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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3분기 실적 2010년 이후 최악 전망

    현대차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3분기 실적 2010년 이후 최악 전망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12일 밤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그동안 반복돼온 노조의 파업으로 이미 3조원에 달하는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계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싼 가격을 앞세우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외로 현대차에게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5년 새 반 토막이 났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일쯤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HMC투자증권은 지난 11일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5.3% 줄어든 1조 1232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에 2조 53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월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설정했다. 전년도 목표였던 820만대보다 7만대 낮춰 잡은 것이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외에서 562만 1910대(현대 347만 9326대, 기아 214만 2584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판매실적인 801만 5745대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는 IMF 금융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1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외형적인 판매량 감소뿐 아니라 수익성 악화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6.6%를 나타냈다. 5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런 사정은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도 2011년 8.1%에서 올해 5.2%로 급락했다.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악화는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산밥캣 상장 연기…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 강등 위기

    두산밥캣 상장 연기…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 강등 위기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로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상장을 연기하자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 계열사의 신용도 모니터링 작업에 착수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10일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차입금이 그룹 내 40%를 차지한다”며 “제대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그룹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두산밥캣 상장 연기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가 악화할 것이라며 예의주시하겠다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두산밥캣 상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도 개선의 잣대”라며 “상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도 조정 가능성이 커진 만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두산밥캣 상장은 그룹 내 긍정적인 크레딧 이벤트로 여겨졌었다”며 “하지만 차질이 생기면서 그룹 신용도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추가 강등되면 ‘BBB-’나 투기등급인 ‘BB’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실제 등급하향 조정은 더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상장으로 1조 1000억원이 유입되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산밥캣은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가가 기대 범위의 하한 수준인 4만 1000원을 밑돌자 상장이 연기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 회사채 규모가 6500억원에 이른다. 당장 내년 2∼3월에 3200억원어치가 만기 도래한다. 신용평가 업계에선 현재 신용등급 ‘BBB’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내년에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사채(영구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있어 자금 부담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2012년 9월에 발행된 이 영구채는 만기일은 2042년 10월 5일이지만, 내년 10월에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해외 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하거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모기업에 해당하는 두산중공업의 재무 상황도 여의치 않은 편이다. 한편 두산밥캣은 다음 달 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게임 업계 ‘빅3’ 모바일 대격돌

    게임 업계 ‘빅3’ 모바일 대격돌

    넥슨 ‘메이플M’ 13일 출시 넷마블은 ‘레볼루션’ 테스트 엔씨 ‘레드나이츠’ 새달 공개 국내 게임업계의 ‘빅3’인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올해 4분기 모바일에서 격돌한다. 각 사의 명운이 달린 모바일게임 대작들이 10~11월에 줄줄이 쏟아지는 것이다. 이번 ‘모바일 격돌’은 국내 게임산업이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메이플스토리’와 ‘리니지’ 등 2000년대 세계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온라인게임이 모바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은 오는 13일 ‘메이플스토리 M’을 출시하며 ‘모바일 대전’의 포문을 연다. 넥슨이 2003년 출시해 전 세계 110여개국에서 1억 7000여명이 즐기는 장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 버전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그래픽, 게임의 배경이 되는 ‘메이플월드’ 등 원작의 재미 요소를 모바일에 구현했다. 넥슨은 지난 상반기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지만,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이 기소되고 올해 최대 기대작이었던 ‘서든어택2’는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M’을 통해 자사의 모바일게임 제작 능력을 입증하고 업계 ‘맏형’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다. 게임업계 2위, 모바일게임 1위인 넷마블은 같은 날 ‘리니지2:레볼루션’의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다.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긴 것으로,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리니지2’의 IP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혈맹 시스템과 실시간 공성전 등 원작의 방대한 스케일을 모바일 환경에 구현해 낸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넷마블이 ‘레볼루션’을 통해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게임업계와 증권가의 관심사다. 넷마블에 업계 2위 자리를 내준 엔씨소프트는 올해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에 뛰어들었다. 넷마블과 넥슨에 한발 늦었지만, ‘리니지’라는 강력한 IP가 든든한 지원군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활용해 자체 개발 게임을 내놓는 한편 넷마블 등 다른 게임사와의 IP 제휴를 통해 로열티 수입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리니지:레드나이츠’는 다음달 공개돼 올해 안에 출시될 계획이다. 또 중국 스네일게임즈가 ‘리니지2’에 기반해 개발한 ‘천당2:혈맹’은 출시 직후 최근까지 중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 10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넷마블의 ‘레볼루션’도 출격을 앞두고 있어 엔씨소프트도 이들 게임의 흥행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시진핑이 애지중지 ‘中 최대 車부품그룹’

    [단독] 시진핑이 애지중지 ‘中 최대 車부품그룹’

    창업자 루관추와 시 주석 ‘절친’… 年매출 19조원 다국적기업 “루관추 동지는 개혁의 선두에 서 있는 기업가이고, 완샹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에 핵 물자를 제공한 혐의로 미국과 중국에서 조사를 받는 랴오닝훙샹(遼鴻祥)그룹보다 북한에서 광물자원을 더 많이 수입한다고 폭로한 중국의 완샹(萬向)그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애지중지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창업자인 루관추(?冠球·71) 회장과 시 주석은 절친한 사이였다. RFA는 지난 5일 북한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다른 기업(완샹)의 사법 처리를 피하기 위해 훙샹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완샹은 자회사를 통해 2007년 11월 북한의 채굴공업성과 51대49의 지분으로 ‘후이중(惠中)광업합영공사’를 설립했다. 합작 기간은 15년이다. 완샹은 이 회사를 통해 북한 혜산 청년동광의 채굴권을 확보했다. 완샹그룹 홈페이지와 중국 언론의 과거 보도를 살펴보면 시 주석은 2013년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열린 노동모범좌담회에서 “루 동지는 향진(鄕鎭·농촌)기업의 대표적인 개혁가”라고 칭찬했다. 부주석 시절인 2011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때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인 기업인”이라고 치켜세웠다. 2009년 전인대에서도 ‘민영기업의 상록수’라고 칭찬했다. 완샹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 업계를 평정한 기업이다. 알리바바와 함께 시 주석이 정치적 고향인 저장성을 대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미국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한 최초의 중국 기업이자, 미국 기업을 인수한 최초의 중국 기업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991년 루 회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중국 최초의 민간 기업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잡지에 중국인이 표지 인물로 등장하기는 덩샤오핑(鄧小平) 후 그가 처음이었다. 루 회장은 24세 때인 1969년 저장성 항저우에서 농민 6명과 함께 4000위안을 모아 농기계 수리공장을 세운 뒤 이 기업을 현재의 완샹으로 키웠다. 지금은 미국·영국·독일 등 10여개 국가에 40여개 공장을 운영하는 다국적기업으로 부상했다. 직원 4만여명에 지난해 매출액은 1153억 위안(약 19조 6000억원)이다. 완샹은 미국에도 많은 공장을 갖고 있다. 199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UAI, 록포드, 다나 등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를 잇따라 인수했다. 2013년에는 미국의 전기차업체 피스커를 인수한 뒤 전기 자동차 레베로를 출시했다. 완샹의 위치, 시 주석과 루 회장의 관계, 미국 사업을 고려할 때 미국이 완샹을 조사한다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완샹에 제재를 가하면 미국 기업에도 직격탄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완샹이 제2의 훙샹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만일 북한과의 거래에서 불법 행위가 드러났다고 하더라도 훙샹처럼 전면적인 조사가 아닌 대북 사업만 조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우리 편의점에만 있어요”… 빅3, PB 전쟁

    “우리 편의점에만 있어요”… 빅3, PB 전쟁

    CU 캐릭터 ‘헤이루’ 마케팅 강화 GS25, 고품질로 매출 35% 책임 세븐일레븐, 동원과 히트상품 개발 편의점 업계의 자체브랜드(PB)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씨유(CU)·GS25·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빅3는 다양한 PB상품을 앞세워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은 PB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CU의 PB상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20%대에서 올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36.9%로 늘었다. 현재 CU는 1000여 종류의 PB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판매 제품 중 20~25%에 해당한다. 지난 1월 PB상품 통합 브랜드인 ‘헤이루’(HEYROO)를 론칭한 CU는 이날 브랜드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헤이루 프렌즈’(①)를 공개했다. 캥거루와 아르바이트생 등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PB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오정후 BGF리테일 전략기획실장은 “앞으로 상품 패키지, 점포 디자인 등 CU 곳곳에 헤이루 프렌즈를 적용해 재미있고 활력 넘치는 이미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도 지난 2월 론칭한 ‘유어스’(②·YOU US)라는 브랜드를 통해 PB상품을 늘려 가고 있다. 현재 2500여종의 PB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GS25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0년 31.2%에서 지난해 35.6%까지 늘어났다. GS25 관계자는 “지금까지 없었던 콘셉트의 상품을 고품질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세븐셀렉트’(③)라는 브랜드 아래 PB상품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동원그룹과 함께 협업한 ‘동원참치라면’, 올여름 히트 상품이 됐던 ‘아이스 요구르트’ 등 특징 있는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우리 편의점에만 있어요”… 빅3 PB 전쟁

    “우리 편의점에만 있어요”… 빅3 PB 전쟁

    CU 캐릭터 ‘헤이루’ 마케팅 강화 GS25, 고품질로 매출 35% 책임 세븐일레븐, 동원과 히트상품 개발 편의점 업계의 자체브랜드(PB)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씨유(CU)·GS25·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빅3는 자신들의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PB상품을 앞세워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은 PB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CU의 PB상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20%대에서 올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36.9%로 늘었다. 현재 CU는 1000여 종류의 PB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판매 제품 중 20~25%에 해당한다. 지난 1월 PB상품 통합 브랜드인 ‘헤이루’(HEYROO)를 론칭한 CU는 이날 브랜드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헤이루 프렌즈’를 공개했다. 캥거루와 아르바이트생 등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PB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오정후 BGF리테일 전략기획실장은 “앞으로 상품 패키지, 점포 디자인 등 CU 곳곳에 헤이루 프렌즈를 적용해 재미있고 활력 넘치는 이미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도 지난 2월 론칭한 ‘유어스’(YOU US)라는 자체브랜드를 통해 PB상품을 늘려 가고 있다. 현재 2500여종의 PB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GS25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0년 31.2%에서 지난해 35.6%까지 늘어났다. GS25 관계자는 “기존 PB상품이 가졌던 싼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을 고품질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세븐셀렉트’라는 브랜드 아래 PB상품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동원그룹과 함께 협업한 ‘동원참치라면’, 올여름 히트 상품이 됐던 ‘아이스 요구르트’ 등 특징 있는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新전원일기] 세종실록 속 ‘곡성 울금’ 참맛 알린 38세 농사꾼… 수억 매출 ‘곡성 희망가’

    [新전원일기] 세종실록 속 ‘곡성 울금’ 참맛 알린 38세 농사꾼… 수억 매출 ‘곡성 희망가’

    #왕실 공납품으로도 알려진 곡성의 ‘울금’ 영화에서 익히 보았던 도로를 따라 달린다. 울창한 숲이 좌우로 펼쳐져 있고 저 멀리로 품 넓은 섬진강이 보인다. 굽이가 많아 다소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만이 영화의 서늘함을 떠오르게 할 뿐 눈도 마음도 밝아지는 기분이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내린다. 서울에서는 마음만 가을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곳곳이 가을이다. 사람보다는 자연이 계절을 더 충실히 살아낸다. 당연한데 자주 잊는다. 자주 잊어서, 사람이 많은 도시에는 계절이 더디 오고 빨리 가버리는 것 같다. 도시를 놓고 자연으로 간 사람에게는 계절도 정직하게 오고 갈까. 이런저런 생각에 골몰하고 있자니 어느새 곡성이다. 2012년 귀농한 노병철(38)씨의 첫인상은 젊고 활기찬 최고경영자(CEO) 그대로였다. 흰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맵시 있게 차려입은 그와 어정쩡하게 인사를 나눴다. 순간 커다란 밀짚모자를 눌러 쓰고 허름한 작업복을 걸친 사람들에게만 눈길을 준 게 무색해졌다. 이 또한 선입견이었으리라.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울금뿐만이 아니라 그가 그런 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 쉽게 이해되었다. 울금은 기원전부터 기록되어 있을 만큼 연원이 오래된 작물이다. 생강과의 식물로 중국 남부와 인도, 일본의 오키나와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되며 우리나라의 중남부 지역에서도 재배된다. 맛은 맵고 쓰며 찬 성질을 지녔는데, 혈행을 활성화시키고 위산 분비를 조절한다. 간 기능 향상, 생리통과 생리불순 완화, 담낭과 결석 치료, 항염과 항암, 노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암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5000여개의 논문이 쏟아질 정도로 관심이 높다. 뿐만 아니라 울금은 염료와 식품 착색제로도 손색이 없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곡성과 순천, 구례에서 생산된 울금은 왕실에 공납할 정도로 상품 가치가 높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울금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은 진도로, 재배 면적도 곡성의 5배가 넘는다. 당연히 그 명성도 진도 울금이 가장 높다. 노 대표는 예부터 내려오는 곡성 울금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심했고, 자연농법을 이용해 진도 울금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곡성 울금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연원도 오래고, 왕실에 공납할 정도의 특산물이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울금’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면 카레의 원료인 강황을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강황은 뿌리줄기에 달리는데 비해 울금은 덩이뿌리에 달리는 게 다를 뿐으로, 카레의 노란색이 울금의 주성분인 ‘커큐민’ 때문이다. #우연이 운명을 만들기까지 노 대표는 귀농인 중에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귀농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당시 정보통신을 전공하고 고시 공부를 하던 그에게 어머니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서둘러 귀향해 척추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의 간호를 떠맡았다. 시험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와 마음이 조급했지만 병상에 누워서도 농사를 걱정하는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농사를 외면하기도 어려웠다. 어머니가 완쾌된다 해도 울금 농사를 짓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그는 고시 공부를 포기하고 귀농을 결심했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울금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울금 농사는 무엇보다 토질이 중요하다. 물이 잘 빠지는 마사질 황토흙이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데, 토질만 맞으면 키가 2m까지 자랄 정도로 생장이 빠르다. 노 대표는 울금의 키가 커야 알도 실해진다고 말한다. 물론 무조건 크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울금의 키가 크고 줄기가 튼실해야 풍작을 기대할 수 있다. 울금의 키가 한 뼘씩 자랄 때마다 그의 행복감도 한 뼘씩 커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울금에는 특유의 향 때문인지 해충이 꼬이지 않는다. 당연히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그런 만큼 농사를 짓기가 수월하다. 그런 울금을 가리켜 그는 ‘착한 애’라고 표현한다. 착한 애라서 무엇보다 좋은 점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이라 말하는 그의 얼굴에 착한 미소가 번진다. 울금은 연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2회 이상 연작을 할 경우 울금 성분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감소한다. 뿌리 작물이라 지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문이다. 그는 지력 회복을 위해 땅을 옮겨 다니며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하면서도 유목 생활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옮겨 다니며 농사를 지으려면 땅이 많이 필요할 텐데 그에 필요한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는지 궁금해졌다. “정부에서 좋은 조건으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땅을 구매하거나 임대할 때 큰 부담은 없는 편이에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무조건 땅을 구매했는데 이제는 임대를 주로 합니다. 그 편이 더 수월하고 경제적으로도 비용 부담이 주니까요.” 땅을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는 한 번 수확을 끝낸 땅에는 콩이나 옥수수를 심어 지력을 회복할 시간을 준다. 발효 퇴비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영양제로 거름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것만으로도 울금 농사에 적합한 토양을 만드는 데 무리가 없다. 정작 농사를 짓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저장이다. 울금은 9~10월에 꽃을 피우고 알을 맺는다. 수확은 11월에 하는데 열대작물이라 겨울나기가 쉽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모두 상해 낭패를 본 적도 있다. 시행착오 끝에 생각해낸 것이 토굴 저장이다. 토굴 자체가 갖고 있는 지열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수분이 휘발되지 않아 울금 보관에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큰 키와 넓은 잎으로 빼곡한 울금밭을 보고 있자니 거인 나라에 불시착한 난쟁이가 된 듯하다. ‘나’라는 존재가 하릴없이 느껴지면서 자연이라는, 신비로 가득 찬 세계에 불현듯 경외감이 드는 것이다. 살아내기 위해 치러야 하는 치열한 경쟁과 희생들이 사실은 불필요한 아등바등함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흔한 비유로 성냥갑같이 비좁은 공간에서 어깨를 부딪치며 살아가는 일이 결국 우리에게 남길 것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생각들이 꽉 들어찬 머리 위로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왔다. 울금잎이 서서히 움직이며 스스슥, 느린 소리를 냈다. #가공에 성공해 울금 대중화에 이르기까지 “어려서부터 농사짓는 걸 보고 자라서 농사가 아주 낯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작정하고 뛰어드니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젊은 나이에 시작한 것이니만큼 포부도 크게 가졌는데, 젊은 패기로만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았어요. 일손이 달려서 파종기나 수확기에는 멀리까지 가서 인력을 구해 와야 했고, 기계를 사용해야 하니 자본도 필요했어요. 무엇보다 판매가 쉽지 않은 게 문제였어요.” 노 대표는 유통 경로와 더불어 울금의 소비층을 확대할 방법에 대해 고심했다. 마케팅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울금의 쓴맛이 대중화를 어렵게 했다. 쓴맛을 줄이고 울금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능성을 높여야 했다. 그는 울금을 발효시키면 커큐민의 흡수율이 높아지고 쓴맛도 완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해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그리고 흑마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옥수수 전분이나 감자 전분 등을 함께 넣었다가 산폐가 발생하기도 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액체가 돼버리기도 했어요. 이것저것 시도하고 실패한 끝에 결국 성공했을 때는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울금과 설탕, 파파야 효소를 적정 비율로 섞어 발효 기계에 넣고 60도 고온에서 한 달간 숙성시키면 흑울금을 얻을 수 있다. 흑울금은 울금의 쓰고 매운 맛과 특유의 향을 완화시켜 먹기에 좋을뿐더러 가공하기 전보다 영양 성분도 더 풍부하다. 흑울금으로 특허를 내고 본격적인 가공에 돌입했다. 가공한 농산물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진다. 울금 역시 가공품 가격이 생물 가격의 10배를 웃돌 정도다. 가공품은 저장도 수월하므로 생물을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셈이다. 그는 현재 1만평 정도의 토지에서 60t가량의 울금을 수확한다. 귀농한 2012년 당시만 해도 매출액이 제로에 가까웠으나 2015년에는 2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세에 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품목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뿌리 깊은 약초’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블로치 유한회사’를 법인화한 것은 그가 지닌 포부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농부와 CEO,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는 그의 흰 셔츠 위로 햇살이 넘실거린다. 그리고 괴기스럽고 비밀로 가득 찬 곡성이 아닌, 희망과 생기로 넘치는 곡성에 그 어느 때보다 명랑한 가을이 당도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한 편의 영화가 문화예술계를 달궜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무엇에 현혹이라도 된 듯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메타포’(은유)의 퍼즐을 맞추느라 골몰했다. 영화적 기법이나 스토리 전개 방식에 대한 새로움을 상찬하는가 하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음모론에 대입시켜 영화를 해석하기도 했다. 영화 ‘곡성’에 이렇듯 활기찬 해석들이 가해진 것은 현실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했으되 현실을 넘어서거나 현실에는 없는, 합리적인 설명이나 논증이 불가능한 ‘진실’을 다루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던 낯설고 음산한 공포감도 한몫했겠고 말이다. 마을을 덮친 연쇄적인 죽음과 공포감을 배가시킨 이면에는 ‘곡성’의 자연 풍광이 자리하고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자연의 색조가 너무 아름다워 곡성의 비극이 더 선연하고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무로 우거진 습지며, 굽이진 도로 저편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의 굴곡이며, 섬진강의 푸른 물줄기며, 하다못해 쓰러진 지붕과 낡은 기둥과 흙먼지로 가득한 폐가마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내 눈과 발로 곳곳을 확인하고 싶다는 열망이 영화를 보는 내내 차올랐다. 그 마음이 희미해지는 동안 가을이 시작되었고 ‘울금’이라는 낯선 식물에 대해 전해 들었다. 그리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울금 재배지 중 한곳이 ‘곡성’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사망·폐업뒤 1473명 ‘유령폰’ 황당 가입

    사망·폐업뒤 1473명 ‘유령폰’ 황당 가입

    ‘범죄 노출’ 대포폰 악용 우려 특히 폐업법인 사후관리 시급 사망 및 법인폐업일 이후 해당 개인과 단체 명의로 휴대전화를 버젓이 가입한 황당한 사례가 지난 3월 31일 현재 1473명에 이르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개인 806명, 법인 667명이다. 특히 법인에 대한 사후관리가 미진하다는 얘기다. 4일 감사원이 발표한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기관감사 결과 사망자나 폐업법인 명의로 된 휴대전화 가입 회선은 11만 6288건이다. 사망자나 폐업법인 명의로 된 가입자 10만 6780여명을 감안하면 9500여명이 여러 개의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방증이다. ‘대포폰’을 악용한 각종 범죄에 노출됐을 우려를 지우기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다. 이 밖에 사망자 및 폐업법인 명의로 휴대전화 가입 계약을 체결해 통신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사용자는 6만 3256명이었다. 사망자 명의 5만 5199명, 폐업법인 명의 8057명이다. 사망·법인폐업일 이후 기기변경계약을 체결한 사용자도 1만 2413명(개인 6958명, 법인 5455명)에 이른다. 대포폰이란 사망자 명의를 도용하거나 신분증 위조, 완전출국 외국인 명의 도용, 명의 대여 등을 통해 부정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통한 휴대전화를 가리킨다. 대포폰 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 및 종합대책 수립 추진의 책임은 미래부에 있다. 대포폰 개통·이용을 금지 및 처벌할 수 있도록 2014년 10월 공포한 전기통신사업법에 근거를 뒀다. 또 미래부는 2014년 10월부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 따라 휴대전화 개통 때 단말기 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사용 요금의 일부를 할인해 주는 ‘지원금 상응 요금할인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장기가입자 중 14%만 혜택을 보고 있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2년 약정이 만료된 가입자 1255만 6000여명 중 177만 3000여명을 뺀 1078만 3000여명은 요금할인제 대상인데도 서비스에서 소외된 것이다. 특히 48.2%(519만 4000여명)는 약정기간 만료 뒤에도 1년 이상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가입자였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대다수에게 할인제를 안내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하지 않았고, 홈페이지에도 가입 대상을 신규 개통 또는 기기변경 등으로 설명하고 있어 장기가입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처지였다. 미래부 과학기술진흥기금으로 설립한 500억원 규모의 제1호 과학기술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투자 대상인 업체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매출액 등을 과다하게 산정했는데도 투자 계획을 체결해 22억원의 손해를 입은 사실도 드러났다. 아울러 미래부는 2014년 1월 세계수학자대회 때 국고보조금 29억원을 지원하면서 수입금을 낮춰 보고한 조직위원회의 잘못을 놓치는 바람에 3억 8000여만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감사원은 미래부에 모두 18건의 지적 사항을 통보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면세점 3차대전은 터줏대감 vs 새얼굴

    면세점 3차대전은 터줏대감 vs 새얼굴

    기존 롯데·SK네트웍스 아성에 신세계·HDC신라·현대百 등 도전 서울시내 추가 면세점 특허 입찰이 4일 마감된다. 지난해 7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로 치러지는 ‘면세점 대전(大戰)’은 면세점 특허권을 잃은 터줏대감들의 설욕전과 신규 사업자들의 맞대결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에 서울시내에 추가되는 면세점은 4곳으로 대기업 3곳과 중소·중견기업 1곳에 특허권이 배정된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업 3곳에는 5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중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기존에 운영하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을 되찾아 오기 위해 진작부터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롯데는 지난 6월 사업권 종료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문을 닫았지만 사업권을 되찾아 온다는 전제 아래 내부 인테리어 등을 보완하고 근무 직원을 순환배치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사업자 선정을 준비했다. 롯데는 특히 이르면 올해 말로 예정된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인 개장을 위해서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 재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네트웍스도 올해 초 문을 닫은 워커힐면세점 사업권을 다시 가져온다는 목표다. 최신원 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사업권 탈환을 주도하고 있다. 24년 동안 면세점을 운영하며 쌓아 온 노하우를 새로운 사업자들과의 차별성 및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신규 사업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신세계면세점은 새 면세점이 들어서는 센트럴시티를 현재 서울시내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과 함께 쇼핑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강조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입지로 선정하고 올해 초 문을 연 용산의 HDC신라면세점과 함께 강북·강남을 잇는 관광 벨트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용산 HDC신라면세점이 신규 면세점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점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1차 추가 면세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은 ‘절치부심’하고 나섰다. 삼성동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잡고 신세계와 HDC산업개발보다 먼저 일찌감치 이번 면세점 경쟁에 뛰어들어 준비를 해 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단독 법인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세우고 지난달 29일 중국 내 여행사 17곳과 중국인 관광객 유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관세청은 입찰 마감을 받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개별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연말쯤 추가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성호 고용부 과장에게 들어본 ‘노사 상생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성호 고용부 과장에게 들어본 ‘노사 상생대책’

    지난달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이 9.3%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청년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일자리 문제의 근원적 해법으로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개선을 제시한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은 기본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서 나온다. 3일 김성호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과장에게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및 상생협력 정책에 대해 들었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원·하청 간 격차가 매우 큰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상생협력 정책입니다. 고임금 정규직과 대기업 위주의 경직되고 낡은 관행을 바꾸는 것이 상생협력이고, 바로 노동개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생협력 정책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원·하청 간 공정거래 질서를 지키는 것과 대기업이 양보와 배려를 통해 하청 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이 두 가지 방안과 연계된 대표적인 정책이 ‘상생결제시스템’ 입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신용을 보증하는 ‘상생결제채권’을 원·하청 간 결제에도 활용해 하청이나 협력업체들이 낮은 금리로 매출채권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만 놓고 보면 지난 1월 7만 2000개 협력업체에 24조원을 운용했는데 지난달에는 10만 3000개 업체, 66조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자금 회전이 잘돼야 임금체불이 예방되고 근로자 고용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2·3차 협력업체까지 제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하청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기금’ 출연 시 출연금의 7%를 세액공제하는 혜택도 줍니다. 대기업 직업훈련원을 중소기업의 훈련시설로 운영할 경우 훈련시설과 장비, 인건비를 지원하는 ‘중소기업직업훈련 컨소시엄사업’이라는 제도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합니다. 올해는 기간제 파견 근로자에게 적용하는 ‘정규직 전환지원금’을 사내하도급 근로자와 택배기사, 텔레마케터 등 특수형태종사자까지 확대하는 제도도 마련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사업주에게 근로자 1인당 임금상승분의 70%를 1년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15~34세 청년 근로자는 80%까지 지원합니다. 월 20만원의 간접노무비 지원까지 합해 최대 지원액은 월 60만원입니다. 올해 연말까지 정부는 노동시장 특성을 분석해 비정규직 현황과 정책목표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비정규직 규모를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왜 기업이 비정규직을 써야만 하는지, 또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하려고 합니다. 고용기간과 임금, 사회보험 적용률, 복지수준, 정규직 전환 비율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건비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을 쓰는 행태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목표입니다. 현재 노동시장에서 고통받는 실업자나 비정규직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핵심 과제입니다. 따라서 노동개혁에 대한 피상적인 논쟁을 끝내고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돼야 합니다. 대기업에도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지 말라는 겁니다. 협력업체와 하청업체의 처우가 올라가야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대기업 이익으로 돌아갑니다. 중소기업도 근로자 처우를 높이는 데 좀 더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근로자가 노력하는 만큼 대우해줘야 합니다. 근로자도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관행을 바꾸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본전도 못 찾은 중기 판로지원...아임쇼핑 정책매장 입점 업체 10곳 중 3곳은 매출 ‘0’

    본전도 못 찾은 중기 판로지원...아임쇼핑 정책매장 입점 업체 10곳 중 3곳은 매출 ‘0’

    정부가 ‘한국판 도큐핸즈’(일본의 아이디어 생활용품 소매점)를 만들겠다며 지난해 10월 야심 차게 출범한 ‘아임쇼핑 정책매장’의 약 1년 실적이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실에 따르면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소유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행복한 백화점 내 정책매장(면적 3636㎡)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334개 입점 업체의 총매출은 12억 3236만 4000원이었다. 입점 업체의 평균 매출은 약 1년 동안 370만 1000원에 불과했다. 특히 334개 업체 가운데 99개 업체가 매출이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15년부터 입점한 85개 업체의 약 1년간 매출 실적을 보면 24곳의 매출이 ‘0원’이었다. 10만원 미만인 곳도 12곳이나 됐다. 심지어 투자 금액의 본전조차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5억원을 들여 정책매장의 인테리어를 새로 꾸미고 매월 운영비 약 1억 8000만원을 들였지만, 누적 매출은 12억여원에 불과했다. 정부는 2014년 11월 19일 관계부처 합동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중소기업 판로지원 종합대책(수요견인형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발표했다. 추진 배경으로는 ‘창의성이 보상받는 창조경제’ 구현과 ‘내수경기 활력’ 회복 아래 ‘창조혁신제품’에 의한 선도적인 시장 진출과 시장의 불합리한 유통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창조혁신제품을 팔겠다는 당초 취지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입점업체 가운데 가장 많이 매출을 올린 곳은 속옷 파는 곳으로 10억 789만 8000원의 매출을 올리며 총매출 12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매장 입점 업체는 입점 승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심사 기준은 상품성 30점, 영업력 20점, 매출증대 20점, 효용도 20점, 판로지원 10점 등 100점 만점에서 평균 70점 이상을 받아야 입점 승인을 받는다.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다른 부문에서 점수를 받으면 입점되기 때문에 심사도 형식적인 것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창조혁신제품 마중물이라는 원래의 취지는 온데간데없고 예산만 낭비하는 허울뿐인 창조경제의 단편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해 40억개 우편물 배달하고 ‘포스트 페이’로 경조금 보내고

    한해 40억개 우편물 배달하고 ‘포스트 페이’로 경조금 보내고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인터넷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상인 시대다. 상대방에게 바로 답장을 보내지 않으면 관계가 소원해지기 십상이다. 어디든지 최소 하루 이상 걸리는 편지가 우리 곁에서 멀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푯값이 얼마인지, 동네 우체통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게 신기할 정도다. ‘우체국은 곧 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정사업본부는 연간 40억개의 우편물을 도서 지역까지 배달하는 보편적 서비스부터 알뜰폰 사업, 핀테크 서비스인 ‘포스트 페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금과 보험 등 금융사업에 힘입어 매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보편과 변화가 공존하는 우체국의 ‘오늘’을 들여다봤다. 우표는 크게 보통우표와 기념우표로 나뉜다. 보통우표는 우편요금의 납부를 주목적으로 하는 우표로 우체국에서 상시적으로 판매하는 우표를 뜻한다. 기념우표는 국내 중요 행사나 사건, 인물 등이 들어가며 발매 기간이 정해져 있다. 현재 보통우표의 가격은 25g짜리 통상우편 기준으로 300원이다. 보통우표의 발행량은 2006년 2억 500만여장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6000만여장으로 뚝 떨어졌다. 약 10년 만에 4분의1이 된 셈이다. 이렇게 수치로만 보면 우표 발행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일종의 ‘문화’로서 기능은 여전하다. ‘우취’, ‘까세’ 등 우표 수집 용어들은 아직 건재하다. ‘우취’란 우표를 수집하는 취미를 줄인 말로 우표 수집가는 우취인이라고 부른다. ‘까세’란 우편봉투에 그려진 도안을 의미한다. 보통 기념우표 발행에 맞춰 해당 우표와 디자인을 맞춘 그림이 들어가 있는 봉투가 만들어진다. ●우표 속 정치·경제·문화·역사 등 담겨 우표 속에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이 담겨 있다 보니 우표는 시대의 기록을 담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미국의 32대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우표에서 얻은 지식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표의 크기는 통상 가로, 세로 2~4㎝이지만 담을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우표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인쇄상 오류로 탄생한 우표가 희귀 우표가 되기도 한다. 세계 최초의 우표는 1840년 5월 6일 영국 여왕 즉위식 때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을 넣어 발행한 흑색의 1페니 우표(페니 블랙)다. 그로부터 이틀 후 청색의 2펜스 우표가 발행됐다. 우리나라 최초 우표는 ‘페니 블랙’보다 44년 늦은 1884년 11월 첫선을 보였다. 신진 개혁파 정치인이던 홍영식이 중심이 돼 우정총국을 설치하고 업무를 시작하면서 ‘문위우표’를 발행했다. 문위란 이름은 당시 화폐 단위가 ‘문’(文)이어서 나중에 붙여졌다. 원래 5문, 10문, 25문, 50문, 100문짜리 등 모두 다섯 종을 일본 대장성 인쇄국에 의뢰해 인쇄했지만 우정총국 업무 개시일까지 5문 우표와 10문 우표 두 종만 도착했다. 결국 나머지는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이 폐쇄된 후에 도착되는 바람에 사용되지 못했다. 우표에 얽힌 사연들도 다양하다. 세계 희귀 우표로 꼽히는 ‘뒤집힌 제니’ 우표도 그중 하나다. 1918년 미국 최초로 발행된 항공우표로 원래 우편용 비행기인 ‘커티스 제니’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는데 제작 과정의 실수로 파란색 부분이 뒤집힌 채 인쇄됐다. 당시 이 우푯값은 24센트였지만 현재 100만 달러(약 11억 450만원)를 호가하고 있다. 우표는 정치적 공방을 넘어서 국가 간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1933년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간의 ‘그란 차코 전쟁’은 ‘우표전쟁’이라고 불린다. 당시 두 나라는 서로 차코 지방을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라과이가 차코 지방을 그린 우표를 내자 볼리비아도 뒤질세라 우표를 발행했다. 우표에서 유발된 양국의 싸움은 전쟁으로까지 번졌다. 우표 디자인은 시대를 따라 큰 변화를 겪었다. 정부 수립 때부터 1960년대까지는 인쇄 기술이 떨어져 단색 분판을 통해 도안이 됐다. 1970~1994년에는 60년대 후반 도입된 컬러 인쇄기계의 힘으로 다양한 색상이 재현됐다. 당시 우표는 핸드 드로잉에 의존해 아날로그적인 멋을 가지고 있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는 컴퓨터그래픽의 다양한 기법을 적용하면서 이미지를 합성·변형하거나 특수 시각효과를 넣은 디자인이 대다수였다. 2000년 이후의 우표는 핸드 드로잉이 주는 감성적 장점과 다양한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의 장점을 합친 ‘디지로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시변각 우표, 향기우표, 야광 우표, 스티커 우표 등 이목을 끄는 우표들도 나온다. ●우체국 예금 1905년·보험 1929년부터 시작 일반인이 아는 것보다 꽤 오래전부터 우체국은 예금과 보험 업무를 해 왔다. 우편 업무의 시초가 1884년이었다면 예금과 보험 업무는 각각 1905년과 1929년에 시작됐다. 1977년 농협에 예금·보험 업무를 넘겼다가 경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1983년 다시 가져왔다. 전국 3500여개 우체국의 절반이 넘는 약 55%가 도시가 아닌 시골에 위치해 우체국예금과 보험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아 민간 금융기관에서 서비스 제공을 기피하는 농어촌이나 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현금 입출금, 생명보험, 공과금 수납, 해외송금 등 보편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가장 큰 업무는 여전히 우편 서비스지만, 일감이 되는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정사업본부의 물동량은 일반우편물, 등기, 소포·택배, 국제우편 등을 합쳐 2002년 55억 3677만개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2006년 48억 4185만개, 2014년 42억 8434만개, 지난해 40억 2051만개으로 가파른 감소세를 타고 있다. 2011년부터는 예금·보험을 제외한 우편사업은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우체국의 물류망, 금융망, 전산망 등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3년에 시작한 알뜰폰 수탁 판매와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농어촌 지역 특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우체국 쇼핑 사업도 활발하다. 우체국망과 온라인 쇼핑을 통해 김, 멸치, 과일, 한과 등 479개 품목 9200여종의 농수산물을 판매해 지난해 19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우체국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올 3월부터 핀테크 서비스인 ‘포스트 페이’를 출범시켰다. 포스트 페이는 우체국의 특화 서비스인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핀테크와 접목한 간편송금·간편결제 서비스로 휴대전화 번호만으로도 경조사비를 보낼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 소속된 정부 기관으로 고위공무원 가급(1급 상당)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이나 포스트 페이처럼 국가 시책에 부합하면서 우수한 중소기업도 도울 수 있는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넷마블 내년 1월 거래소 상장될 듯

    국내 게임업계 2위이자 모바일게임 분야 1위인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넷마블은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고 29일 밝혔다. 넷마블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시가총액을 7조~8조원에서 많게는 10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시총 6조 2717억원인 엔씨소프트를 훌쩍 넘어선다. 인터넷 업계에서 네이버의 뒤를 이어 단숨에 시총 2위 기업으로 올라서는 셈이다. 넷마블은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지 않아 상장 예비심사 후 45일(영업일 기준) 안에 심사 결과를 통보받는다. 심사가 두 달가량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1월쯤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011년 방준혁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PC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탈바꿈했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모바일 게임이 국내와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모으며 지난해 연매출 1조 729억원을 기록, 게임업계에서 넥슨에 이어 두 번째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4년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했던 해외 매출은 올 2분기 58%로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넷마블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국내외에서의 인수합병(M&A)과 미래사업 투자 등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市. 연 10여억 매출 불법 한강매점 방치”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市. 연 10여억 매출 불법 한강매점 방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2016년 서울시로 귀속된 한강공원 16개 매점(총 29개소)의 인수를 위한 민‧형사상 모든 조치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줄 것을 서울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정훈 의원은 그동안 제9대 전반기 환경수자원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강 매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해온 서울시를 질타하며 계약기간 만료에도 매점사업자의 악의적인 명도거부가 예상된다고 수차례 경고하며 서울시가 2016년 운영기간이 만료되는 매점시설물 16개소의 완벽인수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해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그동안 매점운영기간 만료에 따른 매점시설물 완벽인수를 확신하고 매점 귀속을 위한 매점 시설물에 대한 감정평가(2015.7.20)와 최고가 입찰을 통한 새로운 사업자선정을 위해 한강공원 매점 대부계약 체결을 위한 감정평가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매점 시설물 인수는 매점 사업자의 고의적인 명도거부로 결국 실패로 끝났다. 매점 14개소(12개소 계약기간 만료)를 운영중인 한강체인본부와는 현재 법정 소송중이며 오는 11월 16일 1심 선고가 예정되어 있다. 잠실공원내 4개소(4개소 계약기간만료)를 운영하는 다른 사업자인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시설물보수와 수의계약을 통한 계약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명도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한강시민공원에 설치된 매점은 총 29개소로 3개 컨소시움으로 나누어 민자유치방식의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2008년 한강매점 정상화를 이유로 8년 장기계약을 체결하여 그동안 운영해왔다. 이중 2016년 9월 현재 8년의 무상사용기간이 만료된 매점은 16개소로 해당 매점 시설물은 계약기간 만료로 당연히 서울시에 귀속되어야한다. 현재 명도를 거부하고 있는 16개소 한강 매점 가운데 12개소는 ㈜한강체인본부가, 나머지 4개소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가 운영해왔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현재 기존 한강매점 사업자는 계약연장, 수의계약 등을 요구하며 서울시 공간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법정공방도 불사하며 계속해서 공짜 영업중이다. 매점 1개소당 연 매출 평균 10억원에서 15억원의 매출이 나오기 때문에 운영하는 기간만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기존 매점 사업자들은 법정공방을 통해 벌어들인 시간만큼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자료에 따르면 14개 한강 매점을 운영하는 ㈜한강체인본부는 2014년 국세청에 127억 1300만원의 매출액을 신고했다. 이는 서울시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여 운영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을 기존 사업자가 부당하게 착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의 강제집행은 기존 사업자의 법정 소송에 따라 법정판결 전까지 정지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서울시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계약서상 명시된 날짜에 한강 매점을 인수받지 못했다. 2016년 2월에 무상사용기간이 만료된 9개 매점의 인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자 동년 5월에 무상사용기간이 만료된 7개 매점도 인수가 어려워진 것이다. 현재 서울시는 기존 사업자에 1억 4천만원의 변상금을 부과하고, 원활한 인수를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존 사업자의 법적 대응에 따라 미진한 상태이다. 기존 사업자는 8년의 사용기간동안 시설 유지·보수에 소요된 비용이 32억 가량이라며, 이대로 한강 매점의 운영권을 돌려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8년 당시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기존 점포 상인에 대한 배려로 8년 동안 무상사용하도록 하였지만, 연매출 평균 10억원 이상을 올리는 매점 운영자를 더 이상 ‘사회적 약자’로 볼 수 없다. 이마저도 신고된 금액이기에 실제 수익은 더 클 것으로 본다. 이정훈 의원은 “서울시의 재산을 똑바로 관리하여 서울시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한강 매점의 체계적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들의 안전도 확보하기 어려우며, 더 이상 기존 사업자의 무단 점유를 방관한다면 또 다른 특혜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의원은 무상사용기간이 만료된 매점 인수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사용수익허가 계약을 다시 체결할 경우 매년 수십억원의 소중한 세입이 예상되는 만큼 명도를 거부하며 공짜 영업, 불법영업하고 있는 매점 사업자들을 반드시 이번 기회에 추방하기 위해 서울시는 확실하게 대응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으며 만약 서울시의 대응책이 미진할 경우 행정사무조사특위 구성 등 시의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량사고 안전의 버팀목’ 가드레일의 진화... 단부처리시설 조달우수제품 지정

    ‘차량사고 안전의 버팀목’ 가드레일의 진화... 단부처리시설 조달우수제품 지정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차량 사고 발생 시, 차량이 받는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하며 운전자 및 탑승자의 피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가드레일도 단일화된 기능에서 벗어나 여러 기술이 결합되며 발전하고 있다. 가드레일 전문기업 정도산업이 ‘가드레일 단부처리시설’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제품으로 지정된 데 이어 제3자 단가계약까지 성사시켰다. 우수조달물품 제도는 기술과 성능이 뛰어난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제품을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맺어 공공판로를 지원하는 정부사업이다. 연간 구매 금액이 약 2조1천억원에 달할 만큼 거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령안’이 통과됨에 따라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전체 중소기업 물품 구매 금액의 10% 이상을 ’우수제품, 신기술인증 제품‘으로 구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도산업을 포함한 많은 우수제품, 신기술인증 획득 업체들은 매출 신장 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된 가드레일 단부처리시설은 정도산업의 주력제품으로 표준형 가드레일 단부처리시설 중앙분리대용(2WAY,3WAY)과 개방형 가드레일 단부처리시설 (중앙분리대용, 성토부용)로 개발됐다. 가드레일 시설이 종료되거나 시작되는 지점에 설치되며, 가드레일 충돌 사고 시 가드레일이 차량 내부로 관통되는 것을 방지하고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시설은 기존 충격흡수시설과 달리 가드레일 끝단과 바로 연결이 가능해 강력한 충격흡수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교통 연구원 등에서 실시한 성능테스트에 국내 최초로 합격했으며,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NET-New Excellent Technology)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해춘 대표는 28일 “ 제 3자 단가계약 체결로 조달청의 품질보증과 함께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재되어 가격경쟁력도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더욱 매진해 꾸준히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입장료 10배 폭리 고삐 풀린 마사회

    화상경마장선 최대 5만원 받아 수익성 3배 높은 베팅제 도입도 한국마사회가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입장권에 부과되는 세금이 올해부터 100% 인상된 것을 기화로 입장료를 2.5배로 올려 비난을 사고 있다. 입장권에 포함되는 수수료를 275%나 올린 데 따른 결과다. 마사회는 또 일부 장외발매소에서 기본 입장료의 10배인 5만원까지 받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 28일 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입장료를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는 ‘장외발매소 입장료 조정(안)’을 의결했다. 정부가 도박 중독과 가정 파탄 등 사행산업의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올해 1월부터 경마·경륜·경정의 장외발매소 입장료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100%씩 인상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이에 따라 경륜과 경정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세금 인상분에 맞춰 수수료를 100% 인상했다. 장외발매소 입장료는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마사회는 지난해까지 518원이던 수수료를 1945원으로 세 배 가까이 올렸다. 이사회 내부에서조차 “세금 인상은 어쩔 수 없지만 수수료까지 과도하게 인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사회의 올해 매출은 7조 9147억원, 당기순이익은 2566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사회는 “기존 입석제에서 좌석 지정제로 바뀌어서 수수료를 올렸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실제 경마 장외발매소에서는 입장료에 시설 이용료까지 붙여 최대 3만원(서울 용산구, 강동구, 강북구 등)에서 5만원(고양 일산구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료에 시설이용료까지 포함시키는 것은 마사회법 시행규칙 위반”이라는 지난 3월 감사원의 지적을 무시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6월 고객의 흥미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단·연승식’(마사회 발매수익률 4%)보다 수익성이 세 배 가까이 높은 ‘삼쌍승식’(11%)을 도입했다. 삼쌍승식은 1~3위 경주마를 순서대로 맞히는 방식이다. 당첨 가능성이 줄어드는 만큼 마사회의 수익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동시에 스마트폰 등으로 하는 모바일 베팅도 시작했다. 심현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세금 인상을 핑계로 수수료를 275%나 올리고, 수익률이 높은 베팅을 유도하는 것은 마사회가 공기업으로 기능을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AB 인베브, 사브밀러와 합병 승인… 세계시장 30% 장악 ´맥주공룡´

    AB 인베브, 사브밀러와 합병 승인… 세계시장 30% 장악 ´맥주공룡´

    국내 OB맥주를 소유한 세계 최대 맥주 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벨기에)의 주주들이 28일(현지시간) 세계 2위 업체인 사브밀러(영국)와의 합병을 승인했다.  AB 인베브와 사브밀러의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세계 맥주 시장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공룡기업이 탄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AB 인베브는 사브밀러를 1040억 달러(114조 2000억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 같은 규모는 역대 세 번째로 큰 대형 인수·합병(M&A) 사례다.  AB 인베브는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한 회사다. 버드와이저와 스텔라, 코로나, 호가든, 레페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시장 점유율이 20.8%에 달한다. 페로니 등 브랜드를 지닌 사브밀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9.7%다.  앞서 AB 인베브는 2014년 OB맥주를 인수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입장료 10배 폭리, 고삐 풀린 마사회

    [단독] 입장료 10배 폭리, 고삐 풀린 마사회

    개소세 100% 인상 이유 내세워입장료 2000원서 5000원 뻥튀기화상경마장선 최대 5만원 받아수익성 3배 높은 베팅제 도입도 마사회가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입장권에 부과되는 세금이 올해부터 100% 인상된 것을 기화로 입장료를 2.5배로 올려 비난을 사고 있다. 입장권에 포함되는 수수료를 275%나 올린 데 따른 결과다. 마사회는 또 일부 장외발매소에서 기본 입장료의 10배인 5만원까지 받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 28일 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입장료를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는 ‘장외발매소 입장료 조정(안)’을 의결했다. 정부가 도박 중독과 가정 파탄 등 사행산업의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올해 1월부터 경마·경륜·경정의 장외발매소 입장료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100%씩 인상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이에 따라 경륜과 경정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세금 인상분에 맞춰 수수료를 100% 인상했다. 장외발매소 입장료는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마사회는 지난해까지 518원이던 수수료를 1945원으로 세 배 가까이 올렸다. 이사회 내부에서조차 “세금 인상은 어쩔 수 없지만 수수료까지 과도하게 인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인상 시기를 조절하는 선에서 조정안을 수정 의결했다. 마사회의 올해 매출은 7조 9147억원, 당기순이익은 2566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사회는 “기존 입석제에서 좌석 지정제로 바뀌어서 수수료를 올렸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실제 경마 장외발매소에서는 입장료에 시설 이용료까지 붙여 최대 3만원(서울 용산구, 강동구, 강북구 등)에서 5만원(고양 일산구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료에 시설이용료까지 포함시키는 것은 마사회법 시행규칙 위반”이라는 지난 3월 감사원의 지적을 무시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6월 고객의 흥미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단·연승식’(마사회 발매수익률 4%)보다 수익성이 세 배 가까이 높은 ‘삼쌍승식’(11%)을 도입했다. 삼쌍승식은 1~3위 경주마를 순서대로 맞히는 방식이다. 당첨 가능성이 줄어드는 만큼 마사회의 수익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동시에 스마트폰 등으로 하는 모바일 베팅도 시작했다. 심현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세금 인상을 핑계로 수수료를 275%나 올리고, 수익률이 높은 베팅을 유도하는 것은 마사회가 공기업으로 기능을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1000일간 길바닥 내몬 마사회

    1000일간 길바닥 내몬 마사회

    ‘안 돼 안 돼. 그러면 안 돼 안 돼. 여긴 학교 앞이잖아.” 일요일인 지난 25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청파로 용산화상경마장(장외발매소) 앞.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의 천막 노숙 농성장 스피커에서는 가수 윤시내의 ‘공부합시다’를 개사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화상경마장을 찾은 사람들이 속속 농성장 앞을 지나쳤다. 입장로 주변에서 피켓을 든 학부모들은 “이곳은 학교 앞입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오”, “도박장에 들어가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자녀들이 보고 있습니다”라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집회에 나온 이선자(49·여)씨는 “피켓 시위를 시작할 때 고등학생이던 딸이 이제 대학생이 됐지만 집회를 그만둘 수는 없다”며 “경마장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눈에 익은 얼굴들”이라고 말했다. 화상경마장 입장객들은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XX, 당신들이 뭔데 도박이래. 무슨 상관이야!” 화상경마장으로 들어서던 중년 남성이 순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피켓을 들고 있던 사람들에게 욕설을 하며 달려들었다. 평화롭던 집회의 분위기는 완전히 돌변했다.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중년 남성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들고 있는 피켓을 거칠게 바닥이 내리치기도 했다. 주변에 마사회 직원들이 있었지만 모두 고개를 돌린 채 상황을 모른 척했다. 용산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이분들은 적법한 신고 절차를 거쳐 집회를 하는 중”이라며 “계속해서 집회를 방해하면 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를 한 뒤에야 남성은 씩씩거리며 경마장으로 입장했다. 2014년 1월 이곳에서 시작된 천막 농성이 다음달 17일이면 만 1000일을 맞는다. 그동안 마사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 용산 주민들과 부딪쳐 왔다. 마사회 소속 운동선수들까지 동원해 물리력으로 용산 주민들을 제압하려 했고 교사와 성직자, 학부모 등을 상대로 여러 차례 고소 및 고발장을 냈다. 한 주민은 “사람들을 고용해 반대 농성을 하는 사람들이 걸어 놓은 플래카드를 철거하고, 화상경마장 건립에 찬성하는 집회에 주민을 동원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썼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주요한 수익원인 화상경마장을 더 짓기 위해 용산 외에도 곳곳에서 주민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액 7조 7322억원 중 70%에 육박하는 5조 3070억원이 화상경마장에서 나왔다. 경마가 실제로 이뤄지는 경마공원 3곳(과천, 부산, 제주) 매출액의 곱절이 넘는다. 마사회가 지역주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화상경마장 설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사회는 최근 경기 이천시에 ‘말 창조마을 조성’을 명분으로 내세워 화상경마장을 설치하려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주민 2000여명의 반대 서명과 탄원서가 제출되자 이천시는 마사회에 ‘사업 불가’를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간 개발과 반대 논리가 맞붙으면서 지역 사회가 큰 홍역을 치렀다. 서울 강남지역에도 화상경마장을 지으려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마사회는 서초구 교대역사거리 인근에 “문화 및 집회시설로 사용하겠다”며 건물 건축 허가를 받은 이후 갑자기 화상경마장으로 용도 변경을 신청하는 꼼수를 부렸다. 주민들의 항의와 행정소송에 지면서 어쩔 수 없이 복합문화센터 건설로 방향을 틀었다. 그럼에도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2곳을 추가로 공모하고 있다. 울산, 강원, 전남, 전북, 충북 등 광역자치단체와 서울 강서·송파·은평구를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로또 판매점과 같이 설치와 운영상의 규제가 거의 없는 소규모 마권 판매점까지 노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4곳이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행산업 심의 기준에 따라 학교와의 거리, 지자체장·의회 동의, 주민 갈등 방지 노력 등을 엄격하게 따져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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