는 점 등에서 행사에 참여하거나 따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없다는 게 삼성 측 입장이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혁신, 기술 고도화 노력 등을 독려하고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 추모 분위기 등을 감안해 당초 400~500여명이 참여해왔던 행사는 100여명으로 축소해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도전과 기술, 상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 당일에는 일본 출장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처럼 이 부회장은 따로 자리를 만들어 경영 메시지를 내기보다 지금까지처럼 국내외 현장경영에 나서며 ‘뉴삼성’ 비전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장례 일정을 마무리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9일 현안을 보고받으며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와 베트남을 연이어 찾은 데 이어 베트남 귀국길에 “일본 고객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며 다음 행선지를 예고했다. 또 12월은 통상적으로 사장단,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단행되고 내년도 경영 계획을 세우는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리는 때라 ‘이재용 시대’의 첫 단추를 꿸 중요한 시점이다.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아버지의 유산을 지키면서도 3세 경영인으로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이 회장의 투병 이후 경영 일선에 나선 초기처럼 비주력·비핵심 사업 정리, 대형 인수합병(M&A)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14년 삼성테크윈 등 방산과 일부 화학 사업을 한화에 매각했고 2015년에는 삼성정밀화학 등 다른 화학 계열사를 롯데에 팔았다. 2016년에는 전장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주도했다. 이후에는 구조조정이나 굵직한 인수합병이 ‘올스톱’된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113조 444억원(상반기 기준)에 이르기 때문에 향후 이 부회장이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키워가는 시스템반도체 부문 등에서 대형 M&A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이 초기에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냈으나 사법리스크에 얽매인 이후에는 어떤 여론이 일지 모르니 이를 멈춰버렸다”면서 “비핵심 사업 정리, 기존 사업 경쟁력 유지와 동시에 최근 인텔 낸드 부문을 인수한 SK처럼 발빠른 인수합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창립 51돌 맞은 삼성...이재용 ‘뉴삼성’ 본격화

    창립 51돌 맞은 삼성...이재용 ‘뉴삼성’ 본격화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첫 창립기념일을 맞으며 ‘이재용의 삼성’ 체제를 본격화한다. 1일 51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은 삼성전자는 고인의 삼우제 등을 고려해 2일 오전 9시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창립 행사를 연다. 이 부회장이 명실상부 1인자로 맞는 첫 행사라 향후 경영 방향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모아졌으나 부친상 직후라는 점 등에서 행사에 참여하거나 따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없다는 게 삼성 측 입장이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혁신, 기술 고도화 노력 등을 독려하고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 추모 분위기 등을 감안해 당초 400~500여명이 참여해왔던 행사는 100여명으로 대폭 축소해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도전과 기술, 상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 당일에는 일본 출장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처럼 이 부회장은 따로 자리를 만들어 경영 메시지를 내기보다 지금까지처럼 국내외 현장경영을 가속화하며 ‘뉴삼성’ 비전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장례 일정을 마무리한 다음 날인 지난 29일 바로 현안을 보고받으며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와 베트남을 연이어 찾은 데 이어 베트남 귀국길에 “일본 고객들도 고객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며 다음 행선지를 예고했다. 또 12월은 통상적으로 사장단,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단행되고 내년도 경영 계획을 세우는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리는 때라 ‘이재용 시대’의 첫 단추를 꿸 중요한 시점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아버지의 유산을 수성하면서도 3세 경영인으로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이 회장의 투병 이후 경영 일선에 나선 초기처럼 비주력·비핵심 사업 정리, 대형 인수합병(M&A) 등 ‘선택과 집중’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14년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산과 일부 화학 사업을 한화에 매각하고 2015년에는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 케미컬 부문 등 다른 화학 계열사는 롯데에 매각했다. 2016년에는 전장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구조조정이나 굵직한 인수합병이 ‘올스톱’된 상태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이 초기에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냈으나 국정농단 사건 등 사법리스크에 얽매인 이후에는 구조조정을 잘못했다가 어떤 여론이 일지 모르니 이를 멈춰버렸는데 경쟁력이 소진된 사업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은 삼성에 장기적으로 마이너스”라며 “구조조정은 기존 사업 경쟁력 유지, 신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상반기 기준으로 113조 444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키워가는 시스템반도체 부문 등에서 대형 M&A에 뛰어들 거란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SK도 인텔 낸드 부문을 10조원에 인수했는데 현금이 많은 삼성은 최근 몇년간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내부 투자도 중요하지만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전향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中, 2035년 美 경제 추월위해 전략·제도 전면 정비”

    “中, 2035년 美 경제 추월위해 전략·제도 전면 정비”

    중국 공산당이 지난 29일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결산하며 ‘쌍순환’ 전략을 본격화하고 사회주의 현대화를 선언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양회는 미국의 중국 압박 상황에서도 ‘두 개의 100년’(2021년 샤오캉사회 구축·2050년 다퉁사회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5년(2021~2025)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구체적으로는 ‘2035년까지 미국 경제를 넘어서고자 기존의 국가 발전 방식을 전면 재정비했다’고 볼 수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위원회는 전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중전회 결정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중국중앙(CC)TV로 생중계됐다. 왕샤오후이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이번 5중전회의 가장 큰 성과로 “앞으로 5년간 적용될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14·5 규획)을 확정하고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를 명확히 설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왕 부부장은 “내수와 국제교류를 동시에 추진하는 ‘쌍순환’이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는 새로운 경쟁 우위를 창출해 중국의 발전 안전성을 확보하는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닝지제 국가통계국 국장은 ‘도시와 농촌 주민 간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14·5 규획은 인민 생활의 평균적인 질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다”며 균형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회에서 공식화된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가 ‘2035년까지 경제력에서 미국을 앞선다’는 속내를 돌려서 표현한 것으로 전한다. 전 세계 주요 연구소들이 “2030년을 전후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중국의 목표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중 신냉전 상황에서도 ‘2050년까지 미국을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최강국이 된다’는 공산당의 최종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올해 5중전회는 ‘2035년 미국 추월’이라는 중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5년 계획 가운데 첫 번째 5년의 청사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집권해 임기 내내 중국을 악마화하며 제재를 가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구세계와의 단절’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새로운 국가발전 모델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번 전회에 대해 “미국의 봉쇄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두 가지 도전에 대한 답안”이라면서 “중국은 이같은 리스크가 경제 사회 발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거나 억제할 자신이 있다”고 평가했다.올해 전회에서는 ‘새로운 공업화’, ‘새로운 정보화’, ‘새로운 도시화’ 등 ‘새로운’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상투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미국과의 충돌’을 반영해 대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한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스포츠나 대중문화 등을 산업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미국이 경제나 군사 등 ‘하드 파워’ 뿐 아니라 패션과 예술 등 ‘소프트 파워’로도 세계를 지배하는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있다. 내수가 중심이 되는 ‘쌍순환’ 모델에서 스포츠와 대중문화는 의미가 크다. 미국에서는 가장 값비싼 TV 광고 시간은 미 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각국을 누비며 미국식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한다. 미국과 패권 경쟁에 나설 중국의 국력에 걸맞게 소프트 파워도 키워 중국 내수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2027년까지 국방을 현대화해 ‘강군’을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중국 공산당이 군의 현대화 관련 목표를 설정한 것도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세계 패권국으로 가는 길에서 외부의 압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군과 견줄만 한 강군을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분석했다. 2035년까지 기본적인 법치국가의 틀을 갖추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는 ‘아직 중국은 진정한 법치국가가 아니다’라는 고백인 동시에 ‘2035년까지는 미국 등과 경쟁할 수 있도록 법률·제도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양회에서 홍콩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홍콩 명보는 “19기 5중전회 공보에서 홍콩은 마카오, 대만과 함께 단 한 차례 나왔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홍콩은 이번 회의의 주요 내용이 아니었다. 5년 전인 2015년에 열린 18기 5중전회 때와 대조된다”고 밝혔다. 중국 평론가 조니 라우는 SCMP에 “중국 지도부가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라는 홍콩 모델이 더 이상 성장에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4일 선전 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선전이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의 중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 선전을 포함한 광둥성 일대 9개 시를 묶어서 2035년까지 거대 경제개발권을 육성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방 자본을 끌어들이기 좋은 홍콩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반중 정서가 강한 이곳을 일부러 키울 필요는 없다’는 중국의 태도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삼진에 방망이 내던진 로하스, 타격왕 끝내 놓쳤다

    삼진에 방망이 내던진 로하스, 타격왕 끝내 놓쳤다

    kt가 3-4로 끌려가던 8회 초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2사 1, 2루의 상황에서 로하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의 마운드에는 이날 11년 연속 50경기 기록을 세운 정우람이 섰다. 안타 하나면 동점 또는 역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로하스는 정우람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다. 이날 로하스의 기록은 5타수 1안타 2삼진. 시즌 최종 타율이 0.349로 마치는 순간 로하스는 방망이를 던지며 아쉬움을 표했다. 로하스 위에 0.352의 손아섭(롯데)이 있다. 손아섭 위에 시즌 최종전을 남겨둔 0.354의 최형우(KIA)가 있다. 최형우의 출전 여부, 활약 여부에 따라 타격왕 주인공이 결정된다. 타격왕은 놓쳤지만 로하스는 이번 시즌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를 확정했다. 득점은 1위지만 나성범이 1점 뒤져 있다. 31일 경기에 따라 뒤집힐 수 있어 아직 4관왕을 확정하진 못했다. 시즌 중반까지 괴물 같은 타격 페이스를 보인 로하스는 이대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타격 7관왕에 도전했다. 그러나 여름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고 몇몇 분야에서 1위를 내줬다. 시즌 막판에는 고열 증세로 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로하스가 홈런왕을 차지한 만큼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대체로 홈런왕은 MVP를 차지하는 경향이 있었고 로하스의 활약 덕에 팀도 2위를 차지했다. 소형준이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한 가운데 로하스마저 MVP를 타게 되면 kt는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된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지는 법을 모르는 신진서 삼성화재배 4강 진출

    지는 법을 모르는 신진서 삼성화재배 4강 진출

    올해 놀라운 기력으로 바둑계를 평정하고 있는 신진서 9단이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했다. 신진서 9단은 3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에서 중국 스웨 9단에게 21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올해 역대급 승률을 보이고 있는 신진서 9단은 이 승리로 공식전 56승 5패로 승률을 91.8%까지 끌어올렸다. 신진서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동료 기사들이 탈락하며 유일한 한국 기사로 8강에 진출했다. 신진서 9단은 “16강 바둑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아 오늘 대국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오늘도 내용이 좋지 않았다. 4강은 더 많이 신경쓰겠다”면서 “대국마다 힘든 바둑을 두고 있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잘 보강해서 더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자국 랭킹 1위 커제 9단과 3위 양딩신 9단이 붙게 됐다. 커제 9단은 리쉬안하오 9단에게 16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고, 양딩신 9단은 리웨이칭 8단에게 19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중국과 일본 기사의 대결로 펼쳐진 셰얼하오 9단과 이치리키 료 8단의 대결은 셰얼하오 9단이 승리했다. 신진서 9단은 31일 중국 셰얼하오 9단과 결승행 티켓을 두고 다툰다. 상대 전적에선 신진서 9단이 5전 전승으로 앞서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도전하는 언니들, 예능 다양성 넓힌다

    도전하는 언니들, 예능 다양성 넓힌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국내 음원차트에서 제친 언니들이 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프로젝트로 결성된 환불원정대다. 데뷔 3주차를 맞은 ‘신인 그룹’이 토요일 예능은 물론 차트까지 점령했다. 30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개된 환불원정대의 ‘돈 터치 미’(DON‘T TOUCH ME)는 10월 18~24일 디지털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2위)와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3위)를 2주 연속 제쳤다. 토요일 방송하는 예능 ‘놀면 뭐하니?’ 역시 10월 2주차 20~49세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환불원정대’를 비롯해 지상파와 케이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에서는 최근 ‘언니 예능’의 인기가 높다. 예능을 통해 갖가지 미션을 수행하며 의외의 모습과 재미를 만들기 때문이다. 가수 제시 등 여성 멤버들과 진행자 유재석 특유의 ‘케미’로 주목받은 tvN ‘식스센스’는 지난 29일 자체 최고 시청률(4.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시즌 1을 마쳤고, 여성 체육인들만 출연하는 E채널 ‘노는 언니’ 역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최근 여성 예능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을 아우른다. ‘환불원정대’는 20대 화사부터 50대 엄정화까지 다양한 세대가 하나의 그룹을 만들고,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2’는 평균 연령 66세 여성들이 함께 사는 모습을 그린다. 인생 역경이나 노후의 고민 등 각자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는 점이 공감 요소다. 넷플릭스의 스탠드업 코미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앨리 웡:성역은 없다’, 지난 14일 공개된 그룹 블랙핑크 다큐멘터리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꾸준히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여성 중심의 예능 부상은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과거에는 지나치기 쉬웠던 다양한 취향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새로운 장르 및 포맷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만큼 여성 서사뿐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성별과 연령을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앞으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찾는 방송가 욕구와도 맞아 떨어졌다. 한 케이블 방송의 예능 PD는 “늘 새로운 것을 찾는 방송가에서 식상하지 않은 것을 찾다 보니 이러한 기획들이 잇따라 나오는 것 같다”면서 “기존 예능 문법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동국, 여덟 번째 우승컵 들까

    이동국, 여덟 번째 우승컵 들까

    ‘라이언 킹’ 이동국(41·전북 현대)이 8번째 우승컵을 품고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을까. 다음달 1일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A 최종 27라운드에서 전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를 상대로 K리그 사상 첫 4연패, 통산 최다 8회 우승에 도전한다. 전북의 우승 역사는 이동국과 궤를 같이한다. 2009년 전북에 합류한 이동국은 2011년 생애 첫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은 경험이 있지만 K리그 우승은 이때가 처음. 전북도 구단 사상 첫 우승이었다. 이동국과 전북은 지난해까지 모두 7차례 K리그 우승컵을 맞잡았다. 역대 개인 최다 우승이자 구단 최다 우승 기록이다. 지난 2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점 57점을 쌓은 전북은 울산에 3점 앞서 1위인 상황이라 우승이 유력하다. 대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다. 전북은 올해 대구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2-0으로 이기기도 했다. 올해 전북 선수들은 ‘위닝 멘탈리티’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그 중심에 이동국이 있다고 답하곤 했다. 후배들이 똘똘 뭉쳐 떠나는 대선배에게 우승컵을 선물할 수 있을지 그래서 주목된다. 전북은 다음달 4일과 8일에도 울산과 맞붙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가릴 예정인데 이때 이동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과정 2차 강습에 참가해 현장에서 함께할 수 없다. 15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의 꿈을 가졌던 울산은 일단 광주FC를 이겨놓고 전북의 패배 소식을 기다려야 한다. 이 경우 다득점에서 7골 앞선 울산의 역전 우승 가능성이 크다. 울산은 올해 광주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1-1로 비겼다. ‘준우승왕’ 울산이 K리그 역대 최다 준우승 기록을 8회에서 9회로 늘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파이널A에 하루 앞서 열리는 파이널B 최종전에서는 2부 강등팀이 최종 결정된다. 10위 부산 아이파크는 11위 성남FC(이상 승점 25점)와, 12위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24점)는 잔류를 확정한 FC서울(29점)과 격돌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윤석열 대망론’에 급해진 野잠룡들

    ‘윤석열 대망론’에 급해진 野잠룡들

    무소속 김태호 의원이 29일 김무성 국민의힘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전·현직 의원 모임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연사로 나서 재집권을 위한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최근 야권 잠룡들이 마포포럼을 통해 향후 거취를 밝힌 가운데 김 의원도 대권 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현실을 아픈 마음으로 보고 있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고민했다”며 “국민을 섬기는 길로 가기 위한 첫발을 오늘 내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승리를 위한 핵심 요건으로 ‘범야권 대연대’와 ‘완전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제시한 김 의원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실력을 보이고, (경쟁에서)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3선인 김 의원은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복당하지 못한 채 아직 무소속 신분이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마포포럼 연사로 나서 대권 도전 뜻을 내비쳤다. 다음달 12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26일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차례로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이처럼 야권 잠룡들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관심은 온통 ‘윤석열 대망론’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대검찰청 국정감사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자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국민 지지를 받을 잠재력 있는 분이 범여권보다 범야권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면 참 고마운 일”이라며 “다만 본인이 의사 표명을 한 적이 없으니 임기를 마칠 때까지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권력을 가진 쪽에서 점지를 해 대선 후보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권력과 충돌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며 “윤 총장은 의사와 관계없이 정권의 검찰 장악에 대해 맞서는 인물로 부각이 됐다. 충분히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윤 총장 영입을 빨리해야 한다”고 비꼰 뒤 “검찰총장이 경력과 명성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윤석열 대망론’에 급해진 野잠룡들

    무소속 김태호 의원이 29일 김무성 국민의힘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전·현직 의원 모임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연사로 나서 재집권을 위한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최근 야권 잠룡들이 마포포럼을 통해 향후 거취를 밝힌 가운데 김 의원도 대권 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현실을 아픈 마음으로 보고 있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고민했다”며 “국민을 섬기는 길로 가기 위한 첫발을 오늘 내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승리를 위한 핵심 요건으로 ‘범야권 대연대’와 ‘완전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제시한 김 의원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실력을 보이고, (경쟁에서)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3선인 김 의원은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복당하지 못한 채 아직 무소속 신분이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마포포럼 연사로 나서 대권 도전 뜻을 내비쳤다. 다음달 12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26일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차례로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이처럼 야권 잠룡들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관심은 온통 ‘윤석열 대망론’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대검찰청 국정감사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자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국민 지지를 받을 잠재력 있는 분이 범여권보다 범야권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면 참 고마운 일”이라며 “다만 본인이 의사 표명을 한 적이 없으니 임기를 마칠 때까지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권력을 가진 쪽에서 점지를 해 대선 후보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권력과 충돌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며 “윤 총장은 의사와 관계없이 정권의 검찰 장악에 대해 맞서는 인물로 부각이 됐다. 충분히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윤 총장 영입을 빨리해야 한다”고 비꼰 뒤 “검찰총장이 경력과 명성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서해 사망, 평화 절실함 다시 확인하는 계기”

    [전문] 문 대통령 “서해 사망, 평화 절실함 다시 확인하는 계기”

    내년 예산안 설명 위한 국회 시정연설“시간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로 가야임대차3법 조기 안착…전세 안정시킬 것공수처 지연 끝내야…위기 속 협치 절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 우리 국민이 사망해 국민들의 걱정이 클 것”이라며 “정부는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렇게 말하고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년 반의 시간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꿔가는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며 “장벽들을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토, 바다, 하늘에서의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이다. 사람과 가축 전염병, 재해재난 극복을 위해 남과 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기를 소망한다”며 “남과 북, 국제사회가 대화와 신뢰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고 한반도부터 동북아로 평화를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부의 철학”이라며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첨단 전력을 보강하고 스마트군 육성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 아파트를 공급해 전세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주거안정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하다. 주택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세난 해소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임대주택 공급 등 전세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도 속도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 출범 지연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입법으로 결실을 맺어주시기 바란다.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도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협치가 더욱 절실하다”며 “국민은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국난극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문 대통령 시정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에 비상한 각오와 무거운 마음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1년 전 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올해 2020년은 세계적인 격변의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류는 생명을 크게 위협받고,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며 세계 경제와 국제질서에서도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는 100년 만의 보건 위기를 맞았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이미 43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10만명을 넘었습니다. 오늘도 수십만 명의 확진자와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끝이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 평범한 일상의 상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이동과 사람들의 교류가 단절되고 비대면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의 근간이 무너지며 세계 경제는 불황의 늪에 빠졌습니다. 대공황 이후 인류가 직면한 최악의 경제위기입니다. 실물경제와 금융,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동시 타격을 받는, 사상 초유의 복합위기가 세계 경제를 벼랑 끝에 서게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더욱 어려워졌고,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세계에서 어느 곳도 예외가 없습니다. 근대 이후 감염병 때문에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직면한 것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런 가운데서도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한마음이 되었고 위기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위기일수록 더욱 단결하고 힘을 모으는 위대한 국민 덕분입니다.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우리 국민에게 큰 용기와 자긍심을 주었습니다. K-방역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방역의 3대 원칙으로 삼았고,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신속한 진단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빠른 격리와 치료 등 세계 어느 나라도 따를 수 없는, K-방역의 우수함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결코 우연이 아니고,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코로나 발생 초기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재확산의 위기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8월의 재확산 위기와 추석 연휴의 고비도 잘 넘기며 코로나를 질서 있게 통제해냈습니다.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비상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반대로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매우 예외적으로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방역에 힘을 모아준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제에서도 기적 같은 선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경과 지역봉쇄 없는 K-방역의 성과가 경제로 이어지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과 한국판 뉴딜 정책 등 효과적 경제 대응이 더해지며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전망되고 있고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결같이 안정적으로 전망하며 우리 경제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평가기관이 올해 들어 국가신용등급이나 전망을 하향 조정한 나라가 109개국이나 됩니다. 이와 비교하면 매우 다행스러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위기 극복에 협력해주신 국회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 해 네 차례, 67조원에 이르는 추경을 신속하게 결정해준 것이 경제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 협치가 위기 극복의 원동력입니다. 앞으로도 한마음으로 어려운 경제와 민생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는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루어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 두 마리 토끼를 기필코 잡아낼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부는 선진적이며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코로나 속의 새로운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생활화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계속된다면 방역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경제도 확실한 반등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희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 2분기 역성장의 늪을 헤쳐 나와 드디어 3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반등하였습니다. 8월의 뼈아픈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더 크게 반등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그 타격을 견뎌내면서 일궈낸 성과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3분기에 만들어낸 희망을 더욱 살려 4분기에도 경제 반등의 추세를 이어가겠습니다. 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방역 조치 완화로 소비와 내수를 살릴 여건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은 안전한 투자처로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산업 분야와 중소혁신 벤처 분야가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우리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제 내년부터 우리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활력 조치를 가동할 때입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 등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든든한 정부가 되겠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방역과 경제의 주체로 애쓰고 계신 국민들께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세계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국회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열기 위해 재정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국난극복과 선도국가로 가기 위한 의지를 담아 555조 8000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본 예산 기준으로는 8.5% 늘린 확장 예산이지만 추경까지 포함한 기준으로는 0.2% 늘어난 것으로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면서 뼈를 깎는 지출구조조정을 병행하여 재정 건전성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정부가 제출하는 2021년 예산안은 위기의 시대를 넘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예산입니다.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여 민생을 살리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우선을 두었습니다. 또한,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대전환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투자를 늘려 혁신과 포용의 기조를 흔들림 없이 뒷받침했습니다. 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지 또한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정부로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여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2021년을 만들겠습니다. 첫째,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에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고 확실한 경기 반등을 이루겠다는 의지입니다. 일자리가 출발점입니다. 지난해 일자리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 다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긴급 재정지원과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공공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며 사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고용지표가 조금씩 나아졌지만, 8월 코로나 재확산 위기를 맞으며 다시 일자리 감소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일자리는 가장 큰 민생 현안이면서 경제회복의 출발점입니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은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우선을 두었습니다.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 고용유지 지원금 등으로 46만명의 일자리를 지키고 청년, 중장년,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으로 민간 일자리 57만개를 창출하겠습니다. 노인,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 일자리 103만개를 제공하여 코로나로 인한 고용 충격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의 투자는 민간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입니다. 기업들도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가 늘고 투자와 수출이 활력을 되찾아야 합니다. 정부는 코로나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소비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역사랑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 발행을 18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골목상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소비를 촉진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위축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투자 활력을 높이는데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정부는 풍부한 유동자금이 생산적 투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을 대폭 확대하여 72조 9000억원을 공급하겠습니다. 한국판 뉴딜 펀드와 금융이 민간 분야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기업의 유턴과 해외 첨단산업의 유치 지원도 작년보다 두 배로 확대하겠습니다. 대규모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생활 SOC 투자도 11조 1000억원으로 확대하여 투입하겠습니다. 수출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우리 경제 반등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품목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앞장선 K-방역 제품과 비대면 유망품목, 문화콘텐츠 등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해외 플랜트 수주와 중소기업 수출자금 지원 등을 위한 무역정책자금 5조 8000억원을 추가 공급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도 늘려나가겠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정부와 민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하나가 되어 경제 반등에 힘을 모아나가길 기대합니다. 둘째,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한국판 뉴딜을 힘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봐야 합니다. 한국판 뉴딜은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대전환 사업으로, 총 160조원 규모로 투입되는 국가발전 전략입니다. 내년에는 국비 21조 3000억원을 포함한 전체 32조 5000억원을 투자하여 3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우선 디지털 뉴딜에 7조 9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최근 OECD의 디지털 정부 평가에서 한국이 종합 1위에 올랐습니다. IMD가 발표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도 2017년 세계 19위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는 8위까지 상승했습니다. 괄목할만한 발전입니다. 디지털 분야에 큰 강점이 있는 우리에게 코로나 이후 시대는 오히려 선도국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데이터 수집, 가공, 활용을 위한 데이터댐 구축, 교육, 의료 등의 비대면 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지능형 교통체계를 전국 국도 50%에 확대 구축하고, 하천과 댐의 수위 자동 측정과 수문 원격제어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중요 기반시설 디지털화에도 1조 9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 재난 재해 예방과 관리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린 뉴딜에는 8조원을 투자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여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노후 건축물과 공공임대주택을 친환경 시설로 교체하고 도시 공간·생활 기반시설의 녹색 전환에 2조 4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전기·수소차 보급도 11만 6000대로 확대하며 충전소 건설과 급속 충전기 증설 등에 4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스마트 산단을 저탄소·그린 산단으로 조성하고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한국판 뉴딜은 사람 중심의 발전전략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토대인 안전망 강화와 인재 양성에 5조 4000억원을 투자합니다. 특수형태 노동자 등에 대한 고용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4조 7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사회·경제구조의 변화에 맞춰 인재 양성과 직업훈련 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사람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지역균형 뉴딜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디지털·그린·안전망에 더하여 한국판 뉴딜의 기본 정신으로 지역균형 뉴딜을 추가하여 대한민국을 지역에서부터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지역 밀착형 생활SOC, 혁신도시, 규제자유특구 등 국가균형발전을 힘있게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균형 뉴딜은 지금까지 추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질을 높여줄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중심을 지역에 두어 모든 국민의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스마트시티, 그린 스마트 스쿨,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 그린 산단 등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들이 코로나 이후 시대, 삶의 공간과 일터를 크게 혁신할 것입니다. 지역이 주도하여 창의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면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은 여와 야가 따로 없습니다. 국회에서 지역균형 뉴딜에 지혜를 모아주신다면 정부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셋째, 미래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혁신성장을 가속화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우리는 반도체 세계 1등 국가의 기반 위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등 차세대 분야로 나아가며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래차 역시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9월까지 미래차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하여 전기차는 78% 이상, 수소차는 46%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상황에서 K-바이오의 위상이 한껏 높아지고 있고 바이오 헬스 분야가 우리의 새로운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헬스 등 3대 신산업에 4조원을 투자해 미래 산업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에도 3조 1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또한, 제조업 등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나가는 데 5조 5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 핵심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여 일본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겠습니다. 대일 100대 품목에서 글로벌 338개 품목으로 확대 지원하여 소재·부품·장비 강국을 목표로 뛰겠습니다. 지역의 주력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겠습니다. 산단의 스마트화와 노후 산단의 대개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중소기업을 스마트화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혁신 생태계 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올해보다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29조 6000억원을 투자합니다.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문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습니다. 신산업과 벤처창업 등에 혁신모험자금을 집중 공급하고 혁신제품의 초기 판로 확보를 위한 공공구매를 확대하겠습니다. 창업과 벤처 활성화를 위해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의 성과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넷째,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확충하겠습니다. 정부는 출범 초부터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치매국가책임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근로장려금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을 대폭 강화해 왔습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는 고용안정과 취약계층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 고용안정지원금,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등을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대상을 확대하는 등 전례 없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지난 2분기에는 소득 분위 전 계층의 소득이 늘어나는 가운데 하위계층의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아져 분배지수가 개선되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소중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정부 지원금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더욱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46조 9000억원을 투입하여 생계·의료·주거·교육의 4대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구축할 것입니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해 15만 7000가구가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어르신들의 노후소득을 위해 기초연금 30만원을 기초연금 대상 모든 어르신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건강보험·요양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한 국고지원 규모를 11조원으로 늘리고, 서민들의 주거 부담 경감을 위해 공적 임대주택 19만호도 추가로 공급할 것입니다. 또한, 고교 무상교육을 전 학년으로 확대해 고교 무상교육을 완성하겠습니다. 취약계층 보호와 사람투자에도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대출·보증 등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를 비롯해 주거 등 생활 안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고령 농민들에 대한 연금지급 확대와 수산 공익직불제 도입, 보훈 보상금 인상, 장애인 연금 확대 등을 통해 농어민과 보훈 가족, 장애인을 더 두텁게 지원하겠습니다. 특별히 전 국민 고용안전망 기반 구축을 역점 사업으로 삼아 20조원을 반영했습니다. 내년 1월 처음 시행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총 40만명에게 취업 지원서비스와 월 50만 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제공하게 됩니다. 저소득 예술인과 특수형태 노동자 46만 5000명에게는 신규로 고용보험료 80%를 지원할 것입니다. 국민의 주거안정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 주택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하여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평화를 향한 한결같은 의지를 담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교통사고, 산재사망, 자살을 예방하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와 올해 교통사고와 산재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고,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더욱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 방역과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는 내년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K-방역 예산을 1조 8000억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예방-진단-치료 전 주기 방역시스템을 강화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세 곳 신설을 비롯해 호흡기 전담 치료시설 500곳을 추가 설치하겠습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가장 중요한 만큼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 임상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치료제와 백신이 다른 나라에서 먼저 개발되어 수입할 수 있게 되더라도 개발 경험 축적과 백신 주권, 공급가격 인하를 위해 끝까지 자체개발을 성공시키겠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와 의료진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전문상담인 100명을 신규 배치하는 예산도 담았습니다. 이미 세계의 표준이 된 K-방역의 성공을 더욱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부의 철학입니다. 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인 국방 투자를 더욱 늘려 국방예산을 52조 9000억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첨단 전력을 보강하고 핵심기술 개발과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집중투자할 것입니다. 전투역량 강화를 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기반한 과학화 훈련, 개인 첨단장비 보급 등 스마트군 육성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한편으로는 병사 급여 인상 등 장병 처우 개선에도 3조 8000억원을 반영했습니다. 지난 3년 반의 시간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꾸어가는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다시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의 우리 국민 사망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정부의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결된 국토, 바다, 하늘에서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입니다. 사람과 가축 감염병, 재해 재난 극복을 위해 남과 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길 소망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장벽들을 하나하나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합니다.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하겠습니다. 남과 북, 국제사회가 대화와 신뢰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고 한반도부터 동북아로 평화를 넓혀가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는 협력의 전통으로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했습니다. 지금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합니다. 국민은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국난극복을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민생과 개혁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때 협치의 성과는 더욱 빛날 것입니다.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 협력해주시고, 경찰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입법으로 결실을 맺어주시길 바랍니다.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감염병예방법을 비롯해 유통산업발전법, 소상공인보호법, 고용보험법 등 산적한 민생법안들도 조속히 매듭짓고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기한 내에 처리하여 진정한 민생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특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회의 역할을 당부드립니다. 감염병이 만든 사회·경제적 위기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습니다. 재난은 약자에게 먼저 다가가고, 더욱 가혹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려운 약자들에 대한 안전망을 충분하게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국회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한 우리의 노력이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부터 실현될 것이라 믿습니다.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나라입니다. 함께 손을 잡고 국난을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위 다툼만큼 대혼전 타격왕 경쟁 로하스의 5관왕은 이뤄질까

    2위 다툼만큼 대혼전 타격왕 경쟁 로하스의 5관왕은 이뤄질까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로하스가 주도하는 타격왕 경쟁도 뜨겁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이번 시즌 타격왕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뜨겁다. 로하스는 이번 시즌 타율(0.353), 홈런(47개), 타점(134개), 득점(114개), 장타율(0.692) 1위에 올랐다. 홈런, 타점, 장타율은 2위 그룹과 격차가 커 타이틀 홀더를 예약했다. 관건은 타율과 득점이다. 특히 최형우(KIA 타이거즈),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도전하고 있는 타율이 매 경기 바뀌고 있어 살얼음판이다. 전날 경기 전까지 세 선수는 로하스 0.353, 손아섭 0.352, 최형우 0.352로 0.001차이였다. 27일 경기가 끝나고 희비가 엇갈렸다. 로하스는 그대로 유지했다. 최형우는 0.350으로 소폭 하락했고 손아섭이 0.349로 조금 더 크게 떨어졌다. 2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침묵이 치명적이었다. kt는 전승을 해야 자력 2위를 확정하는 만큼 로하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러나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만큼 로하스가 1~2경기만 부진해도 타격왕 주인공은 바뀐다. 반대로 1~2경기만 잘해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 이는 최형우와 손아섭도 마찬가지다. 득점에서는 나성범(NC 다이노스)과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 로하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나성범은 112점, 김하성은 111점이다. 다만 1위를 확정한 NC가 나성범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 키움이 1경기만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로하스가 조금 더 유리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LG, 글로벌 인재 영입… 마곡 사이언스파크 AI의 전초기지로

    LG, 글로벌 인재 영입… 마곡 사이언스파크 AI의 전초기지로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고객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지속적으로 강조되면서 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캐나다 이동통신사 1위인 벨 출신의 AI 전문가 케빈 페레이라 박사를 영입해 LG전자 토론토 AI 연구소장으로, 지난해 12월엔 조지프 림 미국 남가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또 LG전자는 서울과 캐나다 토론토, 인도 벵갈루루,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거점 조직을 두고 AI R&D와 인재 육성의 전초기지로 키우고 있다. 계열사 정보통신(IT)시스템을 올해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DX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인재 영입 및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2월 LG의 미래를 만들어 갈 인재들을 찾는 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를 위해 LG의 연구개발(R&D) 심장부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LG의 R&D 공간에서 최고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수차례 방문해 주요 제품 및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 인력을 격려하고 있는 미래 준비의 산실이다. 올해 5월 말에도 출범 2년을 맞은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코로나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본연의 역할을 하며 DXAI 분야 역량 강화 등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활동도 격려했다. 실력 있는 젊은 인재를 육성해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도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가겠다는 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에 따라 LG는 지난해 잠재력 있는 선임 및 책임급 인재 100여명을 미래사업가 후보로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정기인사에서도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세대교체, 외부인재 영입 등을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원준, KPGA 코리안투어 35세 최고령 신인왕에 도전

    이원준, KPGA 코리안투어 35세 최고령 신인왕에 도전

    호주교포 이원준이 ‘35세 최고령 신인왕’에 도전한다.이원준은 25일 제주시 타미우스 골프장(파72·6982야드)에서 열린 대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이원준은 김승혁(34)을 3타 차로 제치고 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지난해 6월 KPGA 선수권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정회원이 된 그는 1년 4개월 만에 다시 투어대회 정상에 오르며 신인상 포인트 900점을 추가, 신인상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신인왕 최고령 기록은 2000년 석종률로 당시 나이 31세였다. 이 대회 전까지 부문 1~2위였던 김성현(22), 김주형(18)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올해 남은 1개 대회에 결과에 따라 올해 신인상 수상자가 정해진다. 이원준이 30대 중반의 나이에 올해 신인상 후보에 오른 것은 그가 2006년 프로 전향 후 2008년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등에서 활약하느라 국내 투어에서는 데뷔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KPGA 선수권 이후로는 9월 신한동해오픈에만 출전, 신인상 자격이 이번 시즌으로 이월됐다.전날 2라운드까지 공동 2위 선수들에 3타를 앞선 이원준은 이날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한때 5타 차 선두를 달렸다. 14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왔고, 같은 홀에서 김승혁이 버디를 잡으며 3타 차로 좁혀졌다. 이어진 15번 홀(파5)에서는 이원준이 1m도 안 되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반면, 김승혁이 버디를 기록해 2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김승혁은 17번 홀(파4) 약 6.5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깃대를 맞고 나가는 바람에 1타까지 따라붙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숨을 돌린 이원준은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자신의 투어 2승을 장식했다. 이원준은 대회 개막 전날이던 21일이 아이의 첫 생일, 또 대회 2라운드가 예정됐던 23일은 자신의 생일이어서 이번 우승은 가족에 대한 뜻깊은 선물이 되기도 했다. 이원준은 “시즌 최종전도 욕심을 많이 내지는 않겠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금 1위 김태훈(35)은 이번 대회에서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2위에 올라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민의 자부심 높였다”vs“부정적 유산 청산해야”…여아, 엇갈린 추모(종합)

    “국민의 자부심 높였다”vs“부정적 유산 청산해야”…여아, 엇갈린 추모(종합)

    25일 이건희 별세…여아, 엇갈린 추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소식에 25일 여야는 앞다퉈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범야권은 그의 치적을 주로 평가한 반면, 범여권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을 지적하는 등 대조를 보였다.민주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더불어민주당은 별세한 이건희 회장에 대해 공과를 거론하며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복을 빈다”며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라며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 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 삼성은 초일류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허 대변인은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낙연 “이건희의 빛과 그림자…혁신 리더십에도 그늘 남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 그 결과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적었다. 이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며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줬다”며 “그러나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밝혔다.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는 이 회장이 1997년 펴낸 에세이집이다. 그러면서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국민의힘 “국민의 자부심 높였던 선각자” 반면 범야권은 그의 경제적 업적을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를 앞장서 이끌었던 이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였다”고 평가했다. 또 국민의힘은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고,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되었다”고 강조했다.주호영 원내대표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이라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역시 안혜진 대변인의 구두논평을 통해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께서 살아생전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만이다.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위기마다 승부사로...‘세계의 삼성’ 일군 이건희

    위기마다 승부사로...‘세계의 삼성’ 일군 이건희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013년 10월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 과감한 결단으로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키우며 한국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에게서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은 그는 수많은 기로에서 발휘한 승부사 기질, 품질에 대한 집념으로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TV 등 20종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들며 삼성을 ‘제2의 창업’ 수준으로 일궜다. 하지만 정경유착, 불투명한 지배구조, 부당 내부거래, 노조 설립 불허 등 각종 탈법·편법 행위로 재벌기업의 폐해를 총체적으로 드러내며 ‘독주하는 영향력’ 만큼 한국 사회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남겼다. 고인은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박두을 여사 사이에서 8남매 중 일곱번째(3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호암이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서 청과·건어물 무역회사인 삼성상회를 경영하던 시절 사업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경남 의령의 할머니댁에서 세 살 때까지 자랐다. 국내에서 초등학교를 다섯 차례 옮겨 다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중학교 때 귀국해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6년 MBA과정 수료 후 동양방송에 이사로 입사해 법무·내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결혼했다. 병역은 정신질환을 이유로 면제받았다.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었던 고인은 마니아적인 성격과 집중력이 강했다. 일본 유학 시절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던 고인의 외로움을 달래줬던 건 프로레슬링이었다. 와세다 대학 재학 시절 역도산을 직접 만날 만큼 레슬링에 몰두했던 그는 눈자위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그만둘 때까지 1년여 동안 레슬링을 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치열한 목표 의식을 키웠다. 그의 레슬링 사랑은 1996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내며 이어졌다. 일본 유학 시절 영화관에서 하루에 8편을 볼 만큼 영화도 좋아했다. 각종 기계를 직접 분해, 조립하면서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것도 즐겼다. 거짓말 안하고 배신할 줄 모르는 충직함 때문에 진돗개를 길러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회에 진돗개를 출전시키기도 했다. “장남 맹희는 경영에 뜻이 없고 차남 창희는 많은 기업을 하기 싫어한다. 3남 건희도 당초에는 사양했으나 마지막에는 역량은 부족하나 맡아보겠다는 뜻을 가져다 주었다. 삼성그룹의 후계자는 건희로 정한 만큼 건희를 중심으로 삼성을 이끌어갈 것이다.” 197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이 유언장에 남긴 말이다. 1987년 11월 19일 호암이 노환과 폐암의 합병증으로 78세의 일기로 별세하자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건희 부회장을 제2대 삼성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의 나이 45세였다.우리나라를 지금의 ‘반도체 강국’으로 자리하는 데는 고인의 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다. 1974년 그가 파산 직전의 한국 반도체를 인수한다고 하자 회사 안팎에서는 “TV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면서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 일본보다 20~30년 뒤쳐졌는데 따라가기가 하겠느냐”며 반대하고 나섰다. 1982년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도 “반도체는 인구 1억, GNP 1만 달러, 내수판매 50% 이상이 가능한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산업으로 기술·인력 재원이 없는 우리에겐 불가능하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반도체 사업은 ‘공상’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언제까지 그들의 기술 속국이어야 하겠느냐.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일, 삼성이 나서야 한다. 제 사재를 보태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거의 매주 일본으로 가서 반도체 기술자들을 만나고 엔지니어를 찾아 미국 실리콘밸리를 50여차례 드나들며 인력 확보에 나섰다. 1984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극심한 불황으로 위기를 맞고 삼성도 반도체 사업에서 1000억원 정도의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을 때도 고인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오히려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을 만들었다.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성공을 ‘운이 좋다’ ‘돈이 돈을 벌었다’고도 평가하기도 한다. 이에 이 회장은 1997년 10월 언론 기고를 통해 이렇게 대답한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을 놓고 간단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업을 해 본 사람은 운이 좋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성공을 하려면 그에 값하는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하고 수많은 고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3차례나 법정에 서야 했다. 1996년에는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받았다. 공소시효 완료로 무혐의 결정을 받긴 했지만 2005년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 때도 이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았다. 다시 2년 후 터진 2007년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는 삼성의 치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전직 법무팀장이던 김 변호사는 삼성그룹의 비자금 50여억원을 자신이 직접 관리해 왔다고 폭로했다.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방식과 전방위적 로비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2008년 4월 22일 이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 직을 내놓으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1년 후 재판부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 이후 2010년 3월 이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변을 내놓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해 조직 재정비, 삼성의 도약에 힘을 쏟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3분기 실적 드러난 인텔 위기…AMD와 진검승부 나선다

    [고든 정의 TECH+] 3분기 실적 드러난 인텔 위기…AMD와 진검승부 나선다

    반도체, 특히 프로세서 부분에서 인텔은 수십 년간 1위 기업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AMD의 거센 공세로 잠시 힘든 시기도 있었으나 인텔은 곧 도전자를 물리치고 더 강력한 CPU 독점 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2017년 AMD가 다시 젠(Zen)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을 들고나올 때만 해도 공격이 매섭긴 하지만 아직 인텔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경쟁자가 아키텍처를 개선하긴 했지만, 싱글 코어 성능에서 아직 열세이고 미세 공정 역시 14㎚로 겨우 따라잡은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MD가 꾸준히 젠 아키텍처를 업데이트하고 미세 공정을 7㎚까지 진전시키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인텔은 거짓말처럼 미세 공정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어 이제야 일부 제품을 10㎚로 업데이트했을 뿐입니다. 최신 아키텍처인 서니 코브와 윌로우 코브 역시 10㎚ 제품군에만 적용되어 아직도 데스크톱 및 서버 부분에서 오래된 14㎚ 공정과 스카이레이크 기반의 낡은 아키텍처로 AMD의 공세를 간신히 막아내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쳐 이번 3분기 실적은 충격적인 부진을 기록했습니다. 인텔은 2020년 3분기에 183억 달러의 매출과 51억 달러의 영업 이익을 올려 여전히 상당한 수익을 기록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6%와 22% 감소했습니다. 특히 뼈아픈 부분은 지난 몇 년간 인텔의 성장을 견인했던 분야인 데이터 센터 그룹의 매출이 7%, 영업이익이 39%나 급락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텔의 주가는 7㎚ 공정 지연을 발표했던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경쟁자인 AMD 주가는 반대의 경향을 보입니다. 데이터 센터 그룹은 서버용 CPU와 그 외 기업용 제품군을 의미하는데, 매출과 영업이익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판매 단가 역시 15%나 감소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업과 정부 수요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고급형 제품군이 잘 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말을 아꼈지만, 서버 시장에서 AMD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큰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됩니다. AMD의 서버 CPU인 에픽은 7㎚ 미세 공정을 사용한 2세대 제품 출시 이후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경쟁자를 압도하는 64코어에 가격 대 성능비는 물론 전력 대 성능비도 탁월해 x86 서버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경쟁자를 대적하기 어려운 인텔의 선택지는 가격을 낮추는 것뿐입니다. 결국 이로 인해 생각보다 큰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요인이 올해 4분기나 내년이 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기술력에서 경쟁자를 따돌리지 못하면 결국 이전처럼 높은 가격을 붙여 팔기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계속해서 점유율을 빼앗기면 천하의 인텔이라도 2등 기업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최근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든 낸드 사업부 매각 역시 이런 위기감에서 내린 특단의 조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인 CPU나 미래 먹거리 사업인 옵테인 등에 집중해 AMD와 다른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인텔은 올해 상반기에 낸드 사업 부분에서 28억 달러의 매출과 6억 달러의 영업 이익을 거둬 나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급하게 낸드 사업부를 매각해야 할 만큼 회사의 경영 지표가 악화한 게 아닌 셈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간 회사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흑자 전환한 낸드 사업부까지 매각하는 특단의 대책이 나온 것입니다.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키텍처와 미세 공정에서 경쟁자를 따라잡는 것뿐입니다. 지연된 7㎚ 공정을 빠르게 도입하고 5㎚ 이하 차세대 미세 공정 진입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인텔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반도체 1위 기업으로써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진=2020년 3분기 인텔 데이터 센터 그룹 실적 요약. 출처: 인텔)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