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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고급서비스업 세원 집중관리

    프랜차이즈사업자,고급 이·미용업,부동산중개업자 등 고급 서비스업종의 세원(稅源)이 중점 관리된다. 국세청은 8일 올해 1기분 부가가치세 예정신고(1∼3월분매출액)가 오는 25일 끝나면 이들 업종에 대해 성실신고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불성실하게 신고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오는 6월 확정신고전에 성실신고를 유도하고,확정신고 후에도 불성실신고가드러나면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중점관리를 받게 될 사업자는 ▲외식업·편의점·패스트푸드점 등 프랜차이즈업종▲골프연습장·스키장▲예식관련업종▲고급 이·미용업▲피부비만관리·발관리업▲부동산중개업▲음식·숙박업소·전자제품 등 소매점,귀금속판매업소·영화관·고급사진관 등 신용카드 사용 기피업소 등이다.이번에 예정신고를 꼭 해야할 대상자는 ▲올해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신규 개업자 ▲2001년 2기(7∼12월)에 환급 등으로 납부세액이 없었던 사업자 ▲1월1일부터 3월31일 사이에 간이과세자(연간 매출액 4800만원 미만)에서 일반과세자(연간매출액 4800만원 이상)로 바뀐 사업자 등 모두 76만여명이다. 육철수기자 ycs@
  • 삼성전자 올 사상최대 수익낸다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의 순이익은 지난 2000년 기록한 사상 최대의 순이익 6조14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규모가 7조에서 최대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투자설명회(IR)를 갖고 올 1·4분기영업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7000억원은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순이익 규모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소로 잡아도 올해 전체 순이익은 2000년 순이익 6조원 보다는 분명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7년 1235억,98년 3132억,99년 3조1704억,지난해에는 2조946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 8조원대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순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반도체,휴대전화,LCD(액정표시장치),디지털가전 분야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1월 1달러 이하까지 추락했던 D램가격은 올초부터 상승곡선을 이어가면서 지난 1월부터는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현물시장 가격도 1월에 비해 2월이,2월에 비해 3월이 각각 70∼80%이상 올랐다. 휴대전화 부문도 지난해 1·4분기 46%대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올 14분기는 56%로 10%포인트 상승했고,해외수출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LCD도 지난해 3분기를 최저점으로 가격이 폭등하면서 매출이 지난해(2조125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수익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분야도 경기회복과 맞물려 매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3300억원)은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반도체 가격이 2·4분기부터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등 여전히 변수가 남아있어 하반기 들어서야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실패 대탐구] 제3부 (14)관광호텔사업에 뛰어든 청원군

    지방자치단체의 수익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충북 청원군의 ‘초정약수 스파텔’을 꼽을 수 있다.세계3대 광천수중 하나인 초정약수를 관광상품화하고 초정리 일대를 온천관광타운으로 개발한다는 발상은 좋았다.그러나 사업에 어두운 공무원들이 투기성이 심한 관광·레저 업종에 직접 손을 댄 것이 문제였다.비즈니스는 순수 민간자본에 맡기고 관청은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는 데 그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업개요와 경과. ◇ 군청이 관광호텔사업을?. 충북 청원군은 지난 96년 10월 지방 건설업체인 나건산업㈜과 합작으로 관광호텔사업을 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군청은 30억원을 빌려 부지 5097평을 사고 나건산업이 건축비를 부담해 호텔을 지어 운영하는 민·관합작 사업이다.이계약에 따라 99년 1월에 온천지대인 북일면 초정리에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관광호텔(법인명칭은 초정약수 스파텔)이 문을 열었다.객실 60개와 10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있는 초대형 사우나 이외에도 예식장·수영장·에어로빅·헬스클럽·스쿼시장·골프연습장·전자오락실·음식점·커피숍과 농·특산물 직판장 등을 고루 갖췄다. ◇ 합작조건과 청원군의 예상. 합작계약은 나건산업이 건물의 소유권을 군청에 넘기고(기부채납 방식),매달 1억원씩 사용료를 지급하며,20년간호텔운영권을 갖는 조건이다.청원군은 영업개시후 2년반이면 투자원금(부지매입비 30억원)의 회수가 가능하고 이후17년반동안 210억원의 추가수입을 얻을 수 있어 수익성이높은 사업으로 판단했다.특히 지역명물인 초정약수를 수익사업화하는 것이어서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합작조건상 절대 망할 수 없는 사업이며,잘만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기대로 한껏 부풀었다. ◇ 결과는 너무 달랐다. 호텔 개업 3년여가 지난 지금 계약대로라면 청원군은 시설 사용료로 40억원(38개월분)의 수입을 올려 투자비 30억원을 회수하고도 10억원의 순이익을 냈어야 한다.그러나실제로는 나건산업이 개업 석달만에 부도가 났다.부도상태에서도 호텔영업은 계속됐으나 군청은 시설사용료를 1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호텔 신축공사에 참여한 66개 하청업체의 공사대금 23억 8000만원을 대신 물어줬으며,다른 하청업체들로부터도 밀린 공사비의 대지급을 요구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초정약수 스파텔이 3400명으로부터 사우나회원권을 분양하면서 받은 입회비 100억원의 대지급 여부. 현재 4명의 회원이 군청을 상대로 제기한 회원가입비 반환청구 소송이 진행중이다. 군청에 대지급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입회비 대지급 부담이 수십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이밖에도 군수와 담당직원이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구속됐다.군청의 한 관계자는 “사업 한번 잘못 벌였다가군청이 쑥대밭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 소송사태에 휘말린 청원군. 스파텔과 관련해 모두 10여건의 소송이 제기돼 일부는 종료됐고 일부는 계속 진행중이다.청원군은 지난 2000년 1월 호텔 운영자측을 상대로 그때까지의 시설사용료 미지급액 12억원(월 1억원씩 12개월분)의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내 재판이 진행중이다.호텔측은 벌어들이는 수입이 월 1억원을 조금 넘는데 1억원을 시설사용료로 내고 나면 직원들 봉급도 줄 수 없다며 불평등한 계약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청이 피고가 된 소송은 훨씬 많다.나건산업의 공사를맡았던 65개 업체가 공사비를 못 받자 청원군에도 책임이있다며 34억 3000만원의 공사비를 돌려 줄 것을 요구하는소송을 제기했다. 군청이 공사비용의 일부를 물어주자 또 다른 하청업자들이 나타나 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실패요인 분석. 감사원과 군의회의 감사 및 검찰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실패요인을 찾아보자. ◇ 업체선정 절차가 투명하지 않으면 사고가 터진다. 사업자 모집과 선정에서 잘못이 있었다.청원군은 사업비가 100억원대를 넘는 대규모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공개모집을 하지 않았다.그 대신 담당부서 직원들이 알음알음으로 3개업체에 제의해 사업참가제안서를 받았다.공개모집을 기피함으로써 나건산업보다 건실한 업체를 파트너로 삼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청원군 조례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은‘군정조정위원회’를 열어 희망업체의 자산·재무구조·사업실적·부대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자를 선정하게 돼있다.그러나 위원회를 열지 않고 실국장회의로 대신했다. 적법절차를 무시한 것은 군수가 업체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 공무원과 업자간의 유착을 막지 못했다. 군수와 담당팀장이 업체로부터 각각 1160만원과 4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이에 따라 담당팀장은 구속됐다가 형기가 만료돼 출소했고 군수는 군수직을 상실하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이다.이들이 업자와유착함으로써 사업추진 과정에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공사에 참여한 한 업체는 군수에게 담당팀장을 교체하지 말아달라고 청탁하면서 1000만원을 제공하기도 했다.담당팀장과 업자의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 업자와의 유착이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 초정약수 스파텔은 20년간 사우나를 이용하고 만기후 입회금을 되돌려주는 조건으로 회원권을 팔아 3400명으로부터 100억원을 받았다.회원권 분양광고에는 군청과 공동모집을 하는 것으로 문구를 작성했다.이는 호텔운영권을 업자에게 넘기기로 했던 당초의 계약조건에 어긋나는 것이었으나 군청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이에 따라 회원모집이 공동으로 이뤄져 청원군 명의의 계좌로 2341명으로부터 68억여원,나건산업 명의의 계좌로 976명으로부터 31억여원이 각각 입금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청원군은 사우나회원권 공동모집이 갖는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나건산업이 부도가 남에 따라 청원군은 회원권 공동모집자로서 20년 뒤에 입회금 100억원의 상환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나건산업측은 회원모집 광고문안에 군청의 이름을 넣으면 신뢰도가 높아져 더욱 많은 회원을 모을 수 있다고 군청을 설득했다.그렇다 하더라도 청원군이엄청난 채무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공동모집 제의를 거절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담당자와 군수가 업자의 뇌물을 받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것이다. 특별취재반 yeomjs@ ■초청약수는. 미국의 샤스타 광천수,영국의 나폴리나스 광천수와 함께세계 3대 광천수 중의 하나로 꼽힌다.사람 몸에 유익한 미네랄이 풍부해 ‘동양의 신비한 물’로 불린다.충북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 일대의 매콤하고 차가운 천연탄산수가솟는 지역으로,청주에서 동북쪽으로 약 16㎞ 떨어져 있다. 그 약효는 예부터 유명했다.동국여지승람에는 ‘청주 동쪽 39리에 초수라는 물이 있는데 이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쓰여있다.또 세종대왕이 이곳에 60일간 머물며 안질을 치료했고 세조도 이곳에서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이후 많은 병사들이 이곳에서 휴양을 하며 병을 치료했는데 민간에서는 7∼8월에 약효가 제일 좋다고 해 백중이면 특히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현재 이곳에는 천연사이다 공장과 생수공장,그리고 온천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별취재반. ■민·관 합작사업 현주소.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아이템과 아이디어로 민·관합작(일명 제3섹터)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2000년도 민·관합작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출자비율이 25%이상 50%미만인 합작사업은 모두 34건이다. 이 가운데 15건은 흑자를 냈지만 19건은 적자를 보였다.전체적으로는 34개 법인에서 284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의 주된 원인은 초기 투자비용의 과다와 매출 부진이다. 충남도와 천안시가 41.7%를 출자해 만든 ㈜중부농수산물류센터는 96억원의 적자를 냈으며,안산시가 42%를 출자해 만든 ㈜안산도시개발도 82억원의 적자를 냈다. 부산지역 중소기업 생산품을 브랜드화해 팔기 위해 부산시가 28%를 출자해 만든 ㈜테즈락도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경남도가 49%를 출자해 만든 농수축산물 수출입대행업체인 ㈜경남무역은 5억 7000만원의 흑자를 내는 등 15개 업체가 흑자를 기록했으나 흑자폭은 크지 않다. 특별취재반.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13)업종간 빅딜정책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수요가 격감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제품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인력·설비·부채를 대폭 감축하는 ‘신속한 감량경영’만이 살 길이었다.그러나 정유·유화·반도체 등 대규모 장치산업들은 사업특성상 설비와 인력을단시일 내에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그래서 정부가 고안해낸 카드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다.그러나 빅딜은 과다한 설비와 인력의 조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외형적 통합에만 그친 편법 구조조정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실기업과 부실기업을 합쳐 더 큰 부실기업을 양산했다. 반도체 빅딜이 본격 추진되던 98년 6월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장부상 부채비율은 각각 935%와 617%였다.특히 이연자산을 감안한 ‘실질부채비율’은 LG반도체가 3400%였고,현대전자는 자본금을 거의 까먹은 상태였다.두 회사는무리한 설비투자로 당시 각각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결코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추진으로 99년 10월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2조 5600억원에 인수하는 빅딜이 성사됐다.통합법인인 하이닉스반도체(당시 현대전자)의 부채는 통합 전10조원에다 인수비용 2조 5600억원을 합해 모두 12조원에달했다.부채더미에 앉은 하이닉스는 이후 외자유치에 성공,숨통을 트는 듯했지만 반도체 가격의 폭락과 함께 여지없이 침몰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예견됐었다.재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반도체는 주기가 짧기 때문에 생산시스템이 서로 다른 기업이 통합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습니다.빅딜보다는 생산라인을 줄이는 것이 옳았던 거죠.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서로의 부실을 덜어낸 뒤 통합했다면 이렇게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경영권이 분산되면 통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은 99년 7월 철도사업부문을 통합해 한국철도차량(현 로템)을 출범시켰다.과잉설비로 빅딜의 필요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3사가 각각 4대 4대 2의 지분으로 통합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통합 이후 현대,대우,한진측은 자신의 지분만큼 목소리를 냈다.복잡한 지분구조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창출해내는 데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모든 정책결정은 늦어졌고,설령 방향이 설정돼도 힘이 실리지 않았다.그 결과 통합 이후 설비감축이나 인력조정 작업이 이뤄지지않았다.3사의 사업부를 합쳤지만 공장이 세 군데로 분산돼 있는데다 급여수준이나 근무여건이 달랐고,3사의 노조가그대로 남으면서 구조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이는 영업실적으로 나타났다.통합 직전 3사의 매출액 합계는 6000억∼7000억원에 달했지만 통합 직후인 2000년도 매출은 3600억원으로 격감했다. 한국철도차량은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이 대우지분을 인수,경영권을 틀어쥐면서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지난해에는 59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통합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으며,올해에는 대규모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이는 빅딜에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의 창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빅딜을 하는 이유는 남아도는 인력과 설비를 줄이기 위한 것인데,경영권의 안정이 전제돼야 이런 작업들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관계자는 “규모를 작게한뒤 통합을 했으면 효과를 볼 수 있었을것”이라고 말했다. ◆빅딜은 과잉설비 해소의 대안이 되지 못했다. 현대정유는 지난 99년 4월 한화에너지(현 인천정유)의 정유와 판매부문을 자산·부채이전 방식으로 3조원에 인수했다.이후 국내 정유사 숫자가 5개에서 4개로 줄어들면서 정유회사들의 실적은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게다가 현대정유는 외자까지 유치,빅딜이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한 주유소에서 2개의 정유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복수 폴사인제를 시행하고,외국에서 정유사들이 한국시장에 저가공세를 펼치면서업체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특히 인천정유는 연간 1800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에 시달려야 했다.결국 인천정유는 지난해 8월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현대정유에 넘어갔다.현대정유는 인천정유를 인수한 뒤 경영난이 가중돼 임직원 명예퇴직과 자산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인천정유도 빅딜을 추진하기보다는 남는 설비를 줄이는 작업을서둘렀다면 부도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해외서 본 빅딜.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빅딜 이후의 사업합리화 전략이 수립돼 있어야 하는데 한국의 대기업들에는 이같은 전략이 없다.사업합리화를 위해서는 중복설비의 축소,인원감축,부채조정 등이 필요하다.그러나한국의 정치·사회적인 풍토에서 이같은 구조조정이 제대로 수행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99년 6월,미국 보스턴컨설팅사]. ◆“항공기·철도차량 등 일부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축소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그러나 반도체 분야에서는 근로자를 최소 2년간 줄이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여타 사업부문에서 노조의 압력에 굴복,인력감축 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빅딜이 과잉시설과 부채 등 기업 부문의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99년 7월,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경제보고서]. ◆“현대반도체와 LG반도체가 통합하면 자금부담이 커지고 부채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외자유치가 어렵다.”[99년1월,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특별취재반
  • 대우전자·하이마트 ‘상생 묘수’ 찾기

    ‘대우전자를 구하려면 하이마트부터 살려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대우전자의 채권단이 대우전자에 빚을 진 하이마트의 채무부담을 덜어줘 두기업을 동시에 살리려는 ‘윈·윈 전략’이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이마트에 1000억원 지원. 대우전자 채권단은 오는 21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하이마트의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이 회사에 1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결의할 예정이다.1000억원이 지원되면 하이마트는 98년 1월부터 지금까지 대우전자 제품을 팔면서 지불하지 않은 물품대금 3300억원의 일부를 갚는다. 대우전자는 물품대금(원금)과 이자 1800억원을 받아내기위해 소송을 제기,하이마트와 1년 이상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월말 대우전자 채권단의 중재로 하이마트가 원금 3300억원을 변제하고,이자지급 규모는 법원의 판결에 따르겠다고 해 양측이 채무문제를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대우전자 주채권은행 관계자는 “대우전자가 하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을 받고,오는 6월과 12월에 500억원씩을 받은 뒤 나머지 1300억원은 어음으로 받게 될 것”이라며 “올해 받을 2000억원 중 1000억원은 대우전자 구조조정에 투입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윈·윈 카드’. 대우전자 채권단이 하이마트에 유동성을 지원함으로써 대우전자·하이마트가 모두 사는 ‘상생 효과’가 기대된다. 대우전자는 그동안 진행해온 해외 매각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져 기업분할로 워크아웃방식을 바꾸기로 한 상태. 그러나 퇴직금 지급 등 비주력부문 정리에 따른 자금과, 주력부문 중심의 법인신설에 소요될 자금이 없어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이런 와중에 1000억원의 거액이 들어오게 돼기업분할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하이마트도 나쁘지 않다.1000억원을 자체 조달하기가 쉽지않은 터에 채권단 지원으로 채무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때문이다.발행조건도 괜찮다는 게 내부평가다. 만기 7년의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시중금리보다 3∼4%포인트 낮은 4∼5%선에 발행할 전망이다.하이마트는 대우전자와의 앙금을 씻고 매출신장에 진력할 수있게 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11)대우의 세계경영

    대우사태는 지금도 ‘진행형’이다.미국 GM과 채권단의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그렇고 대우건설,오리온전기 등 상당수 계열사들은 아직도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이다.투자자들과 판매회사(증권사),투신사간의 분쟁으로 법원에 계류중인 소송 등 대우채 후유증도 가시지 않았다.70조원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30조원의 공적자금이 회수되지 않고 있고,분식회계 방지는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 있다.부실기업의 대명사인 대우가 왜 무너졌고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환경에는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지를 점검해 본다. ■경쟁력 없는 세계경영은 허상이다. 세계경영을 명목으로 한 해외투자 확대 등 무리한 확대경영을 추진하면서 재무상황이 악화된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 97년말 외환위기가 닥치자 다른 대기업들은 ‘축소경영’을 통한 빚 줄이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그러나대우는 달랐다.국내외 투자를 더욱 늘리는 ‘확대경영’을통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그 결과 지난 95년 4월에 21개이던 국내계열사는 99년 4월에 36개로 15개나 늘었다.같은 기간에 해외 계열사도 117곳에서 253곳으로 136곳이 늘었다. 김우중씨 특유의 위기대응 방식이었다. 기업경영에는 ‘불경기때 투자를 확대하라.’는 격언이 있다.또 주식투자 전문가들은 ‘경제위기때 우량기업 주식에집중 투자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이는 재무구조가 건전한 초우량 기업들에나 해당하는 말이다.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하고 제품의 경쟁력이 미약한 대우의 확대경영은 금방 벽에 부딪혔다. 대우는 확대경영의 결과 수치상으로는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실제로 대금은 들어오지 않았다.확대경영으로 재고가 쌓이자 ‘위장 수출’의 편법을 동원했기 때문이다.주문도 받지 않은 제품을 무더기로 실어내 해외의 창고에 쌓아두는방식이었다.그러다 보니 장부에만 외상매출채권이 불어날뿐 현금흐름은 더욱 나빠졌다.이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97년중 135억원의 흑자에서 98년에는 5537억원의 적자로 뚝 떨어졌다.이같은 상황에서 해외투자도 병행함으로써 자금부족현상이 가속화됐다. ■구조적인 문제는 금융으로 해결할 수 없다. 98년 하반기에들어서면서 대우의 극심한 자금난은 회복불능의 상태로 치달았다.대우는 영업과 재무상황 악화를 자산매각 등 강력한 자구노력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회사채나기업어음 등을 고금리로 발행해 하루하루를 연명했다. 대우의 이같은 무차별 금융차입은 결국 신용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마지막 회생의 기회마저 놓쳤다.그 결과 98년의 금융비용은 97년에 비해 3조원에서 6조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98년중 영업이익은 예년수준을 유지했으나당기순이익은 5500억원의 적자로 나타났다. 무리한 차입경영은 98년 7월과 10월에 도입된 기업어음(CP)및 회사채 보유한도 규제로 제동이 걸렸다.금융차입이 힘들게 되자 대우는 그해 말부터 구조조정 계획에 착수했다. 그러나 자구계획 이행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급속도로 냉담하게 변했다. 대우는 지난 99년 8월26일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을신청했다. 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들은 그해 11월1일일괄사표를 제출,32년 대우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채권단에 남은 것은 70조원의 채권이었다.지난 2월말 현재 법정관리 중인 대우자동차와 2000년 11월에 매각된 대우전자부품,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된 대우조선공업 및 대우종합기계,그리고 현대카드(구 다이너스클럽 코리아)등 4곳을 제외한 8개기업이 워크아웃을 아직도 진행 중이다. ■분식회계 적발되면 살아남기 어렵다. 대우사태를 계기로 기업경영에 불어닥친 가장 큰 변화는금융당국이나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점이다. 대우사태와 뒤이어 터진 동아건설의 분식회계를 계기로 투명한 회계처리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져 많은제도개선이 이뤄졌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공인회계사가 단1주라도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감사수임을 제한했다. 또 외부감사인의 감사요청을 거절하는 경영인에 대한 고발조치도 같은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우 계열사에 대한 분식회계로 업무정지를 당한 모 회계사는 “앞으로는 경영진이 분식회계를 지시하면 경리부장등 관련자들이 양심선언하는 일이 생길 것”이라며 달라진분위기를 전했다.금감위 관계자도 “대우통신에 대한 부실감사로 청운회계법인이 퇴출되고 국내 3대 회계법인의 하나였던 산동회계법인도 문을 닫았다.”면서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돼 퇴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우사태를 통해 배운 교훈”이라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 염주영 공공뉴스에디터(반장)·김수정기자(정치팀)·박현갑기자(경제팀)·김성호기자(문화체육팀)·이종원기자(사진팀)yeomjs@ ■김우중 前회장 뭘 하나. 대우그룹의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있을까? 김 전 회장은 99년말 베트남의 대우자동차 공장방문을 위해 출국한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서 지내고 있다.독일과 프랑스·베트남 등을 오가며 재기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정확한 소재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법무부는 신병인도 요청을 하겠다고 했으나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김 전 회장의 여권도 무효화 조치를 내렸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국내 측근들과는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알려졌다.건강이 좋지않아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우 32년의 흥망성쇠를 담은 회고록 집필도 구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다.검찰은 김전 회장이 대우에서 분식회계 처리된 22조 9000억원 가운데상당액을 정치자금 등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백화점·카드사 분쟁 타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싼 백화점업계와카드업계의 카드분쟁이 사실상 타결됐다.하지만 손해보험업계가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 카드분쟁의 불똥이손해보험업계로 튀었다. 롯데백화점은 15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삼성·LG·국민·비씨·외환 등 5개 카드사와 모임을 갖고 ‘수수료 싸움’을 사실상 타결지었다.양측은 신용카드 가맹점 매출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슬라이딩 시스템’을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획일적으로 2.5%를 적용받고 있는 백화점업계의 수수료는 ‘2.2%±α’로 조정된다.구체적인 수수료율은 각 백화점과의 개별협상을 통해 정해진다. 이같은 원칙 합의에 따라 롯데는 삼성카드 결제거부를 중단했다.삼성카드측도 롯데백화점만 제외시켰던 5% 할인혜택을 동일하게 적용해 주기로 했다.하지만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군소백화점들이 ‘슬라이딩 시스템’에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손해보험사들은 이날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무는 수수료(3.24%)가 비싸다며 2.5%로 낮춰달라고금융감독원에 공식 요청했다. 손보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말까지 11개 손해보험사들이 받은 보험료 14조 6000억원 가운데 카드로 결제된 보험료는 2조 3500억원(16%)이다.손보사가 낸 카드수수료는 161억원이나 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백화점과 삼성카드간의 분쟁에 불공정거래 여부를 가리는 조사에 들어갔다.지난해 연말부터 실시해온 신용카드사의 수수료율 실태조사 결과를다음달 전체회의에 상정해 제재조치를 논의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외국 광고회사 국내진출 러시

    외국계 광고회사의 국내 진출이 거세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진출을 모색하던 외국계 광고회사가최근 국내회사 인수,지분참여,단독회사 설립 등의 방법으로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외국 광고회사 진출이 붐을 이루는 것은 월드컵 등 반짝특수나 위성방송 출범,그룹 광고회사 체제 붕괴 등도 원인이지만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 규모가 5조2900여억원에 달해 세계 10위권 시장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광고회사는 WPPMC코리아,TBWA코리아 등 모두 19개사.이들은 전체의 34.9%를 차지,1조85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국적 광고회사 WPP는 지난해 11월 자회사인 JWT를 내세워 국내 10위권의 광고대행사 애드벤처 월드와이드를 인수,WPPMC코리아를 설립했다.이로써 방송광고액 기준으로 7위에 해당하는 대행사를 거느리게 됐다. 특히 WPP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2위 광고회사인 LG애드인수도 추진하고 있다.성사 여부에 따라서는 WPP계열사가제일기획을 제치고 국내 1위로 떠오르는 등 국내 광고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일본 광고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하쿠호도는 최근 국내광고대행사 ㈜컴온의 지분 44%를 인수했다.이로써 하쿠호도는 제일기획과 하쿠호도제일 등 3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다양한 주문을 하는 광고주들에게 최적의 작품을제공한다는 취지다. 다국적 기업인 TBWA월드와이드는 지난 99년 태광멀티애드를 인수,TBWA코리아를 설립했다.이후 TBWA는 2000년 49%,2001년 40%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SK텔레콤,두루넷,한불화장품 등 국내의 굵직한 광고를 따내며 업계 5위로 부상했다. 영국계 코디언트 그룹(CCG)은 지난 99년 11월 현대계열의 금강기획을 인수했다.현재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금강기획은 본사인 CCG의 지원을 받아 국내 석권은 물론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 제1의 광고회사인 덴츠는 지난해 7월 국내 33위였던 인터내셔널큐와 합작,덴츠이노벡을 설립했다.덴츠이노벡은 2개월 뒤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광고를 따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과 선진 기술이 국내에진출하면서 국내 광고의 질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허용된 비교광고 허용을 비롯해각종 규제나 심의도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10)무너진 벤처신화 메디슨

    벤처업계에 불황이 밀어닥친 지난 2000년 6월 9일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메디슨의 서울 강남구대치동 사옥. 창업주인 이민화(李珉和) 회장은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전날 메디슨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데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뒤늦은 회의였다.한때 2000억원대의 매출에 연간 4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던 초우량 벤처기업 메디슨은이로부터 1년반 뒤 부도로 쓰러졌다.무너진 ‘메디슨 신화’의 이면에는 자금관리에 둔감한 창업주의 무리한 투자확대가 있었다. ■차입경영으로 성공한 벤처는 없다. 메디슨은 우리나라에 벤처 붐을 몰고온 주인공인이다.이회장은 벤처기업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때인 지난 85년 최첨단 초음파 진단기의 개발에 성공,강원도 홍천에 회사를 설립했다. 고가 의료장비인 초음파 진단기는 해외시장에서 호평을받아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전성기인 지난 98년에는매출 1907억원에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무려 24.3%에 달하는 초우량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메디슨은 벤처투자 붐을 타고 넘치는 자금으로 다른 벤처기업들을 무더기로 사들였다.한때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이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벤처연방체’를 형성했다. 그러나 99년부터 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보유주식의 값이 뛰자 이를 믿고 빚을 얻어 벤처기업 사냥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이 회장은 이것이 위기의 시발이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코스닥 시장에 거품이 빠지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 자산이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기업신용평가기관인 한신평이 메디슨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춰 발표하자 곧바로 현금흐름에 이상신호가 울렸다. 이때부터 단기부채를 마구 끌어들였다.메디슨의 빚은 순식간에 연간 매출액의 1.5배인 3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위기관리는 적기대응이 생명이다. 한신평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시장이 메디슨에 보내는명백한 위기경보였다.당시 주가가 다소 빠지긴 했어도 보유주식 일부를 팔면 빚을 갚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왜메디슨은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했을까. 메디슨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자. “당시 참모회의에서부채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었습니다.그러나 메디슨이 보유한 상장 및 등록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 5000억원이었습니다.3000억원의 부채는 언제든지 갚을 수 있다는 것이 이회장의 판단이었습니다.재무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거죠.” 부채와 시가총액의 단순비교에 따른 착시현상이었다. 이후 재무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치면서 메디슨의 경영은급속도로 쇠락의 길을 걷는다.2000년 10월 무한기술투자지분 매각,11월 한글과컴퓨터 주식 250만주 매각,지난해 4월 메디슨 엑스레이 사업 매각,7월 크레츠테크닉 매각으로발버둥쳤지만 때늦은 대응이어서 상황을 호전시키기에는역부족이었다. 급기야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메디슨에서 손을 뗐다.그뒤에도 메디슨은 지난해 12월 코메드지분을 매각할 수밖에없었다. ■명분에 얽매이면 경영논리에 충실할 수 없다. 메디슨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는 있었다.2000년6월 한신평에서 신용등급을 내리기전부터 한글과컴퓨터등 보유주식을 팔아 부채를 갚는다는 방침을 정했다.하지만 이 회장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두가지 원칙을 세웠다. 하나는 ‘국내기업에 판다’이고,다른 하나는 조금씩 내다 팔지 않고 ‘한꺼번에 기관에 판다’는 것이었다. 남의손에 넘어가더라도 경영권은 안정돼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 두가지 원칙을 고집하다 보니 제때 주식을처분할 수 없었다. 이 회장이 두가지 원칙을 고집한 것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었다.이 회장은 지난 98년 한글과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팔릴 위기에 처하자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섰으며 대량으로 주식을 매입했었다.이런 각별한 인연 때문에 너무 명분에만 집착한 나머지 경영논리를 뒤로 해 회사를 살릴 수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이 회장은 이에 대해 “기업인이기업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국가정책과 시장부터 생각한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털어놨다. ■방만한 투자는 기업도산의 지름길이다. 이 회장은 사업다각화라는 명분으로 전공분야인 의료기기개발과는 연관성이 없는 사이버키스트(온라인 교육), 벤처캐피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들을 사 모아 ‘벤처연방체’를 구성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꿈이었다.메디다스,메디라인,비트컴퓨터 등이 관계사로 편입됐다.한때 50여개의 자회사와투자회사를 거느린 때도 있었다. 이 회장은 ‘벤처연방체’가 시너지(상승) 효과를 낼 수있다고 판단했다.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비핵심 영역에 대한 과다한 투자로 인한 비효율이 더 컸다. 기업어음(CP)의 만기도래 기간이 1개월로 짧아지고 이를메우기 위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단기성 부채를 늘리는 악순환을 거듭했다.결국 메디슨은 지난 1월28일돌아온 44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하고 벤처신화를 마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벤처연방체' 虛實. 이민화(李珉和) 메디슨 전 회장이 주장하는 ‘벤처연방체’는 독립성을 유지하는 개별기업들이 비전과 역량을 공유하면서 시너지(상승) 효과를 얻기 위해 전략적인 연계관계를가지는 기업집단을 말한다.그는 메디슨과 다른 독립기업들이 연합해 ‘벤처생태계’를 형성하고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이는 기업군을 추구했다.그러나 현실은 그의 이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이 회장이 꿈꾼 ‘벤처연방체’의이상과 현실을 대비해보자. ■벤처는 소기업이고 소기업은 뭉쳐야 산다. 덩치를 키운다고 해서 곧바로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지는않았다.메디슨은 한때 50여개 기업군으로 확대됐지만 이것이 오히려 모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방체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 실제로는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었다.제품이나 시장의 전후방 연관관계를 감안하지 않은 기업군 형성은 소기업의장점인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나타냈다. 특별취재반.
  • 고가품 수입 폭증 언저리/ 경기는 겨우’바닥 탈출’, 과소비 심리는’절정’

    일부 계층의 초고가 외제 선호현상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1억원을 호가하는 외제 승용차는 없어서 못팔 정도이고,유명 백화점 외제 명품관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경제가 겨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벗어났지만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고가 외제품 선호현상은 경기에 거품만형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입차 판매 급증=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판매된 수입자동차는 1월 849대,2월 776대 등 모두 1625대다.이 기간이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3월부터는 매달 1000대를 웃도는 수입차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대별로는 5000만∼7000만원대가 255대로 전체 판매대수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7000만∼1억원선인 고급 브랜드는 430대가 팔렸다.1억원을 웃도는 승용차는 173대나판매됐다.협회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 특별소비세가 면제되는 등 수입차 판매여건이 한결 좋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명품관 연일 북새통=신세계백화점 명품관은 지난 1∼5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급증했다.수입·대형가전의 매출은 120%나 늘었고,봄옷 등 남성명품도 140% 이상 매출이 뛰었다.핸드백·골프용품·화장품·여성의류 등 값비싼 외제 명품들도 50%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지난 1∼2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0% 늘었고,이달 들어서는 40% 가까이 판매가 급증했다.의류·핸드백·구두 등 명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을 선호하는 20대 고객의구매가 급증했다.”며 “지난해말 ‘샤넬 주얼리’가 입점한 뒤 보석에 대한 구매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웬만한 경차 가격과 맞먹는 300만원짜리 수입 유모차를최근 선보인 유모차 수입업체 세피앙도 ‘15대 한정판매’에도 불구하고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이 회사 관계자는 “하루 50여통 이상의 문의전화가 걸려 오고 있어 조만간 물량이 매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앞으로 젊은부모들을 타깃으로 10만∼50만원대 수입 유모차를 시판할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골프여행·사치품 구입 급증=인천공항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골프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9만 117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하루평균 250명이 해외로 나간 셈이다. 지난 2000년 5만 243명보다 81.5%가 늘었다.올 들어서도지난 2월 말 현재까지 1만 5000명을 웃도는 골퍼가 해외에 다녀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광삼·김성수·김미경기자 hisam@
  • 사치수입품 소비 위험수위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초고가 수입품 소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서울 20평형 아파트 값과 맞먹는 1억원대의 수입자동차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올들어 2월 말까지 판매된 1억원 이상 승용차는 모두 173대였다. 유명백화점 명품코너는 의류·화장품·골프용품 등 값비싼 외제상품을 찾는 사람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들어 명품을 찾는 고객이 지난해보다 2∼3배 정도 늘었다.”고 귀띔했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는 외국에서 들여오다 압류된 밍크코트·골프채·양주 등 사치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체제에서 갓 벗어난 나라의 소비행태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들어 2월 말까지 판매된수입차는 16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9대보다 69.4%나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한해 동안 1만500∼1만 2000대의 수입차가 팔릴 것으로 수입차협회는 전망했다.이는 지난 2000년 4414대,지난해 7747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유통업계에따르면 올 들어 대다수 유명 백화점 명품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0% 증가했다.롯데백화점 수입 명품코너의 경우 지난 1∼2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다.특히 수입보석 및 잡화매장에서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더 팔려 나갔다. 공항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입국 여행객으로부터 압수한 외제 골프채는 366세트,3148개로 월평균 300세트,2266개를 훨씬 웃돌았다. 또 지난 1월 압수된 고급 밍크코트는 지난해 같은 달의 12벌보다 무려 1100% 이상 증가한 134벌이었다.고급오디오와 기타 호화의류에 대한 적발건수도 각각 276%와 300% 가까이 늘어났다. 최병규 전광삼 김미경기자 cbk91065@
  • 뭉칫돈 은행·투신으로 대이동

    증시활황으로 시중 뭉칫돈이 단기 부동화하면서 증시주변으로 대이동하고 있다.투신쪽으로 크게 쏠리고 있으며,은행의 초단기 상품 등 언제든 이동 태세를 갖춘 대기성 자금도 급증하는 추세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실세총예금(요구불예금+저축성예금)은 10조원이 늘었다.투신권의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도 5조원이 불었다. ●투신권에 돈 몰린다= MMF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5조원이빠져나가면서 맥을 못췄다.그러나 올들어서는 매달 5조원씩 불어나고 있다. 주식형 상품에도 서서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지난 1월에는 1500억원이 줄었으나 2월에는 4200억원이 늘면서 증가세로 반전했다.은행신탁상품의 수신고가 시들한 것도 투신권이 살아나고 있다는 반증.은행권 금전신탁은 1월(-1조 6000억원)에 이어 2월에도 (-2조 5000억원) 약 2조∼3조원씩 빠져나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신노후연금신탁의 인기에 힘입어 은행권 신탁상품 수신잔액이 100조원을 넘어섰으나 최근 투자자들의관심이 안정성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가면서 투신권으로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은행신탁상품 수익률은 투신권보다 낮은 편이다. ●은행자금 초단기화,대이동 신호탄= 지난 1월 1조 4000억원 증가에 그쳤던 은행권 실세총예금은 2월들어 10조원으로 7배나 늘었다.한은 금융시장국 김민호 조사역은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 등 단기 시장성 상품에 돈이 크게 몰렸다.”면서 “은행에도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만큼 시중자금의 흐름이 증시와 투신쪽으로 완전히 쏠렸다고 보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그러나 은행권 자금유입 종목의 대부분이 초단기성 상품이어서 언제든 움직일 태세는 갖췄다고 덧붙였다. ●선순환 유도가 관건=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4일 현재 전일보다 4797억원 늘어난 11조 3053억원을 기록했다.사흘째 증가세다.시중자금이 투신권을 거쳐 증시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탄이다.3월들어 현대백화점 매출이 전달 대비 60% 급증하는 등 백화점 매출도 완연히 살아나는 추세다. 이렇듯 경기회복 신호탄이 잇따르고 있고,증시가 계속 힘을 받고 있어 본격적인 자금 대이동의 여건은 성숙됐다는관측이다.그러나 아직은 시중 여윳돈이 부동산시장과 은행권 주변에 더 머물고 있어 자금 선순환 유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하나은행 가계금융팀 홍필희 과장은 “주식구입 자금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수요는 아직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스피드 경영’ 부동의 1위 지켰다

    모기업인 동아건설의 부도로 난파 위기에 몰렸던 대한통운이 ‘국내 물류업계 부동의 1위’라는 저력을 과시하며되살아나고 있다.최근 경영실적을 보면 법정관리 기업이라는 사실을 무색케 할 정도다. 이 회사는 동아건설이 부도난 1998년 889억여원의 손실을 내며 좌초 위기를 맞았으나 이듬해 139억여원의 이익을올리는 등 3년째 흑자를 기록했다.2000년 254억원,지난해521억원의 이익을 남겼다.지난 98년 162%이던 부채비율도99년 151.8%,2000년 109.6%,지난해 77.1%로 떨어뜨렸다. 특히 지난해 9600억원의 매출실적과 법정관리인가계획에따른 이익 150억원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은 이익을 내 지난달 서울 서소문동 사옥을 200억여원에 되사들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1월 한달 동안 42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올 한해 법정관리인가계획에서 제시한 이익의 30% 정도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예상이익 역시 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99년 부도 직후 이 회사의 경영을 책임져온 곽영욱(郭泳旭) 사장의 ‘스피드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곽 사장은 취임 직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무려 12단계이던 결재라인을 2단계로 줄였다.또 전국의 각 점·소장들을 대부분 물갈이하고 탁·배송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반면 인력 구조조정에는 신중했다.인위적인 대규모 인력 감축 대신 적자사업 철수와 그로 인한 인력감원을 단행했다.노조도 곽 사장의 결정을 적극 수용했다. 그는 “저력있는 기업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면서 “노사(勞社)가 ‘국내 최고의 물류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한 몸이 되어 노력한게 회생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그러나 최근 나름의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대한통운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물류기업이라고 힘주어말했다.지난달 M&A(인수·합병) 컨설팅 전문업체인 ‘줄리어스 캐피탈 & PwC’를 주간사로 선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업체감경기 급상승 안팎/ 수출·투자는 아직 ‘기대 미달’

    지난해 9월 미국 테러사태 이후 크게 위축됐던 국내 실물경기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내놓은 600대 기업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41.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경기활황기의 BSI가 130∼135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1일 대한상의가 발표한 2·4분기 BSI도 2년만에 가장높았다. 이는 무엇보다 한국 경제 발목을 잡아온 미국 경제의 침체가 끝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입은 바 크다.내수시장의 성장기반이 견고히 뒷받침되고 있는 것도 경기호전에 대한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문제는 내수보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기업들의투자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경기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수출과 투자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내수 활황세 뚜렷] 전경련이 내놓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3월 BSI(전달 기준 100) 전망치는 1992년 3월의 133을갈아치운 것이다. 산업별로는 컴퓨터 판매 호조와 반도체가격 상승에 힘입어 컴퓨터·주변기기 업종의 BSI가 180이란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또 경공업 148.3,중화학공업 141.6,정보통신 139 등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공업 분야에서 음식료업은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수요 및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증대 전망으로 BSI가 145.5를 보였다. 중화학공업분야 역시 철강가격 상승에 따라 1차금속의BSI 전망치가 150을 기록했다. [수출·투자 회복이 관건] 내수와 달리 수출과 투자는 아직기대치에 못미친다.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2월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11억 4000만달러로지난해 같은달(133억 5400만달러)보다 16.6% 줄면서 12개월째 마이너스행진을 이어갔다. 물론 2월에 설연휴가 끼면서 조업일수가 1월에 설연휴가있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었던 탓도 아직 체감경기에비해 수출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전경련의 BSI를 보더라도 3월의 내수 BSI 전망치는 147.4인 반면 수출 BSI는 130.1로 내수 전망치에 크게 뒤졌다.또3월 투자전망 BSI도 112.8로 3개월 연속 100 이상을 기록했지만 실제 기업의 투자실적을 보여주는 2월의 투자실적 BSI는 102.6에 머물렀다. 김석중(金奭中)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 흐름이 실제 경제지표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민간소비와 건설의성장세가 수출 및 투자로 확대돼야 한다.”며 “저금리 기조와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위주로 한 현재의 재정·금융정책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위성방송시대 개막…수요 폭발, 디지털TV ‘원님덕에 나팔’

    ‘디지털 TV시장의 대중화’ 올해 가전업계의 공통된 화두다.디지털위성방송의 개막이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더욱 깨끗한 화질을 추구하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특별소비세 인하로지난 1월부터 디지털TV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점도 분위기를띄우는 데 일조했다. 정보통신부도 때맞춰 디지털 TV 100만대 보급 계획을 발표했고,월드컵 개최라는 호재도 눈앞에놓여 있다. 월드컵의 전체 64경기 중 75%인 48경기가 HD(고선명)급으로 중계된다.따라서 경기를 선명히 감상하기 위해 디지털 TV를 찾는 사람이 늘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전업계는 이미 디지털 TV의 대중화를 위해 앞다퉈 가격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47인치,55인치,65인치 프로젝션TV와 32인치,36인치 브라운관 디지털TV 가격을 모델별로 5만∼200만원 내렸다. 55인치 프로젝션TV는 셋톱박스 일체형 모델이 620만원대에서 540만원으로 80만원 내렸다.32인치 브라운관TV는 셋톱박스 일체형 모델이 360만원대에서 300만원대,셋톱박스 분리형은 260만원대에서 240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총괄사장은 “지난해 국내 TV시장에서 디지털TV가 차지하는 비중은판매대수 기준으로 15%,매출액 기준으로 35%선이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판매대수 기준 25∼30%,매출액 기준으로 5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프로젝션TV 가격을 내린 데 이어 2월에 다시 53인치와 56인치,64인치 프로젝션 방식의 HD급 디지털TV와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TV 가격을 10만∼430만원 인하했다.셋톱박스 일체형 64인치 프로젝션TV는 1100만원에서 670만원,56인치는 570만원에서 510만원으로 내렸다. 대우전자도 1018만원짜리 PDP TV(일명 벽걸이TV) 가격을 760만원으로 인하했다.또 320만원대의 셋톱박스 일체형 32인치 브라운관TV를 248만원으로 내리는 등 ‘가격인하’ 경쟁에 합류했다. 김성수기자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6)제자리 걸음 노사문화

    노동조합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기업주들은 노동조합의 출범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노조 역시 회사의 경영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강경 일변도로 나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날려 버린 사례가 적지 않다. 회사는 “노조가 알면 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노조는 “당하는 근로자들만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노사는 일부 우수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기업들에서 건전한 ‘상생’(相生)의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끝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두건의 노사협상 실패사례를 통해 교훈을 알아본다. ◆ 사례1:D정보통신 (충남 천안시).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휴대폰 충전기 제조업체로 연평균 매출액 360억원,순이익 20억원에 부채는 거의 없으며,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앞둔 우량 중소기업이었다. 88세의 창업주는 “나의 피땀으로 이룩한 만큼 회사는 내 것”이라고 여겼다. 회사가 어려울 때 개인소유 부동산을 팔아 자금을 충당할 만큼 회사에 애정이 깊었지만 종업원들에게는 생계를책임지는 대가로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노사관계를 근로자의 합법적인 권리에 근거한 ‘계약관계’라기보다는 봉건적인 ‘주종의 관계’로 인식했다. 경영에 관한 한 모범적인 기업인이었지만 노사관계에서는 시대흐름에 매우 뒤처진 것이 문제였다. D통신에 노조가 창립된 것은 2000년 11월경. 당시 정부의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지원 금지 정책으로 우량기업으로 소문난 이 업체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고 마침 회사는 서울사무소와 천안공장을 통합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회사사정을 잘 알던 차장,팀장 등이 주축이 돼 노조가 설립됐고 이때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기획실장이 노조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회장 아들의 후배로 친자식처럼 대해왔던 기획실장의 노조 가담은 노(老)회장에게는 인간적인 ‘배신’으로 느껴졌다. 회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기획실장을 해고하는 악수를 뒀다. ■강경대응은 강경투쟁을 부른다. 회사의 해고에 노조는 조퇴와 잔업거부로 맞섰다. 노조는 “부당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기획실장만큼은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거래선인 S전자는 2001년 2월 납품 주문을 중단하고 거래선을 바꿔 버렸다. 회사는 곧바로 ‘전면휴업’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고, 노조는 정문 옆에 텐트를 치고 출근 투쟁을 강행했다.두달여의 대치 끝에 회사는 폐업 신고를 했다. 초보 노사간의 ‘자존심 싸움’은 자산가치 250억원짜리 알짜 회사를 공중분해시켜 버렸다.회사는 없어졌지만 노사간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노조측은 “1억여원의 해고예고수당(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고,회사측은 “휴업기간에 수당이 지불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위로금은 없다.”고 버텨 현재 법정 소송이 진행중이다. 당시 이 회사를 담당한 천안지방노동사무소 김병기 근로감독관(현 천안고용안정센터장)은 “노조도 출범한 지 얼마 안돼 상급단체의 ‘지시’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유연성이 떨어졌고,연로한 회장은 2세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의치 않은상태에서 노조가 출범하는 바람에 ‘경영의지’를 상실했다.”고 폐업 이유를 분석했다. ◆ 사례2:D병원 (광주직할시). ■상급단체 과도한 개입 말아야. 95년 3월 건립됐으며 4개병동,25개과에 250병상을 갖춘 준종합병원.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9명의 간호사가 주축이 돼 2000년 5월 노조를 출범시켰다.병원측이 조합원 2명을 인사 조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측은 “노조 결성 이후 8차례의 인사에서 15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전부 조합원이었다.”면서 병원측의 조합원 차별대우를 비난했다. 이후 임금체불,대자보 부착과 철거,마스크 시위 등을 거치면서 노사는 충돌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상급단체인 보건의료노조가 일일이 교섭에 참견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병원측은 임단협 교섭에서 “산별노조의 ‘지도’를 받고나면 노조의 요구가 보다 강성화되고 있다.”면서 “불순한 외부세력이 순진한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잠정합의를 파기하면 파국 온다. 광주지방노동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노사는한때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개입해 교섭을 중단시키자 병원측의 감정은 폭발했다. 병원측은 파업전야제 장소인 현관 로비에 에어컨 공사를 한다며 철봉을 설치하고 전기를 끊었다. 파업이 시작되자 곧바로 직장 폐쇄를 신고하고 조합원의 병원 출입을 막았다. 심지어 물청소를 한다며 농성장에 가루비누를 탄 물을 뿌리기도 했다. ■민형사상 책임은 수습에 걸림돌이다. 노동청의 중재로 노사협상이 재개됐다.노조는 병원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병원측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D병원사태는 지역문제로 확산됐다.민주노총,시민단체협의회 등이 중재에 나서고, 노조원들의 민주당 광주시지부 사무실 점거농성을 계기로 정치권도 관심을 기울였다. 문제가 확산되자 노동청이 다시 적극 중재에 나섰지만 민형사상 면책 문제를 둘러싼 노사의 의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 출범 7개월만에 병원측은 폐업을 선택했다. 노조는 “무조건 병원에 들어가 노력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불신의 골을 메울 수는 없었다. 병원측은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은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 2월 병원은 5년 임대 형식으로 다른 병원으로 넘어갔고 D병원 출신 직원 91명은 재입사 형식으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폐업해도 갈등은 남는다. 노사는 지금도 150여건의 고소·고발·진정과 조합원·보증인들의 부동산·통장·임금에 대한 가압류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모든 것을 잃었고 얻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D병원을 담당한 광주 노동청 김재성 근로감독관의 얘기는 되새겨볼 만하다.“병원측은 애초 노조의 출범 자체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상급단체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인신공격을 받으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자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노조에 몇차례 타결 기회가 있었지만 타협보다는 강경 대응을 고수해 노조원 14명이 1∼3년의징역을 구형받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특별취재반 yeomjs@ ▲노사협상의 7가지 격언. 1. 노사의 관계는 인간관계와 감정의 문제이다. 피하고 싶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피해가려 애쓸수록 더 깊은 곤경에 빠지게 된다. 2. 분규는 쌍방이 원인을 주고받으면서 확대된다. 상대를 탓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되고, 싸움이 길어지면 미움이 된다. 3. 노사관계는 기업의 제일 큰 자산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위기에서 드러난다. 튼튼하면 서로 먼저 양보하고 협력하지만, 허약하면 나만 살기 위해 투쟁한다. 4. 작은 구멍 하나가 큰 제방을 무너뜨린다. 비극의 최초 원인은 대개 어이없게 작다. 지난친 편견이나 고집이 회사를 죽일 수 있다. 5. 온실에서 화초처럼 가꿔지는 기업은 없다. 기업은 본래 위기를 딛고 자라는 생명체다. 위기 앞에서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노사간의 믿음이다. 6.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하다. 세상의 모든 불화는 이래서 만들어진다. 조금만 더 나를 반성하고, 조금만더 상대를 포용하면 불화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꼭 그 반대로 해서 싸움을 일으킨다. 7. 원칙은 옳다. 그래서 모두가 동경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유연성마저 편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 니트젠-기술력 하나로 업계 평정

    1999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쇼 최고상 수상.2000년 제25회 벤처기업대상 수상.2001년 행정자치부 정보보호시스템으로 선정… 지난 98년 3월 설립된 지문인식 솔루션업체 니트젠(www.nitgen.com)이 그간 받는 성적표다.니트젠이 이처럼 설립 4년만에 생체인식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기술력 때문이다. 대부분 업체들이 지문인식의 핵심기술이나 응용기술만 갖고 승부를 걸지만 니트젠은 지문인식의 전 과정에 대한 자체기술을 갖고 있다.특히 니트젠의 지문인식 기술은 땀에 젖거나 건조한 피부에서도 선명하게 지문 이미지를 읽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문인식 센서에 남아있는 잔류지문을판별해 지문의 도용과 유출을 방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니트젠의 기술력은 특허권이 뒷받침해준다.니트젠은 지문인식 센서 설계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미국에서도 특허권을 따냈다.잔류지문 도용방지 기술을 포함한 다른 26건의 원천기술 및 응용기술은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니트젠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응용기술로 지문인증 도어록,근태관리시스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경찰청과전국 26개 우체국,시청·구청 등 관공서는 물론 롯데제과·LG화재 등의 기업체에도 출입통제기 및 근태관리시스템을 공급했다. 컴퓨터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보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육군본부,대검찰청을 비롯해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공공연구기관에 PC보안 소프트웨어인 시큐데스크톱 2000을 공급했다.기업의 전산관리를 위한 지문인증 솔류션은 삼성캐피탈,SK텔레콤,파리크라상 등에 납품했다. 니트젠은 설립 초기부터 지분을 출자하거나 전략적 제휴를맺어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지금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의 시큐젠을 비롯,시큐젠재팬,시큐젠캐나다,시큐젠홍콩등 4개의 독립법인을 설립했다.이를 통해 니트젠은 해외 마케팅 활동은 물론 해외 정보기술(IT)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안준영(35) 사장은 “기술력을 앞세운 덕분에 2000년 164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25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5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현지 상황에 맞는 마케팅을 전개해 세계적인 생체인식 업계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라고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신경영 트렌드] (9)카멜레온 기업들

    정유업계의 대표주자인 SK(주)는 기름 파는 게 본업이다.그러나 사업 내막을 들여다보면 진짜 본업이 무엇인지 갈피를잡을 수 없다.에너지·화학뿐 아니라 자동차,정보기술(IT),생명공학 등 만물상을 방불케 하는 사업구조 때문이다.SK(주)는 에너지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마케팅회사로 대변신을 꾀하고 나섰다.회사 관계자 말처럼 “기름을 팔아서 먹고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자동차·IT·생명공학 등 신규사업 부문의 2005년 매출 목표는 자그마치 1조원이나 된다. 제일모직 하면 아직도 직물과 패션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그렇지만 업종을 보면 회사이름에 과연 ‘모직’이란말을 붙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생산품목이 모직·패션의류에서 합성수지·난연재를 비롯한 화학제품,휴대폰이나 컴퓨터모니터용 부품 등의 정보통신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지난해 매출액 1조 6000억원 가운데 무려 45%가 화학·정보통신 부문에서 창출됐다.최근엔 반도체 보호장치·웨이퍼 연마제 등의 첨단영역에까지 손을 뻗쳤다.그래서제일모직을 ‘재계의 카멜레온’이라고 부른다. ‘굴뚝기업’들의 업종 변신 노력이 매우 활발하다.미래 생존사업 찾기가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기업들이 기존의 사업 틀과 전혀 다른 비즈니스 창출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업종 대변신의 진원지는 화섬업계와 종합상사.그 중에서도IT·BT(생명공학)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화섬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화섬산업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효성은 최근 정보통신사업을 미래의 성장엔진으로 정했다. 지난해 정보통신 관련 4개사를 새 계열사로 편입시킨 데 이어 2005년까지 정보통신 부문을 화섬,중공업과 함께 주력 사업군으로 만들 계획이다.SK케미칼은 적자사업인 섬유부문을분리하고 생명과학과 정보통신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이동통신 단말기에 들어가는 액정소자보호제와 반도체,액정표시장치 세척액 사업에 뛰어 들었다. 코오롱은 박막액정표시장치용 필름 개발에 주력해 최근 감광필름을 양산화하는 데 성공했다.화면표시장치 관련 사업의수익성이 높아 앞으로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방침이다.지난해 창업 40년만에 처음 적자를 낸 태광산업도 전자를 중심으로 한 비섬유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한다.삼양사는 지난해 11월 화섬부문의 분리를 계기로 의약·바이오,화학,식품,신사업 등 4개 부문을 축으로 사업구조를 완전히 재편키로 했다. 종합상사들도 업종 변신에 적극적이다.주로 섬유사업 부문을 축소하거나 분사시킨 뒤 미래사업이나 중공업 분야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섬유사업 부문을 경쟁력 없는 사업으로 인식,정리하는 대신 철강·기계·선박·플랜트화학·미래사업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대우인터내셔널은 섬유사업을슬림화하고 자동차부품·산업플랜트·물자자원 등 3대 부문을 수종(樹種)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LG상사와 삼성물산은 최근 섬유사업 부문을 분사,각각 ‘FTN’과 ‘STF’란 법인을 출범시켰다.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센터 박승록(朴勝祿) 소장은 “사업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분야로 끊임없이 다각화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생존의 필수조건”이라며 “업종 변신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제일모직 안복현사장 “유행에 기댄 변신은 거부”. “제일모직을 배워라.” 평소 칭찬에 인색한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원들에게 이렇게주문했다.제일모직의 화려한 변신을 두고 한 말이다. 195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삼성그룹의 사관학교라고 할 만큼 수많은 계열사 사장을 배출한 관록의 기업이다.그러나 96년 이후 3년 연속 적자수렁에 빠졌다.96년 마이너스 108억원,97년 마이너스 207억원,98년 마이너스 442억원의 적자를 냈다.섬유업종이 침체기에 접어든 시점이라서 당연히 한물 간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이를 비웃듯 99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매출 1조 6000억원,경상이익 820억원)을 올렸다.그간 업종을 과감히 바꾼 것이 주효했다. 제일모직의 변신은 국내 산업사의 변천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70년대 모직물,80년대 패션의류,90년대 화학을 거쳐 2000년대 들어전자·정보통신 부문을 육성하며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변화를 위한 변화,유행에 기댄 변신은 실패하기 마련입니다.세계 최고로 남을 수 있는 부문만 집중 육성한다는 게 변화의 키워드이지요.” 안복현(安福鉉·53) 제일모직사장이 털어놓은 성공적인 변신전략이다.많은 기업들이 성장 잠재력이 큰 바이오나 인터넷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제일모직은 사업기반이 없는 분야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수익성과 성장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섬유기업에서 화학기업으로 변신한 미국 듀폰과 일본 도레이를 철저히 벤치마킹했다.두 회사가 선생인 셈이다. 안 사장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목표치를 밑돌기 시작할 때가 업종 변신의 시점”이라면서 “변신의 방향은 기존 사업과 연관성 또는 시장성이 담보되는 쪽”이라고했다. 박건승기자
  • ‘월마트’ 세계 1위기업 등극

    미국의 할인판매점 월마트가 창업 40년만에 세계 최대 기업에 올랐다. 월마트는 지난 18일 발표한 2001 사업회계연도(2001년2월∼2002년1월)에 2180억달러(약 283조원)의 매출을 올려 2130억달러에 그친 석유기업 엑손모빌을 제치고 미국 경제전문격주간지 포천이 발표하는 세계 500대 기업군 정상에 올랐다.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세계 22위 경제국인 오스트리아의 국내총생산과 맞먹는다.미국 경영학자들은 공장을 거느리지 않은 유통·서비스업체가 제조업체를 누른 것은 미국경제가 서비스산업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MK, 현대차 日 공략 진두지휘

    올 들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한국 수입차시장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현대자동차는 일본시장 공략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도요타가 최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모델만을 판매하고 있는 데 반해 현대차는 그랜저XG 등을 중저가 브랜드로 내놓고 있어 전체 매출의 차이는 더욱 커진다. 정몽구(鄭夢九·MK) 현대차 회장이 최근 일본을 방문,판매전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일본시장에서 61대를 팔았다.일본시장에처음 진출했던 지난해 1월(12대)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136대로 처음 세자릿수를 기록한 뒤11월 173대,12월 282대로 월간 판매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던 데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적이다.정 회장은 현지 법인 관계자들에게 “일본시장을 공략하지 못하면 세계 5대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하기 힘들다.”며 “일본 공략을올해의 핵심과제로 삼으라.”고 불호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요타는 지난달 한국시장에서 134대를 팔았다.이는전년동기 보다 44대 늘어난 것이지만 같은해 10월 65대,11월 89대,12월 82대 등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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